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학교 약학대학
송은서 회장
약학은 다양한 모습으로 우리에게 다가옵니다. 환자의 삶을 바꿀 혁신적인 약학 연구, 최적의 약료를 위해 시대에 따라 변화하는 약학 전문가의 역할, 효과적인 의약품 제공에 힘쓰는 제약업계의 모습까지, 모든 것이 ‘약학’이라는 이름 아래 우리 가까이에 있습니다. 이러한 약학의 다채로움을 담고자 치열하게 고민하고, 유익한 내용을 위해 열정적으로 탐구하여 15편의 글을 완성했습니다. 특히 올해는 더욱 풍성해진 약학대학 학생들의 생활도 담아, 생생함을 전하고자 했습니다.
그리고 이번 49호는 32인의 집필진 한 명 한 명의 마음이 오롯이 담겼습니다. 주도적인 토픽 선정과 완성도 높은 약원 제작을 위한 끊임없는 노력은 저에게도 귀감이 되었습니다. 스누팜프레스 부원 모두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우리 손으로 써 내려간 약학’을 독자분들께 보여드리게 되어 무척 설렙니다.
최선재 부회장
먼저 32명의 스누팜프레스 집필진 여러분께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지난 1년간 여러분의 노력 덕분에 약원 49호를 성공적으로 출간할 수 있었습니다.
지난 한 해 동안 코로나의 흔적이 점차 사라지고, 소중한 일상이 회복되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약원 독자분들에게도 이번 한 해가 소중한 기억으로 남았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약원 49호에 수록된 15편의 글을 통해, 저 또한 약학에 대한 깊은 이해와 통찰을 얻게 되었습니다. 각 글에서 나타난 전문성과 지식은 성공적인 약원 49호 집필에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함께 노력한 모든 분들께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을 전하며, 앞으로의 스누팜프레스도 기대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2 Pharmacy review 2024
서민경 미디어부장
미디어부는 약학뿐 아니라 약대 학생들의 생활과 다양한 진로를
영상으로 담아내려 하였습니다. 영상 제작에 함께 고생해 준
미디어 부원들, 약원 49호 발간에 힘써주신 집행부원들을
비롯한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정광현 기획부장
다양하고 새로운 주제와 더불어, 약대생들의 삶을 담아내고자 주제에 신중을 기울였습니다. 함께 고민해주신 기획부원들께
감사하며, 약원 발간 과정의 전반에 노력을 기울인 집행부원들, 그리고 스팜프 부원들께서도 모두 고생하셨습니다.
이현주 총무
약원에 실릴 주제를 선정하고, 관심 분야에 대한 글을 쓰며 알찬 한 해를 보낼 수 있었습니다. 약원 49호 출간에 도움을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하며, 앞으로도 약원에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전다혜 편집부장
다양한 글을 하나의 완성된 책으로 엮기 위해 열심히 탈고를 마무리해 준 편집부원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말 전하고 싶습니다. 약원의 발간을 위해 함께 노력한 집행부원들과 스팜프 모든 부원분들 수고 많으셨습니다!
신연수 홍보부장
저희는 다양한 분야의 목소리들을 직접 들으며 보다 풍부한 이야기를 전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인터뷰에 응해주신
선배님들과 SNS에 관심 가져 주신 모든 분들, 그리고 함께 고생한 홍보부원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서유나 디자인부장
다양한 이야기를 시각화하여 하나의 ‘약원’을 완성하는 디자인부 부장으로서 스누팜프레스와 한 해를 함께하게 되어
영광이었습니다! 멋진 디자인을 위해 노력해준 디자인부 부원들과 약원 49호의 출간을 위해 노력한 모든 동아리원들께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약원 제49호 3
PHARMA for all
약학은 연구, 제약 산업, 지역 의료 등 다양한 분야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빠르게 변화하는 환경 속에서 약사의 역할과 직능을 지속적으로 탐색해야 하며, 약원 제49호가 여러분의 발전에 작은 자양분이 되기를 소망한다.
CONTENTS
02 EXECUTIVE BOARD
집행부 한마디
04 CONTENTS
PHARMA for all
06 머리말 제30대 서울대 약학대학 학장 이상국 교수님
RECENT STUDIES
약대생으로서 알아야 할 약학 관련 학술 기사들을 담았다. 최근 약학 연구 및 동향을 다루었다.
07 Multi-Omics 다중 오믹스: 미래 의료산업으로의 열쇠
14 Antibody-Drug Conjugate ADC: 항암제의 새로운 패러다임
21 비알콜성 지방간 알코올 없이도 발병하는 간질환, NASH 과연 NASH 치료제 개발은 가능할 것인가?
28 OB 기고글 암 치료의 새로운 키워드, 미세잔존질환
PhasED-seq을 이용한 MRD 진단
PHARMACIST DUTIES
최근 의료기관 활용이 확대된 CDM부터 스포츠도핑과 약학과의 연계, 약사로서 알아야 할 노인약료를 탐구했다.
32 의료 빅데이터
CDM: common data model
의료 데이터 활용의 혁신
38 스포츠 도핑과 약학
스포츠 도핑과 약학
다양한 도핑 약물 속 스포츠 약사의 역할
45 Geriatric pharmacotherapy 노인 약료
4 Pharmacy review 2024 PHARMACY REVIEW 2024
Volume 49, 2024
Official Journal of College of Pharmacy
Seoul Nat'l University
INDUSTRIAL WAVE
제약바이오 산업과 관련된 이슈를 다루었다. 제약산업을 바라보는 약학대학 학생들의 인사이트를 엿볼 수 있다.
50 Blockbuster Drugs & Big Pharma 블록버스터 위주 수익 모델의 위기와 빅파마의 대응
61 바이오시밀러
바이오시밀러 약가의 비밀
56 의약품광고 가이드라인 소비자를 보호하라, 의약품광고 가이드라인
STUDENT LIFE
서울대학교 약학대학 학생들의 학교생활
및 은퇴하시는 교수님과의 인터뷰를 담은 코너이다.
68 설약생의 특별한 하루
77 설약생의 학과생활
70 설약 동아리실록
83 십자말풀이
74 은퇴교수님 특집
[INTERVIEW] 이봉진 교수님
[INTERVIEW] 서영준 교수님
85 CLOSING REMARKS 끝마치며
약원 제49호 5
서울대학교 약학대학 제30대 학장 이상국
‘약원(藥苑)’ 제49호 발간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약원은 약 70년의 역사를 지닌 약학대학 학생들의 생각과 활동을 기록한 중요한 자료로 여겨집니다. 약학대학 21동 1층 약학역사관에 전시된 1954년 1월에 발간한 제1호 “약원”지를 보면 한국전쟁 직 후임에도 약학도로서 다양한 활동과 생각들을 담은 단과대학의 종합지로서의 역할을 지향하지 않았나 여겨집니다. 제1호부터 제43호까지는 단과대학 학생회 편집부 주관으로 발간되었으나, 2010년부터 10여 년의 발간 중단 공백을 딛고 2019년부터 스 누팜프레스 동아리에서 주관하여 “약원” 발간을 새로이 이어 나가게 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약학대학 학업 과정의 바쁜 일정 에도 자신의 시간을 할애하여 “제49호 약원” 발간에 힘써주신 편집위원들과 원고작성에 도움을 주신 모든 분들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2023년은 모든 것이 새로이 시작된 한 해로 기록될 것입니다. 2020년 초부터 진행된 코로나-19 팬데믹이 약 3년간 이어지면서 학내 전반의 학생활동 위축을 겪어야만 했습니다. 다행히 올해 초부터 강의 및 대면 활동이 전면적으로 가능하게 됨으로써 잊고 있었던 일상의 소중함을 되찾고 만남과 소통의 중요성을 새삼 깨닫는 계기가 되었다고 여깁니다. 신입생 오리엔테이션, 동아리 활동, 체육대회, 약대 한마당, 교수-학생 만남의 시간 등을 새롭게 시작하게 되었으며 약학대학 6개 학년이 모두 참석하는 첫 번 째 해이기도 하여 의미가 큰 재출발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소통과 공감의 시간이 앞으로는 단절 없이 더욱 공고히 되길 희망합니 다.
2023년은 약학교육에서 학부생 6개 학년이 완성된 해이기도 합니다. 기존 2+4년제의 3~6학년과 통합6년제 1~2학년이 재학하 여 약학교육의 6년제 시스템이 정비되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비록 당분간은 기존제도 입학생과 통합6년제 진학 학생들이 함께 공존하게 되었지만, 새로운 제도에 맞는 교육프로그램 마련 등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처하고자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또한, 약학대학 학생 수의 증가 및 새로운 교육제도의 변화 등 교육과 연구 공간 확보의 필요성으로, 2021년 20동 재건축 완공에 이 어 21동 리모델링이 2023년 하반기에 마무리되었습니다. 이로써 첨단 강의실 및 연구실이 확보되어 보다 나은 환경에서 교육 과 연구가 진행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서울대학교 약학대학은 우리나라 약학 교육과 연구를 선도해 왔다고 자부하며 나아가 글로벌 초일류 대학으로 발돋움하고자 합니다. 이를 위해 우리 대학 구성원 모두의 노력과 성원이 절실히 필요합니다.
이번 “제49호 약원”은 약학 분야에서 일어나고 있는 분야를 심도있게 탐구한 내용을 담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으며, 올 한해 학 생자치 활동과 학생들의 생각을 담은 내용도 포함하고 있어 향후 약학대학 학생 활동의 역사를 알 수 있는 소중한 자료로서의 가치도 지닐 것으로 여깁니다. 학교는 여러분의 꿈이 실현될 수 있도록 언제나 응원합니다. 다시 한번 “약원 제49호” 발간을 축 하드리는 바입니다.
6 Pharmacy review 2024 WELCOME MESSAGE 머리말
다중오믹스
: 미래 의료 산업으로의 열쇠
Topic Leader: 조건희
Writer: 박세원, 이규환, 조건희, 채유진
서론
“무료로유전자검사받으세요”
2022년 11월, 유전체 분자진단 전문 기업인 랩지노믹스
(LabGenomics)는 뱅크샐러드를 통해 DTC(Direct To Customer) 유전자 검사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으며, 이후
2023년 5월에는 구강 마이크로바이옴(microbiome) 검사로 서비스를 확장했다[1]. 두 서비스 모두 매일 선착순 마감이 몇 초 안에 이루어질 정도로 큰 인기를 보여주고 있다. 이는 맞춤 헬스케어 및 정밀의료 등 개인에게 특화된 서비스에 대한 관심이 더욱 커져가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정밀의료와 각종 검사의 기반이 되는 오믹스 분석도 함께 주목받고 있다. 오믹스(Omics)란 생체를 구성하는 물질을 포괄하는 개념임과 동시에 이를 연구하는 학문분야이다. 그 종류에는 유전체(genome), 전사체 (transcriptome), 단백체(proteome), 대사체(metabolome), 후생유전체(epigenome), 미생물체(microbiome) 등이 있다[2]. 과거에는 단일 오믹스 분석에 그쳤다면, 오늘날에는 앞서 언급한 생체물질에 관한 여러 데이터를 통합하여
분석하는 다중 오믹스 분석(multi-omics analysis)을 통해
여러 조건을 함께 고려하고 있다.
『약원 제48호』 중 「생물정보학」 글에서는 다중 오믹스의 여러 분석 기법, 분석 시 고려해야 할 사항에 대해 다루었다1.
이번 글에서는 다중 오믹스 연구 과정, 데이터 수집 방법, 통계분석법 등에 대해 더욱 자세히 알아보고, 더 나아가 다중 오믹스를 적용한 사례 및 정밀의료에 대해 다뤄보고자 한다.
오믹스에 대한 소개 및 오믹스의 종류
오믹스란 전체를 뜻하는 말인 옴(-ome)과 학문을 뜻하는 접미사 익스(-ics)가 결합된 말로 ‘전체를 다루다’라는 의미이다[3]. 오믹스 연구는 특정 생물학적 현상과 관련된 유전자(DNA, RNA), 단백질 등을 총체적으로 분석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오믹스의 종류는 크게 6가지로 나뉜다(표 1). 표에 정리된 종류 외에도 지질체(lipidome), 인산단백체(phosphor-proteome), 글리콜단백체(glycolproteome) 등 다양한 측면에서 세포 정보를 분석할 수 있다[4].
1 『약원 제48호』 「생물정보학」 기사는 http://bit.ly/3EcCtWr의 pp. 53-61에서 확인할 수 있다.
약원 제49호 7
표 1. 오믹스의 종류 (출처: J. Lee etal. , 2020)
오믹스(Omics) 정의 분석 요소(Analyses)
유전체
(Genome)
후성유전체 (Epigenome)
전사체 (Transcriptome)
단백체 (Proteome)
유전체는 유기체의 모든 유전적 정보를 통칭한다.
이는 DNA의 뉴클레오타이드 서열을 포함한다[5].
후성유전체는 유기체의 DNA, 히스톤 단백질의
화학적 변화를 포함한다. 이 변화는 세대를 망라하는
후성적 유전을 통해 유기체의 자손에게 전달된다[6].
전사체는 전사 산물 전체를 포괄하거나 특정 발생
단계 또는 생리적 환경에서의 세포 내 전사 산물의 총합이다.
단백체는 유전체나 세포, 조직, 유기체 등 생물이 생산하는 총 단백질 군을 통칭한다.
대사체 (Metabolome) 대사체는 세포, 조직, 체액과 같은 생물학적 시료
메타유전체 (Metagenome)
내에 존재하는 대사물질들의 총체를 의미한다.
메타유전체학은 특정한 환경에서 직접 채취한
시료를 대상으로 실시하는 유전체학을 말한다.
SNVs(Single-Nucleotide Variants), 구조적 변형(삽입, 제거, 복제, CNVs 등)
DNA 메틸화, 히스톤 변형, DNA 관련 단백질 결합 부위, 염색체 상호작용 등
유전자/동위체(isoform) 발현, 선택적 스플라이싱, RNA 편집, 유전자 융합 등
단백질 발현, 단백질 구조, 단백체 구성 등
대사물질 구성, 대사물질 레벨 등
마이크로바이옴 구성, 미생물 계통 분석과 분류
그림 1. 다중오믹스 연구의 기본적인 과정 (출처: J. Lee etal. , 2020)
다중오믹스 연구의 기본적인 과정
오믹스 데이터를 수집, 분석 및 활용하는 전반적인 과정에
대해서 알아보자(그림 1). 첫 단계는 혈액과 같은 조직에서
세포를 추출하는 것이다. 이때, 대량(bulk)의 세포를 추출할
것인지, 단일 세포(single cell)를 추출할 것인지에 따라 사용되는 기술과 얻을 수 있는 정보에 차이가 있다.
다음 단계에서는 추출한 세포로부터 유전체, 전사체, 단백체, 후성유전체, 미생물체 등 다양한 오믹스 데이터를 수집한다.
8 Pharmacy review 2024 MULTI-OMICS
이때, 오믹스 데이터뿐만 아니라 논오믹스(non-omics) 2
데이터도 수집해야 한다. 오믹스 데이터와 논오믹스 데이터를 접목시킬 때, 생물학적·임상적 의미를 포함한 포괄적인 결과 분석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음으로는 두 가지 이상의 오믹스 데이터를 오믹스 통합 시스템에 적용하여 정보를 분석한다. 오믹스 통합 시스템의
예시로는 MOPA(Multi-Omics Pathway Analysis)가 있다.
MOPA를 통해 샘플 그룹의 성별, 하위 유형과 같은 요소에
따라 어떤 종류의 오믹스가 활성화되는지 관찰한 후, 각
오믹스가 항목 간 연관성에 얼마나 기여하는지 측정할 수 있다[7, 8]. 이때, 오믹스 데이터의 종류에 따라 적절한 오믹스
통합 시스템을 사용해야 한다. 위와 같은 과정을 통한 다중
오믹스 연구는 질병 예측 정확도를 높여 더욱 효과적인 치료와
예방을 가능하게 한다.
다중 오믹스 분석 방법
다양한 오믹스 층에서 얻은 모달3을 분석하는 것은 복잡한 생명 메커니즘의 이해에 필수적이다. 이는 대부분의 생물학적 시스템이 단일한 인과관계가 아니라 연관적인 반응을 보이기 때문으로, 대표적인 예시로는 GWAS (Genome-Wide Association Studies)4의 결과가 있다. GWAS에서 확인된 유전자의 변이 중 특정 질병과 유전자 변이가 일대일로
대응되는 경우는 소수에 불과했다[9]. 이러한 결과에 따라 연구자들은 세포의 기능과 이질성이 서로 다른 오믹스 층의 복잡한 상호작용 및 GRN(Genome Regulatory Network)5에 많은 영향을 받는다고 결론지었다[10].
다중 오믹스 분석은 사용하는 샘플의 크기에 따라 대량 분석 (bulk analysis)과 단일 세포 분석(single-cell analysis)으로
다중 오믹스 데이터 통계분석법: 지도, 비지도, 준지도 데이터 통합법
다중 오믹스 데이터를 얻은 후 해당 데이터의 정보를 분석하는 과정이 필요한데, 이때 사용하는 통계분석법은 크게 3가지가 존재한다(표 2).
표 2. 다중 오믹스 데이터 통계분석법 (출처: 이연수, 2017)
통계분석법 원리
지도 데이터 통합법
(Supervised Data Integration)
비지도 데이터 통합법
(Unsupervised Data Integration)
준지도 데이터 통합법
(Semi-Supervised Data Integration)
수집된 데이터와 관련하여 이미 알고 있는 정보들을 고려해 레이블링(표지)하고, 레이블링된 정보를 바탕으로 패턴을 분석한 후 레이블링 되지 않은 데이터들을 택해 분석하는 방법
수집된 데이터와 관련해 이미 알고 있는 정보들을 고려하지 않고, 데이터 자체의 특성을 이용해 소그룹(cluster)을 형성하고, 각 소그룹의 공통적인 생물학적
특성을 알아내어 데이터를 분석하는 방법
비지도 데이터 통합법과 지도 데이터 통합법의 중간 단계에 해당하는 데이터 처리 방법. 데이터 자체의 특성을 고려해 유사한 데이터끼리 소그룹을 형성하고, 레이블링된 데이터끼리의 관계를 이용해 레이블링되지 않은 데이터를 분석하는 방법
아직까지는 특정 데이터 통합법 한 가지만을 이용했을 때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하기 때문에 여러 가지 데이터 수집 방법과 통계분석법을 사용해 데이터를 파악해야 한다. 다중 오믹스 분석을 통해 얻은 대량의 데이터는 통계분석법을 통해 처리해야 하므로, 컴퓨터 성능의 발전과도 깊은 관련이 있다.
2 논오믹스(non-omics): 환자의 임상정보.
3 모달(모달리티, modality): 정보를 인코딩해서 얻은 이미지나 텍스트 등 데이터의 유형. 이 글에서 하나의 모달리티는 하나의 오믹스 층에서 얻은 정보를 반영한다.
4 GWAS(Genome-Wide Association Studies): 질환 및 약물 반응성에 대한 유전적 요인을 총체적으로 탐색하는 연구 방법.
5 GRN(Genome Regulatory Network, 유전자 조절 네트워크): mRNA와 단백질의 유전자 발현 정도를 조정하기 위해 세포 내 물질과 상호작용하는 분자 조절자의 집합체.
약원 제49호 9 MULTI-OMICS
종류
표 3. 대량 다중 오믹스 데이터 통합법 (출처: S. Huang etal. , 2017)
메커니즘 및 응용
다단계 접근법 서로 다른 데이터 유형 간의 관계를 찾고 이를 유전형 또는 표현형과 연결한다.
네트워크 기반 접근법 일반적으로 특정 형질 또는 질병의 메커니즘과 연관된 모듈, 클러스터 및 경로를 식별한다. 비지도 통합법의 경우 유전자를 노드로 나타내고, 지도 통합법은 모델을 만들기 위해 머신러닝을 활용한다.
베이시안 방법 다양한 데이터의 분포와 상관관계에 대한 가설을 세워 접근한다. 비지도 통합법의 일부가 여기에 포함된다. 행렬분해법 비지도 통합법에 해당하며 서로 다른 오믹스 층 간의 변화를 보다 낮은 차원의 공간에 나타낸다.
다중 커널 학습법 머신 러닝의 일종으로 특정 오믹스 층을 특정 커널에 투영함으로써 데이터를 연결한다. 다양한 유형의 데이터를 통합해 생리학적 가치를 찾아내는 비지도 통합법과 데이터의 특징을 선별해 사용하는 지도 통합법이 있다.
나뉜다[2]. 대량 분석은 단일 세포 분석보다 전통적인
방법으로, 개인 또는 인구 집단의 수준에서 데이터를
분석한다. 반면, 이후에 발전한 단일 세포 분석은 하나의 세포
수준에서 모달의 분석 결과를 얻는다. 대량 분석과 단일 세포
분석은 데이터를 수집하는 방법과 얻은 데이터를 통합하는
방법에서도 차이가 있다. 이 섹션에서는 각 분석법을 소개하고 데이터 수집법과 데이터 통합법, 즉 생물정보학에 대한 접근법을 비교하여 서술할 것이다.
- 대량 분석(Bulk analysis)
대량 분석은 개체 수준의 큰 샘플에서 전체 시스템의 정보를 얻으며 표현형과 질병의 발현을 체계적으로 설명하는 데 이용된다. 데이터 수집에는 주로 NGS(Next-Generation Sequencing)6 또는 MS(Mass Spectrometry) 기반 기술이 사용된다. 그 외에도 특정 오믹스 층의 프로파일링을 위해서는 적절한 실험적 기법을 사용해야 한다. 예를 들어 유전체에 대한 정보는 전체 유전체 시퀀싱을 통해 얻으며, 단백체에 대한 정보는 LC-MS를 통해서 얻고, 대사체에 대한 정보는 NMR과 MS를 통해 얻는다[11, 12, 13].
대량 다중 오믹스 데이터의 통합은 여러 그룹으로 분류 (clustering)함으로써 이루어진다. 여기에서 사용하는 데이터 통합법은 크게 5가지로, 다단계 접근법, 네트워크 기반 접근법, 베이시안 방법(Bayesian method), 행렬분해법(matrix
factorization method), 다중 커널7 학습법(multiple kernel learning)이 있다. 데이터 통합법의 분류 기준은 통계분석법과 차이가 있다(표 2, 표 3).
이러한 접근법들은 유전자 조절 및 표현형의 해석에 유용하게 사용되며, 새로운 네트워크나 경로, 바이오마커를 찾아낼 수도 있다.
- 단일 세포 분석(Single-cell analysis)
단일 세포 분석은 하나의 세포 수준에서 분자 기능을 탐구하는 것이다. 따라서 분석하려고 하는 샘플 내에 다양한 세포가 공존할 경우 이들을 유형/상태별로 분류해 정보를 얻을 수 있다. 단일 세포 다중 오믹스 데이터를 얻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각 오믹스 층의 데이터를 얻기 위해 단일 모달(uni-modal) 프로파일링을 사용하는 것이고, 또 하나는 다중 모달(multi-modal) 8 프로파일링을 사용하는 것이다. 단일 모달 프로파일링은 특정한 하나의 층을 분석하기 위해 SCI-seq(Single cell Combinatorial Indexing RNA sequencing) 9 등의 기술을 사용한다[14]. 이때 각 층의 모달은 서로 다른 세포에서 서로 다른 실험 방법을 통해 측정되므로 데이터에 생물학적, 기술적 잡음이 섞일 가능성이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최근에는 한 세포 내에서 두 개 혹은 세 개의 층을 동시에 분석하는 프로토콜, 즉 다중 모달 프로파일링이 개발되고 있으며, scRNA-seq(single-cell
6 NGS(Next-Generation Sequencing, 차세대 염기서열 분석법): DNA 조각 전체를 한꺼번에 읽은 뒤, 기존의 유전체 데이터를 바탕으로 읽은 염기서열을 분석하는 기술.
7 커널(kernel): 정보의 연산에 활용되는 행렬. 커널 학습은 머신러닝 모델의 학습 방법 중 하나다.
8 다중 모달(multi-modal): 다양한 모달리티를 사용하는 것. 이를 통해 상호보완적으로 정보를 공유하고 샘플의 특징을 더 정확하게 추출할 수 있다.
9 SCI-seq(sci-RNA-seq, Single cell Combinatorial Indexing RNA sequencing): 여러 세포 모음 중 개별 세포 또는 핵에서 유전자 발현 정보를 분석하는 방법
10 Pharmacy review 2024 MULTI-OMICS
RNA sequencing) 10나 ORCA(Over-Representation of Correlation Analysis)11가 이에 해당한다[14, 15]. 이러한
다중 모달 프로파일링은 단일 모달 프로파일링에서 나타난
잡음을 줄일 수 있지만 한 번에 분석 가능한 세포 처리량(cell throughput)이 적다는 문제가 있다[7]. 얻은 데이터를 통합할
때는 배치 효과(batch effect)12와 세포의 다양성을 고려해야 한다[16]. 단일 세포 분석법은 꾸준히 발전 중이며, 미래에는
GRN, 세포의 표현형과 세포-세포 상호 작용, 조직의 구성에
대한 심도 있는 통찰이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 대량 분석과 단일 세포 분석의 장단점
대량 분석과 단일 세포 분석은 그 성질에 의해 서로 다른
이점과 한계를 갖는다. 먼저 대량 분석은 샘플의 크기가 개체
혹은 조직 수준으로 클 때 유용하다. 이 분석법은 샘플 내에
있는 세포 신호의 평균을 읽기 때문에 실험 방법이 간단하고
요구 비용이 적다. 또한 결과의 기술적 오차가 작고, 높은
민감도를 갖는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대량 분석을 통해 얻은
결과는 세포가 나타내는 이질성과 변동성을 무시한다는
문제가 있다. 또한 샘플의 세포 수가 적을 때는 분석하기
어려우며, 세포의 유형에 따른 특성을 파악하기 힘들다.
반면 단일 세포 분석은 세포 하나 수준의 분해능을 가지므로
세포의 개별적인 생명활동에 의한 역동성과 이질성이 결과에 잘 반영된다. 따라서 분석 결과를 통해 연구자는 세포의 유형 및 상태에 따라 달라지는 특성을 파악할 수 있다. 하지만
다중 모달 프로파일링은 실험 방법이 복잡하며 비용이 많이 소모된다는 단점이 있다. 무엇보다 아직 데이터의 기술적
오차가 크기 때문에 단일 세포 수준의 다중 모달 프로파일링
기술은 계속 발전할 필요가 있다. 분석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다중 오믹스 연구는 대량 분석 중점에서 단일 세포
분석 중점으로 점차 전환될 것이라는 예측도 존재한다. 대량
분석과 단일 세포 분석 기술을 상호보완적으로 사용하기 위한
접합 분석(joint analysis)도 등장하고 있다. 다중 오믹스 분석의 발전은 특히 질병의 임상학적 연구에서 많은 혁신을 이뤄냈다[7].
사례
- 질병
다중 오믹스가 실제로 사용되는 사례에 대해서 살펴보자. 다중 오믹스는 질병의 원인을 찾아내거나 발병 기전을 찾아내는
데에 가장 많이 쓰인다. 국내에서 진행되고 있는 다중
오믹스를 이용한 연구를 살펴보면, 2023년 7월 22일 기준
보건의료연구자원정보센터에 입력된 오믹스 정보는 총 23만
건이며, 진행되고 있는 연구는 151 건으로 다중 오믹스를
이용한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17].
표 4에서 볼 수 있듯, 국내에서 다중 오믹스는 특정 질병에 국한되지 않고 대장암, 자폐스펙트럼 장애, 알츠하이머성 치매
등 성격이 다른 여러 질병을 연구하는 데 모두 활용되고 있다.
다중 오믹스 연구 시 표 4와 같이 직접 임상 데이터를 수집하기도 하지만, 이미 존재하는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하기도 한다. 미국 국립생물정보센터(National Center
표 4. 국내에서 진행중인 다중 오믹스를 이용한 질병 관련 연구 (출처: 보건의료연구자원정보센터, 2023)
관련 질병 연구명 대상자수
대장암 대장암 특이적 정밀진단 마커 개발을 위한 다중유전체 데이터 연계 확장분석
1차: 197명
2차: 125명
알츠하이머성 치매 MRI 기반 알츠하이머성 치매 특이 뇌 손상 규명 및 뇌지도 구축 995명
자폐스펙트럼 장애 한국인 자폐스펙트럼 장애 차세대 시퀀싱 및 분자진단 바이오마커의 임상적 검증을 위한 인체유래물 저장소 연구 392명 인슐린-비의존 당뇨병 소변 exosome microRNA 기반 당뇨병성 신증 진행 예측 진단법 개발 149명
10 scRNA-seq(single-cell RNA sequencing): 단일 세포 수준에서 유전자 발현량을 분석하는 기술. 11 ORCA(Over-Representation of Correlation Analysis): ORA와 상관 분석의 조합으로, 특정한 생물학적 변수 간에 예상된 것 이상의 연관성이 존재하는지 검정하는 방법.
12 배치 효과(batch effect): 생물학적인 요인이 아닌, 실험 중에 발생할 수 있는 다른 조건들에 의해 생기는 데이터의 변화. 주로 microarray, MS, scRNA-seq 데이터에서 흔히 나타난다.
약원 제49호 11 MULTI-OMICS
for Biotechnology Information, NCBI)에서 운영하는
GEO(Gene Expression Omnibus)를 이용하는 것이 그
예시이다. GEO는 대용량의 기능 유전체 데이터를 등록할
수 있는 데이터베이스로, 다중 오믹스 데이터를 등록할 수도
있지만 직접 연구를 진행하지 않더라도 GEO에 존재하는
데이터 중 원하는 질병에 관련된 유전자 발현 패턴을 사용할 수 있다. 실제로 다중 오믹스를 기반으로 당뇨병성 신증을
연구 중인 분당 차병원의 이유호 교수가 GEO에 등록된 기존
데이터를 활용해 이 질병에 특이적인 mRNA 바이오마커를 찾아냈다[18].
- 맞춤의료, 정밀의료 & 바이오마커(biomarker)
다중 오믹스는 앞에서 다뤘듯 질병 연구에 사용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그 외에도 여러 분야에 사용할 수 있다. 잎의 노화와 관련된 대표적인 대사 반응을 알아내는 연구에도
다중 오믹스를 활용한 사례가 존재하며[19], 학계에서는 다중 오믹스가 식물, 인간, 미생물 등을 통틀어 생물학적 시스템 자체에 대한 연구에 모두 사용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20].
또한 질병이 모든 환자에게 똑같이 나타나지 않고 복잡한 양상을 보인다는 점을 생각하면, 다중 오믹스는 정밀 의료 분야에도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다[2]. 정밀 의료(Precision medicine)란 각 환자의 유전적, 환경적 차이를 고려해 분자 단위까지 환자를 분석하여 최적의 방법으로 질병을 치료하는 것을 말한다. 2019년에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서 ‘오믹스 기반 정밀의료기술 개발’이 R&D13 사업으로 선정되어 2023년인 현재까지 460억 원 규모의 연구가 진행되고 있을 만큼 오믹스 정보와 정밀 의료는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다.
이때, 정밀 의료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바이오마커’라는 지표를 통해 환자 간 차이를 분석할 수 있어야 한다. 바이오마커란 단백질이나 RNA, DNA, 대사물질을 통해 체내의 변화를 알아낼 수 있는 지표로, 바이오마커가 되기 위해서는 질병 유무 판단, 치료 시 반응 예측, 객관적인 결과 확인이 가능해야 한다[21]. 예를 들어, 특정 사이토카인의 혈중 수치가 높으면 당뇨병으로 이어진다는 연구결과가 있을 때, 해당 사이토카인은 당뇨병 발병의 바이오마커가 될 수
13 R&D(Research and Development): 연구개발.
있는 것이다. 따라서 환자의 다중 오믹스 정보를 통해 특정
조건에서 바이오마커의 패턴이 어떻게 변화하는지를 연구하는
정밀 의료를 통해 환자의 질병 발병률을 알아내거나 적절한
치료법을 선택할 수 있다.
결론
지금까지 다중 오믹스의 연구 과정, 특히 대량 분석과 단일
세포 분석 기술에 대해 알아보았고, 다중 오믹스를 통해
얻어진 데이터의 통계분석법, 활용 사례 및 정밀 의료에 관한
내용을 다루었다. 다중 오믹스 분석 연구가 방대한 데이터를
다루기에, 통합과정 중 통계적인 문제가 발생하지 않고
유의미한 정보를 추출 및 통합할 수 있는 통계학적 방법이 매우 중요하다. 이 때문에 다중 오믹스 분석 연구는 정통
생물학뿐만 아니라 통계학, 생물정보학 등 여러 분야와의 협업이 필수적이다. 또한 머신 러닝, 차원 감소와 같은 통계
기술을 통해 다중 오믹스 데이터 내의 패턴과 관계를 식별할 수 있게 되면, 이러한 기술의 발달은 오믹스 분석의 효율성을 높여줄 것이다[22].
다양한 질병 연구 및 예방에 관한 연구가 다중 오믹스를 활용하여 진행되고 있으며, 개인 맞춤 헬스케어와 정밀 의료를 향한 관심과 연구가 집중되고 있다. 아직까지 다중 오믹스
분석 연구가 뛰어넘어야 할 산은 많지만, 증가하는 관심으로 인해 다중 오믹스 분석 기술은 빠른 속도로 발전 중이다.
이 기술은 획일화된 의료에서 벗어나 가장 효과적인 질병
연구, 치료 및 예방의 길을 열어줄 것이며, 미래 의료 분야에 핵심적으로 이바지할 것이다.
Editor: 김채연, 이서영, 전다혜
Designer: 이지민
12 Pharmacy review 2024 MULTI-OMICS
Refere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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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원 제49호 13 MULTI-OMICS
암은 여전히 인류가 정복하지 못한 주요 질병 중 하나다. 오래 전부터 암을 치료하기 위한 여러 항암제를 개발해 왔지만, 대부분의 항암제가 그러하듯 암세포뿐만 아니라 정상세포에까지 독성을 나타낸다는 큰 문제점이 존재했다.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는 치료제가 등장했는데, 그것이 바로 ADC(항체-약물 접합체, Antibody-Drug Conjugate)이다. ADC는 암세포를 표적으로 하는 항체와 세포독성물질을 결합시켜, 암세포를 효과적으로 파괴하는 동시에 건강한 세포에는 손상을 주지 않는 혁신적인 치료제이다.
ADC의 등장 배경과 개념
20세기 초반, 독일의 생물학자 Paul Ehrlich이 제시한 “magic bullet(마법 총알)”이라는 개념이 ADC 개발 역사의 첫 시작이다. 그는 정맥주사를 통해 특정 조직이나 세포를 선택적으로 공격할 수 있는 화학물질을 개발하고자 했다. 즉 정상세포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으면서 암세포만을 표적으로 공격할 수 있는 약물을 찾는 것을 목표로 하였고, 이 개념을 “magic bullet”이라고 명명했다[1].
암세포를 표적으로 할 수 있는 이유는 암세포가 정상세포와는 다르게 특정 항원을 과발현하기 때문이다. B세포 림프종의 CD20과 유방암의 HER2 등이 이에 해당한다. 이러한 암세포 특이적 항원의 존재는 단일클론항체를 통한 정확한 종양 표적 치료의 가능성을 열어주었으며, 트라스투주맙(trastuzumab) , 세툭시맙(cetuximab)과 같은 여러 항체치료제가 전 세계적으로 승인되었다.
그러나 항체치료제는 화학항암요법에 비해 암세포에 대한 사멸 효과가 부족하다는 단점이 존재한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높은 사멸 효과를 가진 세포독성물질과 암세포 특이성을 가진 단일클론항체를 결합한 ADC가 등장했고, 정확한 표적 치료와 강력한 항암효과를 동시에 실현할 수 있게 되었다.
구성요소
ADC는 항체, 페이로드(payload), 링커(linker)로 구성된다.
항체는 표적 항원을 인지하고, 페이로드는 암세포 내로 주입되어 세포사멸을 일으킨다. 링커는 항체와 페이로드를 연결하는 역할을 하고, 표적 세포에 도달하면 약물의 방출을 유도한다.
그림 1. ADC의 구조와 특징 (출저: Z. Fu etal., 2022)
14 Pharmacy review 2024
Topic Leader: 박해원
Writer: 김지범, 박해원, 조아진, 최선재
ADC 항체의 표적은 정상세포에서 적게 발현되고 암세포에서
과발현되는 항원이어야 한다. 예를 들어 HER2의 경우
정상세포에 비해 암세포에서 100배 더 많이 발현되기 때문에
항체의 표적이 될 수 있다[2]. 항체는 표적 항원에 높은
친화성을 가져야 할 뿐 아니라 약물이 효율적으로 세포 내에
유입되는 것을 촉진해야 하며, 낮은 면역원성과 긴 혈장
반감기를 가져야 한다[3].
페이로드
페이로드는 ADC 약물이 암세포에 도달한 후 세포독성
효과를 나타내는 물질이다. 정맥주사 후 표적 암세포에
도달하는 ADC는 약 2% 정도로 적기 때문에, 페이로드는 높은
효능(potency)을 지녀야 하며 나노~피코몰(nM~pM) 단위의
IC50 1을 나타내야 한다[4]. ADC에 사용되는 주된 세포독성
페이로드에는 튜불린 억제제(tubulin inhibitors) 2와 DNA 손상제(DNA damaging agents)가 있다.
접합 방식 (Conjugation Method)
링커
링커는 ADC에서 항체와 페이로드를 연결하며, 약물의 안정성 및 페이로드의 방출 양상에 매우 중요한 요소이다.
이상적인 링커는 ADC의 응집을 유도해서는 안 되며, 혈장에서 페이로드의 조기 방출을 억제하고 표적 부위에서의 페이로드
방출을 촉진해야 한다[3].
ADC에는 두 종류의 링커가 존재하는데, 절단성(cleavable)
링커와 비절단성(non-cleavable) 링커가 있다. 절단성 링커는
ADC 링커의 주요 유형으로, pH 등의 환경요인이나 효소 등의 작용으로 절단되어 약물이 방출된다. 비절단성 링커는
단백질분해효소 작용에 저항성을 가지고 있으며 절단성
링커보다 더 높은 안정성을 제공한다. 비절단성 링커는 ADC의
세포 내 유입 후, 리소좀에서 항체 성분이 분해되며 페이로드를
방출해 암세포를 파괴한다.
항체와 링커-페이로드 결합체의 접합 방식은 ADC의 효율 및 안정성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요인이다.
표 1. 접합 방식의 종류 (출처: Z. Fu etal., 2022)
확률적인 접합
리신 짝지음 시스테인 짝지음
위치 특이적 접합
Unnatural Amino Acid 도입
당사슬공학
1 IC50(Inhibitory Concentration 50): 특정 억제 약물이 시험관 내에서 주어진 생물학적 과정 또는 생물학적 성분을 50% 억제하는데 필요한 양을 나타내는 정량적 측정값.
2 튜불린 억제제(tubulin inhibitors): 미세소관(microtubule)을 통한 유사분열을 방해하는 튜불린중합촉진제(tubulin polymerization promoters) 또는 튜불린중합억제제(tubulin polymerization inhibitors).
약원 제49호 15 Antibody-Drug Conjugate
항체
확률적인 접합(Stochastic Conjugation)
FDA 승인을 받거나 임상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항체의 접합 위치는 리신 또는 시스테인 잔기이다. 이는 확률적인 접합 방식이라고 불리며, 항체 내에 존재하는 여러 리신, 시스테인 잔기 사이의 무작위 짝지음 반응(coupling reaction) 3 을 이용한다[5]. 이러한 접합 방식은 많은 항체에 적용하기 쉽다는 장점이 있지만, 넓은 범위의 DAR(Drug-to-Antibody Ratio)4을 가지는 이질적인(heterogenous) ADC를 유도하여 효율이 낮다[ 6, 7]. 또한 항원-항체 인식 부위에 위치한 잔기 간의 짝지음 반응이 생길 경우 표적과 ADC 사이의 결합을 방해할 수 있다. 낮은 안정성으로 인해 페이로드가 표적에 도달하기 전에 방출되거나 오프타겟(off-target)5 효과를 보일 수 있다는 문제도 있다.
따라서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더 넓은 치료범위 (therapeutic window)를 가지며 균질한 ADC를 합성하기 위한 위치 특이적 접합을 연구하고 있다[7].
위치 특이적 접합(Site-Specific Conjugation)
위치 특이적 접합은 항체 공학을 통해 특이적인 접합 부위를 가지는 항체를 합성하는 방식이다. 대표적으로 UAA(Unnatural Amino Acid) 도입, 당사슬공학(glycoengineering) 등이 있다.
먼저, UAA의 특정한 작용기를 이용하여 ADC를 합성할 수 있다. 이 방식은 균질한 DAR과 높은 효율을 가지는 ADC를 합성할 수 있으며, 체내 안정성이 높고 안전하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UAA를 가진 항체는 면역원성을 유도할 수 있으며, 소수성 UAA는 항체 응집의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3, 7].
당사슬공학은 항체 H사슬에 존재하는 특정 아스파라긴의 당화를 통해 N-글라이칸을 형성6하는 방식이다. N-글라이칸은 링커와의 접합 자리이며, 이 방식은 아미노산 서열을 변형시키지 않고 아미노산 잔기와 멀리 떨어진 위치에서 접합이 일어난다는 점에서 유용하다[3, 7].
작용 메커니즘
그림 2. ADC 작용 메커니즘 (출처: K. Tsuchikama, Z. An, 2018)
ADC는 체내에서 혈관을 따라 순환하다가 표적 세포가 있는 곳으로 확산된다. ADC는 전통적인 화학 항암제에 비해 크기가 크지만, 암세포의 EPR 효과 7로 인해 ADC의 혈관 투과성이 높아져 암세포로의 확산이 가능하다[8]. ADC의 항체와 표적 세포의 항원이 결합하면 ADC가 세포 내로 유입되며, 가장 주된
유입 경로는 클라트린 매개 내포작용으로 알려져 있다[5].
초기의 엔도솜은 H+ 이온의 유입으로 산성 환경이 형성되며, 이는 ADC의 항체와 신생아 Fc 수용체(Neonatal Fc Receptor, FcRn) 8 의 결합을 촉진한다. 결합한 ADC는 세포 밖으로
운반되어 재활용될 수 있으며, 이는 ADC가 정상세포로 전달되어 독성을 나타내는 것을 방지한다. 하지만 FcRn과의 결합으로 인해 ADC의 작용이 제한될 수 있으므로 결합 정도를 조절하는 것이 중요하다[9]. ADC가 FcRn과 결합하지 않으면 후기 엔도솜이 형성되어 리소좀과 융합된다. 리소좀의 낮은 pH 또는 단백질분해효소에 의해 페이로드가 분리되며, 분리된 페이로드는 세포질에서 미세소관, DNA 등에 영향을 미쳐 세포를 직접 죽이거나 세포자살을 유도한다[10].
일부 지용성 페이로드는 주위의 다른 세포로도 확산되어 세포사멸을 유도할 수 있으며 이는 방관자 효과(bystander effect)라고 불린다. 이를 통해 페이로드가 해당 항원을 발현하지 않는 암세포에도 작용할 수 있다[10]. 항체-링커
3 짝지음 반응(coupling reaction): 2개의 유기 화합물이 다른 종류의 작용기 사이에서 축합반응을 일으켜 새로운 공유결합을 생성하는 반응.
4 DAR(Drug-to-Antibody Ratio): 하나의 항체에 접합되어 있는 페이로드의 개수. DAR이 일정할수록 ADC의 항암 효율이 높으며, 일관된 품질을 가지기 때문에 품질 관리가 용이하다.
5 오프타겟(off-target): 약물이 의도된 표적이 아닌 다른 대상에 결합할 때 나타나는 효과.
6 당화 과정에서 갈락토스, N-아세틸글루코사민, 시알산 등의 당을 이용한다.
7 EPR 효과(Enhanced Permeability and Retention effect): 암 조직이 비정상적으로 빠르게 성장하여 조직 주변의 혈관구조가 느슨하게 형성되고, 페이로드가 혈관벽을 쉽게 투과하고 체류하는 효과.
8 신생아 Fc 수용체(Neonatal Fc Receptor, FcRn): 태반을 통해 모체로부터 생성된 IgG을 운반하는 Fc 수용체. 성인과 아이의 혈청 내 IgG의 반감기를 길게 유지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16 Pharmacy review 2024 Antibody-Drug Conjugate
접합의 안정성이 높을수록, 링커 자체의 안정성이 높을수록, 그리고 페이로드의 극성이 작을수록 방관자 효과가 크게 나타난다[11]. 방관자 효과는 종양 미세환경을 변화시켜 ADC의 살상 능력을 증가시키는 역할을 하며, 표적 항원을 불균등하게 발현하는 고형암9에서 특히 중요하게 작용한다[7, 12].
세대별 ADC의 특징
기술 특성과 약물 구성의 측면에서 ADC의 개발은 일반적으로 3세대로 세분화될 수 있다(표 2). 표 2. 세대별 ADC의 특징(출처: Z. Fu etal., 2022)
1세대 ADC
2세대 ADC 3세대 ADC
항체 마우스 유래의 항체 또는 인간화된 키메라 항체 인간화 항체 완전 인간화 항체(Fab)
링커 불안정한 링커 안정성이 개선된 링커; 비절단형과 절단형
안정한 링커; ADC 응집을 유도하지 않으며 혈장에서 조기 페이로드 방출을 억제함
페이로드 낮은 효력의 약물 중간 효력의 약물 높은 효력의 약물 접합 방식 확률적인 접합 (리신 짝지음)
확률적 접합 (리신 및 시스테인 짝지음) 위치 특이적 접합
DAR 조절 불가 (0-8) 4-8 2-4
부작용 및 개선점
1세대 ADC
- 낮은 효능 - 좁은 치료범위
- 오프타겟 효과
- 높은 면역원성
- 넓은 범위의 DAR에서 높은 청소율
- 오프타겟 효과
- 약물 저항성
초기 개발 단계의 ADC는 종종 높은 면역원성이 문제가 되었다.
이에 연구진들은 인간 단일클론항체의 조합으로 이루어지며 표적 항원에만 약물이 결합하도록 하여 약물의 효능과 안정성을 크게 향상시켰다. 이는 1세대 ADC의 시판으로 이어졌으나, DAR
범위가 넓어 약물 개수의 조절이 어렵고, 치료 효과가 낮다는 부작용이 존재했다.
2세대 ADC
2세대 ADC는 단일클론항체의 동형(isotype) 10, 페이로드, 그리고 링커 각각에 대한 최적화를 거쳐 승인되었다.
2세대 ADC의 또 다른 차별점은 효력(potency)이 더 좋은
- 높은 효력의 약물로 인한 약물 독성 가능성
- 약물 저항성
세포독성약물의 사용이 가능하며, 각 단일클론항체에 더 많은 페이로드를 적재할 수 있다는 것이다[13]. 또한 1세대
ADC에 비해 수용성과 접합 효율(coupling efficiency)11이
향상되어 항체 응집 유도가 감소했다[3, 14]. 뿐만 아니라 1세대 ADC는 확률적인 접합으로 DAR의 조절이 불가능했던
반면, 2세대 ADC는 위치 특이적 접합으로 항체의 변형을
통해 DAR을 조절할 수 있다. 이러한 이유로 2세대 ADC는
더 나은 임상효과와 안정성을 가졌지만, 오프타겟 효과로 인한 불충분한 치료범위, DAR이 높은 ADC에서 응집 현상 혹은 높은 청소율(clearance)이 나타나는 등 여전히 부작용이 존재했다12[15]. 즉 위치 특이적 접합에 의한 DAR과 단일클론항체, 링커, 페이로드의 개선이 3세대 ADC의 개발을 위한 숙제로 자리 잡았다.
9 고형암: 세포로 이루어진 단단한 덩어리 형태의 종양. 암은 크게 고형암과 비고형암으로 구분되며, 비고형암은 혈액암처럼 세포 상태로 떠다니는 암이다.
10 동형(isotype): Immunoglobulin의 중쇄 및 경쇄의 형 또는 아형. 포유류의 항체는 IgA, IgD, IgE, IgG, IgM의 다섯 가지 동형으로 나뉜다. Ig는 Immunoglobulin의 줄임말이며, A, D, E, G, M은 각각 중쇄에 해당한다.
11 접합 효율(coupling efficiency): 약물-항체의 결합, 즉 접합 방식의 효율.
12 DAR이 6 이상일 경우 약물은 높은 소수성을 나타내며, 생체 내에서 빠르게 분포되고 높은 청소율로 배설되어 효력이 감소하는 경향이 나타나기도 했다.
약원 제49호 17 Antibody-Drug Conjugate
3세대 ADC
이후 3세대 ADC가 의약품 시장에 등장했다. 2세대 ADC의
확률적 접합에서 위치 특이적 접합으로의 개선을 통해 DAR을
6 이하로 조절할 수 있게 되었으며, 그 결과 오프타겟 효과를
줄여 약동학적 효율성이 높은 ADC 가 개발되었다[16]. 더불어
3세대 ADC의 경우 키메라 항체(chimeric antibody)13 대신 인간화 항체(humanized antibody)14를 이용하여 면역원성을 감소시켰으며, 변형된 친수성 링커를 이용하여 응집되기 쉬운 소수성 페이로드의 단점을 보완하고 더욱 다양한 페이로드를 활용할 수 있게 되었다[3, 17]. 전반적으로 3세대 ADC는 더 높은 안정성뿐만 아니라 낮은 독성과 우수한 항암 효력을 가져 환자들이 더 나은 항암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기여한다.
ADC 개발 현황
항체, 페이로드, 링커 각각을 최적화하기 위한 수십 년의
노력으로 2023년 6월 기준 100개 이상의 ADC가 임상 개발 중이며, 세계 각국에서 총 12개의 ADC 의약품이 FDA 승인을 받았다[18]. 승인된 ADC의 절반은 혈액암에 주로 사용된다.
분자 설계, 초기 승인 연도, 회사, 승인된 국가 및 승인 표시 등 ADC의 개요는 다음과 같다(표 3). 표 3. 세대별 ADC 개발 예시 (출처: Z. Fu etal., 2022)
세대 약물 성분명(회사) 항체 링커 페이로드 평균 DAR FDA 승인일
1 gemtuzumab ozogamicin (Wyeth/Pfizer) CD33 항체 hydrazone N-acetylcalicheamicin 2-3 2000.05.17 (최초 승인 ADC)
3
vedotin (Roche)
ADC의 한계 및 해결 방안
ADC가 앞으로 다양한 암을 효과적으로 치료하기 위해서는
밝혀진 한계점들을 잘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ADC의 핵심적인 한계 2가지는 오프타겟 효과와 ADC 응집이다.
오프타겟 효과
ADC의 오프타겟 효과가 나타나면 페이로드가 암세포뿐만 아니라 정상세포에도 작용하여 독성을 보이게 된다. 예를 들어, MMAE 15는 표적 항원과 무관하게 빈혈, 호중구감소증 등의 부작용을 나타내고 MMAF16는 눈에서 독성을 일으킨다[10].
오프타겟 효과는 페이로드의 능동수송과 세포 내 유입을 통해서 일어날 수 있으며 ADC의 소수성이나 전하와 같은 물리화학적 성질에 영향을 받는다. 우선, ADC가 소수성일수록 오프타겟 효과가 더 크다. ADC의 DAR 값을 높일수록 청소율이 높고 약물 치료 범위가 좁다는 연구 결과는 이를 뒷받침한다[19]. 그리고 일반적으로 양전하를 띤 분자가 음전하를 띤 분자에 비해 세포
내 이입이 잘 일어난다. 이는 양전하를 띤 IgG1 항체의 변이체가
중성 또는 음전하를 띤 항체에 비해 더 흡수가 잘 되었다는 연구 결과로 입증할 수 있다[20]. 따라서 오프타겟 효과를 줄이기 위해서는 ADC의 DAR과 전하를 조절하는 적절한 방법이 제시되어야 할 것이다.
더불어 오프타겟 효과는 절단형 링커를 사용할 때 더 잘 일어난다. 혈장에서 링커가 빠르게 가수분해되어 종양 외 구획에서 페이로드가 조기에 방출되기 때문이다[21]. 1세대 ADC인 칼리케아마이신(calicheamicin) 계열 ADC17에 사용된 링커를 그 예로 들 수 있다. 이 링커는 세포 리소좀의 산성 환경에서 절단되도록 설계되었으나 ADC가 혈장에서 표적 항원과 결합하기 전에 다량의 약물이 조기에 가수분해되어 많은 양의 페이로드가 방출되는 문제가 있었다[22]. 이로 인해 추후 개발된 약물들은 링커의 혈장 내 조기 분해를 막는 것에 초점을 맞추어 개발되었다. 그러나 개선된 약물 역시 혈장 내 단백질분해효소에 의해 분해되기 때문에 추가적인 발전이 필요하다.
13 키메라 항체(chimeric antibody): 두 종 이상의 단일클론항체를 재조합하여 인간 항체와 유사하게 개조한 항체.
14 인간화 항체(humanized antibody): 키메라 항체보다 인간 항체와 단백질 서열이 유사하고 더 넓은 범위의 비인간 단백질을 보유한 항체.
15 MMAE(MonoMethyl Auristatin E): 미세소관의 중합을 억제하는 역할을 하는 페이로드. Enapotamab과 연결되어 enapotamab vedotin을 구성하는 페이로드로 사용된다.
16 MMAF(MonoMethyl Auristatin F): 미세소관의 중합을 억제하는 역할을 하는 페이로드. Vorsetuzumab과 연결되어 vorsetuzumab mafodotin(SGN-75)을 구성하는 페이로드로 사용된다.
17 대표적인 예시로 겜투주맙 오조가마이신(gemtuzumab ozogamicin)이 있다. 이는 CD33 표적 항암제로 급성골수성백혈병 치료에 사용된다.
18 Pharmacy review 2024 Antibody-Drug Conjugate
HER2 항체 SMCC DM1 3.5 2013.02.22
2 ado-trastuzumab (Roche)
polatuzumab
CD79B 항체 mc-VC-PABC MMAE 3.5 2019.06.10
ADC 응집(ADC aggregation)
단일클론항체 페이로드
ADC간 반발로 인해 안정화된 ADC 응집된 ADC 흩어져 있는 ADC
그림 3. ADC 응집 (출처: B. Frka-Petesic etal., 2016)
ADC가 응집되면 약물의 구조 변형을 야기하여 그 기능을 잃게
만들고 면역원성이 있는 응집체를 만들어 알레르기 반응을
유발할 수 있다. ADC 응집은 높은 DAR을 가지거나 시스테인
잔기 접합 방식을 이용할 때 잘 발생한다. 이는 반응성이 좋은
설파이드 작용기를 노출시키고 소수성-소수성 상호작용이
증가하는 결과를 초래하기 때문이다[23].
일반적으로 ADC 응집을 막기 위해서는 항체들 간의 물리적인 거리를 떨어뜨린 상태에서 안정성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나 단일클론항체마다 상보성 결정부위(Complementarity Determining Region, CDR) 18 차이로 인해 각 항체가 안정해지기 위한 조건이 달라져 이를 실현하는 것이 어렵다[23, 24]. 하지만 약물의 응집을 조기에 감지할 수 있는 의약품 분석 기술의 존재는 ADC 응집 문제를 어느 정도 해결할 수 있다. 공정 과정에서 시판이 될 때까지 ADC의 안정성 확인이 가능하기 때문이다[25]. 따라서 의약품 분석 기술의 발달은 ADC 응집 문제 해결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결론
전 세계의 ADC에 대한 관심은 엄청나다. 그 시장 규모는 2022년 약 7조원에서 2026년 약 17조원으로 큰 폭의 성장이 예상되고 있으며, 국내외 여러 제약사에서 개발에 참여하고 있을 만큼 차세대 항암제 플랫폼으로 매우 큰 주목을 받고 있다[26].
여러 제약사들의 투자는 항체, 링커, 페이로드 세 분야 모두의 발전을 이끌어 HER2를 타겟으로 한 약물인 엔허투(Enhertu®)와 같이 실제 시장에서 표준 치료제로 사용되는 약물을 만들어낼 수 있었다. 그러나 한국바이오협회에서 발표한 ADC 임상 현황에 따르면, 2023년 현재까지는 타겟으로 삼을 수 있는 항원은 여전히 HER2와 Trop219에 한정될 것으로 보인다[27]. 따라서 앞으로의 연구진들은 보다 다양한 항원을 타겟으로 하는 항체 개발에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인류에게 암은 완전히 정복하지 못한 하나의 과제로 남아 있다. 성공적인 ADC 개발을 통해 인류의 고통을 덜어낼 수 있기를 바란다.
Editor: 김민서, 박세원, 전다혜
Designer: 나혜연
18 상보성 결정부위(Complementarity Determining Region, CDR): 항체의 가변영역 내에서 가장 변화가 큰 지역으로 실제 항원이 결합하는 자리.
19 Trop2(Trophoblast cell-surface antigen 2): 세포분열 경로에 관여를 하는 분자. 암세포에서 과발현되어 있다.
약원 제49호 19 Antibody-Drug Conjug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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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fere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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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Pharmacy review 2024 Antibody-Drug Conjugate
Topic Leader: 김도연
Writer: 김도연, 김조안, 서유나, 정광현
간염, 지방간, 간경변, 나아가 간암까지. 흔히 간질환에 대해 얘기하면 음주와의 연관성을 떠올린다. 실제로 음주로 인한 간경변은 매년 전세계적으로 493,300명에 달하는 사망자를 야기하는 매우 흔한 질환이며, 1920년대부터 음주와 간질환의 연관성이 보고되어 널리 알려져 있다[1].
그러나 최근 몇 세기간, 유의미한 음주 없이도 다양한 간질환이 발생하는 사례가 집중적으로 보고되며 비알콜성 지방간질환(Non-Alcoholic Fatty Liver Disease, 이하 NAFLD)이 새롭게 대두되었다. NAFLD는 간에 지방이 축적되는 단순 지방증을 비롯해 염증이 동반되는 지방간염, 나아가 간 섬유증까지 모두 아우르는 용어로, 현재 가장 흔한 간이식 사유이자 상세불명 간질환의 약 90%를 차지한다[2]. 이 중 비알콜성 지방간염(Non-Alcoholic SteatoHepatitis, 이하 NASH)은 염증과 간세포 손상을 동반한 비교적 심각한 단계의 간질환을 말하며, 대부분의 경우에서 세포와 세포질의 섬유화를 일으켜 간경변 및 간암을 유발한다. NASH로 인한 간세포성 암종(HepatoCellular Carcinoma, HCC)은 간경변이 진행되기 이전에 시작되기 때문에, 환자가 증상을 알아차리고 MRI, CT 등의 스크리닝을 적극적으로 할 때는 이미 암세포 분열이 상당히 진행되어 치료가 어려운 경우가 많다[3]. 또한 아직 NASH에 대한 치료제가 없기에, NASH는 제약회사를 비롯한 제약, 의료계가 관심을 기울이는 주제이다.
본문에서는 NASH의 발병 기전과 2023년 현재 개발 중인 NASH 치료제를 다루었다. 임상 진행 중인 치료제를 중심으로, 각 치료제의 작용 기전과 승인 현황을 소개하며 NASH에 대응하는 제약업계의 현주소를 파악하고자 한다.
약원 제49호 21
그림 1. NAFLD의 진행 단계 (출처: E. Bugianesi, 2020)
비알콜성 지방간의
발병 원인 및 기전
NASH는 지방간으로부터 발전되어, 간 내 과도하게 축적된
지방으로 인해 간에 염증이 발생한 질환이다. 이 질환이 유발되는 과정은 two-hit 가설로 설명할 수 있는데, 이는
간에 지방이 쌓인 후(first step), 산화 스트레스나 지방의
과산화(peroxidation) 그리고 사이토카인 반응으로 인한 염증이 발생(second step)하는 두 단계로 NASH가 발생한다는 이론이다[4].
지방의 축적
먼저 간에 지방이 쌓이는 과정에 대해서 알아보자. 간의
지방증은 간 전체 무게 중 지질 함유량이 5~10%를 초과할 때 진단하며, 발생 원인은 아래의 5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표 1. 비알콜성 지방간의 발병 원인 (출처: S. L. Friedman etal., 2018)
그림 2. 간 내 지방 축적 경로 (출처: S. L. Friedman etal., 2018)
섭취된 지방은 창자에서 지방산과 모노글리세리드의 형태로 흡수된 뒤, 창자세포에서 트리글리세리드(triglyceride, 이하 TG)로 재조립되어 킬로미크론을 통해 분비, 체내에 분포하고 있는 지방조직과 근육으로 전달된다. 이때 정규 지방조직의 소화 용량을 초과하는 양의 지방이 유입된 경우, 남은 지방이 근육과 간에 축적된다. 유리지방산의 간 유입은 카베올린, 지방산 결합 단백질(FABPs) 등과 같은 포화 가능한 세포막 단백질 운반체에 의해 엄격히 조절된다. 그러나 고열량/고지방
1 아디포넥틴: 지방세포에서 분비되는 폴리펩타이드
2 MTTP : Microsomal triglyceride transfer protein 3 DAG : Diacylglycerol.
식사를 통해 과량의 지방이 체내로 들어올 경우 비만과 인슐린 저항성이 발생하여 간으로의 유리지방산 유입이 증가한다.
지방을 섭취하지 않아도 간에 지방이 축적될 수 있는데, 이는 간 내에서 지방의 신생 합성(De Novo Lipogenesis, 이하 DNL)이 일어나기 때문이다. DNL은 과당에 의해서 촉진되기도 하며, 여러 세포질 조절인자들에 의해 조절된다. 세포질 조절인자 중 SREBP-1c는 인슐린에 의해 활성화되어 지방의 신생 합성을 유도하며, ChREBP는 간 내 지방 신생 합성에 관여하는 효소인 아세틸-CoA 카복실라아제(Acetyl-CoA Carboxylase, 이하 ACC), 지방산 합성 효소(Fatty Acid Synthase, 이하 FAS)를 자극해 지방산과 TG 합성을 유도한다. PPARs는 핵호르몬 수용체 군으로, 지방세포의 성장과 분화, 지질 대사와 지질단백 합성, 조직 염증 반응을 조절한다. 이중 PPAR-γ는 아디포넥틴1의 발현을 유도하여 항염증 작용과 인슐린 감수성
개선 효과를 가지고, 지방세포의 분화와 저장에 관여한다. TG는 간에서 apolipoprotein B(이하 ApoB)와 결합해 VLDL 형태로
배출되는데, 이 과정에서 MTTP 2의 촉매작용이 필요하므로 MTTP 기능장애 혹은 결핍이 존재하는 경우 지방간 발병위험이 증가한다. 또한 인슐린은 ApoB의 분해를 촉진하고, SREBP1c의 활성을 유도하여 MTTP의 생성을 억제한다. 따라서, 인슐린 저항성 상태에서는 체내 인슐린 증가로 인해 간 내 TG의 유출이 억제되어 지방간 생성을 야기한다.
인슐린 저항성
인슐린은 지방 생성을 촉진하고 미토콘드리아의 지방 분해와 지방산 산화과정을 감소시키는 호르몬이며, 인슐린 저항성은
정상적인 대사작용을 유지하는 데 더 많은 인슐린이 필요한 상태이다. 간에서의 인슐린 저항성은 내장 지방과 무관하게, 간 내 유리지방산의 농도에 의해서만 발생한다. 지방세포로부터 분비되는 염증성 사이토카인(TNF-α, IL-6, IL-8 등)이 인슐린 신호전달을 교란해 인슐린 저항성을 증가시킨다. 인슐린 저항성이 발생하면, 간에서 지방의 신생 합성 및 분해가 증가하여 TG의 농도가 높아지며, TG 대사능력이 포화되어 DAG 3의 농도 역시 높아진다. 또한 지방산 분해를 증가시켜 활성산소종(Reactive Oxygen Species, 이하 ROS)을 증가시키고, 활성산소종의 증가는 염증성 사이토카인을 더
발생시킨다. 따라서 이러한 양성 피드백이 심화되어 NASH가 발생한다[5].
22 Pharmacy review 비알콜성 지방간 2024
그림 3. 지방의 저장 경로 (출처: 최철수, 2009)
유리지방산에 의한 염증반응
간에 축적된 과도한 유리지방산은 세포독성 효과를 유도해
단순 지방간 상태에서 지방간염으로의 진행을 촉진한다.
유리지방산은 계면활성 작용을 통해 세포막에 직접적인
손상을 가하며, 염증성 사이토카인 및 핵 수용체의 합성을
자극한다. 또한, 과도한 유리지방산은 산화스트레스를
증가시킨다. 일반적인 환경에서 지방산 산화는 미토콘드리아의
베타 산화로부터 이루어지지만, 간 내 지방산이 과다해지면
퍼옥시좀과 마이크로솜 등 일반적이지 않은 장소에서의 산화
과정이 촉진되어 ROS 생성이 증가한다. ROS는 간세포 내 미토콘드리아를 손상시켜 세포자멸사를 유발하고, 염증성 사이토카인을 증가시켜 간성상세포를 활성화해 염증과 간섬유화를 일으킨다. 과도한 유리지방산은 소포체 스트레스 반응4을 유발하며, 이로 인해 JNK-1, TNF-α 등의 염증 신호가 증폭되어 소포체 스트레스 매개 세포자멸사에 도달한다.
약물의 기전과 임상 현황
NASH 치료제는 크게 간으로의 지방 축적, 인슐린 저항성, 염증 반응과 관련된 대사 경로를 타깃으로 한다. 이들 경로는 서로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어 하나의 약물이 다양한 대사 경로에
작용하는 경우도 있다. 본 문단에서는 앞서 설명했던 NASH의 발병 기전과 약물의 타깃을 연관지어 설명하고, 2023년 9월 현재까지 개발 중인 약물의 임상 현황에 대해 서술한다.
그림 4. 약물 치료의 타깃
(출처: S. L. Friedman etal., 2018; X. Xu etal., 2022)
첫 번째는 지방산의 축적과 관련된 대사 경로를 타깃으로
하는 약물이다. 대표적으로 앞서 언급한 DNL이 있다.
DNL로 인해 간에서 당이 지방산으로 전환되며, 액상과당의 과도한 섭취가 이를 촉진한다. 이때 과도한 ATP 생성이
일어나 ROS가 형성되며, 이는 소포체 스트레스 반응을 유발하여 NASH를 촉진한다. 따라서 DNL에 관여하는 효소의
길항제(antagonist), 혹은 작용제(agonist)를 NASH의 치료제로 사용할 수 있다. 해당 효소에는 ACC, FAS 등이 있다. 뿐만 아니라 DNL과 관련된 효소 발현을 조절하는 전사인자인 파네소이드 X 수용체(Farnesoid X Receptor, 이하 FXR) 또한 약물의 타깃이 될 수 있으며 FXR 작용제에 해당하는 오칼리바(ObetiCholic Acid, 이하 OCA)가 이에 해당하는 약물로 알려져 있다. 실로펙서(Cilofexor) 또한 후술할 세마글루티드(semaglutide)와 피르코스타트(fircostat)에 대한 병용투여를 대상으로 임상을 진행하고 있다[6]. 지방산의 생성 외에도 저장 또한 NASH의 호전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지방산을 간으로부터 지방세포 등의 다른 조직으로
이행시키는 PPAR-γ 역시 약물의 타깃이 될 수 있다. PPAR-α/γ 작용제로 작용하여 지방산 산화와 염증반응의 억제를 매개하는 사로글리타자르(saroglitazar)는 이미 인도에서 승인을
받았으며, FDA에서는 임상 시험에 대한 환자를 모집하고 있다[7]. 이외에도 지방의 순환을 늘리고 간으로부터 빠르게
4 소포체 스트레스 반응: 소포체가 외부의 자극에 대해 자신의 기능을 유지하고자 발현하는 시스템
약원 제49호 23 비알콜성 지방간
지방을 배출시키는 작용을 하는 것으로 보이는 THR(Thyroid Hormone Receptor)-β 길항제인 레스메티롬®(이하 ResmetiromⓇ)이 임상 3상 중에 있다.
두 번째는 인슐린 저항성을 낮추는 원리를 이용한 약물이다. 대표적으로 인크레틴 유사체로 작용하는 GLP-1 작용제를 들 수 있다. 당뇨병 치료제로 쓰이기도 하는 GLP-1 작용제는 인슐린 민감성을 증가시키는 원리를 통해 NASH의 증상을 호전시킨다. 현재는 매일 주사를 통해 체내로 주입하는 리라글루티드(liraglutide, 삭센다®)가 체중 감소를 위한 약으로 상용화 5 되어 있고, 일주일에 한 번으로 투약 횟수를 줄인 세마글루티드(semaglutide, 위고비®)가 임상 중에 있다. 또 다른 약물인 SGLT1/2 억제제는 이와 다른 기전으로 작용한다.
해당 약물은 신장의 근위세뇨관에 발현된 SGLT를 저해하여 포도당의 재흡수를 억제함으로써 혈당이 높아지는 것을 막고 체중 감량 효과를 보여 인슐린 저항성을 낮춘다[8].
세 번째는 염증 반응을 낮추는 기전으로 작용하는 약물이다. 체내의 염증반응은 만성적인 간 질환의 원인으로 작용하며, NASH가 발생한 사람의 간에서는 NLRP3, CASP-1과 pannexin 등의 염증조절복합체(inflammasome)6가 많이 발현되는 것이
밝혀져 있다[9]. 따라서 염증성 경로에 관여하는 ASK-1, NF-κB 등의 매개자들을 타깃으로 하여 약물을 개발할 수 있다. 이 중 ASK-1 억제제인 피르코스타트는 앞서 언급한 실로펙서와 병용투여하는 것으로 임상 중에 있으며[6], 염증을 통한 간성상세포의 활성화를 매개하여 섬유화를 초래하는
C-C motif Chemokine Receptor 5(CCR5)의 길항제인 레론리맙(leronlimab)이 임상 2상에서 좋은 결과를 보인 바 있다[10].
그림 5. JNK 신호전달경로와 인슐린 저항성 (출처: J. Feng etal., 2020)
표 2. NASH를 대상으로 임상 진행 중인 약물들
5 다만 NASH 치료제가 아닌 당뇨 및 비만 치료제로 승인을 받은 것이며, 체중 감소가 지방간 증상을 개선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6 염증조절복합체(Inflammasome): 면역반응에 대한 신호 전달을 매개하는 복합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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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은 염증반응 및 인슐린 저항성에 관여하는 대표적인
대사경로인 JNK 7 신호전달경로 및 이와 연관된 여러
경로에 작용하는 약물이다. JNK는 지방산이나 TNF-α 등의 염증매개인자에 의해 인산화되어 활성화되며, 인슐린의
신호전달 경로에 관여하는 PI3K-AkT 신호전달을 교란시켜
인슐린 저항성을 유발한다. 이는 간으로의 과도한 지방산 이행으로 이어져 NASH의 발생을 촉진한다. 또한 JNK
신호전달경로와 crosstalk8을 이루는 인자들인 PPAR-γ, NF-κB, PTP-1B 등도 염증반응과 함께 인슐린 저항성의 증가에
영향을 미친다(그림 1). 따라서 이들을 타깃으로 하는
NASH 치료제가 임상 중에 있다. 이중 PPAR-γ의 경우 NO
합성효소, 인터류킨 9 등 염증 관련 유전자의 발현을 늘리며, 대식세포의 증식을 유발하여 인슐린 저항성을 높인다.
피오글리타존(pioglitazone) 10 과 같은 PPAR-γ 리간드가
NASH의 치료제로 연구된 바 있으며, 현재는 이들의 기전에
추가적으로 관여하는 것으로 보이는 mTOT11 작용제인 MSDC-
0602K에 대한 임상 2B상이 진행된 상태이다[11]. 표 2는
최근에 임상 진행 중인 약들을 표로 나타낸 것이다.
이외에도 RNAi를 통해 간성상세포의 세포자멸사를 유도하고
간의 섬유화를 낮추는 HSP47에 대한 siRNA에 대한 연구가 존재한다. 간 외부의 장내세균총이나 지방세포를 대상으로
하여 NASH의 치료를 시도하기도 한다. 또한 위의 기전들 중
한 가지만이 아닌 여러 종류의 약물을 혼합하여 치료하는 병용
요법도 시도되고 있다.
NASH 치료제를 향한 도전, 그리고 실패
본 문단에서는 2023년 ‘최초의 NASH 치료제’라는 타이틀을 두고 접전을 펼치던 두 약물 후보에 대해 이야기해보려고 한다. 바로 Intercept Pharmaceuticals(이하 Intercept)의 Ocaliva Ⓡ (이하 OCA)와 Madrigal Therapeutics(이하 Madrigal)의 Resmetirom Ⓡ이다. Resmetirom Ⓡ이 NASH stage 2, 3 환자를 대상으로 안전성 및 효능을 평가한 임상 3상(MAESTRO-NASH)에서 우수한 중간 결과를 발표하여 기대를 모으고 있던 가운데, OCA는 비슷한 시기에 유사한 환자군을 대상으로 한 임상 3상(REGENERATE)의 근거자료를 바탕으로 신약허가신청서(NDA)를 제출하였다[12, 13, 14]. 즉, OCA가 시기상 우위를 선점하게 된 것이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두 약의 희비는 크게 엇갈리고 말았다.
그림 6. OcalivaⓇ와 ResmetiromⓇ의 NASH 치료제 승인 도전 과정 (출처: 국가신약개발재단, 2023)
이번 OCA의 NASH 치료제 승인 신청은 사실상 두 번째 도전이었다. OCA는 본래 2016년 원발성 담즙성 담관염 12에 대한 2차 치료제로 승인받은 의약품이었으나, 담관의 ‘염증으로
인한 섬유화’를 개선한다는 기전상의 특징을 근거로 2020년
NASH로의 적응증 확장에 도전한 것이다. 하지만 FDA는 이러한
OCA의 첫 도전에 반기를 들었다. 25mg의 고용량에 대해서는 통계적 유의성을 보였으나, 10mg에서는 그러지 못했다는
것이 이유였다[15]. Intercept는 이를 보완하고자 추가 3상 임상(REGENERATE)을 진행했지만, 처음 결과와 비교했을 때 크게 개선된 결과를 보이지 못했다. 더불어, 해당 임상에서는 심각한 간 독성 문제까지 보였다[16]. 결과적으로 OCA는 심각한 안전성 문제와, 이를 보완할 정도의 유의미한 효과를 보이지 못해 FDA 승인이 반려되면서 NASH 시장에서 완전히 철수하였다.
7 JNK(c-Jun NH2 terminal Kinase family): MAPK superfamily에 속하는 세포신호전달물질.
8 Crosstalk: 세포의 신호전달과정에서 하나 혹은 그 이상의 구성요소가 다른 과정에 영향을 미치는 현상.
9 인터류킨(Interleukin, ILs): 면역반응을 일으키는 사이토카인의 한 종류.
10 피오글리타존(Pioglitazone): 당뇨약의 종류 중 하나. 싸이아졸리딘다이온(TZD) 군에 속함.
11 mTOT(mitochondrial Target Of Thiazolidinediones): 미토콘드리아의 피루브산 운반체.
13 원발성 담즙성 담관염: 간내 담관의 파괴로 인해 발생하며, 간에 담즙이 축적되어 염증과 섬유증을 유발하는 만성 간 질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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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는 대조되게 Resmetirom Ⓡ 의 경우 심각한 부작용을
보이지 않았다. 또한 80mg 저용량과 100mg 고용량
모두에서 통계적 유의성을 보여 효용성과 안전성 측면을 모두 만족하였으며, 이로써 NASH 최초 치료제에 한 발 가까워졌다는 기대를 받고 있다[4]. ResmetiromⓇ은 2023년 6월 30일 롤링 리뷰(rolling review)13를 시작했으며, 이르면 내년 상반기에 결과가 발표될 예정이다[14].
NASH는 미충족 수요가 매우 큰 질병인 만큼 FDA에서도 이를 감안하여 심사하겠다는 뜻을 보인 바 있다. 그러나 OCA의
NDA 미허가는 추후 새로운 1차 치료제 시장에 도전하는 많은 후보 약물들에게 중요한 점을 시사한다. 바로 ‘안전성’이다.
REGENERATE에 동원된 참여자 수는 총 827명이었고, 그 중 간독성에 의한 사망자는 단 1명이었다[8]. 그러나 FDA는
이를 절대 용납하지 않았다. 환자를 치료하는 약은 그 효과도
중요하지만, 그에 준하는 안전성을 증명해내는 것도 중요하다는 이야기다. 따라서 제약회사는 효용성과 안전성 모두에 초점을 맞춰 신약 개발을 진행해야 한다.
지금 이 순간에도 NASH 치료제를 위한 연구와 임상은 진행되고 있다. 아직까지 장기적인 안전성 대비 효율성이 보장된 치료제가 없기에, 현재로서 NASH를 치료 및 예방하기 위해 취할 수 있는 행동은 매우 제한적이다. 대부분의 NASH 환자가 비만인 점을 감안하여 개인 차원에서 체중조절에 신경을 쓰고, 건강하지 않은 현대의 생활습관을 개선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제약업계에서는 빠르게 늘어나는 NASH 환자수와 질환의 중요도를 파악하여 신속한 신약개발연구에 힘써야 할 것이다.
Editor: 김태연, 전다혜, 김지범
Designer: 서유나
14 롤링 리뷰(rolling review): 바이오의약품 및 의약품의 신속심사 방법 중 하나로, 규제당국에서 제출된 자료에 대한 심사를 실시간으로 진행하며, 미래 불확실성을 제거하고 현재 제출된 자료의 확실성을 높이자는 취지의 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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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원 제49호 27 비알콜성 지방간
암 치료의 새로운 키워드, 미세잔존질환
: PhasED-seq을 이용한 미세잔존질환(MRD) 진단
Writer: 김예일, 김지원, 문영채, 안이진
“수술을 했는데도 항암치료를 받아야 할까요?”
대장암 3기 진단을 받고 대장 일부를 잘라내는 수술을 받은 김팜프 씨는 수술이 잘 되었다는 말을 듣고 안심하지만, 표준치료를 한 후에도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 보조항암요법 치료를 받아야 한다는 의사의 말을 듣고 놀랍니다. 그동안 미디어에서 항암치료의 부작용에 대해 봐온 김팜프 씨는 항암치료를 최대한 피하고 싶지만 한편으로는 암이 재발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에 시달립니다.
이때, 의사는 대장암 재발 여부를 높은 정확도로 예측할 수 있는 액체생검 결과를 보고 결정하는 것이 어떨지 권유합니다[1].
위 사례와 같이 혈액 검사만으로 암의 재발 여부를 판단하는 것이 가능할까? 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절제 가능한 2-4기 대장암 환자 중 수술 후 MRD가 양성인 환자에서 대장암 재발 위험이 컸으며[2], 액체생검(liquid biopsy)을 이용한 MRD는 암 질환의 유력한 바이오마커로 제시되고 있다. 멀지 않은 미래에는 간단한 혈액 검사를 통해 암의 재발 여부를 예측하고 필요한 경우에만 치료를 받을 수도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MRD란 무엇이며, 이를 진단하기 위해 어떤 기술이 사용되고 있을까?
그림 1. MRD 진단의 개요 (출처: Jung, 2020)
미세잔존질환(Minimal Residual Disease, 이하 MRD)이란 치료 중 혹은 치료 후에 남아 있는 소수의 암세포를 의미한다. 암세포의 수가 적을수록 육안으로 찾기 어려우므로 MRD는 형태학적 관찰로는 발견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MRD 진단이 중요한 이유는 완치 판정을 받아도 MRD 양성이라면 재발 위험이 크기 때문이다[3]. 특히 백혈병ㆍ림프종ㆍ다발성골수종 등 혈액암 환자에게 많이 사용되며, 치료효과를 정확하게 평가하고 치료 후 정기검사를 통해 재발 위험을 예측하는
데에 쓰인다. MRD 진단에는 대표적으로 유세포분석법(flow cytometry) 1 , 중합효소연쇄반응(Polymerase Chain Reaction, PCR)2이나 차세대염기서열분석법(Next-Generation Sequencing, NGS)3 등이 사용된다[3].
한편, 액체생검이란 액체 상태의 시료를 이용하여 암을 진단하는 방법으로 조직생검 4 과 대비되는 용어다. 하지만 혈액에 많이 존재하는 정상 세포에 비해 암세포는 매우 적으므로 이를 분리하여 검출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또한 혈액암의 경우 암세포가 혈액에 떠다니므로 혈액으로 MRD를 진단할 수 있으나, 고형암은 혈액으로 진단하는 것이 어렵다.
그러나 ctDNA의 발견으로 혈액암에서 MRD를 더 정확하게 진단하고, 더 나아가 혈액으로 고형암까지 진단할 수 있는 가능성이 열렸다.
1 유세포분석법(flow cytometry): 유동적으로 흐르는 세포를 레이저로 측정하여 그 물리화학적 특성을 분석하는 기술. 세포의 수를 세거나 분리할 때 많이 사용된다. 2 중합효소연쇄반응(Polymerase Chain Reaction, PCR): 기존 유전자를 주형으로 상보적인 염기서열을 복제하여 DNA의 원하는 부분을 증폭시키는 기술.
3 차세대염기서열분석법(Next-Generation Sequencing, NGS): 기존 단일 유전자 검사와 달리 수십에서 수백 개의 유전자를 하나의 패널로 구성하여 대량의 유전자 정보를 동시에 분석하는 검사.
4 조직생검(tissue biopsy): 생체 내 조직의 일부를 떼어내어 병리 검사를 통해 질병을 알아내는 검사법.
28 Pharmacy review 2024
ctDNA(circulating tumor DNA)란 혈액에서 떠다니는 조각난
DNA 중 암세포로부터 유래된 것을 말하며, 이 미량의 DNA
조각을 말초혈액에서 찾아내어 MRD를 진단한다. 그러나 ctDNA의 진단에는 검출한계(Limits Of Detection, LOD)가 존재한다. 일반적인 혈액 채취에서 얻을 수 있는 ctDNA
양은 적고, 실제로는 시퀀싱 과정에서 생기는 오류로 인해
‘CAPP-seq(CAncer Personalized Profiling by deep sequencing)’은 DNA의 한쪽 가닥에 생긴 돌연변이를 인식하는 기술로, 하나의 돌연변이만 인식한다. 이로 인해 암과 관련 없는 돌연변이도 감지할 수 있어서 오차율이 높다. 이를 줄이기
위해 DNA의 양쪽 상보 가닥에 모두 일어난 돌연변이를 찾는 기술인 ‘Duplex-seq(Duplex sequencing)’이 개발되었다.
표 1. CAPP-seq, Duplex-seq, PhasED-seq (출처: Cheng, 2021)
그림 2. PhasED-seq을 이용한 MRD 진단 과정
그렇다면 PhasED-seq은 기존 시퀀싱 방법보다 어떤 점들이 좋을까? 첫째로, 실제 치료가 진행된 환자들에 대해 시퀀싱한
결과 PhasED-seq은 암세포의 수가 더 적어도 이를 감지할 수
암과 무관한 돌연변이가 감지될 확률(오차율, background error rate)이 높기 때문이다[4]. 따라서 이를 개선하기 위한
시퀀싱 기술이 발달하였으며, 이를 통해 MRD가 암의 중요한 바이오마커 후보로 부상했다.
이 기술은 양쪽 가닥에서 동시에 일어나는 변이만 감지하여 오차율을 줄이고 검출한계를 낮추었으나, 여전히 극복해야 할’ 문제점은 존재했다. 일반적으로 얻을 수 있는 ctDNA는 소량에 불과하므로 진단에 사용하기 위해서는 회수율이 충분히 높아야 한다. 하지만 Duplex-seq은 양쪽 가닥이 관여하므로 두 가닥이 동시에 회복될 확률이 낮아 회수율이 낮다는 단점이 있다. 두 기술의 단점을 보완한 기술이 ‘PhasED-seq(Phased variant Enrichment and Detection sequencing)’이다. SNV(Single Nucleotide Variant)를 감지하는 이전 시퀀싱 기술과 달리, PhasED-seq은 PV(Phased Variant)라고 불리는 돌연변이를 감지한다. 이때 SNV는 단일 염기에서 일어난 돌연변이를 지칭하며, PV는 DNA의 같은 가닥에 존재하는 두 개 이상의 돌연변이를 말한다. 즉 이 기술도 Duplex-seq처럼 두 가지 이상의 독립적인 사건 발생을 인식하여 오차율을 줄인다. 또한 한쪽 가닥만 관여하므로 회수율이 높다는 장점이 있다.
PhasED-seq을 이용하여 MRD를 진단하기 위해서는 우선 검사 에 필요한 패널5을 디자인해야 한다. 이때 암마다 특이적인 PV 가 존재하므로 기존에 발표된 암의 유전자 검사 데이터를 바탕 으로 만든다. 이후 환자의 유전자 검사 결과를 분석하여 환자의 암세포에 적용할 수 있는 패널을 골라낸다. 환자 맞춤형 PV 패널 을 이용하여 치료 중이나 치료 후에 시퀀싱 검사를 받으면 MRD 를 진단할 수 있다.
있었다(그림 3-1). PhasED-seq은 CAPP-seq을 통해 감지할 수 없었던 네 개의 혈장 샘플에 대해서도 MRD를 감지하였다. 또한, 사람 혈장으로 암 유전자를 희석하여 각 기술별로 감지 가능한
5 이때 패널이란 PCR 검사 시 증폭시킬 부위를 지정하는 상보적 서열을 의미한다. 또한, 패널을 170 bp 길이로 디자인하는 이유는 ctDNA의 대략적인 길이가 170 bp이기 때문이다.
약원 제49호 29 OB 기고글
최소 농도를 측정한 결과 PhasED-seq에서 가장 낮은 값이 나타났고(그림 3-2), 오차율도 PhasED-seq이 가장 낮았다(그림
3-3). SNV는 변이가 하나만 일어나도 감지되므로 암과 무관한 돌연변이가 감지될 확률이 비교적 높은 반면, PV는 두 개 이상의 독립적인 변이가 일어나야 감지되기 때문에 확률이 더 낮은 것이다.
그림 3. PhasED-seq 에서 개선된 검출한계와 오차율 (출처: Kurtz, 2021)
실제 DLBCL6 환자들의 예후를 직접 시퀀싱 방법으로 추적해 보았을 때에도 PhasED-seq의 높은 민감도를 확인할 수 있었다. 2주기 치료 후, CAPP-seq 결과 ctDNA 음성인 환자(CAPP
음성) 52명 중에서 13명이 PhasED-seq으로 추가 검사를 했을 때 MRD 양성으로 감지되었다(그림 4-1). 또한 추가로 감지된
PhasED-seq 양성 환자의 EFS7을 추적하였을 때 PhasED-seq 양성 환자들의 예후가 음성 환자들보다 더 좋지 않았다(그림 4-2). PhasED-seq으로 검사하면 예후를 더 정확히 판단할 수
있고, 이를 통해 필요한 환자들에게 적절한 치료를 제공할 수도 있는 것이다[4].
그림 4. PhasED-seq의 DLBCL에의 임상적 응용 (출처: Kurtz, 2021)
그렇다면 MRD 진단을 통해 어떤 이점을 얻을 수 있을까?
우선, MRD 진단은 환자 맞춤형 치료에 사용될 수 있다. 실제로
NCCN8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소아 급성림프모구성백혈병(이하 ALL)9 환자에서 유도요법10[5]을 마친 후 MRD 검사 결과에 따라 공고요법11을 결정하는 MRD-directed therapy가 표준치료로 명시되어 있다(그림 5). MRD를 진단할 수 없거나 매우 낮은 환자에게는 낮은 강도의 공고요법을, MRD가 높은 환자에게는 높은 강도의 공고요법을 시행하여 환자 맞춤형 치료를 진행하는 것이다[6].
그림 5. 급성림프모구성백혈병 환자의 MRD 관리 (출처: Luskin MR, 2018)
이렇듯 형태학적으로 완전관해12에 도달한 환자들을 추적관찰할
때, MRD 진단을 활용하면 암의 재발을 더 빠르게 진단하고
치료제에 대한 개개인의 반응을 확인하며 치료 지속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
현실적으로 MRD는 상용화될 수 있을까? 국내에서 MRD가 보험 급여 기준에 포함되는 최초의 사례가 생겼다. 2023년 5월 1일부터 암젠사의 Blincyto ® (blinatumomab) 13 급여
기준이 MRD 치료 적응증까지 확대된 것이다[7]. Blincyto®는 재발ㆍ불응성 급성림프모구성백혈병 치료에 사용되는 약물로, 2020년에 MRD 양성(MRD>0.1%) 급성림프모구성백혈병14을 적응증으로 허가 받은 바 있었다. 이에 더해 제2상 임상시험 연구에서 Blincyto®의 MRD 치료 효과가 입증되었으며, MRD가 성인 ALL에서 중요한 예후인자라는 사실이 드러났다. 이러한 이유로 유도요법 1주기에서 Blincyto®의 사용을 급여로 인정한 것이다[8].
6 DLBCL(미만성거대B세포림프종, Diffuse Large B-Cell Lymphoma): B세포에서 발생하는 혈액암. 림프종 중 가장 빈도수가 높다.
7 EFS(Event-Free Survival): 암 치료 후 암이 재발하거나 악화되지 않은 시간을 측정한 것.
8 NCCN(미국국립종합암센터네트워크, National Comprehensive Cancer Network): 미국 25개 암센터의 연합체. 매년 미국의 최신 치료 관련 정보를 반영하여 암질환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발간한다.
9 ALL(급성림프모구성백혈병, Acute Lymphoblastic Leukemia): 혈액 또는 림프구 계통 세포에서 생기는 혈액암.
10 유도요법: 완전관해를 목표로 항암치료를 하는 것. ALL에서 완전관해란 치료 후 골수검사에서 아세포가 5% 이하이며 골밀도가 20% 이상이면서, 피검사 수치가 정상으로 회복하여 4주 이상 유지되는 것이다.
11 공고요법: 완전관해 후 재발을 방지하고 완치를 목표로 행하는 추가적인 항암요법. 12 완전관해: 질병의 모든 증상이 없어지고 정상적인 기능을 찾는 것.
13 Blincyto®(blinatumomab): 성인 및 소아에서 재발 또는 불응성 전구 B세포 급성림프모구성백혈병 치료에 사용하는 이중항체 치료제. T세포 표면의 CD3와 백혈병 세포의 항원 CD19에 결합하여 T세포가 백혈병 세포를 공격하도록 하는 기전을 가진다.
14 첫 번째 또는 두 번째 관해상태에서 MRD가 0.1% 이상(유세포분석법(flow cytometry) 또는 차세대염기서열분석법(NGS) 검사)인 18세 이상 성인의 필라델피아
30 Pharmacy review 2024 OB 기고글
나아 가 기존에 MRD에서 사용되던 차세대염기서열분석법을
사용한 유전자 검사의 건강보험 적용 대상도, 2017년에는
고형암 10종 등 일부 질환에서 2019년에는 전체 고형암으로 확대되었다. 이렇게 개인의 유전체 정보를 분석하여 질병의
예방과 진단, 치료계획을 수립하는 환자 맞춤형 의료에 대한
담론이 계속된다면 MRD의 임상 적용도 더 활발해질 수 있을 것이다.
암은 최대한 빨리 발견해야 치료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진다. 그동안은 암이 어느 정도 자란 후에야 발견할 수 있다는 한계점이 있었다. 하지만 앞서 본 것과 같이 MRD 진단을 활용하면 환자에게 부담을 줄인 검사법을 통해 치료 후 예후를 평가하고 재발의
위험을 조기에 진단할 수 있다. 또한, 항암 치료 중에도 치료제에 대한 반응을 파악하여 치료효과를 높이고 부작용을 낮춘 환자 맞춤형 치료전략을 확립할 수 있다.
그렇지만 MRD를 적용하기 위해서는 극복해야 할 난관이 있다. MRD를 감지하는 시퀀싱 기술이 아직까지 시료의 회수율이 낮고 오차율이 크다는 점이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CAPP-seq, Duplex-seq뿐만 아니라 PhasED-seq 등 이전의 한계를 개선하는 기술들이 계속해서 개발되고 있다. 또한 해외에서는 이미 환자의 치료 기간을 결정하는 데에 MRD를 사용하고 있으며, 우리나라에서도 MRD가 보험 급여 기준에 포함되는 등 MRD의 필요성을 점차 인정하고 있다. 언젠가는 MRD 진단이 암 환자의 표준 프로토콜로 자리 잡아 항암 치료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한다.
* 해당 글은 6학년 1학기 전공필수과목 바이오의약품학 Team project 포스터 내용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습니다.
Editor: 박세원, 전다혜, 김태연 Designer: 박송하
[1] 안경진, 「대장암 재발 원인 ‘미세 잔존암’ 피 한방울로 잡아낸다」, 『서울경제』, 2023.03.25 (https://www.sedaily.com/NewsView/29N5H36LGJ, 검색일자: 2023.07.26)
[2] D. Kotani etal., ”Molecular residual disease and efficacy of adjuvant chemotherapy in patients with colorectal cancer,” NatureMedicine, vol. 29, pp. 127–134, Jan. 2023, doi: 10.1038/s41591-022-02115-4
[3] Minimal Residual Disease(MRD), Leukemia&Lymphoma Society, [Online]. Available: https://www.lls.org/sites/default/files/National/USA/Pdf/Publications/ FS35_MRD_Final_2019.pdf
[4] D. M. Kurtz etal., “Enhanced detection of minimal residual disease by targeted sequencing of phased variants in circulating tumor DNA,” Nature Biotechnology, vol. 39, pp. 1537–1547, July 2021, doi:10.1038/s41587-021-00981-w
[5] 「암종별 의학정보」, 『서울대학교암병원』 (http://cancer.snuh.org/info/classification/list6.do?searchType=&tab=6&seq_no=20, 검색일자: 2023.07.27)
[6] P. A. Brown etal., “Acute Lymphoblastic Leukemia, Version 2.2021, NCCN Clinical Practice Guidelines in Oncology”, Journal of the National Comprehensive Cancer Network, vol. 19, no. 9, pp. 1079-1109, Sep. 2021, doi: 10.6004/jnccn.2021.0042
[7] 「암환자에게 처방·투여하는 약제에 대한 요양급여의 적용기준 및 방법에 관한 세부사항」 개정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공고 제2023-128호, 2023.5.1. 시행) Ⅰ.항암화학요법 35. 급성림프모구백혈병, 『건강보험심사평가원』, 2023.04.28 (https://www.hira.or.kr/bbsDummy.do?pgmid=HIRAA030023010000&brdScnBltNo=4&brdBltNo=45620&pageIndex=1&pageIndex2=1, 검색일자: 2023.07.28) [8] 「급성백혈병 치료제 ‘블린사이토’ 미세잔존질환까지 급여 적용」, 『약사공론』, 2023.04.27 (https://www.kpanews.co.kr/article/ show.asp?category=C&idx=241948, 검색일자: 2023.07.27)
- D. Jung etal., “Advances in the assessment of minimal residual disease in mantle cell lymphoma”,JournalofHematology&Oncology, vol. 13, no. 127, Sep. 2020, doi: [10] 1186/s13045-020-00961-8-
- A. P. Cheng, D. A. Landau, “Lightning does strike twice: leveraging phased variants to enhance minimal residual disease detection”, Medicine, vol. 2, no. 10, pp. 1114-1116, Oct. 2021, doi: 10.1016/j.medj.2021.09.005
- M. R. Luskin etal., “Targeting minimal residual disease: a path to cure?”, NatureReviewsCancer, vol. 18, no. 4, pp. 255-263, Apr. 2018, doi: 10.1038/nrc.2017.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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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원 제49호 31 OB 기고글
CDM의 정의와 필요성
CDM : Common Data Model
Topic Leader: 송은서
Writer: 김민재, 송은서, 안유민, 이서영
CDM은 Common Data Model의 약자로, 여러 의료 기관에서
각각 다른 형식으로 기록된 데이터를 변환하고 표준화한 공통
데이터 모델을 의미한다. 통계분석을 위한 자료는 수집 방법과
목적에 따라 1차 자료와 2차 자료로 나뉘는데, 1차 자료는 연구
수행을 목적으로 수집된 자료이고[1], 2차 자료는 행정업무 등 다른 목적으로 수집된 자료를 수정, 가공한 자료이다[2]. 임상 연구 수행 시, 다양한 의료 환경에서 수집된 더 많은 수의 환자 데이터인 2차 자료를 사용하면, 확률적으로 더 유의미한 결과를 얻을 수 있다[3]. 2차 자료인 전자건강기록(EHR)은 입력 방식과 용어, 데이터 구조 등이 달라 종합해서 활용하기 어렵다는 단점이 있지만, CDM으로 환자들의 정보를 표준화하면 2차
자료를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4].
CDM의 활용으로 기존 임상 연구들이 가지고 있던 한계점을 극복할 수 있다. 기존 연구들은 의료 데이터의 특성상 개인 정보를 담기 때문에 정보 보호의 문제가 있었고, 환자들도 데이터의 악용 가능성에 대한 두려움을 갖고 있었다[4]. 하지만 CDM의 분산 연구 네트워크는 원본 데이터를 공유하는 것이 아닌, 자료를 생성하는 기관 내에서 데이터를 분산 관리하고 분석된 결과만 요청에 따라 공유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5].
따라서 모든 의료 기관이 제공받을 수 있는 결과는 같고, 결과로부터 원형 데이터가 유출되는 것은 불가능하다.
이 글에서는 실제 활용되고 있는 CDM인 OMOP-CDM, Sentinel CDM, 그리고 한국에서 활용 중인 MOA CDM의 등장 배경, 특징과 용례를 소개하고자 한다.
그림 1. CDM 분산연구네트워크(DRS)의 구조 (출처: 박래웅, 2019)
OMOP-CDM
도입 배경
기존의 의약품 시판 후 관리는 자발적, 개별적인 사례 보고에만 의존했기 때문에 사례가 부족했고 정확한 보고가 힘들었다.
이에 FDA는 OMOP 1 프로젝트를 실시해 의약품 이상반응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능동적 약물감시체계인 OMOPCDM과 Sentinel System을 도입했다[5]. 나아가 세계 각국의 전문가들이 모여 공통의 의학적 질문에 대한 근거를 제시하고, 환자의 치료에 도움이 되는 결정을 하기 위해 OHDSI 2 를 결성했다[5].
1 OMOP(Observational Medical Outcomes Partnership): 2008년에 미국 정부와 민간이 협력하여 거버넌스 구조를 확립하고, 분산된 관찰형 데이터베이스를 공통의 자료로 저장하기 위한 방법론과 분석 도구를 개발한 프로젝트.
2 OHDSI(Observational Health Data Sciences and Informatics): 미국 정부의 OMOP 프로젝트 지원이 종료된 2013년에 OMOP로부터 파생된 비영리 국제 컨소시엄이자 국제적 협의체. 개방형 과학 공동체 정책으로 모든 소프트웨어들과 데이터 분석 결과를 투명하게 공개해 연구에 대한 신뢰도를 높였다[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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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구조
OMOP-CDM은 여러 기관에서 사용되는 다양한 용어를 일관된 형태의 자료로 저장하기 위해 표준 용어를 사용한다는 측면에서 다른 CDM과 차이가 있다[6]. 또한 모든 사건은 개념(concept)으로 표현되고, 각각의 개념은 고유의 정수로 된 concept ID를 갖는다[6]. 2021년에 업데이트된 OMOP-CDM version 6는 사용 목적에 따라 그림 2와 같이 6개의 항목으로 구분되어 있다.
그림 2. OMOP-CDM version 6의 모식도 (출처: 약학빅데이터연구회, 2023)
표준 임상 자료(Standardized clinical data), 표준 보건의료체계 자료(standardized health system data), 표준 파생 요소(standardized derived element), 표준 의료비용 자료(standardized health economics), 표준 메타 자료(standardized meta data), 표준 용어집(standardized vocabularies)으로 구성되어 있다.
운영 및 분석방법
OMOP-CDM은 직접 코드 작성, 연구방법론
라이브러리(Methods Library), 그리고 ATLAS를 분석 도구로 활용할 수 있다. 사용자는 이러한 분석 도구의 장단점을 잘 고려하여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표 1). 대표적인 연구방법론 라이브러리인 HADES(Health Analytics Data-to-Evidence Suite)는 대규모 분석을 가능하게 해주는 오픈 소스 R 3 패키지다[6]. OHDSI가 개발한 대화형 오픈 소스 분석 플랫폼인 ATLAS에서도 분석에 필요한 그래픽 인터페이스를 R 코드로 생성해준다[]. ATLAS는 연구방법론 라이브러리를 기반으로 하고 있지만, 이 외에도 환자 코호트 정의, 임상 결과 발생률 계산 등 다양한 기능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후향적 관찰 연구에 활용될 수 있다. 최근에는 ATLAS와 OHDSI 연구방법론 라이브러리를 상호 호환하는 방법이 가장 선호되고 있다[6].
표 1. OMOP-CDM 분석 도구의 장단점
OMOP-CDM 분석 도구 장점 단점
직접 코드 작성 데이터 분석의 유연성이 보장됨[5]. 연구자 개인의 전문적인 기술, 시간, 노력이 필요함. 데이터 분석이 복잡해질수록 코드의 오류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음[5].
연구방법론 라이브러리
이미 검증을 받은 구성요소를 사용하기 때문에 투명성과 재현성이 높음[6].
ATLAS 기능이 다양하고, 전문적인 기술이 없는 일반 연구자도 효율적으로 분석을 수행할 수 있음[5, 6].
ATLAS에 비해 전문적인 기술이 필요함.
연구방법론 라이브러리의 모든 옵션을 다 포함하고 있지는 않음[6].
활용 예시
OMOP 프로젝트는 의약품의 안전성을 감시하기 위해 시행되었지만, 점차 의학적 중재 효과를 비교하는 연구로 확장되고 있다. 또한 코로나-19 백신 개발을 위한 대규모 임상시험 과정에서 OMOP-CDM이 효과적으로 활용되었다. 2020년 3월부터는 OHDSI를 중심으로 30개 이상의 국가에 있는 330여 명의 연구자들이 코로나-19 공동 연구를 활발히 수행하고 있다[6].
Sentinel CDM
도입 배경
Sentinel CDM은 FDA가 의약품 실사용 데이터를 표준화시켜 능동적으로 약물을 감시하고 의약품의 안전성을 효과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사용하는 모델이다. 의약품 이상반응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FDA는 다량의 보험회사 데이터, 병원의 의료기록을 활용한 약물감시체계인 Sentinel System을 도입하게 되었다[5].
자료 구조
Sentinel System에서 활용하는 데이터는 보험 청구 데이터, 치료 과정 중 발생한 임상 데이터 등의 2차 자료를 Sentinel CDM을 활용하여 공통된 형태로 변환한 것이다. 의료센터, 건강보험 등 2차 자료를 생성하는 기관을 ‘데이터 파트너’라고 부른다. 데이터 파트너는 미리 표준화된 형식을 기반으로 각 기관이 보유한 개별 환자 데이터를 직접 CDM으로 변환한다[8].
3 R: 데이터로부터 추정치를 얻은 후 통계적인 그림과 표를 작성하는 데 사용하는 프로그래밍 언어.
약원 제49호 33 의료 빅데이터
약원 제49호 33
Sentinel CDM에서 변환한 데이터는 테이블과 변수로 구성된다. 현재 SOC4는 3개의 Sentinel CDM을 운영 중이다.
2022년 업데이트된 Sentinel CDM v8.1.0에는 18개의 테이블5 이 있고(그림 3), 각 테이블에는 진단, 실험실 결과, 활력 징후, 사망, 사망원인 등의 이름이 붙여져 있으며 관련 유형의 데이터를 포함한 변수가 포함되어 있다[9].
예를 들어 활력 징후(vital signs) 테이블은 patient ID(환자 ID), height & weight(신장과 체중), diastolic & systolic BP (이완기 & 수축기 혈압) 등의 변수로 구성되어 있고, 사망(death) 테이블은 patient ID(환자 ID), death date(사망 날짜) 등이 포함되어 있다. 테이블들은 고유 식별자 patient ID를 통해 연결할 수 있다.
운영 및 분석방법
Sentinel System에서는 각 데이터 파트너가 자체 데이터를 보유하고 접근할 수 있는 분산 데이터 방법인 Sentinel Distributed Database를 사용한다. SOC에서 여러 데이터 파트너에게 해당 약물 안전성 문제를 분석할 수 있는 데이터 쿼리(프로그램)를 보내면, 각 데이터 파트너는 보유한 데이터로 쿼리를 실행하여 도출된 결과를 SOC에 제출한다. SOC는 이러한 결과들을 검토 및 종합 후 FDA에 제출하여 능동적 약물 관리를 수행한다[8].
그림
4 SOC(Sentinel Operations Center): 센티넬 운영센터. 약물역학, 임상의학, 약학, 통계, 보건 정보학, 데이터 과학 및 네트워크 운영 분야에서 조직적 파트너십을 계속 활용하여 시판 후 안전 분석을 지원한다.
5 테이블: 특정 유형의 데이터를 포함하는 범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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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데이터
의료
3. Sentinel CDM v8.1.0 (출처: Sentinel Initiative, 2022)
활용 예시 MOA CDM
ARIA(Active Risk Identification and Analysis)는 의약품 시판
후 안전 관리를 위한 연구를 수행하는 핵심 시스템이다[10].
연구자는 노출, 결과, 포함/제외 기준, 연령 범위 등 세부정보를
정의하는 다양한 매개변수를 지정할 수 있다. 또한 다양한
레벨로 실사용 데이터를 분석할 수 있다[11](표 2).
표 2. Sentinel System 데이터 분석 레벨 (출처: Sentinel Initiative, 2023)
Signal Identification
Level 1 Analyses
새롭고 예상하지 못한 잠재적인 안전성 문제를 식별하고 분석하기 위한 연구이다.
사용자가 정의한 옵션(노출, 결과, 포함/제외 기준, 관련 연령 그룹)에 따라 관심 코호트를 추출하여 추출한 코호트에 대한 기술 통계를 도출한다. (교란 변수를 보정하지 않고 분석 수행)
Level 2 Analyses 후향적 분석으로 관심 있는 코호트를 식별하고 교란 변수에 대한 복잡한 보정을 수행한다. 효과 추정치와 신뢰구간을 계산한다.
Level 3 Analyses 전향적 순차 추론 분석6으로 관심 코호트를 식별하고 교란에 대한 복잡한 보정을 반복적으로 수행한다.
안전성을 평가하는 약물과, 그 약물을 복용하는 인구 집단에
대해 다양한 연구가 진행/완료되고 있음을 Sentinel 사이트에서
확인할 수 있다. 그림 4는 당뇨병치료제로 각광받고 있는
Ozempic®의 Signal Identification 연구 관련 내용이다[12].
그림 4. Ozempic® Signal Identification (출처: Sentinel Initiative, 2022)
도입 배경
MOA(Medical record Observation and Assessment for drug safety)는 한국의약품안전관리원(이하 안전원)의 병원 자료 기반 의약품 안전 관리 사업이다. 여러 보건의료기관과 협력해 CDM을 도입하여 의료기관마다 상이한 전자의무기록 분석을 용이하게 했다. 매년 선정된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자료
표준화 과정을 거쳐 병원 자료 분석 네트워크를 전국으로 넓혀가고 있다[13].
자료 구조
MOA CDM은 FDA의 Sentinel CDM과 OHDSI의 OMOPCDM을 한국 실정에 맞게 적용한 것으로, 다기관 전자건강기록
자료에서 테이블 정보를 추출하고 CDM 표준 용어 체계에 따라 통일시킨다[5].
한국전산데이터교환(EDI) 코드와 한국표준질병분류(KCD)
코드를 주로 사용하는 국내 병원의 현지 어휘를 표준 어휘로
매핑하는 과정을 거쳐 자료가 완성된다. CDM 표준 용어 체계는 다음과 같다(표 3).
표 3. CDM 표준 용어 체계로의 변환 (출처: 한국의약품안전관리원, 2019)
의료기관 전자의무기록 용어체계 CDM 표준 용어 체계
약물 보험 EDI7 약물 코드 RxNorm, RxNorm extension
진단 ICD8, KCD9
처치 보험 EDI 수가 코드
검사 기관 코드(검사, 검체)
SNOMED-CT (Systemized Nomenclature of Medicine)
SNOMED-CT (Systemized Nomenclature of Medicine)
LOINC (Logical Observation Identifiers Names and Codes)
6 전향적 순차 추론 분석: 전향적으로 서로 다른 연령 코호트를 반복 측정하고 자료의 특정 시점을 중복하여 공통의 변화 궤적을 추정하는 모형.
7 EDI(Electronic Data Interchange): 재입력 없이 업무 활용이 가능한 정보전달방식.
8 ICD(International statistical Classification of Diseases and related health problems): 국제질병분류. 인간의 모든 질병 및 사망에 대한 표준 분류법이다.
9 KCD(Korean standard Classification of Diseases): 한국표준질병분류 코드.
약원 제49호 35 의료 빅데이터
안전원은 MOA를 통해 우리나라 인구 집단을 대상으로 이상사례의 발생 현황을 파악하고, 원인약물과의 인과관계를 확인하기 위한 역학 조사를 진행한다[5]. 추가로 데이터 마이닝 기법을 적용하여 잠재적 위험을 조기에 파악하고 예방함으로써 보건 의료 정보의 활용가치를 극대화하고자 한다[14].
또한 안전원은 웹 기반 다방향 포털 서비스인 MOA-Net을
개발해 정부 및 데이터 파트너에게 제공하기도 했다.
MOA-Net을 통해 병원들은 의약품 임상시험에 참여했고 우리나라의 능동적 약물감시 시스템을 구축했다[15]. 그리고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의약품 안전 문제의 국내 현황 분석을 의뢰받은 안전원은 MOA-Net을 통해 분석 모듈을 배포하고, 이후 사업에 참여한 데이터 파트너의 결과를 통합하여 답을 제시하고 있다[5].
운영 및 분석방법 활용 예시
코로나-19 치료제인 하이드록시클로로퀸 (hydroxychiloroquine, HCQ)의 심장질환 발생 위험에 관한 선행 연구는 국외에 비해 국내에서 부족한 실정이었다. 2020년 프랑스에서 발표한 부작용 보고 이후 MOA CDM을 이용해 한국인 표본집단을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 HCQ를 처방받은 환자의 약 0.4%는 빈맥성 부정맥 약제인 아미오다론(amiodarone)과 병용했을 때 심장질환의 위험성이 증가한다는 사실을 파악할 수 있었다[5]. 이에 안전원은 HCQ와 아미오다론을 DUR10 병용 금기 성분으로 지정하기도 했다(12.12월, 식품의약품안전처 고시 제2021-106호)[16].
한계점 및 결론
활용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CDM에도 여전히 극복해야 할 한계점은 존재한다. 첫째로, ‘Y/N’나 숫자로 답이 한정된 ‘정형 데이터’에 비해, ‘비정형 데이터’는 임상 자료로써 활용과 융합이 어렵다. 비정형 데이터는 의사가 자유롭게 기입하는 진료 기록이나 내시경, 방사선 영상, 유전자 검사 결과 등을 말하는데, 2019년에는 임상 NGS(Next-Generation Sequencing)
데이터를 분산 연구 네트워크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정제해 OMOP-CDM을 확장하려는 시도가 있었다. 둘째로, 데이터를 표준화하고 분석하는 것은 시간이 크게 소요되지 않으나, 기관별로 IRB11에 심의를 요청하고 받는 과정은 번거롭고 시간
소요가 크다는 한계도 있다. 셋째로, CDM에서 가명 처리된 의료 데이터는 의료법과 개인정보보호법 모두에 규정되나, CDM으로
활용하기 위해 정확히 어떤 절차와 요건을 충족해야 하는지 그 법적 근거는 존재하지 않는 실정이다[17].
CDM은 활용 가치가 높은 기술인 만큼 CDM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 비효율적이고 불명확한 절차들이 제도적으로 개선되고, 활용 범위가 확장될 필요가 있다.
Editor: 김지범, 김채연, 전다혜
Designer: 안유민
10 DUR (Drug Utilization Review): 병용 시 또는 어린이, 노인, 임부에게 투여 시 주의해야 하는 의약품 정보 등을 알리고, 약물 사용의 적절성을 점검하고 평가하는 제도. 의료 서비스의 질을 향상시키며 부적절한 약물 사용을 미연에 방지하여 부작용을 예방하기 위해 시작되었다. 11 IRB(Institutional Review Board): 국립중앙의료원 소속의 기관생명윤리위원회. 임상 연구가 생명윤리 및 안전에 관한 법률 등의 규정을 준수하도록 심의하여 연구 대상자의 권리와 안정, 복지를 위해 설치된 위원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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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ference
[1] 「1차 자료」, 『두산백과』, 2020 (https://terms.naver.com/entry.naver?docId=5959421&cid=40942&categoryId=31606, 검색일자: 2023.07.25)
[2] 「2차 자료」, 『두산백과』, 2020 (https://terms.naver.com/entry.naver?docId=5959423&cid=40942&categoryId=31606, 검색일자: 2023.07.25)
[3] Chapter 4 The Common Data Model, The Book of OHDSI, Jan. 11, 2021. [Online]. Available:https://ohdsi.github.io/TheBookOfOhdsi/ CommonDataModel.html
[4] 박래웅, 「데이터 모델과 분산연구망: 오딧세이 컨소시엄 연구사업」, 『대한내과학회지』, vol. 94, no. 4, 대한내과학회, 2019, pp. 309-314
[5] 약학빅데이터연구회, 『보건의료 빅데이터 연구방법론』, 파주: 자유아카데미, 2023
[6] M. Robb,FDA’sSentinelInitiative–ANationalStrategyforMonitoringMedicalProductSafety, U. S. FDA, [Online]. Available: https://www.fda.gov/ files/about%20fda/published/Sentinel-Initiative---Presentation.pdf
[7] 한국 오딧세이 역, OHDSI, 『오딧세이 바이블』, 범문에듀케이션, 2019
[8]KeyDatabaseStatistics, Sentinel Initiative, Feb. 08, 2023. [Online]. Available: https://www.sentinelinitiative.org/about/key-database-statistics
[9] SentinelCommonDataModel, Sentinel Initiative, June 03, 2022. [Online]. Available: https://www.sentinelinitiative.org/methods-data-tools/sentinelcommon-data-model/sentinel-common-data-model
[10] R. Ball etal., "The FDA's Sentinel Initiative-A Comprehensive Approach to Medical Product Surveillance", ClinicalPharmacologyandTherapeutics, vol. 99, no. 3, pp. 265-268, Mar. 2016, doi: 10.1002/cpt.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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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OutcomeMonitoringFollowingOzempicUseinPatientswithType2Diabetes:ASignalIdentificationAnalysis, Sentinel Initiative, Nov. 10, 2022. [Online]. Available: https://www.sentinelinitiative.org/studies/drugs/individual-drug-analyses/outcome-monitoring-following-ozempic-use-patientstype-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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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N. Son etal., “Korean Pharmacovigilance System Based on EHR-CDM”, Studiesinhealthtechnologyandinformatics, vol. 264, pp. 1592-1593, Aug. 2019, doi: 10.3233/SHTI190550
[16] 의약품 병용 금기 성분 등의 지정에 관한 규정 제2023-45호
[17] 김현경, 「의료데이터 활용에 관한 법적 고찰」, 『법률신문』, 2021.10. 21 (https://www.lawtimes.co.kr/news/173658?serial=173658, 검색일자: 2023.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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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mage: Flaticon.com". This article has been designed using resources from Flaticon.com
약원 제49호 37 의료 빅데이터
Topic Leader: 이현주
Writer: 나혜연, 서민경, 이현주
스포츠 도핑 과 약학
다양한 도핑 약물 속 스포츠약사 의 역할
도핑과 관련된 사례들
1960년 로마 올림픽 사이클 종목에서 덴마크의 옌센 선수가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추후 사인은 열사병으로 밝혀졌으나 당대에는 그가 암페타민(amphetamine)을 과량 복용한 것으로 알려졌고[1], 이 사건을 계기로 IOC1에서는 공정성 및 선수 보호를 위해 1968년 멕시코시티 올림픽부터 도핑 검사를 의무화했다. 1967년 자전거 경주인 뚜르 드 프랑스(Tour de France)에서는 영국의 톰 심슨 선수가 경기 중 사망했는데, 그의 혈액에서도 암페타민이 검출되었다. 약물로 인한 스포츠 선수의 사망은 대중으로 하여금 도핑에 대한 경각심을 고취하고 규제의 필요성을 인지하게 하였다[2]. 그러나 이러한 인식 제고에도 불구하고 당시의 약물 검출 기술 수준으로는 도핑 문제를 쉽게 해결할 수 없었다. 뿐만 아니라 1900년대 후반 약물 검출 기술의 발전 이후에도 운동 능력을 향상하는 의약품의 합성 기술도 가속화되며 스포츠 도핑의 역사는 지속되어 왔다.
금지 약물의 종류와 기전
WADA2에서는 다음 3가지 중 2가지 이상의 기준을 충족한 경우 금지 약물로 지정하였다: 1) 선수에게 건강상 위험을 야기한다. 2) 수행 능력을 향상할 가능성이 있다. 3) 스포츠 정신에 위배된다.
WADA에서 발표한 2023년 세계 표준 금지 약물 리스트는 다음과 같다[3]. 해당 리스트에 기재된 의약품들의 작용 기전, 적응증 및 부작용을 알아보자(표 1).
1 IOC(국제 올림픽 위원회, International Olympic Committee): 올림픽대회를 주최하는 국제조직
2 WADA(세계반도핑기구, World Anti Doping Agency): 운동선수들의 약물 복용에 따른 폐해를 막고, 도핑의 예방과 방지를 위하여 1999년에 국제 올림픽 위원회 산하에 설립된 기구
38 Pharmacy review 2024
금지약물 코드명
대분류
S1 동화작용제 (Anabolic agents)
표 1. 각종 금지 약물의 종류와 예시 (출처: WADA, 2023) 상시 금지 약물(Substances Prohibited at all times)
소분류 약물 예시
Anabolic Androgenic Steroids(AAS) Testosterone, stanozolol 등
기타 동화작용제 Clenbuterol 등
S2 펩티드호르몬, 성장인자, 관련약물 및 유사제 (Peptide hormones, growth factors, related substances, and mimetics)
S3 Beta-2 작용제 (β-2 agonists)3
S4 호르몬 및 대사 조절제 (Hormone and metabolic modulators)
Erythropoietin(EPO) and agents affecting erythropoiesis
EPO 수용체 작용제 및 EPO, Hypoxiainducible factor(HIF) 활성화제, GATA 저해제, TGF-β 신호 저해제 등
Peptide hormones and their releasing factors Growth hormone 등
Growth Factors and growth factor modulators
Aromatase inhibitors
Anti-Estrogenic substances [AntiEstrogens and Selective Estrogen Receptor Modulators(SERMs)]
Agents preventing Activin receptor IIB activation
Metabolic modulators
S5 이뇨제 및 기타 마스킹제 (Diuretics and masking agents)4
FGFs, HGF, VEGF 등
Salbutamol, formoterol 등
Testolactone 등
Tamoxifen 등
Activin A-neutralizing antibodies 등
Insulin 등
Desmopressin, furosemide, acetazolamide, spironolactone 등 상시 금지 방법(Methods Prohibited at all times)
M1 혈액 및 혈액 구성요소들의 조작
M2 (혈액 또는 소변) 시료의 화학적 및 물리적 조작
M3 유전자 및 세포 도핑
경기 기간 중 금지 약물(Substances Prohibited in-competition)
S6 흥분제(Stimulants)
S7 마약(Narcotics)
S8 카나비노이드(Cannnabinoids)
S9 글루코코르티코이드(Glucocorticoids)
Amphetamine, Cocaine, Ephedrine 등
Morphine, Fentanyl 등
Tetrahydrocannabinol(THC) 등
Prednisolone, Triamcinolone 등
특정 종목 금지 약물(Substances Prohibited in Particular sports)
P1 Beta 차단제(β-blockers)
※ 해당 표에 기재된 약물에만 국한되지 않음.
Propranolol, Metoprolol 등
상시 금지 약물: 경기 기간 이외에도 사용이 허용되지 않는 약물 경기 기간 중 금지 약물: 경기 기간 이외에는 사용이 가능하나 경기 기간 중에만 사용이 금지되는 약물 특정 종목 금지 약물: 특정 종목에서만 사용이 금지되는 약물
3 상시 금지 약물이 아닌 예외 경우가 존재한다. 예를 들어, 흡입용 살부타몰의 경우 8시간 동안 600µg을 초과하지 않는 선에서 24시간 동안 최대 1600µg을 분할 복용할 수 있다
4 상시 금지 약물이 아닌 예외 경우가 존재한다. 예를 들어, 드로스피레논(drospirenone), 파마브롬(pamabrom), 그리고 탄산 탈수 효소 저해제의 전형적인 안구용 제제들이 있다
약원 제49호 39 스포츠 도핑과 약학
상시 금지 약물
동화작용제(S1) 는 고분자 합성 등 동화작용을 촉진하는 약물이다. 대표적인 AAS인 테스토스테론은 기존 근핵이
단백질 합성을 지속할 수 없게 되었을 때, 안드로겐 수용체
매개 기전 또는 독립 경로를 통해 위성세포5를 활성화시키고
근핵 증대를 촉진하기 때문에 근섬유가 비대해진다[4].
이처럼 AAS는 근육 단백질 합성을 통해 근육량을 증가시키기
때문에 경기력 향상에 기여할 수 있다[5]. 그러나 S1은
간질환 및 심장질환의 위험을 증가시키고 고혈압을
유발하며, 심한 경우 돌연사를 유발할 수 있다는 부작용이 존재한다[6].
그림 1. AAS의 작용 기전 (출처: F. Kadi, 2008)
펩티드호르몬, 성장인자, 관련 약물 및 유사제(S2) 는
인체의 다양한 생리적 조절 기능에 관여하여 경기력을
향상할 수 있다. 대표적으로 EPO는 적혈구 형성 과정에
관여해 림프계의 세포 성분을 생성한다. 골수에서 EPO는 세포자멸사를 억제해 적혈구가 생존할 수 있도록 한다.
이러한 기전을 바탕으로 EPO는 1987년 유럽에서
recombinant Human EPO(rHuEPO)의 형태로 합성되어 스포츠 분야에서 혈액 도핑에 사용되어 왔다. 그러나 EPO는 뇌혈압, 뇌졸중, 혈전으로 인한 혈관 폐색이 일어나 사망에 이를 수 있는 부작용이 있어 1990년 스포츠 도핑 금지 약물로 선정되었다[7].
β -2 작용제(S3) 는 기관지를 확장함으로써 호흡을 향상시키는 작용을 하여 천식 치료제로 사용된다. 이는 교감신경의 β -2 에피네프린 수용체에 작용하여 에피네프린과 노르에피네프린의 효과를 모방하는데, 기도를 넓혀 더 많은 산소가 폐에 도달하도록 하므로 운동 능력을 향상할 수 있다. 한편 S3는 단백질 합성을 촉진하여 근육을 형성하고 지방을 감소시키기 때문에 동화 작용제의 대안으로 사용되기도 하며, 임계치를 초과하지 않는 한 허용되는 수준으로 규제되는 약물이다[8]. 부작용으로 심계항진, 두통, 부정맥, 근육경련, 오심, 신경 예민, 떨림 증상이 있다[9].
호르몬 및 대사 조절제(S4) 는 인위적인 호르몬 및 대사 변조제로, 특정 호르몬의 체내 농도를 변화시킨다.
대표적으로 당뇨병 치료제인 인슐린은 주로 간, 근육, 지방세포의 인슐린 수용체에 작용하여 혈당을 낮추는 역할을 한다. 또한 글리코겐 합성을 증가시키고 세포 안으로 포도당과 아미노산의 유입을 증가시키며 지방 및 단백질 합성을 촉진한다. 스포츠 선수들은 근력 운동 후 인슐린 민감도가 증가하는데, 이때 인슐린을 사용하여 PI3K/Akt 신호전달경로 6 의 활성화를 통해 회복 능력 및 동화작용을 촉진시킬 수 있다. 또한 속효성 인슐린은 근육량을 증가시키는 데 사용되기도 한다. 그러나 인슐린은 부작용으로 저혈당 증상을 일으켜 의식불명 및 사망에까지 이르게 할 수 있다[10].
마스킹제(S5) 는 도핑 검사의 결과를 위조하고 도핑을 은폐하기 위해 사용되는 약물로, 대표적으로 이뇨제가 있으며 이외에도 이러한 약물과 유사한 화학 구조를 가져 도핑제의 존재를 은폐하는 물질을 포함한다. 이뇨제는 체내 수분량을 조절하는 약물로 체급조절이나 체중 감량 등에 남용된다. 신장의 수송 체계에 영향을 주어 전해질과 수분 배설을 증가시키고, 결과적으로 체중 감소 및 소변 희석 효과를 나타낸다[11]. 부작용으로는 염분 및 수분 균형이 깨져 심각할 경우 사망에 이를 수 있는 저혈압과 탈수 증상이 나타날 수 있고 실신, 근육경련 및 근육통, 혼돈(confusion)을 일으킬 수 있다[12].
5 위성세포(satellite cell): 효율적인 조직 복구에 필수적인 근육의 줄기세포 집단
6 PI3K/Akt 신호전달경로: 세포 외 신호를 받아 대사, 증식, 세포 생존, 생장, 혈관신생을 촉진하는 세포 내 신호전달경로. Phosphatidylinositol 3-kinase (PI3K)와 Akt/Protein Kinase B 단백질이 연관되어 있으며, 하위기질의 세린 또는 트레오닌 인산화를 통해 매개된다
40 Pharmacy review 2024 스포츠 도핑과 약학
상시 금지 방법
한편 상시 금지 약물과 함께 상시 금지 방법도 존재한다.
첫째, 혈액 및 혈액 구성요소들의 조작(M1) 이 금지된다.
자신, 동종, 이종 혈액이나 적혈구의 산물을 순환계로
유입하는 행위, 산소의 흡입, 전달효율을 인위적으로
증가시키는 것, 그리고 이외 혈액이나 혈액성분을 혈관
내에서 조작하는 모든 행위가 규제된다. 둘째, (혈액 또는
소변) 시료의 화학적 및 물리적 조작(M2) 이 금지된다.
검체를 다른 것으로 대체하거나 단백질분해효소를 추가하는
행위, 합법적으로 병원 치료를 받는 경우를 제외하고 12시간
동안 총 100 ml 이상의 정맥주사, 수술 및 임상 진단이
제한된다. 셋째, 유전자 및 세포 도핑(M3) 이 금지된다.
유전자 서열을 변경할 수 있는 핵산 또는 그 유사체를
사용하거나 유전자 변형 세포를 사용하는 것이 규제된다.
경기 기간 중 금지 약물
경기 기간 중 금지 약물은 상시 금지 약물과는 달리 효과가
지속되진 않으나 일시적인 신체 각성을 유발하거나 위험성이
있어 경기 기간 중 사용이 금지된 경우이다.
흥분제(S6)는 도파민, 노르에피네프린 등 신경전달물질의
농도를 높여 체내 중추신경계를 활성화하는
약물이다. 대표적으로 암페타민의 경우 신경세포
말단에서 노르에피네프린 수송체 7 의 기질로 작용하여 노르에피네프린의 재흡수를 억제한다[13]. 따라서
노르에피네프린에 의해 교감신경이 항진되어 혈액순환이
빨라지고 근력이 증가하게 된다. 암페타민은 특히 사이클
선수들 사이에서 흔하게 사용되곤 하였는데, 서론에서
언급한 톰 심슨 선수가 복용한 약물 역시 암페타민이다[14].
흥분제는 피로를 낮추고 집중력을 유지하게 해주지만
심장마비의 위험을 높이며, 체온 조절 기능 장애와 혈압 상승
등의 부작용을 유발한다.
마약성 진통제(S7) 는 반대로 중추신경계를 억제하여 신경인성, 암성 통증을 완화하는 향정신성의약품이다.
대표적으로 모르핀은 중추신경계의 오피오이드8 수용체에 결합함으로써 신경세포의 통증 신호전달을 차단한다[15].
마약성 진통제는 통증 및 불안을 느끼지 못하게 하므로 경기 중 심각한 부상을 초래할 위험이 있다. 또한, 중독성이 매우 강하며 불안, 환각, 정신착란 등의 심각한 금단증상을 일으키므로 IOC에서 선수 보호 차원에서 이를 금지 약물로 규정하였다[16].
대마 추출물인 카나비노이드(S8) 는 진정 및 진통 작용을 하는 향정신성의약품으로, 국내에서는 마약성 진통제와 마찬가지로 마약류로 분류되어 엄격히 관리된다. 대표적인 카나비노이드인 THC는 대뇌피질, 소뇌, 기저핵에 위치한 카나비노이드 수용체의 부분작용제로 기능하여 cAMP 농도를 낮추고, 진정 효과를 나타낸다[17]. 카나비노이드는 단기적으로는 환각작용을 일으키며, 장기 복용 시 의존성이 있고 인지 장애 및 심혈관 장애로 이어질 수 있다[18].
글루코코르티코이드(S9)는 부신피질 호르몬으로, 에너지를 장기적으로 쓸 수 있도록 지방산을 포도당으로 전환하고, 글리코겐을 합성하며, 근육 손상에 따른 과도한 염증반응을 억제한다. 따라서 운동선수들이 사용할 경우 근육통이 감소하고 피로감을 상대적으로 늦게 느끼게 된다[19].
하지만 고용량 장기 투여 시에는 골다공증 및 골절 위험을 높이고, 인슐린 저항성과 고혈압을 유발하는 등 여러 부작용을 나타낸다. 글루코코르티코이드는 통증 완화 및 염증 치료에 효과적인 만큼, 치료 목적으로의 국소 투여나 흡입 요법은 허용된다[20].
특정 종목 금지 약물
특정 종목 금지 약물은 종목 특성을 고려하여 특정 종목에서만 사용이 금지되는 약물을 일컫는다.
β 차단제(P1) 는 교감신경을 항진시키는 여타 금지 약물들과는 반대로, 교감신경의 β 수용체에 길항제로 작용하여 심박수를 낮추고 침착하게 만드는 작용을 한다. β 차단제는 심박수를 안정화시키므로 심부전, 고혈압 치료제로 사용되는 한편, β-2 수용체를 차단하는 경우 기관지 수축을 유발한다는 부작용이 있다[21]. β 차단제는 침착함과 높은 집중력을 요하는 양궁, 사격 등에서는 상시 금지되며, 당구, 골프, 스키 등의 종목에서는 경기 도중에만 사용이 금지된다[22].
7 노르에피네프린 수송체(NorEpinephrine Transporter, NET)는 시냅스에 유리된 노르에피네프린을 재흡수함으로써 신호를 종결하는 역할을 한다 8 오피오이드: 중추신경계에 위치한 수용체에 결합함으로써 통증 신호를 차단하여 강력한 진통 효과를 나타내나 심각한 중독성을 가진 마약성 성분
약원 제49호 41 스포츠 도핑과 약학
도핑 유무를 확인하는 분석법의 종류와 특징
위와 같은 약물들을 검출하기 위해 소변 또는 혈액 검사를 진행할 수 있고, 과정은 다음과 같다(그림 2).
그림 2. 도핑 검사 과정 (출처: KADA, 2019)
먼저, 소변 검사에 대해 알아보자. 분자량이 비교적 작은
의약품은 소변에 잔존할 수 있어 금지 약물을 사용했을
시 검출될 수 있다. 소변에 유기용매를 섞고 원심분리기를
이용해 두 층으로 분리한 후, 소변층을 영하 30도에서
얼린다. 그 후 유기용매층만을 분리하여, 유기용매를
휘발시킨 후 분석할 수 있다.
소변 검사로 확인 가능한 대표적인 금지 약물은 AAS이다.
AAS는 사람에 따라 정상적인 성호르몬의 농도, 대사 능력 차이가 크다는 점에서 분석이 어렵다. 즉,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AAS의 효과로 높은 선수와 선천적으로 높은 선수를 구분하기 어렵다. WADA에서는 테스토스테론과 에피테스토스테론9의 비(T/E) 가 4를 초과하면, AAS 투여가 있었음을 판정 기준치로 제시한다[23].
그러나 에피테스토스테론은 UGT2B17에 의해 글루콘산화 10 되어 소변으로 배설되므로, 선천적으로
UGT2B17이 부족한 경우, AAS를 복용해도 T/E가 정상
범위로 나올 수 있다[24]. 또한, T/E를 정상 범위로 맞추기 위해 에피테스토스테론을 테스토스테론과 병용 투여하는
편법을 통해 음성 판정을 받을 수 있다[25]. 이에 대한
대안으로 탄소 동위원소비를 이용한 도핑 검사가 있다. 스테로이드를 일산화탄소로 연소시킨 후, 동위원소 질량 측정기를 이용해 13C 비율을 측정한다. 합성 스테로이드의 경우 내인성 스테로이드 대사체보다 13C 비율이 높으므로, T/E 와 무관하게 도핑 유무를 판정할 수 있다.
이외에도 소변에서 검출되지 않는 고분자 의약품 사용이 증가함에 따라, 정확도가 높은 혈액 검사를 진행하기도 한다.
첫 번째 예로는 GH(성장 호르몬, Growth Hormone)가 있다. GH는 191개의 아미노산으로 구성된 고분자이므로
소변 검출이 어렵다. 22kDa GH 투여 시, 시상하부에서 분비되는 20kDa GH가 감소하는 원리를 이용해 GH의 동위원소 분석을 진행할 수 있다[26]. 그러나 해당 방법은 마지막 GH 투여 후 12-24시간 내에만 검출 가능하다는 한계가 있어, IGF-111과 PIIINP12를 지표로 한 바이오마커 검증을 진행할 수 있다. GH 투여 시, IGF-1과 PIIINP가 모두 증가하게 되고 이 둘은 비교적 반감기가 길어 검출 가능한 기간이 길기 때문이다.
9 에피테스토스테론(epitestosterone): 테스토스테론의 17번 탄소에 OH기가 붙은 내인성 스테로이드. 성 테스토스테론을 투여해도 에피테스토스테론의 농도 변화는 적으므로 도핑 선수의 경우 T/E 비율이 높아진다. 에피테스토스테론의 청소율이 높으므로, 테스토스테론에 비해 적게 생성되나 소변으로 배설되는 양은 정상인의 경우 거의 유사하다.
10 글루콘산화(glucuronidation): 약물에 글루콘산을 결합시키는 약물 대사 반응. 수용성을 증가시켜 약물을 배설할 수 있도록 한다.
11 IGF-1(인슐린 유사 성장인자-1, Insulin like Growth Factor-1): 인슐린과 분자 구조가 유사한 호르몬. GH에 의해 간에서 생성되어, 동화 작용을 촉진한다.
12 PIIINP(Procollagen III, N-terminal propeptide): 제3형 콜라겐 합성 과정의 부산물. 성장호르몬의 분비에 의해 증가하는 단백질로 성장호르몬의 농도를 나타내는 지표이다.
42 Pharmacy review 2024 스포츠 도핑과 약학
두 번째 예로는 조혈제가 있다. 저분자 EPO는 소변에서
검출되는 반면, EPO에 유도체가 결합하여 작용시간을 늘린
고분자 CERA는 분자량이 크므로 소변에서 검출되지 않아, 혈액을 이용한 SAR-PAGE 13 분석이 필요하다[27]. 혈청
EPO의 분자량이 합성된 EPO에 비해 작음을 이용해 분리할
수 있다. 또는, 혈액의 적혈구용적률(hematocrit) 및 적혈구
수를 지표로 도핑 유무를 판단할 수도 있다. WADA에서는
선수의 혈액을 샘플링해 기준선을 설정한 후, 적혈구용적률
및 적혈구 수 변동성을 모니터링하여 도핑 여부를 판단하는
선수생체수첩(Athlete Biological Passport, ABP)을
도입하고 있다.
도핑 방지에 기여할 수 있는 약사의 역할
스포츠 선수들에게 도핑은 금단의 열매 같은 존재일 것이다.
1960년대 공식기구가 설립되어 본격적인 논의가 시작되기
전까지 스포츠 선수들은 위험한 도핑 약물들에 무방비로
노출되었고, 큰 경각심 없이 약물을 남용하곤 했다. 약물에
노출된 선수들은 당시 기량은 향상되었을지언정, 훗날
불명예를 떠안았을 뿐 아니라 각종 부작용과 후유증에
시달렸다. 도핑은 공정한 스포츠를 위해서도, 선수들의
건강을 위해서도 반드시 막아야만 한다.
한편, 도핑 규제와 관련하여 우려 섞인 목소리도 존재한다.
금지 약물의 종류가 워낙 다양하다 보니, 선수들은 부상이나
건강 문제를 치료할 때조차 약물 사용을 조심해야 한다.
이와 관련하여 선수들을 약물로부터 보호하고, 전문
자문을 제공하기 위해 ‘스포츠약사’ 제도가 도입되었다14 스포츠약사 제도는 다음 네 가지를 목표로 한다[28].
1 스포츠인의 부적절 또는 의도치 않는 도핑 약물 사용 방지
2 스포츠인의 부상과 질병 관리(컨디셔닝 제안)
3 약물의 전문성을 가진 도핑예방 교육자 양성
4 스포츠인의 의약품 오남용 예방, 전문적 약물 및 영양 상담
실제로 지난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과 2019년 광주세계선수권대회에서 운영한 스포츠 약국이 현장에서 호평을 받은 만큼, 스포츠약사의 중요성은 계속 커질 것으로 보인다.
또한, 선수가 치료 목적으로 금지 약물을 사용하여야 할 경우 사전 승인을 거쳐 약물 사용을 허가받을 수 있는 ‘치료목적사용면책(Therapeutic Use Exemptions, TUE)’
제도가 존재한다. 해당 제도는 금지 약물이 별도로 경기력 향상 효과를 주지 않으면서 건강 회복을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경우 심사를 받고 약물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한다[29].
다양한 도핑 관련 제도들은 결국 선수를 보호하는 것을 최우선으로 한다. 안전하고 공정한 경쟁을 통한 ‘스포츠 정신’이 유지될 수 있도록 도핑 약물 및 제도에 대해 바로 알고 약물을 올바르게 사용하려는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Editor: 김민서, 김채연, 전다혜
Designer: 나혜연
13 SAR-PAGE: 음전하를 띠는 sarcosyl(sodium lauroyl sarcosinate)을 샘플에 결합시켜 전기영동을 통해 단백질을 크기에 따라 분리하는 방법. PEG 유도체에도 결합하는 SDS와 달리, sarcosyl은 아미노산 사슬에만 결합하므로 PEG 유도체가 결합한 단백질 분리에 유용하다
14 대한약사회와 한국도핑방지위원회는 2023년 1월 31일 약물로부터 선수를 보호하고, 스포츠약사 인식 확산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약원 제49호 43 스포츠 도핑과 약학
스포츠 도핑과 약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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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 Pharmacy review 2024
Topic Leader: 이지민 Writer: 신연수, 이지민, 정서윤
노인 약료
노화도 질병인가?
나이가 든다는 것만으로도 서러운데, 단지 나이가 많다는 이유로 ‘환자’로 분류될 수 있다는 사실은 더욱 절망적일 수 있다. 실제로 2018년, WHO는 ‘고령(old age)’1에 질병코드 MG2A를 부여했다[1]. ‘노화’와 ‘질병’이 공식적으로 연결된 것이다. WHO는 이후 나이만으로 질병을 분류하면 진단 대상이 모호해진다는 비판에 대응하여, ‘고령’을 ‘노화와 관련된, 내재된 능력의 쇠퇴’라는 용어로 대체했지만 노화와 질병의 관계는 공식화된 셈이다[2].
그렇다면 노화에 의한 신체적 변화를 질병으로 분류한다는 것은 어떤 의미가 있을까? 먼저, 고령 인구가 점점 증가하여 노화 관련 증상이 많이 보고되고 있다는 사실을 암시한다. 세계 인구 전망을 분석한 UN의 자료에 따르면, 전 세계 고령 인구는 2022년 10%로 집계되었고, 2050년에는 16%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3]. 대한민국 통계청의 분석에 따르면, 한국의 고령 인구 비율은 2023년 18.4%로 조사되었고, 2050년에는 40.1%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4]. 고령 인구 증가는 전 세계적인 문제이지만 특히 우리나라에서 고령화 속도가 빠르다는 점은 명백하다.
이처럼 고령화가 전 세계적인 이슈로 떠오르면서 노화 메커니즘이나 고령 인구의 건강 유지 방법에 대한 연구도 활발해지고 있다. 특히 고령 인구의 생리적 차이와 복약 상의 특징을 고려한 적절한 복약지도 방법이 연구되고 있으며, 제도적 변화의 필요성도 논의되고 있다. '노인 약료'라는 개념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필요한 시점인 것이다.
1 고령(old age): 대한민국 기준 만 65세 이상인 자. 한편, UN은 노령을 60세 이상으로 정의하고 있다.
약원 제49호 45
노화에 따른 약동학·약력학적 변화와
노화에 따라 인체의 생리학적 기능이 저하되면 나머지
인구 집단과 구별되는 약리학적 양상을 보이게 된다. 이를
약동학적 관점과 약력학적 관점으로 나누어 살펴보자.
약동학 1 적 관점에서는 흡수(absorption), 분포 (distribution), 대사(metabolism), 배설(excretion)
노화에 따라 발생하는 이 같은 약동학, 약력학적 차이는
노인 약료의 필요성 노인 환자의 복약 특징과 복약지도 방안
네가지 과정으로 구성된 ADME 규칙으로 약물의 체내
동태를 설명한다. ADME 중에서 노인이 가장 취약한
단계는 배설 단계이다. 소수성 약물의 제거를 담당하는
간에서는 CYP450(사이토크롬 P450, Cytochrome P450)이 약물을 산화시켜 약물의 수용성이 증가하고, 신장에서는 수용성으로 전환된 약물 또는 친수성 약물을
배설한다. 이 과정은 약물 제거와 관련된 ‘간 혈류량’과
약물 배설과 관련된 ‘사구체 여과율’에 크게 의존한다.
그런데 노인의 경우 이 두 가지 수치가 모두 감소해 약물의
제거와 배설에 장애가 발생한다[5].
약력학 2 적 관점에서는 수용체와 신호 전달 체계의
유전적, 환경적 영향에 의존하기 때문에 환자의 약력학적
상태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개별 임상적 관찰이 중요하다.
약력학은 ADME 기능보다 효소의 유전적 변이가 약물
반응에 더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주장하는 점에서
약동학적 관점과 구별된다. 해당 효소를 타겟팅하는 약물이 제한된 범위 내의 변이만 치료할 수 있을 때, 그 외의 변이를 가지는 노인에게 약물을 투여하면 심각한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신체 활동, 영양 상태, 정신 건강 또는 교육 수준 등의 환경 요인도 노인 환자의 약물반응을 예측할 수 있는 중요한 지표이다[5].
• ADME 중 노인의 취약 단계는 배설(Excretion)
• 간의 혈류와 사구체 여과율의 감소로 약물 제거에 장애 발생
고령 인구 집단에 특화된 약료서비스의 필요성을 시사하고 있다. 고령 인구에 필요한 맞춤형 의료 지원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노인의 특성에 맞는 치료 및 예방 방법을
지속적으로 연구하고 이를 실현하기 위한 의료진의 역할에
대해 고민해야 할 때이다.
노화로 인한 신체적, 인지적 기능의 저하는 일반 성인 환자와 노인 환자의 복약 차이로 이어진다. 이에 따라
약사는 차별화된 복약 지도 전략을 수립하는 것이 중요하다.
다약제 복용
일반 성인에 비해 만성 질환의 유병률이 높은 노인층에서
두드러지는 문제는 ‘다약제 복용(polypharmacy)’이다.
다약제 복용은 약물 간 상호작용 및 부작용의 위험을 가중시켜 심각한 건강상의 문제를 초래할 수 있는데, 일반적으로 동시에 장기 처방된 약물의 수가 5개 이상일 때 그 위험이 크게 증가한다[6]. 그러나 Rambhade의 연구에 따르면, 65세 이상의 환자를 대상으로 복용 중인 약물의 수를 조사한 결과 참가자의 50%가 5개 이상, 10%가 10개 이상이라 답해 노인의 다약제 복용이 심각하게 우려되는 상황이다[7].
약력학적 변화 약동학적 변화
• ADME보다는 효소의 유전적 변이에 집중
• 신체 활동, 영양 상태, 정신 건강, 교육 수준 등 환경 요인
그림 1. 노화에 따른 약동학〮약력학적 변화 (출처: M. Wehling, 2013)
1 약동학(Pharmacokinetics): 약물의 신체 내 경로 및 활동을 연구하는 학문.
2 약력학(Pharmacodynamics): 표적과 약물의 상호작용과 이에 따른 임상적 효과를 탐구하는 학문.
46 Pharmacy review 2024 GERIATRIC PHARMACOTHERAPY
따라서 노인 환자에게 약물을 처방할 때에는 “적을수록 더 좋다(Less is more).”라는 문구를 명심해야 한다[8].
실제로 Garfinkel의 연구에서는 노인 환자의 만성 질환
약물 처방 횟수를 줄였을 때 관찰 기간 동안 증상이
악화되지 않아 안전하게 약물 복용량을 줄일 수 있음을
입증한 바 있다[9]. 그러나 환자에 대한 사전 분석 없이
처방약을 줄이는 것은 여러 위험을 수반하므로, 약사는
환자의 상황에 대한 종합적인 분석을 기반으로 약물 복용의 득과 실을 면밀히 분석할 필요가 있다[10]. 또한 처방 변경을 결정한 후에도 지속적으로 환자의 상황을 검토하고 처방을 재평가하여 최적의 치료 방안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복약 순응도 저하
복약 순응도(Adherence)는 환자의 행동이 처방된 치료와 일치하는 정도로 정의된다[11]. 약물 복용량을 신중하게
조절해야 하는 노인 환자는 높은 수준의 복약 순응도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지만, 현실적인 난점들이 존재한다.
먼저, 노인에게서 흔히 나타나는 인지 기능의 저하다. 이는 복잡한 투약 일정을 기억하고 실행하는 데 어려움을 줄 수 있으며, 약물의 필요성에 대한 이해도를 낮추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5]. 또한, 일반적으로 치료 일정이 복잡할수록 환자의 복약 순응도는 감소하게 되는데, 노인의 경우 다약제 복용으로 복잡한 투약 일정을 이행해야 하므로
높은 복약 순응도를 기대하기 더욱 어려운 상황이다[5].
노인의 복약 순응도가 떨어지면 질병이 악화되고, 이에 따라 신체적, 인지적 기능이 떨어지는 악순환이 발생한다.
특히 노인에게 자주 처방되는 와파린1, 면역억제제, 혈압약, 스타틴 계열 약물의 경우 복약 순응도 저하는 심각한 문제를 일으킬 수 있으므로 약사는 복약 지도 시 복약 순응도를 개선하기 위해 세심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예를 들어 노인의 기억력 감퇴를 고려해 투약 시간 알림을 설정하도록 돕고, 복약 달력 또는 복약 보조 용기를 활용할 것을 권유할 수 있다[12].
ADR(약물이상반응)의 차이
약물은 환자의 연령에 따라 다른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는데, 일부 ADR(약물이상반응, Adverse Drug Reaction)은 노인에서 특히 자주 나타나는 것으로 보고되었다.
먼저 어지럼증(dizziness)은 노인 환자에서 발생 빈도가 높은 대표적인 ADR이다[5]. 노인에서 어지럼증은 쉽게
낙상으로 이어져 골절과 같은 2차 상해 위험을 높일 수 있으므로 특히 주의해야 한다[13]. 이러한 부상은 치료 기간 동안 활동량을 감소시켜 신체 기능이 떨어지는 원인이 된다. 또한 치료 이후에도 낙상 공포로 인해 활동이 제한되는 경우가 많아 건강 수명에 위협 요인이 될 수 있으므로 반드시 예방해야 한다[14]. 노인의 어지럼증을 유발한 전체 원인 약물의 29.5%는 아세트아미노펜, 트라마돌과 같은 진통제와 가바펜틴, 프레가발린과 같은 항경련제로, 처방 시 주의가 필요하다[6].
섬망(Delirium) 또한 환자의 연령 증가에 따라 발생률이 급증하는 ADR이다. 섬망은 갑작스러운 인지능력과 주의력의 저하를 동반하는 정신증상으로, 치명률이 높고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릴 수 있어 위험하다. 섬망의 원인은 복합적이지만, 환자의 40% 이상은 한 가지 이상의 약물과 관련되어 증상을 경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15]. 특히 수면진정제, 항불안제, 마약진통제, 항콜린성 약제 등의 향정신성 약물은 섬망의 가장 흔한 원인으로, 이러한 약물을 복용할 경우 위험도는 4배로 증가한다[8]. 섬망의 다양한 원인 중 약물은 처방을 변경하여 개선할 수 있는 요인이므로 처방 전 약물에 대한 위험성을 철저히 평가하여 부작용을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16].
어지럼증과 섬망 등의 증상은 노인에게서 흔히 나타나기 때문에 약물로 인한 부작용인지 명확하게 판단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그럼에도 약물로 인한 부작용의 가능성을
항상 고려하는 것이 중요한데, 약물 부작용을 인지하지
못할 경우 원인 약물의 처방이 중단되는 대신에 증상
1 와파린: 심방세동, 정맥혈전증의 치료에 사용되는 항응고제.
약원 제49호 47 GERIATRIC PHARMACOTHERAPY
완화를 위해 새로운 약물이 처방되는 처방 연쇄가 일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17]. 따라서 약사는 이러한 증상을
유발할 수 있는 약물을 노인에게 처방할 때 약물 부작용에
대해 안내하는 등 복약 지도를 철저히 해야 하며, 처방
후에도 부작용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해야 한다[18].
노인 약료에 대한 법제학적 접근
앞서 살펴본 것과 같이, 노인들은 약동학적, 약력학적
변화로 약물 부작용이 나타나기 쉽고, 다약제 복용, 복약 순응도 감소 등과 같은 복약 상의 특징을 보이므로
약물의 처방에 있어 신중을 기해야 한다. 이에 따라
잠재적으로 부적절할 수 있는 약물의 처방을 최소화해서
환자의 건강을 도모할 수 있도록 노인의 약물 처방에 대한 정형화된 지침들이 개발되어왔다[19]. 그중에서도
활용도가 가장 높은 약물평가 도구(drug screening tool)인 Beers criteria 1 [20]와 STOPP-START criteria2[12]를 살펴보자.
Beers criteria는 2023년 현재 가장 널리 이용되고 있는 노인 환자에 대한 약물 처방 가이드라인 중 하나로, 1991년 미국의 Beers 박사 등이 너싱홈(nursing home)3 에 거주하는 노인 환자들을 대상으로 고령자에게 부적절할 수 있는 약물 목록을 발표한 데서 시작되었다[12]. 이를
통해 너싱홈에서 처방되어서는 안 되는 30개의 약물 처방
명단이 만들어졌으며, 이후 모든 노인을 대상으로 적용
가능하도록 기준이 개정되었다. 이는 현재까지도 개정을
거듭하며 널리 사용되고 있는 가이드라인이다[21].
그러나 이후 여러 연구에서 약물 부작용 위험을 예측하는 데 있어 Beers criteria의 한계가 지적되면서 새로운 약물
평가 도구의 필요성이 대두되었다. 이에 따라 유럽에서
약물-약물 상호작용 및 약물-질병 상호작용 등을 반영하여
2008년 새롭게 개발된 기준이 바로 STOPP-START criteria이다[22]. 최근에는 이 기준의 선호도가 점차
증가하는 추세이며, 이 또한 개정을 거듭하여 2023년 현재, version 3까지 나온 상태이다.
이외에도 각 나라의 의료 정책과 인구사회학적 특성을
반영한 캐나다의 Canadian criteria, 독일의 PRISCUS list, 태국의 Winit-Watjana criteria 등이 지침으로 존재한다[12].
우리나라의 경우, 현재 노인 환자에게 약물을 처방함에
있어 두 기준을 모두 활용하고 있는데, 이는 국내에서
미국과 유럽의 의약품을 모두 처방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한약 및 일반의약품도 자주 사용되므로
이들 약물의 사용을 모두 아우를 수 있는 새로운 한국형 기준이 필요한 상황이다[23].
WHO에서 고령에 질병코드를 부여하는 방안을 논의하는 등 고령 인구 증가는 세계적인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1]. 그중에서도 한국은 고령화의 중심에 서있는 국가로, 급증하는 고령 인구의 건강 증진을 위해서는 단순히 관심이 아닌 노인 환자의 특성에 대한 실질적인 연구와 지원이 필요한 시점이다. 특히 노인의 신체적-정신적 변화와 약동학약력학적 변화에 대한 기초의학적인 연구가 활발히 이루어져야 하며, 약사는 노인에 대한 심도 있는 의학적 이해를 기반으로 노인 맞춤형 약료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노력해야 할 것이다. 고령화에 대비한 의학적 연구와 제도적 정비를 통해 노화와 함께할 수 있는 더 나은 미래를 만들 수 있길 기대해 본다.
Editor: 김민서, 김채연, 전다혜
Designer: 이지민
1 Beers criteria: 의료전문가가 노인을 위한 약물 처방의 안전성을 향상시키는 데 도움이 되는 지침. American Geriatrics Society 2023 updated AGS Beers Criteria® for potentially inappropriate medication use in older adults (wiley.com) 의 table 2에서 자세한 리스트를 확인할 수 있다.
2 STOPP-START criteria: Screening Tool of Older Persons’ potentially inappropriate Prescriptions (STOPP)-Screening Tool to Alert to Right Treatment (START) criteria의 약자. <303420B0ADB9CEB1B82E687770> (koacp.org) 의 table 6에서 version 1의 자세한 리스트를 확인할 수 있다.
3 너싱홈(nursing home): 만성질환을 앓는 노인들을 위한 전문 요양시설. 병원과 가정의 중간 형태이다.
48 Pharmacy review 2024 GERIATRIC PHARMACOTHERAP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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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M. J. Samuel, “American Geriatrics Society 2023 updated AGS Beers Criteria for potentially inappropriate medication use in older adult”, JournaloftheAmericanGeriatricsSociety, vol. 71, no. 7, pp. 2052-2081, May 2023, doi: 10.1111/jgs.18372
[21] 홍창형, 오병훈, 「노인 환자에서의 부적절한 약물처방」, 『대한의사협회지』, vol. 52, no. 1, 대한의사협회, 2009, pp. 91-99
[22] 원장원 외 5인, 「서울 일개 대학병원의 입원 노인 환자에서 STOPP-START Criteria에 의한 적절성 평가」, 『Korean Journal of Family Practice』, vol. 4, no. 2, The Korean Academy of Family Medicine, 2014, pp. 157-163
[23] 박혜숙, 「노인의 부적절한 약물 처방에 대한 고찰: Beers Criteria와 STOPP을 중심으로」, 『한국보건기초의학회지』, vol. 7, no. 1, 한국보건기초의학회, 2014, pp. 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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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원 제49호 49 GERIATRIC PHARMACOTHERAPY
Topic Leader: 김민석
Writer: 김민석, 김태연, 양세현
글로벌 제약회사에 찾아온 위기
블록버스터 의약품은 판매 회사의 연간 매출이 10억 달러 이상인 의약품을 의미한다. 대표적으로 잘 알려진 블록버스터 의약품으로는 Lipitor®2, Humira®3, Keytruda®4 등이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제약 회사에서 신약 R&D(연구 개발)에 상당한 시간과 비용을 투자하고 있음에도, 신약개발의 성공률은 매우 낮으며, 승인되는 약물의 55%는 개발 비용을 회수할 만큼 충분한 이익을 올리지 못한다고 알려져 있다[1]. 이러한 수익의 불균등성에도 불구하고, 하나의 블록버스터 의약품만으로 막대한 수익을 얻을 수 있기 때문에 모든 제약회사는 블록버스터 의약품을 개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1 빅파마(Big Pharma): 제약 및 바이오의약 개발에 집중하는 기업으로, 이에 대한 매출액이 연간 15억 달러 이상인 기업. 2 Lipitor®(Atorvastatin): 미국의 제약회사 화이자(Pfizer)에서 1996년 출시한 스타틴계 고지혈증 치료제. 출시 후 2022년까지 1,720억 달러의 누적 매출을 기록했다. 3 Humira®(Adalimumab): 미국의 제약회사 애브비(Abbvie)에서 2002년 출시한 항-TNF-γ 항체 제제. 다양한 자가면역 질환 치료에 사용된다. 2022년까지 2,190억 달러의 누적 매출을 기록했다.
4 Keytruda®(Pembrolizumab): 미국의 제약회사 MSD에서 2015년 출시한 면역항암제. 2022년 연매출액 209억 달러를 기록했다.
50 Pharmacy review 2024
1
그림 1. 승인된 의약품의 수익성 분포 (출처: A. Schuhmacher etal., 2023)
그러나 이러한 블록버스터 위주의 수익 모델이 갖는 지속가능성에 대해 의문을 표하는 시선이 증가하고 있다. 지난 몇 년간 성장의 원동력이 되었던 블록버스터 의약품의 특허 보호가 소멸하는 반면, 이를 대체할 약품의 등장은 늦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2030년 이전에 특허가 만료되는 의약품의 연간 매출은 2,000억 달러 이상으로 유래 없는 특허절벽5을 앞두고 있다[2]. 2000년대 이후, 글로벌 제약회사는 블록버스터의 판매로 올린 막대한 수익을 R&D, 인수합병에 재투자하여 추가적인 블록버스터를 획득하는 사업모델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그러나 막대한 연구자금의 투입에도 불구하고, 2000년대 이후로 투자비용에 걸맞은 획기적인 신약 후보 물질은 발견되지 않았다. 그 결과 제약사는 기존 블록버스터의 특허 만료에 대응할 수단을 찾지 못한 채 2020년대를 맞이하게 되었다[3]. 그렇다면 새로운 블록버스터를 개발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이유는 무엇이고, 이러한 변화에 글로벌 제약회사는 어떤 대응을 계획하고 있을까? 이후의 섹션에서는 이에 대해 더 자세히 다뤄보고자 한다.
블록버스터 위주 수익 모델의 쇠퇴 원인
기존의 블록버스터 위주의 수익 모델은 ‘고위험 고수익(high risk, high return)’으로 설명되곤 한다. Nature 지의 분석에
따르면 2011년부터 2020년 사이 세계적인 제약회사 20곳의
의약품을 분석했을 때 전체 의약품 168개 중 36개(21%)가
블록버스터 의약품이었으며, 이들의 매출액을 모두 합치면 연평균 500억 달러로 전체 매출액의 70%를 차지했다[1].
일반적으로 신약개발에 투자되는 R&D 평균 비용이 26억
달러임을 감안하면 블록버스터 의약품 개발에 성공할 경우
수익성은 매우 높다[4 ]. 개발 비용보다 훨씬 큰 수익은 다른
의약품의 R&D에 재투자되어 ‘고위험 고수익’ 전략이 지속될 수
있는 원동력으로 작용해왔다.
하지만 블록버스터 의약품 역시 특허에 의해 제한된 기간
내에서만 보호받고 있으며, 특허 기간이 만료되면 경쟁
의약품이 시장에 출시된다. 저분자 유기화합물을 기반으로 하는
의약품은 동일 성분을 포함하는 제네릭 의약품이, 단백질이나
핵산을 응용하는 바이오 의약품은 유사한 성분으로 기존약과
5 특허절벽(patent cliff): 블록버스터
거의 동일한 효과를 나타내는 바이오시밀러가 시장에 출시된다. 경쟁 제약회사들이 제네릭 의약품이나 바이오시밀러를 더 값싼 가격에 제공한다면 특허를 쥐고 있던 제약회사는 블록버스터 의약품으로 얻는 수익이 감소할 수밖에 없다. 그림 2는 블록버스터로 손꼽히고 있는 Humira®, Keytruda®, Revlimid®, Eliquis®, Opdivo® 등의 연간 수익과 특허권 만료 전후의 수익 예측치를 보여준다. 이렇듯 특허기간이 만료되자마자 특허절벽에 부딪히는 것은 시장경제에 의한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약원 제49호 51 BLOCKBUSTER DRUGS & BIG PHARMA
의약품에 대한 특허권의 존속기간이 만료되어 독점권을 잃는 순간 매출이 급감하는 현상.
그림 2. 미국에 출시된 블록버스터 의약품의 특허 만료 이후 연간 수익 예측 그래프 (출처: Jonathan Gardner, 2023)
특허 만료 시점이 year 0이고, y축의 단위는 백만 미국 달러이다. 그렇다면 블록버스터 위주의 수익 모델이 쇠퇴하고 있다는 주장의 근거는 무엇일까? 우선 의약품 개발에 투자되는
R&D 비용의 증가를 들 수 있다. 2016년에 Journal of Health Economics에 소개된 논문에서는 시간이 지날수록
신약개발을 위해 R&D에 투자해야 하는 비용이 늘어난다고 밝혔다[4]. 표적 기반 신약 발굴이 장기화되면서 유망한 신규
약물 표적은 제한되어 있으며, 많은 타깃 분자는 이미 연구가 완료된 상태이다[5][6]. 따라서 남아있는 타깃 분자를 이용한
신약개발의 난도는 높아지고, R&D 비용 또한 증가하게 된다.
R&D 비용의 증가는 바이오 의약품이 신약개발의 주류가 된
추세와도 연관되어 있다. 바이오 의약품은 저분자 의약품에 비해 복잡한 분자구조를 가지고 있어 개발 난도가 높고
출시까지 오랜 기간이 소요된다. 개발 비용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반면 기대 수익은 줄어드는 상황에서 신규 개발 블록버스터 의약품의 잠재력은 낮아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또한 블록버스터의 수익을 방어하기 어려워진 상황도
블록버스터 위주의 수익 모델의 쇠퇴에 영향을 주고 있다.
의약품 생산의 리드 타임 6 이 6개월 이하로 줄어들면서
블록버스터 의약품은 후속으로 출시되는 의약품과의 경쟁에 더
이른 시점에 노출되고 있다[7]. 또한 인플레이션 방지법과 같은
가격 통제 정책은 블록버스터 의약품의 가격을 제한해 수익성을 크게 떨어뜨릴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Main Section II - 블록버스터 수익 모델의 쇠퇴에 대응하는 글로벌 제약회사의 전략
앞서 설명한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약물 파이프라인 7 을 재가동하고 블록버스터 약물을 대체하기 위한 전략을 수립하여 수익성을 유지하는 것이 제약사의 필수적인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이에 대응하는 빅파마의 전략을 다각도로 살펴보고자 한다.
신약개발 비용이 증가하는 상황에서 개발 비용을 줄임과 동시에 신약개발 단계를 가속화하기 위한 시도들이 존재한다.
신약개발을 통해 수익성을 유지하는 것은 블록버스터 약물의 쇠퇴로 인한 피해를 막는 근본적인 방법 중 하나이다. 신약개발 과정을 거쳐 시장에서 수익을 올리는 과정은 추후 언급할 다른 전략들에 비해 복잡하고 시간이 많이 드는 일이다. 그러나 더욱 안정적이고 장기적인 수익을 낼 수 있다는 분명한 장점이 존재한다. 글로벌 제약사 노바티스(Novartis)는 2018년 새로운 CEO인 Vas Narasimhan를 고용한 이후 다양한 방법을 통해 신약개발의 가속화를 도모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머신러닝을 주도하는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와 협력하여 머신러닝
6 리드 타임(lead time): 생산품의 발주부터 실제 납기까지 걸리는 시간.
기술을 신약개발 단계에 도입하겠다는 취지를 보였다. 또한 노바티스는 마이크로소프트와 함께 2019년 AI Innovation lab을 설립하여 머신러닝 및 디지털 기술을 기반으로 한 신개념 파이프라인을 구축했으며, 2019년 Zolgensma®, Mayzent®, Adakveo® 등 블록버스터로 성장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진 약물을 승인받았다[8].
노바티스가 신약개발 단계에 집중했다면, 특정 분야에 대한 전문화를 통해 위기를 극복하고자 하는 회사도 존재한다.
대표적으로 GSK는 지난 2017년부터 암 전문화에 힘쓰고 있다.
그림 3. Zolgensma®
7 파이프라인(pipeline): 제약회사에서 약물 후보 물질을 발굴, 연구 개발하는 프로젝트.
52 Pharmacy review 2024 BLOCKBUSTER DRUGS & BIG PHARMA
2019년 GSK는 생명공학기업인 라이엘 이뮤노파마(Lyell Immunopharma)와 5년 간 제휴를 체결했다. 라이엘
이뮤노파마는 T 세포 적합성과 관련된 희귀한 고형암에 적용할 수 있는 세포 치료제와 유전자 치료제를 개발하는 회사이다[9].
GSK는 라이엘 이뮤노파마가 가지고 있는 기술을 기반으로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항암 세포 치료제 파이프라인을 한 층 더 강화시켰다. 뿐만 아니라 GSK는 바이오테크 기업인 테사로(TESARO)를 인수하였는데, 테사로는 상업화 단계에
있는 면역항암제를 보유하고 있어 GSK의 항암 파이프라인에
힘을 더했다[6]. 임상 초기부터 상업화 단계까지는 막대한
자본과 시간이 필요하나, 개발이 일정 단계까지 진척된 신약을
보유한 회사를 인수하여 제품을 흡수하는 것은 빅파마에게
비교적 쉬운 일이다. 즉, 다른 회사를 단순히 인수 합병하는
기존의 전략에서 더 나아가 특정 분야에 대한 전문화를 이룰 수
있도록 대응 방식이 변화하고 있는 추세이다.
한편 제약회사는 ‘특허 덤불’을 구축함으로써 수익성을
유지할 수도 있다. ‘특허 덤불’이란 하나의 제품에 여러
특허권이 관여되어 있는 것을 의미한다. 간략한 예를 들자면,
원천 특허인 물질 특허에 제형 특허, 제법 특허 등을 더하여 올가미를 형성하는 것이다. 오리지널 의약품을 보유한
제약사는 20년의 특허 존속 기간을 가지며 이 기간 동안 이윤을 창출해낼 수 있다. 그러나 특허 덤불을 구축한다면 2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의약품에 대한 독점권 행사가 가능하다. 그
예시로 암젠(Amgen)의 Enbrel®8은 특허 존속 기간인 20년을
넘어서 37년간 매출액을 유지했는데, 이것이 가능했던 이유는 Enbrel®이 여러가지 특허에 의해 보호되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Enbrel®의 누적 매출액은 740억 달러, 즉 88조 원으로, 2029년에는 1,000억 달러를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10 ].
이렇듯 어마어마한 수익을 가져다주는 특허 덤불은 제약회사가 뿌리치기 힘든 유혹이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제약회사의 특허 덤불 전략으로 인해 환자들이 피해를 보기도 한다. 특허
덤불로 인하여 비슷한 효과를 보임에도 가격이 더 저렴한
바이오시밀러가 시장에 진출하지 못한다면, 금전적인 피해는
오로지 환자들의 몫이 된다. 의료 혜택을 누려야 할 환자들의 편의와 제약사의 이윤 창출 가운데, 이러한 제약회사의 대응이
과연 올바른지에 대한 논의 또한 이루어지고 있다.
블록버스터 의약품의 미래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지난 20년간 제약 산업의 전성기를
이끌어 온 블록버스터 위주의 수익 모델이 쇠퇴하면서
글로벌 제약회사는 변화를 강요 받고 있다. 미래의
블록버스터 의약품에서 가장 눈여겨볼 만한 변화는 단연 약물
양식(modality) 9의 다양화일 것이다. Pharmaceutics 지의
연구는 허가된 의약품의 60% 이상이 저분자 의약품이었던
2011~2014년에 비해 2019~2022년에 항체 의약품, 핵산 의약품, 유전자 치료법의 비율이 증가하였음을 보고하였다[11]. Messenger RNA, 유전자 편집, 항체 의약품 등의 플랫폼은 여러 적응증에 걸쳐 활용 가능한 약물을 개발하는데 이점이 있기 때문에 R&D 효율성 감소의 해법이 될 수 있다. 따라서 타깃 질환에 따라 다양한 플랫폼에 접근할 수 있는 능력이 보다 중요
그림 3. 2011~2022년 FDA 허가 First-In-Class10 의약품의 양식 분포 (출처: R. Okuyama, 2023) 2011~2014년, 2015~2018년, 2019~2022년의 세 기간으로 나누어 연대 순으로 분석하였다.
8 Enbrel®(Etanercept): TNF 억제제. 자가면역 질환 및 염증 치료제로 사용된다.
9 양식(modality): 약품이 표적을 타깃하는 방법. 약물이 약효를 나타내는 방식을 의미한다.
10 First-In-Class: 특정한 의학적 생태를 치료하기 위한 새롭고 독특한 행동 메커니즘을 사용하는 의약품. ‘혁신신약’과 동의어로 사용된다.
약원 제49호 53 BLOCKBUSTER DRUGS & BIG PHARMA
해질 것이다. 또한 복제약과의 차별화를 위하여 새로운 약물 전달 메커니즘과 투여 요법과 같은 비-약물(beyond-the-pill)
접근 방식이 추가되면서, 블록버스터 의약품은 약물 분자, 장치, 프로세스가 합쳐진 복합체로 변모할 것이라고 예측된다.약물의 타깃 질환 측면에서 바라보면, 블록버스터 약물 개발의 트렌드
중 하나는 ‘니치버스터(Niche Buster)’다. 니치버스터는 비주류를 의미하는 니치(Niche)와 블록버스터(Blockbuster)를 결합한 용어로 경쟁은 덜하지만 시장성이 큰 신약을 지칭하는 용어이다[12]. 이는 기존의 블록버스터가 타깃으로 하던
만성질환 치료제 시장이 심화되는 경쟁으로 인한 포화상태에 도달하였고, 이에 따라 희귀질환 치료제와 같이 경쟁회사의 진입 유인이 적은 의약품으로 눈을 돌린 결과로 풀이할 수 있다.
맞춤형 의학(Personalized medicine)의 등장 또한 블록버스터
의약품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다. 맞춤형 의학의 도입으로
바이오마커와 인구통계 등을 이용한 개인에 적합한 처방이 가능해지고, 이로 인해 약물의 적용 범위는 좁아지는 반면
막대한 비용이 드는 임상시험 인구를 줄일 수 있기 때문에
R&D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따라서 시장의 세분화로 보다
많은 수의 약물이 개발될 수 있지만 각각의 약물은 이전과 같은 높은 매출을 올리지는 못하게 된다. Personalized Medicine 지에 실린 연구에서는 이러한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Humira®와 같이 막대한 매출을 올리는 블록버스터
약물의 숫자는 줄어들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더
적은 수익을 내는 많은 수의 의약품을 바탕으로 제약회사의 포트폴리오가 재편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다[13].
이처럼 의약품에 대한 신기술이 등장하고 시장의 역학이 빠르게 변화하는 상황에서, 기존 수익 모델에 찾아온 위기는 제약산업에 새로운 기회를 부여하고 있다. 블록버스터 의약품의
쇠퇴에 따른 글로벌 제약회사의 대응 전략과 성공사례를 살펴 국내에서도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신약 창출을 위한 도전에 나서기를 바란다. 표 1. 본문에서 언급된 블록버스터 의약품
11 2023년 기준으로 판권을 보유하고 있는 제약사를 의미한다.
12 별도의 표기가 없는 경우 2022년을 기준으로 하며, 단위는 미국 달러이다.
54 Pharmacy review 2024 BLOCKBUSTER DRUGS & BIG PHARMA
상품명(성분명) 제약사11 출시 년도 적응증 누적 매출12(달러) Lipitor®(Atorvastatin) 화이자 1996 고지혈증 1,720억 Humira®(Adalimumab) 애브비 2002 자가면역 질환 2,190억 Keytruda®(Pembrolizumab) MSD 2015 암 380억 Revlimid®(Lenalidomide) BMS 2008 다발성골수종 980억 Eliquis®(Apixaban) BMS 2012 혈전증 350억 Opdivo®(Nivolumab) BMS 2014 암 310억 Zolgensma® (Onasemnogene abeparvovec) 노바티스 2019 척수성 근위축증 160억 Mayzent®(Siponimod) 노바티스 2019 다발성경화증 75억 Adakveo® (Crizanlizumab-tmca) 노바티스 2019 겸상 적혈구 빈혈증 120억 Enbrel®(Etanercept) 암젠 1998 류마티스 관절염 1,330억 Editor: 전다혜, 박세원, 이서영 Designer: 서유나
[1] A. Schuhmacher etal., “The significance of blockbusters in the pharmaceutical industry”, NatureReviewsDrugDiscovery, vol. 22, no. 3, Mar. 2023, pp. 177-178, doi: 10.1038/d41573-022-00213-z
[2] Jonathan Gardner, Big pharma’s looming threat: a patent cliff of ‘tectonic magnitude’, BioPharmaDive, Feb. 21, 2023. [Online]. Available: https:// www.biopharmadive.com/news/pharma-patent-cliff-biologic-drugs-humira-keytruda/642660/
[3] 한국보건산업진흥원, 「글로벌 보건산업동향」, 『보건산업정보통계센터』, 2012.08.09 (https://www.khidi.or.kr/board/view?pageNum=3&rowCnt=10&no 1=15&linkId=148397&menuId=MENU01784&maxIndex=00001484209998&minIndex=00001483839998&schType=1&schText=2012&schStartDate=&schEndD ate=&boardStyle=&categoryId=&continent=&country=, 검색일자: 2023.09.08)
[4] J. A. DiMasi etal., “Innovation in the pharmaceutical industry: New estimates of R&D costs”, JournalofHealthEconomics, vol. 47, Feb. 2016, pp. 20-23, doi: 10.1016/j.jhealeco.2016.01.012
[5] J. S. Lazo etal., “New Approaches to Difficult Drug Targets: The Phosphatase Story”, SLASDiscovery, vol. 22, no.9, Oct. 2017, pp. 1071-1083, doi: 10.1177/2472555217721142
[6] J. Eder etal., “The discovery of first-in-class drugs: origins and evolution”, NatureReviewsDrugDiscovery, vol. 13, no. 8, July 2014, pp. 577-587, doi: 10.1038/nrd4336
[7] K. Sakushima etal., “Orphan drug designation and development in Japan: 25 years of experience and assessment”,NatureReviewDrugDiscovery, vol. 20, no.12, Dec. 2021, pp. 893-894, doi: 10.1038/d41573-021-00045-3
[8] Josh Neil, The changing role of blockbuster drug, Proventa International, 2019. [Online]. Available: https://proventainternational.com/thechanging-role-of-the-blockbuster-drug/
[9] 「GSK, 라이엘 이뮤노파마와 차세대 항암 세포치료제 개발 제휴」, 『GSK』, 2019.10.29 (https://kr.gsk.com/ko-kr/media/press-releases/2019-10-29/, 검 색일자: 2023.09.08)
[10] 이소주, 「美, 꽉막힌 바이오시밀러 진입…특허덤불이 ‘발목’」, 『Pharma Today』, 2021.12.06 (http://www.pharmatoday.co.kr/news/articleView. html?idxno=4552, 검색일자: 2023.09.08)
[11] R. Okuyama, “Chronological Analysis of First-in-Class Drugs Approved from 2011 to 2022: Their Technological Trend and Origin”, Pharmaceutics, vol. 15, no. 7, June 2023, pp. 1784, doi: 10.3390/pharmaceutics15071794
[12] R. Collier, “Bye, bye blockbusters, hello niche busters”, CanadianMedicalAssociationJournal, vol. 183, no. 11, Aug. 2011, pp. 697-698, doi: 10.1503/cmaj.109-3874
[13] J. T. Jørgensen, “From blockbuster medicine to personalized medicine”, PersonalizedMedicine, vol. 5, no. 1, Dec. 2007, doi: 10.2217/17410541.5.1.55
- Calgary, Alberta. Canada. Jan 27, 2021. The most expensive medication in the world. Onasemnogene Abeparvovec-Xioi Zolgensma, sold under the brand name Zolgensma, a therapy medication used for SMA.
약원 제49호 55 BLOCKBUSTER DRUGS & BIG PHARMA
Topic Leader: 전서연
Writer: 김채연, 전다혜, 전서연
그림 1. 타이레놀®정500밀리그람(아세트아미노펜)의 방송 광고 중 실험 장면 (출처: Tylenol Korea, 2022)
타이레놀®정의 분해 실험을 보여주며 약의 효과를 나타내고 있다. 그림 하 단에 흰색 작은 글씨로 해당 실험에 대한 근거문헌을 기재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위 그림은 타이레놀®정500mg (아세트아미노펜)의 방송 광고 중 일부 장면으로 “즉시 녹아 15분 안에 나타나는 효과”라는 문구와 함께 실제 타이레놀®정의 분해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그림 1). 화면 하단에 작은 글자가 빼곡하 게 적힌 것을 볼 수 있는데, 어떤 내용이 왜 쓰인 것일까?
「의약품 등의 안전에 관한 규칙」 제78조 제3항 관련 [별표7] 제2호 (가)목에 의하면, 허가 받거나 신고한 사항
외의 효능에 대한 광고는 불가하지만 식품의약품안전처
장이 인정하는 공정서 및 의약품집에 실려 있는 내용이나 의학적, 약학적으로 공인된 범위의 임상 결과 등 근거 문
헌을 인용하는 경우에는 가능하다. 타이레놀®정은 15분
만에 녹아 효과가 나타난다는 점에 대한 허가를 받지 않 았기 때문에 이를 광고하기 위해서는 관련 근거를 제시해 야 한다. 화면 하단에 적힌 문구가 바로 해당 실험에 대한
출처로, 위 법령을 위반하지 않기 위해 근거 문헌으로 제 시한 것이다(그림 1).
한편, 문구 “60년 통증 과학 전세계 판매 No. 1 진통제”에 대해서도 출처를 밝힌 것을 볼 수 있다(그림 2). 이는 "판 매 1위"라는 광고 문구에 대해 ‘객관성이 있는 자료를 근 거로 구체적이고 정확하게 광고하는 경우에는 규정 위반
으로 보지 않을 수 있다’는 가이드라인을 따른 것이다[1].
이처럼 근거 문헌을 밝힘으로써 소비자들은 의약품에 대 한 올바른 정보를 습득할 수 있다.
56 Pharmacy review 2024
그림 2. 타이레놀®정500밀리그람(아세트아미노펜)의 방송 광고 장면 (출처: Tylenol Korea, 2022)
전세계 판매 1위 진통제라는 사실에 대해 흰색 작은 글씨로 출처를 밝혔다.
이와 같이 의약품 광고 시 준수하여야 할 사항들은 식품
의약품안전처(이하 식약처)에서 「의약품 광고 및 전문의
약품 정보제공 가이드라인」으로 제공하고 있다. 해당 안
내서는 법적 효력을 가지지 않지만 「약사법」이나 「의
약품 등의 안전에 관한 규칙」 (이하 총리령) 등 관련 법
령과 밀접한 관련성을 가져 일차적으로 제조업체가 약사 법령을 준수하도록 하는 역할을 한다. 또한, 궁극적으로
는 소비자에게 객관적이고 정확한 정보만을 제공함으로
써 약의 올바른 복용을 유도하여 국민 보건 향상에 기여 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1].
식약처는 소비자에게 올바른 정보를 전달하고자 하는 의
약품 광고 가이드라인의 목적에 따라 소비자가 오인하여
남용할 우려가 있는 총 19가지 항목들에 대한 가이드라인
을 제시했다. 법령에 의해 규제되는 의약품 광고의 유형
은 우리에게 익숙한 [1. 거짓·과장광고], [6. 비방광고]부
터 다소 생소할 수 있는 [14. 주성분이 아닌 성분 광고]까 지 다양하다(표 1).
우리가 가장 흔하게 접할 수 있는 광고의 종류로는 방송 프로그램에서 간접적으로 제품을 비추어주는 PPL(제품 간접광고)이 있으며, 식품 등 많은 분야에서 상품을 알리
표 1. 의약품 광고 가이드라인 항목 (출처: 식품의약품안전처, 2022)
〈의약품 광고 가이드라인〉
1. 거짓·과장광고
2. 의·약전문가 추천광고
3. 근거문헌 인용 광고
4. 소비자 오인 우려가 있는 광고
5. 현상품·사은품 등 경품류 제공광고
6. 비방광고
7. 체험담을 이용하는 광고
8. 저속하거나 혐오감을 주는 광고
9. 의약품 오남용 우려 광고
10. 보증 및 최고·최상 절대적 표현 광고
11. 안전성을 강조하는 광고
12. 특정대상자를 한정하는 광고1
식약처의 의약품 광고 가이드라인
「의약품 광고 및 전문의약품 정보제공 가이드라인」
의 내용은 ‘의약품 광고 가이드라인’과 ‘전문의약품 정보 제공 가이드라인’으로 구분된다. ‘의약품 광고 가이드라 인’에는 의약품 광고 시 준수해야 할 사항에 대한 세부기 준과 관련 예시가 참고사항으로 언급되어 있다. ‘전문의 약품 정보제공 가이드라인’에서는 의사, 약사 등 전문가 를 대상으로 전문의약품에 관한 정보를 제공하는 방법이 담겨있다. 본 글에서는 의약품의 명칭과 효능 등의 내용 을 불특정 다수의 일반인에게 알리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의약품 광고”에 초점을 맞추어 살펴보겠다.
13. 의약품을 의약품이 아닌 것으로 오인우려 광고2
14. 주성분이 아닌 성분 광고
15. 인터넷 및 그와 유사한 매체를 통한 광고
16. 방송법에 따른 간접광고
17. 기사형 광고 및 보도자료
18. 소비자 대상 강연 등
19. 사전피임제 대중광고3
1 예를 들어, 종합비타민제에 대해 "집중력을 강화하는 수험생 전용 비타민"이라고 광고하는 것은 부적절하다. 한편, “소아용” 등의 표현은 허가 받은 효능효과, 용법용량으로 판단하여 특정 연령층, 성별 등이 대상이라고 판단할 수 있는 경우에 한하여 사용 가능하다.
2 예를 들어, 인공누액 점안액을 화장품이나 미용 제품으로 오인하도록 하는 “여배우의 눈동자”와 같은 표현은 부적절하다.
3 사전피임제 대중광고 시, 부작용 등의 소비자 주의사항이 광고내용에 포함될 수 있도록 권장하며, 피임제 안전사용을 위해 ‘주기를 변경하거나 연장하는 용법’을 부각하는 광고는 부적절하다.
의약품 광고 가이드라인
약원 제49호 57
거나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해 이러한 광고를 진행한
다. 일반적으로 PPL은 효과적인 광고 수단으로 꼽히며 광
고주들은 앞다투어 유명 드라마 등에 PPL을 넣기도 하는
데, 가이드라인의 [16. 방송법에 따른 간접광고] 항목에
따르면 전문의약품에서 이러한 간접광고는 「약사법」
위반 항목에 해당한다. 이처럼 의약품 광고와 그 외의 광
고에 대한 규제에는 차이가 존재함을 알 수 있으며, 예시
로 식품 광고와 의약품 광고를 비교해 보면 약사법령에서
규제하고자 하는 사항에 대해 더 깊이 이해할 수 있을 것 이다.
우선, 식품과 의약품을 비롯한 모든 품목에 대해 금지되
는 광고 유형은 [1. 거짓·과장광고], [6. 비방광고]이다. 이
들은 각각 「표시·광고의 공정화에 관한 법률」 (약칭:
표시광고법) 제3조 제1항 1호 및 4호 4에 의해 규제된다.
[17. 기사형 광고 및 보도자료] 또한 광고임을 표시하지
않는 기사형 광고는 소비자에게 피해를 입힐 수 있다는
사실이 2018년 대법원에 의해 인정되면서, 광고 표기를
의무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2]. 즉 이러한
광고는 품목 종류에 상관없이 소비자를 기만하는 광고로
윤리적인 문제가 된다.
이와 반대로 식품 광고로는 가능하지만 의약품에 대해서
제한되는 광고에는 [3. 근거문헌 인용 광고], [5. 현상품· 사은품 등 경품류 제공광고], [7. 체험담을 이용하는 광 고], [16. 방송법에 따른 간접광고] 등이 있다. 「방송광고
심의에 관한 규정」 제19조의2에 의하면 방송광고에서
통계자료, 여론조사 결과, 시장점유율 등의 자료를 인용 할 경우에는 출처 및 조사기간을 명확하게 밝혀야 한다.
다시 말해 출처가 명확하다면 정부의 인증 없이도 광고가 가능하다는 의미이다. 그러나 의약품의 경우 「약사법」
제68조(과장광고 등의 금지) 제5항에 따라 식약처에게 허
가를 받거나 신고한 해당 특정 효능에 대해서만 인용이 가능하다.
식품 광고에서 주로 볼 수 있는 판촉활동이나 유명 인플
루언서에게 제품을 협찬하여 그 후기를 유튜브, 인스타그
램 등의 플랫폼에 업로드하도록 하는 형태의 광고 역시
의약품 광고에서는 제한된다. 의약품 광고는 총리령 [별
표7] 제2호 (바)목에 따라 경품류 제공을 통해 광고를 할
수 없으며, [15. 인터넷 및 그와 유사한 매체를 통한 광고]
시에도 허가를 받거나 신고한 의약품 정보 혹은 공인된
임상결과나 의약품집의 내용만을 제공할 수 있다. 또한
[16. 방송법에 따른 간접광고] 시에도 「약사법」 제68조
제6항에 따라 전문의약품, 전문의약품과 제형·투여경로
및 단위제형당 주성분의 함량이 같은 일반의약품, 그리고
원료의약품에 대해서 방송에 간접적으로 로고 등을 노출
시키는 행위는 불법이다.
이처럼 의약품 광고에 대한 규제는 식품 등 그 외 품목의
광고들에 비해 엄격한 것이 특징이다. 이는 의약품의 복
용이 환자의 생명과 직결되며, 약물의 오남용이 인체에
치명적인 피해를 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의약품
광고가 소비자들에게 올바른 정보만을 전달하게 하기 위
해 총리령 제79조는 의약품 광고의 심의를 의무화하고 있
다. 식약처는 의약품 광고 심의를 「약사법」 제68조의
2(광고의 심의)에 따라 한국제약바이오협회 의약품 광고
심의위원회에 위탁하여 진행하고 있다. 의약품 광고 심의
의 주목적은 약사법령에 따라 의약품 광고의 거짓·과장
여부 등을 심의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의약품 광고가 준
수해야 할 법령들을 위반한 사례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 까? 다음으로는 의약품 광고 심의를 통과하지 못한 사례
들이 식약처 가이드라인의 어떤 항목들을 위반했는지, 그
리고 어떠한 행정처분을 받았는지 소개하겠다.
4 표시광고법 제3조 제1항: 사업자 등은 소비자를 속이거나 소비자로 하여금 잘못 알게 할 우려가 있는 표시ㆍ광고 행위로서 공정한 거래질서를 해칠 우려가 있는 다1음 각 호의 행위를 하거나 다른 사업자 등으로 하여금 하게 하여서는 아니된다. 1. 거짓·과장의 표시·광고
4. 비방적인 표시·광고
의약품 광고 가이드라인
58 Pharmacy review 2024
행정처분을 받은 가이드라인 위반 광고 사례들
식약처에서 제공한 「의약품 광고 및 전문의약품 정보제 공 가이드라인」을 위반한 광고들에 대해 한국제약바이 오협회 의약품 광고심의위원회는 광고 심의를 통한 처분 을 내린다. 그 사례들을 살펴보자.
「약사법」 제68조 제2항에는 “의약품 등은 그 효능이나 성능에 관하여 의사·치과의사·한의사·수의사 또는 그 밖 의 자가 보증한 것으로 오해할 염려가 있는 기사를 사용
하지 못한다”고 명시되어 있다. 이를 근거로 가이드라인
항목 중 [2. 의약전문가 추천광고]에서는 의약전문가 추
천광고는 의료인에 대한 사회적 인식 때문에 오남용을 유
발할 우려가 있어 바람직하지 않다고 제시했다[1]. 일동
제약의 ‘아로나민®씨플러스정’은 광고에서 “여기 약사님
이 전문이세요.”라는 문구를 사용했다[3]. 한국제약바이
오협회는 이를 의약전문가가 추천하는 의약품으로 오인
할 수 있는 표현이라고 판단하여 제조업체에게 해당 문구 를 삭제할 것을 요청했다[3].
가이드라인을 위반한 광고들은 광고 업무 정지에 해당하
는 행정처분도 받을 수 있다. 의약품안전나라의 행정처분
정보에 따르면 [4. 소비자 오인 우려가 있는 광고]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위반했다고 판단되어 광고 업무 정지 1개
월의 처분을 받은 사례가 존재한다[4]. 총리령 [별표7] 제
3호 (나)목에는 “사용된 원재료나 성분에 관한 사항을 광
고하는 경우에는 사실대로 하여야 하며, 소비자가 오인할 우려가 있는 광고를 하지 말 것”이라고 명시되어 있다. 그
러나 해당 회사는 해당 품목을 제조 및 판매하면서 제품 명과 무관한 글귀를 마치 제품명인 듯 용기에 기재하였다 [4]. 이에 대해 한국제약바이오협회는 소비자가 제품명을
오인할 우려가 있다고 판단하여 광고 업무 정지 1개월에 해당하는 행정처분을 내렸다[4](표 2).
앞선 사례는 [4. 소비자 오인 우려가 있는 광고]에서 준수
하여야 할 사항을 위반하여 행정처분을 받았다. 식약처
는 [3. 근거문헌 인용 광고]에 대해서도 가이드라인을 제
시하고 있다. 「약사법」 제68조 제5항에 따라 효능이
나 성능 등은 허가를 받거나 신고를 한 후가 아니면 광고
하지 못하도록 하였다. 한 제약회사는 감기약에 대해 목
구멍 통증, 목마름, 기침, 두통에 대한 효능만을 신고하였
표 2. [4. 소비자 오인 우려가 있는 광고] 항목을 위반한 광고의 행정처분정보 (출처: 의약품안전나라 의약품통합정보시스템, 2023) 위반내용 소비자가 오인할 우려가 있는 광고·해당 업체는 품목 ‘____’을 제조 및 판매하면서, 제품 용기에 문구를 제품명과 상관 없는 ‘____’를 기재하여 소비자로 하여금 제품명을 오인할 우려가 있는 광고를 한 사실
이 있음
처분사항 해당 품목 광고업무정지 1개월
근거법령 『약사법』 제68조 제7항 및 「의약품 등의 안전에 관한 규칙」 제78조 제3항 관련 [별표7] 제3호 나목 『약사법』 제76조 및 「의약품 등의 안전에 관한 규칙」 제95조 관련 [별표8] II.개별기준 제43호 바목
표 3. [3. 근거문헌 인용 광고] 항목을 위반한 광고의 행정처분정보 (출처: 의약품안전나라 의약품통합정보시스템, 2023)
위반내용 ‘____’의 용기 또는 포장에 신고한 효능·효과가 아닌 ‘항염증제’, ‘Anti-inflammatory Herbal Formula’, ‘제반염증’의 문구를 기재하여 광고
*____의 신고한 효능·효과: 감기로 인한 목구멍 통증, 목마름, 기침, 두통 처분사항 ‘____’품목 광고업무정지 3개월
근거법령 위반법령: 『약사법』 제68조 및 「의약품 등의 안전에 관한 규칙」 제78조 [별표7] 의약품등을 광고 하는 경우에 준수하여야 할 사항 2. 의약품 가목
처분법령: 『약사법』 제76조 및 「의약품 등의 안전에 관한 규칙」 제95조 관련 [별표8] II.개별기준 제43호 다목
의약품 광고 가이드라인
약원 제49호 59
다[5]. 그러나 신고한 효능, 효과가 아닌 ‘항염증제’, ‘제반
염증’을 해당 제품의 용기와 포장에 추가로 기재하여 광 고했다. 의약품 광고심의위원회는 광고가 상기 법령 및 총리령 [별표7] 제2호 (가)목을 위반했다고 판단했다. 그
리고 이에 따라 해당 품목에 대해 광고 업무 정지 3개월 (2023.06.19 ~ 2023.09.18)의 처분을 내렸다[6](표 3).
SNS가 크게 활성화되면서 사람들은 이전보다 정제되지 않은 정보에 더 많이 노출되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소비자들 이 정보의 정확성에 대한 판단 없이 이를 무분별하게 수용할 수 있어 식약처는 이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 해야 할 것이다. 올바르지 못한 광고가 소비자들에게 전달되기 전에 이를 사전 차단함으로써 소비자의 혼란을 방지하 는 편이 바람직하므로, 거짓·과장광고에 대한 규제 및 심의는 더 활성화되어야 할 것이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일반의약 품 광고와 판매 실적은 밀접한 관계에 있다고 판단되며, 지나친 규제가 일반의약품 광고 위축 현상을 불러일으켜 제약 산업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7]. 따라서 시대흐름에 맞는 적절한 판단을 통해, 의약품 광고와 그에 대한 규제가 발맞추어 변화해야 할 것이다.
Editor: 김지범, 박세원, 이서영
Designer: 이지민
Reference
[1] 「의약품 광고 및 전문의약품 정보제공 가이드라인」, 『식품의약품안전처』, 2022.11. (https://www.mfds.go.kr/brd/m_1060/down.do?brd_ id=data0011&seq=15160&data_tp=A&file_seq=1, 검색일자: 2023.07.18)
[2] 장슬기, 「기사형 광고에 ‘광고’ 표기하도록 하면 어떻게 될까」, 『미디어오늘』, 2022.03.31 (http://www.mediatoday.co.kr/news/articleView. html?idxno=303270, 검색일자: 2023.07.19)
[3] 「2017 의약품 광고 심의사례집」, 『한국제약바이오협회 의약품 광고심의위원회』, 2017.05.16 (https://ad.kpbma.or.kr/uploads/admin/ board/01/att201705160151422710.pdf, 검색일자: 2023.07.17)
[4] 「행정처분정보」, 『의약품안전나라 의약품통합정보시스템』, 2023.06.14 (https://nedrug.mfds.go.kr/pbp/CCBAO01/getItem?totalPages=4 1&limit=10&page=6&&dispsApplySeq=2023004662, 검색일자: 2023.07.18)
[5] 「의약품제품정보 상세보기(콜이신(은교산))」, 『의약품안전나라 의약품통합정보시스템』, (https://nedrug.mfds.go.kr/pbp/CCBBB01/getIte mDetailCache?cacheSeq=200300344aupdateTs2022-10-04%2013:45:51.521323b, 검색일자: 2023.07.18)
[6] 「행정처분정보」, 『의약품안전나라 의약품통합정보시스템』, 2023.06.07 (https://nedrug.mfds.go.kr/pbp/CCBAO01/getItem?totalPages=4 1&limit=10&page=7&&dispsApplySeq=2023003347, 검색일자: 2023.07.18)
[7] 이석준, 어윤호, 「2013년서 멈춘 일반약 광고 심의 규제…손질 필요」, 『데일리팜』, 2022.07.25 (http://www.dailypharm.com/Users/News/ NewsView.html?ID=290281, 검색일자: 2023.07.19)
-Tylenol Korea, “[타이레놀] 통증, 15분 안에 빠른 효과,“ Sep. 05, 2022 [Online Video]. Available: https://www.youtube.com/ watch?v=lQpVQC1e_U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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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약품 광고 가이드라인
60 Pharmacy review 2024
바이오시밀러 약가의 비밀
Topic Leader: 장세은
Writer: 김민서, 박송하, 안수빈, 장세은
INTRO
저작권 인식의 확대로, 누군가의 창작물에 배타적인 권리를
부여하는 것이 당연해진 요즘이다. ‘신약’에 대한 저작권도
예외는 아니다. 성공적인 신약은 높은 수익을 창출하지만
그만큼 많은 자본과 인력을 필요로 하므로, 신약에 대한
저작권은 처음 그 약품을 개발한 주체가 수익성을 온전히
보장받도록 한다. 이러한 저작권을 의약품 특허라고 한다.
그러나 아무리 많이 판매되고 약효가 좋은 의약품이라도
의약품 특허가 만료되면 오리지널 제약사가 아닌 타
제약사도 해당 의약품을 모방한 약품을 출시할 수 있다.
신약에 대한 저작권이 사라지는 것이다. 이 글에서
중점적으로 다루게 될 바이오시밀러(biosimilar)는 오리지널 바이오의약품(biologics)의 특허가 만료된 후 만들어진 모방 약품을 의미한다. 특허 독점 기간에는 오리지널 바이오의약품이 높은 가격으로 판매되며[1], 특허가 만료된 후에는
바이오시밀러가 오리지널 바이오의약품보다 낮은 가격으로
유통된다. 즉, 제약 시장에서 바이오시밀러의 강점은 오리지널 바이오의약품에 비해 낮은 가격 에서 온다. 나아가 오리지널 바이오의약품과 달리 바이오시밀러는 국가별 별도의 인허가
제도가 존재하여 FDA, EMA 등 공신력을 갖춘 기관들에 따라
유통을 허용하는 범위가 다르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서 발간한 ‘글로벌 제약바이오
산업동향’에 따르면 2032년까지 연 매출 10억 달러가 넘는 55개 주요 블록버스터 오리지널 바이오의약품의 특허가 만료되며, 각각의 바이오시밀러는 최대 2,700억 달러의 매출을 올릴 수 1 제네릭: 특허가 만료된 오리지널 의약품의 카피약을 지칭하는 말.
있으리라 전망된다. 그리고 근미래에 바이오시밀러는 낮은 가격이라는 장점을 넘어서 새로운 형태의 의약품 유통 시스템을 창출하게 될 것이다. 이에 본문에서는 먼저 제네릭1과 비교했을 때 바이오시밀러가 시장에서 가지는 장점을 가격 안정성 측면에서 기술하고, 기업의 시각과 정부의 시각에서 각각
바이오시밀러의 약가 산정 방향성을 다룰 것이다. 바이오시밀러 시장은 국가별로 독립적이지 않기 때문에 한국 정부뿐 아니라 다양한 국가의 정부에서 바이오시밀러 가격을 산정하는 방식과 바이오의약품 개발 정책의 비중에 대해 살펴볼 것이다. 또 바이오시밀러 약가 산정 사례를 통해 각 주체의 목적이 달성되었는지 검토해보고자 한다.
1바이오시밀러 vs. 제네릭
: 약가 산정 제도를 중심으로
후술하겠지만 바이오시밀러는 제네릭보다 제조과정이 복잡하고 관리 기준이 엄격하기 때문에 주로 대형 제약사가 개발한다. 대형 제약사는 중소 제약사와 전혀 다른 수익 모델을 가진다.
혈압강하제로 사용되는 한미약품의 아모잘탄®정, 종근당의 텔미트렌®정처럼 대형 제약사들이 블록버스터 제품과 자사 제네릭으로 영업 이익을 올려 시장 흐름을 조성하면 중소 제약사들이 그 흐름에 편승해 관련 제네릭을 출시하는 식이다. 특허가 만료되면 신약 역시 제네릭과 동일한 약가로 매겨지기 때문에 경쟁에서 앞서가야 하는 대형 제약사는 영업 이익의 상당수를 연구개발에 투자하게 된다. 특히 글로벌 빅파마는 항체 의약품, 유전자 치료제와 같이 특정 환자군에게 적은 부작용으로 높은 약효를 나타내는 바이오의약품에 눈독 들이고 있고, 각국의 정부가 바이오의약품에 거는 기대도
약원 제49호 61
바이오시밀러 약가의 비밀
남다르다. 우리나라로 범위를 좁히면, 국내 대형 제약사들은 바이오시밀러의 개발에 본격적으로 착수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바이오시밀러 시장 규모는 2020년에 이미 6.9억 달러를 달성했고, 연평균 29.3%라는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2]. 여러 글로벌 블록버스터 바이오의약품의 특허가 만료를 앞두고 있다는 사실 역시 바이오시밀러 시장의 분위기를 고조시키고 있다. 국내 굴지의 기업들이 군침을 흘리고 있는 것은 물론, 정부 역시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어 바이오시밀러는 각종 약가 규제를 피해 갈뿐 아니라 약가 산정에서 시혜를 받기 때문이다. 열 손가락 깨물어 안 아픈 손가락 없다지만 유달리 바이오시밀러가 제네릭에 비해 정부의 총애를 받고 있는 것은 확실하다. 이 글은 판매품목허가, 공동생동 1+3 제한, 계단식 약가제도, 약가 책정 방식을 두루 살피며 바이오시밀러가 어떤
총애를 받고 있는지 파헤치고자 한다
1-1 우선판매 : 품목허가
한미 FTA가 체결된 이후 3년의 유예기간을 거쳐 2015년에
의약품 허가-특허연계가 실시되었다. 해당 제도는 특허권자에게
일정 기간 시장독점권을 주어 신약 개발의 유인을 제공함과 동시에 후발주자들의 시장 진입을 독려해 약가 안정화를 이루고자 미국의 〈Hatch-Waxman Act〉 2를 원형으로 제정되었다[3]. 이 제도에 따라 후발의약품 허가신청인이 식품의약품안전처에 품목허가를 신청하면 허가신청 사실이 특허권자에 통지되고, 특허권자가 이를 ‘특허 침해에 해당된다’고 판단해 판매 제한을 신청하면 해당 후발의약품은 9개월 동안 판매 금지된다[4].
‘판매금지’를 통해 특허권자의 권익을 보장하는 허가-특허 연계는 또한 우선판매품목허가를 통해 제네릭 독점권을 인정한다. 이 제도에 따르면, 최초 신약의 특허가 만료된 후 최초로 허가된 제네릭은 9개월 동안 다른 제네릭의 진입을 차단할 수 있다. 따라서 이 기간 동안 해당 제네릭은 오리지널 의약품과 1대1로 경쟁하는 혜택을 누린다. 즉, 판매금지 제도와 우선판매품목허가 제도가 허가-특허연계 안에서 ‘적대적 공생관계’를 이루고 있는 셈이다[5].
1-2 강화된 후발의약품 규제 (1)
: 공동생동 1+3 제한
우선판매권(이하 우판권)을 획득한 제약사는 생물학적 동등성 시험 3 (이하 생동성 시험)으로 오리지널 의약품과 동일한
약효를 입증해야 제네릭을 출시할 수 있다. 이는 1970년대 오스트리아의 페니토인(phenytoin) 중독 사건과 영국의 디곡신(digoxin)4 중독 사건 이후 본격적으로 논의되었고[6], 국내에서는 1989년부터 생동성 시험을 본격적으로 시작하였다.
공동생동 1+3 제한 전, 국내 제약 업계는 관례상 여러 제약사들 중 대표 회사가 생동성 시험을 진행하였다. 이를 공동 생물학적
동등성 시험(공동생동성 시험)이라고 한다. 2002년 의약분업 실시 후 약사에게 의사가 처방한 약과 동일한 성분의 제네릭을 선택할 수 있는 대체조제 권리가 주어졌기 때문에 시장에 더 많은 제네릭이 필요해졌다. 시장의 변화에 대응하고자
했던 정부가 위탁과 수탁 생동성 시험을 허락하게 된 것이
공동생동의 발단이었다.
그러나 공동생동 제도에 편승한 제네릭의 무분별한 양산이
문제가 되어 규제의 필요성이 제기되었고, 생동성 시험 규제
강화 방안이 2019년에 발표되었다. 먼저 1단계로 위탁(공동)
시험 품목 허가 수를 제한하고, 2단계는 이후 위탁(공동) 시험을
아예 폐지하는 것이었다. 여기서 1단계로 제시된 것이 공동생동
1+3 제한이다[7].
1-3 강화된 후발의약품 규제 (2)
: 계단식 약가제도
계단식 약가제도란 제네릭 의약품 허가-약가 연계 산정 방식이다. 이 제도는 두 가지의 기준 요건을 가지는데, ‘자체
생동성 시험 자료 혹은 임상시험 입증자료 제출’과 ‘등록된 원료의약품 사용’이다. 동일제제가 19개 제품 이하로 등재되어 있는 경우 기준 요건 충족에 따라 각각 최초 등재 제품 상한 금액의 53.55%(모두 충족), 45.52%(1개 충족), 38.59%(충족 요건 없음)로 산정된다. 자체 생동성 시험 결과가 없으면 결과를 제출한 회사에 비해 약가 산정에 있어 원 약가의 15%에 해당되는 금액의 손해가 발생하는 셈이다[7]. 기존에는 약가를
2 〈Hatch-Waxman Act〉: 미국의 의약품 허가와 특허 연계를 규정하고 있는 절충안. 특허권이 존재하여도 제네릭 개발사가 특허 만료와 동시에 제네릭 의약품을 생산 및 판매할 수 있도록 생물학적 동등성 시험 등의 사전 준비를 해도 특허권을 침해하지 않는 것으로 한다. 대신, 신약허가 신청과정에서 소요된 기간으로 인해 시장 출시가 지연된 것을 고려하여 원 개발사에 5년 이내의 기간에서 특허권을 연장해준다. 3 생물학적 동등성 시험: 동일한 주성분을 함유한 의약품에 대해서 이를 생체에 투여했을 때 효과가 통계학적으로 동등하다는 것을 입증하기 위해 실시하는 시험. 4 당시 디곡신의 경우 회사별 제품에 따라 흡수 속도, 흡수 정도 및 최고 혈중농도 차이가 큰 것으로 보고되었는데, J. Lindenbaum의 논문에 의하면 제품에 따라 최고 혈중농도가 7배의 차이를 나타냈으며 동일회사 제품이라도 생산운영관리에 따라 4배의 농도 차이가 있음이 보고된 바 있다[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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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정할 때 ‘동일 제제-동일 가격 원칙’을 기준으로 한 반면, 개정
후 적용되는 차등 가격 원칙은 책임성 강화 및 시간, 비용 투자
등 제네릭 개발에 들인 노력에 따라 약가를 산정한다.
계단식 약가제도는 제약사들에게 매우 곤란한 제도였으며
공동생동 1+3 제한의 파급력을 강화시켰다. 공동생동 1+3
제한은 계단식 약가제도의 ‘자체 생동성 시험 자료’ 제출
요구에 더해 임상 시험을 직접 진행하는 수탁 제약사 한 곳당
위탁 제약사 수를 세 곳으로 제한하고 있기 때문이다. 계단식
약가제도와 공동생동 1+3 제한의 연타 공격에, 그간 생동성
시험을 외주로 맡겨오던 중소 제약사들은 난항에 빠졌다.
1-4 강화된 규제에 대한 제네릭과 : 바이오시밀러의 입장차이
공동생동 1+3 제한에 대해 바이오시밀러와 제네릭 개발사는
전혀 다른 입장을 취하고 있다. 제네릭은 오리지널 의약품과
동일한 화학식으로 구성되기 때문에 완전히 동일한
의약품을 합성할 수 있다. 따라서 제네릭에서 ‘의약품이
동일한가?’는 ‘같은 성분을 가지고 있는가?’의 의미이다.
그러나 바이오의약품의 경우 ‘공정이 곧 제품이다’. 단백질
생산 세포를 배양하는 탱크의 온도와 산성도, 영양 성분 조성, 용존 산소량, 탱크 내 세포밀도 등 모든 세부 조건이 단백질
3차 구조에 직접 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바이오시밀러에서
‘의약품이 동일한가?’는 ‘같은 배양, 정제, 제형 조건에서 세포를 배양하였는가?’의 의미이다. 세포 배양 조건과 정제 방법이 완전히 동일할 수 없고, 같은 공정으로 만들어진 단백질 역시
고유한 변동성을 가지기 때문에 오리지널 바이오의약품과 똑같은 바이오시밀러는 존재하지 않는다. 정리하자면 오리지널 의약품에 대해 가지는 동등성을 논할 때, 제네릭은 같아야
하지만 바이오시밀러는 유사해야 한다. 이때 바이오시밀러는
품질, 안전성 및 유효성에 대한 오리지널 바이오의약품과의 광범위한 비교 동등성 평가를 통해 이 ‘유사성’을 증명해야 하고, 단백질이 야기할 수 있는 면역반응에 대비해 추가적인
임상시험으로 면역원성을 확인해야 한다(그림 1)[9].
제도 변경 전 중소 제약사들은 우판권을 획득하고 난 뒤 대형 제약사가 대표로 수행한 생동성 시험 결과만 제출하면 제네릭 판매를 허가 받을 수 있었기 때문에 적은 투자비용으로 제품을 출시할 수 있었다. 그러나 공동생동 1+3 제한이 시행되자
그림 1. 제네릭과 바이오시밀러 허가에 대한 데이터 요구사항 (출처: 식품의약품안전처, 2020)
우판권을 얻어낸 중소 제약사들이 직접 생동성 시험을 수행할 여력이 없어 제품 출시를 포기하는 현상이 속출했다. 즉
제네릭의 경우 공동생동 1+3 제한이 우판권 획득과 제품 출시
사이의 괴리를 벌려 놓은 셈이다.
그에 비해 바이오시밀러는 우판권을 획득해도 투자비용이
많이 드는 비교 동등성 평가를 거쳐야 정식 승인에 이를 수
있었다(그림 1). 따라서 바이오시밀러의 경우 제도 변경 전에도 동등성 입증 시험을 공동으로 수행하는 경우는 드물었다. 또한
살아있는 세포를 배양해야 하는 바이오시밀러 공정 특성상
정밀하게 관리되는 생산 시설을 갖춘 제약사만이 바이오시밀러 영역에 뛰어들 수 있었고, 생동성 시험조차 수행할 여력이 되지 않는 제약사들은 애당초 리그에서 제외되어 있었다. 그래서 제네릭은 공동생동 1+3 제한 강화에 큰 타격을 입은 반면, 바이오시밀러는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은 것이다.
또한 제네릭에 비해 바이오시밀러는 약가 산정 시 특혜를 받는다. 현행 약가 제도상 바이오의약품은 합성의약품보다 10% 가산하여 등재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중 바이오시밀러의 경우 동일 제제 최고가의 70%로 산정된다. 이때 임상시험이 국내에서 진행되었다면 동일 제제 최고가의 80%로 산정된다.
여기엔 4가지의 충족 요건이 있으며, 이 중 하나만 충족하면 된다.
이렇듯 제네릭의 경우 후속 주자들의 약가는 오리지널
의약품의 53.55%부터 시작하지만, 바이오시밀러 의약품으로
인정받으면 오리지널 의약품의 70%부터 약가를 산정 받을 수 있기 때문에 후발 주자들에 대한 페널티가 낮은 셈이다. 따라서
약원 제49호 63 바이오시밀러 약가의 비밀
바이오시밀러 약가의 비밀
바이오시밀러 개발 및 동등성 비교가 가능할 정도의 역량을 갖춘 제약사들은 바이오시밀러 시장에 눈을 돌릴 수밖에 없다.
우리나라의 바이오시밀러
고가 정책
바이오의약품은 합성의약품에 비해 만드는 과정이 복잡하기에 생산 비용이 크고, 생산 기간이 길다. 반면 바이오시밀러는 이러한 오리지널 바이오의약품(이하 오리지널)의 효능은
유지한 채 적은 비용으로 짧은 기간에 개발할 수 있어 생산 비용이 비교적 저렴하다. 그렇다면 과연 바이오시밀러는 오리지널에 비해 유의미하게 시장 가격이 낮을까? 앞서 밝힌 바와 같이, 바이오시밀러의 최대 강점은 오리지널에 비해 생산 비용이 저렴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국내에서 유통되는 바이오시밀러는 이러한 강점을 십분 활용하지 못하는 사례가 많다. 셀트리온(Celltrion)의 렘시마(Remsima ® )는 자가면역질환 치료에 사용되는 바이오시밀러의 대표적인 예시 중 하나이다. 렘시마의 오리지널은 얀센(Janssen)의 레미케이드(Remicade®)이며, 두 약품의 보험 상한가는 각각
35.8만 원과 37.75만 원으로, 바이오시밀러의 가격은 오리지널 가격의 약 95%으로 큰 차이를 나타내지는 않는다. 또한 혈액암 치료에 사용되는 바이오시밀러인 트룩시마(Truxima ® ) 5의 보험 상한가는 22.5만 원으로, 오리지널인 리툭산(Rituxan®)6 유통가의 90%에 달한다[10]. 셀트리온이 유럽시장에서 바이오시밀러 약가를 오리지널의 약 50% 수준으로 책정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국내에서 이러한 고가 정책의 귀추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그 원인은 무엇일까.
첫 번째로, 우리나라는 7·7 약가 제도 개선안을 통해 바이오시밀러 제품의 경우 최대 3년 동안 오리지널 약가의 80%까지 책정할 수 있도록 했다. 바이오시밀러 약가 책정에 오리지널 가격의 80%까지 브레이크가 없다는 것이다. 두 번째로, 우리나라의 전문의약품 시장은 미미한 가격 차이가 경쟁력으로 작동할 수 있는 시장이 아니다. 제약 시장 선호도는 환자들의 제품 선호도와 의사들의 처방 선호도로 나뉠 수 있다. 일차적으로 국내 환자들은 의사로부터 의약품을 처방받기에 의약품 선택권이 없다[10]. 또 대한민국의 국민건강보험제도는 약제 처방가와 보험 상한가의 차이를 줄여주어 환자들이 느끼는 가격 부담이 외국에 비해 적다. 환자 입장에선 일정 금액의 건강보험료를 내고 있고, 그 돈을 받은 건강보험재단이 약값을 5 트룩시마(Truxima®): 셀트리온 제약에서 출시한 항암제 및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6 리툭산(Rituxan®): 로슈 제약에서 출시한 항암제 및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병원에 급여해 주기 때문에 약가 차이가 크게 와닿지 않는
것이다. 또한 우리나라에는 산정 특례 제도 역시 존재하기에
약가의 차이가 바이오시밀러의 선호도를 좌우하지 않는다. 따라서 약가를 낮게 책정할 시장 유인이 부족하다. 반면 의약품 선택권을 가진 의사들은 보험 약 판매 마진이 없기에 저가
의약품 처방 동기가 적다. 2018년 보건사회연구원의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오리지널 대비 약가가 얼마나 저렴해야 처방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의사들은 다음 그림과 같이 답했다[11].
즉, 바이오시밀러가 오리지널 대비 30% 저렴해야 처방 수가 유의미하게 증가할 것이라는 분석이다[8].
그림 2. 오리지널 대비 약가에 따른 응답률 (출처: 박실비아 외, 2018)
마지막으로, 국내 바이오시밀러 시장이 충분히 성장하지 않아 이상적인 형태의 가격 경쟁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들 수 있다.
국가 차원에서 바이오시밀러의 약가를 무작정 낮추는 것이 바이오시밀러 산업 활성화 방법이 될 수는 없다. 바이오시밀러 약가를 낮추면 이로 인해 건강보험재단의 보험 재정 지출이 증가하게 된다. 이는 국가적 손실로 이어지며 결국 국민이 부담하게 된다. 이처럼 국내에서는 바이오시밀러의 장점인 ‘낮은 약가’를 어필하지 못하는 의료시스템을 가지고 있다.
게다가 바이오시밀러에 비해 오리지널의 신뢰도가 더 높은 상황에서 바이오시밀러를 선택할 동기가 부족한 것이다. 바이오시밀러의 수요 부족은 판매량 감소로 이어지고 장기적으로 바이오시밀러 산업의 위축을 야기할 수 있다.
64 Pharmacy review 2024
2
3 세계는 지금
글로벌 바이오시밀러 시장 규모는 2022년 기준 210억 달러에서
연평균 성장률(Compound Annual Growth Rate, CAGR)
15.9%를 기록하며 성장 중이다. 바이오시밀러 시장에서도
패러다임의 전환이 일어났다. 전 세계 매출 1위를 기록한 자가
면역 치료제인 애브비(AbbVie)의 휴미라(Humira ®)를 예로
들 수 있다. 휴미라의 특허가 만료된 후 수많은 회사에서
바이오시밀러들을 출시하고 있고, 미국에서는 8개의
바이오시밀러가 경쟁을 하는 중이다. 우리나라에서도 2개의
바이오시밀러가 미국 시장 진출을 노리고 있다. 휴미라와
레미케이드가 2세대 바이오시밀러라면, 3세대 바이오시밀러는
비교적 최근에 오리지널의 특허가 만료된 바이오시밀러를
의미한다. 3세대 바이오시밀러 시장에서의 비중이 이전
세대에 비해 눈에 띄게 증가한 것은 항체치료제 7 시장이다.
항체치료제도 바이오시밀러의 한 형태로, 항체치료제 시장은
2020년 1,450만 달러에서 2026년 29억 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
2023년, 우리나라에서는 고가 경쟁으로 인해 바이오시밀러 시장이 주춤하고 있다. 하지만 이는 국제적인 흐름에 반하는
것으로 미국, 유럽에서는 바이오시밀러를 장려하는 다양한
정책을 FDA, EMA에서 발표하고 있다.
우선 FDA는 지난 2018년 바이오시밀러 활성 정책을 공개했다. 정책내용은 크게 바이오시밀러 제품의 개발과 허가 절차의 완화, 바이오시밀러 개발그룹을 위한 규제과학의 명확성, 환자, 의료 서비스 제공자, 보험사 간 바이오시밀러에 대한 이해도를 높일 수 있는 소통안 개발, 그리고 후속 제품 출시를 부당하게 지연시키지 않는 것으로 요약할 수 있다. 즉, 바이오시밀러의 접근성을 높여 바이오의약품들의 경쟁의 길을 열고 이를 통해 의료 비용을 줄이며 혁신을 촉진하려고 하는 것이다. FDA는 변화된 정책으로 2026년까지 바이오시밀러를 통해 560억 달러의 비용 절감 효과를 예상한다고 발표했다.
EMA 8 는 HMA(Head of Medicines Agencies)에서 “Biosimilar medicines can be interchanged”라는
공동성명서를 발표했다. 이는 바이오시밀러가 오리지널과
상호 교체될 수 있다는 것으로 이미 많은 EU 회원국에서
시행이 되었지만, 공동성명서를 통해 EU 차원에서 더 많은 환자가 바이오시밀러에 접근할 수 있도록 명확성을 제공한
것이다. 이런 성명서를 통해 EMA 또한 바이오시밀러에 굉장히 우호적이라는 것을 재확인할 수 있었다[12].
7 항체 치료제: 항원에 특이적으로 반응하는 항체를 치료제로써 사용하는 것. 주로 자가면역질환, 류마티즘, 암 치료에 활용된다.
8 HMA(Head of Medicines Agencies): 유럽의 의약품 규제기관.
약원 제49호 65 바이오시밀러 약가의 비밀
OUTRO
자유시장경쟁이 이뤄질 수 없는 우리나라의 건강보험제도 아래서 바이오시밀러 개발이 나아갈 길은 아직 모호하다.
그러나 바이오의약품이 차세대 약물로 전 세계적인 각광을 받고 있고 바이오시밀러 사업도 덩달아 고평가되고 있는 오늘날 서둘러 바이오시밀러 개발에 합승하지 않으면 뒤쳐질 것이란 부담감 역시 팽배하다. 국가에서는 이를 극복하기 위해
저가 바이오시밀러 제품을 판매하는 제약 회사에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등의 정책을 내야 할 것이다. 또한 환자와 의사들에게 바이오시밀러에 대한 신뢰도를 확보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혹은 제약회사가 바이오시밀러의 강점을 가격 외의 다양한 면에서 추구하는 방법도 있다. 예를 들어 용량을 작게 하거나, 더 간편한 주사 제형으로 변경하거나, 맛을 더 좋게 하는 등 오리지널과 차별화되는 장점을 가진 바이오시밀러를 출시하는 것이다.
바이오시밀러는 여러 방면으로 매력적인 사업이다. 분명 복제약의 일종이지만, 어떻게 복제하는지 그 미묘한 차이에
따라 천차만별의 활성을 가지기 때문이다. 따라서 그 미묘한
차이를 조절하는 것이 핵심이다. 단순히 제조공정을 모방하는 것이 아니라 독창적인 시각을 통해 다각화와 차별화를 모색해야 한다. 아직까지는 분명한 한계점이 보이지만, 정부가 물심양면으로 지원하고 있고 제약사의 개발 의지도 충만하기 때문에 우리나라의 바이오시밀러 역시 차별화를 꿈꿀 수 있다.
정부와 기업이 합심하여 제도적 한계점을 극복해 오리지널
바이오의약품을 뛰어넘는 바이오시밀러가 개발되는 그 청출어람의 현장을 국내에서 목격할 날이 오길 바라며 글을 마친다.
Editor: 김채연, 김태연, 박세원 Designer: 박송하
66 Pharmacy review 2024 바이오시밀러 약가의 비밀
REFERENCE
[1] 이지연, 김민정, 「글로벌 바이오시밀러 시장 현황 및 전망(2020~2026)」, 『바이오인』, 생명공학정책연구센터, 2021.03.02 (https://www.bioin.or.kr/board.do ?num=305061&cmd=view&bid=watch&cPage=1&cate1=all&cate2=all2, 검색일자: 2023.09.11)
[2] 「[제약산업 용어 상식] 바이오시밀러」, 『대웅제약 뉴스룸』, 2022.05.09 (https://newsroom.daewoong.co.kr/archives/13431, 검색일자: 2023.08.09)
[3] 김시언, 이형기, 『바이오 의약품 시대가 온다』, 제1판, 서울: 청년의사, 2019, pp. 169-176
[4] 배민정, 「의약품 허가특허연계제도의 현황 및 개선방안: 등재의약품 특허심판 분석을 중심으로」, 중앙대학교 의약식품대학원, 학위논문(석사), 2017
[5] 남희섭, 「의약품 허가-특허 연계 제도의 개선 방안」, 『법조』, vol. 69, no. 2, 법조협회, 2020, pp. 361-400
[6] J. Lindenbaum et al., “Variation in biologic availability of digoxin from four preparations”, The 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 vol. 285, no .24, pp. 1344-1347, Dec. 1971, doi: 10.1056/NEJM197112092852403
[7] 김용주, 「공동생동·임상 1+3 규제법안 오늘 공포 즉시 시행」, 『히트뉴스』, 2021.07.20 (http://www.hit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35101, 검색일자: 2023.08.28)
[8] 국민건강보험 요양급여의 기준에 관한 규칙 제14조 제2항
[9] 이선희, 「동등생물의약품(바이오시밀러) 설명서-환자용」, 『식품의약품안전처』, 2020 (https://www.nifds.go.kr/brd/m_15/view.do?seq=12579, 검색일자: 2023.08.10)
[10] 최원석, 「국내 바이오시밀러 시장 ‘꿈틀’…점유율 확대 ‘눈길’」, 『의협신문』, 2020.02.13 (https://www.doctorsnews.co.kr/news/ articleView.html?idxno=133328, 검색일자: 2023.08.12)
[11] 박실비아 외 3인, 「유망 의료기술의 개발 및 경쟁 촉진을 통한 의료체계 성과 향상 방안: 바이오시밀러를 중심으로」, 『한국보건사회연구원』, 2018 (https:// repository.kihasa.re.kr/handle/201002/31311, 검색일자: 2023.08.13)
[12] Biosimilar medicines can be interchanged, European Medicines Agency, Sep. 19, 2022. [Online]. Available: https://www.ema.europa.eu/en/news/ biosimilar-medicines-can-be-interchanged - “image: Freepik.com”. This article has been designed using resources from Freepik.com
약원 제49호 67 바이오시밀러 약가의 비밀
Topic Leader: 최선재∣Writer: 김채연, 최선재
설약생의 하루를 알아보세요
2022학년도부터 약학대학에서 6년제 신입생들을 선발하면서, 약대 학생들의 모습도 1학년부터 6학년
까지 다양해졌다. 서울대 약대 학생들의 하루를 담아보고자 ‘설약생의 하루 공모전’을 열었고, 학번별로 동기들과 함께 찍은 사진과 그에 대한 사연을 받았다.
공모전에 올라온 사진과 사연들을 살펴보며 설약생의 하루를 알아보자!
사연 보러가기
22학번 조아진 학우
시험이 끝난 후 스터디끼리 회식하는 22학번의 모습!
2학년이 되고 처음으로 전공 과목을 접해 막막함이 앞서
서 같이 공부할 동기들끼리 모여 스터디를 결성했습니다!
시험기간에는 연습문제 풀이와 요약본을 공유하고, 시험 이 끝난 후에는 결과를 잊자는 의미에서 회식을 즐겨주었 습니다☆
사진은 1학기 기말고사가 끝난 후 다음 학기 과목 담당자 를 정하기 위해 보드게임 카페에서 피 튀기는 경쟁을 하 고 있는 사진입니다!
19학번 송은서 학우
19학번 수학여행!
5학년 학생들은 2023년 5월 17일부터 19일까지 제주도로 수학여행을 떠났습니다!
많은 학우들이 참여해주었고 구자현 교수님, 신민규 교수님도 함께해주셨습니다.
비록 궂은 날씨로 인해 야외활동은 제한되었지만, 레포츠월드에서 즐거운 시간도 보내고 맛집, 카페도 방문하며 제주도를 즐겼습니다. 밤에는 조 별 레크레이션 및 술자리를 통해 학교에 다니는 동안 친해질 기회가 없었던 친구들과도 많이 가까워지는 시간을 보냈습니다:)
23학번 이현지 학우
23학번 과잠을 맞춘 후 첫 단체 사진입니다☀
18학번 문영채 학우
23학번 김민승 학우
병원실습의 가장 마지막 날에 조원들과 함께 찍은 사진입니다! 10주 동안 아침 7-8시에 출근해서 일하는 게 때로는 힘들고 벅차기도 했어요. 그래도 동기들과 중간중간에 실없는 소리 하면서 웃기도 하고 점심시간에 아이스크림도 먹고 하다 보니 10주 금방 가더라고요! 다시 돌이켜 봐도 즐거운 추억이어서 사연 보내요ㅎㅎ 다들 고마웠어~!!
23학번 번엠티 사진입니다! 다같이 게임도 하고
이야기도 나누며 친해질 수 있어서 즐거웠어요 ♡
21학번 박범수 학우
시험이 끝나자마자 바로 떠난 강릉 여행!
바닷가에서 SNU Pharm 글씨를 쓰며 더욱더 설약을
사랑하게 되었답니다~!
Editor: 김지범, 김민서, 박세원
Designer: 박송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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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약생의 특별한 하루 약원 제49호 69
설약 동아리실록
Topic Leader: 김태연
Writer: 김태연, 안수빈, 이서영
코로나19 이후 서울대학교 약학대학에도 학생들이 붐비며 동아리 활동이 점차 활기를 띠고 있습니다. 특히 2023년에는 새 동아리와 동아리방이 생긴 만큼 약대의 동아리들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21개의 약대 동아리를 공연 / 운동 / 학술·매체 / 취미·봉사·종교 네 분야로 나누어 함께 둘러볼까요? 공연
SSLD
142동 101호
아우성
21동 107호
@snu_ssld
SSLD 서울대학교 약학대학 댄스 동아리 페이스북 페이지 “SSLD” SSLD(Stop Standing, Let’s Dance)는 케이팝 커버뿐만 아니라 창작안무(choreography), 다양한 장르의 춤을 도전할 수 있는 댄스 동아리입니다. 매년 3월에는 다른 단과대학의 댄스 동아리들과 연합공연을, 9월에는 다양한 무대로 이루어진 정기공연을, 2월에는 약학대학 새내기 배움터에서 공연을 진행합니다. 이외에도 기본기 스쿨이나 다양한 춤을 배울 수 있는 워크숍 및 친목 도모 행사가 있습니다.
줄벗
21동 106호
아우성 - 서울대학교 약학대학 노래패
@snu_0urs_s0ng
아우성은 35년 전 노래패로 시작하여, 연극과 밴드가 결합한 형태로 발전한 종합 예술 공연 동아리입니다. 9월 정기공연에서는 함께 작성한 대본을 바탕으로 밴드 합주가 포함된 연극을 합니다. 2023년에는 「설레임을 드려요」라는 제목의 공연을 마쳤습니다. 오디션 없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는 것을 모토로, 희망 악기를 악기짱에게 배워 공연에 오를 수 있으며 연극 연출이나 연기에도 참여해 흔치 않은 소중한 추억을 만들 수 있습니다.
프로작
21동 108호
@snu_stringfellow
줄벗은 50년 전통의 클래식기타 동아리로, 기타 연습과 9월 정기공연이 주된 활동입니다. 또한, 다른 약학 대학의 클래식기타 동아리와 함께하는 녹우재 행사도 줄벗에서만 할 수 있는 경험입니다. 동아리방에 30 대의 기타가 구비되어 있으므로 언제든 와서 연습할 수 있으며, 기타를 처음 쳐보더라도 누구나 쉽게 익힐 수 있습니다. 클래식 음악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어 함께 아름다운 선율을 연주할 수 있습니다.
Band 프로작
@snu_prozac1
프로작은 약대 유일의 밴드 동아리입니다. 모든 부원은 1년에 2번 진행되는 정기공연에 참여하며, 이를 위해 한 달 전부터 주 2회의 합주를 진행합니다. 또한 서울대학교 축제, 약대 한마당, 새내기 배움터 등에서도 공연을 선보입니다. 학년당 12명만 선발하기 때문에 밴드와 음악에 정말 관심이 있고 열정적인 친구들을 만날 수 있으며, 학년을 섞어서 팀을 구성하여 선후배와 함께 연주할 수 있습니다.
70 Pharmacy review 2024
운동
약우
@snupharm_yakwoo
약우는 야구 동아리입니다. 한 달에
2~3번 정기 연습을 하고 교내 정규
야구 리그인 “스누리그”와 “총장배
운동 동아리방: 21동 105호
야구 대회”, 그리고 경험이 적은 선수들만 출전 가능한
루키 대회인 “스누나래”에 참여하여 실전 감각을 키웁니다.
여름방학에는 남부지부 약대 4개의 학교가 모여서 “HASS”라는 야구 축제를 진행합니다. 또한 프로야구
시즌에는 프로야구 직관을 함께 갑니다. 약우는 처음 해보는
사람도 야구에 관심만 있다면 언제든 함께할 수 있습니다.
팜티비티
자전거 라이딩을 주로 하며, 볼링, 스케이트, 등산뿐만 아니라 계절별로 래프팅, 스키, 보드 등 다양한 액티비티를 즐기는 동아리입니다. 학기 중에는 한
달에 1~2번, 혹은 번개로 액티비티를 진행합니다. 방학 때는
자전거로 국토종주나 제주도종주를 떠나기도 하며 열심히
땀을 흘린 만큼 맛있게 먹기도 합니다. 운동을 통해 성취감도 느낄 수 있고, 선후배 및 동기와도 친해질 수 있습니다.
텐파
텐파는 약대 테니스 동아리입니다.
3~11월에 시험기간을 제외하고
주 1회 연습을 합니다. 전지훈련
겸 엠티, 테니스 대회 겸 홈커밍, 중앙대와의 교류전, 훈련과 뒤풀이 등 테니스를 매개로 한
여러 활동들을 할 수 있습니다. 또한 모든 활동은 자율적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활동에 큰 부담이 없습니다.
팜민턴
팜민턴은 배드민턴 동아리입니다. 학기 중 교내 체육관에서
파르마 FC
파르마FC는 축구 동아리입니다.
매주 정기적으로 축구, 풋살
게임을 진행하여 연습하고, 매
학기 서울대학교 교내 풋살 대회에
참여하여 실전 감각을 키웁니다. 전국 약학대학을 축구로
제패하겠다는 꿈을 꾸지만, 실력이 뛰어나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실력과 무관하게 동기, 선배들과 함께 뛰면서 파르마를 즐길 수 있습니다.
파스켓
파스켓은 약대 농구 동아리입니다. 상반기 IB 리그, 총장배
농구 대회, 하반기 IB리그, 종합체육대회 등을 진행하여
서울대 내 타 농구 동아리들과 경기를 합니다. 또한 전약제
체육대회와 남부지부 HASS 대회를 통해 서울대 약대를
대표하여 타 약대와도 경기를 진행합니다. 3, 9월 개강파티, 10월 말 홈커밍데이, 그리고 매주 주말 진행되는 훈련과 각종
뒤풀이 행사로 부원들과 친목을 도모할 수 있습니다.
팜핑퐁
주 1회 2시간 정기 활동을 진행하고, 방학 중에는 학교 주변 체육관에서 비정기적 활동을 진행합니다. 대회 시즌에는 총장배 배드민턴대회에도 참여를 합니다. 팜민턴은 가입과 활동에 제약이 없어 관심만 있다면 누구나 함께 친목을 도모할 수 있습니다.
서울대학교 약학대학 내 높은 가입률을 자랑하는 동아리 중 하나로, 유일한 탁구동아리입니다. 팜핑퐁의 가장 큰 장점은 높은 접근성입니다. 약대 건물의 지하에 있는 탁구장은 쉬는 시간이나 공강 시간에 언제든 사용할 수 있어 편안하게 탁구를 즐길 수 있습니다. 또한 2학기에는 학장배 탁구 대회가 열리는데, 연습을 하기에도 정말 좋습니다.
약원 제49호 71 설약 동아리실록
학술·매체
PFRC
약학정책 연구회
@pfrc_snu
서울대 약학대학 재무학회, PFRC Linkedin “PFRC”
PFRC(Pharmaceutical Finance Research Club)는 국내외 제약시장을 공부하고 바이오기업 투자에 대한 안목을 기르는 학회입니다. 매 세션 발표에서는 재무적 관점으로 제약산업 내 기업 주식 운용 의사결정을 내리는데, 이를 위한 시장 조사를 수행하기도 합니다. 종종 강연도 열리며, 학회를 졸업하는 시점에는 모든 회원이 독립적으로 리서치부터 기업/파이프라인의 가치 평가 및 의견 제시까지 수행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게 됩니다.
@snupharmpolicy
약학 정책에 대해 공부하고 소논문을 작성하는 학회입니다. 매 방학마다 팀별로 소논문을 작성하며, 피드백을 거쳐 최종 발표회를 진행하고 최우수 연구를 선정합니다. 논문 작성 외에도 기존/후속 연구, 정책 등을 소개하는 카드 뉴스 제작 활동, 다양한 주제를 놓고 토론하는 세미나, 연사 초청 강연이 진행되어 미래의 약학 정책 연구자로서의 역량을 기를 수 있습니다.
PharmSci
스누팜프레스
@snu.pharmsci
최신 약학 논문을 읽고 발표와 토론을 통해 공부하는 동아리입니다. 부원들은 스스로 논문을 읽으며 자연스럽게 연구에 대한 자신감과 실력을 얻을 수 있고, 다양한 주제를 접하며 최신 연구 동향을 파악하는 통찰력을 기를 수 있습니다. 활동은 부원들이 발표하는 정기 세션 위주로 진행되지만, 비정기적인 초대 세션으로 연사 초청 강연을 통해 선배님들의 혜안을 엿볼 수 있는 기회도 주어집니다.
스누팜프레스 SNU Pharm Press
@snupharmpress
SNU Pharm Press
현재 여러분이 보고 계신 약 70년 전통의 약학 저널, 약원(藥苑)을 만드는 학술저널 동아리입니다. 최신 약학 이슈, 연구 동향, 인터뷰 등 토픽별로 팀을 구성하여 기획부터 편집, 디자인까지 부원들의 손을 거친 기사가 매년 2월 약원에 실려 출간됩니다. 또한, 부서에 따라 졸업하신 선배님과 인터뷰를 진행하여 블로그에 글을 올리거나, 서울대 약대를 알리고 약원을 소개하는 영상들을 제작해 유튜브 채널에 업로드하는 활동도 있습니다.
알파
함께 코딩을 배우고 실습하는 딥러닝 동아리입니다. 학기 중에는 조별로 비대면 스터디와 AI/코딩 관련 행사에 매주 참여하고, 학기 말에는 딥러닝 관련 프로젝트를 진행해 코딩 실습과 발표를 수행합니다. 딥러닝은 미래 약학 분야에 적용될 유망한 분야입니다. 알파는 이런 필요성을 느끼지만 혼자 공부하기 어려웠던 분들에게 적합한 동아리입니다.
72 Pharmacy review 2024 설약 동아리실록
취미·봉사·종교
본초학회
21동 110호
베이킹메이킹
@snu_boncho
본초학회는 천연물에 대해 알아가며 관련된 다양한 체험 활동을 하는 동아리입니다. 보통 한 달에 1번 활동을 진행해 부담 없이 활동을 즐길 수 있으며, 약대한마당이나 서울대 건강주간 행사에 참여합니다.
약대에서 가장 오래된 동아리인 만큼 홈커밍 행사에서 다양한 선배님을 만나 뵐 수 있습니다.
라봉
@snuph.baking_making
베이킹메이킹은 베이킹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여 빵, 쿠키, 케이크 등 다양한 베이커리를 만드는 동아리입니다. 베이킹을 전혀 해보지 않은 친구들도 즐기면서 참여할 수 있고, 모두 협동적이고 화목한 분위기입니다. 만든 것을 서로 맛보고 주위에 나눠주면서 뿌듯함도 느낄 수 있습니다. 22년도 가을에 열린 약대한마당 행사에서는 베이커리를 완판했을 정도로 인기가 많습니다. 시험기간을 제외하고 매달 활동을 진행합니다.
라봉은 주로 이주노동자분들에게 처방약 투약 및 복약지도를 진행하고 있는 봉사 동아리입니다. ‘라파엘 클리닉’이라는 외국인 노동자 무료 진료소에서 봉사를 진행하고, 명동성당 약 정리 봉사, 서울시의사회 조제 봉사에도 참여합니다. 외국인을 상대하므로 영어 실력을 기를 수 있고, 처방약을 보고 약품명과 성분명을 검색해 복약지도를 하기 때문에 수업에서 배운 약물 지식을 활용할 수도 있습니다.
약손
21동 110호
새벽빛
21동 104호
@snu_yakson
약손은 사회적 소외계층을 위해 무료 조제 봉사 활동을 하는 동아리입니다. 매월 3회씩 서울시의사회, 행동하는의사회와 함께 조제 봉사를 실시하고 있습니다. 방학 중에는 의료계열 학과와 함께 연합하여 의료봉사를 나가기도 합니다. 약사의 직능을 미리 체험해 볼 수 있고, 다른 학교의 의료계열 사람들을 만나 친분을 쌓을 수 있습니다.
서울대학교기독인연합 소속 기독교 동아리입니다. 학기 중에는 매주 점심시간에 대면으로, 시험기간에는 비대면으로 기도 모임을 열어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습니다. 바쁜 약대 생활 가운데 동기, 선후배들과 함께 신앙을 지키고 격려하며 찬양과 기도 제목을 공유할 수 있습니다. 부활절에는 달걀 나눔 행사를 진행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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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 김민서, 김지범, 박세원 Designer: 나혜연
약원 제49호 73 설약 동아리실록
물리약학과 생화학은 ‘약’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학문이다.
수많은 학자들이 적절한 약의 제형을 만들기 위해, 생명현상을 이해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 이봉진, 서영준 교수님은 각 분야에서 누구보다 열심히 연구하셨고, 학생들을 가르치셨다.
두 분의 이야기를 담아보았다.
Topic Leader: 서유나
Writer: 김지범, 서유나, 이규환
74 Pharmacy review 2024
이봉진 교수님
학력
서울대학교 약학대학 제약학과 학사 및 석사 오사카대학교 분자생물물리 박사 수상
제 39회 의약사 평론가상(2016), 제 48회 한독학술대상(2017), 서울대학교 학술연구교육상(2019),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 표창(2020), 오당학술상(2022) 등 역대 경력
서울대학교 평의원회 연구위원회 위원장, 마스터메디텍 대표이사, 코스맥스비티아이(주) 사외이사, (재)호월송암재단 이사, Antibiotics Editorial Board Member, Biochimica et Biophysica Acta (BBA) Proteins and Proteomics Editorial Board Member
안녕하세요 교수님. 방학기간 잘 지내고 계신가요? 오랜 기간
몸담았던 서울대학교를 떠나는 소감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학부, 대학원 그리고 교수까지 총 38년을 공기 좋은 관악산에서
보낼 수 있었던 것에 굉장히 감사하죠.
저는 은퇴 이후에도 벤처기업 운영과 사립대학 학장 업무를
합니다. 그래서 정년이라는 기분보다는 5년 내에 큰 약을 한번
개발해 보자는 의욕이 강합니다.
교수님께서 물리약학 학자의 길을 선택하신 계기와 단백질 구조
기반 신약개발의 대표주자가 되시기까지의 과정이 궁금합니다!
중고등학교 시절 물리와 수학을 좋아했고, 이 과목들을 응용한
과를 희망했습니다. 적절한 제형 합성을 위해 물리적 법칙이 적용된다는 것을 알게 된 후, 물리 약학에 관심을 갖고 그 분야를 택하게 되었죠.
이후 일본의 단백질연구소로 유학을 가게 되었고, 박사 취득
후 단백질 구조에 기반한 신약개발 연구를 진행했습니다.
더 나아가 연구 발전을 위해 ‘마스터메디텍’이라는 벤처를
창립하여 운영 중에 있습니다.
여기서 잠깐!
오랜 연구 활동을 해오시면서 연구자로서 교수님께 가장 중요한
가치는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저는 ‘연구와 맞는 적성’이 가장 중요한 가치라고 생각합니다.
연구를 하는 목적이 좋은 보직, 좋은 직장이 되면 안 된다고
생각해요. 자기 연구에 대한 열정을 가져야 본인의 연구
분야에서 1등을 할 수 있고, 부와 명예도 부수적으로 따라오는 겁니다.
끝으로 약학대학의 발전을 위해 후임 교수님 및 학생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첫 번째는 ‘긍정적인 생각을 가지자’. 인생을 살아가며 생기는 힘든 일들이나 인간관계에서 긍정적인 태도로 임하면 좋은 결과가 따라오더군요. 두 번째는 ‘건강하게 지내자’. 제 나이 또래가 되면 건강이 안 좋아져 연구를 지속하지 못하는 분들이 대부분입니다. 특히 한국은 나이가 들수록 중요한 직책을 맡게 되므로, 젊을 때부터 운동하는 습관을 들이는 게 중요합니다.
인생은 하루하루가 연결돼 전체가 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매일매일을 잘 살아가기 위해서 위 두 가치를 마음에 새기고, 우리나라 산업계에 기여하는 훌륭한 연구자들이 많이 배출되길 바랍니다.
이봉진 교수님이 들려주시는 단백질 구조 연구의 동향과 ‘마스터메디텍’의 이야기를 듣고 싶으신가요? 오른쪽 QR코드를 참고 부탁드립니다!
약원 제49호 75 은퇴교수님 특집
서영준 교수님 학력
서울대학교 약학대학 제약학과 학사 및 석사 위스콘신 대학교 박사
조교수: 예일대학교 의과대학
수상
이달의 과학기술자상(2006), 지식창조대상(2011), 한국과학상(2013), 인촌상(2015), 한독학술대상(2020) 등 역대 경력
2019년 한국분자세포생물학회 회장, 대한암예방학회 19-20회 회장, 아시아태평양 영양유전체기구(APNNO) 초대회장, 국제 환경돌연변이원 유전체학외(IAEMGS) 부회장, 한국 및 아시아프리라디칼 회장, 발암기전 및 화학암예방 연구실 설립 등
안녕하세요, 교수님. 은퇴하신 지 5개월 정도 되셨는데 그동안 잘 지내셨나요? 오랜 기간 몸담았던 서울대학교를 떠나는 소감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제 인생의 반을 보낸 학교를 떠나려니 아쉬움도 있지만, 무사히 정년을 맞게 됐다는 것에 감사합니다.
근래에는(2023) 사립 여대에 초빙되어 생화학 강의를 하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여러 단체에서 부장을 맡고 있으며 외부 회사에 자문위원으로 가기도 합니다.
교수님께서는
화학적 암 예방(chemoprevention) 분야에서
세계적인 석학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교수님께서 생화학, 특히 화학적 암 예방 분야 학자의 길을 선택하신 계기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제 연구 분야는 지도교수님의 영향이 컸습니다. 교수님은 화학물질 대사체가 체내에 미치는 영향 관련 연구의 선구자이셨고, 저는 이를 국내 약용식물들의 항암 기작으로 세분화하여 연구했죠. 그중 화학적 암 예방이라는 분야를 알게 되어 관련 분야 학자의 길을 걷게 되었습니다.
교수님 부임 이후 <발암 기전 및 화학적 암 예방 연구실>이 생긴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혹시 연구실 소개를 간단하게 해 주실 수 있으신가요?
저희 연구실에서는 주로 염증이 암화 과정(tumorigenesis)에
미치는 영향과 항염증 물질들의 화학적 암 예방 효능을
관찰하는 연구를 합니다. 메커니즘보다는 이러한 현상을 뒷받침하는 생물학적 기전 연구가 주축이 되고 있습니다.
끝으로 약학대학의 발전을 위해서 후임 교수님이나 아니면 학생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연구자는 출판한 논문의 배경과 해석에 의미를 부여하여 동료 학자들에게 많이 인용되는 연구를 해내야 합니다. 이를 마음에 새기고 연구를 하다 보면, 자신의 전공분야에서 인정받는 연구자가 될 수 있습니다.
또한 리더로서의 인격을 쌓는 것도 중요합니다. 주위의 존경을 받는 리더가 되려면 업무수행 능력뿐만 아니라 성실, 배려, 유연성 등의 덕목을 갖추고 있어야 합니다.
지금의 서울대학교 약학대학은 세계 어느 약대와 견주어도
뒤처지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늘 서울대학교 약대생이라는 긍지를 가지고, 이에 걸맞은 역할을 해내는 사람으로 성장하기를 바랍니다.
Editor: 김채연, 김태연, 이서영
여기서 잠깐!
서영준 교수님이 들려주시는 화학적 암 예방 이야기가 듣고 싶으신가요?
오른쪽 QR코드를 참고 부탁드립니다!
Designer: 서유나
76 Pharmacy review 2024 은퇴교수님 특집
설약생의 학과생활
Topic Leader: 정광현
Writer: 김민재, 김민석, 정광현, 조아진
안녕하세요! 저는 서울대 약대 학생들의 마스코트 큐디에요. 설약생들은 어떤 과 생활을 하는지
궁금하신 분들을 위해, 제가 직접 설약생들의 행사에 참여하고 써본 일기를 준비했어요.
제목: 체육대회 우당팜팜 약물복용금지!
날짜: 년 월 일 날씨: 2022 10 2 약대생들의 열기에 햇빛도 달궈진 날
오늘은 약대 체육대회 날! 22학번부터 18학번까지 참여하고 오랜만에 개최된 행사라고 들어서 오늘만을 기다려왔었다. 시작 전 “SNU PHARMACY”가 적힌 티셔츠로 갈아입는 시간을 가졌다. 심플한 디자인이었는데 멋있었고 소속감도 느낄 수 있는 티셔츠였다. 또 백팀, 청팀이 서로 다른 색의 헤어밴드를 착용하며 체육대회 준비를 마쳤다. 22학번과 19학번이 백팀, 20학번과 18학번이 청팀으로 맞붙게 되는 서울대 약학대학 체육대회, ‘약물복용금지’였다.
본격적인 경기 시작 전 아이스브레이킹 시간을 가졌다. “둥글게 둥글게~” 하며 사회자가 말하는 사람 수만큼 모이는 게임도 하고, TV 프로그램인 신서유기에서 나왔던 고깔고깔게임도 했다. 고깔을 써서 시야가 가려진 채로 학생회 문화복지국원을 찾아내는 게임이었다. 이렇게 서로 탐색전을 거친 후에 본 경기가 시작되었다. 카드 뒤집기부터 경쟁이 치열했고, 애드벌룬 배구, 피구, 변형 계주, 2인 3각과 줄다리기까지 가지각색의 프로그램이 진행되었다.
운동실력이 뛰어난 22학번 동기들과 함께 열심히 공을 피해 우리 백팀은 피구 경기를 이길 수 있었다. 이후 체육대회의 피날레인 줄다리기 경기가 진행되었다. 기존 체육대회의 줄다리기와 규칙이 다른 점이 신선했다. 운동장에 놓인 5개의 줄 별로 줄다리기가 각각 진행되어, 어느 줄을 선점할지, 멤버 수는 어떻게 나눌지 등 생각해야 할 게 많아 은근히 전략 싸움인 경기였다. 고등학교 시절로 돌아간 것처럼 오랜만에 뛰어놀 수 있어서 정말 즐거웠다. 또 직접 뛰지 않더라도 경기에 나간 다른 동기들, 같은 편을 응원하는 것도 굉장히 재미있었다.
체육대회를 향한 약대생들의 열기에 햇빛도 덩달아 뜨거워졌던 하루였다. 그래서 많이 움직이는 만큼 땀도 줄줄 났는데, 신문지로 모자를 만들어 써서 태양을 피하는 방법을 찾아냈던 동기들의 귀여운 모습이 기억에 남는다. 친구와 삼각형 신문지 모자를 쓴 채 권상우의 소라게 포즈를 취하며 사진을 남겼다.
땀 흘린 만큼 도시락을 맛있게 먹고 체력을 보충한 후 이어서 경기를 진행했다. 청팀의 강세에 백팀이 휘청거리는 듯했으나 결국 체육대회는 막판 뒤집기가 묘미인 것을…. 백팀의 뒷심으로 총 356점을 얻어 이번 ‘약물복용금지’ 체육대회는 백팀인 19학번과 22학번의 승리로 끝이 났다.
이렇게 재밌는 행사를 위해 열심히 노력해 준 문화복지국원들에게, 멋있었고 수고했다고 전해주고 싶다. 즐겁고 뜨겁게 활동해서 좋은 추억으로 기억에 오래오래 남을 것 같고, 다음 체육대회도 기대가 많이 된다. 열심히 뛰어다녔으니 푹 쉽시다! 수고 많으셨습니다!
약원 제49호 77
제목: 오늘은 약대한마당 우리들 세상~
날짜: 년 월 일 날씨: 2022 11 11 중간고사가 끝나서 더 설레는 가을날씨
오늘은 약대생들의 축제! 약대한마당이 열리는 날이다. 문화관 앞 광장에 약대생들을 위한 부스가 생겼고, 동기 친구들과 선후배들을 동아리와 학생회 부스에서 만날 수 있었다. 본초학회에서는 여러 종류의 차를 팔았고, 이제는 동아리가 된 베이킹메이킹 소모임에서는 다양한 쿠키와 수제 빼빼로를 팔았다. 저렴한 가격에 비해 너무 맛있었던 쿠키들은 약대생들뿐만 아니라 축제를 구경하러 온 타 학과 사람들에게도 많은 인기를 끌었고, 금세 매진되었다. 마찬가지로 이제는 동아리가 된 딥러닝 소모임 알파는 타코야키를 팔았는데, 부스 운영으로 번 돈으로 소고기 회식을 할 거라는 호기로운 말과 함께 11월의 쌀쌀한 날씨에도 땀을 뻘뻘 흘리며 타코야키를 구웠다. 학생회에서는 영양제와 비타민, 숙취해소제 등을 담은 키트를 나눠주었다. 여러 회사로부터 협찬을 받은 제품들로 구성된 키트는 행사를 더욱 풍성하게 즐길 수 있게 해 주었다.
한편 문화관 중강당에서는 약대 동아리들의 공연이 한창이었다. 줄벗, 아우성, 프로작, 그리고 SSLD까지, 약대 최고 끼쟁이들의 공연을 볼 수 있었다. 동아리 공연을 볼 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약대 공부를 하면서 이런 퀄리티의 무대를 어떻게 준비할 수 있는지, 정말 신기하고 감탄스러웠다. 특별히 이번 축제에는 신임 교수님들의 소개 및 장기자랑 시간이 있었다. 신임 교수님 세 분이 무대에서 ‘그대에게’와 ‘걱정 말아요 그대’를 부르며 춤추는 모습은 정말 신선한 충격이었다. 학생들도 객석에서 핸드폰 라이트를 밝혀 흔들며 교수님들을 응원했다. 강단에서만 봤던 교수님들을 무대에서 보니, 그동안 멀게만 느껴졌던 교수님들과 학생들 사이의 거리가 좀 더 가까워지는 느낌이 들었다. 공연으로 한껏 뜨거워진 분위기 속에서, 학생회가 준비한 게임인 “설약 LAND”가 개최되었다. 교수님들과 함께 4개의 게임을 진행하는 동안, 게임에서 이길 것 같은 교수님에게 투표해 점수를 얻고 상품을 받는 방식이었다. 라이어 게임, 손병호 게임을 하며 교수님들의 학부생 시절 이야기를 알아가고, 당연하지 게임과 노래 맞추기 게임을 통해 웃으며 어색했던 교수님과 학생들 사이에 더 깊은 유대를 쌓을 수 있었다. 1등 상품이 무려 애플워치(!)였던 경품 증정식이 끝나고, 다들 진양홀로 자리를 옮겼다.
진양홀에는 흰 식탁보를 덮은 테이블들과, 배고픈 학생들을 위한 뷔페가 준비되어 있었다. 평소에 공부만 하던 공간에 모여서 뷔페를 먹는다는 게 어색하면서도, 파티에 온 것 같아 신이 났다. 식사 중에 박성혁 교수님의 플루트 연주까지 들으니, 품격 있는 사교회장에 와 있는 기분이었다. 축제의 마지막 순서는 교수님들이 기증하신 애장품 추첨이었다. 어느 때보다도 뜨거운 반응 속에 마무리된 약대한마당, 코로나 이후로 3년 만에 진행된 약대 축제에서 교수님과 학생을 가리지 않고 모두 약대의 구성원이라는 소속감을 가질 수 있었던 하루였다.
78 Pharmacy review 2024 설약생의 학과생활
제목:
전국 약대생들 모여라! 전약제
날짜: 년 월 일 날씨: 2022 9 17~18 하늘도
맑음! 약대생들 표정도 맑음!
어제와 오늘은 전약제(전국 약대생 축제)가 있는 날이었다. 코로나로 인해 3년 만에 돌아온 축제인 만큼 아주 기대됐고 설레는 마음으로 빨간 버스를 타고 일산으로 향했다. 우리 학교를 포함하여 전국 37개 약학대학 학생들이 일산 킨텍스에서 모여서인지 입구부터 학생들로 북적였다. 나중에 기사를 통해 4000여 명의 학생들이 모였다는 사실을 접하고 그 시간, 그 자리에 있었다는 사실에 뿌듯했다. 들어가 보니 푸드트럭과 페이스 페인팅, 미니게임 등 학교별 부스들이 열을 맞춰 준비되어 있었고, 중앙에서는 술과 안주를 마실 수 있는 자리들이 준비되어 있었다.
부스 중에서는 단연 우리 학교의 ‘샤방 약방’이 가장 돋보였다. 한약국처럼 천장에 여러 약재와 팻말이 매달려 있었고, 연애운, 학업운, 재물운, 대인관계운이 각각 적힌 상자에서 커다란 캡슐 모양의 운세를 뽑을 수 있었다. 네 가지 운세 모두 너무 궁금했지만, 부스에서 약방 직원들로 일하고 있는 선배들과 동기들의 추천으로 재물운과 연애운을 뽑았다. 떨리는 마음으로 운세를 열어보니 재물운은 대운이었다!! 연애운은 주변에서 찾으라는 글귀가 적혀있었고, 과CC가 되는 것 아니냐며 나보다 친구들이 더 신난 듯 보였다. 푸드트럭에서 닭꼬치와 불초밥을 사서 돌아오니 샤방 약방은 여전히 부스 중 가장 긴 줄을 자랑하고 있었고, 타대생들에게 운세에 대해 설명해 주고 있는 동기들의 모습을 보니 애교심이 솟아올랐다. 나중에 친구에게 듣기로는 부스 중 가장 많은 수익금을 냈다고 했다. 역시 자랑스러운 설약 동기들과 선후배들!!
부스 운영 후에는 7개 지부별 응원전을 시작으로 개막식, 동아리 공연, 만남의 광장 등이 진행되었다. 개막식 중 남부지부 가장 앞에서 서울대 약대 깃발과 함께 레드 카펫 위를 걸어오는 전교회장 선배를 보고는 가슴이 웅장해졌다. 동아리 공연도 진행되었는데, 우리 과의 밴드인 프로작의 공연에 신나게 호응했다. 이후 만남의 광장에서는 제주대, 부산대 등 평소라면 만나기 어려웠을 다른 학교 약대생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새벽까지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전약제에서의 무박 2일은 약대 생활 중 잊지 못할 추억으로 남을 것 같다. 축제를 기획해준 전국 약학대학학생협회와 설약 학생회, 샤방 약방 부스팀, 그리고 함께 즐겨준 전국 모든 약대생에게 고마운 하루였다!
제목: 잘해왔고 잘하고있고 잘할거야
날짜: 년 월 일 날씨: 2023 1 6 면접날은 너무 추워!
오늘은 서울대 약대 입학 면접이 있는 날이다. 이상하게 면접날은 항상 추웠는데, 올해도 마찬가지였다. 올해는 작년과 같이, 1학년 신입생 면접과 3학년 편입생 면접이 함께 있는 해이기 때문에 두 번의 면접 응원이 있었다. 면접이 있기 2주 전부터 미래의 후배님들을 위한 면접 응원 키트를 준비했다. 키트에는 면접장에 들어가기 전, 조금이나마 따뜻하게 대기할 수 있도록 준비한 핫팩과 당 충전을 위한 몇 가지 과자들, 그리고 이제까지 해온 노력들이 빛을 발하기 바라는 마음으로 쓴 합격 기원 카드를 담았다. 대기실 입장 시작 10분 전, 20동 앞에서 면접 응원 피켓과 키트를 가지고 미래의 후배님들을 기다리고 있는데, 작년에 면접생으로서 이 공간에 왔던 기억이 떠올라 덩달아 긴장되었다. 건물에 들어가는 면접생들에게 키트를 나눠주면서, 그간 고생하며 준비한 것들을 오늘 모두 보여주고 올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라며 응원했다. 준비한 시간에 비해 면접생들을 만나고 응원할 수 있는 시간은 너무 짧았지만, 그 짧은 시간 동안에 우리의 응원하는 마음이 닿아서 후배들이 최선을 다할 수 있기를 바랐던 하루였다.
약원 제49호 79 설약생의 학과생활
제목: 처음 만난 어색함을 날려버린 하루
날짜: 년 월 일 날씨: 2023 2 13~15 설레는 첫째날은 맑음, 둘째날은 눈이 조금씩 오는 쌀쌀한 날씨
오늘은 약대 새내기로서 새터(새내기 배움터)를 다녀온 날이다! 설레는 마음으로 OT 장소로 향하자 새터 마스코트인 ‘삐약이’가 반갑게 맞이해 주었다. 처음 만나는 사람들과 어색함을 느낄 새도 없이 곧바로 서울대 약대의 교과과정과 학교생활에 대한 설명이 있었고, 곧이어 약대 학생회와 동아리에 대한 간략한 소개가 이뤄졌다. 새터 장소로 출발하기 전 여유 시간에는 21학번과 23학번이 돌아가면서 자기소개하는 시간이 주어졌다. 순서가 추첨으로 정해져서 조마조마했지만, 옆에 계신 멘토 선배님의 도움으로 무사히 마쳤던 것 같다. 새터 장소는 버스로 2시간 정도가 걸려 도착했다. 숙소에 짐을 풀고 저녁 식사를 마친 뒤, 배정된 조별로 아이스브레이킹이 진행되었다. 처음에는 조금 어색했지만, 다양한 활동을 통해 서로 이야기를 나누면서 벽을 허물 수 있었다. 안주 내기 게임은 4개의 부스로 나눠 교대하는 식으로 진행되었는데, 새내기 약대생들의 승부욕을 확인할 수 있는 활동이었다.
새터 2일차는 아침부터 ‘30초 영상제’ 준비로 분주했다. 30초 영상제는 ‘새내기’, ’학교생활’에 대한 30초 분량의 영상을 조별로 촬영하여 제출하는 것인데, 우리 조에서는 조원들의 간단한 인터뷰를 진행한 반면 학교생활을 압축한 30초 타임랩스나, ‘Hype boy’ 안무를 추는 영상을 제출한 조도 있어 소소한 재미가 있었다. 이후 강당에 모여 약대 동아리와 새맞단(새내기 맞이단)의 공연을 감상했다. 줄벗, SSLD, 아우성, 프로작에서 개성 넘치는 공연을 선보였고, 새맞단에서는 동물 잠옷 의상을 입고 춤 공연을 펼쳤는데 특히 새맞단장님의 춤사위가 돋보였다. 뒤이어서 바로 21학번 vs 23학번 대항전이 진행되었다. 상품이 걸린 줄 알고 앞에 나가서 노래도 부르고 죽기 살기로 임하는 사람들이 많았는데, 실제로는 준비된 상품이 없어서 조금은 허탈했지만 학번 간의 대결 자체로 재미있었다. 저녁식사를 마치고 나서는 ‘선배와의 시간’ 행사에서 조에 배정된 멘토 선배님과 대화를 나누면서 학교생활에 대해 궁금한 점을 해결할 수 있었다. 이후에는 멘토 선배님과 같이 조별 대항 게임에 참여했다. 총 네 가지 게임이 교대로 진행되었고, 그 중 신선했던 ‘지뢰 찾기’ 게임에 대해 소개해 보자면, 경기장에 A4 용지를 흩어 놓은 뒤 한 사람이 안대를 쓰고 조원들의 지시에 따라 움직여 결승선을 빠르게 통과하는 게임이었다. 보기와는 달리 균형감각, 방향감각, 유연성이 모두 필요한 편이었고, 지시를 내리는 조원들의 역할도 중요해서 조원들 모두가 즐길 수 있는 게임이 아니었나 싶다. 정규 일정이 마무리되고 나서는 다른 조들과 숙소 방에 모여 다음날 새벽까지 술 게임과 주루마블 등을 진행하면서 새터의 마지막을 장식했다.
새터를 무사히 마친 지금, 2박 3일의 시간 동안 100명이 넘는 인원을 통솔하면서 새터가 의미 있는 시간이 되도록 고생해 준 새맞단에게 고마움을 느낀다. 새터를 함께 했던 조원들, 멘토 선배와도 더 친해질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라면서, 앞으로 새내기 약대생들의 학교생활에 좋은 일만 가득했으면 좋겠다.
80 Pharmacy review 2024 설약생의 학과생활
제목: 19학번부터 23학번까지, 총MT로 하나된 하루
날짜: 년 월 일 날씨: 2023 3 10~11 맑음, 개강 초의 약간은 쌀쌀한 날씨
오후 3시부터 시작되는 총MT 장소로 이동하기 위해 점심을 먹자마자 버스에 올랐다. 두 시간가량 이동해 MT 장소인 대성리에 도착한 이후에는, 곧바로 실내와 실외로 나누어 조별 미니게임을 진행했다. 실외에서는 ‘협동 풍선 터뜨리기’ 와 ‘물병 옮기기’ 게임이 진행되었는데, 조별로 잘하는 사람이 한 명씩은 있어서 경쟁하는 재미가 있었다. 실내에서는 ‘탁구공 빨리 옮기기’, ‘주사위와 연산기호로 높은 숫자 만들기’, ‘행사기획국장님의 착장 맞히기’ 등, 다양한 게임을 통해 선후배들과도 가까워질 수 있었다.
저녁 식사로는 야외 테이블에서 고기를 구워 먹었는데, 우리 조는 미니게임에서 점수를 많이 따서 고기를 구울 필요는 없었다.
그래도 옆에서 자리를 잡고 있는 것이 고기를 받아올 때 유리할 것 같아 곁에서 구경하고 있었고, 덕분에 우리 테이블은 고기를 빠르게 리필해서 먹을 수 있었다.
저녁 식사 이후에는 참여 인원 모두 실내에 모여서 활동을 진행했다. 안주 경매가 특히 기억에 남는다. 준비한 안주를 조별로 경매에 부쳐 배분하는 것인데, 경매 단위가 돈이 아니라 잔 수로, 낙찰된 조는 낙찰가에 해당하는 만큼의 소주를 나누어 마시는 식으로 경매가 이루어졌다. 처음에는 실제로 안주를 얻기 위해서 경매에 참여하는 경우가 많았다면, 어느 정도 감을 잡은 이후에는 실제로 낙찰받을 생각은 없음에도 잔 수를 늘리기 위해 경매에 참여하는 등 치열한 심리전이 펼쳐지는 것이 재미있었다. 이외에도 학번별로 이름이 비슷한 사람 간의 팔씨름 대결도 소소한 재미를 주었다.
정규 일정이 끝나고 나서는 조별로 주루마블과 술 게임을 하며 시간을 보냈다. 분위기가 어느 정도 가라앉고 나서는 마당에 있는 화로에서 마시멜로를 구워 먹으며 새내기 배움터 때 만나지 못했던 동기들, 선후배들과 안면을 틀 수 있었다. 시간이 흘러 첫 차 시간이 다가오자 하나 둘씩 버스정류장으로 향하기 시작했다. 그중 한 명이 뛰자 나머지 인원들도 모두 달려서 마라톤을 연상시키는 상황이 꽤나 재밌는 장면이었다.
이번 총MT는 19학번부터 23학번까지 다섯 학번이 어울려 만들어간 자리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었던 것 같다. 이후로도 총MT처럼 선후배들과 교류할 수 있는 행사가 많이 열렸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많은 분들이 고생하여 준비한 총MT 덕분에 학기를 산뜻하게 시작할 수 있을 것 같다.
약원 제49호 81 설약생의 학과생활
제목: 모여모여 약간의수치!
날짜: 년 월 일 날씨: 2023 5 15 축제의 열기로 햇볕이 쨍쨍
오늘은 서울대학교 메디컬 축제 날이었다. 축제 이름은 “SMUF 시즌 2: 약간의 수치”였다. 약대, 간호대, 의대, 수의대, 치대에서 한 글자씩 따온 재치 있는 이름 때문인지, 약대가 함께하게 된 건 올해가 처음이어서인지, 축제 일주일 전부터 잔뜩 기대에 부풀어 있었다.
축제가 월요일이라 수업이 끝나고 버들골로 향했는데, 푸드트럭과 여러 부스가 옹기종기 위치해 있었다. 동기들과 의료 창고 방탈출을 사전 예약해둔 상황이라 가장 안쪽 부스인 방탈출 부스로 향했다. 구급상자, 약포지 등에 적힌 힌트를 조합하여 ‘SUCTION’을 만들어 탈출에 성공했고, 제한 시간인 15분보다 6분 빠른 9분 만에 탈출에 성공했다! 자랑스러운 우리들에게 보상을 주고자 동기들과 푸드트럭으로 향했다. 소고기와 새우 불초밥, 닭꼬치, 감자튀김, 아이스크림 등 맛있는 음식들이 너무 많아서, 뭐부터 먹을지 5분 넘게 동기들과 토론을 벌였다. 결국 종류별로 사고 싶은 마음을 꾹 참고 소고기 불초밥과 아이스크림을 선택했고, 후회 없는 선택이었다 ����
불초밥을 하나씩 물고 블라인드 미팅 부스를 구경하러 걸어가다가, 입장 부스에서 협찬품 음료수를 발견했다. 협찬품 음료수의 칼로리가 제로라 신기한 마음에 인스타그램 스토리를 올리고, 두 가지 맛 모두 받아 양손 가득 미팅 부스로 향했다. 블라인드 미팅은 블라인드 막을 사이에 둔 3 대 3 미팅이었는데, 미팅 상대들이 상기된 얼굴로 MBTI에 대한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상대 중 아는 친구가 있어 옆에서 깔깔대며 웃다가 미니게임 부스로 이동했다. 미니게임 부스에서는 멀리뛰기 게임을 진행하고 있었는데, 명예의 전당 1등에 약대 회장 선배 이름 석 자가 당당히 적혀 있는 것을 보고 “역시 우리 과~”라며 동기들과 칭찬했다. 그러던 중 옆에서 카메라를 든 사진 부스 팀원이 사진을 찍어주겠다고 해서 푸른 버들골 잔디밭을 배경으로 사진을 남겼다.
어느덧 노을이 지고, 노천강당 쪽에서 공연 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다. 핑크색 저녁 하늘을 배경으로 선배들의 듀엣, 수의대 응원단, 치대 댄스동아리 공연, 그리고 그 외의 다양한 버스킹을 감상했다.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고 노랫소리가 들려오니 이렇게 기분 좋은 월요일이 있을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기획단원인 동기에게 듣기로는, 공연이 끝난 후 진행되는 축제 뒤풀이 이름이 “약간의 숙취”였는데 그 말에 우리 모두 빵 터졌다.
우리 과를 포함하여 메디컬 축제에 참여한 과들이 하나의 단과대가 아닌 각각 다른 단과대 소속이다 보니 ‘잘 섞이지 않으면 어쩌지’ 하는 걱정이 있었는데, 축제의 규모가 크지 않은 만큼 평화롭고 소소한 즐거움을 느낄 수 있었다. 내년에는 약대 21학번 선배가 전체 축제 기획부장을 맡는다고 들었는데, 내년에도 가야 할 이유가 생겨버렸다.
약간 신나는 하루 일기 끝~!!����
Editor: 김채연, 김태연, 이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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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 Pharmacy review 2024 설약생의 학과생활
Topic Leader: 박세원
Writer: 박세원, 정서윤
참고사항
• 모든 단어는 약원 45~48호 핵심 단어 / 약물명 / 3~4학년 학부 전공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 가로 번호는 파란색, 세로 번호는 빨간색에 해당합니다.
• 가로 19번, 세로 15번 단어를 제외하고는 단어의 띄어쓰기가 없다고 고려해주세요.
• 약원 49호 발행 이후 일정 기간 동안 응모를 받고 답지를 공개할 예정입니다. 자세한 일정은 SNU Pharm Press의 SNS 계정(@snupharmpress)을 참고해주세요.
약원 제 49호 83 십자말풀이 6 9 7 11 10 1 8 11 2 3 9 12 1 5 13 4 10 14 12 4 15 3 5 14 16 15 16 17 13 23 22 18 19 23 19 20 17 24 21 22 20 25 24 18 21 26 2 6 7 8
건희 부족한 점이 많은 토픽리더였지만 훌륭한 팀원들을 만나 글을 잘 마무리할 수 있었습니다. 같이 글을 써준 세원, 규환, 유진 모두 고맙고, 같이 글을 만들어간 여러 스팜프 부원들께 감사드립니다!
세원 다중 오믹스의 세계는 무척 깊으며 계속 발전되겠지만, 그러므로 미래 약학에 크게 기여하게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논문을 찾아보고 다듬는 과정에서 많이 배우고 여러모로 값진 경험을 했습니다. 함께 머리를 굴리며 글을 완성시켜 나간 팀원들, 그리고 아낌없는 피드백을 보내주신 모든 스팜프 부원들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규환 자료조사와 회의, 피드백을 통해 글을 발전시키는 과정이 재미있었습니다. 다소 어려운 주제였지만 팀원분들 덕에 무사히 마무리한 것 같습니다. 너무 수고 많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
유진 가장 핫한 주제 중 하나인 다중오믹스를 심도있게 이해할 수 있었던 좋은 기회였습니다! 주제가 어렵기도 했지만, 이 글을 통해 다른 학우분들도 다중 오믹스에 대해 더 잘 알아갈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함께한 팀원분들도 정말 감사해요!
해원 평소 관심 있게 지켜보던
ADC에 대해 깊게 알아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습니다. 많은 논문을 읽고, 어려운 내용을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과정에서 스스로도 더 발전할 수 있었습니다. 좋은 글을 위해 함께 노력한 선재 오빠, 지범, 아진이 모두 수고했고 고맙습니다!
지범 ADC라는 약물이 어렵고 생소한 개념이었지만 스스로 공부하면서 많은 것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이런 좋은 글을 쓸 기회를 제공해준 스누팜프레스와 글 쓰느라 고생했던 팀원들에게 감사드립니다!
아진 토픽 신청 당시까지는 처음 접한 단어였던 ADC가 팀원들과의 조사와 고민의 시간을 거쳐 하나의 글로 완성될 수 있었습니다.
부족한 점이 많았는데 때로는 함께 고민해주고, 때로는 가르쳐주고 이끌어준 해원 언니, 선재 오빠, 지범이 모두에게 고맙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선재 글을 쓰며 ADC가 정확하게 어떤 원리로 작용하는지 잘 알게 되어 좋았습니다. 지식적으로 한 단계 더 발전할 수 있었던 것 같아 너무 좋았고, 같이 열심히 글 써준 팀원들에게 감사의 말씀 전합니다!
도연 어쩌다 보니 토픽리더를 맡게 되었는데 무탈하게 잘 마치게 되어 다행입니다. 사실 주변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대사질환 중 하나임에도 불구하고 생활습관의 개선 외에는 해결방법이 없다는 점이 가장 기억에 남네요. 이 글을 읽는 미래에는 치료제가 출시되어있길 바라며, 같이 글에 힘써준 토픽부원들에게도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조안 스누팜프레스에서의 첫
기사를 무사히 출간하게 되어 매우 감격입니다. 글을 통해 다양한 약학 이슈를 알리겠다는 다짐을 실천할 수 있게 되어 기쁘고 감사합니다.
기사를 작성하는 과정에서 새로운 약학 주제에 대해 공부하며
스스로도 성장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습니다. 처음이라 부족한 저를 챙겨주시고 이끌어주신 토픽리더 도연 언니와 팀원 선배들에게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습니다!
유나 2년간 스누팜프레스에서
활동하면서 약학 이슈를 널리
알리는 활동을 할 수 있어서
정말 즐거웠습니다. 특히 2023년
첫 치료제 승인 이슈로 뜨거운
NASH라는 질환에 대해 다루게
되어 더욱 뜻깊은 활동이었던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멋진
글을 작성할 수 있도록 도움주신
토픽리더 도연언니와 팀원들께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 싶습니다.
광현 스누팜프레스 기자로서
두 번째 학술토픽을 작성하며, 이번에도 생소했던 주제에 대해 공부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비알콜성 지방간의 진행과 치료에 대해 이해하고자 노력한 흔적이 있는 글이니, 이 글을 통해 독자분들은 좀 더 쉽게 정보를 얻어가셨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좋은 주제를 제안해주신 토픽리더 도연누나와 팀원들에게 감사합니다.
영채 좋은 기회로 6-1 조별 과제
내용을 다듬어 약원 OB글로 기고하게 되었습니다. 친구들과
반년간 열심히 조사하고 구상한 내용을 여러분께도 보여드릴 수 있어 설렙니다.ㅎㅎ 어느새 4년간의 스누팜프레스 활동에 끝이 보이네요. 그동안 많이 배웠고 또 즐거웠습니다.
마지막으로 1년간 스누팜프레스를 멋지게 이끌어준 은서와 선재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합니다 :)
약원 제49호 ___ 85 끝마치며
은서 갈수록 중요성을 인정받고 있는 ‘의약품 실사용 데이터’를 효과적으로 활용하기 위한 CDM에 대해 소개했습니다. 임상 약학에 관심이 있는 분들이라면 흥미롭게 읽으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함께 고민하며 성공적으로 기사를 작성한 토픽그룹 모두에게 감사드립니다.
민재 이번 기사를 작성하면서 생소했던 개념인 CDM에 대해 공부할 수 있었습니다. 어떻게 하면 더 쉽게 전달할 수 있을지 고민하던 시간들이 떠오릅니다. 스팜프에서의 첫 기사를 CDM팀과 함께해서 좋았습니다. 도움 많이 주신 토픽리더님과 팀원분들 감사합니다!
유민 세계가 하나가 되어 임상 및 의료 데이터를 통합하고 환자의 개인 정보를 보호할 수 있는 CDM에 대해 알게 되어 뜻 깊은 시간이었습니다. 어려운 개념이지만 독자분들께 최대한 잘 전달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함께 고민하며 기사를 작성해주신 토픽리더님과 팀원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서영 CDM에 대해 조사하고 관련 논문을 읽어보며 약학에 접하고 있는 타 분야 연구들도 매우 다양하고 유망함을 알 수 있었습니다. 아직 전공 지식이 부족해 잘 해낼 수 있을까 걱정이 많았지만 멋진 팀원들의 도움으로 완성해낼 수 있어 감사한 마음 뿐입니다. 흥미로운 내용이니 많이 읽어주세요!
현주 도핑 약물의 종류와 금지되는 이유, 더 나아가 스포츠 약사의 역할에 대해서도 생각해볼 수 있어 흥미로웠습니다. 민경 언니, 혜연이와 함께해, 수월하게 작성한 것 같아요. 완성도 높은 글을 위해 노력해준 편집부, 센스 있는 디자인을 도와준 디자인부 모두 수고많았어요~
혜연 다양한 도핑 약물들과 스포츠 약사라는 새로운 직능에 대해 알아보면서, 전문인으로서 자신의 분야를 명확히 아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 느꼈습니다. 더 많이 배워가야지 다짐하면서, 민경언니와 현주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합니다!♥
민경 안전하고 공정한 스포츠 문화 정착을 위한 제도적, 기술적 차원에서의 노력이 계속되어왔음을 배웠습니다.
익숙한 듯하면서도 생소한 내용들에 재밌게 글 썼던 것 같아요! 함께해 준 현주와 혜연이 고생했고 고마웠어요 :
지민 관심 있던 분야의 토픽
리더가 되어볼 수 있는 감사한 경험이었습니다! 글을 쓰면서
노인약료라는 주제에 대해 깊이 생각해볼 수 있어서 유익하고
즐거웠고, 부족한 점이 많았음에도
함께 글을 써준 연수, 서윤이와 꼼꼼히 글을 첨삭해주신 분들께도 정말 고맙습니다 :)
연수 평소 관심있게 여겨봤던 노인약료에 대해 자세히 다뤄볼 수 있게 되어 너무나 좋은 기회였습니다. 제가 이 글을 준비하며 흥미로웠던만큼, 이 글을 읽으시는 독자분들께도 그 흥미로움이 전해지길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우리 토픽 리더 지민이 너무 고생했고, 서윤이도 고생 많았습니다~!
서윤 동아리원 분들과 토의하고
글을 쓰고 수정하면서 함께 작업하는 것의 재미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덕분에 광범위한 주제였지만 체계적으로 내용을 구성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긴장 풀고 작업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도와준 팀원 언니들과, 자신의 글처럼 진지하게 첨삭글 달아주신 모든 동아리부원들께 감사드립니다 :-)
86 ___ Pharmacy review 2024 끝마치며
민석 제약회사의 수익 모델의 근간을 이루는 블록버스터 약물의 미래에 대해 새로운 관점으로 조명할 수 있어서 의미 있었습니다. 미래에 대한 예측을 다루다 보니 학계에서도 다양한 전망을 내놓고 있고, 어떤 의견을 글에 담아야 할지 고민도 많았지만 좋은 글이 완성된 것 같아 뿌듯하네요. 제안한 토픽을 기사로 완성해주신 선배님 두 분께도 감사의 말씀 올립니다!
태연 해당 토픽과 관련한 내용을 처음 다루게 되어서 걱정도 많았지만, 토픽리더인 민석이가 잘 정리해주고 내용들을 정리해보니 생각보다 재밌었어요! 블록버스터 신약들에게 위기가 있는지도 몰랐는데 직접 찾아보고 글을 쓰다보니 의약품 경제에 대해 흥미를 가지게 되었네요. 이런 유익한 시간을 갖게 되어 너무 좋았습니다!!
세현 수업시간 간략하게 배웠던 블록버스터 신약에 대해 깊이 있게 공부할 수 있던 소중한 경험이었습니다. 함께 애써준 태연, 민석에게 감사드리며, 글 완성에 도움을 주신 다른 모든 스팜프 부원에게 감사의 마음을 표합니다.
서연 입시 때 스누팜프레스의 약원을 보고 ‘여기에 글을 기고해보고 싶다’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이렇게 의약품광고와 그 규제에 관한 글을 싣게 되어 기쁩니다. 또 누구보다도 적극적인 팀원들 덕분에 야무지게 글을 완성할 수 있었어요. 정말 고마워요!
채연 의약품이 소비자에게 광고되기까지 많은 규제가 존재함을 알고 의약품 광고의 의의에 대해 생각해보는 뜻 깊은 시간이었습니다. 서연 언니, 다혜 언니 모두 수고 많으셨고, 함께 글을 쓸 수 있어 정말 즐거웠습니다 :)
다혜 수업 때 간단하게만 짚고 넘어갔던 의약품 광고 관련 규제에 대해 더 자세하게 파헤치고, 그 필요성에 대해 재고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습니다. 열정 넘치는 서연이와 채연이 덕분에 재미있게 글을 완성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모두들 수고 많으셨어요 :)
세은 바이오시밀러의 개념뿐만 아니라 최근 바이오시밀러의 개발 현황에 대해서도 조사해보며 관련 지식을 쌓을 수 있었습니다! 혼자 했다면 힘들었을 일을 조원들과 함께하여 더 즐겁고 뜻깊게 임할 수 있었습니다. 독자 분들께서도 잘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민서 바이오시밀러를 둘러싼 여러
이슈를 톺아보며 앞으로 최신 신약 동향과 신약 개발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알 수 있어서 유익한 시간이었습니다!
송하 바이오시밀러라는 익숙한 용어에 비해 약가 산정이라는 낯선 주제를 맡게 되어 걱정이 앞섰지만, 세은언니, 민서언니, 수빈이 덕분에 짜임새 넘치는 글을 완성할 수 있었습니다. 독자분들도 이번 호를 통해 많은 내용 얻어가셨으면 좋겠습니다! 모두 수고 많으셨습니다:)
수빈 바이오시밀러의 약가 산정이라는 생소한 주제를 다룰 수 있어서 유익한 시간이었습니다. 신약 개발과 최신 이슈들에 대해서 알아보는 좋은 기회가 되었고, 신약이 나아가야할 다양한 방향에 대해서 생각해볼 수 있었던 것 같아 굉장히 뜻깊었습니다!
약원 제49호 ___ 87 끝마치며
선재 사연 보내주신 분들 모두 정말 감사드립니다! 약대가 6년제로 바뀌면서 선후배가 많아졌는데, 이번 글을 통해 서로 조금이라도 알아가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ㅎㅎ 같이 힘써준 채연이에게도 고마워요!
채연 평소 쉽게 알 수 없었던 선후배의 재밌는 학교 생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 즐거웠습니다. 사연 보내 주신 모든 분들과 흥미로운 글이 될 수 있도록 여러 좋은 아이디어 내고 도와준 토픽 리더 선재 오빠에게 감사드립니다 :)
태연 학기 초에 동아리를 선택하는 후배님들이나, 우리 동아리가 잘 하고있는지 궁금한 선배님들께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기사 글 작성에 뼈대를 튼튼하게 잡아준 수빈이랑, 기사 제목을 센스있게 잘 지어준 아이디어뱅크 서영이에게 너무 고마워요!! 모두 수고 많았습니다~
수빈 자신의 관심사와 취미에 맞는 동아리, 소모임을 하는 것이 대학생활의 즐거움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활동들에 대해서 알아보고 독자분들도 한 번에 볼 수 있게 정리할 수 있는 기회가 되어 굉장히 유익한 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서영 수업을 듣는 것 만으로 벅찬 약대 생활에서 본인의 관심사와 흥미를 찾아 다양한 동아리활동을 하는 많은 학우분들의 모습을 조사하며 정말 멋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같이 글을 쓰고 다듬고 꾸민 팀원들에게 감사드립니다!
유나 일평생 본인의 전공 분야에 대해 연구해오시고 훌륭한 업적을 세우신 교수님 두 분의 이야기를 들으며 약학도로서의 마음가짐을 다시 한 번 가질 수 있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더불어 이를 훌륭한 팀원들과 함께 글을 쓰며 나눌 수 있게 되어 감사했습니다!
지범 교수님들께서 걸어온 긴 인생을 인터뷰를 통해 약간이나마 알아볼 수 있었기에 좋은 경험이 되었습니다. 인터뷰 허락해 주신 이봉진, 서영준 교수님 그리고 글 편집하느라 고생한 우리 팀원들께 이 자리를 빌려 정말 감사하다는 말 전하고 싶습니다~!
규환 은퇴하시는 교수님들의 말씀을 듣고, 전할 수 있어서 의미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교수님들께서 해주신 조언들도 너무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함께한 팀원분들도 수고 많으셨습니다 :)
민재 스누팜프레스 덕분에 일기에 넣을 사진들을 고르면서 지난 약대생활과 즐거웠던 순간들을 다시금 떠올려볼 수 있어 좋았습니다. 최대한 그림일기처럼 귀엽게 쓰려고 고민했던 시간들이 기억에 남을 것 같습니다ㅎㅎ 토픽리더님과 팀원분들 고생하셨고 감사했습니다!
아진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한 비학술 글쓰기였는데 소소한 행복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이 글을 읽는 여러분에게도 2023년 한 해의 행복한 기억과 추억들이 전해지면 좋겠습니다!
광현 편입 후 이년간 즐거웠던 학과 생활을 공유할 수 있어 기쁜 시간이었습니다. 약원을 읽으시는 독자분들께서 설약생들은 어떻게 교류하고 즐기는지 구경하실 수 있는 글이 되었으면 합니다. 2년간 즐겁게 생활해준 모든 동기, 후배, 선배님들께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민석 학과 생활을 리뷰하는 글을 써 내려가면서 약대생으로 보낸 첫 1년을 되돌아볼 수 있었습니다. 학교를 오가며 보냈던 소중한 추억들과, 대학생으로의 일상이 어떠했는지를 저의 언어로 기록할 수 있어 뜻 깊은 시간이었습니다!
세원 다른 토픽과는 달리 가볍고 재미있게 짜여진 파트입니다. 소소하게 지나가는 코너지만, 영 지루한 시간이 생겼을 때 지난 날을 돌아보며 약원과 즐겁게 보내셨으면 좋겠습니다. 같이 구상하고 조사해준 서윤이에게도 감사를 표합니다! :D
서윤 지난 약원을 리뷰할 수 있는 기회가 되어서 유익했습니다. 부족한 점을 채워주고 든든하게 이끌어준 세원 선배에게 감사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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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 ___ Pharmacy review 2024 끝마치며
발전기금 약정: 서울대학교발전기금(www.snu.or.kr) → 참여하기 → 참여방법: 오프라인/온라인 참여 가능 → 희망 사용처: 단과대학(원),학과,연구소 → 희망 사용처 선택: 단과대학(원) 및 대학원 → 기관 선택: 약학대학 → 기금 용도: '기타' [ 학생활동 ] → 기부금 명칭: 동아리 SNU Pharm Press 약원출판 기금
추가 문의사항: 서민경 (010.4181.8742 / snupharmpress@naver.com)
Pharmacy review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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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anks to 지도 교수 이우인 교수님 인터뷰 서영준 교수님 이봉진 교수님
Special Thanks to 이상국 교수님 이해문 선생님 심창구 명예교수님 조경일 회장님
Volume 49, 2024 Official Journal of College of Pharmacy Seoul Nat'l Universit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