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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의 경계와 틈 AA프로젝트

Art & Architecture Project


* 본 자료집은 AA프로젝트가 시작된 2018년 4월 16일부터 2018년 10월 30일까지의 진행 과정을 정리한 사후 자료집입니다. * 참여작가는 가,나,다 순으로 표기되었습니다. * 녹취록은 총 62번의 회의 자료 중 최종 확정된 작품을 중심으로 정리되었습니다.


Art & Architecture Project

사비나미술관

:공간의 경계와 틈 AA프로젝트

03


목차 Contents 6

사비나미술관 소개

9

인사말

10 기획의 글

이명옥 관장 강재현 전시팀장 이충헌 설계본부 팀장

14 AA프로젝트: 공간의 경계와 틈 16 AA프로젝트 타임라인 18 AA프로젝트 워크샵

#전체 워크샵(Workshop 1)

#김범수(Workshop 6)

#김승영(Workshop 5)

#박기진(Workshop 8~9, 11)

#베른트 할프헤르(Workshop 10)

#양대원(Workshop 12)

#이길래(Workshop 3)

#진달래&박우혁(Workshop 7,13)

#황선태(Workshop 4)

104 AA프로젝트 작가 소개 (영문) 109 작가약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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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비나미술관 소개

새롭게 하라, 놀라게 하라 1996년 3월 개관한 사비나미술관은 제1종 등록미술관(전문미술관, 제 251호)으로 변화, 도전, 혁신, 실험정신을 창조성의 원천으로 활용하며 예술의 의미와 가치를 사 회 전반에 확산시키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2008년 5월 학예사경력인정기관 지정, 2015년 7월 서울교육인증기관으로 지정되 었으며 2017년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예술경영지원센터가 주관한 ‘2017 예 술경영 컨퍼런스’에서 예술경영 대상을 수상하였습니다. 또한 2016년 전세계 상위 미술품 컬렉터의 데이터를 보유한 래리스 리스트(Larry’s List)에서 조사한 ‘사립미 술관보고서’에서 국내 3대 우수미술관으로 선정되었습니다. 사비나미술관은 국내 최초로 예술과 타분야와의 융복합 기획전을 개최하였습니다. 특히, 미술과 수학을 결합시킨 <미술과 수학의 교감 1-2005년>, 미술과 과학을 융 합한 <2050 Future Scope: 예술가와 과학자의 미래실험실-2009년>, 3D프린팅과 예술을 접목한 <3D Printing&Art-2014년>, 스마트 시대 셀피 현상을 새롭게 탐구 한 <#셀피Selfie-2017년>전 등 예술과 수학, 제4차 산업혁명시대 최첨단 과학기술 의 융복합을 시도한 기획전은 융합과 창의성을 중시하는 시대적 요구와 사회 변화 상을 제시한 모범사례로 많은 화제와 관심을 불러일으켰습니다. 미술을 통한 창의력 개발 및 체험을 이끌어내는 차별화된 교육프로그램과 국내최 초 VR전시장 구축 및 버추얼 전시감상 투어개발, 작가 인터뷰 및 세미나를 생중계 하는 인터넷방송 진행, 디지털 아카이브를 구축하는 등 관객과 소통하는 열린 미술 관을 지향합니다. 사비나미술관은 서울 은평구 내 최초의 미술관으로서 융복합 전시, 예술 교육프로 그램, 아카데미, 세미나, 문화행사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시민들의 예술적 소양과 심미안, 창의성을 길러주는 평생학교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나갈 것입니다. 지역 주민을 위한 미술관인 동시에 국제적인 미술관으로도 발전시키겠습니다.


건축물 콘셉트 사비나미술관 건물은 삼각형 모양입니다. 외벽은 흰 벽돌, 내벽은 노출콘크리트, 창 문이 거의 없는 개방성과 폐쇄성이 융합된 건축물에는 융복합과 혁신을 지향하는 사비나미술관의 미션과 정체성이 담겨있습니다. 삼각형은 창의적, 역동성, 변화, 교 류, 소통, 신성한 삼위일체를 상징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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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개관 기념전 「AA프로젝트(Art&Architecture : 공간의 경계와 틈」을 열며 개관 22년 만에 사비나미술관(제1종 등록미술관, 전문미술관, 제 251호)을 신축하 겠다는 결정을 내린 후부터 건축주로서 고민이 많았습니다. 누가 보더라도 한눈에 사비나미술관 건물이구나 라고 느낄 수 있는, 즉 미술관의 미션과 정체성을 건축물 을 통해 전달해야 하는데 이 문제를 건축가에게만 맡겨야 하나? 뜻밖에도 어려운 숙제를 사비나미술관 학예사들이 해결했습니다. 재개관 기념전으로 사비나미술관 이 선정한 작가들과 신축 설계를 맡은 공간종합건축이 선정한 건축가들의 협업으로 건물을 완공하자는 제안이었습니다. 미술관 준공 이후 작품을 설치하는 보편적인 방식이 아니라 건축물을 짓는 과정에 예술가들을 참여시키는 특별한 건축방법을 시도해 예술과 건축물이 상생하는 미술 관을 만들자는 학예사들의 의견을 저는 기쁘게 받아들였습니다. 미술작품과 건축물 이 융합된 모범 사례를 만들고 싶은 욕구가 있었거든요. 협업으로 첫째, 작가가 건 축물을 독자적으로 해석하고 건축가와 논의를 통해 작품을 최종 완성하는 방법, 둘 째, 건축가가 작가에게 콘셉트를 제공하고 상호의견을 종합해 작품화하는 방법 두 가지를 병행했습니다. 협업의 결실로 태어난 ‘AA프로젝트’는 융·복합과 도전, 혁신 을 지향하는 사비나미술관을 상징하는 기념전이 되었습니다. ‘AA프로젝트’기획전이 방문객들에게 융·복합 예술의 감동을 전해줄 수 있기를 기 대해봅니다. 2018년 10월 사비나미술관장 이명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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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A프로젝트(Art & Architecture Project) : 공간의 경계와 틈

사비나미술관은 서울시 종로구 안국동에서 은평구 진관동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실 험적인 프로젝트를 기획했다. 필자는 건축과 미술의 구분자체는 분명하지만 인간 의 삶과 공간에 대한 철학과 해석을 시각화 한다는 점에서 건축가와 예술가의 생각 은 관통한다고 생각한다. 미술관의 새로운 건물을 설계하면서 건축물 안과 밖에 미 술품이 건축물과 조화롭게 설치되는 상상을 했고, 이는 바로 예술가와 건축가의 협 업 프로젝트로 실행에 옮겨졌다. 그렇게 탄생된 AA프로젝트(Art & Architecture) 는 건축 설계단계에서부터 예술가와 건축가가 참여하여 자신의 영역 안에서 공간의 개념과 의미에 대한 논의를 거치는 협업의 과정으로 작품이 완성 되었다. 본 프로젝 트는 타 분 야와의 융복합이 핵심적인 전시기획의 성격으로 자리 잡은 사비나미술 관의 새로운 도전이자 모험이기도 했다. 가장먼저 설계 도면으로 만난 사비나미술 관은 삼각형 지형에 자리 잡은 삼각형의 건축으로, 세 면이 만나는 기하학적인 형태 그리고 그 안으로 스며드 는 빛, 루프탑에서는 북한산자락이 한눈에 들어오는 풍경 을 마주할 수 있음을 상상할 수 있었다. 공간건축의 설계로 완공된 사비나미술관은 외벽은 흰 고벽돌로 이루어졌으며 실외와 실내가 유기적으로 연결된 개방형 미술관 이다. 노출 콘크리트의 거친 마감 위로 자연채광이 들어오는 삼각형 형태의 전시공 간은 거칠고 역동적인 다양한 실험과 변화가 가능해 일반적인 화이트 큐브 형태의 전시장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트린다. 우리는 AA프로젝트를 위해 공간에 대한 탐구 를 지속해 온 회화, 설치, 디자인 등 다양한 장르에서 활동하는 8명의 작가를 구성했 다. 먼저 김승영, 박기진, 베른트 할프헤르, 진달래&박우혁, 황선태 작가를 시작으 로 김범수, 이길래, 양대원 작가가 참여했다. 각 작가들이 고민해온 공간과 빛, 면과 선에 대한 철학을 세모난 미술관의 안과 밖 에 반영하고자 했다. 지난 4월 16일의 첫 워크샵을 시작으로 작품이 최종 완성되는 10월까지 작가들과 건축가는 끊임없이 작품과 건축적인 요소를 스터디하고 서로의 의견을 조율하며 작품의 개념과 건축적 미감과 기능의 균형을 잡아가는 과정을 가 졌다. 공간건축의 이상림 대표를 중심으로 이충헌 팀장이 건축큐레이션을 맡아 진


행했으며, 남석우, 전혜원, 강은경 건축가가 건축 현장의 컨디션을 확인하고 각 작 가들이 반영하고자 하는 작품의 개념이 현장에서 실현될 수 있도록 적극적인 도움 을 주었다. 유연하게 움직이는 작가들의 상상력은 크고 작은 설계도면의 변경으로 이어졌다. 대략 마음의 각오는 했지만 건축현장의 시스템은 그 이상으로 긴박했다. 건축시공 초기 단계부터 미술관과 작가, 건축가의 논의가 이루어져 설치일정과 방 법이 제법 구체적으로 논의되었음에도 불구하고 현장의 상황에 따라 우리의 계획은 다시 제자리로 돌아가기 일쑤였다. 그도 그럴 것이 건축은 실용과 안전을 최우선으 로 고려할 뿐만 아니라 자칫 계획된 비용과 공사기간에 차질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 다. 종국엔 현장에 계신 많은 분들의 협업으로 수 없이 많은 시행착오를 거쳐 AA 프 로젝트를 무사히 마칠 수 있었다. 미술관을 찾은 관람객은 예기치 않은 곳에서 건축물과 환경에 자연스럽게 스며든 미술품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발견된 예기치 못한 풍경은 잠시라도 일상에서 벗어 나 사색을 유도할 것이다. 앞서 언급하지 못한 보다 세부적인 AA프로젝트의 진행과정과 내용을 본 자료집에 담겠지만 간략하게 참여작가의 작품을 설명하고자 한다. 먼저 산책로 방면에서 마 주하는 미술관 벽면에는 김승영 작가의 <말의 풍경>을 만날 수 있다. 작가는 관람객 이 미술관 야외를 산책하면서 우연히 단어나 문장을 만날 수 있도록 수 백 장의 하 얀 벽돌에 창의적인 예술가의 글귀를 새겨 넣어 미술관의 한쪽 벽을 채워 넣었다. 이 길래 작가는 그 반대쪽 벽면에 소나무를 설치했다. 2층 높이까지 한 폭의 그림처럼 벽면을 뚫고 솟아오른 소나무를 설치하면서 5층 창문을 동그랗게 제작해 마치 소나 무에 위에 뜬 둥근달처럼 보이도록 했다. 각 층의 계단참에 영화필름을 이용해 마치 스테인드글라스의 창처럼 고요함이 묻어나는 명상적인 창문을 제작한 김범수 작가, 인공 빛과 자연 빛을 입체적으로 실험한 황선태 작가의 작품이 설치되었다. 황선태 작가의 작품 설치를 위해 설계도면에는 없었던 형태의 아치형태의 창을 내야만 했 다. 양대원 작가는 그의 그림에 등장하는 동글인을 4층의 문에 위트 있게 반영했고, 박기진 작가는 5층 루프탑에 7개의 문을 지나며 조용한 시간을 가질 수 있는 명상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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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을 제작했다. 박기진 작가가 이용한 공간은 사실 실외기를 놓아두려는 목적으 로 설계되었으나 활용되어질 수 없는 상황에서 제작된 뜻밖의 명상공간이다. 베른 트 할프헤르는 도로반사경을 이용한 설치작품을 주차장 입구에 설치했고, 진달래& 박우혁은 건물에 난 유리창에 초록색의 육면 구조를 부착해 이쪽과 저쪽 공간에 대 한 시각적 변형과 생각의 확장을 유도한다. 새로운 시도는 늘 설레임과 두려움, 동시에 많은 시행착오를 동반한다. 그 뒤에 해 냈다는 성취감과 함께 해준 많은 이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갖게 한다. AA프로젝 트는 필자에게 공간에 대해 보다 확장된 시각을 갖게 하고, 협력해 주신 많은 분들 의 열정에서 삶의 태도를 다시 생각하게 하며 그동안 진행했던 기획 중에 손에 꼽히 는 프로젝트가 되었다.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건축과 환경에 대한 충분한 고민 없 이 세워지는 미술장식품의 문제점에 대한 새로운 대안을 제시할 수 있지 않을까 하 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관객의 입장으로 전시라는 틀에서 벗어나 미술관이 가지는 공공기관으로서의 역할과 의미를 새삼 되새겨 볼 수 있었다. 많은 어려움과 제약에 도 불구하고 본 프로젝트를 위해 참해 주신 작가들과 건축가들에게 지면으로나마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

강재현 (사비나미술관 전시팀장)


「AA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사비나미술관과 함께 하는 Art & Architecture 프로젝트는 8명의 작가들과 함께 건 축적인 해석과 예술적인 해석의 차이와 교점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 볼 수 있는 기 회를 제공한다. 아티스트와 건축가의 밀접한 협업은 현실적인 문제에 부딪히기도 하였지만 미술 관과 건축가, 그리고 참여자들의 적극적인 열정을 통해 해결점을 찾아가는 방향으 로 진행되었다. 이 프로젝트의 취지는 건축물과 미술과의 거리가 점점 멀어지는 현대에 둘 사이의 관계를 회복하려는 시도였으며 점점 세분화되어가는 전문가의 영역에서 각자의 언 어를 고집하며 소통을 거부하는 일부의 건축물들 및 미술품들에 대한 경각심을 일 으키고 각자의 영역이 서로의 결과물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을지를 알아보 는 실험이었다. 그 결과, 수많은 회의와 토론, 그리고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각자의 작품과 건축물이 가장 자연스럽게 공유할 수 있는 방향으로 진화하였고 그 결과 작품은 건축물을 변 화시키는 힘을 발휘하기도 하였다. 건물의 곳곳에 사용자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할 수 있는 공간이 생겨났고 미술품들은 건축물을 통해 작품의 스케일과 건축의 스케 일을 넘나드는 좀 더 다양한 경험을 관람객들에게 제공할 수 있게 되었다.

이충헌 (공간건축 설계본부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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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A프로젝트: 공간의 경계와 틈 타 장르와 융합이 전시기획의 핵심적인 성격으로 자리 잡은 사비나미술관은 미술관 신축과정에서부터 미술가와 건축가가 협업하는 AA프로젝트(Art&Architecture)를 진행했다. 사비나미술관은 삼각 형태의 5층 구조로 천창에서부터 콘크리트 벽면을 감싸며 실내로 들어오는 자연채광이 주변의 자연환경과 어우러진 건축물의 형태다. AA프로젝트는 설계 단계에서부터 예술가와 건축가가 수개월간의 워크샵을 통해 건물의 공간과 빛, 구조와 동선을 함께 스터디하고, 서로 간의 영역을 넘나들며 탐 색했다. 그 결과물은 전통적인 화이트큐브 전시공간에 디스플레이 되는 형태를 벗 어나 미술관 건축에 자연스럽게 스며든다. 미술관을 찾은 관람객은 미술관 곳곳에 서 예기치 않은 작품들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참여작가 (8명) 김범수, 김승영, 박기진, 베른트 할프헤르, 양대원, 이길래, 진달래&박우혁, 황선태 •참여건축가 (5명) (주)공간종합건축사사무소 : 이상림, 남석우, 전혜원, 이충헌, 강은경


Art&Architecture Project Savina Museum of Contemporary Art, where convergence with other genres is a crucial characteristic of exhibition planning, has carried out an Art&Architecture Project which artists and architects collaborate from the beginning of the construction of the museum. Savina Museum is a triangular five-story structure, with natural lighting that surrounds the walls of concrete from ceiling to inside of the building and blends in with the natural environment surrounding it. From the design stage, artists and architects studied the space, light, structure, and lines of a building together through months of workshops, and explored each genre. The result naturally permeates in the museum’s architecture, rather than being displayed in a traditional white-cube exhibition space. Visitors will find amazing works throughout the museum. •Participated Artists BumSu Kim, SeungYoung Kim, KiJin Park, Bernd Halbherr, DaeWon Yang, GilRae Lee, Jin Dalle& Park WooHyuk, SeonTae Hwang •Participated Architects Space Group Co., Ltd. : SangLeem Lee, SeukWoo Nam, HeaWon Jeon, ChoogHun Lee, EunKyoung K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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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A프로젝트: 공간의 경계와 틈」 타임라인

4월 04. 16

전체미팅 (Workshop 1)

사비나미술관 신축 공간 소개 및

참여작가 작품 이해

5월 05. 03

전체미팅

05. 09

이길래 위치 논의 (Workshop 3)

05. 11

황선태 위치 논의 (Workshop 4)

05. 15

이길래 제시안1 공유

05. 24

황선태 오프닝 사이즈 전달

05. 25

김승영 아이디어 스케치 전달 및

위치 선정 (Workshop 5)

05. 31

김범수 위치 논의 (Workshop 6)

7월

6월 06. 01

김승영 현장체크

이길래 틈새공간 문의

06. 04

진달래&박우혁 MI 논의

(Workshop 7)

06. 12

박기진 설치공간 논의

(Workshop 8)

06. 14

김범수 현장 답사

이길래 시공사 도면 전달

07. 03

이길래 제시안3 공유

06. 15

김승영 벽돌작업 상세도 공유

07. 04

전체미팅

박기진 현장 상황 체크

김승영 벽돌 정리, 상세도 공유 및

06. 25

박기진 수정된 도안 공유

작업방법 논의

(Workshop 9)

양대원 현장 상황 체크

베른트 할프헤르 설치공간 논의

07. 06

이길래 제시안 최종 사이즈 및

(Workshop 10)

타공 위치 협의

06. 29

김승영 현장용 시공도 작성

07. 07

김승영 현장 설치

이길래 제시안2 공유

07. 09

이길래 제시안 최종 확정

07. 10

이길래 시공 현장에 오프닝 사이즈

전달


8월

9월

08. 01

김범수, 김승영, 박기진

현장 답사 및 작품 위치 조정

08. 10

김승영 설치 완료

08. 17

진달래&박우혁 현장 상황 체크

08. 20

황선태 현장 실측

08. 27

박기진 현장 확인, 설치 방향 논의

(Workshop 11)

양대원 도어 mock up 공유

작품 방향 및 위치 논의

08. 28

진달래&박우혁 사인물 샘플 제작

08. 29

황선태 오프닝 조적 수정용 형틀

제작

09. 03

황선태 수정 치수대로 형틀 제작 시작

09. 10

김범수 현장 실측

09. 12

양대원 현장 실측 및 제작 방법 논의

(Workshop 12)

09. 13

황선태 주변 사진 촬영

09. 14

김범수 현장 작업

09. 17

황선태 형틀 제작 작업

09. 18

김범수 현장 실측

09. 19

김범수 벽면 합판 설치

10월

진달래&박우혁 옥외광고물 소심의 신청

10. 01

황선태 좌측 형틀 설치

09. 27

황선태 전선 배선

10. 05

양대원 실측 지수 컨펌

10. 08

황선태 우측 형틀 현장 수정

진달래&박우혁 윈도우 설치 방향

논의 (Workshop 13)

10. 11

황선태 우측 형틀 설치

10. 12

황선태 전기 작업

10. 16

김범수 설치 완료

10. 17

박기진 파쇄석 분류 작업

이길래 설치 완료

황선태 미장 완료

10. 18

박기진 설치 완료

베른트 할프헤르 작품 설치 완료

10. 19

박기진 벽 철거 및 설치

10. 20

베른트 할프헤르 거울 설치

10. 23

황선태 퍼티 작업

10. 24

황선태 착색 작업

10. 26

황선태 설치 완료

10. 27

진달래&박우혁 설치 완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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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시: 2018년 4월 16일 오후 3시 장소: 공간건축 2층 회의실 사비나미술관: 이명옥 관장, 강재현 팀장, 김명희 객원 큐레이터 참여작가: 김승영, 박기진, 베른트 할프헤르, 진달래&박우혁, 황선태 참여건축가: 이상림 대표, 남석우 상무, 이충헌 팀장, 전혜원 실장

강재현: 안녕하세요? 저희가 메일로 간단하게 내용 드렸었는데 보셨나요? 이 프로젝트가 시작된 계 기를 간단하게 설명 드리자면 진관동에 사비나미술관이 새롭게 신축한 건물이 들어서게 됩니다. 그 안에 작품이 건축물과 같이 어우러지는 형태의 프로젝트를 진행하면 어떨까 하는 얘기가 나왔었습니 다. 전시장에 ‘설치’되는 작품이 아닌 공간에 ‘스미는’ 그런 작품들이 사비나미술관이 오픈됨과 동시 에 같이 전시가 되면 어떨까? 에서 시작되어, 저희의 그런 아이디어들을 시연하거나, 실험 가능하신 작가분들께 연락을 드려 이 자리에 모이게 되었습니다. 사비나미술관의 신축 공간에 대한 이해가 거의 안 되셨을 거예요. 그래서 오늘 공간에서 설계를 맡아 주신 건축가님이 미술관에 대해서, 신축과 건물에 대한 설명을 해주실 예정입니다. 그 전에 작가님들 도 어떤 컨셉의 작업을 그동안 해 오셨고, 그게 어떤 식으로 공간에 같이 연결될 수 있을지 얘기를 나 누거나, 공유하는 시간을 마련하고자 합니다. 이런 일정이 허락하는 한에 있어서 앞으로 두 번이나 세 번 조금 더 발전시키는 시간을 거친 후,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어떤 공간에 어떤 설치작업이 같이 스 미며, 간섭하면 좋을지에 대해서 얘기하면서 건축물과 작품이 같이 어우러지며 호흡하는 공간을 만들 고자 하는 게 이번 프로젝트의 목표, 목적입니다. 이 프로젝트는 우리의 개관전보다 더 앞선, 파일럿 프로젝트처럼 건물을 소개하면서 같이 전시가 소 개되는 형식으로 진행될 것 같습니다. 참여하시는 작가분들께서 간단하게 작품에 대해서 공유할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하고자 합니다. 그 동안 어떤 식으로 작업했는지 간단한 자료를 피피티로 준비했습 니다. 짧은 시간 안에 작가님 작품에 대한 얘기를 나누면 좋을 것 같습니다. 처음에는 베른트 할프헤 르 작가님부터 시작해주시고요, 한 분당 5분 정도 간단하게 설명해주세요. 그 다음 사비나미술관 신 축 건물에 대한 이야기를 건축가분이 해주시면, 전시장 이외의 공간에 어떤 특징이 있고 매력이 있는 공간이 나오는지 이야기 나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명옥: 덧붙이자면, 저희 미술관에서는 워크샵 형태로 타분야의 전문가들이 모여서 프로젝트를 진 행했던 사례들이 종종 있었습니다. 융·복합이 활성화되기 전, 키스트 연구자들과 아티스트들과 같이 협업으로 워크샵을 7~8회 정도 진행해 같이 공동으로 협업해 프로젝트를 보여준 게 있어요. 지금 국 공립에서는 저희가 해왔던 것과 같은 유사한 사례들을 계속 하고 있습니다. 저는 이게 좋은 기회라고 생각해요. 건축 안에 미술이 녹아들어가면서, 이게 건축이 됨과 동시에 작품도 되는. 물론 건축의 초 기단계에서 한다는 것은 무리가 따르겠지만, 어느 정도 (건축이) 진행되고 있는 단계 안에서, 설계의 본 의미를 존중하면서도 아티스트의 예술적 감각이라든지, 컨셉이 같이 아우러져 사비나미술관 준공 때에 이런 결과물이 하나의 모범사례로 제시되면 좋겠다는게 저의 기획 의도입니다. 이상림 대표님께

Workshop 1


서도 매우 바쁘신 와중에 이렇게 참석해주신 것은 그만큼 이 분야에 관심과 열정이 많으셔서 그런 것 같다고 생각합니다. 그럼 베른트 할프헤르 선생님부터 설명해주시면 좋겠습니다.

베른트: 영어도 가능해요? 제가 영어가 조금 더 편해서요. 사실 제 작품의 대부분은 공간과 관련된 이 미지와 관계, 다양한 종류의 개념들을 담고 있어요. 이 작품은 세화미술관에서 열렸던 전시에 출품한 파노라마 작품입니다. 저는 실재적인 맥락과 개념적인 맥락들을 다룹니다. 이 작품들은 사비나 미술 관을 위한 작품인데, 비디오 영상을 이용하여 그 공간이 지니고 있는 어떤 특정적이며 추상적인 패턴 을 만들었어요. 갤러리 공간에는 뉴스가 생성되는 비디오 영상을 만들고, 이를 컴퓨터 프로그램을 이 용하여 추상적인 패턴으로 변환시킵니다. 장난감처럼 다룰 수 있는 이 오브제들은 아파트를 한옥으로 바꾸어 한국적 구조물 또는 건물들과 관련된 내용과 관련 이미지들로 변환시킬 수도 있어요. 사실상 장난감 같은 것이지만 이는 동시에 조각이기도 합니다. 이것은 아마도 한국에서 더 잘 알려진 개념일 텐데, 파노라마 사진에 기초한 것들을 조각으로 옮겨 놓은 것이죠.

사비나미술관 설치전경, 2013

Knetic Object without Title 2015

설치작업도 한 번 보시겠어요? 이것은 제가 다시 하고 싶어서 제작한 예전 작품인데 사비나 미술관 전시를 위해서 만들었던 것입니다. 이 작품은 균형과 시스템을 다루는 일종의 개념 미술 작업입니다. 키네틱 오브제 작품으로 시스템 간의 연결, 시스템이 어떻게 함께 움직이는지, 시스템 간의 균형을 다 룬 것입니다. 이것은 동일한 속도로 움직이면서 균형을 이루고 있고, 아주 약간씩 움직이고 있습니다. 하나의 계속되는 드로잉의 형태이며, 이것은 두 개의 끝으로 나누어지지만 균형을 유지합니다. 이 작 품은 갤러리에서 손으로 직접 움직여야 합니다. 겉 부분은 조금 (움직이기) 수월합니다. 이 작품은 맥 락적으로 흥미로울 수 있겠네요. 저는 건축의 3차원적인 구조를 완전히 제거하고 그 이미지들을 다 시 개조하고 이미지들을 재배치하였습니다. 여기 있는 조각과 같이 벽을 파노라마처럼 다루는 것과 는 정반대의 방식이지요. 그렇지만 복합적으로 작용합니다. 저의 다른 작업들은 제 홈페이지에서 더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강재현: 김승영 선생님 소개 부탁드립니다. 김승영: 저는 설치미술 하는 김승영입니다. 처음에는 정체성에 대해 출발을 해 지금은 삶에 대한 이 야기를 전반적으로 하고 있으며, 여러 제도에 대한 내용을 토대로 공간에 설치하는 작업을 하고 있 습니다. 그 동안 해왔던 작업들 중 바벨탑 같은 경우는 욕망이라든가 다양성에 대한 이야기를, ‘노크 (Knock)’는 관객이 자기 자신을 본다는 라는 설정을 가지고 만든 작업이고요. 이 작업은 반가사유상 의 포즈와 표정을 바꿔서 슬픔의 대상으로 표현했습니다. 이 작업 같은 경우는 따뜻한 의자예요. 보기 에는 차갑게 보이지만 앉으면 의자에 설치된 장치로 인해 따뜻합니다.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마당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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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소특정적으로 해석 해 각자가 앉을 수 있게 설치를 했었습니다. 이 작품은 제가 삶에 대해 이야기 하 다 보니, 구름이라는 게 철학적으로 보면 존재를 얘기할 수도 있고, 노래 가사처럼 가볍게 얘기할 수 도 있더라고요. 삶의 일회성적인 느낌들을 영상과 설치를 통해서 만들어 놓은 작업이에요. 이 작품은 제가 만났던 사람들의 이름들을 감정들과 함께 섞어 정원처럼 만들었어요. 관객들이 그 위를 다니면 서 글자를 볼 수 있게끔요. 이런 작업을 공간건축 사옥에서도 설치한 적이 있고요.

의자, 의자, 물, 전기, 46×48×93cm, 2011

Walking in my memory, 벽돌, 이끼, 잡초, 크리스탈레진, 노란색시트지, 가변크기, 2012

이명옥: 지난번 선생님께서 마산에서 했던 작업은 벽돌을 벽에 세운 거였나요, 아니면 바닥에 깔린 거였나요?

김승영: 두 개 다 같이 했었습니다. 이명옥: 저희 미술관 데크 공간을 작가선생님이 하신 작업 방식으로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혹시 이런 방법으로 가능할까요? 마산에서 했던 작품을 보면 다른 미술인들 이름이 들어가 있잖아요. 김승영 선생님께서 기억하고 싶은 사람들의 이름이 새겨져 있는 걸로 알고 있어요.

김승영: 벽돌은 가변적인 것이니까, 전시했던 사람들, 관계했던 사람들의 이름들을 주제에 따라서 선 택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그와 관련된 문장들을 같이 놓으면서 벽돌을 바닥에 깔 수도 있고 벽으로 세 울 수도 있고요. 그런 조건들로 작업을 진행하면 가능할 것 같습니다.

강재현: 그럼 이번에는 박기진 작가님 설명 부탁드립니다. 박기진: 저는 설치작업하고 있는 박기진이라고 합니다. 저는 여행처럼 제가 직·간접적으로 경험 했던 경험을 토대로 가상의 어떤 이야기 구조를 먼저 만듭니다. 그 구조는 글로 먼저 표현이 되 고 그 글에 나오는 배경이나 인물, 장치 같은 것 들을 설치 작업으로 옮기는 작업을 하고 있습니 다. 제가 2000년대 초반에 DMZ 라는 공간에서 4년 정도 근무한 적이 있는데 이것과 관련된 이

통로, 혼합재료, 가변설치, 2015

야기들을 감히 풀어놓지를 못하다가, 더 이상 늦 어지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2013년부터 통로라는 제목으로 DMZ와 남북의 관계에 관련된 작 업들을 쭉 하고 있습니다. 우리의 남북과 독일의 역사에 있었던 동서의 개념을 우주론적인 개념으로


접근해서 만든 작업이고요, 베를린에서 전시한 광경을 찍었습니다. 이 작품 같은 경우는 독일이 2차 대전 때, 워낙 폭격을 많이 맞다 보니까 사람들이 거리에 쓰러져 있는 건물의 잔해를 주워 다가 맥주 창고를 보강을 했어요. 그래서 지하를 방공호의 개념으로 만들었는데, 현재는 개인의 창고 혹은 퍼블 릭 창고 등, 입주자들이 창고 용도로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우리나라의 ‘소유’의 개념처럼 독립적인 건축물인데도 불구하고 지하는 여러 건물들이 관통되어 있어요. 예컨대 출입구는 A건물 입구로 들 어가지만 B, C, D 건물로 나올 수 있는, 굉장히 유기적인 소통의 형태를 엿볼 수 있었어요. 그래서 1 인칭 시점으로 카메라를 핸드캐리해 시선의 이동처럼 처리되어있는 영상들이 서로가 연결되어 있고, 복도를 거니는 영상의 각도가 꺾일 때 마다 스크린과 기계가 전체적으로 그 방향으로 계속 회전하거 나 움직이는 작업입니다. 저는 스토리를 가지고 작업을 주로 하는 편이고요, 지금 나온 작품은 ‘통로’라는 개념으로 작업했던 것입니다. 이 작품은 건축물을 리노베이션 하기 전에 뼈대만 남겨놓고 철거되어있는 상태에서, 어떤 전망대 형태의 구조를 만들어서 관객들이 이 안에 들어간 후, 안에 있는 핸들을 돌릴 수 있게 했어요. 그러면 전체 상단부가 회전을 하면서 건축물의 안 공간과, 바깥 공간을 교차해서 바라 볼 수 있는 장 치입니다. 이건 같은 건물에서 전시 했던건데요, 제가 리서치 차원으로 남극을 방문한 적이 있습니다. 그곳은 빙하 코어에 대한 연구를 하더라고요. 빙하 코어라는 건 얼음을 뚫어서, 캐낸 다음에, 얼음을 깨뜨려서 안에 들어있는 공기의 분자들을 분석 하는 겁니다. 그분자들을 가지고 당시 공기 질이 어땠 는지 분석해 지구 온난화와 미래 예측을 하는 토대로 삼는 연구를 했는데, 저는 이 연구를 보면서 마 치 타임머신과 같다는 상상을 했어요. 쥐베르니의 땅속여행에 나오는 그런. 소통, 시대와 공간을 아우 르는 타임머신의 개념을 가지고 작업했습니다. 정면에서 보이는 사진이 없는데, 건축적으로, 그리고 디자인적으로도 굉장히 많이 쓰는 One-way 거울을 이용해서 끝이 없는 터널 구조가 이어지도록 디 자인 되어있습니다. 형식자체는 많이 쓰는 형식이지만 저는 구조가 연결되어 있다는 것과, 저만의 스 토리텔링이 있다는 것이 이 작업의 특징입니다. 이것은 어느 날 브라질 해안가에 있었는 데, 친구랑 전화통화를 하다보니 전화통 화를 하는 대상도, 대서양을 같이 바라 보고 있었어요. 그 대서양이 우리가 대 서양, 태평양 이렇게 구분을 하지만 사 실은 지구 표피에 있는 모든 물은 다 연 타임머신-통로, 혼합재료, 가변설치, 2014

결되어있는, 마치 네트워크 구조와 같은 그런 또 다른 세상이라는 걸 깨달았어요.

그래서 그것을 이용해 소통의 관계를 이야기한 작업입니다. 이건 벤치 형탠데 물이 프린팅 되어 있는 벤치입니다. 남극 빙하가 녹을 때 나는 톡톡, 하는 특유의 소리가 있어요. 그 소리를 제가 채집해서 녹 음했던 게 지향성 스피커로 공간 안쪽에서 나오는 작업이고요, 사람들이 아이들이 이 안에 들어가게 되면 그 소리들이 들리게 됩니다. 이건 공간화랑에서 전시했었던 건데요, 물고기를 위한 전망대입니다. 부표 디자인은 캐나다의 부표회 사에서 받은 건데, 실제로 수면에 뜰 수 있는 될 수 있는 부표예요. 내부에 진공펌프와 파이프 구조를 장착해 실제로 이 부표는 물에 떠 있으면서 진공펌프가 가동이 되면, 이 안에 있는 내부의 파이프를 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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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 물이 여기까지 올라오게 됩니다. 이건 음료수를 빨대로 마시는 원리와 똑같은 건데, 물고기들이 이 라이팅 룸으로 들어와서 도시, 산, 육지를 바라볼 수 있는 그런 구조의 장치를 만든 겁니다. 제가 10여 년 동안 작업해왔던 것은, 상상을 첨가한 가상의 스토리입니다. 고맙습니다.

강재현: 네, 감사합니다. 그럼 다음으로 진달래&박우혁 작가님의 작업을 소개해주시겠어요? 진달래&박우혁: 안녕하세요, 저희는 주로 규칙이나 질서에 대한 관심이 많습니다. 예를 들어 규칙이 나 질서에 대한 의문점, 혹은 현실에서 발견할 수 있는 규칙들이요. 규칙이 과연 무엇인가에 대한 것 들을 설치, 영상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선보이고 있어요. 그 때 그 때 작품마다 매체도 다르지만, 규 칙의 대상. 예를 들어서 공간일수도 있고 행위일수도 있고 사물, 무형, 혹은 유형일수도 있고요. 다른 다양한 것들의 규칙에 대한 탐사를 하는 작업들을 하고 있습니다. 이 작품 같은 경우는 실제 전시장 이 보통의 미술관이 아니라 실외의 건물, 옥상의 공간이었어요. 건축 디자인에 의해 만들어진 그 공 간에, 저희가 또 다른 문을 만들어서, 문 안을 사람들이 지나 다니면서 실제 건축에서의 공간이 아니 라 다른 규칙의 공간을 만든 거죠. 기존의 규칙을 비틀어서 새로운 규칙을 만드는 작업을 해왔다고 보 시면 됩니다. 기존에 우리가 알고 있는 사물들, 상황들에 기존에 있던 상징성에 관한 패턴들을 새롭 게 입혀 그 기존의 사물이 어떻게 변화하는가, 그 기존의 규칙을 어떻게 변화시킬 수 있는가 대한 고 민을 담았던 것 입니다. 저희가 규칙이나 질서에 대한 고민들을 표현함에 있어 가장 궁극적으로 보여주고자 하는 것은 그것 자체가 작품으로 구현이 돼서 한 공간에 설치가 됐을 때, 그 공간이 무대나 연극세트처럼 표현되도 록 하는 편이에요. 아마도 사람들이 저희가 만든 규칙이 비틀어진 공간, 새로운 규칙이 반영된 공간 에서 다른 규칙을 체험하면서 일종의 연극 무대를 체험하듯이, 다른 세계에 와 있는 것 같은 느낌을 받을 수 있도록 그런 시도를 하고 있습니다. 오른쪽에 있는 사진 같은 경우는 그런 부분을 설정해 찍 은 사진 작품입니다.

미미(MeMe), 철판, 우레탄페인트, 200cm (2ea.), 100cm (diam.), 2015

이 작품은 영상하고 설치, 사운드가 결합해서 했던 작업이고. 이것도 역시 앞과 뒤의 관계와 무대에 좀 더 몰입했던 작업입니다. 무대 세트 자체가 앞은 현실의 것처럼 보이지만, 뒤는 완전히 다른, 사용 하지 않는 공간이잖아요. 앞에서 보는 것과 뒤에서 보이는 것의 차이, 2D와 3D의 관계, 움직이는 것 과 움직이지 않는 것의 관계에 대한 얘기들을 풀어서 했던 작업입니다. 이런 내용이 좀 더 발전되어, 그동안은 공간, 개체나 사물, 행위에 대한 연구들을 개별적으로 작업 했었습니다. 이 작품 같은 경우는 그런 여러 가지 고민들을 다 한꺼번에 집어넣었어요. 거기에는 물


론 퍼포먼스를 통한 행위의 규칙에 대한 고민들도 담겨 있었고요. 그것들이 공간, 영상설치, 퍼포먼 스를 통해 이 사회의 특정 계급, 행위 규칙, 공간의 규칙들을 복합적으로 보여주는 작업이었습니다. 이 작품은 저희의 초기 작업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신호를 주제로 삼았습니다. 우리가 늘 부딪히는 미디어들의 이야기들. 미디어가 쏟아지는 신호들을 가지고, 저희 나름대로 새로운 신호를 발견하는 이미지를 만들고, 그런 것들을 반복적으로 쏩니다. 저 공은 굉장히 크고 어두운데, 꺼지게 되면 암전 이 됩니다. 켜지면 그와는 반대로 굉장히 환한 빛을 내게 되는데, 이런 것들이 깜빡 깜빡 할 때마다 망 막엔 계속 남게 되거든요. 그런 신호들은 셀 수 없이 많고, 계속 바뀌기 때문에 이 영상은 어디가 시 작이고 끝인지 알 수 없게 됩니다. 동시에 새로운 신호가 바뀔 때마다 관객은 새로운 공간에 있는 것 같은 경험을 하게 돼요. 이것도 역시 신호라고 하는 정보에 대한, 공간을 번역하는 공간의 규칙에 대 한 이야기를 하고 있는 작업입니다. 작년, 하나은행에서 삼성동에 랜드마크처럼 새로 건물을 하나 만들었었는데요, 저 디스크 자체가 회 전하게 되어있습니다. 앞뒤로 회전하기도 하고, 다이얼 같이 회전하는게 초기 안이었지만 결국엔 기 술과 비용 문제 때문에 다 돌게 하지는 못했어요. 삼면이 다 돌아가는 형태인데, 앞뒤의 의미가 각각 있습니다. 조합에 따라 건물 자체가 변형되는 콘셉트인거죠. 처음 (컨셉 얘기로) 디스크가 돌아가는 얘기를 해주셨기 때문에, 저희는 컨셉을 스킨&쎌(Skin&Cell)로 잡아 피부 겉면, 혹은 속의 어떤 이 미지가 바뀔 때마다 건물자체가 변형이 되는 콘셉트로 잡아봤습니다. 왼쪽은 겉(skin). 돌아가면 칼 라로 보이는 것이 안(cell). 낮밤의 차이가 있는 건 아니고, 표면을 변형시켜서 하는 작업이라고 보시 면 됩니다. 이 작품은 서울 시립미술관 북서울미술관에 설치된 작업입니다.「이기적인 유전자」라는 책에 meme 의 개념이 나와요. 약간의 언어유희로 너와 나, meme이라는 단어를 쪼개서 너일 수도 있고, 나일 수 도 있는. 문화 쪽으로 보면 굉장히 키치적이고 단순한 이미지들을 사람들이 서로 흉내 내면서 전파되 는 문화적 요인들이 있습니다. 저희가 문화 유전자라고 생각을 하고 그것들을 캐릭터화 해 작업 한 것 입니다. 이건 아모레에서 선보인 첫 번째 버전의 밈(MEME)인거죠. 유전자들이 어떤 건축물이나 공 간 속에서 퍼져나감을 선보인 설치입니다. 이건 사비나미술관에서 선보인 작업입니다. 저희는 그래픽디자인을 주로 많이 해왔었는 데요, 아마 2013년에 참여했던 이 전시가 저 희에게 전환점이 된 작업이라고 할 수 있습 니다. 그 전에는 보통은 인쇄물 등의 혹은 온 라인 미디어 등의 디자인 작업들이었습니다. 사비나미술관에서 아티스트 포트폴리오라는 전시를 기획했을 당시, 저희를 초대 해주셔서 Across the universe, 설치 전경 오프셋 프린트, 혼합재료, 2013

참여하게 됐었습니다. 저희가 그동안 해왔던 그래픽 작업의 방향, 그 동안 뭘 하고 있었는

가? 이런 고민을 하다 보니까 이런 작업을 끌어낼 수 있었던 것이고. 그 이후에 설치, 영상 등의 매체 적인 변화를 그 전과 굉장히 다르게, 이 이후부터 많이 가졌던 거 같아요. 아마도 저희가 처음 말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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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렸던 것처럼 규칙이나 질서에 대해서 관심을 갖고 거기를 비틀어본다던지, 의문을 갖는다던지 하 는 것도 디자인이라고 하는 것 자체가 워낙에 질서를 다루는 일이기 때문에 그것에 대한 연장선이 아 닌가 합니다.

강재현: 네, 다음 황선태 작가님 소개 부탁드립니다. 황선태: 지금 보신 영상 속 설명은 조금 짧게 잘려서 나온건데, 제 작업은 선과 라이트(빛)의 이미지 작업으로, 인스톨레이션에서부터 사진 분야까지 다양한 작업을 해왔습니다. 제 작업의 모토는 사물을 어떻게 측정하고 해석할 것인가 입니다. 여기 계신 많은 다른 작가 분들께서 말씀하셨던 것처럼, 설치 를 할 때는 사물을 분석하거나, 그것이 보이는 그대로의 모습이 아니라 그 이면에 다른 해석이 존재할 수 있다는 것을 설치를 통해서 보여주는 작업을 해오고 있습니다. 사물을 이해하는데 있어 가장 원초 적인 것은 무엇인가를 고민하면서 지금 이 방향으로 오게 된 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 우리가 어떤 사 물을 바라보면, 그 사물의 아웃라인이 있습니다. 또한 빛도 있고, 그것을 둘러싼 많은 이야기들이 있 습니다. 이처럼 하나의 사물에는 많은 인포메이션들이 있습니다. 이 정보들은 어쩔 땐 하나의 사물을 이해할 때 도움이 되기도 하지만 선입견이 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어떻게 하면 사물을 직관할 수 있는지를 계속 고민해왔습니다. 그러는 중에 사물은 항상 운동하고 있고, 흐르고 있고, 변형성을 가지고 있지 않다는 것을 발견하게 됐습니다. 사물을 어떻게 해석하게 할 것인가에 대한 물음이 좀 더 구체적으로 들어가게 되면서 현재 제가 하고 있는 것 같은 작업이 나오게 되었습니다. 사물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빛입니다. 빛이 없으면 그것을 인식할 수도, 볼 수도 없게 됩니다. 또 하나는 선입니다. 눈에 보이 는 아웃라인이 사물의 형태 를 따라 그어져 있다고 생각 하는데, 사실 선이라는 건 굉 장히 관념적입니다. 우리는 그것을 인식할 뿐이고 존재 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사 빛이 드는 공간, 강화유리에 샌딩, 유리전사. LED, 202x87x4cm2017

물이 움직인다면 선의 상태 가, 즉 아웃라인이 변하거든

요. 이처럼 선이라는 것은 관념적인 것이기 때문에, 그 선을 가장 단순화 할 수 있는 요소로써 디자인 틱하고 단순한 선들로 고르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사물을 가장 간단한 요소, 즉 선과 빛을 통해 서 공간을 이해해보자 하는 시도에서 이런 작업에 들어가게 됐습니다. 우리가 흔히 텍스트를 쓰고 읽지 않습니까? 그 텍스트에서 ‘연상’을 하게 됩니다. 그와 마찬가지로 저는 제 작업에 있어서 선은 하나의 기호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컴퓨터로 작업할 때 저는 그린다 (drawing)라고 생각하지 않고, ‘쓴다(writing)’라는 판단으로 이 선을 그려왔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제 선은 기호이고, 하나의 중립적인 대상이 됩니다. 이런 선을 가지고 공감을 해석하면서 그 ‘선’이라 는 공간 안에 실제의 빛을 던집니다. 이를 통해 2차원적인 느낌에서 3차원적인 실제와 가상의 공간 사 이에서 왔다 갔다 하는 매체가 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요새 빛에 대해 좀 더 집중하면서 공간과 빛의 관계를 설명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제 작업을 보면서 그 작품의 이미지를 보고, 어떤


가상의 공간의 이야기를 가지고 말을 하는데, 사실 제 관심은 선이라는 것 그 자체 (저는 선도 살아있 는 사물이라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에요), 그 선을 통해서 공간을 해석하는 것, 그리고 공간과 선과 빛과의 관계를 설명하면서 작업을 해왔습니다.

강재현: 선생님들 말씀 잘 들었습니다. 혹시 놓치셨거나 궁금하신 점 있으신 분 있으신가요? 이상림: 베른트 작가님의 전(前) 작품 중에 움직이는 것에 대한 파워가 어떻게 되어있나요? 베른트: 없어요. 균형만 가지고 움직이는 거예요. 사람이 가끔 건드려 줘야 해요.

사비나미술관 조감도

이충헌: 작가 선생님들의 설명 정말 잘 들었습니다. 그렇다면 시간이 아주 많이 남은 건 아니어서, 간 단하게 층별로 어떻게 되어 있는지 설명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지난 28일날 사비나 안국동에서 발 표했었는데, 못 오셨던 분들도 계시니 간단하게 설명 드리겠습니다. 안국동에서 사비나미술관이 오랫 동안 시간을 보내다 은평구로 가게 되었습니다. 아까 동영상에서도 보셨지만 현재 많이 지어지고 있 는 상황이고, 주변에는 자연이 많이 있습니다. 북한산이 기가 세다고들 하니까 종교 시설들이나 절들 이 굉장히 많습니다. 좋은 위치에 자리를 잡게 되었고, 지금 이런 건물이 지어지고 있습니다. 은평구 구파발역에서 걸어서 가기는 조금 멀고요(이명옥: 한 13분 정도?), 한 800m정도의 직선거리로 버스 와 지하철이 있습니다. 제일 좋은 건 여기 중간에 산책로가 있습니다. 내천이 흐르는 산책로를 통해서 구파발역에서부터 미술관까지 올 수 있는 길이 아마 가장 좋은 길 일거 같습니다. 뒤쪽에 는 고전번역 원이라는 시설이 자리를 잡고 있고요. 이 천도 지금 재개발, 공간 공사도 계속 진행하고 있습니다. 은 평구 차원에서도 이 천을 좀 더 활성화하는 방향으로 보수공사도 하고 있어요. 물 수위도 졸졸졸 흐르 던 것을 조금 높여서 물이 계속 흐를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삼각형 대지에, 주차는 필로티 공간이 주차장이 될 거고요, 입구는 삼각형 꼭짓점에서 대로변에서 가 로질러 갈 수 있게 되어있고 5층, 옥상 공간의 필로티를 조금 과하게 설계를 해서 그 안에 공간이 움 푹 파여져 있어 세미나, 행사나 이런 것들을 할 수 있게끔 설계했습니다. 첫 번째로 아까 필로티 상으 로 주차가 할 수 있게 되고, 주차 끝에 진관 내천이 있습니다. 이 끝의 데크를 통해서 이렇게 돌면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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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이 주 출입구가 되고, 주 출입구에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위로 올라가면 대부분의 관람객들은 내부 계단을 통해서 2층으로 올라갈 수 있게 되어 있습니다. 나머지 분들은 산책하시면서 건물 자체를 보 러 오시는 분들을 위해서는 외부 계단이 있어서요, 그 계단을 통해서 2층으로 바로 오고, 이 꼭짓점에 있는 계단은 바로 돌아서 끝까지, 5층까지, 옥상까지 올라갈 수 있습니다. 1층에서 내부계단을 통해서 2층으로 올라가면 메인 전시장이 있습니다. 메인 전시장에 창은 이쪽 면 에도 없고, 저쪽 면에도 없고, 3층으로 올라가면 다른 삼각형 내부 계단 앞쪽에 한 개의 창이 나 있습 니다. 3층으로 올라가면 슬라브가 오픈이 되어 있고요, 이 오픈된 슬라브는 끝까지, 옥상까지 가서 옥 상에 천창이 생깁니다. 이쪽 내부 계단도 마찬가지로 삼각형으로 돌아가는 계단 가운데는 비어져 있어 서 옥상을 바라보면 천장이, 하늘이 보이는 구조로 되어 있습니다. 4층은 대부분 사무공간이 위치하고 있고요, 아까 내부 계단을 타고 쭉 올라가면 아카이브로 들어가기 바로 전에, 작은 쉬는 공간까지는 아 무나 올라올 수 있게 되어있습니다. 아카이브만, 수장고를 구경하고 싶으시면 따로 신청하셔서 이 게 이트가 열리면 안쪽으로 들어와서 이 통로에 전시되어 있는 전시를 볼 수 있고요. 수장고를 오픈하면 나중에, 개방하신다고 하시면 보실 수 있는 기회가 생길 수도 있습니다. 5층으로 올라오면 이 계단이 쭉 돌아서 1층에서부터 바로 외부로 계속 통해서 5층으로 올라오고 있고요, 여기에는 외부 옥상정원 이 있습니다. 아까 그쪽이 도로 쪽에서 바라본 것이고, 이 쪽은 수변에서 바라보는 곳이에요. 그리고 여기는 그 옆에 부지에서 바라본 곳입니다. 아까 말씀 드린 대로 여기가 내부계단을 통해서 위의 천장 이 생겨요. 이 라인을 기준으로 실내, 실외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동선은 주차장에서 올라가서 외부계 단을 통해서 옥상까지 올라갈 수 있는 동선이 하나 생길 수 있고, 내부적으로는 초록색을 따라서 입구 를 통해서 내부계단을 통해서 전시장까지 올 수 있는 두 가지 루트가 있습니다. 주차장에서 시작해서 내부계단을 통해서 올라가면 삼각형 꼭짓점이 생기고, 위를 쳐다보면 하늘이 보이고, 5층까지 올라 가서 이런 공간들이 생기게 됩니다. 내부동선을 따라 가보면 입구에서 내부계단을 통해서 2층, 3층을 올라가고, 저쪽 오른쪽 끝에 있는 내부계단을 향해서 올라가면 이런 전시공간들이 펼쳐지게 됩니다.

박기진: 얘기가 조금 구체화가 되려면, 일단 명확하게 공사를 하는 어느 시점에 할 수 있겠다, 라는게 전재가 되어야 할 것 같고요. 그리고 구조 안전문제에 있어 어느 정도가 허용이 되어야 하는지, 그리고 건축 구조가 견딜 수 있는 한계들을 구체화를 해 주시면 다른 질문들이 많아 질 수가 있을 것 같아요.

이상림: 지금 1층을 쳤고, 2층 바닥 콘크리트가 올라가고 있어요. 아마 의논해봐야겠지만 지금부터 다 가능하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박기진: 감사합니다. 이상림: 예산이 좀 더 들기는 하겠지만 무리는 없을 것 같습니다. 저희가 설계한 것이 무거운 조각 작 품도 갈 수 있게 해놨기 때문에, 지금 걱정하시는 건 진동이잖아요. 지진에 대해서도 저희가 생각해 놓 은 것이 있어서 큰 문제는 없으리라고 생각됩니다. 어디까지 가능하다는 데이터를 저희가 현재로써는 드릴 수 없지만, 더 구체적으로 나는 이렇게 하고 싶다, 라는 안건이 나온다면 그 내용을 검토해서 저 희가 보완을 하면 됩니다. 아니면 가장 간단하게는 지상에 설치하는 방법이 있고요.

박기진: 그렇게 되면 재미가 없을 수도 있어서요. 장소적 특성이 필요할 수도 있으니까요. 이상림: 저는 초반에 이명옥 관장님께 말씀 드렸을 때, 작가님들의 작업이 건축 내부에 들어와서 고


사비나미술관 층별 안내도 정이 되면 나중에 변화가 없을까봐 그게 조금 걱정이다, 라고 말씀은 드렸어요. 뭔가 변화가 되기 전 까지는 고정이 되는 거죠

이명옥: 그래서 저희가 최소 5년 ~ 10년 정도의 기간으로 생각하고 있어요. 왜냐하면 외형적으로 변 화가 필요할 때가 있잖아요. 기간을 언제까지로 가지고 갈 것인지 등의 생각들을 한번 구체적으로 작 가님들하고 논의를 할 예정이고, 이 프로젝트는 전시형태로 보여줄 예정입니다. 오늘 워크샵 중에 궁 금하신 거 있으신 분 계신가요?

진달래: 실제 전시 설치는 언제쯤? 강재현: 실제 설치는 7월 하순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이명옥: 이 AA 프로젝트는 파일럿 전시로, 이 자체로만 홍보 할 계획을 갖고 있거든요. 개관전을 하 기는 하는데, 그것과는 별개로 따로 전시를 진행할 생각입니다.

황선태: 작품이 들어가게 되면, 제가 생각해 놓은 게 있는데 건축물 변경이 가능한가요? 이상림: 너무 좋으면 하실 수도 있지 않을까요? 이명옥: 구청에서 (바뀐) 설계를 보고 브레이크를 걸면 시간상 곤란해요. 황선태: 사실은 제가 예전부터 생각을 해 왔던 것이 있는데, 제가 선을 긋고 지금 그리잖아요. 지금 사 비나미술관의 신축 건물을 보면 햇빛이 있어야 하는 공간이 있고 없어야 하는 공간이 있어요. 햇빛이 없어야 하는 공간에 제가 햇빛을 들어오게 하는 효과를 인위적으로 투과하는 거죠.

이명옥: 오, 매우 좋네요. 제가 생각했던 거예요. 황선태: 이런 식의 작업을 제가 예전부터 한 번 해보면 좋겠다고 생각해왔었어요. 여기서 인위적이라 는 것은 실제로 햇빛을 ‘인위적으로 들어오게 하는 것’이 아니라, 마치 들어오게 하는 것처럼 설정을 한다는 거죠. 빛이 바닥을 통해서 들어올 수도 있고, 벽과 바닥을 걸쳐서 들어올 수도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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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림: 그건 설계를 안 바꿔도 되겠네요. 황선태: 그럴 수도 있지만, 효과를 내기 위해 제가 일부러 바닥이나 벽을 뚫을 수도 있어요. 그러니 그 공간에서는 인공의 빛과 자연의 빛이 공존할 수 있는 거죠. 어떤 공간이냐에 따라서 달라진다는 거죠.

이명옥: 선생님들도 잘 아시다시피 한국사립미술관에서 좋은 의견들이 있는데 여건상 실행을 하지 못하는 부분들이 꽤 많습니다. 해외에 나가면 각 지역마다 랜드마크가 있지 않습니까? 제 개인적인 꿈 으로는 사비나미술관의 건물과 전시, 그리고 그 작품들이 서울이라는 지역의 랜드마크가 되었으면 하 는 바람이 있었어요. 이렇게 하기가 상당히 어려운 여건이지만, 이번 기회에 하지 않으면 놓칠 것 같 아요. 한국에 손님들을 모시고 왔을 때, 한국의 미술과 건축적인 아름다운 것들을 보여줄 수 있는, 사 람들을 끌어 올 수 있는 그런 공간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해 왔습니다. 이번에 구현이 될지 잘 모르겠 지만 시도는 한 번 해보고 싶었고요, 제가 황선태 선생님을 이번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작가로 고려했 을 당시, 선생님께서 말씀하신 그런 부분들을 염두에 뒀었어요. 황선생님이 인위적인 빛으로 자연의 빛과 같이 그런 것들을 생각했으면 좋겠다, 고 생각했었고요. 예산상 작가분들을 여기에 계신 작가분 들만 모셨는데 조금 더 관심 있는 작가들이 있어요. 러시아의 레오니드 티쉬코브(Leonid Tishkov) 같 은 경우도, 굉장히 관심 있는 작간데 예산상 오늘은 참여를 말씀 못 드렸습니다. 현재 상황에서는 한 대여섯 분이 더 추가 될 수도 있고 한 두 분 정도로 끝날 수도 있어요. 지금 있는 작가들에서 조금 더 활성화 시키면 좋겠다는 게 제 생각이에요.

이상림: 그럼 앞으로 추가될 수도 있는 작가분들과, 여기 계신 작가분들로 내·외부를 다 채우나요? 이명옥: 아니요, 내부는 별도로 더 전시가 있어요. 저희 개관전 주제가 명상입니다. 명상에 관련된 작 품을 하시는 황선태 작가님이나 김승영 작가님의 작품이 개관전에도 참여가 되고, 다른 전시(A.A. 프 로젝트)에도 참여하는 거예요. 하나의 작품이 여기에도 해당되면서 다른 곳에도 어울리게 하려는 의 도입니다. 개관전 전시는 3개월이 지나면 철수가 되고, 이번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전시는 5년 혹은 저 희가 선생님들과 약정한 시간까지는 미술관내에 있게 돼요. 그러니까 AA프로젝트는 명상전하고 같 이 가지만 계속 남는 거고요.

이상림: 그럼 명상전은 전시했다가 철수가 되고, AA라고 하는 이거는 명상전과 같이 가지만 나중엔 더 남는 거고요? 저는 명상이 바뀌어서 이걸로 된 줄 알았어요.

이명옥: 아니 그렇지는 않아요. 전시가 분리 된 것 같으면서도 같이 합해지는 전시입니다. 관객들은 두 개의 전시를 같이 보는 거죠.

이상림: 여기에 계신 분들이 자리를 미리 선점하면 되는 건가요? 이명옥: 네 공간들을 보고 결정하시면 될 것 같아요. 공간들이 겹치면 안 되니까요. 공간들을 한 번 둘 러보시고, 어떤 분은 옥상, 어떤 분은 계단 이런 식으로 원하시는 공간을 얘기하시고 같이 협의를 하 시면 될 것 같아요. 건물이 어느 정도 올라갔을 때는 저희가 모시고 현장을 한 번 방문 한 후에 조금 더 구체화 시켜야 할 것 같습니다.

이상림: 작가분들이 저희가 찍은 포인트 외에 훨씬 더 재밌는 곳을 찾아내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이명옥: 그렇죠.


이충헌: 시공 스케줄을 잠깐 말씀드리면 지금 1층 기둥이 올라가 있고 2층 바닥이 공사가 들어갈 예 정이에요. 저희는 뼈대가 다 완료되는 시점은 5월 말이나 6월 중순으로 생각하고 있어요.

강재현: 그때는 답사가 가능한가요? 작가 분들이 공간 보는 거요 이상림: 지금도 가능한데, 1차로 보실 수 있는 건 2층 바닥을 치고 나서 3층 기둥을 세울 때쯤에는 보 실 수 있을 것 같아요. 공간을 상상하실 수 있겠죠.

이충헌: 아까 말씀하신 작품들을 구체화 시키고 싶으시면 뼈대들이 100% 다 올라가기 전에 설계 변 경이 들어가야 돼요. 이건 반대로 얘기하면, 기획을 좀 더 빨리 하셔서 구상안들에 대한 회의나 토론, 토의가 앞쪽에 활발하게 이루어져야 합니다. 그렇지 않은 분들은 좀 더 나중에 하셔도 되고요.

박기진: 5월 말~6월 중순경에 슬라브가 끝난다는 말이죠? 제가 구상하고 있는 작업은 특정면의 바 닥, 계단, 벽이 계속 진동하는 거예요. 전체가. 그러면 바닥에 비트를 슬라브로 작업해서 진동 바이브 레이션 모터를 장착 하고, 전기도 반입이 되고, 배수 구조까지 설계가 되어야 하고 프레임도 해야 해 요.

이충헌: 네, 작가님께서 뭘 하시려고 하는지 알 거 같아요. 저희가 연구실을 설계할 때, 기계실도 같 이 설계를 해야 해요. 그런데 연구실은 무진동 상태가 되어야 하거든요. 기계실은 진동을 하잖아요. 그럼 이 두 개는 구조적으로 분리가 되어야 합니다. 저희가 그렇게 하면 박기진 작가님께서 말씀하 신 부분이 가능합니다.

이명옥: 우리가 그렇게 되어 있나요? 이충헌: 안 되어있죠. 이상림: 제가 그게 가능하다고 한 게, 설치물을 따로 제작해서 올리면 돼요. 그러면 원 골조하고는 별 도로 움직이는 거거든요.

박기진: 그렇게 되면 건축의 설계와 결합이 안 되는, 이질화 되어있는 작품을 갖다 놓은 게 됩니다. 저희가 가고자 하는 컨셉은 건축의 단계에서부터 고려가 되게끔 하는 거잖아요. 그러면 비트를 골조 안에 넣는 설계를 해야해요. 제 질문의 가장 큰 초점은 6월 중순까지는 이게 설계가 되어야 하는 거 잖아요?

이상림: 아니요, 훨씬 전에 설계가 되어야합니다. 베른트: 도면 받을 수 있나요? 지금 스케줄 아직 안 나와 있는데, 제가 독일에 가 있어야 하는 상황 이어서요.

강재현: 오늘 하셨던 공간건축의 피피티 자료를 공유해드려도 될 것 같고요. 이명옥: 그럼 앞으로의 워크샵 날짜를 선생님들하고 같이 정해보고요, 베른트 작가님은 한국 오는 날 을 따로 잡아서 만나면 될 것 같습니다.

강재현: 제가 메일로 앞으로의 답사 일정 등을 보내드릴게요. 이명옥: 더 질문 있으신가요? 이제 공식적인 워크샵은 여기서 마무리 하고 작가분들, 건축가분들끼 리 더 자유롭게 이야기 나누시면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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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수 Kim, Bum Su

이 작품의 공간은 제 나름대로는 사색의 공간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보시는 관객분들이 오셔서 사색적인 것과 계절의 만남, 감성적인 느낌을 가지고 가셨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작품 안에 영화 필름들은 아직 사용하지 않은 필름들을 주로 사용했습니다. 기존의 영화들과 다큐멘터리 등. 이런 것들이 종합되어서 사용되지 않은 미래의 이야기들, 이런 부분들과 합쳐져서 진취적인 이야기, 이 공간을 벗어나서의 이야기 등을 생각해 볼 수 있는 작품을 구상하고 제작하였습니다. -AA 프로젝트 인터뷰 중에서


Beyond Description, 영화필름, 아크릴, 조명, 120×210×10cm, 120×190×10cm(each),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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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rkshop 6

일시: 2018년 5월 31일 오후 4시 장소: 공간건축 2층 회의실 사비나미술관: 강재현 팀장, 김명희 객원 큐레이터 참여작가: 김범수 참여건축가: 이상림 대표, 남석우 상무, 이충헌 팀장

김범수: 주 재료는 다 영화 상영했던 필름이에요. 저는 영화 상영됐던 걸 그대로 쓰거든요. 제 작된 시대하고 제작한 회사에 따라서 필름의 상태가 달라지는 것 같아요. 우리가 성당에 처음 들어갔을 때 느낌 있잖아요. 절이나 성당의 고요하면서 명상적인 느낌을 저는 지하에 사람들이 들어갔을 때 설명할 수 없는 그 느낌들을 받게 하고 싶어 표현했던 거죠. 작품 제목도 ‘beyond description’이라고 해서 설명 너머에, 뭐 이런 뜻으로 작업 했습니다만, 그렇다고 종교적인 작 업은 아닙니다. 그러나 작품에서 보이는 이미지가 항상 스테인드글라스 느낌을 염두 해 두고 는 있어요. 남석우: 실제로 열리는 문은 아니잖아요? 김범수: 열리는 게 아니라 가상으로, 상상으로, 창문너머에 저 너머에는 뭐가 있을까. 가상의 세 계. 뭐 종교관이 될 수도 있고 사랑이 될 수도 있고... 이 너머의 것을 상상을 하고 만든 작품이 죠. 그래서 제가 생각하기로는 그냥 이 세 가지가 있으면, 제가 원하는 그런 감성들이 나올 것 같다는 생각이듭니다. 남석우: 세 개요? 세 개 면에 이렇게? 김범수: 한 면에 들어 갈 수 있는 문이 있고, 양쪽에 창문이 있는 거죠. 조용히 고요한 공간에 섰 을 때 그 문을 열고 넘어가고 싶은 충동 같은 거 있잖아요. 남석우: 일단은 실제 빛이 들어 올 필요는 없다는 말씀이시죠? 김범수: 캄캄해야죠, 자체적으로 LED조명의 빛이 나오니까요. 그래서 작품이 설치될 공간은 좀 어두운 공간으로 생각하는 거죠. 이충헌: 이게 참 아이러니한데 저희가 설계단계에서는 창문이 다 없었잖아요. 창문을 안 만들었 는데, 작가분들께서 공용공간에 빛 작업을 하는 설치를 하셔서 생각보다 밝을 것 같은 거예요. 김범수: 근데 제 작품은 밀폐된 공간이여야 되지 않을 까하는 생각이 드네요. 남석우: 밀폐된 공간이여야 되겠네요. 작품만 보일 수 있는. 완벽히 오픈되어 있지 않은. 이충헌: 그렇게 구획을 해야 되는 거겠죠. 남석우: 약간 빛이 차단이 되어 있어야 좋을 것 같아요. 작품이 문 개념이니 가운데 이 부분은 들 어가는 문 그니깐 벽 너머를 왔다 갔다 할 수 있는 문하고, 양옆에 창문하고 두 개가 들어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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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세 점이 설치되면 구색이 맞을 거예요. 이충헌: 원래 여기에 바로 방을 만들고, 이쪽에 오픈(창)을 하나 내려고 했어요. 그럼 이게 정면 이거든요. 정면에 구멍이 하나 생기는 걸 생각했었고요. 원래 명상의 방이었을 때는 이런 구상이 었습니다. 근데 지금 상태는 오히려 창이 안 생겨도 돼요. 그렇게 하면 명상의 방이 없어진 다기 보다는 선생님의 작품으로 명상의 방이 되어버리는 거죠. 남석우: 이쪽, 여기가 전시공간이 아니라, 테라스 있는 곳을 말하는 거예요. 이상림: 그렇다면 차라리 여기의 문으로 안 들어가고 이쪽에다 문을 내게 되면, 지금 얘기하신 대로 들어가게 돼요. 정면에 하나 있고, 공간이 그렇게 크지는 않아요. 2m ~ 3m정도에요. 여기 가 제일 작은 방이라서 작품 하나만 들어 갈 수 있어요. 강재현: 오히려 몰입도가 훨씬 더 높아질 수 있을 것 같아요. 야외는 어떠세요? 김범수: 야외에 해봤었는데, 효과가 많이 떨어져요. 3개월 정도 헤이리에서 전시했었어요. 단기 간이었는데도 필름이 자외선이랑 닿으면 색이 약간 바래더라고요. 강재현: 방이 작품이 들어가기엔 협소해서 작품이 보인다기보다 나오는 빛으로 방이 꽉 찰 것 같아요. 김범수: 빛만 있는 거죠. 방의 크기가 얼마나 된다고 하셨죠? 강재현: 2m, 3m. 그 공간엔 작품 한 점이면 꽉 차겠어요. 다른 이쪽 벽이 비어있다고 한들, 큰 효과는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이상림: 가봐야 될 것 같아요. 내가 볼 때는 지금 그 폭도 그렇고, 제일 큰 걱정은 김범수 작가 작품이 필름으로 만들어진 거잖아요. 상당히 예민할 것 같다고. 잘 방안에다가 전시를 잘 보관 해야하는데 이게 사실 방 외부니까 작품을 보호하려면 뚫린 곳을 막아본다던지...정도는 할 수 가 있는데... 김범수: 근데 이게 아크릴로 제작해서 그 위에 테잎을 붙이고 코팅을 한 번 더 한 거라서 물하고 햇빛만 없으면 크게 상관은 없습니다. 이상림: 그럼 선생님이 3층 복도나 지하 둘 중에 하나를 일단 한번 보시고 결정을 하도록 하시죠. 김범수: 네, 그렇게 하는 게 좋을 거 같네요.


김범수, 「Beyond Description」 설치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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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작품 속에는 다양한 역사와 배경 그리고 수많은 사람들의 이야기가 정지된 상태에서 존재 한다. 35mm, 16mm, 8mm 속 각각의 집약된 기억 들은 시간과 공간을 통하여 새로운 미적 언 어로 확장된다. 그 내용들은 나와의 교감을 통하여 재편집되고 새로운 경험을 통하여 나의언어 안에 새로운 영역으로 존재하게 된다. 그리고 그 안에서 나 자신의 숨겨진 감성을 찾으려 한다. 이번 작품에서는 성스러움과 세속적인 것이 교차한다. 세상의 수많은 이야기와 인간의 꿈, 욕망 이 가득 담긴 영화 필름을 한 곳에 모아 재편집 한 뒤 빛이라는 생명을 불어 넣어 그것을 부활 시 켜낸다. 조명을 사용하여 영화 필름의 화려함은 문의 형태와 조화를 이루며, 공간의 구조를 확장 시킨다. 어둠 속에서 필름의 다양하고 화려한 색채들의 은은한 빛은 절묘하게 세속과 경건함을 결합시켜 새로운 감성공간을 만든다." -김범수

"창은 내부와 외부를 연결하는 중요한 건축적인 요소이다. 건물 안으로 빛과 바람을 유도하기 때 문에 사용자들의 쾌적성을 가늠하는 척도이기도 하다. 하지만 미술관은 관객들로 하여금 작품에 집중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전시장 내부의 창은 극도로 절제하여 계획하였다. 2층 전시가 끝나 고 3층으로 연결되는 내부 계단의 시작 부분에 천변의 자연을 바라볼 수 있는 창이 있고 3개 층 을 연결하는 내부 계단의 중심에는 하늘을 바라볼 수 있는 천창이 있다. 이러한 창들은 건축적인 필요에 의해 계획된 창이며 이 창들은 외부의 풍경을 그대로 실내에 투영한다. 작가는 이러한 건축적인 창과는 대비되는 창을 설치함으로써 관람객들로 하여금 다음 전시를 준비하는 마음가짐을 가지게 유도한다. 종교건축에서 종종 사용되는 스테인드 글라스는 다채로 운 색감과 이미지를 활용하여 성스러운, 또는 특정 종교적인 분위기를 연출하는데 작가는 이를 활용하여 계단 사이에 건축물의 톤과 조화로운 색감을 사용하여 기존의 건축이 가지고 있던 질 서를 증폭시켜 사람들을 자연스럽게 다음 전시로 유도한다. 작가의 작품은 미술관의 여려 공간 중에 가장 유추하기 어려운 장소에 설치하는 것이 건축과 작 품이 가장 조화롭게 공존하리라는 기대를 하였다. 그래서 초기에는 데크 쪽에서 지하로 내려가 는 계단을 이용하여 아래쪽으로 이동하면서 마음의 준비를 통해 마주하게 되는 공간에 작은 규 모의 작품으로 힌트를 주고 그 안쪽으로 유도하여 작은 지하공간에 더 적극적인 반전을 보여주 면 어떨까 하는 의견을 제시한 적이 있다. 하지만 실외에 설치되기에는 작품에 사용되는 영화 필 름은 온도와 습도에 너무나도 취약하여 실내로 위치가 옮겨지게 되었다." -이충헌


Beyond Description, 영화필름, 아크릴, 조명, 120×210×10cm, 120×190×10cm(each),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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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영 Kim, Seung Young

처음에 이 작업을 시작할 때 외부 계단을 이용해 2층으로 올라가는 사람들이 나 데크를 산책하며 지나는 사람들이 우연히 단어를 발견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벽돌에 새겨진 전체문장을 드러내 다 읽히게 하기보다는 스치면서 '이런 문장이 있었네?' 하고 발견해 나갈 수 있도록 배치하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뜻하지 않은 곳에서 글귀를 보고서 각자의 처지에 맞는 다양한 생각을 이끌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문장이 한눈에 들어오지 않아도 괜찮 습니다. 그러나 멀리서 봤을 때 조화롭게 배치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AA 프로젝트 인터뷰 중에서


말의 풍경(Scenery of words), 벽돌 위에 글씨, 가변크기,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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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rkshop 5 일시: 2018년 5월 25일 오후 2시 장소: 사비나미술관 학예실 사비나미술관: 이명옥 관장, 강재현 팀장, 김명희 객원 큐레이터 참여작가: 김승영

김승영: 벽돌 한 장이 비싸요. 한 200장 도 들 것 같은데, 제가 벽돌 하는 곳을 좀 알아봤더니 마 침 공간건축에 벽돌을 납입하는 곳과 관계가 있는 곳을 알게 됐어요. 강재현: 그럼 공간건축에서 이미 주문을 넣은 벽돌업체에서 300장 정도 가지고 오는 게 나을 것 같아요. 김승영: 네 그게 나을 것 같아요. 벽돌에 작가 이름을 새겨 넣는 건, 중간에 앞으로 추가적으로 작업할 작가도 있는데 그렇게 되면 중간에 벽돌을 보충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어요. 루이스 부르 주아의 작품 중에 자기 상처가 어떻게 나왔는지에 대한 문장들이 있습니다. 200자의 한도 내에 서 거기 글자를 새기는 건 어떨까요? 제가 알기로는 벽돌의 가로가 24cm, 세로가 11cm, 높이 가 5.5cm 정도 예요. 비례가 너무 커도 안 되기 때문에 3cm 안에 다 들어가게 한다고 치면, 벽돌 안에 들어갈 수 있는 단어의 수가 7자 정도 됩니다. 이런 식으로 문장을 넣을 생각인데, 어떤 문 장은 조금 길 수도 있고, 어떤 건 짧을 수도 있겠어요. 그건 느낌을 보면서 정하면 될 것 같습니 다. 미술관 올라가는 계단에서도 읽고, 여러 범위에서 읽을 수 있도록 작업을 진행할까 합니다. 이명옥: 명희씨가 벽돌을 쌓을 때 김승영 선생님이랑 같이 있어야 할 것 같아요. 건축이랑 같이 들어가는 경우가 없는데, 건축과 함께 벽돌의 작품이 함께 들어가는 건 특별한 케이스 같으니 까요. 왜 작가가 그 자리를 선택했는지에 대한 이유를 나중에 정리해서 받으면 좋을 것 같아요. 김승영: 벽돌을 같이 쌓아가면서 건축을 올리는 게 관계가 있을 것 같아요. 안의 내용은 명상 과 관련된 내용들이 들어가면 될 것 같고요. 그리고 제 작업의 위치가 특히 중요할 것 같습니다. 아마 조적은 전문가 분들이 직접 하시겠지만 위치 잡고을 때는 제가 현장에서 직접 보는 게 좋 을 것 같아요. 강재현: 빨간색 벽돌은 설치할 때 조금의 실수가 있어도 별로 티가 안 나는데, 김승영 작가의 벽 돌은 흰색이라서 특별히 더 깔끔하게 작업이 들어가야 할 것 같습니다. 이명옥: 벽돌과 벽돌을 이어주는 메지도 흰색으로 들어가야 할 것 같아요. 검은색으로 들어간 건 축을 봤는데 생각보다 좋지 않았습니다. 김승영: 제가 벽돌을 이용한 작업을 많이 해봤잖아요. 사실 이건 단가의 문제예요. 벽돌을 막 쌓 으면 되게 빨라요. 근데 벽돌과 벽돌을 이어주는 메질을 하면서 2-3mm정도 남겨달라고 하면 시간도 많이 걸리고 인건비도 많이 들 거예요. 강재현: 벽돌을 조적하는 사람과 메질을 하는 사람이 따로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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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영: 네. 그리고 조적 하는 것(벽돌을 쌓는 작업)보다 메질(벽돌과 벽돌을 이어주는 적업)을 하는 게 더 빠르기는 한데 쉽지가 않을 거예요. 제 경험상 사람들과의 협업이 매우 중요합니다. 현장을 보면서 진행해야 할 것 같아요. 강재현: 벽돌은 몇 장이 들어갈까요? 김승영: 수 만장이 들어갈 것 같아요. 이명옥: 음, 그러면 이것과 관련된 구체적인 사항은 이충헌 팀장과 얘기한 후에 작가님께 따로 연락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오늘은 여기까지 하는 걸로 하죠.


김승영 「말의 풍경」 설치 진행 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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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관 벽에 많은 문장을 새겨 넣었다. 문장들은 그동안 생각해 왔던 예술가의 삶의 태도, 작업 의 의미에 대한 것으로 작업을 하면서 느꼈던 나의 생각과 일치하는 문장들을 찾았다. 어찌 생 각하면 새긴다는 말처럼 위험한 것은 없다. 하지만 자기만의 철학으로 개성 있는 세계를 만드는 작가들의 말이나 생각을 짧은 문장으로 읽을 수 있다는 것은 매우 흥미로울 뿐만 아니라 오히려 삶에 대한 질문을 받을지도 모른다. 삶과 작품이 일치까지는 아니어도 닮았으면 좋겠다는 생각 을 하면서 작품을 마무리 했다. 건물 뒤편 산책로에서 올라가는 계단 외벽에 설치된 작품 <말의 풍경>은 창작과 관련된 글귀들을 발췌해서 1층에서 3층 사이의 벽에 설치된다. 관람객들이 자 연스럽게 볼 수 있는 위치에 배치하도록 하되 그 외에도 수 없이 많은 문장들이 벽에 새겨질 가 능성을 보여주기 위해서 문장들이 퍼뜨려지는 느낌으로 배치하도록 했다. 벽에 새겨진 문장들 은 때로는 무의미하게 벽을 장식하는 느낌으로 보일 수도 있지만 어느 날 문득 새겨진 문장들을 보면서 어떤 질문이나 생각을 유도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으로 작업에 임했다." -김승영

"김승영 작가의 작품은 우연히 발견되는 스케일의 작업이다. 건물의 정면은 바쁜 도로와 마주하 고 있고 뒷면은 여유로운 하천변을 조망하고 있다. 그 하천을 공간화 하기 위해 기존의 나무들을 최대한 살리면서 공사를 진행하였고 건물의 외벽, 나무가 만들어준 사이 공간을 데크로 구성하 여 신도시의 계획적 규칙과 상반되는 자연을 온전히 느낄 수 있는 공간이 만들어지게 되었다. 이 때 건축물의 외벽 재료인 벽돌에 문구를 새겨 넣음으로써 벽은 단순한 벽이 아닌 교감의 대상이 된다. 문구들의 위치는 작가와 작업자들 간의 교감을 통해 작가가 원하는 곳에 정밀하게 계획 되 었으며 묵묵히 새겨진 글자는 외부환경과 개인의 상태에 따라 무수히 많은 메시지를 창출해 낸 다. 건축의 요소들을 조금 더 관심 있게 만들어주는 매개적인 역할을 하는 건물을 지탱하는 물리 적인 구조체가 아닌 스쳐 지나가는 벽이 아닌 나만의 의미가 생기는 벽이 되었다." -이충헌


말의 풍경(Scenery of words), 벽돌 위에 글씨, 가변크기,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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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진 Park, Ki Jin

어떻게 하면 건축적 느낌을 안 깨뜨리고, 작품이랑 건축이랑 잘 맞을 수 있을까 생각을 많이했었습니다. 사실 '통로'라는 것은 제가 2013년부터 쭉 이어오는 작업의 제목이기도 합니다. 기존의 작업은 DMZ와 남북한의 관계에 대한 이야기, 그 이야기를 제가 경험한 배경을 토대로 만들어 가는 것이었습니다. 통로란 말은 굉장히 확장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 관통이라든지, 흐르는 관류라든지 통로라는 것이 맞닥뜨려질 수 있다고 생각했고, 저 안에 삼각형 공간이 있는데 그 공간이 상당히 매력적인 공간입니다. 그 안과 옥상 밖에까지 총 9개의 문을 설치하려고 합니다. 문 중의 하나는 완전히 막혀져 있는 문이고, 두 개의 칸막이를 이용해서 총 11개의 오브젝트를 설치합니다. 자갈길을 만들고, 자갈길을 걷는 사람들이 자갈 위를 걸을 때 나는 소리를 들으면서, 경치도 보고…. 제 개념은 그런 부분에서 시작합니다. -AA 프로젝트 인터뷰 중에서


통로(A Path), 코르텐 스틸, 쇄석, 스텐레스 스틸, 가변크기,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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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rkshop 8 일시: 2018년 6월 12일 오후 2시 장소: 사비나미술관 학예실 사비나미술관: 이명옥 관장, 강재현 팀장, 김명희 객원 큐레이터 참여작가: 박기진

박기진: 여기가 현관인데, 현관입구에 이런 테라스 같은 구조가 있더라고요. 구조는 아마 콘크 리트로 되어있고요. 아마 막을 거 같아요. 그 막는 콘크리트 부분은 건드리지 않으면서, 제 작 업 중에 한글 박물관에서 했던 통로 같은 작업 있잖아요, 그게 안으로 들어가서 천장에 매립되 게 해보려고요. 건축할 때 콘크리트가 있으면 밑 부분을 판넬 같은 걸 이용해서 막아요. 그래서 저는 천장에다가 설치를 하는 것이 아니라, 천장과 실내 공간의 한군데에다가 설치 한 후, 연장 해서 마치 연결통로와 같은 느낌을 만들고 싶은데요. 이 작업은 철로해도 되고 여러 가지로 해 도 되고요. 상관은 없습니다. 그렇지만 건축에 맞추어서 무게에 따라서 조정을 해야 할 것 같아 요. 천장에 다 구조물들이 있기 때문에 천장은 못쓰고요, 벽에다 매립을 하게 되면 벽의 공간을 잡아먹기 때문에 안 될 것 같고요. 강재현: 박기진 작가 작품의 개념 중에 ‘통로’라는 게 있어요. 길이 끝없이 확장되는 그런 통로 나 두 공간을 연결시키는 통로의 개념인데, 우리미술관에도 그런 작업의 개념을 적용을 시켜 서 통로의 끝이 안 보이는 어떤 그런. 구조물에 거울을 넣어서 확장되는 착시 같은 느낌을 주는 건 어떨까요. 박기진: 그것도 좋을 거 같아요. 2-3층의 전시실 공간 외에 천장의 복도 공간이라든지, 우연히 발견되는 공간을 활용하려고 해요. 작업의 방식은 합판으로 되어 있는 천장 안에 다 매립이 되어 있고, 창만 보이는 거죠. 구조물들은 하나도 안보이고 구멍만 있는 거죠. 강재현: 그런데 우리가 천장의 마감을 하나도 안하고 노출 콘크리트로 할 거에요. 박기진: 보이는 것도 가능은 한데 어쨌든 제 작업이 전시에 거치적거리지 않으면 좋겠어요. 저 는 미술관에서 약간은 후미진 곳에 있어도 돼요. 굳이 조명을 안 써도 되고요. 이명옥: 음 아이디어는 좋은데 이걸 감출 수 있는 공간이 없어요. 다 노출 콘셉트로 미술관을 만 들 예정이에요. 개념은 가져가셔도 되는데. 강재현: 우리의 입구가 비를 안 맞는 구조고, 2층의 테라스가 이렇게 있잖아요. 2층 위를 사람들 이 쳐다보면 여기서 끝없는 통로가 이어지는 이 개념을 생각을 하고 오셨는데, 이게 이른 오전 이나, 밤이 되어야 잘 보일 거예요. 낮에 이용하는 관람객이 많은 미술관의 특성상 맞지 않는 것 같아요. 이 작업은 어두운 안으로 들어와야 효과적일 것 같아요. 박기진: 부산에 설치된 시간에 관련된 작업인데요, 부산에 조수간만의 차에 따라서 작업이 움직 이도록 설치를 해놨어요. 영도 앞바다에다 설치를 했었는데, 그걸 옥상 같은 곳에 바람을 이용을 해서 해와 달이 왔다갔다가 하는 작업도 한 번 생각해 봤었어요. 제가 생각하기에 사비나미술관 49


이 현재 미니멀한 디자인으로 되어있는데, 그렇기 때문에 제 작품도 같이 미니멀하게 가면 같이 디자인적으로 읽혀서 재미가 없을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그렇다고 제 스타일대로 하자니 이 공 간의 전체적인 톤을 흐트러트릴 것 같고요. 제가 작업 공간을 직접보고 결정을 해야 할 것 같아 요. 저는 처음에 말씀드렸던 통로작업이 70% 정도 마음에 들어요. 근데 이 작업을 하기에는 카 페랑 계단실은 무리가 있을 것 같고, 안에 통로의 재료로는 뒷면엔 일반거울, 앞면은 One-Way 미러라고 뒷면에서는 유리로 보이고 한쪽은 계속 반사되는 유리로 작업을 해볼까 해요. 이명옥: 선생님 만화경으로 하는 작업에는 관심이 없으세요? 천장이 심심하잖아요, 천장에서 내려와서 올려다봐서 만화경 같은 느낌이 조금 들면 좋을 것 같아요. 전시장 안에 들어가는 것 은 무리가 있고, 2-3층 올라가는 곳에 숨기지 않고 아예 노출을 해서 올라가는 사람들이 본다던 지...아니면 로비에는 빛이 덜 들어오니 로비 천장이라든지요. 박기진: 만화경 작업을 만약에 하게 되면 계단 통로에 작업을 하는 것이 가장 좋을 것 같아요. 이명옥: 만약에 만화경 작업을 하게 되면 안에 이미지들이 주기적으로 교체가 되나요? 같은 것 들만 보면 재미가 없잖아요. 처음에 온 사람들은 재미가 있을 수도 있지만요. 강재현: 그리고 미술관 콘셉트 자체가 융합과 변화를 끊임없이 추구하는 것도 있고요. 이명옥: 그럼 오늘 오고간 내용을 토대로 조금만 더 생각해봐주시고, 다시 한 번 만나서 얘기 해봅시다.

Workshop 9 일시: 2018년 6월 25일 오후 2시 장소: 사비나미술관 학예실 사비나미술관: 강재현 팀장, 김명희 객원 큐레이터 참여작가: 박기진

박기진: 이게, 지난번에 말씀드린 대로 지상1층, 여기가 정면이구요 (입구), 여기 길이 있고, 번 역원이 있고. 이 공간이 경사지에요. 건물 외벽은 여기잖아요. 이쪽은 김승영 작가님 작품이 있 고요. 이쪽이 경사진데, 여기까지가 사비나미술관 땅이고, 이쪽에 데크를 깐다고 했어요. 데크가 여기까지 연결되는지는 잘 모르겠는데요. 이곳을 옆에서 보면 단차가 있어요. 주차장이 있으면 경사지가 있고요. 이 부분을 피씨 암거를 이용해서..피씨 암거라는 게 이렇게 생긴 콘크리트 암 거가 있어요. 이 두 개를 연결해서 설치하는 겁니다. 강재현: 그럼 보이는 게, 뚫린 면이 이렇게 뚫리는 거예요?


박기진: 지금 두 가지를 생각해 봤는데요, 뚫리면 위로 뚫리게 되는거에요. 강재현: 그러면 이렇게 아래로 내려다보게 되나요? 박기진: 함정 같은 강화유리 깔아가지고, 밑으로 축 떨어지는 터널 그걸 하나 만드는 게 하나의 안이고요. 이건 두 번째 안인데요, 여기가 주차장이면 이렇게 길게 2단으로 길게 놓아서 양쪽 면 에서 볼 수 있게 하고 싶은데, 이 공간 동선이 어떤 식으로 사람 유도할지는 잘 모르겠어요. 제가 보기에는 유도가 안 될 수도 있을거 같아요. 그러면 이 길이로 길게. 이쪽에서. 강재현: 그럼 우리가 데크를 깔던, 콘크리트로 마감을 하던..이거랑은 상관없어요? 박기진: 데크 밑에 들어가는 거예요. 데크를 어느 정도로 까는지 모르겠으나, 전체를 데크로 깔 진 않을 것 같고. 데크가 주차장 쪽에서 이 특정 부분, 마감 안 떨어지는 부분까지 깔려고해요. 그 밑 부분까지 이걸 이용해서요. 이건 상단에서 사람이 디딜 수 있어요. 강화유리로 되어 있기 때문에. 단점은 해가 들면 잘 안보여요. 강재현: 유리의 까만색만 보이겠네요? 박기진: 네, 근데 그쪽이 북쪽사면이라서 해가 많이 안들더라고요. 그래서 광양을 아주 밝게 해 서 뽑아내면 가능하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요. 강재현: 여기 빛이 들어가요? 박기진: 빛이 들어가야 돼요. 외부보다 내부가 아주 밝아야지만 이게 보이거든요. 강재현: 그러면 사람이 그 안에서 한발자국 정도 들어갈 수 있겠네요. 박기진: 사이즈를 보니까 1500에 2000. 내경이. 찾아보니까 2000짜리가 있더라고요. 그러면 외 경은 2400에서 한 1800정도 되는데요 강재현: 꽤 크네요. 박기진: 그렇죠. 엄청 크죠. 사람이 통행할 수 있는 거죠. 강재현: 가로가 이 정도에 2미터면... 박기진: 가로가 이 책상만하죠. 1500이면. 높이는 여기까지 올라가겠네요. 콘크리트 구조물 자 체는 이 천장에 닿고요, 아래 위로 두께가 있으니까. 어쨌든 사람이 크게 거치적거리진 않거든 요. 이거 한 개가 130만 원 정도는 하더라고요. 이걸 하게 되면 비용은 크게 콘크리트 구조물 두 개와, 거울 한 개면 될 것 같아요. 작은 거 하나 더 만들 수 있을지 없을지 모르겠지만, 이걸 같 이 연결해주는 걸 얇게 만들어 정면이나 어디 벽, 혹은 천장 같은 곳에 할 수 있으면 좋을 거 같 고요. 좀 더 연구해봐야 하지만요. 강재현: 효과적이긴 이게 더 효과적일 것 같아요. 박기진: 이게 효과적이고 이게 동선도 그렇고..해석도 그렇고 강재현: 이 작업이 선생님 통로의 느낌하고도 연결되기도 해요. 박기진: 이걸로 만약에 하게 되면 바닥은 좀 아닌 거 같은 게, 실외라서 제가 통제할 수가 없어 서, 까 이게 좋을 거 같은데, 이걸로 하되 앞에 철문을 단다던지. 51


강재현: 철문의 기능은 뭐예요? 박기진: 철문의 기능은 없어요. 강재현: 아 그냥 이게 뭐지 하고 열었는데, 어 터널이네? 이 느낌을 주는 건가요? 박기진: 근데 아예 열려 있는 거죠. 사람들이 문이 움직이고, 바람에 움직이는 그런 게 아니라 아주 육중한 문. 강재현: 잠기지도 않아야 할 거 같아요. 혹시 사람이, 누가, 갇히면 어떻게 해요? 박기진: 갇히지 않아요. 그런 문을 달던지, 아니면 문을 안달아도 되고요. 그건 제가 야외 빛을 생각해서 만들면 될 것 같아요. 강재현: 그러면 오늘 의견들을 토대로 다시 한 번 아이디어를 내주셔야 할 것 같아요. 다음 미팅 에는 작업과 자리가 정해져야 할 것 같습니다.

Workshop 11 일시: 2018년 8월 27일 오후 3시 장소: 사비나미술관 학예실 사비나미술관: 강재현 팀장, 김명희 객원 큐레이터 참여작가: 박기진

박기진: 제가 원래는 여행이나 생활에서 발생했던 경험을 가지고 어떤 이야기를 만들고, 그 이 야기에 나오는 배경이나 인물이나, 어떤 장치나 도구 같은걸 만들어가지고 공간을 설치하는 작 업을 쭉 해왔잖아요. 최근에 미술관들이 요구하는 어떤 특정적 주제를 소화해야 하는 그런 상 황으로 발전이 된 적이 있었어요. 제가 오늘 가져온 작품 같은 경우는 사비나미술관 관장님과 AA 프로젝트 구상하는 단계에서부터 이야기를 듣다보니, 관장님께서 명상의 방처럼 사람들에 게 심리적인 안정감을 줌과 동시에 자기의 과거라든지, 미래라든지, 근래에 있었던 일 등을 돌 아보는 공간을 생각해달라고 여러 번 이야기를 하셨어요. 방이라고 하면 벽으로 둘러싸여있으 면서, 그 적정한 면적으로 인해 사람이 안정감을 느끼는 구존데, 제가 생각하는 이 공간 같은 경 우는 일단 개방이 되어 있고, 계단이 좁고, 그러다보니 ‘통로’와 같은 길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 을 하게 됐습니다. 강재현: 통로면 선생님이 계속해서 해왔던 작업과 일맥상통하는 면이 있겠어요, 지난번에도 얘 기했었던 것처럼요. 박기진: 네 그렇죠. 여기서는 좀 더 명상을 할 수 있다는 것에 초점을 맞춰봤어요. 명상을 할 수


있는 길. 통로라는 건 소통하는 계기가 되는 건데, 그 소통이라는 게 사람과 사람의 소통, 공간 과 공간의 소통, 과거와 미래의 소통. 이런 식으로 시간의 개념 뿐 아니라 존재의 개념 역시 적 용될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강재현: 그럼 장소는 그때 전화로 말씀주신 것처럼 옥상으로 하시려는 거세요? 박기진: 네, 도면상으로 봤던 것과 실제로 공간이 많이 다르더라고요. 처음에는 건물이 다 안올 라간 상태였잖아요. 그래서 1층 주차장 뒤쪽 경사면이었다가, 기계실 앞쪽에 있는 어두운 공간 이었는데, 세 번째의 선택지인 삼각형 공간을 보게 됐어요. 공간이 다 나오고 난 뒤에 그 공간을 보니까, 생각보다 괜찮아서 그 공간을 써도 되는지 이충헌 팀장님께 여쭤봤는데, 팀장님도 그 공 간을 추천하려고 했다 하시더라고요. 강재현: 그럼 옥상이라는 공간에서 선생님의 ‘통로’는 어떻게 해석될 수 있을까요? 박기진: 사람의 인생에 빗대어 봤어요. 사람이 인생을 시작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결국 어떤 하나의 큰 덩어리를 이룬다고 봅니다. 인생의 여정이 그런 거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제가 오래 살진 않았지만, 때로는 막다른 길을 만기도 하고, 때로는 돌아가고. 결국 자기 자신을 인식하고 생각하고 있으면 어떤 방향성을 가지게 되더라고요. 그 길이 돌아가는 길일지언정. 그 런 생각들을 평소에 많이 했는데, 결국 그것과 관련된 작업을 한거예요. 제 작업이 설치될 옥상 공간에는 건축의 어떤 부수적인 지점에 의해서 생기는 공간, 즉 삼각형의 공간이 있어요. 그 부 분이 상당히 매력적이예요. 총 11개의 오브젝트를 설치하고, 자갈을 깔아서 자갈길을 만들 예 정이고요. 그 길을 걷는 사람들은, 자갈 위를 걸을 때 나는 소리를 들으면서, 경치를 보면 어떨 까? 이런 생각도 들었고요. 강재현: 선생님의 통로 작업은 2013년도부터 쭉 이어오는 작업이고, 그 제목이기도 하잖아요. 박기진: 네 그렇습니다. 이전의 작업은 DMZ와 남북 간의 관계에 대한 이야기. 그 이야기를 제 가 경험한 배경을 토대로 해나가고 있는 거였는데, 통로란 말은 확장될 수 있는 단어라고 생각해 요. 관통이라든지. 흐르는 관류라든지. 그런 거하고 통로하고 맞닥뜨릴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우리가 길을 인생에 많이 비유를 하잖아요. 그렇게 쉽게 생각해서 접근해봤습니다. 강재현: 선생님 원래 장소특정적 설치들을 해오시긴 했지만, 이미 있는 공간에 작품을 놓는 게 아니라, 건축이 만들어지면서 작품도 같이 만들어지는 컨셉이라서, 고민을 많이 하셨을꺼 같아 요. 박기진: 건축이 설계는 다 되어 있었지만, 터파기 할 때부터 계속 도면을 보고 어떻게 하면 건축 적 느낌을 안 깨뜨리고 작품이랑 건축이랑 잘 맞을 수 있을까를 생각을 많이 했어요. 대부분 제 가 하는 전시들은 작업이 거의 미술관 안에서 이루어지고, 그러다 보니까 어쨌든 전시장의 공 간 연구를 해야 했고, 공간에 맞는 작업과 덩어리를 갖다 놓았어요. 그것과 마찬가지이긴 했지 만, 미술관 건물의 내부와 외부 공간을 다 사용해서 하려다보니까 작품을 설치하는 장소만 해도 네 다섯 번은 이동한 거 같네요. 이동을 할 때마다 공간이 달라지니까 작품 구상을 많이 하게 됐 고, 공부를 많이 하게 됐어요. 이제 건축 시공 스케줄에 맞춰서 설치 들어가면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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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진 「통로」 설치 과정


"9개의 사각틀과 2개의 칸막이가 옥상 개방공간과 삼각형 천창을 둘러싼 공간에 설치되어 과거 와 현재 미래를 연결하는 여정의 길을 만든다. 이 길을 거니는 관람자들은 걸을 때마다 자신의 발자국 소리를 듣는다. 문을 통과하고 막혀진 칸막이를 우회 할 때 자연스럽게 생각을 유도하는 구조로 구성되어 있다. 나는 여행이나 체류의 문화적, 지리적, 인류학적 경험을 네러티브 스토리 로 구성하는 작업을 해오고 있다. 생경한 환경에서 생활을 통해 체험한 경험을 토대로 상상력이 발휘된 네러티브 스토리 구조를 만들고 그것을 시각화하여 표현한다. 예컨대 남극이나 DMZ 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하나의 스토리를 만들고 그 이야기 속 인물, 사건, 장치들을 시각화하 는 방식으로 작품에 접근하지만 이번 작업은 개인적 작업방식을 벋어나 완전한 장소 특정적 작 업을 구현했다. 물론 작업의 기본이 되는 주제는 나의 생각에 범주에 두고 공간과 건축을 토대 로 주제를 풀어나가는 방식을 택했다. 수차례의 현장답사와 수차례의 장소변경은 여러 가지 작 품계획을 양산했으며 이것을 풀어가는 과정에서 최종적으로 옥상의 특이한 구조의 공간이 낙점 되었다. 작품은 사비나 미술관의 인사동과 안국동을 거친 은평 시대로의 이행처럼 시간의 진행, 경험과 가치의 변화를 중점에 두고 고려하였다. 즉 시간과 공간의 변화를 관통하는 통로를 구상 하는 작업이었다. 과정에서 고려되었던 여러 가지 아이디어들도 이런 맥락 속에서 구상되었다. 통로를 걸을 때 생기는 발자국 소리는 지난 자취를 되돌아보게도 하지만 동시에 미래를 생각하 게도 한다. 우리는 걸음의 리듬 속에서 다음 발자국을 상상할 수 있고 들을 수 있다. 시간과 공 간, 사건과 상황, 통과와 우회에서 우리가 인생을 생각해 보기를 바란다." -박기진

"실외기실로 계획되어 있던 옥상의 삼각형 통로는 건물의 뼈대가 완성된 후 실무자들의 의견을 반영하여 통로에 배치하기 보다는 외부에 설치하는 것이 기계의 성능 효율에 더 적합할 것이라 는 결론에 도달했다. 그 무렵 현장을 방문한 작가는 삼각형의 천창 주위로 생긴 작은 서비스 공 간을 보고 본인이 그 공간을 활용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옥상 공간을 적극적으로 사용하기 위해 계획한 높은 콘크리트 벽으로 둘러싸인 옥상은 두개의 레벨로 나누어지고 아래층의 외부 공간은 근경의 외부 시야를 차단하고 내부 지향적인 성격을 가진다. 반대로 건물의 가장 높은 곳인 위층은 주변을 향해 완전히 열려있다. 이러한 다양한 공 간감은 직선들의 조합을 통해 만들어낸 건축적인 언어이고 작가는 이를 변형하여 옥상에 과감 한 곡선을 도입하였다. 자연스러운 곡선은 건축과 미술, 그리고 자연을 이어주는 매개의 라인으 로써 삼각형 공간에 설치된 작품 쪽으로 자연스럽게 시선을 유도한다." -이충헌 55


통로(A Path), 코르텐 스틸, 쇄석, 스텐레스 스틸, 가변크기,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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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른트 할프헤르 Bernd Halbherr


The Guardians, 스테인리스 스틸 위에 UV 프린트, 철, 플라스틱, 60×30×250cm(each),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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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rkshop 10 일시: 2018년 6월 25일 오후 3시 장소: 사비나미술관 학예실 사비나미술관: 강재현 팀장, 김명희 객원 큐레이터 참여작가: 베른트 할프헤르

베른트 할프헤르(이하 베른트): 첫 번째 생각한 것은 구파발 가는 길이었는데, 아마도 공공 공간 이라 법적으로 조금 어려울 것 같아요. 두 번째로 생각한 것은 주차장 쪽에서 원래 라인처럼 사 용하는 시스템이 있어요. 그쪽이랑도 잘 어울리는 것 같아요. 아마 이 작업이 잘 안 맞으면 일반 적인 조각같이 제작해서 미술관 옆에 설치 할 수도 있어요. 근데 미술관 실제 공간을 ppt 할 때 이미지 말고는 보지를 못해서, 그 문제 때문에 아직 마지막 결정을 내리지 못했어요. 강재현: 아니면 미술관에 밖에서 보면 산책로가 있어요. 이게 미술관 산책로에서 외벽이에요. 그 럼 여기서 사람들이 산책을 하고 나무들이 막 이렇게 있어요. 베른트: 네, 이곳과도 잘 어울리는 것 같아요. 강재현: 여기도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이곳과 주차장 입구 공간이나. 베른트: 원래 첫 번째 했던 작품이 사진이 아니고 자동차에 사용하는 필름이여서 빛이 잘 안 들 어와요. 큰 문제가 안 생겨요. 강재현: 괜찮아요? 색깔도 괜찮고요? 베른트: 네네, 10년까지는 안 될 것 같은데요, 긴 시간동안 색깔이 빠지지 않기 때문에 꽤 오래 설치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강재현: 어디를 염두에 두고 설치를 하실 건가요? 밖에도 있어도 좋지만 미술관 1층 로비 같은 장소에 있어도 좋을 것 같아요. 베른트: 사실 설치할 수 있는 방법은 많아요. 이런 아이디어가 있을 때, 어디에다가 설치 할 수 있는지 말씀을 해주세요. 확인을 해야 확실하게 계획할 수가 있을 것 같아요, 강재현: 그러면 이 미러 작품은 기존에 나와 있는 오브제 물건을 쓰실 거예요? 베른트: 사진이 움직이면서 사실인지 거울인지 사진인지 헷갈리게 하는 아이디어가 섞여 있어 요. 이건 이번 독일 개인전에는 안 할 거예요. 사비나미술관에서 하는 작업은 새로운 작업을 했 으면 좋겠습니다. 다행인 것은 이게 완전히 가변적(flexible)이에요. 사실 건축적인 것과는 상관 없이 세팅을 할 수도 있어요. 지금 혹시 건축물 안에 사진을 찍을 수 있어요? 강재현: 안에 지금 사진을 찍을 수는 있는데, 정리되지 않은 아까 보여드린 사진 그 상태에요. 베른트: 확인을 한번 해봐야 할 것 같아요. 다른 작업에 대한 또 다른 아이디어가 있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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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재현: 그 구(sphere) 작업은 건축이 다 끝나고 나서 해야 되는 것 아니에요? 지금 외벽에 비계 가 다 설치가 되어 있어서요. 베른트: 사진을 찍으면서 저의 생각을 한번 정리하는 시간이 필요할 것 같아요. 강재현: 건물 공사가 8시에 시작을 하고 한 5시 정도에 끝이나요. 4시 30분 정도에. 공사를 할 때에는 외부사람이 못 들어가게 하니 일 끝낸 이후에 출입이 가능합니다. 베른트: 한번 확인을 해봐야 할 텐데, 저는 햇빛 때문에 아침이 더 좋을 것 같아요. 강재현: 실내가 아닌 밖을 보는 것은 괜찮아요. 안에 들어가는 것은 위험하니 담당하시는 분의 허락을 받고 모자를 쓰고 같이 들어가야 해요. 방문 스케줄을 한번 잡아 볼게요. 베른트: 빨리 해야 될 것 같아요. 많이 기다리면 나중에 큰 문제가 생길 것 같아요. 왜냐하면 이 런 작품을 하는데 있어서 시간이 길게 걸리지는 않아요. 재료를 선택하는 것은 미리 할 수 있는 데, 공간을 잡는 것이 중요하니까요. 강재현: 네 그럼 현장하고 한 번 통화하고 제가 선생님께 이메일 드려볼게요. 감사합니다.


베른트 할프헤르 「The Guardians」 설치 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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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매일 보는 오브제 혹은 일상의 장면으로부터 새로운 관점과 통찰력을 생성하는 것에 관 심이 있다. 설치작품 안에서 관객들은 그들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그들의 수호신 (Guardians)은 자연이다. 주차장 입구에는 스테인리스 거울들이 달려 있는 두개의 기둥이 세워 져 있는데 그 기둥들은 마치 수호신의 눈처럼 관객들을 맞이하게 된다. 이 오브제들은 매우 흔하고 일상적인 형태를 갖고 있지만 이들 주변을 반영하고 있는 투명한 이 미지들은 관객과의 대화를 이끌어낸다. 각각의 기둥에는 두 개씩 스테인리스 거울이 달려 있는 데, 그 중 하나는 하늘의 이미지를 담고 있고 또 다른 하나는 한국 땅의 이미지를 담고 있다. 각 이미지들이 지닌 흰색 톤은 투명하게 만들어져, 여기에 투영되는 이미지는 그 이미지의 일부분 이 되고 이로써 현실과 이미지가 혼재하게 된다." -베른트 할프헤르

"미술관의 주차장은 주차의 기능을 충실히 해결하는 동시에 외부 이벤트 공간으로써의 역할을 부여 받았다. 하천변을 마주한 높의 층고의 주차장은 기둥을 최소화 하여 개방적인 공간감을 제 공하며 바닥은 다양한 패턴이 적용된 무채색의 블록으로 계획되었다. 주차라인도 블록의 색상 차이를 활용하여 처리하였으며 카스토퍼까지도 일반적이지 않은 재료로 마무리되어 데크와 함 께 외부공간을 확장하여 적극적으로 자연 풍광을 감상할 수 있는 공간으로 계획하였다. 이런 공 간의 특성에 착안한 작가는 주차장임을 강조하는 도로반사경을 주차장 출입구 정면에 설치함으 로써 사람들로 하여금 공간 본래의 역할을 강조시켜 주고 거울에 프린팅 된 하늘과 잔디의 이미 지를 통해 주차장으로 진입하는 사람들로 하여금 일반적인 주차장에 대한 기대감을 변형시켜 미술관이라는 시설에서 요구되는 낯설음과 호기심을 제공한다." -이충헌


The Guardians, 스테인리스 스틸 위에 UV 프린트, 철, 플라스틱, 60×30×250cm(each),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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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대원 Yang, Dae Won


문 밖의 인생, 철판타공 위에 유성페인트, 가변설치,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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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rkshop 12 일시: 2018년 9월 12일 오후 4시 장소: 사비나미술관 학예실 사비나미술관: 김명희 객원 큐레이터 참여작가: 양대원

양대원: 저는 한 가지 작업만 하지는 않아요. 간단하게 개념적으로 설명해드릴게요. 지금까지 제 작업은 사람과의 관계에 대한 거예요. 근본적으로는 인간에 대한 것이라고 할 수 있죠. 인간 의 내면에 존재하는 감성들에 대해 제가 체험한 것들, 책을 통해서 읽은 것들, 경험한 것들을 이 미지화 시키는 것을 쭉 해왔습니다. 사람에 대해서 관심을 많이 갖다 보니 색감에 대해서도 관 심이 많아졌어요. 붉은색, 푸른색, 노란색 등 이런 색의 개념에 대해서요. 마치 다양한 사람들이 있듯이 색에 대한 개념들도 기존에 우리가 상식적으로 알고 있는 개념이 아닌, 내 나름대로 색의 개념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예를 들어 파랑색을 생각했을 때, 일반적으로 시원하거나 넓거나, 상 쾌한 느낌이지만 저한테는 다른 의미로 다가와요. 다른 작품과 차별성을 갖기 위해서 다른 의미 를 갖는 게 아니고 제가 경험했던 바들을 시각화 시키는 작업을 계속 하고 있기 때문이에요. 처 음은 사람에서 시작 돼서, 지금은 사람이 이야기는 하는 말에 더 관심을 갖게 됐어요. 최근의 작 업들은 언어에 대해 작업하고 있는데, 사람의 육체를 통해서 나오는 말이라는 것, 구체적으로 언 어, 즉 랭귀지(Language)들이 지역에 따라 다를 수 있고, 나라에 따라 다르잖아요. 방언처럼 살 짝 알아듣는 것도 있고, 전혀 다른 말로 규정지어지는 것도 있고. 예를 들어 영어 같은 경우 마치 공통언어처럼 강제화 된 부분도 있고요. 언어라는 것이 어떻게 보면 권력을 가지고 있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한글이나 한문, 통용되는 어떤 것들에서요. 저는 한국사람이니까 한글은 당연 히 포함되어 있고, 인구가 가장 많은 중국어, 통용되는 영어들의 관계에 대해서 그림을 그리고 있는데 구체적으로는 언어의 형태를 따서, 형태에 의미를 집어넣는 작업을 하고 있어요. 뜻글자 인 중국어 같은 경우를 예를 들면, 사랑 애(愛)에 내가 느끼는 사랑의 개념을 도형의 형식을 빌 어 재구성 하여 작업으로 마무리 하고요. 그 형태들이 사람이 될 수도 있고, 건물이 될 수도 있 어요. 요즘 주로 작업하고 있는 것은 회화 작업인데요, 그렇기 때문에 3차원으로는 아직 나오지 않았지만 평면 안에서 구체적인 입체화를 시키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김명희: 평면 안에서 입체화요? 양대원: 평면 안에서 입체화시키는거죠. 서양화의 개념에서는 공간일 수 있는데 그거랑은 약간 다른 의미에요. 구조적으로는 언어의 형태를 가지고 작업을 하고 있고 내용으로는 사람의 내면 이 어떤 것을 가지고 있는가. 사람 내면에 관심을 갖다 보니 언어에 자연스럽게 관심을 갖게 됐 어요. 그 부분에 대해서 아직까지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중이예요. 김명희: 선생님 작업을 보면, 캔버스 종이 질감이 굉장히 독특했어요. 그리고 쓰시는 색도 일반 적인 블랙과는 다른 느낌이었고요. 양대원: 재료적으로는 동양화 그러면, 한지, 먹. 서양화는 오일에 캔버스로 규정돼요. 저는 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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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닐 때부터 재료에 관심이 많았어요. 예술이라는 부분이 ‘독창성’을 최우선으로 쳐요. 그리고 대부분의 작가들은 사람에 관심을 많이 갖는다고 생각해요. 이게 작가들의 작업 내용에 해당할 수 있고요. 아까도 말씀드렸다시피 제 관심분야 역시 사람이잖아요. 이걸 어떻게 다른 방법으로 그릴 수 없을까 고민하다보니 결국 재료적인 측면에 관심을 많이 갖게 되었어요. 지금 하는 작 업들은 동양화의 방법과 서양화의 방법이 믹싱 된 작업이에요. 방법적으로 보면 상감기법이라 고 하는 게 맞을 거 같아요. 굉장히 두꺼운 한지를 쓰는데, 한지 밑에 천이 붙어있어요. 캔버스 위에 한지가 두꺼운 게 붙어있다고 생각하면 돼요. 그리고 그 위를 송곳으로 눌러서 홈을 만들 죠. 다른 사람들이 연필로 드로잉을 한다면 저는 송곳으로 눌러 선을 만든다고 생각하면 돼요. 김명희: 선생님만 이렇게 하시는 거죠? 양대원: 그 방법을 또 누가 쓰는지는 모르겠어요. 이 방법은 처음부터 이렇게 하게 된 건 아니고, 조금 조금씩 방법적인 변화를 주다가 완성된 게 지금처럼 나오게 된 거 같아요. 10년에 걸쳐서 그 방법들이 바뀐 거 같아요. 어떨 땐 인두로 태워보기도 했다가, 아교를 써봤다가, 커피도 써봤 다가. 조금씩 변화가 되면서 지금의 안정된 상태가 됐어요. 덧붙여서 하고 싶은 말은 제 작업을 볼 때, 재료적인 질문들이 참 많아요. 어떤 재료를 썼는지 그런 걸 되게 궁금해 하시더라고요. 하 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별로 듣고 싶어 하지 않는 질문이에요. 작업이라는 건 재료보다 내용이 훨 씬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물론 아주 독특한 질감을 만들고 싶어서 처음에 시작한 거지만, 일단 제 작업의 ‘내용’이 먼저 보이면 좋겠다고 생각하거든요. 김명희: 선생님 작업 안에 보면 ‘동글인’이라는 캐릭터가 있어요. 이번 프로젝트의 스케치에도 등장하고요. 동글인은 어떤 캐릭터인가요? 양대원: 제가 계속 말씀드리지만 제가 사람에 관심이 많다고 했잖아요. 그래서 사람을 그려야겠 는데, 제 체질 자체가 리얼리즘적인 사람 형태를 그리는데 만족감을 느끼지 않더라고요. 왜 우 리가 일반적으로 현대인들을 말할 때 ‘획일화’ 됐다고 하잖아요. 그래서 획일화된 캐릭터를 만 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해서 의도적으로 만든 게 동글인이에요. 만들게 된 계기는, 제가 캐릭터를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하는 중에, 병원에 갈 일이 있었어요. 그 때 그 병원에서 암세포 전시전 을 하고 있었는데, 암세포를 사진 찍어서 전시하고 있더라고요. 가만히 보고 있으니 암세포가 동 글동글하게 있는 게 보였어요. 그걸 가만히 보는데 마치 사람처럼 보이는거예요. 그 동글동글한 것들이요. 거기서 스케치를 한 후, 집에서 동그라미로 사람을 만들어봤어요. 그때부터 형태가 조 금씩 변화되면서 지금의 모습이 나왔어요. 그리고 동글동글한 검은색 이미지는, 암세포를 의미 하는 거기도 하지만, 풍선이에요. 검은색 풍선, Black Balloon. 속이 비어있고 허영심이 많은 사 람을 상징하고 있어요. 현대인들의 어떤 허한 모습을 표현하고 있죠. 캐릭터 안에는 부정적인 모 습이 더 많아요. 가만히 보면 가면도 쓰고 있어요. 눈도 치켜 올라가있고. 근데 그 가면 안에서는 눈물을 흘리고 있어요. 가면은 변장한 모습이죠. 저는 현대인들이 그렇다고 생각해요. 나약하고. 어떤 규범 안에서 기계처럼 돌아가고 있지만, 뒤돌아서는 한없이 약해지는 느낌. 그런 느낌을 내 나름대로 표현한 캐릭터라고 생각하면 돼요. 김명희: 선생님의 최근 작업, 즉 한글과 관련된 작업을 보면서 언어를 가지고 작업을 많이 하고 계시구나 싶었어요. 꽃의 형태를 취하고는 있지만, 선생님만의 경험을 녹여서 추상적으로 다시 표현하는 거죠?


양대원: 네 매우 정확해요. 회화에는 조형적인 측면과 내용적인 측면이 합해져서 우리가 시각적 으로 보는 작품들이 나오잖아요. 제 작업에서 조형적인 부분은 언어 글자의 형태에서 가지고 온 거고, 내용은 글자의 형태를 약간 비튼거죠. 의미를 그 안에 넣었어요. 꽃의 받침을 보면 치읏자 는 별처럼 보이기도 하고 꽃 모양처럼 보일 수도 있잖아요. 그날 그날 내가 생각하고 있는 것들 은 획일화된 생각이 아니에요. 의자를 그린다고 생각하면, 권력을 생각할 수도 있고, 편안함을 생각할 수도 있죠. 그 의미에 따라서 조형적인 요소들이 조금씩 달라지게 돼죠. 김명희: 선생님께서 지금 4층에 구상하신 작품이 처음과는 다른 위치였다고 들었어요. 양대원: 음 여기도 맞아요. 다만 2층, 3층, 4층 합해서 총 네 개의 문을 만들려고 했어요. 처음부 터 폴딩도어의 형태이긴 했는데, 재질은 되게 많이 틀려졌어요. 그렇지만 형태적인 구현은 어느 정도 된 거 같아요. 애초부터 AA 프로젝트를 할 때, 제가 하고 있는 인생시리즈의 연장선상으로 얘기를 했어요. ‘인생’을 가지고 하고 싶었고, 관장님께서도 그 얘기를 하셨었고요. 제 작업 중의 어떤 그림 하나를 어떻게 변형시킬지가 고민이었는데, 그게 ‘인생’이라는 작품이에요. 동글인이 조그맣게 들어가서 줄을 당기고 있는 모습을 하고 있어요. 그 작품을 이번 AA 프로젝트에서 구 현하고자 했고요, 위치는 제가 이 프로젝트에 늦게 합류를 해서 선택지가 많진 않았어요. 그렇 지만 처음부터 합류했다고 해도, 지금 제 작업이 설치될 곳의 위치가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했을 거 같아요. 문이 열리고 닫히는 그 부분과 줄다리기 하는 부분이 가장 잘 어울리는거 같아요. 사 비나미술관 건축이 약간 특이한 방식으로 되어 있잖아요. 그리고 이 컨셉이 건축에 녹아있는 걸 로 들었고, 또 제 작품이 설치될 곳 역시 전시장이기 때문에 최대한 눈에 안띄는게 좋다고 생각 했어요. 드러내기보다 누군가 알려줬을 때 깨닫는게 더 좋을 거 같고요. 우리가 집을 볼 때, 집을 전체적으로 보지 어떤 곳을 집중적으로 보지는 안잖아요. 여기 프로젝트도 그런 개념이라고 봐 요. AA프로젝트 처음 의도에 맞게 어떻게 구현할까가 저의 최대 고민이었고. 그거에 맞게 건축 가랑 상의해서 진행이 된 거 같아요. 김명희: 그러면 최종적으로 결정된 이 작업에 대해서 간단하게 설명해주시겠어요? 양대원: 타이틀은 ‘문 밖의 인생’이예요. 여기서의 ‘문’은 어머니의 배에서 나와서 살아가고 있 는 우리의 인생을 얘기예요. 삶에 대한 부분을 상징적으로 표현했습니다. 이 문을 열고 나가는 순간 힘든 세상으로 나가서 삶을 살아가는 우리들의 모습이예요. 김명희: 이번 프로젝트에 참여하시면서 느꼈던 소감이 있다면 어떤게 있을까요? 양대원: 저는 집도 지어봤고, 작업실도 지어봤어요. 그래서 이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누구보다 도 건축가의 마음을 잘 이해할 수 있었고, 프로젝트 역시 저에게 충분히 와닿았어요. 건축이랑 아트는 비슷한 거 같지만 세밀도에 있어서 굉장히 차이가 많이 나요. 건축이 큰 그림을 그린다 고 한다면, 예술가는 문을 만들거나, 창문을 만드는 것 등에 천착하죠. 그런 부분에 있어서 건축 가도, 예술가도 조금씩 양보가 필요한 거 같아요. 이게 재미있는 프로젝트이긴 한데, 아직은 간 극이 있구나 라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이번 프로젝트는 앞으로 비슷한 생각이 있는 건축이 만 들어질 때마다 기획되지 않을까 싶어요. 하는 동안 너무 재미있었어요. 커뮤니케이션에 조금 어 려움이 있긴 했지만요. 게다가 제 작업이 이 건물에 계속 있으니까, 미술관 건물에 애정도 갖게 되고 좋은 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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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대원 「문 밖의 인생」설치 과정


「문 밖의 인생」모델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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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극적으로 나의 작업 모티브는 ‘인간’에서 비롯되는데 , 개인으로서의 인간 , 사회적으로서의 인간 , 역사적으로서의 인간으로 확대 표현된다. 앞으로도 나는 좀 더 확장된 의미의 인간상을 표현하고 싶고, 그런 작품들을 통하여 잠재된 참된 인간상을 보여주고자 한다. 미술관 4층 엘 리베이터 근처에 설치될 작품은 사람이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의 고단한 삶을 상징적으로 표현 한 작품이다." -양대원

"설계를 진행할 당시에는 미술관의 자유로운 관람 동선과 작품의 보안을 위해 자동유리문이 고 안되어있었다. 엘리베이터 홀과 전시장 사이에 설치된 자동유리문은 보안이 필요할 때는 닫혀 있고 전시가 이루어지는 시간 동안은 열려있도록 설계한 것이다. 하지만 건물이 점차 자신의 형 태를 드러내면서 콘크리트라는 재료가 주는 무게감과 유리의 물성이 미술관의 전시영역과 공공 영역의 경계를 만드는 것에는 적합하지 않다고 판단하고 다른 방법을 고민하게 되었다. 우리는 개방과 보안이라는 이 양면성을 어떻게 해석할 지에 대한 고민을 하였고 금속을 활용하여 두 가 지를 해결하였다. 폴딩 도어 시스템을 적용하여 전시가 이루어지는 시간 동안은 완전히 개방되 며 열려있는 폴딩 도어들은 상부의 캐노피와 함께 'ㄱ'자의 게이트를 형성하게 된다. 이 게이트 는 전시장과 맞닿아있는 사무실로의 진입을 억제하여 자연스럽게 동선을 유도한다. 전시가 끝 나면 폴딩 도어도 완전히 닫히게 되어 사람의 출입이 불가능해지지만 사람의 시선은 1.5미터 높 이에 있는 작은 틈을 통해 내부로 연결되며 철판에서 떨어져 나온 동글인을 통해서도 게이트의 양 영역은 항상 소통이 가능하도록 계획되었다." -이충헌


문 밖의 인생, 철판타공 위에 유성페인트, 가변설치,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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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길래 Lee, Gil Rae

이번에 설계부터 참여해서 작품과 건축과 공간이 어떻게 하면 잘 융화가 될 수 있을까? 고민을 많이 했는데, 최종적으로 건물 코너를 통해 건축물과 공간, 작품이 삼위일체가 되게끔 안이 나와서 설치를 하게 되었습니다. 기존에 작업했던 소나무 작품을 일정한 공간에 놓아두고, 한편에는 벽을 뚫고 가지가 나와서 뻗어있는... 벽에서부터 뻗을 세 소나무 가지는 어떻게 보면 하늘, 땅, 인간 삼위일체의 정신도 담겼다고 볼 수 있습니다. -AA 프로젝트 인터뷰 중에서


소나무2018-0(Pinetree2018-0), 동파이프 산소용접, 가변크기,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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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rkshop 3 일시: 2018년 5월 9일 오후 2시 장소: 사비나미술관 학예실 사비나미술관: 이명옥 관장, 강재현 팀장, 김명희 객원 큐레이터 참여작가: 이길래

이충헌: 처음에 옥상에다가 소나무가 있으면 좋겠다고 이야기를 하셔서, 그냥 서있는 소나무는 AA프로젝트의 의도와는 달리, 건축하고는 엮이지가 않는 거니까, 차라리 옆에다가 구멍을 뚫어 서 소나무 가지가 밖으로 하나가 나오는 것도 재미있겠다고 생각을 했습니다. 이길래: 어떻게 나하고 똑같은 생각을 해요? 그 얘기를 듣고, 고민을 해봤는데 구멍을 뚫어서 삼 지를 심는 것을 생각했어요. 이명옥: 삼지가 뭐에요? 이길래: 쇠 뿌리. 삼각형이고 그래서, 세 개로 뿌리가 내리는 거죠. ‘3’이라는 게 여러 가지 의미 가 있어요. 요즘에 하는 작업들이 뿌리를 감싸는 작업들을 하는데요. 여기를 감싸면서 뿌리가 하 나가 노출이 되고, 그런 생각을 한 번 해보는 거죠. 그리고 아까 그 구멍, 모서리에서. 강재현: 나무에 뿌리가 있는 것처럼요? 근데 여기는 미술관 안쪽이 아니라 바깥쪽이에요. 외부 인들이 왔다가 갔다가 하는 공간인데요. 아파트 들어가는 사람들이 더 많이 보여요. 여기가 시각 적으로 눈에 많이 들어오는 공간인가요? 묻히는 공간인거 같아서요. 이충헌: 묻히지가 않는 게, 이게 기둥이거든요. 이건 천에서 바라보는 뷰예요. 그래서 이 기둥이 가장 눈에 많이 띄죠. 딱 건물 코너에 있기도 하구요. 이길래: 그럼 이쪽에서도 제가 생각했던 것처럼 가능한가요? 이충헌: 가능 할 것 같아요. 그리고 의미도 더 있을 수 있는 것 같은 게, 이 기둥이 건축물의 뿌리 예요. 기초가. 그리고 이 밑에 파일들이 박혀 있어요. 근데 내부에 작품의 몸체가 들어가게 하면 은 안 되나요? 몸체가 안에 있고 가지가 밖으로 나오게끔. 그러려면 전시장 공간은 안 될 거 아 니에요. 아니면 주차장 기둥을 몸통으로 해서 가지가 위로 올라오게끔 하는 건 어때요? 이게 2 층부터 주차장에서는 조금 어려울 수가 있기는 한데요. 강재현: 차가 왔다갔다 하게 되면 작품이 분명히 부딪치거나, 찌그러지거나 하는 확률이 많아 서요. 이충헌: 여기서는 안 될 것 같고요. 2층부터 기둥이 소나무 기둥이 돼서 올라 갈 수는 있겠죠. 강재현: 그럼 설치물이 전시장 중간에 있게 되지 않아요? 이명옥: 중간에 다른 작품들이랑 부딪치면 안돼요. 몸체 말고 가지만 하던지 해야 할 것 같아요. 이충헌: 이거는 조금 유기적으로 생각을 하셔도 되지 않을까요. 기존의 작품이 공간에다가 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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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길래 「소나무2018-0」설치 과정


적으로 놓았던 고전적인 개념이었다면 이번에는 이렇게 하셔도 되지 않을까요. 그리고 도로 쪽 에서 봐야지 더 재미가 있을 것 같아요. 외벽에 가지가 작품이 돼서 전체적으로 완결된 부조작 품이 나오게 하면 그럼 의미가 있잖아요. 이명옥: 제 생각에는 지나가는 사람들이 봤을 때에는 벽이 하나의 캔버스인데, 여기다가 가지를 내려면 조화를 이루어서 멀리서 보면 이 벽면자체가 하나의 수묵화 작품처럼 보이게 해야 할 것 같아요. 너무 많이 가지를 하면 재미가 없고 심플하게 하면서도 균형감 있게 해야 해요. 이충헌: 밑에 있는 것은 돌인가요? 까만 거요. 이길래: 까만 것도 같은 재료의 작품이에요. 이명옥: 옛날에 소나무 말고 소나무 비슷한 삼지창 있지 않아요? 그거와 연결이 되잖아요. 이길래: 그렇죠. 캄보디아의 앙코르와트에 갔을 때 나무가 뿌리를 감싸고 있는 걸 보니까, 뿌리 에 대한 많은 생각이 들었어요. 이명옥: 작품이 건물 정면에 나오는 것은 서로가 부담이 되니까, 정면 아니면 후면, 측면 이런 쪽 이 포인트가 될 수도 있을 것 같은데, 뒷면도 괜찮아요. 천변에서 보게 되면 오히려 자연이 같이 보이니 더 어울릴 수도 있을 것 같아요. 강재현: 시작을 뿌리로 해서 가지가 이렇게 뭔가 하나 나오는 것은 어떨까요? 그러니깐 뿌리 를 시작으로 해서 여기서 어디론가 뭔가 높지 않은 곳에서 뭔가가 툭 튀어나오면, 가까이서 보 면 어? 이거 소나무인데 하는데, 멀리서 보면 또 뭔가 뿌리가 이렇게. 너무 높지 않은 보일 수 있는 곳에. 이명옥: 흰 벽이니깐 오히려 더 효과가 있을 것 같아요. 하나의 수묵화 같은 느낌이 들 수 있게 요. 그러면 뒤쪽의 개울가에서 보면, 더 환상적으로 보일 것 같아요. 앞면은 서로가 부담이 되니 까요. 많이 하지 말고 하나만 딱해요. 강재현: 창을 동그라미로 바꾸면 등을 켜면 멀리서 보면 정말 달이 뜬 거 같을 것 같아요. 동그 란 달은 뭔가 완성된 느낌이에요. 이명옥: 소나무 가지가 조형적으로 멋이 있으면, 캔버스 하나로 되고 여기가 이제 모태가 되는 얘가 이제 우주복처럼 하나가 있는 거지요. 강재현: 아, 이길래 선생님이 걱정 하시는 것이 커야지만 눈에 보일 것 같아서 그러시는 거죠? 이명옥: 아니에요, 너무 안 커도 되요. 너무 크면 보기 싫을 수도 있어요. 이충헌: 여기 길이가 28.7m에요. 강재현: 그러면 이정도 면은 한 어느 정도가 될까요? 이충헌: 한 5m정도 되지 않을까요? 그럼 말씀해주신 내용을 토대로 설치가 가능한 지 확인해보 고 추후에 따로 연락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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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무는 우리나라 산천 어디에서도 볼 수 있는 친근한 자연의 얼굴이다. 특히 척박한 땅에서도 왕성한 생명력을 자랑하는 소나무는 가장 근원적인 형태이자 상징적 인식의 자연물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소나무의 강한 생명력에서 모티프를 얻어 제작된 본 작품은 자연친화적 시각과 동 양적 미의 극치를 조향성으로 보여준다. 작품 세부에서 동(銅)파이프 매체를 연결해 나가는 작 업과정은 유기체와 같은 반복적 형태를 통해 역동적인 생명력을 표현한다. 또한 마치 동양화의 붓터치 하나하나를 형상화하는 것처럼 표현의 질감을 나타낸다. 이는 동파이프 매체와 함꼐, 나 무 표피의 중첩된 마티에르, 절묘한 형상의 만남은 기계적인 현대사회에서 마치 생명의 식수(植 樹)를 대신하는 상징적인 의미 표현이다. 소나무는 세월과 풍화가 만들어준, 자연스럽게 왜곡된 형태를 가지고 있지만 하늘을 향해 우뚯 솟아 있어 자연의 이상적 원형에 대한 온유적 표현이며 기념비적 인상이 강한 삼지형상을 통해 하늘과 땅을 이어줌으로써, 생과 사를 넘나드는 제의적 이고 기원적인 염원을 반영한다." -이길래

"작품은 초기 논의 단계에서 작가가 원하는 위치가 따로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여려 차례에 걸친 미술관과 작가, 그리고 건축가와의 미팅을 통해 기존의 소극적인 설치 방식을 벗어나 이번 프로 젝트의 취지에 맞게 좀 더 과감하게 건축물과 소통하는 작업방식으로 진화하게 되었다. 이길래 작가의 작품이 솔리드한 작품이 아니었기에 우리는 환풍구라는 건축적인 요소를 작품과 연계하 려는 시도를 제안했고 그 결과 자연스럽게 세 입면 중 환풍구가 설치되는 한 면을 골라 작품을 설치하였다. 인접 대지와 나란히 서 있는 이 벽은 미술관의 세 입면 중 공사 중에 가장 대중과 활 발히 마주했던 위치이다. 빈 공간을 활용하여 공사가 진행되었기 때문에 공사 중에 건물을 방문 한 모든 관계자들에게 가장 익숙한 입면이기도 하다. 정면성을 가져 창이 전혀 없는 도로변 입 면보다도, 자연과 마주하여 가장 창이 많이 나 있는 천변의 입면보다도, 비어있는 옆 대지와 닿 아 있고 건물의 서비스를 위한 환풍구와 혹시 모를 위급의 상황을 대비한 소방용 비상 창문이 설 치되어있는 이 입면은 한 폭의 캔버스가 되어 작품과 완벽하게 조화를 이루었다. 기존의 기능에 맞게 계획되었던 사각형의 비상 창문은 작품과의 조화를 위해 원형 창문으로 바뀌었고 환풍구 의 배열도 창문과 작품의 위치를 고려하여 재배열되었다." -이충헌


소나무2018-0(Pinetree2018-0), 동파이프 산소용접, 가변크기,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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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달래&박우혁 Jin Dalle&Park Woohyuk


초록의 구조(Structure of Green), 투명 비닐 시트, 가변크기,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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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rkshop 7 일시: 2018년 6월 4일 오후 2시 장소: 사비나미술관 학예실 사비나미술관: 강재현 팀장, 김명희 객원 큐레이터 참여작가: 진달래&박우혁

강재현: 지난번 워크샵 때 말씀을 나누긴 했는데, 큰 틀에서 디자인을 결정해야 할 것 같아서 오 늘 자리를 마련했어요. 진달래: 이걸 관장님께 말씀 드리는 게 아니라 선생님께서 설명 드리면 되는 건가요? 강재현: 네, 저한테 알려주시면 됩니다. 박우혁: 저희가 보내드린 시안에서 올라가는 부분에 대해 말씀하셨는데 어떤 걸 말씀하시는 건 가요? 강재현: 관장님의 요지는 그 시안이 계단처럼 올라가거나 내려오는 형태인데, 이게 우리미술관 의 정체성을 반영하는 그런 의미가 있는 거면 좋겠다는 거셨어요. 선생님들이 고민하고 있는 지 점과 작업이랑 연결 되는 게 좀 더 명확하게 있어야 하지 않겠냐는 거죠. 관장님 주변 분들에게 바뀌는 시안을 보여드렸는데, 어떤 분들은 ‘귀엽고 좋다’고 하시는 분들도 있고 ‘무슨 글씨인지 잘 어떻게 읽어야 되는지 모르겠다.’고 하시는 분들도 있고 그런 의견을 좀 들으셨나 봐요. 그런 의견들을 들으시면서 나만 좋아서는 될 일은 아니고, 여러 사람들이 보는 로고니까 그런 대중성 을 조금 고려해야 하지 않겠냐는 의견을 주셨어요. 진&박: 네네 강재현: 차라리 처음에 주셨던 메인 타이틀이 이렇게 들어가면 답답해 보일까요? 진달래: 아뇨, 저는 좋은 데요? 강재현: 저는 오히려 그냥 이렇게 저는 이런 것도 나쁘지 않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이게 우리 가 지금 고민하는 지점을 어느 정도 해결할 수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진달래: 사실은 제일 좋은 방향이 아닐까요? 박우혁: 그쵸, 왜냐하면 가변형이 이거니까요. 근데 아무래도 간판이 가장 기본형처럼 보이겠죠. 진달래: 그 안에서 여러 가지 플레이가 펼쳐져도 이거의 일부겠구나 상상할 수 있는 장점이 있 을 것 같아요. 강재현: 보내주신 시안을 계속 보면 재밌거든요. 근데 처음 주셨던 안은 잘 안 읽힌다는 의견 이 너무 많았어서.. 그건 미술관을 아는 사람도 버벅 거리며 읽게 된다는 의견 등이요. 두 번째 는 주신 걸로 하나의 공간이나 그냥 형, 도형의 느낌이 나는 그런 게 나을까 싶은 생각이 저는 개인적으로 들었어요.


초록의 구조(The Structure of Green), 투명 비닐 시트, 가변크기,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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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달래: 저는 선생님 의견에 동의합니다. 강재현: 선생님은 어떠세요? 박우혁: 네 그렇게 해주시면 되겠습니다. 장단점이 있어요 사실. 기본형을 과연 어디다가 적용 시킬 것인가를 선택해야 하는 문제에요. 강재현: 저희가 만약 이 덩어리 느낌을 가져가면 우리가 모든 문서에 공문이든, 뭐 누구한테 서 식을 보낼 때 맨 밑에 이제 사비나미술관 로고를 항상 들어가고 뭘 보내잖아요. 그랬을 때 효과 적이면서도 사비나미술관의 느낌이 잘 반영 되는 게 뭔지를 결정해야 할 것 같아요. 진달래: 음, 지금 어떤 걸 질문하신건지, 그러니까 저희가 선호하는 걸 말씀드리면 되나요? 저희 가 제일 좋다고 생각하는거를 말하면 될까요? 박우혁: 시스템을 말씀하시는 거죠? 강재현: 음 그러니까 우리가 이 로고를 사용하게 된다면 공식문서에 계속 사용 될거잖아요. 그 러니까 상징적으로 계속 들어갈 메인 로고가 필요하다는 거예요. 하나를 메인으로 잡고 그걸 전 시장 안에서는 변주하는 방향으로요. 박우혁: 사실 저희는 이 로고가 자유롭게 사용되기를 바라지만, 현실적으로 그게 쉽지는 않을 거라는 생각이 들죠. 공문서에는 이걸로 쓰고, 서식에는 저걸로 쓰고. 다양하게 그때그때 사용 하기가 사실 쉽지 않을 거예요. 강재현: 네 쉽지 않을 거 같아요. 한 두 세 가지 정도의 의견을 주시면, 거기서 뭘 바꾸던지 아니 면 컬러를 주시면 거기서 바꾸던지 이런 정도 쓰지 않을까 싶어요. 박우혁: 뭐 그걸 정하는 거겠죠, 선택의 문제인거 같아요. 어디에다가 기본형을 쓸 것인가. 그럼 말씀하신 그 부분, 기본형을 어떤 걸로 할 것인지를 정해볼까요? 사실 사각형보다 이 형태를 저 희가 보여드렸던 이유가 건물 자체 형태가 약간 비정형이에요, 그래서 정형적인 형태가 약간 부 담스러울 때가 있어요. 진달래: 이렇게 안정적인 수평적 에너지가 아니고 이렇게 균형이 깨졌을 때 새로운 에너지가 나 오니까요. 삼각형이 그러니... 강재현: 그런 느낌이에요? 보통 삼각형이 근데 사실은 안정적인 (정삼각형)이여야지 가능한 그 런 건가요? 진달래: 네 사실 사각형이랑 원하고는 조금 다르게 3은 좀 불균형적인 그런 느낌이 많이 들어 요. 말씀하신 융·복합도 균형이 좀 다른 것들이 만났을 때 새로운 게 형성 되는 거고, 수평적인 어떤 안정된 그런 류의 어떤 장르는 아니라는 게 저희 생각이에요. 이게 좀 굉장히 안정적이어 서 메인으로 쓰이기에는 되게 좋고, 왼쪽은 조금 미술관의 정체성을 좀 더 적극적으로 이렇게 보 여줄 수 있다고 생각하고요. 강재현: 우리 글씨는 다 블랙으로 가나요? 진달래: 아무래도 외관이 흰색이니까요. 박우혁: 그거에 대해 정확히 결정하진 않았어요. 저는 하얀 거일수도 있겠다는 생각은 했었고요. 89


진달래: 그러면 글씨가 너무 안보이지 않아요? 박우혁: 근데 벽돌이 너무 베이지톤이어서, 간판이 너무 도드라질까봐요. 진달래: 그톤앤톤이 좋기는 한데, 흰색이 눈에 굉장히 안 튈 거 같아요. 디테일은 솔직히 좀 더 고민을 해봐야하는 문제인거 같긴 해요. 정직하게 까맣게 갈 것인가, 아니면 조금 더 아까 말씀 드린 대로 더 질 감에 대한 고민을 하고 연구를 좀 더 해야 할 것 같아요. 계단식으로 튀어나오는 것도 말씀하셨잖아요. 강재현: 글씨 자체가 튀어나오는 노출이요? 진달래: 네, 그렇다면 소재의 느낌이 많이 달라질 수 있어요. 그렇게 되면 너무 두꺼운 거보다는 아까 말씀드린 스틸로 이렇게 차이를 주는 게 더 나을 거 같기도 해요. 근데 밤에도 사인에 불이 들어와야 하 는 거죠? 강재현: 그런데 이렇게 두 가지를 하는 거 자체가 괜찮을까? 저는 재미있을 거 같긴 한데, 다른 선생님 들의 의견은 또 다를 수 있어서요. 진달래: 선생님 곤란하시지 않게 빨리 이게 정리가 좀 되어야 할 텐데 말이죠. 박우혁: 이걸 결정하는 게 참 어려운 일이죠. 엄청 어려운... 강재현: 도록 같은 경우는 다음에 실수 안하게끔 한다든가 다른 방법이 있을 텐데, 간판은 한 번 결정해 놓으면 계속 가지고 가야 하니까 그런 부분이 참 어려운 것 같아요. 조명 하실 건지 안 하실 건지도 그것 도 확인해야겠죠? 제가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공식적으로 쓸 때의 형식을 정해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박우혁: 사비나미술관의 MI가 딱 정해져서 나가야 하는 공문이라든지, 말씀하신 그런 부분에서는 저희 가 정해드릴 수는 있지만 나머지 부분은 정하는 게 의미가 없는 것 같아요. 강재현: 어차피 상황에 따라서 변주가 되어야 하는 부분이니까요? 박우혁: 근데 물론, 도록에 저런 식으로 만약에 들어가는 걸 원하신다? 그것도 당연히 저희가 구체적으 로 만들어 드릴 수 있죠. 강재현: 사인물 하나하나 디자인이 다 들어 갈 필요는 없지 않을까 싶은 생각도 들긴 해요. 기본적으로 내용이 잘 전달되면 되지 않을까요? 박우혁: 상황을 봐야 될 것 같아요. 강재현: 그럼 MI는 좀 더 논의가 필요할 것 같아요. 다음 미팅 때는 미술관내의 AA 프로젝트 작업에 대 해 의논하면 될 것 같습니다. 그럼 다음에 뵐게요.


Workshop 13 일시: 2018년 10월 8일 오후 4시 장소: 사비나미술관 학예실 사비나미술관: 강재현 팀장, 김명희 객원 큐레이터 참여작가: 진달래&박우혁

강재현: 안녕하세요, 사비나미술관 MI는 그 이후에 어떻게 결정 하셨나요? 진달래: 이번에 결정된 MI의 핵심은 고정되어 있지 않다는데 있습니다. 사비나미술관은 다른 분야와의 융·복합 기획과 독창적인 예술 철학을 가진 작가들과 함께 해왔습니다. 늘 새로운 것을 추구하는 사비나의 방향에 맞게 사비나의 MI는 고정되지 않고, 움직이는 MI로 정해봤습니다. 강재현: 움직이는 MI라..매우 신선한 거 같아요. 진달래: 네, 작은 명함에서부터 사인물, 전시 기획, 프로젝트에 따라 MI는 시스템적으로 가변 하도록 설계를 했어요. 박우혁: 마치 좌표나 그리드와 같이 반복된 알파벳 배열은 다양한 점멸의 경우에 따라 다른 형 태로 변화하는데요, 공간의 이미지를 하나의 아이덴티티로 강하게 묶는 보편적인 것과 달리 사 비나의 MI는 날 것 그대로이며, 끊임없이 변화하게 됩니다. 강재현: 너무 좋은 것 같아요. AA 프로젝트는 어떻게 시안을 잡아 보셨나요? 박우혁: 저희는 유리창을 생각해 봤는데요 강재현: 유리창이요? 박우혁: 네, 유리창은 눈으로 보이지 않지만 물성이 존재하며, 공간을 구획하는 기능을 합니다. 또한 유리는 보통 적외선과 자외선을 제외한 가시광선을 통과시키는데 이런 가시광선은 색과 밀접한 연관이 있어요. 저희가 생각해본 것은 유리를 통과하는 빛을 재료삼아 공간을 상징적인 색으로 채우고 빛에 형태를 만듦으로써 공간의 의미를 변환시키는 작업은 어떤지 생각해봤어요. 진달래: 이런 윈도우 작업은 장식이나 정보전달을 하는 기능에 그치기 쉬운 점이 있어요. 또 AA 프로젝트 특성상 설치되는 기간이 길기 때문에 장기적인 관점에서 시각적인 피로감을 주는 자 극적인 형태와 색감은 지양하려고 합니다. 강재현: 아 그럼 색감이 중요하겠네요. 진달래: 그렇죠, 그래서 저희가 생각해본 건 초록색입니다. 강재현: 초록색 좋은 거 같은데요? 저희 미술관 주변이 산이어서, 그 경관과도 어울릴 것 같고요. 박우혁: 네 저희도 그 부분을 염두에 두긴 했어요. 녹색은 생명과 자연, 순환과 에너지를 상징 하거든요. 그 색을 골조로 해서 투명한 초록색의 긴 육각형을 창문 가득 설치하면 어떨까 생각 해봤습니다. 91


진달래: 저희가 바르셀로나를 여행하면서 깨달은 것이 있는데, 사각형의 도시 계획은 빈틈이 없 지만 육각형 단위의 도시계획은 ‘광장’을 만든다는 걸 알았어요. 세계의 모든 책으로 가득 찬 보 르헤스의 도서관은 무한수로 된 육각형 진열실(hexagonal galleries)로 구성되어 있고요. 미술관 의 유리창에 부착될 육각형은 삼각형과 사각형이 합쳐진 구조로, 에너지의 교류와 만남, 중용을 상징해요. 매우 안정적인 구조라고 할 수 있습니다. 강재현: 광장을 만드는 육각형들이 모여서 미술관 내의 새로운 광장, 혹은 공간을 창조한다는 느낌이 줄 수도 있겠어요. 진달래: 네네 맞아요. 이번 콘셉트에서의 녹색의 주기적인 육각 결정 배열은 모든 것으로부터 열린 공간, 예술이 모이는 공간, 가능성과 새로움을 위해 비어있는 공간, 지식과 예술을 탐구하 는 공간을 의미해요. 그리고 육각형의 결정구조를 가지고 있는 수정은 주변의 방해를 받지 않는 빈 공간(정동,geode)이 있을 때에만 생성되고요. 강재현: 유리창에 설치된 걸 빨리 보고 싶어요. 그럼 이렇게 진행하는 걸로 공간건축과 한 번 얘 기해보시고, 설치 일정 잡히면 저희 쪽에도 알려주세요. 혹시 중간에 변동 사항 생기면 그것도 업데이트 해주시고요. 박우혁: 네 알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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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각형 단위의 도시 계획은 빈틈이 없지만, 육각형 단위의 도시 계획은 광장을 만든다. 석영 의 결정(結晶, crystal)인 수정은 주변의 방해를 받지 않는 빈 공간(정동, geode)이 있을 때 비로 소 생성된다. 또, 세계의 모든 책으로 가득찬 보르헤스의 도서관은 무한수로 된 육각형 진열실 (hexagonal galleries)로 구성되어 있다. 진달래&박우혁의 주기적인 육각 결정 배열은 모든 것 으로부터 열린 공간, 예술이 모이는 공간, 가능성과 새로움을 위해 비어 있는 공간, 지식과 예술 을 탐구하는 공간을 의미한다." -진달래&박우혁

"지하층 주차를 포기하기로 결정한 순간부터 1층 카페는 주차장과 맞닿아있는 불리한 구조를 가 지게 되었다. 지형을 활용하여 50cm의 레벨차이를 주고 최대한 개방적으로 설계하였고 좁은 바 닥면적을 극복하기 위해 주차장쪽이지만 넓은 창을 만들어 주었다. 이 공간의 건축적인 한계를 진달래&박우혁은 건축과 외부환경을 이어주는 그래픽 작업으로 극복해 주었다. 초록색 육각형 의 투명필름은 자연을 통해 주차장을 바라보는 듯한 착각을 일으키어 물리적으로 한정된 1층 공 간은 3면으로 열린 유리면을 통해 외부로 확장된다. 같은 육각형의 도형은 4층 사무실 공간에도 적용되어 내외부의 확장성뿐만 아니라 건물의 입면을 자연의 일부분으로 치환한다. '옥외광고물 등의 관리와 옥외광고산업 진흥에 관한 법률'은 무분별한 개인 상점들의 홍보수단 으로 이용되는 간판의 크기, 색상 및 설치 위치를 엄격히 제한하고 있다. 진달래 박우혁은 이 법 률의 테두리 안에서 가장 미술관과 어울리는 로고를 디자인하여 미술관의 품격을 한 단계 더 업 그레이드 해 주었다. 삼각형의 대지에 위치한 삼각형의 건물의 외벽 라인을 따라 가늘게 오르내 리는 'SAVINA MUSEUM'의 각각의 레터링은 모노톤한 하얀 벽돌의 톤과 가로로 긴 벽돌의 스 케일을 보완하여 건축물의 스케일과 소통하고 있으며 서로 거리를 두고 위치한 한글 레터링 ‘사 비나 미술관’도 벽면 전체의 구성을 조화롭게 만들어 주고 있다." -이충헌


초록의 구조(Structure of Green), 투명 비닐 시트, 가변크기,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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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선태 Hwang, Seon Tae

제가 기존에 가지고 있던 작업은 페인팅 형식으로 2차원으로 구성했었는데, 기존의 방식과 다르게 이 프로젝트의 의미와 일맥상통할 수 있는 방식으로 작업을 해보면 어떨까 하여 제작하게 되었습니다. 과거에는 빛이 벽에 드리워진 모습을 2차원 적인 형태로 보여줬는데, 이번에는 빛 자체가 3차원으로 만들어지면서 훨씬 내용도 풍부해지고 재밌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지금은 선도 밖으로 튀어나오고, 빛도 벽이 뚫어져서 입체감이 저절로 만들어진 빛이 된 거죠. 제 작품에서는 빛이 사실 LED 빛이거든요. LED 빛도 사실 인공으로 만들어진 실제의 빛이죠. 사실은. 태양의 빛이 아닌 실제의 빛이 그림의 빛이고, 다시 그림의 빛이었던 것이 비쳐서 3차원으로 밖으로 나오니까 평면 안에 그림과 관객 사이에서 왔다 갔다 하는 순환. 이게 일종의 관계를 형성 짓는 재미가 있습니다. -AA 프로젝트 인터뷰 중에서


빛이 드는 공간 (Space where the light stays), 건축물의 빛과 선을 이용한 설치작업,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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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rkshop 4 일시: 2018년 5월 11일 오후 2시 장소: 사비나미술관 사무실 사비나미술관: 강재현 팀장, 정유경 실장, 김명희 객원 큐레이터 참여작가: 황선태

강재현: 이번에 미니어처 작업을 가지고 오셨잖아요. 늘 작업하실 때는 이번처럼 미니어처를 만 들어보고 진행하시나요? 황선태: 아니요, 이 작업은 제가 처음 시도해보는 거라서, 테스트를 해봐야 될 것 같아 만들어 봤습니다. 강재현: 시뮬레이션을 이렇게 하면 현장이랑 거의 비슷하게 나오나요? 황선태: 이 빛은 인공조명이기 때문에 아무리 많은 자연광이 들어와도 바깥 빛이 워낙에 밝기 때 문에 괜찮아요. 그런데 어쩔 수 없이 명암은 생깁니다. 만약 이곳이 너무 밝아서 효과가 안 나올 수 있다고 예상한다면 빛을 바꿀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계단 밑으로 설치하는 방식으로요. 그 렇게 되면 밤에 자연광 들어오는 부분이 더 어두워지는 상황이 발생하면, 벽에 간접조명을 설치 해서 밤에도 빛이 들어 올 수 있게끔 만들면 되죠. 그러니까 이 빛은 벽에 드리워진 빛이면서 동 시에 그대로 이곳의 창문의 역할을 하게 됩니다. 사람들은 여기서 보게 되면 바깥 창문 쪽 풍경 들이 보이게 되죠. 제가 지금 고민하고 있는 건 이걸 약간 올려서 입체감을 조금 더 주는 방법을 생각하고 있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입체감을 주는 게 조금 더 나을 것 같아요. 강재현: 입체감을 준다는 건, 가지고 오신 이 미니어처는 매립으로 되어있는데, 매립보다 창이 튀어나온다는 거죠? 황선태: 네, 그렇죠. 튀어나와 있는 거예요. 그러니까 여기 이 곳의 벽 부분을 건축하시는 분들 이 아예 뚫어버리고 홈을 파주시면, 거기에 매립하면 됩니다. 하나씩 하나씩. 유리 아니면 아크 릴로 하면 될 것 같은데, 유리보다는 아크릴이 더 나을 것 같아요. 이미지와 조명이 하나씩 차곡 차곡 들어가면 될 것 같습니다. 강재현: 그럼 전기는 어떻게 설치가 될까요? 황선태: 전기는 뒤에서 뽑던지 매립하던지 하는 방법이 있어요. 전기가 나갈 것을 염려하신다 면 저는 그 부분이 염려가 되진 않습니다. LED 수명이 있는데 24시간을 기준으로 해서 50,000 시간이라고 하더라고요. 그 수명이 증명되진 않았어요. 2010년부터 제 작품을 사 가신 분들이 계신데, 전기가 나갔다고 연락오신 분들이 아직 안 계셔서요. 원래는 LED 조명을 한 줄로만 넣 으면 되는데 여기에 서브로 두 줄을 더 넣어서 하나가 나가면 그 서브줄로 보완할 수 있게끔 하 면 될 것 같습니다. 이충헌: 이게 두께가 어느 정도 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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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선태: 두꺼울수록 여유가 있으니, 두꺼울수록 좋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최소단위는 한 4cm 정도이고요. 더 깊으면 깊을수록 설치하기가 편한 게, 빛이 깨끗하게 골고루 나와야 하는데 4cm 정도면 빛이 골고루 안 퍼질 수가 있어요. 그렇게 안 되면 프레임을 만들어서 유리를 아예 끼워 넣어야 하는 형식으로 가도 상관없어요. 근데 그렇게 설치할 때 중요한 건 작가가 창문틀을 끼 워 넣었구나! 라는 느낌이 나와서는 안 됩니다. 이충헌: 미술관 건물 3층은 다 막혀있어서 깜깜합니다. 4층부터 5층이 괜찮을 것 같기도 하고 요. 아까 말씀하셨던 오픈(창)이 5층에 생기면 여기는 비교적 더 밝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유 리 같은걸 안 끼워도 되니까 조금 더 편하고 깨끗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근데 아치형의 형태 가 밖에서 봤을 때도 그래야 하는 거죠? 강재현: 그건 관장님과 더 의논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미술관 메인의 이미지가 달라지는 거니 까요. 이충헌: 자연 빛이 들어와야 하므로, 밖이 보여야 된다고 말씀하시면 밖을 같이 뚫어줘야 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빛이 밑에서 들어오게 하는 것은 사실 굉장히 어렵거든요. 황선태: 바깥이 밝으니까 들어 올 수밖에 없죠. 바닥도 뚫려 있는 거죠. 그 밑에서 삼각형으로 요. 바깥에서는 더 큰 아치 형태가 되고요. 그러면 바닥도 뚫리게 되고, 그곳으로 다 보이게 됩 니다. 바닥은 많이 안 뚫어도 되고, 살짝 걸치기만 해도 될 것 같아요. 그럼 더 자연스럽게 나올 수 있습니다. 이충헌: 생각하시는 것처럼 효과가 잘 안날 수도 있어요. 황선태: 저는 바깥이 충분히 보일 수 있다고 생각해요. 안 보일 수가 없어요. 물론 그렇게 하면 공사가 힘들 뿐이죠. 바깥에서는 하나의 벽 하나로 보이게 될 거예요. 작품 사이즈는 일반 정사 이즈로 생각하고 있어요. 일반 창문보다는 크다고 생각하시면 돼요. 120cm정도 되고, 높이가 2m입니다. 이충헌: 네, 그럼 말씀해주신 걸로 조금 더 고민해볼게요. 다음에 뵙도록 하겠습니다.


황선태 「빛이 드는 공간」 설치 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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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체와 객체, 안과 밖, 혹은 격리된 공간과 열린공간. 사물을 인식하는데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 신의 입장과 상황에 따라 대상을 해석하게 된다. 모든 사물에 대한 해석을 철저히 자신을 중심에 놓고 해석하려는 버릇 때문이다. 나는 이러한 중심으로부터 벗어나 사물을 해석하려한다. 닫혀 있다고 생각하는 공간은 중심으로부터 벗어나 해석하는 순간 열린 공간이 된다. 중심에서 벗어 나 해방되었을 때 물리적 공간과 경계를 넘어서 안과 밖의 개념이 모호해지고 습관적 관념으로 부터 자신을 해방시킬 수 있다. 그리하여 막힌 벽은 사라지고 빛과 어둠의 경계가 사라져서 모 든 것들로 통하는 창문이 된다." -황선태

"기존의 공간을 재해석하여 빛과 자연이 있는 공간으로 만들어 내는 것이 기존의 작가가 해오 던 작업이었다. 기존 공간을 그대로 수용해야 한다는 전제에 한계를 느낀 작가는 이번 AA프로 젝트를 통해 과감한 시도를 감행하였다. 작품이 설치되어야 하는 장소의 물리적인 제약과 함께 미술관이 가지고 있는 기존 질서에 대한 변경 가능 폭은 작품 위치를 한곳으로 정해주었고 그 곳에 새로운 창문이 하나 생기게 되었다. 이 창문은 기존 건축의 언어에 의한 창문이 아닌 예술 의 필요성에 의해 생긴 창문인 만큼 자연적인 채광이나 바깥 풍경의 조망이 최우선이 되는 창 도 아니다. 미술관에 생기는 창문들은 모두 실내의 프로그램을 적극적으로 반영하여 창문의 건 축적인 기능을 최우선으로 계획이 되어있다. 사무실이 위치한 4층을 따라 직사각형의 넓은 창 들이 나 있고 2층의 전시실 중 내부계단이 시작되는 위치에 생기는 직사각형의 오프닝, 5층 세 미나실 창고에 계획되어 있는 동그란 피난 창문, 그리고 외부계단을 통해 2층으로 들어가는 정 사각형의 오프닝을 제외하면 입면에는 입면을 구성하기 위한 인위적인 오프닝은 하나도 없는 것이다. 예상하지 못한 위치에 생긴 곡선의 창문은 건축물을 바라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창문의 기능에 대한 궁금증을 유발시키고 예술에 대한 궁금증을 키워나가고 그 해답을 미술관에서 찾 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 -이충헌


빛이 드는 공간 (Space where the light stays), 건축물의 빛과 선을 이용한 설치작업,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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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ists Interview Kim, Bum Su <Beyond Description> In my work, there are stories of different people, histories, and backgrounds in still images. The condensed, captured in 35mm, 16mm, and 8mm, are emerged in new aesthetic language through time and space. The content is reedited through the communication with myself. This new experience becomes a new chapter in my language. I intend to find my hidden sensitivity within me. The sacred and secular things are intertwined in the work. I gather many movie films filled with stories, dreams, and desires. I reedited and added light as sparks of life and resurrected it. The shape of a door is illuminated by the light and glamor of film in harmony. The subdued light behind the splendidly colorful film superbly combines the secular and the sacred in the dark, and furthermore creates an emotional space.

Kim, Seung Young <Scenery of Words> I inscribed a lot of sentences on museum walls. These sentences are in line with my idea about the artistâ&#x20AC;&#x2122;s attitude about life and the meaning of work which I contemplated on while working as an artist. <The Landscape of Language>, installed on the exterior wall of the steps between first and third floors leading to the tracking path behind the building, shows phrases about creativity. It is installed on the spot where viewers can see naturally. In order to show the possibility that more sentences can be inscribed on the wall, words are placed like they are scattered. In a way, there is nothing more dangerous than the word â&#x20AC;&#x2DC;inscribingâ&#x20AC;&#x2122;. However, it is very interesting to read what writers, who made unique worlds with their philosophy, said and thought in a short sentence form. Viewers would question about life through these sentences. They might look like meaningless decorations on the wall. When I started this work, I thought that these sentences would bring up some questions and thoughts for viewers one day. I completed it in hope that the work and life could resemble, although it could be not exactly the same.


Park, Ki Jin <A Path> Nine square frames and two screens are installed on the open rooftop and in a place surrounded by a triangle ceiling window. It leads to the path to the journey of connecting the past, present, and future. Whenever the viewers walk on this path, they listen to their own footstep sound. The work involves walking through the door and going around the obstructing screen to naturally lead to an array of thoughts. I have been creating narratives based on cultural, geographical, and anthropological experiences I had during trips and stays. I created visuals of narrative story structure based on experiences from living in unfamiliar environments. For example, I previously approached my works by creating stories from my experiences in the North Pole and DMZ and visualizing people, events, and equipment in the story, however, this time I got out of my personal working style and created completely site-specific work. I choose to focus on space and architecture within the theme that my work is based on. I conducted several site visits and changed a location couple times. During the process, I came up with a few ideas about new works. In the process of creating this work, this unique location on the rooftop was designated to my work. I contemplated on how time progresses and changes in experience and value, just like the travel through the time when the Savina Museum of Contemporary Art was located in Ankuk-dong, near Insa-dong. The work penetrates the changes of time and space in the core. I considered many ideas in the context. When I walk down the hallway, the sound of footsteps makes us look back traces of the past but it also makes us think of the future at the same time. We can imagine and listen to next footsteps in the rhythm of every step. I hope that we could think of life through time and space, event and situation, and passage and detou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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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rnd Halbherr <The Guardians> I am interested in creating new perspectives and insights about everyday object and scene. Viewers would find themselves inside of the installation. Their guardian is nature. At the parking garage entrance, there are two columns with mirrors made of stainless steel. Those columns greet viewers like eyes of the guardian. These objects have very ordinary and common look but the reflected images on mirrors look transparent. These images stimulates the conversation with audiences. Each column has two stainless mirrors, one of them shows the image of sky and the other shows the image of land in Korea. The white tone of each image is transparent. The reflected image here becomes a part of the image and the reality and image get mixed in the work.

Yang, DaeWon <A Life outside of the door> Fundamentally, my work starts from â&#x20AC;&#x2DC;humanâ&#x20AC;&#x2122;. The meaning of human expands including an individual, social, and historical being. Iâ&#x20AC;&#x2122;d like to express the larger meaning of human being and truthful human nature through these works. The work installed near the elevator on the forth floor symbolizes tiring life journey between the birth and death.

Lee, Gil Rae <Pinetree 2018-0> Pine tree is familiar figure in nature which can be found everywhere in Korean soil. One of the characteristics of pine tree is the vigorous force of nature overcoming the harsh condition. It conveys the fundamental and symbolic meaning to us. In details, the process of connecting copper pipes indicates the living organism with repeating patterns, which shows vibrant life force. Also, it shows the texture of the touch, like visualizing each brushstroke of Eastern traditional painting. The work is using copper pipe as


a medium and shows matière textures of tree barks. These effects come together in exquisite figures. It is the symbolic expression to substitute the tree of life in the modern mechanic society. Pine tree has a naturally distorted shape due to the time and weather but it stands up firmly to the sky. This work expresses tenderly about the ideal and original form of nature. Three finger figures resemble monumental statues and they connect sky and land, reflecting the ritual and desire to hover over between life and death.

Jin Dalle& Park WooHyuk <The Structure of Green> The city planning by square has no breathing room, however, planning by hexagon includes plaza. A crystal is a solid material from quartz and it can be formed when there is empty space called geode. Borges’ “The Library of Babel” consists of infinite numbers of hexagonal galleries. The hexagonal arrangement of Jin Dalle and Park Woohyuk means open space for anything; artistic gathering place, empty space for possibility and new found, and study room for arts.

Hwang, Seon Tae <Space where the Light Stays> The subject and object, inside and outside, isolated and open place. In order to understand an object, most people read it according to their position and situation. It is the habit of self-centered interpretation. I am trying to read objects apart from the self-centered perspective. When we start thinking from a marginalized place, the space, that we thought it was closed, become open. When we depart from the self-centric perspective, we become free. The concept of physical space and boundaries become vague and we can liberate ourselves from the habitual thinking. The walls disappear and the boundaries between light and dark are gone. Eventually it becomes a window to everything. 107


작가 약력 Biography


김범수는 1991 홍익대 조소과를 졸업하였고, 1998 School of Visual Arts- New York의 대학원 에서 Fine Art를 전공하였다. 2001 사간 갤러리에서 첫 개인전을 하였고, 지금까지 11회의 개인 전과 다수의 단체전 및 아트 페어, 비엔날레, 등의 아트 프로젝트에 참여하였다. 2003 경기문화 재단과 타이페이의 예술가 교류 프로그램 레지던시 작가로 타이페이 예술인촌 참여 작가, 2005 국립고양 스튜디오 참여 작가, 2006 싱가포르 교류작가 2009-11 갤러리 박영 2011-2016 장흥 가나 아뜰리에 등 국내외 레지던스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김승영은 홍익대학교 조소과 및 미술대학원 조각과를 졸업했다. 1980년 후반부터 물, 이끼, 숯, 돌, 낙엽 등을 비롯한 자연재료와 함께 빛과 사운드, 사진, 비디오, 단순한 기계장치 등의 다양한 매체를 혼합하여 작업을 하고 있다. 1991년부터 작가 스스로의 정체성과 존재에 대한 관심을 작 품으로 진행해오다가, 1999년 P.S.1 MoMA 국제레지던시를 다녀온 후 일상과 타자 그리고 모 든 것에 대한 경계에 관심을 두고 <기억>, <삶>,<경계> 등의 테마를 장소 특정적 설치와 영상, 사 운드 작업으로 보여주고 있다. 김종영미술관(서울), 사비나미술관(서울), 공간화랑(서울), 분도 갤러리(대구), CEAAC(Strasbourg, France) 등 개인전 22회를 했다. 국립춘천박물관, 국립현대 미술관, 부산시립미술관, 백남준미술관, 아르코미술관, 광주비엔날레, 강원국제비엔날레 그리 고 필라델피아 현대미술관(Philadelphia, USA)등에 출품했고, 2001년부터 P.S.1 MoMA(New York, USA)와 Nakatuse Village Hall(Oita, Japan), 영은미술관(Gwangju, Korea)등에서 Picnic on the Ocean Project를 진행했다. 박기진은 1975년 출생했다. 2006년 개인전 ‘카이코라 빠져들기’를 시작으로 여행을 비롯한 삶 의 경험을 토대로 이야기를 만들고, 그 이야기속의 장치, 상황, 풍경을 표현하는 설치작업을 하 고 있다. 그는 JJ중정 갤러리, 퀸스틀러 하우스 베타니엔, 공간화랑 등에서 개인전을 가졌다. 서 울문화재단, 서울시립미술관 등 국내외 작가지원 프로그램의 수혜 를 받아 버몬트 스튜디오 센 타, 인스티투토 사카타, 퀸스틀러 하우스 베타니엔, 고양 레지던시 등 국내외 레지던스에서 작 업하였다. 베른트 할프헤르는 1964 년생으로 울름, 독일 출신이다. 2006 년부터 한국에서 생활하고 가르 치고 있다. 2011 년부터 중앙 대학교 조각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며, 사비나미술관, 세화미술관 등에서 10회 이상의 개인전을 가졌으며, 22회 이상 각종 기획전 및 그룹전에 참여해 오고있다. 매일 보는 오브제 혹은 일상의 장면으로부터 새로운 관점과 통찰력을 생성하는 것에 관심을 가 지며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양대원은 1966년 태어나 세종대학교 화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 대학원 미술학과를 졸업하였 다. 지금까지 사비나미술관 , 금호미술관 , 동산방갤러리 등에서 19회의 개인전을 개최하였고 150여회의 각종 기획 그룹전에 참가하였다. 제3회 공산미술제에서 우수상, 제4회 송은미술대 상전에서 미술상을 수상하였으며 대만(2002), 프랑스(2012), 인도(2013) 레지던시 프로그램에 참가하였다. 국립현대미술관 , 경기도미술관 , 광주시립미술관 , 사비나미술관 , 아라리오미술관 등에 작품이 소장되어있고 현재 성균관대학교 미술학과 겸임교수로 재직 중이다. 이길래는 1961년 생으로, 경희대학교 조소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역시 조소를 전공하였 다. 지금까지 겸재정선미술관, 사비나미술관, 오페라갤러리 등에서 10회의 개인전을 가졌으며, 1998년부터 꾸준한 그룹전과 단체전에 참여하고 있다. 제 8회 대한민국미술대전 특선을 수상하 였으며, 동아미술제 동아미술상(1990), 중앙비엔날레 특선(1995)를 수상하기도 하였다. 예술공동체 진달래&박우혁은 디자인, 설치, 영상, 출판 등 영역에서 활동하며, 사물과 현상의 질서, 규칙, 규범, 관습, 패턴에 대한 의문을 다양한 태도로 기록하는 가상이며 실제의 플랫폼, 프로젝트 아카이브안녕을 전개하고 있다. 진달래는 홍익대에서 조소와 디자인을 공부했고, 예 술프로젝트 ‘아카이브안녕’의 기획자이며, 스튜디오 ‘타입페이지’의 대표다. 박우혁은 홍익대와 바젤디자인학교에서 디자인을 공부했고, 서울과기대 디자인학과 조교수로 있다. 개인전 Crescendo: DOT, DOT, DOT, DOT,(2018), 구체적인 예(2016), 사자, 마녀 그리고 옷장(2015), SIGNAL(2014), 단체전 예기치않은(2016), APMAP(2015) 등의 전시에 참여했다. 황선태는 경희대학교 미술교육과를 졸업하고, 독일 할레 미술대학에서 유리회화과를 졸업하였 다. 이후 독일에서 여러 미술 스튜디오와 레지던시를 경험하며 작업을 해왔다. 2008년 겨울, 한 국에 입국하여 유리를 이용한 조각 작품 및 설치작업, 그리고 유리를 접목한 회화작업을 병행해 왔다. 2010년부터는 빛을 이용한 작업에 집중하였는데, 선과 빛을 유리와 함게 사용하여 작업 속에 공간과 시간을 담음으로써 작가만의 방법으로 사물을 해석하였다. 작업을 관통하는 주제 는 일상의 평범한 사물을 어떻게 해석할 것인가이다. 해석 방법에 따라 설치작업, 입체, 사진이 나 유리드로잉, 그리고 지금의 빛을 이용한 작업 등 다양한 방식으로 해석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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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Architecture Project : 공간의 경계와 틈

관장 | 이명옥 전시팀장 | 강재현 에듀케이터 | 박민영 큐레이터 | 최재혁 객원 큐레이터 | 김명희 인턴 큐레이터 | 이채리 기획 | 사비나미술관 학예연구실 협력 | ㈜공간종합건축사무소 참여작가 | 김범수, 김승영, 박기진, 베른트 할프헤르

양대원, 이길래, 진달래&박우혁, 황선태

참여건축가 | 이상림 대표, 남석우 상무, 이충헌 팀장, 전혜원 실장, 강은경

테크니션 | 박노춘 촬영 | 강희갑 외

발행처 | 사비나미술관 발행인 | 이명옥 후원 | 서울시

※ 「AA프로젝트: 공간의 경계와 틈」은 서울시 보조금을 지원받아 제작하였습니다.

사비나미술관 문화체육관광부 등록 제 251호 전문미술관 (03310) 서울시 은평구 진관1로 93 Tel. 82 2 736 4371 www.savinamuseum.com 본 도록에 실린 글과 도판은 사비나미술관과 참여작가의 동의없이 무단전재 및 복제할 수 없습니다. ⓒ2018 Savina Museum of Contemporary A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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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A 프로젝트: 공간의 경계와 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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