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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비나미술관 사비나미술관 신축 재개관 기념 특별전

그리하여 마음이 깊어짐을 느낍니다 : 예술가의 명상법

그리하여 마음이 깊어짐을 느낍니다 : 예술가의 명상법


2018.11.1 - 2019.1.31

그리하여 마음이 깊어짐을 느낍니다 : 예술가의 명상법


차례 4

신축 재개관 기념 특별전을 열며 / 이명옥 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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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의 글 / 강재현 전시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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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입의 순간 / 강운, 김윤수, 배성미, 이재삼, 최병소, 허윤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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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지 않는 세계 / 박선기, 안창홍, 이벨리쎄 과르디아 페라구티, 이일호, 이정록, 장 샤오타오, 정보영, 제리 율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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흘러가는 구름처럼, 지나가는 바람처럼 / 강석호, 김성호, 마이클 케나, 송영숙, 임창민, 한애규, 허수빈

82

나를 만나는 시간 / 김기철, 김지수×김선명, 리즈닝미디어, 이준, 조던 매터, 허스크밋나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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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약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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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하여 마음이 깊어짐을 느낍니다 : 예술가의 명상법〉을 열며


2018년은 미술관장인 제게 큰 의미가 있는 해로 기억될 것 같습니다. 사비나미술관(제1종 등록미술관, 전문미술관, 제 251호)이 22년 만에 신축 건물을 갖게 된 특별한 해이기 때문입니다. 초보 건축주인 제게 미술관 신축은 생각보다 훨씬 어려운 일이었습니다. 어쩌면 재개관식을 하지 못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에 떨었던 적도 있었습니다. 다행히도 미술관 직원, 작가, 설계를 맡은 공간종합건축사사무소 건축가들의 열정적이며 헌신적인 노력에 힘입어 올해가 다 가기 전에 미술관 문을 새롭게 열 수 있게 되었습니다. 사비나미술관의 건물 모양은 삼각형으로 외벽은 흰 벽돌, 내벽은 노출 콘크리트, 확장성을 고려한 전시장은 가변적 형태로 통합 사용이 가능하며 창문이 거의 없습니다. 개방성과 폐쇄성이 공존하는 건축물에는 융복합과 도전, 혁신을 지향하는 사비나미술관의 미션(mission)과 정체성이 담겨있습니다. 삼각형은 창의적, 역동성, 변화, 교류, 소통, 신성한 삼위일체를 상징합니다. 사비나미술관은 서울 은평구 내 최초의 미술관으로 북한산과 개천, 둘레길 등 자연 친화적 환경에 위치해 있습니다. 신축 재개관 기념 특별전은 명상의 가치와 의미를 현대미술 작가들의 명상법을 통해 살펴보는 〈그리하여 마음이 깊어짐을 느낍니다 : 예술가의 명상법〉을 마련했습니다. 이번 특별전이 스트레스와 경쟁심에 지친 관객들에게 사색과 성찰의 시간을 선물할 수 있게 되기를 바랍니다.

2018년 11월 사비나미술관장 이명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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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의 글

<그리하여 마음이 깊어짐을 느낍니다 : 예술가의 명상법>

〈그리하여 마음이 깊어짐을 느낍니다 : 예술가의 명상법〉展은 신축 재개관하는 사비나미술관의 첫 기획전이다. 사비나미술관은 도심 속에서 사색과 명상이 가능한 전시를 기획함으로써 스스로를 발견하고 사유할 수 있는 문화공간으로서 진관동에서의 시작을 알리고자 한다. 우울증, 공황장애 같은 마음의 병들이 언제부턴가 우리 주변에서 익숙하게 들려오고 있다. 우울증을 앓고 있지만 병원을 찾지 않는 ‘숨겨진 우울증 환자’가 우리 사회에 적어도 60만명이 있을 것1)이라는 추정도 나오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한국의 우울증 환자가 성인 인구의 4.54%인 214만 5000여명(2016년기준)일 것으로 추정하기도 했다. 빠른 속도가 경쟁력이 되는 현대 사회에서 정작 우리의 마음 돌보기를 놓치며 살아가고 있는 것은 아닐까. 인공지능(AI), 사물 인터넷(IoT), 클라우드 컴퓨팅, 빅테이터 등 첨단 정보통신기술이 경제·사회 전반에 융합되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명상’이 다시 주목 받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최근 몇 년간 서점의 베스트셀러 코너에는 심리학 관련 도서, 명상법, 공감이나 치유를 주제로한 에세이들이 빼곡하게 놓여있다. 고도의 스트레스, 감정 노동에 시달리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지친 마음에 공감해주고, 위로받기를 원하고 있는 것이다. 인간이 마음을 다스리는 방법 중 가장 오래된 역사를 가진 것이 바로 ‘명상’이다. 명상(瞑想)은 한자 그대로 해석하면 ‘고요히 눈을 감고 깊이 생각하다’라는 뜻으로 종교별, 지역별로 세분화되어 다양한 형태로 이어져내려오고 있다. 그중 ‘마음챙김 명상(mindfulness)’은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한 남방불교권에서 2000년 넘게 수행되던 명상법으로 현대사회에서 스트레스 관리나 인지행동 치료에도 활발하게 응용되고 있다.2) 미국을 비롯한 서구에서 가장 인기를 끌고 있는 마음 치유 프로그램이 있는데 바로 메사추세츠대학 의과대학 명예교수 존 카밧진(Jon Kabat-Zinn)3)이 개발한 ‘마음챙김에 근거한 스트레스 완화 프로그램(MBSR)’이다. 그는 마음챙김을 ‘우리의 생각, 감정, 신체감각, 주위환경을 매순간 자각하는 것’이라 정의하며 누구나 일상생활에서 실천해보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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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고의 IT기업으로 손꼽히는 구글에서는

훈련을 오랫동안 쌓아온 27팀의 참여 작가들의

직원들을 위해 마음챙김 명상에 기반한

작품 속에서 관람객이 자신을 찾고 발견하는 4)

‘내면검색(Search Inside Yourself)’ 프로그램 을

과정을 만나게 되길 기대한다. 스쳐지나가는 세상의

진행하고 있다. 저명한 심리학자, 신경과학자, CEO,

풍경들을 문득 마주하게 하고, 때로는 놀라움을

티베트 선승들을 모아 누구나 짧은 시간 내에 실행할

선사하는 작품들은 결국 예술가의 근원적인 질문에서

수 있는 감정조절 프로그램을 만들어냈다. 구글

시작되며, 이는 진리를 탐구했던 수많은 과학자와

뿐만 아니라 페이스북, 트위터, 골드만삭스 등 많은

철학자의 사고체계와 다르지 않다. 본 전시는 이처럼

기업에서도 직원들을 위해 다양한 명상 프로그램을

현대사회에서 새롭게 회자되고 있는 명상의 가치와

도입하고 있다. 또한 최근 한 언론에서는 ‘마인드풀

의미를 작가들의 명상법을 통해 살펴보는 전시이다.

스쿨스(Mindful Schools)’라는 샌프란시스코의

고유의 통찰력이나 직관력으로 세상의 이치를

비영리 명상교육 단체를 소개하며 영미권 학교에서

해석하고 번역한 작품들, 그 중심에는 자기 자신이

사춘기 청소년과 초등학생을 위한 명상 프로그램을

존재한다. 본 전시에서는 그들이 어떻게 자신만의

성공적으로 진행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세계에 깊이 몰입하고 마음의 근육을 단련하는지, 세상을 어떻게 바라보고 창의적으로 표현하는지

서울 은평구 진관동에 새롭게 자리잡은

만나볼 수 있다.

사비나미술관의 전시공간은 2층과 3층에 마련되었다. 세 면이 만나는 삼각형 형태의 노출 콘크리트로 마감이

진관동에서 처음 선보이는 이번 전시는 평면, 입체,

되어있으며, 커다란 창문과 천창으로부터 들어오는

설치, 미디어 작품을 아우르며 예술가의 절제되고

자연광이 전시장의 작품들과 어우러져 거칠지만

정제된 고요함과 묵상의 표현방식, 작품에 몰두해

평온한 느낌을 가져다 준다. 2층 전시장에는 김성호,

열정적인 실험에 빠져드는 과정, 그리고 초자연적인

김윤수, 리즈닝미디어, 박선기, 배성미, 이일호, 이재삼,

에너지를 해석하고 표현하는 방식을 보여준다. 본

임창민, 최병소, 한애규, 허윤희, 마이클 케나의 작품이

전시를 비롯하여 미술관 건축물과 아름다운 주변

전시되어있다. 자연을 소재로 작가만의 바라보기

환경을 바라보며 깊어지는 마음을 느끼는 시간을 갖게

방식과 표현방식이 더해져 잠시 멈추고 바라볼 수 있는

되기를 기대한다.

작품으로 구성되었다. 예술가들은 자연과의 교감을 시도해 자연현상에서 세상의 이치를 깨닫고 자신을

강재현, 사비나미술관 전시팀장

들여다보는 시간을 갖는다. 전시된 작품들은 현실과 비현실을 오가며 세상에 대한 이치를 생각하게 한다. 3층 전시장에는 강석호, 강운, 김기철, 김지수×김선명, 송영숙, 안창홍, 이정록, 이준, 정보영, 이벨리쎄

1) 『‘마음의 감기’ 우울증, 숨겨진 환자 60만명』,

과르디아 페라구티, 장 샤오타오, 제리 율스만,

조선일보 기사 발췌, 2017.12.26

조던 매터, 허스크밋나븐, 허수빈 작가가 참여하여

2) 심리학용어사전, 한국심리학회 제공, 2014.4

예술가만의 독창적인 사유방식을 추적해 그들만의 호흡과 감각, 몰입과 안정의 방식을 보여주며 작품을

3) 신경과학자이자 명상전문가다. 메사추세츠대학 의과대학의 의학부 명예교수이자 마음챙김에

통해 관객에게 뜻밖의 명상의 방식을 제안하기도 한다.

근거한 스트레스 완화(MBSR) 클리닉(1979년)의

뿐만 아니라 뇌파와 생체인식센서, 빅데이터 분석을

학교 등에서 활용되고 있으며 『마음챙김 명상과

설립자이다. MBSR은 전세계 각국의 기업, 병원,

이용한 작품으로 관객의 적극적인 체험을 유도하고

자기치유』, 『존 카밧진의 마음챙김 명상』, 『감각으로

일상생활에서 실천해볼 수 있는 유쾌한 명상 방식을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제안하기도 한다.

가는 길』등 다수의 책을 집필했으며 세계적인

4) 구글의 초기 모바일 검색엔진 개발을 주도한 엔지니어인 차드 멩 탄(Chade-Meng Tan)이 2007년

급변하는 4차 산업혁명의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에게

개발한 구글의 명상 프로그램이다. 7주간 20시간의

창조적인 일에 대한 중요성은 점점 더 강조되고 있다.

듣기위해 구글 직원들도 대기할 정도다. 참가자들이

교육으로 진행되며 1년에 4번 개설되는 강좌를

사비나미술관은 끊임없는 자기성찰을 통해 진리를

일과 삶에서 새로운 만족감을 발견했고, 업무

추출하고 새로운 기법이나 시각으로 창조해 나가는

공유하기위해 동명의 책을 발간하기도 했다.

효율성도 높아졌다고 알려지며, 전세계 사람들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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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입의 순간

‘매일 아침 일어나 고요함 속에 자신의 내면에 깊이 몰입한다.’ 마치 금욕을 실천하는 종교적 수행자의 삶처럼 보이지만 이러한 삶을 사는 예술가들이 있다. 매일 자신 앞에 새롭게 주어지는 24시간에 오롯이 자신을 담아낸다. 본 전시에 소개되는 작가들은 자신에게 주어진 시간에 몰입하고, 그 시간을 축적해나가는 창작행위를 통해 자아성찰, 자기반성의 수행적 면모를 보여준다. 이것은 ‘지금, 여기’ 즉 현재에서 호흡하고자하는 작가들만의 명상법이기도 하다. 명상(瞑想)은 한자 그대로 해석하면 ‘고요히 눈을 감고 깊이 생각하다’라는 뜻으로, 가장 기본적인 자세는 차분히 앉아 현재에 집중하는 것이다. 작가들의 명상법은 본인에게 적합한 창작의 방법론을 찾는 과정에서 시작되기도 하고, 오랜 시간 천착해온 재료의 특성에서 기인하기도 하며, 이는 새로운 작품의 영감이 되기도 한다. 작가들의 치열한 고민과 끊임없는 사색은 시간의 무게를 담아내고, 겹겹이 쌓인 시간의 층위는 ‘현재의 나’에 대해 돌아보는 계기가 된다. 작업의 행위, 과정 자체에 작가가 세상을 바라보는 사유의 방식이 담겨있다. 작가들이 이어나가고 있는 고독한 묵상의 표현방식을 그들의 작품을 통해 만나 볼 수 있다.

강운 김윤수 배성미 이재삼 최병소 8

허윤희


강운은 1,095일동안 아크릴판에 화선지를 놓고

30년이 넘는 시간 동안 목탄에 천착해 수많은

분무기로 물을 뿌린 뒤 붓에 물감을 묻혀 하나의 선을

매체실험을 해온 이재삼에게 목탄은 ‘나무를 태워서

긋는 〈0-1095〉연작을 선보인다. 당시의 온도, 습도,

숲을 환생시키는 영혼의 표현체’다. 한반도의 오지,

종이의 상태, 작가의 신체리듬 등 외부 환경에 민감한

노거수 등을 직접 찾아 다니며 소멸과 탄생의 순환의

반응을 통해 예기치 못한 찰나적 순간을 담는 놀이이자 추상화된 작가의 그림일기가 된다. 매일 일정한 시간

공간인 숲과 달빛을 담은 풍광화(風光畫)를 선보인다. 작가는 사물의 형상을 재현하는 것이 아닌 사물과

동안 일점(一點)을 긋는 자기 훈련의 시간, 점 하나

사물사이 고유한 형상의 바깥이 만들어내는 빈 공간을

속에 우주와 연민의 감정을 담아 1095일이라는 번뇌의

표현하고자 한다. 광목천 위에 목탄이 만들어내는

날을 단순화시킨다. 작가는 머릿속 온갖 상념을 없애고

‘흑백’이라는 근원적인 색채를 통해 삼라만상을

본인의 호흡과 주변 공기를 맞춰나가고, 자연의 호흡을

담아내는 무한대의 공간을 만들어 낸다.

따라가면서 비가시적인 에너지와 합일을 느낀다. 최병소는 신문지 위에 볼펜과 연필로 선을 그어 글씨가 김윤수는 주변의 지인들에게 삶에 관한 질문을 던지고,

모두 사라질 때까지 지우는 작업을 40여년간 이어오고

그들의 짧은 단상과 함께 엄지손가락의 지문을 받는다.

있다. 단순해 보이는 긋기 행위는 켜켜이 누적된 시간

그들이 적어준 이야기들을 각자의 지문의 선을 따라

속에서 작가의 몸에 체화되어 일종의 수행적인 행위로

한줄 한줄 써내려간다. 인간이 각자 고유한 지문을

드러난다. 신문지의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가지고 있는 것처럼 지도의 등고선처럼 보이는 지문의

끊임없이 선을 그어나가 철판이나 광물 등 전혀 다른

선에는 각자의 세월이 담겨있는 듯 보인다. 고도의

물질로 보일 정도의 극단의 순간까지 이어간다. 이러한

집중력과 오랜 시간을 필요로 하는 제작과정 속에서

비우기와 채우기의 과정을 통해 작가의 정신은 물질이

작품의 형상이 서서히 드러나게 되고, 작가는 ‘순간’에

되고, 행위는 새로운 사물로 변모한다.

머무는 시간에서 명상의 상태를 경험한다. ‘순간과 영원’에 대한 주제로 작업을 해온 허윤희는 배성미는 이미 사용되고 버려진 기름때가 가득한

매일 산책길에 나뭇잎 하나를 채집하여 똑같이 그리고,

기계 부품들을 닦아내는 작업을 선보인다. 매일 대구

그날의 단상을 적은 〈나뭇잎 일기〉를 선보인다. 혼잡한

북성로의 기계 부품상들을 지나가며 기계를 닦고

일상에서 벗어나 자연에서 힘을 얻고 위로를 받은

고치는 그들의 단조롭지만 평화로워 보이는 일상에서

작가는 매일 변화하는 자연의 순간을 일기에 담아낸다.

착안한 작품이다. 작가는 반복적으로 닦는 행위를 통해

이를 통해 매일 자신의 삶을 자세히 들여다보면서

버려진 기계 부품에 대한 연민의 감정을 느끼게 되었고,

주어진 삶을 더 사랑하게 되었다고 말한다. 작가의

더 나아가 본인과 타인의 삶의 흔적, 삶의 의미를

내면과 일상의 감정을 담은 일기를 엿보는 듯 하지만,

돌아보는 성찰의 순간을 마주한다.

관람객들은 숲속을 거닐듯 나뭇잎 일기 속을 거닐면서 각자의 하루를 돌아보는 자리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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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운

몰입의 순간


몰입의 순간

Kang Un 11 0-1095, 종이 위에 담채, 1806×4252cm(34×26cm each), 75pcs, 2016


강운

몰입의 순간

“일획(一劃)을 긋는다는 것은 정신을 집중하면서 홀로 있을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온갖 상념을 제거하려고 하며 내 호흡과 주변 공기를 맞춰나가는 것, 그러나 이에 대해 생각하지 않고 강요하지도 않고 우연을 받아들이며 자연과 물질과 호흡을 따라 가는 것, 그리고 이렇게 비가시적인 에너지와 합일을 느끼는 것입니다. 매일 일정한 시간 동안 일 점을 긋는 자기 훈련의 시간, 점 하나 속에 우주와 연민의 감정을 담아 1095일이라는 번뇌의 날을 단순화시킵니다. 그리고 그 결과물을 바라보는 감상자들 또한 공기 방울과 ‘0(영)’의 파동이 수 만개의 상상이 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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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이 되고, 혼이 되길 바랍니다.”


작품 제작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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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ng Un

몰입의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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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수

몰입의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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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tail cut

Kim Yunsoo

몰입의 순간


몰입의 순간

“제 작업의 형상은 과정의 시간의 축적을 통해 자연스레 드러납니다. 제가 시간을 바라보고 사유하는 형식을 시각화한다면 직선보다는 원의 형태에 가깝습니다. 흐르는 시간을 아주 천천히 돌이켜서 순간과 순간의 사이를 바라보는 것입니다. 그 바라봄의 시공간은 무한대로 아득해지기도 하는데, 그 안을 소요하며 우리가 미처 바라보지 못하는 것들과 잃어버린 것들, 잊혀져버린 것들의 경이로움에 다가서게 됩니다. 작업의 과정을 통해 순간에 머무는 시간이 저에게는 명상과

김윤수

닮아있습니다.”

16 등 뒤의 시간, 1999~


몰입의 순간

Kim Yunsoo 17 흩어지는 것들의 기록, 종이에 펜, 56.5×75.5cm(each), 19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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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성미

몰입의 순간


몰입의 순간

Bae Sungmi 19 뜻밖의 노동, 스틸, 우드, 오일, 가변설치(108pcs),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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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성미

몰입의 순간


이미 다 쓰여진 기계부품들이 마치 사람들처럼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저 역시 이렇게 존재하다가 사라질 것이기 때문이기도 했으니까요.

몰입의 순간

“기계부품들을 닦아내는 작업을 통해서 많은 감정이 들었습니다.

‘너도 그동안 고생 많았다…’라는 생각도 들고, 닳고 닳은 많은 상처들을 보고 있으면 애처롭기까지 했습니다. 저는 이것들을 닦는 동안 행복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닦아내면 닦아낼수록 예뻐지고, 살아온 시간들이 느껴져서 마치 그들을 보살피는 느낌이었는데, 아마도 제 자신을 토닥이는 행위가 아니었을까하는 생각이 듭니다. 단순히 닦는 행위가 제 마음을 닦는 시간이

Bae Sungmi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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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삼

몰입의 순간


제 작품에서는 나무를 태운 검은 물질인 목탄이라는 재료가 보이지 않는 밤의 빛으로 채색되면서 달빛으로 태어납니다. 단순히 나무의 형태를 그리는 것이

몰입의 순간

“빛에서 어둠이 생기는 것이 아니라 어둠에서 빛이 탄생한다고 생각합니다.

아니라 나무에 드리워진 밤의 빛과 그늘, 그림자에 대한, 응달의 탐구입니다. 그림 속의 나무는 달빛을 품고 빛이 나타나게 하는 매개체에요. 검정은 모든 색을 머금고 있는 색채이며 흑과 백은 무채색이 아닌 근원적인 색채이지요. 의식의 밑바탕에 깔린 무의식의 감각적 색채가 흑백인 것입니다. 제 작품의 검은 화면은 여백이 아닌 삼라만상의 숲과 나무들을 품고 빛을

Lee Jaesam

기다리는, 보이지 않는 끝없는 무한대의 공간입니다.”

23 달빛(Moonscape), 캔버스에 목탄, 130×500cm, 2012


최병소

몰입의 순간

“제 작품은 그리기인 동시에 지우기고, 채우기인 동시에 비우기이며, 의미이자 무의미입니다. 모든 것은 극에 달하면 하나로 돌아가지요. 채우기와 비우기도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신문을 지우는 일은 나를 지우는 일이에요. 지우는 것처럼 맘 편한게 없고 비우는 것처럼 홀가분 한것도 없습니다. 수행자가 되기 위해 작업하는 것은 아니지만, 제 작품에 수행적 요소가 24

없는 것도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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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oi Byungso

몰입의 순간


최병소

몰입의 순간

Untitled, 신문, 볼펜, 연필, 54.5×79×1(h)cm, 2018 Untitled, 신문, 볼펜, 연필, 54.5×79×1(h)cm, 2017 Untitled, 신문, 볼펜, 연필, 47×64.5×1(h)cm,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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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입의 순간

Choi Byungso Untitled, 신문, 볼펜, 연필, 1500×84×1(h)cm,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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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윤희

몰입의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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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uh Yunhee

몰입의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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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윤희

몰입의 순간


몰입의 순간

Huh Yunhee

나뭇잎 일기, 종이에 과슈, 가변설치, 29.7×21cm(each), 2008-2018

“〈나뭇잎 일기〉는 순간에 대한 기록입니다. 영원에 순간이 담겨있듯 한 순간 속에도 영원이 담겨 있지 않을까요. 〈나뭇잎 일기〉를 쓰면서 자연과 시간에 대해 더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산책하는 시간은 나를 만나는 시간이기도 해요. 내가 만난 사람, 그와 나눈 이야기,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들, 읽은 책 등에서 아름다운 순간이 떠오르고 소중한 의미를 발견하게 돼요. 자연은 언제나 그 자리에서 너른 품으로 나를 안아주는 어머니이고 그 안에서 저는 건강하고 즐거운 아이가 됩니다. 매일 내 삶을 자세히 들여다보면서 내게 주어진 삶을 더 사랑하게 되었습니다. 나를 더 사랑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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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지 않는 세계

예술가들은 자신만의 직관력과 통찰력으로 세상을 해석하고 재창조한다. 우리가 아무런 의심없이 바라보는 세상이 실재인지, 실재 너머에 있는 것이 무엇인지 날카로운 질문을 던진다. 이러한 과정에서 가시적으로 파악하기 어려운 초자연적인 에너지를 경험하게 되기도 한다. 또한 창작과정에는 철저한 고독감과 압박감이 따르기 때문에 보이지 않는 초월적인 존재를 믿는 종교처럼, 예술가들은 자신에 대한 믿음 없이는 작업을 이어나가기 힘들다. 예술가들은 필연적으로 초월의 길을 걷고 있는 것이다. 본 전시에 참여하는 작가들은 보이지 않는 세계를 자신만의 어법으로 시각화한 작품을 선보인다. 작가들의 사유는 인간의 시지각에 대한 근본적인 의문에서 비롯되거나 시공간의 경계에서 시작된다. 영적이고 신적인 존재와 만나기도 하고, 인간의 숙명인 죽음에 대한 고찰로 이어지기도 한다. 인간 존재가 가지고 있는 무한한 가능성에 기반해 육체를 몰아(沒我)의 순간까지 끌고가는 등 다양한 작품들을 통해 이제껏 경험해보지 못한 초월의 순간을 맛보게 될 것이다. 인간의 시지각에 대한 근본적인 물음에 기반하여 작품 활동을 해오고 있는 박선기는 숯을 이용한 신작을 선보인다. 그에게 작품은 완전한 형태를 지녔다기보다 구축되고 있는 것이며, 형태는 견고한 것이라기보다 부서지기 쉬운 것이다. 멀리서 보면 웅장하고 견고해보이지만, 가까이서 보면 부서질듯한 숯과 얇은 나일론 줄을 마주하게 된다. 가볍고 투명한 나일론 줄은 자연 에너지로서 소멸을 상징하는 숯을 논리적으로 나열시키며 공간을 활성화 시킨다. 본 작품은 물리적 실재 너머의 개념적 실재까지 넘나들게 만드는

박선기 안창홍

시간을 가지게 될 것이다. 안창홍은 40여년동안 우리 시대의 아픔과 상처를

이벨리쎄 과르디아 페라구티

다양한 매체와 화법으로 표현해내고 있다. 그가

이일호

연작은 위선으로 가려진 인간의 본성을 보여준다.

이정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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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으로 관람객들은 실재의 본질에 대해서 사색하는

1970년대 부터 선보인 가족 사진을 비롯한 〈가면〉 안창홍의 가면은 눈이 뭉개져 있고 표정이 사라져있는데, 이는 제도에 따라 규격화된 사회 속에서

장 샤오타오

각자의 개성과 목소리를 빼앗긴채 살아가는 우리의

정보영

잊어버리고 살아가고 있다. 그의 작품에는 우리 사회의

제리 율스만

모습과 닮아있다. 가면을 쓴 우리는 눈을 먼 사실조차 모순이 담겨있고, 우리가 기억하고 살아가야하는 것들을 일깨운다.


이벨리쎄 과르디아 페라구티(Ibelisse guardia

장 샤오타오(Zhang Xiaotao)가 선보이는 〈Sakya〉는

ferragutti)는 퍼포먼스 시리즈 〈Body in ceremony〉

티베트 불교의 세속화 과정을 담고있는 3D

중 하나인 〈SELVAGE〉을 선보인다. 2016년 중국

애니메이션이다. 어린시절을 중국 충칭시 허촨구에서

무당산의 도교사원과 소림사에서 3개월을 보내며

보낸 작가는 불교사원, 유적지 등을 자주 접하며 불교가

수도승들로부터 무술과 채찍술 훈련을 받은 것에서

그의 작품 철학의 기반이 되었다. 고고학자 장 지안린의

착안했다. 기(氣)와 생명력, 번잡한 마음을 깨치는

협조를 통해 티베트 불교와 원나라 시대에 지어진

순간을 경험한 작가는 이를 전시공간에서 12시간동안

유명한 사원인 사키아(Sakya) 사이의 연결고리를 지리

채찍으로 벽을 때리는 퍼포먼스로 승화시켰다. 작가는

정치학, 고고학, 새로운 매체를 통해 발견하고자 했다.

전세계의 다양한 종교, 문화관련 의식에 참여하며

현재까지 어렵게 전통적인 믿음을 고수해오고 있는

인간은 보다 위대한 존재가 될 수 있는 힘을 내재하고

티베트 불교를 통해 오늘날 불교가 믿음으로써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본 전시에서는 관람객이

있는 중요성에 대해 고찰한다.

직접 벽에 채찍을 치면서 그 소리와 각자의 몸짓에 몰입해보는 새로운 차원의 순간을 경험해 볼 수 있다.

정보영은 빛과 공간, 부재(不在)를 주제로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의 경계를 화폭에 담는다. 우리가 공간을

이일호는 이번 전시에서 두상과 해골이 하나로

본다는 것은 사물을 보는 것이지 공간 자체만을 볼 수

포개어져있는 작품 〈생과 사〉를 선보인다. 40여년 동안

없다. 정보영의 캔버스에는 창 너머로 들어오는 햇빛,

다양한 주제로 넓은 작품 스펙트럼을 구축한 조각가인

테이블 위에 놓인 촛불 등 일상의 사물들이 놓여있다.

그가 지난 삶을 되돌아보며 완성한 작품이다. 조각은

작가는 공간을 빌어 빛, 대기, 시간, 사건의 흐름 등

시인의 영감으로 출발해 물리적 노동으로 마감해야

보이지 않는 무수한 요소들을 보여주고자 한다. 이 공간

하는 매커니즘이라 생각한 작가는 매일 치열하게

속에 드리워진 무수히 세분되는 빛과 그림자의 결을

작업을 이어왔다. 예술가로서 느낀 철저한 고독감과

따라 시간의 결과 호흡을 드러내고자 한다. 실제하는

위압적인 강박을 느끼며 살아온 그는 삶과 죽음은

공간과 부재의 요소를 병치시키면서 실재의 부재를

우리의 삶과 멀리 떨어져있는 것이 아니라는 깨달음을

탐구하면서 숭고의 경계를 드러낸다. 관람객들은

얻었다. ‘우리는 태어난 순간부터 병을 앓는다. 그것이

세분화되는 빛의 대해를 따라가보며 작가가 빛을 통해

죽음에 이르는 병이다.’라는 키에르 케고르의 말처럼,

보여주고자 한 영혼의 세계, 정신적인 세계를 만나볼 수

삶과 죽음은 필연적인 인간의 숙명인 것이다.

있을 것이다.

이정록은 보이지 않지만 존재하는 무엇, 보이는 세계와

제리 율스만(Jerry Uelsmann)은 사진계의 르네

상응하는 그곳, 이곳과 결코 분리될 수 없는 낯섦

마그리트로 불리울만큼 초현실주의적인 사진으로

너머의 오묘한 세계를 빛으로 담고 있다. 아날로그 필름

현대 사진사에서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카메라를 사용하여 장노출 상태에서 라이트 페인팅

‘다중 인화법(multiple exposure)’이라는 독창적인

기법으로 스트로보의 순간광을 필름 위에 중첩하는

아날로그 합성 작업을 선보이는 그는 암실에서

방식으로 초현실적인 이미지를 만든다. 하늘, 나무,

여러장의 이미지들을 조합하고 중첩시켜 하나의

바다 등 자연의 원형을 바탕으로 정신적이고 영적인

프레임에 담아낸다. 사진 이미지의 시각적 효과는

느낌을 담아 자신만의 신화적 풍경을 선보인다. 영혼을

셔터를 누르는 순간에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상징하는 나비는 보이는 세계와 그 너머의 세계를

암실에서의 실험적 창작을 통해서 이루어진다는

넘나드는 존재로 자연, 초월적인 존재와의 영적 교감을

‘후시각화(postvisualization)’에 중점을 맞추었다.

보여준다.

작가는 오랜시간이 소요되는 암실에서의 현상, 합성, 인화 등 일련의 과정들이 명상을 하는 과정과 같다고 말한다.

33


34

박선기

보이지 않는 세계


보이지 않는 세계

BAHK Seon ghi 35 An Aggregation 20181012, 숯, 나일론실 등, 400×400×3000(h)cm, 2018


박선기

보이지 않는 세계 36

“공간 속의 수많은 불규직한 개체들이 같은 간격으로 매달려 있습니다. 이는 마치 절대적인 존재가 만들어놓은 어떠한 규칙들이 존재하는 이 세상에 종속되어 살아가고 있는 우리의 모습을 대변하기도 합니다. 관람객들이 본 작품을 통해 일상에서 한걸음 물러나 객관적인 시각으로 나 자신을 바라보며 잠시 호흡을 돌려볼 수 있기를 바랍니다.”


37

BAHK Seon ghi

보이지 않는 세계


38

안창홍

보이지 않는 세계


보이지 않는 세계

Ahn Changhong 39 가면, 합성수지에 아크릴 채색, 170×112×46cm(each), 2018


40

이벨리쎄 과르디아 페라구티

보이지 않는 세계


보이지 않는 세계

Ibelisse guardia ferragutti 41 SELVAGE, 비디오, 채찍, 9min 27sec, 2016


42

이벨리쎄 과르디아 페라구티

보이지 않는 세계


보이지 않는 세계

Ibelisse guardia ferragutti

still cut

“우리는 일상적인 존재에 단순히 머물러있는 것이 아니라 마법적인 경지에 있는 존재일 수 있습니다. 타인, 세계와 연결된 강한 기운 안으로 들어갈 수 있어요. 저는 일련의 퍼포먼스를 통해 우리가 더 위대한 단계에 도달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습니다. 영상에 나오는 저의 동작을 따라하거나 채찍의 움직임을 자연스럽게 체험해보기를 바랍니다. 꾸밈없는 장난스러움이 필요하며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충분히 본인만의 시간을 갖는 것입니다. 자신의 마음을 비우고자 하는 의지를 가지고 몰입의 경험을 만들어내고자한다면 오랜 시간을 보내보세요. 몸, 소리, 움직임, 그리고 벽, 채찍과 대화를 시작할 수 있을 것입니다.”

43


이일호

보이지 않는 세계

“예술가의 직관은 수많은 수학공식을 넘어서는 것입니다. 논리로 쥐어짠 지혜보다 예술가의 감성적 직관이 훨씬 날카롭지요. 예술가는 제 몸에 흐르는 모든 감각을 몸 사리지 않고 뜨거운 불구덩이 속으로 던져버립니다. 그래서 예술가의 작품 속에는 번쩍이는 영감들이 나이테처럼 새겨져있어요. 예술가에게 중요한 것은 이미지를 되도록 통제하지 않고 관조해야 하는 것입니다. 적어도 표현하기전에는 어떠한 선입견이나 개념을 버리고 오직 무개념, 44

무원칙안에서 제 감각들을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증식시켜야 합니다.”


보이지 않는 세계

Lee Ilho 45 生과 死, FRP, 105×80×159(h)cm, 2005


이정록

보이지 않는 세계

Nabi 128, C-Type Print, 120×160cm, 2015

46


보이지 않는 세계

Lee Jeonglok

Nabi 130, C-Type Print, 120×160cm, 2015

“제가 작업에 사용하는 순간광은 찰나의 빛입니다. 찰나의 빛은 분명히 존재하지만 실체를 잡을 수 없는 에너지 그 자체로, 작업의 핵심 도구이자 주요한 상징입니다. 보이지 않지만 분명히 존재하는 무엇, 그것으로부터 체감한 긍정적 에너지를 전하는 매개체로써의 빛은 밝음과 어두움, 부드러움과 강함, 조화와 균형 안에서만 발현 가능합니다. 사유가 사라지게 하는 공간이 있습니다. 특별한 장소이기도 하지만 관념의 울타리를 벗어난 모든 공간이기도 합니다. 그곳은 밖이지만 간혹은 제 안이기도 합니다. 그곳에 닿으면 저는 단순히 시각에만 의존하지 않고, 모든 감각을 동원합니다. 모든 감각이 열리면 새로운 세상이 열립니다.”

47


48

장 샤오타오

보이지 않는 세계


보이지 않는 세계

Zhang Xiaotao 49 Sakya, 디지털 애니메이션, 15min 48sec, 2010


50

장 샤오타오

보이지 않는 세계


있습니다. 전통적인 사회에서는 종교가 세속적인 권력을 능가하는 힘이었지요. 세계화가 진행되고 있는 오늘날은 전반적으로 세속화된 시대이기에 종교적인 믿음이란 훨씬 희박해졌습니다. 저는 불교의 환생을 믿으며 환생이 정신과 영혼을 다른 물질의 형태로 드러낸다고 믿습니다.

보이지 않는 세계

“예술이란 작가의 믿음이며 거의 종교적일만큼 정신적인 이끌림을 가지고

‘명상’이란 자기성찰과 정화의 과정이지요. 또한 불순물을 제거하고 ‘마음 속의 금’을 정제하는 연금술의 과정이기도 합니다. 명상을 통해 우리는 자신의 의견을 정화할 수 있으며 마음을 분리하고 단순화할 수 있어요. 이를 통해 인류에게 지혜와 동정의 힘을 부여합니다. 명상이 우리의 마음에 빛을 비추고 긴 밤을

Zhang Xiaotao

밝히게 되길 바랍니다.”

51 still cut


정보영

보이지 않는 세계

Belonging together within, 캔버스에 유채, 97×145cm, 2013

52


보이지 않는 세계

Jeong Boyoung Belonging together within, 캔버스에 유채, 112×145cm, 2013

53


정보영

보이지 않는 세계 54 Looking, 캔버스에 유채, 80×65cm, 2013


보이지 않는 세계

“공간은 제 작품의 주요 키워드이기도 하고, 관람자들이 바라볼 때 가장 직접적으로 다가오는 요소이기도 합니다. 일반적으로 공간에 사람이 없으면 ‘비어있다’ 라고 하는데, 사실 그곳에는 빛, 대기, 시간, 그리고 사건의 흐름 등 무수히 보이지 않는 요소들이 밀집되어 있어요. 공간 속에 드리워진 무수히 세분되는 빛과 그림자의 결을 따라 시간의 결과 호흡을 드러내고자 합니다. 그림은 그 자체로 필요 충분하지 않으며 그것이 단순한 시선이든, 사회문화적 맥락이든 그림 외부의 요소들과 연결되는 지점이 반드시 존재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작품에 대한 비판적 거리를 유지하기 위해 작품 외부의 존재는 작가 자신이 될 때가 많지만, 작품이 전시장에 걸린 후 관람자에게 침잠과 조망의 체험을 유도하게 되지요. 관람자는 현실의 공간에 재현된 무한히 세분화 되는 빛의

Jeong Boyoung

대해를 따라가다 보면 예기치 않는 순간에 낯설음을 마주하게 될 것입니다.”

55


제리 율스만

보이지 않는 세계

Untitled(Silhouette angel), 34×25.5cm, 젤라틴 실버 프린트, 1992, 한미사진미술관 소장

56


Jerry Uelsmann

있어서는 ‘명상’을 하는 과정과 똑같다고 할 수 있습니다.”

보이지 않는 세계

“암실에서 이루어지는 과정인 현상, 합성, 인화를 포함한 모든 과정이 저에게

Untitled, 26.5×29.5cm, 젤라틴 실버 프린트, 1976, 한미사진미술관 소장

57


흘러가는 구름처럼, 지나가는 바람처럼

지금 당신의 마음은 안녕하신가요? 공황장애, 우울증 같은 마음의 병을 앓고 있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언제부턴가 우리는 몸의 건강보다 마음의 건강을 챙기며 살아오고 있다. 심각한 병이 아닐지라도 숨막히게 치열한 우리 사회 속에서 누구나 스트레스에 시달린다. 복잡한 머리를 비워내려할수록 고민과 번민은 점점 커져가기 마련이다. 마음챙김 명상, 걷기 명상, 바디스캔 등 다양한 방법을 시도해보았지만 꾸준히 이어가기가 쉽지 않다. 누군가에게 편히 털어놓을 수도 없는 내 안의 시끄러운 마음을 어찌할까 고민하다가 무심코 바라본 파란 하늘의 구름, 바람에 흩날리는 초록잎에 이내 마음이 편해지곤 한다. 본 전시에서 만나볼 작가들은 잠시 가던 길을 멈추고 편안하게 바라보는 시간을 가지라고 말한다. 그것은 자연 그대로의 풍경이기도 하고, 자연을 바라보는 창문이 되기도하고, 인간 사회의 모습이 투영된 낯선 흰개미의 사회가 되기도 한다. 작품 속의 시공간은 고요하게 멈춰있는듯 보이면서도 생동감있게 움직이면서 우리에게 사유의 틈을 내어준다. 그저 바라보기만 하면 된다.

강석호 김성호 마이클 케나 송영숙 임창민 한애규 58

허수빈


강석호는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는 미세하지만 중요한

임창민은 정지된 풍경과 창문 너머로 움직이는

변화들, 습관화된 사고로 바라보던 사물들의 관계를

영상이 결합된 독특한 프레임의 작품을 선보인다.

보여주고자 한다. 〈Trans-Society〉 프로젝트에서는

작품에 등장하는 실내공간은 일상에서 흔히 접할 수

인간의 사회와 비슷하게 고등한 군락을 이루는 흰개미

있는 공간이지만 창밖의 풍경은 실제 장소일 수도

사회가 인간의 문명사회를 상징하는 책을 먹이삼아

또 다른 장소가 될 수 있다. 순간을 포착하는 매체인

살아간다. 자연이면서 다른 사회성을 가진 생명체인

사진과 시간이 필연적으로 결부된 매체인 영상을 통해

흰개미들의 사회가 번성하여 지어질때 인간의 사회는

시각적인 충돌을 보여준다. 익숙하지만 낯선 시공간의

지워지고 있다. 관람객들은 본 작품을 통해 인류가

풍경에서 잠시 머물러보자.

앞으로 살아가야할 사회에 대해 고민해보는 명상의 시간과 마주하게 될 것이다.

한애규는 흙을 매개로 자신의 인생을 이야기하는 작가다. 30여년동안 오랜 시간과 노동력이 수반되는

김성호는 소박하고 익숙한 전원의 아름다운 풍경을

테라코타 작업을 이어오며 관조와 성찰의 시선이

그려낸다. 겨울날의 마른 갈대숲을 비단 캔버스 위에

담긴 작품들로 잔잔한 울림을 주고 있다. 본 전시에는

작가가 직접 채집한 석채로 표현한 작품을 선보인다.

〈반가사유상에서〉연작 중 다섯점이 소개된다.

작가는 불어오는 바람을 온몸으로 느끼듯이 자연물이

빌렌도르프의 비너스와 온화한 어머니의 모습을

전하는 느낌을 온전히 받아들인다. 자연과 함께

연상시키는 풍만한 몸매의 여인들이 옅은 미소를

호흡하며 살아가고자하는 작가의 관조적인 시선을

띄며 생각에 잠겨있다. 흙의 따뜻한 색감은 대지, 자연,

따라가 보자.

모성애를 떠오르게 하고, 작가의 손길과 온기가 담긴 작품은 인간이자 여성, 어머니, 예술가로서 살아온

마이클 케나(Michael Kenna)는 누구나 손쉽게 사진을

작가의 삶을 상상하게 한다.

생산하고 소비하는 디지털 시대에 암실에서 오랜 시간을 보내는 아날로그 인화방식을 고수해오고 있다.

허수빈에게 빛은 시간과 공간에 대한 기억을

느리고, 예측할 수 없으며 복잡한 것을 선호한다는

저장하거나 드러내는 매개체다. ‘로고 라이트’라는

작가는 무엇을 찍었는지 알 수 없이 기다리는 그

바닥광고용 조명장치를 사용해서 실제 햇빛과 흡사한

시간을 즐긴다. 그의 작품은 정확하고 세밀한 현실

색 온도와 밝기의 빛으로 어두운 공간의 벽면이나

포착이 아니라, 관람자의 상상이 개입할 수 있는 공간과

바닥에 문이나 창문 등의 이미지를 투사한다. 이번

여지를 남긴다. 마이클 케나의 작품은 주변의 많은

전시에서는 미술관 벽면에 욕실창문과 창문으로 새어

것을 통제하려하고, 빠른 결과를 얻어내고자 하는

들어오는 빛을 통해 익숙하지만 낯선 공간을 연출한다.

현대인들에게 느림과 기다림의 미학을 일깨워준다.

작가가 만들어낸 상상의 공간을 마주한 관람객들은 묘한 리얼리티를 경험하게 될 것이다.

송영숙의 〈Meditation〉연작은 일상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꽃, 흙, 하늘의 풍경이지만 시적인 이미지를 담고 있다. 작가는 마음을 편히 터놓는 친구를 만나듯, 자연을 벗삼아 대화하며 교감한다. 우리 주변의 아름다운 자연을 애정어린 시선으로 카메라에 담는 그 순간들이 바로 작가에게는 명상의 시간이 된다.

59


강석호

흘러가는 구름처럼, 지나가는 바람처럼

Trans-Society #15(Book) 책, 플렉시글라스, 스테인레스 스틸, 나무, 42.4×38.9×42.4cm, 2014

60


흘러가는 구름처럼, 지나가는 바람처럼

Kang Sukho Trans-Society #11(Book), 책, 나무, 유리, 아크릴, 42.7×37×17.2cm, 2018

61


강석호

흘러가는 구름처럼, 지나가는 바람처럼 62 Trans-Society #13(Book), 책, 플렉시글라스, 스틸, 15.5×15.7×20.8cm, 2014


흘러가는 구름처럼, 지나가는 바람처럼

Kang Sukho

Trans-Society #12(Book), 책, 플렉시글라스, 스테인레스 스틸, 나무, 50.5×21×26.5cm, 2015

“인간은 불완전한 존재입니다. 인간들의 막연한 집단의식과 미래에 대한 근거 없는 오만함이 저는 불안합니다. 제 작업을 통해 인간이 우주의 일부로써 겸손하게 다른 존재들과 공존할 수 있도록 만드는 관점(세상을 보는 방법)을 제시하고자 합니다. 흰개미의 한 세대가 책 속에서 태어나서 자라고 다음 세대로 이어지는 동안 흰개미에게 일어난 변화는 긍정적인지 부정적인지 쉽게 말할 수 없습니다. 번성기를 누렸던 인류의 문명들은 당시에 영원할 것처럼 생각됐을 것입니다. 우리는 지금 우리에게 놓인 상황을 객관적이고 종합적으로 들여다보려고 노력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책이라는 인간 문명의 이미지가 흐릿해지고 글은 읽기 힘들어지는 과정처럼 흰개미에게 일어나고 있는 변화와 둘 사이의 관계도 여러 관점에서 생각하고 해석해 보아야 전체적인 상황이 보일 것입니다. 프로젝트 진행과정에서 ‘시간’은 인간의 시간이면서 흰개미의 시간이기도하고, 거대한 자연과 우주의 시간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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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호

흘러가는 구름처럼, 지나가는 바람처럼


흘러가는 구름처럼, 지나가는 바람처럼

Kim Sungho 65 갈대, 석채, 비단 캔버스, 160×440cm,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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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 케나

흘러가는 구름처럼, 지나가는 바람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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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chael Kenna

흘러가는 구름처럼, 지나가는 바람처럼


마이클 케나

흘러가는 구름처럼, 지나가는 바람처럼 68

Swift Clouds, Hatenohama, Okinawa, Japan, 젤라틴 실버 프린트, 20×20cm, 2002 ©Michael Kenna. Courtesy Gallery KONG Supports de Jetee, Ruhl Plage, Nice, France, 젤라틴 실버 프린트, 20×20cm, 1997 ©Michael Kenna. Courtesy Gallery KONG


사람들은 시간을 쪼개면서 바쁘게 생활하지요. 저는 사람들로 하여금 여유를 갖게 만드는 작품을 찍고 싶습니다. 때로는 고독을 느끼고 사진을 보면서 위협을 받기보다는

Michael Kenna

명상을 하는 듯한 차분함을 느끼게 하고 싶습니다.”

흘러가는 구름처럼, 지나가는 바람처럼

“현대는 모든 것이 빠르고 화려하고 시끄럽고 너무나 복잡합니다.

Single Tree, Mita, Hokkaido, Japan, 젤라틴 실버 프린트, 20×20cm, 2007 ©Michael Kenna. Courtesy Gallery K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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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숙

흘러가는 구름처럼, 지나가는 바람처럼

“저는 어떤 목적을 두고 스토리텔링이나, 컨셉에 따라 만드는 사진이 아닌 누구나 만나는 자연을 노래하는 단편적인 순간을 사진에 담으려 합니다. 사진을 찍는 순간순간이 저에게는 굉장히 소중합니다. 마음을 열고 자연을 친구삼아 피사체들과 대화를 나눕니다. 바쁜 일상 중에 촬영에 임하는 그 시간이 저에게는 명상의 시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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흘러가는 구름처럼, 지나가는 바람처럼

SONG Youngsook Kassel, Germany, Pigment ink on archival print, 70×105cm,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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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창민

흘러가는 구름처럼, 지나가는 바람처럼 72

into a time frame_Samcheuk, 피그먼트 프린트, LED 모니터, 165×110cm, 2016


됩니다. 제 작품에는 대부분 ‘창’이라는 소재가 등장하는데, 건축에서 창은 안과 밖을 연결하는 통로이자 동시에 바깥 풍경을 안으로 끌어들이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움직임이 없는 실내 공간과 움직이는 창밖 풍경을 사진과 영상이라는 서로 다른 매체의 속성을 이용해서 작업하고 있습니다. 다소 이질적인 공간이 될 수도 있는 실내 공간과 창밖 풍경을 현장감있게 연출하여 새로운 공간을 만들어내고자 합니다.”

흘러가는 구름처럼, 지나가는 바람처럼

유사하지만 다른 두 매체를 결합하게 되면 당연히 시각적인 충돌이 일어나게

Lim Changmin

“사진은 순간을 포착하는 매체이고 영상은 필연적으로 시간이 결부된 매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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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창민

흘러가는 구름처럼, 지나가는 바람처럼 74

into a time frame_bus stop V, 피그먼트 프린트, LED 모니터, 108×72cm, 2016


흘러가는 구름처럼, 지나가는 바람처럼

Lim Changmin into a time frame_bus stop H, 피그먼트 프린트, LED 모니터, 72×108cm,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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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애규

흘러가는 구름처럼, 지나가는 바람처럼


흘러가는 구름처럼, 지나가는 바람처럼

Hahn, Ai-Kyu (왼쪽부터) 반가사유상에서 no.1, 혼합토, 백토화장, 57×51×116(h)cm, 2011 반가사유상에서 no.5, 혼합토, 백토화장, 30×43×92(h)cm, 2011 반가사유상에서 no.3, 혼합토, 백토화장, 52×38×112(h)cm, 2011 반가사유상에서 no.2, 혼합토, 백토화장, 56×52×114(h)cm, 2011 반가사유상에서 no. 4, 혼합토, 백토화장, 38×34×89(h)cm,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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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애규

흘러가는 구름처럼, 지나가는 바람처럼


있겠습니다. 어떤 특별한 계기로 인해서 오랜 시간과 노력이 드는 테라코타 작업을 시작한 것은 아닙니다. 우연히 이 길로 걸어 들어왔고 그냥 그 길을 지속적으로 가고 있을 뿐이지요. 제 작업은 자신의 독백이지만 타인의 대사가 될 수도 있어요. 개인의 특수성이란 알고보면 인간 일반의 보편성의 한 부분에 불과합니다. 이 시대의 언어로 이 시대가 필요로 하는 작업을 모색하는 것이 이 시대를 살아내는 한 존재로서 자리매김을 할 수 있는 길이라 생각합니다.”

흘러가는 구름처럼, 지나가는 바람처럼

소음이 없어 고요한 가운데 마음을 다스릴 수 있다는 특징도 매력이라고 할 수

Hahn, Ai-Kyu

“흙은 인간 친화적 재료입니다. 마음이 편한 재료라는 뜻이기도 하죠. 작업 과정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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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수빈

흘러가는 구름처럼, 지나가는 바람처럼

“ 빛이라는 매체를 이용하여 새로운 공간을 만들고, 실체와 표면적인 이미지 사이에서 느껴지는 묘한 리얼리티를 체험함과 동시에 그 빛에서 일상을 치유하고자 합니다.”

80


흘러가는 구름처럼, 지나가는 바람처럼

Heo Subin 81 욕실 창문, 욕실 창문 햇살, 로고라이트 2대 벽면에 투사, 특수거울필름, 12V아답터, 가변크기, 2017


나를 만나는 시간

아무것도 하지 않는 상태를 오래 유지해야 우승하는 대회가 있다. 2014년 서울광장에서 시작된 〈멍때리기 대회〉다. 참가자들은 심박측정기를 붙이고 3시간 동안 가만히 앉아 안정적인 심박그래프를 유지해야 한다. 하루종일 쉴새없이 울리는 스마트폰, 번쩍이는 도심의 불빛 등 현대사회의 시청각적 공해 속에 익숙한 우리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것이 이토록 어려운 것인지, 오롯이 내 자신에게만 집중하는 것이 절대 쉽지 않은 일임을 깨닫게 된다. 명상은 많은 사람들에게 어렵고 추상적인 개념으로 인식되어 거리감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 가부좌를 튼 자세로 눈을 감고, 낯선 암송이나 조용한 음악을 듣는 이미지가 대부분일 것이다. 이번 전시를 계기로 명상 자체를 새롭게 바라보는 것은 어떨까. 본 전시에서는 일상생활에서 쉽고 편하게 명상을 실천할 수 있는 방법, 미술관에서 즐기는 온전히 편안한 휴식, 고정관념을 벗어난 예술가들의 유쾌한 명상 방식 등을 제안한다.

김기철 김지수×김선명 리즈닝미디어 이준 조던 매터 82

허스크밋나븐


김기철은 소리의 본질에 대한 질문을 던지며

이번에는 집중력을 이용하여 팝콘을 튀겨보자. 이준의

‘소리조각(sound sculpture)’이라는 독특한 작품세계를

〈팝콘 마인드〉는 관람객이 ‘뇌파인식 헤드셋(EEG

구축해왔다. 본 전시에는 알람처럼 정해진 시간에

Headset)’을 쓰고 스스로 내면에 집중하거나 모니터

울리는 〈딱!〉을 선보인다. ‘딱!’하는 소리를 통해

화면에 집중하면 집중 정도 및 횟수에 따라 팝콘

우리가 존재하는 지금 이 순간, 여기를 깨닫게 한다.

메이커를 구동시켜 팝콘이 만들어진다. 실시간 날씨,

불교 사찰에서 참선 수행을 할 때 사용되는 죽비(竹篦)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 같은 오픈소스 데이터(open

소리가 연상되기도 한다. 일정한 시간 간격에 따라

source data)를 화면에 제공하여 참여자가 보다 잘

반복적으로 울리는 소리를 통해 우리의 존재는

집중할 수 있도록 돕는다. 관람객이 헤드셋을 쓰고

계속해서 환기되고, 숭고함 마저 느끼게 된다.

집중하는 행위는 창작과정 중 집중과 몰입처럼 예술가들의 물리적인 노력이 필요함을 나타내며,

편안한 휴식을 취하고 싶다면 김지수×김선명의

오픈소스 데이터는 예술가들이 외부로부터 얻는 여러

〈페트리코(Petrichor)〉 속으로 들어가보자. 돔(dome)

경험과 지식을 상징한다. 본 작품을 통해서 예술가의

구조물로 만들어진 작품은 바닥에 이끼가 놓여있고,

명상과 발상의 과정을 재미있고 유쾌하게 체험해볼 수

그 위에 그물이 쳐져있어 누구나 들어가 편하게 누워볼

있다.

수 있다. 불투명한 덮개가 씌워진 돔은 편안하면서도 견고한 공간, 자궁과도 같은 휴식공간을 만들고자한

딱딱한 바닥에 앉아서 하는 명상이 지겹다면 공중에

작가의 의도가 담겨있다. 돔 안에 들어가면 사람의

뛰어올라 ‘옴’을 외쳐보는 것은 어떨까. ‘옴(Om)’은

움직임에 따라 향이 분사되는데 이는 실제 식물에서

자기 스스로 특정한 단어나 구절을 외는 집중명상인

채집한 향이다. 관람객들은 외부의 개입이 차단된

만트라(mantra) 명상 수련시에 가장 보편적으로

공간에서 자신의 호흡에 집중해보고, 자연의

사용하는 것으로 시작의 소리, 근본의 소리라고

상징물들과 교감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알려져있다. 조던 매터(Jordan Matter)는 트램펄린, 와이어, 안전장치 없이 뛰어오른 무용수들이 중력의

리즈닝미디어는 관람객 개인의 데이터를 분석하여

법칙으로부터 해방되는 1000분의 1초의 순간을

일상에서 쉽게 실천할 수 있는 네 가지 명상법을

포착하는 사진작가다. 무대에서 벗어난 무용수들이

제안한다. 터치 스크린에 성별, 나이 등 기본 정보를

지하철역, 도서관, 공원 등 일상적인 삶의 공간에서

입력하고, 자율신경계를 측정하는 ‘생체인식센서’를

펼쳐낸 놀라운 작품들은 우리의 삶을 경이로운

통해 스트레스 지수를 측정한다. 모세혈관의

순간으로 탈바꿈 시킨다.

동맥혈량의 변화인 ‘맥파’를 분석하여 심박변이도를 파악하는 원리로, 이것을 지표화한 〈HRV-index〉를

‘종이 한 장의 예술가’로 불리는 덴마크 출신의

가지고 관람객의 상태를 알아보는 것이다. 빅데이터

허스크밋나븐(HuskMitNavn)은 재치있고 유머러스한

분석을 통해 관람객을 총 네 가지의 스트레스 상태로

3D작품을 선보인다. 종이를 가지고 수많은 매체실험을

분류하고, 본인의 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인쇄물이

해오면서 펜 한자루와 종이 한장을 가지고 살아

나오면 정해준 방으로 들어가면 된다. 절구에 쌀을 넣고

움직이는듯한 3차원의 작품을 만들기 시작했다.

갈아보거나, 얇은 티슈를 일정한 간격으로 자르고,

전업작가이자 워킹대디로 살아가는 작가는 쉴틈없이

연필깎이를 돌리고, 작은 종이를 연필로 까맣게

돌아가는 일상 속에서 짧은 시간 내에 몰입하여 작품을

칠해보면서 일상의 사물로부터 새로움을 깨닫고,

완성하는 자신만의 작업방식을 구축했다. 주변에서

현실의 스트레스에서 잠시 벗어나 보는 시간을 가져볼

쉽게 구할 수 있는 종이 한 장과 펜을 이용해서 누구나

수 있다.

자신만의 몰입의 시간을 만끽해볼 수 있다.

83


김기철

나를 만나는 시간

딱!, 혼합매체, 60×12×15~30(h)cm, AVR 코딩과 생각공유:변지훈,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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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만나는 시간

Kichul Kim “〈딱!〉은 소리가 있는 그 현장과 그 시간을 일정하게 자동으로 알려주려고 만든 일종의 알람입니다. 10초에 한 번씩 나무망치가 대나무통을 치면서 소리를 냅니다. 일본 료안지의 조형적으로 배치된 돌 정원 앞에서 조용히 하려고 노력하는 관객들의 모습에서 착안한 작품입니다. 이전에 출품한 작품들은 다른 공간의 소리나 설치물들을 함께 배치했었는데, 이번엔 하나의 소리, 하나의 공간을 선보이고자 합니다.”

85


86

김지수 × 김선명

나를 만나는 시간


나를 만나는 시간

Kim Jeesoo × Kim Seonmyoung 87 페트리코(Petrichor), 철근, PVC, 그물, 이끼, 천, 과슈, 향기, 물, 아두이노, 센서, Ø350cm, 230(h)cm,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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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수 × 김선명

나를 만나는 시간


상징물(바이오드로잉, 땅에 놓여진 이끼, 자연의 향기)을 통해 자연과 교감할 수 있는 경험을 제공하고 싶었습니다. 누구에게도 방해받지 않는 돔 이라는 공간이라면 그러한 체험을 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이러한 상호작용을 통해 나와 다른 생명체에 대해 떠올려 보는 것, 사람 위주가 아닌 식물의 입장에서

나를 만나는 시간

“돔이라는 구조물 안에서 그물 위에 올라가 휴식하는 체험을 통해 자연의

보고, 듣고, 냄새 맡는 감각으로 식물뿐 아니라 동물이나 사람과 교감할 수 있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습니다. 온전히 ‘나’일 수 있는 시간, 나를 둘러싸고 있는 자연, 그안의 생명성에 대해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길 바랍니다.”

Kim Jeesoo × Kim Seonmyoung

관람객들이 외부의 시선, 익숙한 사각형 도시, 딱딱한 시멘트에서 잠시라도 벗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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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

리즈닝미디어

나를 만나는 시간


나를 만나는 시간

Reasoning Media 91 Hello, Inside!, 생체인식센서, 자율신경계 측정프로그램, 미디어 프로젝션, 나무테이블 혼합장치, 가변설치,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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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즈닝미디어

나를 만나는 시간


나를 만나는 시간 “명상이라는 것은 그렇게 대단할 리 없습니다. 정신적인 휴식을 위해 멍 때리는 행위를 잘 포장한 것입니다. ‘자신을 둘러싸고 있는 것들로부터의 단절’ 행위 언제든지 명상할 수 있게 주변의 사물을 이용할 수 있는 방법을 만들었습니다. 이것을 실행하기 위해서는 관람객들의 현재 상태를 파악하고 성향을 분석할 필요가 있었습니다. 미디어는 이러한 목적을 위해 기술적으로 선택된 것입니다. 미디어를 활용하는 것은 명상의 본질로 접근시켜 주기 위한 수단입니다. 그 방법으로 네 가지의 각각 다른 트리거를 만들고, 활용하는 방법을 제시했습니다. 특별할 것 없어 보였던 사물들이 여러분의 현실 속 스트레스에서 잠시나마 벗어나게 해줄 상상력의 통로가 되었으면 합니다.”

Reasoning Media

입니다. 저희는 명상의 인식을 가볍게 만들 필요성을 느끼고, 마음만 먹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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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

나를 만나는 시간

이준 작가는 2014년 본인이 작품 지도한 서울대학교 사회과학대학 정보문화학연합전공 소속의 류원룡, 김은송, 현지인의 인터랙티브 설치 작품인 『자동기술: 夢』에서 일부 참고하여

94

이 작품을 창작하였습니다.


나를 만나는 시간

Lee Zune 95 팝콘 마인드, 인터랙티브 설치, 팝콘 메이커셋, 뇌파검출 헤드셋, 빔프로젝터, 스피커, 오픈데이터, 인터넷연결, 가변크기,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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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

나를 만나는 시간


나를 만나는 시간

Lee Zune “예술가의 창작을 위한 명상(meditation)과 발상(ideation)은 팝콘을 만드는 것과 유사합니다. 그동안 외부에서 경험한 것(데이터)과 내적으로 축적한 정신적 에너지가 때로는 의도적으로 때로는 즉흥적으로 관계 맺고 응축되어, 스스로를 안정화하면서 아이디어의 꽃을 피우는 것이 예술가의 명상법이자 발상법이지요. 이 명상 에너지의 모음과 생각 파편의 결집은 순간적으로 발화하지만 사실 순간적이지 않습니다. 동시에 이 명상과 발상은 정신에만 국한되지도 않아요. 이것은 정신적 과정이 육체-물리적 행위와 반복적으로 연결될 때 완성됩니다. 여기서 팝콘 메이커는 일종의 명상과 발상을 위한 사고엔진(the engine of thinking)이자 물리적 과정의 은유입니다. 이렇게 잉태한 아이디어는 어쩌면 쓸 만한 것일 수도 그렇지 않을 수도 있지만, 작가는 이것을 다시금 기록하고(데이터화 하고) 보듬어 보면서 끝없는 창작의 과정을 반복합니다. 이러한 무한의 반복은 하나의 수행이지 않을까요.”

97


98

조던 매터

나를 만나는 시간


나를 만나는 시간

Jordan Matter Om, 피그먼트 프린트, 108.5×164cm,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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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스크밋나븐

나를 만나는 시간

“제 전화기는 언제나 울리고 이메일은 계속 들어오고 있지만 저는 그 사이에 빠른 속도로 드로잉을 하고, 이러한 작업 방식을 즐깁니다. 3D 드로잉을 시작하게 된 이유는 수많은 이메일을 쓰는 사이에도 빠르면서 창조적인 작업을 하고 싶었기 때문이에요. 이번 전시에 출품된 작품들도 거실 탁자에서 아이들에게 밥을 먹이거나 이를 닦아주는 사이에 완성한 것들일 것입니다. 펜 한자루와 A4 종이 100

한 장 만 있으면 누구나 자신만의 3D 작품을 만들 수 있어요!”


나를 만나는 시간

HuskMitNavn Untitled, 종이, 펜, 30×30cm(each), 2015-2017

101


전시전경


전시전경


전시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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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약력


김기철 Kichul Kim

강석호는 중앙대학교 예술대학 서양화학과와

김기철을 미술영역으로 분류하는 일반적인 시각은

동 대학원에서 석사과정을 졸업했다. 주요 작품으로는

‘소리를 보고자하는 생각과 실천을 오랫동안 지속해온

2011년부터 시작한 〈Trans-Society Project〉와 2015년부터

작가’로 알려져있으나, 그가 소리를 보거나 다루려고 하는

시작한 〈Revive Project〉가 있다. 〈Trans-Society Project〉는

이유는 세상을 쉽고 편안하게 사는 방법을 찾다가 발견한

흰개미가 책을 갉아먹으면서 길을 내고 집을 지어 책의

실천방법 중에 하나였는데 길게 이어온 이 작업을 끝낼

정보가 지워지는 과정과 새로운 환경 속에서 적응하는

능력이 없어 많이 늘어졌고 결국 인생이 더 꼬이게 된 걸

흰개미 사회의 변화를 기록 관찰한 작품이다. 〈Revive

한참 후에 알았다고 한다. 김기철은 국내외에서 10여번의

Project〉는 인간 문명의 흔적 중 재조명하고 싶은 소재를

개인전과 100여번이 넘는 단체전을 했지만 레지던시

정해서 그 의미를 과거와 현재의 다양한 시선으로 복원,

프로그램은 해본적이 없고 수상경력도 없다.

작가 약력

강석호 Kang Sukho

해석해 나가는 것이다. 그 외에 〈God’s Realm Project〉, 〈Dust Project〉 등의 작품을 통해서 인간 문명에 대한

김성호 Kim Sungho

의문과 자연과의 관계에 대한 명상과 집요한 비판적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회화과 및 동 교육대학원을 졸업,

통찰을 통해 조형적 탐구를 해나가고 있다.

18회의 개인전과 〈젊은모색 ‘90〉, 〈도시와 미술〉, 〈미술의 시작전〉, 〈인도기행전〉, 〈그리스 화필기행〉 등 여러

강운 Kang Un

단체전에 참가해왔다. 현재는 홍익대학교 미술대학원

강운은 전남대학교 예술대학 미술학과를 졸업했다.

교수로 재직 중이다.

1998년 성곡미술관 〈내일의 작가전〉으로 언론의 주목을 받기 시작해 2000년 광주비엔날레 〈人+間전〉,

김윤수 Kim Yunsoo

〈보이지 않는 경계 - 변모하는 아시아미술전〉으로 일본

김윤수는 중앙대학교 조소과와 동대학원 조소과를

니가타 시립센터갤러리와 우츠노미아미술관 순회전을

졸업하였다. 동일한 노동의 반복을 통해 완성되는

했다. 2003년 국립현대미술관 〈진경-새로운 제안전〉,

김윤수의 섬세한 작업은 서정적인 글과 함께 축적된

2005년 도쿄 모리미술관 〈침묵의 우아함〉, 2009년

시간과 공간의 결을 보여준다. 갤러리 소소(2017/2011),

〈체코 프라하비엔날레〉, 2012년 〈광주비엔날레 라운드

알떼에고 / 수토메(2015), 프로젝트 스페이스

테이블〉, 2013년 독일 뮌헨 화이트 박스 갤러리 〈All

사루비아다방(2008), 갤러리 도스(2005), 스페이스몸

about Korea〉, 2014년 국립현대미술관 〈코리안 뷰티-

미술관(2003), 갤러리 사간(2001) 등에서 개인전을

두개의 자연〉, 2016년 중국 광저우 UCITY Art Museum

열었으며, 서울시립미술관(2018), 경기문화재단

of GAFA 〈한중현대미술 20인전〉 등에 참가했다. 2012년

로비갤러리(2017), 닻미술관(2016), OCI미술관(2016),

포스코미술관, 2016년 사비나미술관, 2017년 파리

아트센터 화이트블럭(2015), 소마미술관(2015) 등의

프랑수아 리비넥 갤러리 등에서 현재까지 28회 개인전을

그룹전에 참여하였다. 난지미술창작스튜디오(2006),

개최했다. 주요 작품 소장처는 국립현대미술관, 일본

고양창작스튜디오(2008), 화이트블럭(2014)의

모리미술관, 서울시립미술관, 아트선재센터, 성곡미술관,

레지던시를 거쳤으며, 서울시립미술관, 부산현대미술관,

경기도미술관, 대구현대미술관, 광주시립미술관,

국립현대미술관 미술은행, OCI미술관, 닻미술관 등에

제주도립미술관, 일본 ROPPONGI T-CUBE, 안양

작품이 소장되어있다.

베네스트 골프장 등이 있다.

109


작가 약력

김지수×김선명 Kim Jeesoo X Kim Seonmyoung

박선기 BAHK Seon ghi

김지수는 성신여자대학교 서양화과, 이화여자대학교

박선기는 중앙대학교 조소과를 졸업하고 이탈리아

교육대학원 미술교육전공 석사, 단국대학교에서

밀라노 국립미술원에서 유학하였다. 숯을 공간에 매달아

〈일상의 실천으로서의 예술〉을 주제로 박사학위를

동양과 서양의 정서를 넘나드는 작업을 통해 과거와

취득했다. ‘살아 숨 쉬는 것’에 대한 본인의 예술적

현재, 실재와 환영 등을 주제로 관계에 대한 끊임없는

관점을 가지고 자연과 인간, 생태와 시간의 상호관계

고찰을 해오고 있다. 작가의 숯 작품은 ‘3차원의 수묵화’로

속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감각들을 자신의 조형언어로

불리며 이탈리아, 스위스, 독일 등 유럽 등지의 활동을

풀어내며 식물학자, 무용가, 사회학자 등 다양한

시작으로 아시아와 중동, 미주, 남미에서 꾸준한 전시와

전문가들과 교류하는 과정에서 과학적 성찰과 예술적

컬렉션으로 국제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서울, 취리히,

영감을 얻는다. 최근 몇 년간 보고, 듣고, 냄새 맡는

로스엔젤레스, 베이징, 코르도바, 리스본, 마드리드,

감각을 통해 동식물이 상호작용하는 내용을 설치, 회화

포르투갈, 베를린, 밀라노, 로디, 로마, 나폴리 등지에서

작업으로 진행 중이다. 최근 주요 전시로는 2018년 〈헬로

32회 개인전을 열었고, 다수의 그룹전에 참여하였다.

초록씨〉(헬로우뮤지움), 〈관찰자 시점〉(청주시립대

2006년 제9회 김종영 조각상을 수상하였다.

청호미술관), 〈전환의 봄, 그 이후〉(대전시립미술관), 2017년 〈하정웅-빛〉(광주시립미술관), 〈먹는게

배성미 Bae Sungmi

예술이다/ 흔들리며 서서; 교감식물〉(통의동

배성미는 조각을 전공하고 시각예술가로 활동하고

보안여관), 2016년 〈색각이상(色覺異常): 피의

있다. 장소에 대한 해석을 기반으로 다양한 욕망들이

온도〉(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불확실성, 연결과-

충돌되거나, 획일화되거나 변형되어지는 것을 관찰하며

공존〉(수원시립아이파크미술관) 등이 있다.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의 관념에 대해 질문을 한다. 버려진

김선명은 KAIST융합교육연구센터, 타이드 인스티튜트

기계부품을 닦아 노동의 가치와 무게를 판매하는 작업을

연구원을 거쳐 현재 팹랩 대전 대표로 있다. 주요 참여

시도하고, 돈으로 평가되는 한 평(3.3㎡)을 만들어 땅을

전시는 2018년 〈헬로 초록씨〉(헬로우뮤지움), 2016년 〈Fab

시각화하는 작업을 하였으며 삶의 장소로서의 땅과 그

Pavilion〉(국립과천과학관), 〈색각이상(色覺異常): 피의

경계에 대한 관심을 갖고 있다. 현재는 용산 미군기지

온도〉(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이 있다.

반환과 관련해서 기지주변 시공간의 변화와 흔적들을 관찰하고 기록하는 프로젝트팀 gate22로 활동하고 있다.

리즈닝미디어 Reasoning Media

〈뜻밖의 노동_무게를 팔다〉, 〈움직이는 땅_경계에서〉,

리즈닝미디어는 인문학을 바탕으로 놀이와 경험을

〈바람에게 바람〉, 〈기억에 관한 흔적남기기〉, 〈도시에서의

만드는 연구창작 그룹이다. 다양한 영역에서 활동하는

일상〉의 주제로 개인전을 하였다.

디자이너와 엔지니어들이 함께 뉴미디어 기술을 통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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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체험과 커뮤니케이션을 디자인하고 있다. 이번

송영숙 SONG Youngsook

작품에 참여한 리즈닝미디어 작가로는 박진원, 정선애,

사진가 송영숙은 숙명여자대학교 재학 당시 사진가로서

김영호 작가이다.

첫 전시인 1969년 〈남매전〉을 새한사진살롱에서

박진원은 한국예술종합학교 인터렉션디자인과를

개최하였으며, 뒤이어 다수의 개인전으로 독창적인

졸업하고 사유하는 미디어를 표현하고자 2014년부터

사진의 새로운 장르를 보여주었다. 그 후 출판문화회관,

리즈닝미디어 그룹을 만들어 현재까지 활동하고 있다.

공간화랑, 파인힐 갤러리 등의 일련의 전시들은 송영숙의

정선애는 동국대학교 서양화과를 졸업하고 서강대학교

대상에 대한 깊은 사색과 간결한 화면으로 송영숙만의

영상대학원 미디어공학 석사학위를 받은 후에 주로 공간

사진적 특색을 보여주고 있다. 1980년 〈폴라로이드 SX-

설치 작업들을 해오며 미디어의 본질적인 역할에 대한

70〉을 시작으로 1998년 갤러리 현대에서 열린 〈송영숙

고민을 가지고 작업하고 있다.

사진전〉, 사간 갤러리에서 열린 2000년 〈또 하나의 진실〉

김영호는 용인대학교 시각디자인과를 졸업하고

등이 있으며 사진집이 출판되었다. 2002년부터 현재까지

중앙대학교 첨단영상전문대학원에서 예술공학

가현문화재단 이사장과 한미사진미술관 관장으로서 사진

석사학위를 받은 후 동대학원에서 박사과정에 중에 있다.

문화 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2014년 『THE RED』와

새로운 매체를 연구하며 예술과 결합하는 다양한 실험을

『Instant Meditation』 사진집을 출판하였다. 2018년 2월

하고 있다.

신작 〈Meditation〉을 전시하고 사진집으로 출판하였다.


이재삼 Lee Jaesam

1952년 경남 밀양에서 출생해 지금까지 33회의 개인전과

강원도 영월에서 태어나 유년기와 청소년기를 동강줄기와

다수의 그룹전에 참가했다. 지난 30여년간 변화무쌍한

나무숲을 곁에 두고 성장했다. 대학시절에 미술은

작품의 스펙트럼을 구축해오고 있으며 한국 현대미술사에

배우거나 가르쳐서 작가로 존재하는 것이 아님을 알게

중요한 작가로 손꼽힌다. 한국의 근대사, 정치사를

되었으며 대학원 수료 후에는 미술계에도 정치판,

본인만의 예리한 촉수로 날카롭게 시대의 초상을

사회판이 존재하므로 이 울타리를 넘어서서 초연해야

그려낸다. 70년대 독일 표현주의, 초현실주의적 성향이

됨을 깨닫게 된다. 이후 젊은 날 “이 땅에서 ‘작가처럼’이

드러나는 회화로 시작하여 80년대 〈가족사진〉, 〈전쟁〉,

아닌 ‘작가로’ 산다는 게 무엇인가?” 라는 영민한 생각이

〈새〉 연작을 선보였다. 90년대에는 〈여자〉, 〈파리〉 등을

항상 마음 한구석에 자리하게 된다. 작가는 혼자 노는 법에

소재로 삼았으며 2000년대에 이르러 〈봄날은 간다〉,

통달하는 사람이며 그림을 통해서 철 들어가는 사람임을

〈49인의 명상〉, 〈부서진 얼굴〉, 〈사이보그의 눈물〉,

알게 되면서 ‘현대(contemporary)가 원하는 그림이 아닌

〈카우치 누드〉 연작 등 실로 다양한 주제와 화법을

현재(present)가 간과하고 있는 그림’으로 그리기의

보여주었다. 최근에는 눈이 멀고, 표정과 감정도 없어진

지향점을 세운다. 이제 오십줄 끝자락에서 나무를 태운

현대인들의 모습을 담은 〈가면〉 연작을 통해 우리에게

사리인 목탄으로 달빛과 응달에 대한 그늘과 그림자를

새로운 화두를 던지고 있다. 프랑스 카뉴국제회화제

추적하며 음을 예찬하는 밤의 정경을 화폭에 펼치고 있다.

심사위원 특별상(1989), 제1회 부일 미술대상(2001),

국립강릉대학교 미술학과, 홍익대학교 대학원

제10회 이인성 미술상(2009), 제25회 이중섭 미술상(2013)

서양화과를 졸업했다. 개인전은 미메시스아트뮤지엄,

등 을 받았다.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시립미술관,

아트사이드갤러리, 스페이스k, 신미술관 등에서 29회

부산시립미술관, 대구미술관, 사비나미술관, 금호미술관

개최하였으며,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개관1주년기념

등에 작품이 소장되어 있다. 현재는 경기도 양평에서

〈정원〉, 홍콩 크리스티 아시안컨템포러리아트 등

작업하고 있다.

400여 회의 국내외 단체전에 참여했다. 1988년

작가 약력

안창홍 Ahn Changhong

중앙미술대전 장려상 수상, 2015년 구글아트프로젝트 이일호 Lee Ilho

‘구글 아트앤 컬쳐’ 한국작가로 선정, 2018년에는 제3회

1947년 충남 보령에서 태어나 홍익대학교 조소과와

박수근미술상에 선정되어 수상하였다. 국립현대미술관,

동대학원을 졸업했다. 7회의 개인전과 수십여회의

미술은행, 서울시립미술관, 경기도미술관,

단체전에 참여했다. 중앙일보미술대전 대상,

이영미술관, 한국야쿠르트, 강릉시청청사, 하나은행,

대한민국미술대전 우수상, 한국미술대상전 우수상

미메시스아트뮤지엄 등에서 작품을 소장하고 있다. 현재

등 다수의 수상경력이 있으며 미술세계 뉴프론티어

양평 작업실에서 구차한 말이 필요없는 절실한 그림으로

대전, 한국 구상조각대전 등의 심사위원을 맡기도 했다.

‘위대한 칩거’를 꿈꾸고 있다.

국내외를 넘나들며 40여년동안 활발한 작품활동을 보여주고 있으며, 저서로는 『어느 예술가의 잠꼬대』가 있다.

111


작가 약력

이정록 Lee Jeonglok

임창민 Lim Changmin

이정록은 1971년 광주에서 태어나 로체스터 공대(R.I.T)

하나의 평면 속에 사진과 영상이 공존하는 방식으로

영상예술대학원에서 순수사진을 전공했다. 존재하지만

작품을 제작하고 있는 임창민은 정지화상(사진)과

보이지 않는 근원적 세계를 신화적 감수성으로 증거하는

동영상을 결합해 정적인 실내공간을 연출하는 작가로

사진작업을 해 오고 있다. 런던의 Pontony gallery,

알려져 있다. 임창민은 계명대학교, 뉴욕대학교(NYU),

상해의 Zendai Contemporary Art Space, 한미사진미술관

뉴욕시립대학교(CCNY)에서 사진과 영상을 전공하고

등에서 28회의 개인전을 열었으며, 광주비엔날레(2012),

현재 계명대학교 Artech College에서 교수로 재직중이다.

무등설화(북경 금일미술관, 2012), 난징비엔날레(2010)

사진과 영상 그리고 영상설치를 이용한 미디어 작품을

등의 국제적인 기획전에 초대되었다. 또한 상해의

주로 선보이고 있으며 상해현대미술관을 비롯해 뉴욕,

히말라야미술관 국제레지던시, 제주도 가시리 예술인

홍콩, 서울, 부산, 대구 등에서 20회의 초대 개인전을

창작지원센터, 광주시립미술관 창작스튜디오, 의제

가졌고 서울시립미술관, 클레이아크미술관, 대구미술관,

창작스튜디오 입주작가로 활동했으며, 2006년 광주

포항시립미술관, 동대문디자인플라자, Dubai Photo

신세계미술제 대상, 2015년 수림사진문화상을 수상했다.

Exhibition등의 기획전에 초대되어 발표하였다.

이준 Lee Zune

정보영 Jeong Boyoung

이준은 직업과 취미 그리고 분야를 구분하지

정보영은 홍익대학교 회화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않는 중첩적인 예술가이다. 2009-2012년 문학과

석사학위를 취득한 이후, 2012년 홍익대학교 대학원

지성사와의 협력을 통해 『도축된 텍스트』 시리즈를

미술학과 박사학위를 취득하였다. 1997년부터 현재까지

연속 발표함으로써 문학과 다른 장르와의

17회의 초대 개인전과 100여회의 기획 단체전, 50여회의

중첩적 관계에 대해 실험해왔으며, 〈TransLife

국내외 국제 아트페어에 초청 받아 전시회를 개최한 바

국제뉴미디어아트트리엔날레〉(국립중국미술관, 2011),

있다. 이러한 작품발표와 논문을 통해 무엇보다 ‘회화에

〈서울국제미디어아트비엔날레〉(서울시립미술관, 2012),

대한 근본 문제들’을 심도 있게 연구하고 소통하고자

〈xLoop〉(대안공간루프, 2013), 〈살롱 드 세흐부〉(스페이스

하였다. 즉, 누구나 예술가가 될 수 있고 모든 매체가

캔, 오래된 집, 2014), 〈The 3rd Print〉(도잉아트, 2018)

예술이 되는, 확장된 예술개념 하의 현 시대 미술문화에

등의 주요 그룹전시에 참여하였고, 서울스퀘어(2010-

있어서 ‘회화’라는 영역의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판단되어

2012)와 대구문화예술회관(2016) 등의 다수의 대형 미디어

회화를 둘러싼 기본 요소들을 분석해나가기 시작했다.

파사드에서 영상과 게임 작업을 꾸준히 발표해왔다.

그림을 그리는 ‘화자’ (畵者, painter)와 그려지는

최근 물고기, 기계, 데이터, 그리고 게임을 이용한 작업에

‘대상’(objet), ‘화폭’(canvas), 이 삼자간의 관계분석을

집중하며, 2015년 페리지갤러리에서 개인전 〈즉흥환상곡

시작으로 하여 ‘빛’, ‘공간’(space)과 ‘원근법’(perspective),

- 魚〉를 선보인바 있다. 학부에서 시각디자인과

‘그리기’(painting)와 ‘재현’(representation)에

컴퓨터 공학을, 석사과정에서 음악공학을 전공하고

이르기까지 회화의 기본요소들을 검토해 나갔다. 특히

조형예술 및 음악 그리고 기술의 통섭을 추구하면서

‘공간재현’(Representation of the Space)의 문제를 ‘실재의

문화기술학(Culture Technology)으로 공학박사를 받았다.

부재’(the Absence of Reality in Contemporary Painting)와

현재 인간과 비인간의 공존 및 공진화를 통한 인간과

관련 지어 심층 분석함으로써 재현의 의미를 재정의

예술의 변화에 주목하며 창작과 연구에 집중하고 있다.

하였다. 이러한 일련의 연구 결과물은 박사학위논문 〈현대회화의 공간재현과 실재의 부재〉에 집약적으로 체계화 되었다.

112


허수빈 Heo Subin

최병소는 중앙대학교 회화과를 졸업하고 계명대학교

허수빈은 2000년대 초중반부터 주로 라이트 아트를

대학원 회화전공을 졸업했다. 작가는 자신만의 고유한

기반으로 동시대적 상황과 감성들을 작가만의 독특한

방법론으로 볼펜과 연필을 이용하여 신문지를 지우는

상상력과 다양한 매체를 활용해 작업을 해오고 있다.

반복적이고 수행적인 작업을 통해 질료의 물성을 바꾸는

2014년 개인전 〈오로라〉 이후로 전시장에 사실적인

작업을 40년간 지속해 왔다. 작가가 선택한 재료인

공간세트를 제작하여 관객이 직접 체험하고 각자

신문지, 종이, 잡지, 지폐 등은 우리가 주변에서 쉽게

스토리를 생산해내는 또 다른 독창적 형태를 선보이고

찾을 수 있는 일상적인 레디메이드 오브제이다. 한국

있고, 2017년 개인전 〈햇빛 한 조각〉에서는 빛만으로

모노크롬 회화의 주요 전시인 동경 센트럴미술관의

공간의 확장, 생산해내는 작업들을 통해 순수한

〈한국 현대미술의 단면전>(1977)과 국립현대미술관의

라이트아트의 목표를 향한 가능성도 제시하고 있다.

〈에꼴 드 서울>(1976-1979), 그리고 국립현대미술관의

더불어 평상시 미술의 역할과 대안에 큰 관심을 가져온

〈한국의 단색화>(2012)등에 참여하게 되면서 한국

그는 2009년부터 라이트 아트를 활용한 어린이 과학과

모노크롬 작가로 구분되고 있으며, 1974년에는

미술 융합교육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며 창문 가로등과

박현기, 이강소 등과 〈한국실험작가전〉에 참여하였고,

구름 가로등 같은 조명과 경관조명을 이용한 공공미술의

〈대구현대미술제〉의 주역으로 5년간 활동하였으며,

대안들도 모색 중에 있다.

작가 약력

최병소 Choi Byungso

우리나라 전위미술을 전개한 〈35/128〉그룹에 속해있었다. 2015년 서울 아라리오갤러리, 2016년 프랑스 모비앙의

허윤희 Huh Yunhee

도멘 드 케르게넥(Domaine de Kerguehennec) 미술관에서

허윤희는 이화여자대학교 미술대학 서양화과를

한국 단색화 유럽 최초 기획전〈KM9346:한국-모비앙

졸업하고 독일 브레멘예술대학교에서 회화전공 졸업 후

9,346km〉에 참여하였고, 프랑스 파리 생떼띠엔

마이스터슐러 학위를 받았다. 회화와 드로잉으로 삶의

현대미술관(Musée d’art moderne de Saint-Etienne

경험을 통한 생각을 형상화하는 작업을 해오고 있다. 특히

Metropole)과 갤러리 마리아 룬드(Galerie Maria Lund)에서

목탄을 재료로한 드로잉으로 기억과 시간, 존재의 흔적을

연속적인 개인전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2017년 중국

남기는 작업을 해오고 있다. 나무를 태워 만든 목탄은

상하이 롱뮤지엄(Long museum) 개관전에 참여하엿고,

자연의 생멸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재료이다. 목탄으로

2018년 대구 우손갤러리에서 개인전을 열었다.

그린 그림은 쉽게 지워지고 사라진다. 시간이 지나면 더 이상 존재할 수 없는 벽화의 형식과 쉽게 지워지는

한애규 Hahn, Ai-Kyu

목탄의 성질은 작가와 관람자 모두가 지금 이 순간에

1953년 서울에서 출생하여 1977년 서울대학교

오롯이 집중하도록 만든다. 매일 산책 후 나뭇잎을 그리고

미술대학 응용미술과, 1980년 동대학원 도예전공,

짧은 글을 쓰는 ‘나뭇잎 일기’를 십년째 계속하고 있다.

1986년 프랑스 앙굴렘 미술학교를 졸업했다. 현재까지

이러한 수행적인 작업과정을 거듭하면서 ‘그리기’와 삶을

총 24회 개인전과 국내외 다수의 단체전을 통해 작품

반추한다.

세계를 선보여왔다. 주요 단체전은 〈흙, 그 물질적 상상력 테라코타〉(김종영미술관, 2007), 〈테라코타, 원시적 미래〉(클레이아크김해미술관, 2011), 〈서촌, 땅 속에서 만나다〉(아트사이드갤러리, 2012), 〈모성: 한국미술 속의 어머니〉(이화여자대학교박물관, 2012), 2013 경기세계도자비엔날레, 〈토요일전〉(금산갤러리, 2015/ 동산방화랑, 2016/ 아트사이드갤러리, 2017)등에 참가했다. 주요 작품 소장처로는 국립현대미술관, 고려대학교미술관, 대전시립미술관, 서울시립미술관, 서울시청, 서울역사박물관, 수원시립아이파크미술관, 이우학교, 이화여자대학교박물관, 일민미술관, 전북도립미술관 등이 있다.

113


작가 약력

마이클 케나 Michael Kenna

제리 율스만 Jerry Uelsmann

1953년 영국에서 태어나 벤버리 예술학교, 런던 컬리지

1934년 미국 출생으로 로체스터 공과대학에서 학사

오브 프린트를 졸업했으며 미국을 근거지로 작업하고

취득 후 인디애나대학교에서 석사 학위를 수여받았다.

있다. 정사각형 프레임의 흑백사진으로 알려진 케나는

같은 해 게인즈빌의 플로리다대학교에서 사진 강의를

전세계 다양한 장소를 찾아가 그만의 독특한 감수성을

시작해 동대학 대학원 과정의 연구교수로 학생들을

담아낸다. 40여년이 넘는 시간동안 디지털 작업이 아닌

가르쳤다. 1965년 자신의 사진기법에 대해 ‘후시각화(Post

암실에서 현상하는 아날로그 방식만을 고수해오고

Visualization)’라는 이론을 발표했다. 최종적으로 사진이

있다. 은을 재료로 만들어낸 세계와 그 한계, 불완전함을

인화되기전까지 얼마든지 작가에 의한 이미지의 창의적

선호한다는 작가는 최종 결과물로 가는 길고 느린 여정을

재구성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암실에서 10여대의

즐긴다. 세계 각국의 600여개가 넘는 미술관과 갤러리에서

확대기를 사용하여 다중인화, 콜라주 등 합성기법을

전시를 선보였고 영국 빅토리아 알버트 미술관, 프랑스

통해 만들어낸 초현실적이고 몽환적인 그의 작품들은

국립현대미술관, 워싱턴 국립미술관, 도쿄도 사진미술관,

현대 사진사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세계

상해 국립미술관 등 다수의 미술관에 작품이 소장되어

각지에서 100회 이상의 개인전을 통해 자신의 작품을

있다. 2011년부터 한국에서 4번의 개인전을 선보였고

선보인 율스만은 한미사진미술관에서 자신의 아내인

수차례의 단체전에 참가하며 한국과의 인연을 이어오고

사진가 매기 테일러와 2인전을 열기도 했다. 그의

있다. 2005년 첫 방한 이후 10차례 한국을 방문하면서

작품은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시카고 예술대학,

삼척, 평창, 신안, 제주, 담양, 독도, 울릉도, DMZ 등

런던 빅토리아알버트박물관, 파리 국립도서관, 워싱턴

한국 고유의 아름다운 자연풍경을 담은 〈KOREA〉

국립미술관, 스톡홀름 현대미술관, 한미사진미술관,

시리즈를 진행하고 있다. 2000년에는 프랑스 정부로부터

도쿄도 사진미술관 등에 소장되어 있다.

문화예술공로훈장 슈발리에를 받은바 있다. 이벨리쎄 과르디아 페라구티 Ibelisse guardia ferragutti 이탈리아 국적, 1979년생으로 현재 암스테르담을 조던 매터 Jordan Matter

기반으로 활동하는 행위 예술가다. 유년시절을

미국 사진가 조던 매터는 인공조명, 와이어, 안전장치 없이

볼리비아와 브라질에서 보내며 클래식 피아노, 안무,

무용수들이 중력의 법칙에서 해방되는 경이로운 순간을

연극, 그래픽 디자인, 심리학, 인류학 등 다양한 분야를

포착하는 작가다. 야구선수였던 조던 매터는 사진가인

공부했으며 암스테르담 예술대학 마임 스쿨에서 퍼포밍

조부 허버트 매터와 영화 감독인 부친 알렉스 매터로부터

아트로 학위를 받았다. 이후 퍼포먼스 뿐만 아니라 연극

예술적 영감을 받았으며, 특히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의

제작자, 뮤지션 등 전방위적인 활동을 펼치고 있다.

‘결정적 순간’에 매료되어 사진에 본격적으로 입문하게

중국, 쿠바, 덴마크, 아르헨티나, 미국 등 세계 곳곳의

되었다. 2009년 폴 테일러 댄스컴퍼니를 시작으로 미국

레지던시에서 체험한 종교적 행사, 의식 등은 작가에게 큰

최고의 발레단들과 함께 〈Dancers among us〉 프로젝트를

영감이 되고 있다. 2016 부산비엔날레에서 〈SELVAGE〉를

시작했다. 동명의 책(2012)은 뉴욕 타임즈 베스트셀러,

선보이며 한국 관객들과 소통하기도 했다. 현재 타장르의

반스앤노블 최고의 책 등으로 선정되었고 전세계 다양한

예술가, 예술집단들과 다양한 콜라보레이션 프로젝트를

언어로 번역 출간되며 많은 주목을 받았다. 2013년 뉴욕의

진행해오고 있다.

국립무용박물관에서 개인전을 개최하였고, 아시아에서는 최초로 사비나미술관에서 개인전을 선보였다. 발레리나 김주원, 발레리노 이정윤, 박종석 등 국내 정상급 무용수들과 함께 광화문, 서울역 등에서 콜라보레이션 촬영을 하기도 했다. 운동선수들과 함께한 〈Athletes among us〉, 태양의 서커스, 엘로와즈 서커스 등 곡예사들과 함께한 〈Circus among us〉 프로젝트도 선보였다. 2016년 〈Dancers after dark〉, 2018년 〈Born to dance〉 프로젝트와 동명의 책들을 발간하면서 활발히 작품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114


1970년 중국 충칭 출생으로 사천예술대학에서 서양화를 전공했다. 2011년부터 사천예술대학 뉴 미디어학부에서

작가 약력

장 샤오타오 Zhang Xiaotao

부교수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으며, 베이징과 충칭을 오가며 작업하고 있다. 중국 현대미술계에서 뉴미디어를 활용한 실험적인 애니메이션, 네오 페인팅 분야에서 가장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작가로 손꼽힌다. 2013 베니스비엔날레 중국관에 영상 작품인 〈량량의 모험〉(2012-2013)이 소개되며 전세계 매체로부터 찬사를 받기도 했다. 샤오타오는 중국의 현대화 뒤에 숨겨진 영혼의 고통과 투쟁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데, 이는 새로운 미래에 대한 희망과 파괴가 공존하는 중국 사회의 특수성에 기인한다. 사회의 변화와 개인적인 종교사 사이의 역설에 관련된 이야기들을 미디어라는 매체를 통해 개인적인 경험으로부터 모두의 경험으로 전환시켜 보여준다. 베니스비엔날레, 모스크바비엔날레, 프라하비엔날레, 광저우트리엔날레, 로마 국립현대미술관, 볼로냐미술관, 한국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시립미술관 등 전세계 유수의 기관에서 전시를 선보인 바 있다. 허스크밋나븐 HuskMitNavn 덴마크 작가 허스크밋나븐은 ‘종이 한 장의 예술가’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다. 흔히 구할 수 있는 A4용지와 펜으로 유쾌하고 위트있는 3D 드로잉 작품을 만들어낸다. 종이 위에 그림을 그리고 그 중 필요한 부분만 찢거나 구기고, 접는 단순해 보이는 작업이지만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고 열광하고 있다. 그가 3D 드로잉을 시작하게 된 이유는 전업 작가, 워킹대디의 바쁜 삶 속에서 빠르게 창조적인 작업을 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이번 전시에 출품된 작품들도 거실 탁자에서 아이들에게 밥을 먹이거나 이를 닦아주는 사이에 완성한 것들이다.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작품 사진을 공유하며 전세계 사람들과 소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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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하여 마음이 깊어짐을 느낍니다 : 예술가의 명상법> 2018.11.1 - 2019.1.31

관장 | 이명옥 전시팀장 | 강재현 에듀케이터 | 박민영 큐레이터 | 최재혁 객원 큐레이터 | 김명희, 이진경 인턴 큐레이터 | 이채리 기획 | 사비나미술관 학예연구실 테크니션 | 박노춘, 유니아트 사진촬영 | 강희갑 디자인 | 물질과 비물질 발행처 | 사비나미술관 발행인 | 이명옥 후원 |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사비나미술관 문화체육관광부 등록 제251호 1종 전문미술관 (03310) 서울시 은평구 진관1로 93 Tel. 82 2 736 4371 www.savinamuseum.com 본 도록에 실린 글과 도판은 사비나미술관과 참여작가의 동의없이 무단전재 및 복제할 수 없습니다. Ⓒ2018 Savina Museum of Contemporary A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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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하여 마음이 깊어짐을 느낍니다: 예술가의 명상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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