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13일 토요일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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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물에 오른발 잃었지만, 환갑엔 소외된 이들과
매일 함께 걷는다

【아무튼,

발령받은 지

만에 일어난 사고였다. 근무 도 중, 다가오는 열차를 미처 보지 못하고

그 밑에 깔렸다. 수술 후 이튿날 눈을 뜨니 고향(전북 남원)에서 달려온 어 머니가 눈물을 쏟고 있었다. 아들은 덤

덤히 부모를 달랬다. “안 죽고 이만한

게 어디에요. 저는 괜찮아요.” 고작 스

무 살 신입도 절단 사고를 ‘운이 좋았

다’고 할 정도로, 철도원들에게는 병가

지상사였다.

꿈꿨던 기차는 못 타게 됐지만 내근

직으로 평범한 공무원 생활을 했을지

도 모른다. 박 원장의 철도원 동기들은

올해와 내년에 걸쳐 정년을 맞는다. 하

지만 사고 이듬해에 퇴직한 그는 수험

생활을 거쳐 26세에 원광대 치의대에

입학했다. 박 원장은 “‘온실 속의 화초’

처럼 살고 싶지 않았다”고 했다. “위기

는 극복하면 도약이고 실패하면 파멸

이지만 그 위기가 없다면 안주하고 나 태하게 되죠. 위기는 변화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합니다. 모든 것은 마음먹

기 나름이죠.”

봉사로 자주 문 닫지만 한자리서 29년 성업 중

직업을 갖고도 안주하지 않았다. 본업

못지않게 ‘봉사’ 영역에 에너지를 쏟았 다. 그의 치과 단골들은 “또 나갔대?” “ 또 다녀오셨어요?”가 인사다. 박 원장

은 일주일에 두 번 3시간씩 창원교도

소에 가고, 두어 달에 한 번꼴로 해외 의료 봉사를 간다. 이가 아파서 찾았다

가 ‘원장님 부재중’에 헛걸음하는 경우 가 유독 많은 것. 다문화 가정, 보훈 가

족, 국군 장병 강의·성금 등 그가 얼핏 손으로 꼽은 ‘현재 진행형’ 봉사만 10 가지가 넘었다.

이런 공을 인정받아 지난 6월 호국

보훈의 달 포상식에서 국민훈장 동백 장을 받았다. 2017년에는 대통령 표창 을 받았다. 병원 곳곳에 놓인 감사패·

위촉패·표창장·상장 등이 100개 가까 이 됐다.

◇기찻길 앞 박윤규치과의원 어떤 운명은 지독하다. 창원 회원동

기절했다가 이내 정신이 들었다. -어떤 생각이셨나요. “제일 먼저 든 생각은

의 박윤규치과의원 앞에는 이제는 기

차가 달리지 않는 철로가 놓여 있다.

경전선 마산역에서 마산항역을 잇는 ‘ 임항선’. 1905년 개통해 2011년 2월 폐

지됐다.

-기차와 인연인가 봐요.

“멀리 못 갔죠(웃음). 바로 옆 건물에 개업해서 13년, 이 자리에서 16년째인

데 개업하고 10년 넘게 기차가 다니며

내는 ‘땡땡땡’ 소리를 들었어요.” -기차가 무섭진 않으신가요.

“제가 좀 무던하고 미숙했던 것 같 아요. 사고 때 병문안 오는 사람들을 제가 오히려 위로했어요. 살아서 얼마 나 다행이냐고요.”

70~80개쯤 놓인 철로 사이에 침목

이 빽빽이 채워져 있는, 철도원들이 다 니는 ‘횡단보도’에서 사고가 났다. 반 대편 건물에 서류를 전하러 가던 길 이었다. 기차에 치인 박 원장은 까무룩

주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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