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9일 토요일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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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완기

8월, 동동 9월

어느새 8월이다. 마냥 뜨겁고 한없이 길

줄만 알았던 햇살도 수그러지고, 바야흐

로 입추(立秋), 가을로 접어드는 초입이다.

산책길 늘 만나는 나무는 어제까지만 해

도 분명 푸르렀는데 속살부터 홍조를 띄

워가고, 잎들 사이사이로 바늘 같던 햇살

은 참빗같이 성겨져 가지 사이로 조용히

스며든다. 문득 시절(時節)마다의 이름들

과 별칭이 있었던 것이 생각나 걸음을 멈

추고는 폰을 꺼내서 구글 창에 ‘한국 세

시 풍속 사전’ 과 각 달의 별칭을 한번 검

색해본다.

깐깐 5월. 음력 5월을 부르는 말. 오월은

하루하루가 깐깐하고도 지루하게 지내는

달이라는 뜻으로 매사 조심하라는 의미

가 있으며, 특히 이달은 속칭 악월(惡月)

이라고 불리는 이유가 냉장시설이 미비했

던 시절, 음식이 부패하기 쉬운 데서 연유

한 것이다.

미끈 6월. 농사일이 바빠 한 달이 미끄

러지듯이 빨리 지나간다는 뜻으로 농사의

전성기를 뜻하는 ‘메뚜기도 오뉴월이 한

창’이라는 속담 역시, 매사 바쁘게 움직이

는 농경문화의 특징을 나타내 준다.

어정 7월, 건들 8월. 글자 그대로 한 여 름 폭염과 장맛비 가운데, 나무 그늘 아래

서 어정어정 거리면서, 또는 물가에서 천

렵을 즐기면서 한량처럼 건들건들대며 보

내는 시절이라는 뜻.

동동 9월. 이제 본격적인 수확 철을 맞

아 두 발을 동동거리며 일을 해도 바쁘기

만한 시절을 뜻함이다.

아쉽지만 해는 점점 짧아지고 아침 저녁

바람은 서늘해지고, 이제 한달 후면 레인

쿠버에는 비가 또 일상처럼 오게 되리라.

좀 늦은 인디안 썸머가 이어지겠지만 가을

을 시샘하는 질투의 잔열일 따름일것이다.

산책길 반환점에 있는 나무 아래 멈춰

서서 한숨을 돌리며 계절 변화의 숨결을

듣는다. 생전에 아버님이 지금 내 나이쯤 해주셨던 말씀이 불현듯 떠오른다. “나무

는 말없이도 삶을 다 보여준다.”

65년을 넘기며 살아온 나의 발자취를

떠올려본다. 젊은 날의 길은 늘 뜨거웠던

기억뿐이다. 성취와 후회, 설렘과 조급함, 천당과 지옥을 넘나들며 경쟁사회속에 오

로지 살아남기 위해 몸을 낮추기도 하였 다. 때론 인정과 남을 앞서기 위해 몸이 망

가지도록 허겁지겁 달리기했었다. 그러나

지금 그 시절을 돌아보면 그 모든 시간들

도 결국 하나의 열매를 위한 계절이었음

을 알게 된다. 화려하지 않지만 크고 작은

무늬로 빛나는 내 삶의 열매, 그것이 곧 나 의 현재의 얼굴이리라.

나이를 먹으며 비로소 알게 된다. 붙잡 아야 할 것과 놓아야 할 것이 다르다는 것 을… 손주가 놀이터 마당을 뛰노는 모습을 바라볼 때면, 세상 어느 시끄러운 일보다 저 작은 웃음 하나가 훨씬 값지다. 무거운

김영선 사)한국문협 밴쿠버지부 회원

저녁 준비로 산 연어 한 마리를 손질하면서

회귀를 생각해본다 자기장 속 기억을 더듬으며 거센 물줄기를 거꾸로 헤엄치는 귀향

태어났던 곳으로 돌아가는 것 허우적거리는 안간힘이 필요한 일이다

모국을 떠나 이역만리

세월을 살아도 익숙해지지 않는 나그네 거꾸로 이민을 간다

마음속에 묻은 처음으로 되돌아가려는

반사의 몸짓이다

그는 연어를 닮았다

민물에서 짠물로 바뀔 때의 냄새가 그의 마음속 기억의 흉터에 새겨져 있다 태어난 어머니의 강을 찾으려

불면서 먼저 홍조를 띤 나뭇잎 몇 장이 흩날린다. 언젠가 나도 저렇게 땅

계절을 채우고 있기에 꼭 두렵지마

는 않다. 여름을 보내며 다시 가을 문턱에 서 묵묵히 나의 삶을 들여다본다. 많이 늦

었지만 내일은 조금 더 단단히, 그리고 조

금 더 겸손히 살아야겠다고 다짐해본다.

끝으로 ‘어정 7월, 건들 8월, 동동 9월’의

지혜를 기억하면서 이제부터라도 시간을 쪼개고 더 아껴서 한 해의 수확을 잘 갈무 리 해야겠다는 굳은 다짐을 마음을 동동 거리며 해본다.

Karis Ma의 부동산칼럼

■ 경력: 15 years+

■ 열정: 7am-11pm 7days a week (무료상담) 철저한

“선택과 기회의 시기”

■ 실력: 실적 상위 0.1% (MLS FVREB)

메달리언 클럽멤버

로 지난해 7월 2333채보다 2% 감소 하였습니다. 지난 10년간 평균 거래

량 대비 13.9% 적었지만 그 감소폭

이 확연히 줄어들고 있습니다. 특징

적인 것은 지난 5월, 6월보다 거래량

이 증가하여 침체를 지속하던 시장

감소

하였지만, 여전히 지난 한 달간 1% 대의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비트코 인도 최고가를 갱신하면서 지난 한

달간 4.3% 상승하였습니다. WTI 원

유 가격은 60달러 중반의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으며 미국채 10년 만기

는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커지면

서 4.2%까지 하락하였습니다. 전 세

계가 트럼프의 관세 효과로 인한 불

안감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에도

경제 및 자산시장의 지표가 굳건하

게 유지되고 있다는 것은 아이러니

가 아닐 수 없습니다. 이제 본격적인

관세 정책이 확정되어 시행될 것이기

때문에 직접적으로 경제에 미치는 영

향을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경제

침체와 실업 증가, 그리고 관세가 가

져올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커져

가면서 이에 따른 금리 인하 가능성

도 더욱 커져가고 있습니다.

5일 발표된 지난 7월의 광역 밴쿠

버 부동산 시장 통계를 살펴보면 메

트로 밴쿠버 지역 거래량은 2286채

이 반전을 보였습니다. 신규 리스팅 은 5642채로 지난해 7월 5597채보다 0.8% 증가에 그쳤으며 10년 평균에 비해서는 12.4% 증가하였습니다. 주 택별 HPI Benchmark 지수는 단독주 택 197만4400달러, 타운하우스 109 만9200달러, 콘도는 74만3700달러 로, 1년 전에 비해 모두 3.2%, 2.3%, 3.2% 하락하였고 6월에 비해서도 1%, 0.4%, 0.6% 하락하였습니다. 거 래일수는 42일, 30일, 35일로 큰 변 동 없이 유지되고 있습니다. 전체리 스팅 대비 판매량 비율인 Sales to Active Ratio는 10.2%, 16.7%, 15.9% 로 단독주택의 경우 Buyer’s Market 이 지속되고 있으나 시장 전체로는 13.8%로 지난달보다 1%가 상승하였 습니다.

프레이져 밸리 지역의 전체 거래

량은 1190채로 지난해 7월 1230채 보다 3.3% 감소하였고 지난 10년간 평균에 비해서도 23% 적었습니다. 신규 리스팅은 3463채로 지난해 7 월 3412채보다 1.2% 증가하였습니 다. HPI Benchmark 지수는 단독주 택 145만1100달러, 타운하우스 81만 4900달러, 콘도 51만9300달러로, 1 년 전에 비해 모두 5.1%, 4.0%, 5.8% 하락하여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습니 다. 평균 거래 일수는 단독주택 38일, 타운하우스와 콘도는 35일, 38일입 니다. Sales to Active Listings 지수 는 10.2%, 16.6%, 13.7% 이며 시장 전체로는 11.2%로 Buyer’s Market

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말 이후 계속하여 증가하

였던 전체 리스팅 수가 7월에 들어

소폭이나마 감소세로 전환한 것은

이제 약세시장의 저점을 확인하는

신호로 보입니다. 8월 중 전체 리스

팅 수가 계속 감소하고 거래 가격이

보합세를 보일 경우 시장의 저점에 대한 확신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

됩니다. Fed Watch는 9월 17일로 예 정된 미국 FOMC의 기준금리에 인하

가능성을 98%대로 예상하고 있으며

올 연말까지 최소한 2차례의 금리 인 하를 전망하고 있습니다. 캐나다 중

앙은행 역시 지난 4월부터 2.75%로

동결된 기준금리가 9월에는 인하 가

능성을 예상하고 있는 것도 부동산

시장의 회복에 모멘텀이 될 것입니 상담문의 : 마기욱 리얼터 (604)306-0870 Gettyimageba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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