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4일 토요일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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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비 지조의 상징’ 이게 진짜 한국의 갓… 140년 5대째 만듭니다
【아무튼, 주말】

“저 검은 모자에

헌터스(케데헌)’에서 보이그룹 ‘사자보이즈’가

성상은 갓을 쓴 차림으로 주 목받았고, 국립중앙박물관 뮷즈(뮤지 엄+굿즈) ‘흑립 갓끈 볼펜’은 품귀

팔려도 사명이 됐다 처음부터 끝까지 수작업

재료·도구도 옛날 그대로

내재된 사회적 의미까지 미지의 나라

이해하는 통로가 됐던 것. “갓은 서양에서 유행하는 실크 햇 과 같은 등급을 매길 만한 훌륭한 발

명품이다. 매우 잘게 쪼갠 대나무와 아

주 가느다란 비단실이 재료로 쓰이는

데 대나무가 비단실의 뼈대를 이룬다.

그러나 너무나도 섬세하게 짜기 때문

에 어느 것이 대나무이고 어느 것이 비

단실인지 분간할 수가 없다.”

‘조선, 고요한 아침의 나라’를 펴낸

미국의 천문학자 퍼시벌 로웰은 갓

을 이렇게 평가했다. 프랑스 민속학자 샤를 바라는 조선을 ‘모자의 나라(Le

끝까지 버틴 제자 없어 pays des chapeaux)’라고 불렀다. 그랬던 갓은 이제 쓰는 사람도, 만 드는 사람도 거의 없다. 전국 장인(匠 人) 4명이 간신히 명맥을 이어가고 있 을 뿐. 2000년 중요무형문화재 4호 갓 일 입자장(笠子匠)으로 지정된 박창영 (82) 선생은 4대째 140년간 계속된 가 업을 이어오고 있다. 갓 만드는 작업을 ‘갓일’이라고 한다. 컵을 엎어놓은 것 같은 봉긋 솟은 부분인 ‘총모자’, 레코 드판 같은 차양 부분인 ‘양태’, 총모자 와 양태를 연결하고 명주를 입히고 옻 칠을 해 갓을 완성하는 ‘입자’로 분업화 돼 있다. 현재 입자장이 2명, 총모자장

과 양태장이 1명씩 있다.

“젊어서는 추석을 앞둔 이맘때는 밤

을 새워가며 일을 할 정도였는데, 세상

이 변한 걸 어쩌겠습니까. 그저 바르고

단정하게 갓을 완성해가는 일이 제 인

생이 됐을 뿐이지요.”

1년에 한두 개 팔기도 어렵지만 장

인은 매일 아침 작업장에 나와 대나무

를 다듬어 죽사(竹絲)를 뽑고 갓을 만 든다.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성 실한 직장인 같다. 그는 말수가 많지 않 았다. 진열장에 있는 갓 몇 개를 보여주

고는 “양태의 둥그마한 곡선과 투명한 검은빛의 화사함을 느껴보라”고 했다. 그러고 보니 검정도 투명하고 화사할 수 있었다.

◇경북 예천군 돌티마을 박창영 선생은 경북 예천군 예천읍

청복동 816번지에서 태어났다. 그의 고향 예천군 돌티마을은 갓의 명산지 로 유명했다. 당시만 해도 80가구 중 절반 이상이 갓을 만들었다. 박 선생 의 증조부 때 시작해 조부·부친과 백 부·중부까지 모두 갓을 만들었고, 그 의 외조부도 예천에서 대규모 갓방을 운영했다. -갓일을 하는 건 숙명이었네요. “중학교를 졸업하고 1960년부터 일 을 배웠습니다. 그때만 해도 갓은 쓰는 사람이 꽤 많았고 가격은 비싸서 괜찮 은 직업이었어요. 갓 하나 값이 쌀 다 섯 가마니와 맞먹는 정도였거든요. 예 천에서는 길거리의 개도 돈을 물고 다 닌다고 할 정도였지요. 유림이 주요 고 객인데 명절에는 바빠서 정신이 없었 죠.” -가족 사업이 번창했는데 왜 상경했

제가 만 든 갓이 쓰였습니다.” -요즘도 주요 고객인가요?

www. MrOpenHouse.c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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