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12일 금요일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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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원 가까운 동네

청명한 날씨, 여름 대낮인 데도 서늘한 기 온, 무엇보다도 모기가 전혀 없는 저녁 밤

은 참으로 인상적이었다. 위니펙 모기는

우리가 보아 온 모기보다 크기가 크고 어

찌나 극성스러운지 대낮에도 길을 걸으면

떼를 지어 달려든다. 집사람은 이왕 이민 와서 사는데 이런 곳에 살면 얼마나 좋을

까 부러워했다.

1980년도 후반에 밴쿠버에 직장이 되어

2차에 걸친 하우스 사냥을 했다. 그때나

이제나 밴쿠버 집값은 위니펙보다 2배 이

상이다. 밴쿠버에 있는 집을 위니펙 집이

추위에 시달렸던 우리로서는 조금도 문 제 되지 않았다. 버나비 산 공원은 주립공

원으로 버나비 산 정상에 있고, 캐나다 명

문인 S.F.U.(Simon Frazer University) 캠

퍼스가 있다. B.C. 정부는 정책으로 매 대 학 캠퍼스가 있는 지역 일부를 “Discovery Park”라 명명하고, 그곳에 연구 기관을 영

입하며 환경 관리를 해주고 있다. 디스커 버리 공원에 자리 잡은 필자가 근무하던 연구소는 정말 속세를 떠나 도를 닦는 기 분이 들 정도로 조용하다. 주위 숲속에는 걷기에 적당한 여러 탐방로가

B.C.(British Columbia) 주에 있는 광역

밴쿠버(Metro Vancouver)는 21개의 크고

작은 자치 행정구역으로 구성돼 있다. 그

중 밴쿠버가 인구가 66만 정도로 제일 큰

도시고, 써리(Surrey)가 버금으로 약 57만,

버나비(Burnaby)가 약 25만으로 세 번째

로 큰 도시다. 버나비는 지리적으로 광역

밴쿠버의 거의 중심 위치에 있고, 써리, 노

드 밴쿠버(North Vancouver), 웨스트 밴 쿠버(West Vancouver), 리치먼드(Richmond)는 강이나 바다로 분리되어 다리

를 통해서만 통행할 수 있다. 필자가 버나

비 디어레이크(Deer Lake)공원 동네로 이

사 온 지 어느덧 38년이 지났다. 캐나다

에 와서 마니토바주의 수도인 위니펙에

서 14년, 캐나다 수도인 오타와에서 3년

살았고, 아들은 오타와에서 태어났다. 위

니펙은 울창한 숲이나, 호수나 산을 보려

면 수 시간 드라이브를 해야 했고, 여름에

는 에어컨이 필요할 정도로 더운 날씨가

많고, 겨울에는 혹독한 추위(영하 40도)

가 여러 날 계속되는 일이 자주 있다. 오

타와는 깨끗하고 아담했지만 역시 울창한

숲이나 볼만한 호수나 산이 없다. 필자는

회사 업무로 70년도 후반에 밴쿠버를 수

차 방문한 일이 있다. 관광할 여가가 없었

지만, 기후가 온난하고, 바다가 보이고, 산

이 웅장하고, 쭉쭉 뻗은 울창한 사철나무 숲을 난생처음으로 보고 감탄했다. 1986

년 여름 밴쿠버에서 세계 박람회가 열렸

을 때, 마침, 장인어른과 장모님께서 캐나

다를 방문하시게 되어, 다섯 식구가 박람 회를 관람하기 위하여 한 주간 밴쿠버에 서 지냈다. 한 주간 내내 구름 한 점 없는

팔리는 조건으로 계약했는데 위니펙 집 이 팔리지 않아 무산되었다. 2차 사냥 때

밴쿠버는 포기하고 버나비와 코큇틀람

에 초점을 뒀다. 버나비 집은 1950년대 지

은 옛날 동네 것이고, 코큇틀람 것은 새로

개발한 동네였다. 가격은 비슷했고 우리

는 새 집에 마음이 끌리고 있었다. 여러 날

우리를 안내하던 부동산 중개인은 우리가

코큇틀람에 관심을 두는 것을 눈치채고,

버나비가 광역 배쿠버의 중심이고 장래

개발 여지가 많아 훨씬 유리하다고 하며

당장 오 파(Offer)를 내라고 강한 어조로

권했다. 지금 생각에 그 중개인은 하늘이 보낸 천사였다는 생각이 든다. 그 사람의

말대로 B.C.주에서 제일 크다는 Metrotown Shopping Center를 중심으로 다운

타운개발 20년 계획이 있고, 우리가 이사 올 때 고층 건물이 하나뿐이었는데 지금 은 50여 개가 들어섰고, 현재도 10여 개 고 층 건물이 건축 중에있다. 거기다 도시의 보배로 이름난 중앙공원(Central Park)이 쇼핑센터와 연접해 있다. 우리 집에서 쇼 핑센터는 차로 5분 거리이고, 센트럴 파크

는 15분 거리다.

이사 온 초기에는 너무도 아름다운 풍광 에 매료되어 공원에는 별 관심이 없었다.

지인들이 좋다고 일러주는 곳을 퇴근 후 거의 날마다 방문했다. 주말에는 명소로

알려진 곳을 방문하며, 많은 사진과 동영

상을 촬영하며 지냈다. 웅장한 산과 넓은

바다, 울창한 숲, 화창한 여름 날씨. 특히

모기에 시달렸던 위니펙을 생각하면 사람

들의 말 대로 999당에 온 것 같았다. 겨

울에 해나는 날이 별로 없었지만, 혹독한

최근 6년간 중앙공원만 일주일에 4~5번 걷는다. 중앙공원은 넓고, 원시림이 울창하고, 경사가 거의 없이 완 만하다. 탐방로도 여러 개 있고, 탐방로마 다 쉴 수 있는 벤치가 있고, 요소요소에 깨 끗한 편의시설이 설치되어 마치 필자 같

은 사람들을 위해 설립한 공원 같다. 공원에 가까이 살다 보니 야생동물들이 가끔 우리 집을 방문한다. 집 뜰에는 과목

이 여러 가지 있는데 체리와 무화과 열매 는 각종 새가 먹어 치우고, 사과도(식용에 는 부적절한 게 사과) 벌레가 먹기도 하고,

아마도 새들이 상처를 내는 것 같다. 포도

는 익기가 무섭게 미국너구리(Racon)들

이 서리해 간다. 자두는 새가 건드리지 않

아서 우리가 수확한다. 호두는 다람쥐들

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가져간다. 블루베

리는 담장 밖에 있어 행인들의 몫이다. 어

느 해는 스컹크 가족의 방문으로 고생한

일도 있다.

*전문은 www.vanchosun.com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책장 앞에서

곳 잃어 헤매는 순례자는 어느 모퉁이에 서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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