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lverpia201406vol24

시니어전문테마경영잡지

VOL.24

2014.

06

이별의 준비, 호스피스 < 인물포커스>샘물호스피스 선교회, 원주희 회장 < 이별의 준비 호스피스>인생제2막 호스피스 봉사 조경모씨 외 < 좋은 노인요양시설>2013 질평가 최우수기관을 찾아서 외 < 시니어산업지도>성공적인 시니어정당 사례 < 장기요양보험제도>2014년 급여수가 공개 외 < 교육과정>일하면서 그리는 행복 디자인② <연재소설>혜화동 사모님③ 시니어전문테마경영잡지 실버피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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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인물]샘물호스피스 선교회, 원주희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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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ENTS

VOL. 24

편집인노트 좋은 노인요양시설이란?… ………………… 8

인물포커스 샘물호스피스선교회, 원주희 회장… …………10

이별의 준비, 호스피스

10

호스피스 자원봉사, 조경모씨………………… 19 죽음을 준비한다는 것은?………………………23 호스피스 완화의료… …………………………24 우리나라 호스피스병원 실태… ………………28 [독후감] 죽음 알면 이긴다… ………………… 31

좋은 노인요양시설 좋은 노인요양시설의 조건 … ……………… 35

19

최우수기관탐방(너싱홈그린힐) ……………… 37 최우수기관탐방(실버릿지판교) ……………… 43 최우수기관탐방(실버프리송악)… ………… 44

37

VOL. 24

CONTENTS

시니어산업지도 성공적 시니어정당 사례(라피에이탄)… 51 시니어창업가를 위한 조언… ………… 55

51

사업아이디어 테스트 10계명… ……… 56 일하는 시니어, 노화예방법……………… 59 어지럼증의 예방과 치료………………… 60 근로자지원프로그램 안내… …………… 63

장기요양보험제도 장기요양보험 어처구니 뉴스… ……… 65 비상대책위원회 출정식 결의문… …… 66

66

치매특별등급 신설 …………………… 67 치매특별등급 방문간호교육 실시… … 70 2014년 장기요양기관 수가발표……… 72 노인병원진료비 과다청구 과징금 ..... 73

교육과정

70

일하면서 그리는 행복디자인②………… 74

편집인 노트

좋은 노인요양시설이란? 편집인 강은주 번 6월호는 실버피아가 2012년 7월1일 창

이

험공단에서 실시한 질평가 결과 최우수기관(A등

간된 후 만 2년째되는 제24호로서 의미가

급)에 선정된 좋은 요양시설 3곳을 방문하여 다른

크다.

기관에 비해 특별히 잘하고 있는 모습들을 살펴보

그동안 시니어 관련 신문·잡지들이 창간 후 2 년을 채 넘기지 못하고 재정난에 문을 닫는 곳이

시니어산업지도 코너에서는 세계적인 추세로 인

많았다. 실버피아가 문을 닫지 않고 버틸 수 있었

식되고 있는 시니어정당 출현의 시대에 맞추어 이

던 것은 독자 여러분들의 지극한 성원의 힘이라고

스라엘 연금생활자당의 성공사례와 당시 정당을

생각한다

이끌었던 라피에이탄의 일생을 살펴보면서 시니어

실버피아는 당초 민간 노인복지시설의 입장을 대변하여 전문경영정보를 제공하는 목적의 취재

정당의 성공요인과 실패요인을 함께 분석해 보았 다.

를 하다보니 공익적 기관들에게는 다소 편파적인

나이들어 창업할 때 위험요인에 대한 분석과 더

보도 경향을 보이고 있다는 비판을 받아 온 것은

불어 사업 아이디어의 테스트 방법, 시니어 건강을

사실이다.

위한 어지럼증 진단 및 치료방법, 하루30분걷기를

하지만 갈수록 통제 일변도를 더해가는 보건복

통한 노화방지법을 소개하고 있다.

지부나 국민건강보험공단의 비합리적인 태도를

노인장기요양보험제도 코너에서는 2014년 급여

보면 다소 비판을 받더라도 민간 노인복지시설의

수가 조정 내역과 문제점, 그리고 치매특별교육 내

편에 서서 잘못된 정책과 제도를 지적하고 바로

용을 담았다.

잡기 위한 노력을 하는 것은 결코 헛된 일은 아니 라고 생각한다.

노인요양시설에 비해 2.2%라는 차등수가 인상 으로 분노하고 있는 노인요양공동생활가정 운영자

2014년 7월1일부터는 노인복지시설의 이슈를

의 움직임과 민간장기요양기관단체대연합회주관

뛰어 넘어 베이비부머를 포함한 장노년세대의 노

의 민간기관 비상대책위원회 출정식 내용도 포함

후 생활과 시니어사업에 필요한 전문경영정보를

되어 있다.

심도있게 다루고자 한다.

8

았다.

다음 7월호는 창간2주년 특집으로 마련된다.

이번 호에서는 '이별의 준비, 호스피스'라는 주제

지난 2년동안 실버피아가 이슈화 했던 내용들이

로 Well Dying, 즉, 후회없는 죽음을 돕는 호스피

얼마나 노인복지 현장에서 실현되었는지 비교할

스 완화의료 또는 자원봉사의 모습을 다루었다.

예정이다. 앞으로도 실버피아는 보건복지부나 국

다음으로 사람들이 잘 늙어 가는 것, Well

민건강보험공단이 민간 기관들의 생존과 관련된

Aging의 필수적인 요소로 일반인들이 좋은 노인

요구를 계속 무시한다고 할지라도 쉬지 않고 잘못

요양시설을 선택하는 요령과 2013년 국민건강보

된 점을 지적하고 이슈를 제기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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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 포커스

[사진] 샘물호스피스 선교회 원주희 회장

샘물호스피스 선교회, 원주희 회장 아름다운 이별의 준비를 돕는 국내 최초의 독립형 호스피스 병원 설립 운영 웰다잉(Well Dying)을 위한 전인적 케어 실현 인터뷰: 강세호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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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 포커스-샘물호스피스 선교회, 원주희 회장

말

기 암으로 고생하는 아버지의 항암치료를 위해 인천시에 사는 김경옥씨(46세, 여)는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아버지를 정성껏 간호 하고 있다. 항암치료를 오래 받아 보았지만 병원 에서도 의학적으로는 치료가 불가능하다고 진단 한 상태이다. 아버지의 여생이 6개월을 넘기지 못할 것이라고 주치의는 말한다. 아버지의 오랜 투병생활로 이미 가지고 있던 돈도 바닥났다. 김경옥씨의 심청이 같은 효심으 로는 좋은 대학병원에서 아버지가 마지막 세상 을 뜨는 날까지 치료 받으면서 암을 이겨내게 하 고 싶지만 그럴 형편이 되지 못했다. 아버지의 말기 암 판정 이후에 김경옥씨가 받 은 정신적 충격은 이루 말로 표현할 수 없었다. 앞으로 어찌할 바를 몰라 절망과 낙담으로 시름

에 가득 차 있을 때 지인이 경기도 용인시 백암 면에 있는 '샘물호스피스병원'을 소개해 주었다. 샘물호스피스병원에 입원한 아버지는 다른 대 학병원에서와 달리 큰 비용을 들이지 않고 의사 와 간호사의 극진한 통증 치료와 직원들과 자원 봉사자들의 사랑과 배려를 받으면서 이별의 준 비를 했다. 샘물호스피스병원에 입원하기 전 죽음에 대한 두려움으로 몹시 고통스러워했던 아버지는 이 병원에 입원 후 누구나 한번은 꼭 격어야 할 죽 음에 대하여 인정하고 편안한 마음으로 가족과 함께 남은 시간을 보냈다. 아버지의 소천 후 우 리 형편을 생각해서 인지 병원에서 마련한 장례 공간에서 아무 비용 부담없이 아버지를 하늘나 라로 모실 수 있었다. - 가족수기에서-

실

버피아 6월호 인물포커스에서는 지금 김경옥

로 도움을 주어 인간적인 마지막 삶을 누릴 수 있도

씨의 고백처럼 수익을 생각하지 않고 더 이상

록 돕는 서비스'를 말합니다.

의학적 치료가 불가능하여 잔여 수명이 얼마 남지

Hospice란 라틴어 Hospes 에서 유래했습니다.

않은 말기환자들의 아름다운 이별 준비를 돕는 샘물

이 말의 뜻은 '손님을 맞이하여 환영하며 환대한다'

호스피스선교회, 원주희 회장을 인터뷰 하였다.

는 뜻을 가지고 있으며 중세기에는 숙박소, 여관이 라는 개념으로 사용되기도 했습니다. 십자군과 여행

[강세호 발행인] 원주희 회장님, 안녕하세요? 임

자, 아픈 사람에게 피난 휴식처가 되는 장소라는 의

종을 곧 맞이할 환자들을 위해 이별의 준비를 돕는

미를 담고 있기도 합니다. 병들고 지친 여행객들에

큰 일을 해주시고 계심에 먼저 감사를 드립니다. 일

게 숙식을 제공해 주고 약을 주며, 또 임종을 맞이하

반 사람들은 호스피스라는 말이 무엇인지 잘 모르는

는 사람들은 장례를 치러주는 등, 도움이 필요한 사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우선 호스피스라는 말의

람을 돌보아 주던 곳이었습니다.

뜻이 무엇인지 실버피아 독자들에게 설명해 주시겠 습니까?

현대에 와서는 이 의미가 확장되어 죽음을 눈앞에 두고 있는 말기환자들을 임종할 때까지 가능한 한 육체적, 정신적, 사회적으로 평안하도록 돌보아 주

[원주희 회장] 호스피스(Hospice)란 '죽음이 가까

되 죽은 저 너머의 천국을 소망으로 바라 볼 수 있

운 말기환자들이 위안과 안락을 얻을 수 있도록 하

도록 영적으로 지지해 주며 자신의 삶을 잘 정리하

는 특수 병원이나 시설 또는 가정에서 육체적 고통

여 이 땅에서 남은 시간을 의미 있게 보낼 수 있도

을 덜어 주기 위한 치료를 하며, 심리적ㆍ종교적으

록 도와 줄 수 있는 활동을 가리키는 말이라고 설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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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 포커스-샘물호스피스 선교회, 원주희 회장 고 2014년 현재 호스피스 시범사업이 진행되고 있 습니다. 세계보건기구(WHO)에서도 호스피스 프로그램을 적극 권장하고 있어 호스피스의 활성화가 기대되고 있습니다.

[강] 원회장님이 운영하시는 샘물호스피스병원에서 는 어떤 일을 하는 곳인지, 그리고 주 대상이 누구인 지 소개해 주시기 바랍니다.

[원] 사람들이 살아가는 과정을 살펴보면, Well Being-Well Aging-Well Dying의 3단계로 구분 ▲[사진] 말기환자와 대화를 나누는 원주희 회장

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를 조금 더 쉽게 풀어서 말씀드리면 '잘살다가', '잘 늙어가며', '잘 죽는 것'

할 수 있습니다.

이라고 표현할 수 있을 것입니다. 샘물호스피스병원은 바로 웰다잉(Well Dying) 활

[강] 원주희 회장님의 자세한 설명을 들으니 호스피

동을 돕는 곳입니다. 우리나라에는 현재 약 65개 정

스에 대해 이해가 됩니다. 그럼 한국에서는 이러한

도의 호스피스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그중에서 샘물

호스피스가 언제부터 시작되었고, 현재 상황은 어떤

호스피스는 국내 최초의 독립형 호스피스 시설로 널

지요?

리 알려져 있습니다. 응급치료중심 병원의 한 병동 이나 부속 공간에서 호스피스 환자들을 돕는 곳도

[원] 한국에서는 1963년 강릉 갈바리의원에서 외국

있지만 우리 병원은 순수하게 전체가 호스피스를 위

수녀들에 의해 호스피스 문화가 전파되기 시작했습

한 치료시설과 쉼터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니다.

샘물호스피스가 하는 일은 주로 더 이상 의학적 치

1980년대에 이르러 기독교 계통의 대학병원에서

료가 불가능하며 잔여 수명이 6개월 미만인 말기환

이 호스피스 활동이 전개되었습니다. 1981년 카톨

자와 가족들을 대상으로 죽음을 준비시키는 일과 질

릭의대 의학과, 간호학과 학생을 중심으로 활동이

병으로 인한 통증의 고통을 해결해 주는 일, 장례지

시작되었습니다, 1982년에는 강남성모병원에서 공

원 그리고 유가족 돌봄의 일을 하고 있습니다.

식적인 병원 호스피스 활동을 시작하였습니다. 이

말기환자란 주로 95% 정도가 말기 암환자로 구성

후 연세대 세브란스병원과 이화여자간호대학 등 기

되어 있고, 최근에는 치매, 중풍 등 노인성 질환으

독교 계통의 기관도 호스피스 활동에 참여하게 되었

로 인한 말기환자의 비중도 점차 늘어가고 있습니

습니다.

다.

1992년에는 한국호스피스협회, 역시 같은 해 한국

인생을 비행기가 이륙하고 착륙하는 과정에 비유

카톨릭호스피스협회 등이 창립되었고, 1993년에는

하면 이륙은 탄생이고 착륙은 죽음을 의미할 수 있

우리 샘물호스피스 단체가 설립되었습니다. 2002

습니다. 호스피스는 비행기 승무원이 착륙 준비를

년 보건복지부는 호스피스를 입법화하기에 이르렀

하는 것처럼 죽음을 향해 이 생애에서의 마지막 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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륙을 준비해 주는 과정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말

며 죽어가는 병사들의 모습을 보면서 저도 이렇게

기 환자나 가족 모두에게 충격을 줄일 수 있는 준비

비참하게 죽음을 맞이하게 되지 않을까 하는 공포에

가 된 죽음을 마련해 주는 중요한 일이라고 봅니다.

휩싸이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제 자신이 환자를 후 송하는 앰뷸런스가 뒤집히는 사고를 당하게 되자 죽

[강] 원회장님의 말씀을 들으니 호스피스는 누구나

음의 문제는 멀리 있는 남의 문제가 아니고 제게도

하기엔 결코 쉽지 않은 일로 보입니다. 회장님이 샘

멀리 있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호스피스병원을 시작하게 된 동기와 배경에 대해 서 말씀해 주시겠습니까?

군에서 제대한 후 영등포 시장 앞에서 큰 약국을 운영하는 약사생활을 하면서 비교적 행복한 생활을 하던 중 제 자신이 폐결핵에 걸리면서 '이러다가 정

[원] 제가 샘물호스피스병원을 설립하게 된 동기는

말 죽을 수도 있겠구나'하는 불안감이 엄습해 왔습

삶의 과정에서 저 개인적으로나 주변 지인들의 죽음

니다. 이런 일련의 경험을 통해 그 어떤 일도 죽음의

을 목격하며 '어떻게 하면 사람들에게 두려움 없이

문제를 해결하는 것보다 우선될 수 없다는 귀한 진리

죽음을 맞이하게 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는 것으로

를 깨닫게 되어 '죽음의 문제를 돕는 일을 해야겠다'

부터 시작되었습니다.

는 소명의식을 갖게 되었습니다.

1975년에 중앙대 약대를 졸업하고 육군 제13기

저는 이런 문제들에 대해 이전보다 더 실제적으로

ROTC 의정장교 보직을 받고 소위로 임관하여 배치

고민을 해 오던 중 성경을 통해 그에 대한 해답을

된 곳은 전방 대대의무지대장 자리였습니다. 저는

찾게 되었습니다. 신약성경 히브리서 2장 15절에서

군인들이 사고로, 병으로 죽어가는 것을 목격하면서

'인간의 죽음에 대한 문제를 해결해 주러 이 땅에 오

큰 충격에 휩싸이게 되었습니다.

신 분이 예수님'이시라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그 고

죽음의 현실 앞에서 의학이나, 약학, 간호학의 지

민이 끝나게 되었습니다.

식들이 속수무책이라는 사실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

그것이 계기가 되어 만 35세 늦은 나이에 신학대

습니다. 말할 수 없는 두려움과 고통 속에서 신음하

학원에 들어가 목사가 되었습니다. 약사와 목사의

▲[사진] 매일 아침 직원들과 환자, 보호자들이 함께 드리는 예배를 인도하는 원주희 회장(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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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 포커스-샘물호스피스 선교회, 원주희 회장

▲[사진] 영월전문노인요양원 직원들이 샘물호스피스병원에 자원봉사 참여하기전 호스피스 교육을 받는 모습

역할을 동시에 하면서 제가 배우고 경험한 것들을

제작할 날이 올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 21년간의 회

나누는 호스피스 활동의 새로운 인생이 시작된 것입

장님께서 헌신하신 노고의 덕택으로 이미 호스피스

니다.

하면 '샘물호스피스병원'을 떠 올릴 정도로 명성이 널

그래서 곧 바로 외국 문헌조사를 통해 호스피스에

리 알려진 것 같습니다. 샘물호스피스병원이 다른 일

대한 정보를 입수하고, 1980년대에 세브란스병원에

반 병원의 호스피스와 차별화되는 점이 있다면 무엇

서 운영하는 가정호스피스 교육 과정에 참여하여 경

이 있을까요?

험을 쌓은 후 호스피스 활동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된 것입니다.

[원] 다른 일반 응급치료 중심의 병원에서 이루어

처음에는 가정 같은 독립된 시설에 말기 환자 한

지는 호스피스 활동은 병원의 수익을 유지하기 위

분을 모시고 가족같이 지내면서 약의 도움으로 통증

해 여러 가지 비급여 부분의 비용을 받고 있는 것으

관리도 하고 기도하면서 호스피스 활동의 첫발을 내

로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샘물호스피스병원은 기독

딛었습니다.

교 정신에 입각한 전인적 케어를 중심으로 말기 환자

1993년 11월 26일부터 운영된 국내 최초의 독립

의 통증관리 등 간호뿐 만아니라 죽음에 대한 두려운

형 샘물호스피스 시설이 지금은 세계에서 가장 큰 규

마음의 관리, 죄책감을 가지고 있는 가족 돌봄과 함

모의 샘물호스피스병원으로 발전되어 지금까지 21년

께 입원 후의 비용에 부담을 갖지 않도록 국민건강보

동안 운영해 오고 있습니다. 만 42세에 시작했는데

험에서 규정한 본인부담금 외에 어떤 경제적 부담도

지금 제 나이가 63세에 이르렀습니다.

주지 않고 있다는 것이 특징입니다. 말기환자의 간 병을 담당하는 가족들의 식대와 기저귀 등 생필품도

[강] 원주희 회장님의 말씀은 눈물 없이는 들을 수

무료로 제공하고 있습니다. 더구나 임종 후 가족이

없는 감동적인 드라마 그 자체인 것 같습니다. 아마

원할 경우 병원 안에 설치되어있는 장례 공간에서

도 누군가 샘물호스피스병원의 이야기를 드라마로

장례절차까지 무료로 돌보아 드립니다. 많은 자원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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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자들이 참여하여 환자들의 남은 인생을 평안하고

력에게 제공하는 급여의 수준이 낮기 때문에 조금

행복하게 보낼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습니다.

일하다 시설을 떠나는 직원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다른 병원과 달리 간병인을 의무적으로 활용하지

부족한 가운데 샘물호스피스병원을 지원하는 많은

않아도 됩니다. 가족과 샘물호스피스병원 직원, 그

자원봉사자들이 참여하여 주심에 항상 감사드립니

리고 자원봉사자들이 마음과 정성과 뜻을 모아 환자

다. 지금도 봉사자들이 충분한 것은 아니지만 한사

들을 섬기고 있기 때문입니다. 다만, 가족들이 특별

람이 1년에 하루 정도 자원봉사에 참여할 수 있도록

간병을 요구할 경우 가족들의 부담으로 간병인을 활

캠페인을 하고 있습니다.

용할 수도 있습니다.

[강] 우리나라에서 호스피스를 할 수 있는 특별한 자 [강] 샘물호스피스병원은 경제적으로 어려운 말기환

격요건이 있습니까?

자 및 가족들에게 샛별과 같은 큰 희망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21년 동안 샘물호스피스병원을

[원] 호스피스에 대한 사명감이 제일 중요한 것 같

운영하시면서 어려웠던 점과 인상적인 일들이 있다

습니다. 호스피스를 병원형태로 운영하려면 병원 설

면 잠시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립조건을 충족해야 합니다. 꼭 병원이 아니더라도 가정에서 말기환자를 돌볼 수 있는 가정호스피스 형

[원] 어려운 점이란 헤아릴 수 없이 많겠지만 첫 번

태, 생활시설에서 환자들을 돌볼 수 있는 쉼터 형태

째로 호스피스 시설이 님비(혐오)시설로 인식되어

의 호스피스 활동이 가능합니다.

초기에는 주위의 반대가 극심했습니다. 지금 현재

하지만 가정호스피스나 쉼터 형태의 호스피스 서

있는 곳까지 4번이나 자리를 옮기게 되었습니다.

비스는 국가적 지원이나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재정

물론 지금은 죽음이라는 문화에 대한 인식이 많이

적 지원이 없어 자원봉사나 독지가의 후원으로 이루

바뀌어 기피하는 문화에서 수용하는 문화로 바뀌게

어지기 때문에 아직은 활성화되기가 쉽지 않은 형편

된 것은 참으로 다행스러운 일인 것 같습니다.

입니다. 금년 10월경 현재 실시하고 있는 시범사업

두 번째의 어려움은 간호인력이 턱없이 부족한 것 입니다. 제도상 환자 2명당 간호사 1명이 있어야

의 결과가 나오면 정부가 지원하는 수가의 규모도 알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합니다. 처음 40병상 시절에는 간호사만 20명이 필요했고, 55병상으로 확장했을 때는 간호사가 30

[강] 지난 21년간 호스피스 병원을 운영하시면서 현

명, 앞으로 85명 병상 시설로 확장되면 약 45명의

재 정부에 제도적인 개선을 요구하실 내용이 있으시

간호인력이 필요합니다. 적은 급여에 과중한 일 부

면 말씀해 주시지요.

담 때문에 간호사들이 일하다 지쳐 병원을 떠나기도 합니다.

[원] 무엇보다도 후원제도의 활성화를 위한 제도적

샘물호스피스병원에서는 건강보험제도상의 본인부

지원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후원회 네트워크를

담금 이외의 경비를 무료로 하기 때문에 경제적인 후

결성해서 호스피스 후원을 하는 독지가들에게는 세

원을 필요로 하고 있습니다. 의료보험에서 40% 조

제 혜택 등의 법적 지원을 할 수 있도록 제도 개선

달하고 나머지 60%를 후원금으로 충당하고 있습니

이 이루어질 필요가 있습니다.

다. 다른 종합병원에 비해 의사, 간호사 등의 전문인

다음으로 사회복지시설(생활시설)로서의 '쉼터' 기 능을 활성화하여 사회복지 재원을 통한 재정지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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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 포커스-샘물호스피스 선교회, 원주희 회장

▲[사진] 샘물호스피스 자원봉사자 교육을 하고 있는 원주희 회장

하고 지역병원과 연계하여 호스피스 서비스를 확대

니다. 직원들의 열정도 필요할 것 같구요. 샘물호스

한다면 국가 재정이나 의료보험 재정의 누수를 막고

피스병원 나름대로의 직원 및 자원봉사자 교육방법

서비스 질을 향상 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입

이 있으면 소개해 주시기 바랍니다.

니다. 현재 대학병원 등 종합병원에서도 호스피스 서비

[원] 특별한 교육방법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매일

스를 하고 있지만 낮은 수가체계와 15일이 지나면

아침, 저녁으로 하루도 거르지 않고 예배를 드립니

급여 수가를 삭감하는 제도 때문에 호스피스 서비스

다. 이 예배에는 모든 직원과 자원봉사자, 환자와

가 활성화 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병원에서는 돈이

가족이 함께 참여하면서 호스피스 정신과 우리가 함

안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겠지요. 쉼터를 활성화

께 노력해야 할 서비스 헌장을 숙지하는 시간을 갖

하는 문제에 대해서도 의사들의 반대가 심합니다.

게 됩니다.

하지만 쉼터 기능과 병원기능을 잘 연계하여 운영하

1993년 11월 26일 첫 환자가 입원하기 전에 9월부

는 정책은 호스피스 활성화를 위해서 제도적 개선이

터 1기 호스피스 봉사자 교육을 시작했는데 지금까

꼭 필요한 부분입니다.

지 42기의 교육과정에 약 17,000여명의 자원봉사 자가 교육을 받았습니다. 이 중 800~900여명의 자

[강] 제가 와서 병원을 들러보니 자원봉사자들이 사

원봉사자가 매월 병원을 지속적으로 방문하여 봉사

명감을 가지고 열심히 봉사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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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확장공사를 진행하고 있는 샘물호스피스 병원 조감도

영하고 있지만, 앞으로 전국 각 중요 지역에 약 10

[강] 이제 원주희 회장님, 일반적으로는 목사님이라

개 이상의 샘물호스피스병원 지회를 운영하여 전국

고 부르기도 하지요. 회장님의 미래 계획에 대해서

의 말기환자들이 꼭 용인 백암 본원에 오지 않더라

여쭙고 인터뷰를 마칠까 합니다.

도 본원과 똑같은 호스피스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 록 샘물호스피스 네트워크를 만드는 비전을 가지고

[원] 호스피스를 위해 평생을 살아온 사람으로서 아

있습니다. 위해서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마 호스피스를 위해 마지막 남은 인생도 바칠 것입 니다. 죽음의 위기 앞에서 모든 인간이 존엄성을 유

[강] 원주희 회장님의 아름다운 이별 준비를 돕는 호

지하며 행복한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우리 모두가

스피스에 대한 사랑과 꿈이 반드시 이루어지도록 기

노력해야겠지요.

도하겠습니다. 바쁘신 가운데 많은 시간 내주심에 감

샘물호스피스병원은 현재 55병상에서 확장하여

사드립니다.

85병상 시설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아직 재정적 여 유가 충분하지 못하여 공사를 잠시 중단하고 있습니 다. 하나님께 기도하는 가운데 여호와 이레로 준비 하신 손길로 공사를 마무리하여 좀 더 많은 말기환 자들이 이용할 수 있는 호스피스 환경을 만들도록 하겠습니다. 지금 경북 구미와 네팔에 샘물호스피스 지회를 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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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의 준비, 호스피스

죽음은 남녀노소, 직업의 귀천, 사회적 지위의 높낮이에 관계없이 누구나 한번 쯤은 거쳐야 할 삶의 필연적 과정이다. 노인장기요양기관에 입소해 있는 어르신도 처음에 비교적 양호한 상태로 시설에 입소했지만 세월이 지나면서 건강이 악화되어 임종을 맞이하는 경우를 많이 본다. 죽음을 두려워하는 어르신들에게 편안한 마음으로 임종을 맞이하게 할수 있는 길이 없을까? 아름다운 이별의 준비, 호스피스의 세계로 들어가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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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의 준비, 호스피스

아름다운 인생제2막 준비하는 전 하나은행 강서지역본부장 조경모씨 호스피스 자원 봉사로 재능기부 인터뷰: 이재희 <취재기획국장>

▲[사진] 보바스병원에서 말기환우와 함께 호스피스 자원봉사 사역을 하고 있는 조경모씨

실

버피아가 6월호 '이별의 준비, 호스피스'라는

그는 직장을 은퇴한 후 호스피스 자원봉사를 2년

주제로 취재를 하던 중 지인의 소개로 인생 제

반 째 하고 있다. 지인이 미처 취재를 한다는 내용

2막을 아름다운 재능기부로 살고 있는 '참 선함 사

을 미리 알려주지 않아 갑자기 기자와의 만남이 어

람'을 만날 수 있었다. 그는 바로 전 하나은행 강서

색한지 어린아이처럼 당황해 한다.

지역 본부장이었던 조경모씨 (62세)이다.

기자의 취재 목적과 배경에 대한 설명을 듣자 조

일반인들에게는 보통 은행의 임원이면 카리스마가

경모씨는 극구 취재를 사양한다. 이미 15년~20년

있고, 조금 독해 보이는 무서운 사람으로 생각하게

이상 호스피스 자원봉사 사역을 하고 있는 교우들이

되는데 막상 기자와 만나기로 한 식당에 나타난 조

있는데 이제 겨우 2년 반 한 것을 가지고 무슨 자랑

경모씨의 모습은 참 온화하고 선한 모습이다.

할 일이 있어 인터뷰를 하느냐고 사양한다. 하지만

옛날에 세상을 호령하던 은행 본부장의 모습은 보 이지 않고 진한 홍갈색 재킷에 배낭을 맨 천진한 어

기자의 끈질긴 설득에 못 이겨 호스피스 사역에 대 한 말을 꺼내 놓는다.

린 학생처럼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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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의 준비, 호스피스

▲[사진] 사랑의교회 호스피스 자원봉사팀과 함께 독립기념관을 방문한 조경모씨

①사랑의교회 호스피스 자원봉사 팀에 합류

나가 만세 삼창을 불렀던 아우내 장터도 들려 새로

조경모씨가 속한 호스피스 자원 봉사 팀은 서울 서

운 각오를 하는 날이었습니다.'

초구에 위치한 '사랑의교회' 선교회 호스피스 사역팀

조경모씨는 지난 한달 동안 세월호 희생의 슬픔을

(담당목사 신성식) 으로 지금까지 22년 동안 호스피

딪고 이제 우리나라 전반적으로 제자리로 돌아와야

스 사역을 담당하고 있다.

할 때라고 강조한다.

아직도 팀원 중에는 22년 동안 계속 사역을 담당 한 사람들도 있다고 한다. 15년이상 호스피스 자원

②죽음을 준비하는 시대

봉사로 일한 사람도 많다. 현재는 여자 봉사자는

누구나 죽음에 대한 두려움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150명 정도이고 남자는 50명으로 총 200여명의 자

특히 다른 사람의 죽음은 비교적 쉽게 받아드릴 수

원봉사자가 일하고 있다.

있지만 나의 죽음을 받아드리기는 쉽지 않다.

조경모씨가 참가하는 자원봉사팀은 주로 대학병원

그래서 탄생에 대해서는 축하를 하고 많은 이야기

의 호스피스 병동과 쉼터, 그리고 말기암환자가 거

를 하면서도 죽음에 대한 이야기는 기피하기 마련이

주하는 가정 등으로 다양하다.

다.

사랑의교회 호스피스 사역팀은 현재 5개의 재가방

주위에서 가족이나 친구, 친지의 죽음을 함께 해

문팀과 1개의 병원사역팀, 그리고 1개의 분당소재

본 사람들은 그 고통이 얼마나 큰지 잘 안다. 누구

국군수도통합병원 봉사팀 등 총 7개의 팀이 구성되

나 꼭 한번은 죽음의 길에 들어서게 되지만 그것이

어 활동 중이다.

언제 닥칠지 모르기 때문에 미리 준비하거나 경험할

‘오늘 옷차림이 대학생처럼 보이는 것은 세월호

수 없는 것이 문제이다.

사건으로 침체해진 사회전반적인 추모 분위기에서

그래서 요즘은 죽음을 기피하거나 감추지 말고 좀

이제는 다시 바로 일어나 각자 맡은바 생업에 충실

더 멋있게 아름답게 죽음을 맞이할 수 있는 죽음의

해야 겠지요. 그래서 오늘은 사랑의교회 호스피스

준비과정이 필요하다는 것에 공감하고 있다.

자원봉사팀이 모두 자리를 함께 하여 천안 독립기념

조경모씨가 매주 화요일 하고 있는 호스피스 자원

관을 방문해서 세월호 희생자를 추모하고 유관순 누

봉사는 바로 죽음의 준비과정을 돕는 일이라고 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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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 있다. 다만 대상이 일반인이 아니라 더 이상 치

큰 보람이다'라고 조경모씨는 고백한다.

료가 불가능한 말기 환우들이라는 점이다. 조경모씨는 지난 2년 반 동안 호스피스 자원봉사

③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

과정에서 11명의 말기 환우를 하늘나라로 보냈다.

조경모씨가 호스피스 자원봉사를 통하여 느낀 점은

자원봉사를 시작한 후 처음 3명의 환우를 보내고 나

대부분 말기 환우들의 마음속에 지니고 있는 질병의

서는 죽음을 맞이하는 것 자체가 너무 두렵고 무서

근원에는 극복할 수 없는 스트레스가 존재함을 느낀

워서 이제 그만 쉬어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러

다고 한다. 어찌보면 그 스트레스를 가장 많이 주

나 주변의 선배들은 '이 과정을 극복하지 못하면 호

는 사람은 자신과 가장 가까운 부부, 부자지간, 형

스피스 사역을 계속하기 힘들다. 최소한 다섯 분을

제자매 일수도 있다고 조심스럽게 말한다.

하늘나라에 보낸 후 다시 생각해 보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정말 다섯 명의 환우를 보내고 나서 11명이 되기까 지 2년 반이나 지났지만 세월이 가는 줄 몰랐다. 지금은 매주 월요일이 되면 다음 날인 화요일에 만날 환우들을 생각하고 그들에게 무슨 말을 하고 어떤 행동을 조심해야 될지 생각하고 준비하게 된 다.

세상을 살면서 많은 어려운 문제가 있지만 타인과 의 관계에서는 싸우고, 욕하고, 부수고 하면서 내 면에 깔린 잠재적인 스트레스를 바로 바로 풀 수 있 지만 잘 아는 사이에서는 하고 싶은 말, 해야할 말 못하고 가슴속에 새기면서 그것이 병으로 도질 수 있 음을 경계해야 한다고 한다. 호스피스 자원봉사자들이 말기질병의 통증을 해소 시키거나 의학적인 조치를 할 수 없긴 하지만 그동

자원 봉사자를 기다리는 환우들도 화요일이면 이

안 아버지이니까 말못하고, 부인이니까 말 못하고,

번 주에는 어떤 친구들이 방문하여 함께 대화를 나

자식이니까 할말 못해 가슴앓이 했던 일들을 자원봉

눌 지 궁금해 하면서 기다린다고 한다.

사자들에게 털어 놓으며 속시원해 하는 광경들도 자

평소 직장을 다닐 때는 할 일이 많아 짜증이 났는 데, 은퇴 후에는 할 일이 없어 짜증이 났다고 한다. 그런 조경모씨는 요즘은 살맛이 난다고 한다. '매

주 목격한다. 우리가 즐겨 듣는 우화에서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를 외칠 때와 똑 같은 심정일 것이 다.

주 화요일마다 나를 기다려 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

마지막 생의 길을 가면서 지금까지 하지 못했던

그리고 내가 남을 위해 할 일이 있다는 것이 너무나

말들을 대화를 통해 속 시원이 하게하고 최대한 많

▲[사진] 말기환우에게 전하는 사랑의 편지(좌)와 2013년 캄보디아 의료자원봉사에 나선 조경모씨(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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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의 준비, 호스피스 이 들어주면서, 그들을 위해 기도하며 죽음 이후에

고 고백한다. 가족의 소중함을 더욱 느끼게 되는

다음 세상이 있고 그 세상에서 영원히 살 것이라는

것이다.

믿음을 갖게 하는 일, 지금까지 가지고 있던 증오를

조경모씨는 내일이 화요일이라 이제 집에 돌아가

버리고 용서하는 일, 결코 버릴 수 없는 욕심들을

내일 만날 환우들을 위해 준비해야 할 일들이 있다

내려 놓은 일, 이러한 일들이 가능할 수 있도록 도

며 배낭을 들처매고 자리를 일어난다. 그의 발걸

와주는 매체가 바로 호스피스 자원봉사자 들의 역할

음이 가벼워 보이는 이유는 느끼는 행복 때문일까?

이 된다,

나도 한번 호스피스 자원봉사의 길을 걸어봐야 겠

말기환우와 대화를 하기 위해 자원봉사자들도 항 상 공부를 게을리 하면 안된다. 조경모씨는 김형일 박사의 의학상식 교육을 즐겨 듣는다. 전문가 수준 은 아니더라도 말기환우들과 대화하면서 궁금해 하 는 점들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기도 한다. 말기환우들은 처음부터 마음 문을 열고 속내를 털 어놓는 것이 아니고 상식적인 대화를 통해 라포가 형성되면 그 때 하고 싶은 말을 하기 때문이다.

④준비된 호스피스 자원봉사 - 가정의 행복 이라는 축복 보너스 조경모씨가 이런 호스피스 자원봉사에 열심인 것 은 지난 은행생활 40년 동안 항상 고객입장에서 생 각하고 배려하는 마음이 작용했던 것 같다고 고백한 다. 조금 더 구체적으로 동기를 살펴보면, 지난 날 을 직장 새마을 운동이 한창이던 시설, 금융기관 직 원들의 봉사활동을 진두지휘했던 경험이 있기 때문 인 것 같다고 옛날을 회상한다. 조경모씨는 호스피스 자원봉사를 하면서 있었던 이런 저런 이야기를 식사도 제대로 하지 못한 채 신 바람이 나서 거의 2시간을 우리에게 들려 주었다. 그 이야기라면 밥을 먹지 않아도 배고프지 않을 정도라고 한다. 인터뷰가 끝나고 집을 향하는 조경 모씨의 발걸음이 가볍다. 가족들도 조경모씨가 호 스피스 자원봉사를 다녀 오는 날이면 둘러 앉아 오 늘 있었던 일들을 물어보고 관심있어 한다고 한다. 오히려 자원봉사를 통해 조경모씨 자신이 즐거움 을 찾기도 하지만 이전보다 가족들과 더 가까이 좋 은 관계속에 많은 대화를 할 수 있게 되어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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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죽음을 준비한다는 것은, 사랑으로 대하며, 소망의 대화를 통해 영생의 확신을 얻게하는, 참 아름다운 동행의 친구가 필요 Writer: 권은미 <객원기자>

느 날 갑자기 닥친 죽음 앞에서 그 죽음을 부

어

죽음 다음의 내세가 있음을 받아드리거나 다음에 다

정하고 왜 나에게 이런 일이 생겼냐며 분노하

시 태어날 수 있음을 인정하면서 정신적 고통을 극

고 절망하는 사람, 눈부시게 발달한 현대의학에 기

복하는 것 같다.

대어 오늘의 삶을 하루라도 더 연명하고 싶은 간절

임종을 앞둔 말기 환우들이 반짝 하는 마음에 '나

함이 말기환우 자신 또는 가족에게 품위 있는 죽음

는 살 수 있을 것 같다'는 말을 자주한다. 그때 '만

을 준비하지 못하게 하는 요인이 된다.

일 다시 삶의 기회가 주어진다면 뭘 하시고 싶은

죽음이란 사람마다 다르지만, 칠팔십이 된 할아버

가?' 하고 물으면 아주 단순하고 소박한 말씀들을

지도 죽음은 느닷없는 방문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한다. 봉사의 삶을 살고 싶다거나, 아이들이 커서

한 유명한 노(老) 시인이 있었다. 말기에 이르러 '

시집 장가가서 자식 낳고 사는 모습을 보고 싶다거

더 이상 힘드신 것 같으니 준비하셔야 겠습니다'라

나, 아들이 대학 입학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는, 아

고 의사가 말씀을 드렸더니 '너무 빠르다!' 라고 답

주 인간적인 것들이다.

했다. '나는 백수를 할 줄 알았다' 라고 그는 덧붙혔

죽음이란 인간성이 없어지는 것이기 때문에 임종

다. 나이가 많다고 죽음이 준비되었다고 말할 수는

을 맞이하면서 살아있는 것을 살아있는 것답게 누리

없다.

고, 있는 그대로를 즐기게 하는 것이 준비의 기본이

보통 개인적으로는 인간의 한계를 느끼면서 성찰

될 것이다. 사랑하고 나누고 보살피고 돌보는 인간

을 하면서 산 사람들은 멋있게 죽음을 맞이한다고

적인 삶을 감사하게 생각하고 신에게 감사하는 마음

한다. 그런데 임종환자들의 심리적 과정은 다섯 단

이 들게 할때 영육간에 다시 태어나는 준비를 할수

계를 거친다.

있을 것 같다.

처음에는 부정하고 다음에는 분노하고 화를 내며

죽음을 맞이하는 과정에서도 '필사즉생' 이란 말이

다음에는 타협을 하고 우울해하다가 수용을 하는 다

통용된다고 한다. '죽겠다고 생각하면 마음의 평온

섯개의 단계를 거치게 된다.

을 얻고 정신적 위로를 얻게 된다'는 의미로 이해할

죽음을 준비하는 초기 과정에는 상당한 육체적 고

수 있다.

통이 따를 수 있다. 고통가운데 완전히 혼자 된 상

죽음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가장 필요한 것 중의

태에서 누군가 함께 한다는 게 얼마나 큰 위로인지,

하나는 심리적 고통을 가진 말기환우에게 진정한 친

그저 함께한다는 것만으로도, 그리고 함께 하는 사

구가 되어 주는 일이다.

람들의 미소 한 번만으로도 큰 위로가 될 것이다.

사랑으로 대하며 소망의 대화를 통해 영생의 확신

죽음에 이르는 육체적 고통보다도 더 큰 문제는 내

을 얻게하는 것이 말기 환우들의 친구, 호스피스 봉

가 이 세상에서 없어진다는 정신적 고통이다. 그래

사자들의 참 아름다운 동행이다.

서 많은 사람들이 자신이 믿는 신에 의지하게 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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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의 준비, 호스피스

국립암센터가 설명하는 암환자와 가족을 위한 "호스피스 완화의료"

▲[사진] 국립암센터 전경

말

기암 판정을 받은 환자들과 가족들은 죽음에

고 악화되거나, 몸이 쇠약해져서 항암치료를 견딜

직면한 심리적 충격과 절망, 낙담으로 시름에

수 없어 수개월 내에 임종할 것으로 예측될 때 환자

빠지게 된다. 주변에 보면 건강하게 잘 지내다가

는 말기암으로 진단을 받게 된다.

어느 날 갑자기 말기암 판정을 받아 조만간 세상을

항암치료를 계속했는데도 암이 줄어들지 않고 악

떠나게 되는 경우의 충격이란 환자나 보호자에게 모

화되거나, 몸이 쇠약해져서 항암치료를 견딜 수 없

두 견디기 어려운 고문이 될 것이다.

으면 의료진은 항암치료를 중단하게 된다. 암의 종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말기암이란 무엇 인가? 그리고 말기암 환자를 돕는 호스피스 완화의 료에 대한 이모저모를 살펴보기로 한다.

류에 따라서는 환자상태가 좋더라도 더 이상 투여할 수 있는 항암제가 없어서 치료를 중단하기도 한다. 항암치료를 중단하게 되는 경우는 주로 항암치료 에 더 이상 효과가 없는 경우와 부작용이 심해서 치

①말기암 판정을 받았다면?

료를 지속하기 어려운 경우이다. 전신 상태가 악화

말기암이란 '항암치료를 했는데도 암이 줄어들지 않

되어 항암치료를 받으면 몸이 더 나빠질 것으로 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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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되는 경우도 항암치료를 중단하게 된다. 더 이상

완화의료전문기관에서 도움을 받을 수도 있다.

치료할 항암제나 수술방법이 없는 경우와 환자가 치 료를 거부하는 경우에도 항암치료를 중단한다.

③호스피스 완화의료란 무엇인가? 통증 등 환자를 힘들게 하는 신체적 증상을 적극적

②말기암 환자와 가족을 위한 기초상식

으로 조절하고, 환자와 가족의 심리사회적, 영적 어 려움을 돕는 것이다. 이를 위해 의사, 간호사, 사회

◈환자에게 말기라는 사실을 알려야 할까?

복지사 등으로 이루어진 완화의료전문가가 팀을 이

환자에게 말기라는 사실을 전하는 것이 좋다. 거의

루어 환자와 가족의 고통을 경감시켜 삶의 질을 향

모든 암환자들은 자신의 상태와 앞으로 어떻게 될지

상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는 의료서비스를 말한다.

알고 싶어 한다. 남아있는 가족과 이별의 준비를 위해서도 필요하다.

암진단을 받은 후의 병원에서의 삶은 병과의 싸움 으로 인해 치열한 전쟁터와 같다. 그런데 호스피스 완화의료병동은 다르다. 말기환우와 가족에게 어떤

◈더 이상 할수 있는 치료가 없는 것인가?

치료를 할 지 선택할 수 있고, 그들의 말에 귀를 기

아니다. 항암치료는 하지 않더라도, 환자를 힘들게

울여 준다.

하는 통증, 구토, 호흡곤란, 복수처리 등 증상에 대 한 치료는 더욱 적극적으로 필요하다.

④호스피스완화의료에 대한 오해와 진실

◈통증이 많이 심할까? 언제 통증이 생기는지?

[오해]완화의료전문기관은 임종할 때 가서 죽음을

말기 상태가 되었다고 반드시 통증이 더 심해지는

기다리는 곳이다.

것은 아니다. 하지만 많은 환자들이 암이나 암치료

[진실]아니다. 적극적으로 통증 등 증상치료를 하

로 인한 통증을 호소한다. 그러나 이러한 통증은

고 환자와 가족의 정서적, 사회적, 영적 지지를 받

적극적인 통증치료로 대부분 조절할 수 있다.

을 수 있는 곳이다.

◈앞으로 얼마나 더 살수 있는지?

[오해]완화의료전문기관에서는 아무것도 해주지 않

통계에 의하면 말기암 환자의 평균 여명은 3~4개

는다.

월이지만, 이는 평균적인 예측일 뿐 그 누구도 남은

[진실]아니다. 환자를 힘들게 하는 통증, 구토, 호

시간을 정확하게 예측할 수 없다. 때문에 3개월, 6

흡곤란, 복수 등의 증상을 적극적으로 치료하여 심

개월로 여명을 한정하는 것보다는 환자의 경과를 관

리적 안정, 사회적 지지와 임종 돌봄, 사별가족 돌

찰하며 하루 하루에 집중하는 것이 좋다.

봄도 제공한다.

◈병원에서 더 할게 없다는데 어떻게 지내는 것이 좋

[오해]완화의료전문기관에서는 자원봉사자가 간병

을까?

을 다 해준다.

항암치료를 받지 않더라도 통증 등 힘든 증상은 잘

[진실]아니다. 간병은 가족이 하는 것이 원칙이나

조절 받으면서 지내야 한다. 또한 앞으로의 소중한

필요에 따라 간병인을 고용할 수 있다.

시간을 가족과 함께 하고 싶은 일, 꼭 해야 할 일을 하면서 하루하루 의미 있게 보내는 것이 중요하다.

[오해]완화의료전문기관에서는 가족과 함께 지낼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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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의 준비, 호스피스 없다.

제공한다.

[진실]아니다. 가족이 함께 지낼 수 있으며, 가족의

◈요양병원

심리적, 사회적 어려움에 대해서도 도움을 받을 수

주로 공동 간병인을 두고 운영하는 장기 간병 목적

있다.

의 시설이며 일당정액제로 운영한다. 치매, 중풍 등 만성 노인성 질환 환자를 대상으로 한다.

[오해]완화의료전문기관은 비싸다. [진실]아니다. 일반병원과 같이 건강보험이 적용된

◈일반병원

다. 암환자는 중증질환으로 본인부담 5%가 적용된

일반의료기관이며 의료보험의 적용을 받고 본인부

다. 다른 의료기관과 같이 상급병실료나 특진비 등

담금 5%의 적용을 받는다. 말기암 환자보다 일반적

비급여 항목도 있으며 병원마다 다르게 적용되고 있

인 급성 질환 환자가 많다.

다. 또한 경제적으로 어려운 환자와 보호자를 위해 샘물호스피스병원과 같이 본인부담금외의 비용을

◈노인요양원

받지 않고 무료로 입원할 수 있는 곳도 있다.

65세 이상의 고혈압, 당뇨, 치매, 중풍 등 노인성 질환으로 아프신 노인들을 돌보는 곳이며 노인장기

⑤완화의료전문기관과 요양병원, 일반병원, 노 인요양원의 비교

요양보험의 적용을 받는다. Aging in place라는 의미로 병원으로 가지 않고 노인요양원에서 임종을 맞이한다. 임종을 위한 특별침실이 있어 가족과 함

◈완화의료전문기관

께 마지막 시간을 보낼 수 있다.

보건복지부에서 심사하여 전문기관을 지정한다. 건 강 의료보험의 적용을 받는다. 본인부담금은 5% 부

출처: 국립암센터, 호스피스완화의료 안내

담한다. 완화의료 전담병동을 운영하고, 전문완화

[문의 1577-8899, hospice.cancer.go.kr]

의료팀이 증상 조절, 심리사회적 지지, 가족 돌봄을

▲[사진] 2020년 '세계 최고의 암센터' 비전을 선포하는 국립암센터 직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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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 2014년 전국 호스피스 완화의료 전문기관

지역

서울권

경기권

강원권

충청권

전라권

경상권

제주권

기관명 카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카톨릭대학교 성바오로병원 고려대학교 구로병원 서울특별시 동부병원 서울특별시 북부병원 서욱특별시 서북병원 서울특별시 서울의료원 전·진·상의원 샘물호스피스병원 카톨릭대학교 부천성모병원 카톨릭대학교 성빈센트병원 카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경기도의료원 의정부병원 경기도의료원 파주병원 경기지역암센터(아주대학교병원)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굿피플의원 안양샘병원 갈바리의원 춘천호스피스(춘천기독의원) 카톨릭대학교 대전성모병원 대전지역암센터(충남대학교병원) 청주의료원 충북지역암센터(충북대학교병원) 홍성의료원 광주기독병원 남원의료원 목포중앙병원 순천성가롤로병원 순천의료원 엠마오사랑병원 전남지역암센터 전북지역암센터(전북대학교병원) 경남지역암센터(경상대학교병원) 계명대학교 동산병원 대구카톨릭대학교병원 대구경북지역암센터 선린병원 대구파티마병원 포항의료원 성이시돌복지의원 제주지역암센터(제주대학교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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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의 준비, 호스피스

말기암환자를 위한 병실수 부족 완화의료 전문기관, 전국 54곳, 병상수 겨우 868개

▲[사진] 대학병원안의 호스피스 완화의료 병동의 모습

으로 인해 사망하는 환자는 연간 7만5000명

암

개 기관 146병상으로 웬만한 병원의 암센터 1개 시

에 달하지만 환자가 호스피스를 통해 마지막

설에도 못 미치는 규모이고, 그나마도 민간병원에서

안식에 도움을 받을 수 있는 병상은 868개에 불과

호스피스 완화의료기관을 운영 중인 곳은 4개 기관

한 것으로 나타났다. 즉 치열한 경쟁률을 뚫어야 호

57병상이 전부다. 나머지 89병상은 공공병원인 시

스피스 완화의료를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립병원에서 운영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 때문에 실제로 호스피스 병실을 이용하기 위해

의료기관 전체 병상수의 0.2%를 못미치는 호스 피스 병상수

입원예약을 하고 순서를 기다리지만, 결국 병원 문 턱을 밟아 보지도 못하고 생을 마감하는 경우가 허 다하다. 생의 마지막을 편히 보내기 위해서도 줄을

호스피스 완화의료는 말기 암환자가 불필요한 항

서야 한다는 것이다. 말기암 환자인 모친의 평안한

암 치료를 받지 않고 편안하고 품격 있게 생을 마감

임종을 돕기 위해 호스피스 완화의료병실을 수소문

할 수 있도록 돕는 의료서비스다. 현재 전국의 호스

했던 김모(47·여)씨는 '공기 좋은 요양 시설이나

피스 완화의료 전문기관은 54곳이고 이들의 총 병

호스피스 전문기관을 찾아 마지막을 준비하시게 하

상 수는 868개에 불과하다. 이는 의료기관 전체 병

라는 의료진의 설명에 하늘이 무너지는 듯했다' 면

상수가 약 40만개임을 감안하면 0.2%에도 못 미치

서 '곧바로 호스피스 시설을 찾아봤지만 서울에서

는 수준이다. 이 중 서울에서 운영 중인 곳은 총 8

운영하고 있는 호스피스 시설은 몇 곳 되지도 않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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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 뿐더러 환자가 많아 곧바로 입원할 수 있는 병원

5000만원 이상 수익을 얻을 수 있다. 반면 호스피

도 없었다'고 토로했다.

스 완화의료 병실 환자는 평균 21일 정도 입원하며 주로 암 통증관리, 영양 관리 등의 서비스를 이용하

후퇴하고 있는 정부의 지원계획

고 있다. 말기 암 환자는 중증암환자로 등록되기 때

정부의 지원도 당초의 계획에서 많이 후퇴했다.

문에 본인부담금은 5%만 부담하면 된다. 하루 진료

보건복지부는 2006년 제2기 암정복 10개년 계획

비는 약 16만원∼20만원 사이인데 통증완화에 사

(2006∼2015년)에서 말기암 환자에게 호스피스·

용되는 마약류 진통제나 패치, 복수천자 등 몇 가지

완화의료 서비스를 확대하기 위해 지역 중심의 완

의료처치를 해도 일당 진료비는 크게 변하지 않는

화의료기관 육성·지원을 확대하는 한편, 병상수

다. 이 때문에 수익 측면에서는 전체 진료 과목 중

도 2013년까지 국립암센터 내에 100병상을 확충하

가장 기여도가 낮으며, 투약재료비와 인건비를 고려

고 2015년까지 9개 지역암센터(30병상)와 34개 지

하면 오히려 마이너스 수익이 되기도 한다. 상황이

방의료원(20병상)을 전문형 지역암센터로 전환하는

이렇다 보니 민간 의료기관들로서는 호스피스 완화

등 2010년 1000병상, 2015년 2500병상으로 늘리

의료 병실 운영을 기피할 수밖에 없다.

겠다고 밝힌바 있다. 하지만 최근 복지부의 계획을 보면 2020년까지 1400병상으로 늘리는 것으로 돼

호스피스병원 시범사업의 실태

있어 확대 폭이 현저히 줄었다.

복지부는 2009년과 2011년 두 차례에 걸쳐 호스피 스 완화의료 수가 시범사업을 실시했다. 1차 시범사

저수가로 인한 수익확보의 어려움

업에선 의료기관을 4단계로 구분해 기본수가와 가

호스피스 완화의료기관의 수요는 늘고 있지만 의료

산수가로 구성된 일당 정액수가를 산정했다. 기본수

기관에서 병실을 공급하지 않는 가장 큰 이유는 비

가는 종합전문 15만9290원, 종합병원 12만9140원,

용 때문이다. 의료계에서는 호스피스 완화의료기관

병원 7만7790원, 의원 7만720원이었고 여기에 간

이 수요와 공급의 원리에 따라 마땅히 증가추세를

호사의 인력확보 수준, 전담 사회복지사의 확보 수

보여야 하는데도 공급이 항상 제자리인 이유는 다름

준을 감안해 가산수가를 반영하는 것으로 했다. 그

아닌 저수가 때문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민간병원이

러나 병실 차액료와 선택진료료 등의 비급여 항목과

호스피스 병실을 운영하기 위해서는 최소한의 수익

식대는 포함하지 않았다.

이 보장돼야 하지만 현재의 수가로는 운영할수록 적 자만 늘어난다는 것이다.

2차 시범사업에선 종합병원 이상 17만5980원, 병 원급 이하는 11만3580원으로 책정했다. 2차 사업은

최근에는 암환자의 지속적인 증가에 따라 서울과

종별 재구분(2단계)에 따른 일당 정액수가와 일부

수도권의 대형병원들이 경쟁적으로 암센터나 암 병

항목의 행위별 수가를 적용했고, 입원일수에 따른

원을 설립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이미 운영 중이거나

입원료 체감 비율은 1차 50%에서 10∼15%로 조정

운영 예정인 암병원의 병상수는 3000개 이상이 될

했다. 하지만 종별 구분에 따른 수가체계 정립은 대

것으로 추산된다. 하지만 호스피스 병상의 확충을

형병원으로의 쏠림을 유발할 수 있으며, 서비스 제

기대하기는 어렵다.

공 수준이 고려되지 않았기 때문에 여러 논란을 야

암환자가 항암치료를 받기 위해 병원에 가면 평

기하고 있는 상황이다.

균 약 40일 정도 입원치료를 받는데 이 기간에 병원

권용진 서울시 북부병원장은 '병원은 서비스를 제

은 암의 종류에 따라 환자 1인당 약 1000만원에서

공하기 때문에 비용이 발생하지만 호스피스는 노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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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의 준비, 호스피스

▲[사진] 호스피스완화의료병원에서 말기환자를 케어하는 간호사

으로 사망하는 사람과 암환자의 형평성 문제가 제기

로점을 토로했다.

돼 수가를 만들어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은 적절치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현재 호스피스 완화의료는

않다. 또 완화의료 수가 일부에 호스피스 관련 서비

말기암 환자를 대상으로 시범사업을 진행 중이며,

스 수가를 포함시키는 것도 가능하겠지만 이 경우

관련 수가 연구는 올해 말까지 완료할 계획'이라고

호스피스가 의료서비스인가라는 반문에 부딪힌다'

밝혔다.

며 '병원의 완화의료 서비스도 필요하고 호스피스도 필요한데 행위로 엮어 줄 수 있는 것이 약과 진료밖 에 없어 요양병원처럼 일당정액제로 가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노인요양원, 너싱홈그린힐 호스피스 사업준비 한편 노인장기요양분야에서도 호스피스사업에 참 여할 채비를 하고 있다.

또 '하루에 많은 환자들이 죽고, 다시 입원하기 때

민간 장기요양기관의 원조로 알려진 너싱홈그린힐

문에 의료진의 업무량이 너무 많다. 간호사들의 입

(경기도 광주 소재, 원장 조혜숙)은 시설요양과 재

장에서는 환자를 계속 봐야 하는데 환자들의 상태가

가 방문요양 및 방문간호, 주야간 보호 및 그룹홈

제각각인데다 새로운 환자를 받는 주기가 짧아 업무

등 복합 요양서비스 체계를 갖추고 향후 호스피스

강도가 심하다'며 '의료진이 호스피스 서비스 제공에

서비스까지 참여하여 요양원스톱 서비스를 실현하

따른 심리 상담도 해야 하는데 죽는 사람들을 많이

겠다고 밝혔다,

접하다 보니 아직 정서적으로 수용이 안 돼 정신과 상담에 대한 거부감을 갖고 있다'고 현장에서의 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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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국민일보 조민규 기자 (2014.5.20)

죽음, 아는 것이 힘이다 '독후감, 죽음 알면 이긴다(저자 원주희)' Writer: 임은순 <논설위원>

◀[사진] 샘물호스피스선교회 원주희 회장의 저서 '죽음 알면 이긴다(도서출판 샘물 발간)'

서고금,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누구나 피할 수

동

서 만난 2,800여명의 말기 암환우의 임종을 지켜보

없는 것이 있다. 피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면서 환자들 본인과 가족들, 자원봉사자들, 그리고

두려움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그것은 바로 죽음의

직원들의 생각과 삶 자체를 이 책에 자세하게 기록

문제이다. 그래서 죽음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을 타

하였다.

부시하고 가급적이면 회피하고 싶어하는 것 같다.

저자 원주희 목사는 이 책에서 죽음의 본질과, 죽

하지만 '죽음도 피할 수 없는 것이라면 제대로 알

음의 준비를 어떻게 해야 할 지에 대한 지혜, 호스

고 준비해야 한다'고 설명하는 책이 있어 화제이다.

피스에 대한 이해, 그리고 죽음을 두렵게 하는 것들

'죽음, 알면 이긴다'(저자 원주희 목사)라는 책이다.

이 무엇인지 경험과 실증을 통해 생생하게 전달하고

이 책은 이 세상에서 가장 많이 읽힌 베스트셀러, 성경책 다음으로 죽음을 편하게 준비할 수 있는 경 험서이다. 저자는 1993년부터 운영해온 샘물호스피스병원에

있다. 책의 중반부에서는 죽음을 극복하는 지혜와 죽음 을 극복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마 지막 책의 종반부에서는 구체적으로 죽음 준비의 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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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의 준비, 호스피스 정인 유언장쓰기와 죽음을 이긴 이들의 고백을 담고

게 죽을 줄 모른다는 것이다. 참 평범하면서 진리인

있다.

표현이다. 그는 또한 죽음에 대해 사람들이 반드시

제1장 '죽음의 문제는 삶의 문제'에서는 저자 원주

알고 있는 세가지로 '첫째, 죽음은 누구나 한번은 가

희 목사가 약사 출신으로 ROTC로 육군 의무지대장

는 길이요 순서없이 가는 길이다, 둘째, 죽음의 길에

보임을 하던 중 실제 군인들의 죽음을 가까이서 목

는 아무도 동행하지 못한다, 셋째, 죽음의 길에는 아

격하고, 이어 사회에 나와 젊은이들의 죽음을 바라

무것도 가져 가지 못한다' 라는 것이다.

보면서 죽음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하게 된 배경을

이 책을 모두 다 읽기 전에 제1장의 메시지만 이해

설명하고 있다. 더구나 저자 본인이 폐결핵을 앓게

하더라도 벌써 시작이 반이라고 그 동안 항상 스트

되면서 자신의 체험을 통해 죽음의 문제는 피할 수

레스로 작용하던 죽음에 대한 고민으로부터 자유로

없는 삶의 본질이라고 고백하고 있다.

와지는 힐링을 경험하게 된다.

죽음에 대한 저자의 고민은 더욱 심화되어 그 문

제2장에서 저자는 '죽음의 준비는 삶의 지혜'라고

제를 해결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 성경에 있음을 발

소개하고 있다. 죽음이 피할 수 없는 것이라면 정

견하였다. 저자는 '예수님의 생애가 바로 남의 죄를

확하게 알고 이해할 때 그 죽음의 공포를 극복할 수

대신해서 십자가에 못밝혀 돌아가신 준비된 죽음이

있고, 도리어 삶이 윤택해 질 수 있음을 강조한다.

었다'는 성찰을 하고 목사의 길에 들어섰다.

저자는 '죽음의 두려움에서 해방되려면 성경 말씀

저자는 평소에 사람들이 죽음에 대해 준비해야할

과 예수님의 삶을 통해서 신앙으로 바로설 때 죽음

이유를 죽음에 대해 모르는 것이 세가지가 있기 때

의 고통과 절망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다'고 설명하

문이라고 설명한다. 첫 번째는 우리가 언제 죽을 줄

고 있다.

모르고, 둘째는 어디서 죽을 줄 모르고, 셋째는 어떻

제3장에서 저자는 호스피스(Hospice)에 대해 쉽

◀[사진] 도서의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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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 표현하고 있다. 원주희 목사는 경기도 용인시 백

명을 유지해 나가는 것이다.

암면에 지어놓은 말기 암환자들을 위한 집, 샘물 호

셋째, 죽음이란 곧 영생을 얻는 것임을 믿는 것이

스피스 병원을 운영하고 있다. 약사로서, 그리고

다. 예수님을 믿는 사람들의 삶은 그들의 죽음에서

목사로서 말뿐이 아닌 실천을 통해서 예수님의 삶을

도 이 땅을 떠나는 것이 아니요, 망가진 육신의 옷

전파하고 있다.

을 벗고 새로운 옷을 입으로 가는 영광스러운 일임

저자는 샘물 호스피스의 역할을 크게 네가지로 표

을 생각해야 한다.

현하고 있다. 첫째는 죽음을 준비시키는 일이고 둘

마지막으로, 죽음과 영생은 하나님의 은혜로 거저

째는 죽음의 고통을 덜어주는 일이며, 셋째는 장례

가져가는 은혜라고 생각해야 한다. 이 땅의 부귀영

의 지원, 넷째는 가족을 지지해 주는 일이라는 것이

화도 빈손으로 왔지만 하나님의 은혜로 풍성함을 가

다.

지게 되었음을 이해하게 되면 죽음에 대한 두려움이

사람들은 저자 원 목사를 '호스피스에 미친 사람'

줄어들 수 있을 것이다.

이라고 부른다. 그렇다. 미치지 않고서는 원목사처

책의 후반부인 제6장에서 9장까지는 죽음을 극복

럼 예수님의 모습을 그대로 재현하기는 어려울 수도

한 지혜로운 삶의 사례와 실질적인 죽음 준비에 도

있다. 샘물 호스피스 병원은 바로 저자가 생각하는

움을 주는 유언장 쓰기의 의미와 방법, 사례 등을

'인생길에서 죽음을 제대로 맞이하는 일의 중요성'을

소개하고 있다. 아울러 생의 마지막 시간을 돕는

구체적으로 실천하는 보기 드문 '체험 삶의 현장'이

호스피스의 숭고함을 표현하며 죽음을 극복한 이들

다.

의 고백을 이 책은 물 흐르듯 잘 설명하고 있다.

제4장에서 저자는 죽음을 두렵게 하는 요소들로

저자는 이 책의 내용을 샘물 호스피스 자원봉사자

▲통증에 대한 두려움, ▲모멸감과 수치심, ▲타인

들에게 교육을 통해 계몽하고 전파하고 있다. 단순

에 대한 부담감, 잃게 될 인생에 대한 미련, ▲남겨

히 자신들의 정해진 시간을 할애하는 자원봉사로 끝

질 일들에 대한 걱정, ▲신체적 변화에 대한 공포,

나는 것이 아니고, 호스피스의 사상과 철학을 담아

▲죽음 후 미지의 세계에 대한 두려움을 꼽고 있다.

자원 봉사자 한사람 한사람이 말기 암환우를 섬길

저자의 말기암환자 돌봄을 통해 나온 체험적인 진

때 마음에서 진정으로 우러나오는 사랑과 봉사가 이

술이 내가 지금까지 막연하게 '두렵다'라고 생각했던

루어 질 수 있는 정신무장의 좋은 방법이 될 것으로

죽음에 대한 공포를 구체화 시켜 주고 있다. 이는

보인다.

곧 어떤 두려움이 있어, 어떻게 죽음을 준비해야 할

이 책을 읽는 사람마다 지금까지 몰라서, 그리고

지에 대한 실마리를 제공하는 설명이라는 생각이 문

막연해서 두려워 했던 죽음에 대한 공포가 사라지

득 든다.

고, 이제는 남은 인생을 행복하고 의미있게 준비할

제5장에서는 죽음을 극복할 수 있는 지혜에 대해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믿는다. 남아있는 내 삶

소개하고 있다. 그 첫 번째는 죽음 후에 눈에 보이

뿐만 아니라 세상을 먼저 떠나는 말기 암환자를 위

지않는 큰 세계, 즉 내세가 있음을 확실히 믿는 것

해 비록 작지만 '마음과 뜻과 정성을 다해야 겠다'는

이다. 이는 죽음이 끝이 아니고 살 수 있는 다른 세

다짐을 해본다.

상이 있음을 믿어야 한다. 둘째는 나무가 시들어 없어지지만, 접을 붙혀 다

도서명: 죽음 알면 이긴다

른 나무에서 생명을 유지하는 것처럼, 죽음이란 한

저자: 원주희 목사

세상의 모습은 사라지지만, 다른 세상에 접붙여 생

출판사: 도서출판 샘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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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노인요양시설

[사진] 주거 어르신을 의한 세심한 배려 - 너싱홈그린힐의 Wall장미

[사진] 종사자의 마음관리에 힘쓰는 실버릿지판교의 직원단합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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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입소정원 200명의 대형시설임에도 가정같은 분위기가 조성된 실버프리 송악 시니어전문테마경영잡지 실버피아

좋은 노인요양시설

일반인이 원하는 좋은 요양시설, 우리 부모님은 어떤 곳에 모셔야 할까? 누구나 나이가 들어 노인의 시대로 들어가게 된다. 내 자신이 나이가 드는 것도 문제이지만, 이미 거동이 불편한 부모님을 가정에 모시기도 어려운 형편, 노인요양원에 모시기에도 썩 마음이 내키지 않는 상황, 좋은 요양시설이란 어떤 곳일까? 그곳에 가고 싶다!

리나라에도 2008년 7월 노인장기요양보험이

의 서비스 마인드, 가정과 같은 편안한 환경 등이

시작되어 노인요양시설의 존재가 일반인들에

중요한 요인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우

게 널리 알려지게 되었고, 어르신을 모시고 있는 많 은 사람들이 점차 노인요양시설에 대해 관심을 가지

① 복지마인드를 가진 운영자의 경영철학

게 되었다 .

10년째 노인요양시설에 어머님을 모시고 있는 경

학교 졸업 후 37년이 지나 갓 60을 넘긴 예비 노

기도 용인의 A씨는 좋은 노인요양시설의 조건으로

년 그룹 10여명이 경기도의 한 노인요양시설을 찾

'경영자의 철학'을 꼽는다. A씨는 자신을 포함하여

았다. 자신들의 노후도 문제이지만, 가정에서 모시

보통 일반인들이 부모님을 모실 노인요양시설을 찾

는 부모님들 걱정에 노인요양시설이란 어떤 곳인가

아 방문할 때 상담과정을 통해 기관 운영자가 '노인

를 알아보기 위해 견학을 온 것이라고 그룹의 대표

요양서비스에 대한 확고한 경영철학을 가지고 있는

가 설명한다.

지를 눈여겨본다'고 귀띔해 준다. 기관의 대표나 임

마침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지난 해 12월 외부전

직원들이 단순한 영리추구보다는 복지마인드를 가

문기관에 용역을 통해 만든 보고서의 내용을 참조하

지고 체계적으로 운영하는 곳을 선호한다는 것이다.

여 사람들이 궁금해 하는 노인요양시설의 모습을 소

이날 함께 시설을 방문한 B씨는 오랫동안 노인요

개할 수 있었다. 소개 후 현장에서 좋은 요양시설

양시설을 방문한 경험이 있는 듯 A씨의 의견에 동

에 대해 논의를 했는데 좋은 의견들이 있어 정리해

의하는 마음으로 덧붙인다.

보았다. 좋은 노인요양시설의 모습은 사실 한마디로 정의

'좋은 요양시설이란 물론 환경, 시설, 음식 등이 다

를 내리기는 어렵고 각자 처해진 상황에 따라 달라

좋아야 되지만 첫째로 운영하는 원장님 마인드가 중

질 수 있다. 하지만 누구나 공통적으로 생각할 수

요하다고 생각해요.'

있는 과제로서 시설 운영자의 경영철학이나 종업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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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노인요양시설 비영리법인이 운영하는 노인요양시설도 있지만 개 인이나 영리법인이 운영하는 시설도 있기 때문에 이

좋은 요양시설이라고 생각하는 중요한 요인은 '깨끗 하고 쾌적한 환경'이라고 말한다.

윤을 생각하지 않을 수는 없지만, 최소한 고객인 어

A씨는 '노인장기요양보험이 시작된 이후 새롭게

르신과 보호자의 입장에서 한 번 더 생각해 줄 수

노인요양시설이 많이 생겼습니다. 외형적인 건물의

있는 기관의 대표와 온 직원들의 마인드가 중요하

모습은 아주 새롭고 멋있게 해놓은 곳은 많은데 실

다고 하며, '실제로 시설을 방문해 보면 항상 웃음을

제로 어르신들이 편안하게 쉴 수 있는 쾌적한 환경

머금고 있고, 서비스 제공 중 치매어르신들이 욕을

을 갖춘 곳은 생각보다 많지 않아요.'라고 말한다.

하고 주먹을 휘둘러도 화내지 않고 잘 받아주는 직 원들의 모습을 통해 천사의 모습을 본다'고 말한다.

C씨는 경험담을 말하면서 '얼마전 지인의 부모님 이 계신 요양시설을 방문했는데 낡은 상가건물에 있

'돈 받고 하는 일인데 천사라고 표현하는 것은 과

어 채광이 잘 안드는데도 전기료를 아낀다고 전등을

장된 것이 아니냐?'라고 방문자 그룹중 한 사람이

꺼놓아 어두컴컴했으며, 바닥을 닦았던 걸레들이 빨

묻자, B씨는 '노인요양시설에 근무하는 직원들은

지도 않고 이곳저곳 널려있었고, 어젯밤 누군지 여

꼭 급여를 받기 때문에 일하는 것이 아닙니다. 돈

러 명 모여서 음식 먹은 그릇을 정리도 하지 않은

이 필요하다는 이유만으로 노인요양시설에 일자리

채 거실구석에 놓여 있었다'고 했다. 유난히 깔끔을

를 찾아온 사람들은 며칠 만에 직장을 떠나게 된다

떠는 C씨는 '정돈이 되어 있지 않은 시설의 모습을

고 들었어요'라고 말한다.

보면 짜증부터 난다'고 고개를 설레설레 젓는다. 이들의 예는 일부 시설의 경우이고 대부분의 시

좋은 노인요양시설 첫째 모습은 '경영자의 복지마인

설은 직원들의 미소만큼이나 어르신 주거공간의 채

드'입니다.

광이나 실내조명, 환기, 청소 등이 잘 되어 있는 것 을 볼 수 있다. 또한 70명이 넘은 어르신이 있는 곳

② 깨끗하고 쾌적하며 안전한 주거 환경

에서도 냄새가 나지 않고, 갈 때마다 항상 깔끔하게

노인요양시설에 거주하는 노인들이나 보호자들이

청소가 되어있는 곳도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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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노인요양시설의 조건◈ ① 복지마인드를 가진 운영자의 경영철학 ② 깨끗하고 쾌적하며 안전한 주거 환경 ③ 입소어르신의 의사존중과 가족과의 상호작용 ④ 질 높은 일상생활지원 및 여가관리 프로그램 운영 ⑤ 체계적인 건강관리 ⑥ 호스피스 및 임종관리 ⑦ 종사자 마음관리 ⑧ 서비스 품질수준관리

건강보험공단의 '노인요양시설의 질 평가'에서는

안전사고의 두 번째는 어르신들의 생활 중에 발생

입소어르신들이 유니폼을 입고 있지 않고 각 개인들

하는 골절사고이다. 특히 나이가 들면 가볍게 넘어

이 선호하는 옷을 입고 있으며 추억이 깃든 가족사

져도 골절이 일어난다. 하지만 시설 내에서 골절이

진이나 비품, 장신구들을 배치해 놓는 것 등이 좋은

생기면 보호자와 시설 간에 책임문제를 놓고 분쟁이

시설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생기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그러므로 안전문제에

오늘 모임에 동참한 D씨도 '저희 어머니가 있는 시 설은 치매예방을 위해 가족사진도 붙이고 앨범도 비

대해 항상 예방에 힘쓰고 있는 시설이 좋은 시설이 다.

치하여 시간이 날 때 마다 지난 날을 회상하며 대화 하는 특별 프로그램을 운영합니다. 시설에 계시는

좋은 요양시설의 두 번째 조건은 '꼭 새로운 건물이

어르신들은 가족하고의 지난 추억들을 회상할 때 가

아니더라도 깨끗하고 쾌적한 주거환경과 안전을 최

장 생기가 돌며 행복해 합니다.' 라고 강조한다.

우선으로 하는 시설입니다.'

세월호 사건이 난 후 사회일각에 안전 문제가 크 게 되고 있는 것처럼, 노인요양시설도 안전문제의

③ 입소어르신의 의사존중과 가족과의 상호작용

사각지대로 인식될 수 있다. 특별히 노인요양시설

지난 해 말 건보공단의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좋은

은 화재에 취약하다. 매년 소방훈련도 하고 재난

노인요양시설이라고 일반시민이 생각하는 조건은

발생에 대비한 지침도 마련하고 교육도 실시하지만

'시설 운영자나 종사자들이 거주하고 있는 어르신들

실제 화재가 발생하면 사실 크게 사상자가 발생할

의 의사를 존중하는 곳, 어르신의 희망과 요구를 표

수 있는 현장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이러한 일

현할 수 있고 스스로 존중받고 있다고 느끼는 곳,

의 발생을 방지하기 위한 유일한 안전 대책은 예방

가족과의 상호작용이 잘 이루어지는 곳' 이었다.

에 있다. 일반 시민의 입장에서 바라본 좋은 시설

C씨의 부모님을 모시고 있는 요양시설은 시설에서

의 핵심은 요양 시설에서 화재 등 안전사고가 발생

자체적인 프로그램을 많이 실시할 뿐만 아니라 외

하지 않도록 최대의 노력을 경주하는 곳이다.

부강사 등을 초빙하여 레크레이션 및 치료요법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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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노인요양시설 을 준비해서 어르신마다 상황에 적합하게 맞춤형 서

구별된다'고 말한다. 어느 시설에 사회 저명인사가

비스를 실시하는 곳이다. 또한 좋은 요양시설의 모

몸이 아파 노인요양시설에 입소하게 되었다. 비록

습은 어르신들 스스로 원하는 방식에 따라 자유롭게

몸이 아파 요양시설에 입소해 있지만 성격이 다소

표현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실제로 의사를 존중할

괴팍하고 아주 귀찮을 정도로 요구사항이 많은 어르

수 있는 운영 환경을 갖춘 곳이다.

신이었다고 한다. 어느 날 D씨의 아버지가 그 곳 시

사실 어머니를 노인요양시설에 모시기 위해 C씨

설에 입소하고 계셔 저녁 7시쯤 다소 늦은 시간에

는 여러군데의 노인요양시설을 돌아보았다고 한다.

시설을 방문하게 되었다. 그 시설은 사실 오후 여

짧은 시간에 시설의 모습을 모두 파악하기는 힘들지

섯시까지만 면회가 허용되었지만 특별한 사정이 있

만, 금방 눈에 띄는 것은 어르신들을 모시는 직원들

어 허락을 받아 시설에 들어갈 수 있었다. 아버지

의 태도를 통해 그 시설의 서비스 수준을 가늠해 볼

면회를 마치고 나오던 그는 다른 어르신의 방에서

수 있었다는 것이다. '비록 다른 부모한테 하는 것

나는 고함소리와 현장의 모습을 보고 큰 충격을 받

이긴 하지만, 약간 반말 섞인 강압적인 말투, 어르

았다. 오후 7시 반경에 모두 어르신들을 잠재우기

신의 의사에 관계없이 무조건 무엇인가를 하게 하는

위해 침대에 눕히고 요양보호사들이 샤워도 하고 잠

태도, 어르신들의 요구사항을 묵살하고 바쁘다는 핑

잘 채비를 하는 것이다. 고함소리가 난 이유는 요

계로 다른 일을 하고 있는 직원들의 모습에서 보통

양보호사들이 샤워하기 위해 요구사항이 많은 어르

실망을 많이 한다'고 표현한다.

신을 억제대로 묶어 놓은 것이다. 약간 치매증상이

반면에 C씨가 어머니를 모시기로 결정한 시설은

있긴 하지만 묶는다는 것이 무슨 의미인지를 잘 아

처음 방문 때 분위기가 좋았고 세 번을 방문했는데

는 어르신은 고래고래 고함을 지르면서 풀어달라고

갈 때마다 변하지 않고 상냥한 미소와 함께 입소어

항의해 보지만 아무도 대꾸도 하지 않았다. D씨가

르신들의 눈높이에 맞추어 대하는 직원들의 태도에

왜 어르신을 억제대로 묶느냐고 물어 보았더니 태연

서 '어르신들을 존중하고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어

하게 '평소 너무 요구사항이 많아 자기 전 묶어 놓는

그 시설로 결정했으며, 그 믿음은 '지난 8년 동안 변

다'고 당시 현장에 있던 요양보호사가 답변했다. D

하지 않고 잘 유지되고 있다'고 말한다.

씨는 그 다음 날로 자기 아버지를 다른 곳으로 모셨

D씨는 '좋은 시설과 나쁜 시설은 '노인학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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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고 그 당시를 회상한다.

노인학대에는 물리적인 폭력뿐만 아니라 언어적인

보고 나서 매우 흐뭇해해요. 자식들이 제대로 못해

폭력, 성폭력 등 다양한 학대가 존재하고 현행 노인

주고 있는 것을 노인요양시설에서 대신 해주고 있어

복지관련법으로도 강력하게 규제하고 있는 부분이

내심 고마운 마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다. 일부 요양시설에 국한된 이야기 일수는 있으나 노인학대의 방지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을

'그 시설에서는 매달 시설에서 있었던 일과 다음 달

것이다.

일어날 일들, 그리고 어르신별로 각각 지내시는 상태

어르신들이 편하게 지낼 수 있는 좋은 노인요양시 설의 조건 중에는 가족과의 상호작용을 강조하는 것

와 가족들의 도움을 요청할 사항 들을 포함한 소식을 보내 줍니다'

이 포함된다. 원래 사람들은 가족과 함께 태어나 가족과 함께 살다가 가족의 품에서 세상을 떠난다고

‘보호자 간담회도 형식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고 실

말한다. 'Aging in Place', 즉 살던 곳에서 노후를

제 상황을 바로 전달해 주고, 보호자들의 의견을 청

맞이하는 것이다.

취하여 다음 모임에 어떤 요구사항은 해결 되었고,

노인요양시설에 입소한다는 의미는 사실 'Aging

해결이 되지 않은 상황은 어떤 이유인지를 꼭 설명해

in Place'의 관점에서 보면 가족과의 단절, 고립을

줍니다.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어떤 보호자

의미할 수도 있다. 그래서 특별히 노인요양시설에서

의 도움이 필요한지 설명까지 해줍니다.'

는 가족과의 상호작용을 강화하는 노력이 이루어져 야 한다.

C씨는 지난 경험을 통해 좋은 요양시설의 모습을 떠올린다.

요양시설에 거주하는 어르신들은 어찌 보면 틈틈 이 가족을 만나는 즐거움으로 살고 계신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돌아가신 다음에 자주 찾아뵐

'어르신의 생일을 맞이하면 시설에서 나름대로 정

것을‘하고 후회하지 말고 평소 시간이 날 때마다

성을 드린 생일잔치를 준비하고 꼭 가족을 초대합니

가족들이 어르신을 찾아뵐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다. 가족들은 미안한 마음이 들긴 하지만, 참석해

것도 요양시설이 앞장서서 해야 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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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노인요양시설

으로 프로그램에 참가하는 것이 아니라 어르신들의 좋은 요양시설의 세 번째 조건은 입소 어르신의 의 사를 존중하는 맞춤형 서비스와 가족과의 상호작용 을 강조하는 곳입니다.

상태에 따라 적절하게 그룹을 나누어 여가 프로그램 을 진행하는 곳이었다. 어느 시설에서는 매일 일정한 시간에 KBS의 노인 을 위한 라디오 프로그램을 청취하며 흘러간 옛노

④질 높은 일상생활지원 및 여가관리 프로그램 운영

래, 아름다운 옛날의 추억들, 노후의 삶을 잘 보낼 수 있는 정보들을 공유하는 시간을 갖는다.

건보공단의 연구보고서의 내용에 따르면 어르신과 그들의 가족들이 생각하는 좋은 노인요양시설은 여 가를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는 곳이었

좋은 노인요양시설의 네 번째 조건은 정성이 듬 뿍 담긴 감성 지향적 요양서비스의 제공이다.

다고 한다. 질 높은 일상생활 지원서비스란 단순하게 일률적

⑤ 체계적인 건강관리

으로 정해진 서비스 제공 원칙에 따라 어르신을 모

건보공단의 연구보고서는 '입소어르신과 그들의 가

시는 것이 아니라 어르신의 일상생활 수행능력에 따

족들이 생각하는 좋은 노인요양시설의 건강관리는

라 개개인에게 적절한 서비스를 제공하여 원하는 목

어르신들의 상태에 맞게 신체재활(운동 및 훈련) 및

표에 도달할 수 있게 도와주며 어르신에게 즐거움을

영양관리가 이루어지고, 체계적인 질병관리를 위해

제공하고 삶의 보람을 느낄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촉탁의 및 협력의료기관 연계체계가 잘 이루어지는

주는 서비스를 말한다.

곳 그리고 치매관리가 잘 이루어지는 곳'이라고 밝

두 번째 질 높은 요양서비스의 핵심은 어르신들

히고 있다.

의 정서적 지지를 위해 침울해 있는 어르신들을 웃

요양시설에 거주하는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을 수 있도록 만드는 감성 지향적 여가 프로그램을

설문조사의 결과에 따르면 어르신들의 가장 큰 즐거

개발하는 노력이 경주되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움은 식사와 물리치료, 오락시간에 참여하는 것이

어르신과 가족, 직원들이 삼위일체가 되어야만 가능

었다. 사실 꼭 어르신들 뿐만 아니라 젊은 사람들의

한 일일 것 같다.

욕구도 비슷할 것으로 보인다.

C씨가 경험한 좋은 노인요양시설의 모습은 강제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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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요양시설에서 먹는 즐거움을 만족시키기 위해

서는 다양한 서비스가 필요하다. 치아가 없는 분을

에 대한 관리는 일차적으로 어르신들의 상태변화시

위해 음식을 잘게해서 준비하는 등 좋은 요양시설의

간호(조무)사의 건강사정이 중요하고, 이에 대한 촉

모습은 어르신의 상태에 따라 개별 식단을 준비한

탁의와의 진료연계가 잘 이루어져야 한다. 노인요

다.

양시설에서는 병원과 달리 의사가 상주하지 않고 2

좋은 요양시설에서 행하는 체계적 건강관리의 두

주에 1회정도 촉탁의가 방문하는데 어르신들 가까

번째 노력은 신체재활활동이다. 나이가 들면서 나타

이에서 상태변화나 응급상황 발생시 적절하고도 신

나는 신체적 변화는 운동부족으로 인한 신체기능의

속하게 조치를 취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춘 곳이 좋은

퇴화이다. 침대나 휠체어에 오래 있다보면 팔 다리

요양시설이다.

의 강직이 오거나 근육이 약해져서 걷거나 움직임의 제약을 받게 된다. 어르신들은 물리치료 시간을 좋아하시는데 그 이 유는 물리치료 자체도 중요하게 생각하실뿐 아니라

좋은 요양시설의 다섯 번째 조건은 영양과 운동, 질 병관리 등을 전체적으로 체계적인 건강관리를 하는 곳이다.

그 시간만큼은 함께 참여하는 어르신들과 교제의 시 간을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⑥ 호스피스 및 임종관리

한 요양시설에서 12년간 물리치료사로 일한 P씨

노인요양시설에서 생활하시던 어르신들 중에서 상

(42세)는 '어르신들에게는 물리치료 시간이 굳어진

태가 나빠지시게 되면 병원으로 옮기는 일이 필요

몸을 부드럽게 하는 재활의 장이기도 하지만 함께하

한 경우가 있다. 이 경우, 보호자나 가족의 의견들

는 사람들과 친교도 하고, 대화도 나누는 사교의 장

이 엇갈린다. 어떤 가족은 조금만 몸이 아파도 바

으로서 인기가 많다'고 말한다.

로 병원으로 모시고 가도록 부탁하는 사람도 있고,

거동이 불편하신 어르신들에게 단순한 손가락 펴

어떤 가족은 이미 몸이 불편하셔서 힘이 드는데 다

기 운동부터 시작해서 침상 오르기, 팔, 다리, 어깨

시 병원에 가서 이것저것 검사받는 작업들이 오히려

근육풀기 등 간단한 신체기능 보강이 실제로 이루어

어르신들을 더 고통스럽게 할 수 있으니 요양시설에

지고 있는 지를 살펴보는 것도 좋은 요양시설을 고

서 마지막을 편히 지낼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청하

르는 기준이 되기도 한다.

기도 한다.

노인요양시설 입소어르신들의 질병관련 건강상태

건보공단의 연구보고서에도 같은 말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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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노인요양시설

노인과 그 가족들이 생각하는 좋은 노인요양시설은

는 곳이다.

어르신 또는 가족들의 의견을 존중하여 임종관리가 잘 이루어지는 곳이라는 결과가 나왔다.

⑦ 종사자 마음관리

노인요양시설의 사정에 밝은 E씨는 '시설마다 호

회사나 노인요양시설이건 하드웨어가 아무리 좋아

스피스케어나 임종케어를 하는 데가 있고, 안하는데

도 하드웨어를 구성하고 있는 소프트웨어가 좋지 않

가 있어요. 보호자의 선택여부가 아니라, 시설마다

으면 진가를 발휘할 수 없다고 들 말한다. 노인요

차이가 있어요'라고 설명한다.

양시설에서도 건물과 시설을 잘 해 놓았더라도 그

어르신의 임종 시 시신을 장례식장으로 옮기는 문

안에 담겨있는 운영 프로그램 등 소프트웨어가 구

제도 보호자의 의사결정 포인트에 해당하기도 한

비되어 있지 않으면 본연의 구실을 하지 못할 수 있

다. 어르신이 돌아가시면 사망진단서를 발부받아

다.

야 한다. 병원에서 돌아가시면 해당 병원에서 사망

특별히 운영 프로그램을 움직이는 것은 바로 사람

진단서를 발급하기 때문에 어려움이 없지만 노인요

이다. 사람이 열과 성의가 없이 운영 프로그램을

양시설에서 임종을 맞이하게 되면 병원 응급실로 시

운영하다보면 월급 받는 만큼 만 일하면 된다는 형

신이 옮겨져 사체검안서를 발급 받은 후에야 장례식

식적인 것이 되고 말 수도 있다.

장으로 시신을 옮길 수가 있다. 그래서 어떤 보호자

많은 사람들이 좋은 장기요양서비스를 제공하기

들은 임종 전 병원으로 어르신을 모시기를 원하기

위해서는 어르신을 직접 대하는 직원들의 마인드(마

도 한다. 이에 비해 사체검안서(사망진단서)를 발급

음자세)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다.

받는 것에 대한 별도 절차를 거쳐야 하지만 평소 계

직원들이 바른 마음자세로 어르신을 대하고 케어

시던 곳에서 임종을 맞이하기를 원하기도 한다. 그

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직원들의 역량을 높여야 한

래서 시설에서는 임종을 대비하여 가족들이 함께 할

다. 이를 위해서는 초기부터 우수한 역량을 가진 전

수 있는 특별침실을 마련해 놓고 있다.

문 인력을 확보하고, 직원 교육과 훈련을 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직원들 개

좋은 요양시설의 여섯 번째 조건은 중병관리나 호스

개인이 노인요양시설에 거주하는 어르신들을 사랑

피스 등 임종관리를 위해 보호자의 의견을 존중해 주

하고 편안한 환경을 조성해주는 것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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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요양시설의 일곱 번째 조건은 직원들의 서비

요소에 잘 녹아있다. 질 평가는 98개 영역으로 구

스 마인드가 함양되는 것이다.

분되는데 제1부 기관운영편에서는 시설운영의 원 칙과 직원관리의 방법, 질관리의 방법에 대해서

⑧ 서비스 품질수준관리

평가하고 있다. 두 번째는 환경 및 깨끗하고 쾌적

앞에서 언급된 요소들을 총체적으로 관리하는 품

하며 안전한 시설을 운영하고 있는 지 평가한다.

질관리 서비스가 이루어지고 있는 곳이 좋은 시설

세 번째로 권리 및 책임 부분에서는 수급자의 존

이라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보통 고객들의 큰 불

엄성과 권리 존중을 하고 있는 지를 평가하며 네

만은 주로 지켜야 할 원칙과 절차를 지키지 않는

번째 급여제공의 과정에서는 요양서비스의 수준

상황에서 발생한다.

및 건강관리의 정도를 잘 평가하기 위한 것이다.

노인요양시설이 제반 원칙들을 지키고 고객인 수급자와 보호자의 불만을 경청하여 이를 해결하

마지막 급여제공결과 부분에서는 급여제공 후의 성과나 고객만족도 조사의 내용 등이 평가된다.

려는 노력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질 관리는 최소한 법과 규칙에서 정한 제도나 절 차 이상의 것을 준수하기 위한 것이며, 경영자와

좋은 요양시설의 여덟번째 조건은 서비스품질수준 을 체계적으로 잘 관리하는 곳이다.

임직원, 그리고 고객이 한마음이 될 때 가능할 것 이다.

2013년 실시한 질 평가가 발표되어 342개의 기

다행히 노인장기요양보험이 시작되고 2009년과

관이 최우수기관 (A등급)에 선정되었다. 전체 시

2011년 2013년 3회에 걸쳐 장기요양기관(시설)의

설 수의 10%에 해당하는 숫자이다. 그럼 이들 A

질 평가가 이루어졌고 재가기관도 2010도와 2012

등급을 받은 시설들이 과연 일반인들이 좋은 노인

년도 2회에 걸쳐 질 평가가 실시되었으며 금년도

요양시설이라고 생각하는 요인들을 어느 정도 충

제3회 평가가 진행중에 있다.

족하고 있는지 민간 기관 중 잘하고 있는 곳을 선

정부와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주도하고 있는 서비

정하여 차례로 인터뷰를 해보기로 한다.

스 수준 평가에 대해서 시설의 규모나 각자 처한 위치에서 불만이 많을 수 있다. 하지만 평가요소를 잘 살펴보면 일반인들이 좋 은 요양시설의 조건으로 내세우는 내용들이 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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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노인요양시설

2013 질평가 최우수기관 탐방 I 너싱홈그린힐을 찾아서 경영자의 간호마인드+세심한 배려+장기요양 원스톱서비스

▲[사진] 에이징아시아연맹 Janice Chia 회장과 함께 포즈를 취한 조혜숙 원장(좌)와 너싱홈그린힐 전경(우)

리나라 민간 노인요양시설의 원조 격이며 가

우

들이 생을 마감할 때까지 거주할 가장 편안하고 안

장 우수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노인장기요양기

락한 노인요양시설을 만들어 보겠다'는 사명감으로

관으로 경기도 광주의 너싱홈그린힐(원장 조혜숙)을

지난 15년간 달려왔다. 노인장기요양보험이 시작되

꼽는다. 지난 5월 중순 싱가포르에 본부를 둔 '에이

기 이전에 설립한 시설로서 2013년 4월 입소정원

징 아시아 연맹' Janice Chia 회장이 방한하여 가장

이 48인에서 29인으로 감소되는 아픔을 경험하기도

좋은 한국의 노인요양시설을 견학하기를 원했다.

했지만, 이에 굴하지 않고 어려운 환경 하에서 건물

실버피아는 단연코 너싱홈그린힐을 추천했다.

중축으로 2014년 65인 정원의 시설로 확장하기도

Janice회장은 대한은퇴자협회 주명룡 회장과 함께

했다. 조 원장의 마인드는 이곳에서 수익을 창출하

그린힐을 방문하여 조혜숙 원장을 인터뷰했다.

기 보다는 '몸이 불편하신 노인과 가족의 낙원'으로

2시간 가량 그린힐에 머문 Jainice회장 일행은 '과 연 명성대로 한국에서 제일, 더 나아가 아시아에서 제일 훌륭한 시설이다'라고 감탄을 연발하였다.

서의 역할을 하게 한다는 소명의식이 충만해 있다. 두 번째 그린힐의 장점은 고객을 향한 세심한 배 려가 있는 곳이다. 몸이 불편하신 어르신들이 건

무엇이 Janice회장을 그토록 감동시킨 것일까?

강 상태의 변화에 따라 이곳저곳을 옮겨야 될 상황

여러 가지 특징이 많겠지만 너싱홈 그린힐의 좋은

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너싱홈그린힐은 '노인요

점을 세가지를 살펴보도록 하자.

양의 원스톱서비스' 개념으로 방문간호와 방문요양

Janice회장은 첫째로 조혜숙 원장의 운영 전략과

등의 재가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고, 경기도 광주시

마인드를 꼽는다. 조혜숙 회장은 2000년 너싱홈그

로부터 민간 위탁을 받아 운영 중인 주간보호센터

린힐을 설립하면서 '이 땅위에 몸이 불편하신 노인

(상익재), 그리고 장기요양인정등급을 받지 않은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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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신들이 입소할 수 있는 그룹 홈과 장기요양인정 의 혜택을 받는 시설 등 고객 지향적 요양복합체를 형성하고 있다. 조 원장의 세심한 배려는 어르신들 과 보호자들이 편하게 쉴 수 있도록 시설 곳곳마다 아름다운 옥외 정원을 꾸며 놓았다. 직원들에 대한 배려도 남달라 업계 최고의 급여 수준을 유지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직원들의 유니폼이 눈에 뜨인다. 세 번째 특징은 서비스의 질 관리이다. 너싱홈그

①

린힐은 시설과 재가가 병설 운영되고 있기 때문에 2009년 이후 매년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실시하 는 질평가를 받게 되었다. 시설부분에서 2009년, 2011년, 2013년 3회 연속 최우수기관(A등급)에 선 정되었고, 재가분야에서도 2010년, 2012년 2회 연 속 최우수기관에 선정된바 있으며 현재 2014년 재 가 서비스 질평가를 준비하고 있다. 과연 A등급이라는 말이 절로 나올 정도라고

②

Janice회장은 조회장에게 칭찬을 아끼지 않으며 시 설을 떠났다. 내년도 싱가포르에서 열릴 아시아 에 이징 포럼에 연사로 참석해서 너싱홈그린힐의 우수 한 사례를 아시아 지역 노인요양시설 운영 회원들에 게 소개해 줄 것을 Janice 회장이 요청했다.

③

▶[사진] ①너싱홈그린힐을 설명하는 조혜숙원장, ②깔끔 한 유니폼의 너싱홈그린힐 간호사, ③벽에 걸린 그림 하나 하나에도 조원장의 세심한 배려가, ④Janice Chia회장 의 감탄연발 비디오 촬영

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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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노인요양시설

2013 질평가 최우수기관 탐방 II 실버릿지판교에 가다 원칙준수 경영+가정형너싱홈 구현+선진운영시스템 활용

▲[사진] 실버릿지판교 권은미 원장(좌)과 실버릿지판교 전경(중), 실버릿지 서비스 헌장(우)

경

등급)에 선정되는 기쁨을 얻게 되었다.

있을 수 있나?' 할 정도의 아늑하고 고즈넉한

유니실버(주)에서 운영하는 실버릿지 요양시설은

마을에 실버릿지판교 요양원(시설장 권은미) 이 있

2009년과 2012년, 2013년 모두 전 네트워크 시설

다. 실버릿지판교는 지금으로부터 12년 전인 2002

(안성, 서초, ICC)이 연속적으로 최우수기관으로 선

년 12월에 실버릿지그랜드라는 이름의 성남시 제1

정된 것으로도 유명하다.

기도 성남에 가면 '도심 근처에 이런 마을도

호 유료노인전문요양시설로 설치되었다.

과연 실버릿지판교를 포함하여 실버릿지 요양원은

설립 당시 실버릿지를 운영하는 유니실버(주)의

어떤 부분이 좋은 요양시설의 조건을 충족할 수 있

실버릿지 네트워크 일원으로 출발하여 2005년 실버

을까? 단지 평가지표만을 충족해서 최우수기관에

릿지 네트워크를 탈퇴하여 에스이너싱홈이라는 이

선정되는 것은 아닐 것이다. 실버릿지판교의 사례를

름으로 독자 운영하다가 2012년 다시 실버릿지판교

통해 살펴보기로 한다.

(현재 입소정원36명) 라는 이름으로 실버릿지 네트 워크에 다시 합류하게 되었다.

권은미 원장은 그 첫 번째 사유를 '실버릿지헌장' 에 있다고 설명한다. 실버릿지헌장은 2000년 6월

실버릿지판교는 보호자나 공단, 성남시청에서도

처음 서울 양재동에 실버릿지 양재 요양센터를 설립

인정하는 우수한 서비스질에도 불구하고 2009년과

하던 시절부터 어르신을 모시는 모든 직원이 지켜야

2012년 질평가에서 두 번이나 아깝게 커트라인에

할 서비스 규범을 '실버릿지헌장'으로 제정하여 매일

걸려 우수기관(B등급)에 선정되었다. 하지만 2013

아침 하루도 쉬지 않고 직원이 조회를 시작하기 전에

년 평가에서는 평소 하던 대로 어르신과 보호자에게

낭독한다. 당시 정착되지 않았던 요양문화를 실버릿

우수한 서비스 수준을 유지하고, 지난 평가에서 다

지 헌장을 통해서 정립하고 직원들이 머리와 마음속

소 미진했던 부분을 보완하여 이번에 최우수기관(A

에 14년이 지나는 동안 자연스럽게 스며들어 서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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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정과 행동에 나타내며 원칙준수 경영을 모두 실천

의 밝은 표정과 말씨, 따뜻한 행동이 입소해 계신

하고 있다.

어르신들의 편안하고 따뜻한 미소와 잘 어우러지는

권원장이 설명하는 두 번째 배경은 사람들이 나이

것이다.

가 들수록 가정과 같은 환경에서 생활하는 것을 선

이러한 실버릿지판교의 요양서비스는 전자기록시

호하는 것처럼, 실버릿지가 추구하는 요양시설은 모

스템을 통해 체계적으로 관리된다. 실버릿지 전체

두 가정형 시설 형태를 보이고 있다. 집에서 거주

시설이 사용하는 요양급여제공 전자기록관리시스템

하시는 것처럼 아기자기하고 아늑한 환경으로 시설

kECR은 유니실버(주)가 요양 서비스를 처음 시작

분위기가 나지 않고 마치 아들, 손주, 며느리와 함

하던 2000년에 개발되어 지금까지 업그레이드되며

께 살면서 누릴 수 있는 즐거움이 있는 곳이다.

사용되고 있다. 노인장기요양보험이 시작되기 훨씬

'간호사와

전의 일이다. 공식적으로 대외공개는 하고 있지 않

사회복지사, 요양보호사 등 전 직원들의 친절함과 밝

지만 국내최초로 개발된 노인요양서비스 전자기록

은 표정에서 가족과 같은 따뜻함을 느낄 수 있어 좋

시스템으로 알려져 있다.

보호자들이 실버릿지판교를 방문하면

았다'고 말씀들을 하신다. 어르신을 잘 모시기 위해

이 시스템을 통해 처음 입소상담 기록부터, 계약

직원들이 한마음으로 시설에 대한 믿음과 신뢰를 가

서 작성과 욕구사정, 급여제공계획 과정, 그리고 수

지고 있어야 하며 직원들간의 화합과 소통이 중요하

급자나 보호자와의 상담기록, 매일 매일의 급여제공

다고 생각한다.

기록, 촉탁의 진료기록, 프로그램 제공 기록, 물리

시설의 좋은 분위기 조성을 위해 야유회 및 단합 모임을 자주 가짐으로써 직원들의 업무만족도도 높

치료 기록 등 시설 운영에 필요한 모든 기록이 보관 되어 있어 어르신의 케어에 적극 활용되고 있다.

히고 그 결과 직원들의 표정에서 어르신들을 가족처

일반 상가에 설치된 노인요양시설과 달리 아름답

럼 성심껏 모셔야겠다는 의지가 시설내 현장 곳곳에

고 쾌적한 전원속에 산책길, 옥외 휴게공간, 시설에

서 발견된다. 설치한 지 12년이 되는 건물임에도 전

서 별도로 개발한 둘렛길들이 어르신의 노후 생활을

혀 냄새가 나지않는 깨끗한 환경을 유지하며 직원들

풍요롭게 하고 있다.

①

②

③

④

▲[사진] ①어버이날 직원들이 뜻을 모아, ②아름다운 전원 산책길, ③전자기록관리시스템, ④어르신들의 특기, 서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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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노인요양시설

2013 질평가 최우수기관 탐방 III 충남 최대의 시설, 실버프리 송악 체계적 건강관리+유니트형 생활공간 시골에서 입소정원 200명을 어떻게 다 모셨을까?

▲[사진] 실버프리 송악 김영희 대표(시설장)(좌)와 200명 입소정원의 대형 노인요양시설 전경(우)

울에서 약1시간 반가량 서해안 고속도로를 따

서

에게, 특히 부동산에 관심이 많은 전문인들에게 가

라 차를 달리면 서해대교를 지나자 마자 충남

장 우수한 부동산 개발 사례로도 유명하여 평소에

당진에 이른다.

방문객들이 많다.

당진은 해지는 곳 왜목마을로 유명하여 국내 관광

노인요양시설을 운영하는 많은 사람들이 실버프리

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한번쯤은 가족들과 함께 들렸

송악 요양원에 대해서 '서울에서 멀리 떨어진 당진에

을 법한 곳이다.

대규모 시설을 지어놓고 입소정원을 다 채우고 있는

당진에는 왜목마을 말고 또 하나 유명한 것이 있 다. 바로 노인요양시설 업계에서는 일반 사회복지

시설이 있다'는 사실에 먼저 놀라고 그 비결이 무엇 인지 물어보는 사람이 많다.

법인이나 공공기관에서도 만들기 힘든 200명 입소

김영희 대표는 이러한 질문에 원론적으로 '훌륭한

정원의 요양시설, 실버프리송악(대표 김영희)을 설

간호서비스와 요양서비스가 답'이라고 말을 하곤 한

립했기 때문이다.

다. 틀린 말은 아닐 것이다. 그렇지만 다른 많은

2009년도 설립초기에는 48명의 입소정원시설이

요양시설도 서비스의 질을 보장하기 위한 노력을 하

었는데 2012년 까지 점차적으로 200명 정원의 시설

기 때문에 단지 그 이유로만은 문제의 답을 줄수 있

로 확장했다.

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설립 해에는 평가를 받지 않았고, 2011년평가에서

여러 차례 기자가 방문하여 바라본 실버프리송악

최우수기관에 선정되었으며 2013년질평가에서 역

의 좋은 요양시설 조건은 첫째, 체계적인 건강관리

시 연속2회 최우수기관에 선정되는 영예를 않았다.

에 힘쓴다는 점이다. 요즈음 일부 요양시설에서는

실버프리는 최우수기관에 선정된 것말고도 일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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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가 복잡하고 힘이 많이 드는 어르신들의 입소를

▲[사진] 어르신들을 위해 아늑하게 꾸며진 유니트형 주거공간(좌)과 체계적인 건강관리를 구현하는 간호사 (우)

거부하는 곳이 있다. 좋은 요양시설임에도 불구하고 할아버지 어르신은 가능하면 입소를 받지 않고 움직임이 수월한 할머니 위주로 모신다고 한다. 하지만 실버프리 송악에서는 질병의 경중, 할아버 지, 할머니 여부를 따지지 않고 어르신을 모신다.

여평의 건축면적의 새건물에 마련된 유니트형 생활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유니트형 생활공간이란 일본, 독일 등 노인복지 선진국가에서 채택하고 있는 특징적인 요양공간이 다. 가장 효율적으로 어르신을 돌볼 수있는 8~10 명 정도의 어르신이 유니트라고 하는 한 공간에서

그러다 보니 자연적으로 간호 및 건강관리에 다

지내도록 하는 것이다. 유니트마다 적정규모의 간호

른 시설보다 더 많은 신경을 써야한다. 이에 따라

사와 요양보호사가 근무하도록 지정되어 있어 어르

설치기준에 법적으로 정해져 있는 간호사수나 요양

신 한분 한분 마다 세심한 건강관리 및 인지정서 개

보호사수보다 더 많은 인력을 채용하고 있다.

입이 가능하도록 되어 있다.

법적으로 8명의 간호사와 80명의 요양보호사가

앞에서 제기되었던 '200명의 입소정원을 어떻게

필요한데 현재 12명의 간호사와 88명의 요양보호사

다채우느냐?'에 대한 답변은 '참 좋은 요양서비스가

가 일하고 있다. 사회복지사, 간호사, 물리치료사,

첫번째이고, 체계적인 건강관리 및 짜임새 있는 운

영양사, 조리원, 위생원, 관리인까지 합하면 총

영의 모습을 보호자들이 보고, 방문객들이 느끼고 감

120명의 직원이 어르신을 모시는데 총력을 기울이

동하여 자신의 부모님이나 주변 지인들에게 소개하

고 있다. 대단한 고용창출의 효과가 나온다.

는 입소문 홍보를 통해 널리 퍼지게 되어 실버프리송

120명의 직원들이 각 분야에서 어르신들을 모시려 면 체계적인 인사관리와 교육이 핵심적으로 요구된

악이 빠른 시일내에 입소정원을 다 채운 것이다'라고 기자는 판단하고 있다.

다. 관리체제가 일반 소규모 시설에 비해 달라져야

그러다보면 실버프리송악은 별로 돈벌이는 하지

한다. 이를 위해 실버프리에서는 직능별로 전문 팀

못했을 것이다. 그것이 높은 질을 유지하는 노인요

제를 구성하여 각 팀간에 원할한 정보교류와 소통을

양시설이 경영난으로 고생하는 우리나라 요양산업

통해서 질서정연함을 이룬다.

의 실태라고 생각하면 쓸쓸한 마음이 든다.

그 조율의 중심에 서있는 김영희 대표는 한시도 편하게 앉아 차를 마실 시간이 없다.

서비스 품질의 수준에 따라 공단이 지급하는 급여 수가도 차등화해야 하지 않을까?

두번째 장점은 넓고 깨끗한 시설과 자연경관도 한

하긴 우수한 시설은 수익보다 경영자의 복지마인

몫한다. 답답한 시장 상가의 노인요양시설보다 접

드가 중요하다고 했으니 김영희 대표는 그것으로 위

근하기 다소 멀다 해도 3,000여평의 대지에 1,450

안을 삼아야 될 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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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니어 산업지도

시니어정당의 전설 - 라피에이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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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니어 산업지도

시니어 정당의 성공사례 이스라엘 연금생활자당

악랄한 첩보기관 모사드 출신 당수, 라피 에이탄 계적으로 시니어정당이 만들어져 의석을 차지

세

좌우파 인사들의 합류로 세를 불린 카디마당은 창

한 성공적인 사례의 전설로 2006년 총선에서

당 이후 계속된 여론조사에서 제1정당의 자리를 한

7석을 차지한 이스라엘의 연금생활자당을 꼽는다.

번도 내준 적이 없기에 집권정당이 되리라는 것은

시니어정당의 성공을 보여준 2006년 이스라엘 총선

예견된 사실이었다. 전문가들은 여론조사 결과를 바

결과와 연금생활자당, 그리고 당시 정당의 당수였던

탕으로 지난 30년간 지속돼온 노동당-리쿠드당의

'라피 에이탄'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한다.

양당체제가 카디마-노동당-리쿠드당의 3당체제로 바뀔 것으로 전망했다.

2006년 이스라엘 총선 이변- 시니어정당, 연금 생활자당의 의회진출 성공

여론조사 예측대로 카디마당은 전체 120석의 크네 셋 의석 중 28석을 획득해 제1당이 되었다. 노동당 이 20석으로 뒤를 이었다. 그러나 리쿠드당은 11석

이스라엘 총선의 역사에서 2006년은 기억해야할 만

을 얻는 데 그쳐 제5당으로 전락하고 말았다.

한 연도가 되었다. 이변의 첫 번째는 노동당-리쿠

샤론 총리와 그의 추종자들이 떠난 리쿠드당은 베

드당의 양당체제가 깨지고 신당 카디마가 집권정당

냐민 네타냐후 전 총리를 전면에 내세워 이번 선거

이 된것이다. 당시 제17대 크네셋(이스라엘 국회)

를 준비했다. 리쿠드당의 목표는 카디마가 주도할

선거 결과는 몇 가지 특징으로 요약될 수 있다. △

중도좌파 연정 구성을 저지할 수 있는 의석수 확보

신당 카디마의 집권과 리쿠드당의 몰락 △ 연금생

였다. 이는 팔레스타인 측에 더 이상의 영토 양보를

활자당 등 군소정당의 약진 △낮은 투표율 등이다.

막기 위한 것이었다. 비록 각종 여론조사 결과는 3

2005년 8월 집권정당이던 리쿠드당은 샤론 총리

위로 나왔지만 2위 노동당과의 차이가 크지 않아 전

주도로 '가자지구에서의 일방적 철수'를 강행했다.

이스라엘 우파 유권자들의 결집을 호소하며 막판 뒤

이에 대한 찬반을 놓고 리쿠드당은 내분에 휩싸였

집기를 기대했으나 결과는 참패로 끝났다. 투표 마

고, 결국 그해 11월 샤론 총리가 탈당해 카디마당을

감 후 각 방송사의 출구조사 결과 참패가 확실시되

창당하는 분열을 겪었다.

자 기자회견장에 네타냐후 전 총리를 제외한 상당수

원래 우파정당이었던 리쿠드당은 철수정책에 찬성

장관급 고위 공직자들이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이후

하는 인사들이 카디마로 떨어져나감으로써 정치 스

이들의 행보에 따라 당의 존립을 걱정해야 하는 처

펙트럼에서 더욱 우측으로 이동했다. 철수정책에 찬

지에 몰렸다.

성하는 리쿠드당 내 인사뿐 아니라 리쿠드당의 오랜

리쿠드당의 몰락과 함께 가장 눈에 띄는 이변은

라이벌이자 좌파정당인 노동당의 중량급 인사들까

연금생활자당의 약진이다. 의원내각제인 이스라엘

지 카디마당에 합류해 스펙트럼의 중앙으로 대거 이

에서는 선거 때마다 기존 정당 외에 급조된 군소 정

동했다.

당들이 출마를 선언한다. 이들 군소 정당은 정치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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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니어 산업지도

▲[사진] 전 이스라엘 연금생활자당 당수 라피 에이턴(좌)과 이스라엘 의회 크네세트 전경(우)

데올로기보다는 어떤 특별한 사안에 대한 찬반을 정

드 올메르트 총리대행의 카디마당(29석)이 26일 연

당 강령으로 채택해 현실 정치와는 동떨어진 주장을

금생활자들의 당(7석)과 연정협상에 서명했다. 카디

펼치는 경우가 많다.

마당은 이날 연금생활자들의 당에 장관직 2자리를

1998년 선거에서 이스라엘 내에 카지노 설립을 목

부여하는 등의 조건으로 연정구성안에 합의했다.

적으로 출마한 '카지노당'이 대표적 예다. 물론 이러

연금생활자당 당수인 라피 에이턴은 연금장관에

한 정당들은 한 석도 차지하지 못해 선거가 끝남과

임명되고, 보건장관에는 야코브 벤 에츠리가 임명되

동시에 해체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적어도 선거 전

었다.

여론조사 결과로는 연금생활자당도 이러한 부류에 속했다. 어떠한 여론조사도 이 정당의 의석 획득을

이스라엘 의회 크네세트란?

예견하지 못했다. 연금생활자당은 정부가 경제구조 개혁의 일환으로

이스라엘 의회인 크네세트는 전체의석 120석으로

노인에 대한 연금지급 규모를 줄이자 이에 반발해 노

이뤄진 입법기구이다. 의원 임기는 4년이지만 의회

인복지 혜택 확대를 주장하는 노인들이 설립한 정당

자체의 결의나 다수당 대표로서 행정수반을 맡는 총

이다. 정당 대표인 79세(당시 나이)의 라피 에이탄을

리의 요청을 받은 대통령의 결정으로 언제든지 해산

비롯해 대부분 정당원들은 노인들. 이 당은 모두의

될 수 있다.

예상을 깨고 7석을 차지해 파란을 일으켰다.

크네세트는 상징적 권한을 많이 행사하는 국가수

이스라엘에서 7석이면 연정에 참여해 캐스팅보트

반인 대통령(7년 단임)을 선출하는 권한도 갖고 있

역할을 할 수 있는 규모다. 이 같은 성공은 연금생

다. 대통령은 총선 후 7일 이내에 의회의 다수당 대

활자당조차도 예측하지 못한 것으로 이 당이 선관위

표에게 정부구성을 요청하게 돼 있다.

에 제출한 명부에는 단 6명의 후보만 올라 있었다.

이스라엘은 유권자들이 개별 후보가 아닌 정당 명

이번 선거로 총리로 부상하게 된 카디마당 대표 에

부에 투표하며 그 결과로 크네세트의 전체 120석을

후드 올메르트는 선거 직후 연정에 연금생활자당을

당 지지율에 따라 각 당에 배분하는 비례대표 방식

참여시킬 뜻을 밝혔다.

으로 총선을 실시하고 있다. 의석 확보에 필요한 정

2006년 제17대 이스라엘 총선에서 1당이 된 에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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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별 최저 득표율은 2%이다.

유권자들의 정치 참여도가 높은 이스라엘에서는

라엘 연금자들'의 약자다. 이 연금생활자당이 의회

1948년 건국 이래 단독 정당이 과반 의석을 차지한

에 진출할 수 있도록 도와 준 것은 '젊은이들에 대한

전례가 없다.

저항의 의미' 였다. 장노년 계층에서 연금생활자당

이 때문에 다수당의 지위에 오른 정당이 다른 군

에 대한 지원이 많았다. 10사람의 유권자 중 1사람

소정당들과 연립정부를 구성해 정국을 이끌어왔다.

이 연금생활자당에 투표했다. 실제적으로 연금생활

총선에서 다수당이 된 정당의 대표는 대통령의 정부

자당은 빈 투표용지를 제출하지 말고 연금생활자당

구성 요청을 받은 이후 42일 내에 새 연립정부를 구

을 찍어줄 것을 유권자들에게 호소했다.

성해야 한다.

자당은 나중에 총선 선거운동 재무규정을 위반하여

연금생활

62,000shekels(이스라엘 화폐단위)의 벌금을 물게

이스라엘의 대표적인 시니어정당인 연금생활자 당은?

되었다. 당시 총선에서 제1당을 차지한 카디마당과의 연정 구성 합의로 연금생활자당은 연금장관과 보건장관

이스라엘의 연금생활자당은 1990년대부터 존재해

의 두 자리를 배정받았다. 연금장관에는 라피 에이

왔다. 1996년 총선에서는 이스라엘 연금당이란 이

탄이 임명되고, 보건장관에는 야코브 벤 예츠리가

름으로 참여했지만 득표율이 2%를 넘지 못해 의석

임명되었다.

을 차지하지는 못했다. 이 당은 1999년도와 2003 년도 총선에는 참가하지 않았다.

연금생활자당의 성공만큼 아픔도 많았다. 2008 년 7월에는 당 소속 3명의 의원이 당을 떠나 '노인

이 당과 관계는 없지만 1999년 총선에서는 '연금

정의파'(Justice for the Elderly)를 설립하기도 했

생활자의 파워당'(Power of Pensioners)이 선거에

다. 후에 이 노인정의파는 2008년 10월 다시 연

참여했지만 의석을 차지하지는 못했고, 2003도에는

금생활자당으로 복귀했지만 떠났던 3명의 의원

연금생활자 파워당이 텔라비브 지방자치단체장 선

중 한명은 연금생활자당에 복귀하는 대신 '바른길

거에 참여하여 시장을 배출시키는데 성공했다.

파'(Right Way)라는 정파를 설립하기도 했다.

연금생활자당은 2006 총선에 참여할 것을 선언했

2009년 이스라엘 총선에는 연금생활자당은 총 득

다. 당시 여론 조사에서는 의회진출 가능선인 득표

표율 1%로 의회 의석기준인 2%를 넘지 못하여 의원

율 2%를 넘을 것을 예상하기는 했지만 큰 의석수를

을 배출하지 못했다. 소속 의원들의 분열과 이에 따

차자하리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 하지만 연금생

른 유권자들의 이탈로 연금생활자당은 2013년 총선

활자당은 선거에서 186,000표의 득표를 얻어 7개의

에서도 의원을 배출하지 못하고 재기의 꿈은 사라져

의석을 차지하게 되었다. 당초 7번까지 당선이 될

갔다.

것을 예상하지 못해 후보자가 없었으나 추가로 사

의회 진입이라는 성공도 중요하지만 '민심을 유지

라 셰로(당시 72세) 할머니가 후보로 지명되어 의원

하지 못한 것이 패인이 될 수도 있다'는 중요한 교훈

이 되었다.

이다.

'평생 이런 날이 올 줄 누가 알았겠어요?' '의회에 나갈 걸 생각하면 가슴이 뛴다'

연금생활자당 당수, 라피 에이탄은 누구인가?

사라의원의 당시 고백이었다. 연금생활자당의 공식 당명은 길(GIL)이다. 히브

신생 연금생활자당의 의회진출이라는 성과를 일궈

리어로 '나이'를 뜻하면서, '의회 진출을 위한 이스

낸 '라피 에이탄'이란 이름은 사람들이 그 전에 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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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니어 산업지도 들어보지 못했다. 하지만, 그가 세계에서 가장 악랄

장 큰 성공의 동기가 되었다. 그 결과로 에이탄은

한 3대 첩보기관 중의 하나인 모사드의 책임자였다.

장군으로 승진했고, 이스라엘에서 가장 힘있는 사람

에이탄은 1960년 나치 전쟁 범죄자인 아돌프 아이

중의 하나로 성장했다. 에이탄에 의해 생포된 아돌

히만(Adolf Eichmann)을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

프 아이히만은 1961년 12월 사형을 선고받고 다음

이레스에서 체포한 사람으로 널리 알려져 있기도 하

해에 형장의 이슬로 사라졌다.

다. 반면에 그는 그의 전 인생을 이스라엘에 유대국

조노선 폴라드는 유태계 미국인으로 메릴랜드주

가를 건설하고 이를 보호하기 위한 노력에 바친 사

소재 해군 정보처에 민간인 군속 자리를 얻어 소련

람으로 기억되기도 한다.

과 남아공 정보 분석 업무를 맡았다. 이후 미국 TV

라피 에이탄은 1926년 레바논 근처의 아인 하로도

드라마에도 등장하는 해군 범죄수사처(NCIS)에서

키부츠 지방에서 태어났다. 그의 양친은 유대국가

도 근무했다. 폴라드는 84년 워싱턴 소재 해군 대테

복귀를 주장하는 시온운동가로서 1923년 러시아에

러경보센터로 다시 자리를 옮겼다. 광적인 시온주의

서 이스라엘로 돌아왔다. 라피 에이탄은 고등학교

자인 그는 자신이 거친 각 안보부서에서 이스라엘과

를 졸업하고 런던으로 가서 경제학을 전공했다. 이

관련된 특급 정보를 처리할 때마다 자발적인 이스라

차 세계대전 중에는 라피 에이탄이 영국편에 자원하

엘의 협조자가 될 것을 다짐했다.

였고 자신이 가지고 있는 대담함과 언어구사 능력을 발휘하여 적군의 영토에 직접 투하되기도 했다.

같은 해 폴라드는 주미 이스라엘 공군 무관 아비 엠 셀라 대령과 연결돼 이후 약 1년 반 동안 이스라

두 차례의 다리 부상을 경험한 후 그는 정보기관

엘 간첩으로 암약했다. 셀라는 이스라엘 과학정보처

에 관여하게 되었다. 이 경험이 전쟁을 마친 후 이

소속으로 폴라드의 고정 접촉선이었다. 본부 책임자

스라엘에 돌아와서 유명한 첩보기관에 근무하는 계

는 전설의 최정예 공작원이었던 라피 에이탄이었다.

기가 되었다.

에이탄은 60년 아르헨티나에서 나치 전범 아이히만

이미 에이탄은 시절에 불법적인 시온해방운동기

을 체포한 모사드 공작의 현장 지휘자였다.

구에 관여했고, 전쟁 후 후일 유명한 이스라엘 정보

폴라드는 미국 국가안보처의 암호체계, 국제전자

기관인 모사드에 연계되어 있었다. 그들의 목적은

감시체제, 소련의 대 리비아 무기 공여, 파키스탄

분명했다. 가능하면 많은 유대인들을 유럽으로부터

핵무기 개발, 리비아 등 아랍 국가의 방공망을 포함

당시 영국영토였던 팔레스타인으로 이주를 하게 하

한 초특급 군사 비밀을 이스라엘에 제공했다

는 것이었다.

수사반은 수개월의 신문을 통해 폴라드가 11차례

라피 에이턴은 많은 이민자를 텔아비브와 하이파

에 걸쳐 기밀을 빼돌린 사실을 확인했다. 87년 폴

로 이주시키는 일을 총괄했다. 그의 가장 큰 업적

라드는 국가반역죄와 간첩죄로 복역 30년이 지나지

은 하이파 근처의 카멜산에 위치한 영국의 레이다망

않으면 가석방 신청이 불가한 단서가 달린 종신형을

을 무력화 시키는 일이었다. 그의 평소 다른 큰 업

선고받았다.

적은 이미 잘알려진 대로 나치전범인 아돌프 아이히

젊은 시절 이스라엘 정보기관에서의 활약을 뒤로

만을 아르헨티나에서 생포하여 이스라엘로 데려와

하고 그는 현역을 은퇴한 성공한 기업가가 되었다.

재판에 넘긴 것과 1985년 11월의 미국 유대인인 조

그는 큐바의 물고기 양식 회사를 시작으로 도미니카

너선 폴라드 간첩사건에 연루된 것이다.

공화국의 다양한 농업 프로젝트를 수행했다. 그는

아이히만을 생포해 온 것은 이스라엘로서는 논란

2006년에 정치권으로 진입하여 이스라엘 연금자 생

의 여지가 많았지만 에이탄으로서는 그의 인생에 가

활당을 이끌면서 7개의 의석을 차지하는 파란을 일

54

시니어전문테마경영잡지 실버피아

으켰다. 그는 3년동안 이스라엘 의회인 크네세트에

스라엘을 방문한다. 그의 성공과 함께 사람들이 관

서 의원직을 수행한 후 2009년 총선에서 탈락하여

심을 갖는 것은 2006년 성공과 더불어 다음 총선인

의석을 잃게 되었다.

2009년 선거에서 패배한 이유와 배경에 대해서도

라피 에이턴은 세계적으로 시니어정당을 성공시킨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

가장 위대한 인물로 인식되고 있으며, 여러 나라의 시니어정당 관계자들이 그의 성공담을 듣기 위해 이

시니어 창업가를 위한

조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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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

시니어 산업지도

사업아이디어 테스트10계명 돌다리도 두둘겨 보고 건너라 시기적으로 한물간 사업에 지나치게 집착하는 것은 금물

이비붐 세대가 인생 제1막의 직업을 은퇴한

베

유일 수도 있고, 파트너와의 의견 불일치 일 수도

후 인생 제 2막 설계를 위한 사업의 발굴에 많

있다. 잠재고객들의 반응을 제대로 파악하지 않고

은 노력을 하고 있다. 하지만 시니어 창업가들이

무모하게 마케팅 비용을 과다하게 투자하여 문을 닫

대부분 실패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는 경우도 사업의 실패로 연결될 수도 있다.

실패의 사유가 정확하게 밝혀진 것은 아니지만,

어떤 이유가 존재한다고 해도 시니어들이 새로운

가장 중요한 것 중에 하나는 자신들의 지난 날 경험

사업을 시작할 때 꼭 빠트리면 안되는 과정이 있다.

만 믿고 대부분이 사업을 시작하기 전에 사업아이디

그것은 '사업 아이디어의 테스트'이다. 그럼 사업

어를 구체적으로 테스트하지 않고 시작하는 경우가

아이디어를 테스트 하는 10가지 방법, 즉 십계명에

많기 때문일 수도 있다. 또는 이미 시기적으로 한

대해 알아보기로 한다.

물 간 사업 분야에 지나치게 집착하여 그 분야를 빠 져 나가지 못하고, 자신이 아는 것이 한정되어 있어

①잠재고객의 의견을 최대한 청취하라

과감한 도전이 어려운 경우도 있다.

누구도 처음부터 완벽한 사업 아이디어를 만들어 낼

물론 사업의 실패는 한 가지 요인만 작용하는 것

수는 없다. 자신은 완벽하게 아이디어를 만들어 냈

은 아니다. 사업 아이디어는 좋으나 예산 부족이 이

다고 생각할지라도 실제로 타인이 보면 부족한 경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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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니어전문테마경영잡지 실버피아

가 많다. 사업아이디어가 추구하는 핵심 대상인 잠

한 즉흥적인 답변을 적게 해보는 간이 인터뷰 기법

재고객을 먼저 정의하고, 그들로부터 허심탄회하게

을 사용하는 것이다.

의견을 청취하여야 한다. 그 의견들을 바탕으로 사

물론 이 자리에서는 사람들에게 많은 질문을 할

업아이디어를 다듬어 사업개념과 사업의 목표를 명

필요는 없다. 만나는 사람에게 최소한의 질문을 하

확화 하는 작업이 선행되어야 한다.

고, 그 사람들이 깊이 생각하지 않고 순간적으로 답

창업 경진대회에 참석하거나 창업 컨설팅을 하다

변하는 내용을 들어보는 것이다. 그 의견들이 모아

보면, 사업구조가 너무 복잡하고 아이디어를 낸 사

지면 공통적으로 사업 아이디어가 무엇이 장점이고

람조차 사업의 시작과 끝의 흐름, 그리고 연관관계

무엇이 단점인지, 보완해야 할 점은 무엇인지 알 수

를 잘 알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있다.

잠재고객의 의견을 최대한 청취하여 그들이 문제 로 삼는 것이 무엇인지 정리하고, 사업 아이디어에

④사무실을 벗어나 현장을 찾으라.

서 걸림돌이 되는 것이 무엇인지 하나하나 걸림돌을

사무실에 앉아 사업아이디어를 만들어 내는 경우 현

제거해야 한다. 물이 위에서 아래로 자연스럽게 흐

장의 변화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이

르는 것과 같은 순리를 따라야 한다.

발생한다. 아이디어가 생기면 즉시, 이미 그 사업 을 하고 있는 현장에 가서 그들과 대화를 하는 노력

②전문가의 충고를 따르라

이 필요하다. 물론 자신이 그 사업을 하기 위해 물

잠재고객의 의견은 간혹 전문적인 이슈를 간과하고

어본다면 대답을 안 해주는 경우가 많다.

전체의 모습을 보지 못하고 말하는 경우가 종종 발

처음에는 고객으로 찾아가는 것이다. 자연스럽게

생한다. 이를 보완하는 방법은 사업 아이디어가 속

잠재고객의 입장에서 궁금한 것을 물어보면 비밀스

해 있는 시장의 전문가들로부터 피드백을 받아 보는

러운 점만 빼놓고는 상대 잠재고객을 위해 최선의

것이다. 전문가들을 개별적으로 만나는 것은 간혹

답변을 해줄 것이다. 이미 사업을 시작한 선배들의

비용이 많이 들거나 시간 관계상 어려울 수도 있다.

조언이나 대화 내용이 사업아이디어를 테스트하는

이 경우에는 해당 산업분야의 세미나나 이벤트를 찾

가장 효과적인 방법 중의 하나이다.

아가 발표하는 전문가 그룹의 의견을 경청하고, 그 의 답변에서 실마리를 찾는 것이다. 돈 안 드는 참

⑤블로그나, 카페, 페이스북등 온라인 커뮤니티 또는 모바일 SNS의 의견을 수집하라.

간편한 방법이다. 다만 궁금한 것을 효과적으로 물

사업 아이디어가 목표로 하는 잠재고객층이나 그들

어볼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할 것이다.

이 가진 문제점을 공유하는 커뮤니티나 블로그에서

들에게 궁금한 점을 직접 물어볼 수도 있다. 그들

잠재고객들과 자연스런 대화를 나눌 수 있다. 자연

③간이 인터뷰 기법을 사용하라.

스럽게 하고자 하는 사업의 내용을 온라인/모바일

대부분 가지고 있는 사업 아이디어에 대해 복잡하고

커뮤니티에서 소개하면, 자신과 만나본적이 없고 전

길게 물어 보면 상대방이 대답하기가 어렵거나 아니

혀 관계가 없는 사람들도 친구처럼 생각을 말해준

면 답을 가르쳐 주고 싶지 않을 경우가 많은 것 같

다. 그들과의 대화를 통해 사업아이디어에 대한 관

다. 관계되는 사람이 많이 모이는 장소에 가게 되

심이 어느 정도인지 알아 간접적으로 알아 낼 수 도

면, 먼저 손바닥만한 메모지를 준비해서, 자신의 사

있다.

업 아이디어를 간단하게 설명하고 그 아이디어에 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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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니어 산업지도 ⑥설문지를 돌려라

사용하는 지 살펴보고, 또 그들이 데모의 어떤 기능

다른 사람들에게 설명할 수 있는 좀 더 명확한 사업

을 주로 사용하는지 살펴 보면서 어떤 기능/메시지

아이디어를 가지고 있다면, 구체적으로 설문지를 만

들이 사용자들의 관심을 일으키는지 확인할 필요가

들어 돌리는 것이다. 온라인 방법과 오프라인 방법

있다.

모두 사용할 수 있다. 최근에는 카카오톡을 통해 간단한 설문에 대한 답을 구하는 모바일 설문방식도 많이 등장하는 것을 볼 수 있다.

⑨최소한의 노력과 개발로 완성할 수 있는 시험 제품을 출시하라 처음부터 사업 아이디어가 추구하는 모든 기능이 들

⑦예고 페이지를 적극 활용하라

어간 복잡한 서비스를 개발하지 말고, 가장 핵심이

사업아이디어에 대한 피드백을 통해 잠재고객이 해

되는 기능으로 이루어진 서비스를 개발하여 그것에

결하고 싶은 문제점이 무엇인지 파악이 되었다면 다

대한 잠재고객들의 피드백을 먼저 받아보는 것이 좋

음 단계로 그것을 해결할 수 있는 대책에 대한 잠재

다.

고객의 관심의 정도를 파악해볼 필요가 있다. 간단한 예로서 웹사이트에 사업 아이디어가 만들

⑩수익화가 가능한지 확인하라

어 내는 상품이나 서비스가 곧 나올 곳이라고 예고

사업의 실패요인 중의 가장 큰 사실은 아이디어는

하고 상품과 서비스가 출시되면 잠재고객에게 직접

참 좋으나 수익화가 어렵다는 점이다. 잠재 고객들

연락해주겠다는 알림기능을 만들어 놓고 잠재고객

이 사업아이디어가 추구하는 상품과 서비스에 돈을

이 어느 정도 반응하는 지를 살펴보는 것도 사업아

지불한다면, 이는 분명히 잠재고객들이 해당 상품과

이디어를 테스트하는 효과적인 방법이다. 상품이나

서비스를 좋아한다는 가장 명확한 증거가 될 것이

서비스가 런칭될 때 알림기능을 받기 위한 이메일

다.

주소 또는 모바일 주소를 요청하며 버튼 클릭을 유

사업을 시작하면서 위의 열 가지를 모두 테스트 하

도하는 것이다.

는 것이 어려울 수도 있다. 사업의 내용에 따라서 일부 항목은 불필요할 수도 있다. 하지만 새로운

⑧데모버전을 개발하라.

인생 제2막을 실패하지 않기 위해서는 사업을 시작

위의 상황을 통해 사업 아이디어를 통해 만들어진

하기에 앞서 아이디어를 꼭 테스트해 보는 노력을

서비스/상품을 잘 나타내는 데모버전을 만들어 보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는 것이 좋다. 잠재고객들이 데모버전의 서비스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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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하는 시니어 노화 예방법 - 하루 30분 걷기 먹고 가족들과 함께 성남의 탄천을 나 저녁을 가보면 바삐 걷는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 룬다. 서울 강남의 양재천도 마찬가지 풍경이다. 걸음을 걷는 모습도 여러 가지이다. 가족들과 담소형으로 천천이 걸음을 걷는 사람들, 애완견 과 함께 템포를 조절하는 사람들, 군살빼기 프로 젝트를 위해 이를 악물고 팔을 휘저으며 걷는 젊 은 여인들의 모습들이 눈에 들어온다. 사실 실내에서 걷는 운동을 하는 부류도 많이 있지만 가급적이면 자연과 함께 신선한 산소를 들이마시면서 하는 걷기는 노화예방에 아주 좋 다는 연구결과의 보고가 많이 나타나고 있다. 대표적으로 영국의 문호 찰스 디킨스는 '걸어라, 그래서 행복하라, 그리고 건강하라.'라고 했다. 하지만 걷기 운동을 할 때 제대로 된 걸음걸이 로 걷는 방법은 꼭 알아들 필요가 있다. 올바르 게 걸어야 발바닥 전체의 신경을 자극해서 혈액 순환을 원활하게 해 주고 부작용 없이 운동 효과 를 줄 수 있다. 걷기를 많이 하고 있지만 과학적이고 효과적인 걷기 방법으로 전문가들은 하루30분 걷기를 추 천하고 있다. '하루30분 걷기‘의 효과 및 방법 에 대해서 알아본다.

①노화 예방을 위한 하루 30분 걷기 효과 하루 30분 걷기를 꾸준히 하면 유산소 운동을 촉진 시켜 주어 심장 마비는 37%나 감소하고 당 뇨병과 퇴행성 관절염, 노화 예방에도 매우 효과 적이라는 사실이 입증되었다. 심장병은 운동량 이 부족한 사람에게 나타나는 전형적인 질병인 데, 걷기 운동은 심장병 예방 차원에서도 좋지만 심장병 질환의 치료에도 효과가 있으므로 매일 걷기 운동을 하는 습관을 기르는 것이 좋다. 당뇨병 환자가 하루 30분씩 활기차게 걸으면 약물 치료를 했을 때보다 2배의 치료 효과가 있 어서 치료와 함께 걷기를 권하기도 한다. 또한 걷기 운동은 고혈압과 동맥 경화, 콜레스테롤 상 승을 억제 시켜서 뇌혈관 질환의 발생률을 낮추 는 효과가 있다.

1주일에 20시간 정도를 걸은 사람은 뇌졸중 발 생 위험이 40%나 줄어든다고 알려져 있다. 그 리고 규칙적으로 걷기 운동을 하면 지방 연소 효

과가 높아서 복부 지방을 줄이고 싶은 사람, 콜 레스테롤이 높은 사람에게도 탁월한 효과가 있 다.

②올바른 걷기 자세 걷기 운동을 할 때도 올바른 자세로 걸어야 몸 에는 무리를 주지 않고 노화 예방, 건강 관리 효 과를 얻을 수 있다. 걷기 운동을 할 때 기본 자 세는 허리를 바로 세우고 배는 내밀지 않은 상태 에서 시선을 앞을 본다는 느낌으로 15m 앞에 두 고 팔은 자연스럽게 움직이면서 반듯하게 앞으로 진행하는 것이다. 발은 뒷꿈치부터 땅에 착지해 앞꿈치로 향하고 발끝을 앞으로 향하면서 무릎을 편다. 이때 체중 이 가급적 발 전체에 분산될 수 있도록 두 발은 11자를 유지해 준다.

③하루 30분 걷기, 일단 시작하라 걷기 운동에 정해진 시간은 없다. 걷기 운동 첫 날에는 아침에 30분 정도 일찍 일어나 일찍 걸 어 본다. 2~5주차에는 매일 30분씩 걷기를 하 되 걷기 속도를 높이고 저항력을 높일 수 있도록 모래, 진흙 위 걷기에 도전하는 것도 좋은 방법 이다. 걷기 운동에 익숙해지는 6주 차 이후에는 걷기 운동의 최대 효과를 얻을 수 있도록 하루나 이틀 정도는 한 시간 정도 걷기를 해 주면 좋다. 하지만 바쁜 현대인들에게 있어서 운동을 위해 별도의 시간 여유를 내기란 쉽지 않다. 따라서 하루 걷는 시간의 목표를 30분 이상으로 정하 고, 아침 저녁 출퇴근 시간, 점심 시간 등을 이 용해 걷기를 시작한다. 주말이나 휴일에 가족끼리 산책을 하고 엘리베 이터 대신 계단을 이용하거나, 음식, 세탁물 등 구입을 위해 직접 쇼핑을 하는 등 생활 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걷기 운동으로 노화를 예방하며, 우리 모두 보다 오래 젊게 활기찬 인생을 살 수 있다. 특히 일하는 시니어는 건강을 잘 지켜야 한다. 하루 30분 걷기는 가장 손 쉬운, 그리고 비용 이 들지 않는 건강유지법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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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니어 산업지도

시니어 건강 어지럼증의 예방과 치료

경

기도 수원에 사는 L씨(70)세는 운전 중에 갑

날 수 있으므로 자세한 병력 청취와 신체검사를 통

자기 어지러움을 느끼며 가로수를 들이받아

해 원인 질환을 감별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어

전치 3주의 상처를 입었다. 병원에 입원하여 진단

지럼증은 환자가 호소하는 증상의 특성에 따라 크게

을 받아보니 소리를 듣는 역할을 하는 귓속의 달팽

▲현훈, ▲실신증 어지러움, ▲균형장애에 의한 어

이관에 이상이 생겨 사고가 난 것으로 밝혀졌다.

지럼증, ▲심인성 이지러움의 4가지로 분류할 수 있

어지럼증은 인구 10명 중 1명이 겪고 있을 정도로

다.

흔한 증상이며, 70~75세 이상의 노인들이 가장 흔 하게 호소하는 증상 가운데 하나이다. 그러나 어지

1) 현훈

럼증의 양상이나 원인 질환이 매우 다양하여 진단이

현훈은 대부분 갑자기 자기 자신 혹은 세상이 빙빙

나 치료가 어려운 경우가 많다.

회전하거나 땅이 위아래로 움직인다고 표현한다. 현

평상시 우리 몸의 균형은 몸을 구성하는 여러 기

훈은 몸의 균형을 잡는다. 대표적인 내이 질환에는

관의 협동에 의해 유지된다. 귀(내이), 눈, 팔과 다

양성 발작성 체위성 현훈, 메니에르 병, 전정신경염

리의 근육에서 느끼는 몸의 균형 정보가 뇌에 전달

등이 있다.

되면 뇌에서 이를 통합하여 평형을 유지하고 몸의

▲양성 발작성 체위성 현훈

운동을 조절한다. 따라서 이 균형 정보들 사이에

갑자기 고개를 돌리거나 자리에서 일어날 때 세상이

혼란이 생기면 어지럼증이 발생한다.

빙빙 도는 듯한 어지럼증(현훈)이 발생한다. 60세

이러한 어지럼증을 일으키는 대표적인 질환으로는

이상의 고령, 여자에서 더 호발하며, 어지럼증 발생

귀질환(말초성)과 뇌질환(중추성)이 있으며, 그 외

시 메스꺼움, 구토, 체한 느낌 등이 동반될 수 있다.

심장 질환, 안과 질환 등이 있어도 다양한 양상의

신체 검사에서 눈동자의 비정상적 움직임(안구진탕)

어지럼증이 유발될 수 있다. 특히 뇌질환에 의해 발

이 흔하게 나타나며, 보통 가만히 안정을 취하면 수

생한 어지럼증의 경우 뇌졸중의 초기증상일 수 있으

초에서 수 분 이내에 증상이 호전된다.

며 노인 어지럼증의 경우 낙상, 골절 등으로 이어질

▲메니에르 병

수 있으므로 어지럼증을 호소하는 경우 신속한 진단

반복적인 현훈을 유발하는 메니에르 병은 어지럼증

과 치료가 필요하다.

과 함께 점진적인 청력 감소, 이명 등이 특징적으 로 동반되는 경우가 많다. 이 병은 내이 속 림프액

①원인 및 증상에 따른 어지럼증의 분류

의 압력 증가로 인해 발생하며, 귀에 무엇이 차있는

어지럼증은 환자에 따라 다양한 양상으로 표현된다.

느낌이 발생한 후 귀가 잘 안 들리면서 소리가 나는

'천장이 빙글빙글 도는 것 같다', '몸이 휘청 휘청한

증상(이명)을 호소한다. 보통 수 시간 이상 증상이

다'고 표현하기도 하며, '메슥메슥하다', '눈앞이 깜

지속되는 경우가 많다.

깜하다'는 증상을 호소하는 경우도 있다. 이처럼 원

▲전정신경염

인 질환에 따라 어지럼증의 양상은 다양하게 나타

전정신경염은 흔히 상기도 감염과 동반하여 발생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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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니어전문테마경영잡지 실버피아

며, 내이의 전정기관에 바이러스 감염 등으로 인해

럼으로, 대개는 몸이 붕 뜬 느낌, 넘어질 것 같은 느

염증이 생기는 병입니다. 발병 전에 감기 등 호흡기

낌, 머리 안이 도는 느낌 등 비특이적인 어지럼증을

감염을 앓았던 과거력이 있는 경우가 흔하므로 자세

호소한다. 공황장애, 불안장애, 우울증, 신체형장

한 병력 청취가 중요합니다. 청력 감소는 동반되지

애 등의 심리정신적인 원인인 경우가 흔하므로, 원

않으며, 증상은 수 분 정도 지속된다.

인 질환을 적절하게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현훈의 경우 위에서 설명한 내이 질환이 원인이

급성 스트레스에 의해서도 발생할 수 있으므로 병력

되는 경우가 많으나, 증상이 오랫동안 지속되거나

청취를 통해 스트레스 원인을 정확하게 파악해야 한

신경학적 이상(손발을 움직이는 것이 힘들고 힘이

다.

빠짐, 말하는 것이 어눌해짐, 물체가 겹쳐서 보이거 나 나누어져서 보임 등)이 동반되는 경우 뇌질환이

②진단

원인일 수 있으므로 CT, MRI 등 추가적인 검사가

어지럼증은 여러 질환에서 나타날 수 있고, 조기에

필요하다.

발견하면 치료가 가능한 중요한 질환의 초기 증상으 로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신속한 진단과 치료가 필

2) 실신성 어지럼증

요하다.

실신성 어지럼은 정신을 잃을 것 같은 느낌, 아득해

원인이 다양하므로 혈압과 혈당, 그리고 심전도를

지는 느낌을 주로 호소한다. 뇌졸중 등에 의해 뇌로

측정하면서 우선 어지럼증의 양상과 지속시간, 동반

가는 혈류가 부족해서 발생하는 증상일 수 있으므

증상 등의 특징이 어떠한지에 대한 자세한 병력 조

로 먼저 뇌혈관질환에 대한 신속한 검사가 시행되어

사를 받는다. 현재 가지고 있는 질환 유무 즉, 과로,

야 한다. 그 외 빈혈, 저혈당, 기립성 저혈압(갑자기

흡연, 음주나 불면증, 고혈압, 당뇨, 신경계 약물복

기립하는 경우 혈압이 낮아지는 상태로 자율신경의

용, 귀에 해로운 이독성 약물복용, 과거의 사고 유

이상이나 약물의 부작용으로 인해 나타남), 부정맥,

무 등의 여부를 살피게 된다. 고령은 허혈성 뇌질환

심부전 등이 원인이 되는 경우도 많으므로 혈액 검

의 위험인자일 뿐만 아니라 일반적으로 고령의 환자

사, 심전도, 심초음파 등 원인 질환에 대한 검사가

일수록 어지럼증의 원인이 중추성일 가능성이 높다

필요하다.

고 알려져 있다. 그 밖에 허혈성 뇌질환의 위험인자 로는 고혈압, 당뇨, 흡연력, 뇌경색증이나 관상동맥

3) 균형장애에 의한 어지럼증

질환의 과거력, 고지혈증, 심방세동 및 심장 판막

어지럼증은 균형 장애에 의해 일어날 수 있으며, 누

질환, 비만, 음주력, 피임약 복용력, 편두통 등이 있

워 있거나 앉아 있을 때는 괜찮지만 서 있거나 걸을

다. 이와 아울러 귀의 상태(고막천공, 중이염 등)에

때는 중심을 잡지 못하고 쓰러지는 증상을 호소한

대한 진찰과 평형기능 및 전정기능검사를 포함한 신

다. 몸의 균형과 보행을 담당하는 소뇌의 이상이 원

경학적검사도 필요하다.

인인 경우가 많으므로 서서 걷기 시작할 때 균형 장

평형기능 검사의 하나인 보행검사가 어지럼증을

애를 보이면서 어지럼증을 호소하는 경우 신경학적

감별하는데 도움을 준다. 말초성 어지럼증의 경우

검사 및 뇌 영상 검사를 시행해야 한다.

도 평형 장애를 나타낼 수 있지만 급성기에도 걸을 수는 있다. 하지만 중추성 어지럼증의 경우 자꾸 넘

4) 심인성 어지럼증

어지려 하기에 한 발자국도 걸을 수 없는 경우가 많

그 외에 어지럼증은 심인성 또는 애매모호한 어지

다. 이와 같이 보행검사가 어지럼증 원인 감별에 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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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니어 산업지도 움을 줄 수 있기에 환자가 서서 걷는 것을 매우 불

▲일반적인 치료

편해 하더라도 서서 걸어보게 하면 진단에 도움이

어지럼증이 갑자기 발생한 경우에는 우선 절대적인

된다.

안정이 필요합니다. 환자는 가장 편안한 자세를 취

전정기능검사는 머리와 몸통을 바르게 설 수 있는

해야 하며, 원인 질환에 따른 치료를 받아야 합니

지를 알아보는 직립반사검사, 몸이 한쪽으로 치우치

다. 어지럼증, 오심, 구토 등 증상을 조절하기 위한

는 지를 알아보는 편의 검사, 현기증이 있을 때 나

약물요법 또한 시행할 수 있다.

타나는 환자의 율동적인 눈동자의 운동을 검사하는 안진검사, 이런 눈동자의 운동을 일부러 유발하여

▲질환별 치료

이를 전기적으로 측정하여 상세한 정보를 얻을 수

고개를 돌리거나 자리에서 일어날 때 갑자기 발생하

있는 전기안진법을 이용한 각종 유발안진검사, 환자

는 양성 발작성 체위성 현훈은 머리와 몸의 위치를

의 귀(전정), 눈, 사지의 근육에 보내는 균형정보를

일련의 순서로 변환시키는 치료법을 적용하여 회복

받아들여서 이루어지는 자세의 이상을 검사하는 동

시킬 수 있습니다. 이 조작을 통해 세반고리관 내에

적자세검사 등이 있다.

서 떠다니는 이석조각을 어지럼증을 유발시키지 않

신경학적 검사에서 이상 소견을 보이는 경우 뇌

는 부위로 옮겨줄 수 있기 때문이다.

질환이 어지럼증의 원인일 가능성이 높으므로 CT,

청력 감소, 이명, 이 충만감 등의 증상이 동반되어

MRI 등 추가 검사가 신속하게 시행되어야 한다. 영

나타나는 메니에르 병은 악화와 호전을 반복하며 만

상 검사가 꼭 필요한 경우는 다음과 같다.

성적으로 진행하므로 내이의 림프액을 줄이는 예방

▲고혈압 및 당뇨병과 같은 뇌졸중의 위험 인자가

적 치료를 시행해야 합니다. 예방적 치료 방법으로

있으면서 어지럼증이 생긴 환자

는 저염식, 이뇨제, 혈류개선제 등이 있습니다. 전

▲어지럼의 정도에 비해 현저히 심한 균형장애(혼자

정신경염의 경우는 증상을 조절하기 위한 대증적 치

서 설수 없음)

료와 함께 전정재활치료를 시행하면 대부분 호전된

▲물체가 두개로 보이거나, 말이 어눌해지거나, 안

다.

면이나 반신의 감각이상, 팔다리의 운동실조, 삼킴

현훈은 대부분 적절한 치료를 통해 호전될 수 있

곤란

다. 흔히 어지럼증은 원인 질환이 진단되기까지 많

▲후두부의 심한 두통 동반

은 검사가 필요하고 증상이 호전되기까지 오랜 시간

▲기타 중추성 어지럼증이 의심되는 경우

이 걸리고 재발하는 경우가 많아 완전히 낫지 않는 병으로 인식되어 일상생활이 어느 정도 가능해지면

③치료 및 예후

치료를 자의로 중단하는 환자가 많다. 그러나 정확

어지럼증의 치료에는 원인 질환 및 증상 조절을 위

한 진단 및 적절한 치료와 재활이 꾸준하게 이루어

한 여러 약물요법이 있고, 경우에 따라서는 재활치

진다면 완치 또한 기대해볼 수 있다.

료 및 운동요법, 수술적 치료를 시행하기도 한다. 여기서 다룰 내용은 가장 흔한 어지럼증인 현훈을 유발하는 주요 질환의 치료 및 예후이다. 현훈의 치 료는 원인 질환이 무엇이냐에 따라 달라지며, 뇌졸 중과 같은 뇌질환은 생명에 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치료를 신속하게 시행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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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료 출 처 : 국 민 건 강 정 보 포 털 (h t tp: / / h e al t h. mw.g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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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요양보험제도 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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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요양보험제도

장기요양보험

어처구니

뉴스

[앵커]지난 5월22일 오전 11시 민간장기요양기관 생존권 사수를 위한 비생대책위원회 출정식이 세 종시 보건복지부 청사앞에서 진행되는 중간에 한국노인복지중앙회에서 보내는 긴급 메시지가 당도 했습니다. 어처구니 없는 메시지의 내용을 박수다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박수다 기자] 네 지금 출정식 현장에 모인 많은 장기요양기관 운영자들이 메시지의 내용을 보고 몹시 흥분하고 있습니다. 메시지의 중점 내용은 2014년 7월1일 급여수가 인상과 관련하여 수가조정과 관련하 여 요양보호사 처우개선비를 기존 10만원 지급하고 있는 것에 더하여 10만원을 추가로 인상해서 지급하라 는 것입니다. 노인복지중앙회가 보낸 메시지는 지난 5월 2일 있었던 장기요양위원회의 결정사항을 회원들에게 전달하 며 시행에 만전을 기하라고 당부하는 내용입니다. 요양보호사 처우개선비는 2015년6월30일까지 1년간 한시적으로 연장유지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문 제가 되는 부분은 요양보호사 처우개선비를 2014년 7월1일부터 추가로 10만원을 더 인상해서 지급해야 한 다는 부분입니다. 기존에 종사해 온 요양보호사들은 2013년 3월에 작성한 처우개선비 지급계획서보다 2014년 7월 급여에 서 10만원 이상 더 지급되어야 한다는 사실입니다. 2013년 3월 이후 2014년 이전 입사자는 2013년 신규 입사시 제출한 지급계획서보다 2014년 7월 임금지급이 10만원 이상 추가로 인상되어야 한다고 합니다. 다 행히도 2014년 입사자는 처우개선비 지급대상이 아닌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더욱 흥미로운 점은 기존에 지급하던 처우개선비 10만원만 처우개선비로 표시하고 추가로 지급하는 10만원은 처우개선비가 아닌 연장근로수당으로 표시하라고 지급 방법까지도 보건복지부가 제시하고 있다 는 것입니다. 법과 원칙을 준수해야할 보건복지부가 편법을 조장하고 권장하는 일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장기요양기관 운영자들은 이번 7월1일부로 시설은 6.53%, 소규모 노인요양시설인 노인요양공동생활가 정은 2.2% 인상된 급여수가를 모두 요양보호사 처우개선비로 지급하라는 보건복지부의 발상에 크게 분개 하며, 국가가 개인기업의 종사자 인건비를 얼마 지급하라고 강제 규정하는 것은 세계 어느나라에도 없는 박근혜 정부의 창조경제의 산물이라고 비웃고 있습니다.

[앵커] 이번에도 요양보호사만 처우개선비가 인상이 되는 이유를 뭐라고 설명할 수 있습니까? 당초 이번 7월부터는 요양보호사 처우개선비가 없어진다는 말도 나돌기도 했는데요. 이건 어떻게 된 것 입니까? [박수다 기자] 네, 노인장기요양기관에는 요양보호사외에도 간호사, 사회복지사, 물리치료사, 조리사 등 박봉으로 힘들게 일하는 직종의 종사자가 많은데 이번에도 다른 직종에 대한 언급없이 요양보호사만 처 우개선비를 인상한다는 것은 6월4일 실시예정인 지방선거에서 128만명 요양보호사 자격증 소지자를 위한 선심성 정책이라는 설이 파다합니다. 이미 정부는 2012년 12월 대통령 선거에서도 같은 방법을 사용한 적 이 있습니다, 장기요양위원회가 열리는 날 요양보호사 단체들이 위원회가 열리는 장소에서 격한 궐기대회 를 시도하여 보건복지부와 장기요양위원회 위원들이 신변에 위험을 느끼고 당초 계획을 변경했다는 신빙 성 있는 제보가 들어왔습니다. 궐기대회 사상 초스피드 정책변경 건으로 기네스북에 오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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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요양보험제도

민간장기요양기관 생존권 사수 비상대책위원회 출정식·결의문

노

인장기요양보험제도가 시작된 2008년 이후 지난 6년 동안 보건복지부와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일관성 없는 탁상행정식 노인복지 행정과 법에도 맞지 않는 도에 지나친 민간 기관 통제, 턱없이 부족한 수

가 책정으로 인해 장기요양기관들이 생존의 위협을 받고 있는 시점에 이르렀다. 이에 우리 민간 장기요양기관 운영자 일동은 민간장기요양기관 단체대연합회의 구성 단체를 중심으로 민 간장기요양기관 생존권 사수를 위한 비상대책위원회를 결성하고 보건복지부가 적합한 대책을 마련할 때까 지 지속적인 투쟁을 실현할 것을 선언하며 다음과 같이 보건복지부 장관에게 우리의 의사를 전하는 결의문 을 채택한다.

하나, 최저임금과 물가상승률에 준하는 급여수가 인상률을 보장하라. ▷지난 6년간의 낮은 수가인상률, 6.53%/2.2% 턱없이 부족

하나, 눈 가리고 아옹식의 불합리한 수가 가감산제도 즉각 개선하라. ▷무늬만 가산, 혹독한 감산 민간 기관 폐쇄 앞당긴다.

하나, 터무니없는 수가산정 방식 투명하게 대외 공개하라. ▷정부의 수가 산정방식 공개, 선진 장기요양 제도 초석이다.

하나, 모든 장기요양기관을 범죄인 취급하는 현지조사방식 개선하라. ▷정부는 빈대 잡으려고 초가삼간 태우는 우를 범하지 말라.

하나, 조리원 등 필요수 인력배치 기준 필수 요원으로 전환하라. ▷거짓이 들통난 조리원 인건비 수가 포함, 필수요원화가 정답이다.

하나, 근로자의 생존권을 박탈하는 160시간 필수 근무제도 개선하라. ▷연차 및 병가 등 휴가사용 보장 안하는 비인간적 근로제도, 시설폐쇄 앞당긴다.

하나, 법에 없는 식자재비 실비수납 원칙 의무화 적용 중단하라. ▷법에 근거하지 않는 행정규제, 정부가 범법자 된다.

하나, 시설 규모에 따라 적합한 기관 평가제도 정립하라. ▷시설·공생 같은 평가제도, 삼척동자 비웃는다.

하나, 민간기관 억압하는 재무회계 규칙 적용 음모 철폐하라. ▷세계 최초의 민간기관 비영리화, 창조경제의 산물이다.

하나, 민간 장기요양기관·노인요양공동생활가정 퇴출음모 변경하라 ▷ 낮말은 새가 듣고 밤말은 쥐가 듣는다. 공개된 퇴출음모, 정부가 화를 당한다.

2014년 5월 22일

민간장기요양기관단체 대연합회의 회원 일동 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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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특별등급 신설 등 등급체계 개편에 따른 수가 신설·조정 7월 1일부터‘치매특별등급’등 5등급 체계로 개편 서비스 질 향상과 종사자 처우개선을 위해 수가 4.3% 인상 노인요양공동생활가정, 재가 서비스 기관, 낮은 수가인상율에 동요, 5월27일, 서울역앞 대규모 노인요양공동생활가정 협회 주관 궐기대회 실시

보

건복지부(장관 문형표)는 2014년 5월 2일

가능 여부는 밝혀지지 않고 있다. 다만, 비공식적

(금) 장기요양위원회(위원장: 보건복지부 차

으로 국민건강보험공단 직원을 통해서 4~5등급 인

관)를 열어, 등급체계 개편에 따른 2014년도 노인장

정자가 시설에 입소가 가능하고, 3등급 수가적용을

기요양보험 수가인상(안)을 확정했다.

받을 것이라는 소식이 흘러나오고 있다.

2008년 7월 노인장기요양보험 제도 시행 이후,

더구나 이번 수가인상을 통해 수가 인상분을 종업

고령화에 따른 치매환자 급증, 요양서비스 질 향상

원 처우개선비로 사용하라고 반의무화 조항을 달고,

요구 등 정책 환경 변화에 따라 제도의 지속가능성

이를 관리 감독하기 위해 상시모니터링 제도를 활용

및 안정적 운영을 위해 장기요양 등급체계를 개편하

하겠다는 발표에 대해 장기요양기관 운영자들은 격

고, 그에 따라 장기요양서비스 수가(급여비용)를 신

렬한 분노를 표하고 있다.

설·조정하기로 하였다. 이에 따라 보건복지부는 '금년 7월 1일부터 시행될

① 7월 1일부터 ‘치매특별등급’ 신설

치매특별등급 신설 등 등급체계 개편에 따른 대상자

노인장기요양 등급에 '치매특별등급'을 신설하여,

확대와 함께, 향후 장기요양서비스의 질이 한 단계

일상생활 수행에 어려움을 겪는 경증 치매환자에게

성숙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장기요양서비스를 제공한다. 그간 비교적 양호한

하지만, 노인요양시설에 비해 상대적으로 인상율

신체 기능상태로 인해 장기요양서비스를 받을 수 없

이 낮은 노인요양공동생활가정과 재가서비스 기관

었던 경증 치매환자 중, 인지기능 장애와 문제행동

들은 허탈해 하며 보건복지부를 성토하고 있다. 5

(BPSD)으로 일상생활 수행에 어려움을 겪는 노인

월27일 서울역앞에서 대규모 규탄대회를 열기도 했

(65세미만 치매환자 포함)을 대상으로 장기요양 '치

다.

매특별등급'을 금년 7월 1일부터 신설한다.

또한 이번 장기요양위원회가 열리기 이전에 사전

이번에 신설되는 치매특별등급은 현행 장기요양

누출된 정보에 따르면, 치매특별등급을 받은 자도

신청 시 거치게 되는 장기요양 인정조사(국민건강보

등급변경 조치에 의해 시설에 입소할 수 있는 길을

험공단) 외에 별도로 치매를 진단받아야 대상자로

열어 놓는 것으로 되어 있었는데, 아직 시설 입소

선정될 수 있으며, 이에 따라 치매전문교육을 받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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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요양보험제도 의료인의 소견이 포함된 '치매특별등급용 의사소견 서'를 발급받아 제출해야 한다.

2012년~13년간 장기요양 수급대상자를 경증으로 확대하기 위해 3등급 인정점수를 인하한 결과(55점

치매특별등급 수급자에게는 인지기능 악화 방지

→53점→51점) 3등급의 비중이 증가하고(‘08.12

및 잔존능력 유지를 위해 ‘인지활동형 프로그램’

월, 46.0%→‘13.12월, 71.2%) 수급자간 기능상태

을 주3회 또는 월 12회 이상 제공할 계획이다.

차이는 커졌으나, 같은 등급으로 동일한 서비스 이

인지활동형 프로그램은 치매전문교육을 이수한 장

용량(월 한도액)을 적용받는 문제가 있어, 심신의

기요양요원이 회상훈련, 기억력 향상활동, 수단적

기능상태(요양필요도) 기준으로 장기요양 등급을 구

일상생활을 함께 하기(장보기, 요리하기, 전화하기

분하고 등급별로 동일한 자원을 배분하는 제도 원칙

등) 등 인지기능 관련 활동을 제공하고, 사회복지사

을 고려할 때, 3등급 중 상대적 요양필요도가 높은

등 기관의 관리자가 프로그램 제공 계획(케어플랜)

수급자에 대해 이용량 확대가 필요하였다.

작성 등 서비스 제공을 모니터링하는 맞춤형 프로그 램이다. 인지활동형 프로그램은 주야간보호기관을 이용하 거나(1일 8～12시간), 요양보호사가 가정을 방문하 여 제공하는 인지활동형 방문요양(1회 2시간)을 통 해 이용할 수 있다. 또한 방문간호 서비스를 통해 치매약물에 대한 투 약관리, 가족 대상 상담과 치매 대처기술 교육 등을 받을 수 있다.

이에따라 현행 장기요양 3등급을 기능상태에 따 라 인정점수 60점을 기준으로 2개 등급(개편 후 3, 4등급)으로 세분화하고, 상대적 요양필요도가 높은 수급자의 서비스 이용량을 확대한다. 치매특별등급을 포함 5등급 체계로 장기요양 등급 을 개편함으로써, 등급별 적정한 수급자 비중, 수급 자의 요양필요도에 부합하는 서비스 제공 등 제도의 안정적 운영을 도모하고자 한다. 등급체계가 개편되어도 기존 장기요양 수급자의

치매특별등급 수급자가 되면, 월 766,600원의 한

서비스 이용량은 감소하지 않으며, 등급변경에 따른

도액 내에서 상기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되며,

서류제출 등은 필요하지 않다. 현행 3등급 중 상대

본인이 부담하는 비용은 월이용금액의 15%(법정 본

적으로 중증인 수급자(개편 후 3등급)의 월 한도액

인부담율)수준이다.

(이용량)은 2013년 대비 9.8% 늘어나며, 개편 후 4

5등급 수급자에게 서비스를 제공하는 장기요양요

등급으로 조정되는 수급자의 경우에도 월 한도액이

원의 치매에 대한 이해 및 치매환자 케어전문성 제

2.8% 인상되므로, 기존과 동일한 서비스 이용량을

고를 위해 금년 3월부터 요양보호사와 기관의 사회

유지할 수 있게 된다.

복지사 등 약 14,000명을 대상으로 치매전문교육을

또한 「노인장기요양보험법」시행령 개정을 통

실시하고 있다. 상기 교육을 이수한 요양보호사와

해 현행 장기요양 3등급 수급자는 인정점수에 따라

사회복지사가 인지활동형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경

개편 후 3등급 또는 4등급으로 일괄 변경될 예정으

우, 서비스 수가(급여비용)에 가산금을 지급받게 된

로, 수급자의 편의를 고려하여 서류 제출 등 별도

다.

절차를 거칠 필요가 없도록 조치할 계획이다.

②장기요양 등급체계 개편(3개 등급→5개 등급) 치매특별등급 신설과 함께, 장기요양 제도의 안정적

③재가급여의 적정 이용을 위한 수가(급여비용) 가산·조정

운영을 위해 현행 장기요양 등급체계를 3등급에서

기존의 재가급여가 방문요양에 편중되어 이용되고

5등급 체계로 개편한다.

있어, 수급자의 기능상태 또는 건강상태에 적합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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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비스 이용을 유도하기 위해 수가를 가산·조정한

시설은 수가인상률이 6.53%인데 비해 입소정원9인

다고 한다.

이하의 노인요양공동생활가정은 2.2%밖에 인상되

먼저 등급별 기능상태(거동 어려움 등)를 고려하

지 않았기 때문이다.

여 1,2등급 수급자는 찾아가는 서비스인 방문요양

한국노인요양공동생활가정협회(회장 조남웅)은 세

(최대 4시간)을 중심으로, 상대적 경증인 3·4등급

종시 보건복지부 청사앞에서 1인시위를 진행하고

은 기능회복훈련 프로그램 등과 사회성 증진을 고려

있으며, 지난 5월22일에는 민간장기요양기관단체

하여 주야간보호 이용(주4회)을 중점서비스로 설계

대연합회의와 더불어 보건복지부 청사앞에서 '민간

하고, 5등급 수급자의 주야간보호의 원활한 이용을

장기요양기관의 생존권 사수를 위한 비상대책위원

위해 외출 전·후 옷입기, 세면 등 (기본형) 방문요

회 출정식'을 개최한데 이어 5월27일 약 700여명의

양을 추가 제공한다.

시설 운영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서울역 광장에서 대

또한 보호자의 선호도가 높은 목욕서비스(주1회)

규모 궐기대회를 가졌다.

를 주야간보호 기관에 머무는 동안 이용할 수 있도

한국공동생활가정협회를 중심으로한 노인요양공

록 기관에 가산금을 지급하고, 주말에도 주야간보

동생활가정 운영자들은 '비정상 장기요양보험제도

호기관 이용을 확대하기 위해 토요일 서비스 제공에

의 정상화를 위해 전국의 모든 민간 장기요양기관들

대해 급여비용을 20% 가산 지급한다.

이 민간시설 생존권 사수 비상대책위원회에 동참할

인정조사 시 욕창 등 간호영역 문제가 확인된 경

것을 촉구하며 장기요양보험 급여수가 체계의 근본

우, 월 한도액에 제한없이 월 1회 방문간호를 이용

적인 재정립을 위하여 관민대토론회를 열것을 요구

할 수 있도록 건강관리서비스를 신설하여 추가 제공

하는 등 10가지 요구사항을 제시하였다.

한다.

이 궐기대회에는 민간장기요양기관 단체대연합회 의를 중심으로한 노인요양시설 운영자들도 함께 참

④서비스 질향상을 위한 수가인상 및 모니터링 실시

석하여 보건복지부가 이번 7월1일부터 요양보호사

2014년 수가 운영방향은 질 높은 장기요양서비스

제화하는 지침에 대해 보건복지부를 강하게 성토하

제공을 위한 '표준모형, 적정임금, 적정인력, 적정운

고 나섰다.

영'으로 설정하였다.

에게 추가로 10만원의 처우개선비를 지급하도록 강

이들은 또한 정부가 민간 시설 직원의 급여 수준까

2014년 수가는 요양보호사 등 직접 서비스 제공

지도 일일히 간섭하는 일에 대해서 공산국가에서나

인력의 처우개선 등 적정 임금수준을 반영하여 전체

일어날 수 있는 일을 현정부가 자행하고 있다고 규탄

평균 4.3%를 인상하기로 하였다. 시설급여는 평

하며 이러한 비합리적인 정책이 근절될 때까지 무기

균 5.9%(요양시설 6.53%, 공동생활가정 2.2%), 재

한 투쟁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밝히기도 했다.

가급여는 평균 2.3%(방문요양 2.5%, 주야간 2.5%, 단기보호 1.9%) 인상한다.

⑤노인요양공동생활가정, 강한 반발 표출 이번 수가개정에 대해 노인요양공동생활가정 운영 자들이 직접적으로 강한 불만을 표하고 있다. 이번 수가조정에서 입소정원 10인이상의 노인요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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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요양보험제도

대한간호협회, 한국방문간호사회 치매특별등급 신설에 따른 방문간호교육 실시

▲[사진] 대한간호협회 연수원에서 진행된 방문간호교육 (임경숙 한국방문간호사 부회장이 강의하는 모습)

대

제도 개선이 추진되고 있다.

(회장 송미숙 아주대학교 교수)와 함께 7월1일

이에 따라 치매특별등급(5등급)을 위한 방문간

부터 시행되는 치매특별등급(5등급) 신설에 따라 방

호의 적정이용을 위한 급여비용 가산의 일환으로

문간호를 위한 치매 전문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2014년 보건복지부가 대한간호협회를 치매전문교

한간호협회(회장 김옥수)는 한국방문간호사회

올해 보건복지부(장관 문형표)는 노인장기요양보

육사업기관으로 선정함에 따라 지난 5월14일~17일

험에서 치매특별등급을 신설하여 경증치매환자를

까지 3일간 대한간호협회 KNA연수원 (경기도 용

특별히 책임지고 관리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바 있

인)에서 제1차교육을 실시하게 된 것이다. 이번 치매전문교육의 목적은 방문간호사가 대상자

다. 이는 치매어르신들이 장기요양등급 인정을 받지

가정에 방문하여 가족에게 치매관련 상담과 교육을

못하는 사례가 늘어 장기요양 인정점수가 3등급 기

실시할 수 있도록 방문간호사에게 필요한 전문교육

준 55점에서 53점으로 하양, 다시 51점으로 기준을

을 이수하게 하는 것이다.

낮추었음에도 불구하고 인정대상자로 편입되기가 쉽지 않았기 때문에 이루어진 조치이다. 그 일환으로 치매특별등급자를 대상으로 7월부터 는 방문간호사가 대상자의 전반적인 건강관리 뿐만

교육은 5일간의 집합교육과 실습으로 이루어졌다. 제1일차 교육내용은 ▲노인인구변화와 치매관련 국 가정책, ▲치매질환에 대한 이해, ▲치매 선별 검사 법, ▲치매약물요법 등 10시간으로 구성되었다.

아니라 가족상담 및 교육을 통하여 대상자및 가족

제2일차에는 ▲문제행동심리증상 이해와 관리,

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기능저하를 예방하기 위한

▲치매의 비약물요법, ▲간호계획, ▲기록 및 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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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호윤리 등 총 10시간 진행되었다.

한국방문간호사회 이정숙 재무이사는 '새롭게 운

제3일차에는 주요 요양문제별 관리 10시간, 제4일

영되는 장기요양보험제도에서의 방문간호서비스에

차에는 ▲주요 요양문제별 관리, ▲인지재활훈련,

서는 보다 전문적인 간호인력의 정기적인 모니터링

▲치매대상자의 가족교육 및 상담, ▲주부양자 가

과 처치가 필요한 대상자에게 6가지 영역(영양간호,

족지지 8시간 등 이론교육이 실시되었다.

배변&배뇨간호, 호흡기간호, 상처간호, 욕창간호,

총 38시간의 이론교육과 더불어 3일 동안 총 24 시간의 실습교육이 이루어졌다. 실습교육은 거주지 기준으로 하여 섭외된 실습지에서 진행되었다.

기타)의 서비스를 제공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눈에 보이는 처치나 보이지는 않지만 2차 합병증 등 예방이 가능한 질병군 등의 건강관리

이론교육과 실습교육을 모두 마치고 총9시간에 걸

서비스 표준안을 신설하여 방문간호 월1회 의무화

친 학업성취도 평가 및 실습보고회를 끝으로 총71시

(월한도액 제외)를 통해 장기요양시장에서 방문간호

간의 교육과정이 마무리 되었다.

가 활성화 될 수 있을 것이다'라고 큰 기대감을 보이

한국방문간호사회 송미숙회장은 이러한 교육이 필

고 있다.

요한 이유로 '1~4등급자 방문요양(목욕) 대상자에

한국방문간호사회 이경숙총무이사는 '방문간호가

게 간호처치의 적정 의료서비스 지원 및 치매특별등

활성화 되면 국가 및 사회 그리고 가정에서 ▲수급

급 대상자들에게 방문간호 월1회 이용을 보장(월 한

자의 건강증진 및 보호자의 부담 경감, ▲수급자 및

도액 제외)하여 가정에서 의료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

가족, 사회적 지지체계 강화, ▲삶의 질 향상, ▲사

던 어르신들의 삶의 질 향상을 도모키 위하여 방문간

회적 고립감 해소 등의 기대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호 전문가들이 꼭 이수해야할 전문교육'이라고 강조

밝혔다.

한다.

한편, 이번 교육 프로그램은 금년도 7차까지 시행

방문간호사들이 이번 교육을 선택하게 되면 관련

될 예정이며 방문간호에 관심이 있는 치매 전문 간

교육 이수 후, 간호사를 배치하여 방문간호 서비스

호사들은 전화 031-761-9771 Fax. 031-797-

를 제공할 때 기관에 가산금이 부여되며, 72시간의

8903 으로 신청할 수 있다.

간호사 보수교육 시간이 인정된다.

①

②

▲[사진]①한국방문간호사회 이정숙재무이사, 임경숙부회장, 이경숙 총무이사(좌로부터) ②질의응답하는 참가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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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요양보험제도

2014년 장기요양기관 수가 발표 지

난 5월초 장기요양위원회에서 결정된 급여유형별 2014년도 급여수가가 공개되었다. 이번 발표 자료 의 특징은 각 유형별 종사자 1인당 평균임금과 요양보호사 임금수준과 인상률까지 지정해 주었다는

것이다. 노인복지중앙회가 회원들에게 보낸 자료를 통해 밝힌 2014년 급여수가의 내용을 살펴본다.

▼[표] 노인요양시설 및 노인요양공동생활가정 수가 개정 내역

등급별 1등급 2등급 3등급 4~5등급 가중평균 전년대비인상률 종사자 1인당 평균임금 요양보호사 임금수준 산출내역

노인요양시설 현행

노인요양공동생활가정 현행 개정

개정 52,640 48,850 45,050 3등급 수가 적용

(단위: 원)

56,080 52,040 47,990

50,190 46,570 42,930 3등급 수가 적용

47,279

51,290 47,590 43,870 50,366

6.53%

2.2%

1,842천원으로 2013년 대비 8.0% 인상

1,656천원으로 2013년 대비 7.7% 인상

1,789천원으로 2013년 대비 10.3% 인상 1,716천원으로 2013년 대비 11.3% 인상 표준모형 70인, 인력수 42.8인, 관리운영 표준모형 9인, 인력수 6인, 관리운영비 보 비 보호노인 1인 1일당 13,340원 호노인 1인 1일당 9,603원

위 표에서 보면 4~5등급 인정자의 경우 3등급 수

로 밝히지 않고 있다.

가를 적용한다는 내용은 아직 보건복지부가 공식적

이와 같은 수가변동 내역을 접한 노인장기요양 기

으로 발표하고 있진 않지만 4~5등급 인정자도 별

관 운영자들의 한숨은 늘어가고 있다. 더구나 지난

도의 사실확인서 제출 절차에 의해 시설에 입소할 수

해부터 근무하던 요양보호사들에게는 2013년 3월

있음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인다.

제출한 처우개선비 지급계획서에 기재한 급여보다

하지만 전년대비 수가인상율이 노인요양시설과 노

2014년 7월에는 10만원씩 상향 조정하라는 조건이

인요양공동생활가정 각각 6.53%와 2.2%에 불과

붙어있고, 2013년 3월 이후 입사한 요양보호사에게

한데 비해 종사자 평균임금 인상률은 각각 8.0%

는 2014년 7월 채용 당시 급여보다 10만원을 인상

와 7.7%이나 되고, 특히 요양보호사 임금수준은

해야 한다는 조건을 달고 있다. 그렇다면 경비를 줄

10.3%와 11.3%를 인상해야 한다.

이기 위해 모두 신규직원으로 교체하는 것은 어떨

그동안의 물가상승분과 부족분은 어디에서 채우라 는 말인지 전혀 앞뒤가 안맞는 계산을 하고 있다.

까? 더욱 문제가 되는 것은 요양보호사외의 타직종 즉

산출내역에서도 논란이 되고 있는 조리원 등 필요

간호사, 사회복지사, 물리치료사, 조리원 등에게는

수 인건비가 정말 수가에 산정되어 있는지 구체적으

처우개선비를 지급하라는 조항이 없다. 지난 해 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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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개선비 지급계획 발표 때도 같은 문제가 제기되었

조무사나 사회복지사, 사무원 보다 더 많다는 것을

지만 다 함께 일하는데 왜 요양보호사에게만 처우개

보건복지부는 잘 모르는 것 같다.

선비를 지급하라는 것인지 그 사유가 불투명하다.

아마 당분간 노인장기요양업계는 조용하지 않을

6월4일 실시되는 지방선거에 128만명의 요양보호

것으로 보인다. 물론 보건복지부는 장기요양위원회

사 자격증 소지자의 표가 필요해 정부가 선심성 정

에 그 책임을 전가하겠지만..,

책을 쓰는 것이라는 비평이 나오고 있다. 이미 요양시설에서는 요양보호사의 월급여가 간호

그래도 아직 사표냈다는 장기요양위원회 위원들은 보지 못했다. 모두 강심장 들이다.

노인병원 진료비 과다청구 과징금 처분판례 인장기요양기관과 노인요양병원의 운영에 영

노

옮겨 치료하는 게 용이했던 것으로 보인다'며 '환자

향을 줄 수 있는 주요 판결이 나와 주목이 된

들의 증상을 보면 의료기관으로의 이동이 더 수월할

다. 새로운 판결의 골자는 같은 건물에 요양병원과

수 있는 경우로 보인다'고 밝혔다.

요양원이 있더라도, 외래환자와 동일한 급여비를 청

재판부는 아울러, '의료기관 밖에서의 진료가 있기

구하려면 환자를 병원으로 옮겨와 진료해야 한다는

전에 특정 환자의 구체적 증상에 대한 치료 요구가

것이다.

있던 경우가 아닌, 이 사건과 같이 관행적으로 이뤄

판결의 대상이 대상이 된 기관은 병원과 요양원을

져온 의료기관 밖에서의 진료 도중 특정환자가 우연

함께 운영하는 A재단이다. 이 재단은 요양원에 입

히 치료를 요청한 경우는 진료가 허용되는 예외적인

소한 사람이 진료를 필요로 할 경우 촉탁의를 보내

경우로 볼 수 없다'며 병원측 주장을 들어주지 안았

주사약제비 및 행위료 등을 청구했다가 과징금 처분

다.

을 받았다. 서울행정법원 제1부는 최근 용인시 A재단이 보건 복지부를 상대로 낸 과징금 부과처분 취소 소송에

단, 부당청구 내용 중 단순운동치료 관련 규정 위 반으로 내려진 과징금 처분에 대해서는 부당청구한 것으로 볼 수 없다며 병원의 손을 들어줬다.

서 7,300여만원의 과징금 중 6,400여만원을 넘는

재판부는 '해당 병원은 기본물리치료를 실시할 수

부분을 납부해야 한다고 원고 일부 승소 판결을 내

있는 치료실과 장비를 보유하고 있고, 환자 상당수

렸다. 원고 일부 승소판결이라고는 하지만 사실상

가 재활기능치료가 필요한 뇌경색이나 편마비 등을

900여만원 정도가 감면돼 대부분의 과징금은 유지

앓고 있다는 이유만으로는 단순운동치료가 이들에

된 셈이다.

게 별다른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단정할 수 없다'며

현행 법에 따르면 의사가 소속 의료기관 밖에서 진료행위를 하고 일반 외래환자와 동일하게 요양급 여비를 청구하려면 응급한 상황이거나 환자측의 개 별적이고 구체적인 요청이 있어야 한다. 행정재판부는 '이 사건에서 요양원과 병원은 같은 건물에 위치하고 있어서 촌각을 다투는 이례적인 응

총 금액 중 이와 관련한 300여만원을 제외하고 과 징금을 재산정한 내역을 주문했다. 앞서 지난 해에는 모 사회복지법인과 촉탁의 계약 을 체결하고 산하 요양원 등을 왕진하던 정신과 의 사가 계약서상 해당 기관이 명시돼 있지 않다는 이 유로 막대한 환수처분을 받기도 했다.

급상황이 아닌 한 해당 환자를 병원 내로 신속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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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하기 좋은 행복일터 만들기②

교육과정

행복한 일터는 리더가 먼저!

Writer 강은정 <객원기자, 윌토피아 본부장, 부모교육>

국에 있는 만18세~69세(노동가능인구)

전

입사 3년차 미만의 사원들 55%는 언제든지 떠날

2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행복의 조건 설문,

준비를 하고 있고, 입사 1년 안에 이직을 생각하는

매경 이코노미, 2012)한 설문조사에서 ‘누구와

사람이 75%에 다한다. 직장 내 관계의 어려움은

함께 있을 때 가장 행복한가?’라는 질문에 가족

특히 상사와의 관계에서 오는 어려움이 가장 크다.

과 함께 있을 때 행복하다고 답한 사람이 55.8%로

나와 성향이 맞지 않은 리더를 모시는 것만으로도

1위를 차지하였고, 14.6%가 친구, 12.6%가 혼자

직장생활의 상당히 큰 스트레스를 안겨줄 수 있다.

있을 때 순으로 답하였다. 여기서 눈 여겨 볼 수치

또 요즈음은 리더와 구성원 간에 세대차이를 느껴

는 ‘직장에서 일할 때’인데 1.7%로 통계상 꼴찌

서 소통의 어려움과 나아가서 직장생활의 어려움

를 차지했다. 직장에서 일을 할 때 행복하지 않는

을 토로하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잡코리아가 남녀

이유는 무엇일까? 일하면서 어떻게 행복할 수 있

직장인 278명을 대상을 한 조사에서 '직장 내 세대

냐고 반문할 수 있을 것이다. 지금까지 우리는 일

차이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는가'라는 질문에 63%

과 행복을 연결시키지 못했다. 하지만 일 속에서도

가 받고 있는 편이라 답했고 심각하다고 답한 사람

행복을 찾을 수 있다. 왜냐하면 행복은 성취했을

도 15%나 되었다. 그렇다면 내가 하루의 2/3이상

때가 아니라 관계에서 나오기 때문이다.

을 보내고 있는, 곳 직장에서 행복을 찾기 위해서

직장생활을 할 때 가장 힘이 드는 것은 무엇일

는 직장은 어떻게 변해야 할까?

까? 많은 사람들이 일이 힘들기 보다는 사람들 간

다양한 방식의 접근이 있지만 우선 직장 내에서

의 관계가 힘들다고 한다. 직장에서 일을 할 때 행

의 관계의 질이 높아져야 한다. 동료간의 관계, 부

복하지 않은 이유가 여기에 있다. 우리는 관계 속

하직원과의 관계, 상사와의 관계가 좋아야 한다.

에서 행복을 이야기한다. 누군가와의 관계가 좋지

우리는 우리가 다니고 있는 회사로 출근하는 것 같

않으면 행복하기 어렵다. 직장생활에서도 마찬가

지만 자세히 들여다 보면 우리가 속해 있는 팀으로

지다. 직장생활이 행복 하려면 단순히 월급을 많이

출근하는 것이다. 회사가 아무리 멋져도 팀 내에

받으면 행복할 것 같지만 그런 행복은 단기간에 끝

사람들과의 관계가 좋지 않으면 그 회사는 나에게

난다. 많은 월급을 받는 것 자체는 행복이 아니라

는 다니고 싶지 않은 지옥 같은 공간일 뿐이다. 일

만족이기 때문이다. 행복한 관계를 만들어 가는 직

터의 행복을 찾고 모두가 일하기 좋은 일터를 만들

장문화는 어떻게 만들 수 있을까?

고, 직원들이 일과 삶의 균형을 이루면서 일에 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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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과정 입하고 성과를 낼 수 있도록 하는 직장문화를 이루

성적을 올리기 위해서는, 직원의 성과를 올리기 위

기 위해서는 어떤 노력들이 필요할까?

해서는 그들의 외부환경의 변화와 내적 동기를 자극

직장 내에서 관계 질을 고려하고 가족친화적 직장

해야 한다. 아이가 집중해서 공부 할 수 있도록 공

문화를 조성의 필요성을 이야기 하면, 중요성과 필

부에 방해되는 환경은 없는지, 걸림돌은 무엇인지

요성에는 동의하지만 많은 경영자나 리더들이 아직

체크할 수 있다. 직원들이 몰입해서 일할 수 있도록

은 그럴 때가 아니라고 한다. 또 언제간 회사가 성

회사 제도나 환경도 점검해야 한다. 일가정 양립의

장하고 나면 그때 고려해 보겠다는 CEO나 리더도

어려움을 겪고 있는 워킹맘에게 필요한 유연근무제

있다. 그럴 수 있다. 직원들에게는 자기 앞에 떨어

나 시차 출퇴근제 도입할 수 있다. 물론 일터에 환

진 업무와 실적이 중요하고, 리더들에게는 당장의

경에 맞는 제도가 필요하다. 단적인 예를 들면 직원

성과와 매출 목표 달성이 중요하다. 회사를 이끌고

평균 나이가 50세인 일터에 가장 필요한 가족친화

있는 CEO에게는 회사의 규모를 키우고 자산을 늘

제도가 육아휴직이 아닐 수 있다는 것이다.

리는 것도 중요하다. 회사는 일하는 곳이고 이익을

또 아이가 스스로 성적을 올릴 필요성을 느껴야

남기는 곳이지 놀러 다니는 곳이 아니기 때문이다.

한다. 다시 말해 동기가 있어야 한다. 내적 동기는

하지만 그러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할 수 있는 방

언제 생기는 것일까? 결핍이 있어야 동기가 있다.

법이 이제는 달라져야 한다.

내가 꼭 갖고 싶은 것이 있어야 돈을 모으는 행동을

예를들면 이런 거다. 아이의 중간고사 시험 성적

한다. 요즈음 아이들은 결핍이 없다. 절실히 갖고

을 올리기 위해서 부모가 지금까지 했던 방식은 당

싶은 것이, 꼭 필요한 것이 있기 전에 부모가 제공

근과 채찍이었다. '너 이번 시험 못 보면 엄마한테

하기 때문이다. 직원들도 마찬가지이다. 일에 몰입

혼날 줄 알아. 하나 틀릴 때마다 한 대씩이야.' 아이

하고 성과를 내려는 내적 동기가 필요하다. 누구를

는 무서워서 공부할 수 있다. 하지만 그것도 초등학

위해, 누구의 잔소리가 듣기 싫으니까 마지못해서,

교 저학년 때 잠시 통할 수 있다. 이런 일이 몇 번

대안이 없어서 어쩔 수 없이 해야 하는 일은 한계가

만 반복되면 아이가 시험 결과를 가지고 와서 '몇 대

있다.

에요. 빨리 끝내세요. 저 놀러 나가야 해요.'라고 할

마지막으로 관계가 좋아야 한다. 부모-자녀 관계

수 있다. 아니면 매를 맞기 싫어서 성적을 조작할

가 좋은 아이가 공부도 잘한다. 일터에서 사람들과

가능성이 있다. 아이에게 어렸을 때부터 문서 조작

의 관계가 좋은 직원들이 일도 잘하고 직장생활도

의 기회를 마련하고 있는 것이다.

잘한다. 함께 일하고 있는 사람들과 관계가 좋으려

당근을 쓸 수도 있다. '너 이번 시험 잘 보면 엄마

면 전제되어야 하는 것이 소통이다. 내 이야기가 통

가 핸드폰 최신형으로 바꿔 줄게' 물론 이것도 한시

하는 일터, 나를 가족처럼 생각하고 진정으로 아껴

적인 방법이다. 이제 아이는 보상이 오지 않으면 전

주는 회사, 동료간에 리더와 구성원 간에 신뢰를 바

혀 움직이지 않는다. 보상 또한 점점 스케일이 커져

탕으로 자신의 능력을 마음껏 펼칠 수 있어야 행복

서 지금은 최신형 핸드폰으로 가능할 지 모르지만

한 직장생활을 할 수 있다.

언젠가는 집을 사 내놓으라고 협박할 수 있다.

조직에서 리더의 역할은 중요하다. 그건 예나 지

이제 직원들이 일에 몰입하고 성과를 내기 위해서

금이나 변치 않은 진리이다. 리더는 조직을 살릴 수

는 이제 더 이상 당근과 채찍만으로는 안 된다. 당

도 죽일 수도 있다. 일하기 좋은 일터 만들기 조성

근은 직원을 수동적으로 만들고 편법을 조장하며,

에 리더가 앞장서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채찍은 더 이상 통하지 않은 시대가 되었다. 아이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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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소설: 혜화동 사모님

삼성 고 이병철 회장의 숨겨진 여인과의 슬픈 사랑이야기③

혜화동사모님 Writer 임정제

⑤화려한 외출 한번은 회장이 함께 일본 여행을 다녀오자고 하 였다. 회장이 먼저 떠나고 며칠 뒤에 일본에서 만나기 로 한 것이다. 도착하는 날 마중을 나와 줄까하는 기대도 해봤지만 어쩌면 다른 사람이나 차를 보낼 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들었다. 하네다 공항에 도착 했을 때 유리창으로 그의 모습이 선명하게 보였다. 불빛에 반사되어 희끗하게 반짝이는 머리, 까만 외투의 깃을 세운 채 신문을 겨드랑이 밑에 끼우고 담배를 피워 문 모습으로 서 있었다. 너무나 인상적인 모습이었고 이런 느낌은 내가 진심으로 저 남자를 사랑하고 있다는 생각으로 번 져갔다. 아! 저대로 더 이상 늙지 않았으면……. 지금까지 같이 살아오는 동안 그처럼 남자로서 매력 있는 모습으로 내 가슴을 뛰게 한 사람은 없 었던 것이다. 그가 굳이 삼성의 회장 이병철이 아 니더라도, 그저 평범한 남자였다 하더라도 여자인 내게는 너무나 믿음직스럽고 멋진 모습으로 다가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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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발견한 그가 손짓을 하며 반가워하는 것을 보자 가슴이 세게 뛰면서 울렁거리기까지 했다. 새 장에서 풀려난 작은 새 같은 느낌으로 나는 그에게 달려갔다. 다음 날부터 우리의 또 다른 일본 여행 은 시작 되었다. 택시를 이용해 함께 다니면서 에 미 백화점 지하 식품부에 들려 보기도 하고 조금은 큰 소리로 한껏 자유롭게 웃어보기도 하면서 메론 주스를 마셨고, 이것저것 색다른 음식을 맛보기도 했다. 내 가슴속에서는 벅찬 느낌들이 가득 찼고, 이런 즐거움이 제발 꿈이 아니기를 간절히 바랬다. 그를 아는 사람의 시선도 없고, 나 또한 아이들에 대한 부담도 잠시나마 잊을 수 있어 새롭게 젊어진 듯한 신선한 변화에 두 사람 모두 즐겁고 행복한 기분이 되었다. 내가 화장실에 갈 때 회장이 핸드백은 달라하여 건네주었는데 북적대는 사람들 속을 거니면서도 그는 내 핸드백을 자신의 어깨에 걸고 있었다. 화 장실 앞에서 어깨에 백을 멘 채 나를 기다렸을 그 를 생각해 보다가 여전히 핸드백을 어깨에 메고 있 는 그의 모습에 기어코는 함박 웃음이 크게 터져

연재소설:혜화동사모님 나왔다. 허름한 중국집에 들어가서, 회장은 다섯 가지의 우동을 시켰다. '웬 것을 이렇게 많이 시키세요?'라 고 묻자 '이중 제일 맛있는 것을 골라보자.'고 하였 다.

만 음식 한 가지라도 그와 만든 즐거운 추억과 보람 으로 남겨져 내게는 너무나 소중하고 중요한 일들이 되어 있었다. 그 역시 그렇게 생각하고 있는 나와 같은 마음이 라고 숨김없이 고백했으니까 말이다. 나 스스로 회

그때 돼지고기를 썰어 넣어 수육을 낸 다음 일본

장의 모든 애정을 믿어 의심치 않았다. 회장의 전폭

식 고추장, 된장을 풀어 넣고 갖가지 야채를 섞어

적인 신뢰를 받던 나는 부족한 것이 없었다. 간혹

만든 국수가 그 중 별나게 맛있었다. 두 사람이 의

마음속에 숨겨진 어두움이나 남에게 드러낼 수 없는

견 일치를 보았을 때 회장은 '당신은 총명하고 솜씨

깊은 상처가 쌓여지고 있다 하더라도 내 아이들이

가 좋은 사람이니 서울로 돌아가서 새롭게 개발 해

숨죽여 가면서 생활하고 있다하더라도 내 스스로 선

보면 어떻겠느냐?'고 물었다.

택하고 받아들인 삶이기에 버텨낼 수 있었다.

그 후 그의 말대로 내가 다시 만들어 선보였던 이

'법률적인 부부'의 관계를 벗어나 살아가고 있었지

우동은 수 많은 손님 접대에 사용돼 인기를 끌었음

만 나는 그를 존경하고 의지하며 끝없이 따르리라고

은 물론 안양 골프장의 고정 메뉴로도 자리 잡았고

맹세했다. 잠자리에서는 가끔은 서글픔과 아쉬움도

박정희 대통령 때는 청와대에 오르기까지도 했었는

느껴졌지만 절대 이런 내 마음을 그에게 내보이지는

데 지금도 이 우동이 있을는지는 잘 모르겠다. 시대

않았다.

가 변했으니 아마 없어졌을 수도 있다. 다만, 회장

언젠가 혜화동에 회장이 오는 날이었는데 벌써 집

과 나는 물론 삼성의 식구들과 손님으로 찾아오는

안 공기가 다르다고 느낀 막내 딸아이가 '엄마, 오늘

고관대작들 그리고 대통령까지도 이 우동을 맛보았

도 손님이 오시는 날이야?'라고 물었다.

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누구도 알아보는 이 없는 이국에서 자유로이 함 께 걷고, 사무라이 영화를 보고, 쇼핑도 하면서 웃

아이들의 입장에서는 회장이 온다고 마냥 좋은 것 만은 아니었던 것이었지만 나는 이미 회장이 내 아 이들보다 우선이었던 것이다.

고 얘기하는 것이 즐거웠던 그 때, 바로 이 우동 메 뉴가 그런 우리 사이를 증명해주는 비밀현장이 녹아

⑥혜화동 사모님

있는 그런 음식이었다. 아주 가끔씩 회장과 나는 집 에서 이 우동을 해 먹으며 그 때의 일들을 얘기하며

'미세스 박 이제 가게에 나가지 말그라. 그저 집에서

함박 웃을 수 있었고 여행을 함께 할 때면 또다시

아이들이나 돌보면 안 되겠나? 나와 함께 우리 죽을

이런 즐거움을 만들기 위해 서로가 노력 했었다.

때까지 고락을 같이 했으면 좋겠는데, 당신 생각은

지금 생각 해 보면 그리 자랑할 만한 일은 아니지

어떻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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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소설:혜화동사모님 제대로 된 도로가 없었던 신설동 집은 하루 종일

신 했다. 마땅한 다른 대안도 없었고 어차피 성관계

뽀얀 먼지가 온 집안을 뒤덮어 빨래조차 맘 편히 널

를 갖게 된지 오랜 시간이 지난 터였기에 이미 '부

수 없었던 열악한 환경이었던 탓에 아이들과 내가

부'나 다름없는 생활을 하고 있으면서 거절한다는

목이 아파 자주 병원엘 드나들어야 했다. 방문과 문

건 말도 안 되는 일일 뿐더러 거절되지도 않는 일이

틀이 잘 맞지 않아 틈이 벌어져 있었고 외출했다 돌

었다. 본격적으로 그와 함께 생활하게 되면서부터

아오면 그 틈으로 방안에 먼지가 듬뿍 쌓여 있었다.

그는 지금까지 나를 대해 주던 것과는 전혀 다른 '남

2년 정도 살다가 그동안에 모은 돈으로 재동에 있

편'으로서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는 작은 한옥 집을 장만하게 되었다. '집이 오래되

아이들이 스스로 회장을 피한 까닭에 그가 집에

긴 하였으나 정갈하고 쓰임새가 있다.'고 회장은 진

올 때마다 마주쳤던 일은 거의 없었지만 아이들에

심으로 기뻐하면서 '여자 혼자 힘으로 어렵게 아이

대해서도 아버지처럼 자상했을 뿐만 아니라 나와 내

들을 키우면서도 항상 밝게 살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가족은 물론 나의 집안 일 하나하나에도 세심한 배

너무나 보기 좋고 이렇게 집까지 장만하는 걸 보니

려를 아끼지 않았다.

정말로 훌륭하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 무렵부터 나는 붓글씨, 가야금, 거문고, 사군자

재동으로 이사한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였다. 회

등 힘닿는 데로 배우는 일에 정성을 쏟았다. 이런

장은 뜻밖에 그동안 심중에 담아있던 말이라며 구체

내 모습에 회장은 늘 흐뭇한 표정으로 이것저것 관

적으로 얘기했다.

심 있게 물어봐 주기도 하고 조언을 해주기도 하였

'미세스 박 이제 가게에 나가지 말그라. 그저 집에서

다. 그러다 한번은 골프도 배워보라 권했다. '여자가

아이들이나 돌보면 안 되겠나? 나와 함께 우리 죽을

무슨 골프냐' 했더니 '골프는 여자가 하기에도 좋은

때까지 고락을 같이 했으면 좋겠는데, 당신 생각은

운동이다' 면서 떠밀다시피 골프를 권했다. 그래서

어떻노?'

난생 처음으로 골프채라는 것을 잡아보게 되었다.

회장을 만난 지 몇 해를 보내면서 내게도 그에 대

요즘에야 골프라는 운동이 대중화 되었지만, 그

한 신뢰와 애정이 자라고 있었던 터라 당연히 그의

당시에는 얼마 안 되는 소수의 사람만이 즐길 수 있

청을 거절할 까닭이 없었다. 남들이 알고 있는 항간

었던 고급 운동이었다. 연습장에 가면 여자가 타석

의 소문과는 달리 평소에 검소하고 철저한 생활 습

옆에 앉아서 볼을 집어 하나씩 놓아주던 시대였으니

관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

말이다. 젊은 여자가 골프채를 들고 오가는 것을 본

문에 한편으로 안심이 되기도 했지만 일찍 부모를

주변 사람들의 시선이 의아한 듯한 호기심으로 이

여의고 외롭게 자란 나로서는 그의 이런저런 호의

어졌고, 심지어는 이상한 소문까지 돌았다. 그러나

는 큰 힘이 될 수밖에 없었다. 솔직히 말해 그가 가

결국 삼성의 이병철 회장 부인인 것 같다고 알게 된

진 재력 또한 그에 대한 신뢰감을 높여주고 의지하

뒤에는 모두 고개를 끄덕였다고 한다.

고 있는 것이 사실이었다.

재동 집과는 규모나 외형에서 비교 될 수 없는 한

그러나 또 다른 한편으로는 그렇게 많은 나이 차

식과 양식이 적절히 잘 조화된 훌륭한 혜화동 집은

이를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 지에 대한 두려움과 걱

옛날 장면총리 집과 담벼락을 나란히 한 곳에 지어

정이 앞섰으며, 더욱이 그의 여러 가지 주변 환경을

져 있었다.

생각하면 선뜻 대답하기 어려운 면이 사실은 더 많

없어 잠깐 눈을 감아본다. '내가 이렇게 좋은 집에서

았다. 나는 또 결국 고개를 끄덕이는 것만으로 답을 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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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당을 거닐면서 가슴이 벅차오는 것을 숨길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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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도 되는 걸까?' 나는 잠시 생각에 잠겨본다.

재동에서의 생활이 일 년 반 정도 흐른 어느 날,

져놓고는 휑하니 밖으로 나가버리곤 했으며 이런 일

회장은 '혜화동에 당신을 위해 집을 새로 지었는데

이 반복되는 것을 막을 수도, 뭐라 할 수도 없이 그

가봐'라며 나를 깜짝 놀라게 했었다. 뜻밖의 일이기

저 지켜볼 수밖에 없었던 나의 괴로움과 답답함은

도 했지만 회장 말대로 정말 도깨비 같은 사람이라

말로 표현할 수 없었거니와 무엇보다도 소중한 내

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 내부 시설이 완성되고 정

아이들에게 미안함과 안쓰러움이 밀려오곤 했다.

원 조경도 대충 마무리된 한 여름에 우리 가족은 혜 화동 집으로 이사를 했다.

회장은 오전에 와서 특별한 일이 없으면 늦어도 아홉시에는 어김없이 돌아가곤 했는데, 간혹 자고

회장은 이곳에서 처음으로 내 아이들을 불러오라

가고 싶어 할 때가 있어도 내가 먼저 막을 경우가

고 하였다. 사실 그동안 회장이 아이들과 마주치는

많았고, 회장 자신도 아이들이 어색해하고, 어려워

일이 거의 없었던 이유는 내가 아이들에게 '손님’

하는 분위기를 잘 알고 있었기에 스스로 돌아가기도

이 오신다고 행동거지에 주의를 주기도 했었지만,

했었다.

차츰 아이들 스스로 알아서 '오늘 손님오시냐?'고 확 인하고는 더 이상 주의를 주지 않아도 알아서 밖으

그래서 인지 회장이 오는 날은 알 수 없는 갈등과 허전한 마음으로 날을 세우기도 했다.

로 나가 시간을 때우고 회장이 가신 뒤 돌아오곤 했

혜화동으로 퇴근한 날이면 회장은 회사에서 진행

기 때문이다. 그런데 혜화동으로 이사하자마자 회장

하고 있는 일이나 새로 계획하는 사업에 대해 많은

이 아이들을 부르라고 한 것이다.

얘기를 해주었다. 그때마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함께 살고 있지 않았던 큰 딸을 제외하고 아들 정

모든 것이 '당신이 옳다'며 받아들이고 귀 기울여 들

제와 막내딸 은희만이 불러졌는데 과일과 약간의 다

어주는 것이었는데 그런 내 모습을 보면서 다시 한

과를 나누면서 회장은 '이제 내가 너희들의 아버지

번 자신감을 갖는 듯 보였다. 회장이 같은 얘기를

다. 아버지로서 내 할 일을 다 할 테니 아무 걱정 말

몇 번씩 반복한다 하더라도 나는 마치 처음 듣는 것

라.'고 하면서 더불어 '어려운 일에 부딪히면 어머니

처럼 반응했었고 실제로 자세 한번 흩트리지 않고

나 나에게 솔직히 상의하고 그동안 어머니가 고생하

경청했다.

시는 것 많이 보았으니 공부 열심히 해서 누구보다 도 훌륭한 사람이 되라'고 말해주었다. 처음에는 아이들이 낯설고 불편해하며 어색해 하

여러 가지 회장의 얘기들을 들을 때마다 동조하면 서 함께 얘기를 주고받고 하다 보면 회장은 한층 더 확신을 가지고 사업에의 열정을 불태우곤 했다.

더니 회장이 따뜻하게 위로하면서 아이들을 다독이

바로 그렇게 회장은 내게서 편안함과 홀가분해짐

자 아이들도 이내 표정이 밝아지며 마음을 열었다.

을 느끼고 싶어 했다. 그리고 그 속에서 더 좋은 생

그때 회장은 막내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무엇이 갖

각과 힘과 미래에 대한 용기를 얻으려 했던 것인지

고 싶냐?' 고 물었고 딸아이가 '피아노'라고 대답하

도 모른다.

자 '그래, 바로 사 주겠다'고 기꺼이 승낙하였다. 이런 일이 있은 후에도 아이들은 여전히 회장을 '손

항상 새로운 무엇인가가 늘 채워져야만 만족하는 사람처럼 말이다.

님'이라고 불렀으며 회장이 집에 오는 날이면 아이 들의 외출은 서로에게 묵인된 약속처럼 행해지고 있 었다. 어느새 세월이 흘러 이미 큰 아들이 중학교 2학년 이 되었다. 학교에서 돌아오면 언제나 가방만 휙 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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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6월호 VOL.24 시니어전문테마경영잡지 실버피아 SilverPia 발행인 강세호 <silverwill@naver.com > 발행처 (주) 유니씨에스 서울 서초구 강남대로8길 24-18 1층 (양재동, 동영빌딩) 전화번호 ( 02 ) 529-5811 팩스(0303)3444-0647 에디터 강은주 <sfcs90923@naver.com > 논설위원 임은순 <esim@unitel.co.kr > 취재기획국장 이재희 <jcomej@nate.com > 아트디렉터 강유진 <kangeugine@gmail.com > 객원논설위원 박영식 < 의사 >

대표기자 강세호 (기사총괄) 객원기자 권은미 < 시설운영 > 객원기자 박선민 < 보건교육 > 객원기자 강은정 < 부모교육 > 객원기자 이정숙 < 재가운영 > 탐방전문기자 이은경

Smart Reporter 강유진 Young Reporter 강현진 Senior Reporter 장규호 칼럼니스트 임광호 < 신경영 > 칼럼니스트 정린 < 코칭 > 칼럼니스트 이동희 <기업경영> 인쇄 마하테크 02-2278-0137 표지사진 강유진 ISSN 번호 ISSN 2287-3058 창간일 2012년 7월 1일 발행일 2014년 6월 1일 등록번호 서초 라 11541호 이 책에 실린 모든 내용은 실버피아의 공식 견해가 아닌 필자 개인의 의견임을 밝힙니다. 본지에 실린 모든 기사와 사진의 무단 전재를 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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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요양시설의 사업전환을 도와 드립니다. 지금 노인요양시설 업계는 두가지 흐름이 진행되고 있 습니다. 첫번째 흐름은 노인요양시설 운영을 접고 다른 사업으로 전환하고자 하는 것, 두번째 흐름은 가급적이 면 입소정원 70인 이상 중대형 시설을 새로 설치하는 것 입니다. 두가지 흐름 모두 타당한 이유가 있습니다. 첫번째 '시설 폐쇄' 흐름은 지나친 정부의 통제와 간섭 그리 고 적자에 허덕이는 낮은 수익율 때문이고, 두번째 '중대형시설의 신설' 흐름은 수가 산정 기준이 입소정 원 70인을 토대로 한 것이며, 최근 민간시설에 강제적

으로 준수하도록 강압하는 재무회계 규칙을 민간시설 에 맞게 개정하려는 움직임이 시작된 것입니다. 사업전환이나 새로 사업에 진입하는 의사결정은 적시 에 이루어져야 할 것입니다. 지난 14년간의 선진 노인요양시설 운영 경험을 바탕으 로 유니실버(주)의 한국시니어융합경영연구원 글로벌 컨설턴트들이 여러분의 사업 전환이나 신규 진입의 과 정을 책임있게 도와드립니다. 가장 노인요양시설을 잘 알고 있는 컨설턴트들과 협 력 네트워크 팀들이 여러분의 미래를 설계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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