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로구 느린학습자 지원 실천 공론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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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보호하기 위해 특수교육대상자로 선정해 입학을 했지만, 도움반에서는 공부 잘하 는 아이라고 하고, 원반에서는 도움반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고, 서로 밀어냄을 느끼는 입 장에선 그저 당황스럽울 뿐이었습니다. 학교에서 일어나는 불미스러운 일들도 을의 입장에서, 학교를 계속 다녀야하기에 속상한 마음을 마음껏 내뱉지도 못하고 억울한 마음을 안고 집으로 돌아와야만 합니다. 친했던 친구가 괴롭혔다고 전하면, 그 친구와 부모는 다시 연을 맺기도 어렵습니다. “엄마, 나는 느리잖아~”, “뭘해도 잘 못하잖아~” 나날이 자존감은 땅에 떨어지고, 눈치를 보는 아이, 이제 초등학교 2학년인데! 너무 어린 아이인데! 벌써부터 마음의 상처를 안고 살아가야 하는 아들을 데리고 심리치료실로 향합니다. 나날이 성장해 가는 또래 친구들 에 비해, 뒤쳐지는 기초학습과 생활의 모든 것을 일일이 챙겨줘야 하는 버거운 일상들은, 엄마의 몸과 마음도 지쳐서 자녀의 마음까지 알아주기엔 여유가 없을때가 너무 많습니다. 오랫동안 아이를 지켜봐 왔지만, 누가 느린학습자를 잘 키울수 있는 방법이라도 알려줬 으면 좋겠습니다. 아이마다 성향과 특성에 대한 문제들이 다양하다보니, 가정에서 돌봐줘 야 할 부분들이 너무 많습니다. 또래에 비해 행동과 생각이 어리고, 조리있게 말하지 못 하거나 무엇이든지 여러번 반복해야하며, 또래 간 문제가 생겼을 때 스스로 해결하지 못 할때가 많습니다. 그럴때는 전문가의 개입으로 사회성 관계를 높일수 있는 그룹놀이체육 이나 활동으로 접근하고, 학습의 습득이 더딘 아이들에게 개개인의 맞춤형 학습 체크와 향상에 도움을 주고, 위축되거나 불안도가 높을때는 적절한 심리치료와 진료를 학령기에 따라 제때에 필요한 요소들을 학교나 기관이 개입해서 제도적으로 지원을 해줬으면 좋겠 습니다. 그동안은 양천구, 관악구, 금천구, 마포구까지 느린학습자 아이들이 모여있는 곳으로 전 전하며 찾아 다녔고, 타지역에서 느린학습자 부모 모임과 아이들의 활동모임을 결성하며, 서울과 경기도, 인천까지 다양한 지역에서 오신 느린학습자 가족들이 모여, 주말마다 놀 이체육도 하고 멘토링 수업을 하면서, 우리 아이를 반겨줄 수 있는 곳이 있어서 너무 행 복했습니다. 구로구에서도 이러한 유사한 어려움을 가진 아이들을 모아 느린학습자 커뮤니티 “함께 높이 날아 꿈을 그린다” 의미의 “하랑”이 만들어지게 되었습니다. 자녀로 인해 속상했던 일들도 공감과 이해를 받으며 정보 공유도 하면서, 아이들과 함께 어울려 사회성 활동을 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의지 할 수 있는 모임이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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