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선 일보
“갈라짐, 반점, 물집”···놓치면 위험한 ‘입술 증상’ 4가지
2025년 8월 29일 금요일
입술은 단순히 화장으로 가꾸는 부위가 아니다. 색, 질감, 상처 등 작은 변화에도 몸 속 건강 문제가 숨어 있을 수 있다. 영국 더 선 등 외신은 입술이 피부가 얇고 피지선이 없어 쉽게 손상되므로 작은 변화에도 주의 를 기울여야 할 부위임을 강조했다. ◇입술 갈라짐=탈수, 영양 부족 겨울철 흔히 나타나지만, 수분을 충분히 섭취해도 2주 이상 낫지 않으면 단순 건조 이상의 신호일 수 있다. 물 부족, 극심한 날 씨, 햇빛, 비타민B군 부족이 주요 원인이다. 영국 국민보건서비스(Nhs) 소속 가정의학 과 전문의 아모스 오군코야는 “운동을 많 이 하거나 더운 날씨에는 수분 섭취를 늘 려야 한다”며 “소변이 맑은지 확인하는 게 좋은 기준”이라고 말했다. 갈라짐이 심하면 곰팡이나 세균이 침투해 구순염(입술이 갈 라지고 붉게 염증이 생기는 상태)으로 이어 질 수 있다. 특히 당뇨 환자나 노인은 상처 가 잘 낫지 않아 합병증 위험이 크다. 평소 물을 충분히 마시고 자외선 차단 성분이 들
어간 립밤을 사용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색 변화=빈혈, 심혈관 질환 입술 색은 개인차가 크지만 평소와 다른 변화가 나타나면 건강 신호일 수 있다. 창백 한 입술은 철분 결핍성 빈혈과 관련이 있는 데, 식사에서 철분 섭취가 부족하거나 위장 관 출혈·과다한 생리처럼 혈액 손실이 있을 때 잘 발생한다. 파란빛은 청색증(산소 부 족으로 인한 심폐 질환·순환장애)으로 나 타날 수 있다. 영국에서 의료 미용 클리닉 ‘ 업데이트 에스테틱스(Update aesthetics)’를 운영하는 간호사 니나 프리스크는 “지속적 이거나 갑작스러운 색 변화는 반드시 의학 적 진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청색증은 폐렴·심부전 같은 중증 질환과 연관될 수 있어 빠른 진료가 필요하다. 창백한 입술은 철분이 풍부한 음식을 섭취하면 도움이 된 다. 대표적으로 붉은 고기, 간, 시금치, 콩류 등이 있다. 한편, 햇빛에 노출된 뒤 입술이 어두워지는 경우는 단순 색소침착일 수 있 어 감별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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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반점=색소침착, 피부암 대부분은 흡연, 약물, 호르몬 변화, 햇빛 노출로 인한 색소침착이지만 새로 생기거 나 모양·색이 변하면 피부암 신호일 수 있 다. 영국 국민보건서비스(Nhs) 소속 가정 의학과 전문의 개러스 패터슨은 “단순 색 소는 자외선 차단으로 예방할 수 있지만 변 하는 반점은 반드시 검사해야 한다”고 말했 다. 항경련제, 항암제, 고혈압 치료제 등 일 부 약물도 입술 색소침착을 유발할 수 있다. 흑색종은 초기에는 작은 점처럼 보여 놓치 기 쉽다. 비대칭, 경계 불분명, 색의 다양성, 지름 6mm 이상 같은 변화가 보이면 진료가 필요하다. 입술에 검은 반점이 생겼을 경우 에도 자외선 차단 성분이 들어간 립밤을 꾸 준히 사용하는 것이 예방에 도움이 된다. ◇물집·혹=헤르페스, 성병, 암 가장 흔한 원인은 헤르페스 바이러스 감 염이다. 헤르페스는 입술이나 생식기 등에 물집을 만드는 질환으로, 대개 열흘 안에 자연 치유되지만 전염성이 있다. 드물게 매
독, hpV, 입술암이 원인이 될 수도 있다. 매 독은 성접촉으로 전파되는 세균성 성병이 며, hpV는 접촉으로 옮아 사마귀를 만들 거나 일부 유형은 암을 유발하는 바이러스 를 말한다. 아모스 오군코야는 “매독은 통 증 없는 궤양으로 나타나기도 하고, 낫지 않
는 혹은 암 신호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따 라서 물집이나 혹이 반복되거나 낫지 않으 면 조기에 진료를 받는 것이 필요하다. 유예진 기자
하루 한 알로 살 뺀다… ‘먹는 비만약’ 개발 활기
2025년 8월 29일 금요일 B1 vanChosunmedia www.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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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사들이 먹는(경구용) 비만약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개발에 성공할 경우 높 은 복용 편의성으로 인해 약 사용이 확대 될 것으로 보인다. 27일 한국바이오협회 바이오경제연구센 터에 따르면, 일라이 릴리는 지난 26일(현
지 시간) 알약 형태 비만 치료제 ‘오르포글 리프론’의 후기 단계 임상시험에서 주요 연 구 목표를 달성했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추 후 약물 승인을 신청할 수 있는 길을 열었 다는 설명이다. 앞서 릴리는 비만 또는 과체중, 제2형 당
뇨병이 있는 성인을 대상으로 경구용 GLp1 수용체 작용제 오르포글리프론을 평가한 3상 attaiN-2 임상시험의 긍정적인 탑라 인(주요 지표) 결과를 발표했다. 발표에 따르면, 3상 시험에서 오르포글리 프론 세 가지 용량 모두 1·2차 주요 평가변 수를 충족했다. 72주에 유의한 체중·당화혈 색소 감소 효과를 보였으며, 심장 대사 위험 요인 또한 개선됐다. 1차 평가변수의 경우, 음식과 물 섭취 제한 없이 하루에 한 번 오 르포글리프론 36mG을 복용했을 때 위약에 비해 체중이 평균 10.5%(약 10.4kG)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릴리는 추후 학회와 저널을 통해 자세한 임상결과를 공개할 예정이다. 릴리 최고과 학책임자 다니엘 스코브론스키 박사는 “이 알약은 비만과 제2형 당뇨병 환자에게 전례 없는 효능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먹는 비만약 개발에 나선 제약사는
릴리뿐만이 아니다. ‘위고비’ 개발사 노보 노 디스크는 주사 가능한 GLp-1 활성 성분의 알약 형태인 경구용 세마글루타이드를 개 발 중이다. 해당 약물은 후기단계 시험에서 약 15%의 체중 감소를 보였다. 현재 규제 검 토 중으로, 이르면 올해 말 미국 식품의약국 의 결정이 내려질 전망이다. 아스트라제네카 또한 중국 에코진과 1일 1회 복용하는 GLp-1 수용체 작용제 알약 ‘ecc5004’를 개발 중이다. 이 약은 초기단 계 시험에서 유의한 체중 감량 신호와 안 전성이 확인됐다. 현재 중간단계 시험을 계 획하고 있다. 머크는 중국 한소파마와 경구용 소분 자 GLp-1 작용제 ‘hs-10535’의 초기 단계 시험을 준비하고 있으며, 로슈 역시 2023 년 카못 테라퓨틱스를 인수한 후 경구용 GLp-1 작용제 ‘ct-966’을 개발 중이다. 앞 서 ct-966은 작년 초기단계 시험에서 당뇨
병이 없는 비만 환자에서 4주 이내에 위약 대비 6.1%의 평균 체중 감소 효과를 보였다. 화이자의 경우 1일 2회 경구용 GLp-1 작용 제 ‘다누글리프론’ 개발에 나섰으나, 중간단 계 시험 데이터에서 내약성이 좋지 않은 것 으로 나타난 후 개발을 중단했다. 바이오협회 관계자는 “릴리 젭바운드와 노보 노디스크 위고비의 인기가 계속 높 아지면서 글로벌 비만치료제 시장 규모는 2030년대 초반까지 1500억달러(한화 약 209조원) 이상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며 “두 회사가 판매하는 GLp-1 약물은 매주 맞아야 하는 주사제지만, 이 두 회사를 비 롯해 몇몇 빅파마들은 주사제만큼 효과적 인 것으로 입증될 수 있는 경구용 의약품을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종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