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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과수학의교감Ⅱ Conversation of Art & Math

110-240 서울특별시 종로구 안국동 159 TEL.02-736-4371 FAX.02-736-4372 #159, Anguk-dong, Jongno-gu, Seoul, 110-240, Korea www.savinamuseum.com


미술과수학의교감Ⅱ Conversation of Art & Math

2007. 7. 11 (수) - 9. 2 (일) 사비나미술관 전관 ※ 월요일은 휴관입니다.

후원 :


Contents 05 _ 인사말 06 _ 서문: 아름다움의 원리를 찾아서-미술과 수학의 교감 10 _ <미술과 수학의 교감 Ⅱ>전의 기획에 참여하며 _ 김 흥 규 13 _ Ⅰ.

전개도(Development Figure): 입체를 평면으로 펼치다. 권정준, 김태균, 이해민선, 임정은, 주도양, 홍성원

27 _ Ⅱ.

쌓기(Accumulation): 쌓아서 형태를 만들다. 김도명, 이소영, 이지은, 임정은, 황혜선

39 _ Ⅲ.

테셀레이션(Tessellation): 같은 도형의 반복으로 확장되다. 고낙범, 김주현, 안광준

47 _ Ⅳ.

패턴(Pattern): 규칙에 따라 무늬를 만들다. 김정선, 김주환, 남궁환, 최희경, 홍승혜

58 _ 작가노트 및 평론 모음


인사말

그림이란 과연 무엇일까요? 화가의 내면에 자리한 다양한 감정이나 생각, 정서를 화폭에 표현한 것이겠지요. 그러나 단지 화가의 마 음에 담겨진 것들을 밖으로 드러내는 것만으로 미술이 되는 것은 아닐 것입니다. 마음이라는 내용을 담는 그릇, 즉 형식이 필요하거든요. 어떤 그림이 내용과 형식의 완벽한 조화를 이룰 때 우리는 그것을 미술이라 고 부릅니다. 그만큼 미술에서 형식은 내용만큼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지요. 그런데 미술의 주요 형식에는 조화와 통일, 균형과 비례, 반복과 대칭 등이 있습니다. 이들은 모두 수학적 요소입니다. 또한 재능이 뛰어난 화가들은 그림을 그릴 때 본능적으로 조화와 통일, 균형과 비례, 반복과 대칭 등 수학적 요소를 염두에 두고 그립니다. 아름다움에 대한 갈망을 수학적 형태를 빌어 표현하는 것이 지요. 2007년 사비나미술관의 여름 기획전은 독자들에게 이런 수학적인 특징이 드러난 현대미술작품을 감상 할 수 있는 모처럼의 기회를 제공할 것입니다. 사비나미술관이 선정한 18명의 작가들이 수학적 형태를 조 형언어로 삼아 미의 본질을 표현한 작품들을 꼭 지켜봐 주시기 바랍니다. 끝으로 전시에 참여한 열여덟 작가들과 2005년 미술과 수학의 교감 전에 이어 전시를 후원해주신 사단법 인 전국수학교사모임의 최수일 대표를 비롯한 회원들, 전시의 감수를 맡아주신 김흥규 선생님께 깊이 감 사드립니다. 2007년 7월 사비나미술관장 이 명 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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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움의 원리를 찾아서-미술과 수학의 교감 우 선 미 (사비나미술관 큐레이터) Ⅰ.

다. 이슬람 화가들은 집이나 성전의 벽에 섬세하고 복잡한 기하

2007년 여름특별기획전으로 마련된‘미술과 수학의 교감Ⅱ’

Ⅲ.

에도불구하고,입체적으로보인다.평면과입체의그중간지점에 있는작품은장르의경계를넘나든다.

도형을 반복해서 그려놓아 신의 무한한 지혜를 암시하였다. 이

현대수학은 패턴을 연구하는 학문으로 정의된다고 한다. 수를

는 2005년 전시에 이은 후속전시이다. 이전 전시에서는 한국현

런 장식을 공간 전체에 적용하면 최면적인 효과를 낼뿐더러, 일

연구하는 학문으로서 정의되었던 과거에서 발전한 형태를 보인

이해민선 작가는 건축의 평면도를 이용하여 로봇의 형상을 만

대미술에서 발견할 수 있는 수학적 일반요소들(숫자, 도형, 원

상과 모든 연결이 단절된 세계로 보게 된다. 그런 작품은 우리 인

다. 여기에는 수와 모양개념이 숨어있는 것으로, 수, 모양을 포괄

든다.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공간의 건축도면을 해체하고, 재구

리)을 중심으로 살펴보았다면, 이번 2007년에는 수학적 원리들

간과는 달리 한계가 전혀 없는 정신, 인간의 조야함에 오염되지

하여 위치, 운동, 변화까지 수학의 연구대상으로 확대된 정의이

성하여 다른 구성물, 다른 생명을 가진 변이체를 만든 것이다. 작

에 포커스를 맞춰 분석해보는 심층적인 전시이다.

않은, 따라서 무한히 숭배할 가치가 있는 더 높은 힘의 산물처럼

다. 이를 가만히 보면 미술에서 다루는 조형원리와 크게 다르지

가의 SF적 상상력을 엿볼 수 있는 동시에, 건물이 상징하는 다양

느껴진다.2) 이처럼 윤리적, 신학적인 아름다움은 수학적 원리를

않음을 알 수 있다. 이것을 단지 추상적 언어로 표현하면 수학으

한 사회적 가치체계들을 뒤흔드는 코드 또한 발견할 수 있다.

이용한 장식물에서 발현된다.

로 변하고, 이를 시각적 언어로 표현하면 미술로 인식되는 것이

한국현대미술 작품에서 가장 많이 보이는 수학적 원리들을 중 심으로 평면과 입체의 관계, 반복과 확장, 집적 등으로 나누어 구

다.

과시켜 입체적인 이미지로 만든다. 이 투명한 유리판을 흰 색 벽

성하였다. 이는 질서와 규칙이라는 성격으로도 종합해볼 수 있

그렇다면, 현대미술에서 발견할 수 있는 수학적 요소, 이것의

는데, 이러한 원리는 우리가 흔히 어떤 사물을 보았을 때“아름

해석은 어떻게 가능한가. 위에서 살펴본 예처럼 작품에서 수학

알고 보면 그다지 멀지 않은 학문이었지만, 어느새 미술과 수

에 부착하고 빛을 이용하여 색 그림자를 만드는데, 그림자와 드

답다” 고 느낄 수 있는 근본적 이유로 작용한다.

적 요소들은 기본적으로 질서와 균제미를 획득하지만, 이를 종

학의 교감이라는 전시를 마련할 만큼 다른 학문이 되었고, 너무

로잉된 이미지가 중첩되어 일루전을 만든다. 또한 시선과 신체

교적 숭고에서 발전한 형태로 해석할 수 있는 통로를 마련한다.

도 다른 느낌을 가진 분야로 여기게 되었다. 이렇게 먼 듯 가까운

의 움직임에 따라 변하는 빛은, 공간과 질서에 대한 작가만의 이

Ⅱ.

무수히 반복되는 패턴에서, 일종의 주술에 사로잡힌 듯이 현기

두 학문의 융합을 본 전시를 통해 다시금 보고자 한다.

미지 만들기를 보여준다.

이러한 수학적 원리를 아름다움의 최고의 가치로 쳤던 그 시기

증 나는 눈의 착시효과로 인해 인간의 이성이 탈각된 리비도적

를 잠깐 돌아보자. 초기 이슬람 시대에서 반복과 대칭, 기하학은

숭고미로서 발전될 수 있다. 포스트모더니즘 이론가인 리오타르

인간의 이상을 대변하였고, 이러한 원리는 교회의 천장과 건축 물의 장식물로 이용되었다. 또한 고대 그리스에서는 수를 만물 의 질서로 파악했던 피타고라스학파에서‘질서’ 를 조화와 균형 의 원리로써 이해하면서, 그리스 고대 미학을

정리했다1).

이는

그리스 건축과 조각에서 찾아볼 수 있는 바다. 여기서 초기 이슬람의 사례를 살펴보자. 이슬람은 신이 모든

주도양 작가는 세계를 원근법적으로 보는 시선에 반기를 들어 전개도(Development Figure): 입체를평면으로펼치다.

한 공간, 한 지점에서 관찰된 여러 시점의 공간을 촬영하고, 이를

도 이러한 숭고미에 대해 이야기했듯이, 감각적 장치개념으로서

3D를 2D로 파악할 수밖에 없는 인간의 단선적인 시각을 뛰어

한 번에 볼 수 있게 조형화한다. 디지털로 촬영한 사진을 렌더링

숭고를 일으킬 수 있는 조형적 요소로 수학적 원리가 사용될 수

넘어 공간을 평면으로 환원시키는 작가들의 독특한 시각으로 구

기법으로 이미지를 둥글게 처리한 기법은 익숙한 공간을 갑자기

있다. 물론 이것은 규칙적인 기하학적 무늬가 반복되는‘패턴’

성된다. 이는 미술의 주요 관심사이기도 하지만, 입체를 평면으

낯설게 여겨지게 하는 효과를 발휘한다. 현실이지만, 초현실의

으로 작용하는 원리에 한정하는 것이지만, 그 외의 다양한 수학

로 펼쳤을 때 그려지는 전개도적인 시각은 수학적 문제를 해결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 작품은 원근법적 시선을 탈피한 작가만의

적 원리는 미술사적 사례에 비추어 새롭게 해석해낼 수 있는 다

할 때 가장 필요한 자세이기도 하다. 평면에서 전개도를 그리는

독특한 시각을 보여준다.

양한 통로를 제시한다.

것, 전개도를 입체 구조물로 만드는 것, 공간에서의 입체 구조물

홍성원 작가는 자신의 유년의 기억이 묻어 있는 공간을 주관적

을 평면인 전개도로 환원시키는 것의 일련의 행위는 주요한 수

인 평면도로 그려냈다. 자신의 집 구조를 평면도로 그려냈지만,

학적 원리이다.

이는 수학적인 시각으로 볼 때는 아귀가 맞지 않는 그림이다. 3

이해의 원천이라 주장하며, 수학의 거룩한 특질을 특히 강조했

권정준 작가는 일정한 공간과 대상의 모든 각도에서 촬영을 한 1) <미학대계간행회,‘미학의 역사’1권, 서울대학교 출판부, 2007, p.9~10> 고전 그리스 미학에서 미 개념의 철학적 정식화는 피타고라스 학파에 의해 처음 정식화되었다. 미는 한정과 질서로 정리되었고, 질서의 개념은 수학적 관점에서 이해되었다. 그들은 만물의 원리로서의 질서의 본질을 수에서 찾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세계를 비재하는 질서로서의 조화와 균형에 대한 수학적 교의로 귀착된다. 그들에게 있어서 조화와 균형의 수학적 질서는 세계의 사물들이 갖는 객관적 속성이었으며, 따라서 그것 은 세계의 실재성의 원리이자, 그 자체로 좋은 것이기도 했고, 그리스의 미 개념에서는 전형적인 넓은 의미에서 아름다운 것이기도 했다. 이와 같이 수학적 관점에서 넓은 의미에서 이해된 미 개념은 그들의 예술론, 특히 음악론에 반영된다. 그들의 교의는 간접적인 방식으로 당시 그리스 의 건축과 조각에도 영향을 미쳐 조형예술의 규칙의 정립에 기여했다. 2) <알랭 드 보통,‘행복의 건축’, 도서출판 이레, 2007, p.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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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정은 작가는 유리판 위에 육면체를 그려 넣고, 이를 빛에 투

작품을 평면에 펼쳐 보여준다. 대상과 공간의 한 지점에서 360도

차원의 공간을 2차원의 평면도로 표현했지만, 여기에는 작가의 상상적 공간이 덧붙여진 2.5차원의 공간이라 할 수 있다.

로 촬영을 한 후 그것이 한 번에 다 보일 수 있도록 재조합하는 것이다. 앞과 뒤, 위와 아래를 한 번에 볼 수 있게 하는 시각은 입

쌓기(Accumulation):쌓아서형태를만들다.

체주의적 시선과 궤를 같이 한다.

쌓기의 원리로 부피와 양감을 가지는 입체작품을 통해 살펴본

김태균 작가는 다시점에서 들여다 본 반투명의 육면체를 만든

다. 쌓기를 통한 행위는 넓이와 부피를 가지는 결과물을 보여준

다. 감추어진 모서리와 꼭지점이 드러나 평면에 가까운 육면체임

다. 단면의 얇은 종이일지라도 그것이 쌓이면 거대한 부피를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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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는 구조물이 되는 것처럼, 미술작품에서도 그러한 행위를 조

접히 관련되어 있는데, 이는 위에서 언급하였듯이 숭고의 감정

확장이라는 의미선상에서 읽히는 작품은(그래서‘유기적’ 이라

과도 가깝다(물론 이는 작품의 크기와도 상관이 있다.). 패턴을

는 말이 성립될 수 있는) 전시 공간에 관계하여 무수히 번식하게

테셀레이션(Tessellation):같은도형의반복으로확장되다.

주요 형식으로 하는 작품을 통해 수학적 원리 뿐 아니라, 현대미

된다.

쪽매맞춤으로 번역되는 테셀레이션의 원리이다. 이것은 같은

술의 감상법도 확대될 수 있다.

작품세계를 보여준다.

형적 원리로서 인식하였다. 이를 통해 재료의 다양한 실험과 형 식의 탐구가 이루어지며, 부피와 양감을 가진 작품은 다시 공간 과 밀접히 결합한다.

형태의 도형이 빈틈이나 포개짐 없이 평면이나 공간을 완벽히

김주환 작가는 주사위의 점을 이용하여 기하학적인 도형을 만

든다. 종이 항아리와 화분 속에 흙을 넣고, 식물의 싹을 틔운다.

덮는 것을 말한다. 1개의 원소에서 출발하여 끝없이 확장하는 원

든다. 점들이 모여 선을 이루며, 그 선과 주사위의 면들이 결합하

이번 전시작품들은 표면에 읽히는 조형원리와 작품을 제작할

그의 작품은 식물이 자라고, 성장할 때까지 계속된다. 프로세스

리로 작용되는 테셀레이션은 현대예술에서도 반복, 확장의 원리

여 옵아트적인 시각적 착각을 일으킨다. 밤하늘의 별(점)을 연결

때의 원리와 행위들을 중심으로 수학적 원리에 대입하였다. 수

아트적인 작품은 종이 항아리와 화분에서 출발한다. 작가의 손

로 이용된다.

하면, 별자리(선)이 되고, 그 별자리는 무수한 신화를 만들어내

학적 원리는 그리 멀리 있는 것이 아니다. 작품을 감상할 때의 주

는 것처럼, 작가는 점과 선, 면을 통해 수많은 의미와 상징을 만

요 작동원리로써, 작품을 제작할 때의 기본 방법으로써, 모두 기

들어낸다.

능하는 것이다. 한국현대미술에서 수학적 원리로 잣대를 들이대

길을 거쳐 만들어진다는 부분에서 작품의 출발점이라 할 수 있

고낙범 작가는‘오각형’ 이라는 기본 형태를 중심으로 끝없이

는 종이 항아리와 화분을 만들기 위한 쌓기의 조형적 행위는‘형

확장해가는 작품을 선보인다. 현란한 색채와 함께 도형이 무수

상을 만들다’ 의 1차적 의미에서 벗어나 하나의“생명” 을 구축하

히 반복이 되는 작품은 모닝 글로리, 즉 나팔꽃에서 연유하였다.

김정선 작가는 기하학적 도형이 반복되어 있는 틈새 사이로 보

는 것이 다소 난해하거나, 어렵게 다가올지 모르지만, 이번 전시

기 위한 기반으로 보인다.

많은 상징이 담겨 있는 오각형은 그의 작품에서 확장의 기본 단

여주는 상상력을 발휘한다. 작품은 육각형이 규칙적으로 반복되

를 통해 현대미술의 유효한 접근법을 제시했으면 하는 바람이

위로 사용될 뿐 아니라, 자연에서 발견한 본질의 드러냄으로 이

는 스커트를 형상화하였는데, 그 도형들 사이로 하나의 기호처

다.

해할 수 있다.

럼 작용하는 이미지들이 숨어있다. 그것은 우리가 TV나 신문에

이소영 작가는 중첩된 구조로 은폐되어 있는 한정된 공간을 다 각도로 해석하게 한다. 사적인 공간을 몰래 들여다보듯이 감상 해야 하는 이소영의 작품은 켜켜히 반복되어 있는 아크릴 구조

김주현 작가는 피보나치수열의 법칙으로 확장해가는 작품을

서 접했던 보도사진에서 본 이라크 전쟁의 참상들로 이라크 포

형태로 인해, 끝없이 반복되어 보인다. 단순한 표면에 감추어진

선보인다. 피보나치수열은 솔방울과 같은 자연물에서 발견할 수

로 학살 장면들이다. 패턴형식을 교묘히 비틀어 그 속에 담긴 사

복잡한 구조의 작품은 이중구조를 가지며, 작가가 해석하고 있

있는 생성원리이다. 이를 바탕으로 한 작품은 자연현상에 내재

회적 내용까지 보여주는 작품이다.

는 주관적인 공간에 객관적인 하나의 질서를 부여한다.

되어 있는 원리인 자연과학의 법칙을 자신의 작품제작의 원리로

남궁환 작가는 계속 반복되는 원형의 도형들로 가득 찬 작품을

사용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그 속에서 발견할 수 있는 질서와 규

만든다. 작품의 주요한 특징은 밝은 곳에서 보는 이미지와 어두

칙의 미를 자연스레 엿볼 수 있게 한다.

운 곳에서 보는 이미지가 다른 것인데, 이는 작품 표면에 야광안

이지은 작가는 화려한 원색의 압축 스펀지를 켜켜히 쌓아 작업 한다. 스펀지가 쌓이면서 높이와 양감이 생긴 입체물을 바탕으 로 절단, 분할하여 형상을 새겨 넣는다. 그것은 마치 형상이 있던

안광준 작가는 끝없이 확장되는 프랙탈적 이미지를 영상과 오

료를 사용하였기 때문이다. 모든 것의 실체 이면에 우리가 모르

자리가 움푹 패인 흔적을 남겨주는 것처럼 실체하는 형상을 강

브제를 통하여 보여준다. 같은 도형으로 계속 반복되는 영상은

는 또 다른 세계가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메시지를 또한 순환되

하게 환기시킨다. 이는 대상에 대한 재현과 인식의 문제를 쌓기

만델브로트, 칸토르, 코흐, 시어핀스키 등의 수식으로 나타내어

는 원형의 이미지로 표현한다. 더구나 큰 규모의 작품들은 공간

와 파내기의 조형적 행위를 통해 구현하고 있는 것이다.

지는 기본 도형을 일정한 규칙에 따라 무한복제시킨다. 이때 공

을 종교적 공간과 같은 숭고함으로 바꾸어 놓는다.

임정은 작가는 유리와 거울의 반사작용을 통해 상이 중첩되는

간에서는 3차원 프랙탈이 나타나고 평면에서는 2차원 프랙탈이

최희경 작가는 껌을 씹는 행위를 하나의 기본 단위(unit)로 만들

일루전을 만든다. 이는 조형적인 측면에서는 평면과 입체를 넘

나타난다. 작품을 통해 수학적 원리가 바로 조형적 원리로 해석

어 패턴을 만들어낸다. 껌을 씹는 입술과 혀, 그리고 풍선이 되어

나드는 실험이다. 실제로는 존재하지 않지만, 눈의 착각으로 만

되게 하는 통로를 만든다.

부풀어 오르는 껌은 기본 단위가 된다. 여기에 비디오 작업의 특 성인 시간성이 개입되고, 신체와 유기적인 관계에 있는 물질들을

들어지는 만화경의 세계는 현실과 환상을 넘나들며 공간과 질서 에 대한 작가만의 유희 속으로 빠져들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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Ⅳ.

김도명 작가는 종이로 된 골판지를 쌓아서 항아리와 화분을 만

패턴(Pattern):규칙에따라무늬를만들다.

보여주는 씬(scene)들을 하나의 단위로 나누어 전체로 구성하는 종합적행위는다양한통로로읽힐수있는실마리를제공한다.

황혜선 작가는 정물이 드로잉된 여러 겹의 유리를 프레임 속에

일정한 규칙과 같은 도형으로 계속 반복되는 조형원리로서, 세

겹쳐 놓아 다양한 시점과 새로운 공간을 생성시킨 작품을 선보

번째 섹션에 이은 확장의 원리이다. 구상작품보다는 추상작품

홍승혜 작가는‘유기적 기하학’ 에서 규칙적으로 반복되는 패

인다. 평면의 드로잉으로 존재하던 하나의 사물들이 공간을 가

중심의 작품이 주를 이룬다. 어떤 사물을 리얼하게 재현해낸다

턴작업을 보여준다. 이는 사각형을 기본 단위로 하는 그리드 작

지는 오브제로 다시 탄생하여, 회화와 입체를 넘나드는 절묘한

는 사고방식에서 탈피한 작품이 많다. 주로 현상의 작용과도 밀

업이다. 그러나 여기서‘반복’ 이란 기계적인 것이 아닌, 생명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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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과 수학의 교감 Ⅱ>전의 기획에 참여하며 김 흥 규 (서울광신고등학교 교사, ‘명화 속 신기한 수학이야기’공동 저자) 언젠가 레온 바티스타 알베르티(1404-1472)의 회화론을 읽으면서 수학자가 아니면서 수학적 개념을 미술과 관 련시켜 설명한 것에 감동한 적이 있습니다. 인상적인 표현 중 기억나는 것이 있습니다.

때마다, 그리고 수학적 도형을 다루다가 발견하는 미술적 아름다움을 느낄 때마다 미술과 수학은 매우 상보적인 존재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상상력과 아름다움의 추구, 이것은 미술과 수학의 공통점입니다. 미술은 그림을 통해 상상력과 아름다움을 추구하고, 수학은 도형과 수식을 통해 추상적 아름다움을 추구합니다.

“평면적으로 관찰한 어떤 물체를 화면이나 벽면 위에 선으로 그리고 색을 입혀서 … 마치 부조처럼 돌출하게 하여 실물을 방불케 해야 한다.”(회화론 3권)

교육 현장에 있다 보니 늘 학생들과 연관하여 생각하는 경향이 많습니다. 수학을 가르치면서도 학생들에게 지 식보다 더 소중한 관찰력과 상상력을 길러주면 좋겠다는 생각을 늘 하게 됩니다. 그래서 화가들의 그림을 수학 적 관점에서 살펴보고 그림 속의 도형들을 실제로 만들어 실험하기도 합니다. 그러다보면 어느 새 미술작가가

이 표현에서‘평면, 선’ 은 미술과 수학에서 다루는 주요 소재들입니다. 화가는 물체가 가지는 고유의 특성에 자신의 상상력을 더하여 선으로, 색으로, 재료들의 다양한 분해와 결합을 통해 그 모습을 드러냅니다. 수학자들 은 입체도형을 평면 위에 그릴 때 발생하는 모양의 착시나 오해로 발생하는 개념의 인식을 줄이고자 수식을 활용 합니다.

되는 착각에 빠지기도 합니다. 지난 2005년 여름 사비나미술관에서 열린 <미술과 수학의 교감>의 기획에 참여하면서 설렘과 동경으로 가슴 벅찼는데, 그 때와는 또 다른 시각에서 이번 전시가 기획됨을 지켜보았습니다. 이번 <미술과 수학의 교감Ⅱ>에서는, 우리들의 생활 속에서 자연스럽게 접하는 대상들이 작가들의 관찰과 상

오늘날 수학이 추상적 패턴(수, 모양, 위치, 운동, 변화 등등)을 연구하는 학문이란 점에서 생각해도 미술과 공

상력에 의해 다양한 모습으로 등장합니다. 평면 위에 입체를 보여주기도 하고 입체를 분해하여 평면으로 보여주

통점이 아주 많습니다. 자연의 질서, 신의 속성을 알기 위해 수학적 방법들을 미술에 활용한 미술사를 들먹이지

기도 합니다. 대칭, 닮음, 반복, 복제, 변화 등의 수학적 특성들이 자연스럽게 미술작품 속에 어우러져 분해와 종

않더라도 이미 오늘날의 여러 미술작품에서 수학적 요소들을 자연스럽게 발견할 수 있습니다.

합을 통해 그 모습을 드러냅니다.

기계와 전자가 만나 메카트로닉스가 탄생하듯 디지털과 아날로그가 결합되어‘디지로그’ 가 탄생되는 시대입 니다. 따라서 미술과 수학이 만나 미수조화(美數調和)의 세계를 만들든, 수미상관(數美相關)의 세계를 만들든 미 술과 수학의 만남은 매우 자연스런 것입니다. 미술과 수학은 둘 다 본질적으로 추상적인 것을 추구할 뿐만 아니 라, 추상성을 이해시키기 위해 자연스런 대상들을 통해(미술은 그림으로, 수학은 도형과 수식으로)보여 준다는

수학과 미술의 관계는 매우 밀접합니다. 둘 다 추상적 아름다움을 추구합니다. 따라서 어떤 대상의 질서를 묘 사하는 아름다운(美) 기술(術)은 수학이자 미술인 것입니다. 2007년 여름 <미술과 수학의 교감Ⅱ>전에서 미술 속의 수학을 만나십시오. 이 질서를 발견하는 순간 당신도 작품 속에서 예술가의 정신을 만나게 됩니다.

점에서 둘은 유사합니다.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미술 작품 속에서 수학적 개념과 질서를 발견할 때면 놀랍기 도 하고 즐겁기도 합니다. 미술작가들의 작품 속에 의식적으로 혹은 무의식적으로 표현된 수학적 질서를 발견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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Ⅰ.전개도(Development Figure) 입체를 평면으로 펼치다.

권정준 김태균 이해민선 임정은 주도양 홍성원


권정준

Kwon, Jeong Joon

한성대학교 미술대학 서양화과 및 동대학원을 졸업했다. 총 3회의

go-around day light 250×250cm(각 9×14cm) 디지털프린트 2006 go-around night 250×250cm(각 9×14cm) 디지털프린트 2006

폴리오 2005 (서울시립미술관, 2005)’,‘물위를 걷는 사람들 (서울시

개인전을 열었으며,‘동강사진 기획 (동강사진박물관, 2006)’,‘포트 립미술관, 2003)’등 다수의 단체전에 참여했다.

3차원 공간, 2차원 평면으로의 재배치 작가는 일정한 공간과 대상의 모든 각도에서 촬영을 한다. 3차원인 물체와 공간을 인간의 눈으로는 2차원으로밖에 인 식하지 못하기 때문에, 공간과 대상의 모든 부분들을 촬영하여 재배치하여 한꺼번에 볼 수 있도록 한다. 사람의 앞 얼 굴을 보았을 때, 뒷모습까지 볼 수 없기 때문이다. 사물의 모든 부분까지 한 번에 보고 싶은 욕망, 그것은 인간 근원의 욕망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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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균

Kim, Tae Gyun 각 23×23×5cm 아크릴, 우레탄 수지 2007

계명대학교 미술대학 서양화과와 한성대학교 예술대학원 회화과를 졸업했다. 총 2회의 개인전을 열었으며,‘CHEMICAL ART III (몽인아 트스페이스, 2006)’,‘인미공 열전 (인사미술공간, 2006)’,‘Drawing is like.. (아트스페이스 휴, 2003)’등 다수의 단체전에 참여했다.

다시점의 반투명한 육면체 작가는 다시점에서 들여다 본 육면체를 만든다. 그러나 육면체는 우리가 상상하는 입체의 육면체가 아니라, 반투명의 평면에 가까운 육면체이다. 감추어진 모서리와 꼭지점이 드러나 평면의 육면체임에도 불구하고, 착시효과를 일으켜 입체적으로 보인다. 평면과 입체의 그 중간지점에 있는 작품은 아래와 위, 옆을 동시에 볼 수 있는 입체주의적 시선과 궤를 같이 한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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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민선

Lee, Hai Min Sun 장미빛 아파트 180×130cm 컴퓨터 출력 2006

용인대학교 회화과 및 동대학원을 졸업했다. 총 4회의 개인전을 열 었으며,‘ART -LAN -ASIA (ZAIM gallery - 동경갤러리 공동기획, 일 본, 2007)’,‘청년미술 - 포트폴리오 2005 (서울 시립미술관, 2005)’, ‘2003 아트 서울 (예술의전당 한가람 미술관 -기획공모 선정, 2003)’등 다수의 단체전에 참여했다.

건축도면의 해체와 재조립 얼핏 보기에 작품은 로봇의 형상을 하고 있다. 그러나 자세히 들여다보면 로봇을 구성하고 있는 것은 건축의 평면도임 을 알 수 있다.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공간의 건축도면을 해체하고, 재구성하여 다른 구성물, 다른 생명을 가진 변이체 를 만든 것이다. 작가의 SF적 상상력을 엿볼 수 있는 동시에, 건물이 상징하는 다양한 사회적 가치체계들을 뒤흔드는 코드 또한 발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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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정은

Lim, Jeoung Eun Variation of cube 07April 가변크기(각 20×20×0.5cm) 유리에 혼합재료 2007

캐나다, 미국 Keith Howard 판화 워크샵 및 미국, 뉴욕 R.I.T. 대학원 판화과, 성신여자 대학교 대학원 판화과를 졸업했다. 총 12회의 개 인전을 열었으며,‘서울미술대전-판화( 서울시립미술관, 2007)’,‘외 출, 한국의 현대 책, 청주고인쇄박물관/구텐베르크박물관기획전(구 텐베르크박물관, 독일2005)’,‘POSCO미술관 기획전 초대전“상 상”(POSCO미술관, 2003)’등 다수의 단체전에 참여했다.

빛과 그림자를 통한 평면 육면체의 입체화 작가는 유리판 위에 육면체를 그려 넣고, 이를 빛에 투과시켜 입체적인 이미지로 만든다. 이 투명한 유리판을 흰 색 벽 에 부착하고 빛을 이용하여 색 그림자를 만드는데, 그림자와 드로잉된 이미지가 중첩되어 일루전을 만든다. 또한 시선 과 신체의 움직임에 따라 변하는 빛은, 공간과 질서에 대한 작가만의 이미지 만들기를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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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도양

Zu, Do Yang BugerKing 123×125cm 후지(Fuji) 디지털프린트 2007

동국대학교 미술학과 및 동대학원을 졸업했다. 총 4회의 개인전을 열었으며,‘과학예술특별전2-사비나미술관기획 (국립중앙과학관 과 학예술관, 2007)’,‘2007 신소장품 (경기도미술관, 2007)’,‘동방의 빛’(예술의 전당, 2001)’등 다수의 단체전에 참여했다.

2차원 구(球)에 담긴 3차원의 다시점 공간 서양미술에서 원근법이 발명된 순간부터, 우리는 어느새 원근법적으로 세상을 보는 시선에 길들여져 있었다. 작가는 이에 반기를 들어, 한 공간, 한 지점에서 관찰된 여러 시점의 공간을 촬영하여, 이를 한 번에 볼 수 있게 조형화했다. 디 지털 사진으로 촬영하여, 렌더링 기법으로 이미지를 둥글게 처리한 기법은 익숙한 공간을 갑자기 낯설게 여겨지게 하 는 효과를 발휘한다. 현실이지만, 초현실의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 작품은 원근법적 시선을 탈피한 작가만의 독특한 시 각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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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원

Hong, Sung Won 무제 115×83cm 종이에 인디언 잉크 2006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조소과, 상명대학교 사진학과 대학원 및 영국 런던예술대학교 켐버웰 드로잉과 대학원을 졸업했다. 총 2회의 개인 전을 열었으며,‘인천아트페어 (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 2007)’,‘드 로잉 (런던, 2006)’등 다수의 단체전에 참여했다.

2.5차원의 전개도 작가는 자신의 유년의 기억이 묻어 있는 공간을 주관적인 평면도로 그려냈다. 자신의 집 구조를 평면도로 그려냈지만, 이는 수학적인 시각으로 볼 때는 아귀가 맞지 않는 그림이다. 3차원의 공간을 2차원의 평면도로 표현했지만, 여기에는 작가의 상상적 공간이 덧붙여진 2.5차원의 공간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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Ⅱ.쌓기(Accumulation) 쌓아서 형태를 만들다.

김도명 이소영 이지은 임정은 황혜선


김도명

Kim, Do Myung 항아리 (할머니! 땡감 주워왔어요) 가변설치 골판지, 흙, 씨앗 2006

국민대학교 미술대학 회화과 및 동대학원을 졸업했다. 총 4회의 개 인전을 열었으며,‘자연에 관한 릴레이 프로젝트 (대안공간 소나무, 2007)’,‘보헤미안 스페이스_Bohemian space2 (아르코미술관, 2006)’,‘환경의 역습과 정크하우스 (가일 미술관, 2006)’등 다수의 단체전에 참여했다.

쌓기를 통한 생명의 구축 작가는 종이로 된 골판지를 쌓아서 항아리와 화분을 만든다. 종이 항아리와 화분 속에 흙을 넣고, 식물의 싹을 틔운다. 그의 작품은 식물이 자라고, 성장할 때까지 계속된다. 프로세스 아트적인 작품은 종이 항아리와 화분에서 출발한다. 작가의 손길을 거쳐 만들어진다는 부분에서 작품의 출발점이라 할 수 있는 종이 항아리와 화분을 만들기 위한 쌓기의 조형적 행위는‘형상을 만들다’ 의 1차적 의미에서 벗어나 하나의“생명” 을 구축하기 위한 기반으로 보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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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영

Lee, So Young 이중구조의 복도 20×30×200cm 아크릴 2007

이화여자대학교 미술대학 조소과 및 독일 뉘른베르그 조형예술대학 교를 졸업했다. 총 5회의 개인전을 열었으며,‘It takes two to Tango (금호미술관, 2007)’,‘Visible or Invisible (서울시립미술관, 2005)’, ‘대한민국 청년 비엔날레 (대구문화예술회관, 2004)’등 다수의 단 체전에 참여했다.

중첩된 구조의 폐쇄된 공간 작가는 중첩된 구조로 은폐되어 있는 한정된 공간을 만들어, 이를 다각도로 해석하게 한다. 사적인 공간을 몰래 들여 다보듯이 감상해야 하는 본 작품은 켜켜히 반복되어 있는 아크릴 구조형태로 인해, 끝없이 반복되어 보인다. 단순한 표면에 감추어진 복잡한 구조의 작품은 이중구조를 가지며, 작가가 해석하고 있는 주관적인 공간에 객관적인 하나의 질서를 부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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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은

Lee, Ji Eun 123456789 90×92×10cm(각 30×31×10cm) E.V.A 2007

이화여자대학교 미술대학 조소과, London College of Printing Distributive & Trade (디스플레이전공), 동국대학교 대학원 미술학과 를 졸업했다. 총 4회의 개인전을 열었으며,‘공간을 치다, 조각프로 젝트 (경기도미술관, 2007)’,‘미술과 놀이 (예술의전당/어울림미술 관, 2005)’,‘2005 서울청년 미술제 포트폴리오 (서울시립미술관, 2005)’등 다수의 단체전에 참여했다.

쌓기와 파내기의 반복적 행위 작가는 화려한 원색의 압축 스펀지를 켜켜히 쌓아 작업한다. 스펀지가 쌓이면서 높이와 양감이 생긴 입체물을 바탕으 로 절단과 분할을 하여 형상을 새겨 넣는다. 그것은 마치 형상이 있던 자리가 움푹 패인 흔적을 남겨주는 것처럼 실체 하는 형상을 강하게 환기시킨다. 이는 대상에 대한 재현과 인식의 문제를 쌓기와 파내기의 조형적 행위를 통해 구현하 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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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정은

Lim, Jeoung Eun Multiple existence 06May 44×36×7cm 유리와 거울에 샌드블라스트 2006

캐나다, 미국 Keith Howard 판화 워크샵 및 미국, 뉴욕 R.I.T. 대학원 판화과, 성신여자 대학교 대학원 판화과를 졸업했다. 총 12회의 개 인전을 열었으며,‘서울미술대전-판화 (서울시립미술관, 2007)’,‘외 출, 한국의 현대 책, 청주고인쇄박물관/구텐베르크박물관기획전 (구 텐베르크박물관, 독일2005)’,‘POSCO미술관 기획전 초대전“상 상”(POSCO미술관, 2003)’등 다수의 단체전에 참여했다.

반사효과로 중첩된 상의 일루전 작가는 유리와 거울의 반사작용을 통해 상이 중첩되는 일루전을 만든다. 이는 조형적인 측면에서는 평면과 입체를 넘 나드는 실험이다. 실제로는 존재하지 않지만, 눈의 착각으로 만들어지는 만화경의 세계는 현실과 환상을 넘나들며 공 간과 질서에 대한 작가만의 유희 속으로 빠져들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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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혜선

Hwang, Hae Sun still life 25×25cm 유리에 드로잉, 오크 나무 2005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조소과 및 뉴욕대학교 미술대학을 졸업했다. 총 7회의 개인전을 열었으며,‘한국현대미술100인 1970-2007 (코 리아아트센타, 2007)’,‘드로잉에너지 (아르코미술관, 2006)’,‘젊은 모색 (국립현대미술관, 2004)’등 다수의 단체전에 참여했다.

드로잉의 겹침으로 인한 새로운 공간 형성 작가는 정물(still life)에 대한 의미를 공간을 해석하는 다양한 시각으로 작가만의 독특한 세계를 구축하고 있다. 본 전 시에서는 정물이 드로잉된 여러 겹의 유리를 프레임 속에 겹쳐 놓아 다양한 시점과 새로운 공간을 생성시킨 작품을 선 보인다. 평면의 드로잉으로 존재하던 하나의 사물들이 공간을 가지는 오브제로 다시 탄생하여, 회화와 입체를 넘나드 는 절묘한 작품세계를 감상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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Ⅲ.테셀레이션(Tessellation) 같은 도형의 반복으로 확장되다.

고낙범 김주현 안광준


고낙범

Kho, Nak Beom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회화과 및 동대학원을 졸업했다. 총 9회의 개

견고한 흐름1 181.5×181.5cm 캔버스에 유채 2007 견고한 흐름2 181.5×181.5cm 캔버스에 유채 2007

초월한 미술의 모험 (훗카이도 미술관, 삿포로, 2004)’,‘씨티-넷 아

인전을 열었으며,‘코스모 코스메틱 (스페이스 씨, 2006)’,‘국경을 시아 (서울시립미술관, 2003)’등 다수의 단체전에 참여했다.

오각형의 반복으로 인한 무한확장 ‘색’ 을 자신의 주요 조형 형식으로 작업해 온 작가는 근작에서‘도형’ 적 요소를 결합하였다. 현란한 색채와 함께‘오 각형’ 이 무수히 반복이 되는 작품은 모닝 글로리, 즉 나팔꽃에서 연유하였다. 많은 상징이 담겨 있는 오각형은 그의 작 품에서 끝없이 확장해가기 위한 가장 기본적인 단위로 작용할 뿐 아니라, 자연에서 발견한 본질의 드러냄으로 이해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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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현

Kim, Joo Hyun 서로 다른 방향으로 교차하는 8열과 13열의 나선 직경110cm 알루미늄 2007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조소과 및 독일 브라운슈바이크 미술대학을 졸업했다. 총 9회의 개인전을 열었으며,‘Art Canal (비엘, 스위스, 2006)’,‘한국미술 100년 (국립현대미술관, 2006)’,‘울림 (서울시립 미술관 남관, 2005)’등 다수의 단체전에 참여했다.

피보나치수열 법칙에 따른 확장 작가는 피보나치수열의 법칙으로 확장해가는 작품을 선보인다. 피보나치수열은 솔방울과 같은 자연물에서 발견할 수 있는 생성원리이다. 이를 바탕으로 한 작품은 자연현상에 내재되어 있는 원리인 자연과학의 법칙을 자신의 작품제작 의 원리로 사용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그 속에서 발견할 수 있는 질서와 규칙의 미를 자연스레 엿볼 수 있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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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광준

Ahn, Kwang Joon 프랙탈 신세밀랴 가변설치 2채널 프로젝터, 디지털프린팅, 스크린 오브제 2007

한양대학교 원자력공학과,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서양화과 및 동대 학원을 졸업하고, 동대학원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총 8회의 개인전 을 열었으며,‘미술과 놀이Ⅲ (예술의 전당, 2005)’,‘코리아아트페 스티벌 (세종문화회관, 2005)’,‘대한민국 미술대전 (국립현대미술 관, 2004)’등 다수의 단체전에 참여했다.

수식의 작용으로 도형이 무한히 확장되는 영상 작가는 끝없이 확장되는 프랙탈적 이미지를 영상과 오브제를 통하여 보여준다. 같은 도형으로 계속 반복되는 영상은 만델브로트, 칸토르, 코흐, 시어핀스키 등의 수식으로 나타내어지는 기본 도형을 일정한 규칙에 따라 무한복제시킨다. 이때 공간에서는 3차원 프랙탈이 나타나고 평면에서는 2차원 프랙탈이 나타난다. 작품은 수학적 원리가 조형적 원리 로 해석되며 이것은 자연계에 존재하는 모든 사물을 만들어내는 자연과학의 원리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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Ⅳ.패턴(Pattern) 규칙에 따라 무늬를 만들다.

김정선 김주환 남궁환 최희경 홍승혜


김정선

Kim, Jung Sun skirt 2 100×70cm 혼합재료 2006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서양화과 및 동대학원을 졸업했다. 총 6회 의 개인전을 열었으며,‘대한민국 청년비엔날레 2006 (대구문화 예술회관, 2006)', '천개의 눈, 천개의 길 (관훈갤러리, 2002)', 'networkingproject.com (문예진흥원, 2001)' 등 다수의 단체전에 참 여했다.

반복되는 패턴 속 숨어있는 이야기 작가는 기하학적 도형이 반복되어 있는 틈새 사이로 보여주는 상상력을 발휘한다. 작품은 육각형이 규칙적으로 반복 되는 스커트를 형상화하였는데, 그 도형들 사이로 하나의 기호처럼 작용하는 이미지들이 숨어있다. 그것은 우리가 TV 나 신문에서 접했던 보도사진에서 본 이라크 전쟁의 참상들로 이라크 포로 학살 장면들이다. 패턴형식을 교묘히 비틀 어 그 속에 담긴 사회적 내용까지 보여주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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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환

Kim, Joo Hwan 선에 관한 각서 1 75×75 cm 색주사위 2006

총 3회의 개인전을 열었으며,‘점으로부터 점으로, 환기재단 공모작 가 기획전 (환기미술관, 2007)’,‘EHS Project 2006 (세종문화회관, 2006)’,‘제27회 중앙미술대전 (예술의 전당, 2005)’등 다수의 단체 전에 참여했다.

주사위 점들이 만들어내는 기하학적 패턴 주사위의 점을 이용하여 기하학적인 도형을 만든 작품이다. 점들이 모여 선을 이루며, 그 선과 주사위의 면들이 결합 하여 옵아트적인 시각적 착각을 일으킨다. 밤하늘의 별(점)을 연결하면, 별자리(선)이 되고, 그 별자리는 무수한 신화 를 만들어내는 것처럼, 작가는 점과 선, 면을 통해 수많은 의미와 상징을 만들어내어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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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궁환

Nam Goong, Whan transmigration-vide & plein 231×231cm(각 33×33cm) 캔버스에 안료, 먹, 축광안료 2005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서양화과 및 파리국립미술학교 D.N.S.A.P.(회화)를 졸업했다. 총 15회의 개인전을 열었으며,‘내면 의 울림 (남송미술관, 2007)’,‘DEUX CHAMBRES (에스빠스 로몽 초대전 파리, 2006)’,‘서울청년비엔날레 (서울시립미술관, 2005)’ 등 다수의 단체전에 참여했다.

반복되는 원형에 숨겨진 이미지 작가는 계속 반복되는 원형의 도형들로 가득찬 작품을 만든다. 작품의 주요한 특징은 밝은 곳에서 보는 이미지와 어두 운 곳에서 보는 이미지가 다른 것인데, 이는 작품 표면에 야광안료를 사용하였기 때문이다. 모든 것의 실체 이면에 우 리가 모르는 또 다른 세계가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메시지를 또한 순환되는 원형의 이미지로 표현한다. 더구나 큰 규 모의 작품들은 공간을 종교적 공간과 같은 숭고함으로 바꾸어 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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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희경

Choi, Hee Kyoung Red Bubble gum 3분 50초 싱글채널비디오 2004

목원대학교 미술대학 회화과 및 단국대학교 일반대학원 회화과(영 상미술 전공)를 졸업했다. 총 2회의 개인전을 열었으며,‘젊은 작가 전 바람-channel 5five (대전시립미술관, 2006)’,‘상상다이어트 (성 곡미술관, 2004)’,‘SEFORMA 2003 (연세대학교 미디어 연구소, 2003)’등 다수의 단체전에 참여했다.

반복되는 일상적 행위의 패턴화 작가는 껌을 씹는 행위를 하나의 기본 단위(unit)로 만들어 패턴을 만들어낸다. 껌을 씹는 입술과 혀, 그리고 풍선이 되 어 부풀어 오르는 껌은 기본 단위가 된다. 여기에 비디오 작업의 특성인 시간성이 개입되고, 신체와 유기적인 관계에 있는 물질들을 보여주는 씬(scene)들을 하나의 단위로 나누어 전체로 구성하는 종합적 행위는 다양한 통로로 읽힐 수 있는 실마리를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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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승혜

Hong, Seung Hye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회화과 및 파리 국립미술학교 회화과를 졸업

유기적 기하학 73.8×120cm 알루미늄 판에 폴리우레탄 2006 유기적 기하학 98.5×78.5cm 알루미늄 판에 폴리우레탄 2006

2007)’,‘사물-시선 (서울시립미술관, 2006)’,‘당신은 나의 태양 (토

했다. 총 13회의 개인전을 열었으며,‘아르코 아트페어 (스페인, 탈미술관, 2004)’등 다수의 단체전에 참여했다.

그리드를 중심으로 확장되는 유기적 기하학 작가는‘유기적 기하학’ 에서 규칙적으로 반복되는 패턴작업을 보여준다. 이는 사각형을 기본 단위로 하는 그리드 작 업이다. 그러나 여기서‘반복’ 이란 기계적인 것이 아닌, 생명의 확장이라는 의미선상에서 읽히는 작품은(그래서‘유 기적’ 이라는 말이 성립될 수 있는) 전시 공간에 관계하여 무수히 번식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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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 가 노 트 및 평 론 모 음

고낙범

김정선

이미지를 만든다는 것은 그것의 기억과 감정, 무엇보다도 그것의 순환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어떤 이들은 그것

김정선은 그간 지속해서 이미지를 대상으로 해서 작업을 해왔다. 사진을 참조하거나 그 사진이미지에 개입하는

을 간단하게 만들고 또 어떤 이들은 그것을 복잡하게 만들지만, 중요한 것은 그것을 장치로 만드는 것이다. 이미

방식이 그것이다. 그것은 일종의 레디메이드 이미지의 연출이고 팝적인 작업에 해당한다. 팝아트는 우리 주변에

지가 가장 핵심이긴 하지만 제대로 된 것은 쉽게 얻어지지 않는다. 이미지는 떠오를 뿐 아니라 다른 이미지들을

보이는 일상적인 사물이나 대중매체를 통해 일상적으로 우리에게 전달되는 이미지들을 소재로 삼았다. 회화의

떠올려야 하기 때문이다. …고낙범의 경우는 매우 느리고 복잡하면서도 방대하고 치밀한 과정으로 이루어져 있

대상이 곧 사물이고, 회화자체도 사물이라는 냉정한 두 진실을 화해시켰던 것이다. 김정선의 작업도 동일한 맥

다. 아마도‘오각형’ 은 이러한 전개에 있어 커다란 집약의 단계를 의미하는 것이 아닐까 한다. 그것은 어떤 방식

락에 위치해있다.

으로든 연결가능한 충분한 접선들을 가지고 있으며 어느 방향으로든 펼쳐져 나갈 수 있다. 동시에 그것은 개별

2006. 개인전 서문 중 (박영택 저), 갤러리 도스

적 단위들의 집중을 허용하는 탁월한 형태인 것이다. 2007. 개인전 서문 중 (유진상 저), 카이스갤러리

권정준

김주현

나는 공간을 가지는 대상을 촬영하기 위하여 부단한 움직임을 갖는다. 마치 처음 보는 물체인양 모든 각도에서

몇 해 전부터 나의 미술작업은 과학적 사고를 근간으로 삼고 있다. 겉으로 드러나는 현상의 내부를 관통하는 요소

바라보며 촬영한다. 앞서 말한 대로 이 행위들은 공간을 이해하기 위한 당연한 움직임들이지만 간과되어 지는

와 관계들의 법칙에 대한 나의 관심이 내 작업을 과학의 영역으로 자꾸 유인하고 있다. 과학에 문외한인 내가 현

것들이다. …나는 대상의 모든 부분들을 촬영하여 재배치를 한다. 제자리를 찾은 사진들은 관람자들로 하여금

대과학을 소개하는 불과 몇 권의 책을 읽고, 과학의 사고를 공유하고 중요한 철학적 반성의 기회를 누리며, 그 감

대상을 이해하기 위해 행하여야하는 움직임의 수고를 덜게 해준다. 관람자들을 대신하는 나의 움직임이 있기 때

상을 작품으로 표현하는 것처럼, 내 작품을 보는 사람들이 각자 자신의 독자적인 입장에서 작품을 해석하고 그 의

문이다.

견을 서로 나누고 활용할 수 있으면 좋겠다. 2007. 작가노트 중

2005. <김종영미술관 개인전 / 집담회_예술과 과학의 만남> 중

김주환

김도명 배열체. 이 상징은 수많은 복잡한 구조로서, 존재 가능한 생명체의 구조의 기본 단위를 연상시킨다. 또한 씨앗,

「선에 관한 각서 1」 작업은 본인의 작업 전체를 아우르는‘무한’ 이라는 주제를 종교, 철학에의 탐구와 문학적 대위

흙이 담긴 유사-대지, 나무, 등은 생명의 순환이나 자연계의 순환 따위를 새삼 떠올리게 해준다. 단순하고 심플한

법을 통해 상징적으로 표현하기 시작한 작업으로, 그 형식상 옵아트적인 요소가 강하다. 그 표현의 도구로써‘점’

형태가 특정 공간과 맞물려 자아내는 상상력과 친화적 혹은 생태적, 생명존중과 같은 사유의 일단을 표현하고 있

이 새겨진 주사위를 사용하였다. 주사위의‘점’ 은‘하나의 점에서 시원(始原)을 찾을 수 있다’ 는 전통적인 우주관

다. 물리적으로 재현된 대상들은 얼핏 예술작품들이 흔히 가진 논리적 과잉이나, 바라보는 자의 예술적 기대에

을 집약적으로 표현하는 도구이다. 우리가 일상적으로 대하는 우주의 시각적인 형상 - 별은 하나하나 점이 되고 그

서 벗어나 단지 작가 한사람의 유년의 기억을 재현해놓은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대상이 화한 구체적 형태나 그

점들을 선으로 이어 별자리라는 상징체계를 만들게 된다. 그 상징체계는 우주에 대한 끝없는 상상과 시공에 대한

형태를 이르는 범상한 이름들은 단지 사유를 전달하는 도구일 뿐이다. 도구의 유용함을 판단하는 우리의 기준은

개념들을 만들어내는 신화적인 모티브로 작용하기도 한다. - 을 압축해 표현하는 소재가 된다. 주사위의‘점’ 들을

무엇을 재현했느냐가 아니라 그것을 통해 어떤 것을 다르게 발언할 수 있느냐가 되어야 한다.

연결하여 만들어낸 평면의 문양들은 무한에 대한 의식의 확장을 이미지화 하여 마치 천체도(天體圖)나 우주도(宇

2006. 개인전 서문 중 (안현숙 저), 갤러리 환

宙圖)를연상케한다. 2005. 작가노트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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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균

이소영

작가 스스로‘역순회화’ 라고 명하는 그의‘조각 작품’ 은 회화를 전공한 작가의 치밀함에 의해 완성된다. 그의 작

이소영은 집과 같은 사적인 공간에 주목한다. 간혹 도서관처럼 보다 대중적인 공간을 선택하더라도, 이 역시 개

품 제작방식은 회화(아크릴 물감), 판화(판박이), 조각(틀 제작, 에폭시 사용)의 다양한 방식을 취하면서 어느 한

인의 특정 감정, 경험, 기억 등이 반영된 주관적 공간이다. 공간(아파트 등 건물)의 모형을 만들고 내부를 사진촬

가지 방식으로 규정당하기를 거부한다. 시각이 물체를 취할 때의 단상들을 원근법의 변형을 통해 동시에 평면적

영한 후 컴퓨터를 이용해 여러 느낌의 공간으로 변환시키는 그의 작업 과정은, 곧 물리적 공간에 주관적인 표정

으로 나열함으로써 단조로움을 피한다. …소재의 투명성과 표면에‘찍힌’반복적 모티브들의 밝은 색상을 통해

을 부여하는 의식적, 정화적 행위다. 이런 점에서 공간을 소재로 한 일련의 작업은 작가의 내면의 풍경이라고 할

드러나는 젤리큐브같은 김태균의 작품은 어느 한 장르로 교정하기 힘든, 그가 이미 언급한 바 있듯이‘~이다 이

수 있다. 그리하여 공간은 정체되어있지 않고 지속, 변주되는 유기체적 공간으로 거듭난다.

기보다 ~이기도 하고 또 아니기도’ 하다.

2006. 영은미술관 입주작가 이소영 소개글 중 (윤두현 저) 2007. <김태균, 홍정표 2인전 도록> 중, 갤러리 스케이프

남궁환

이지은

눈에 보여지는 색으로 그려진 그림은 물론 우리에게 그 색으로써 그림의 정보를 준다. 하지만 그 보여지는 면의 이

병, 주전자, 컵, 화분 등 작업에서 보여지는 존재의 이미지들은 지난 수 백 년 전의 정물화에서도 흔히 보여지는 우

면을 보고자 하는 것이 나의 바램이다. 항상 존재하지만 보여지지 않는 것들... 어쩌면 우리는 그러한 것들 덕분에

리 주변의 친숙한 모습으로써 매일 똑같이 느끼는 일상과 같이 변하지 않은 모습으로 늘 사용되어지고 보여지는

살아갈 수 있는지 모른다. 하나에서 다른 하나로의 이동 그리고 그것은 다시 커다란 하나의 일부로 나타난다. 중앙

사물과 자연의 모습이다. 하지만 옛 것과 닮아있는 지금의 모습이며 현재 주변의 존재에 대해 기록한 것이다. 과

의핵으로부터시작된순환,그것은결국다시그핵으로돌아간다.

거에서도 보여지는 모습들이 현재의 모습으로 재구성되어지며 변화된 공간을 통해 시간흐름의 흔적을 나타내고 2006.작가노트중

사라진 시간과 현 시대적 공간의 이미지를 진행시킨다. 2005. 작가노트 중

안광준

이해민선

수학적 원리가 조형적 원리로 해석되며 이것은 자연계에 존재하는 모든 사물을 만들어내는 자연과학의 원리이

현대생활에서 리모콘이나 핸드폰, 각종 플레이어, 세탁기 등등.. 이 모든 것 들이 로봇이라 생각한다. 아파트는

기도 하다. 본 작품에서는 복수개의 프랙탈 공식을 반복 적용하여 가상공간에서 3D 객체를 만들었고, 역시 프랙

방에 들어가기까지 아파트입구에서 번호를 누르면 기계음이 번호를 읽어주며 문이 열리고, 작동소리와 함께 엘

탈 이미지로 매핑하여 가상조형물을 완성하였다. 가상공간에서 시뮬레이션한 조형물을 현실공간에서 수학적

리베이터는 내려오고 문이 열리고, 층수번호를 누르면 번호에 불이 들어오면서 또 다시 네모의 철근은 움직인

미분방식을 이용하여 다시 재구성하였고, 매핑은 2채널 프로젝터와 α 채널을 활용하였다.

다. 호수가 적힌 현관에서 다시 또 번호를 누르면 작동 음이 울리며 문이 열린다...이러한 효과음을 포함하여 이 2007. 작가노트 중

모든 '작동'들은 로봇이다. 건축물들은 현대생활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이다. 주어진 공간에 의해 삶의 패턴이 바뀐다. 공간이 삶의 질을 작동하는 것이다. 중력을 거스르며 하늘로 치솟은 아파트들의 균일한 공간과 작동들 은 삶의 패턴의 보이지 않는 결정적 통제권 같다. 공간은 인간의 행위뿐만 아니라 삶의 성격까지 규정화한다. 2007. 작가노트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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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정은

홍성원

본인의 작품은 유리에 빛을 투과 시켜 표현한다. 짧은 순간 유리를 통해 보여지는 수많은 감정의 표출이자 끝없

내 작업의 근간은 공간에 대한 해석이다. 모든 작업에는 건축적 요소가 주된 가운데 불안정하고 애매모호하게

는 감정의“파장 잡기” 에의 도전이다. 판유리에 실크스크린으로 프린트 된 이미지는 벽면에 수평·수직으로 배

연결된 구조의 내부와 외부가 모순적으로 전개되고 있다. 이것은 내 자신의 기억과 상상적 공간이 뒤섞여 불명

치되면서 빛의 각도에 따라 다채롭게 반응하고, 유리에칭 기법으로 만들어진 단순한 면들은 광학적 형상 속의 환

료하게 재구성된 형태로 표출된다. 내 작업에서 도출된 이미지들은 2.5차원, 곧 존재하지 않는 일루전으로 존재

영적 공간을 형성한다. 층(Layer)의 의미는 단순함에서 시작되었다. 면이 모여 입방체의 형태를 이룬다. 즉, 겹 층

한다. 그것은 주로 존재하지 않는 공간에 대한 표상이다.

(Layer)은 규칙 혹은 불규칙적인 반복 층으로 육면체의 각 면이 미묘한 깊이 차이를 가지며 관람자의 각도에 따라

2007. 작가노트 중

그 형상들은 각각 다른 모습들의 착시적인 공간으로 보여 준다. 또한 이미지들은 유리에 빛이 투과 되면서 만들어지는 새로운 상을 의미 있게 포착한 것이다. 누구나 쇼윈도나 창이라는 유리를 보면서 빛에 의해 유리 평면에 입체적인 영상이 투영되는 것을 경험했을 것이다. 이미지 위의 아크릴 큐브가 돋보기와 같이 작용하여 새로운 상을 포착하면서 이미지를 강조할 뿐만 아니라 또 다른 착시를 만 들어 낸다. 2006. 작가노트 중

홍승혜 미니멀 아트는 그리드라는 개념을 고안함으로써 회화의 씨앗을 찾아낼 수가 있었다. 씨앗은 원래가 생명인데 이 제까지의 그리드는 생명이 탈각된 중성적인 단위로만 작용해왔다. 홍승혜는 이 그리드를 생명체로 간주하고 이 를 배양시킨다. 생명체의 본질은 자기증식에 있다. 그리드가 정말 생명체의 씨앗이 되려면 불규칙한 시간 속에서

주도양

자기증식을 위해서는 복제도 하여야 하며 동시에 변형도 일어나야 한다.…홍승혜의 공간배양실에는 말라붙어 있 던 회화의 세포들이 다시 습기를 머금고 생명의 번식을 하고 있다.…그녀가 배양하고 있는 것은 사각형‘그리드’

우리는사진이현실을사실적으로재현해주는하나의방법이라는점을사회의공통요소로믿고있다.그러나원샷

다. 동시에 숨결이고 생명이다.

으로 마무리하는 원근법적 시각 혹은 전통적인 사진 촬영방식의 관계에서 벗어나 현재의 시점을 다양화함으로써

2006. 개인전 서문 중 (황인 저), 갤러리 신라

사진을이전과다르게생각해본다면세상을바라보는것이좀더흥미로워질뿐만아니라,우리의지각을의심하기 시작할것이다. 2006.작가노트중

최희경

황혜선

최희경은“예술은 기술이 아니고, 기술이 예술일 수 없다.” 라는 미디어 아트의 기술력으로 비롯되어진 형식적 읽

나는 주로 평면과 입체의 경계를 다루는 작업을 한다. 이전의 작업들을 배경으로‘Still Life'가 나오게 되었고, 이후

기를 부정하고, 미디어 작품이 내포하고 있는 의미와 존재론적 영역을 끊임없이 탐구해 왔다. 사실 모든 예술작

의 작업들은 형식은 다르지만‘Still Life'와 같은 맥락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이 시리즈는 내 작업의 흐름에 있어서

품 창조의 기저는 인간의 정신적, 정서적인 것들과 긴밀하게 연관되며, 거기서 비롯된 작가의 창조적 지향성에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있을 것이다. 최희경이 추구하는 미디어 아트는‘보여지는 언어'라고 말할 수 있다. 즉 기록적 특성을 주요 구조

2006. <한국의 젊은 미술가들: 45명과의 인터뷰> 중, 다빈치 기프트

로 장식하는 것이 아닌, 과거 회화에서 사용되었던 거울과 같은 반영적 의미에서의 재현언어도 아닌, 그 자체가 하나의 기호이고 코드인 재현적 이미지이며 이것들은 미디어적 시스템에 의해 읽기나 말하기의 전 과정이 시각 적으로 전이되는 일종의 눈으로 보는 말하기인 것이다. 2006. <최희경/ 읽기를 위한 재현의 철학> 중 (정유진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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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과수학의교감Ⅱ Conversation of Art & Math

2007. 7. 11 - 9. 2 Art Vitamin

사비나미술관 관

장 | 이명옥

책임큐레이터 | 황정인 담당큐레이터 | 우선미 에듀케이터 | 윤희은 홍

보 | 박민영

테 크 니 션 | 박노춘 인

턴 | 구민경

도록 발 행 처 | 사비나미술관 발 행 인 | 이명옥 편 집 인 | 우선미 디 자 인 | KC Communications 등

록 | 1996. 1. 20 제 1-1971호

ⓒ 2007 이 도록에 실린 작품사진이나 글을 사용하시려면 사비나미술관에 상의해주세요. Printed by KC Communications

미술과 수학의 교감 2007  

사비나미술관 기획전 미술과 수학의 교감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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