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갤럽 여론조사에 따르면, 유치원부터 고등학교(K-12)에 이르는 미국의 공교육에 ‘
만족한다’고 답한 미국인은 역대 최저치인 35%에 불과했다. 지난해보다 8%포인트 하락 한 이 수치는, 1999년 조사가 시작된 이후 최 저치이자, 2000년과 2023년에 기록된 36%의 기존 최저치를 경신한 결과다. 이는 단순한 통
계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미국 사회가 자국의 교육 시스템에 대해 얼마나 깊은 불신과 피로 감을 느끼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지표이기 때 문이다.
공교육은 단순히 학생을 가르치는 제도가 아 니라, 민주주의 사회의 기반을 세우는 핵심 인 프라다. 교육에 대한 신뢰가 무너진 사회는 결 국 미래에 대한 희망도 잃게 된다. 지금의 35% 라는 숫자는 단지 불만의 표현이 아니라, 미국 사회가 스스로 던진 경고음이다. 미국 공교육, 신뢰의 붕괴와 새로운 방향의 모색
교육 격차의 심화와 공교육의 불평등
미국 공교육의 가장 큰 문제는 지역과 계층 간의 격차 심화다. 공립학교는 지역 세금에 기 반해 운영되기 때문에, 부유한 지역의 학교는 우수한 교사와 풍부한 교육 자원을 확보하지 만, 저소득층 지역의 학교는 낡은 시설과 제 한된 예산 속에서 학생들을 가르친다. 이는 결 국 학생들의 학업 성취도뿐 아니라, 사회 이동 성 자체를 가로막는 구조적 불평등으로 이어 진다. 교육이 계층 상승의 사다리가 아니라, 계층을 고착화하는 수단이 되어버린 셈이다.
정치화된 교육과 신뢰의 붕괴
교육 내용이 정치적 논쟁의 장으로 변한 것
도 공교육에 대한 신뢰 하락의 중요한 요인이 다. 교과서 검열, 성교육과 젠더 교육 논란, 인 종 관련 역사 서술 방식 등을 둘러싼 논쟁은 교육 현장을 정치적 이념의 전쟁터로 만들었 다. 부모와 교사, 교육 당국 간의 갈등은 교육 의 본질인 ‘배움’보다 ‘논쟁’을 우선시하는 풍 토를 낳았고, 이는 학생들에게도 혼란을 초래 하고 있다.
교사 인력난과 교육 현장의 피로감
팬데믹 이후 교사 이탈 현상이 심화되며, 미 국 공교육은 심각한 인력난에 직면했다. 낮은 급여, 과중한 행정 업무, 학생 문제 행동 증 가, 학부모와의 갈등 등으로 인해 교사들은 점 점 더 직업적 소진(burnout)을 호소하고 있 다. 교사의 사기가 낮아질수록 수업의 질도 떨 어지고, 학생들의 학업 몰입도 역시 저하된다. 이 악순환이 지속된다면, 공교육의 기반 자체 가 흔들릴 위험이 있다.
공교육의 회복은 ‘신뢰의 복원’에서 시작된다
11a m - 1:30pm (12pm 점심시간)
1:30pm
미국 공교육이 다시 신뢰를 얻기 위해서는 단 순한 예산 확대나 커리큘럼 개편만으로는 부 족하다. 무엇보다 공교육의 공공성에 대한 사 회적 합의가 필요하다. 교육을 정치적 이익의 도구로 삼지 않고, 모든 아이가 동등한 기회를 누릴 수 있는 제도로 복원해야 한다. 교사에게 는 안정적인 근무 환경과 전문성 존중을, 학 부모에게는 투명한 의사소통과 참여의 기회를 보장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