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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재미한국학교 워싱턴지역협의회 ‘교사의 밤’ 개최 한국어 교육에 열정을 쏟은 한 국학교 일선 교사들의 노고를 치 하하는 ‘제35회 교사의 밤’ 행사가 9일 와싱톤중앙장로교회(담임목사 류응렬)에서 개최됐다. 재미한국학교 워싱턴지역협의회 (회장 정광미)가 주최한 이번 행사 는 재외동포청, 주미한국대사관, 워싱턴 한국교육원이 후원했다. 300여 명의 내외빈과 교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오후5시 전효정 호 보의 사회로 진행된 교사의 밤은 정광미 회장의 환영사, 한연성 준 비위원장과 이청영 이사장의 인사, 강병구 교육관의 격려사를 비롯해 교사상 증정, 정소연 교사의 가야 금 연주, 이숙진 교사의 바이올린 연주, 종이마을 한국학교의 줌바댄 스, 중앙한국학교의 우산댄스 순으 로 이어졌다. 류응열 중앙교회 담임목사는 개 회 기도를 통해 한글과 한국문화,

교사의 밤 행사 전경과 한국학교 임진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오른쪽 두번째가 정광미 회장.

그리고 한인의 정체성 확립을 위해 피나는 노력을 하고 있는 교사들에 게 특별한 감사를 표했다. 정광미 회장은 “2세 교육을 위해 한해동안 수고 많으셨습니다”라고 말하며 교사와 학교 관계자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강병구 교육관은 격려사에서 “ 한글 교육은 물론 올바른 역사인

식 함양 등 차세대들에게 한국인의 긍지를 심어주기 위해 애쓰는 선생 님들에게 존경을 표한다”며 선생님 들이 있기에 한인사회 미래는 밝다 고 강조해 박수를 받았다. 이날 행사에서 메릴랜드 가든학 교 조민영 교사를 비롯 버지니아 열린문학교 황순복 교사 등 26명 이 5년 근속상을 받았고, 빌립보한

“행복한 동포사회 되도록 노력할 것” 수도권버지니아한인회, 송년의밤 행사 6개 단체 지원 수도권 버지니아한인회(회장 여 범구)는 9일 오후 6시 애난데일 한 인타운 소재 한식당 ‘설악가든’에서 송연의 밤 행사를 가졌다. 한인회 임원 이사를 비롯해 내빈 등 3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행사는 국민의례를 시작으로 회장 인사, 내빈 축사, 경과보고 및 후원 단체 소개로 이어졌다. 여범구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 연말 바쁘신데도 불구하고 자리를 함께한 임원 이사 여러분과 내외 귀빈들에게 깊은 감사를 드린다”면 서 “저희 수도권 버지니아 한인회 는 서로 돕고 사랑하며 함께 사는 행복한 동포사회가 되도록 끊임없 이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최일규 전 회장은 “올해는 여러

수도권 버지니아한인회 송년의 밤 행사에 참석들이 기념촬영을 했다. 모로 힘들고 어려운 가운데서도 한 인회 관계자들이 서로 돕고 긴밀한 관계를 통해 한 단계 발전시키는 성과를 가져왔다”며 “새해에는 동 포사회 발전과 성장을 모색하는데 일익을 담당하는 한인회로 거듭나 자”고 말했다.

이번 행사의 하이라이트는 불우 단체 후원이었는데, 한인회는 올해 도 밀알선교회, 굿스푼선교회, 버지 니아장애인협회, 2/20봉사회, 미주 한인경찰협회, 세종장학재단 등 6 개 단체에 1만2000달러를 지원해 사회의 귀감이 됐다. 김성한 기자

국학교 임수진 교사와 벧엘한국학 교 남궁신 교사가 영예의 최우수 교사상을 받아 귀감이 됐다. 식순에 이어 여흥 순서에는 축하 공연을 필두로 탤런트쇼, 레크레이 션, 경품추첨 등이 다양하고 즐겁 게 펼쳐져 장내 분위기를 한 껏 고 조시켰다. 김성한 기자

2023년 12월 12일 화요일

“유권자에 귀 기울이겠다” 앤디김, 상대 후보와 차별화 밝혀 뉴저지주 연방 상원의원 선거 출마를 선언한 한국계 정치인 앤 디 김(41·사진) 연방 하원의원(민 주·뉴저지)이 고객서비스 정신으 로 보통 유권자에 귀를 기울이는 정치를 통해 상대 후보와 차별화 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3선 의원인 김 의원은 10일 정 치매체 폴리티코와 인터뷰에서 자 신은 ‘고객서비스 거버넌스’를 믿 는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앞서 최근 같은 당 소속의 뉴저 지주 현역 상원의원인 밥 메넨데 스 의원이 뇌물수수 등 혐의로 기 소되자 그를 상대로 당내 경선에 나서려는 김 의원 등의 출마 선언 이 잇따르고 있다. 그는 메넨데스 의원의 부패 스 캔들과 관련해 “뉴저지 주가 다른 지역의 웃음거리로 되는 데 지쳤 다. 우리는 더 나은 것을 누릴 자격 이 있다”고 꼬집었다. 김 의원은 메넨데스 의원 기소

이후 민주당 경선 여론조 사에서 1위 를 차지했다. 하지만, 지난 달 필 머피 뉴저지 주지 사의 부인 태 미 머피(58)가 출마 의사를 밝히면 서 경선 판도가 요동치고 있다. 김 의원은 “나는 상원 입성 첫 날에 대한 준비가 돼 있다. 실무교 육 기간이 필요 없다”며 머피에 비 해 자신이 ‘준비된 인재’임을 강조 했다. 김 의원은 공화당이 우세한 선 거구에서 민주당 하원의원으로 세 차례 당선된 점도 “유독한 당파적 정치”와 거리가 먼 자신의 강점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그는 “일을 하는 다른 방법이 있다는 것을 보 여줌으로써 이 망가진 정치에 맞 서 싸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살인 멜론’ 공포

‘악성 QR코드’ 주의보

캐나다 5명 사망

개인정보 도난 가능성, 위험

캐나다에서 식중독균인 살모넬 라에 오염된 캔털루프 멜론을 먹 고 5명이 사망하는 등 식중독 환 자가 급속히 번지고 있다고 CBC 방송이 8일 보도했다. 캐나다 공중보건국은 이날 전 국에서 유통된 캔털루프 멜론을 먹고 살모넬라균에 감염된 환자 가 6개 주에 걸쳐 129명으로 집 계됐다며 이같이 밝혔다고 방송 이 전했다. 말리치타 브랜드의 멜론은 10 월 11일~11월 14일, 루디 브랜드 는 10월 10일~11월 24일 기간에 각각 유통된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달 미국에서는 같은 살모넬 라균에 감염돼 전국 38개 주에서 230명의 환자가 발생, 3명이 사망 했다고 방송이 전했다.

최근 사용이 늘어나고 있는 정 보무늬(QR코드)와 관련, 미국 공 정거래 당국이 개인정보 도난 등 범죄에 이용될 가능성에 주의해달 라고 당부했다. 10일 뉴욕타임스(NYT)에 따르 면 연방거래위원회(FTC)의 알바 로 푸이그 소비자교육 전문가는 FTC 관련 블로그 게시물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게시물에 따르면 사기꾼들은 주 차요금 결제기 등 합법적인 QR코 드 위에 가짜 QR코드를 붙여두거 나, 합법적으로 보이는 이메일이나 문자 메시지로 악성 QR코드를 보 내고 스캔하도록 하는 방식 등을 쓰고 있다. 사기꾼들은 주문한 물품 배송이 어려워 일정을 조정해야 한다거나

온라인 계정에 의심스러운 부분이 있어 비밀번호를 바꿔야 한다는 등 시급한 상황을 가정해 메시지 를 보내 스캔을 유도하고 있다. 트렐릭스 관계자는 “코로나19 로 식당 메뉴에서부터 병원 진료 에 이르기까지 일상생활에서 QR 코드가 재유행했다”면서 “QR코 드가 사이버 범죄자들에게 매력 적인 매개체가 되고 있다”고 평 가했다. 이어 스마트폰으로 QR코드를 스캔하는 경우가 많은데 스마트폰 은 데스크톱보다 사이버 보안 수 준이 낮을 가능성이 크다면서, 모 르는 사람이 보낸 QR코드를 스캔 하거나 문서를 다운로드하지 말고 링크를 클릭하지도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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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12월 14일 목요일

구겐하임미술관 “한국 실험미술 특별전 성공적” 미국에 생소한 한국 실험미술 특별전시 회를 열고 있는 뉴욕 구겐하임 미술관은 관객들이 뜨거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자 평했다. 국립현대미술관과 함께 이번 전시를 공 동으로 기획한 안휘경 구겐하임 어소시에 이트 큐레이터는 3일 연합뉴스와의 인터 뷰에서 “관객들이 한국 실험미술을 적극 적으로 수용하는 모습을 보였다”면서 이 같이 말했다. 한국 실험미술은 1960~1970년대까지 는 활발했지만, 1980년대 이후 단색화와 민중미술의 득세 속에 힘을 잃은 예술 운 동이다. 구겐하임은 이번 전시에서 김구림, 성 능경, 이강소, 이승택 등 작가 29명의 작 품 80여점을 통해 한국 실험미술사를 정 리했다. 실험미술은 유신정권과 산업화라는 당 시 한국의 시대 상황과 밀접하게 연관됐

기 때문에 미국 관객들이 작품을 이해하 는 데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는 우려도 있 었지만, 실제로는 충분히 전시회를 즐기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것이다. 안 큐레이터는 “한국의 근현대사를 잘 모르는 관객뿐 아니라 한국에 대해 어느 정도 지식이 있는 관객들을 위해서도 다 양한 설명 자료를 만들어 제공했다”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전시 기간 미술관 관람객 수가 늘었다”고 말했다. 미국 관객들이 1960~1970년대 한국 실험미술에 대해 큰 관심을 보인다는 것이다. 그는 한국 문화에 대한 전반적인 관심이 높아졌다는 현상도 언급했다. 안 큐레이터는 “현대미술 외에 영화와 대중음악, 소설과 같은 다양한 분야에서 한국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상황에서 전 시회가 열려 다행”이라고 말했다. 초등학교 때부터 영국에서 교육받은 안

큐레이터는 런던 코톨드 미술학교에서 박 사학위를 받은 뒤 구겐하임 미술관에 자 리를 잡았다. 안 큐레이터는 한국의 현대미술 운동 중 외국에서도 수요가 높은 단색화 대신 실험 미술을 전시회 주제로 삼은 이유에 대해 “

안휘경 큐레이터 “한국 작가에 대한 관심 크게 늘어” 구겐하임 미술관 입장에서는 자연스러운 선택”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구겐하임 미술관은 2000년에는 비 디오아트의 창시자로 미국에서 활동한 백 남준, 2011년에는 일본에서 활동한 단색화

의 거장 이우환의 회고전을 개최했다. 1960년대 이후 한국 미술에 백남준과 이우환이 미친 영향이 적지 않았다는 점 을 감안한다면, 특별전 주제로 한국 실험 미술을 선택한 것이 미술사적으로도 논리 적인 흐름이라는 이야기다. 또한 안 큐레이터는 구겐하임이 앞서 개최한 일본의 아방가르드 미술운동인 ‘구타이’와 유럽의 ‘ 제로 그룹’ 특별전을 언급하면 서 “이번 한국 실험미술전에도 ‘2차 세계대전 이후 세계 현대 미술의 흐름을 연구한다’는 미 술관의 의지가 담겼다”고 말 했다. 안 큐레이터는 “최근 한국 작 가에 대한 관심이 많이 증가했 다”면서 “앞으로도 의미 있는 한 국 미술 관련 전시회를 기획하고 싶다”고 말했다.

락셰프 “김밥, 글로벌 미식 아이콘으로 만들겠다” “일본 스시처럼 김밥을 글로벌 미식 아 이콘으로 만들겠습니다.” 지난달 24일 서울 서초구 서울고에서 만 난 요리연구가 ‘락셰프’ 김락훈(53) 씨는 “ 김치에 이이 김밥이라는 고유명사 그 자 체로 지구촌에서 사랑받도록 노력하겠다” 고 밝혔다. 근래 미국의 한 식료품 마트 체인에서 출시한 냉동김밥이 품절 사태를 빚을 만큼 폭발적인 인기를 끌면서 김씨를 찾는 러브 콜도 부쩍 잦아진 것이 사실. 하지만 그는 이보다 훨씬 이전인 2010년 대 초반부터 ‘김밥 세계화’ 외길을 걸었다. 한국인 최초로 지난 9월 마카오에서 열 린 유엔 세계관광기구(UNWTO) 포럼 연 사로 초청돼 김밥의 우수성을 소개하는 등 ‘미식 관광 스타일리스트’로도 맹활약 하고 있다. 다채로운 모양과 색깔을 자랑하는 ‘파티 김밥’을 선보이며 세계인의 입과 눈을 사 로잡은 데 이어 쿠킹클래스를 통해 ‘밥상 머리 교육' 같은 우리 고유의 음식문화까 지 전파한 그가 이제 한단계 도약을 꿈꾸 고 있는 것. 냉동김밥을 통해 김밥에 대한 거부감이 사라지고 분위기가 어느 정도 무르익은 지 금이 적기라는 게 그의 판단이다. 김씨를 홀린 김밥의 매력은 들고 다니며 먹을 수 있는 ‘휴대성’과 잔반이 남지 않는 ‘친환경성’으로 요약된다. 특히 해외에서는 우리 땅에서 나는 농산 물을 활용한 건강한 먹거리이자, 쌀 소비를

지난달 24일 서울 서초구 서울고에서 직업·진로 멘토링을 진행 중인 김락훈씨.

촉진하고 농가 소득을 높이는 ‘효자 음식’ 으로 주목받고 있다는 귀띔이다. 여기에 어떤 속 재료를 넣느냐에 따라 무한변신이 가능한 김밥은 ‘글로컬화’에 가 장 적절한 메뉴로 꼽힌다. 그가 지난 10월 전남 신안 ‘세계 김밥 페 스타’에서 내놓은 흑산홍어돌미역김밥 등이 대표적. 지역 특산물로 만들고 지역 스토리 를 담아낸 로컬푸드로 높은 점수를 받았다. 김씨가 포항, 여주 등지의 글로벌 홍보 대사를 맡아 자신만의 ‘팔도김밥’ 레시피

박동수

를 전수하는 것 역시 지자체와 손잡고 음 식을 통해 현지 관광산업 발전까지 꾀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씨와 김밥의 인연은 지난 1995년 공 대 재학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유럽 무 전여행 당시 영국 런던에 있는 일식당에서 주방 보조를 하며 김밥이 일식으로 오해받 는 일을 종종 겪었던 그는 김밥을 제대로 알려야겠다고 결심했다. 지난 2011년 도쿄스시아카데미에 입학 하며 늦은 일본 유학길에 오른 것도 ‘지피

지기면 백전백승’이라는 일념으로 보다 체 계적으로 스시를 배우기 위해서였다. 이때 김밥의 위상을 재정립하기 위해 레 시피를 확립하고 매뉴얼을 마련해야 할 필 요성을 절감했다고 한다. 어린 시절 소풍마다 빠지지 않았던 김밥 은 엄마의 정성과 손맛이 깃든 ‘한국인의 소울푸드’로 여겨지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값싸고 간편하게 한 끼를 때우는 분식으로 저평가돼 온 것도 사실. 김 씨는 “스시 요리사는 장인 대접을 해

안휘경 구겐하임 어소시에이트 큐레이터.

주면서, 김밥 요리사는 ‘이모님’ 정도로 치 부하는 것이 현실”이라며 “관련 교육과 자 격시험을 통해 김밥 전문가를 양성해야 한 다”고 역설했다. 외국인들이 쉽게 발음하고 기억할 수 있 도록 영어 표기 또한 ‘GIMBAP’이 아닌 K 푸드, K팝을 떠올릴 수 있는 ‘KIMBOP’으 로 바꾸자는 것이 그의 제안이다. 그가 국제 무대에서 유독 강한 면모를 보이는 비결을 묻자, ‘락(樂)셰프’라는 별명 으로 불릴 만큼 '즐거움'을 중시하기 때문 이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실제로 참가자들과 함께 길이 10m짜리 김밥을 싸는 수업은 ‘요리’라기 보다는 ‘놀 이’에 가깝다. 이 과정에서 소통하고 공감 하면서 김밥에 대한 호감을 쌓은 것이 주 효했다. 그는 내년에 UNWTO와 손잡고 한국에 서 세계적인 미식 축제를 열고자 생각 중 이다. 또 자신의 이름을 내건 김밥 브랜드 로 해외 진출을 준비하는 동시에 김밥말 이 협동로봇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 다. 무인 매장을 열 수 있을 정도로 표준 화된 시스템을 구축해야만 김밥이 세계 시 장에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는 것이 그 의 생각이다. 김 씨는 각계 전문가들로 구성된 ‘대한 민국 김밥 포럼’ 상임의장으로서 국회 토 론회를 여는 등 연구 활동에도 열심이다. 이날 모교인 서울고에서 재학생을 대상 으로 직업·진로 멘토링을 진행한 그는 자 신처럼 되고자 하는 후배들에게 무엇보다 다양한 경험을 쌓을 것을 주문했다. 셰프도 ‘크리에이터’로 거듭나야 하는 시 대이기에 무턱대고 요식업에 뛰어들기보다 는 세상을 보는 시야를 넓히는 것이 먼저 라고 믿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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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12월 14일 목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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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12월 14일 목요일

‘액세스 컨트롤러’ 써본 장애인 게이머 “상쾌한 경험” “게임 속에서 자유롭게 달리는 것도 지체장애인들에게는 굉장히 소중하고 상쾌한 체험입니다. ‘액세 스 컨트롤러’ 같은 기기를 통해 더 많은 장애인이 게임을 누릴 수 있 었으면 좋겠습니다.” 5일 서울 강남구 소니 인터랙티 브 엔터테인먼트(SIE) 사무실에서 만난 지체장애인 방송인 겸 장애 인식개선 강사 신홍윤(34) 씨는 ‘액 세스 컨트롤러’로 최신 콘솔 게임 ‘ 마블 스파이더맨 2’를 즐기며 이같 이 말했다. 액세스 컨트롤러는 SIE가 이달 6

쓰면 몸의 특징에 맞 춰 편하게 즐길 수 있다”며 “ 다른 장애 인 친구 들과도 써 봤는 데큰문 제가 없 었다”고 말했다. 신씨는 액 세스 컨트롤러 로 화면 속 스파이

지체 장애 방송인 신홍윤 씨 “장애인도 게임하기 좋은 시대 와” ‘액세스 컨트롤러’ 6일 전 세계 출시 인터뷰하는 방송인 신홍윤 씨와 액세스 컨트롤러.

일 전 세계 동시 출시를 앞둔 플레 이스테이션 5(PS5) 용 게임 컨트롤 러다. 자유롭게 버튼 배열이나 모 양을 바꾸고, 게임별 설정도 세세 하게 변경할 수 있어 장애인이 손 쉽게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만든 것이 특징이다. 두 다리와 왼손 거동이 불편한 신씨는 “기존 컨트롤러로는 양손 방아쇠 버튼을 동시에 누르는 조작 이 힘들었는데, 액세스 컨트롤러를

더맨을 능숙히 조작해 건물 사이 를 날아다니고, 악당들이 있는 장 소에 도착해 격투를 펼쳤다. 이날 인터뷰에서 처음 체험해 본 ‘파이 널 판타지 16’ 초반의 전투는 단 한 대도 맞지 않고 클리어했다. 신씨는 “액세스 컨트롤러 한 대 만으로는 모든 버튼을 대응시키는 데 한계가 있지만, 기존 게임패드 와도 같이 쓸 수 있는 만큼 각자가 부족한 부분을 편리하게 보완할 수

있다”고 말했다. SIE의 주요 파트너사가 제작한 플레이스테이션 독점 게임들은 장 애인에 특화된 다양한 접근성 기능 으로 유명하다. ‘라스트 오브 어스 파트 2’는 저 시력 장애인을 위해 명암·색채 대 비를 강화하거나 땅에 떨어진 아이 템, 현재 상황을 음성으로 설명해 주는 기능이 들어있다. ‘갓 오브 워 라그나로크’도 풍부

한 접근성 옵션으로 지난해 게임 업계의 ‘오스카상’으로 불리는 ‘더 게임 어워드’에서 접근성 혁신상을 받았다. 신씨는 “서구권 게임 업계는 장 애인을 선심 쓰듯 봉사할 대상이 아니라, 엄연한 하나의 소비자로 여 긴다”며 “그래서 게임 기획 단계부 터 소프트웨어적으로 다양한 장애 인 접근성 개선 방안을 연구한다” 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 게임들

은 그간 접근성 면에서 아쉬웠던 게 사실인데, 최근 콘솔 시장 공략 을 늘린다고 하니 앞으로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할 수 있는 게임이 늘어났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어린 시절부터 다양한 장르의 게 임을 즐겨온 신씨는 자신과 같은 장애인들이 게임을 통해 새로운 취 미이자 삶의 활력소를 찾았으면 좋 겠다고 당부했다. 그는 “최근 몇 년간 게임의 접

근성이 크게 향상돼 장애인도 얼 마든지 비디오 게임을 즐길 수 있 는 시대가 됐다. 얼마 전 네덜란드 에서는 전맹 시각장애인 프로게이 머가 비장애인과 경쟁해 격투 게임 국제대회 본선에 진출하기도 했다” 고 말했다. 그러면서 장애인들에게 스스로 게임에 대한 ‘마음의 장벽’을 내려 놓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씨는 “게임의 퀄리티가 실사와 비교하기 어려울 정도로 높아진 오 늘날에 이런 생생한 경험을 놓치고 사는 건 안타까운 일”이라며 “올겨 울에는 가까운 가족이나 친구와 함 께 게임을 한 번 시도해 보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올해 초 발 간한 ‘장애인 게임 접근성 제고 방 안 기초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설 문에 응답한 장애인 게이머 327명 은 게임 이용을 통해 전반적 삶의 질 향상(69.1%·중복 응답 가능)과 심리적 건강 증진(68.3%), 사회적 건강 증진(22.9%) 등을 기대하고 있었다. 연구진은 게임이 장애인들에게 차별 없는 소통의 장이 되고, 또래 집단의 놀이문화에 참여하는 매개 체가 되는 등 긍정적인 역할을 한 다고 결론지었다. 그러면서 장애인의 게임 접근성 향상을 위해 업계가 주변기기와 사 용자환경(UI) 등을 개선하고, 행정· 입법 기관도 이를 뒷받침할 제도를 마련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조선시대 수군 지휘부 ‘수영성’ 재조명 조선시대 수군 지휘부인 ‘수군절 도사영’이 있었던 전국 5개 지자체 가 수군의 역할과 수영성 가치를 재조명하기 위해 협의체를 구성했 다. 부산 수영구는 조선시대 5대 수 영성이 있는 지자체와 상호 협력체 계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 다고 5일 밝혔다. 5개 지자체는 경상좌도수군절 도사영이 있던 부산 수영구, 경상 우도수군절도사영이 있던 경남 통 영시, 전라좌도수군절도사영 전남 여수시, 전라우도수군절도사영 전

남 해남군, 충청수군절도사영 충남 보령시이다. 현재 이들 지자체는 수군절도 사영이 있던 성(城)인 수영성에 관 한 역사·관광자원 축제를 각각 열 고 있다. 5대 지자체는 협의체를 구성해 매년 지자체별로 순환하며 콘퍼런 스를 개최하고, 상호 축제를 한 단 계 끌어올리기 위한 교류와 방문을 할 예정이다. 중앙정부 예산 공동 확보를 위 한 다양한 사업 발굴하고, 남서해 안 문화관광벨트 구축을 위한 수

영성 로컬 브랜드 개발 등에도 나 설 계획이다. 내년에는 부산 수영구가 제1회 조선 5대 수영성 콘퍼런스를 개최 해 2024년 협의체 의장 도시 역할 을 맡을 예정이다. 강성태 수영구청장은 “조선시대 수군의 역할과 수영성의 가치를 재 조명하고, 과거 문화유산을 어떻게 계승·발전시켜 나갈지에 대한 고민 할 것”이라며 “5개 지자체가 과거 와 현재를 어떻게 연결하고, 미래를 준비해야 하는지를 결정하는 뜻깊 은 시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춘천시 배후령 옛길·의암댐 일대 자전거 도로 개선 강원 춘천시가 통행량이 꾸준 히 늘어나는 자전거도로 구간 개 선공사를 통해 활성화를 도모하기 로 했다. 윤여준 도시건설국장은 5일 시 청 브리핑룸에서 간담회를 열고 “ 터널 건설로 인해 통행량이 줄어든 배후령 옛 도로를 자전거 통행을 우선하는 자전거 우선도로로 지정 해 운영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배후령 옛 도로는 신북읍 유 포리 배후령 고개에서 정상까지 5.4km로, 2012년 개통한 배후령 터널로 인해 현재 통행량이 급감 한 상태다. 이 구간은 도로 경사가 있는 고 갯길인 탓에 자전거 마니아들에게 는 인기 코스로 자리 잡고 있지만, 편도 1∼2차로 이용 시 이곳을 지 나는 차량과의 사고 등 안전 문제 가 제기됐다. 이에 육동한 춘천시 장이 이 도로를 자전거 우선도로 로 지정하기로 결정했다. 자전거 우선도로는 도로 일부 구 간 및 차로를 정해 안전하게 통행 할 수 있도록 도로에 노면표시 등 을 하는 것으로 5억원을 투입할 예 정이다. 우선도로로 지정되면 차량 통 행 제한속도가 현재 50㎞에서 하

의암호 자전거 산책길

향 조정된다. 시는 이르면 이달 중 위원회 심 의를 열어 내년 자전거 우선도로 지정을 비롯해 상반기 노면 도색, 표지판 설치 등을 추진한다. 아울러 시는 의암수력발전소와 협의를 통해 의암댐과 함께 있는 관리교를 내년 상반기부터 주말 동 안 개방한다. 기존 자전거 구간인 의암댐 옆 신연교 구간이 자전거도로와 인도 가 별도로 설치돼 있지 않아 안전 사고 위험이 크기 때문이다. 신연교는 춘천시에서 관리하는 2종 시설물로 준공된 지 40년 이상 지나 자전거도로 연결이 어렵다. 이에 춘천시는 의암수력발전소

와 협의해 현재 출입을 막은 의암 댐 위 관리교를 자전거와 보행자에 게만(차량 제외) 주말 동안 개방하 기로 했다. 이를 위해 기존 신연교에서 의암 댐 관리교 구간에 내년 상반기 2억 원을 투입, 자전거도로 160m를 개 설하고 안전요원 배치 및 시설을 정 비하기로 했다. 이철규 도로과장은 “배후령 옛 길을 자전거 우선도로로 지정해 운영하면 이곳을 찾은 자전거 라 이더들이 안전하게 자전거를 탈 수 있게 되고, 의암댐 일대 자전거도 로 개선을 통해 구간 단절로 겪었 던 불편이 해소될 것으로 기대한 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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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공원 100경 중 제1경인 설악산 공룡 능선. 아름답고 웅장하고 신비로웠다. 내설악의 용아장성과 가야동 계곡, 외설 악의 천불동 계곡, 시원하게 펼쳐진 푸른 동해까지. 느린 종주는 그 모두를 음미하 게 했다. ◇ 대자연의 경이·신의 조각…공룡능선 한국 제일의 경승으로 꼽히는 설악산. 설 악에서 풍광이 빼어난 내설악에서도 가장 아름다운 곳이 공룡능선이라는 데 별 이 견이 없다. 전국 22개 국립공원의 100경 중 제1경 으로 선정된 공룡능선의 모습은 하늘로 솟 아오르는 용의 기세처럼 힘차고 장쾌했다. 암봉과 암봉이 이어지며 빚어낸 능선은 공 룡의 등뼈처럼 뾰족뾰족하고 웅대했다. 공룡능선은 설악산 마등령 삼거리에서 시작해 나한봉, 큰새봉, 1275봉, 신선봉을 거쳐 무너미 고개에 이르는 능선길을 말하 며 약 5㎞이다. 그 자체로 절경이거니와 능 선 양쪽으로 펼쳐지는 경치가 장관이다. 서북 능선, 화채봉 능선 등과 함께 설악 산 주 능선을 형성하는 공룡능선은 내설악 과 외설악을 가른다. 공룡능선에 서면 내설악 쪽으로 용아 장성과 가야동계곡, 외설악 쪽으로 천불 동 계곡과 속초 앞 동해가 펼쳐진다. 용아 장성은 공룡능선과 쌍벽을 이루는 비경이 며, 깊고 긴 협곡인 천불동은 한국 대표

대청봉 오르는 계단에서 본 일출.

계곡이다. 명산 중 단풍이 가장 먼저 찾아오는 설 악에 가을이 들면 공룡능선 종주 꿈이 산 애호가들을 설레게 한다. 그러나 공룡능선을 타기는 쉽지 않다. 공룡능선 종주 코스는 매우 어려운 산행 으로 꼽힌다. 길이 험한 데다 코스가 길기 때문이다. '공룡'에서는 100∼200m 높이 솟구쳤다 가 다시 그만큼 내려꽂히는 바위 능선을 오르내리기를 7∼8번 반복한다. 체력이 달 리거나 비상 상황이 발생했을 때 산 밑으 로 내려갈 수 있는, 이른바 '탈출로'가 없다. 종주를 시작하면 끝까지 가거나 출발점으

로 되돌아오는 두 가지 길밖에 없다. 중간에 샘이 없어 마실 물을 모두 지고 가야 한다. 보통 2리터 이상의 물을 갖고 가길 권하는데 식량, 추위와 비에 대비한 옷, 등산 장비, 비상용품 등을 포함한 짐 무 게는 가파른 바윗길을 오르는 발걸음을 더 욱 무겁게 한다. ◇ 공룡능선을 타기 전에는 나이 들었다 고 말하지 말라 설악산국립공원이 제시하는 공룡능선 코스는 설악동 소공원∼비선대∼금강굴∼ 마등령∼공룡능선∼희운각 대피소∼대청 봉∼오색이다.

거리 19.1㎞, 걸리는 시간 14시간 40분 으로, 희운각에서 1박 할 것을 권유한다. 그러나 실제 등산객이 택하는 코스는 다 양하다. 백담사에서 시작해 수렴동 대피소 ∼봉정암∼공룡능선∼마등령 삼거리∼오 세암을 거쳐 백담사로 되돌아오는 코스 혹 은 이의 반대 코스를 이용하기도 한다. 경험이 많은 산꾼들은 주로 소공원∼ 비선대∼금강굴∼마등령∼공룡능선∼무 너미 고개∼천불동 계곡∼소공원으로 원 점 회귀하는 코스를 선호한다. 거리는 약 20㎞. 중간에 숙박하지 않고 12∼14시간 에 주파한다. 설악산 국립공원 비선대 통제소는 하절

기 오전 3시, 동절기 오전 4시부터 입산을 허용하기 때문에 이들의 상당수가 하절기 오전 2시에 헤드랜턴을 두르고 소공원에 서 출발한다. 공룡능선을 하루에 주파한 무용담이 유 튜브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유포되면서 공룡능선 무박 종주는 새로운 유행으로 자리 잡은 듯한 인상마저 준다. 그러나 공룡능선 단시간 주파는 성취감 을 안길지언정 무릎, 발목에 큰 부담을 주 고 부상 위험을 동반한다. 설악의 비경을 즐기고 자연과 교감하는 데는 공룡능선을 스치듯 통과하는 것만큼 무의미한 일도 드 물 것 같다. 희운각 대피소는 재건축 공사를 마치고 지난 10월 16일 개장했다. 호텔식 등급을 매기자면 '5성급 대피소라 할 만큼 쾌적한 잠자리와 화장실을 갖췄다. 공 룡능선을 안전하게 타기 위해 암자와 대 피소에서 잠을 자고 여유 있게 산행을 즐 기길 권한다. 등산지팡이, 밑창이 두껍고 발목을 감싸는 등산화, 신축성 있는 바지, 방풍 잠바와 방한 상의, 무릎 보호대, 장갑, 모자, 침낭, 헤드랜턴, 비상식량과 물, 넘어 질 때 등을 보호할 수 있는 등산 배낭 등 준비한 장비와 용품은 모두 요긴했다. 신선봉 근처에서 만난 70대 노부부는 설 악산 정상인 대청봉(1,707.9m)에 올랐다가 공룡능선을 거쳐 오세암으로 가는 중이라 고 말했다. 이들은 대청봉에 오르기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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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새봉과 1275봉. 멀리 대청봉이 보인다.

백담사 쪽 봉정암에서 1박 했으며 마등령 삼거리에 이르면 오세암으로 내려가 그곳 에서 다시 1박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대청봉 오르기만도 어려운데 공룡능선 을 타는 이들은 불자와 함께 등산객을 잠 재워주는 백담사의 두 암자에서 숙박하면 서 서둘지 않고 천천히 설악의 풍광을 즐 기고 있었다. 공룡능선 종주는 전문 산악인의 전유물 이 아니다. 힘든 건 분명하지만 평균적인 체력을 가졌다면 불가능하지도 않다. 완주 비결은 체력 단련을 포함한 성실한 준비와 느리게 걷기라고 말하고 싶다. 공룡 능선을 타기 전에는 늙었다고 말하지 않는 게 상식이 되는 날을 상상해본다. 살면서 한국 최고 명소를 체험하는 것 에는 삶의 역동이 깃들어 있지 않은가. 체 력을 길러 나이 들기 전에 공룡 등에 올 라타 보자. ◇ 나한봉·큰새봉·1275봉·신선봉 마등령 삼거리에서 출발하면 공룡능선 은 나한봉, 큰새봉, 1275봉, 신선봉 순서로 이어진다. 무너미 고개에서 시작한다면 봉 우리 순서는 거꾸로다. 나한봉은 해발 1,298m. 네 봉우리 중 가 장 높다. 큰새봉은 나한봉 쪽에서 바라보 면 하늘을 향해 날카로운 부리를 치켜든 독수리 모양이다. 1275봉 쪽에서 보면 두 날개가 능선을 덮을 만큼 크게 느껴진다. 해발 고도가 그대로 이름이 된 1275봉 은 나한봉보다 조금 낮지만, 바위 봉우리 자체는 더 커 우람한 인상을 준다. 오르내 리는 길이 가팔라 산객들이 특히 힘들어하 는 구간이다.

◀천당폭포. ▲오세암 밤하늘에서 관찰한 은하수.

신선봉은 공룡능선의 특징인 웅장한 바 위 봉우리의 위용을 실감 나게 관찰할 수 있는 전망 지점이다. 마등령에서 출발해 신선봉에 도착한 뒤 뒤돌아보니 능선은 흡사 뒤따라온 공룡의 모습을 하고 있었다. 등에 골판이 많은 스 테고사우루스가 긴 꼬리를 드리우고 고개 를 옆으로 살짝 틀었다. 신선봉에 서면 마등령, 나한봉, 큰새봉, 1275봉뿐 아니라 세존봉, 범봉, 울산바위, 유선대, 비선대, 용아장성, 대청봉, 중청, 소 청, 동해가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공룡능선에서는 4대 주요 봉우리 외에

공룡능선과 용아장성 단풍.

도 킹콩 바위가 사진 촬영 명소 1위라 할 만큼 등산객 사이에 인기가 있었고 촛대바 위, 코끼리바위, 거북바위 등 갖가지 형상 의 바위들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 신비에 잠긴 용아장성과 영롱한 단풍 의 천불동 계곡 마등령 삼거리에서 아침 일찍 출발하니 내설악 쪽의 용아장성은 스스로 만든 어둑 한 산그늘에 잠겨 있었다. 아침 해를 등지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깊 고 그윽한 그늘 속에 들어앉았어도 현묘 한 자태를 숨기지 못하는 용아장성은 신

비로웠다. 용아장성의 이름은 용의 이빨처 럼 날카로운 바위가 길게 늘어선 능선이 란 뜻이다. 아침저녁으로 선듯한 바람이 지난여름 의 기억을 흐릿하게 할 즈음이면 '설악산 단풍은 언제 시작되나'가 언론을 장식하는 단골 메뉴로 등장한다. 이런 우문도 사실 드물다. 설악산에 단풍 드는 시기는 고도에 따라 다르기 때문이다. 10월 초·중순 대청봉 단 풍이 절정을 지나 낙엽 되어 떨어졌어도, 관광객이 운집한 산 아래 공원에는 단풍 기미마저 보이지 않는다.

공룡능선 단풍이 절정을 지날 즈음이 면 천불동 계곡 단풍은 절정을 향해 달 려간다. 천불동에는 천당폭포, 양폭포, 음폭포, 오련폭포가 있다. 귀면암과 양폭 사이 깎 아지른 듯한 바위 골짜기에 연이어 떨어지 는 5개 폭포를 이르는 오련폭포는 천불동 의 수문장이다. 제일 위쪽에 있는 천당폭포는 속세에서 온갖 고난을 겪다가 이곳에 이르면 마치 천당에 온 것 같다고 하여 이름 붙여졌다. 계곡 단풍은 유난히 어여쁘다. 공기 중에 수분이 많아 단풍잎이 마르지 않고 영롱하 게 빛나기 때문이다. '천불'은 천개의 불상이란 의미이다. 계곡 양옆으로 늘어선 바위들이 천 개의 부처처 럼 많고 고귀하게 보이는 데서 명칭이 유래 했다. 나무들이 잎을 떨궈 바위 선들이 선 명하게 나타나는 겨울이 오면 '천불'은 더 욱 장엄하게 위엄을 드러낸다. 오세암 밤하늘에서 관찰한 은하수, 희 운각에서 대청봉으로 올라가는 길에서 바 라본 일출, 수려한 천불동 단풍 감상은 공 룡능선 종주 전후에 덤으로 누린 행운이 었다. 설악동에서 만난 택시 기사는 설악산 계 곡 속으로 걸어 들어가면 '산이 내게로 다 가온다'며 설악산에서 행복하지 않았던 순 간은 한 번도 없었다고 털어놓았다. 취재팀은 산행 경험이 별로 없는 보통 체력의 소유자들이다. 오세암과 희운각에 서 각각 1박 하면서 공룡능선을 느리게 종 주한 뒤 천불동 계곡으로 내려오면서 떠오 른 두 단어는 '감동'과 '겸손'이었다. 여정을 마칠 수 있도록 품어준 설악에 감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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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주조선 특집 www.mijuchosun.com

The US Chosun

2023년 12월 14일 목요일

美관객 만난 송강호 “할리우드 진출은 후배에 양보” “4년 만에 여러분께 이렇게 인사드리게 돼 정말 영광스럽고 기쁩니다.” 7일 밤 로스앤젤레스(LA) 아카데미영화 박물관에서 현지 관객들과 만난 배우 송강 호는 이렇게 첫인사를 했다. 이 자리는 아카데미 시상식을 주관하는 아카데미재단이 마련한 것이다. 재단은 아 카데미영화박물관에서 이날부터 내년 1월 13일까지 약 한 달간 송강호의 주요 작품 13편을 상영하는 회고전을 열면서 그를 현 지로 초청해 팬들이 직접 만나볼 수 있게 했다. 이날은 첫 작품으로 ‘기생충’을 상영했 고, 영화가 끝난 뒤 재닛 양 아카데미 회장 이 참석해 배우와 공개 대담을 진행했다. ‘기생충’이 2020년 2월 한국 영화 사상 최초이자 외국어 영화로는 최초로 아카데 미 작품상을 거머쥐며 할리우드에 파란을 일으킨 지 4년이 지났지만, 현지 팬들의 관 심은 여전히 뜨거웠다. 특히 이날 객석을 가득 메운 관객들은 20∼30대 젊은 층이 대부분이었다. 이들은 송강호가 무대에 들어서자마자 열렬한 환호를 보냈고, 그의 말이 통역을 거쳐 영어로 전달될 때마다 박수로 화답 했다. 계속되는 박수갈채와 호응에 송강호 는 웃으며 “감사합니다”라는 인사를 거듭 했다. ‘기생충’을 비롯해 봉준호 감독의 영화에 서 어떤 부분에 중점을 두고 연기했느냐는 질문에 송강호는 봉 감독이 2020년 아카 데미 시상식 당시 수상 소감으로 했던 말 을 인용해 “’가장 개인적인 것이 가장 창의 적인 것이다’라는 생각을 가장 중점적으로 견지했다”고 답했다. 그는 “흔히 봉 감독이 디테일하고 섬세

하다고 얘기하고, 배우들이 연기를 하기가 굉장히 어렵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정답은 가장 개인적인 것에서 나온다고 생각한다” 며 “나만의 창의적인 모습이 진정으로 봉 감독이 원하는 바가 아닌가 생각하면서 쭉 연기를 해왔다”고 설명했다. 또 “사실 연기란 것은 정답이 없고, 정답 을 찾아가는 과정을 보여주는 게 연기가 아닌가 하는 생각을 많이 했다”며 “봉 감 독도 어떤 정답이 나올지 모르고 연출하는 것이고 배우들도 그 과정에서 감독과 합 일점을 찾아가는 것이어서 다각도,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려고 노력했다”고 부연했다. 봉 감독이 연출한 할리우드 영화 ‘설국 열차’에 출연했던 경험에 대해서는 “유명 한 배우들이 많이 출연했고, 그들과 함께 하면서 신선한 에너지를 얻었던 작품”이라 고 회상했다. 다만 그는 “배우가 연기하는 대사와 언 어 뒤에는 그 문화와 역사가 굉장히 깊이 있게 다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언어 의 깊이를 통해 작품의 깊이, 역사와 전통, 삶을 아주 밀도 있게 전달할 수 있는 작품 을 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지 않나 하는 지론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미국이나 다른 외국에서 연기 하고 활동하는 외형적인 확장보다는 ‘기생 충’ 같은 작품을 통해 세계와, 여러분과 소 통하고 공감하는 게 진정한 ‘진출’이고 소 통의 모습이 아닐까 한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에는 굉장히 잘생긴 배우들 이 워낙 많기 때문에 그런 (할리우드 진출) 역할은 우리 후배들에게 양보하고 싶다”고 웃으며 덧붙였다. ‘기생충’으로 아카데미 시상식 무대의 주 인공이 됐던 순간에 대해서는 “정말 언어

LA 아카데미영화박물관에서 팬들에게 사인해주는 송강호.

LA 아카데미영화박물관, 한달간 송강호 회고전 ‘기생충’ 등 상영 “봉준호 감독 디테일 유명하지만, 나만의 창의적인 연기 노력” 를 뛰어넘어, 인종과 문화를 뛰어넘어 전 세계 관객들과 같이 공감할 수 있다는 것 을 실제로 경험했고, 진정한 예술의 가치 를 실감한 것이 가장 고무된 점이었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앞으로의 계획으로는 “꾸준히 영화를 하겠지만, 지금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 스)나 여러 채널을 통해 콘텐츠의 소통이 너무나 다변화한 세상이기 때문에 내년 5

소비자가 가장 좋아하는 광고모델은 2년 연속 아이유 가수 겸 배우 아이유(본명 이지은·사진) 가 2년 연속으로 소비자가 가장 선호하는 광고 모델에 올랐다.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코바코)는 소비 자 2천 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전체 응답자의 8.1%가 가장 좋아하는 광고 모 델로 아이유를 꼽았다. 이어 김연아(6.9%), 공유(6.1%), 손흥민 (3.7%), 유재석(3.3%)의 순이었다. 새해 계획으로는 ‘운동하기·다이어트하 기·건강 관리하기’(67.3%)와 ‘재테크하기·

저축하기’(58.2%)라는 답변이 1, 2위를 차 지했다.

소비자들이 올해보다 내년에 더 많이 소 비할 것 같다고 예상한 제품·서비스는 ‘여 행’(40.7%), ‘제약·건강기능식품’(33.5%), ‘ 금융’(29.6%)의 순이었다. ‘건강·운동 관련 서비스’라는 응답도 25.6%에 이르러 전반 적으로 건강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전국 20∼59세 남녀 2천 명을 대상으로 지난달 27∼30일 온라인으 로 진행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2%포인트다.

월쯤 (출연작인) OTT 드라마가 한 편 공개 될 것 같다”고 밝혔다. 내년 3월 열리는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수상 기대작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독일의 빔 벤더스 감독이 일본에서 찍은 영화 ‘퍼 펙트 데이즈’와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일본 영화 ‘괴물’을 꼽았다. 이어 그는 “(아카데미에 출품한) 한국 대표작으로 ‘콘크리트 유토피아’라는 영

화가 있는데, 그 영화도 굉장히 역동적이 고 새롭고 힘 있는 영화”라고 소개하며 “ 많은 관심 가져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당 부했다. 아카데미영화박물관은 2021년 개관 후 매년 한국 영화를 집중적으로 소개하 는 기획 프로그램을 마련해 왔다. 한국국 제교류재단(KF)이 이 프로그램을 지원하 고 있다.

가수 박재정의 ‘헤어 지자 말해요’가 올해 노 래방에서 가장 많이 부 른 곡 1위에 올랐다고 노 래방 반주기 업체 TJ미 디어가 8일 밝혔다. 올해 4월 발표된 ‘헤어지자 말해요’는 6월 말부터 이달 첫 주까지 23주 연속 노래 방 차트 1위에 올라 ‘2023년 TJ노래방 결산 차트’ 1위를 기록했다. ‘2023년 TJ노래방 결산 차트’ 2위는 DK(디셈버)의 ‘심’(心), 3위는 윤하의 ‘사건의 지평선’이 각각 차지했다. TJ미디어는 올해 1월 1일부터 이달 4일까지 TJ 노래방에서 불린 곡의 연주 횟수 를 집계해 순위를 매겼다. 아이브의 ‘아이 엠’(I AM)은 10위로 댄스곡 가운데 가장 높은 순위를 기록 했다.

올해 노래방 최고 인기곡은 박재정의 ‘헤어지자 말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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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건우 “음악은 나눔 ... 평화롭게 자유롭게 나누고파” “일생을 연주 여행을 하며 지냈지만, 여 행다운 여행은 못해봤어요. 이제는 자유로 운 여행을 해보고 싶어요. 또 나이도 있으 니 남과 나누면서 평화롭게, 자유롭게 지 내고 싶어요. 행복은 혼자서도 추구할 수 있겠지만 남과 나누는 게 더 행복한 것 같 아요.” 한국이 낳은 세계적 거장인 피아니스트 백건우(77)는 지난 6일 기자와 만나 이렇 게 말하며 따뜻한 미소를 지었다. 홍콩공연예술원에서 만난 그는 희수(喜 壽)의 나이에도 세계 여기저기 연주를 다 니는 스케줄을 소화하는 건강함을 과시했 다. 그는 지난달 시작한 ‘HKGNA 뮤직 페 스티벌 2023’의 7∼8일 피날레를 장식하기 위해 홍콩을 찾았다. 홍콩 청소년을 위한 음악 치유 활동과 장애인 청소년 대상 음 악 교육을 제공하는 자선 단체 HKGNA(홍 콩차세대예술협회)가 주최하는 행사로 올 해로 10회를 맞이했다. 46년을 함께 한 아내인 배우 윤정희가 10여년 알츠하이머 투병 끝에 지난 1월 19 일 세상을 떠나면서 인생의 큰 변화를 맞 은 그는 인터뷰에서 지나간 시간들과 앞으 로의 시간들에 대해 담담하게 이야기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여전히 세계 연주 여행을 하는데 건강과 체력은 어떻게 유지하나.

“걷는 것을 좋아해서 산책을 자주 한다. 하루 종일 피아노 앞에 앉아있으니 걸을 필요가 있다. 길도 안 잃고 잘 찾는다.(웃 음) 20여년 전쯤에 아내랑 눈이 쌓인 모 스크바에서 1시간 정도 초행길인 목적지 까지 걸어간 적도 있다. 그때 거기 택시가 활성화되지 않아서 어쩔 수 없이 그랬는데 잘 찾아갔다. 고생했지만 지금은 웃을 수 있는 추억이다. 음식은 먹고 싶은 거 다 먹 는다. 술은 많이 안 마신다. 목마를 때 맥 주 한잔, 밖에서 식사할 때 와인 한두잔 하 는 정도다. 코로나19 기간에도 잘 버텼다. 대만에 공연하러 갔다가 공항에서 코로나19 양성

가족 안에서 돌보려고 하지만 어느 순간에 는 그게 불가능한 때가 온다. 의료시설에 의지해야 할 때가 오고, 그렇게 우리도 떨 어져 이별을 준비하게 됐다.” -지난 10월 부산국제영화제가 배우 윤정 희를 기렸고 따님이 연주하는 특별한 무대 가 펼쳐졌다.

“ 진희가 굉장히 부담스러워했는데 내가 설득해서 연주했다. 잘해줘서 너무 고마웠 다. 진희가 엄마를 정성껏 돌보면서 병실에 서 바이올린 연주도 자주 했다. 그렇게 열 심히 돌본 것을 연주로 세상에 알리자고 내가 설득했다.” -여러 일을 겪어내셨다. 특별히 고마움을 느끼는 게 있다면.

홍콩 찾은 피아니스트 백건우.

판정이 나와 일주일간 현지 병원에서 보낸 것 빼고는 괜찮았다. 그때 병원 밥이 너무 맛이 없어서 고생했을 뿐(웃음) 증상도 심 각하지 않았다. 조금 답답하고 머리가 아 팠을 뿐이다.”

희는 지난 2년여간 윤정희의 성년후견인 을 놓고 윤정희 동생과 법정 다툼을 벌였 다. 윤정희 동생이 백건우 부녀가 알츠하 이머에 걸린 윤정희를 방치했다고 주장했 으나 법원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젊은 연주자들과의 무대를 위해 홍콩을 찾았다.

-처가 식구들과 법정 다툼으로 마음고생 이 심했을 듯하다.

“젊은이들과 작업하면 그들이 도움을 필 요로 한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음악은 경 험이다. 경험을 통해 얻는 것이 많다. 젊은 연주자들에게 내가 그런 경험이 돼줄 수 있다면 좋은 일이다. 나는 음악을 하는 사 람이기에 음악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누 구라도 상관없이 함께 할 수 있다. 음악은 나눔이다. 그동안은 내 배움과 여러 일들로 바빴지만, 이제는 젊은이들과 좀 더 나누 는 데 시간을 할애해야겠다고 느낀다. 알 다시피 내가 그간 쓸데없는 일로 시간을 많이 허비하지 않았나.” (백건우와 그의 딸 바이올리니스트 백진

“재판을 네 번이나 했다. 상상도 못한 일 이다. 집안싸움이 공개되는 것도 싫고 해 서 꾹 참고 있었는데 TV 프로그램에서 다 루면서 어쩔 수 없이 반박도 하게 된 것이 다. 이창동 감독이 겪지 않아도 될 일을 겪 었다고 했는데 그 말이 맞다.” -어느새 배우 윤정희씨 1주기가 다가온 다. 눈감기 전까지 어떤 시간을 보냈나.

“46년 결혼 생활에서 13년간 알츠하이 머병을 앓았다. 영화 ‘시’(2010) 시나리오를 받았을 때 이미 알츠하이머 진단을 받고 치료가 시작된 지 몇 년 됐었다. 그러나 영

화는 장면을 나눠서 찍는 작업이라 도전했 다. 이창동 감독이 촬영하면서 병세를 알 아차렸는데 외부로 말이 새 나가지 않도록 굉장히 신경을 써줬다. 참 고마운 분이고 그때부터 좋은 마음의 친구가 됐다. ‘시’를 찍은 후에도 몇 년간 나와 같이 연 주 여행을 다녔는데 지금 돌이켜보면 어떻 게 환자를 데리고 그렇게 했는지 모르겠 다. 나 말고는 곁에 두고 싶어하지 않아 해 서 연주 여행에 함께 했는데 뒤로 갈수록 참 힘들었다. 알츠하이머 환자 간병이 어 떠한지는 겪어보지 않으면 아무도 모른다. 어느날 TV에서 알츠하이머 아내를 돌보는 한 남편의 이야기가 나왔는데 부럽다는 생 각이 들었다. 그 남편은 직업이 없어서 아 내 돌보는 일만 할 수 있었는데 나는 연주 를 하면서 아내를 돌봐야 했던 것 아닌가. 병세가 악화하면서는 내가 연습할 때도 불 쑥불쑥 들어와 TV를 어떻게 켜냐, 세탁기 를 어떻게 돌리냐고 물어보기 시작했다. 알 츠하이머 환자 가족들은 처음에는 환자를

‘오징어 게임 2’ 황동혁 감독 “더 깊은 이야기 기대하셔도 좋아” “새로운 게임, 새로운 캐릭터와 함께 펼 쳐질 더욱 깊어진 이야기와 메시지를 기대 해주셔도 좋습니다.”(황동혁 감독) 넷플릭스가 세계적인 신드롬을 일으켰 던 ‘오징어 게임’의 두 번째 시즌 세트장 일 부를 국내외 취재진에게 공개하며 기대감 을 끌어올렸다. 황동혁 감독은 7일 충청도 모처 ‘오징어 게임’ 시즌2 세트장에서 기자들을 만나 “

많은 분의 관심과 응원 속에 지난 7월부터 시즌2를 열심히 촬영하고 있다”며 “어깨가 무겁지만, 기다려주신 만큼 좋은 작품으로 보답하겠다”고 밝혔다. 제작사 퍼스트맨스튜디오의 김지연 대표 는 “시즌2를 향한 세계적인 관심과 기대에 보답하기 위해서라도 훌륭한 작품을 보여드 려야 한다는 각오로 모든 제작진과 출연진 이 최선을 다해 촬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채경선 미술감독 역시 “많은 분의 기대 감에 큰 책임감을 느낀다”며 “감독님의 비 전과 주제 의식을 잘 구현하도록 미술팀 모 두가 힘쓰고 있다”고 했다. 시즌1은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에 촬영 돼 세트장 공개 기회가 없었다. 현재는 코 로나19가 엔데믹(풍토병으로 굳어진 감염 병) 시기에 접어들어 시즌2의 세트장 두 곳 이 공개됐다.

2021년 공개된 ‘오징어 게임’ 시즌1은 넷 플릭스 역사상 가장 많은 시청 시간을 기 록하며 신드롬을 일으켰다. 황동혁 감독과 주연 이정재는 이 작품으로 에미상 감독상 과 남우주연상을 거머쥐었다. ‘오징어 게임’의 대흥행에 힘입어 넷플릭 스는 리얼리티 쇼 ‘오징어 게임: 더 챌린 지’(Squid Game: The Challenge)도 제작 해 최근 공개했다. 이후 2주 연속으로 영어

“돌이켜보면 연주자로서 몇십년을 살아 갈 수 있어 운이 좋았다. 절망적이라고 느 낄 때마다 정말 신기하게도 어디선가 도움 의 손길이 뻗어왔다. 그때 만약 그 도움이 없었다면 어땠을까 싶은 순간들이 참 많았 다. 나이가 들면서 수호천사가 있다는 생각 을 하게 된다.(웃음)” -전쟁과 대립의 시대다. 음악은 어떤 역할 을 할 수 있나.

“음악의 언어는 훌륭해서 제대로 전달 만 잘하면 국경과 언어를 초월할 수 있다. 음악을 통해 사랑, 순수, 고통을 인간이라 면 누구나 느낄 수 있다. 세상이 어지러울 수록 음악은 소중하고 중요하다. 인간으로 서 느껴야 할 게 무엇인지, 세상을 어떻게 바라보고 분석해야 하는지가 굉장히 중요 한데 음악이 힘이 되고 위로가 될 수 있다 고 생각한다. 휴머니티가 없는 음악은 쇼일 뿐이다. 휴머니티가 있는 음악이라야 듣는 이가 감동하고 공감한다. 나는 일생 음악 의 힘을 믿으면서 살았다. 우크라이나 전 쟁터에서도 음악이 연주되는 것은 인간을 위로하는 음악의 힘이고 고귀함이다. 내게 앞으로도 음악인으로서 숙제가 많다. 세상 에 슬프고 아픈 일들이 많은데 음악을 통 해 나누면서 살고 싶다.”

권 시리즈물 최대 시청 수(Views)를 기록 하며 흥행 중이다. 시즌2 제작 소식과 리얼리티 쇼 공개의 영향으로 ‘오징어 게임’ 시즌1을 찾는 시청 자들도 늘고 있다. 시즌1은 최근 2주 연속 으로 비영어권 국가들에서 시리즈물 시청 수 10위 이내에 이름을 올렸다. 시즌2는 이정재와 이병헌, 임시완, 강하 늘, 박규영, 박성훈, 조유리, 위하준, 양동 근, 강애심, 이다윗, 이진욱, 최승현(탑), 노 재원, 원지안, 공유가 출연한다. 내년까지 촬영이 이어질 예정이며 구체적인 공개 시 기는 정해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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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미란 “소시민의 보이스피싱 소탕 작전 ... 통쾌함 줄 것” 영화 ‘시민덕희’ 1월 개봉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라는 이야기 를 듣고서 대본을 읽었어요. ‘정말 이렇게 했다고?’ 하는 생각이 들면서 깜짝 놀랐어 요.” 박영주 감독의 영화 ‘시민덕희’ 주연 배 우 라미란은 7일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 입구에서 열린 제작보고회에서 시나리오 를 처음 봤을 당시를 떠올리며 이렇게 말 했다. 다음 달 개봉하는 ‘시민덕희’는 전화금 융사기(보이스피싱)를 당한 평범한 소시민 덕희(라미란 분)가 잃어버린 돈을 직접 찾 기 위해 중국 칭다오로 가게 되면서 벌어 지는 이야기다. 덕희에게 돈을 뜯은 사기범 재민(공명)이 다시 전화를 걸어온 게 실마 리가 된다. 박 감독은 2015년 발생한 실화에서 영 감을 받아 작품을 구상하게 됐다. 그는 “특별한 능력을 갖춘 사람이 아닌, 평범한 시민이 영웅이 되는 실화에서 굉장 한 힘을 느꼈다”면서 “(사기를 당한 건) 피

영화 ‘시민덕희’ 출연한 배우들. 박병은, 장윤주, 염혜란, 라미란, 안은진, 공명, 이무생(왼쪽부터).

해자들 잘못이 아니라고 진심을 담아 위로 하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라미란 역시 “이 이야기를 영화로 보면 통쾌할 것 같았다”며 “저는 누구보다 평범 한 사람이기 때문에 역할을 잘 표현할 수

타임 ‘올해의 인물’에 테일러 스위프트

덕희의 보이스피싱 조직 소탕 작전에는 많은 ‘동료’들이 투입된다. 덕희와 같은 세탁공장에서일하는 봉림( 염혜란), 그의 동생으로 중국에서 택시 기 사로 일하는 애림(안은진), 아이돌 ‘홈 마스

휴 그랜트 “영화 촬영 싫지만 아이 많고 돈 필요해” 영화 ‘웡카’ 기자회견서 솔직 화법 화제

연예인 최초 단독수상 시사주간지 타임이 2023년 ‘올해의 인 물’에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를 선정했다. 타임은 6일 “스위프트의 인기는 10년 이 상 상승해왔지만, 올해의 경우 예술과 상 업적 측면에서 핵융합과 같은 에너지를 분 출했다”며 선정 이유를 밝혔다. 1927년부터 시작된 타임의 올해의 인물 에 연예계 인물이 자신의 본업으로 선정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또한 연예계 인물의 단독 수상도 스위프 트가 최초다. 지난 2005년도에는 아일랜드 록밴드 U2, 2017년도에는 배우 애슐리 저드와 테 일러 스위프트 등이 선정됐지만 모두 본업 과는 별개의 이유로 올해의 인물이 됐다. U2는 각종 자선활동 때문에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 등과 공동으 로 올해의 인물로 선정됐고, 저드와 스위 프트 등은 미투(Me Too) 운동의 확산에 미친 영향 때문에 공동으로 선정됐다. 스위프트는 올해 북미를 시작으로 각국 에서 공연한 ‘에라스 투어’로 선풍적인 인 기를 끌었다. 그의 공연이 열리는 곳마다 식당, 호텔 등 지출이 많이 늘어나면서 미국에서는 ‘ 스위프트노믹스’란 신조어까지 생겨났다.

있을 거라고도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엄마 역을 많이 해왔지만, ( 캐릭터가) 이렇게 경제적으로 궁지에 몰린 적은 없었다”며 “그래서 엄마라는 자리가 더 버겁고 힘들게 와 닿았다”고 털어놨다.

터’ 출신 숙자(장윤주) 등이다. 염혜란은 극 중 중국어와 옌볜 사투리를 구사해야 해 교과서를 펼쳐놓고 기초부터 공부했다고 한다. 촬영장에서도 구석에서 연습을 계속했다. 그는 “저를 보고 제2의 라미란이라는 얘 기를 하고는 하는데, 이번 작품을 하면서 넘을 수 없는 벽 같은 게 느껴졌다”며 “라 미란은 중년 여성 배우의 상징이자 시대의 아이콘”이라고 강조했다. 라미란과 드라마 ‘나쁜엄마’에서 호흡을 맞춘 안은진은 “영화를 촬영하면서 선배 님의 리더십을 잘 알게 됐다. 덕분에 드라 마도 잘 찍을 수 있었다”고 떠올렸다. 안은진은 지난해 개봉한 안태진 감독의 ‘올빼미’에서 소용 조씨 역으로 스크린에 데뷔했지만, 촬영 시기는 ‘시민덕희’가 먼 저다. ‘시민덕희’가 안은진에게는 첫 영화 인 셈이다. 그는 “최근 (내부) 시사회를 통해 영화 를 봤는데 풋풋한 신인 시절 얼굴이 담겼 더라”면서 “첫 영화라 너무 떨려 언니들에 게 도움을 요청했더니 장윤주 언니가 집에 와 1대1 레슨을 해줬다”며 웃었다.

테일러 스위프트를 올해의 인물로 선정한 타 임 표지.

또한 미국프로풋볼(NFL) 캔자스시티 치프스의 트래비스 켈시와의 공개연애도 대중의 관심을 증폭시키는 등 스위프트의 인기는 경제·사회적인 현상이 됐다. 이에 따라 미국 하버드대는 내년 봄학기부터 스 위프트의 음악 세계를 문화적 맥락에서 살 펴보는 강의 개설을 결정하기도 했다. 한편 타임은 스위프트와 함께 영국 찰스 3세 국왕과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 (CEO), 바비 등 9명이 최종 후보에 올랐다 고 공개했다.

영국 배우 휴 그랜트(63)가 할리우드 대작 ‘웡카’(Wonka)에 출연한 경험을 두고 “너무 싫었다”고 기자들에게 솔직하게 털 어놔 화제가 되고 있다. 5일 연예매체 데드라인과 영국 매체 메트로에 따르면 그랜 트는 최근 영국에서 열린 ‘웡카’ 시사회 후 기자회견에서 영화 속 ‘움파룸파’ 역을 연기한 경험에 대해 “이보다 더 싫을 수는 없었다”고 답했다. 로알드 달의 동화 ‘찰리와 초콜릿 공장’의 캐릭터 윌리 웡카 의 젊은 시절을 다룬 이 영화에서 그랜트는 소인족 움파룸파를 연기했는데, 이 소인족의 몸을 모션캡처 기법으로 제작하기 위 해 배우가 카메라와 장비를 계속 부착하고 있어야 했다. 그랜트는 이에 대해 “마치 가시 왕관을 쓰고 있는 것 같아서 매우 불편했다”고 말했다. 이어 “나는 그것 때문에 큰 소란을 피웠다”며 “그 모든 것이 정말 싫었다”고 했다. 그는 또 “내 몸으로 연기를 해야 하는지 아닌지 내내 확신할 수 없었고, 만족할 만한 답을 얻지도 못했다”고 덧붙였다. 최종 결과물을 봤을 때 그만한 가치가 있다고 느꼈느냐는 질 문에도 그는 “별로”라고 답해 함께 참석한 다른 출연 배우들이 크게 웃음을 터뜨렸다. 그는 이 기자회견 후반에는 “나는 (영화 촬영을) 약간 싫어하 지만, 내겐 아이들이 많고 돈이 필요하다”고 농담조로 말했다. 그는 5명의 자녀를 두고 있으며, 막내는 5세인 것으로 알려 져 있다. 그는 이번 영화 촬영에 대해 “꽤 재미있었고, 엉망진창이었 고, 새로운 대사를 시도할 수 있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미국 매체들은 이 영화 속 움파룸파의 냉소적이고 심술궂

배우 티모테 샬라메와 휴 그랜트(사진 위). 영화 ‘웡카’ 속 장면.

은 캐릭터와 그랜트의 연기가 잘 어울린다며 대체로 호평을 내놓았다. 이 영화를 연출한 폴 킹 감독은 움파룸파 역에 그랜트를 캐스 팅한 이유가 바로 그의 괴팍한 성격 때문이라고 언론에 밝혔다. 이 영화는 북미에서 오는 15일 개봉되며, 할리우드의 신성 티모테 샬라메 주연작으로 관심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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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12월 14일 목요일

... 발매 65년만에 빌보드 ‘역주행’ 78세 크리스마스 디바 78세 브렌다 리 ‘로킹 어라운드 더 크리스마스 트리’ 머라이어 캐리 캐럴 누르고 빌보드 ‘핫100’ 첫 1위 미국의 팝 가수 브렌다 리(78·사진)의 크 리스마스 캐럴 ‘로킹 어라운드 더 크리스마 스 트리’(Rockin’ Around the Christmas Tree)가 발매 65년 만에 빌보드 싱글 차트 정상에 올랐다. 5일 공개된 빌보드 최신 차트에 따르면 이 곡은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 ‘핫100’에 서 크리스마스 단골 캐럴인 머라이어 캐 리의 ‘올 아이 원트 포 크리스마스 이즈 유’(All I Want for Christmas Is You)를 제치고 1위에 올랐다. 1958년에 발매된 이 곡이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 정상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

이다. 발매 직후에는 큰 인기를 끌지 못했던 이 곡은 1960년대 들어 리가 ‘아임 쏘리’, ‘아이 원트 투 비 원티드’ 등의 히트곡으 로 정상급 디바로 올라서면서 덩달아 인 기를 얻었다. 이후 미국의 대표적인 크리스마스 캐럴 중 하나로 꾸준히 사랑받아왔으며 1990년 에는 전 세계적으로 흥행한 영화 ‘나 홀로 집에’ OST로 삽입되기도 했다. 2010년대 들어서는 온라인 스트리밍 서 비스를 통해 젊은 층 사이에서도 인기를 모으며 크리스마스 시즌마다 차트 역주행

을 기록했다. 그러나 공전의 히트를 기록한 캐리의 ‘올 아이 원트 포…’에 번번이 밀려 빌보드 싱 글 정상에 오르는 데는 실패했다. 최근 4년간 ‘핫100’ 2위에 머물러야 했던 이 곡이 올해 마침내 정상에 오를 수 있었 던 것은 발매 65주년을 맞아 리와 그의 소 속 레이블이 적극적으로 홍보 활동을 벌인 덕으로 보인다. 이날 빌보드 자체 분석 기사에 따르면 리는 지난 달 발매 65년 만에 처음으로 이 곡의 뮤직비디오를 새로 제작해 선보 였다. 또 크리스마스 기념 리패키지 미니 앨범(EP)을 새로 발매하고 소셜미디어 틱 톡에 기념 영상을 여럿 제작해 공개하기 도 했다. 그 결과 지난주 ‘핫100’에 8위로 재진입 한 이 곡은 한 주 만에 정상에 올랐다.

자이언티 “녹슬지 않는 것이 목표 ... 편안하고 자전적 음악 냈죠” “지금부터 다시 시작이라는 생각입니다. 0에서 출발해서 1만 만들자는 게 이번 목표에요.” 가수 자이언티(사진)는 지난 4일 서울 마포구에 서 정규 3집 ‘집’ 발매를 앞두고 기자들을 만나 “녹 슬지 않는 것이 목표”라며 이같이 각오를 다졌다. 그는 “솔직히 싱글을 두세 장 내는 게 수익이 더 클 수도 있다”면서도 “진정성을 지닌 뮤지션으로서 가장 좋은 선택은 정규음반”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2011년 ‘클릭 미’(Click Me)로 데뷔한 자이 언티는 그간 독특한 음색과 감성을 앞세워 ‘양화대 교’·’노래’ 등의 히트곡을 냈다. ‘집’은 정규음반으로는 2017년 2집 ‘OO’ 이후 무 려 6년 만의 작품이다. 그는 그간 엠넷 힙합 경연 프로그램 ‘쇼미더머니’ 프로듀서 등으로 활발하게 활동해왔다. 자이언티는 “앨범을 낸 지 오래돼 많은 리스너가 제 음악을 플레이리스트에서 지웠을 것 같아 슬픈 생각이 들었다”라며 “이번 음반에는 편안하고 자전 적인 음악이 들어갔으면 했다. 여러 장르를 한 번에 담고 싶었기에 ‘압축 파일 공간’이라는 의미도 담아 서 ‘집’(Zip)이라는 이름을 붙였다”고 소개했다. 3집에는 트리플 타이틀곡 ‘언러브’(UNLOVE)·’ 모르는 사람’·’V’를 비롯해 알앤비(R&B) 솔 장르 인트로곡 ‘하우 투 유즈’(How To Use), 그래미 어 워즈를 수상한 유명 트럼펫 연주자 베니 베낵 3세 가 피처링으로 참여한 재즈 힙합 장르 ‘내가 좋아 하는 것들’, 힙합 알앤비곡 ‘낫 포 세일’(NOT FOR SALE), 보사노바 리듬을 가진 소프트 알앤비곡 ‘해 피엔딩.’ 등 총 열 곡이 수록됐다. ‘언러브’는 SNS에서 ‘좋아요’를 누른 게시물도 ‘ 클릭 한 번’으로 쉽게 하트를 사라지게 만들 수 있 다는 점에서 착안해 만들어진 곡이다. 영국의 유명 일렉트로닉 듀오 혼네(HONNE)가 작곡과 편곡에 참여해 편안하면서도 세련된 질감을 만들어냈다. 자이언티는 “요즘 세대 청년들이 사람과의 관계

를 정리할 때 단호하고 무감각해졌음을 가리키는 ‘ 리셋 증후군’이란 말도 생겼다더라”며 노래의 모티 브를 짚었다. 그는 감각적인 영상미가 돋보이는 뮤직비디오의 시나리오도 직접 쓰는 등 공을 들였다. 자이언티는 “완벽주의자이자 나르시시스트인 남 자 주인공이 이별한다면 ‘완벽한 이별’을 하려고 할 텐데 데, 그것은 ‘여자의 눈물을 보는 것’이라고 생 각했다”며 “주인공은 눈물을 보고서야 ‘이 사람이 날 사랑했구나’라고 느낄 것 같았다”고 뮤직비디오 를 소개했다. 자이언티와의 인터뷰는 음반명에 충실하게 아늑 한 주택 느낌의 어느 스튜디오에서 진행됐다. 그는 수록곡 한 곡 한 곡을 취재진에게 들려주며 정성 스레 소개했다. 이번 음반은 특히 베니 베낵 3세가 참여한 ‘내가 좋아하는 것들’이나 재즈 피아니스트 윤석철이 참

여한 ‘불 꺼진 방에서’ 등 재즈의 향기가 강하게 묻 어나는 것이 특징이다. 자이언티는 “재즈가 주를 이뤘다는 점에서 ‘집’은 실험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재즈는 어쭙잖게 시도했다가는 망신당하 기 쉬운 ‘배운 자들만 할 수 있는 음악’이라고 생각 한다”며 “본능적으로 좋아하고 시도하려는 부분과 알고 해야 하는 부분 사이에서 어려움을 겪었는데, 주변 동료의 의견을 수렴하며 마음에 드는 결과물 이 나왔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타이틀곡 ‘모르는 사람’ 역시 1990∼2000 년대 사운드가 엿보이는 재즈풍 노래다. 이 곡의 뮤 직비디오에는 배우 최민식이 출연해 눈길을 끈다. 자이언티는 “최민식 배우가 지금까지 한 번도 뮤 직비디오에는 출연한 적이 없다고 말씀해 줘서 너 무 큰 영광이었다”며 “우리가 모두 최민식의 얼굴 과 목소리를 모두 안다고 생각하지만, 그분을 더 자 세히 들여다볼 기회는 없지 않았나. 그의 이면을 볼 수 있는 작품이 되리라고 생각했다”고 섭외 배 경을 들려줬다. 가수이자 음악 프로듀서로 ‘승승장구’하는 것처 럼 보이던 자이언티에게도 6년 만에 새 정규음반 을 내기까지 슬럼프를 겪었단다. 사적인 일로, 음 악 작업 과정에서, 가족 혹은 지인과의 관계에서 굴곡이 있었다. 그는 “힘든 부분이 많았지만, 이를 벗어나는 방 법은 결국 시간이 흘러가기를 기다리는 것뿐이더 라”고 솔직히 털어놨다. 정규음반 발매를 계기로 새로운 시작을 다짐한 자이언티에게 앞으로 걸어가고 싶은 길을 물었다. “뮤지션이 아니라 한 명의 인재로서 영향력을 갖 고 (음악) 업계에 좋은 기여를 하는 게 한 가지 방 향이에요. 또 한 가지는 아티스트로서 좋은 영감을 주는 것입니다. 이 두 가지 방향성은 제 에너지가 다하는 순간까지 놓지 않을 생각이에요.”

또 이 곡은 발매 이후 ‘핫100’ 1위에 오 르기까지 시간이 가장 오래 걸린 노래로 도 기록됐다. 이전까지 이 기록을 갖고 있던 노래는 역 시 캐리의 ‘올 아이 원트 포…’로, 이 곡은 2019년 발매 25년 만에 처음으로 ‘핫100’ 정상에 올랐다. 올해 78세인 리는 이 곡으로 역대 최고 령의 나이로 ‘핫100’ 1위를 기록한 가수가 됐다. 이는 루이 암스트롱이 1964년 63세의 나이로 세웠던 기록을 60여년 만에 깬 것 이다. 리는 지난 달 일간 뉴욕타임스(NYT)와 인터뷰에서 “이 곡이 내 대표곡이 될 줄은 꿈에도 상상하지 못했다”며 “내가 활동하 던 때보다 지금 더 많은 돈을 벌고 있는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나를 두고 아리랑’ 작곡가 김중신 별세 1970년대 히트곡 ‘나를 두고 아리랑’을 만들고 부른 작곡가 겸 가수 김중신(사진)이 지난 2 일(이하 현지시간) 하와이에서 지병으로 별세했다고 박성서 대중음악평론가가 8일 전했다. 향년 81세. 1942년 대구에서 태어난 고 인은 대구의 호텔 나이트클럽 에서 기타리스트로 음악 활동 을 시작해 1971년 그룹사운드 ‘윤항기와 키브라더스’에 서 활동했다. 1974년에는 그룹사운드 ‘김훈과 트리퍼스’의 ‘나를 두 고 아리랑’을 작사·작곡했으며, 이듬해 이 노래를 현혜미 와 직접 듀엣으로 불러 발표했다. ‘나를 두고 아리랑’은 ‘나를 나를 나를 두고/ 물건너 가 시더니/ 한 달 두 달 해가 또 가도/ 편지 한 장 없네’라는 서글픈 가사로 인기를 끌어 고인의 대표곡으로 남았다. 박성서 대중음악평론가는 “이 곡은 우리나라 고유의 선율을 당시 유행하던 고고리듬으로 편곡하고 그룹사운 드 반주를 붙여 만든 파격적인 노래”라며 “김훈과 트리 퍼스는 ‘나를 두고 아리랑’으로 당시 10대 가수상까지 받 았다”고 말했다. 고인과 함께 음악 활동을 한 윤항기는 “1970년대 당시 많은 가수가 팝적인 음악을 추구할 때, 김중신은 한국 전 통 선율을 활용한 ‘나를 두고 아리랑’으로 우리 가요에 변 화를 줬다”고 평했다. ‘나를 두고 아리랑’은 이후 윤항기를 비롯해 나훈아, 조 미미, 이용복, 선우성 등 많은 가수가 리메이크한 1970년 대 가요계 명곡 가운데 하나로 남았다. 김중신은 1977년에는 독집 음반 ‘에밀레/ 나를 두고 아리랑’ 등을 발표한 뒤 엄수성밴드에서 보컬 겸 베이스 를 맡아 활동했다. 유족으로는 미국에 거주하는 아내와 두 아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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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전에 진 빚 갚고 싶다” 마지막 공연 위해 뭉친 예술인들 ‘학전 어게인’ 릴레이 공연 “폐관도 학전답게” “K팝이 지금은 레드카펫을 밟 지만, 진흙투성이던 때가 있었어 요. 그때 김민기 선생님이 몸을 엎 드렸고 우리는 그 형님 등을 밟고 나아갔습니다. 이제 그 등에 묻은 흙 정도는 털어줘야 하지 않나 생 각해요.” 대학로 소극장 학전블루 폐관 소 식에 발 벗고 나서 내년 초 마지막 공연을 기획한 가수 박학기는 5일 서울 강서구 한국저작권협회 본사 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학전 대표 김민기의 업적을 이같이 소개했다. 박학기는 “학전은 첫발을 내디딜 수 있는 꿈의 장소였다”며 “김민기 라는 사람에게, 그리고 학전에 마 음의 빚을 지고 있고, 그 빚을 갚 고 싶은 마음에서 시작했다”고 이 번 공연을 위해 솔선수범한 배경을 설명했다. 1991년 문을 연 학전은 만성적 재정난과 김민기 대표의 건강 문제 로 창립 33주년을 맞는 내년 3월 15일 폐관한다. 소식을 접한 박학기가 예술인들 을 하나둘 끌어모으면서 시작된 학 전 어게인(AGAIN) 프로젝트는 소 극장 학전과 김 대표에 대한 감사 의 마음을 담아 개최되는 릴레이 공연이다. 내년 1~2월 어린이극 ‘고추장 떡 볶이’ 공연 이후 2월 28일을 시작 으로 폐관 전날인 3월 14일까지 종

로구 학전블루에서 열린다. 박학기는 프로젝트명을 ‘어게인’ 으로 정하게 된 데 대해 “강산에 씨 가 제시한 것”이라며 “학전이 문을 닫아도 학전에서 출발한 정신이 다 른 형태로 탄생할 수도 있고 우릴 보며 좋은 문화인이 나올 수도 있 다는 생각에서 정하게 됐다”고 말 했다. 그는 “처음에는 14~15팀이 하루 씩 맡자고 했었는데 현재 참여 가 수는 26~27팀 정도”라며 “기본 구 성은 가수 2~3팀에 중간중간 배우 들이 들어오는 구조”라고 설명했 다. 특히 ‘김광석 다시 부르기’로 여 러 팀이 무대에 오를 예정이고, 마 지막 공연일인 3월 14일에는 ‘김민 기 트리뷰트’로 끝맺는다는 계획이 다. 이 밖에 유재하 음악경연대회 출신 음악인들의 공연도 펼쳐진다. 가수 윤도현, 유리상자, 이은미, 시인과 촌장, 배우 황정민, 설경구, 장현성 등이 무보수로 힘을 보탠 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배우와 음악인들은 각각 김민기 대표와의 인연을 풀어놓으며 학전에 대한 애 정을 아낌없이 드러냈다. 배우 장현성은 “20대 초반 학전 에서 처음 배우 생활을 시작했다” 며 “김민기 선생님은 ‘너희와 못자 리 동산 짓는다는 생각으로 작업

학전 AGAIN 프로젝트 기자회견에 참석한 예술인들.

한다’며 ‘앞으로 여기서 쌀도 수확 되고 해서 많은 사람이 정서적으 로 행복한 세상이 됐으면 좋겠다’ 고 했었다”고 돌아봤다. 배우 설경구는 “사실 저는 뮤지 컬 ‘지하철 1호선’에 포스터 붙이 다가 탑승한 케이스”라며 “용돈벌 이하러 갔다가 ‘(김민기) 선생님이 너보고 지하철 1호선 하재’ 했는데, 나중에 들어보니 그냥 성실해 보였 다고 한다”고 뒷이야기를 전했다. 경기고 극단에서 연출가와 배우 로 만난 인연으로 1994년 ‘지하철 1호선’ 초연에 합류한 배우 방은진 은 “시작했을 땐 1천회, 2천회, 4천 회까지 역사에 남는 공연으로 나 아갈지는 생각지도 못했다”고 되

‘스위트홈’ 감독 “한국 크리처물 시작 단계 ... 응원 필요” 이응복 인터뷰 “한국의 크리처 장르를 축구에 비유하자면 흙바닥에서 경기하다 가 인조잔디 경기장이 생긴 정도로 상황이 나아졌다고 생각해요. 천연 잔디 경기장을 갖기까지는 시간이 더 걸릴 수밖에 없고, 많은 응원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한국 최초로 장편 크리처 드라 마인 넷플릭스 오리지널 ‘스위트홈’ 시리즈를 연출한 이응복 감독은 5 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진 행된 인터뷰를 통해 한국 크리처 장르의 현주소를 이렇게 평가했다. 그는 “넷플릭스가 한국에 들어 오고 우리 드라마가 세계적인 관심 을 받게 됐다”며 “종전까진 제작하 지 못하던 드라마를 만들 수 있게 된 것만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한국형 크리처’의 특징이 뭔지 묻자, 이 감독은 “솔직히 말하자면 돈이 부족하다는 것”이라며 “할리 우드에서 괴물 하나를 제작할 돈으 로 한국에선 백개, 천개를 만든다” 고 답했다. 이 감독은 또 “’한국형’이라는 말 이 저예산임을 강조하는 면이 있 다”며 “저예산이 아닌 작품의 ‘뉘 앙스’와 정서가 돼야 한다”고 의견 을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스위트홈’ 시즌 2는 코로나19 팬데믹 과정에서 헌 신적으로 노력한 분들을 향한 헌사 가 담겼고, 그런 면에서 한국적 정 신이 있는 크리처물이라고 생각한 다”고 설명했다. 이 감독은 한국적인 정서를 세상 이 망해도 자기 역할을 다하고 타 인을 위해 헌신하는 데서 찾았다. 그가 예시로 든 등장인물은 배우 진영이 연기한 박찬영이다. 인간이 속속 괴물로 변해 사람 을 해치고, 생존 본능이 발동한 인 간들도 괴물처럼 변해 서로를 다치 게 하는 드라마에서 박찬영은 강 한 이타심을 발휘하고 본분을 잊지 않는 인물로 그려진다.

드라마 ‘스위트홈’ 시즌2 이응복 감독.

박찬영은 괴물이 들끓고 세상이 멸망 직전까지 가자 자진해서 군에 입대한다. 괴물을 잡기 위한 지뢰 를 밟은 사람을 구하려 망설임 없 이 몸을 던지고, 이은유(고민시)를 지키기 위해 목숨을 걸고 부대를 이탈한다. 이 감독은 “박찬영은 혼자 살겠 다고 탈주하는 게 아니고 은유를 지키기 위해 동행하고, 이후 다시 부대로 돌아간다”며 “그런 게 한국 적인 정신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짚었다. 또 “그런 정서를 작품에 틈 틈이 녹여뒀는데 시청자들이 발견 해주시면 감사한 기분이 들 것”이 라고 덧붙였다. 2020년 12월 공개된 ‘스위트홈’ 시즌1은 ‘오징어 게임’에 앞서 한국 드라마를 세계에 알린 작품으로 많 은 시청자의 기억에 남아 있다. 미 국 내 넷플릭스 시청 시간 3위를 기록하며 한국 드라마 최초로 10 위 이내에 들었고, 8개 국가에서 1 위를 차지했다. 그로부터 3년 만에 공개된 시즌 2는 초반 흥행 가도를 달리고 있다. 스트리밍 서비스 순위 집계 사이트 플릭스패트롤에 따르면 시즌2는 지난 3일과 4일 전세계 넷플릭스 시리즈물 중 6위를 기록했다.

이 감독은 “우리나라에도 이런 장르의 드라마가 하나쯤 있으면 좋 겠다는 생각에 만들었는데 이렇게 많은 관심을 받을 줄은 몰랐다”며 “시청자들의 수준이 높은 점, 연령 대와 무관하게 관심을 가져 주시 는 점에 놀랍고 감사하다”고 소감 을 말했다. 다만 시즌2를 향한 평가가 모두 호평 일색인 것은 아니다. 이전 시 즌이 워낙 호평받은 탓에 시즌2는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평가도 있 고, 시즌1에 등장하지 않던 인물들 을 대거 시즌2에 등장시키면서 이 야기를 이해하기가 어렵다는 지적 도 있다. 특히 편상욱(이진욱 분)이 괴물 로 변한 다른 인물에게 몸을 지배 당하는 설정 때문에 그의 진짜 정 체를 둘러싸고 해석이 엇갈리는 등 시청자들이 혼란을 겪는 양상 이다. 이 감독은 “당초 시즌2를 9부작 으로 만들 계획이었는데 결과적으 로 8부작이 됐고 9회의 내용은 시 즌3에 포함됐다”며 “시즌3이 공개 되면 모든 의문이 풀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스위트홈’은 시즌2는 물론 시즌3 의 촬영도 모두 마쳤으며 후반 작 업을 거쳐 내년 중에 시즌3이 공개 될 예정이다. 과거 ‘태양의 후예’(2016)와 ‘도 깨비’(2016), ‘미스터 션샤인’(2018) 등 주로 멜로물을 연출해 호평받았 던 이 감독은 크리처 장르의 ‘스위 트홈’으로도 성공을 거뒀다. 이 감독은 “제가 ‘드림하이’를 연 출할 때 사실 소녀시대도 몰랐는데 회사에서 시켜서 열심히 공부하면 서 연출했다”며 “첫 단추를 그렇게 끼우고 보니 모르는 장르에도 관심 이 생겼고, ‘스위트홈’도 겁 없이 달 려들었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차기작으로 로맨스 드 라마의 연출을 맡았다는 소식이 전해졌지만, “아직 확정되지 않아 서 말씀드릴 수 있는 게 없다”며 말 을 아꼈다.

새겼다. 그는 특히 “학전은 매달 (출연료 를) 정산해줬다”며 “80년대 말부터 공연했는데 모든 걸 투명하게 공개 하고, 극장 대표와 뮤지션이 같은 금액을 받아본 게 처음이었다”고 강조했다. 작곡가 김형석도 “학전에서 김광 석, 노영심 등 공연에서 피아노를 치면서 사실상 데뷔했다”며 “정확 하게 인세를 주셔서 너무 좋았다” 고 회상했다. 참석자들은 각기 학전 폐관에 대 한 아쉬움을 털어놓으며 학전 정신 의 유지를 호소하기도 했다. 학전에서 첫 공연을 올린 유리상 자의 박승화는 “어릴 적 살았던 동

네가 바뀐 것만 봐도 서운하고 허 전한데 저희에게 학전은 그 이상” 이라며 “그런 곳이 갑자기 사라진 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섭섭한 마음을 버릴 수가 없었다”고 전했 다. 설경구는 “사실 이 자리에 오고 싶지 않았다. 반가운 자리는 아니 었다”며 “저의 뿌리인 학전을 이제 시나 재단 쪽에서 이어갈 줄 수 있 지 않나 생각도 한다”고 말했다. 방은진은 다만 “기업이나 정부 주무 부처가 인제 와서 새삼스럽 게 보전 유지를 하고 유형의 공간 을 산다고 극장이 돌아가는 것도 아니고, 어린아이 같은 꿈을 꾸는 건 아니다”라고 했다.

이어 “폐관도 학전답게 하는 것 에 뜻을 모은 것이고 학전블루의 김광석 노래비, 그 조그만 벽체 하 나는 좀 남겨줬으면 좋겠다는 게 김민기 선생님의 의견”이라고 전 했다. 박학기는 공연 수익에 대해서는 “학전 객석이 반소매는 190석, 외 투 입으면 180석”이라며 “모이는 돈은 적겠지만 학전 재정 상태의 어려움을 돕기 위해서, 학전의 새 출발을 위해서 쓰일 것”이라고 말 했다. 또한 “학전 존폐에 대해서 힘을 모을 수 있는 사람들이 모여있는 데, 어떻게 될지는 함께 만들어가 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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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12월 14일 목요일

힘 내세요! FAITH MAKES ALL POSSIBLE

“믿음이 없이는 기쁘시게 못하나니 하나님께 나아가는 자는 반드시 그가 계신 것과 또한 그가 자기를 찾는 자들에게 상 주시는 이심을 믿어야 할찌니라.” (히브리서 11:6)

믿음은 모든 것을 가능하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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