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iday, April 5, 2019
<제4244호> www.newyorkilbo.com
THE KOREAN NEW YORK DAILY
4일 오후 7시 17분께 강원 고성군 토성면 원암리 일대 산불이 확산되고 있다. 시민들이 연기를 피해 차량 뒤에서 대피하고 있다.
2019년 4월 5일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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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고성·속초 일대 산불로 5일 오전 속초시 영랑동 한 폐차장이 폭격 맞은 듯한 모습이다
강원도에 동시다발 산불… 강풍탓 속수무책 마을·건물 곳곳 불바다… 주택 등 330채 소실, 4천230명 대피 고성 250㏊·강릉 110㏊·인제 25㏊ 피해… 사망 1명·부상 11명 강원 고성군 토성면 원암리에서 발생한 산불이 강풍을 타고 속초 도 심을 덮치면서 초토화했다. 청명· 한식을 전후해 영동지역에서 주로 발생한 대형산불 악몽이 되살아났 다. 4일 오후 7시 17분께 고성군 토 성면 원암리 한 주유소 맞은편 도로 변 변압기에서 시작된 것으로 추정 되는 불이 야산으로 옮겨붙고서 강 풍을 타고 고성 토성 천진 방향과 속초 장사동 방향 두 갈래로 확산했 다. 소방당국은 물탱크와 펌프차 등 장비 23대와 소방대원 등 78명을 투 입해 초기 진화에 나섰으나 강풍 탓 에 큰 불길을 잡는 데 실패했다. ▶ 관련기사 A6(한국)면 ◆ 강원도 고성 산불 = 고성군 은 오후 7시50분 원암리와 성천리 주민 대피를 안내했다. 이어 오후 8 시39분 천진초등학교로 이동할 것
을 안내하고 9시에는 동광중학교 체육관으로 대피령을 내렸다. 오후 9시23분 7㎞가량 떨어진 토성면 용 촌리 7번 국도까지 번지면서 재차 동광중 대피를 안내했다. 속초시도 오후 7시 52분 4.3㎞ 떨 어진 바람꽃마을 끝자락 연립주택 인근 주민 대피 안내에 이어 오후 8 시 15분에는 7㎞가량 떨어진 학사 평, 한화콘도, 장천마을 인근 주민 들을 청소년수련관으로 대피시켰 다. 이어 오후 8시 18분과 33분에 잇 따라 영랑동, 속초고, 장사동 사진 항 일대 주민들에게 영랑초교 대피 령을 내렸다. 소방·산림당국 등은 오후 9시 50분께 토성면사무소에 현장대책 본부를 꾸리고 1차 진화대책 회의 를 열었다. 강원도는 오후 11시에는 지휘권 을 고성군으로부터 넘겨받았고, 오 후 11시 20분 공무원 총동원령을 내 렸다. 이어 10분 뒤에 산불경보 심 각 단계를 발령하고 야간 민가 주변 밤샘 진화 및 보호에 나섰다. 긴박한 주민대피령 속에 일부 주택은 물론 마을 전체가 화마에 쑥 대밭이 됐고, 발화지점에서 12㎞가 량 떨어진 바닷가 장사항 일대 횟집 단지까지 순식간에 번져 피해가 기
하급수적으로 늘었다. ◆ 속초시 피해 = 도심 곳곳 건 물에 불이 붙고, 특히 불을 피하기 위한 차량이 일시에 쏟아지면서 도 로는 거대한‘피난길’ 을 이뤘다. 오 후 9시 30분께 속초시 영랑동 소재 속초의료원 인근 주택까지 불이 번 지면서 의료원 환자 140여 명이 긴 급 대피했다. 오후 11시께 속초 한화리조트의 대조영 촬영장이 불에 탔으며, 인근 일부 아파트 상당수 주민은 불이 옮 겨붙을 것에 대비 옷가지만 챙겨 대 피하느라 도심 곳곳은 아수라장으 로 변했다. 확산하는 불로 속초 삼환아파트 에서 토성으로 진입하는 국도 7호 선이 전면 통제되기도 했다. 인근 콘도 숙박객과 주민들은 급히 안전 한 곳으로 피신했으나 일부 주택과 기숙사, 연립건물 등에도 불이 붙어 대규모 인명피해까지 우려되는 심 각한 순간을 맞기 도 했다. 영랑호 인 근에서는 가스 폭 발로 추정되는‘펑 펑’폭발음이 들렸 다는 신고가 잇따 랐다. 소방청은 결 국 전국 차원에서
소방차가 출동하는 대응수준 최고 단계인 3단계로 끌어 올렸다. 이날 고성과 속초지역에는 성인 이 똑바로 서 있기도 힘들 정도의 강풍이 불었다. 이날 오후 9시까지 고성과 속초지역에서 관측된 최대 순간풍속은 초속 26.1m에 달했다. 야간이라 헬기 투입도 어려워 불길이 번지는 상황을 속수무책으 로 지켜보며 저지선을 구축하고, 인 명피해를 줄이기 위해 대피에 주력 할 수밖에 없었다. 오후 8시 20분께 고성군 토성면 의 한 도로에서 A(58)씨가 연기에 갇혀 숨지는 등 인명피해는 1명 사 망, 11명 부상으로 파악됐다. ◆ 옥계면 산불 = 고성과 속초 에서 산불 피해가 속출할 즈음인 오 후 11시 50분께는 강릉시 옥계면 남 양리에서도 산불이 발생했다. 이 불 은 강풍 탓에 10여㎞ 떨어진 동해시 망상동까지 순식간에 번졌다.
비
4월 5일(금) 최고 45도 최저 43도
구름많음
4월 6일(토) 최고 68도 최저 49도
구름많음
4월 7일(일) 최고 65도 최저 51도
1,149.93
1,123.84
4월 5일 오후 1시 기준(한국시각)
1,136.30
1,156.18
1,116.42
1,147.40
강릉시와 동해시는 5일 오전 0 시 30분과 50분에 각 재난문자를 발 송, 주민 대피에 나섰고, 오전 1시께 는 국도와 고속도로 통제에 나섰다. 산불이 확산하면서 남양리 마을 일부 주민들이 고립됐다는 신고가 접수됐으며, 옥계중학교 교실 일부 를 비롯해 망상 오토캠핑장 시설물 이 불에 탔다. 망상 인근 40여 가구 중 11가구가 전소됐으며 인근 실버 타운도 화마를 피하지 못했다. 실버 타운 입주자 120여 명을 비롯해 주 민 등은 인근 종합운동장 체육관으 로 긴급 대피해 인명피해는 없는 것 으로 알려졌다.
1,125.20
강원도교육청은 이날 속초 초· 중·고 25개 학교 전체, 고성은 24 개교 전체, 강릉은 옥계초·중 2개 교, 동해 망상초교 등 52개교에 휴 업령을 내렸다. 이날 오전 8시 현재 고성 250㏊, 강릉 옥계·동해 망상 110㏊ 산림 이 잿더미로 변했다. ◆ 거의 진화 단계 = 산림·소 방당국은 날이 밝자 헬기 45대와 1 만3천여 명을 투입해 진화에 나섰 으며, 산림청은 고성산불은 진화 완 료, 강릉 옥계·동해 망상산불은 20%, 인제산불은 50% 진화율을 보 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