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iday, May 11, 2018
<제3972호> www.newyorkilbo.com
THE KOREAN NEW YORK DA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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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5월 11일 금요일
트럼프-김정은, 6월12일 싱가포르서‘세기의 핵담판’ 역사상 첫 북미정상회담… 최대 의제‘비핵화 로드맵’타결 시도 비핵화 따른 美 보상문제 논의 주목… 종전선언·평화협정도 논의 북한과 미국의 역사상 첫 정상회담이 다음 달 12일 싱가포르에서 열린다. 최대 현안인 북한 비핵화 문제를 놓 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간 건곤일척의 담판이 될 것으로 평가돼, 한반도의 운명을 바 꿔놓을 큰 틀의 합의가 도출될 수 있을 지에 세계인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10일 트위터에서 “매우 기대되는 김정은(국무위원장)과 나의 회담이 싱가포르에서 6월 12일 개 최될 것” 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 은 이어“우리 양측 모두는 회담을 세계 평화를 위한 매우 특별한 순간으로 만들 것” 이라고 약속했다. 북미 정상은 이번 회담에서 최대 의 제인 비핵화 로드맵과 함께 종전선언· 평화협정을 비롯한 평화체제 정착, 핵 폐기에 따른 미국의 경제적 보상과 외교 관계 수립 문제 등을 놓고 큰 틀의 담판 을 지을 것으로 전망된다. ▶ 관련 기사 A6(한국), B5(미국), B7(세계)면 다만 회담 시기가 가까워져 오면서 미국은‘영구적이고 검증 가능하며 불 가역적인 비핵화(PVID)’ 의‘지체 없는
북한과 미국의 역사상 첫 정상회담이 다음 달 12일 싱가포르에서 열린다.
이행(without delay)’ 으로 눈높이를 올 리고 생화학 무기 폐기와 인권 문제까지 거론할 태세인 데다, 북한 역시 중국과 두 차례 정상회담을 통해 미국이 부정적 으로 보는‘단계적·동시적 비핵화’원 칙을 거듭 밝히고 나서면서 서서히 장외 신경전이 고조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과 미국 행정부는 처음 에 회담 장소로 5곳 정도를 거론하다 최 근 들어 싱가포르와 비무장지대 판문점 을 놓고 고심을 거듭해왔다. 하지만 전 날 트럼프 대통령이 각료회의에서 개최
장소로‘판문점 카드’ 를 공식 제외하면 서 싱가포르로 개최지가 확정됐다는 미 언론의 보도가 잇따르기 시작했다. 판문점 개최 카드는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언급할 만큼 관심을 뒀지만, 미 정 부 내 강경파 인사들이 회담 장소가 협 상의 주도권 장악과 회담 내용 및 결과 등에 미치는 영향이 적지 않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제외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워싱턴포스트(WP)를 비롯한 미 언론은 북미정상회담을 받아준 것 자 체도 양보인데 장소까지 판문점으로 한
北, 美에 장소 양보하고 유리한 입지 노린듯 북한, 왜‘싱가포르’수용했을까? 북한이 사상 첫 북미정상회담의 개최 지로 싱가포르를 수용해 그 배경에 관심 이 쏠린다. 싱가포르는 트럼프 대통령의 백악관 참모들이 고집해온 곳으로 알려졌다. 이 런 정황을 고려하면 일단 북한이 장소는 ‘양보’ 한 모양새다. 북한은 안팎의 여러 가지 효과를 노려 평양 아니면 판문점을 노려온 것으로 보이나, 결국 미국 뜻을 수용한 셈이다. 사실 싱가포르는 나쁜 카드는 아니라고 할 수 있다. 우선 싱가 포르는 아시아 최대 규모의 연례안보회 의인‘아시아안보회의’ 가 매년 열려 국 제회의를 개최한 경험도 풍부하고 경호 와 안정성, 교통과 이동의 편의성, 취재 환경 등을 두루 갖췄기 때문이다. 특히
2015년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마잉주(馬英九) 당시 대만 총통의 첫 정 상회담도 싱가포르에서 열려 적성국간 회담 개최 역사도 가지고 있다. 일단 판문점과 평양에 대해 정치적 부담감을 가질 수밖에 없는 미 행정부로 선 회담 개최지로 싱가포르에 매력을 느 낄 수밖에 없어 보인다. 그런데도 회담 개최지 선정까지의 과 정을 돌이켜 보면 트럼프 대통령은 후보 지로 여러 곳을 놓고 고민하는 모습을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 판문 점을 정상회담 개최지로 언급하는 글을 올려 문재인 대통령의 판문점 추천을 고 려하는 제스처를 보였고, 상대국인 북한 입장도 생각한 흔적이 역력했다.‘일방
적인’성향의 트럼프 대통령이 문 대통 령과 북한의 처지를 고려한 점을 볼 때 북미정상회담에 쏟는 정성의 크기를 알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카운터파트인 북한은 다양한 환영행 사를 통한 북미 관계 개선 의지를 제대 로 전달할 수 있는 평양을 첫 북미정상 회담 개최지로 강력하게 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은 그러나 자신들이 원하 는 회담 장소 카드를 버리고 미국측의 제안을 수용했다. 이는 첫 정상회담인 만큼 장소 등 부수적인 문제로 신경전을 벌이기보다 미국 정상과 담판이라는 본 게임에 주력하는 쪽을 선택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형식보다는 실리를 중시 하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스타일 이 반영된 결과라는 관측도 있다. 미국의 제안을 수용함으로써 이번 회 담에 임하는 북한의 진정성을 확인시켜
다면 북한에 너무 많은 양보를 하는 것 으로 비칠 수 있고 북한에 정치적으로 휘둘릴 가능성도 없지 않다는 우려가 참 모들 사이에서 나온다고 보도한 바 있 다. 싱가포르는 정치적으로‘중립국’ 인 동시에 보안·경호·언론 관련 인프라 가 잘 발달한 최적의 회담 조건을 보유 했다는 점도 낙점의 이유로 작용했다. 싱가포르 외무부는 성명에서“회담을 유치하게 돼 기쁘다” 면서“회담이 한반 도 평화 전망을 밝히는 계기가 되길 희 망한다” 고 환영했다. 구체적인 회담장은 국제적으로 잘 알 려진‘외교 무대’ 이자 싱가포르의 랜드 마크인‘샹그릴라 호텔’ 이 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지난 2015년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 가주석과 마잉주(馬英九) 당시 대만 총 통의 역사적 첫 정상회담도 이 호텔에서 열렸으며, 아시아 최대 규모의 연례 안 보회의인‘아시아안보회의’ 도 속칭‘샹 그릴라 대화’ 라는 이름으로 2002년부터 이곳에서 매년 개최됐다. 회담 날짜의 경우 다음 달 8~9일 캐
주고, 회담 전과 회담 때 북미 양국 간 분 위기를 긍정적으로 유도하려는 의도가 담긴 것이라는 얘기다. 북한 조선중앙TV가 10일 김 위원장 과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면담 소 식을 전하면서“최고 영도자(김정은) 동 지께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구두 메시지 를 전해 들으시고 대통령이 새로운 대안 을 가지고 대화를 통한 문제 해결에 깊 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 데 대해서와 조 미(북미) 수뇌상봉에 대한 적극적인 태 도를 취하고 있는 데 대하여 높이 평가 하시고 사의를 표하셨다” 고 전한 것도 이런 맥락에서 읽힌다. 트럼프 대통령을 추어올리 고 우호적인 회담 분위기를 조 성하려는 북한의 의도가 회담 장소 선정에서도 미국 측 의견 존중으로 선회했을 가능성이 크다. 여기에다 북한과 물리적 거리가 있기는 하지만 싱가포 르가 북한의 지도부와 정서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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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다에서 열리는 G7(주요 7개국) 정상 회의 이전에 북미 회담을 열고 그 결과 를 G7 정상회의에서 설명하는 방안도 한때 검토됐지만, 이렇게 되면 트럼프 대통령의 일정이 너무 빡빡해지면서 제 대로 회담을 준비하기가 어렵다는 점이 고려됐다는 후문이다. 미국 행정부 내에 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G7 정상회의가 끝난 뒤 곧바로 싱가포르로 직행하는 시 나리오도 검토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각료회의에서 회담 시기와 장소가 이미 정해졌다는 점 을 거듭 알리면서“사흘 내 발표하겠다” 고 밝혔었다. 특히 마이크 폼페이오 국
무부 장관이 평양 방문을 마치고 미국인 억류자 3명을 데리고 돌아오고 있다는 소식까지 전해지면서 북미정상회담의 개최가 확정적이라는 점에 더욱 힘이 실 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문재인 대통령 과의 전화통화를 통해 북미정상회담 개 최 장소와 시기를 알리고 회담 의제를 조율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22일 워싱턴DC에서 한반도 비핵화, 종 전선언, 평화체제 구축 등을 비롯한 북 미정상회담 의제를 최종적으로 조율할 예정이다.
유대를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꼭 불리한 장소만은 아니라는 판단을 했을 수 있 다. 실제 싱가포르의‘OCN’ 과‘T스페 셜리스트’등 2개의 업체는 북한에 지도 층이 사용하는 것으로 보이는 사치품을 공급했다가 유엔의 대북제재 위반 판정 을 받기도 했다. 2011년 2월에는 김정은 위원장의 형 인 김정철이 싱가포르에서 열린 에릭 클 랩턴의 공연장을 찾았다가 한국 취재진 의 카메라에 포착되기도 했다. 한 고위층 출신 탈북민은“싱가포르 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동생인 김경희 나 그의 남편 장성택, 김정은 위원장의
형인 김정철 등 북한의 로열패밀리들이 자주 드나드는 곳” 이라며“싱가포르와 외교관계가 좋고 안전이나 쇼핑 등에 유 리하다는 점이 고려된 것으로 안다” 고 말했다. 실제 북한과 싱가포르와 외교관계는 한국과 관계보다 늘 한발 빠르게 진행됐 다. 북한은 1968년 싱가포르에 통상대표 부를 설치한 뒤 1969년 총영사관으로 승 격시켰고 1975년 상주공관을 개설했다. 남한은 북한보다 2∼3년 늦은 1970년 통상대표부를 설치한 뒤 1972년과 1975 년에 각각 총영사관을 설치했다. 대사관 은 북한과 같은 1975년 문을 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