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dnesday, October 27, 2021
<제5022호> www.newyorkilbo.com
THE KOREAN NEW YORK DAILY
제보·문의 대표전화 (718) 939-0047/0082 2021년 10월 27일 수요일
노태우 전 대통령 사망 ‘육사 동기’전두환과 쿠데타 주도·87체제 첫 직선 대통령 ‘12·12, 5·18 단죄·비자금 조성’옥고…“제 과오 용서바란다”유언
10·26 박정희 기일에 떠나
노태우 전 대통령
대한민국 제13대 대통령을 지 낸 노태우 전 대통령이 26일 숨졌 다. 향년 89세. 지병으로 오랜 병상 생활을 해 온 노 전 대통령은 최근 병세 악 화로 서울대병원에 입원해 의료 진의 집중 치료를 받았지만, 끝내 회복하지 못하고 이날 오후 생을 마감했다. ▶ 관련 기사 A8(한국2)면 노 전 대통령은 2002년 전립선 암 수술을 받고서 입원과 퇴원을 반복했고 이후 서울 연희동 자택 에서 요양해왔다. 서울대병원은 이날 사인과 관 련, 장기간 투병 중 여러 질병이 복합된 숙환이라면서“허약한 전 신 상태와 장기간의 와상 상태에 여러 합병증이 발생해 지병으로 인해 사망하신 것” 이라고 설명했 다. 노 전 대통령은 지병으로 희 귀병인 소뇌 위축증과 천식까지 더해져 투병 생활을 하면서 공개 석상에 좀처럼 모습을 드러내지 못했다. 서울대병원에 따르면 노 전 대 통령은 이날 낮 12시 45분께 서울 대병원 응급실으로 내원한 후 의 료진의 치료를 받았으나 상태가 악화해 오후 1시 46분 결국 사망 했다. 전날부터 저산소증, 저혈압 증세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노 전 대통령은 다계통 위축증으로 투병하며 반복적인 폐렴 등으로 수 차례 서울대학교 병원에 입원했으며, 최근에는 서 울대병원 재택의료팀 돌봄 하에 자택에서 지냈다. 병마와 싸우던 고인은 우연의
3당 합당 발표하는 노태우 전 대통령…1990년 1월 22일 노태우 전 대통령이 김영삼 민 주당 총재(왼쪽), 김종필 공화당 총재(오른쪽)와 청와대에서 긴급 3자회동을 갖고 3당 합 당을 발표하는 모습.
5.18사건 선고공판 출석한 노태우·전두환 전 대통령…사진은 1996년 12.12 및 5.18사 건 항소심 선고공판에 출석한 노태우·전두환 전 대통령의 모습.
일치로 박정희 전 대통령의 서거 일(1979년 10월 26일)과 같은 날 세상을 떠나게 됐다. ◆ 유언 = 노 전 대통령은 사 망 전“나름대로 최선의 노력을 다했지만 그럼에도 부족한 점 및 저의 과오들에 대해 깊은 용서를 바란다” 고 유족들에게 밝힌 것으 로 전해졌다. 또한“위대한 대한 민국과 국민을 위해 봉사할 수 있 어서 참으로 감사하고 영광스러 웠다” 며“내 생애에 이루지 못한 남북한 평화통일이 다음 세대들 에 의해 꼭 이루어지기를 바란다” 고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 일생 = 1932년 12월4일 경북 달성군 공산면 신용리(현 대구 동 구 신용동)에서 면 서기였던 아버 지 노병수와 어머니 김태향의 장 남으로 태어난 노 전 대통령은 경 북고와 육군사관학교를 졸업하고 보안사령관, 체육부·내무부 장 관, 12대 국회의원, 민주정의당 대 표를 지냈다. 노 전 대통령은 육군 9사단장
이던 1979년 12월12일 육사 11기 동기생인 전두환 전 대통령을 중 심으로 한 신군부‘하나회’세력 의 핵심으로서 군사쿠데타를 주 도했다. 쿠데타 성공으로 신군부 의 2인자로 떠오른 노 전 대통령 은 수도경비사령관, 보안사령관 을 거친 뒤 대장으로 예편, 정무2 장관으로 정계에 입문했다. 이어 초대 체육부 장관, 서울 올림픽조직위원장, 민정당 대표 를 거치면서 군인 이미지를 탈색 하고 정치인으로 변신했다. 5공화 국 말기 전두환 전 대통령을 이을 정권 후계자로 부상, 1987년 6월10 일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치러진 민정당 전당대회에서 대통령후보 로 지명됐다. 이후 전두환 정권의 간선제 호 헌 조치에 반발하는 시위가 확산 하자 직선제 개헌을 약속하는‘6 ·29 선언’ 을 발표함으로써 이른 바‘1987년 체제’탄생을 가져왔 다. 1987년 6월 민주화 항쟁의 성
과물로 대통령 직선제 개헌이 이 뤄져 야당으로의 정권교체 가능 성이 부상했지만, 노 전 대통령은 야권 후보 분열에 따른‘1노(盧)3 김(金)’구도의 반사 이익을 보면 서 같은 해 연말 대선에서 김영삼, 김대중, 김종필 후보를 누르고 대 통령에 당선됐다. ‘보통사람 노태우’를 슬로건 으로 내건 노 전 대통령은 직선 대통령에 선출된 뒤 민주주의 정 착과 외교적 지위 향상, 토지공개 념 도입 등 경제 발전에 이바지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김대 중 사면복권, 시국사범 석방 등을 담은 6·29 선언을 통해 신군부의 공포 이미지를 희석하고‘민주주 의를 수용한 온건 군부’이미지를 구축, 위기에 처했던 군사정권을 안정시키고 대선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확보했다. 안으로는 국민통합, 밖으론 북 방외교와 남북관계 개선을 기치 로 내건 노 전 대통령은 남북한 유엔 동시 가입, 88 서울올림픽 개 최, 옛 소련·중국과의 공식 수교 등 성과를 내며 외교 지평을 넓혔 다는 평가도 받는다. 그러나 퇴임 후 12·12 주도, 5 ·18 광주 민주화운동 무력 진압, 수천억 원 규모의 비자금 조성 등 의 혐의로 전 전 대통령과 함께 수감됐고 법원에서 징역 17년형 과 추징금 2천600억여 원을 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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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COVID-19 집계 : 10월 26일 오후 6시30분 현재 Worldometer 발표 >
46,497,523 2,621,296 1,191,912 받는 등 한국 현대사의 어두운 한 면을 장식했다. 1997년 12월 퇴임을 앞둔 김영 삼 대통령의 특별사면 조치로 석 방됐지만, 오랫동안 추징금 미납 논란에 시달리다가 지난 2013년 9 월에야 뒤늦게 완납했다. 유족으로는 부인 김옥숙 여사 와 딸 소영, 아들 재헌이 있다. 소 영 씨와 이혼 소송 중인 최태원 SK 그룹 회장이 사위이다. 빈소는 27일 오전 10시 서울대 병원 장례식장 3호실에 차려질 예 정이다. 이날 빈소가 차려지지 않 았지만 노소영 관장 등 유족을 비 롯해 체육청소년부 장관을 지낸 박철언 전 의원 등 노태우 정부 출신 핵심 참모 일부는 이날 서울 대병원에 머물렀다.
미 국무부 로고
美, 코로나19 탓 한국 규제 강화
여행경보 3단계‘여행재고’로 상향 미국 국무부가 최근 한국에 대 한 여행경보를 3단계인 여행재고 로 상향했다. 26일 국무부 홈페이지에 따르 면 한국에 대한 여행경보가 지난 12일 자로 여행재고로 한 단계 올
10월 28일(목) 최고 60도 최저 49도
라갔다. 국무부의 여행경보는‘일 반적 사전주의’ (1단계),‘강화된 주의’(2단계),‘여행재고’(3단 계),‘여행금지’ (4단계)로 나뉘는 데 이 중 3단계에 해당하는 것이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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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출장 중이던 아들 노재헌 변호사는 현재 귀국 중으로, 27일 오전 빈소에 도착할 것으로 전해 졌다. 국가장, 국립묘지 안장 여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노 전 대 통령은 장례를 최대한 검소하게 치르길 바란 것으로 전해져 유족 과 정부가 협의를 거쳐 장례 절차 를 최종 확정할 것으로 보인다. 박철언 전 의원은 이날 기자들 에게 장지 문제를 거론하면서“5 일장이니까 내일 저녁에는 결론 이 나야죠” 라면서 5일장을 언급 했다. 장지는 고인의 생전 뜻에 따라 재임 시 조성한 통일동산이 있는 파주가 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무부는“미 질병통제예방센 터(CDC)가 한국에 대한 여행보 건 수준을 3단계로 발령했는데 이 는 그 나라의 높은 신종 코로나바 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수준을 보여주는 것” 이라고 설명했다. 국 무부는 일본과 중국에 대해서도 3 단계를 유지하고 있다. 북한은 여 행금지인 4단계다. 국무부는 지난 8월 코로나19 확산 상황을 반영, 한국에 대한 여행경보를 1단계에서 2단계로 상향한 바 있다. 앞서 국무부는 지난 6월엔 한국 여행경보를 1단 계까지 내렸었다. 국무부가 발령하는 각국 여행 경보는 미국인이 해당 국가를 방 문할 때 적용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