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원 50호 : Pharmacy Review 2025. Fe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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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NOW

군입대 Q&A

What's UP!

코스메슈티컬

도파민과 중독

의약품 부작용 피해구제 제도 의료쇼핑 현상

What's NEW?

동아리 MBTI 검사

설약 공모전

비교과 활동

수면과 약학

Aptamer cRNA

노화세포

비만치료제

알츠하이머 치료의 새 지평

우리의 삶에 약학을 담다 - 집행부 한마디 -

SNU PHARM PRESS

EXECUTIVE BOARD

서민경 회장

약학은 우리의 삶에 스며들어와 있습니다. 최신 연구와 신약, 제약 산업 동향, 약료 서비스, 약학 정책과 제도 등 여러 약학

이슈는, 우리와 우리를 둘러싼 사회의 건강과 이어집니다. 약원

집필진은 일상 속에서 궁금증을 느낀 약학 주제를 주도적으로

발굴하여 심도 있게 탐구하고, 가치 있는 정보로 재구성하여

약원에 담아왔습니다.

약학이라는 공통된 렌즈로 세상을 바라보고 다채로운 시선으로

풀어내며, 약원은 어느덧 50호까지 그 여정을 이어왔습니다.

시대와 분야를 망라하여 약학 전문가의 역할을 고민한 흔적과, 함께한 약학대학 생활이 조각조각 들어 있습니다. 약원을 통해 약학과 약학대학의 역사가 꾸준히 이어지길 바랍니다.

1년 동안 열정과 노력으로 함께해 준 27명의 집필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또한 약원 발간에 도움과 격려를 아끼지 않아

주신 모든 분께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양세현 부회장

서울대학교 약학대학의 역사를 오롯이 담고 있는 약원이 어느덧

제50호를 맞이했습니다. 지난 3년간 집필진으로서, 특히 지난

해는 부회장으로서 애정을 가지고 집필한 약원을 독자 여러분께

선보이게 되어 무척이나 기쁠 따름입니다.

이번 약원은 ‘학술지’의 정체성을 이어 나가고자, 약학대학 학생들의 솔직한 이야기를 담아내려 노력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사회약학, 신약, 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 걸친 14편의 글을 통해 약학에 관심이 있는 모든 분께 양질의 정보를 제공하고자 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수많은 시간을 할애하며 약원 발간을 위해 애써주신 스누팜프레스 27명의 집필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앞으로 약원이 서울대학교 약학대학을 대표하는 학술지로 더욱 자리매김하길 바라며, 이를 꾸준히 이어나갈 스누팜프레스에도 힘찬 응원의 박수를 보냅니다.

스누팜프레스 SNU PHARM PRESS

조건희 재무

1년간의 노력으로 만들어지는 약원은 늘 특별하지만, 50호를

제작할 수 있어 더욱 뜻깊었습니다. 함께 노력한 집행부원들,

토픽그룹원들 모두 고생 많았고, 50호까지 올 수 있게 해주신

모든 분께 감사 인사드립니다!

조아진 기획부장

약학의 현재와 미래, 그리고 약대생들의 관심사와 일상을

약원에 녹여내기 위해 고민하는 과정이 의미 있었습니다.

각자의 자리에서 적극적으로 임해준 모든 스팜프 부원들의

노고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

이지민 디자인부장

한 해 동안 정성껏 작성된 기사들을 시각적으로 구성하는

과정에 함께할 수 있어 감사했습니다. 멋진 50호 약원을

완성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준 디자인부원들과 기사를

작성해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

미디어부에서 약대 소식과 약대생의 생활을 전할 수 있어 행복했습니다. 함께해준 미디어부원 여러분 모두 고생하셨어요!

또, 약원 제50호가 출간되기까지 열심히 달려온 집행부원들과 모든 스누팜프레스 부원들께 감사를 전합니다!

박세원 편집부장

약원이 그리는 약학은 매번 새로운 시야를 열어주어 놀라게 됩니다. 올해 소중한 글들이 독자분들께도 즐거운 놀라움을 드린다면 기쁘겠습니다. 함께 힘써준 편집부원들과 50호

발간을 위해 애써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립니다.

이규환 홍보부장

스누팜프레스 부원으로서 약원 50호를 함께 만들어갈 수 있어 영광이었습니다. 홍보부 인터뷰에 응해주신 김경아, 정병인, 윤태현, 송유찬, 안재원 선배님께도 감사드립니다. 홍보부원들 1년동안 너무 고생하셨습니다! 김조안 미디어부장

The 50th, PHARMA

약원은 약학과 약학대학 역사의 큰 흐름을 그리며 50호까지 그 발자취를 이어왔습니다. 약원에 담긴 약학이 독자 여러분의 삶에도 고스란히 전달되어, 일상 속에서 더욱 의미있고 실질적인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기를 바랍니다.

CONTENTS

02 EXECUTIVE BOARD

08 화장품 속 약학 15 도파민 23 의약품 안전

코스메슈티컬(Cosmeceutical)

코스메슈티컬, 화장품과 의약품의 합작이 되다.

30 의료쇼핑 현상 과소비 현상이 의료서비스에도? ‘의료쇼핑’의 실태

도파민: 중독과 ADHD 도파민 중독과 ADHD는 어떤 관련이 있을까?

의약품 부작용 피해구제 제도: 국민의 아픔을 나누는 사회 안전망

38 Aptamer

44 cRNA 50 노화세포 압타머 신약과 ApDC: 표적치료의 미래

Circular RNA

Circular RNA의 잠재적 가능성에 대하여

항노화제의 등장: 노화세포 제어를 통한 노화 치료

Volume 50, 2025

Official Journal of College of Pharmacy

Seoul Nat’l University

57 비만치료제

63 OB 기고글

비만과의 전쟁 GLP-1RA 시대의 도래 알츠하이머 치료의 새 지평

인류는 알츠하이머를 정복할 수 있을까?

67 군입대 Q&A

약대생의 군입대 A to Z

약대생이 직접 들려주는 군대 이야기 [Interview] 황윤재 선배님 [Interview] 유소열 선배님

74 비교과 활동

70 동아리 MBTI 검사

설약 동BTI

여러분에게 딱 맞는 동아리를 찾아드립니다!

81 CLOSING REMARKS 끝마치며 비학술. 설약 내 이슈들과 학생들의 일상

72 설약 공모전

Hall of Pharm: 약대 동아리짱 & 필기짱을 찾아서

76 수면과 약학 설약생의 활동일지 잠 못 드는 밤: 문화예술 작품 속 수면장애와 수면제

서울대학교 약학대학

안녕하세요. 약원(藥苑) 제50호 발간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약원은 1954년 창간호가 발간된 이후, 2007년 제43호까지 약학대학 학생들의 당시 활동을 기록해왔던 소중한 자료로서 그 가치가 매우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제가 학부생으로 재학 중이던 시절에도 당시 약원을 발간하던 편집부를 중심으로 활발히 활동했던 것을 기억하고 있습니다. 2019년 SNU Pharm Press 동아리의 노력으로 우리 약원지는 부활했으며, 약대 소식들과 학생들의 자치활동 이외에도 약학이라는 학문 분야에서 최근의 발전상들을 깊이 있게 소개하는 학술지로서의 성격을 지니게 되었습니다. 항상 약원지가 발간되면 학생들의 기사를 꼼꼼히 읽고 있는데, 최신 신약 trend, 국내 신약 overview, 약가 제도의

변경 등 약학 분야에서 이슈가 되는 내용들을 정말 훌륭히 소개해주고 있습니다.

서울대학교 약학대학은 통합 6년제 학제의 시작 이후, 이제 글로벌 초일류대학이라는 새로운 목표를 위한 도약의 시기로 나아가고자 합니다. 20동 재건축과 21동 리모델링의 완성으로 하드웨어면에서는 전 세계 어디에 비교하여도 손색이 없는 기반을 확보하였습니다. 이제 최고로 우수한 우리의 틀을 채울 수 있는 내용물의 질적인 성장이 필요한 시기입니다. 이를 위해서 연구 분야에서 서울대학교 약학대학 교수님과 대학원생들의 노력도 절실히 필요하겠지만 학교의 평판도를 결정하는 우리 학부 학생들의 질적인 성장도 매우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게 될 것입니다.

학생들의 질적인 성숙도를 직접 판단할 수 있는 가장 효율적인 수단이 학생들 스스로 만들어나가는 학술지의 내용물이라고 생각합니다. 약원지를 보면서 우리 서울대 약대 학생들의 약학에 대한 애정과 높은 이해도를 느낄 수가 있습니다. 지난 49호 약원을 받았을 때 느꼈던 감동을 이번에도 느낄 수 있기를 고대하며, 이런 산물을 만들어낸 우리 SNU Pharm Press 학생들이 자랑스럽습니다. 다시 한번 약원 제50호 발간을 축하드리며,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새로이 발간된 약원을 직접 받을 시간을 기다리겠습니다.

2025년 1월 31일 서울대학교 약학대학 학장실에서, 강건욱 교수

서울대학교 약학대학 명예교수 심창구

2025년 2월에 예정인 약원(藥苑) 제50호의 발간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그리고 47호에 이어 50호에도 인사 말씀을 쓰게 해 준 스누팜프레스(SNU Pharm Press)의 서민경 회장(20학번)에게

감사드립니다. 나는 학생일 때는 약원 13호(1970년 2월 발간)의 편집인이었으며, 교수가 되고 나서는 26~30호(1985~1989년) 및 37~41호(1996~2000년)의 지도 교수였습니다. 그만큼 약원 발간에 남다른 애정을 가지고 살았습니다.

제47호의 머리말에서도 썼지만 약원은 1954년 1월에 창간되었습니다. 그 후 1960년과 1961년 4·19 혁명과 5·16 때에 잠시 결간(缺刊)된 이후 2007년의 43호까지 매년 빠짐없이 발간되었습니다. 그 후 12년간 약원은 역사에서 사라졌습니다만, 12년이 지난 2019년 약원이 다시 발간되게 되었습니다. 이는 참으로 다행스럽고 감격적인 일입니다.

그간 발간된 약원의 역사, 표지 사진 및 편집인 명단 등은 ‘서울대학교 약학대학 100년사(이하 100년사, 2017, 서울대학교 약학대학, 227~234p)’에 잘 정리되어 있으니 편집위원들께서는 꼭 한번 참고해 주시기 바랍니다.

이번에 50호가 발간된다고 하니 내가 지도 교수로서 특별히 심혈을 다해 지도한 38호(1997년)가 생각납니다. 그 해가 서울대학교 50회 졸업생을 배출하는 연도였는데, 나는 이를 기념하기 위해 50이라는 숫자를 크게 써서 표지 디자인을 하였습니다. 그리고 약대 동문 50인의 사진과 함께 그들의 설문지 회신 내용을 소개하느라 엄청 고생했습니다. 책의 두께도 대단하였지요. 이 50호도 꼭 참고하셨으면 좋겠네요.

나는 100년사를 편찬하고, 우리 대학의 약학역사관을 개설하는데 힘을 보탠 자칭 약학사(藥學史) 맨(현 약학역사관 명예관장)으로서 약원의 역사적 성격에 대해 한마디 부탁의 말씀을 드립니다. 이미 47호의 인사말에서도 부탁한 바 있지만, 약원에 약대인들의 일 년간의 활동상(活動相)이 대폭 반영되기를 바랍니다. 약원을 통해 여러분들이 졸업 후 대학 생활을 회고할 수 있고, 아울러 학교를 졸업한 동문들이 약원을 보면서 요즘 후배 학생들이 어떤 공부를 하고 어떤 생각을 하며 지내는지 알 수 있도록 말입니다. 말하자면 약원의 역사성을 인식해 주면 좋겠습니다.

다시 한번 약원 제50호의 발간을 축하하며, 이를 위해 수고하는 학생들을 응원 격려합니다. 감사합니다.

Topic Leader: 김조안

Writer: 김조안, 나다은, 안수빈, 최유진

코스메슈티컬

코스메슈티컬이란?

기술이 발전해도 변하지 않는 것은 아름다워지고 싶은

마음이다. 미(美)의 추구는 오히려 기술의 발전과 더불어

더욱 과학적으로 변하고 있다. 최근에는 화려하고 진한

메이크업보다 건강한 본연의 미를 중시하는 바람이 불며, 효능에 충실한 기초 화장품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였다.

코스메슈티컬(Cosmeceutical)이란 ‘화장품’을

의미하는 cosmetics와 ‘제약/의약품’을 의미하는 pharmaceutical의 합성어로, 의약품과 유사한 생리적인

이점을 갖는 화장품을 통칭한다[1]. 이들은 주로 생물학·약학 기반의 활성 성분(active ingredient)을 함유하여 일반 화장품과 달리 피부 상태를 근본적으로

개선한다. 대표적인 활성 성분으로는 각종 펩타이드와 레티놀, 비타민, 히알루론산, AHA(α-Hydroxy Acids) 등이 있다.

코스메슈티컬이라는 용어의 정의는 명백히 규정된 바가 없다. 미국의 FDA나 한국의 식품의약품안전처(이하 식약처) 등에서 공식적으로 인정된 용어는 아니며, 따라서 현재 코스메슈티컬은 더마코스메틱(dermacosmetics)1 ,

기능성화장품 등 타 용어와 혼용되고 있다. 엄밀히 말하면

코스메슈티컬은 더마코스메틱 중에서도 최신 기술 및 활성 성분을 바탕으로 한 혁신성을 강조한 용어이나, 대부분의

경우 두 용어는 동의어로 사용된다. 또한 우리나라에서는

일부 코스메슈티컬 제품이 식약처의 허가를 받아

기능성화장품으로 분류되어 판매되고 있다.

그림 1. 코스메슈티컬의 용어 정의

그렇다면 국내외 코스메슈티컬 시장의 동향은 어떠하며, 대표적인 브랜드 제품에는 어떠한 약학적 배경이

있을까?

나아가 코스메슈티컬을 둘러싼 다양한 규제와

코스메슈티컬 시장에서 약학계의 역할까지 알아보도록 하자.

1 더마코스메틱(Dermacosmetics): 피부과를 의미하는 dermatology와 화장품을 의미하는 cosmetics의 합성어. 피부과학적(dermatological) 해결책을 제시하는 화장품 제품을 의미한다.

2

코스메슈티컬 시장 현황

코스메슈티컬 시장은 스킨케어, 헤어케어 등의 제품

유형으로 구성되며, 이 중 스킨케어 시장은 전체 시장의

약 45.15%를 차지한다[2]. 스킨케어 제품은 안티에이징,

미백, 트러블 케어 등 특정 피부 고민 해결에 초점을 맞추는

형태이며, 피부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과거에는 대부분의 코스메슈티컬 제품이

피부과·성형외과 등의 전문점을 통해 유통되어 왔지만, 최근에는 온라인 플랫폼의 성장과 함께 소비자들의 구매

패턴이 변화하면서 온라인 유통의 비중이 확대되는

추세이다[3].

해외에서는 이미 코스메슈티컬이 화장품 시장의 주류로

자리잡았으며, 다양한 브랜드와 제품들이 출시되고 있다.

글로벌 코스메슈티컬 시장은 2022년 560억 8천만 달러

규모에서 연평균 8.7%의 높은 성장률로 2030년에는

1285억 4천만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2].

코스메슈티컬 시장의 눈부신 성장에 따라 화장품 업계뿐만

아니라 제약, 바이오, 유통, 패션업까지 다양한 계통의

기업이 코스메슈티컬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이들은

인수합병(M&A)을 하거나 독립 브랜드를 설립하여 자체 화장품을 개발하는 등의 방법으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해외 및 국내의 대표적인 코스메슈티컬 브랜드를

알아보기 전, 몇 가지 인수합병 사례들을 살펴보자.

대표적으로 세계적인 뷰티 기업 로레알(L’Oreal)은 2017년

코스메슈티컬 브랜드인 세라비(CeraVe)를 포함한 세 개의

스킨케어 브랜드를 13억 달러에 인수한 사례가 있다. 이는

z세대 소비자들 사이에서 높은 인기를 끌며 로레알이 젋은

소비자층을 확보하는데 도움을 주었다[4]. 국내에서는

아모레퍼시픽이 2021년 에스트라를 흡수합병2한 사례가

(단위: 억 달러)

존재하며, 이를 계기로 아모레퍼시픽은 타브랜드와 일본 시장으로 진출하며 전체 매출 기준 30% 이상 성장할 수 있었다[5]. 한편, 패션 전문기업에서 코스메슈티컬 브랜드를 인수한 사례도 있다. 한섬은 2020년 (주)한섬라이프앤의 지분 51%를 인수해 연결 종속회사3로 편입시키며 고기능성 화장품 기술을 확보했고, 기존 패션 유통 채널을 활용해 화장품 시장에서도 입지를 넓힐 수 있었다[6]. 그림 2. 지역별 코스메슈티컬 시장의 규모 (출처: Precedence Research, 2023)

3 연결 종속회사: 연결 재무제표의 작성 대상에 포함되는 종속 회사. 지분율 50%를

된다.

해외 코스메슈티컬 브랜드와 제품 예시

해외의 다양한 코스메슈티컬 브랜드들은 성분을 내세운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성분 중심의 브랜딩을 펼치는 사례와 더불어 몇몇 유효 성분들의 작용 원리에 대해 알아보자.

디오디너리와 알파알부틴

디오디너리(The Ordinary)는 2016년 캐나다에서 탄생한

코스메슈티컬 브랜드로, 파격적인 브랜딩으로 인기를

얻었다. 디오디너리의 가장 큰 특징은 “글리코릭애시드

7%”, “알파알부틴 2% + HA(Hyaluronic Acid, 히알루론산)”와 같이 성분명과 함량을 제품명으로

공개한다는 것이다. 노화방지, 미백효과 등 효능을

내세우던 기존의 관행을 버리고, 제품의 유효 성분과

함량을 투명하게 공개하며 소비자들에게 신뢰를 얻었다.

이 중 알파알부틴은 기존에도 미백 기능성화장품에 널리

사용되던 유효 성분이다. 알파알부틴은 하이드로퀴논에

포도당이 결합된 구조로, tyrosinase의 활성을 억제하여

멜라닌 색소 생성을 방지한다. Tyrosinase는 구리를

함유한 효소로 멜라닌 색소 생성에 관여하는데,

알파알부틴은 melanosome 4 에서 tyrosinase 활성을

직접 억제하거나 경쟁적 저해제로서 간접적으로 억제한다.

결과적으로 멜라닌 색소 축적이 억제되어 미백 효과를 나타내고, 기미와 주근깨 생성을 방지한다[7].

마더사이언스와

마더사이언스(Mother Science)는 생명공학적인

뷰티 브랜드로, 과색소 침착 개선에 효과적인

말라세진(malassezin)을 활용하여 주목을 받았다.

말라세진은 효모의 일종인 Malassezia furfur가 생성하는

물질로, 트립토판 유도체이다. M. furfur은 정상피부

세균총(cutaneous microflora)에 속하지만 특정

자극에서는 장기간의 색소침착을 유발하는 피부 진균증인

전풍(tinea versicolor)의 원인균이 된다. 일반적인

상황에서 M. furfur는 트립토판을 인돌알칼로이드로

전환시키는데, 이 중 하나인 말라세진은 멜라닌 색소

세포의 세포 자살을 유도하는 활성 화합물이다[7].

말라세진은 세포 성장, 분화 및 유전자 발현 조절에

관여하는 AhR(Arylhydrocarbon Receptor)의 작용제로, cytochrome P450(CYP) 1A1의 전사를 유도하여 멜라닌

색소 생성을 억제하는 것이 확인되었다[8]. 이러한 과학적

근거를 바탕으로 마더사이언스는 말라세진을 활용한

다양한 스킨케어 제품들을 개발하고 있다.

(출처: N. Chandorkar et al., 2021)

4 Melanosome: 멜라닌의 합성, 저장, 운반이 이루어지는 동물세포의 소기관.

코스메슈티컬 브랜드와 제품 예시

국내의 코스메슈티컬 기업들은 화장품을 디지털 및 바이오 기술과 융합하거나 신원료를 개발하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신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독자 성분 개발 사례들을 중심으로 국내 주요 코스메슈티컬 기업들을 살펴보자.

대웅제약과 DW-EGF

대웅제약은 DW-EGF(sh-Oligopeptide-1)라는 특허성분을

보유하고 있다. DW-EGF는 WHO로부터 인증 받은 국제

표준 EGF(Epidermal Growth Factor) 5로, 인체 내의

EGF와 동일한 구조 및 활성을 가지고 있다[9]. EGF는

세포 표면에 존재하는 EGF 수용체(EGF receptor, 이하

EGFR)에 결합하여 PI3K/Akt 경로, MEK/ERK 경로와 같은

signal transduction cascade6를 통해 세포 증식, 분화 및

생존을 유도한다[10, 11]. 특히 섬유아세포와 상피세포의

증식을 유도하여 상처 치유와 같은 피부 재생 효과가 크게

나타난다. 그러나 노화된 섬유아세포는 EGFR의 수가

감소하여 EGF에 대한 반응성이 감소하고, 결과적으로 세포

증식 및 피부 재생이 느려져 주름이 생기고 피부의 탄력이

감소한다[12]. 이에 따라 대웅제약에서는 EGF의 보충을

통해 피부를 개선할 수 있도록 리포좀(liposome)7 기술을

이용하여 DW-EGF를 개발하였다. 해당 기술로 분자 크기를

모공의 1/100 크기로 줄여 피부 흡수력을 높이고 안정성을

최적화하였다[8]. DW-EGF는 합성 EGF 중에서 세계

최초로 의약품에 적용되었으며, 이제는 화장품 성분으로도

각광을 받고 있다.

그림 4. EGFR 신호 전달 경로 (출처: American Pancreatic Association, 2013)

파마리서치와 c-PDRN

파마리서치(PharmaResearch)는 c-PDRN(cosmeticPDRN)라 불리는 성분을 국내 최초로 개발하였다. 폴리 데옥시리보뉴클레오타이드(polydeoxyribonucleotide, 이하 PDRN)은 주로 연어의 정자에서 추출한 DNA 유래

조각이다[13]. PDRN의 주요 작용기전은 기존 화장품의

원료로 사용되었던 아데노신 8과 유사하게 아데노신 A2A

수용체를 자극하는 경로이다. 이 수용체가 활성화되면

면역 반응을 억제하여 염증을 조절하고, 새로운 혈관 형성 및 콜라겐 합성을 촉진한다[12]. 뿐만 아니라, PDRN은 DNA 유사체로서 회수 경로9에 필요한 뉴클레오타이드 및 뉴클레오사이드를 제공하여 빠르게 세포 재생을 돕는 것이 특징이다[12]. 손상된 조직과 세포의 재생을 유도하기 위한 목적으로 의약품으로 활용되고 있고, 대중 사이에서는 잔주름을 개선하고 피부의 탄력을 증가시켜주는 피부

5 EGF(Epidermal Growth Factor): 세포의 증식을 유도하는 성장인자의 한 종류. 인간의 경우 주로 간에 분포하며 크기 6 kDa에 달하는 고분자 단백질이다. 6 Signal transduction cascade: 세포가 외부에서 오는 신호를 감지하고, 그 신호를 세포 내부로 전달하여 특정 반응을 일으키는 일련의 과정. 신호 전달 경로에서 하나의 신호 분자가 여러 신호 분자를 활성화함으로써 신호가 증폭되는 것이 특징이다.

7 리포좀(liposome): 생체막의 주요 구성 성분인 인지질 이중층으로 구성된 속이 빈 캡슐. 세포가 원하는 효능 물질을 세포 내로 이동시키기 위해 개발된 약 물전달시스템(Drug Delivery System, DDS)으로 활용되고 있다.

8 아데노신: 퓨린 뉴클레오사이드의 일종으로, 아데닌(adenine)이라는 염기와 리보스(ribose)라는 당이 결합한 형태. 에너지 전달, 신경계 및 심혈관계 조절, 면역 조절 등 다양한 생리적 기능을 수행한다.

9 회수 경로: 세포 내에서 뉴클레오타이드를 재생성하는 대사 경로 중 하나. 이미 사용된 뉴클레오타이드의 분해 산물인 아데닌, 구아닌과 같은 염기나 아데노 신과 같은 뉴클레오타이드를 다시 사용하여 뉴클레오타이드를 합성한다.

시술인 ‘연어주사’로 잘 알려져 있다. 파마리서치의

자회사인 리쥬란코스메틱은 PDRN을 화장품으로서 더욱

최적화된 형태로 만들기 위해 DOT TM(DNA Optimizing Technology)10를 이용하여 PDRN을 모공의 1/670 크기로

가공하였고, 이것이 바로 c-PDRN이다[14]. 실제 화장품의

주성분으로는 c-PDRN에 알로에, 오이, 카렌듈라꽃, 귀리 등의 진정 특화 식물 유래 복합체가 혼합된 PDRx가 사용된다[13].

브이티코스메틱과 마이크로니들

독자 성분뿐만 아니라 최신 바이오 기술이

화장품에 적용된 사례도 있다. 예를 들어 최근

마이크로니들(microneedle)을 활용한 브이티코스메틱(VT

Cosmetics)의 ‘리들샷’이 큰 인기를 얻고 있다.

마이크로니들이란 굵기가 머리카락의 3분의 1에 불과한

미세한 바늘이다. 마이크로니들은 끝 부분이 피부

각질층을 통과하여 혈관이 위치한 진피층의 상단부에

도달하면, 내부에 담긴 유효 성분을 순환계에 전달하는

패치 형태로 활용된다[15]. 마이크로니들은 간과 위장의

초회 통과 효과를 피할 수 있기 때문에 약물 대사율이

낮고 비침습적이며, 통증이 최소화될 뿐만 아니라 약물의

전달 속도를 조절할 수 있어 차세대 약물전달 시스템으로

손꼽히고 있다[14]. 이러한 마이크로니들을 활용한

‘리들샷’은 50부터 1300까지 단계별 자극에 따라 종류가

다양하기 때문에 개인 맞춤형 관리가 가능하다.

코스메슈티컬에 대한 각국의 규제 비교

스킨케어에 대한 관심 증가로 각광받고 있는

코스메슈티컬은 화장품과 의약품의 경계에 있는

제품으로 국가마다 규제가 상이하다. 대표적인 사례로

한국에서는 자외선차단제가 기능성화장품으로 분류되는

반면 미국에서는 일반의약품(Over The Counter, 이하

OTC)으로, 유럽에서는 화장품으로 분류되고 있다.

미국에서 코스메슈티컬 제품은 화장품 또는 의약품으로

분류되며 일부 기능성화장품이 OTC로 분류되고 있다.

여기서 OTC는 의사의 처방 없이 판매와 구매가 가능한

일반의약품으로, FDA에 의해 관리 받는다. OTC에는

SPF 11 가 포함되는 선크림, 비듬 또는 탈모 방지 샴푸, 여드름 화장품 등이 속하며 이는 약국, 편의점, 대형

슈퍼마켓을 포함해 온라인 약국에서도 구매 가능하다[16].

유럽은 코스메슈티컬 제품에 대한 별도의 규제가

존재하지 않는다. 대부분의 기능성화장품 및 OTC 제품은

유럽화장품규제(EC No. 1223/2009)에 따라 화장품 또는

의약품으로 분류되고 있다. 특정 치료 효과를 주장하는

경우에는 의약품으로 분류되어 별도로 EMA 12의 규제를 받게 된다.

한국에는 코스메슈티컬 중 기능성화장품에 대한 규제가

존재하고, 이를 제외한 나머지는 일반화장품으로 분류된다.

<기능성화장품 기준 및 시험방법 제1조>에 의거하여

기능성화장품은 화장품법 및 시행규칙에서 지정한

효능효과를 표방하는 화장품으로 정의되며, 이러한 제품은 품질과 안전성 및 효능을 식약처에서 심사받아야 한다[17].

기능성화장품은 <화장품법 시행규칙 제2조>에 따라 총

8가지의 범주로 나눌 수 있고(표 1), 이는 약국을 포함해

소셜커머스, 드러그스토어 13 에서 간편하게 구매할 수 있다[18].

10 DOTTM(DNA Optimizing Technology): 어류에서 추출한 DNA를 인체에 적용할 수 있도록 최적화하는 파마리서치의 독자적 특허기술. 약물전달 시스템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개발되었다.

11 SPF(Sun Protection Factor): 자외선 차단 지수.

12 EMA(European Medicines Agency): 유럽 의약청.

13 드러그스토어(drugstore): 약품 및 화장품, 생활용품 등을 판매하는 점포.

이러한 규제는 기능성화장품에 대한 과학적인 근거를

제공함으로써 소비자의 피해를 방지하고자 하는 취지이다.

그러나 일각에서 발생하는 SNS 허위·과장 광고가 본

시장의 과학적인 성장을 방해할 수 있다. 화장품법에

의하면 ‘코스메슈티컬’, ‘치료’ 등의 단어는 화장품

광고에 사용해서는 안되지만, SNS를 통해 이러한 규제를

우회하는 사례가 다수 발생하고 있다[19]. 이러한 불법적인

허위·과장 광고 사례는 코스메슈티컬 시장에 대한

소비자의 전반적인 신뢰를 떨어뜨릴 뿐만 아니라 시장

전체의 위상에도 위협이 될 수 있다. 제약업계는 이러한

현실 속에서 과학적인 제품 개발과 소구를 통해 소비자의

신뢰를 얻고 시장 점유율을 높여가는 것이 필요하다.

표 1. 기능성화장품 분류 (출처: 식품의약품안전처, 2020)

코스메슈티컬과 제약업계

기능성화장품에 대한 식약처의 규제는 코스메슈티컬 시장의 진입장벽을 높이는 요소이다. 그러나 규제가 전문적이고 과학적인 제품 개발을 요한다는 점에서 동시에 제약업계로 하여금 경쟁력을 가질 수 있도록 한다. 또한 기능성화장품에 대한 까다로운 조건은 결국 양질의 제품 개발로 이어지기 때문에, 우리나라의 코스메슈티컬 제품이 전 세계적으로 성장하는 데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코스메슈티컬 산업은 효과적인 성분을 발굴하거나 기존의 성분을 안정적으로 흡수시키고 전달하기 위한 기술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약학계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소비자의 지식 수준이 높아짐에 따라 과학적인 효능과 원리를 입증 받은 화장품의 수요도 높아지고 있다. 제약사에서 이를 만족시킨다면 제약사는 새로운 시장을 발굴하고 소비자들에게 더

다가갈 수 있으며, 소비자들은 더 효과적이고 과학적인 화장품을 경험하는 상호승리(win-win)가 가능할 것이다.

Editor: 이서영, 신영서, 박세원 Designer: 노현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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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기능성화장품 기준 및 시험방법 제2조. [19]「누리소통망(SNS) 부당광고에 현혹되지 마세요!」, 『식품의약품안전처』, 2023.04.20 (https://www.mfds.go.kr/brd/m_99/view.do?seq=47184&srchFr=&srchTo=&srchWord=%EB%B6%80%EB%8B%B9%EA%B4%91%EA%B3%A0%EC %97%90+%ED%98%84%ED%98%B9%EB%90%98%EC%A7%80+%EB%A7%88%EC%84%B8%EC%9A%94&srchTp=0&itm_seq_1=0&itm_seq_2=0 &multi_itm_seq=0&company_cd=&company_nm=&Data_stts_gubun=C9999&page=1, 검색일자: 2024.07.26) - EGFRandotherTyrKMediatedGrowthFactorReceptors, American Pancreatic Association(Pancreapedia), 2020. [Online]. Available: https:// pancreapedia.org/pathways/egfr-and-other-tyrk-mediated-growth-factor-receptors

도 파 민 : 중 독 과 A D H D

바야흐로 디지털 시대다. 한국인의 하루 평균 스마트폰 및 PC 이용 시간은 약 5시간이며 10~20대의 평균 스마트폰 사용 시간은 4시간이 넘는다[1]. 평균 수면 시간을 고려하면 우리는 깨어있는 시간의 1/3을 디지털 기기와 함께하고 있는 셈이다. 이런 결과는

‘디지털 시대’라는 이유만으로 해설할 수 없다. 대부분의 독자는 이유를 이미 알 것이다. 숏폼(쇼츠, 릴스 등)과 넷플릭스 같은 OTT의

고도화된 추천시스템은 사람들이 디지털 기기를 들여다보는 시간을 하염없이 연장하도록 ‘개인화’된 콘텐츠를 제공했고, 동시에 ‘도파민 중독’이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었다. 2019년부터 실리콘 밸리에서는 ‘도파민 단식(dopamine fasting)’이라는 용어가 등장했으며[2], 도파민을 중심으로 현대 사회의 쾌락과 고통을 해석한 책 ‘도파민네이션’이 베스트셀러에 오르기도 했다.

여기서 한 가지 의문이 생긴다. 정말 도파민은 ‘중독’되는 것일까? 밑에서 자세히 다루겠지만 그 답은 ‘아니요’다. 도파민은 약물 중독, 도박, 섭식 이상 등 중독의 핵심적인 회로에 연루되어 있지만 그 자체로는 중독되는 물질이 아니다. 도파민은 운동 조절, 인식, 정서, 내분비계와 심혈관계의 기능에 두루 관여하는 물질이다[3]. 뇌에서 도파민의 균형이 무너지면 파킨슨병, ADHD, 조현병 유사 증상 등이 나타난다. 마약을 비롯한 일부 약물은 뇌의 도파민을 증가시키고 그 중 암페타민과 메틸페니데이트는 ADHD 치료제로 사용되지만 그 오남용이 사회적으로 논란이 되기도 한다. 본 글에서는 도파민과 ‘도파민 중독’이라고 부르는 현상을 과학적으로 알아보고, 나아가 ADHD 및 그 치료제의 오남용 문제까지 파헤쳐 보겠다.

“도파민은 정말 중독되는 것일까?” - 도파민과 중독(addiction) 이론

도파민 중독을 해부하기 전, 도파민에 대해 더 자세히 알아보자.

도파민은 카테콜아민1계의 신경전달물질로 타이로신으로부터 만들어진다. 타이로신은 tyrosine hydroxylase에 의해 L-dopa로 전환되고 이어 L-dopa carboxylase에 의해

도파민으로 합성된다. 뇌에서 도파민성 신경은 중뇌의

복측피개부 2와 흑질 3 등의 부위에 주로 분포한다. 도파민의

신호가 전달되는 해부학적 위치에 따라 신호전달 경로는

3가지로 분류되는데, 각 경로는 도파민의 특징적인 기능에

차별적으로 기여한다. 그림 1. 도파민성 신경의 신호전달 경로 (출처: Roy A. Wise, 2009) 도파민:

1 카테콜아민(catecholamine): 부신에서 합성되는 교감신경자극전달물질. 도파민, 노르에피네프린, 세로토닌의 세 가지 호르몬이 이에 속한다.

2 복측피개부(VTA, Ventrolateral Tegmental Area): 중뇌 바닥의 중앙선 근처에 위치한 신경세포의 집합 구조. 변연계와 피질에 도파민 신호를 전달한다.

3 흑질(SN, Substantia Nigra): 중뇌의 기저핵(basal ganglia)에 위치한 구조. 도파민성 뉴런의 뉴로멜라닌(neuromelanin)으로 인해 다른 부위보다 검게 보인다.

첫 번째는 흑질-선조체 경로(nigrostriatal pathway)로 흑질과

선조체4를 연결한다[4]. 흑질-선조체 경로는 인체의 운동능력에

기여하며 이 경로의 도파민성 뉴런이 손상될 경우 퇴행성

뇌질환인 파킨슨병과 추체외로 증상5이 유발된다. 두 번째는

중변연계 경로(mesolimbic mesocortical pathway) 6로

복측피개부 및 변연계 7를 거쳐 신호가 전달된다. 중변연계

경로는 본문에서 중요하게 다루는 보상회로에 관여하며 우울증

및 중독성 질환과 깊은 연결고리가 있다. 세 번째는 결절누두

경로(tuberoinfundibular pathway)로 복측시상하부에서

신호가 전달되며 프로락틴 등 뇌하수체 호르몬의 분비를

조절한다[5]. 각 경로는 해부학적으로 나눈 것이지만 실제로는

기능적으로 상호작용하며, 그 중 흑질-선조체 경로 및 중변연계

경로가 보상(reward) 8과 중독(addiction)에 깊이 연관되어 있다[6].

도파민의 신호 전달과 도파민 수용체

도파민의 수용체는 D1부터 D5까지 있는데 보상과 중독에서는

D2 수용체가 중추적인 역할을 한다. D2 수용체는 시냅스 전

수용체로도 작용하며 자가수용체(autoreceptor)로서 도파민성

신경세포의 항상성을 조절하고 도파민의 분비를 선택적으로

증가시킬 수 있다. 선조체 윗 부분에 존재하는 기저핵(Nucleus

Accumbens, NAc)은 중독성 약물의 보상 효과에 제일 예민한데,

이는 D2 수용체가 다수 분포되어 있기 때문이다.

도파민 이론은 보상과 중독을 설명하는 핵심적인 이론이다9

사람은 쾌감이라는 ‘보상’을 얻기 위해 노력하는 경향이 있으며, 이러한 목표지향적 행동은 보상의 ‘동기10’에 의해 활성화된다.

어떠한 행동으로 보상을 얻으면 사람은 이를 학습해

이후에도 같은 행동에 따른 보상을 예측하고, 보상의 동기는

‘강화11’된다. 이후 보상이 예측되는 자극이 주어지면 보상의

동기가 유발되고, 동기는 경험적으로 행동을 유도한다. 보상의

예측은 과거의 학습에 의존하고 보상의 동기는 과거의 강화에

의존하는데, 여기서 도파민은 동기를 강화한다[7].

4 선조체(striatum): 기저핵에 존재하는, 상호연결된 핵의 클러스터 구조.

중독은 보상을 얻기 위해, 그리고 자극이 부재하는 상황에서의

고통을 회피하기 위해 강박적으로 특정 행위를 하는 질병

상태를 말한다. 도파민 이론은 뇌에서 도파민성 신호전달

경로가 복합적으로 손상되거나 중변연계 경로의 이상으로

보상 회로가 망가지면 중독이 된다고 설명한다. 인체는

도파민의 활성을 일정 범위 내에서 조절하려고 하지만 쾌락

유발 약물이나 게임, 식사 등의 보상 행동은 도파민의 분비

이상을 유발할 수 있다. 특히 약물 중독에서의 도파민 변화가

잘 연구되어 있는데, 코카인과 암페타민 등 중독성 약물에

노출되면 중변연계 경로에서 도파민 분비가 증가하고 시냅스가

변화한다. 과도한 자극이 빈번하게 주어지면 선조체에서 도파민

수용체12의 가용성이나 도파민의 방출이 감소하는 등 도파민성

신경의 가소성 자체가 감소한다. 결국 동일한 행동에 대한

보상과 강화는 쇠퇴하고, 중독된 사람은 경험적인 효과를 얻기

위해 행동을 갈망한다.

연구자들은 사람들이 디지털 콘텐츠로 대표되는 현대의 쾌락

유발 행동에 중독되는 것을 도파민 이론으로 해석한다. 예를

들어 유튜브의 알고리즘은 ‘이용자 맞춤 동영상’이라는 가변적 ‘보상’을 통해 점점 더 많은 쾌락을 제공하며 ‘연관 콘텐츠’라는

연쇄적인 ‘동기’로 사람들을 안내한다[8]. 이러한 보상에

중독되면 영상 시청을 그만두기 어렵고, 결국 중독에 이른다는 것이다. 신경생물학적 이상을 직접 연구한 결과는 아직 드물며

일부는 도파민이 보상을 생성하는 신경전달물질로 특정되거나 도파민 이론이 모든 중독의 중심이 되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고 하지만[7], 지금까지 설명한 내용이 ‘도파민 중독’이라는 용어가 탄생한 배경이라고 볼 수 있다. 도파민은 그 자체로 중독되는 것이 아니라 중독의 과정에서 교란된 신경전달물질에 불과하며, ‘도파민 중독’의 과학적인 표현은 ‘자극 중독’ 내지는 ‘컨텐츠 중독’이다.

5 추체외로증상(EPS, ExtraPyramidal Symptoms): 추체외로를 구성하는 기저핵의 기능 이상으로 발생하는 증상. 향정신병약물 등에 의해 도파민 수용체가 차단되었을 때 유발될 수 있으며 근육의 긴장에 이상이 나타나 진전, 자세불안, 운동불능과 기울어진 목, 치켜뜬 눈(주시경련) 등의 증상을 동반한다.

6 그림 1처럼 중변연계(mesolimbic) 및 중피질계(mesocortical) 경로로 나누어 보기도 한다. 중독 이론을 다루는 부분에서는 둘을 통합해 중변연계(mesolimbic mesocortical) 경로로 표기했다.

7 변연계(limbic system): 정서적 감정을 형성하는 뇌 내 일군의 연결된 구조.

8 보상(reward): 일반적인 의미에서의 보상이 되는 자극이나 사건. 혹은 동사로 환경적인 자극이나 특정한 행동에 앞서 제시되어 생물의 주의를 끌고 반응을 유도하는 것을 지칭하기도 한다. 본 문단에서는 명사의 의미로 사용하였다.

9 실질적으로 중독의 형성에는 도파민, 세로토닌, GABA, 글루타메이트 등 여러 신경전달물질이 복합적으로 관여한다

10 동기(trigger): 목표지향적 행동에 선행하여 행동을 유도하고 활성화하는 변수. 동기는 허기, 갈증, 호르몬, 환경 자극 등에 의해

자극이나 반응에 대해 학습된 연상 작용을 선택적으로 각인시키는 것.

12 도파민의 수용체는 GPCR로 D1부터 D5까지 5가지 아형(subtype)을 가진다. 도파민 수용체는 아데닐릴 고리화 효소(adenylyl cyclase)의 활성 및 cAMP의 농도를

조절해서 신호를 전달한다.

“도파민 중독을 벗어날 수 있을까?” - 생활 속 도파민을 관리하는 슬기로운 방법

그렇다면 ‘도파민 중독’, 즉 도파민이 지배하는 삶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어떻게 이를 관리해야 할까? 첫 번째는

중독 대상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도록 스스로를 구속(자기

구속)하는 것이다. 자기 구속은 물리적 전략(공간), 순차적

전략(시간), 범주적 전략(의미) 크게 세 가지로 나눌 수 있다.

물리적 전략은 알코올 중독자가 자신의 집에 있는 모든 술을

버리는 것처럼 스스로 중독 대상과 거리를 두는 것을 의미한다.

순차적 전략은 일정 기간 중독 대상에 접근을 제한하여 사용에

한계를 두는 방법이다. 게임 중독을 끊어내기 위해 주말에만

게임기를 쓰도록 정해놓는 것이 순차적 전략의 예가 될 수 있다.

마지막으로 범주적 전략은 중독 대상을 떠올리게 하는 요소

자체를 차단하는 방식이다. 스포츠 도박에 중독된 사람이 TV,

신문, 라디오 등 모든 곳에서 스포츠와 관련된 요소를 차단하는

것이 그 예시다[9].

두 번째는 몰입할 새로운 무언가를 발견하는 것이다. 자신의

삶 속에서 몰입할 새로운 것을 발견하는 것은 쾌락에 중독된

삶에서 벗어날 수 있는 또 하나의 도파민 관리법이 될 수 있다.

대중교통 안에서 휴대전화만 바라보던 시선을 창 밖의 아름다운

풍경으로 돌리거나, 동아리 활동에서 새로운 취미를 찾고

그것에 몰입하여 성취감을 느끼다 보면 자연스럽게 중독 대상에

대한 생각이 지워져 갈 것이다[9].

세 번째는 행복에 관여하는 신경전달물질의 균형을 이루는

것이다. 지속 가능한 행복을 위해서는 도파민과 세로토닌

두 가지 신경전달물질의 적절한 조화가 필요하다. 도파민이

자극적인 쾌락 호르몬이라고 한다면 세로토닌은 자극적이지

않은 잔잔한 행복 호르몬이라고 할 수 있다[10]. 세로토닌은

명상을 할 때나 타인을 도울 때 혹은 운동을 할 때 분비되며,

유산소 운동은 그 자체로 삶의 질과 관련된 건강의 향상과

도파민 감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11]. 따라서 건강한

활동을 일상 속에서 실천하면 도파민과 세로토닌의 균형을 이룰

수 있다.

“도파민과 ADHD는 무슨 관계일까?” - ADHD의 증상과 원인

주의력결핍 과잉행동 장애(Attention Deficit Hyperactivity Disorder, 이하 ADHD)는 아동기에서부터 성인기까지 영향을 줄 수 있는 질환으로 과잉 행동(hyperactivity), 충동성(impulsivity), 주의력 부족(inattention) 등을 특징으로 한다[12]. 대략 60~80% 정도의 ADHD 아동은 성인까지 증상이

이어지며[13], 이로 인해 관계 형성의 어려움, 업무 수행 능력

저하와 같은 문제를 겪기도 한다[14]. 비록 명확한 ADHD의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여러 가설이 제시됨에 따라 복잡한 신경생물학적 요인이 작용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ADHD 환자의 뇌를 구조적으로 연구했을 때 대뇌의 전두엽과

기저핵에서의 구조 및 기능 이상이 빈번히 관찰되었으며[15], 신경전달물질로 알려진 도파민이 ADHD의 원인과 관계가 있을 가능성이 이들 영역에서 제시되었다[16].

ADHD는 뇌에서 특히 흑질-선조체 경로, 중변연계 경로, 중피질계 경로와 같은 도파민성 신경전달경로의 기능장애와 연관이 있다[17, 18]. 중피질계 경로의 기능 이상은 인지 기능 저하와 연관되었으며, 중변연계 경로의 낮은 활성은 ADHD 환자의 동기 결핍 증상을 유발한다고 알려져 있다. 흑질-선조체 경로는 인지 기능과 더불어 자발적인 운동 조절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19, 20]. 최근의 가설에서는 주의력 감소, 불안정성 및 학습 저하 등을 도파민 재흡수의 증가로 인한 도파민 수치

감소로 설명하고 있다[21, 22, 23]. 이러한 가설은 이후 소개할 도파민 재흡수 저해제인 메틸페니데이트가 ADHD의 효과적인 치료제라는 점에서 더욱 지지받고 있다[22].

가족, 쌍둥이, 입양 연구 방법 등을 통해 ADHD의 유전 확률은 76%에서 최대 90%로 밝혀졌으며, 이러한 결과는 ADHD가 유전 확률이 매우 높은 정신질환임을 보여주고 있다[24, 25, 26, 27]. 따라서 도파민 수용체 및 수송체(transporter)와 같은 도파민 관련 유전자와 ADHD의 연관성을 찾기 위한 분자생물학적 연구가 계속 시도되고 있다.

“성인도

ADHD가 있을 수 있다?” -

성인 ADHD의 양상

성인 ADHD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늘어나면서 더 많은 검사가

이루어졌고, 2023년 성인 ADHD 환자는 88,731명으로 4년

전인 2019년 대비 5.1배 늘어났으며, 특히 30대 환자의 경우

6.9배 증가했다[28]. 2006년에 수행된 연구에 따르면 ADHD의

증상은 아동기에서 성인기로 접어드는 동안 다른 양상으로

변화한다고 한다. 성인 ADHD의 경우 표면적으로 나타나는

과잉행동은 감소하는 반면, 내적 불안감, 정서 조절과 같은

눈에 보이지 않는 증상은 증가하는 양상을 보인다[29, 30].

일부의 성인 ADHD 환자는 표면적으로는 사회에 잘 적응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장애를 극복하기 위해 필요 이상의

과한 에너지를 사용하기도 한다. 또한 증상이 뚜렷하지 않거나

증상이 임상적 역치보다 낮아지는 경우 치료가 필요한데도

중단되는 경우도 있다[31]. 이러한 이유로 사회적 관계와

고용 상태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데에 어려움을 겪기도

하며, 우울감과 인내심 부족 같은 정서적 문제가 동반되기도

한다[32]. 표 1을 통해 간단하게 ADHD 자가진단 검사를 해볼

수 있으며, 정확한 진단은 전문의와의 상담이 필요하다.

2. ADHD 환자 수 (출처: 건강보험심사평가원, 2024)

표 1. 성인 ADHD 자가진단 표 (출처: ASRS v1.1 checklist, 2003)

“ADHD는 어떻게 치료할까?”

ADHD의 증상 호전을 위한 치료법으로는 비약물치료와

약물치료가 있다. 비약물치료는 약물치료에 거부감이

있거나 1차적으로 약물치료를 했음에도 잔존 증상이 있을

때 진행하며, 인지행동치료, 사회기술훈련, 뉴로피드백 13

등이 있다[33]. 한편 약물치료는 생체 내에서의 직접적인

작용을 통해 증상 호전에 더 큰 효과를 가져오며,

정신자극제 메틸페니데이트(methylphenidate, 이하 MPH)와 리스덱스암페타민(lisdexamfetamine, 이하 LDX),

비정신자극제 아토목세틴(atomoxetine) 등이 있다.

정신자극제는 중추신경계와 말초신경계의 활동성을 높여주는

약물로, MPH와 LDX가 있다. 앞서 언급했듯 ADHD의 증상은

시냅스 틈에서 도파민 재흡수의 증가로 인한 수치 감소가

원인으로 제시되며, 도파민을 포함한 카테콜아민의 경로를

강화하는 것이 MPH와 LDX의 공통적인 기전이라 할 수 있다.

먼저 MPH는 시냅스 전 뉴런의 도파민 수송체(sodiumdependent DopAmine Transporter, 이하 DAT)와

노르에피네프린 전달체(sodium-dependent NorEpinephrine

Transporter, 이하 NET)의 저해제로서 도파민과

노르에피네프린의 재흡수를 막으며, 시냅스 후 뉴런의 세로토닌 수용체(5-HydroxyTryptamine Receptor 1A, HTR1A)의 활성제로서 세로토닌의 효과를 높인다. 카테콜아민과 직접적으로 관련된 효과 이외에도 글루탐산염 수용체 등 다른 단백질들을 자극함으로써 카테콜아민 경로를 강화하는 간접적인 효과 또한 존재한다[34].

다음으로 LDX는 시냅스 전 뉴런의 미량 아민 수용체(Trace Amine-Associated Receptor 1, TAAR1)을 활성화하고, DAT, NET를 포함하는 6가지 단백질을 저해함으로써 세 종류의 카테콜아민 경로를 직접적으로 강화한다[34]. 하지만 LDX는

마약류관리법에 따라 우리나라에서 판매가 규제되고 있고, 국내에서는 MPH만이 1차 치료제로 처방된다[35].

비정신자극제인 아토목세틴은 시냅스 전 뉴런의 NET 저해제로, 다른 통로와의 친화력이 낮고 NET만을 강력하게 저해해 시냅스 틈의 노르에피네프린 농도를 높이는 효과가 있다. 아토목세틴은 도파민성 흑질-선조체 경로가 아닌, 주의력과 기억에 관여하는 전전두피질에서만 선택적으로 세포외 노르에프네프린과 도파민의 농도를 높이기 때문에 MPH와 같은 정신자극제에 비해 남용 가능성이 적다는 장점이 있다[36].

J. Quintero et al., 2022)

활동을 감소시키도록 훈련하는 방법

“ADHD

ADHD 환자들의 주의력이 약물치료를 통해 향상되는 것을

보고, 일부 대중들에게 MPH는 ‘공부 잘하는 약’이라는 별칭으로

불리기 시작해 ADHD가 아닌 일반 학생들에게도 오남용 된

지 오래다. 통계자료에 따르면, 국내 사교육 특구지역에서는

MPH 처방건수가 매년 수능이 있는 11월에 정점을 찍었다가

다음달에 급격히 감소하고, 이듬해가 되면 11월까지 다시

증가하는 양상을 반복적으로 보인다[37]. ADHD 치료가 아닌

학습력 증강을 위한 MPH의 오프라벨14 사용이 만연한 것이다.

임상적으로 계산 과제 등이 주어진 상황에서 MPH를 복용한

정상인의 세포외 도파민 분비량이 증가해 인지기능 강화가

나타났다는 연구 결과가 존재하지만[38], 실험 조건의 제약으로

인해 MPH를 장기간, 고용량으로 복용했을 때의 부작용 여부는

확인할 수 없다. 또한 정신자극제는 식욕부진, 복통, 두통, 불면,

자극과민성, 심혈관계 문제 등의 부작용이 있고, 특히 MPH는

식욕저하와 어지러움 등이 자주 나타날 수 있어 성장기의

복용자에게 주의가 필요하다[39]. MPH를 포함해 정신자극제를

복용하였을 때 정상인이 겪을 수 있는 부작용이나 오남용에

대한 추적 관찰 연구는 확연히 부족한 실정이기에[40], 승인된

적응증 이외의 처방과 오용은 반드시 근절되어야 하며 이러한

인식이 만연해질 수 있도록 사회가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도파민이라는 신경전달물질이 약학계를 벗어나 대중에게 큰 이슈로 자리 잡은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정확하게 정보를 알고

전달해야 할 약학인으로서 과연 도파민이 정말로 ‘중독’되는 것인지에 대한 의문에서 출발하여 도파민 이론을 통한 중독의 과학적 원리와 일상에서 건강한 균형을 이루기 위한 도파민 관리법을 살펴보았다. 뿐만 아니라 도파민 신경전달경로의 이상이 유발할 수

있는 질병인 ADHD와 함께 그 치료제의 종류와 작용기전을 알아보고, ‘공부 잘하는 약’으로 불리며 오남용 문제를 일으키고 있는 MPH 이슈까지 다뤄보았다.

우리 사회는 ‘쉬운’ 도파민에 의지하고 있다. 자극적인 미디어 속 장면들, 짧아진 영상과 대중음악의 길이, 엄청나게 맵고 짜고 단 음식들이 사람들에게 적은 시간과 노력만으로도 쾌락이라는 보상을 쉽게 얻을 수 있게 한다[41]. ADHD 치료제의 오남용 또한

도파민과 약물에 대한 대중의 몰이해, 그리고 노력 대신 약물로 쉽게 도파민을 얻으려는 사회의 문제로 볼 수 있다. 그렇다고

도파민이 나쁜 물질인 것은 아니다. 적절한 균형이 유지될 때 도파민은 즐거움과 성취감, 행복을 가져다준다. 자극이 넘쳐나는 사회 속에서 도파민과 ADHD를 정확히 이해하고 건강한 활동을 통해 도파민을 관리하고자 노력한다면, 우리는 중독이 아닌 지속 가능한

행복을 누릴 수 있을 것이다.

Editor: 김연희, 김승현, 신영서

Designer: 박주희

14 오프라벨(off-label): 의약품을 공식적으로 허가된 목적 이외의 의도로 처방하거나 사용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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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pic Leader: 신영서

Writer: 김민재, 신영서, 이예림

의약품 부작용 피해구제 제도 :

의약품 복용 시 부작용(side effect)1이 발생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지만 실제로 중증의 부작용이 발생했을 때 그 고통과 당황스러움은 이루 헤아릴 수 없다. 하지만 부작용을 우려해 치료를 미룰 수도 없다. 이는 약을 처방한 의료진이나 제품을 생산한 제약업체만의 잘못이 아니다. 국가가 나서서 의약품 부작용에 따른 환자의 피해를 구제해야 하는 이유가 바로 이 때문이다. 실제로 한국의약품안전관리원(이하 안전원)에서는 의약품 부작용 피해구제 제도를 시행하고 있으나 그 인지도는 낮은 상황이다.

“어머니께서 항생제를 드시고 부작용을 경험하시기 전까지 의약품 부작용 피해를 구제해 주는 제도가 있다는 것을 몰랐어요. 주치의 선생님이 알려주셔서 이용하게 되었는데 환자나 가족이 약과 부작용의 관계를 하나하나 입증하지 않아도 국가가 알아서 보상해 주니 정말 감사했습니다. (세계일보, 2024.01.11)”

2023년 12월에 개최된 ‘의약품 부작용 피해구제 제도 활성화를 위한 간담회’에서 항생제 사용 후 쇼크 발생으로 입원한 환자 가족의 말씀이다[1]. 의약품 부작용 피해구제 제도는 의약품 부작용으로 도움이 필요한 국민이라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든든한 지원제도이다. 본 기사에서는 의약품 부작용 피해구제 제도에서의 인과성 평가 방법, 피해구제

1 부작용(side

의약품 부작용 피해구제 제도 소개

‘의약품 부작용 피해구제 제도’란 의약품을 정상적으로

사용했는데도 발생한 중대한 부작용 피해(사망, 장애, 질병피해)를 소송 없이 보상하는 제도이다. 의약품 부작용

피해구제 제도는 시행일인 2014년 12월 19일 이후

발생한 부작용 피해인 경우 보상 대상이 되며, 장애가

발생하거나 사망한 날, 해당 진료행위가 있는 날부터

5년 이내에 신청해야 한다. 보상금은 피해 유형에 따라

사망일시보상금, 장례비, 장애일시보상금, 진료비 2 의

4종으로 나누어 지급되며, 보상금의 재원은 제약회사가

공동으로 납부하는 부담금3으로 마련된다[2]. 피해구제는

신청 접수, 피해조사 및 인과관계 평가, 의약품 부작용

전문위원회 자문, 의약품 부작용 심의위원회 심의, 결과 안내 및 피해구제급여 지급 순서로 진행되며 최종

보상까지 총 6개월 정도 소요된다. 의약품의 적정한 사용에

따른 피해가 발생했더라도 다음 의약품의 경우 보상

대상에서 제외된다.

표 1. 의약품 부작용 피해구제급여 지급 제외 대상 의약품 (출처: 한국의약품안전관리원, 2023)

• 암이나 그 밖의 특수질병에 사용되는 의약품으로 식약처장이 정하는 의약품[3]

• 전문의약품 또는 일반의약품으로 분류되지 아니하는 의약품

•「약사법」제34조에 따른 임상시험용 의약품

•「약사법」제42조에 따른 약국제제(藥局製劑) 및 의료기관 조제실 제제

•「의약품 등의 안전에 관한 규칙」제57조 제6호에 따른 자가치료용 의약품 의약품 부작용 피해구제 제도 현황

2014년 12월 19일 의약품 부작용 피해구제 제도 시행

이후 2023년 6월 30일까지 진료 831건(70.5%), 사망 156건(13.2%), 장례 146건(12.4%), 장애 46건(3.9%), 총 1,179건이 신청되었으며, 피해구제 심의 결과 심의 완료된

1,023건 중 859건이 보상을 지급받았다. 유형별 지급률은

진료(89.2%), 장애(74.4%), 장례(74.0%), 사망(69.5%) 순으로 나타났다.

그림 1. 의약품 부작용 피해구제 신청 통계 (출처: 한국의약품안전관리원, 2023)

의심의약품 선정 및 인과성 분석 방법

의약품 부작용 피해구제 제도의 핵심은 의약품과 부작용 사이의 인과성 평가이다. 의심의약품 선정 및 인과성 분석

알고리즘은 의심의약품 후보군을 결정한 뒤, 4단계의 평가

기준에 따라 인과성이 없다고 판단되는 의약품을 배제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그림 2는 2024년 6월 20일 진행된

‘대학생과 함께하는 의약품 안전 세미나’ 강의 자료를

바탕으로 내용 이해를 돕기 위해 작성자가 재제작한 모식도이다. 실제 의약품 부작용 피해구제에서 사용하는

알고리즘과는 다를 수 있다.

우선 인과성 관련 요인을 분석 4 하여 이를 인과성 분석

알고리즘의 근거로 활용한다. 이후 의심부작용 발생 추정일과 투약기록을 대조하여 시간적 선후관계가

인정되는 경우 의심의약품 후보군으로 결정한다. 그렇다면

이제부터 4단계의 평가 기준에 따라 후보군으로부터

의심의약품을 선정하는 자세한 방법을 알아보자[4].

2 진료비의 보상 범위는 국민건강보험법 또는 의료급여법에 따른 본인부담금액 및 비급여액으로 한정된다.

3 의약품 제조·수입업자, 품목허가를 받은 자가 모든 품목에

[1단계] 시간적 관련성

의심부작용과 의심의약품 후보군 사이의 시간적 관련성을

검토하여 무관하다고 판단되는 의약품은 배제한다. 예를

들어 장기 투약되거나, 부작용 발생 후 문제없이

지속적으로 투약된 약의 경우 부작용과 무관하다고

판단하여 제외할 수 있다. 또한 급성 부작용의 발생 시점과

투약 시점 간 차이가 크다면 시간적 관련성이 부족하다고

판단하여 배제할 수 있다.

[2단계] 알려진 부작용

의심부작용이 의심의약품 후보군에서 알려진 부작용으로

확인되지 않은 의약품은 배제할 수 있다. 우선 국내

허가사항 5 을 검토하여 환자에게 나타난 의심부작용과

의심의약품 후보군의 알려진 부작용을 비교한다.

의심부작용이 국내 허가사항에 없는 경우 추가적인

검토6를 진행한다.

[3단계] 인과성 평가도구 적용 결과

의심부작용과 의심의약품 후보군 사이의 인과성 평가도구 적용 결과 일정 수준 미만인 의약품은 배제한다.

인과성 평가도구에는 비특이적 알고리즘과 질병 특이적

알고리즘이 있다. 비특이적 알고리즘인 WHO-UMC 인과성

분류와 한국형 알고리즘이 일반적으로 사용된다.

i) WHO-UMC 인과성 분류

WHO-UMC 인과성 분류는 WHO-UMC 7가 개발했으며, 사례 보고의 인과성 평가 시 보편적으로 사용되는

도구이다(표 2). 인과성 용어마다 직관적인 평가 기준을

제시하며 실용성이 높다는 장점이 있다. 평가 기준 충족 여부를 판단하기 위해 임상약리학적 전문성과 임상적 경험이 있는 평가자가 필요하다[5].

표 2. WHO-UMC 인과성 분류 평가 기준 (출처: 김보리 외 6인, 2012) 인과성 용어 평가 기준

- 의약품 등의 투여, 사용과 부작용 발생의 시간적 순서가 타당한 경우

- 부작용이 다른 의약품이나 기저질환보다 그 의약품 등의 투여, 사용에 의하여 가장 개연성 있게 설명되는 경우

Certain

Probable/ likely

- 투여 중단으로 부작용이 사라지는 경우

- 필요에 따른 의약품 등의 재투여 시 동일 증상이 다시 나타나는 경우

- 부작용이 그 의약품 등에 대하여 이미 알려진 정보와 일관된 양상을 보이는 경우

- 의약품 등의 투여, 사용과 부작용 발생의 시간적 순서가 타당한 경우

- 부작용이 다른 의약품이나 기저질환보다 그 의약품 등의 투여, 사용에 의하여 더욱 개연성 있게 설명되는 경우

- 투여 중단으로 부작용이 사라지는 경우 - 재투여에 대한 정보를 알 수 없는 경우

Possible - 의약품 등의 투여, 사용과 부작용 발생의 시간적 순서가 타당한 경우 - 부작용이 다른 가능성이 있는 원인들과 같은 수준으로 그 의약품 등에 기인한다고 판단되는 경우 - 투여 중단에 대한 정보가 없는 경우 Unlikely - 의약품 등의 투여, 사용과 인과관계가 있을 것 같지 않은 일시적 사례인 경우 - 부작용에 대해 보다 가능성 있는 다른 원인이 있는 경우

Conditional/ unclassified - 적정한 평가를 위해 더 많은 자료가 필요하거나, 추가 자료를 검토 중인 경우

Unassessible/ unclassifiable - 정보가 불충분하거나 상충되어 평가할 수 없고, 이를 보완하거나 확인할 수 없는 경우

5 허가사항: 의약품이 판매되기 전 규제기관의 허가를 받기 위해 제출하는 종합적인 관련 정보를 포함한 문서. 의약품의 성분, 효능, 효과, 용법, 용량, 사용상의 주의사항, 부작용 등이 포함된다.

6 국외 허가사항(미국, 일본, 영국, EU), 의약정보 DB(이상반응, 약물 상호작용), 문헌보고(case 보고, 논문), KAERS 보고, 제약사의 의견수렴 등을 검토한다. 7 WHO-UMC: World Health Organization-Uppsala Monitoring Center의 약어. 세계보건기구 국제 약물 모니터링 협력 센터로 번역된다.

ii) 한국형 알고리즘(version 2.0)

한국형 알고리즘은 서울대학교병원 약물유해사례

모니터링 소위원회에서 해외 알고리즘을 바탕으로 국내

실정에 맞게 보완하여 개발한 도구이다(표 3). WHO-

UMC 인과성 분류와 달리 각 항목별 점수를 부여한 후

총점을 계산하는 방식이다. 총점이 12점 이상일 경우

확실함(certain), 6~11점일 경우 가능성 높음(probable), 2~5점일 경우 가능성 있음(possible), 1점 이하일 경우

가능성 낮음(unlikely)으로 판정한다[5].

감량 또는 중단

유해사례의

과거력

병용약물

선후관계 합당 (+3) - 선후관계 모순 (-3) - 정보 없음 (0)

감량 또는 중단에 대한 정보가 있는가?

- 감량 또는 중단 후 임상적 호전이 관찰됨 (+3)

- 감량 또는 중단과 무관한 임상경과를 보임 (-2)

- 감량 또는 중단을 시행하지 않음 (0)

비특이적 알고리즘을 통한 인과성 평가 이후, 안건별로 질병 특이적 알고리즘을 한 개씩 추가로

적용해 평가하기도 한다. 비특이적 알고리즘은 모든

이상사례(adverse event) 8에 대해 보편적으로 적용할

수 있지만, 질병 특이적 알고리즘은 질병의 특징에 맞는

세부 기준을 포함한다. 비특이적 알고리즘과 평가 항목의

큰 틀은 유사하다 9 . 그러나 약물 외에도 의심되는 다른

원인, 약물 복용 시점부터 증상 발현까지 걸린 시간에 대한 구체적인 기준을 제시하며, 이상사례와 관련된 특정 검사

등을 반영한다는 차이점이 있다.

요인 비약물요인에 대한 정보가 있는가? - 비약물요인으로 유해사례가 설명되지 않음 (+1) - 비약물요인으로 유해사례가 설명됨 (-1)

- 정보 없음 (0) 약물에 대해 알려진 정보

이전에 동일한 또는 유사한 약물로 유해사례를 경험한 적이

있는가?

- 예 (+1)

- 아니오 (-1) - 정보 없음 (0)

병용약물에 대한 정보가 있는가?

- 병용약물 단독으로 유해사례를 설명할 수 없는 경우 (+2)

- 병용약물 단독으로 유해사례를 설명할 수 있는 경우 (-3)

- 의심약물과 상호작용으로 설명되는 경우 (+2)

- 병용약물에 대한 설명이 없는 경우 (0)

재투약

- 정보 없음 (0) 특이적인 검사

[4단계] 전문위원 자문 결과

의약품 부작용 전문위원회의 자문 결과 ‘의약품부작용

인정’에 대한 소견을 받아 의심의약품 선정군이 결정되어 심의위원회에서 최종 선정된다.

4단계의 평가 단계를 모두 적용하되 조사 과정에 따라

단계 적용 순서는 변동될 수 있다. 결과적으로 의심의약품

선정군은 이후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의약품 부작용

심의위원회 안건으로 상정된다. 이러한 인과성 평가의

적용 실제를 세 가지 사례와 함께 살펴보겠다.

8 이상사례(adverse event): 의약품의 투여·사용 중 발생한 바람직하지 않고

- 정보 없음 (0)

- 허가사항 (label, insert 등)에 반영되어 있음 (+3)

- 허가사항에 반영되어 있지 않으나 증례보고가 있었음 (+2)

- 알려진 바 없음 (0)

약물 재투여에 관한 정보가 있는가?

- 재투약으로 동일한 유해사례가 발생함 (+3)

- 재투약으로 동일한 유해사례가 발생하지 않음 (-2)

- 재투약하지 않음 (0)

- 정보 없음 (0)

유발검사, 약물농도 검사와 같은 특이적인 검사를 시행하였는가?

- 양성 (+3)

- 음성 (-1)

- 결과를 알 수 없음 (0)

- 정보 없음 (0)

사례 ①: 이오메프롤 투여 후 아나필락시스 쇼크 발생

신청인(남, 70대)은 변비 증상으로 A 병원에 내원했으며

당일 B 상급종합병원으로 전원하여 입원 후 구불결장10의

악성 신생물 11 진단을 받았다. 신청인은 수술 전 검사로

CT 촬영을 받기 위해 조영제12인 이오메프롤(iomeprol)

120 mL를 1회 정맥투여받았다. 하지만, CT 검사 종료 후

신청인에게 강직성 발작이 발생하여 응급실로 이동했다.

응급실 도착 당시 신청인은 청색증 13, 산소포화도 73%, 혈압 160/60 mmHg이 확인되었으며 의식이 없었다. 이후

중환자실로 이실하여 응급처치를 지속하였으나 사망하여

사망일시보상금을 신청하였다.

않은 징후(sign), 증상(symptom) 또는 질병. 해당 의약품 등과 반드시 인과관계를 가져야 하는 것은 아니다.

9 시간적 관련성, 경과, 의심 약물 이외의 위험인자, 재투여 시 반응, 이미 알려진 정보 등은 비특이적

10

11

12

13

중증의 아나필락시스는 청색증, 실신, 의식 소실 등의

신경계 증상을 보이거나, 이학14적 소견상 산소 포화도가

92% 이하 혹은 수축기 혈압이 90 mmHg 미만의 저혈압을

보이는 경우로 정의된다. 본 사례에서 이오메프롤의

투여와 아나필락시스 쇼크 사이의 시간적 선후 관계가

인정되었고, 국내 허가사항 내 이상반응(adverse drug reaction) 15으로 이오메프롤 사용에 따른 아나필락시스

쇼크 유발 가능성이 기재되어 있기에 의약품 부작용

전문위원회는 인과관계를 인정하였다. 또한 응급처치를

시행하였으나 급격히 증세가 악화되어 증상 발생 당일

사망하였으며, 해당 의약품 투약 외에는 신청인의 임상

경과를 설명할 수 없다는 전문위원의 의견이 제시되었다.

이에 본 사례에 대하여 사망일시보상금 지급이 결정되었다[2].

아나필락시스는 의심 약제에 노출된 후

①피부증상(두드러기, 혈관부종 등), ②심혈관증상(저혈압, 의식저하 등), ③호흡기증상(후두부종, 호흡곤란 등),

④소화기증상(구토, 설사 등) 중 적어도 2가지 이상을

만족하는 경우 진단된다. 아나필락시스 쇼크는 드물지

않게 사망을 일으킬 수 있으며, 쇼크 발생 직후 적절하게

응급처치 하였으나 호전되지 않고 사망에 이르는 경우 본

사례처럼 사망일시보상금을 지급받을 수 있다.

사례 ②: 테르비나핀에 의한 약인성 간질환

손발톱백선(무좀)을 진단받은 신청인(남, 40대)은 항진균제

테르비나핀(terbinafine) 1정씩 1일 2회 처방 받아

복용하던 중, 복용 49일째 실시한 혈액검사 결과 간기능

검사 수치 상승 16이 확인되어 약 복용을 중단하고 입원

치료를 시작했다. 7일간 입원 치료 후 전신 증상과 간

기능이 호전되었으며, 영상 검사 결과 정상임을 확인한

후 퇴원했다. 이후 테르비나핀에 의한 약인성 간질환으로

의심되어 의약품 부작용 피해구제를 신청하였다.

약인성 간질환은 약물 복용에 따른 부작용으로 인해

약물 대사의 중추적인 기관인 간에 손상이 발생하는

경우를 뜻한다. 본 사례의 경우, 테르비나핀을 지속적으로

복용하던 중 간기능 검사 이상이 발생하였으므로 의약품

복용과 부작용 발생 사이의 시간적 선후관계가 인정되었다.

또한 국내 허가사항 내 이상반응에 테르비나핀 사용에

따른 약인성 간질환 유발 가능성이 기재되어 있었다. 다만

일반적으로 의약품에 의한 간손상 기전은 특이 반응17이기

때문에 발생을 예측할 수 없다는 어려움이 있었다. 그러나

본 사례의 경우 약 복용 기간과 증상 발현 시기, 복용 중단

이후 간기능 검사 결과 호전 등을 미루어봤을 때, 모든

의약품 부작용 전문위원이 테르비나핀에 의한 약인성 간질환이 합당하다는 판단을 내렸다. 그 결과 입원 진료비

지급이 결정되었다[2].

약인성 간질환의 주요 증상은 피로, 메스꺼움, 가려움 등

일반적인 것부터 황달, 간비대, 우측 상복부 통증까지 다양하며 무증상인 경우도 있다. 증상만으로 약인성 간질환을 판단할 표준 지표가 부족하기 때문에, 간기능

검사치와 질병 특이적 인과성 평가 도구를 사용하여 판정한다.

간기능 검사치는 혈청 ALT 18 와 ALP 19 수치를 이용하여 산출한다 20 . 약인성 간질환 인과성 평가 도구 21 는 증상 발현까지의 시간, ALT와 ALP의 경과, 위험인자, 병용약물, 약물 이외의 간손상 원인 배제, 약물의 간독성에 대한 사전 정보, 재투여에 대한 반응 등 7개 범주에서 평가하여 각 항목마다 점수를 매긴다. 총점에 따라 5단계로 인과성을 판정한다[5].

14 이학(理學): 물리학, 화학, 천문학, 생물학, 지질학 따위의 자연 과학을 통틀어 이르는 말. 여기서는 약물 대신 온도, 전기, 광선, 공기 따위의 물리적 작용 및 운동 등과 관련된 소견을 의미한다.

15 약물이상반응(adverse drug reaction): 의약품을 정상 사용하여 발생한 유해하고 의도하지 않은 반응으로서 해당 의약품 등과의 인과관계를 배제할 수 없는 경우.

16 AST 461 IU/L[정상참고치 0~40 IU/L], ALT 630 IU/L[정상참고치 0~40 IU/L], 총빌리루빈 2.46 mg/dL[정상참고치 0.1~1.5 mg/dL]으로 정상참고치보다 높은 것이 확인되었다. 17 특이 반응은 약에 노출된 사람의 일부에서 발생하며, 용량 의존성이 적거나 없다. 특이 반응에 의한 독성 간질환은 빈도가 낮고, 약제에 따라 특징적인 양상으로 발생하기 때문에, 임상 경과가 매우 다양하며 예후 예측이 어렵다.

18 ALT(ALanine aminoTransferase): 간세포 내 존재하는 효소. 간 손상 시 유출되어 혈중 수치가 상승한다.

19 ALP(ALkaline Phosphatase): 간의 담관에 존재하는 효소. 담즙 배설 장애 발생 시 혈중 수치가 상승한다.

20 간기능 검사치(R)는 다음과 같이 계산된다.

21 일반적으로 RUCAM(Roussel Uclaf Causality Assessment Method) / CIOMS(Council for International Organization of Medical Sciences) scale을 적용한다. 1993년에 제약회사 Roussel Uclaf의 지원 및 CIOMS의 주관으로, 프랑스 국제회의에서 세계 여러 전문가들의 합의를 통해 개발된 약인성 간손상의 원인 산정 도구이다.

사례 ③: 폐렴구균 백신 투여 후 연조직염 발생

당뇨, 고지혈증, 고혈압을 앓던 신청인(여, 60대)은 근육

주사제인 폐렴구균 백신(이하 폐렴백신) 62.8 µg (0.5

mL)을 투여받고 6일 후 발적과 통증으로 A 보건소에

다시 방문하여 연조직 의증을 진단받았다. B 종합병원에

입원하여 근골격계 초음파를 시행했을 때, 좌측 상완부

피하 연조직의 부종 및 에코 22 증가 소견을 받았다.

추가로 CRP 23 1.67 mg/dL, ESR 24 55 mm/hr을 보여

항생제 치료를 받고 퇴원한 후 부작용 피해구제를 신청한

사례이다.

백신과 관련된 이상반응의 원인은 백신 고유의 구성물질, 백신 자체의 결함, 백신 준비 과정, 피접종자 선별

등 예방접종에서의 오류와 그 외의 우연한 반응으로

분류된다. 본 사례에서 의약품인 폐렴백신 접종과 부작용

발현 사이의 시간적 선후관계가 인정되었고 국내 허가사항

내 이상반응으로 폐렴백신 접종과 연조직염 유발 가능성이

기재된 문헌이 존재하므로 의약품 부작용 전문위원회에서

인과관계를 인정하였다. 그 결과 연조직염 진단을 위한

검사와 약물치료 등 입원진료비 지급이 결정되었고,

복부초음파 검사 비용 등 부작용과 관련이 낮은 비용은

제외되었다[2].

백신을 대상으로 피해구제를 받기 위해서는 백신의 종류에 따른 보상제도의 차이를 고려해야 한다.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서 지정한 예방접종인 국가예방접종대상백신(National Immunization Program, 이하 NIP)은 질병관리청에서 운영하는 국가예방접종 피해보상제도를 통하여 보상받을 수 있어

의약품 부작용 피해구제 제도로는 중복 보상을 받을 수 없다. 즉, NIP로 지정되지 않은 대상포진 백신, HPV 백신 등에 한해 피해구제를 받을 수 있다.

조치 및 발전 방향

의약품 부작용 피해구제 제도를 바탕으로 안전원에서는 의심의약품 재투약으로 인한 부작용 재발을 예방하기 위해

여러 방법으로 안전망을 강화하고 있다.

먼저, 구제제도 하에 장애일시보상금 및 진료비 보상을

받은 환자를 대상으로 약물 부작용 의심의약품이 기록된

‘약물 안전카드’를 제공하고 있다. 약물 안전카드는

이전부터 지역의약품 안전센터에서 운영된 제도이지만

안전카드를 지역별로 크게 2가지(공통, 조영제)로 표준화한

것에 의의가 있다. 공통 약물 안전카드는 진통제, 항생제 등

일반적인 약물 과민반응 환자를 대상으로 제작되며 조영제

약물 안전카드의 경우 진단을 위해 조영제를 투여받은

일반인도 발급받을 수 있다[2].

그림 3. 약물 안전카드 사진 (출처: 한국의약품안전관리원, 2023)

또한 안전원의 피해구제급여 지급 건 중 국내 허가사항에

부작용명이 반영되지 않은 경우에 대해 실마리 정보

분석 25을 하며 식품의약품안전처에 국내 허가사항 변경

필요성 검토를 요청한다. 일례로 주사제인 Tdap 백신은

2019년에 길렝-바레 증후군, 2023년에 뇌염 부작용이 국내 허가사항에 반영되었다[2].

이어서 의약품 안전사용 서비스(Drug Utilization Review, 이하 DUR)26에서 피해구제 대상자 부작용 알림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정보제공에 동의한 피해구제 급여 지급

대상자별 맞춤형 안전 정보를 생산하여 실시간으로 의약품

부작용 피해구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도록 한 시스템이다.

22 에코(echogenicity): 초음파 촬영과 관련된 용어. 많이 반사될수록(hyperechoic) 초음파 사진 상에서 하얗게 보인다.

23 CRP(C-Reactive Protein): C 반응성 단백질. 폐렴알균(Streptococcus pneumoniae) 표면에 존재하는 C 다당체(C-polysaccharide)와 반응하는 급성기 단백질. 감염성질환이나 자가면역질환과 관련된 수치로, 조직 손상과 염증에 비특이적으로 반응하며 정상참고치는 0.5~1.0 mg/dL이다.

24 ESR(Erythrocyte Sedimentation Rate): 적혈구침강속도. 혈장의 알부민(albumin)이 증가할수록 속도가 줄어든다. ESR은 질병에 대한 특이도가 낮기에 진단보다는 질환의 추적 및 활동성 평가에 이용한다. 정상참고치는 남자는 0~10 mm/hr, 여자는 0~20 mm/hr이다.

25 실마리 정보 분석: 하나 이상의 보고원으로부터

26

안전정보를 의사나 약사에게 실시간으로 제공한다.

중증피부이상반응의 다빈도 원인 의약품 5개 성분 27 을

시작으로 점차 진통제와 항생제, 조영제를 추가28했으며, 2022년에는 결핵 약제 29 와, 중증 부작용을 유발하는

성분까지 확대하였다. 2024년에는 DUR에서 제공하는

환자의 부작용 이력과 관련된 성분을 66개에서 113개로

확대하였다[6].

추가로 정부는 피해구제 부담금 재원 운영 현황과 물가

상승률을 고려해 진료 및 치료 비용에 대한 보상 상한선을

높일 계획이다. 또한 기존에는 부작용과 사망 간의

인과관계가 명확한 경우에만 사망보상금을 지급했으나

고령의 환자가 기저질환과 약물 간의 상호작용으로 사망에

이른 경우까지 대상을 확대하기 위해 제도 개선에 힘쓰고

있다. 더 나아가 코로나19 긴급사용승인 의약품처럼

변화하는 의약품 시장을 고려하여 보상 범위를 확대해야 할 필요가 있다.

해외의 의약품 부작용 피해구제 제도

해외에서는 의약품 부작용 피해구제 제도를 어떻게 운용하고 있을까? 초기 국내 제도의 참고 모델이었던 일본의 경우 제도 운용에 많은 자원을 투입하고 있다[7].

특히 피해구제 보상 결정이 많은 다빈도 부작용 약물은

부작용 약제라는 낙인과 추가부담금 때문에 만약

제약사에서 시장 포기를 진행하면 환자는 치료 기회를

박탈당할 수 있다[8]. 따라서 기금 분담 및 정부 지원

확대에 대해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다. 또한 북유럽

국가에서는 피해구제 대상을 임상시험 단계 약물까지

확대하였고, 핀란드와 노르웨이에서는 물리적인 약물

부작용뿐만 아니라 정신적 피해도 보상하고 있다[9].

우리나라도 선진국의 사례를 참고하여 기금 구성 및

다빈도 부작용 약에 대한 조치를 논의하고 피해구제

대상을 확대한다면 더욱 효과적으로 제도를 운용할 수

있을 것이다. 제도의 발전을 통해 의료 현장의 일선에서

의약품 부작용에 따른 사회적 피해가 최소화되기를

바란다.

Editor: 김태연, 김연희, 신영서 Designer: 노현동

27 다빈도 원인 의약품 5개 성분은 allopurinol, carbamazepine, oxcarbazepine, phenytoin, lamotrigine을 말한다.

28 확대 대상은 진통제(acetaminophen), 항생제(cefaclor), 조영제(ioversol, iomeprol, iohexol, gadobutrol)이다.

29 결핵 약제로 ethambutol, isoniazid, rifampicin, pyrazinamide의 부작용 알림 서비스가 DUR과 연계되어 제공된다.

References

[1] 오유경, 「[열린마당] 시민 지켜온 의약품 부작용 피해구제」, 『세계일보』, 2024.01.11 (https://www.segye.com/newsView/20240111513914, 검색일자: 2024.08.10)

[2] 「2023년도 의약품 부작용 피해구제 사례집」, 『한국의약품안전관리원』, 2023.12.20 (https://www.drugsafe.or.kr/iwt/ds/ko/bbs/EgovBbs.do?bbsId=BBSMSTR_000000000 343&nttId=4641, 검색일자: 2024.09.09)

[3]「의약품 부작용 피해구제급여 지급 제외 대상 의약품의 지정, 식품의약품안전처 공고 제2023-488호」제2조 제1항.

[4] 「피해구제절차 소개」, 『한국의약품안전관리원』 (https://karp.drugsafe.or.kr/frt/cnt/EgovFrontView.do?bbsId=BBSMSTR_000000000231&nttId=117, 검색일자: 2024.07.24)

[5] 「개별이상사례보고의 인과성 평가 지침」, 『한국의약품안전관리원』, 2020.08.19 (https://www.drugsafe.or.kr/iwt/ds/ko/bbs/EgovBbs.do?bbsId=BBSMSTR_000000000024 &nttId=3622, 검색일자: 2024.09.10)

[6] 문근영, 「DUR서 환자 부작용 정보 제공 시, 의약품 성분 113개로 확대」, 『메디파나』, 2024.07.24 (https://www.medipana.com/article/view.php?page=1&sch_menu=1&news_idx=329302, 검색일자: 2024.08.07)

[7] 김수진 외 6인, 「한국, 일본, 대만의 의약품 부작용 피해구제 제도 현황 소개」, 『약물역학위해관리학회지』, vol. 11, no. 1, 대한약물역학위해관리학회, 2019, pp. 1-8 [8] 이정환, 「외국에 뒤쳐진 약물 ‘부작용 피해구제사업’ 대책은」, 『데일리팜』, 2016.04.23 (https://www.dailypharm.com/Users/News/NewsView.html?ID=211055, 검색일자: 2024.08.07)

[9] 박실비아, 채수미, 「외국의 의약품 부작용 피해구제제도 현황과 국내 실시 방안」, 『한국임상약학회지』, vol. 18, no. 1, 한국임상약학회, 2008, pp. 18-27 - 김보리 외 6인, 「WHO-UMC 지표와 한국형 알고리즘(Version 2.0)에 의한 약물이상반응 인과관계 평가결과 비교」, 『약물역학위해관리학회지』, vol. 5, no. 1, 대한약물역학위해관리학회, 2012, pp. 31-39

‘의료쇼핑’의 실태 과소비 현상이 의료 서비스에도?

Topic Leader: 조아진

Writer: 김연희, 장세은, 조아진

‘환자’가 되고 싶은 사람도 있을까? 2020년대의 대한민국에는

환자가 되기를 자처하는 이들이 있다. 그들은 건강보험 덕분에

저렴해진 병원비를 이용하여 일상적으로 병원 외래진료를

받는다. 이처럼 환자가 동일한 질병에 대해 무분별하게 여러

병원을 방문하여 반복적으로 진단 및 처방을 받는 행위인

의료쇼핑 1 이라는 용어가 대두되고 있다[1]. 사실 시장

경제체제 내의 의료소비자로서 여러 의료 서비스의 대안을

비교하고 병원을 선택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이를

통해 의료기관들의 자발적인 경쟁을 유발하여 제공되는 의료

서비스의 질이 향상될 수 있으며, 특정 의료인의 오진으로 인한

불필요한 수술을 최소화할 수 있다[2].

그러나 뭐든지 과유불급.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2022년

외래 의료 이용 횟수가 365회를 넘는 환자들이 2,550명이

되었다. 더 심각한 점은 해당 환자들에게 급여비로 투입된

액수가 약 251억 원에 이른다는 점이다[3]. 이는 의료쇼핑으로

인해 방대한 양의 불필요한 의료비가 발생함을 의미한다. 이로

인해 건강보험 재정 부담이 증가하며, 국민이 부담해야 하는

보험료가 인상되는 상황으로 이어질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의료기관의 경쟁이 과열되어 과잉진료가 만연할 가능성 또한

존재한다. 결과적으로 의료기관의 효율성이 저해되고, 환자들이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는 상황이 초래되는 것이다. 해당 현상의 심각성을 인지하여 본 기사에서는 의료쇼핑의 실태와

그 원인인 건강보험의 구조적인 문제를 파헤치고자 한다. 또한

이에 대해 정부가 어떤 정책을 펼치는지 알아보고, 해당 정책이 과연 실효성이 있을지 예측해 보고자 한다.

1 해외에서는 ‘super-utilizer’ 혹은 ‘high-utilizer’라고 일컫는다. 환자에 따라 건강 상태와 의료 서비스의 필요도가 상이하기에 명확히 정의하기는 어려우나, 의료기관 방문 빈도, 방문 의료기관의 수, 지급 비용 등을 기준으로 의료쇼핑을 정의한다.

의료쇼핑의 현황

일명 의료쇼핑이라 불리는 과다의료이용은 일정 수준 이상으로

과다하게2 의료 서비스를 이용하는 경우를 말한다[4]. 부적절한

의료이용은 환자 개인의 건강을 해치는 것을 넘어 사회적으로

보건의료 재정 및 시스템에 부담이 될 수 있기에 중요한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국내에서 의료쇼핑은 2020년대에 들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2023년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발표한

「건강보험가입자의 합리적 의료이용 유도방안」에 따르면

‘외래 방문 일수’, ‘방문한 의료기관 수’, ‘투약 일수 상위 1%에

해당하는 환자 수’ 세 항목 모두 지속적인 증가 추세에 있다.

한국인의 1인당 연간 의료기관 방문 횟수 3 는 1990년에 약

8회에서 2022년에는 약 21회로 꾸준히 증가했다(그림 1).

진료분을 기준으로 이미 365회를 초과하는 외래진료를 본 환자가 6명이 넘는다(그림 2). 이들은 272일간 365회가 넘게

병원 문턱이 닳도록 드나든 것이다.

연간 365회를 초과하는 과다의료이용자의 절반 이상은 70대

이상의 고령층이다. 그림 2에서 볼 수 있듯 2021년에는 전체

과다의료이용자 2,561명 중 53%(1,364명), 2022년에는 전체

과다의료이용자 2,488명 중 51%(1,274명), 2023년에는 전체 과다의료이용자 2,448명 중 51%(1,245명)가 70대 이상이었다.

그림 2. 연도별 연간 외래진료 횟수 및 365회 초과 인원 현황 (출처: 국민건강보험공단, 2024)

* 해당 연도별 1월 1일~12월 31일 진료분. (단, 2024년도는 5월 진료 분까지)

* 괄호는 전체 과다의료이용자에 대한 70대 이상 과다의료이용자의 비율을 나타냄. 1인당

그림 1. 1인당 연간 의료기관 방문 횟수 (출처: 국민건강보험공단, 2023)

2022년 한국인의 1인당 연간 의료기관 방문 횟수는 외래

기준 17.93회로, 이는 OECD 평균 4 인 5.8회의 3배가 넘는

수치이다[5]. 한국인의 의료기관 방문 빈도가 전 세계적인

기준에 비추어 볼 때도 현저히 높은 수준임을 알 수 있다.

평균적으로 높은 의료기관 방문 빈도와 더불어 문제는 또 있다.

2021년부터 2023년의 최근 3년간 1년에 365회를 초과하는

외래진료를 받은 환자는 연 2,500명(2021년 2,561명, 2022년 2,488명, 2023년 2,448명)에 달했다(그림 2). 이들은 1년간 하루도 빠짐없이 병원을 방문한 셈이다. 2024년에는 5월

2 이때 용어 정의의 편의성을 위해 환자의 의료 서비스 필요 정도는 고려하지 않는다.

4

3 1인당 연간 의료기관 방문 횟수: 연간 외래방문 일수와 입원 일수를 합한 횟수. 의료기관의 치료는 외래와 입원으로 구분된다.

기준으로 의료이용 횟수를 측정한다.

의료쇼핑

의료쇼핑의 원인

의료쇼핑의 원인으로는 다음 세 가지를 들 수 있다.

① 의료진에 대한 불신

환자와 의사 간의 신뢰는 진료 만족도, 병원 재방문 등 상업적

측면에도 영향을 끼친다. 2013년 국제 비교 연구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 의사에 대한 전반적인 신뢰도를 묻는 질문에

긍정적으로 답한 응답자는 62%로 29개국 중 20위를, 가장

최근에 받았던 의사의 진료에 대한 만족도는 25%로 24위를

기록하며 다른 국가들에 비해 낮은 수준을 보였다[6]. 이렇듯

의료진에 대한 불신과 불안은 환자가 한 번의 진단에 만족하지

못한 채 동일 증상에 대해 여러 의사의 의견을 듣는 의료쇼핑을

초래한다.

② 과잉진료에 대한 안이한 인식

더불어 과잉진료에 대한 안이한 인식도 한몫한다. 과잉진료의

대부분은 침구술과 물리치료 등 근골격계통 질환 치료이다[7].

환자들은 종종 물리치료를 병원 치료가 아닌 통증 완화를 위한

마사지 정도로 인식하며[7], 치료 효과가 없어도 물리치료를

받지 않으면 신체적으로 불편하다고 인식해 재활의학과,

정형외과, 한의원을 번갈아 방문한다. 이렇듯 환자의 위험

부담이 적고 전 연령대에 적용 가능한 치료들이 과잉진료에

대한 안이한 인식을 유도하여 의료자원을 소모한다.

③ 국민건강보험의 구조적 왜곡

의료쇼핑의 원인이 의료 서비스의 소비자인 환자에게만 있는

것은 아니다. 개편 이전의 국민건강보험 진료비 지급 방식인

행위별 수가제 5 와 본인부담제도는 의료쇼핑을 부추긴다.

행위별 수가제는 국민이 의료 서비스를 많이 이용할수록

많이 보상하며6, 측정 구조상7 필수의료임에도 충분한 보상이

이루어지지 않는 경우가 빈번하다[8]. 진료비 지급 방식에 있어

의료의 질과 보상 간의 연계성이 부족하기에 진료의 질보다는

양이 우선시되고, 의료쇼핑이 만연하는 것이다. 더불어 의료

서비스 남용 억제를 위한 건강보험 본인부담제도 8 역시

과다의료이용을 억제하기 어렵다[9].

의료쇼핑이 초래하는 문제점

이와 같이 의료쇼핑의 전반적인 증가 추세와 고령층의

과다의료이용이 초래하는 문제점은 다음과 같다.

첫째, 수요자인 환자가 건강상 위해 및 약물 오남용으로 인한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 과다이용자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고령층은 부적절한 의료이용 상황에 노출된 경우가 많고, 약물

남용이나 중독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더욱 높다 9[10]. 이러한

상황이 공급자인 의료기관의 도덕적 해이, 사명감 부족과 결합할 경우 심각한 의료 오남용이 발생할 수 있다.

둘째, 건강보험 재정 및 안정성, 의료급여에 문제를 야기한다.

일부 이용자의 과다한 의료이용 행태로 인해 의료를 꼭 필요로

하지 않거나 전혀 이용하지 않는 대다수 건강보험 가입자에게 보험료 부담이 전가된다. 의료급여비는 2001년 1.8조 원, 2010년 4.9조 원, 2020년 10.9조 원으로 10%가 넘는 증가율을

보이고 있으며, 이러한 추세가 유지된다면 2040년에는

의료급여비가 27.7조 원에 육박할 것으로 추정된다(그림 3)[11]. 2021년, 2022년 기준으로 일반회계 10 증가율은 6~9%인 반면 의료급여 재정 증가율은 10%를 초과하고 있기에, 일반회계로는 지속적인 의료급여 충당이 어려운 실정이다.

5 행위별 수가제(fee-for-service): 의료인의 진료행위에 대해 각각 항목별로 가격을 책정하여 진료비를 지급하도록 하는 제도. 진료에 소요되는 재료비, 약제는 별도로 산정한다.

6 건강보험 재정으로부터 투입되는 수가 금액은 (상대가치점수)x(환산지수)를 통해 산출된다. 산출에 이용되는 상대가치점수는 의료 행위의 난이도, 의료진의 숙련도 등을 반영하지 않는다.

7 치료 과정 중 측정이 어려운 대기시간, 의료진의

8 개정 이전의 건강보험 부담 방식은 본인일부부담으로, 환자가 비용을 분담하는 방식에 따라 정률제, 정액제, 본인부담상한제로 구분한다.

9 고령층은 주로 보건의료 정보에 대한 접근성이 떨어지며, 보호자가 없는 취약계층에 속하기 때문이다.

10 일반회계: 일반적인 국가활동에 관한 세입, 세출을 포괄하는 회계. 국가 예산은 일반적으로 일반회계 예산을 지칭한다.

그림 3. 의료급여비 변화 및 전망 (출처: 보건복지부, 2023) * 2040년의 의료급여비는 추정치임.

더불어 국민의료비(전체 경상의료비 11 ) 또한 가파른 증가를

보이고 있다. 2010년 GDP 대비 5.8%(77조 원)이었던

국민의료비는 2020년 8.3%(162조 원), 2022년 9.7%(209조 원)로 빠르게 증가해 왔다(그림 4)[12]. 2022년 기준 대한민국은

OECD의 38개국 중 16번째로 높은 보건의료비 지출을

기록하며 상위권으로 진입했다[13]. 이러한 경향이 지속된다면

2030년경에 국민의료비가 GDP 대비 12%12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된다[9, 12]. 이는 공유자원인 건강보험 가입자의 소득

증가 속도가 건강보험료 증가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으며,

지출되는 의료 서비스의 양이 과도함을 의미한다. 소득 중심의

보험료 부과 체계와 급속한 고령화가 중첩되면서 건강보험

재정의 안정성이 심각한 위험에 놓인 상황이다. 그렇기에

과다의료이용은 향후 탄탄한 건강보험 재정과 시스템 구축에

있어 지대한 장애 요인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그림 4. GDP 대비 국민의료비 비율 (출처: 보건복지부, 2023) * 2022년은 잠정치임.

다음으로 비용적 측면을 살펴보자. 2021년 연간 70일 이상 외래 총 진료비는 7.0조 원으로, 일반 외래 총 진료비(41.2조 원)의 16.9%를 차지하였다. 이들의 당해 연간 1인당 외래진료비는 평균 542만 원으로, 전체 1인당 연간 외래진료비(87만 원)의

6배 이상 높았다. 전체 외래진료비 중 건강보험공단에서 부담하는 비중은 70.7%(29.1조 원), 과다의료이용자의 외래진료비 중 공단에서 부담하는 비중은 79.0%(5.5조 원)로 나타났다(그림 5).

그림 5. 2021년 전체 및 연간 70일 이상 외래 이용자의 진료비, 공단부담금 비중 (출처: 최정규 외 2인, 2023)

* 진료비 단위는 조 원, 괄호는 각 원그래프 내에서 차지하는 비중(%).

11 경상의료비: 한 국가의 국민이 보건의료 재화와 서비스를 구매하는 데 지출하는 총 비용. GDP 대비 국민의료비는 의료복지 지출 규모의 대표적인 지표이다.

12 전 세계적으로 최상위권에 속한다.

정부의 대응

정부는 의료쇼핑에 맞서 건강보험에 1조 4,000억 원 이상을

투자하고 2024년 2월 4일 ‘제2차 국민건강보험 종합계획’을

발표함으로써 의료 개혁에 박차를 가했다. 이는 의료쇼핑에

맞서 건강보험 지속가능성 제고 방안, 필수의료 혁신 전략

등 이슈별 정책 방향을 담고 있다. ‘제2차 국민건강보험

종합계획’은 꼭 필요한 의료를 적시 제공하여 국민 건강증진에

기여한다는 ‘필수보장’과 혁신을 통해 미래 세대와 함께 누리는

건강보험을 구축한다는 ‘지속가능성’을 목표로 하며 이를

달성하기 위한 4대 추진 과제를 제시하고 있다. 4대 추진 과제는

① 필수의료 공급 및 정당한 보상 ② 의료 격차 축소 및 건강한

삶 보장 ③ 건강보험의 재정적 지속가능성 제고 ④ 안정적

공급체계 및 선순환 구조 마련이다[14]. 4대 추진 과제 달성을

위한 세부 내용은 다음과 같다.

첫째, 필수의료 공급과 정당한 보상을 위해 건강보험 지불

제도의 개혁이 필요하다. 행위별 수가제의 한계에서 벗어나

저평가 항목을 집중 인상할 수 있도록 필수의료 위주로 수가

결정구조를 개편하고, 진료량보다는 의료의 질이나 성과 달성에

따라서 차등 보상을 제공하는 대안적 지불 제도를 추진해야

한다. 또, 기존의 행위별 수가 산정 시에 반영하지 못했던

사항들을 보완하기 위해 공공정책수가13를 도입해야 한다.

둘째, 의료 격차를 최소화하고 건강한 삶을 보장하기 위해

의료 서비스 지원체계를 개선해야 한다. 국립대 병원과

같은 거점기관 14 을 중심으로 지역 의료기관 간의 협력을

강화하여 질병 단계별로 필요한 의료를 제때 제공할 수 있는

전달체계를 마련해야 한다. 더불어 재난적 의료비 지원과

본인부담상한제 15 를 확대하고, 보험료 체납에 따른 제한을

최소화하는 등 취약계층을 위한 의료안전망 개선이 필요하다.

셋째, 건강보험이 재정적으로 지속 가능하도록 의료남용을

차단하고 보험 재정을 효율적으로 관리해야 한다. 우선 환자에게 불리한 비급여 선택을 막기 위해서 비급여 진료에 대한 정보를 충분히 제공하고, 금융위원회와의 협력을 통해 실손보험 개선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비전 혁신하는 건강보험, 함께 건강한 국민의 나라

[필수보장] 꼭 필요한 의료를 적시 제공하여 우리나라 국민 건강 증진에 기여

목표

14 거점기관:

15

[지속가능성] 혁신을 통해 미래 세대와 함께 누리는 건강보험 구축

추진 과제

1. 필수의료 공급 및 정당한 보상

① [가격결정] 불합리, 불균형한 수가 정상화

② [정책수가] 공정한 보상을 위한 보완형 공공정책수가 도입

③ [혁신제도] 지속 가능한 미래 지불 제도의 확립

④ [지원체계] 지불 제도 개편을 위한 기반 조성

2. 의료 격차 축소 및 건강한 삶 보장

① [전달체계] 생애, 질병 단계별 끊김 없는 의료 서비스 보장

② [건강증진] 복합, 만성질환 등의 예방 및 통합적 건강관리 지원

③ [약자복지] 의료 사각지대 해소를 위한 의료안전망 내실화

3. 건강보험의 재정적 지속가능성 제고

① [과다방지] 합리적 의료이용 유도 및 공급 관리

② [재평가] 의료 질 제고 및 비용 관리 강화

③ [비급여] 적정 의료이용 유도를 위한 비급여, 실손보험 관리 강화

④ [부과체계] 부담의 공정성, 형평성 제고를 위한 부과체계 개편

⑤ [투명성] 재정 관리, 운영 체계 개선을 통한 국민 신뢰 제고

4. 안정적 공급체계 및 선순환 구조 마련

① [약가제도] 혁신신약의 가치 보상 등을 통한 환자의 접근성 제고

② [의료기기] 혁신 의료기기의 신속 진입 및 치료제로 관리체계

개선

③ [연계협력] 혁신 유도를 위한 데이터 활용 지원 및 국제 협력

강화

그림 6. ‘제2차 국민건강보험 종합계획’의 4대 추진 과제 (출처: 보건복지부, 2024)

제도.

수술, 도수치료 등의 비중증 과잉 비급여 진료에 대해서는

급여16, 비급여17 혼합진료를 금지하고 의료 과다 이용 시에는

본인 부담을 높이는 등의 합리적 의료이용을 유도해야 한다. 더

나아가 기존 급여 항목에 대한 재평가를 주기적으로 실시하여

보다 투명한 재정 관리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

넷째, 안정적 공급체계와 선순환 구조 마련을 위해 의료 혁신을

지원해야 한다. 치료법이 없는 질환의 치료 기회를 열어주거나, 기존의 치료법보다 현저히 효과가 좋은 의료기술은 등재 기간

단축, 가격 우대 등을 통해 신속하게 도입될 수 있어야 한다.

또, R&D 투자, 필수의약품 공급 등을 통해 보건의료 혁신을

주도하고 안정적인 공급망 구축에 기여하는 기업에는 혜택을

제공하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제2차 국민건강보험 종합계획’은 필수의료를 보장하고

합리적인 가격 조정을 통해 의료 공급을 정상화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를 통해 불필요한 의료쇼핑 등의 의료남용이

줄어들고 안정적인 공급망과 체계를 갖추어 미래에도 지속

이처럼 건강보험 정책 방향이 기존의 ‘보장률 향상’, ‘건강수명 연장’에서 ‘필수보장’, ‘지속가능성’으로 전환됨에 따라 적정

보장성과 재정적 지속가능성 측면에서 쟁점이 제기된다.

우선 적정 보장성의 측면을 살펴보면 본인 부담률의 증가가

의료 이용량의 통제로 이어져 중증 질환 위주의 보장성을

강화할 수 있다는 의견이 존재하는 한편, 민간보험으로의

유입을 확대시켜 보장성을 오히려 저하시킨다는 의견도 존재한다. 보장성 저하에 관한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보험의 필요성, 효과성에 기반해 ‘적정 보장’ 수준을 제시하고, 효과적인 재정 개편과 ‘적정 부담’에 관한 논의를 위해 재정 시나리오가 공개되어야 한다. 또한 과다의료이용 영역에서 본인

부담 합리화 방안을 마련하고, 실손보험의 개편이 소비자에게 과도한 부담 전가로 이어지지 않도록 관리하며, 혼합진료 금지 역시 필요성을 고려해 범위를 제한할 필요가 있다[15]. 표 1. 건강보험 재정 전망(단위: 원) (출처: 보건복지부, 2024)

가능한 건강보험이 마련될 것이라 기대된다. 16 급여:

17

준비금 (지급가능 개월 수)

다음으로 재정적 지속가능성 측면에서 지출 효율화와 재원 조달 방안에 한계가 제기된다. 정부는 2026년부터 건강보험 재정 당기수지 18 적자가 시작되고 그 폭이 매년 증가하여 2028년에는 1조 5,836억 원에 이르는 준비금 소진이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한다(표 1). 필수의료 중심의 지출구조 개편과 동시에 지속가능성을 담보하기 위한 재정 관리가 필요하지만, 의료비 지급 방식 개선으로는 해결책을 모색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것을 의미한다.

이렇듯 습관적 의료쇼핑의 해결을 위해 펼쳐진 ‘제2차

국민건강보험 종합계획’ 정책으로 의료자원이 보다 알맞게

사용되고, 건강보험 재정이 안정화될 수 있으리라 예상된다.

그러나 정책의 성공 여부는 정책 자체에만 달린 것이 아니다.

우리나라의 의료 체계가 효율적으로 운영되기 위해서는 정부와

국민이 함께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첫째, 국민들은 제공되는 의료 서비스를 신뢰해야 한다.

이를 위해 의료기관에서 제공하는 정보를 신중히 검토한 후,

진단이나 처방에 의문이 생긴다면 의료진과의 상담에서 충분한

설명을 요구하는 것이 중요하다. 의료진 또한 환자의 이야기를

경청한 후 명확한 진단을 제시함으로써 신뢰를 얻어야 한다.

환자들의 입장에서도 자신의 건강 상태와 치료 방법에 대한

정보를 얻어 궁금증이 해결되고 만족감을 가진다면, 불필요한

의료쇼핑은 더 이상 하지 않을 것이다.

둘째, 의료자원의 소중함을 인식함으로써 의료쇼핑에

대한 인식을 바로잡아야 한다. 의료쇼핑이 불필요한 자원

낭비와 건강 위험을 초래한다는 점을 인지하고, 해당 현상이

지속된다면 극단적으로는 건강보험제도가 붕괴하여 더 이상

기존과 같은 서비스를 제공받지 못할 수도 있다는 위기감을

가져야 한다.

셋째, 정책에 대한 적극적인 참여와 피드백이 필요하다.

‘제2차 국민건강보험 종합계획’ 정책의 성공적인 추진을 위해

국민들은 능동적으로 피드백을 제공해야 한다. 정책의 효과를

모니터링하고, 개선점을 제시함으로써 정책이 실질적인 변화를

불러오도록 지원해야 한다.

결론적으로 “습관적 의료쇼핑”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국민

개개인의 책임감 있는 태도가 필요하다. 의료 서비스에 대한

신뢰를 회복하고 자신의 건강을 주체적으로 관리하며 정책적

변화에 협력한다면 자연스럽게 의료쇼핑의 빈도가 줄어들

것이고, 보다 건강한 사회를 만드는 데 기여할 것이다.

Editor : 박세원, 신영서, 김승현 Designer : 장세은

Referenc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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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이해인, 「제2차 국민건강보험 종합계획」, 『보건복지부』, 2024.04.29 (https://www.mohw.go.kr/board.es?mid=a10401000000&bid=0008&act=view&list _no=1481215&tag=&nPage=1, 검색일자: 2024.08.16)

[15] 임사무엘, 「제2차 국민건강보험 종합계획의 주요 내용과 쟁점」, 『국회입법조사처』, 2024.04.15 (https://www.nars.go.kr/report/view.do?cmsCode=CM00 43&brdSeq=44516, 검색일자: 2024.08.16)

압타머 신약과

ApDC

: 표적 치료의 미래

Topic Leader: 이민주

Writer: 양세현, 이규환, 이민주, 전서연

서론

2023년 여름, FDA에서 두 번째 RNA 압타머(aptamer) 신약

아이저베이(Izervay®)를 승인했다[1]. 이를 필두로 글로벌

빅파마들이 압타머 기반 치료제 개발에 몰입하고 있다. 같은

해에 일본 아스텔라스(Astellas)는 아이저베이® 개발사인

아이베릭바이오(Iveric Bio)를 약 8조 원 규모에 사들였다[2].

압타머 기반 표적 치료제 글로벌 시장 규모는 2023년 약

2억 5천 달러에서 2031년 약 5배인 11억 7천 달러까지

성장할 전망이다[3]. 압타머는 그 자체로도 치료제가 될 수

있고, ADC(Antibody-Drug Conjugate)와 유사하게 약물과

연결시켜 치료제로 사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발전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

압타머란 무엇인가?

압타머는 특정 표적 부위와 결합할 수 있는 단일 혹은 이중 가닥의 DNA, RNA 핵산 분자이며, 특정 표적 부위와 결합한다는

점에서 항체와 유사한 특징을 가져 '화학적 항체'라고 불린다.

1 항원결정기: 면역계가 항원을 인식하게 하는 항원의 일부분.

표 1. 압타머와 항체의 차이점

(출처: Yang Zhang et al., 2019 & Do-Hun Kim et al., 2021)

그렇다면 압타머와 항체의 차이점은 무엇일까? 먼저, 압타머의 분자량은 12~30 kDa으로 150~170 kDa인 항체에 비해

작은 편이다. 또한 압타머의 표적은 이온 또는 작은 분자부터

세포 전체까지 넓은 범위를 갖고 있는 반면, 항체는 표적이

항원결정기(epitope)로 제한되어 있다. 압타머와 항체는 합성 과정에서도 차이를 보인다. 압타머는 in vitro-SELEX 기술을

통해 합성이 이루어지며 이 과정은 2~8주 정도 소요된다. 또한

배치(batch)2 간 차이가 없으며 비교적 저렴하다. 항체의 경우 in vivo에서 합성되며 6개월 이상이 소요되고, 배치 간 차이가

존재한다. 또 압타머는 온도와 pH 변화에 비교적 안정적인 반면

항체는 이에 취약하다[4, 5].

2 배치(batch): 배양액의 부피를 고정하고 외부에서 새로이 배양액을 첨가하지 아니한 상태에서 미생물이나 동식물의 세포를 배양한 집단.

압타머를 합성하는 기술, SELEX

압타머는 SELEX(Systematic Evolution of Ligands by EXponential enrichment, 시험관 내 인공진화법)를 통해 시험관 내에서 합성된다. SELEX는 1990년에 콜로라도 대학교의 Larry Gold 박사 연구팀에 의해 개발된 기술로, 현재는 목적에 따라 다양한 종류의 SELEX가 개발되어 사용되고 있다. SELEX에는 IP-SELEX, Capture-SELEX, Cell-SELEX 등 표적분자의

성격에 따라 여러 가지 변형이 존재한다.

SELEX를 이용한 압타머의 표준 합성 과정은 다음과 같다. 가장 먼저, 표적분자는 약 40~100 nt 길이의

올리고뉴클레오타이드로 이루어진 핵산 라이브러리에서 배양된다. 이때 핵산의 양쪽 말단은 공통적인 서열을 가지며, 가운데 부분만 임의의 서열을 가진다. 이 단계에서 표적분자와 결합한 핵산 분자들만이 선별되어 PCR3을 통해 증폭된다.

이와 같은 주기를 몇 차례 반복해 표적분자에 대한 친화도와 특이도가 높은 압타머를 얻을 수 있다[6].

대표적인 SELEX 기법 중 하나는 Cell-SELEX이다. Cell-SELEX는 압타머 선별에 있어 살아있는 세포 전체를 사용하는

방법으로, 자연 상태 그대로의 표적을 인식할 수 있어 압타머를 이용한 진단 및 치료에 유용하다. 다만 이 방법은 압타머 선별 및 생산 과정에 많은 시간이 걸리고 보다 전문적인 기술이 필요하다는 단점이 있다[6]. 또 다른 특징으로는 압타머 합성 이전에 표적분자에 관한 사전 정보가 필수적이지 않다는 것이다. 이와 같은 장점들로 인해 Cell-SELEX는 종양학에서 암세포 상의 분자들을 표적으로 하는 압타머를 개발하는 데에 유용하게 사용되고 있다.

The last round

3 PCR(Polymerase Chain Reaction, 중합효소 연쇄 반응): DNA의 원하는 부분을 복제 및 증폭시키는 분자생물학적 기술. 그림 1. SELEX 과정 (출처: D. Sanjanwala, V. Patravale, 2023) s

압타머

현재 승인받은 압타머 기반 표적 치료제

표적 특이적 압타머를 개발하고자, in vitro에서 올리고뉴클레오타이드 라이브러리를 기반으로 압타머를 분리해내려는

많은 연구들이 시행되어 왔다. 그 과정에서 SELEX 기술 등의

발전으로 압타머 기반 표적 치료제인 마쿠젠(Macugen®)과

아이저베이®가 FDA 승인을 받았다.

마쿠젠®은 2004년 FDA 승인을 받은 최초의 압타머 기반

표적 치료제로, 안구 혈관 질환 치료에 사용되는 최초의

VEGF(Vascular Endothelial Growth Factor) 억제제라는

측면에서 의의를 지닌다. 마쿠젠®은 시력 상실의 주요 원인인

나이 관련 황반변성(Age-related Macular Degeneration, AMD) 치료에 사용되는 몇 안 되는 약물 중 하나로, 당뇨병성 황반부종, 증식성 당뇨망막병증, 망막정맥폐쇄를 세부

적응증으로 하며[7] 주로 나이와 관련된 망막 질환에 사용된다.

마쿠젠®의 작용 기전을 이해하려면, AMD에서 VEGF의 역할에 대한 이해가 선행되어야 한다. VEGF는 암세포에서

주로 발현되어 혈관 신생과 세포 증식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하는 혈관내피성장인자이다. VEGF 활성화로 인해

망막세포에서의 혈관 신생이 과다해질 경우, 망막 모세혈관이

비정상적으로 증식하며 혈액 및 세포외액이 황반으로

노출된다. 이는 시력 상실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망막 질환에서의 VEGF는 확실한 약물 타겟이 될 수 있다[8].

과학자들은 이러한 혈관 신생 과정에 VEGF-165가 주요

단백질로 작용한다는 점에 주목하였고, SELEX 과정을 통해

폴리에틸렌글라이콜(PolyEthyleneGlycol, 이하 PEG)과

연결된 항VEGF 압타머인 마쿠젠®을 개발하였다. 마쿠젠®은

VEGF-165에 높은 특이성으로 결합하여 비정상적 혈관 신생을

억제하고, 기존에 존재하던 비정상적인 혈관을 퇴행시켜 AMD의 진행을 억제한다[7].

마쿠젠®을 구조적 측면에서 살펴보자면, 그림 2에서 볼 수

있듯이 29개의 뉴클레오타이드로 구성된 RNA 압타머이다.

마쿠젠은® 화학적으로 변형된 RNA 골격을 포함하고 있기

때문에 뉴클레이스 저항성을 가질 뿐만 아니라, 5’-말단에 40

kDa에 달하는 PEG 분자를 포함하고 있어 조직 내 지속 시간이

연장되는 장점을 지닌다. 이처럼 마쿠젠®은 구조적 특이성과 긴

작용 시간으로 인해 기존에 망막질환 치료에 사용되던 비특이적

항VEGF 치료제인 ranibizumab, bevacizumab의 뒤를 이을

혁신적인 의약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한편 2004년 마쿠젠®이 FDA 승인을 받은 이후, 2023년 8월

두 번째 RNA 압타머가 FDA 승인을 받았다. 아이저베이®가 그

주인공으로, 마쿠젠®과 마찬가지로 망막 질환에 사용되지만 그

적응증과 작용 기전이 사뭇 다르다.

아이저베이®는 AMD에서 주로 나타나는 망막세포 사멸을 방지하는데 사용되며, 마쿠젠®과 마찬가지로 RNA 압타머

구조를 가지는 폴리에틸렌글라이콜 결합 올리고뉴클레오타이드 (PEGylated oligonucleotide)이다[9]. 아이저베이®는 체내

보체계의 C5 단백질을 억제하여 C5의 활성형인 C5a, C5b로의

전환을 억제한다. 이는 궁극적으로 막공격복합체(MAC) 형성을

억제하여, GA(Geographic Atrophy) 4에서 발생하는 망막

세포의 파괴를 억제한다[9]. 아이저베이®의 이러한 독특한 작용

기전은 AMD 치료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었다는 점에서 의의를

지닌다.

4 GA(Geographic Atrophy, 지도모양위축): 황반변성의 후기 단계에서 망막세포가 사멸하는 현상.

ApDC의 정의

마쿠젠®과 아이저베이®처럼 압타머만 단독으로 사용하기도 하지만, 이를 약물과 결합시켜서 치료제로 개발하려는 연구도 계속 진행되고 있다. ApDC(Aptamer-Drug Conjugate)는 특정 질병 세포나 조직에 약물을 전달하기 위해 압타머를 약물에 결합시킨 것이다. ApDC에서 압타머는 효율적인 생체 접합과 생체안정성 최적화를 위해 특정한 화학적 조건에서 변형될 수 있다[10]. 한편, ApDC와 유사한 ADC는 항체에 세포독성물질을 결합하여 특정 세포나 조직에 약물을 전달한다. 압타머는 항체에 비해 분자량이 작기 때문에 ADC보다 ApDC가 더 빠르게 더 깊은 조직으로 침투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낮은 부작용과 높은 안정성을 가질 수 있기 때문에 ApDC를 이용한 효율적인 약물 전달이 관심을 받고 있다.

ApDC의 구조

그림 3. 뉴클레오타이드 유사체를 이용하는 ApDC(A), 인터칼레이션을 통한 ApDC(B), 화학적 링커를 사용하는 ApDC(C) (출처: Do-Hun Kim et al., 2021)

ApDC는 약물과 압타머를 연결할 때 사용하는 방법에 따라 크게 3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

❶ 뉴클레오타이드 유사체를 이용하는 ApDC

뉴클레오타이드 유사체는 핵산의 기본 구성 단위인

뉴클레오타이드의 구조를 모방한 물질로, 질소 염기, 당, 1~3개의 인산으로 구성된다. 이러한 유사체를 압타머 서열 사이에 삽입하여 만든 것이 뉴클레오타이드 유사체 기반

ApDC이다. 뉴클레오타이드 유사체에는 세포 독성 화합물, 항바이러스제, 면역 억제제 등 다양한 약물을 연결할 수 있고, 이를 통해 특정 질병을 타겟으로 하는 약리활성 ApDC를 만들

수 있다[5]. 특히 항암 메커니즘에서 사용되는 압타머 서열에

뉴클레오타이드 유사체를 도입하면, 압타머의 높은 표적

특이성과 뉴클레오타이드 유사체의 직접적인 항암 효과를

동시에 활용하여 더욱 강력한 항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5].

❷ 인터칼레이션을 통한 ApDC

인터칼레이션(Intercalation)은 층상구조를 갖는 물질

사이에 분자 또는 이온을 가역적으로 삽입하는 방법으로, 생화학에서는 분자를 DNA 염기 사이에 삽입하는 것을 말한다. 인터칼레이션을 하면 DNA 염기쌍 층 사이의 비틀림이 감소한다. 이로 인해 DNA의 유체역학적 변화를 초래하여

DNA의 자체 길이가 증가하고, 나선의 단위 길이당 질량은

감소한다. 이와 같이 인터칼레이션에 의해 구조가 변형된 DNA가 세포에 들어가게 되면 DNA는 두 개의 단일 가닥으로 분리되고, 삽입된 약물을 방출한다[5]. DNA 인터칼레이션을 압타머에 사용하면 복잡한 화학적 변환이나 합성을 거치지 않고 압타머와 약물을 쉽게 결합할 수 있기 때문에 이와 같은 전략이 ApDC를 위해 연구되고 있다.

❸ 화학적 링커를 사용하는 ApDC

화학적 링커(linker)를 사용하는 ApDC는 가장 많이 사용되는 ApDC이다. 화학적 링커는 효소 반응, pH 민감 동역학, 온도 의존성, 비가수분해성 등을 고려하여 다양하게 개발된다. 대표적인 링커로는 하이드라존(hydrazone) 링커가 있다. 하이드라존은 케톤이나 알데하이드에 하이드라진(hydrazine, N 2H 4)과 그 유도체들이 반응하여 형성되는 탈수 생성물로, 산소를 =N-NHR로 대체하여 케톤 및 알데하이드와 연결된다[5]. 하이드라존 링커는 산성 환경에서 불안정하기 때문에, ApDC가 엔도솜 5 과 리소좀 6 으로 운반될 때 가수분해되어 약물을 방출한다[5]. 하이드라존 링커 외에도 싸이올(thiol) 화합물을 이용한 링커나 리소좀 프로테이스7가 선택적으로 절단하는 링커 등이 있다[5].

5 엔도솜(endosome): 세포내함입(endocytosis)을 통해 형성되는 원형질막이 함입되어 만들어진 소포.

6 리소좀(lysosome): 진핵세포의 세포질에 존재하는 막으로 둘러싸인 세포소기관. 많은 가수분해효소를 함유하며

압타머

ApDC의 연구 사례

정밀, 맞춤 의료가 의료적 접근법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각광받는 가운데, 높은 선택성과 안정성을 가질 수 있는

ApDC는 치료제로서 유망한 기술이지만, 2024년 7월까지

FDA나 식약처에서 공식적으로 승인받은 ApDC는 아직

없다. 그럼에도 ApDC와 관련된 연구는 활발히 진행중에

있는데, 그 중 대표적으로 화학요법과 유전자요법에 활용되는

ApDC의 연구 사례를 살펴보자.

❶ 화학요법

ApDC를 적용할 수 있는 대표적인 분야는 암에 대한

화학요법이다. 전통적인 화학요법은 암 조직뿐만 아니라 정상

조직에서도 작용해 독성을 나타내고 치료 효과를 저해할 수

있다는 문제점이 있다. 하지만 ApDC를 이용해 약물을 병변

조직으로 선택적으로 전달한다면 더욱 안전하고 효율적일

것이다. 예컨대, 독소루비신(doxorubicin) 8을 sgc8 DNA

압타머에 하이드라존 링커로 연결한 사례가 있다[10]. 해당

ApDC의 sgc8 압타머는 유방암 바이오마커인 PTK7에

특이적으로 결합하고, 산성을 띠는 종양미세환경에서

독소루비신이 조건적으로 방출됨으로써 보다 효율적인 약물

전달이 가능하다[11].

❷ 유전자치료

유전자치료는 유전자에 이상이 있어 발병하는 질환들을

대상으로 정상적인 DNA나 RNA 등을 세포에 이입하여 병든

세포를 교정하는 치료법이다. 유전자치료에서 가장 널리

사용되고 있는 방식은 바이러스를 벡터로 하는 방식이며,

이 역시 효과적인 방법이지만 ApDC를 도입해 표적으로의

전달 정확도를 높인 약물을 개발하고자 하는 연구들 또한

진행되고 있다. 일례로 siRNA 9를 압타머에 상보적으로

결합시켜 항암효과를 증명한 연구가 있다[12]. 해당 연구에서는 전립선특이막항원(PSMA) 10을 표적으로 하는 압타머에

Plk111과 Bcl212의 발현을 억제하는 siRNA를 실어 전립선암에

선택적으로 작용할 수 있음을 실험적으로 증명해냈다.

ApDC의 한계와 해결방안

ApDC가 ADC의 대체재로 각광받고 있지만 극복해야 할

한계점이 크게 두 가지 존재한다.

첫 번째, 압타머는 핵산 분자이기 때문에 변형(modification)

시키지 않으면 뉴클레이스에 의해 쉽게 분해될 수 있다. 따라서

압타머의 안정성을 높일 수 있는 화학적 구조 변형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리보오스(ribose)의 2번 탄소 위치에 –F, –NH2,

–OCH3을 추가시키는 방식, 직접적으로 리보오스의 2번 탄소에

연결된 산소와 4번 탄소를 연결시켜 LNA(Locked Nucleic Acid)를 만드는 방식, 리보오스의 3번 말단을 티미딘으로

캡핑(capping)시키는 방식 등을 활용한다.

두 번째, 압타머는 신장을 통해 쉽게 배설되기에 조직

내에서 낮은 농도로 축적된다. 신장과 간은 siRNA와 올리고뉴클레오타이드의 주요 축적 부위이다. 그러나 작은

분자량의 압타머는 빠른 신장 배설을 거치기에 조직에 충분히 흡수되기 어렵다는 문제점이 생긴다. 따라서 압타머의 변형을 통해 간과 신장에서 높은 농도로 축적될 수 있게 만들어야 한다. 핵산의 인산다이에스터 골격(phosphodiester backbone)을 PS(phosphorothioate)로 대체할 경우, 혈장 단백질과의 결합력이 약 1000배 정도 증가하여 압타머의 안정성을 증가시킬 수 있다. 따라서 변형된 PS 구조를 가진 ASOs(AntiSense Oligonucleotides)가 혈장 단백질에 결합하여 신장 배설을 늦추고 조직에 넓게 분포될 수 있게 만든다[13, 14].

8 독소루비신(doxorubicin): 암 치료에 사용되는 화학요법 약물. DNA 복제를 억제해 암세포를 사멸시킨다.

9 siRNA(small interfering RNA, 짧은 간섭 RNA): mRNA에 상보적으로 결합하여 특정 단백질의 생산을 억제하는 약 21~23 nt 길이의 RNA.

10 PSMA(Prostate Specific Membrane Antigen, 전립선특이막항원): 전립선세포 표면에 존재하는 단백질. 주로 전립선암 치료에서 표적 단백질로 작용한다.

11 Plk1: Polo-like kinase를 암호화하는 유전자. PLK1은 세린-트레오닌 카이네이스로, 세포 주기 조절에 관여한다.

12 Bcl2: BCL-2 단백질을 암호화하는 유전자. BCL-2는 조절단백질로, 세포자살을 억제한다. 다수의 암에서 BCL-2의 과발현이 관찰된다.

ApDC는 ADC보다 연구개발 기간이 짧지만 ADC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치료제로서 주목받고 있다. 압타머는 구조

변형이 용이하고 ADC에 비해 높은 안정성을 가지며 부작용을 적게 초래한다는 장점이 있다. 이러한 장점을 바탕으로 국내 기업 압타머사이언스는 압타머 관련 기술을 이용해 간암 치료제 ‘AST-201’을 개발하고 있으며 2024년 3월 식약처에 임상 1상 임상시험계획(IND)을 신청한 상태이다[15]. 압타머와 ApDC에 대한 연구가 지속되어 훌륭한 치료제들이 탄생하기를 기대한다.

Editor: 박세원, 이서영, 김승현

Designer: 박송하

References

[1] AdvancingHealthThroughInnovation:Newdrugtherapyapprovals2023, FDA, Aug. 23, 2024. [Online]. Available: http://www.fda.gov/drugs/ novel-drug-approvals-fda/novel-drug-approvals-2023

[2] AstellascompletesacquisitionofIvericBio, Astellas, July 12, 2023. [Online]. Available: http://www.astellas.com/en/news/28116

[3] AptamersMarketSize,Share,Growth,andGlobalIndustryAnalysisbyType(DNA-BasedAptamersandRNA-BasedAptamers),By Application(ResearchDevelopmentandDrugDiscovery),Covid-19Impact,LatestTrends,Segmentation,DrivingFactors,RestrainingFactors, KeyIndustryPlayers,RegionalInsights,andForecastFrom2024To2032, Businessresearchinsights, May, 2024 [Online]. Available: https:// www.businessresearchinsights.com/market-reports/aptamers-market-100150

[4] Yang Zhang et al., “Recent Advances in Aptamer Discovery and Applications”, Molecules, vol. 24, no. 5, p. 941, Mar. 2019, doi: 10.3390/molecules24050941

[5] Do-Hun Kim et al., “Design and clinical developments of aptamer-drug conjugates for targeted cancer therapy”, Biomaterial Research, vol. 25, no. 1, p. 42, Nov. 2021, doi: 10.1186/s40824-021-00244-4

[6] Jo H., Ban C., “Aptamer–nanoparticle complexes as powerful diagnostic and therapeutic tools”, Experimental & Molecular Medicine, vol. 48, no. 5, pp. e230-e230, May 2016, doi: 10.1038/emm.2016.44

[7] Dhananjay Shukla et al., “Pegaptanib sodium for ocular vascular disease”, IndianJournalofOphthalmology, vol. 55, no. 6, pp. 427-430, Nov–Dec. 2007, doi: 10.4103/0301-4738.36476

[8] Jonghoe Byun, “Recent Progress and Opportunities for Nucleic Acid Aptamers”, Life, vol. 11, no. 3, p. 193, Feb. 2018, doi: 10.3390/life11030193

[9] Laiba Shakeel et al., “Izervay (avacincaptad pegol): paving the way for vision preservation in geographic atrophy”, AnnalsofMedical&Surgery, vol. 85, no. 5, pp. 2413-2416, Apr. 2024, doi: 10.1097/MS9.0000000000002021

[10] Guizhi Zhu, Xiaoyuan Chen, “Aptamer-based target therapy”, AdvancedDrugDeliveryReviews, vol. 134, pp. 65-78, Sep. 2018, doi: 10.1016/j.addr.2018.08.005

[11] X. Hu et al., “Study on Sgc8 aptamer-mediated nucleic acid nanomaterial-doxorubicin complex for tumor targeted therapy,” European Journal ofPharmaceuticsandBiopharmaceutics, vol. 186, pp. 7-17, May 2023, doi: 10.1016/j.ejpb.2023.02.009

[12] J. P. Dassie et al., “Systemic administration of optimized aptamer-siRNA chimeras promotes regression of PSMA-expressing tumors,” Nature Biotechnology, vol. 27, no. 9, pp. 839–846, Aug. 2009, doi: 10.1038/nbt.1560

[13] Guizhi Zhu et al., “Aptamer-drug conjugates”, BioconjugateChemistry, vol. 26, no. 11, June 2015, doi: 10.1021/acs.bioconjchem.5b00291

[14] Matthew R. Dunn et al., “Analysis of aptamer discovery and technology”, Nature Reviews Chemistry, vol. 1, no. 76, Oct. 2017, doi: 10.1038/ s41570-017-0076

[15] 「압타머사이언스 “ADC보다 원가 낮고 안전한 ApDC, 임상서 기술력 입증할 것”」, 『팜이데일리』, 2024.04.23 (https://pharm.edaily.co.kr/News/ Read?newsID=01249686638858744, 검색일자: 2024.07.27)

- Dhruv Sanjanwala, Vandana Patravale, “Aptamers and nanobodies as alternatives to antibodies for ligand-targeted drug delivery in cancer”, Drug Discovery Today, vol. 28, no. 5, May 2023, doi: 10.1016/j.drudis.2023.103550

Circular RNA

Circular RNA

Circular RNA

Circular RNA

Circular RNA

Topic Leader: 김승현 Writer: 김승현, 김채연, 박송하

서론

Circular RNA(이하 CircRNA)는 5’, 3’ 말단이 존재하지 않고

닫힌 고리 모양을 가진 단일 가닥 RNA이다. CircRNA의 폐쇄된

구조는 핵산외부가수분해효소1에 의한 분해를 막아 생물학적

안정성을 높인다[1]. 이에 따라 mRNA(messenger RNA)

치료제에서 불안정한 mRNA를 안정한 circRNA로 대체하려는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고, 2022년에는 인공 circRNA를

사용하여 COVID-19 및 악성 흑색종 치료에 효과적인 항원

발현을 이끌어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되었다[2]. 최근

연구들은 circRNA가 단순한 치료제의 원료를 넘어서 실질적인

치료의 주체이자 타겟으로 기능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으며, 이는 질병 치료에 혁신적인 변화를 가져올 수 있음을

시사한다. 이에 따라 circRNA를 치료제이자 치료의 타겟으로

개발하려는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Circular RNA의 기원 및 종류

CircRNA와 linear RNA의 주요 차이는 구조와 기원이다.

Linear RNA는 고리 구조를 가진 circRNA와 달리 5’, 3’ 말단을

가지는 선형 구조이며, RNA가 전사된 후 스플라이싱2을 거쳐

합성된다[4]. 반면 circRNA는 백스플라이싱3을 통해 생성된다.

그 과정에서 intron-pairing과 lariat 구조가 circRNA의 종류를

결정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수행한다. Intron-pairing은 두

개의 인트론의 5’ 말단과 3’ 말단이 만나 염기쌍을 형성하는

것을 뜻하며, lariat 구조는 하나의 인트론에서 5’ 말단과 3’

말단이 연결되어 생성되는 고리 모양이다. RNA-Binding Protein(RBP)은 인트론에 결합하여 intron-pairing과 lariat 구조 형성에 도움을 준다(그림1)[5].

그림 1. 백스플라이싱을 통한 다양한 종류의 circRNA 합성 (출처: A. Gu et al., 2023)

CircRNA가 포함하고 있는 유전자에 따라 circRNA를 분류할 수 있다. 백스플라이싱을 통해 얻은 circRNA가 하나의 엑손만을 포함하면 single-exon circRNA라 하며, 두 개 이상의 엑손을 포함하면 multi-exon circRNA라 부른다. 이러한 single-exon circRNA 또는 multi-exon circRNA가 인트론을 포함하고 있을 경우 exon-intronic circRNA라 한다. 스플라이싱 과정 후 생성된 잔여물을 통해서도 circRNA가 생성될 수 있는데, lariat 구조가 제거되지 않으면 인트론으로만 이루어진 intronic circRNA가 형성된다(그림 1)[5].

1 핵산외부가수분해효소(exonuclease): 폴리뉴클레오타이드 가닥의 말단에 붙어 뉴클레오타이드를

2 스플라이싱(splicing): Pre-mRNA의 인트론(intron)이 제거되고 엑손(exon)끼리 연결되는 RNA 재편집 과정.

절단하는 효소[1].

3 백스플라이싱(backsplicing): Downstream splice-donor 부위와 upstream splice-acceptor 부위가 공유결합되며 circRNA를 생성하는 과정.

치료제로 사용되는 circRNA의 예

mRNA와 구분되는 circRNA의 핵심적인 특징은 구조적

안정성이다. 선형 구조의 mRNA는 분해에 민감하고 반감기가

짧은 반면, circRNA는 free-end가 없는 원형 고리 구조로 인해

면역 반응을 유발할 가능성이 낮고 반감기가 길다. 이러한

circRNA의 특징은 mRNA 기반 치료제의 해묵은 숙제였던

안정성(durability)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전망되고 있다.

이렇듯 높은 안정성에도 일반적인 내인성 circRNA는 체내에서

번역(translation) 기능을 수행할 수 없다고 알려져 치료제로

사용되지 않았다. 그러나 2023년에는 내인성 circRNA가 엑손

접합 복합체(Exon Junction Complex, 이하 EJC)를 가지고

있으며, EJC의 eIF4A3가 eIF3g 단백질과 결합하여 리보솜을

집합시키는 방식으로 번역 기능을 수행할 수 있음이 밝혀진 바

있다[6]. 기존의 예상과 달리 circRNA도 번역 기능을 수행할 수

있음이 증명된 것이다.

CircRNA의 높은 안정성은 기존 유전자 치료제(gene therapy)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다. 유전자 치료제는 치료

mRNA와 치료 mRNA를 표적 부위까지 전달하는 유전자 벡터로

이루어져 있는데, 두 구성 성분 모두 안정성이 낮다. 따라서

AAV-mRNA 4 형태의 유전자 치료제는 과량 투여해야 하는

단점이 있었다. 만일 치료 RNA로써 mRNA가 아닌 circRNA를

사용하면 치료제 투여량을 줄일 수 있다[7]. 다음 문단에서

소개할 circRNA의 활용 실례를 통해 이러한 장점을 더욱

명확하게 살펴볼 수 있다.

심장의 노화에 대한 CircFOXO3의 작용

Micro RNA(miRNA) 5의 일종인 miR-22-3p는 암세포에서 발현되어 세포의 증식(proliferation)을 유도하고, 세포 자살(cell apoptosis)를 막아 심장의 노화(senescence)를

일으키는 유전자이다[8]. CircRNA는 miRNA와 RBP의 기능을

조절하고, 번역 과정에 관여하여 유전자 발현을 억제하는 기능을 한다. CircRNA가 miRNA에 대해 스펀지(sponge)

역할을 하는 것을 circRNA-miRNA-mRNA 조절 네트워크라

하며, circFOXO3-miRNA-mRNA는 miR-22-3p의 작용을 억제하여 심장의 노화로 인한 질환을 막을 수 있다고 예상된다(그림 2)[9].

그림 2. circRNA-miRNA-mRNA 조절 네트워크 (출처: X. Min et al., 2021)

그러나 내인성 circRNA 또한 miR-22-3p와 마찬가지로 암세포에서 비정상적으로 발현되어 질병을 일으키는데, circFOXO3는 종양을 형성하고 전립선암을 유발한다고 알려져 있다[10]. 이처럼 circRNA가 과발현되는 경우, 해당 circRNA를 바이오마커로 사용할 수 있다.

4 AAV-mRNA: 유전자 벡터로 많이 사용되는 아데노 연관 바이러스(Adeno-Associated Virus, AAV)에 치료 mRNA가 부착된 형태[8].

5 Micro RNA(miRNA): 20여 개의 뉴클레오타이드로 이루어진 비암호화 RNA로, RNA silencing과 유전자 발현을 조절한다[9].

간세포암에 대한 Circ-CDYL의 작용

내인성 circRNA는 암 치료의 표적이 되기도 한다. 간세포암

(HepatoCellular Carcinoma, 이하 HCC)은 사망률이 높은 암

중 하나이지만 발병 초기에 표적할 만한 바이오마커가 부족하여

조기 진단이 어렵다. CircRNA 중심 비코딩 조절 RNA(circRNAcentric noncoding regulatory RNA)는 HCC의 초기 단계에서

활성화되므로 HCC의 조기 진단에 활용할 수 있다. 또한 circCDYL(circular ChromoDomain Y Like)은 간 종양 세포에서 활성화되어 EPCAM6-positive 활동을 돕는다[11]. 앞선 사례와

유사하게, circ-CDYL은 miR-892a와 miR-328-3p의 스펀지

역할을 하여 간세포암 유래 성장 인자(Hepatoma-Derived

Growth Factor, HDGF)와 저산소 유도 인자 아스파라긴

수산화효소(HIF1AN)를 암호화하는 mRNA와 상호 작용하여

발현을 증가시킨다. 이후, Akt를 인산화시켜 전사 과정에 영향을

미친다(그림 3). 즉 circ-CDYL와 HIF1AN을 표적으로 하는 효소

억제제가 HCC의 치료제로 사용되고 있다.

Notch�

Nucleolin

암에서 circRNA의

역할

CircRNA는 다양한 질병에서 치료제로서의 가능성을 보이지만, 특히 암 치료 분야에서 주목받고 있다. CircRNA가 암 발생 및 진행 과정에 깊숙이 관여하는 것으로 밝혀지면서, 진단부터

치료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의학적 활용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첫 번째로 circRNA는 세포주기를 조절해 세포분열을 억제한다[11]. 대표적으로 비소세포성폐암(NSCLC)의 TP63

gene에서 발생하는 circTP63의 경우 G2/M의 세포주기를

조절하는 유전자의 전사인자인 FOXM1 mRNA에 mir-8733p가 결합하는 것을 막아 세포주기를 유도한다[12]. 또한

횡문근육종에서는 circZNF609가 과발현되는데, 이 circRNA를 knock-down 7하면 세포들이 G1/S에 정체된다[13]. 이처럼

많은 암에서 circRNA가 세포 주기 및 분열에 영향을 주어 정상

세포가 암세포가 된다.

두 번째로 circRNA는 세포의 자가포식(autophagy) 및 세포

자살에 관여한다. 일반적으로 암세포는 세포 자살을 회피하여

무한히 증식하는 특징을 보인다. 일부 circRNA는 이러한

암세포의 세포 자살을 유도할 수 있다. 예를 들어 circFOXO3는

유비퀴틴-프로테아좀 시스템을 억제하여 특정 단백질의 분해를 막고, 이렇게 축적된 단백질이 세포 자살 신호를 활성화시켜

암세포의 사멸을 유도한다[14].

그림 3. 초기 HCC에서 circ-CDYL 중심 비코딩 조절 RNA의 네트워크 모델 (출처: Y. Wei et al., 2020)

세 번째로 circRNA는 혈관생성에 영향을 끼친다. 암세포는 분열을 시작한 후 영양분 및 산소를 공급받기 위해 혈관생성을 유도한다. 일례로 방광암에서는 circHIPK3가 억제되어 혈관생성이 유도된다. CircHIPK3는 정상세포에서 miR558에 결합하여 세포질에 머물지만, 방광암에서는 miR-558이 핵으로 유입되어 VEGF를 방출시키는 heparanease8의 전사를

유도하게 된다[15].

네 번째로 circRNA는 면역체계에 대한 암세포의 반응성을 증가시킨다. CircNDUFB2의 경우 NSCLC에서 암세포의

면역원성을 증가시킨다. 이들은 선천면역에서 감염된 세포를

감지하는 RIG-I이라는 유전자를 활성화시킨다. 활성화된 RIGI는 Mitochondrial Anti-Viral Signaling protein(MAVS)를 활성화하고 암세포에서

6 EPCAM(EPithelial Cell Adhesion Molecule): 상피세포에서 Ca2+ independent한 동형 세포 간 접착(adhesion)을 매개하는 막관통 당단백질.

7 Knock-down(녹다운): 유전공학적으로 유전자의 발현을 감소시킨 것. 유전자를 완전히 없애는 녹아웃(knock-out)과 구별된다.

8 Heparanease(HPSE): 황산 헤파린을 더 짧은 oligosaccharide로 만드는 효소.

CircRNA를 이용한 암의 진단

위와 같은 기전들로 circRNA는 암의 발생에 영향을 미친다.

하지만 오히려 circRNA를 감지하여 암의 진단 및 치료에

활용하기도 한다. 가장 먼저 circRNA의 감지를 통해 암의

예후를 예측할 수 있다. 대표적으로 ciRS-7은 EGFR(Epidermal

Growth Factor Receptor)의 신호전달에 관여하는 miR-7와

결합하여 좋지 않은 예후를 유도한다. 실제로 ciRS-7는 암의

간질세포에서 높은 발현량을 보였다[11, 16, 17]. 다른 예로

circFGFR1는 NSCLC 환자들에서 높은 발현량을 보이는 경우

나쁜 예후를 보였다[17].

암은 전이가 일어나기 전에 진단하는 것이 중요하기에

circRNA를 이용하여 조기 진단을 하는 방법이 연구되고 있다.

높은 안정성과 조직 특이적 발현은 circRNA가 암의 새로운

바이오마커로 급부상할 수 있도록 해준 특징이다. 간세포암에서

혈장에 존재하는 circRNA가 바이오마커로 사용 가능하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또한 circRNA는 혈청의 엑소좀(exosome)에

많이 존재하여 초기 진단에 활용 가능하다.

나아가 circRNA는 암의 치료에 대한 반응성을 예측하는 마커로

사용할 수 있다. 항암 치료는 환자에게 높은 독성을 보이는

경우가 있는데, 이를 최대한 방지하는 동시에 가장 효과적인

치료 방법을 선택할 수 있게 해준다. 전립선암에 사용되는

안드로겐 수용체 억제제인 엔잘루타마이드(enzalutamide)의

경우, 효과에 대한 예측 및 부작용의 메커니즘이 정확하게

파악되지 않았다. 하지만 엔잘루타마이드에 내성을 갖는

세포는 다른 세포에 비해 특정 circRNA들의 발현량에

차이를 보인다[18]. 실제로 circRNA17은 전립선암세포의

엔잘루타마이드에 대한 반응성을 증가시킨다. 따라서 circRNA

검사는 인간에서 나타날 수 있는 암의 발생부터 전이 및

치료까지 반응성을 예측할 수 있는 좋은 수단이다.

CircRNA를 이용한 암의 치료

CircRNA의 기능을 극대화하거나 억제하여 암을 치료할 수도 있다. 이 경우 종양 유전자와 관련된 circRNA를 선택적으로 억제하거나 분해해 치료에 사용한다. CRISPR-Cas9 시스템을

이용하는 방법도 있지만, 원하지 않는 유전자가 절단되는 위험이 동반된다. 상보적인 유전자 서열을 갖는 단일 가닥 DNA를 통해 타겟 circRNA의 절단을 유도하면 이런 부작용을 피할 수 있다. 이에 따라 RNA interference(RNAi)를

이용한 치료법이 많이 사용되고 있다. 2024년 7월 기준으로 지금까지의 연구는 RNAi를 이용하여 동물모델에서 circRNA의 기능상실을 일으키고 있지만 아직 효과적인 치료방법은 나오지 않고 있다[19]. 이는 상보적인 RNA/DNA의 타겟 circRNA까지의 전달이 어렵고 원하는 타겟 circRNA에만 특이적으로 작용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결론

CircRNA의 높은 체내 안정성, 비용 효율성을 고려하여 많은 제약회사들이 해당 분야의 연구에 투자하고 있다. 2022년 8월, 미국의 대형 제약회사 머크(MSD)는 오르나 테라퓨틱스(Orna Therapeutics)9에 한화 약 5조 원에 해당하는 대규모 투자를 단행했고, circRNA 치료제 및 백신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COVID-19 mRNA 백신 개발에 성공한 모더나(Moderna)

역시 circRNA 기술 개발을 위해 라론트 테라퓨틱스(Laronde Therapeutics)를 세웠다. 라론트 테라퓨틱스는 체내에서

치료용 단백질을 발현하도록 프로그래밍이 가능한

Endless RNATM 플랫폼을 소유하고 있다[20]. 국내에서는 레바티오(Levatio)10가 circRNA 플랫폼 기술을 확보했으며, 2023년 항암제 분야에서 신항원 백신 개발 중에 있다.

빅파마의 주목을 받고 있는 circRNA지만 이 역시 치료제 개발에 한계점을 가진다. CircRNA를 표적으로 하는 치료제의 경우

의도하지 않은 다른 유전자 발현까지 억제하여 다른 조직이나

세포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CircRNA 표적 치료제를

체내에 전달하는 데는 주로 금 나노입자를 사용하는데, 이러한

금 나노입자에 의해서도 독성이 나타날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 뿐만 아니라 치료제로 사용될 circRNA를 합성할 때,

스플라이싱이 제대로 일어나지 않아 의도하지 않은 circRNA가

합성되고 체내에 주입될 수 있다[19]. 지속적인 연구와 노력을

통해 이러한 한계점을 극복해야 하며, 더욱 효과적이고 안전한

치료제를 개발해 나가야 할 것이다.

Editor: 김태연, 박세원, 김연희

Designer: 박송하

9 오르나 테라퓨틱스(Orna Therapeutics): 미국의 생명공학기업. Circular RNA 백신을 지질나노입자를 이용해 근육 내 전달하는 플랫폼을 가지고 있다.

10 레바티오(Levatio): 2021년 미국에서 출범한 국내 제약회사 에스티팜 자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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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 노 화 제 의 등 장

Topic Leader: 정서윤

Writer: 김태연, 서민경, 정서윤

노화세포 제어를 통한 노화 치료

서론

생물학적으로 노화(aging)란 개체 단위에서 생명체의 기능이 저하되어 결국 죽음에 이르는 현상이다. 세포 수준에서는 세포 노화(senescence)가 일어난다. 유사분열세포(Mitotic cell)1는 가역적으로 정지세포(quiescent cell)2 상태로 머무르다가 특정 신호에 의해 세포 분열을 재개한다. 그러나 여러 자극에 의해 세포 분열을 비가역적으로 멈추고 세포의 기능이 저하될 수 있는데, 이러한 현상이 일어난 세포를 노화세포(senescent cell)라 한다[1].

우리는 시간의 흐름에 따라 자연스럽게 늙어가는 것일까? 노화세포는 그 자체로, 그리고 주변 세포에 영향을 주어 질환을 일으킬 수 있다. 특히 노화세포는 신경퇴행성 질환, 고혈압, 암을 비롯한 노화 연관 질환(aging-related disease)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이러한 맥락에서, 노화를 바라보는 관점은 ‘자연스러운 현상’에서 ‘질병’으로 패러다임이 전환되고 있다[2]. 이와 함께 노화세포를 표적으로 하는 항노화제 시장이 급부상하였고 확장될 전망이다. 생명공학정책연구센터는 글로벌 항노화제 시장이 2023년 6.8억 달러에서 연평균 17.5% 성장해 2031년 24.7억 달러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3]. 이처럼 노화 연관 질환 연구에서 노화세포는 중요하게 다루어지고 있으며 항노화, 즉 노화의 예방, 지연 및 역전에 대한 연구가 주목받고 있다.

1 유사분열세포(mitotic cell): 복제된 염색체가 두 개의 세포핵으로 분리되는 세포 분열이 일어나는 세포.

2 정지세포(quiescent cell): 일시적으로 분열이 중단되어 휴지기에 머무는 세포.

노화세포와 암 치료

노화세포의 바이오마커와 대사경로

정상적인 세포 주기를 순환하던 세포는 다양한 상황에서

노화세포가 될 수 있다. 미토콘드리아 기능에 이상이 생기거나,

DNA가 손상되거나, 텔로미어 길이가 감소하거나, 산화적

스트레스에 노출되거나, 후성유전학적 이상이 생길 경우 세포는

성장을 멈추고 노화세포가 된다[4].

노화세포로의 전환 초기에는 조절단백질인 p53과 p21 3이

증가하여 세포 주기가 G1/S기 또는 G2/M기에 멈춘다. p53이

인산화되면 p21에 대한 전사인자로 작용하여 p21의 발현이

증가하고, p21은 CDK와 복합체를 형성하여 세포 주기를 멈추게

한다. 하지만 이는 가역적 상태로, 아직 세포는 정상적인 세포

주기로 회복할 수 있다. 노화가 지속되면 p16INK4a 4의 발현이

증가하고, p16은 cyclin D15-CDK46 복합체 활성을 억제한다.

Cyclin D1-CDK4 복합체가 활성화되지 못하면 Rb12/p130과

같은 Rb family 단백질이 인산화되지 못하고, Rb-E2F

복합체로부터 E2F가 분리되지 못한다(그림 1). 이는 결국 세포

주기가 S기로 전환되기 위해 필요한 유전자가 전사되지 못하는

결과로 이어지고, 세포 주기가 방해된다[4]. 따라서 인산화된 p53, p21, p16, pRb가 과발현된 세포는 노화했다고 판단할 수 있다(그림 2).

그림 1. Cyclin D1-CDK4 복합체와 Rb 단백질의 상호작용에 의한 세포 주기 조절 (출처: H. Lodish et al., 2016)

아직까지는 노화세포를 하나의 지표만으로는 정의할 수 없어 세포의 여러 조직학적, 생화학적 특징을 종합하여 정상세포와 노화세포를 구분 짓는다. 노화세포는 대부분

크기가 크고 납작하기 때문에 광학 현미경 또는 유세포 분석(flow cytometry)을 통해 관측할 수 있다[4]. 또한 라이소좀(lysosome)이 활성화되어 소화 효소인 SA-αfucosidase와 SA-β-galactosidase 등의 활성이 증가하고, 지질이 소화되어 황갈색을 띠는 형태인 리포푸신(lipofuscin)이 축적된다.

세포 주기 관련 인자들과 함께 노화세포의 주요 바이오마커는

노화세포의 분비 형질인 SASP 7 이다. SASP를 가진

노화세포에서 종양유전자가 활성화되면 IL-6, IL-8 8과 같은

염증성 사이토카인, 세포부착분자9, 성장 인자 등이 분비된다.

이렇게 방출된 물질들은 노화세포 자신을 포함한 주변 세포들의

노화를 가속시킨다. 이러한 SASP는 다양한 외부 요인에

의해 발현될 수 있으며, 세포 내의 여러 신호전달경로를 통해 활성화된다[5].

그림 2. p16과 p53 활성화에 의한 노화 경로 (출처: R. Kandhaya-Pillai et al , 2023)

3 p21: 진핵세포의 세포 주기를 조절하는 cyclin 의존성 인산화효소(cyclin-dependent kinase)와 결합함으로써 DNA 손상 시 세포의 성장을 억제하는 인자.

4 p16INK4a: 조절단백질인 p16을 의미. ‘INK4a’는 ‘inhibition of CDK4a’의 줄임말로, CDK4a에 대한 억제 작용을 나타낸다.

5 Cyclin: CDK를 활성화시켜 세포 주기의 진행을 조절하는 단백질. Cyclin D1은 cyclin의 일종으로 G1/S기 전환을 조절한다.

6 CDK4(Cyclin Dependent Kinase 4): 세포 주기의 진행을 조절하는 단백질에 작용하는 인산화 효소. CDK4는 CDK의 일종으로 G1/S기 전환을 조절한다.

7 SASP(Senescence Associated Secretory Phenotype): 노화분비형질.

8 IL-6, IL-8: 인터류킨(Interleukin)의 일종으로, 백혈구가 생산하고 백혈구에 작용하는 사이토카인.

9 세포부착분자(cell adhesion molecule): 세포가 다른 세포 또는 세포 외 기질과 결합하는 데 관여하는 세포 표면 단백질.

노화세포

암에 대한 노화세포의 양면성

일반적으로 노화는 피하고 싶은, 여러 질병을 수반하는

과정으로 여겨진다. 하지만 세포의 노화는 개체의 노화와

달리 암을 예방하기도, 유발하기도 하는 양면적 결과를

불러일으킨다.

노화세포는 세포 주기가 멈춰 더 이상 분열하지 않기 때문에

자신이 종양이 되는 가능성을 차단할 뿐만 아니라 주변의 암

세포를 제거하는 효과를 가진다. 노화세포가 분비하는 CSF110,

MCP1, IL-1511, CXCL112은 대식세포와 림프구를 모이게 하고, 종양미세환경에서 면역감시13를 유도하기 때문이다[6].

한편 SASP는 만성 염증, 분열 촉진 신호 전달, 혈관 신생, 전이와 침윤, 면역 억제 등과 같은 기능을 가지는 인자를

포함하기 때문에 주변 세포를 암으로 전환시킬 수도 있다.

특히 CCL5는 c-Myc과 cyclin D1을 활성화시켜 세포 성장을

일으키고, IL-6와 VEGF는 혈관 신생을 유도하며, CCL2와 IL-6는

세포독성 NK 세포를 활성화함으로써 면역감시를 방해한다[5].

따라서 노화세포의 암 억제 기능을 활용하여 항암제를

개발하려는 노력과 함께, 암을 촉진하는 노화세포를 제거 또는

정상세포로 재생할 수 있는 항노화제 개발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다.

항노화제의 종류

항노화제는 노화세포 자체를 제거하거나 노화를 방지하고

역전시키는 등 다양한 작용기전을 기준으로 분류할 수 있다. Senomorphic(노화세포 방지) 기전의 항노화제는 노화세포로

변화하는 원인을 제거하거나 변화를 최대한 억제하는 전략을

사용한다. 반면 senolytic(노화세포 용해) 기전의 항노화제는

노화세포를 파괴하고 그 자리를 새로운 세포로 채우는 전략을

사용한다. 항노화제 연구의 중심이 되고 있는 두 기전을 자세히 알아보고, 후성유전학적 방법과 개발 전략도 살펴보자[5].

Senomorphic 기전

Senomorphic 기전의 항노화제는 최종적으로 SASP로

인한 세포의 노화를 억제하며, 라파마이신(rapamycin)과

메트포르민(metformin)이 대표적이다(그림 3). 라파마이신은

mTOR14 단백질을 억제한다. 세포의 mTOR 경로는 정상적인

세포 성장 및 대사에 필수적이지만, SASP를 유발하는 주요한

경로이기도 하다. mTOR 단백질을 억제하면 FOXO나 Nrf2

등의 전사인자가 활성화되며 단백질 합성의 조절이 용이해진다.

또한 미토콘드리아의 세포호흡을 줄여 산화적 스트레스를

감소시키고, 소포체에서 잘못 접혔거나 불완전한 단백질의

수를 줄여 노화의 대표적인 염증 반응을 완화시킨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7]. 자가포식15을 통해 세포소기관을 재사용하는

것 역시 mTOR를 억제하여 얻을 수 있는 효과 중 하나이다(그림

4-좌)[8].

그림 3. Senomorphic 기전의 약물 타겟 (출처: R. D. Micco et al., 2021)

10 CSF1(Colony Stimulating Factor 1): 조혈모세포가 대식세포로 분화하도록 촉진하는 사이토카인.

11 IL-15: Th2의 면역 반응을 유도하는 염증성 사이토카인.

12 CXCL1: 단핵구를 활성화시키고 염증부위로 모으는 염증성 사이토카인.

13 면역감시: 면역계가 체내의 비정상적인 세포나 병원체를 지속적으로 감시하고 제거하여 건강을 유지하는 과정.

14 mTOR(mammalian Target Of Rapamycin): 라파마이신의 타겟

15

재사용할 수 있다.

메트포르민은 AMPK 16 단백질을 활성화한다. AMPK가

활성화되면 세포 내 NAD + 17 의 농도가 증가하는데, 이는

FOXO나 CREB 등의 전사인자를 억제하여 세포의 스트레스

저항력을 높인다. AMPK는 직접적으로 혹은 FOXO 등을 통해

간접적으로 NF-κB 18를 억제하여 세포의 염증을 감소시키고

노화를 늦출 수 있다. 앞서 언급한 mTOR에도 영향을 미쳐

세포의 과도한 성장을 멈추기도 하며, 자가포식을 통해 세포의

수명을 연장시킬 수 있다(그림 4-우)[8].

Senolytic 기전

Senolytic 기전은 노화세포를 제거하여 노화의 진행을

막는다. 일반적으로 노화세포는 일찍 죽지 않기 위해

자가사멸 19을 억제하고 있다는 점에서, 역으로 노화세포에

자가사멸을 유도하여 제거하는 방식이 주된 연구

방향이었다. 이어지는 내용에서는 주요하게 연구된

다사티닙은 타이로신 인산화효소(tyrosine kinase)를

억제하여 하위의 자가사멸 기능을 활성화시킨다. 퀘르세틴은 식물에서 추출된 플라보노이드 20 성분으로, 생체 내에서는 PI3K 등에 작용하여 mTOR 경로를 억제한다[5]. 피세틴은 같은 플라보노이드 성분인 퀘르세틴과 비슷하게 작용하며, 마찬가지로 mTOR 경로를 억제하거나 자가사멸을 유도한다[9]. 다사티닙과 퀘르세틴은 관례적으로 함께 사용되며, 병용요법과 피세틴 모두 늙은 쥐에서 수명 증가 효과가 있다는 것이 연구를 통해 입증되었다[10].

나비토클락스는 Bcl-2나 Bcl-xL을 억제하는데, 이러한 Bcl2군 단백질은 미토콘드리아에서 cytochrome c의 분비를 저해하는 항-자가사멸 인자이다. 나비토클락스는 노화세포 내의 cytochrome c의 농도를 높여 미토콘드리아 매개 자가사멸을 유도한다(그림 6)[11].

그림 4. (좌) 라파마이신과 노화와 관련된 mTOR 경로, (우) 메트포르민과 노화와 관련된 AMPK 경로 (출처: N. Du et al., 2024)

그림 5. Senolytic 기전의 약물 타겟 (출처: R. D. Micco et al., 2021)

다사티닙(dasatinib)과 퀘르세틴(quercetin), 피세틴(fisetin)과 나비토클락스(navitoclax)를 다뤄보고자 한다(그림 5). 16

17

18

19 자가사멸(apoptosis):

그림 6. 나비토클락스의 미토콘드리아 매개 자가사멸 유도 과정 (출처: Yi Zhu et al , 2016)

20 플라보노이드(flavonoid): 식물 유래 천연물에서 발견되는 특이한 유기화학적 구조 중 하나.

기타 기전 및 항노화제 개발 현황

살펴본 두 가지 기전 외에, 노화세포의 DNA에 영향을 주어서

노화를 방지하는 방법도 있다. 텔로미어의 작용을 모사한

핵산 단편으로 생쥐 모델에서 항노화 작용을 일으키거나[5],

노화세포를 줄기세포와 비슷한 분화능을 가지도록 유도하여

노화를 역전시키는 야마나카 인자 21 를 활용하는 등

후성유전학적인 방법을 사용하는 전략도 있다[12].

보다 쉽게

항노화제를 개발할 수도 있는데, 세포독성을 지니는

약물을 senolytic 기전으로 응용하면 된다. 세포를 죽게

한다는 관점에서 보면 결국 항암제와 그 기전이 비슷하므로, senolytic 기전의 약물은 이미 항암제로 사용하거나 개발 중인 약물이 많다[5]. 원래라면 임상시험을 통해 사람에 대한

안전성과 노화세포 제거 효과를 확인하지만, 안전성이 이미 확보된 약물에 약물 재창출22 전략을 사용하면 더 빠른 개발이 가능하다.

Senomorphic 기전의 약물 중에서도 비슷한 약물들이 있다.

라파마이신은 항암제로, 메트포르민은 제2형 당뇨병 치료제로

사용하던 약물로, 안전성이 확보된 상황에서 노화세포로의

전환을 방지하는 효과를 임상시험으로 확인하고 있다.

그러나 ‘항노화’ 작용은 임상시험에서 직접 관찰하기 어렵기

때문에, 만성질환, 신경퇴행성 질환, 뼈질환 등 노화 연관

질환에서의 생존기간 등을 측정하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이 글에서 다룬 약물들의 임상시험 진행상황을 표로 정리하였다(표 1).

표 1 . 주요 항노화제의 진행 중인 임상시험, 2024년 상반기 기준 (출처: R. D. Micco et al., 2021 & L. Guarente et al., 2024)

Senomorphic

라파마이신 mTOR

Senolytic

메트포르민 IKK, NF-κB

다사티닙+퀘르세틴

티로신 인산화효소, mTOR보다 상위의

여러 단백질

피세틴 PI3K/Akt/mTOR

심혈관계 기능, 유방암 II

난소 노화, 50세 이상에서 노화 II

동맥경화, 심방세동, 전이성 장관암 IV

65세 이상에서 허약 II

알츠하이머, 우울증(MDD)

조현병, 비알코올성지방간 II

70세 이상에서 허약, 65세 이상인

유방암 환자에서 허약 II

나비토클락스 Bcl-2군 골수섬유증, 만성림프구성백혈병 II

21 야마나카 인자(Yamanaka factors): 체세포를 줄기세포로 유도할 수 있는 4개의 특정 유전자. Myc,Oct3/4,Sox2,Klf4로 구성된다.

22 약물 재창출(drug repurposing/repositioning): 이미

허가 받는 신약 개발 방식. 보다 짧은 기간으로 신약을 개발할 수 있다.

항노화제 개발의 과제

노화를 질병으로 바라보면서 항노화제 개발이 시작되고 시장이 활발히 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해결해야 할 과제가 남아있다.

첫째, 노화에 대한 패러다임의 전환이 이루어진 만큼

항노화제의 개념과 분류에 대한 논의와, 이에 따른 규제 및 정책

수립이 필요하다. 2024년 상반기 기준 ‘노화’를 주 적응증으로

FDA 승인을 받은 약물은 없는 반면, 항노화 기능을 할 수 있는

약물 중 심혈관 질환, 암 등의 질환을 적응증으로 승인받은

약물은 존재한다. 이는 노화 관련 용어에 대한 명확한 재정의의

필요성을 시사하며, 항노화제 시장이 성장하는 추세이나 타

질환 시장에 비해 시장규모가 작고 파이프라인이 부족하다는

현황과도 이어진다. 또한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여겨졌던

노화를 질병으로 바라본다면 항노화제는 건강기능식품, 보충제와 구분되어야 하며 이를 위한 제도적 장치가 만들어져야 한다.

둘째, 개발 단계에서 노화세포 타겟팅의 어려움이 있다.

정상세포를 노화세포로 이끄는 자극의 종류가 다양하며 노화의

원인 또한 명확하지 않고 복합적이기 때문에 노화 특이적

바이오마커 설정에 여전히 어려움이 있는 상황이다. 노화의

증상과 관련된 인자 또한 다양하고 암 등 다른 질환과 관련되어

있으므로 노화 지표 설정 및 치료효과 평가의 어려움과도

연결된다.

셋째, 임상시험 단계에서 안전성 및 효능 평가 시험 방법을

수립하고, 잠재적 부작용에 대한 연구가 활발히 이루어져야 한다. 항노화 연구가 초기 단계에 있는 만큼 기초 연구와

전임상 및 임상시험 간 격차를 줄이기 위해 동물 모델 개발,

모집단 설정 등 연구 방법론에 대한 연구가 진행되어야 한다.

그리고 이를 기반으로 노화세포의 양면성으로 인한 종양 형성,

호르몬 불균형 등 노화에 대한 인위적 조작의 잠재적 부작용을

고려하여 항노화제 개발이 이루어져야 한다[13]. 결론

노화세포의 세포 주기적 특징과 암과의 관계, 그리고 노화를 ‘치료’하기 위해 개발중인 항노화제에 대해 알아보았다. 특히 노화세포에 대한 연구는 항암제 개발에 중요한 요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노화세포는 세포분열을 하지 않기 때문에 암으로의 발전을 차단하면서도, 염증성 물질을 분비하여 염증을 일으키고 암세포를 성장시킬 수 있다. 이러한 노화세포를

제거하거나 기능을 조절함으로써 암을 치료하는 약물이 연구되고 있다[5].

암 치료 외에도 노화 그 자체를 타겟으로 하는 항노화제 개발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상기한 바와 같이 노화세포를

제거하거나 조절하는 방법뿐 아니라 야마나카 인자를 이용해

노화를 역전시키는 연구도 있다[14]. 더 나아가 나노입자 기반

약물 전달 시스템을 통해 노화세포를 감지하고 선택적으로

제거하거나[15], 머신러닝 기법을 이용하여 노화세포를

제거하는 약물 후보를 발굴하는 등 AI 기반 연구 또한 진행 중이다[16]. 노화를 ‘치료’할 항노화제 개발에 있어 다양하게 조절 가능한 노화세포의 역할을 기대해본다.

Editor: 신영서, 박세원, 이서영 Designer: 박주희

Referenc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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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이한음 역, David A. Sinclair, Matthew D. LaPlante, 『노화의 종말』, 1판, 서울: 부키,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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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Shuaifei Ji et al., “Cellular rejuvenation: molecular mechanisms and potential therapeutic interventions for diseases”, SignalTransductionand TargetedTherapy, vol. 8, no. 116, Mar. 2023, doi: 10.1038/s41392-023-01343-5

[13] Linda Partridge et al., “Facing up to the global challenges of ageing”, Nature, vol. 561, no. 7721, pp. 45-56, Sep. 2018, doi: 10.1038/s41586-018-04578

[14] A. D. Yücel, V. N. Gladyshev, “The long and winding road of reprogramming-induced rejuvenation”, Nature Communications, vol. 15, no. 1941, Mar. 2024, doi: 10.1038/s41467-024-46020-5

[15] J. Adamczyk-Grochala, A. Lewinska, “Nano-Based Theranostic Tools for the Detection and Elimination of Senescent Cells”, Cells, vol. 9, no. 12, p. 2659, Dec. 2020, doi: 10.3390/cells9122659

[16] V. Smer-Barreto et al., “Discovery of senolytics using machine learning”, Nature communications, vol. 14, no.1, p. 3445, June 2023, doi: 10.1038/ s41467-023-39120-1

- H. Lodish et al., MolecularCellBiology, 8th ed. New York, NY, USA: W. H. Freeman, 2016

- R. Kandhaya-Pillai et al., “Key elements of cellular senescence involve transcriptional repression of mitotic and DNA repair genes through the p53p16/RB-E2F-dream complex”, Aging, vol. 15, no. 10, pp. 4012–4034, May 2023, doi: 10.18632/aging.204743

- L. Guarente et al., “Human trials exploring anti-aging medicines”, Cell metabolism, vol. 36, no. 2, pp. 354-376, Feb. 2024, doi: 10.1016/j.cmet.2023.1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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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R AGAINST OBESITY

비만과의 전쟁

GLP-1RA 시대의 도래

Topic Leader: 조건희

Writer: 김지범, 이지민, 조건희

2024년 3월, 란셋(Lancet)의 발표에 따르면 전 세계 비만

인구는 약 10억 명에 달하며, 이는 1990년의 2배에 해당하는

수치이다[1]. 고열량 음식 섭취, 수면 부족, 만성 스트레스, 약물

남용 등 다양한 요인으로 인해 현대 사회는 어느 때보다 비만에

취약한 환경이 되었다. 비만은 단순한 외형 변화의 문제를 넘어

신체의 전반적인 영양 불균형을 초래하여 여러 합병증의 위험을

높이고, 사회 경제적인 손실을 가중시키는 원인이 된다.

비만의 치료 방법으로는 주로 생활 습관 개선, 약물 치료

및 수술 요법이 고려된다. 이 중 약물 치료는 생활 습관

개선만으로는 충분한 효과를 얻지 못하는 경우, 혹은 수술

요법의 높은 위험성과 비용 부담이 큰 경우에 적용할 수 있는

효과적인 대안으로 주목받아 왔다[ 2 ]. 이에 지난 수십 년간

비만치료제의 개발을 위한 노력이 지속되었으나, 과거 개발된

비만치료제들은 승인 후 심각한 안전성 문제가 있는 것으로

밝혀져 시장에서 퇴출되는 사례가 많았다[ 3 ]. 이러한 시점에

2,4 디니트로페놀

펜플루라민, 덱스펜플루라민

등장한 것이 GLP-1 수용체 작용제(GLP-1 Receptor Agonist, 이하 GLP-1RA) 계열의 약물이다.

본 글에서는 시판 중인 비만치료제의 작용 기전을 분석하고, 특히 신규 승인된 GLP-1RA 계열 약물에 대해 심층 분석하고자 한다. 나아가, 임상 단계에 있는 다양한 후보 물질을 종합적으로 검토하여 향후 비만치료제 연구의 발전 방향을 모색할 것이다.

비만치료제 개발의 역사에서 많은 약물들이 심각한 심혈관계 부작용 및 약물 의존성 문제로 승인 이후 철수되었다(그림 1)[4]. 본 글에서는 철수된 약물을 제하고, 국내에서 처방되고

있는 비만치료제를 위주로 기전과 효과를 살펴보고자 한다. 2024년 7월 현재 기준으로 사용되고 있는 비만치료제는 작용 기전에 따라 표 1과 같이 크게 식욕 억제제, 지방 흡수 억제제, GLP-1RA의 세 가지로 구분된다[5].

날트렉손/부프로피온 ���� 세마글루타이드 ����-���� (FDA) ����-���� (FDA) ����

����-���� (FDA) ��xx-현재 (FDA) ����-���� (FDA)

레인보우�필

1999-현재 (FDA)

오르리스타트 ���� 로카세린 ����

2014-현재 (FDA)

2021-현재 (FDA)

암페타민�유사의약품 ����

펜메트라진

펜터민

펜디메트라진

디에틸프로피온

벤즈페타민

시부트라민 ����-���� (FDA)

리모나반트 ����-���� (EMA) ����-���� (FDA)

2012-현재 (FDA)

펜터민/토피라메이트

2014-현재 (FDA)

리라글루타이드

1959-현재

1959-현재

1960-현재

1959-현재 ����-����

페닐프로파놀라민 ����-����

그림 1. 비만치료제 승인·철수의 역사 (출처: X. Wen et al., 2022) 비만치료제의 승인 연도를 기준으로 나열한 타임라인. 파란

표 1. 비만치료제의 분류 (출처: 식품의약품안전처 마약관리과, 2021)

식욕 억제제 지방 흡수 억제제 GLP-1RA

펜디메트라진 단기 오르리스타트 장기 리라글루타이드 장기

디에틸프로피온 단기 세마글루타이드 장기

펜터민 단기

벤즈페타민 단기

펜터민/토피라메이트 장기

날트렉손/부프로피온 장기

1) 식욕 억제제

식욕 억제제는 복용 기간에 따라 분류할 수 있다. 먼저 단기로

사용되고 있는 식욕 억제제에는 펜터민(phentermine), 펜디메트라진(phendimetrazine), 디에틸프로피온 (diethylpropion), 벤즈페타민(benzphetamine)이 있다.

이들은 교감신경 작용제로, 이들 약물이 중추신경계의 노르에피네프린 분비를 늘리면, 시상하부에서 β-아드레날린성

수용체가 자극되어 식욕 억제 및 에너지 소비 증가가 유도된다.

그러나 남용 및 의존, 심혈관계 부작용에 대한 우려로 인해

국내에서는 4주 이내로만 처방 가능하며, 의학적 필요에 따라

추가 처방이 이루어져도 3개월 이상 지속할 수 없다[6].

그림 2. 식욕 억제의 신경학적 작용기전 (출처: B. Geloneze et al., 2017) 한편 펜터민/토피라메이트 복합제(phentermine/ topiramate)는 장기 처방이 허용된 약물로, 토피라메이트는 GABA A 수용체 1에 결합해 AgRP/NPY 뉴런을 억제함으로써

식욕 억제 효과를 낸다 2[6, 7 , 8 , 9 ]. 날트렉손/부프로피온

복합제(naltrexone/bupropion)도 장기 처방 가능하다.

오피오이드(opioid) 수용체 길항제인 날트렉손은 POMC 3

뉴런을 억제하는 내인성 오피오이드를 차단하고, 부프로피온은

도파민과 노르에피네프린의 재흡수를 억제함으로써 POMC

뉴런을 자극해 식욕을 억제할 수 있다(그림 2)[8].

2) 지방 흡수 억제제

식이 지방의 흡수 를 억제함으로써 치료 효과를 지니는 말초

작용 약물도 있다. 1999년에 승인되어 현재까지 사용되고

있는 가장 오래된 장기 비만치료제 오르리스타트(orlistat)가

대표적이다. 이 약물은 위장관에 존재하는 내인성

라이페이스(lipase)의 활성 부위에 공유결합해 효소 활성을

억제한다. 즉, 약물 복용 시 라이페이스에 의한 지방 분해가 저해되고, 이로 인해 섭취한 지방의 30%가 배출되어 섭취

열량을 줄일 수 있다[2]. 다만 작용 기전에서 유추할 수 있듯

소화불량과 지방변 등의 부작용이 빈번하게 나타나 2022년 AGA4에서는 사용 금지를 권고한 바 있다[10].

게임체인저의 등장, GLP-1RA

2024년 7월 기준 제약회사 시가총액 1, 2위를 달리고 있는 일라이 릴리(Eli Lilly)와 노보 노디스크(Novo Nordisk)는 GLP1RA 기반 비만치료제를 개발한 후 급성장했다. GLP-1RA가 비만치료제 시장뿐만 아니라 제약업계 전체의 판도를 바꾼

게임체인저로 자리매김한 것이다. 그렇다면 사람들이 이 물질에 이토록 열광한 이유는 무엇일까? 그 배경을 살펴보도록 하자.

1) GLP-1이란

GLP-1은 식후 소장에서 분비되는 인크레틴 호르몬5으로 뇌, 간, 소장, 근육, 이자 등 주요 장기에 분포하는 수용체에 결합하여

에너지와 포도당 대사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대표적인 효과로 인슐린 분비 촉진, 글루카곤 분비 억제, 위 배출 지연 및

1 GABAA 수용체(γ-AminoButyric Acid type A receptor): 중추신경계의 주요 억제성 신경전달물질인 GABA의 결합으로 활성화되는 이온성 수용체(ionotropic receptor). GABAA 수용체 활성화 시, 염소 이온(Cl-)이 세포 내로 유입되어 막전위가 감소하고 세포의 흥분이 억제되어 진정 효과가 나타난다.

2 AgRP(Agouti-Related Peptide)와 NPY(NeuroPeptide Y)는 식욕을 조절하는 신경전달물질이다. AgRP/NPY 뉴런은 뇌의 시상하부에서 발견되며, 활성화되면 AgRP와 NPY를 생성해 식욕을 증가시키고 POMC 뉴런의 활동을 감소시킨다.

3 POMC(Pro-OpioMelanoCortin): POMC 뉴런을 통해 합성되어 번역 후 가공을 통해 여러 호르몬을 생성하는 펩타이드. POMC가 가공되어 만들어진 α-MSH는 포만감을 주고 식욕을 억제한다.

4 AGA(American Gastroenterological Association): 미국 소화기 학회.

5 인크레틴 호르몬(incretin hormone): 음식 섭취 시 장에서 분비되는 호르몬.

[ 뇌 ] · 포만감↑ · 식욕↓ · 음식 섭취↓

[ 간 ] · 지방간↓ · 지질의 양↓

GLP-�

GLP-�R

[ 이자 ] 인슐린 분비↑

[ 지방 조직 ] · 인슐린 저항성 ↓ · 에너지 소비 ↑ · 지방 분해 ↑

[ 위 ] · 위 배출↓ · 위장관 운동↓

그림 3. GLP-1의 생리적 기능 (출처: X.F. Zhang et al., 2023)

그림 3에서 볼 수 있듯이, GLP-1은 식이와 밀접하게 연관된

생리적 기능을 가지고 있다. 만약 GLP-1의 농도를 조절할 수

있다면, 이를 대사질환 치료에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GLP-1은 DPP-4(DiPeptidyl Peptidase-4)에 의해 체내에서

빠르게 분해되어 1~2분가량의 매우 짧은 반감기를 가진다[10].

따라서 치료 효과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GLP-1보다 반감기가

긴 GLP-1RA를 체내에 주입하여 수용체의 활성을 지속시켜야 한다.

그렇다면 GLP-1RA는 어떻게 만들 수 있을까? 그림 4는

세마글루타이드(semaglutide)의 구조를 보여주며, 이는

대표적인 GLP-1RA로 반감기가 약 1주일에 달한다[ 12 ].

이 구조에서 긴 반감기를 가질 수 있도록 하는 핵심

요소는 긴 지방산 사슬 부착과 8번 자리 알라닌을

2-아미노이소뷰티르산 6으로 치환한 것이다. 지방산 사슬의

부착은 혈장 알부민과의 결합을 증가시켜 체내에 오래 머무를

수 있게 하고, 아미노산의 치환은 DPP-4에 대해 저항성을

증가시켜 반감기를 연장하는 역할을 한다[13].

스페이서와 C�� 지방산이 26번 Lys에 결합

알부민과 강한 결합을 형성

4. 세마글루타이드 구조 (출처: S. Kalra, R. Sahay, 2020)

6 2-아미노이소뷰티르산: 알라닌의 수소가 메틸기로 치환된 구조.

2) 치료제로서 GLP-1RA

GLP-1RA가 치 료제로 사용된 첫 질환은 당뇨병으로, 빅토자(Victoza®) 7 의 성공은 이러한 접근이 효과적임을 입증했다. 이후 여러 임상 시험을 통해 해당 약물이 체중 감소 효과도 있다는 사실이 밝혀지게 된 일은 GLP-1RA가 당뇨뿐만 아니라 비만에도 적용 가능함을 시사했다[14]. 이에 따라 GLP1RA 파이프라인을 잘 구축한 제약사들은 비만치료제로의 개발에 주목하게 되었다.

GLP-1RA는 기존 비만치료제와 비교했을 때 많은 장점이 존재한다. 우선 체중 감량 효과가 기존 약물에 비해 매우 뛰어나다. 2년간 세마글루타이드를 꾸준히 복용한 환자의 경우 약 15%의 체중 감량 효과를 보이며 이는 5~10% 정도의 체중 감량 효과를 보이는 기존 치료제에 비해 유의미한 차이가 있다[11, 15].

여기에 2024년 6월, 한미 공동 연구진이 GLP-1 계열 비만치료 제의 신경학적 원리를 세계 최초로 규명하면서 이 치료제의 신뢰성이 강화되었다. 본 연구에 따르면 GLP-1RA는 뇌의 시상하부에 위치한 DMH8 신경의 GLP-1 수용체에 결합해 효과를 보였다. GLP-1RA 주사 시 음식 섭취 전 9 포만감과 음식 섭취까지 소요되는 시간이 증가한 것이었다. 이는 GLP1RA로 인해 활성화된 DMH 신경이 ARC10 신경을 직접적으로 억제한 것이었고, 결과적으로 체중과 음식 섭취량이 통제됨을 확인하였다(그림 2)[16].

7 빅토자(Victoza®): 리라글루타이드를 주성분으로 하는 최초의 GLP-1RA 당뇨병 치료제.

8 DMH(DorsoMedial Hypothalamus, 등쪽 안쪽 시상하부 신경핵): 시상하부의 신경핵 중 하나. 식음, 체중 조절 및 일주기 활동에 관여한다. 본 글에서는 GLP-1 수용체를 가지고 있는 DMH로 범위를 한정한다.

9 음식 섭취 전: 음식에 노출된 후부터 음식이 입에 들어갔을 때까지의 기간.

10 ARC(ARCuate nucleus, 궁상핵): 시상하부의 신경핵 중 하나. NPY와 AgRP를 생산하는 뉴런이 있으며, 두 물질은 식욕과 음식 섭취량을 증가시키는 역할을 한다. 본 글에서는 NPY와 AgRP를 생산하는 ARC로 범위를 한정한다.

더불어 GLP-1 계열 비만치료제의 부작용이 덜하다. 기존

치료제 중에는 고혈압, 심장 박동 증가 등의 심혈관계

부작용으로 판매가 중단된 펜터민, 심각한 정신질환을

야기하여 판매가 중단된 리모나반트(rimonabant) 11 처럼

심각한 부작용으로 인해 판매가 중단된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GLP-1RA는 구토, 메스꺼움 등 위장관 질환들이 부작용으로

존재하나 뇌에 영향을 미치지 않으면서 포만감을 유지해 줄 수

있어 기존 치료제가 가졌던 심각한 안전성 문제를 야기하지

않는다[ 17 , 18 ]. 더 나아가 체중 감량 이외에도 혈압 감소,

중성지방 개선 등의 효과가 입증되어 비만으로 인한 합병증의 개선에도 효과가 있다[19].

3) GLP-1RA, 비만치료제의 대표 주자

G LP-1RA를 활용한 비만치료제의 대표 주자는 삭센다®,

위고비®, 젭바운드®이다. 이 세 의약품은 2024년 7월 기준

비만치료제 매출액 1~3위를 기록하고 있다.

표 2. 비만치료제 비교 (출처: 노보 노디스크, 일라이 릴리, 2024) 삭센다® 위고비® 젭바운드® 성분 리라글루타이드 세마글루타이드 터제파타이드

기전 GLP-1 수용체 작용제 GLP-1 수용체 작용제 GIP/GLP-1 수용체 이중작용제

출시일 2015. 04 2021. 06 2023. 12

투약 주기 1일 1회 주 1회 주 1회

체중 감량 효과 (투여 기간) -9% (56주) -15% (68주) -21% (72주)

가격 (미국 기준) 월 1,350 달러 월 1,350 달러 월 1,060 달러

국내 출시 여부 (2024년 10월 기준) 2018년 출시 2024년 출시 허가 완료 (미출시)12

표 2에서 알 수 있듯이, 2015년 GLP-1 유사체를 활용한 최초의

비만치료제인 삭센다®가 출시된 이후 비만치료제 분야에서

큰 발전이 이루어졌다. 매일 투여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었던 삭센다®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주 1회 투여하면

되는 위고비®가 2021년 출시되었고, 2년 후 GIP 13/GLP-1

수용체 이중작용 기전을 활용하여 체중 감소 효과를 극대화한

젭바운드®가 출시되면서 비만치료제 시장이 크게 성장하였다.

비만치료제 파이프라인

과거 비만 치료제는 효과가 떨어지거나 안전성이 부족하여

상업적으로 성공을 거두지 못하였지만, GLP-1RA가 성공하며

전 세계적으로 여러 제약사가 비만치료제 개발을 위한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특히 2024년 현재 개발 중인 인크레틴 제제에

대해서는 약물의 투여법을 개선하여 편의성을 높이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비만치료제로서 시장에 시판된 GLP-

1RA는 모두 피하주사를 통해 투여하는데, 이는 경구투여에

비하여 환자의 복약순응도를 떨어뜨리게 된다[ 20 ]. 임상 3상

단계에 있는 일라이 릴리의 올포글리프론(orforglipron)은

이러한 한계점을 극복할 열쇠로 주목받고 있다. 올포글리프론은

펩타이드가 아닌 소분자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위장관에서

분해되지 않아 경구투여가 가능하다는 장점을 가진다. 해당

약물은 당초 2형 당뇨병의 치료제로 개발 중이었으나, 체중

감량에 있어서도 뛰어난 결과를 보여 비만치료제로서의

가능성을 입증했다[21].

시판된 제품들과는 다른 기전으로 체중 감소를 일으키는 약물들도 임상단계를 거치고 있다. 대표적으로 아밀린(amylin) 유사체가 있다. 아밀린은 인슐린과 함께 이자에서 분비되며 글루카곤의 분비 및 열량 섭취를 억제하고 에너지 소비를 증가시킨다. 아밀린 수용체는 아밀린과 비슷한 구조를 가진

다른 화합물에 의해서도 활성화되기 때문에 아밀린 유사체가 비만치료제로서의 기능을 할 수 있게 된다. 이외에도 MC4R14

작용제, DGAT115 저해제, MGAT216 저해제 등이 비만치료제로서

개발되고 있다(그림 5)[22].

11 리모나반트(Rimonabant, Acomplia®): 칸나비노이드 수용체에 대한 길항제. 식욕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어 유럽에서 비만치료제로 승인되었으나 부작용이 심하여 철회되었다.

12 해외에서는 터제타파이드 성분 약물이 당뇨병 치료제 '마운자로®', 비만치료제 '젭바운드®'로 구분되어 판매되고 있다. 국내에서는 비만치료제 또한 기존 당뇨병 치료제 상품명인 '마운자로®'로 출시될 예정이다.

13 GIP(Glucose-dependent Insulinotropic Polypeptide): GLP-1과 유사하게 인슐린 분비를 촉진하는 펩타이드 호르몬. GLP-1 수용체가 활성화되어 있는 상황에서 GIP 수용체도 활성화되면 그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14 MC4R(MelanoCortin-4 Receptor): α-MSH와 결합하여 포만감을 유발하는 수용체. 이상이 있을 경우 체중 증가, 과식증 등을 유발한다.

15 DGAT1(DiacylGlycerol O-AcylTransferase 1): 중성지방의 생합성 과정 중 최종 단계를 촉매하는 효소.

16 MGAT2(MonoacylGlycerol O-AcylTransferase 2): 소장에서 중성지방의 재합성 과정에 관여하는 효소.

GLP-� + GIP 수용체 작용제

3상 | 터제파타이드 (일라이 릴리)

1상 | SCO-��� (스코히아 파마)

1상 | VK���� (바이킹 테라퓨틱스)

1상 | CT��� (로슈)

GLP-� + GIP 수용체 길항제

2상 | AMG��� (암젠)

GLP-� + 글루카곤 수용체 작용제

3상 | 서보두타이드 (베링거인겔하임)

2상 | 에피노페그듀타이드 (한미약품)

2상 | 마즈두타이드 (일라이 릴리)

2상 | 펨비두타이드 (알티뮨)

결론

주사제

3상 | 세마글루타이드 50mg (노보 노디스크)

3상 | 올포글리프론 (일라이 릴리)

2상 | 다누글리프론 (화이자)

1상 | CT��� (로슈)

GIP 수용체 작용제 비임상 | ZP���� (질랜드파마)

GLP-� + GIP + 글루카곤 수용체 작용제 3상 | 레타트루타이드 (일라이 릴리) 1상 | HM����� (한미약품) 글루카곤 수용체 작용제 1상 | HM����� (한미약품)

아밀린 수용체 작용제

| 카그릴린타이드 (노보 노디스크) 1상 | 엘로랄린타이드 (일라이 릴리)

1상 | 페트렐린타이드 (질랜드파마)

1상 | AZD���� (아스트라제네카)

PYY 수용체 작용제

2상 | NNC����-���� (노보 노디스크)

1상 | NNCO���-���� (노보 노디스크)

1상 | Y-�� (자이힙)

GLP-� + 아밀린 수용체 작용제

3상 | 카그리세마 (노보 노디스크)

1상 | 경구 아미크레틴 (노보 노디스크)

GLP-� + PYY 수용체 작용제

2상 | NNC����-���� + 세마글루타이드 (노보 노디스크)

1상 | NNC����-���� + 세마글루타이드 (노보 노디스크)

그림 5. 임상 시험 중인 비만치료제 파이프라인 (출처: E. Melson et al., 2024)

2018년, 삭센다®17가 국내에 처음 도입되었을 때 ‘강남주사’라

불리며 품귀 현상이 나타났다. 이는 삭센다®를 비만 치료의

목적이 아닌 미용의 목적으로 처방하여 초래된 사태였다.

건강과 무관하게 체중을 조금이라도 줄이기 위해 삭센다®를

온라인으로 공동구매하거나 중고 거래를 하는 등 불법 행위도

비일비재하였다[23]. 2024년 1 0월 출시된 위고비® 18 역시

비대면 진료의 허점을 이용해 키와 몸무게를 확인하지 않고

처방 받았다는 후기 글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는데, 이는 국내에

출시된 지 한 달도 채 되지 않아 발생한 일이었다[24].

일각에서는 비만치료제를 급여의약품 19 으로 지정하자는

의견이 제기되었다. 그렇게 된다면 추적 조사가 용이해져 미용

목적으로 처방되는 일이 감소할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었다[25].

2024년 11월 기준, 우리나라에서는 비만과 관련된 합병증에

대한 진료, 비만 수술 및 이와 관련된 진료, 위내 풍선 삽입술20만

요양급여 대상이며, 이외의 모든 비만 치료는 급여가 인정되지

않는다. 비만 인구는 점차 증가하고, 비만을 하나의 질병으로

인식하는 시각이 확산되며 비만치료제를 급여 목록에 추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하지만 한정된 재정으로 인해

비만이 급여 대상 질환의 우 선순위 내로 들어올 수 있을지는 아직 확언할 수 없는 실정이다[26, 27].

최근 GLP-1RA를 비롯한 새로운 약물의 개발로 비만 치료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이로 인해 비만치료제에 대한 관심 및 개발, 그리고 시장이 성장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지만, 이와 동시에 관련된 다양한 사회적 문제에 대한 논의도 활발히 이루어져야 한다. 거대하게 성장하는 비만치료제 시장에 발맞추어 제반 정책 마련을 위한 지속적인 노력이 병행되어야 비만과 관련된 문제 해결에 더욱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을 것이다.

Editor: 김연희, 박세원, 이서영 Designer: 이지민

17 삭센다®는 체질량지수(BMI)가 30 ㎏/m2 이상인 성인 비만 환자, 한 가지 이상 체중 관련 동반질환(이상지질혈증이나 고혈압)이 있으면서 BMI가 27 ㎏/m2~30 ㎏/m2 미만인 과체중 성인 환자, 그리고 BMI 30 ㎏/m2 이상이며 60 kg을 초과하는 만 12-18세 미만인 청소년 환자 대상으로 처방되는 전문의약품이다.

18 위고비®는 BMI 30 ㎏/m2 이상인 비만환자나 BMI 27 ㎏/m2~30 ㎏/m2 미만인 과체중이면서 고혈압, 당뇨 등 한 가지 이상 동반 질환이 있는 환자 대상으로 처방되는 전문의약품으로 지정되어 있다.

19 급여의약품:「약제급여 목록 및 급여

20 위내 풍선 삽입술: BMI 30 ㎏/m2~40 ㎏/m2의 비만 환자를

주입하여 비만대사를 치료하는 기술.

풍선을 구강에서 위까지 삽입하고 풍선 내 삽입물질(식염수)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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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츠하이머 치료의 새 지평

Topic Leader: 최선재

Writer: 서윤열, 최선재

알츠하이머병 치료의 현실화: 키순라Ⓡ 승인과 알츠하이머병 백신 개발

2024년 7월, 일라이 릴리(Eli Lilly)의 알츠하이머병(Alzheimer’s Disease, AD) 항체 치료제 키순라(Kisunla®, donanemab)가 FDA의 승인을 받으며[1] 알츠하이머병 치료의 새로운 장이 열리고 있다. 알츠하이머병은 수십 년 동안 치료제가 없을 정도로 접근하기 어려운 영역으로 여겨져 왔다. 그러나 최근 몇 년 동안 다양한 제약사들이 이를 극복하기 위해 여러 가지 혁신적인 접근을 시도하고 있다.

그동안 많은 제약사들이 알츠하이머병 치료에 있어 다양한 모달리티1를 탐색해 왔다. 전통적인 소분자 치료제부터 최근의 항체 치료제까지 다양한 접근이 있었고, 특히 최근에는 ‘알츠하이머병 백신’이라는 개념이 부각되며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하고 있다. AC 이뮨의 알츠하이머병 백신 대규모 계약

스위스의 퇴행성 뇌 질환 전문 기업 AC 이뮨(AC Immune)은 최근 일본의 제약사 다케다(Takeda)와 알츠하이머병 백신 ACI24.060에 대한 기술 이전 계약을 체결했다[2]. 이는 AC 이뮨이 2년 전 존슨앤드존슨(J&J)과 공동개발 하기로 발표했던 또 다른 알츠하이머병 백신 ACI-35.050에 이은 중요한 발전이다. 이 계약을 통해 AC 이뮨은 선급금으로 1억 달러를 확보하고, 마일스톤2 달성 시 최대 22억 달러를 추가로 받을 수 있게 된다. 이러한 대규모 계약은 알츠하이머병 백신 개발이 제약 산업 내에서 차지하는 중요성을 보여준다.

알츠하이머병 백신 개발 및 대규모 거래 사례는 알츠하이머병 치료 패러다임이 전환될 가능성을 시사한다. AC 이뮨의 사례를 통해 알츠하이머병 백신이 지닌 가치를 자세히 알아보자.

1 모달리티(modality): 의약품이 표적에 작용하는

2 마일스톤(milestone): 라이센스 계약을 체결하면서 받는

알츠하이머

우리 사회의 새로운 문제, 알츠하이머병

알츠하이머병은 노화에 따라 뇌 신경세포가 서서히 죽어가면서

발생하는 신경 퇴행성 질환의 일종이다[3]. 일반인에게는

치매로 잘 알려진 이 질병은 치매의 약 70%를 차지하는 가장

흔한 형태이기도 하다[4]. 주요 증상으로는 기억 장애와 언어

장애가 있으며, 판단력의 저하부터 우울증과 같은 정신과적

증상까지 광범위한 증상이 나타난다. 이렇듯 알츠하이머병은

환자 스스로 정상적인 생활을 영위할 수 없게 해 주변인의 삶의

질까지 저하시킬 우려가 있다.

세계 인구의 고령화는 노인성 질환인 알츠하이머병의 문제점을

더욱 부각시킨다. OECD 3 는 현재의 추세가 지속된다면

2050년의 치매 유병률은 2021년 대비 2배 이상 증가할

것이라고 주장했다[3]. 이는 개인적 문제를 넘어 사회경제적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 2021년 국내 치매 환자의 연간 총

관리비용은 국내총생산의 약 1%에 해당하는 18조 7천억

원으로 추정된다[5]. 이는 인구 고령화와 함께 빠른 속도로

증가해 2040년에는 3배가량 증가한 56조 9천억 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는 국민건강보험이 지급하는 급여가

상당한 비율을 차지한다는 점에서 알츠하이머병이 국가의 의료

시스템에 중대한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알츠하이머병의 기전과 단계

알츠하이머병의 원인으로는 뇌 신경세포 속 이상 단백질의

축적이 정설로 여겨지고 있다. 핵심 단백질로는 아밀로이드

베타(이하 Aβ)가 주로 거론된다. Aβ는 세포막에 존재하는

아밀로이드 전구체 단백질이 효소에 의해 분해되면서 생기는

작은 펩타이드 조각이다[6]. 정상적인 경우 Aβ는 응집하기 전에

제거된다. 하지만 노화로 인해 Aβ를 제거하는 시스템에 이상이

생기면 이 작은 조각들이 모여 올리고머, 섬유, 그리고 플라크와

같이 신경독성을 띠는 응집체를 형성하게 된다(그림 1).

Aβ의 축적과 함께 나타나는 알츠하이머병은 병리적 변화와

인지 기능에 따라 크게 세 단계로 구분할 수 있다(그림 2)[7].

처음에는 인지 기능의 손상 없이 Aβ가 축적되기 시작하는데,

이를 전임상 단계의 알츠하이머병(preclinical AD)이라고 한다. 상당히 긴 기간 지속된다는 점이 특징으로 최대 20년까지

이어질 수 있다. 지속적인 Aβ의 축적으로 인지 기능에 변화가 나타나기 시작하면 알츠하이머병 전단계(prodromal AD)에

접어들게 된다. 이때 알츠하이머병의 또 다른 핵심 단백질인 과인산화된 타우(tau)가 관찰되기 시작한다. 이후 인지 기능의

손상이 심해지고 Aβ와 과인산화된 타우와 같은 핵심 단백질의 양이 진단 기준을 넘어서게 되면 알츠하이머병성 치매(AD dementia)로 진단한다.

그림 1. 알츠하이머병과 아밀로이드 베타 (출처: H. Harald et al., 2021)

3 OECD(Organization for Economic Cooperation and Development): 경제협력개발기구.

그림 2. 알츠하이머병 단계의 구분 (출처: S. Dolores et al., 2021)

미지의 영역으로 도전하는 AC 이뮨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개발을 시도한 수많은 제약사들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불과 작년까지도 근본적인 병인을

해결하는 치료제가 없었다. 도네페질(donepezil)이나

메만틴(memantine)과 같이 알츠하이머병 치료제로 FDA의

승인을 획득한 약물이 있긴 하지만, 이들은 질병을 근본적으로

치료하지는 못했다. 알츠하이머병은 그 복잡성으로 인해 아직

규명되지 않은 부분이 많은 데다가, 가장 강력한 생체 장벽인

뇌혈관장벽을 통과해야 한다는 점은 약물 개발을 더 어렵게 만든다.

그럼에도 제약사들은 포기하지 않고 다양한 방식으로

길을 탐색하고 있다. 앞서 소개한 AC 이뮨은 알츠하이머병

백신이라는 새로운 접근법으로 미지의 영역에 다가가고

있다. 백신의 기존 정의는 약하게 만든 항원을 체내에 주입해

병원체에 대한 항체 생성을 유도하는 것으로, 주로 COVID19와 같은 감염성 질병을 대상으로 개발된다. 하지만

최근에는 감염성 질병을 넘어 암이나 자가면역질환과 같은

다양한 영역으로 확장되고 있다. AC 이뮨은 이 백신의 개념을

알츠하이머병에 적용했다.

이번 기술이전의 대상이 된 ACI-24.060은 Aβ에 대한 면역을

유도하는 피하주사 제형의 백신이다(그림 3)[8]. 해당 백신에서

면역 반응을 유도하는 펩타이드는 리포솜 막에 고정되어 체내로 전달된다. 이 펩타이드는 Aβ를 가공한 것인데, 항원결정기4인

Aβ-15를 변형해 불필요한 면역 반응이 일어나지 않도록

만들어졌다. 또한 AC 이뮨은 자사의 원천 기술을 활용해 이 펩타이드를 실제 Aβ 응집체와 유사한 방식으로 배열시켰다.

이로써 체내에 들어간 ACI-24.060은 면역계에 펩타이드를

제시해 Aβ에 대한 항체 생성 반응을 유도한다. Aβ는 다양한

방식으로 응집되는데, 해당 백신은 가장 독성이 강한

올리고머와 피로글루타메이트 형태에 대해 항체를 생성한다.

임상 1b/2상을 진행 중인 ACI-24.060은 2023년 1월에 발표된

중간 분석 결과에서 시장의 기대를 끌어냈다[9]. 알츠하이머병

전단계 환자를 대상으로 저용량의 ACI-24.060을 투약한 결과

6주 만에 Aβ에 대한 항체 생성이 확인되었다. 키순라Ⓡ와 같은 항체 치료제가 공통으로 갖는 부작용인 아밀로이드 관련 영상

이상5은 관찰되지 않아 안전성 역시 우수한 것으로 보인다. 효능 입증의 핵심은 Aβ 응집체의 제거 여부이기 때문에, 2024년 말에 공개될 Aβ PET6에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표적�항원 (B세포�펩타이드)

T세포�펩타이드 (비표적) 리포좀�앵커

세포�외부

리포좀�이중층

그림 3. AC 이뮨의 ACI-24.060 (출처: AC Immune, 2022)

알츠하이머병 백신의 방향성

AC 이뮨을 비롯해 여러 제약사들이 알츠하이머병 백신 개발에 뛰어들었다(표 1). 아직 승인된 알츠하이머병 백신은 없으며 대부분의 선두주자들은 임상 2상 단계에 머물러 있다. 이들은 공통적으로 알츠하이머병의 핵심 단백질인 Aβ나 타우에 대한 항체를 유도하는 백신이다. 또한 알츠하이머병의 초기 단계를 대상으로 한다는 점 또한 주목할 만한 특징이다. 일반적으로 치매와 같은 중증 증상이 나타나기 10~20년 전부터 뇌에서 Aβ가 축적되기 시작한다. 따라서 조기에 이를 진단해 인지 기능의 손상을 최대한 늦추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알츠하이머병 백신뿐만 아니라 여러 형태의 치료제들이 초기 단계를 공략한다.

4 항원결정기: 에피톱(epitope)이라고 부르기도 하는, 항체 생성을 유도하는 항원의 특정한 부분.

5 아밀로이드 관련 영상 이상(Amyloid-Related Imaging Abnormalities, ARIA): 알츠하이머병 환자의 MRI 영상에서 발견되는 이상 증상. 뇌 부종(ARIA-E)과 미세출 혈(ARIA-H)이 대표적인 사례이다.

6 PET(Positron Emission Tomography, 양전자방출단층촬영): 양전자를 방출하는 동위원소를 활용해 뇌의 대사 활동을 평가하는 검사 방법. 뇌 내 Aβ의 침착 정도 를 확인할 수 있다.

표 1. 알츠하이머병 백신 주요 파이프라인 (2024년 7월 기준)

파이프라인 제약사 표적 개발 단계 적응증

Abvac40 Aracion Biotech Aβ 임상 2상 완료 경도 인지 장애 및 매우 경증의 알츠하이머병

AADvac1 Axon Neuroscience 타우 임상 2상 완료 초기 알츠하이머병

UB-311 Vaxxinity Aβ 임상 2a상 완료 경증의 알츠하이머병

GV1001 삼성제약 Aβ 임상 2상 완료 경도~중등도의 알츠하이머병

ACI-35.030 AC 이뮨 & 얀센 타우 임상 1b/2a상 완료 초기 알츠하이머병

ACI-24.060 AC 이뮨 & 다케다 Aβ 임상 1b/2상 완료 알츠하이머병 전단계

마무리하며

최근 알츠하이머병 치료의 발전은 여러 가지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주고 있다. 오랜 기간 동안 알츠하이머병은 의학계의

난제로 여겨져 왔으며, 기존의 치료제들은 증상을 완화하는 데

그쳤을 뿐 근본적인 해결책을 제공하지 못했다. 그러나 최근

키순라Ⓡ와 같은 항체 치료제의 승인과 AC 이뮨의 알츠하이머병

백신 개발을 통해 치료 패러다임이 변화하고 있다. 특히 백신

기술의 발전은 알츠하이머병 예방을 위한 중요한 도약이 될

수 있으며, 이는 기존 치료제가 주로 증상 완화에 초점을 맞춘

것과는 달리 질병 자체의 진행을 억제하는 새로운 접근을

가능하게 한다.

현재 AC 이뮨을 비롯한 여러 제약사들은 알츠하이머병 백신

개발에 집중하고 있으며, 이 백신들은 주로 알츠하이머병의

초기 단계에서 뇌에 축적되는 Aβ나 타우 단백질을 표적으로

하고 있다. 이러한 예방적 치료법은 알츠하이머병으로 인한

알츠하이머병 백신이 다른 모달리티와 대조했을 때 가져야

할 장점은 효과의 지속성이다. 알츠하이머병 백신은 일반적인

백신과 마찬가지로 기억 세포를 활성화시켜 장기적인

효과를 나타낼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승인된 항체 치료제인

레켐비(LeqembiⓇ)와 키순라Ⓡ는 각각 2주 또는 4주에 한 번

투약해야 하는데, 잦은 투약으로 인해 연간 치료 비용이 한화

약 4천만 원에 달한다. 장기적인 효과가 기대되는 알츠하이머병

백신은 분기별로, 또는 반년에 한 번 투약함으로써 치료 및 비용

부담을 줄일 수 있을 것이다.

인지 기능 손상을 지연시킬 수 있어 환자와 그 가족에게 더 나은

삶의 질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백신은 항체 치료제에

비해 장기적인 효과를 발휘하여 치료 빈도와 비용을 줄이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발전에도 알츠하이머병 치료제와 백신 개발에는 여전히

많은 도전 과제가 남아 있다. 백신의 장기적인 안전성과 효과를 검증하기 위해 추가적인 임상 연구가 필요하며, 각국의 규제

승인 과정도 넘어야 할 중요한 관문이다. 하지만 지속적인

연구와 기술 발전을 통해 점차 알츠하이머병으로 인한

사회적·경제적 부담을 줄이고, 환자들에게 더 나은 치료와

예방의 기회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앞으로도 많은 연구와

임상 시험이 성공적으로 진행되어 알츠하이머병 치료의 새로 운

지평이 열리기를 기대한다.

Editor: 김승현, 김태연, 신영서 Designer: 이지민

References

[1] FDA approves treatment for adults with Alzheimer’s disease, FDA, July 02, 2024. [Online]. Available: https://www.fda.gov/drugs/news-events-humandrugs/fda-approves-treatment-adults-alzheimers-disease

[2] James Waldron, Takeda pays AC Immune $100M upfront for Alzheimer’s drug as phase 2 readout nears, FiersBiotech, May 13, 2024. [Online]. Available: https://www.fiercebiotech.com/biotech/takeda-pays-ac-immune-100m-upfront-phase-2-alzheimers-drug

[3] 「알츠하이머병(Alzheimer’s disease)」, 『서울아산병원 질환백과』, (https://www.amc.seoul.kr/asan/mobile/healthinfo/disease/diseaseDetail. do?contentId=31999, 검색일자: 2024.08.16)

[4] Dementia, WHO, Mar. 15, 2023. [Online]. Available: https://www.who.int/news-room/fact-sheets/detail/dementia

[5] 윤혜원 외, 「국제치매정책동향 2022」, 『중앙치매센터』, 2022.12 (https://bit.ly/4cOh3gW, 검색일자: 2024.08.17)

[6] H. Harald et al., “The β-Secretase BACE1 in Alzheimer’s Disease”, Bio Psychiatry, vol. 89, no. 8, pp. 745-746, Feb. 2021, doi: 10.1016/ j.biopsych.2020.02.001

[7] S. Dolores et al., “microRNAs as Early Biomarkers of Alzheimer’s Disease: A Synaptic Perspective”, Cells, vol. 10, no. 1, p. 113, Jan. 2021, doi: 10.3390/ cells10010113

[8] ACImmune’sTechnologyPlatforms, AC Immune, 2022. [Online]. Available: https://www.acimmune.com/our-science/technology-platforms/ [9] AC Immune’s ACI-24.060 Anti-Amyloid Beta Vaccine for Alzheimer’s Shows Positive Initial Interim Safety and Immunogenicity in Phase 1b/2 ABATE Trial, AC Immune, Jan. 26, 2023. [Online]. Available: https://ir.acimmune.com/news-releases/news-release-details/ac-immunes-aci-24060-anti-amyloidbeta-vaccine-alzheimers-shows - “image: Freepik.com”. This article has been designed using resources from Freepik.com

Topic Leader: 노현동

Writer: 김지범, 노현동, 서민경

약대생의

건강한 대한민국 남성이라면 누구나 고민하게 되는 병역 문제, 약대생의 경우도 예외는 아니다. 기존 2+4년제 학부생들은

편입학 특성상 대부분 졸업 이후 병역을 해결하고 있으나 6년제로 입학한 학부생들은 병역 해결에 대한 사례가 부족한

상황이라 입대 방법과 시기 선택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과연 약대 남학생들은 언제, 어떠한 방식으로 입대하는 것이 최선일까? 학부생들의 고민에 조금이나마

군입대에 대해 샅샅이 알아보았다.

전문약제병

전문약제병은 의약품 조제 및 관리를 주된 업무로 한다. 병사로

복무하기 때문에 복무기간은 일반 병사와 동일하다1. 다만, 약사 면허

소지자에 한해 지원 가능하므로 졸업 직후 입대가 어렵다.

의무병

의무병은 의무 시설에서 전상(戰傷) 및 질병환자의 응급처치

후송업무, 진료 및 예방의무 활동에 있어 의무부대 업무를 보좌하고, 기록업무를 수행한다. 마찬가지로 병사로 복무하기에 복무기간은 일반

병사와 동일하다. 전문약제병과 달리 약사 면허를 소지하지 않아도 약대생이라면 지원할 수 있다2

의정장교(약제장교)

약사 면허를 소지한 경우 지원이 가능하다. 평시(平時)에는 의무부대

병원(원무) 행정, 의료관리, 의무군수 등의 업무를 진행하고, 전시(戰時)에는 의무지원 계획수립 및 전투발전 업무를 한다.

전문사관 3 에 해당하여 의무복무기간이 3년(양성교육기간 8주

미포함)으로 병사에 비해 복무기간이 긴 편이다. 하지만 장교로서

다양한 프로젝트와 부서에서 리더십을 발휘할 기회가 많이 존재하며, 출퇴근이 가능하기 때문에 많은 개인 시간이 확보된다는 장점이 있다.

1 2024년 7월 기준으로

2

3 전문사관(專門士官): 전문적인 지식이나 기술을 가지고 임관하여 전투병과가

전문연구요원

학위 취득을 하면서 병역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으로 석사

전문연구요원(이하 석전연)과 박사 전문연구요원(이하 박전연) 두 가지 방법이 존재한다.

석사 전문연구요원

석전연은 석사 학위 취득 후 지정업체에 편입하여 병역 의무를 다하는 방법으로 3년간 근무해야 한다. 석전연이 되는 과정은 일반적인 취업 과정과 동일하다. 병역지정업체에 채용된 후, 회사에서 해당 지역

병무청에 신규편입을 신청해 T/O를 따내면 전문연구요원으로 편입할 수 있게 된다. 따라서 본인이 희망하는 회사에 T/O가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박사 전문연구요원

박전연은 병역지정업체로 선정된 자연계 대학원에서 박사과정을

수료한 사람에 한해 3년간 연구 인력으로 복무하여 병역 의무를

다하는 방법이다. 이때 복무기간으로 인정되는 박사 학위 취득 과정은

2년으로 제한되고, 남은 1년은 학위 취득 후 기업 연구소 등 연구 현장에서 복무해야 한다.

전문약제병을 선택하신 이유가 무엇인가요?

각자 추구하는 가치관이나 우선순위가 다르겠지만

현실적으로 남자가 병역을 해결하지 못하면

졸업하고도 취업이 어려워요. 저도 원래 병원 약사를

꿈꿨다가 바로 병역을 선택했는데, 그 이유 중 하나가

남성의 경우 병원 입사 시 병역필4 또는 면제라는 조건이

있기 때문이었어요. 그래서 학계 외 분야를 선택하게 되면

결국 현역에 지원할 수밖에 없는 구조이긴 해요.

학부 시절에는 특연(학부 연구생), 연구 프로젝트 등을

해봤는데, (좋았지만) 저에게 정말 맞는지는 의문이

남더라고요. 그래서 이것저것 찾아보다 병원 실습을 하던

도중 다른 걸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기회가 돼서

약제병에 지원했어요.

만족도

로컬에서 일할 때 경험할 수 없는 일들도 있었어요. 군의관님이 바로 옆 사무실에 계시다 보니 환자 상황에 대해 의학적 논의를 하는 경험을 할 수 있었고, 의사의 의사

결정 과정을 경험해볼 수 있던 게 좋았어요.

단점으로는 약제병으로서 많은 것을 배우길 기대했지만

실제로 운영되는 시스템과 규모 등 전문성과 난이도

측면에서 차이가 많았다는 점이었어요. 조그만 약국이라도

수백 가지의 약들이 구비가 되어 있는데, 제가 속해 있던

야전부대에서 실제로 구비하고 있는 품목은 몇십 종이 안

되었어요. 그래서 관리할 것도 별로 없었고 품목 구비에

대해 고민할 필요도 딱히 없어서 기대와는 다른 군생활이 펼쳐질 수 있다는 게 단점이었던 것 같아요.

Q2 Q3

전문약제병의 장단점을 말씀해 주세요!

장점으로는 익숙한 분야의 업무를 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것 같아요. 새로운 보직을 맡게

된다면 업무를 배우고 익숙해지는 시간이 필요한데,

그렇지 않아 적응이 편했어요. 전역 이후에도 사용할

지식을 배울 수 있었다는 점도 큰 장점인 것 같아요.

또 업무가 확실히 정해져 있으니 자유로운 면도 있었어요.

제가 속해 있던 부대에서는 약사( 藥事 ) 외 다른 일들은

안 하도록 배려를 많이 해 주셔서, ‘군대’하면 생각나는

불침번이나 경계 근무 등을 거의 안 섰어요. 하지만 이런

여건이 보장되지 않는 부대가 훨씬 많기 때문에 이건 좀

일반화하기는 어려울 것 같아요.

6년제 전환, 잠시 학업을 중단하고 입대를 할 것인지 아니면 졸업을 하고 가는 게 좋을지에 대해서 고민하는 후배가 많습니다. 이에 대해서 해주실 말씀

이 있으신가요?

가치관에 따라 다르겠지만 저는 졸업 후 입대해서 얻은 게 많았어요. 나이가 있기에 사람을 대하는

면에서 비교적 성숙한 상태로 입대할 수 있었고 덕분에

원활하게 군생활을 한 것 같아요. 힘든 일이 있어도 “그게 뭐 대수야”라며 넘길 수 있는 마인드가 생긴 것 같아요.

최근 군대에서 자기 계발을 장려하는 문화가 정착되어

있기 때문에 공부를 하려면 얼마든지 할 수 있어요. 물론

학업도 당연한 고민거리지만, 과연 내가 18개월이라는,

제약이 많은 시간을 잘 견뎌낼 수 있는가를 주안점으로

두고 판단을 해야 할 것 같아요.

4 병역필(兵役畢): 일정한 기간 동안 군대에서의 복무를 마친 상태. 사회복무요원과 같은 대체복무도 인정된다.

만족도

전문연구요원(이하 전문연)을 선택하신 이유 가 무엇인가요?

전문연을 선택한 이유는 대학원을 선택하는

이유와 같다고 생각해요. 학부 기간 중 군대를

다녀오지 않은 남학생들은 졸업 후 약제병, 약제장교, 카투사 등으로 군복무를 하거나 대학원에 입학하여

전문연으로 병역을 해결하게 되죠. 석사 졸업 후 지역

약국이나 병원에서 일하기로 결정했다면 3년간의 전문연

기간이 너무 길다고 느껴 군대를 빠르게 다녀오는 경우도

있어요. 저는 약대에 입학할 때부터 대학원에 진학하고

싶었어요. 무언가를 탐구하고 연구하는 것이 적성에 맞다

보니 자연스럽게 이 길로 걸어오게 되었죠.

일반 대학원생과의 차이점은 무엇인가요?

박전연은 실제로 일반 박사과정 대학원생과 크게

다르지 않아요. 군인 신분이기 때문에 출퇴근

시간이 좀 더 엄격하고, 산업체 근무 전문연과 같이 해외에 갈 때 병무청 승인을 받아야 한다는 점에서는 차이가

있겠네요. 휴가, 출장 시 사전 신고를 해야 한다는 점

외에는 비슷합니다.

연차는 3년 복무 동안 1년 차에는 1년간 11개, 2-3년

차에는 1년간 15개를 받고 자유롭게 쓸 수 있어요. 사전

승인만 받으면 해외여행, 해외 세미나 참석 혹은 파견 근무도 가능합니다. 다만, 해외 파견은 전체 복무기간 중

1년을 넘을 수는 없는데 파견지에서도 철저히 복무 관리가

되어야 하기 때문에 실질적으로는 어려운 부분이 있어요.

전문연의 장단점을 말씀해주세요!

장단점이 명확한 것 같아요. 장점은 1년 6개월

동안 사회와 단절되어 군복무를 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고, 단점은 일반 군복무보다 두 배 더 긴

기간 동안 해야 한다는 점이죠. 단순히 ‘군대’를 피하기

위해 전문연을 선택하는 사람은 아마 거의 없을 거예요.

박전연은 대학원 입학 후 병역 해결까지 6~7년이

소요되고, 박사과정에 진학하지 않더라도 석사 2년과

전문연 3년을 합치면 최소 5년이기 때문에 병역 해결의

목적만으로 전문연을 선택하기에는 기회비용이 너무 크기

때문이죠. 따라서 지역 약국이나 병원, 공직 등으로 진로를

선택하지 않고 학계나 산업계에 남는 것을 목표로 한다면,

군입대로 인해 학업의 흐름이 깨지지 않으면서 병역까지

해결할 수 있기 때문에 이들에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제도라고 생각해요.

마지막으로 후배들에게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박전연에 선발되기 위해 필요한 것은 대학원 학점, 한국사 3급 이상, TEPS 점수입니다. 지원은

석사 과정의 경우 석사 졸업 후, 석박통합과정의 경우 석사과정의 수업 연한 이상 수료한 후 가능하며 실제

전문연 편입은 박사과정 수료 후 이루어집니다. 중요한

점은 박사과정 수료 이전에 선발이 되어야 수료 후

편입이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저는 수료학기 때 전문연에

선발되지 않을 것을 걱정해서 수강과목을 철회해 수료를

미루는 것까지 계획하기도 했습니다. 박전연을 계획하시는

분들께서는 수료 이전에 문제없이 선발될 수 있도록 미리

준비해 놓으시기를 바랍니다.

혹시 더 궁금한 점이 있으시면 저는 웬만하면 학교(이재영 교수님 연구실)에 있으니 편하게 찾아와서 질문해 주세요. 대학원 고민부터 전문연까지 친절하게 상담해 드리겠습니다:) 모두 건승을 빕니다!

Editor: 김승현, 신영서, 김태연 Designer: 노현동

설약

Topic Leader: 김채연

Writer: 김승현, 김채연, 이민주

서울대학교 약학대학에는 운동, 음악, 학술, 취미, 종교 등 다양한 분야의 20개 동아리가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다양한 선택지 속에서 어떤 동아리에 들어갈지 고민하는 학우들을 위해 ‘설약 동BTI’를 준비했습니다. 11개의 질문에 답하며 나에게

딱 맞는 동아리를 찾아보세요! 각 동아리의 특성을 고려한 질문들로 본인의 성향과 흥미를 파악하고, 어떤 동아리가 나와 가장 잘

어울리는지 알아볼까요? 3 5 4

나는 스트레스를 받으면...

a. 몸을 움직여야지! 운동을 하러 간다. ⇨ 8번

b. 역시 힐링에는 독서! 책으로 마음을 다스린다. ⇨ 2번

c. 섬세한 표현력으로 현재의 감정을 담아 만들기를 한다. ⇨ 5번

d. 비울수록 채워지는 마음! 봉사를 실천한다. ⇨ 6번

e. 흥겨운 노래로 스트레스를 날린다. ⇨ 7번

f. 불안한 마음을 담아 주님께 기도한다. ➡ I

동BTI START 2

드디어 다 읽었다! 책을 다 읽고 난 후, 나는...

a. 책을 읽으며 든 생각들을 담아 글을 작성한다. ⇨ 3번

b. 서평을 찾아보거나 독서모임에서 책에 대한 의견을 공유한다. ⇨ 4번

동아리 임원진이 되었다. 가장 먼저 하는 일은...

a. 제일 중요한 것은 당연히 규칙! 동아리 규칙을 먼저

세운다. ➡ P

b. 일은 분담해야지! 부서를 먼저 나눈다. ➡ R

c. 일을 효율적으로 진행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코딩한다. ➡ T

시험 기간이 돌아왔다.

나는 시험 공부할 때...

a. 이 교수님은 점수를 잘 주시니까 전략적으로 공부한다. ➡ S

b. 왜 이렇게 되는 거지? 궁금한 부분을 탐구하며 공부한다. ➡ Q

소중한 친구에게 선물을 주어야 한다! 내가 주고 싶은 것은...

a. 직접 만든 정성 가득 맛있는 베이커리! ➡ H

b. 소이캔들, 하바리움처럼 귀엽고 보는 재미를 주는 선물! ➡ M

내 동BTI는? 검사하러 가기!

6

즐거운 마음으로 봉사활동을 하러 왔다!

봉사활동 시작을 기다리며 나는...

a. 다양한 배경을 가진 사람들과 교류하며, 그들에게 내가

어떤 도움을 줄 수 있을지 찾아본다. ➡ N

b. 소외된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일을 찾는다. ➡ O

나에게 공연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

a. 팀원들과 함께 합주하며 만들어 나가는 밴드 공연 ➡ L

b. 연기와 악기 연주를 모두 할 수 있는 짜릿한 공연 ➡ J

c. 클래식 음악부터 다양한 OST까지! 잔잔하고 아름다운

선율로 사람들의 심금을 울리는 공연 ➡ K

운동을 하러 왔는데 주위에 사람이 많다! 나의 선택은...

a. 남들이 보든 말든 내가 하고 싶은 운동에 집중한다. ⇨ 9번

b. 훗! 나 이 정도는 한다고! 내가 운동하는 모습을 남들에게

보여주고 싶다. ➡ F

내 동BTI는?

더운 날, 친구가 운동을 하자고 한다! 그럴 때 나는...

a. 좋아! 한강으로 러닝하러 가자! ⇨ 10번

b. 더워 죽겠는데 무슨 밖이야! 실내에서 시원하게 운동해야지~ ⇨ 11번

뭐니뭐니 해도 구기종목은...

a. 축구지! ➡ C

b. 테니스지! ➡ B

c. 야구지! ➡ A

a. 난 심장이 두 개! 지치지 않는 체력! ➡ D

b. 그 무엇도 내 눈을 지나치지 못한다! 동체시력! ➡ E

c. 뭐니 뭐니 해도 운동은 파워지~ 힘! ➡ G 내가 자신 있는 것은...

Editor: 신영서, 박세원, 이서영 Designer: 이지민

좌측 QR 코드로 접속해서 내 동BTI를 확인하세요! 결과 페이지에서 본인의 검사

결과를 캡처한 후, 스누팜프레스 인스타그램

계정(@snupharmpress)에 DM을 보내 인증을 해주세요. 2025년 3월 12일(수) 까지 인증을 한

참가자 중 추첨을 통해 세 분께 상품을 지급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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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LL OF PHARM

설약 동아리짱과 필기짱을 찾아서

Topic Leader: 나다은

Writer: 나다은, 장세은, 정서윤

안녕하세요, 약대에서 명예의 전당을 선정하는 Hall of Pharm 제작진입니다. 올해는 동아리, 손글씨 명필 및 악필 세 부문에서 공모를 진행하였는데요. 저희가 각 부문에서 활약한 학생들을 만나 인터뷰를 해보았습니다.

동아리 부문

동아리 부문 약손

먼저 동아리 부문을 알아보겠습니다. 서울대 약대(이하 설약)에는 봉사, 공연, 학술을 포함해 동아리가

20개나 있다고 합니다. 동아리에서는 중심 활동 외에도 동아리방, 친목 활동 등 다양한 방면으로 학교생활을 지원해주는데요. 쟁쟁한 후보들 가운데 동아리에 깊은 애정을 보여준 조제봉사동아리

약손의 회장 백창연 학우를 취재해 보았습니다!

21학번 백창연

Q1

약손에 애정을 갖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서울시 의사회 조제봉사부터 정선군 여름 진료봉사까지,

동아리를 통해 방문하는 곳마다 의료 서비스가 필요한

상황이었어요. 환자분들의 상황을 보고 ‘나는 이렇게 의료

서비스에 목맨 적이 있었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지

않았던 이유는 의료 서비스를 잘 누려왔기 때문이더라고요.

그제야 의료혜택의 사각지대를 밝히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목표가 생겼어요. 약손이 없었다면 이런 경험을 하지 못했을

것이기에 약손은 저에게 너무나도 소중한 동아리가 되었어요.

2024.07.19.~2024.07.21. 정선여름진료봉사

1 CaSA: 서울대 의대, 치대, 간호대 연합동아리.

Q2

약손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활동은 무엇인가요?

CaSA1 및 연세대 물리치료학과와 함께 진행한 2박 3일 정선

여름 진료봉사가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피부과 검진 보조로

들어갔을 때, 대부분의 환자분들이 병명을 모른 채 약국에서

연고를 사다 바르고 계셨어요. 아이러니하게도 의사 선생님은

사용하던 약을 멈추라는 말씀을 가장 많이 하셨습니다. 정확한

진단이 한 번이라도 있었다면 아플 일도, 더 심해질 일도 없었을

텐데 계속 고생하셨던 거죠. 진료 후 어르신들은 저희에게

고맙다고 하셨지만, 조제와 복약지도 역할을 제대로 수행할 수

있었기에 오히려 저희가 감사한 일이라고 느꼈어요.

Q3

동아리 TMI를 알려주세요!

동아리 내 ‘짝선짝후’ 활동이 있어 다양한 학번의

선후배들이 모여 친목을 도모할 수 있습니다.

소중한 시간을 내어 봉사활동에 참여한 약손 부원들에게

봉사 후 식비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CaSA 및 연세대 물리치료학과와 함께 매해 여름 진료봉사를 다녀옵니다.

작은손길,큰기쁨 -행동하는의사회무상진료활동

손글씨 부문

손수 적은 노트 필기를 주고받던 학창 시절이 기억나시나요? 태블릿 PC의 상용화로 서로의 손글씨를 볼 기회가 많이 줄어들었는데요. 설약생들은 방대한 수업 내용을 어떻게 필기할지 궁금해서, 직접 손글씨 공모를 진행해 보았습니다. 명필 부문에 선정된 강민서 학우와 악필 부문에 선정된 이규환 학우를 모셔보겠습니다!

손글씨 부문 명필 21학번 강민서

Q1

언제부터 손글씨를 잘 쓴다는 얘기를 들으셨나요?

현재 글씨체는 약대에 와서 완성됐어요. 어릴 적부터 텍스트를

요약하고 정리하는 것을 좋아해 글씨도 정갈하게 쓰려고

노력했습니다. 중학생 때부터 글씨체 칭찬을 종종 들었고,

덕분에 자신 있게 글씨를 잘 가꾸다 보니 지금의 글씨체가

만들어진 듯해요. 졸업할 때는 더 잘 쓰게 되지 않을까 기대해

봅니다. (웃음)

Q2

그렇다면 글씨가 가장 잘 써지는 시간대가 언제인가요?

저는 저녁형 인간이라 오후에 더 예쁘게 써져요! 오전에는

피곤해서 제 의지와는 다르게 글씨를 흘릴 때가 많습니다.

또한, 악기 연주를 쉬면 감을 찾는 데 시간이 걸리듯이 필기도

자주 할수록 잘 써져서, 월요일보다 금요일에 더 편하게 써지는 편입니다.

Q3

손글씨에 대한 에피소드가 있다면 소개해 주세요!

그동안 손글씨 칭찬은 많이 받아왔어도 보상받을 일은

없었는데, 최근 수학 강사님의 손글씨 조교에 선발됐습니다.

제가 쓰는 해설을 학생들이 본다는 책임감으로 ‘더 좋은 필기’를

위해 글씨를 끊임없이 수정하는 작업을 거치고 있고, 이후

완성된 결과물을 보며 뿌듯함을 느끼고 있습니다.

2 SSLD: 서울대 약대 내 댄스 공연 동아리.

손글씨 부문 악필 21학번 이규환

Q1

베스트 악필로 선정되셨는데요, 어쩌다가 사진에 담긴 손글씨를 쓰게 되셨나요?

SSLD2의 9월 정기 공연에서 ‘Memories’라는 곡의 안무짱을

맡게 되었는데요. 대형 연습을 위해 대형 표를 만드는데

생각보다 복잡해서 저렇게 글씨를 쓰게 되었습니다.

Q2

손글씨를 쓸 때 불편한 점이나 관련된 에피소드가 있을까요?

전 왼손잡이라서 항상 글씨를 쓰고

나면 새끼손가락에 볼펜과 연필심이

묻어 있습니다. 그래서 글씨가 자주

번져서 새끼손가락을 살짝 들고

글씨를 쓰는 일이 많아요.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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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 김태연, 김연희, 신영서 Designer: 장세은

설약생의 활동일지

Topic Leader: 이예림

Writer: 신영서, 이예림, 최유진

설약생은 전공 수업 외 시간을 의미 있게 보내기 위해

무엇을 할까? 학생들의 활동일지를 통해 해외 약학대학

학부생들과 교류하며 세계로 나아가는 설약생, 약사의 지역사회 돌봄 현장을 접하며 사회로 나아가는 설약생을 만나보자!

활동일지 SNU&USM PharmCulture Exchange 활동일자 2024년 5월 17일

활동설명

활동내용

서울대학교와 USM(Universiti Sains Malaysia)의 약학대학 학부생이 모여 문화를

교류하고 각국의 약사 사회를 이해하는 행사가 진행되었다.

❶ 문화교류팀

한국의 문화, 약사 사회 등에 대해

소개했다. 특히 설약생의 하루를 소개할

때는 직접 촬영한 영상을 준비했는데, 재미있게 봐주셔서 뿌듯했다.

❸ 활동기획팀

USM 학생들과 진행할 활동으로 윷놀이,

노래 맞히기, 한글 쿠키 만들기를

기획하고 진행했다. 게임을 통해 USM

학생들과 더욱 가까워질 수 있었다.

❷ 약대투어팀

설약 건물 내부를 돌아다니면서, USM

학생들에게 장소들을 영어로 소개해

주었다. 사전에 제작한 소개 자료 덕분에

어려움 없이 진행할 수 있었다.

❹ 공연팀

USM에서는 말레이시아 전통안무를, SSLD에서는 K-POP 무대를 보여주었다.

서로의 약대와 문화에 대해 알아가는 시간을 가질 수 있어 뜻깊었습니다. 다음 번에 해외교류 활동이 열린다면 보다 깊은 대화를 나누어 보고 싶습니다. 또, 견문을 넓히기 위한

대학과의 교류의 장이 자주 열리면 좋을 것 같다고 생각했습니다.

학부생이 주도하는 첫 해외 약대 교류 프로그램으로서,

활동내용 자문약사의 가정방문 상담에 동행하여

업무를 지원했다.

상담이 진행되는 동안 동의서 작성 안내, 약 정리 및 유통기한 확인, 약 이름 검색, 중요 상담 내용 메모, 지급 물품 정리 등을 수행했다.

약사님께서 prescription cascade 1 를 발견하고 처방 변경을 조언하시는 모습을 지켜볼 수 있어 신기했습니다. 요로감염 부작용이 흔히 나타나는 당뇨약을 다른 기전의 약으로 변경하여, 현재 복용 중인 비뇨기과 약을 줄이는 동시에 약물 부작용으로 인한 삶의 질을 개선할 수 있도록 하셨습니다. 이렇듯 환자의 문제점을 파악하고 해결책을 내릴 수 있도록 앞으로

배워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21학번 신영서-

약사님께서 ‘역류성 식도염의 발생 원리’와 ‘파킨슨병 치료제의 부작용’에 대해 환자분께 설명해줄 수 있는지 부탁하셔서 준비해 갔습니다. 환자분께서 제 설명을 경청해주실 때 의료 정보를 전달하는 것에 책임감을 느꼈습니다. 약사님께서 환자분께 약에 대해 설명드리는 모습을 보면서, 얼른 전문성을 가지고 환자분들의 건강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고 싶었습니다. -21학번 장세은-

실시하고 자료도 제공합니다.

A: 약국에서 근무하면서 다제약물을

현상들을 많이 보았습니다. 이에 환자들의 통합약물관리 필요성을 느끼고 있었기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A: 통합약물관리를 통해 약사가

Topic Leader: 이서영

Writer: 김민재, 박주희, 이규환, 이서영

잠 못 드는 밤:

문화예술작품 속 수면제

우리는 많은 드라마와 영화에서 불면증을 앓는 등장인물이 수면제를 복용하는 장면을 볼 수 있다. 영화 <잠>에서는 수면장애를

앓는 주인공 ‘현수’가 수면 클리닉에서 일차적인 치료로 수면제를 처방받는다. 이렇듯 수면제는 불면증을 비롯한 다양한 수면장애에 대해 단기적인 해결책을 제공하며, 작용기전에 따라 다양한 효과를 갖는다. 본 글에서는 대표적인 수면장애인 사건수면, 불면증, 수면과다증을 다룬 후, 문화예술작품 속 수면제에 대해 본격적으로 알아보려 한다.

문화예술작품 속 수면장애

앞서 언급한 영화 <잠>에서 ‘현수’의 병명은 몽유병으로 알려진

수면보행증 1 과 렘수면행동장애 2 로, 국제 수면장애 분류 3 에

따르면 이는 사건수면에 속한다[1, 2]. 사건수면은 야경증 4 , 수면마비(가위눌림), 수면섭식장애와 함께 잠잘 때나 잠이 덜 깬

상태에서 일어나는 비정상적인 행동과 생리적 사건을 말한다.

증상별로 심각성이나 자연 경과가 다르며, 특히 영화에서

연출되었듯 자는 동안 크게 다칠 수 있어 수면다원검사 등

정밀한 진단과 치료가 필요하다.

2024년에 방영된 드라마 <히어로는 아닙니다만>에서는

예지몽으로 미래를 볼 수 있는 ‘복만흠’ 여사가 불면증을 앓게

되며 능력을 잃게 된 이야기가 전개된다. 현대인의 고질병으로

여겨지는 불면증(insomnia)은 적절한 수면 시간과 기회가

주어짐에도 불구하고 수면의 시작, 지속, 공고화, 질에 대해 문제가 반복되어 주간 기능의 장애가 유발되는 상태이다[3].

한편 불면증과는 달리 오히려 잠에 취하는 기면증 (narcolepsy)도 있다. 이는 많은 사람들의 인생영화인 <클래식>에서 풀썩 쓰러지던 ‘태수’가 앓던 수면장애로, 낮

동안의 과도한 졸림을 특징으로 한다. 기면증은 근육의 힘이

빠지는 탈력발작, 수면마비, 환각 등을 동반할 수 있으며, 다른 수면장애에 의해 2차적으로 발생할 수도 있다[4].

수면부족증후군(Behaviorally induced insufficient sleep)과 함께 수면과다증에 속한다. 이외에도 다양한 종류의 수면장애가

있다(표 1).

1 수면보행증(somnambulism): 잠에서 불완전하게 깨어 걸어 다니는 일이 반복되는 질환. 흔히 몽유병으로 불린다.

2 렘수면행동장애(Rapid-eye-movement sleep Behavior Disorder, RBD): 렘수면 동안 근육의 과한 긴장과 함께 꿈과 관련된 이상행동을 보이는 질환. 수면 중 과격하고 근처에 손상을 줄 수 있는 행동을 보이기도 한다.

3 국제수면장애분류(International Classification of Sleep Disorders-3rd edition, ICSD-3): 미국수면의학회(American Academy of Sleep Medicine, AASM)에서 발행한 분류. 현재는 개정된 제3판 국제수면장애분류이다.

4 야경증(sleep terror): 비렘수면 중 완전히 깨지 않은 상태에서 비명을 지르거나 몸이 떨리는 등의 증상을 보이는 것. 주로 소아에서 발병한다.

불면증 (insomnia)

수면관련 호흡장애 (sleep related breathing disorders)

중추기원의 과다수면증 (hypersomnias of central origin)

하루 주기 리듬

수면장애 (circadian rhythm sleep disorders)

사건수면 (parasomnias)

표 1. 국제 수면장애 분류 (출처: M. J. Sateia, 2014)

급성(적응불면증): 정신생리성, 역설적, 특발성, 정신장애, 부적절한 수면위생, 약물이나 물질, 내과적 질환에 의해 발생

만성 불면증: 한달 이상 지속돼 주간활동에 지장(15~20% 차지)

중추성 수면무호흡증(central sleep apnea syndrome)

폐쇄성 수면무호흡증(obstructive sleep apnea syndrome): 성장기와 성인기

저환기/저산소혈증 증후군(hypoventilation/hypoxemic syndrome) 등

탈력발작(calaplexy)이 있거나 없는 기면병(narcolepsy)

내과적 원인에 의한 기면병

반복성 과다수면증

지연성과 전진형 수면위상(delayed and advanced sleep phase type)

불규칙 수면-각성형(irregular sleep-wake type)

자유진행형(free-running type) = 비정렬형(nonentrained type)

비행시차나 교대근무로 인한 수면장애

비렘수면(NREM) 관련 장애: 수면 각성(arousal) 장애, 몽유병(sleepwalking), 야경증(sleep terrors) 등

렘수면(REM sleep) 관련 장애: 수면마비(sleep paralysis)와 악몽(nightmare), 야뇨증(enuresis), 야간 신음(groaning, catathrenia) 등

수면 관련 운동장애 (sleep related movement disorders) 하지 불안 증후군(restless legs syndrome), 주기성 사지운동장애(periodic limb movement disorder), 다리경련(leg cramp), 이갈이(bruxism), 율동성 운동장애(rhythmic movement disorder)

단일 증상, 정상 증상의 변형 혹은 해결되지 않은 문제

장시간 수면자(long sleeper)와 단시간 수면자(short sleeper), 코골이(snoring), 잠꼬대(sleep talking), 입면 시 깜짝 놀람(hypnic Jerks)과 발 떨림, 수면 중 교대성 하지근육수축

기타 수면장애 물질 혹은 알려진 생리적(기질적)인 조건이 아닌 환경적 수면 장애

수면제의 종류

수면제는 크게 전문의약품5과 일반의약품6으로 분류할 수 있다.

먼저 전문의약품으로 분류되는 수면제에 대해서 살펴보자.

전문의약품은 향정신성의약품과 비향정신성의약품으로 나뉜다. 향정신성의약품은 중추신경계에 작용하는 것 중

오용하거나 남용할 경우 인체에 심각한 위해가 있다고 인정되는 약물이다[5]. 향정신성의약품은 유기화학적 구조에 따라서 벤조디아제핀(benzodiazepine) 계열, 이미다조피리딘(imidazopyridine) 계열, 바르비탈(barbital)류, 클로랄 유도체 7 로 나누어진다. 벤조디아제핀 계열 약물은

5 전문의약품: 부작용이 심하거나 약물 간 상호작용으로 약효가

항불안제로 가장 널리 사용되는 약물이다. 신경전달물질인 GABA8의 기능 강화를 통해 근육 이완, 진정 효과를 나타내기에 수면제로도 사용된다. 이미다조피리딘 계열 약물도 GABA의 활성을 증가시키며 대표적으로 졸피뎀(zolpidem)이 이에 속한다. 바르비탈류 약물은 감각 피질을 억제하고 소뇌의 기능과 운동 활성을 감소시켜 수면 및 진정 효과를 나타낸다.

클로랄 유도체는 주로 소아에게 처방되는 진정 약물이다.

6 일반의약품: 안전성과 유효성이 입증되어 의사의 처방 없이 약사나 소비자가 선택할 수 있는 품목.

구입할 수 있는 약.

7 클로랄 유도체(chloral hydrate): 클로랄(chloral)에서 물분자가 포합되어 유도된 분자. 포수클로랄이라고도 불린다.

8 GABA(Gamma-AminoButyric Acid): 중추신경계에 작용하는 억제성 신경전달물질.

향정신성의약품에 포함되지 않는 전문의약품은

비(非)향정신성의약품이라고 칭하며 대표적으로 독세핀 (doxepin)과 멜라토닌 제제가 있다. 삼환계 항우울제(TriCyclic Antidepressant, TCA)에 속하는 독세핀은 히스타민

수용체(H1R)를 막음으로써 수면 유지에 도움을 준다[6]. 또한

생체 리듬 조절 호르몬인 멜라토닌은 수면 유도 효과가 있기

때문에 멜라토닌 제제도 수면 유도에 도움을 줄 수 있다.

다음으로 일반의약품으로 분류되는 수면제에 대해서 알아보자.

일반의약품 수면제는 크게 항히스타민제와 생약제제로 나눌 수 있다. 항히스타민제의 경우, 뇌의 히스타민 수용체에

결합해 히스타민의 활성을 억제함으로써 수면을 유도한다.

한편, 대표적인 생약제제 수면제로는 길초근과 호프가

포함된 레돌민정 Ⓡ이 있다. 길초근은 GABA 수용체에 작용해

진정작용을 유도하고, 호프는 진정작용이 있는 메틸부탄올을

생성시키거나 GABA의 활성을 증가시킨다고 알려져 있다[7].

표 2. 수면제의 종류 (출처: 약학정보원, 2019)

분류 계열 약물

벤조디아제핀계열

전문의약품

-향정신성의약품

전문의약품

-비향정신성의약품

일반의약품

triazolam(단시간형)

flurazepam, flunitrazepam(중, 장시간형)

이미다조피리딘계열 졸피뎀(zolpidem)

바르비탈류 phenobarbital, pentobarbital

N/A

삼환계 항우울제

멜라토닌 제제

클로랄 유도체(chloral hydrate)

독세핀(doxepin)

멜라토닌(melatonin)

항히스타민제 diphenhydramine, doxylamine

생약제제

집에서 잠든 다음 날 길거리에서 눈을 뜬다면?

– 드라마 <대행사> 속 졸피뎀

회사에서 최고의 위치에 오르기까지 고군분투하는 주인공의

모습을 담은 드라마 <대행사>에서는 불안장애와 불면증을 앓는 주인공이 등장한다. 불면증 치료를 위해 의사인 친구에게 ‘졸피다임’이라는 약물을 처방받은 ‘아인’은, 술과 함께 약을

복용하면 안 된다는 경고를 듣고도 술을 마신 후 약을 먹고 잠에 든다. 다음 날 눈을 뜨니 그녀가 잠에서 깨어난 곳은 다름 아닌 아파트 벤치였다[8]. 그날 이후 그녀는 친구에게 다시 찾아가

“나도 무서워… 눈뜨면 아파트 옥상일까 봐…”라고 이야기할

정도로 몽유병으로 인한 불안과 공포를 겪게 된다[9].

드라마 상에서 ‘졸피다임’이라고 나온 약물의 실제 이름은

불면증 치료에 흔하게 사용되는 약물 중 하나인 ‘졸피뎀’이다.

졸피뎀은 이미다조피리딘 계열 수면제로, 뇌의 GABA 수용체 중

벤조디아제핀 수용기에 작용하여 불면증 환자의 억제성 GABA

뉴런을 활성화시킴으로써 수면을 유도한다[10].

길초근+호프

졸피뎀은 수면 유도 효과가 뛰어나지만, 오남용 시 몽유병, 수면 중 운전과 같은 사건수면을 유발해 심각한 안전 문제를

야기할 수 있으므로 신중한 사용이 요구된다. 드라마 속 의사의

경고처럼, 졸피뎀은 치료 농도로 단독 투여하거나 알코올 또는

다른 중추신경 억제제와 함께 복용할 경우, 그리고 권장 용량을

초과하여 복용할 경우 부작용 발생 위험이 높아진다[10]. 특히

졸피뎀은 내성이 쉽게 생겨 장기 복용 시 약물 의존성이 발생할

수 있으며, 이는 투여량의 증가를 유발해 부작용 위험을 더욱 높인다[11].

드라마에서는 몽유병으로 인한 불안으로 인해 주인공이 침실에

스스로를 감금한 뒤 “사람들은 어떻게 매일 잠을 잘까…”라고

하며 애써 눈을 감는 장면이 나온다[12]. 졸피뎀은 다른

향정신성의약품 수면제들에 비해 오남용과 의존성을 일으킬

우려가 상대적으로 적지만, 앞서 이야기한 부작용을 가지고

있으므로 올바른 방법으로 수면제를 사용할 필요성이 있다[11].

역사 속으로 사라진 수면제

이상의 소설 <날개> 속 카르브로말

위에서 다룬 다양한 계열의 수면제 외에도, 약 100년 전의

문학 작품에는 현재는 사용되지 않지만 과거에는 인기리에

처방되었던 수면제 ‘카르브로말(아달린Ⓡ)’이 등장한다. 아래는

1936년에 발표된, 이상의 단편소설 <날개>의 일부이다.

“그러나 다음 순간, 실로 세상에도 이상스러운 것이 눈에

띄었다. 그것은 최면약 아달린 갑이었다. 나는 그것을 아내의

화장대 밑에서 발견하고 그것이 흡사 아스피린처럼 생겼다고

느꼈다[13].”

여기서 아달린Ⓡ은 아스피린으로 대표되는 바이엘(Bayer)사에서

1910년부터 판매하기 시작한 수면제 카르브로말의 상품명으로, 체내에서 가수분해되어 무기 브롬, 브롬 지방산 등이 되는 브롬

계열 수면제이다[14]. 1950년대 중반까지 신경 안정 용도로 널리 사용되었으나, 장시간 사용 시 브롬 중독을 일으킨다는 사실이 드러나 현재는 판매가 금지되었다[15]. 브롬에 의한

제4형 과민반응의 일종으로 피부에 자반성의 발진이 나타나고, 브롬 무기물과는 다르게 망막 독성이 있으며, 무기력증과 자살 시도가 나타났다는 부작용 연구 결과도 있다[16].

이제 역사 속으로 사라진 카르브로말은, <날개>의 현대인 주인공이 나태하고 수동적인 삶에 대한 강렬한 권태를 일으키는 계기로 작용해 ‘날개야 다시 돋아라’며 자유를 외치게 한다.

수면제는 이렇듯 의식과 무의식의 경계, 현실과 꿈의 교착점에

이르게 한다는 점에서 당시 사람들의 흥미를 끌었고, 뛰어난 작품에서 문학적 비유의 주요한 보조관념으로 자리 잡게 되었던 것이다.

위의 작품들 외에도 셰익스피어의 <로미오와 줄리엣>에서는 수면제를 먹고 죽은 척을 하는 ‘줄리엣’이 등장하는 등, 수면장애와 수면제를 다루는 문화예술작품은 매우 다양하다. 인간은 인생의 3분의 1을 잠으로 보내기에 수면의 질과 양이 보장되지 못한다면 결코 행복한 인생을 살아갈 수 없다. 수면장애가 나타난다면 수면 클리닉 혹은 신경과를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고, 수면제를 처방받은 경우 복약지도에 따라 올바르게 복용해야 한다. 이 점을 유의하여 독자들 모두 잠 못 드는 밤이 아닌, 잠이 잘 오는 안온한 밤을 보낼 수 있길 바란다.

Editor: 김태연, 박세원, 김연희 Designer: 박주희

References

[1]「수면보행증」, 『서울아산병원』, (https://www.amc.seoul.kr/asan/mobile/healthinfo/disease/diseaseDetail.do?contentId=31922&diseaseKindI d=C000006, 검색일자: 2024.08.25)

[2]「렘수면행동장애」, 『분당서울대학교병원』, (https://www.snubh.org/dh/main/index.do?DP_CD=NCD17&MENU_ID=005007, 검색일자: 2024.08.25)

[3]「불면증」, 『서울아산병원』, (https://www.amc.seoul.kr/asan/healthinfo/disease/diseaseDetail.do?contentId=31586, 검색일자: 2024.08.11)

[4]「수면과 수면장애」, 『국가정신건강정보포털』, 2020.05.08 (http://www.mentalhealth.go.kr/portal/disease/diseaseDetail.do?dissId=32, 검색일자: 2024.08.11)

[5]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제2조 제3항.

[6] Wing-Fai Yeung et al., “Doxepin for insomnia: A systematic review of randomized placebo-controlled trials”, Sleep Medicine Reviews, vol. 19, pp. 75-83, Feb. 2015, doi: 10.1016/j.smrv.2014.06.001

[7]「수면제」, 『약학정보원』, 2019.04.29 (https://www.health.kr/Menu.PharmReview/View.asp?PharmReview_IDX=2805, 검색일자: 2024.08.12)

[8] JTBC Drama, “[충격 엔딩] 완벽했던 밤, 다음날 아침 벤치에서 눈뜬 이보영?!" | 대행사 9회 | JTBC 230204 방송“, Feb. 4, 2023 [Online Video]. Available: https://www.youtube.com/watch?v=Sw6yaAdsngw [9] JTBC Drama, “이보영의 고백 "나도 무서워.. 눈뜨면 아파트 옥상일까 봐.." | 대행사 10회 | JTBC 230205 방송“, Feb. 5, 2023 [Online Video]. Available: https://www.youtube.com/watch?v=wVko90SH6j4&t=26s 10]「졸피뎀」, 『약학정보원』, 2019.01.07 (https://www.health.kr/Menu.PharmReview/View.asp?PharmReview_IDX=2751, 검색일자: 2024.09.03) [11] 배현, 「[배현 약사가 알려주는 중독성약물 A to Z] 수면제 ‘졸피뎀’, 잘 쓰면 약 못 쓰면 독」, 『헬스경향』, 2023.06.30 (https://www.k-health.com/ news/articleView.html?idxno=66167, 검색일자: 2024.08.10) [12] JTBC Drama, “몽유병 때문에 불안.. 잠들기 위해 셀프 감금하는 이보영 | 대행사 11회 | JTBC 230211 방송,“ Feb. 11, 2023 [Online Video]. Available: https://www.youtube.com/watch?v=GZntiFACsnc [13] 이상, 『이상 소설 전집』, 1판, 서울: 민음사, 2012

[14] H. W. Buck, J. C. Mitchell, “Dermatitis Medicamentosa Caused by Diethyl Bromacetyl Carbamide (Carbromal)”, Canadian Medical Association Journal, vol. 88, no. 22, pp. 1116–1117, June 1963

[15] 정승규, 『인류를 구한 12가지 약 이야기』, 1판, 서울:반니, 2019

[16] Anton C. de Groot, Monographs in Contact Allergy, vol. 4, 1st ed. Boca Raton, FL, USA: CRC Press, 2022, p. 218 - M. J. Sateia, “International Classification of Sleep Disorders-Third edition”, Chest, vol. 146, no. 5, pp. 1387-1394, Nov. 2014, doi: 10.1378/chest.14-09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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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AT’S UP!

학술_PART_1

코스메슈티컬

김조안 평소 관심 많은 주제인

코스메슈티컬에 관해 공부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습니다. 화장품

속에 생각보다 많은 약학적인 원리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최근 동향과

규제까지 파악할 수 있어 좋았어요.

무엇보다 팀원들과 함께 글의 작성

방향을 정하고 고민했던 시간이 기억에

남네요! 함께 좋은 글 써준 팀원들 모두

수고하셨습니다.

나다은 매일 사용하던 화장품 속에서

약학의 원리를 발견하고, 나아가

시장과 규제에 대해서도 깊이 고민해

볼 수 있었던 뜻깊은 시간이었습니다.

처음으로 토픽 글을 작성하면서 걱정이

많았지만, 팀을 이끌어주신 토픽리더님

덕분에 무사히 마무리할 수 있었습니다!

코스메슈티컬 팀 모두 감사합니다 :)

안수빈 평소 화장품에 대한 관심이 많아

코스메슈티컬이라는 주제가 처음부터

무척 매력적으로 다가왔습니다. 이번

기회를 통해 코스메슈티컬에 대해 깊이

도파민: 중독과 ADHD

박주희 2024년의 핫한 키워드

하나였던 도파민 관련 주제를

약물학적으로 파헤쳐보며 스스로 많은

지식을 얻어가는 것 같습니다! 처음

맡게 된 토픽리더라 부족한 점도 있었을

텐데 무사히 글을 완성하도록 도와준

현동오빠, 세원이, 서영이에게 고맙다고

전하고 싶습니다♥

노현동 요즘 성인 ADHD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면서, 이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글을 작성하게 되었습니다.

글을 작성하는 과정에서 ADHD의

생물학적 측면뿐만 아니라 사회적

측면도 함께 고민하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 글을 같이 작성한

주희, 세원, 서영 모두에게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

박세원 학술 토픽은 늘 전공 수업에서

배운 지식을 확장시키는 기회가

되어주네요! 올해는 약리학적 지식이

탐구하고, 그 약학적 원리에 대해 이해할 수 있어서 매우 뜻깊었던 것 같습니다. 또, 함께 글을 완성한 코스메슈티컬 팀 모두에게 정말 감사합니다!!

최유진 평소 관심이 많던 화장품과 전공인 약학을 연관 지을 수 있는 주제여서 정말 재미있게 기사를 쓸 수 있었습니다. 더 나아가 주제와 관련하여

찾은 다양한 정보를 정리하여 가독성이 좋은 글로 쓰는 연습을 할 수 있어서 유익한 시간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

사회적으로 미치는 영향까지 고찰할 수 있던 시간이었습니다. 흥미로운 글을 쓸 수 있도록 함께 공부하고 힘써준 조원들에게 감사합니다 :)

이서영 도파민 중독과 성인 ADHD 증가라는 사회적 현상에 대한 궁금증이 있었는데, 이번 기회를 통해 이를 의학적으로 분석하고 관련 약학 지식을 탐구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풍부한 내용과 좋은 질로 글을 완성할 수 있게 함께한 열정 가득 팀원들에게 감사의 말씀 전합니다! :)

끝마치며

의약품 부작용 피해구제 제도

신영서 평소 관심 있던 의약품 부작용

피해구제 제도에 대해 실제 사례를

중심으로 공부할 수 있는 뜻깊은

기회였습니다. 이후 수업에서 인과성

평가와 피해구제 제도 내용이 등장할

때마다 반가웠습니다. 그리고 야무진

팀원들 덕분에 정말 든든했습니다.

감사합니다 :)

‘의료쇼핑’의 실태

조아진 뉴스로 접했던 의료쇼핑 현상에

대해 깊게 알아보며 국민건강보험의

변화와 전망까지 통찰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습니다. 많은 기사와 논문을

읽고, 제도의 사회적 의미를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과정에서 스스로 더욱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고생한 스누팜프레스

모두에게 감사드립니다!

김민재 자료집을 통해 실제 사례를

살펴보면서 생소했던 의약품 부작용

피해구제 제도에 대해 많이 알아갈

수 있던 시간이었습니다. 부작용이

발생한 환자분께 어떤 도움을 줄 수 있을지 고민하게 된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토픽에 함께한 팀원분들 수고

많으셨습니다!

김연희 의료쇼핑 문제를 분석하며

국민건강보험의 전망과 앞으로 나아가야

하는 방향까지 생각해 볼 수 있어 뜻깊은

시간이었습니다. 아진 언니, 세은 언니를

비롯해 글을 완성하기까지 도움을 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립니다 :)

압타머 신약과 ApDC

이민주 이 글을 통해 많은 분이 ApDC와

압타머 신약 같은 새로운 유형의

치료제에 관심을 가질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많이 부족한 토픽리더였지만

함께 수고해 준 팀원들 덕분에 글을 잘

마무리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이 글을

위해 힘써준 다른 스팜프 부원분들께도

감사합니다!

학술_PART_2

WHAT’S NEW?

양세현 이번 글을 작성하며 글로벌

신약과 관련 동향에 대한 이해도를 높일 수 있었습니다. 약원 발간까지 노력해

주신 모든 부원과, 이번 토픽을 함께

작성하며 고생한 규환, 민주, 서연에게

감사의 말씀 전합니다.

이규환 최신 약학 동향을 알 수 있어서

의미 있던 시간이었습니다. 함께한

팀원분들 방학 동안 수고하셨습니다.

이예림 생각보다 의약품 부작용이

일어난 사례가 많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이를 통해 의약품

피해구제 제도에 대해서 명확히 알고

환자에게 전달하는 것이 중요함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처음 글을 쓰다 보니

부족한 점이 많았는데 함께 글을 쓰고

도와준 영서 언니와 민재 언니에게 감사드립니다!

장세은 의료쇼핑은 개인적으로

궁금했던 이슈였기에 더욱 의미 있는 활동이었습니다. 같이 글 적는 데 고생한

아진, 연희 덕에 즐겁게 마무리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독자분들께도 유익한 글이길 바랍니다.

전서연 압타머 신약에 대한 글을 구성하며 많이 배울 수 있었습니다.

팀을 잘 이끌어준 토픽리더 민주와 함께

글을 완성한 규환, 세현, 그리고 약원에 글을 멋지게 실어준 편집부, 디자인부 부원들에게도 감사 인사를 전합니다.

Circular RNA

김승현 Circular RNA라는 기존 RNA

치료제의 단점을 극복할 수 있는 새로운

RNA의 형태에 대해서 조사하고 글을

쓸 수 있어서 흥미로웠습니다! 송하,

채연 모두 적극적으로 활동해 주어서 더

좋은 글 쓸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항상

좋은 약원을 위해 노력해 주시는 스팜프

부원들 정말 감사합니다!

항노화제의 등장

정서윤 선배님들과 함께 공부하고

하나의 글로 정리해 보는 유익한

경험이었습니다. 노화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이해하고 노화를 치료하기 위해

앞으로 더 필요한 연구를 고민해 본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꼼꼼하게 디테일을

채워주시고 격려해 주신 김태연, 서민경

선배님께 너무나 감사합니다 :)

비만과의 전쟁

조건희 2024년 약업계에서도

비만치료제에 큰 관심을 두었던 만큼

그에 부응할 만한 글을 쓰기 위해 팀원들

모두 많이 노력하였습니다! 학기 중에

바쁜데도 불구하고 새로 업데이트된

내용을 열심히 follow up 하면서 같이

글을 만들어준 지범이와 지민이 모두

고맙습니다ㅎㅎ

알츠하이머 치료의 새 지평

최선재 스누팜프레스의 OB로서

기고문을 작성하게 되어 감회가 새롭습니다. 함께 글을 써준 윤열이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하며, 스누팜프레스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합니다.

김채연 Circular RNA의 의미 및 의료적

사용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고, 이에 대해

약학자로서 어떤 노력을 할 수 있는지

생각해 보는 뜻 깊은 시간이었습니다.

승현 오빠, 송하 언니 모두 수고

많으셨고, 함께 글을 쓸 수 있어 정말

즐거웠습니다 :)

김태연 언제나 든든한 서윤이, 민경

누나 덕분에 노화세포에 대한 좋은 글을 쓸 수 있었습니다. 둘 다 너무

고마워요!! 노화를 치료한다는 말이

처음에는 어색했지만, 이번 기사를

작성하며 항노화제의 가능성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아직 읽지 않았다면 한 번 펼쳐보세요!

박송하 Circular RNA는 생소하지만, 발전 가능성이 큰 분야입니다. Circular RNA가 치료제로 쓰이는 다양한 사례를

조사하고, 암의 진단에서 사용되는 예를 두루 살펴보며 토픽에 대한 지식을 쌓을 수 있는 의미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함께 너무 고생한 승현, 채연 덕에 양질의 글이 된 것 같습니다. 모두 수고하셨습니다!

김지범 최근 가장 뜨거운 주제였기에,

글을 쓰면서도 수시로 변하는 상황을

지켜보는 것이 재미있었습니다. 쉽지

않은 주제였는데도 열심히 글을

작성하느라 고생한 건희 누나, 지민

누나에게 이 자리를 빌려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습니다~

서민경 평소 관심 있었던 주제인 ‘노화’를 약학, 그리고 질병의 관점에서 공부하고 정리해 볼 수 있어 좋았습니다. 특히 항암제와 항노화제를 함께 다룬 점이 매우 흥미로웠습니다. 열정과 배려로 이 과정을 함께해 준 서윤이, 태연이 고생했고 고마워요 :D

서윤열 지난 2년간 몸담았던 스누팜

프레스에 OB로서 글을 기고하게 되어 영광이었습니다. 같이 기사를 작성하느라

고생한 선재 형에게 감사를 표하며, 스누팜프레스의 앞날을 응원하겠습니다.

이지민 비만치료제는 약대생으로서 항상 관심을 가져온 주제였던 만큼, 이번 기회에 깊이 있게 공부할 수 있어 뜻깊었습니다. 익숙하지만 어려운 토픽에 함께 애써준 건희와 지범이 모두 정말 고맙고 고생 많았습니다! :)

비학술 #MeNOW

약대생의 군입대 A to Z

노현동 입대로 인해 고민하고 있는 많은

약대 학우를 위해 작성하게 된 토픽인데,

저희의 글이 학우들에게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인터뷰에 응해주신 황윤재,

유소열 선배님께 다시 한번 감사드리며,

다소 익숙하지 않은 주제지만 함께 글을

작성해 준 민경 누나와 지범이에게도

모두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

설약 동BTI

김채연 약대 신입생과 재학생분들의

동아리 선택에 많은 도움이 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좋은 글 쓸 수 있도록 도와준

승현 오빠, 민주 너무 수고 많았고

고맙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글 완성도를

위해 노력하신 편집부와 디자인부

부원들도 한 해 동안 수고 많으셨습니다 :)

Hall of Pharm

나다은 예상치 못하게 토픽 리더를 맡게

되었지만, 팀원분들 덕분에 잘 마무리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특히 열심히

도와준 세은 언니와 서윤이 정말 고생

많았어요~! 공모전에 참가해 주신 모든

분께도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이번 글이

여러분의 학교생활에 작은 즐거움을

더해드렸기를 바랍니다. 또한, 저희 토픽

팀뿐만 아니라 탈고와 레이아웃 작업에

도움을 주신 모든 동아리 부원께도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

김지범 저 역시 군 문제를 고민하는 학생으로서, 글을 작성하며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비슷한 고민을

가진 약대 학우분들께도 이 글이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현동이 형과

민경 누나 덕분에 글을 편하게 작성할 수 있었습니다. 이 자리를 빌려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서민경 원래 ‘약대생의 오피니언’이라는 토픽으로 시작했지만 하나의 주제로 모아지게 되었습니다. 고민하는

후배들에게 도움이 되기를 바라요!

인터뷰에 응해주신 황윤재 선배님,

유소열 선배님께 감사드리고, 함께

열심히 글 써준 현동이와 지범이에게도

고마운 마음을 전합니다 :)

김승현 신입생분들이 동아리를 선택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되는 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약대에 좋은 동아리들이

많으니, 자신에게 맞는 동아리 잘

선택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글을 함께

작성한 우리 팀원분들 너무 수고 많았고 감사합니다!

이민주 약대에 있는 많은 동아리를

알아볼 수 있었던 뜻깊었던

시간이었습니다! 이 글을 읽으시는

많은 분께서 동아리를 선택하시는 데

도움이 되면 좋겠습니다. 함께 글 쓰느라 수고하신 팀원분들께 감사합니다!!

장세은 선후배, 동기들을 인터뷰하며

설약 생활을 어떻게 하는지 소통할

수 있어서 무척 뜻깊고 즐거웠습니다.

토픽리더로서 고생한 다은이, 꼼꼼한

서윤이 덕에 재미있게 활동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공모에 참여해 주신 분들께

너무 감사드리며, 글을 읽으시는 모든 분께 도움이 되었길 바랍니다.

정서윤 설약생들의 동아리 활동과

학업을 조금 더 자세히 들여다볼 수

있는 한 페이지가 되었기를 바랍니다.

성실하고 꼼꼼하게 이끌어주고 격려해

준 다은언니, 세은언니와 함께하여

행복했습니다! 공모에 응해주신 모든

분과 인터뷰에 참여해 주신 선배님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설약생의 활동일지

이예림 제가 몰랐던 설약의 비교과

활동들에 대해서도 알 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인터뷰에 참여해 주신

약대생분과 약사님 덕분에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같이 글 쓰느라 고생한 영서

언니와 유진 언니께 감사드리며, 이 글을

읽는 설약생들에게 교과 밖의 활동들에

대해서 구경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기를

바랍니다.

이서영 영화, 드라마, 소설 속에서 서사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약을 발견했을

때만큼 반가울 때도 없는 것 같습니다. 그

중에서 현대 사회인에게서 떼려야 뗄 수

없는 수면 장애에 관한 약을 골라 탐구할

수 있어서 더욱 의미 있었고, 함께한

팀원들의 다양한 흥미로 풍성한 글을

완성할 수 있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신영서 글을 준비하며 지난 1년 동안

했던 활동을 되돌아볼 수 있는 뜻깊은 시간이었습니다. 함께한 예림, 유진, 그리고 인터뷰에 참여해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립니다. 학교 안과 밖에서 다양한 활동에 도전하며 넓은 세상으로 나아가는 설약생 모두를 응원합니다 :)

최유진 직접 참여했던 활동을 되짚어보며 글을 쓸 수 있어서 재미있었고, 함께 기사를 완성한 부원들이 좋은 아이디어를 많이 내주어서 많이 배울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또한 참여하지 않았던 활동에 대해서도 더 알아가는 계기가 되어 뜻깊었습니다. 모두 고생하셨습니다 :)

김민재 각자 좋아하는 작품들

속에 등장하는 약물들을 얘기하며

‘문화예술작품 속 수면제’라는 주제를

정했던 시간이 떠오릅니다. 실제

약물학 수업에서 등장한 약물도 있어서

유익했고, 반가운 감정도 들었습니다.

함께한 팀원분들 수고 많으셨습니다!!

박주희 기존 틀에서 벗어나 문화예술

작품들 속에서 수면제와 관련된 약학

지식을 찾아보고 분석하는 과정이 새롭고

흥미로웠습니다! 함께한 팀원분들 고생 많으셨고, 덕분에 큰 어려움 없이 글을 완성할 수 있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이 글을 읽으시는 독자분들 모두 편안한 밤 보내세요 :)

이규환 다양한 매체에 등장한 약학 지식을 깊이 있게 탐구해 볼 수 있어서 재미있었습니다. 함께한 팀원분들 방학 동안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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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U PHARM PRESS

발전기금 약정: 서울대학교발전기금(www.snu.or.kr) → 참여하기 → 참여방법: 오프라인/온라인 참여 가능 → 희망 사용처: 단과대학(원),학과,연구소 → 희망 사용처 선택: 단과대학(원) 및 대학원 → 기관 선택: 약학대학 → 기금 용도: '기타' [ 학생활동 ] → 기부금 명칭: 동아리 SNU Pharm Press 약원출판 기금

추가 문의사항: 이규환 (010.2875.2642 / snupharmpress@naver.com)

Pharmacy review 2025

Executive Board 서민경(회장 / 010.4181.8742 / iloveyoumk@snu.ac.kr)

양세현(부회장) 조건희(재무) 조아진(기획부장) 이지민(디자인부장) 김조안(미디어부장) 박세원(편집부장) 이규환(홍보부장)

Editor Board 박세원(Chief) 김승현 김연희 김태연 신영서 이서영

Topic Leader 김승현 김조안 김채연 나다은 노현동 박주희 신영서 이민주 이서영 이예림 정서윤 조건희 조아진

Writer 김민재 김승현 김연희 김조안 김지범 김채연 김태연 나다은 노현동 박세원 박송하 박주희 서민경 서윤열 신영서 안수빈 양세현 이규환 이민주 이예림 이서영 이지민 장세은 전서연 정서윤 조건희 조아진 최선재 최유진

Design 이지민(Chief) 노현동 박송하 박주희 이지민 장세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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