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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주조선 제 810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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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극 한파 워싱턴에도 강타했다 겨울 기상 주의보 발령, 전국 9500만명이 15일 한파 경계령, 동사자 속출 워싱턴 대부분 지역에 북극 한파 가 맹위를 떨치고 있는 가운데 눈 이 내리고 있다. 일부 지역에서는 체감 온도가 15도까지 내려갔다. 메릴랜드 기상청과 AP 통신 등 에 따르면 캐나다 대초원에서 남하 한 북극 고기압 영향으로 워싱턴을 비롯한 동북부와 중북부 그리고 서 북부에 매서운 한파가 찾아왔다. 국립기상청(NWS)는 워싱턴 일 원에 16일까지 2-3인치의 눈이 내 릴 것이라며 ‘겨울 기상 주의보’를 발령했다. 15도에서 30도를 오락가락하 는 강추위 속에 내리는 눈 소나기 는 16일 오후 소강 상태를 보이다 18, 19일 또 다시 눈이 내릴 가능 성이 높다. 15일 NWS는 전국의 약 9500만 명이 한파 경보과 주의보, 경계령 을 받았다고 밝혔다. 몬태나주를 비롯한 북부 지역은 강한 바람 영향으로 체감 온도가 영하 56도까지 떨어져 모든 것을

워싱턴 지역에 눈 소나기를 동반한 북극 한파가 덮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마비시켰다. 오리건주를 포함한 서북부 지역 에서는 현재까지 추위와 관련해 3명 이 숨지고 수 명이 부상을 당했다. 겨울 한파와 폭설로 인한 항공편 결항과 지연도 속출하고 있다. 덜레스를 포함 워싱턴지역에 있

는 국제공항들은 현재 정상 운항 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버팔로 나이아가라 국제공항을 오가는 항 공편의 절반 이상이 운항 취소가 됐으며 시카고 오헤어 국제공항과 시애틀-타코마 공항에서더 수많은 항공편이 결항되거나 지연됐다.

뉴욕 등 동북부에서는 많은 눈 이 쏟아질 것으로 예보됨에 따라 스포츠 경기는 물론 일부 학교와 관공서가 폐쇄되기도 해 주민들에 게 큰 불편을 안겼다. 애난데일 한인타운 인근 페어팩 스에 거주하는 김영문 씨는 “15일

아침 일찍 출근길에서 걱정 만큼 눈을 쌓이지 않아 무난히 직장에 왔다”면서 “문제는 16일인데 운전 을 할 때 주의는 물론 얼어붙고 미 끄러워서 넘어지거나 부상의 위험 의 있는 곳을 조심해야겠다”고 말 김성한 기자 했다.

취업 시장, 사기 극성

호건, 무소속 출마설 부인 ... 헤일리 지지 선언

채용 담당자로 위장 ... 확인 필수

“아이오와서 트럼프 승리하겠지만 중요한 건 2위”

최근 들어 취업 시장에 채용 담 당자로 위장한 사기범이 늘고 있 어 취업 준비생들의 각별한 주의 가 요구된다. 연방거래위원회(FTC)에 따르 면 사기범들이 소셜 미디어를 통 해 대기업, 테크 기업 등의 채용 담 당자로 위장해 사회에 갓 발을 들 일 취업 준비생들의 개인 정보 등 을 요구한다고 한다. 전미 소비자 협회 전무 이사 아 이라 라인골드는 “사용 중인 어플 리케이션 및 데이터 누출로 개인 정보가 공개돼 있을 수 있다”라고 전하며 “특히, 갓 대학을 졸업한 취업 준비생의 경우 취업 시장 생

태에 관해 잘 몰라 사기 범죄에 더 취약할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라인골드는 사기 범죄를 피하 기 위해서 우선 채용 담당자의 이 메일 주소가 실제 회사 주소인지 Gmail 등의 개인 주소인지 확인을 하고 개인 정보 제공 요청 시 채용 담당자의 공개 정보를 다시 확인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FTC는 또 사기범들이 취업 준 비생의 학교와 연관이 있다고 주 장하는 경우가 많다며 교수 이름, 학교 랜드마크 및 대상 학생의 학 교 시절에 대한 기억을 언급할 수 있다고 추가했다. 김 훈 기자

공화당 첫 대선 경선인 아이오 와주 코커스(당원대회)를 앞두고 ‘한국사위’로 불리는 래리 호건(사 진) 전 메릴랜드 주지사가 14일 니 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에 대한 지 지 의사를 밝혔다. 공화당 내 반 트럼프 인사로 최근 무소속 출마설이 제기됐던 호건 전 주지사는 이날 CNN 방송에 나와 “ 나는 헤일리에게 모멘텀이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나는 11월 (대선에) 가장 강력한 후보가 나가길 원한다”고 말한 뒤 헤일리 전 대사와 조 바이 든 대통령 간 가상 양자 대결을 거 론하면서 “헤일리는 바이든을 17%

포인트 앞서 고 있지만 트럼프 대 바이든 간 양자 대결은 경합”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제 공화당이 헤일리를 지지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반 트럼프 기치를 내걸 고 선거운동을 했던 크리스 크리 스티 전 뉴저지 주지사가 아이오 와주 경선 전 사퇴한 것에 대해 “그의 노력에 감사하다”면서 “나 는 후보 난립으로 트럼프가 유리

해지는 것을 보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아이오와주 경선과 관련, “트 럼프가 승리할 것은 분명하다"면서 도 “지난 24년간 아이오와주 코커스 에서 승리한 예비후보가 공화당 후 보가 된 적이 없기 때문에 그렇게 중 요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중요한 것은 2위 싸움”이라고 밝혔다. 이어 “헤일리가 아이오와주에서 2위를 차지하면 (다음 경선인) 뉴 햄프셔에서 그녀가 이는 것도 가능 하다”면서 “이 경우 그녀는 자기 고 향인 사우스캐롤라이나 경선에서 훨씬 유리한 고지를 차지할 수 있 다”고 말했다.

2024년 1월 16일 화요일

올해 경기침체 가능성 작은편 이코노미스트들은 올해 국내 경제가 침체에 빠질 가능성이 작 은 것으로 예상했다. 이들은 또 인플레이션(물가상 승)도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목표치 2% 안팎으로 진정될 것 으로 내다봤으나 연준의 금리인 하 시기는 시장의 예상보다 늦어 지고, 인하 폭도 적을 것으로 내 다봤다.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5일부터 9일까지 업계와 학 계 이코노미스트 71명을 대상으 로 설문조사를 실시해 이 같은 결 과를 얻었다고 14일 전했다. 이에 따르면 이들은 올해 경기 침체 가능성을 39%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해 7월과 10월의 54%와 48%보다 낮아진 것이다. 하지만 올해 경제성장률은 1% 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정 상적인 장기성장률의 절반 수준이 며, 지난해의 2.6%에 비해서도 크 게 둔화하는 것이다. 또 일자리는 올해 월평균 6만 4000개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 으나 이 역시 지난해 평균 22만 5000개의 3분의 1에도 미치지 못 한 것이다. 이에 따라 실업률이 지난해 12 월의 3.7%에서 올해 6월 4.1%, 연 말에는 4.3%로 상승할 것으로 전 망됐다. 이는 여전히 역사적으로는 낮 은 수준이지만 올해 연말까지 실 업자 수가 100만명 정도 순증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과거 이 정도 실업자 증가는 대부 분 경기침체기에 발생했다. 이코노미스트들은 이와 함께 식 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개 인소비지출(PCE)이 지난해 11월 3.2%에서 올해 연말 2.3%까지 하 락하는 등 연준의 목표치 2% 안 팎까지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연준도 지난해 12월 연방공개 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인 플레이션이 2.4%로 낮아질 것으 로 내다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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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월 18일 목요일

“하나뿐인 생명 함께 지켜야죠” 동네 안전보안관 한효동씨 “봉사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생명을 살 리는 일인데 당연히 해야죠.” 40년간 충북 전역을 돌아다니며 심폐소 생술, 응급처치 등 안전과 관련해 교육 봉 사를 이어온 한효동(61·사진) 씨가 6일 담 담하게 자신의 신념을 말했다. 1365 자원봉사 시스템에 등록된 누적 봉사 시간만 4천689시간. 공식적으로 기 록되지 않은 시간까지 합치면 실제 봉사 시 간은 이보다 더 많을 것으로 보인다. 한씨는 이 같은 선행을 인정받아 2012 년 국무총리상에 이어 지난해 12월 국제 라이온스협회 충북지구 봉사 대상을 받는 기쁨을 누렸다.

김장과심폐소생술 교육하는 한효동씨.

찾아가는 응급처치 교육 무료로 진행

관련 기관을 가리지 않고 직접 방문해 응 급처치 무료 강의를 진행했다. 열심히 하 다 보니 찾아주는 곳이 많았다”고 환하게 웃었다. 그러면서 “생계는 주말에 이벤트 업체를 운영하면서 번 돈으로 유지했는데 돈에 대 해선 크게 걱정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봉사활동을 더 체계적으로 진행하기로 결심한 한씨는 충북 안전보안관, 청주 시 응급구조지원 민방위대, 대한적십 자 봉사회 등 단체에 가입해 활동 의 폭을 넓혀나갔다. 안전교육 봉사를 병행하며 뜻 을 같이하는 회원들과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곳이면 어디

봉사단체 가입해 무료급식·야간순찰도 그가 안전교육 봉사와 연을 맺은 건 고 등학생 시절부터다. 한씨는 “교련 실기 경연대회가 열린 학 교 운동장에서 동급생 한명이 갑자기 쓰러 지는 일이 있었다”며 “바로 다가가 심폐소 생술을 했는데 의식을 회복한 친구의 모습 을 보고 단 몇분의 짧은 시간으로 사람의 생사가 뒤바뀔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 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생명의 존귀함을 몸소 깨달은 그는 응급

처치의 중요성을 알려야 한다는 생각에 직 업군인으로 군 복무 중 인명구조사, 수영 지도사, 산악구조전문가 등 안전과 관련된 각종 자격증을 취득했다. 군대 전역 후에는 본격적으로 심폐소 생술이나 인명구조 매듭법 등을 교육 하는 봉사활동에 매진했다. 그는 “시민들이 응급처치법과 친 숙해지는 것이 우선이라고 생각 했다”며 “행사장이나 학교 등

든 달려갔다. 십시일반 돈을 모아 어려운 이웃들에게 김장 김치, 장학금, 무료 급식 등을 제공 했고 매주 1회 3시간씩 우범지역을 중심 으로 야간순찰을 하며 시민들의 안전을 지켰다. 오송 지하차도 참사 등과 같은 재난 상 황이 발생하면 현장을 지키며 소방대원 음식 제공, 쓰레기 청소 등 궂은일을 도 맡았다. 앞으로의 계획을 묻는 말에 한씨는 “늘 그래왔던 것처럼 묵묵하게 이 자리를 지키 며 봉사하고 싶다”며 “나를 통해 나눔은 어렵지 않고 마음만 먹으면 누구든 할 수 있다는 것을 느꼈으면 한다”고 말했다.

‘빈대 공주’ 김주현 교수 “흡혈곤충은 내 귀여운 반려동물” “흡혈곤충은 제 마스코트, 트레이드마 크 같은 것이 아닐까요. 저라는 사람에 대 해 표현할 때 가장 첫머리에 사용할 수 있 는 소중한 소개 글입니다.” 김주현(37·사진) 서울대 의대 열대의학 교실 조교수는 지난 7일 서면 인터뷰에서 ‘빈대 등 흡혈곤충이 개인적으로 어떤 의 미를 갖느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김 교수는 최근 국내를 떠들썩하게 했 던 ‘빈대믹’(빈대+팬데믹) 시기에 몇 안 되 는 흡혈곤충 전문가로 주목받은 젊은 과 학자다. 지난해 12월 27일 월스트리트저널 (WSJ)은 ‘흡혈 곤충의 대모가 국가의 빈대 퇴치 작전을 짜다’(Godmother of Bloodsucking Insects Plots Attack in Nation’s Bedbug Battle)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김 교수의 빈대 연구를 조명했다. 이 신문은 김 교수의 박사후 연구과정 을 지도한 존 마셜 클라크 애머스트 매사 추세츠대(UMass) 교수가 그를 ‘빈대 공 주’(bedbug princess)라고 불렀다는 일화

도 소개했다. 학부에서 응용생물학을, 대학원에서 곤 충학을 연구한 김 교수는 애머스트 매사추 세츠대에서 박사후 연구원으로 일한 뒤 서 울대 연구교수를 거쳐 지난해 3월 의대 열 대의학교실 조교수로 임용됐다. 사람에게 기생하거나 질병을 옮기는 절지동물(곤충 류 등 몸이 마디로 돼 있는 생물)에 대해 연구하고 있다. 2020년 논문에서 국내 빈대들이 피레스 로이드계 살충제에 저항성을 가지고 있다 는 점을 밝혀내고, 최근에는 이 살충제에 저항성을 가진 빈대를 퇴치할 수 있는 대 체 살충제 성분 두 가지를 확인해 미국 위 생곤충학회지에 발표했다. 이런 빈대들은 살충제에 노출되지 않는 조건에서 20세대 이상 지나도 그 형질이 유지되는 것을 확인한 계기가 이 논문의 출발점이었다. 대체 약제 도입이 시급한 상 황이므로, 피레스로이드계 살충제와 작용 기작이 다른 약제들의 살충 효과를 검증 했다.

박동수

빈대를 비롯한 흡혈곤충은 대학원 시절 부터 김 교수의 주요 관심사였다. 다 같이 피를 빨아먹는데도 특정 곤충만이 특정 질 병을 옮기는 신비한 차이에 매료됐다고 한 다. 다양한 곤충이 같은 혈액을 섭식하더 라도 종마다 내부에서 일어나는 일이 다 르다는 것이다. 김 교수는 “이 내용으로 학위를 받았기 때문에 저의 연구인생은 전부 흡혈 곤충과 함께한다고 생각해도 된다”며 “사람을 ‘먹 고 사는’ 절지동물은 좋든 싫든 사람과 가 장 가깝다는 점이 특별하다고 생각한다” 고 말했다. 빈대는 지저분하고 사람에게 폐를 끼친 다는 통념을 언급하자 김 교수는 “저에게 흡혈곤충은 연구실에서 키우는 귀여운 반 려동물이나 다름없다. 초파리 연구자는 초 파리에 제일 애정이 가고, 메뚜기 연구자는 메뚜기가 예쁘게 느껴지는 것과 마찬가지 다”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김 교수가 실험실에서 직접 이와 빈대 에게 피를 내주며 연구한 일화도 유명하

다. 흡혈곤충은 야외에서 채집할 수 있는 곤충과 달리 사람에게서 직접 구하는 수 밖에 없는데, 기꺼이 내주는 경우보다 없 다고 감추는 경우가 더 많다. 모기를 채 집하러 다니다가 문전박대를 당한 경험 도 있다. 부모님은 딸이 흡혈곤충에 뜯겨가며 연 구를 하는 것에 대해 걱정하면서도 “인류 복지에 기여할 수 있는 좋은 전문가가 돼 라”라며 격려했다고 김 교수는 전했다. ‘희귀 분야를 연구하려는 젊은 과 학자들을 응원해달라’고 하자 김 교수는 “훌륭하신 여러 선배 교 수님들에 비하면 갈 길이 멀 다”면서도 “소신과 비전을 가 지고, 가치가 있다고 여기는 일에 몰입하면 언젠가 자신의 연구가 빛을 볼 때가 온다. 연구 로 사람과 사회에 기여하겠다는 목 표 의식을 소중히 간직하는 사람들이 어떤 상황에서도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고 생각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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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월 18일 목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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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월 18일 목요일

북한 광산서 일했던 탈북민 국책연구기관 북한연구자 됐다 북한에서 가족 생계를 위해 대 학 대신 광산 취업을 택했던 탈북 민이 한국에서 뒤늦게 배움의 길에 들어서 국책연구기관의 북한 전문 연구자 꿈을 이뤘다. 통일연구원은 북한 연구자 조 현정(48·사진) 박사(교육학)를 부 연구위원으로 채용했다고 9일 밝 혔다. 조 박사는 2003년에 입국한 북 한이탈주민이다. 총리실 경제인문사회연구회 소 속 정부출연연구기관에서 특별채 용이 아닌 공채로 채용된 탈북민 은 조 박사가 처음인 것으로 알려 졌다. 조 박사는 4세 무렵 아버지 일터 에서 손가락 절단사고를 당해 장애를 갖게 됐다. 고교 졸업 후 가족의 생계를 위해 대학 진학을 포기하고 광산에 취업했으나 경제적 어려움이 계속돼 중국으로 탈북을 시도했다. 강제북송을 겪으며 두 차례 탈북 시도 만에 2003년 8월 한국땅을 밟았다. 당시 제3국의 공관을 거쳐 어렵게 한국에 도착한 조 박사 일행의 입국 모습은 국내 언론에도 크게 다뤄졌다. 정착 초기 신문 배달, 보험 설계, 골프장 캐디 등 여러 직장에서 닥치는 대로 일을 했다. 그러다 입국 6년이 지난 2009년 30대 중반의 나이에 한국방송 통신대학교에 진학해 못다 이룬 꿈에 도전했다. 조 박사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어렸을 때 교사의 꿈을 품기도 했고, 대학공부를 하지 못한 아쉬움도 있었다”며 “한국에서 지내 면서 배움의 열정이 되살아났다”고 말했다. 2013년 대학을 마치고 이어 이화여대에서 북한학 석사(2016)와 교육학 박사(2019) 학위를 받았다. 최근까지 탈북민 연구자 등으 로 구성된 북한 전문 민간연구기관 이음연구소 대표로 재직했다. 조 박사는 “전문 연구자로서 북한 사회의 실상을 있는 그대로 알리고 북한주민의 인권을 신장하는 데 이바지하고, 궁극적으로 는 통일 준비에 기여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맥 게임 ‘P의 거짓’ 제작진 “플랫폼 확장, 자연스러워” 액션 역할수행게임(RPG) ‘P의 거짓’ 제작을 총괄한 박성준(사진) 네오위즈 라운드8 스튜디오장(본 부장)은 자사 게임 중 처음으로 ‘P 의 거짓’을 애플 맥 운영체제(OS)에 서 이용할 수 있도록 한 데 대해 “ 플랫폼 확장은 자연스러운 일”이라 고 강조했다. 박 본부장은 지난 4일 경기 성 남시 네오위즈 사옥에서 연합뉴스 와 만나 “결국 게이머들을 만족시 킬 수 있는 게임을 만들 수 있느냐 가 중요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최근 테슬라 차량의 대시 보드에서도 P의 거짓을 해봤는데 잘 돌아가더라”며 “옛날처럼 게임 만들기 어려운 시대도 아니다. 멀 티 플랫폼은 대세라고 생각한다”며 힘줘 말했다. P의 거짓은 출시 당시 한국 제 작사가 만든 ‘트리플A’(블록버스터) 급 게임 중 처음으로 맥 운영체제 에서 즐길 수 있어 이용자들의 화 제를 모았으며, 지난해 애플 앱스 토어 어워드에서 ‘올해의 맥 게임’ 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25년 넘게 게임업계에 종사한 박 본부장도 맥에서 게임을 즐긴다는 것은 ‘생소한’ 경험이었다고 한다. 그는 “(회사에서 애플과 소통하 는) 담당자가 애플 M 시리즈 칩셋 의 성능이 좋다며 같이 출시해보면 어떻겠냐고 제안했지만, 성능에 대 한 확신이 없었다”며 “(외장 그래픽

박성준 라운드8 스튜디오장 “테슬라 대시보드에서도 잘 돌아가”

처리장치 추가 없이) 맥에서 게임 을 한다는 생각을 안 했던 것”이라 고 술회했다. 불을 당긴 것은 약 6개월 전 한 이용자가 올린 영상이었다. 박 본부장은 “어떤 이용자가 ( 맥으로 게임을 쉽게 이식할 수 있 게 돕는) ‘게임 포팅 툴킷’을 활용 해 P의 거짓 데모를 돌렸는데 성능 이 잘 나왔다”면서 “저 정도면 정 식으로 이식해도 게임을 쾌적하게 즐길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고 설명했다. 또 “성능에 대한 우려가 쉽게 해 결되는 바람에 이식까지는 금방이 었지만, (애플의 게임 최적화 기술 인) 메탈FX와 언리얼 엔진 사이 아 직 호응이 덜 된 부분이 있어 잡아 내느라 시간이 걸렸다”고 했다. ‘P의 거짓’의 해외 이용자 비중이 90%를 넘긴 가운데, 박 본부장은 맥 운영체제에 공을 들이며 ‘보이 지 않는 자신감’을 얻었다고 했다. 그는 “북미에서 콘솔 게임을 많

이 하는 이유가 윈도 PC가 많이 없 고 맥과 콘솔 구성이 많기 때문이 아니냐”며 “이 정도로 좋은 칩셋이 나오면 앞으로 맥 운영체제에서도 게임 시장이 커지겠다고 봤다”고 기대를 나타냈다. 이어 “이런 게임을 처음부터 끝 까지 모든 플랫폼에서 동시에 출시 한 첫 경험이라 도움이 많이 됐다” 면서 “추가 스토리를 담은 다운로 드 가능 콘텐츠(DLC)와 후속작을 준비하는데 자신감이 느껴졌다”고 덧붙였다. 다만 구독형 게임 서비스 ‘애플 아케이드’의 기능 부족은 아쉬운 점으로 꼽았다. 박 본부장은 “게임을 하는 사람 이라면 다 알겠지만, PC 게임 플랫 폼 ‘스팀’은 지원하는 기능도 많고 세이브파일 클라우드 연동 등 제반 환경이 잘 갖춰졌다”면서 “맥에서는 이제 게임을 시도하니 준비가 안 돼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꼬집었다. 컨트롤러 유무에 따라 게임 경

험이 달라진다는 점을 두고는 “맥 버전을 준비하면서 끝까지 고민했 던 부분”이라면서도 “게임(P의 거 짓)을 하는 분들이라면 그래도 컨 트롤러를 쓰지 않을까”라며 너스레 를 떨었다. 영화화 등 ‘P의 거짓’의 지식재산 (IP) 확장 전략을 묻자 “서사와 세계 관을 만드는 데 공을 많이 들였고, 후속작도 큰 세계관 아래 연결고리 를 만들려고 한다”면서도 “구체화· 현실화하기까지는 난관도 많아 섣 불리 말하긴 어렵다”고 답했다. 네오위즈는 지난해 북미 지역 영 화 제작사로부터 ‘P의 거짓’ 영상화 를 제안받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 본부장은 “진로 강연을 가면 게임은 덕업일치를 이루기 가장 적 합한 업종이라는 말을 꼭 꺼낸다” 면서 “저희 스스로가 게이머라 만 족할 수 있는 게임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것이 스튜디오의 제1가치”라고 말했다.

33년 걸친 한 우편배달부의 집념 그는 작가가 아니었다. 건 축가도 아니었다. 하지만 그가 만든 건축물을 보 기 위해 세계에서 연 간 10만 명이 넘는 관 광객이 한적한 프랑스 남동부 시골, 오트리브 (Hauterives)를 찾는다. 페르디낭 슈발 (1836~1934·사진)은 평생 걷고 또 걸은 우편배달부였다. 소중한 우편물을 배달하기 위해 하루 약 30km 거리의 궁벽하고 척 박한 길을 돌아다녔다. 어느 날 돌에 채 넘어졌다. 돌을 원망하다 돌을 자세히 본 그에게 영감이 떠올랐다. 이후 걷는 걸음 마다 주변을 살피며 돌을 모으기 시작했다. 모은 돌로 ‘짓기’ 시작했 다. 지으면서 건물의 구조와 형태 를 상상하며 자기 머리를 채운 ‘이 상’으로 향했다. 그가 지은 건축물에 ‘팔레 이데 알 (Palais Ideal)’, 즉 ‘이상의 궁전’ 으로 이름 붙였다. 건축물을 결코 단기간에 지은 것이 아니다. 직업 에 충실하며 틈틈이 지었다. 궁전 을 지은 시간은 무려 9만 3천여 시 간, 약 33년이었다. 1879년에 돌을 모으기 시작해, 외벽을 짓는 데만 20년이 걸렸다고 한다. 멈추지 않고 내부를 꾸며 마 침내 1912년 꿈을 이뤘다. 가히 전 설이라고 할 수 있다. 건축과 미술에 대해 전문적인 공 부를 하지 않았음에도 오늘날까지 굳건한 아름답고 튼튼한 성을 구축 했다. 그의 집념에 혀를 내두를 수 밖에 없다. 건축물을 자세히 보면 안토니 가 우디가 지은 '성 가족 성당'에 견주 어도 손색이 없다고 할 만하다. 평범한 한 시골 집배원 노력에 가족과 주민들은 아마 찬사를 보내

페르디낭 슈발이 지은 건축물 ‘팔레 이데알’.

기보다 ‘미친놈’ 취급을 했을 것이 다. 점차 건축물이 모습을 드러내 자 가족들도 인정하고 도왔다고 한 다. 그는 상상을 북돋우기 위해 다 른 문화 건축물도 공부했다. 프랑 스식 궁전 모양뿐 아니라 이슬람, 중국, 인도 문화 건축물 양식까지 합쳤다. 그는 자신이 지은 이 건축물에 묻히고 싶었지만, 당국의 허가를 받지 못했다고 한다. 상식적으로 포기할 법한데, 그는 아니었다. 허가조건에 맞게 다시 8년에 걸 쳐 자신과 가족을 위한 영묘를 완 성했다. 불굴의 의지로 그와 비슷 한 사례를 찾기 어려울 지경이다. 궁전 벽에 이런 글귀를 남겼다. “농부 자식으로 태어나 농부로 살아온 나는 나와 같은 계층의 사 람 중에서도 천재성을 가진 사람, 힘찬 정열을 가진 사람이 있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살고 또 죽겠 노라” 유언으로 남긴 말도 의미심장하 다. “나는 ‘불가능’이란 존재하지 않 거나 존재해선 안 된다고 했던 나 폴레옹을 떠올렸다. 그가 옳다”

한 인간이 품은 ‘자존(自尊)’의 힘은 이만큼 크다. 돌을 하나하나 쌓을 때마다 스스로 쌓이는 기분 을 느꼈을 것이고, 자기 생각이 형 상으로 실현되는 것을 보며 희열을 느꼈을 것이다. 세월은 그에게 전혀 장애물이 아 니었다. 33년이라는 자존의 시간에 그 어떤 방해가 그를 막을 수 있 었을까? 작고한 시인, 신현정에게 ‘길 위 의 우체부’라는 시가 있다.

세상은 온통 나비 떼 나비 떼 정작 나는 행방불명이 되고 싶 었다 민들레 옆에 자전거를 모로 눕히 고 쪼그려 앉아 담배 피운다 아, 나는 선량했다 이 시를 읽으며 슈발을 생각했 다. 슈발은 선량했다. 슈발은 건축 에 몰입하는 동안 행방불명이 되고 싶었다. 슈발에게 세상은 나비 대 신 온통 돌이었고, 궁전이었고, 꿈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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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 돈 잘 안써요” ‘中 특수’ 잃어버린 관광도시 파리 “니하오.” 지난 5일(현지시간) 오후 프랑스 파리 시 내의 한 면세점 2층에 들어서자 세 명의 중국인 점원이 미소와 함께 띠며 반갑게 인사를 건넸다. 4년여 전인 2019년만 해도 중국 단체 관 광객으로 시끌벅적하던 곳이었다고 하는 데 지금은 한산하다 못해 들어선 사람이 머쓱해질 정도로 손님이 없었다. 아시아인으로 보이는 그룹 관광객이 나 타나자 점원들은 간만에 본 손님들에게 앞 다퉈 접근했다. 기자라는 신분을 밝히면서 코로나19 이 후 중국 관광객 경기가 어떠냐는 말을 꺼 내자 한 직원이 조용히 상급자에게 안내 했다. 건물 한쪽 사무실에서 만난 중국 고객 책임자 A씨에게 “요즘 왜 중국 관광객이 덜 보이느냐”고 묻자 곧바로 “지금 중국 사 람들은 돈을 저축하기에 바쁘기 때문”이라 는 답이 돌아왔다. 그러면서 “코로나19 전후 상황이 완전히 달라졌다”고 했다. 그는 “코로나19에 더해 미국과의 긴장 관계 탓에 글로벌 기업들이 중국을 떠나

공장이 문을 닫았고 그 때문에 많은 중국 젊은이가 일자리를 잃어버렸다”고 말했다. 그만큼 중국인이 해외 관광을 할 여력 이 없어졌을뿐더러 관광하면서도 예전만 큼 돈을 쓰지 않는다는 것이다. 과거 단체 관광객의 상당수를 차지하던 중국 공무원도 더는 비행기를 타지 않는다 고 A씨는 전했다. 정부에서 공무원 임금을 대폭 줄인 탓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실제 지난해 9월 한 홍콩 매체 보도에 따르면 재정난에 허덕이는 중국 지방정부 들이 대대적으로 임금을 삭감해 상하이의 경우 고위 간부 공무원 연봉이 43%나 깎 였다. A씨는 “관광객이 줄면서 수익이 이전 대 비 마이너스 40%”라며 “24년 동안 이곳 에서 일했는데 최근 3년이 최악”이라고 말 했다. 올해 파리에선 하계 올림픽이 열려 상황 이 좀 나아질 것으로 기대하고는 있지만 파리의 높은 물가와 숙박비, 크게 오른 항 공료 때문에 생각만큼 중국 관광객의 지갑 이 열리지 않을 수 있다고 걱정했다. A씨는 “그래도 프랑스는 중국인이 가장 여행하고 싶어 하는 나라 1순위”라며 “손

파리 루브르 박물관 입장을 기다리는 관광객들.

中 단체 관광객 들르던 면세점 한산 “수익 40% 마이너스” 님이 조금씩 늘고는 있으니 내년을 기약하 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국 관광객뿐 아니라 중국 관광객에게 명성이 높은 파리 5구의 몽주약국도 상황 은 비슷했다. 관광객보다 현지인이 더 눈

그리스, 16년 복원 알렉산더 왕궁 재개장 ... 관광명소 기대 기원전 4세기 그리스 북방 마케도니아 를 대제국으로 일군 알렉산드로스(알렉산 더) 대왕의 왕궁이 16년간의 복원 사업을 거쳐 재개됐다고 영국 일간 더타임스 일간 선데이타임스 등이 7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그리스 북부 베르기나 지 역에 있는 고대 마케도니아 왕궁 유적지가 지난 5일 재개장했다. 베르기나는 마케도니아 왕국의 수도였 던 아이가이의 현 지명이다. 기원전 4세 기 페르시아 제국을 멸망시키고 동방 원 정에 나서 인도의 인더스강 유역까지 세 를 확장한 알렉산드로스 대왕이 즉위했던 곳이다. 유적지는 기원전 2세기 로마에 의해 파 괴된 후 채석장으로 사용되다가 1970년대 에 발굴됐다. 그리스는 이곳의 역사적 가치 와 규모 등을 고려해 대대적인 복원 사업 이 필요하다고 보고 2007년 문을 닫은 뒤 복원 작업을 진행했다. 유적지는 웅장하게 재탄생했다고 더타 임스는 전했다. 넓은 안뜰을 포함하는 왕 궁과 왕릉, 각종 출토 유물이 전시된 폴리 센트릭 박물관, 궁전의 돌로 지어진 중세 교회 등으로 구성됐다. 마리아 스타마토풀루 옥스퍼드대 고고 학과 교수는 “1만5천㎡에 달하는 왕궁 규 모는 그리스에서 유례없는 규모로, 파르테

16년간의 복원 사업 끝에 재개장한 알렉산드로스 왕궁터.

논 신전보다 3배 더 크다”면서 “파괴됐던 유적을 다시 되살렸다는 점은 매우 자랑스 러워할 만한 일”이라고 평가했다. 헬레니즘 문화의 대표적 단면을 볼 수 있는 유적이라는 기대도 나왔다. 알렉산드 로스 대왕은 정벌 활동으로 영토를 넓혔을 뿐 아니라 그리스 문명과 동방 문명을 융 합한 헬레니즘 문명의 초석을 닦은 인물 로 평가된다. 스타마토풀루 교수는 “이 유적지는 우리 가 아는 헬레니즘 세계가 마케도니아를 중 심지로 한다는 점을 증명한다”면서 “우즈 베키스탄처럼 먼 곳에서도 이 왕궁에서 영 감을 받은 요소가 발견되기도 한다”고 설 명했다.

그리스 정부는 관광 부흥을 꾀하려고 복 권 작업을 지원했다. 그리스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국가부도 사태를 겪었지만 위기를 털어내 고 빠르게 경제를 성장시키고 있다. 주요 산업인 관광도 활기를 되찾고 있다. 지난해 여름철 관광객이 1천만명이 넘었고 추정 매출이 210억 유로(30조여원) 이상 된다는 게 그리스 당국의 추산이다. 알렉산드로스 대왕의 왕궁 복원사업 역 시 그리스의 관광업 진흥 전략으로 여겨진 다. 키리아코스 미초타키스 그리스 총리는 지난 5일 재개장 기념식에서 이 유적지를 “마케도니아 지역 전체의 경제발전을 위한 촉매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에 띄었다. 몽주약국에서 8년간 일했다는 한국인 점원 이모 씨는 “한국 관광객은 그래도 나 은데 중국 관광객은 20%밖에 회복이 안 됐다”고 말했다.

이씨는 “프랑스의 이미지가 예전보다 안 좋아진 측면도 있다”며 “서비스도 안 좋고 테러나 소매치기 위험도 있고 빈대까지 나 온다고 하니 점점 프랑스의 인기가 떨어지 는 게 아닌가 싶다”고 털어놨다. 중국 관광객의 발길이 뜸해졌다는 건 최 근 발표된 루브르 박물관의 방문객 통계에 서도 알 수 있다. 루브르 박물관은 지난해 총 890만명이 찾아 코로나19 이전 수준에 근접했지만 한국, 일본, 중국 등 아시아 방문객은 전체 관람객의 2.5%에 불과했다. 코로나19 이전 인 2018년 중국인 방문객만 전체의 약 8% 를 차지한 것과 비교하면 큰 차이다. 중국에 닥친 경제위기에 더해 비자 발급 의 어려움, 항공편 감소와 비행기 요금 인 상, 이미지 악화 등 여러 요인이 맞물린 결 과로 보인다. 중국 ‘큰 손’이 돌아오지 않으면 프랑 스 관광 경제에도 영향이 갈 수밖에 없 다. 올리비아 그레구아르 프랑스 관광부 장관이 4일과 5일 중국을 방문한 것도 예 전처럼 중국인이 프랑스 땅으로 놀러 오 도록 장려하기 위한 것이라고 프랑스앵포 는 전했다.

한국 관광객 멕시코 입국 간편해졌다 관광이나 출장 등 목적으로 멕시코를 단기 방문하는 한국 전자여권 소지자의 멕시코 입국 절차가 간편해졌다. 5일(현지시간) 주멕시코한국대사관과 멕시코 관광부 등에 따르면 멕시코 이민 청은 자국민과 미국·캐나다 등 일부 국가 여권 소지자를 대상으로 운영 중이던 자 동입국 심사 절차를 한국 국민에게도 적 용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멕시코를 찾은 한국인 방문 객이 전날 처음으로 공항 대면 심사 대 신 자동입국 심사대를 통과했다고 대사 관은 전했다. 적용 대상은 대한민국 일반 여권을 소 지한 단기 방문자다. 취업과 학업 등을 이유로 멕시코 체류 비자를 받은 회사 주재원 및 유학생, 영주 권을 소지한 장기 체류자, 외교관 및 관용 여권 소지자, 비 전자여권 소지자는 전처 럼 대면 심사를 받아야 한다. 이들이 자동입국 심사대를 이용하면 단기 체류자로 간주돼, 기존 비자 또는 장 기 체류 자격 등이 취소될 수 있어 주의 해야 한다. 입국 간소화 시스템은 멕시코시티 베 니토 후아레스 국제공항(AICM) 1·2터미 널과 캉쿤(한국에는 칸쿤으로 알려짐) 국 제공항 3·4터미널에서 이용할 수 있다. 자동입국 심사 대상자는 여권을 스캔

한 뒤 안면인식 및 지문 등록을 하면 단 기체류증과 입국 관련 QR코드를 받을 수 있다. 멕시코시티 국제공항의 경우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입국 심사는 경우에 따라선 길게는 1∼2시간 이상 소요될 정도로 오 래 걸린다. 그러나 자동입국 심사대를 이용하면, 입국 심사 시간은 대폭 줄어들 것으로 전 망된다. 주멕시코대사관은 “우리 국민 편의 제 고를 위해 당국과 수시로 접촉하며 지속 협의한 결과”라며 “올해 중 인천∼멕시코 시티 직항이 재개되면, 양국 간 인적 교 류는 더 원활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 혔다. 세계적인 관광지가 다수 위치한 멕시 코에는 팬데믹 이후 방문객 숫자가 증가 세에 있다. 관광부 공식 자료에 따르면 지 난해 1∼11월 외국인 입국자는 1천900여 만명으로, 2022년 같은 기간보다 5.8% 많았다. 한국에서도 각종 TV 예능 프로그램과 유튜버를 통해 킨타나로오주 플라야델카 르멘과 바칼라르, 오악사카(와하카)주, 과 나후아토주 과나후아토를 비롯해 다양한 지역이 소개되면서, 높은 관심을 받고 있 다. 500여개 우리 기업 법인 출장자 방문 도 지속해 늘고 있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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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선대 전경.

▶갈바람통.

▲금오도행 배 안에서 맞은 일출.

벼랑 끝 절경을 걷다 ... 금오도 비렁길 눈이 시리도록 파란 하늘과 태양 아래 은빛으로 반짝이는 망망대해를 바라보면 서 걸은 하루는 행복한 날이다. 전라남도 여수시 남면 금오도에 있는 ‘비 렁길’은 그런 시간을 선물한다. ‘비렁’은 순 우리말인 벼랑의 여수 사투리이다. 비렁길 은 ‘벼랑길’ ‘벼랑 위 길’이라는 뜻이 된다. 금오도에는 해안 단구 지형이 많다. 지 각 운동에 의해 지반이 융기하거나 기후 변동으로 해수면이 하강할 때 생기는 해 안 단구는 동해안에 흔하지만, 남해안에는 보기 드물다. 금오도의 해안 단구는 기암괴석과 어우 러지며 아찔한 절경을 연출한다. 비렁길은 해안 절벽과 단구 위로 구불구불 이어진 다. 총길이는 18.5㎞. 매봉산(382m)과 망 산(343m)을 끼고 돌므로 길의 해발 고도 는 낮게는 수십 m, 높게는 200m 이상이 될 듯했다. ◇최고의 섬 걷기 길 금오도는 다도해해상국립공원에 속해 있다. 깎아지른 절벽과 비췻빛 청정 바다가 빚어내는 비경이 비렁길을 걷는 내내 계속 된다. 하늘을 가릴 정도로 울창한 동백나 무와 대나무가 곳곳에서 그윽하고 깊은 숲 을 만들어낸다. ‘비렁길을 걷다’를 달리 표 현하면 ‘다도해 섬 속을 걷다’가 될 것 같았 다. 그만큼 섬들이 가깝게 느껴졌다. 비렁길은 최고의 ‘섬 걷기’ 길로 통한다. 금오도는 조선 시대 고종 21년(1884년)까 지 봉산(封山)으로 지정돼 있었다. 봉산은 궁궐을 짓거나 보수할 때 쓰일 소나무를 기르고 가꾸기 위해 민간인 출입을 금지하 던 산이다. 태풍으로 소나무들이 대거 쓰 러지자 1885년 봉산에서 해제됐다. 사람이 거주한 역사가 짧아 지금도 원시 림이 보존돼 있다. 고종은 금오도를 명성 황후에게 선물로 줬다고 하며, 이 때문에

금오도는 ‘명성 황후가 사랑한 섬’으로 일 컬어지기도 한다. 섬 생김새가 자라를 닮 아 큰 자라라는 뜻으로 금오도라 불렀다. ◇ 일출에서 일몰까지 행복한 시간…겨 울에 걸어도 좋은 길 비렁길은 1∼5코스까지 5개 코스로 나 눈다. 섬의 북서단인 함구미에서 시작해 동 남단인 장지에서 끝난다. 5개 코스를 모두 걸으면 섬의 서쪽 해안 전부를 걷게 된다. 금오도는 작은 섬이 아니다. 우리나라에 서 21번째로 크다. 면적은 약 27㎢. 그런 만 큼 섬의 서쪽 해안을 오롯이 걷는 것은 만 만한 도전이 아니었다. 풍광에 취해 발걸 음이 느려질 수밖에 없었기에 더욱 그랬 는지 모른다. 결국 5개 코스를 하루에 다 걷기는 어 렵다는 판단을 내리고 굴등전망대까지 길 이 포장된 2코스는 여수시 남면사무소의 도움을 받아 전망대까지 차를 타고 다녀 왔다. 1코스(5.0㎞)는 함구미∼두포, 2코스 (3.5㎞)는 두포∼직포, 3코스(3.5㎞)는 직 포∼학동, 4코스(3.2㎞)는 학동∼심포, 5코 스(3.3㎞)는 심포∼장지로 이어진다. 1코스 시작점인 함구미에서 30∼40분 걸으면 비렁길의 첫 번째 비경인 미역널방 을 만난다. 마을 주민들이 바다에서 채취 한 미역을 지게로 운반해 널었던 곳이다. 미역널방의 해발 고도는 약 90m에 이른 다. 억척스러웠던 섬살이에 경의를 표하지 않을 수 없었다. 비렁길은 오래전에 주민들이 땔감을 찾 아 다니던 길을 정비한 탐방로이다. 새들이 다니던 길이었습니다/바람도 숨 차던 길이었습니다/…아슬한 그 비렁에도 사람들이 다니던 길은 있었습니다/발 디 딜 곳 없는 바위틈에 붙어 서서/가난을 낚 아 올리던 길이었습니다.

최고의 섬 걷기 길 겨울에도 걷기 좋아

길 가 나무 푯말에 새겨진 시 ‘금오도 비 렁길’의 구절이다. 보조국사 지눌의 전설이 얽힌 송광사 터, 섬의 고유한 장례 풍습을 엿보게 하는 초분, 신선대 등이 1코스의 볼거리였다. 전설에 따르면 보조국사는 좋은 절터를 찾기 위해 새 세 마리를 날려 보냈는데 순 천 송광사, 고흥군 송광암, 금오도에 앉았 다고 한다. 이른바 ‘삼송광’이다. 고려 명종(1195년) 때 지눌이 남면 금오도에 절을 세웠다는 기록이 있어 이곳 절터가 송광사 옛터로 추정된다. 초분은 초가 형태의 임시 무덤 이다. 초분에 시신을 안치했다가 2∼3년 후 뼈를 깨끗이 씻어 본 무덤에 묻었다. 다음 세상에 다시 태어나기를 바라는 기원이 서 린 토속 장례법이다. 2코스 시작점인 두포마을은 처음 사람 이 들어와서 살았던 곳이라는 뜻의 ‘초포’ ‘첫개’라고도 불린다. 3코스는 기이한 모양의 암석과 에메랄 드빛 바다가 어우러져 비렁길의 진수라고 할 수 있는 풍광을 보여준다. 길은 경사가 급해 등산 기분을 느끼게 한다. 갈바람통 전망대, 매봉 전망대, 비렁다리 풍광이 인 상적이다. 걷기 애호가들이 특히 선호하는 길이다. 4코스는 거리가 제일 짧아 등산을 부담 스러워하는 탐방객이 많이 찾는다. 여행자 를 매료할 긴 출렁다리가 건설되고 있었 다. 5코스 끝인 장지 마을에서는 그림 같은

안도를 한 눈에 바라볼 수 있다. 섬의 형상 이 날개를 펼친 기러기 모양인 안도는 금 오도와 안도 대교로 연결돼 있다. 수산업 이 발달한 여수에서 어업 전진 기지 역할 을 했던 안도에는 천혜의 낚시 항, 어촌 체 험 마을, 해송과 동백이 군락을 이루는 동 고지 마을, 도보 여행로인 기러기 길 등이 유명하다. 금오도에는 다양한 종의 새들이 서식하 는 것 같았다. 무심한 듯 쉴 새 없이 지저귀 는 새들의 합창이 귀를 즐겁게 했다. 본격 적인 겨울에 접어들었건만 바람은 부드럽 고 햇살은 온화했다. 비렁길의 관광 및 탐 방 성수기는 상당히 길다. 여름이 시작되는 6월부터 단풍이 아름 다운 11월까지 이어진다. 그런 통념을 깨도 좋을 만큼 겨울에도 비렁길은 걷기에 쾌적 했다. 여수 신기항에서 떠오르는 해 속으 로 빨려들 듯 배를 타고 금오도로 향했다. 장지마을에서 여정을 마쳤을 때 태양은 바닷속으로 다시 들어가며 빨갛게 이글거 리는 얼굴을 보여 주었다. 일출에서 일몰까 지 차곡차곡 쌓인 감동들은 어둠을 뒤로 하고 신기항으로 되돌아 나올 때 가슴 뻐 근하게 하는 뿌듯함으로 바뀌어 있었다. ◇ 일레븐 브릿지와 금오도 금오도는 2010년 비렁길이 조성되기 전 에도 등산과 낚시로 유명한 섬이었다. 함구 미에서 매봉산을 지나 옥녀봉(261m)을 거 쳐 동쪽 해안인 검바위로 내려오는 등산로 에 서면 능선 좌우로 시원하게 펼쳐지는 바다 풍경이 일품이다. 금오도는 제주도에서 올라오는 난류 덕 에 어종이 풍부하다. 국내 최대의 감성돔 산란처이며 참돔, 돌돔, 붉은돔, 멸치, 장어, 삼치 등이 많이 잡힌다. 우리가 탄 배에도 낚시꾼이 많았다. 중 풍을 예방한다고 해서 방풍나물로 불리는

갯기름나물의 전국 생산량 중 70%가량이 금오도에서 재배된다. 해풍과 풍부한 햇살 을 받고 자란 금오도 방풍나물은 향이 진 하고 맛이 뛰어나다. 방풍나물은 봄나물로 알려져 겨울에는 판로를 유지하기 어렵다. 수매자를 찾지 못해 밭에 방치되고 있는 방풍나물이 안 타까웠다. 여수에는 유인도 48개, 무인도 317개 등 365개의 섬이 산재한다. 섬들이 현대식 다리로 연결되고 있었다. 일레븐 브릿지(11개 다리) 사업은 전남 고 흥 영남면에서부터 여수 돌산읍까지 섬과 섬, 섬과 육지를 연결한다. 고흥 영남면과 여수 적금도를 잇는 팔 영대교, 적금도와 낭도를 잇는 적금대교, 낭도와 둔병도를 잇는 낭도대교, 둔병도 와 조발도를 잇는 둔병대교, 조발도와 화 양면을 잇는 화양조발대교, 화양면과 백야 도를 잇는 백야대교, 화태도와 여수 돌산 읍을 잇는 화태대교 등 7개 다리는 이미 건설돼 있다. 백야도와 제도를 잇는 화정대교(가칭), 제도와 개도를 잇는 제도대교(가칭), 개도 와 월호도를 잇는 개도대교(가칭), 월호도 와 화태도를 잇는 월호대교(가칭)는 모두 2028년까지 완공될 예정이다. 이 다리들이 연결할 지역은 고흥 영남면 을 제외하면 전부 여수시에 속하는 육지이 거나 섬들이다. 11개 다리가 완공되면 다리 박물관을 떠올리는 다양한 교량과 보석 같은 섬이 어우러져 세계적인 해양관광 벨트가 구축 될 수 있을 것 같다. 월호도와 금오도를 잇는 연도교도 추진 되고 있다. 연도교가 건설되면 금오도는 육 지와 연결된다. 경상남도 남해와 여수를 잇 는 해저터널도 건설된다. 비렁길이 우리 곁 으로 가까이 다가올 날이 머지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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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주조선 특집 www.mijuchosun.com

2024년 1월 18일 목요일

고은성 “나는 뮤지컬에 미친 사람 ... 군 휴가 나와 오디션” “저는 뮤지컬에 미쳐있다고 말할 수 있어요. 배우들 과 이야기를 나누면 뮤지컬로 시작해서 뮤지컬로 끝 나죠. ‘몬테크리스토’를 너무 좋아해서 군 복무 중 휴 가를 나와 오디션을 보기도 했습니다.” 뮤지컬 ‘몬테크리스토’에 출연 중인 배우 고은성 (34)이 지난 11일 서울 강남구 EMK뮤지컬컴퍼니 사 옥에서 열린 인터뷰에서 작품을 향한 자신의 사랑을 고백했다. 그는 “’몬테크리스토’는 20대 초반부터 좋 아한 작품이라 언젠가 배역을 맡을 것이라는 이상한 느낌이 들었다”며 “작품을 오래 준비했기에 이야기와 매력을 있는 그대로 전달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었 다”고 말했다. 고은성은 지난해 11월 충무아트센터에서 개막한 여섯 번째 시즌에 주인공 에드몬드 역으로 합류했다. 2010년 초연한 ‘몬테크리스토’는 이번 시즌 고은성을 비롯해 새로운 배우에게 주인공 역을 맡겼고, 작품의 줄거리와 넘버 등을 대대적으로 개편했다. 군 복무 중 10주년 기념 공연의 오디션을 보러 갈 정도로 익숙하고 애정을 품은 작품을 새로운 환경에 서 준비하는 일이 부담스러울 수도 있었다. 하지만 고 은성은 완전히 새롭게 작품을 만드는 일이 오히려 즐 거웠다고 돌아봤다. 그는 “출연했던 배우가 없어서 오히려 좋았다”며 “ 새로운 캐릭터를 분석하고, 캐릭터의 의도를 바탕으 로 다양하게 움직임을 만들며 최선을 찾아갔다”고 설 명했다. 작품은 억울한 누명을 쓰고 14년간 감옥에 갇혔던 선원 에드몬드의 복수와 용서를 그린다. 이번 시즌은

알렉상드르 뒤마의 원작 소설에 가깝게 설정을 바꾸 고, 인물의 다층적인 면이 더 드러나도록 복수에서 용 서로 이어지는 감정선을 보강했다. 고은성은 “복수하고, 용서하고, 끝나는 단순한 이야 기라 생각할 수 있지만 과정이 복잡하다”며 “캐릭터 를 연기할 때도 복수를 하다 어느 순간 용서를 깨닫 는 것처럼 보이지 않도록 했다. 복수에 미쳐서 남을 용 서하기 싫어하는 사람처럼 보여야 한다고 생각했다” 고 설명했다.

았고, 그 후로 고은성은 오로지 뮤지컬 배우라는 꿈을 향해 정진하고 있다. 그는 “저는 뮤지컬의 간택을 받았다고 생각한다”며 “극적인 상황과 뮤지컬 특유의 감수성이 저를 뮤지컬 에 미치게 만든다. 뮤지컬이 저를 늘 긍정적으로 살 수 있게 만들어준다”고 말했다. ‘뮤지컬에 미쳐있는’ 그는 무대의 본질에 벗어난 것 들에 흔들리지 않는다. 개인적으로 힘든 시기를 뮤지 컬에 출연하며 이겨낸 뒤로는 어떤 일이 닥쳐도 무너

뮤지컬 ‘몬테크리스토’ 에드먼드 역 ... “인간이라는 파도 항해하는 인물” 18살 때 관람한 뮤지컬이 배우의 길 이끌어 ... “뮤지컬이 나를 선택한 것” 작품과 에드몬드라는 인물에 관한 자신만의 해석 도 함께 들려줬다. “’몬테크리스토’는 에드몬드라는 선원이 인간이라 는 파도를 만나 항해하는 작품이라고 생각해요. 바다 위에서는 내비게이션이 있는 것처럼 능숙한 사람이지 만, 인간에 의해 억울하게 누명을 쓴 뒤 어려움을 다시 극복하는 이야기입니다.” 고은성은 2011년 데뷔한 이래 조연을 거쳐 ‘헤드 윅’, ‘데스노트’ 등 대극장 작품에서 주연을 맡는 배우 로 성장했다. 18살 때 아무런 기대 없이 억지로 끌려가 감상했 던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는 그의 인생을 바꿔놓

지지 않는 에너지까지 갖추게 됐다. 고은성은 “결국 가장 중요한 것은 맡은 캐릭터를 잘 보여주는 것이고, 하루하루 공연을 잘 풀어내는 것”이 라며 “관객의 함성도 내가 본질에서 멀어지고 있다는 신호일 수 있다. 관객이 주는 감사함을 알되, 감사를 위 해 살지 않으려 노력한다”고 말했다. 올해 목표 역시 흥행과 관계없이 좋은 공연을 보여 주는 것뿐이다. “과거에 출연한 작품이 있으니 지금이 있고, 지금이 있어서 또 다른 작품을 만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작 품을 보러 와주시는 관객들에게 좋은 공연을 보여준 다는 마음 하나만으로 활동하려 합니다.”

뮤지컬 ‘몬테크리스토’ 고은성.

‘선산’ 연상호 감독 “10년 전부터 마음에 품고 있던 이야기” “좋은 작품이란 좋은 질문을 던지는 것 들이라고 생각해요. 이 시리즈가 줄 수 있 는 질문에 집중해서 대본을 작업했습니 다.” 영화 ‘부산행’, 넷플릭스 시리즈 ‘지옥’ 등 을 만들며 장르물의 외연을 확장해온 연 상호 감독이 기획 및 각본을 맡은 넷플릭 스 새 시리즈 ‘선산’이 오는 19일 베일을 벗는다. 연 감독은 12일 서울 중구 장충동 앰배 서더 서울 풀만 호텔에서 진행한 ‘선산’ 제 작발표회에서 “10년 전부터 마음에 품고 있던 이야기”라고 작품을 소개했다. 그는 “한국인의 정서가 묻어나는 스릴 러에 관심이 많았을 때 구상한 작품”이라 며 “명확한 목적지를 두지 않고, 큰 조류 에 몸을 맡기는 듯한 느낌으로 작업했다” 고 돌아봤다. ‘선산’은 존재조차 잊고 지내던 작은아버 지에게서 선산을 상속받은 윤서하(김현주

파이팅 외치는 넷플릭스 ‘선산’의 주역들.

분)에게 불길한 일들이 연속되고, 이와 관 련된 비밀이 드러나는 이야기를 담았다. 연 감독은 “’가족이란 무엇인가’라는 질 문에 집착해서 우직하게 대본을 썼다”며 “ 작품의 말미에는 사람들의 통념과는 상당 히 거리가 있는 충격적인 진실이 등장한다.

그렇다 보니 개인적으로도 공개를 앞두고 많이 긴장하고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주인공 윤서하 역에는 연 감독과 시리즈 ‘지옥’, 영화 ‘정이’ 등을 함께 한 배우 김현 주가 나선다. 김현주는 “등장인물들의 가정사를 풀어

내는 서사가 현실과 맞닿아있다고 느꼈고, 기이한 소재들이 영상미 있게 다뤄지면 묘 한 분위기를 자아낼 수 있을 것이라는 기 대를 느꼈다”고 말했다. 대학에서 시간 강사로 일하며 교수 임용 만을 고대하던 윤서하는 선산을 물려받으

면서부터 잊고 싶었던 기억들이 몰려오고, 불길한 사건마저 연달아 터지며 주체할 수 없는 불안에 휩싸인다. 김현주는 “삶의 막다른 길에 놓여 있던 윤서하에게 선산은 다시 한번 살아볼 수 있는 희망의 발판”이라며 “윤서하가 점점 본인의 욕망을 드러내고, 결국 무엇을 쫓 고 있는지조차 망각하게 되는 모습이 마 치 선로를 이탈한 기차 같기도 했다”고 털 어놨다. 예리한 수사 감각을 가진 형사 최성준 은 배우 박희순이 연기한다. 시골 마을에 서 발생한 살인 사건에 촉각을 곤두세우 던 형사 최성준은 마을 사람들의 이상한 태도에 단순한 사건이 아님을 직감하고 파 고든다. 박희순은 “대본을 읽었을 때, 미스터리 스릴러라는 장르에 오컬트 요소가 가미됐 고, 마지막에는 절절한 가족애까지 담겨서 재밌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이어 “이전에도 형사 역은 많이 맡았지 만, 최성준은 가족에 대한 아픔이 있는 인 물이기 때문에 수사할 때의 방향도 약간 달랐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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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준호 등 문화인들 “이선균 죽음, 인격 살인” 봉준호 감독을 비롯한 문화예술인들은 12일 배우 이선균이 마약 투약 혐의로 경 찰 수사를 받다가 숨진 사건을 경찰과 언 론에 의한 ‘인격 살인’으로 규정하고 철저 한 진상 규명과 재발 방지 대책을 촉구했 다. 문화예술인연대회의(이하 연대회의)는 이날 오전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 을 열어 ‘고(故) 이선균 배우의 죽음을 마 주하는 문화예술인들의 요구’ 성명을 발표 했다. 영화 ‘기생충’ 등으로 이선균과 호흡한 봉 감독과 배우 김의성, 가수 윤종신, 이원 태 감독이 돌아가며 성명을 낭독했다. 장 항준 감독, 배우 최덕문 등도 자리를 함께 했다. 봉 감독은 “고인의 수사에 관한 정보가 최초 유출된 때부터 극단적 선택이 있기까 지 2개월여 동안 경찰의 보안에 한치의 문 제가 없었는지 철저한 진상규명을 촉구한 다”고 말했다. 봉 감독은 “고인이 국립과학수사연구 원의 정밀 감정에서 마약 음성 판정을 받 은 뒤 나온 KBS 보도에는 다수의 수사 내용이 포함됐는데, 어떤 경위와 목적으 로 제공됐는지 면밀히 밝혀야 한다”고 강 조했다. 또 “경찰이 고인의 3차례에 걸친 출석 정보를 공개한 점, 고인이 언론에 노출되 지 않도록 대비하는 어떤 조치도 취하지 않은 점 등이 과연 적법한 범위 내의 행위 인지 명확히 밝혀 달라”며 “그래야 앞으 로 제2, 제3의 희생자를 막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윤종신은 이선균의 사생활이 담긴 녹음 파일을 공개한 KBS 보도를 거론하며 “혐 의 사실과는 동떨어진 사적 대화를 보도한

고 이선균 배우의 죽음을 마주하는 문화예술인들의 요구.

문화예술인연대회의 진상규명 촉구 기자회견 국회·경찰·KBS에 성명 전달 KBS는 공영방송의 명예를 걸고 오로지 국 민의 알권리를 위한 보도였다고 확신할 수 있느냐”며 기사 삭제를 요구했다. 이어 “대중문화예술인이 대중의 인기에 기반할 수밖에 없다는 점을 이용해 악의적 으로 검증되지 않은 소스를 흘리거나, 충분 한 취재나 확인 절차 없이 이슈화에만 급급 한 일부 유튜버를 포함한 황색 언론들, 이 른바 ‘사이버 레커’의 행태에 대해 우리는 언제까지 침묵해야 하느냐”고 반문했다. 연대회의는 정부와 국회에도 형사 사건 공개 금지와 인권 보호를 위해 관련 법령 을 제·개정해달라고 요청했다. 연대회의는

이를 ‘이선균 방지법’으로 명명하고, 향후 구체적인 법안 내용을 논의하기로 했다. 이원태 감독은 “설령 수사당국의 절차가 적법했다고 해도 정부와 국회는 이번 사건 에 침묵하면 안 된다”면서 “피의자 인권과 국민의 알권리 사이에서 원칙과 예외가 뒤 바뀌는 일이 없도록 명확한 입법적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연대회의는 성명서를 김진표 국회의장 과 경찰청, KBS에 전달할 예정이다. 연대회의는 문화예술인들 사이에서 이 선균 관련 수사·보도 과정에 관한 문제 제 기 필요성이 거론되고 이 같은 일이 반복 돼서는 안 된다는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결 성됐다. 한국영화프로듀서조합, 한국독립영화협 회, 한국영화제작가협회, 한국영화감독조 합, 한국방송연기자노동조합, 한국매니지 먼트연합 등 단체 29곳이 참여했다. 성명서는 이들 단체를 비롯해 김동호 전

배우 박정자 “나는 현재 진행형 ... 언제나 죽기살기로 연기” “저는 연극배우로 활동하면서 제가 항 상 ‘현재 진행형’이라고 생각해요. 제가 과 거의 인물로 남는 순간은 숨을 거두는 날 이죠.” 60년 넘게 연극 무대를 지킨 배우 박정 자(82·사진)는 11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광화문문화예술상 시상식을 앞두고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관객과 배우가 무 대에서 라이브로 만나는 것이 연극의 힘이 고, 그 힘 덕분에 현재 진행형으로 존재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정자는 이날 광화문문화포럼으로부 터 제5회 광화문문화예술상을 받았다. 광 화문문화포럼은 60년 넘게 연극 무대를 이 끌어 온 배우이자, 연극인 복지와 지역 문 화 발전에 기여한 박정자를 올해 수상자 로 선정했다.

박정자는 “아직 이 상을 받을 차례가 아 니라고 생각하지만, 어느덧 나이가 팔십하 고도 둘이 되었으니 어영부영 순서가 된 게 아닌가 싶다”며 “배우의 삶이 끝나는 날까 지 진행형으로 살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저는 디지털 스크린이나 액자 속 에 갇힌 배우가 아니라 아날로그 연극 무대 에 선 배우다. 제가 만약 액자 속에 갇 혀 있다면 언제든 저를 액자에서 꺼 내달라”고 웃으며 말했다. 박정자는 멈추지 않는 활동으 로 관객에게 영감을 주는 배우다. 이화여자대학교에 재학하던 1962 년 ‘페드라’로 연극 무대에 데뷔한 뒤 지금까지 총 160여편의 작 품에 출연했다. 왕성한 활동 덕에 많

은 수의 대표작을 남겼다. 1966년부터 극 단 자유의 창단 멤버로 활동하며 ‘따라지 의 향연’, ‘어디서 무엇이 되어 만나랴’ 등에 출연했다. ‘신의 아그네스’, ‘햄릿’ 또한 대표 작으로 불린다. 1970년 연극 ‘흑인 창녀를 위한 고백’으 로 백상예술대상을 받았고, 김기영 감독의 영화 ‘충녀’와 ‘육체의 약속’에서 활 약하며 영화계에도 족적을 남겼 다. 그는 “지금까지 제가 내세울 수 있는 것은 한해도 쉬지 않 고 활동했다는 사실뿐”이라며 “저는 제 일이 운동선수와 똑 같다고 생각한다. 단 한 번도 연기를 쉬 면서 취미로 한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 배우 송강호 등 영화계 종사자 2천여 명이 뜻을 모아 만들었다. 김의성은 “고인은 지난해 10월 23일 입 건된 때로부터 2개월여의 기간 동안 아무 런 보호장치 없이 언론과 미디어에 노출됐 다”면서 “그에게 가해진 가혹한 인격 살인 에 대해 우리의 입장을 밝히는 것이 유명 을 달리한 동료에 대한 최소한의 도리라 생각했다”고 연대회의 발족과 성명 발표의 배경을 설명했다. 연대회의는 향후 활동 계획에 대해 “이 번 사건을 계기로 이선균 방지법을 제정하 기 위하여 뜻을 같이하는 모든 단체와 함 께 적극적으로 협력해 나갈 것”이라며 “영 화·예술계 전반이 (비슷한 사안에서도) 함 께 대응해 나갈 수 있도록 연대 회의체도 구체화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연대회의 소속 영화· 대중문화계 단체 대표 12명도 참석해 발

언했다. 이들은 “표현의 자유라는 가치가 공공 의 이익에 부합하는지, 고인의 사안이 이 에 해당하는지 다시 한번 숙고해달라”면서 “’디지털 감옥’에서 살 수밖에 없는 고인의 유가족을 위해서라도 기사를 삭제해 주시 기를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이날 기자회견엔 국내 언론과 외신 기자 약 300명이 참석했지만, 연대회의는 취재 진의 질문을 받지 않고 회견을 마쳤다. 이선균은 마약을 투약한 혐의로 지난해 10월부터 경찰 수사를 받다가 12월 27일 성북구의 한 주차장에 세워진 차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그는 수사 과정에서 억 울하다는 입장을 밝혀왔으며 사망 전날에 는 거짓말탐지기 조사를 의뢰했다. 이선균 사망 이후 일각에서는 그의 마약 혐의와 관련성이 적은 사생활 폭로 식 언 론 보도와 경찰의 공개 소환 등에 대한 지 적이 나오기도 했다.

적이 없고 죽기 살기로 임했다”고 말했다. 물리적인 나이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는 박정자는 여든이 넘긴 지금도 공연을 매진 시키는 스타 배우다. 2021년 연극 ‘해롤드 와 모드’에서는 80세의 등장인물을 연기해 화제를 모았다. 현재 인기리에 공연 중인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가 끝나면 또 다른 연극과 뮤지컬 출연이 예정되어 있다. 박정자는 “주변 사람들이 나를 연극배 우로 대해주고 내게 관심을 보내주는 것이 활동의 원동력”이라며 “스타 배우라는 타 이틀이 부담될 때도 있지만, 에너지의 원천 이 되기도 한다”고 밝혔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연극배우라는 평 가에도 그는 만족하는 법이 없다. 그는 연 극 무대에서 늘 부족함을 채워간다고 말 한다. 박정자는 “순간순간 만족은 있을 수 있 어도 전체적으로 보면 늘 부족한 점이 보 인다”며 “만족은 절대로 없다. 2%라도, 단

0.2%라도 부족한 부분이 있으면 채워나가 야 한다”고 말했다. 박정자는 연기 인생을 돌아보면 연극배 우라는 직업을 택한 것이 인생 최고의 선 택이라고 한다. 특히 그는 디지털 기술이 발전하는 현재 에도 ‘영원한 아날로그’인 연극 무대에서 활약할 수 있다는 사실을 강조했다. 박정자는 “디지털 세상이 와도 AI가 배 우 박정자나 연극을 대신할 수는 없다”며 “AI가 대체할 수 없는 직업을 고른 선택이 탁월했다. 매일매일 인간답게 살아가며 무 대에 설 수 있어 행복하다”고 밝혔다. 무대에서 감사하는 법을 배웠다는 박정 자는 자신을 기억하는 어떤 수식어도 필요 없다고 말한다. 단지 연극배우로 남고 싶다 는 그의 말은 짧지만 큰 울림을 남긴다. “어떠한 수식어도 필요 없고, 어떤 수식 어도 거부해요. 그냥 ‘연극배우’ 박정자면 충분합니다.”


2024년 1월 18일 목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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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만에 안방 컴백 ‘밤피꽃’ 이하늬 “대본에 심장 뛰어” ““밤에 피는 꽃’을 통해서 제가 배우라는 직업을 얼마나 열망하고 있는지 더 선명하 게 알게 됐어요.” 배우 이하늬가 조선판 히어로물 ‘밤에 피 는 꽃’으로 안방극장에 돌아온다. 이하늬의 드라마 출연은 2021년 ‘원 더 우먼’ 이후 약 3년 만이다. 출산 후 작품 촬 영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하늬는 12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골든마우스홀에서 열린 MBC ‘밤에 피는 꽃’ 제작발표회에서 “출산하고 얼마 안 된 상황이라 (출연을) 고민할 법한 시 기였는데 사실 오래 고민하지 않았다”며 “ 신선한 소재였고, 대본을 보고 심장이 뛰 는 느낌이 들어 빨리 현장에 나가고 싶었 다”고 말했다. 이하늬는 ‘밤에 피는 꽃’에서 낮에는 조 신한 열녀로 담장 밖 세상을 못 보고 조

영화 ‘서울의 봄’ 아시아필름어워즈 6개 부문 후보 올라 국내에서 1천200만 관객을 돌파한 흥 행작 ‘서울의 봄’이 올해 아시아필름어워 즈(AFA)에서 6개 부문 후보에 올랐다. 아시아필름어워즈아카데미가 12일 공개한 제17회 시상식 후보 명단에 따르 면 김성수 감독의 ‘서울의 봄’은 최고상 인 작품상을 비롯해 감독상, 남우주연상 (황정민), 남우조연상(박훈), 촬영상, 편 집상 등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일본의 차세대 거장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의 ‘악은 존재하지 않는다’와 공동 으로 최다 부문에서 후보로 지명됐다. 지난해 11월 개봉한 ‘서울의 봄’은 12·12 군사반란을 모티프로 한 작품으 로, 정권을 탈취하려는 전두광 보안사령 관과 이를 막으려는 이태신 수도경비사 령관의 숨 막히는 대결을 그렸다. 오는 3월 홍콩에서 열리는 아시아필 름어워즈에는 한국 영화 6편이 총 16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됐다. 정유미는 유재선 감독의 스릴러 영화 ‘잠’으로 여우주연상 후보에 올랐다. ‘잠’ 은 각본상 트로피를 놓고도 경쟁한다. 이 밖에도 ‘1947 보스톤’(음악상), ‘콘 크리트 유토피아’(미술상·시각효과상·음 향상), ‘더 문’(시각효과상) 등이 상을 놓 고 경합을 벌인다. 아시아필름어워즈는 부산·도쿄·홍 콩 등 세 국제영화제가 아시아 영화 발전을 위해 설립한 아시아필름어워 즈아카데미 주최로 매년 열리는 시상 식이다.

용히 살아가는 사대부 최고 가문의 며느 리이다가 밤에는 담을 넘어 아무도 모르 게 도움이 필요한 이들을 보살피는 조여 화를 연기한다. 17세에 석지성(김상중) 대감댁으로 시집

이중생활 과부 조여화 연기 출산 후 6개월부터 와이어 가지만, 혼례 당일 신랑이 죽어 초례도 못 치르고 수절과부가 된 인물이다. 이하늬는 “출산 후 6개월 때부터 액션 스쿨에 가서 와이어를 탔다”고 말했다. 그는 “’저를 갈아 넣는다’는 표현이 이럴 때 쓰는 거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며 “

여름에 촬영하면서 머리부터 발끝까지 땀 으로 흠뻑 젖었지만, 치열한 만큼 즐거웠 고 다시 돌아올 수 있는 일터가 있음에 너 무나 감사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1부 첫 액션 장면을 찍다가 무릎 이 나갔는데, 편집본이 너무 잘 나와서 매 번 티저 영상에 쓰인다. 그 장면을 보면 (기 억이 떠올라) 몸서리치듯이 아파 오지만, ( 잘 나와서) 마음 한편에선 다행이라는 안 도감도 든다”며 웃었다. 조여화와 공조하게 되는 박수호 역에는 이종원이 나선다. 무예 실력과 똑똑한 두 뇌를 겸비한 금위영 종사관으로, 조여화를 만난 뒤 예기치 못한 사건에 연루되면서 인생의 전환점을 맞게 되는 인물이다. 이종원은 “수호라는 캐릭터를 통해 제가 지금껏 보여준 적 없었던 단단함, 강인함, 남자다운 면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았다”

고 했다. 그러면서 “여화와는 대놓고 보여주는 러 브 라인이라기보다 담을 넘듯 아슬아슬한 러브 라인”이라며 “수호의 경계가 허물어 지는 모습, 여화가 점점 다가오는 모습 등 이 설렘 포인트”라고 짚었다.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2013), ‘뿌리깊 은 나무’(2011), ‘쩐의 전쟁’(2007) 등을 만 들어온 장태유 PD가 연출을 맡았다. 장 PD는 “이 작품의 가장 큰 무기는 대 본”이라며 “사극이지만 가상의 역사를 다 루고 있고, 통쾌한 액션과 진짜 웃음을 줄 수 있는 드라마”라고 강조했다. 이어 “요즘 험한 일도, 복잡한 일도 많은 시대인데 저희 드라마는 ‘무공해’ 드라마 다. 우울한 시대에 힐링이 되는 드라마니 ‘ 밤에 피는 꽃’을 보시면서 주말을 편하게 보내셨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MBC ‘밤에 피는 꽃’ 조여화 역 이하늬.

5년만에 돌아온 ‘스쿨오브락’ “티켓값 아깝지 않은 라이브음악” “게스 후즈백!”(Guess who’s back!·누가 돌아왔게요!) 뮤지컬 ‘스쿨 오브 락’에서 괴짜 선생 듀 이 역을 맡은 코너 글룰리는 11일 예술의 전당 무궁화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무 대 의상을 입고 나와 한껏 들뜬 목소리로 크게 이같이 외쳤다. 오는 12일 예술의전당에서 개막하는 ‘스 쿨 오브 락’은 할리우드 스타 잭 블랙이 주 연한 동명 영화(2003)를 원작으로 한 뮤 지컬이다. 2019년 한국 초연 이후 5년 만에 다시 한국 관객들을 만나는 글룰리는 어렸을 때 영화 속 잭 블랙을 보고 배우를 꿈꿨다 고 했다. 그는 “일차원적으로 잭 블랙을 흉 내 내려고 하지 않았다”며 “나만의 ‘로켓소 스’가 필요하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에 열 심히 연습했다”고 말했다. 이어 “로켓소스는 나만이 가진 특별함” 이라며 “잭 블랙의 로켓소스는 아무도 흉 내 못 내기 때문에 저도 저만의 것을 찾기 위해 파고들고 있다”고 덧붙였다. 2017년 듀이 역의 언더스터디(주연 배우 에게 사정이 생겼을 때 투입되는 배우)로 브로드웨이에서 데뷔한 글룰리는 유쾌한 에너지로 ‘듀이 그 자체’라는 평을 받는다. 협력 연출을 맡은 크리스토퍼 키는 글룰 리에 대해 “듀이라는 캐릭터가 가진 틀을 깬 인물”이라며 “언더스터디로 작품에 참 여할 때 ‘기존 듀이와는 다른 듀이가 있다’, ‘잭 블랙과 짐 캐리를 섞어놓은 것 같다’는 소문이 돌았다”고 칭찬했다. 글룰리는 “매번 공연할 때마다 모든 걸 쏟아부으려고 한다”며 “공연에 온 사람들 은 100% 즐기고 갈 자격이 있다고 생각하

뮤지컬 ‘스쿨 오브 락’ 제작진.

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공연을 즐길 수 있는 팁을 알 려달라 하자 “소리 질러!”라고 한국말로 답 했다. 록 음악을 기반으로 한 ‘스쿨 오브 락’은 ‘오페라의 유령’, ‘캣츠’ 등을 만든 ‘뮤지컬 거장’ 앤드루 로이드 웨버의 작품으로도 유명하다. 웨버의 대표작과는 다른 색깔을

지닌 것 같지만, 그의 초기작 ‘지저스 크라 이스트 슈퍼스타’, ‘에비타’에서는 ‘록 스피 릿’을 확인할 수 있다. 뮤직 슈퍼바이저 존 릭비는 “사람들은 ‘ 오페라의 유령’을 보면서 그것이 웨버의 전 형적인 음악 스타일이라고 생각하지만, 사 실 웨버는 항상 열정적인 록 음악가”였다 며 “’스쿨 오브 락’에서 그가 자신이 좋아하

는 뿌리로 돌아간 것이 아닌가 싶다”고 말 했다. 이어 “웨버는 뛰어난 작곡가로 다양 한 장르를 소화한다”며 “’지저스 크라이스 트 슈퍼스타’의 ‘헤븐 온 데어 마인즈’(마음 속의 천국)과 ‘오페라의 유령’의 ‘뮤직 오브 더 나잇’(그 밤의 노래)를 같은 사람이 썼다 고 상상하기 힘들다”고 덧붙였다. 작품의 록 음악을 완성하는 것은 평균나 이 12.5세의 17명의 ‘영캐스트’(아역)이다. 치열한 오디션을 거쳐 뽑힌 이들은 노래와 연기는 물론 무대 위에서 기타, 드럼, 키보 드 등 밴드 악기를 직접 연주하며 생생한 라이브를 펼친다. 이를 위해 연습 중 ‘록 위 크’를 운영하며 배우들이 악기 연주를 집중 적으로 연습하는 과정도 거쳤다. 존 릭비는 “많은 공연 가운데 진정한 라 이브 공연”이라며 “사전 녹음 없이 피트 안 과 무대 위에서 밴드가 라이브 음악을 들 려준다”고 말했다. 이어 “관객들이 언어나 문화에 상관없이 가장 공감하는 부분도 음악에 대한 사랑 과 열정”이라며 “어린 친구들이 음악을 통 해 깨달음을 얻고, 스스로를 발견해 나간 다”고 덧붙였다. 협력안무를 맡은 미카엘라 포웰은 아이 들이 악기를 제2, 제3의 팔·다리처럼 편하 게 다룬다며, 실력에 감탄하게 될 것이라 고 귀띔했다. 포웰은 “어린 친구들이 무대에서 연주하 는 모습은 마치 마법 같다”며 “이 친구들은 겁도 없어서 스토리를 어른처럼 분석하지 않고, 음악을 통해 들려준다”고 말했다. 크리스토퍼 키 역시 아역들의 라이브 연 주를 들을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티켓 값이 전혀 아깝지 않다”고 장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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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지훈 “10년전에는 상상 못했던 악역 선택지 넓어져” “영화 ‘발레리나’ 이후 또 악역을 맡았는데, 이미지가 굳어질 것이라 는 우려는 없어요. 굳어진다고 해 도, 이미지를 깨는 재미가 또 있으 니까요. (웃음)”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이재, 곧 죽습니다’(이하 ‘이재, 곧’)에서 주 연한 배우 김지훈(사진)은 지난 11 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 서 진행한 인터뷰에서 “드라마에 서 만나기 힘든 진짜 강한 캐릭터 를 연기한 것 같다”고 돌아봤다. 그는 “(제가 연기한) 박태우에게 서 쉽게 범접할 수 없는 기운의 카

짚었다. 그는 “인물이 왜 그렇게 행동하 는지에 대한 이유가 시청자들에게 납득이 돼야 인물이 붕 뜨지 않고, 공감되는데, 박태우는 친절한 서사 가 주어진 캐릭터는 아니었다”고 말했다. 이어 “드라마 속 새로 창작된 캐 릭터라서 의지할 수 있는 것은 대 본밖에 없었다. 대본을 끊임없이 파고들며 캐릭터의 뿌리를 다지는 과정에 공을 많이 들였다”고 강조 했다. “마른오징어에서 즙을 짜듯이

박태우는 최이재가 환생한 인물들 을 직접 죽이거나 살인 교사하는 등 ‘최종 빌런’으로서 극을 이끈다. 김지훈은 “최이재의 환생 역을 맡은 다른 배우분들은 죽으면 퇴 장하는 느낌이었는데, 박태우는 이 야기 곳곳에서 등장하니 책임감을 크게 느꼈다”며 “내 몫을 제대로 해내지 못하면 스스로 부끄러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목숨 걸고 했던 것 같다”고 되짚었다. 이어 “저한테는 없는 느낌을 내 기 위해서 지어본 적 없는 표정을 지어야 했다. 안 쓰던 근육을 자꾸

티빙 ‘이재, 곧’에서 악랄한 사이코패스 연기 “평생 지어본 적 없는 표정 짓느라 목에 담와” 리스마를 느꼈다”며 “지어본 적 없 는 표정과 제게 없는 느낌을 만들 어내기 위해 많이 노력했다”고 말 했다. ‘이재, 곧’에서 김지훈이 연기한 박태우는 원작 웹툰에서 장건우와 지수를 차로 치어서 죽인 신원 미 상의 금수저 음주 운전자에게 이 름과 서사를 추가한 인물이다. 젠 틀한 이미지로 직원들의 신뢰를 한 몸에 받지만, 추악한 내면을 숨기고 있는 사이코패스다. 김지훈은 “박태우라는 캐릭터를 입체감 있고, 살아있는 인물로 표 현해내는 과정이 너무 힘들었다”고

대본 속에서 힌트를 찾아내려고 애 썼어요. (웃음) 박태우라는 캐릭터 의 서사를 담은 장면들이 편집 과 정에서 극의 전체적인 흐름을 위해 생략되기도 했었죠.” 태강그룹의 첫째 아들이자 대표 이사인 박태우는 주인공인 최이재 (서인국)를 최종 면접 자리에서 처 음 마주친다. 스쳐 지나가는 인연 인 듯했지만, 면접에서 불합격 통 보를 받고 자살한 최이재는 환생 해서 열두번의 죽음을 경험하라는 벌을 받게 되면서 박태우의 실체를 알게 된다. 사회적 지위를 마음껏 휘두르는

쓰니까 목에 담이 자주 오기도 했 다”고 덧붙였다. 2002년 KBS 드라마 ‘러빙유’로 데뷔한 김지훈은 주로 주말드라마 에 자주 출연하며 ‘주말 드라마계 의 황태자’로 불리기도 했었다. 드라마 ‘악의 꽃’에서 악역 백희 성 역을 맡은 계기로 체중을 감량 하며 이미지 변신에 성공했고, 이 후 넷플릭스 시리즈 ‘종이의 집: 공 동경제구역’, ‘연애대전’, 영화 ‘발레 리나’ 등에 출연해왔다. 김지훈은 “최근 악역을 연달아 맡으면서 생긴 이미지가 10년 전 배우 김지훈에게서는 상상할 수 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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던 이미지라고 생각한다”며 “의도 한 건 아니지만, 선택받는 입장에 서는 더 많은 선택지를 갖게 됐다 고 여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매력적인 인물을 만들

수 있겠다는 확신만 있다면 악역을 계속하는 것도 그렇게 못할 일은 아닌 것 같다”고 웃어 보였다. “연기자라는 직업은 새로운 캐릭 터를 만나 완성해야 하므로 늘 새

로운 시작을 하는 기분이에요. 올 해 구체적으로 정해진 계획은 없지 만, 어떤 재밌는 일이 생길까 기대 하면서 주어진 일을 열심히 해나가 겠습니다.”

히어로 아닌 평범한 사람들의 힘 ... 영화 ‘시민덕희’ 보이스피싱 범죄 조직에 맞선 네 여성의 우정 이야기 ‘돈도 없고 백(배경)도 없는’ 평범 한 여성 넷이 폭력과 자본을 갖춘 거대 범죄 조직에 맞서 사회 정의 를 실현할 수 있을까. 박영주 감독이 연출한 영화 ‘시 민덕희’는 가능하다고 답한다. 네 명의 여성이 정의감과 양심, 그리 고 고통을 함께하는 우정을 가지고 있다면 말이다. ‘시민덕희’는 보이스피싱을 당한 평범한 중년 여성 덕희(라미란 분) 가 동생뻘의 여성 셋과 힘을 합쳐 중국에 근거지를 둔 보이스피싱 범 죄 조직의 보스를 잡으러 나서는 이야기다. 덕희는 세탁소를 운영하다가 화 재를 당해 세탁 공장에 취업한 노 동자다. 영화는 긴 서론 없이 단도 직입적으로 덕희가 손 대리라는 사 람의 전화를 받고 보이스피싱을 당 하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거짓말에 넘어가 큰돈을 잃어버 린 덕희는 경찰서에 찾아가지만, 박 형사(박병은)는 심드렁하기만 하 다. 보이스피싱 범죄를 해결하기란 극히 어렵다는 박 형사의 말에 덕 희의 마음은 새까맣게 탄다. 실의에 빠진 덕희에게 다시 손 대리가 전화를 걸면서 이야기는 반 전된다. 손 대리는 중국 칭다오에 근거를 둔 보이스피싱 조직에 납치 돼 강제로 범죄에 가담하게 된 한 국 청년 재민(공명)이다. 재민은 덕희에게 조직의 정보를 제공하겠다며 도움을 요청하고, 덕 희는 칭다오로 건너간다. 세탁 공 장 동료인 조선족 출신의 봉림(염 혜란)과 숙자(장윤주)가 덕희와 함 께하고, 현지에서 봉림의 동생 애림 (안은진)도 합류한다. 이 영화의 서스펜스는 보이스 피싱 범죄 조직의 전복을 시도하 는 이들이 지극히 평범하다는 데 서 나온다. 관객은 이들에게 쉽게 감정 이입 이 되고, 연약해 보이는 이들이 무 시무시한 범죄 조직에 다가갈 때 마음을 졸인다. 보이스피싱 조직의 총책(이무생)이 어둠 속에 있다가 후반부에야 얼굴을 드러내는 것도 서스펜스를 더한다. 평범한 인물들을 전면에 내세운 이 영화는 현란한 액션으로 관객의 눈길을 사로잡기보다는 이들이 어

영화 ‘시민덕희’의 한장면.

처구니없는 행동을 하거나 임기응 변으로 예상치 못한 결과를 만들 어내는 걸 보여주면서 통쾌함과 웃 음을 유발한다. ‘시민덕희’는 히어로가 아닌 평범 한 시민들의 힘을 믿는다. 정의감과 우정으로 하나가 된 시민들을 이길 수 있는 건 없다고 말하는 듯하다. 이들의 우정은 궁핍한 생활을 헤쳐 가면서 자연스럽게 형성된 연대에 서 나온다. 보이스피싱을 주제로 한 김선·김 곡 감독의 영화 ‘보이스’(2021)와도 대조된다. ‘보이스’에서는 보이스피싱 조직 을 일망타진하는 주인공 서준(변요 한)이 전직 형사로 범죄 조직의 생 리를 꿰뚫고 있는 데다 격투 실력 도 뛰어난 히어로에 가깝다는 점에 서다. ‘시민덕희’에선 여성들로만 구 성된 그룹이 남성 중심의 범죄 조 직에 맞서는 점도 눈에 띈다. ‘시민덕희’는 실화를 모티브로 한 작품이다. 보이스피싱을 당한 경기도 화성의 중년 여성이 2016 년 보이스피싱 조직원으로부터 얻은 정보를 경찰에 제공해 조직 총책을 잡는 데 결정적으로 기여 한 사건이다. 영화에서 덕희가 중 국으로 건너가면서 벌어지는 일 은 극적 재미를 위해 지어낸 이 야기다. 실화를 토대로 했다고 하더라도

경찰도 어떻게 못 하는 범죄 조직 을 평범한 사람들이 무너뜨리는 이 야기는 판타지에 가깝다. 이런 이 야기를 상상하는 것 자체가 서민을 등쳐 먹는 보이스피싱 문제를 뿌리 뽑지 못하는 답답한 현실에 대한 문제 제기로 볼 수 있다. 라미란의 연기가 돋보이는 작품 이다. 그는 최악의 궁지에 몰려 어 쩔 줄 몰라 하고, 국가가 도와주지 않을 땐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려 고 나설 만큼 억척스러우며, 자기 에게 피해를 준 사람이라고 할지라 도 그 처지에 공감하고 동정할 줄 아는 중년 여성을 사실감 있게 재 현해낸다. 염혜란, 장윤주, 안은진 이 라미란과 빚어내는 티키타카도 자연스럽다. ‘선희와 슬기’(2019) 등 중·단편 을 연출해온 박영주 감독에게 ‘시 민덕희’는 상업영화 데뷔작이다. 박 감독은 11일 시사회에서 “보 이스피싱 피해자들이 ‘내가 어리 석은 탓에 당했다’고 자책하는 게 가장 안타까웠다”며 “피해자가 자 존감을 회복하고 일상으로 돌아가 는 과정을 그려보려고 했다”고 말 했다. 칭다오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는 현지 로케이션이 아니라 국내 세트 장에서 촬영했다. 제작진은 꼼꼼한 현장답사와 취재를 거쳐 칭다오의 거리를 재현해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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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성크리처’ 용기있는 선택? 인기에 연연하지 않아” “제가 인기를 좇아 살아온 사람 도 아니고 ‘이 드라마로 내가 인기 를 얻어야지’ 이런 생각 자체를 해 본 적이 없어요. 주변에선 걱정해주 셨는지 모르겠지만, 저는 오히려 그 런 생각은 전혀 해본 적이 없네요.” 배우 박서준은 11일 세계적으로 이름과 얼굴을 알린 스타로서 일제 강점기 일제의 만행을 담은 넷플릭 스 드라마 ‘경성크리처’ 출연이 ‘용 기 있는 선택’이었다는 세간의 평 가에 무덤덤한 표정으로 이렇게 대 답했다. 박서준은 이날 ‘경성크리처’ 팝 업스토어로 꾸며진 서울 종로구 오 설록 티하우스 북촌점에서 진행된 인터뷰를 통해 “드라마 출연을 앞 두고 두려움이 있었다면 촬영 과정 이 얼마나 험난할지에 대한 것뿐이 었지만, 그것도 특별한 건 아니었 다”고 말했다. ‘경성크리처’는 광복을 몇 개월 앞둔 1945년 일제가 경성(지금의 서울)의 한 병원에서 조선인들을 대상으로 생체 실험을 통해 괴물( 크리처)을 만들어내면서 벌어지는 일을 다룬 드라마다. 조선인들이 일제의 만행에 고초를 겪고 독립운 동가들이 끔찍한 고문을 당하는 모 습이 그려진다. 박서준은 2020년 그가 주연한 ‘ 이태원 클라쓰’로 일본에서도 높은

인기를 얻은 배우다. 그런 그가 일 본 팬들의 정서에 부정적으로 느껴 질 수 있는 ‘경성크리처’에 조선인 주인공으로 출연하자 많은 사람이 박수를 보냈다. 대본을 쓴 강은경 작가는 인터뷰 에서 박서준과 한소희를 향해 “두 분 다 일본에서도 유명한 글로벌 스타라서 출연이 망설여졌을 텐데 너무 ‘쿨’하게 리스크를 감수하겠

힘이 강해졌다는 걸 느꼈죠. 박서준이 연기한 장태상은 뛰어 난 능력으로 자수성가해 조선인이 면서도 일제 치하 경성에서 ‘금옥 당’이라는 호화로운 전당포를 운영 하는 인물이다. 초반부 태상은 조국의 현실에 관 심을 두지 않고 자신의 안위만 챙 긴다. 이는 태상이 어린 시절 어머 니가 독립운동에 가담했다가 끌려

다는 용기를 보여줬다”고 말했다. 이런 주변의 평가와 달리 박서준 은 일본에서의 인기와 작품 출연을 크게 연결 짓지 않았다. ‘경성크리 처’가 한국뿐 아니라 일본 넷플릭스 에서도 주간 시청 수(Views) 10위 안에 2주 연속 이름을 올린 데 대해 선 “그만큼 한국 콘텐츠가 세계적 으로 관심받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 책임감이 느껴진다”고 말했다. “제가 모든 일본 시청자의 반응 을 알 수는 없지만, 주변 일본 친구 들은 의미 있게 봤다는 반응이었어 요.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잘 전달 된 게 아닌가 싶고, 한국 콘텐츠의

가며 어린 태상을 향해 “무슨 일이 있어도 살아남아야 한다”고 당부했 기 때문이다. 그러나 태상은 토두꾼 윤채옥(한 소희)을 만나 사랑에 빠지면서 점 차 변화한다. 후반부에서 태상은 채옥을 돕고 억울하게 고통받는 조 선인들을 구하려 헌신하는 모습을 보인다. 드라마 후반부 마에다 유키코(수 현)는 태상의 주변 사람들이 모두 태상을 배신하거나 속였다며 그들 을 위해 힘쓰지 말라고 회유하지 만, 태상은 “이런 세상이 아니었으 면 겪지 않았을 일들”이라고 받아

영화 ‘패스트 라이브즈’로 지명 ... 미 시상식서 잇단 주목

골든글로브 시상식 참석한 셀린 송 감독.

마틴 스코세이지, ‘가여운 것들’의 요르고스 란티모스, ‘더 홀드오버 스’의 알렉산더 페인 감독이 지명 됐다. DGA가 선정한 감독상 후보는 3 월에 열리는 아카데미 시상식 감독 상 후보와 일치하는 경우가 많다. 아카데미는 오는 23일 감독상· 작품상 등 주요 부문 후보를 발표 한다. DGA는 다음 달 10일 시상식을

개최한다. 송 감독의 데뷔작인 ‘패스트 라 이브즈’는 한국에서 어린 시절을 함께 보낸 두 남녀가 20년 만에 미 국 뉴욕에서 재회하는 이야기를 그 렸다. 감독의 자전적인 경험을 녹인 이 영화에서 주인공 역은 한국계 미 국 배우 그레타 리가, 상대역은 한 국 배우 유태오가 맡아 열연했으 며, 대부분의 대사가 한국어로 이 뤄졌다. 지난해 1월 선댄스영화제에서 처 음 상영돼 호평받은 뒤 베를린국제 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됐으며, 미국 독립영화 시상식인 고섬어워 즈 최우수작품상과 전미비평가협 회(NSFC) 작품상을 받았다. 지난 7일 열린 골든글로브 시상 식에서는 5개 부문 후보에 올라 기 대를 모았으나, 아쉽게 수상은 불 발됐다.

나문희·김영옥·박근형 ‘소풍’ 설 연휴 출격…내달 7일 개봉

영화 ‘소풍’ 포스터.

많은 생각이 들었죠.” 10부작인 ‘경성크리처’ 시즌1은 지난달 22일 파트1(1∼7회)을 공개 한 데 이어 이달 5일 파트2(8∼10 회)를 공개했다. 공개 후 3주 연속 으로 넷플릭스 비영어권 국가 전체 에서 시청 수 3위를 기록했고, 한 국에서도 가장 많은 시청 수를 기 록하며 흥행하고 있다. 다만 작품성에 대해선 다소 아쉽

“주변 일본 친구들, 의미 있게 봤다는 반응 ... 한국 콘텐츠 힘 강해져”

한국계 셀린 송 감독, 미국감독조합상 신인감독상 후보

한국계 캐나다인 셀린 송(36) 감 독이 영화 ‘패스트 라이브즈’로 미 국감독조합(DGA)이 수여하는 신 인감독상 후보에 올랐다. DGA는 10일 제76회 시상식의 ‘ 첫 장편영화’(First-Time Theatrical Feature Film) 부문 감독상 후 보로 송 감독을 지명했다. ‘첫 장편영화’ 감독상은 처음 장 편영화로 데뷔한 신인감독에게 주 는 상이다. 송 감독은 이 부문에서 ‘아메리 칸 픽션’의 코드 제퍼슨, ‘어 사우 전드 앤드 원’의 A.V. 록웰 등 4명의 감독과 경쟁한다. 한국계 감독으로는 2021년 영화 ‘미나리’를 연출한 리 아이작 정(한 국명 정이삭) 감독이 이 시상식 감 독상 후보에 오른 바 있다. 올해 감독상 후보로는 ‘바비’의 그레타 거윅, ‘오펜하이머’의 크리 스토퍼 놀런, ‘플라워 킬링 문’의

치고 주변 사람들을 포용한다. 태상은 이 장면에서 “이런 세상 이 아니었으면 감옥으로 끌려가 동 료를 배신하라고 피멍이 들도록 맞 지 않았을 거고, 불에 지져지거나 손톱 발톱이 뽑히지도 않았을 거 고 고문을 견디지 못해 동료의 이 름을 불면서 평생 죄책감으로 고 통받지도 않았을 거요”라고 일침 을 가한다.

노년 세대의 우정을 그린 휴먼 드라마 ‘소풍’이 설 연휴 극장가를 찾는다. 배급사 롯데엔터테인먼트는 김용균 감독이 연출한 영화 ‘소풍’이 다음 달 7일 개봉한다고 11일 밝혔다. 사돈지간이기도 한 두 친구가 60년 만에 함께 고향 남해로 여행을 떠나며 16살의 추억을 다시 마주하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돌아가신 엄마가 자꾸 꿈에 보여 고향을 찾게 되는 ‘은심’ 역은 나 문희가, 그의 친구이자 사돈인 ‘금순’ 역은 김영옥이 각각 맡았다. 박 근형은 어릴 적 은심이 짝사랑하던 상대이자 오랫동안 고향을 지킨 ‘태호’를 연기했다. ‘와니와 준하’(2001), ‘분홍신’(2005), ‘불꽃처럼 나비처럼’(2009), ‘ 더 웹툰: 예고살인’(2013)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연출한 김용균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소풍’은 같은 날 개봉하는 윤여정·유해진 주연의 ‘도그데이즈’, 조 진웅·김희애 주연의 ‘데드맨’과 설 연휴 극장가에서 경쟁을 펼칠 예 정이다.

박서준은 이 대사를 두고 “’경성 크리처’를 관통하는 대사”라고 말 했다. 이어 “그런 대사를 보면서 제 가 지금 같은 세상에 태어나서 살 수 있다는 것에 너무 감사했다”며 “굉장히 의미 있는 만큼 표현하기 어려웠다”고 설명했다. “제가 그 시대를 표현하는 인물 을 연기하고는 있지만, 그 시대를 살아보지는 않았으니까요. 어느 정 도의 무게감을 제가 느껴야 할지

다는 평가도 있다. 국내 영화 추천 웹사이트 왓챠피디아에선 5점 만 점에 2.6점의 저조한 평점을 받았 다. 크리처와 액션, 멜로, 독립운동 등 여러 요소 중 구심점이 없다거 나 인물들의 행동 동기가 선뜻 이 해되지 않는다는 지적도 나온다. 박서준은 “혹평을 겸허히 받아 들일 때도 있지만, 사람인지라 상 처받는 것까지 피할 순 없다”며 “ 제가 무너지지 않기 위해서라도 좋

은 말들에 더 신경을 쓰려고 노력 한다”고 말했다. 다만 박서준은 올해 안에 공개 될 예정인 ‘경성크리처’ 시즌2를 두 고 “예상 밖의 요소가 많고 시즌1 보다 확실히 더 속도감이 있다는 정도는 말씀드릴 수 있다”며 자신 감을 내비쳤다. 박서준은 2020년 ‘이태원 클라 쓰’ 이후 한동안 작품이 없다가 작 년 영화 ‘드림’, ‘콘크리트 유토피아’, ‘더 마블스’, 드라마 ‘경성크리처’ 등 여러 작품에 잇달아 출연했다. 사 전에 촬영한 작품들이 뒤늦게 연달 아 공개된 결과다. 박서준은 “작품이 공개되지 않 는 2∼3년이 굉장히 힘들었다”며 “ 좋건 나쁘건 평가를 받아야 나아 갈 에너지도 생기는데, 평가받을 기회 없이 작업(촬영)만 했기 때문” 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시청자와 팬들의 반응을 얻을 기회가 중요한데, 작년에 특 히 많은 작품이 공개되면서 너무 많은 힘이 됐다”며 “앞으로는 또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서 끊임없이 고민하게 될 것”이라 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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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 내세요! FAITH MAKES ALL POSSIBLE

“믿음이 없이는 기쁘시게 못하나니 하나님께 나아가는 자는 반드시 그가 계신 것과 또한 그가 자기를 찾는 자들에게 상 주시는 이심을 믿어야 할찌니라.” (히브리서 11:6)

믿음은 모든 것을 가능하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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