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사는 마을, 살맛 나는 노원을 만드는 노원의 NPO

Page 1

함께 사는 마을, 살맛 나는 노원을 만드는

노원의 NPO


서울시동북권NPO지원센터 동북권 아카이브

함께 사는 마을, 살맛 나는 노원을 만드는

노원의 NPO 노원마을공동체네트워크 지음


이 책은 2021년 서울시동북권NPO지원센터 동북권 아카이브 사업의 일환으로 제작되었습니다. 기획을 함께해 주신 박미경 선생님, 인터뷰를 진행하고 기사를 작성해 주신 노원마을공동체네트워크 활동가 여러분, 흔쾌히 인터뷰 요청을 수락해 주신 노원구 NPO 활동가분들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함께 사는 마을, 살맛 나는 노원을 만드는

노원의 NPO

목차 공릉꿈마을협동조합•권나희 예술곳간 활동가 인터뷰

김지원 공릉꿈마을협동조합 전 이사장, 이선옥 공릉꿈마을협동조합 이사장

사)서울장애인부모연대 노원지회•김미진 사)서울장애인부모연대 노원지회 회장

… 78

생생충전소•김형숙 생생충전소 소통휴먼북

… 80

… 08

기후위기비상행동 노원지기•권나희 예술곳간 활동가 인터뷰

서금하 기후위기비상행동 노원지기 대표

… 14

설마•배은경 낭독으로 찾는 부캐 대표 인터뷰

노원공동체라디오 노원FM•신유정 노원공동체라디오 노원FM 대표

김종호 설마 대표, 허선영 설마 총무

… 18 소행성플랫폼•임수진 소행성플랫폼 대표

노원교육희망네트워크•변명기 노원교육희망네트워크 집행위원장

… 84 … 88

… 23 숲에서 노는 아이들•조은나 노원여성회 집행위원

노원나눔의집•조환기 백사재생지원센터 사무국장 인터뷰

양만호 노원나눔의집 신부

노원뉴스 나우온(Nowon)•하영권 나우온 편집장

인터뷰

서금하 숲에서 노는 아이들 대표

… 91

… 29 안마을신문•강봉훈 안마을신문 발행인

… 96

에코리딩인•이범자 에코리딩인 활동가

… 101

… 39

여성희망동행, 예술로위더스사회적협동조합•이경숙 여성희망동행 사무국장

… 104

… 43

예술곳간•임수진 예술곳간 활동가

… 109

… 33

노원되살림사회적협동조합•조은나 노원여성회 집행위원 인터뷰

이경선 노원되살림사회적협동조합 이사장

노원마을미디어사회적협동조합•우귀옥 노원마을미디어사회적협동조합 이사장

파란동그라미협동조합•조은나 노원여성회 집행위원

노원시민대학•이현주 노원문화재단 문화PD 인터뷰

서명갑 노원시민대학 공동대표

노원신문•백광현 노원신문 편집인

… 46 … 50

인터뷰

최봉섭 함께걸음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 전무이사

… 115

… 55 함께노원•이지희 함께노원 대표

노원인권공간 자람•김동아 노원인권공간자람사회적협동조합(가칭) 이사

… 112

함께걸음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이경숙 여성희망동행 사무국장 인터뷰

노원여성회•박미경 노원여성회 회장

오금란 파란동그라미협동조합 이사장

… 119

… 63 행복중심 서울동북생협•조환기 백사재생지원센터 사무국장

느티나무힐링사회적협동조합•안민자 마을활동가

… 69

로컬랩커뮤니티•조환기 백사재생지원센터 사무국장 인터뷰

김동환 로컬랩커뮤니티 대표

… 74

인터뷰

김경란 행복중심 서울동북생협 이사장

… 124


공릉꿈마을협동조합 인터뷰

김지원 공릉꿈마을협동조합 전 이사장, 이선옥 공릉꿈마을협동조합 이사장

권나희 예술곳간 활동가

느끼게 되어 2016년에 공릉꿈마을협동조합을 만들게 됐다. 처음 모였을 때는 사회적협동조합을 지향했으나, 그 설립과정이 여러 가지로 복잡해 일반협동 조합으로 설립하게 됐다. 대신 정관에 ‘이익금을 배당하지 않는다’는 조항을 두어 지금 운영되는 방식은 사회적협동조합과 똑같다. 공릉꿈마을협동조합을 설립했을 당시에는 청년들이 협동조합 을 만들어 운영하던 마을과마디가 청년들의 일자리로 자리 잡을 수 있을 만큼의 수익이 보장되 지 못했다. 그래서 새롭게 위탁공고가 났고, 그 장소를 노원구 일자리경제과로부터 위탁받았다.

단체소개

카페를 운영하면서 마을의 손재주 있는 분들의 물품을 전시하고, 이를 판매할 때는 협동조합을 통해 결제할 수 있도록 했고 여기에 마을여행도 결합했다.

공릉꿈마을협동조합은 마을을 기반으로 다양한 교육활동, 문화활동, 경제활동을 하려고 모인 마을 협동조합이다. 소속된 대표 이사는 김병호, 김주연, 김지희, 서신석, 심은주, 이승우 여섯 분 이다. 공릉꿈마을협동조합은 사회적협동조합이 아니라 일반 협동조합이지만, 사회적협동조합의 이념에 동의하는 분들을 중심으로 조합원이 구성되어 있다. 왜냐하면 공릉꿈마을협동조합은 사 회적 가치와 지향을 목적으로 하는 협동조합이기에 많은 사람들을 조합원으로 유입하기보다는 사회적협동조합의 가치와 지향에 확실히 동의하는 분들로 구성했기 때문이다. 조합원은 단체 조 합원으로 공릉청소년문화정보센터, 되살림가게, 든든한 이웃, 재주RO, 안마을신문, 라틴공작소 해봄, 책인감, 마을과마디, 마디상회 작가들을 포함해 총 33명으로 구성되어 있다. 사업진행은 그 안에서 모두 함께하기도 하고, 단체별로 하거나 다른 단체나 공공기관 및 개인작가들과 콜라보를 하기로 한다.

단체 핵심활동 공릉꿈마을협동조합의 활동은 크게 네 가지로 나눠볼 수 있다. 첫 번째는 ‘마을과마디’ 공간 운영이다. 카페, 마디상회, 지구불시착, 무포장가게 새록 등 4개 사 업이 한 공간 안에서 진행된다. 그 안에서 코로나19 이전에는 강의도 듣고, 콘서트도 하고, 영화 도 보고, 축구도 관람하는 행사를 해왔었다. 두 번째는 마디상회에 소속된 수공예 작가들의 활동이다. 사업자등록증이 없는 작가들은 공릉 꿈마을협동조합을 통해 작품을 팔고 이를 통해 얻은 수익금의 일부를 조합에 기부한다. 마디상회 작가들은 주로 꿈길장을 통해 발굴되는데, 꿈길장은 공릉동꿈마을공동체 활동가들이 경춘선 숲 길을 꿈길이라고 부르며 만약 그곳에서 장을 열게 되면 꿈길장이라고 하자고 정한 후 실제로 열

단체역사

게 된 장이다. 꿈길장을 해보려는 의지가 있는 청년을 모집해서 유지하려고 했는데 청년 일자리 로 자리 잡을 만큼의 환경이 못 돼서 시민시장으로 방향을 선회했다. 현재는 ‘일상이 예술이 되는

2011년에 공릉청소년문화정보센터가 동네에 들어섰다. 이후 마을사람들이 공릉청소년문화정 보센터를 중심으로 모여서 공릉동꿈마을공동체라는 이름으로 도서관 자원봉사 ‘도서관 일촌’, 공 릉청소년문화정보센터 청소년팀 ‘든든한 이웃’을 운영했다. 그러다가 지역의 공유공간 카페 ‘다 락’과 공릉청소년문화정보센터 ‘꽃다방’을 자원활동으로 운영하고 마을여행단도 생겼다. 이후 ‘같이 놀자’, ‘착한 바느질’ 등 다양한 모임이 생겼다. 이들은 2012년부터 공릉동꿈마을공동체라

꿈길장’이라는 타이틀에 맞게 일상과 예술을 접목해 진행하고 있다. 세 번째는 마을여행단체의 활동을 지원하는 것이다. 마을여행, 든든한 이웃, 다운복지관은 독 자적인 활동을 하지만 사업자등록증이나 비용 결제가 필요한 경우 이를 지원한다. 네 번째는 마디상회 작가들이 진행하는 꿈마을에듀를 지원하는 것이다. 든든한 이웃, 마을여행 학교, 공릉꿈마을협동조합의 교육활동도 함께 지원한다.

는 이름으로 한 달에 한 번씩 모여 회의를 해왔다. 그 회의가 거듭되다 보니 점점 더 많은 사람들 이 모였고, 다양한 활동들로 영역이 넓어졌다. 처음에는 봉사로 시작했는데 공공기관이나 학교 등 다양한 곳에서 의뢰가 들어오면서 사업자등록증 등의 서류를 요구하거나 비용을 결제해야 하 는 상황이 생겼다. 이에 주민들이 좀 더 제약 없이 활동할 수 있는 플랫폼을 구축할 필요성을

8

함께 사는 마을, 살맛 나는 노원을 만드는 노원의 NPO

9


마을과마디의 프로그램 진행 모습

4개 상회가 함께하게 된 계기 중 하나는 안타깝게 유입되지 못했던 청년들을 다시 유입시키고

생태전환교육 <공릉꿈마을에듀> 진행 모습

싶은 마음에 동네책방 ‘지구불시착’과 콜라보를 시도한 것이었다. 독립출판물을 다루는 지구불시 착 사장님은 작가이자 동시에 일러스트 디자이너로 다양한 수업을 진행한다. 그러다 보니 청년들 이 많이 찾아오게 됐고, 이를 기반으로 마을과마디는 자리를 잡을 수 있게 됐다. 올해는 마을과마디에 제로웨이스트 존을 만들기로 했는데, 마침 노원사회적경제지원센터도 관 심을 나타내 함께 노원의 제로웨이스트 숍을 만들어보기로 결정했고 무포장가게 ‘새록’의 오픈

또 정민학교 아이들과 함께하는 활동도 있는데, 보통 아이들은 학교 밖에서 다양한 활동을 경 험하지만 정민학교 아이들은 상대적으로 이를 경험하기 힘들기 때문에 학교로 들어간 마을이라 는 테마로 정민학교 아이들이 마을 안에서 사람들과 어울리며 북적이는 경험을 할 수 있는 프로 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을 기점으로 ‘되살림사회적협동조합 스토어365 노원점’, ‘행복중심서울동북생협 공릉점’, ‘마을 과마디’에 무포장가게가 생겨 환경순환의 거점역할을 하게 됐다. 그리고 얼마 전 서울시교육청에 서 각 학교로 생태전환교육이라는 장기 연구기획 미션을 내리면서 학교들이 생태전환교육을 신 청했는데, 마디상회가 24개 학교로부터 380시간의 수업을 맡게 되면서 서울 인근 지역으로 수

잊지 못할 에피소드 지금은 끝난 활동인데, 2019년 12월부터 2021년 4월까지 노원구로부터 위탁받아 운영한 노원 불빛정원의 반디상회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업을 나가게 됐다. 그중 마을 내 서울원곡초등학교는 ‘생태전환연구학교’로 지정되면서 따로

반디상회는 인건비와 재료비를 구에서 지원받고 거기서 얻은 수익은 전부 반납하는 구조였다.

‘MOU’를 맺어 학교 전체의 생태전환프로그램을 마다상회와 공릉꿈마을협동조합이 함께 운

이 반디상회를 정리하면서 마지막 남은 수익금 약 2,200만 원을 노원교육복지재단에 전액 기부

영하고 있다.

했는데, 협동조합의 수익을 이런 공익활동에 쓸 수 있다는 데서 보람을 느낄 수 있는 마무리였다. 운영하는 동안에는 김지원 공릉꿈마을협동조합 전 이사장과 김혜경 전 반디상회 운영위원이 고생을 많이 했다. 그냥 물건을 사고 파는 매점 같은 공간으로 운영할 수도 있었는데 그 공간을 반디상회로 만들었다. 화랑대역 안의 전차가 인형극장으로 바뀌고, 트램이 도서관으로 바뀌었다. 서울여대 학생들과 함께 기차 캐릭터를 만들고 꿈길장을 열었다. 이를 통해 많은 사람들에게 공 공의 공간에 참여해 즐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노원에코센터와 함께한 에코 첼린지 활동도 보람됐었다. 매일매일 산책하는 동네분들이 많았는데 그분들이 어른부터 아이까지 모두 단골이 됐다. 이런 활동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홍보도 되면서 주민들과 더 많이 소통하게 됐고 관계가

10

함께 사는 마을, 살맛 나는 노원을 만드는 노원의 NPO

11


깊어지면서 감동도 많이 받았고 추억도 많이 생겼다.

운영하고자 한다. 다섯 번째 계획은 마을여행이 자기 브랜드로 독립활동을 하는 것처럼 마디상회

주민들은 반디상회 활동가들의 환대와 친절에 너무 고마워했다. 언제 문을 닫게 된다고 이야기

도 자기 브랜드로 독립하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다. 마지막은 꿈마을에듀 활동을 더욱 활성화시키

하자 어른들도 아이들도 매일매일 찾아왔다. 반디상회에서 나눠줬던 에코백에 그림을 그려온 친

는 것이다. 마을 사람들과 상인들이 교육활동가로 자리매김해 그 안에서 마을교육과 생태교육이

구들, 마스크 스티커를 선물로 주고 간 친구들이 기억난다.

이루어지길 희망한다.

또 집에서 혼자 바느질하고 뜨개질하느라 부자재가 집에 잔뜩 쌓여 있어서 남편에게 한소리 듣 던 분들이 직접 만든 물건들을 꿈길장에 나와서 팔고, 원데이 클래스를 열고, 학교수업을 하면서 ‘이제는 나 선생님이야’라는 자부심을 갖게 된 것도 기억에 남는다. 더 나아가서는 공방을 열고, 아이디어스라는 온라인 상점까지 진출하게 되면서 전업 작가로 나서게 된 경우도 있다. 이분들 한 분 한 분의 엄청난 성장이 뿌듯하다. 꿈길장을 통해 등장하는 작가들이 많아지고 보장된 작가들의 장이라는 인식이 퍼지면서 물건 을 떼다 파는 사입 제품에 대한 검수까지 하게 됐다. 진품 명품을 눈이 빠져라 매의 눈으로 선별 하던 기억도 난다.

반디상회를 마무리하며 노원구 취약계층 아동·청소년을 위해 노원교육복지재단에 수익금을 기부했다

단체비전 및 앞으로의 계획 첫 번째 계획은 도깨비시장과 협업해 야시장이나 양평의 장날 같은 느낌으로 한 달에 한 번 ‘시 장과 연결된 꿈길장’을 여는 것이다. 두 번째 계획은 메타버스를 활용해 협동조합을 홍보하는 것 이다. 세 번째 계획은 더하면 더했지 덜해지지 않을 기후위기를 극복하는 교육활동을 펼쳐가는 것이다. 네 번째 계획은 공릉꿈마을협동조합을 사람을 성장시키는 플랫폼으로 키우는 것이다. 협 동조합 운영과 지속을 위해 수입을 창출하는 구조를 마련하고 그 경험을 토대로 재단을 만들어

12

함께 사는 마을, 살맛 나는 노원을 만드는 노원의 NPO

13


기후위기비상행동 노원지기 인터뷰

서금하 기후위기비상행동 노원지기 대표

권나희 예술곳간 활동가

단체소개 기후위기비상행동 노원지기는 지역에 기후위기의 심각성을 알리고, 기후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일상적으로 할 수 있는 것들을 찾아서 실천해 보자는 마음으로 시작됐다. 주로 하는 일은 기후위 기를 알리는 캠페인 활동이고, 그것을 시작으로 정책이나 사회적인 변화를 이룰 수 있으면 좋겠 다는 바람을 가지고 있다.

단체역사

기후위기비상행동 노원지기의 시작

그러고는 오후 2시에 당현천에 나갔는데 마을지원활동가로 같이 일했던 이갑순 선생님께서 짠

서금하 기후위기비상행동 노원지기 대표는 2020년 서울학부모지원센터에서 주관하는 교육을

하고 나타나 함께해 주셨다. ‘우리는 살고 싶다’고 쓴 피켓을 들고 둘이 당현천 수학문화관 앞에

우연히 듣게 됐다. 생태전환길잡이 교육이었는데 3개월간 교육을 받으면서 이대로 가만히 있으

서부터 노원에코센터까지 걸었다. 우리들의 걸음은 그렇게 시작됐다. 그날이 2020년 11월 21일이

면 안 될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뭐라도 해야겠다는 마음이 불끈불끈 샘솟았다.

었던 걸로 기억한다.

그럴 즈음, 어느 새벽에 지인이 지도 한 장을 보내줬는데, 기후위기비상행동 공동행동의 날 지

그렇게 다음 주에도, 그 다음 주에도 우리들의 걸음은 계속됐다. 이후에 변이영 선생님, 오현정

도였다. 그런데 노원지역은 계획에 없었는지 하얗게 비어 있었다. 타 지역은 그날의 실천행동이

선생님, 안민자 선생님, 조한웅 선생님, 정미자 선생님, 박춘정 선생님, 최정임 선생님, 박준호 선

구체적으로 기입되어 있었다. 다른 지역 행사에라도 참여해야겠다 했는데 오전 일정 때문에 다른

생님, 이춘완 선생님, 김새해 선생님이 힘을 보태주셔서 일 년이 넘게 활동을 이어왔다. 매주 활

지역으로 이동해 참여하는 게 어려울 것 같았다. 집 앞에서 혼자라도 동참해야겠다고 마음먹고,

동을 쉬지 않고 이어간다는 것이 쉽지 않은 일인데 함께하는 선생님들의 열정이 뜨겁다.

그 새벽에 밴드를 만들어서 당현천에 피켓 들고 모이자고 공지를 띄우고 아침을 기다렸다. 아침

처음에는 우리 이름이 없었는데 ‘기후위기비상행동’의 큰 흐름을 따라 가자는 의견들이 모아져

이 밝기만 해봐라, 다 모여라 해야지 했는데 막상 아침이 되니 당찼던 마음은 사라지고 ‘이런 글

서 ‘기후위기비상행동 노원지기’라고 이름을 붙이게 됐다. 그때부터 이름에 합당한지를 생각하니

을 올려도 괜찮을까’, ‘같이 할 사람이 있을까’란 생각이 들어 망설이고 망설이다가 모임 시간이

매 순간 모자란 것 같고, 정체성의 고민이 많지만 우리가 할 수 있는 것부터 쉬지 않고 해 나가는

임박해서 ‘상계아고라’, ‘공릉아고라’에 글을 띄우고 밴드를 소개했다.

것에 의미를 두고 걸어가고 있다.

단체 핵심활동 주로 하는 활동은 기후위기의 심각함을 알리고, 정의롭게 대응해 나가자고 하는 피켓을 들고 캠페인을 벌이는 것이다. 피켓을 들고 플로깅을 하고, 제로웨이스트 매장 알맹상점이나 덕분애를

14

함께 사는 마을, 살맛 나는 노원을 만드는 노원의 NPO

15


탐방하고, 동선동 주민자치회에 직접 찾아가 활동 이야기를 듣고, 상계9동주민자치회의 도움을 얻어서 노원지역에서 화장품 어택을 진행했다. 주민들에게 환경 문제를 환기시키고 친근하게 다가가기 위해 ‘환경영화제’를 열기도 하고, ‘물

2021년 4월, 서울시장 선거 전에는 기후정의를 실현하는 시장을 뽑아야 하지 않겠냐는 의견이 서울지역에서 모아져서 시장 후보들의 정책도 살펴보고, 관련 정책을 내달라고 요구하는 기자회 견도 열었다. 이를 계기로 서울기후위기비상행동이 조직되어 활동하고 있다.

품, 사랑의 작대기’와 피켓 만들기 등의 활동을 주기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관련 단체와 연합해

5월 말에는 동대문 DDP에서 P4G(Partnering for Green Growth and the Global Goals

피켓 시위를 하기도 하고 지구의 날에는 노원지역 단체의 뜻을 모아서 일본 방사능 오염수 해양

2030)가 열렸는데 녹색 가면을 쓰고, 성장만을 향해 가는 기만적인 정부를 규탄하는 P4G 서울정

방류 계획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상회의 대응 액션을 벌였다. 청계천 한빛광장에서 동대문 DDP까지 녹색 깃발을 들고 걷고 또 걸 었다. 9월 25일에는 전국 단위로 지금 당장 기후정의를 외치는 집중행동의 날을 진행했는데 당 시 1인 집회만이 허용됐기 때문에 한 사람, 한 사람이 정류장, 전철역에서 피켓을 들고 띠를 이 루었다. 2021년 10월 25일부터 11월 1일까지는 서울시민사회기후위기대응공동행동 주간을 열었는데 노원지역에서는 기후위기 낭독회, 활동 사진전, 피켓 행진 등을 펼치며 기후정의를 외치는 서명 운동을 진행했다. 마지막 날에는 서명해 주신 한 분, 한 분의 이름을 걸고 서울시청 앞에서 기자 회견을 열고 성명서를 낭독했다. 때때로 공항, 석탄화력발전소 건설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내고, 탈핵 관련 서명운동을 하는 등 서울, 전국 단위의 비상행동과 연합해 기후정의를 외치고 있다.

‘물품, 사랑의 작대기’ 진행 모습

단체 비전 및 앞으로의 계획 첫발을 떼고 1년이 넘게 쉬지 않고 달려온 것 같다. 잠시 숨을 고르며 지나온 시간을 돌아본다. 이제, 안으로 더 단단해지고, 밖으로 길을 더 내려고 한다. 기후위기는 북극곰이 살 곳을 잃어가 는 이야기만이 아니라 우리 자신의 이야기라는 것을 주민들이 체감할 수 있게 가까이 다가가고 싶다. 더불어 기후위기 대응이라는 의제를 가지고 지역의 다양한 단체들과 연대해 나갈 수 있는 기반을 차곡차곡 다져나가야겠다.

기후위기비상행동 노원지기와 함께하는 지구의 날 외침

한 여름 코로나19가 크게 확산되어 방역지침이 강화됐을 때는 기후행동학교를 열어 공부도 하 고, 온라인으로 회의도 했다.

16

함께 사는 마을, 살맛 나는 노원을 만드는 노원의 NPO

17


노원공동체라디오 노원FM 신유정 노원공동체라디오 노원FM 대표

2019년 6 기 누구나 라디오 팟캐스트 교실 진행(10명 수료, 1명 명예수료) 서울마을미디어 축제 참가 스타상 수상 7기 누구나 라디오 팟캐스트 교실 진행(10명 수료) 2020년 서울공동체상 수상(트로피와 상금 수상) 2020년 8기 누구나 라디오 팟캐스트교실 진행(11명 수강, 전원 수료) 2021년 9기 누구나 라디오 팟캐스트교실 진행(7명 수강, 5명 수료)

단체소개

매년 열리는 서울마을미디어 축제, 포럼, 워크숍에 참여하고 있으며 돌담길라디오, 서울인라디 오, 동북마을미디어 축제에 참여하고 있고, TBS 라디오에서 진행하는 ‘우리동네라디오’에 제작

노원공동체라디오 노원FM(이하 노원FM)은 주민들이 만들고 주민들이 참여하고 운영하는 마

자 및 진행자로 노원FM 회원들이 참여하고 있다.

을방송국이다. 2014년 시작해 매해 누구나 라디오 팟캐스트 교실을 운영하며 마을미디어 활동가 들을 배출하고 다양한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다. 또 서울마을미디어네트워크, 동북마을미디어네 트워크에 운영위원회 단위로 참여하고 전국마을미디어네트워크와도 교류하고 있다. 축제, 포럼, 워크숍 등을 함께 기획하고 운영, 참여한다. 노원구 마을미디어 조례 제정, 노원구NPO지원센터 내 공용 녹음스튜디오와 교육공간 마련, 노원마을미디어지원센터 건립 등 노원의 마을미디어 생 태계 조성을 위해 힘쓰고 있다. 누구나 라디오 팟캐스트 교실에서 라디오 제작교육을 받은 수료 생들이 다양한 마을미디어단체들을 만들었고 함께 성장하고 있다.

단체역사 2014년 1기 누구나 라디오 팟캐스트 교실 진행 2014년 10월 27일 노원공동체라디오 노원FM 결성(발기인 6명), 노원공동체라디오 노원FM 정 관 마련, 녹음장비 마련 2015년 비영리단체 등록, 콘텐츠 생산 시작

2015년 2기 누구나 라디오 팟캐스트 교실 개강날 모습

2015년 2기 누구나 라디오 팟캐스트 교실 진행(20명 수강) 2016년 3기 누구나 라디오 팟캐스트 교실 진행(30명 수강) 서울마을미디어 축제 참가 콘텐츠상 수상 2017년 4기 누구나 라디오 팟캐스트 교실 진행(25명 수강, 20명 수료) 서울마을미디어 축제 참가 스타상 수상

단체 핵심활동 콘텐츠 생산 : 현재 월 15개의 콘텐츠가 생산되고, 연간 240여 개의 콘텐츠가 제작되고 있다. 음 악, 영화, 사람, 건강, 문화, 요리, 고전, 일상, 도서관, 책, 유머, 환경, 소식지 낭독 등의 다양한 내용 을 담는다. (잠시 휴면중인 콘텐츠들도 있다)

2018년 5기 누구나 라디오 팟캐스트 교실 진행(13명 수강, 전원 수료) 서울마을미디어 축제 참가 스타상 수상

18

함께 사는 마을, 살맛 나는 노원을 만드는 노원의 NPO

19


<방송되고 있는 콘텐츠 목록> 01. 강정실의 사람의 향기 02. 귀여니의 솜사탕 03. 노원구 소식지 낭독 프로그램 04. 만나고 싶었습니다 05. 문화버스 No.1 06. 오도독(오디오로 만나는 사서와의 독서) 07. 우귀옥의 언제나 청춘 08. 윤지영의 소소한 에피소드 09. 이미숙의 내 생애 봄날

노원FM 가정의 달 공개방송 모습

10. 이태경의 오! 마이데이 11. 인생다큐 12. 정혜선의 사랑나누기

잊지 못할 에피소드 처음 교육을 받았던 교육수료생들이 십시일반으로 오디오 믹서기 등의 방송장비를 구입하고

13. 지금 노원

초대 대표의 지인 사무실 한켠을 빌려 녹음했던 시절이 떠오른다. 방송장비 조작을 처음 해보는

14. 초록별의 두드림

회원들은 녹음하다 막히면 강사님께 전화해 물어보고 이것저것 만져보며 땀을 뻘뻘 흘리며 녹음

15. 황명희의 드림카페

했다. 편집하는 데도 한참 걸렸다. 그랬던 우리가 이제 근사한 노원마을미디어지원센터에서 우수 한 장비를 사용하며 미디어를 처음 접하는 분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이 뿌듯하다. 그 7년

지역기관들과 공개방송 진행 : 노원정보도서관, 노원휴먼라이브러리, 불암도서관, 시립노원노 인종합복지관, 노원우주학교, 노원실버카페, 노원시민대학, 노원구다문화가족지원센터, 노원시

간의 기록으로 2020년 서울공동체상을 수상하게 되어 회원들 모두 무척 기쁘고 행복했다. 누구 나 라디오 팟캐스트 교실을 수료한 수강생들이 마을 곳곳에서 다양한 일에 참여하고 있다.

각장애인복지관, 다운복지관 등의 지역기관과 연계해 공개방송이나 행사를 함께 진행하며 어린 이, 학부모, 노인, 장애인, 청소년 등 다양한 사람들의 참여로 소통하고 있다. 또 노원마을미디어 사회적협동조합과 협력해 노원FM 회원들의 낭독봉사로 매달 노원구 소식지를 낭독해 파일로 제작(2020년 7월부터 노원FM 팟빵 채널에도 업로드 중), 노원시각장애인복지관에 제공하고 있다.

단체 비전 및 앞으로의 계획 2014년에 시작한 노원FM은 올해로 9기 수료생까지 배출했다. 현재 콘텐츠 생산과 제작 운영 모임에 참여하고 있는 회원은 25명이고, 그간 노원FM의 누구나 라디오 팟캐스트 교실을 거쳐 간 130여 명과 다양한 콘텐츠에 초대손님으로 참여해 주신 주민들이 함께 만들어가고 있다. 코로나

지역축제, 마을행사에 참여 : 홍보와 방송체험행사도 진행하고 있다. 코로나19 이전에는 연간

19 팬데믹 사태로 마을미디어의 필요성이 더 강조되는 이때에 라디오 콘텐츠뿐만 아니라 영상

4~5회 정도 지역과 연계해 공개방송을 진행했다. 2020~2021년에는 코로나19로 지역과 함께하는

콘텐츠로 지역의 소식과 주민들의 작은 목소리를 전하려고 한다. 노원마을미디어지원센터의 미

행사는 축소됐지만, 2020년에는 도서관에서 찾은 행복이라는 주제로 공개방송(현장, 유튜브 라

디어 장비와 우수한 시설을 기반으로 여러 마을미디어단체와 연대하고, 미디어네트워크들과 교

이브 스트리밍 동시 진행)과 지역 복지관과 산책동행을 진행했다. 2021년에는 복지관 학생들과

류하며 마을방송국으로서의 면모를 갖춰갈 것이다. 지역단체 및 기관과 함께하는 사업을 조금 더

희망의 비누 만들기 행사를 진행하고 지역 복지관 등에 기증하기도 했다.

확대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지역주민들의 소통창구가 되려고 한다. 미디어강사 양성과정과 영

20

함께 사는 마을, 살맛 나는 노원을 만드는 노원의 NPO

21


상제작자 양성과정도 기획중이다. 미디어로 소통하는 시대! 노원FM과 함께 쉽고 다양한 미디어 를 접하고 마을사람들과 소통해 보길 권한다.

노원교육희망네트워크 변명기 노원교육희망네트워크 집행위원장

단체소개 노원교육희망네트워크는 경쟁교육, 차별교육이 아닌 협력과 상생의 교육을 바라는 학부모와 시민, 교사, 학생, 정치인 등이 모여 서로 소통하고 교류, 협력하며 보다 질 높은 교육자치를 확립 하기 위해 풀뿌리 교육운동을 하는 곳이다. 노원교육희망네트워크는 서울시 노원구 지역에 거주 하거나 활동하는 교육희망네트워크 회원의 지역모임이며 서울특별시북부교육지원청 관할의 도 봉구와 함께 활동하고 있다. 노원교육희망네트워크의 목적은 교육계와 시민사회, 정치권과 사회 각 부문이 소통하고 교류 협력하면서 국가가 책임지는 참다운 공교육 체제를 수립하고, 차별 없고 질 높은 교육문화 복지 를 실현하며, 올바른 교육자치를 확립하기 위한 풀뿌리 교육운동을 지역과 전국에서 광범하게 조 직하는 것이다. 노원FM 누구나 라디오 팟캐스트 교실 수료 공개방송 기념사진

목표는 ▲교육, 시민운동, 지역 및 부문운동, 노동조합 전문가, 정당, 사회단체 등이 소통 협력 하면서 정부와 지자체가 함께 책임지는 공교육 실현을 위한 공동의 비전·정책·전략을 준비한다 ▲16개 시도 및 232개 기초자치단체(제주시, 서귀포시 포함)에 ‘(가칭)지역교육희망네트워크’를, 이들의 소통과 협력의 중심으로서 전국 차원의 ‘교육희망네트워크’를 구성한다 ▲지방자치단체 들과 중앙정부가 올바른 교육정책을 수립해 추진할 수 있도록 지역 여론수렴, 강연회, 포럼, 정책 세미나 등을 개최하고 각계각층의 소통과 협력의 기회를 마련한다 등이다. 목적과 목표를 실현하기 위한 활동방향은 ▲종적으로 이루어졌던 운동들이 지역을 단위로 횡 적으로 소통 협력하면서 운동역량을 모은다 ▲올바른 교육개혁 담론과 정책목표 및 핵심과제를 선점하고 강력한 여론의 요구로 만든다 ▲시군구(가능하면 읍면동)까지 새로운 교육을 원하는 구체적인 풀뿌리 지역교육운동을 조직한다 ▲잘못된 교육정책을 막기 위한 구체적인 활동을 하 며 한국 교육이 나아갈 방향과 대안을 모색한다 등이다. 노원교육희망네트워크는 이를 진행함에 있어서 ▲현안에 대한 대응을 넘어 단기·중장기적 비 전, 정책 대안 및 전략과 프로그램을 준비한다 ▲풀뿌리 교육운동을 통해 국민들과 생활 속에서

22

함께 사는 마을, 살맛 나는 노원을 만드는 노원의 NPO

23


활동과 대안을 공유할 수 있도록 한다 ▲교육계를 넘어 각 분야의 중심 활동가, 지도자, 여론 주 도층 인사의 공감과 협력을 끌어낸다 ▲기초단체는 지역 네트워크 조직에 집중하고 중앙은 전국 네트워크의 소통 허브가 된다 ▲철저히 실사구시의 정신에 입각해 허심탄회하게 소통·교류·협 력하며 차이를 극복한다 ▲공교육 정상화, 교육민주화, 교육개혁에 공감하는 개인 혹은 단체 누 구나 동참할 수 있게 열린 구조를 갖는다 등의 원칙을 갖고 있다. 노원교육희망네트워크가 할 수 있는 일들을 예로 들어 보면 아래와 같다.

2009년 6월 13일 교육희망네트워크 허브 출범

서울북부교육희망네트워크 출범 2009년 8월 교육희망네트워크 허브 교육팀과 북부 학부모 강좌 논의 시작 2009년 9월 9일 첫 공식회의 시작(매주 1회) : “경쟁에서 협동으로, 차별에서 지원으로!” 서울북부교육희망네트워크를 지역신문에 소개하며 교육에 관심 있는 사람들을 중심으로 네트워크 구성 2009년 11월 4일‘교육에서 희망 찾기’ 학부모강좌 4강 개최(81명 참여)

➊ 지역별로 광범위한 소통과 협력의 네트워크 구축 ① 지역(시도 또는 시군구)별로 지역 ‘○○교육희망네트워크’ 구축 ② ‘새로운 학교 네트워크’ 등 학교 및 교실개혁 운동과 소통 협력 ③ 지역의 교육, 복지, 문화, 생협운동과의 적극적인 소통 협력 ④ 온라인 소식지 ‘e교육희망’을 통해서 전국적으로 실시간 정보 공유

: 학부모강좌 이후 지속적인 논의를 통해 학부모, 시민단체 회원, 교사가 참여해 2010 년 2월 19일 서울북부교육희망네트워크 출범 결의 2010년 2월 19일 서울북부교육희망네트워크 출범 2013년 2 월 21일 서울북부교육희망네트워크에서 노원도봉교육희망네트워크와 강북성북교육 희망네트워크로 분할해 교육청 단위의 조직으로 편성

➋ 새로운 교육 비전의 공유 및 지역정책 개발 ① 시도(시군구) 단위 ‘지역교육 포럼’을 통한 교육문제 여론화 ② 교육희망 토론회 개최 : 주민의 요구를 교육정책 대안으로 ③ 교육희망 강좌 개최 : 교육아카데미, 부모·시민·청소년 교양강좌 등 ④ 교육의 큰 방향, 철학, 원칙, 지향할 가치에 대한 공감대 확산 및 합의 도출

➌ 지역 특성을 살린 다양한 일상활동 ① 지역 교육예산 요구 조직화 : 올바른 현장 지원, 효율적 사용 ② 캠페인 : 책 읽는 ○○ 만들기, 학원 대신 도서관 보내기, 초록가정 운동 등 ③ 어린이 청소년 대상 프로그램 운영 : 강좌, 체험캠프, 독서클럽 등 ④ 교육문화센터(강릉), 교육문화생활협동조합(울산), 지역아동센터 등 운영 ※네트워크를 통해 풍성한 사업을 함께 상상하고, 가능한 지역부터 실천

단체역사

서울북부교육희망네트워크 출범식

단체 핵심활동 ➊ 지역단체들과의 네트워크 협력활동

교육희망네트워크 허브 출범 2008년 12월 공교육을 걱정하는 교육시민단체들이 전국 차원의 교육운동네트워크 추진 제안 2009년 3월 12일 ‘2009 교육선언’ 283개 단체 소속 회원 2,721명 참가

24

좋은 교육감 세우기 운동 나쁜 투표 거부 운동 연대 전교조 법외노조 저지활동

함께 사는 마을, 살맛 나는 노원을 만드는 노원의 NPO

25


지역교육단체연대 연구사업 진행 ‘학교 밖 청소년 실태조사’ 지역단체연합 거리 청소년 상담활동 참여 민간 네트워크 운영으로 우선지구, 혁신교육지구 참여(후속모임 ‘진로연구회’ 진행) 지역단체와 함께하는 어린이날 행사 ‘창골한마당’ 참여

➋ 단체활동 ‘찾아가는 대안학교’로 지역 위기청소년 거리상담 및 캠프 운영

잊지 못할 에피소드 교육희망네트워크와의 만남 자체가 내 삶의 에피소드다. 교직 20년 명예퇴직 후 먼 여행을 마 치고 돌아온 나에게 옛 동료가 제안했다. “너 아는 거 교육밖에 더 있냐? 여기 와서 이것 좀 같이 하자.” 교육희망네트워크와의 첫 만남은 이렇게 시작됐다. 민간단체, 시민단체에 대한 이해나 관 심이 전혀 없는 상태에서 이런 활동은 낯선 세계였다. 지역활동가들과의 만남이 확대되면서 사람에 대한 기대와 희망을 갖게 됐다. 노원교육희망네

청소년 인문학교

트워크 대표를 맡고 어디서부터 어떻게 활동을 시작해야 될지 몰라 ‘마들주민회’를 찾았을 때, 따

학부모강좌

뜻하게 맞이해 주신 대표님의 모습이 지금도 생생하게 기억난다.

민주시민 학습모임

지역단체들과 함께한 ‘학교 밖 청소년 실태조사’와 서울연구원에서 주최한 작은연구모임 지원

학교운영위원 학습모임

을 통해 ‘강북형 하자센터 설립을 위한 제언’이라는 연구를 하면서 학교 밖 청소년에 대한 이해와

지방자치단체장, 의원 선거 후보들과 교육정책협약

관심이 넓어졌다. 이런 활동을 통해 교직을 떠난 나의 활동영역은 학교 밖 청소년 지원으로 집중

서울학생인권조례 제정을 위한 시민강좌 및 서명운동

됐다. 이런 관심들은 서울교육희망네트워크 차원에서 진행한 ‘풀뿌리 프로그램 지원사업’에 ‘찾

3.1운동 100주년 지역 성지 탐방

아가는 대안학교’라는 이름의 프로그램을 신청하게 됐고 선정됐다.

역사 탐방 및 북한산 둘레길 탐방

3.1운동 100주년 기념 지역 성지 탐방

어린이날 행사 ‘창골한마당’ 참여 모습

이미 회원들과 지역 단위의 위기청소년 거리상담 프로그램에 협력하고 있던 차에 이러한 지원 은 단체만의 활동을 할 수 있는 토대가 됐다. 거리상담에서 만난 청소년 그룹과 계속된 만남을 이

26

함께 사는 마을, 살맛 나는 노원을 만드는 노원의 NPO

27


어가다가 1박 2일 캠프까지 하게 됐다. 마을에서 몇 번의 만남을 이어가면서도 어색한 부분이 있 었는데 1박 2일 캠프를 통해 많이 가까워질 수 있었다. 캠프를 끝내고 돌아오는 차 안에서 “선생 님 이런 거 왜 하세요?”라고 묻는 친구의 질문은 나를 돌아보는 기회가 됐다. “동네에서 교육에

노원나눔의집 인터뷰

양만호 노원나눔의집 신부

조환기 백사재생지원센터 사무국장

관심 있는 사람들끼리 모여서 뭔가 청소년에게 도움이 되는 일을 하고 싶어서 이런 활동을 하게 됐지”라고 이야기했더니 “아, 문제아들이요?”라는 대답이 돌아와서 순간 안타깝고 가슴이 아 팠지만 이어진 만남 속에서 보게 된 아이들의 순수한 모습에 청소년에 대한 나의 관심은 더 깊 어졌다.

단체소개 및 역사

혁신교육사업을 통해 마을사람들과의 관계가 더 넓어졌고 이제는 일상에서 어느 정도 공동체 의 모습을 그려가고 있는 것 같아 마을활동이 재밌다. 이제는 이웃들과 함께 학교 밖 청소년을 위 한 작은 학교를 만들고 싶은 꿈도 키워가고 있다. 20년 직장의 퇴직이 사회와의 단절이 될 수 있 었던 나에게 교육희망네트워크는 사회와 통하는 창이었고, 더 큰 세상으로 나가는 문이었다.

노원나눔의집은 1986년에 상계동에서 시작됐다. 성공회 사제와 지역활동가들이 가난한 이들 의 터전으로 뛰어들면서 상계동 도깨비시장 안에 전세방을 마련하게 됐다. 처음에는 아무것도 하 지 않고 골목골목을 돌아다니며 지역주민의 삶을, 특별히 가난한 사람들의 삶을 피부로 느꼈다. 지역조사 과정을 거치면서 지역주민의 삶을 이해하게 되고 주민의 삶에서 부족한 부분을 채워

단체비전 및 앞으로의 계획 노원교육희망네트워크의 비전은 함께하는 배움과 나눔을 통해 작은 실천부터 큰 연대까지 더 불어 함께하는 것이다. 올바른 교육자치를 위한 강좌나 토론회, 풋풋하며 활기찬 청소년 문화 활 성화를 위한 캠프나 다채로운 행사, 지역의 교육현안 대안 모색을 위한 세미나, 깨어 있는 부모가 되기 위한 부모교실, 자녀들과 함께할 수 있는 독서프로그램 및 체험활동, 소외계층과의 연대활 동, 학업중단 위기의 학생들을 위한 대안교육 등 교육을 매개로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을 펼쳐나 가고자 한다. 앞으로의 활동으로는 ▲교육협치 사업 참여 ▲마을로 찾아가는 강좌 ▲학교, 학원문제 해결을 위한 서로 품앗이 ▲창의력, 문제해결능력, 비판정신, 도전정신 멘토링 ▲학교 이탈학생 예방 및 지원 ▲학교(유치원부터 대학원까지), 교육청, 교육부, 사교육 모니터링 ▲새로운 학교모델 발굴 하기, 알리기, 지원하기 ▲초등학교 돌봄활동(방과 후) 지원 ▲정책 만들기, 토론하기, 알리기, 실 현하기 ▲교육자치, 선거에 대한 모니터링과 참여 ▲플랫폼 실무지원 등을 계획하고 있다.

나가기 위해 청년야학, 마을문고, 탁아소 등을 시작으로 활동해 나갔다. 이러한 활동을 하면서 지 역에서 사람들을 계속 만나고 혼자 사는 어르신들의 돌봄의 필요성을 느끼고 가정결연사업 등을 하면서 활동의 범위를 넓혀 나갔다. 노원나눔의집의 시작에서 가장 중요했던 점은 무언가를 가지 고 들어온 게 아니라 지역의 필요와 욕구에 맞춰서 시작하려고 했던 것이다. 1993년에는 ‘실과바늘’이라는 봉제협동조합을 설립했다. 초창기 생산자 협동조합으로 볼 수 있 다. 실제로 봉제기술을 가지고 있는 주민들이 함께 모여 공장을 얻어서 같이 일하고 나누는 협동 조합이었다. 실과바늘은 1~2년 운영하다가 문을 닫았다. 시장과 경쟁하고 활로를 찾는 게 상당히 어려웠다. 당시에는 협동조합에 대한 경험이 부족했고 함께 일하는 사람들 간의 갈등도 있었던 것 같다. 이러한 실험 자체는 실패했다고 볼 수 있지만 실패의 경험이 밑거름이 되어서 이후에 자 활이나 사회적경제 분야로 성장해 나갈 수 있었다. 노원나눔의집은 계속해서 주민의 욕구와 필요를 바탕으로 활동의 저변을 확대해 왔다. 탁아소, 야학에서 시작해서 노동자들이 경제적인 자립을 이루어내지 않으면 살아가는 게 너무 어렵고 불 가능하다 싶어 일자리가 중요하다고 생각하게 됐다. 이에 김대중 정부 당시 자활과 관련된 사업 을 제안해서 노원을 비롯한 관악 등 몇 곳이 시범기관으로 선정됐다. 또한 노태우 정부 때 임대아 파트가 많이 생기다 보니 임대주택의 슬럼화 등 다양한 문제들이 발생해서 임대아파트 내에 주 민모임과 더불어 주민인문학 교육인 성프란시스대학(현재의 노원시민인문학당)을 운영했다. 이 외에도 건설공동체, 세탁공동체를 만들고 음식물재활용사업을 진행하고 임대아파트 내에 엄마 사랑공부방이라는 공부방도 운영했다.

28

함께 사는 마을, 살맛 나는 노원을 만드는 노원의 NPO

29


노원나눔의집은 청소년 관련 활동도 했는데 여기에는 성장을 통한 변화에 초점을 맞추어 아이

지원센터), 서울노원지역자활센터 등 10여 개 기관을 위탁받아 운영하고 있다. 이렇게 다양한 기

들을 잘 키워내면 지역이 좋아지고 나아지지 않겠냐는 문제의식이 있었다. 이런 문제의식을 바탕

관들이 함께하다 보니 노원나눔의집에서 기관 대표들과 운영위원회 회의를 매월 진행하면서 활

으로 청소년상담센터와 지역아동센터, 청소년직업센터를 개소하게 됐다.

동방향에 대한 점검과 평가를 해오고 있다. 과거에는 실무자들의 모임도 진행했는데 현재는 코로

주거와 관련해서도 지역에 주거문제가 심각하고 이러한 문제를 지원할 수 있는 기관이 필요하 다고 생각해서 민간 차원에서 시작해 노원주거복지센터도 운영하고 있다.

나19와 바쁜 일정 때문에 진행하지 못하고 있다. 그리고 아동 청소년과 관련된 활동을 지속하기 위해 2020년도에는 청소년 관련 사업을 하는 법인을 설립했다.

연탄 나눔 어르신 인문학당

주요사업 및 기관 소개 노원주거복지센터 주거 관련 종합상담 서비스, 지역의 주거복지 전달체계 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전셋값 폭 등, 각종 재개발 사업의 남발로 삶의 보금자리를 빼앗길 위험에 처한 가난한 서민을 돕는 활동을 한다. 주요사업 수요자 맞춤형 주거복지상담 및 사례관리, 공공임대주택 입주 연계 주거복지네트워크 구축, 주거복지 주민교육사업 재개발·뉴타운지역 주거취약계층 권익옹호활동 어르신 텃밭나들이

단체 핵심활동 노원나눔의집 자체 활동은 가정결연사업이 중점을 이루고 있지만 앞서 이야기한 노원주거복

노원구청소년상담복지센터 나우 위기청소년 지원 및 학업중단 예방과 대응활동을 실행한다. 이를 위해 위기청소년 상담과 복지 지원을 강화하고, 학교 안과 밖을 잇는 활동을 전개하며, 학교 밖 청소년을 위한 교육 및 진로 자 립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지센터, 나란히지역아동센터, 노원구청소년상담복지센터 나우, 상상이룸센터(노원진로직업체험

30

함께 사는 마을, 살맛 나는 노원을 만드는 노원의 NPO

31


주요사업 학업중단 예방을 위해 학교 안과 밖을 잇는 활동 위기청소년 상담과 복지지원 활동

노원뉴스 나우온(Nowon) 하영권 나우온 편집장

지역사회안전망 구축 중단 없는 지역교육 위탁형 대안학교 나우학교 운영 학교라는 울타리를 벗어난 학교 밖 청소년 지원사업

상상이룸센터(노원진로직업체험지원센터) 청소년들의 진로와 자립에 어떤 기반이 필요할까라는 물음에서 2012년 10월 출발했다. 사회를

단체소개

교과서에서만 배울 수는 없다는 생각 아래 지역의 일터와 삶터에서의 경험을 통해 청소년들의

노원뉴스 나우온(Nowon)(이하 나우온)은 ‘재미(才美)있는 노원, 토마토 열린 공동체’를 표방한

실제적 진로 감각을 높이고, 지역의 일터가 배움터로 가능할 수 있도록 동의와 협력을 만들고, 일

노원지역 인터넷 언론사이다. 2012년 10월 창립했으며 노원구의 각종 소식을 홈페이지, SNS 등

배움터에 학교와 지역을 연계한다.

을 통해 글과 영상으로 전하고 있다.

주요사업 생애주기 진로체험(동네일터 투어, 진로워크캠프 등) 청소년 공간, 카페 힐끔힐끔, 끌림 운영

서울노원지역자활센터

단체역사 2012년 6월 노원문고 앞 엘까미노라는 카페에 세 사람이 모였다. 민주적인 지역언론을 하나 만 들어보자고 결의하기 위해서였다. 노원문고를 운영하고 있는 탁무권 대표의 지원에 힘입어 별 걱

서울노원지역자활센터는 자활근로사업을 개발·운영하고 자활기업 및 사회적기업 육성, 취업

정 없이 출발할 수 있었다. 탁무권 대표는 이전 ‘엔미르’라는 지역신문을 창립했다 실패한 경험을

알선 등의 사업으로 주민의 자활, 자립을 돕는다. 수급자 및 차상위 주민들에게 일할 기회를 제공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지역 기반의 민주적인 언론이 필요하다는 것을 누구보다 더 절감하고 있

하고, 일에 필요한 기능교육과 소양교육 등 각종 교육기회도 제공한다. 장기간 경제활동의 기회

는 분이었다. 민주화운동 1세대, 지역의 시니어로서 책임감을 느끼며.

가 없었던 수급자, 차상위 주민들은 게이트웨이 과정을 통해 지금을 진단하고 미래를 계획하는 과정을 밟을 수 있다.

노원문고 창고로 사용하던 공간에 사무실을 꾸리고, 홈페이지를 구축하고, 주식회사를 설립하 느라 몇 개월이 흘렀다. 창립이념은 창립자 세 사람의 오랜 토론 끝에 ‘재미있는 노원, 토마토 열

주요사업

린 공동체’로 정하고, 신문사 로고에도 토마토를 넣었다. 노원을 재미있게 만드는 일을 하자는 뜻

자활근로사업(취업지원, 자전거대여소, 재활용가게, 분식가게, 편의점 등)

이었고 토마토, 즉 건강한 시민정신이 주렁주렁 열리게 땀 흘려 일하는 농부의 마음으로 밭을 갈

자활기업(사랑의손맛, 반짇고리, 행운배송, 우리동네자전거포, 맑은나래)

자는 각오였다. 창립기념으로 주민기자단 ‘유포터’도 모집했다. 유포터는 유비쿼터스 리포터(Ubiquitous

단체비전 및 앞으로의 계획 노원나눔의집이 위치해 있는 상계3·4동의 재개발이 확정되어 2년 후 이 자리를 떠나야 한다. 공간만 변화하는 것이고 활동 자체의 변화는 크게 없을 것이다. 접근성이 좋은 곳으로 장소를 옮 기면 주민 및 단체와의 교류가 좀 더 활발해질 거라 기대하고 있다.

Reporter)라는 의미와 함께 참여를 강조하는 ‘유 아 더 리포터(You are the reporter)’라는 뜻도 갖고 있기에 우리들이 하고자 하는 일에 적합한 용어라 여겨졌다. 30명에 가까운 사람들이 유포 터 교육을 받았다. 언론활동의 가성비를 따져 종이신문보다 인터넷신문을 택했다. 출발은 순조로운 듯했으나 바 로 문제가 터졌다. 일단 홈페이지 제작을 맡은 업체가 우리들의 의도에 맞는 프로그래밍에 실패

32

함께 사는 마을, 살맛 나는 노원을 만드는 노원의 NPO

33


했다. 원래의 의도는 기사마다 ‘토마토’(후원금)를 기부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었다. 이렇게 만들

5) 문화기획활동 : 노원마당놀이패, 도시락합창단 등 지원

어진 토마토를 유포터에게 주자는 꿈도 깨어졌다. 칭찬의 의미를 담은 ‘방울토마토’를 다는 것으

6) 어린이기자단 등 언론교육활동

로 타협했다. 절름발이 출발이었다. 결국 유포터 전략은 한계에 부딪쳤다. 나누어줄 토마토는 모

7) 민주시민 교육연대 : 노 원예산모니터단, 노원마을숲가꾸기시민모임, 노원포럼 등과 연대한

자랐고, 유포터들도 글을 정기적으로 쓰는 것이 힘들었다. 돌이켜 생각해 보면 그때 ‘마을미디어

민주시민 교육활동

지원사업’ 같은 보조금사업이 있었다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그때는 마을미디어 조직들이 없던 때였다. 3년여 그렇게 기자들만의 일상적인 작업으로 신문이 업로드되었다. 유포터가 사라지고 운영위 원회가 강화되었다. 10명 정도의 운영위원들이 정기적으로 만나 이런저런 지원과 격려를 보태주 었다. 대표적인 운영위원은 송재혁 서울시의원, 노원탈축제추진위원장을 역임한 이희재 화백, 작 곡가 신동일 등이다. 세 명의 상근기자단을 운영할 물적 기반이 없어, 한 명의 상근기자와 두 명 의 리포터 체제로 바꾸었다. 그리고 인터넷언론의 한계와 장점을 고려한 출구로 ‘미디어’활동을 추가했다. 당시 마을미디어 지원사업들이 생겨났고, 두 번이나 지원했지만 나우온이 주식회사라 는 이유 때문에 계속 낙방했다. 내용은 분명 마을미디어 바로 그것인데, 형식이 문제라는 판단 아래 나우온의 운영위원 및 열성독자를 중심으로 ‘니우온미디어’라는 고유번호증을 가진 주민 단체를 새로 만들었다. 결국 나우온과 나우온미디어는 형제 매체지만, 독립적인 활동을 펼쳐 나가게 되었다. 나우온미디어가 생기면서 나우온은 현상유지에 급급한 상태가 되었고, 나우온미디어는 조금씩 발전해 나갔다. 미디어활동이라는 영역이 자리를 잡아가면서, 관련 마을활동들이 여러 가지 파생 됐다. 나우온이라는 뿌리가 있으므로 출판, 공연, 영상, 공동체 등 다양한 마을활동이 가능했다. 9년이 된 나우온은 현재 정기적으로 뉴스를 송출하는 것과 동시에 도시락합창단, 노원마을미 디어사회적협동조합, 노원마을숲가꾸기시민모임, 노원포럼, 노원예산모니터단 등의 마을활동을 병행하고 있다. 나우온 고유의 언론활동이 한 단계 도약하지 못하는 한계를 안고 있지만 그래도

나우온 홈페이지

나우온은 지금도 조금씩 전진하고 있다.

단체 핵심활동 1) 노원소식을 담은 기사 업로드 : nowonnews.net 2) 나우온미디어를 통한 영상 실험 3) 3M삼총사(음악music, 영화movie, 미디어media) 유튜브 채널 운영 4) 노원마을미디어사회적협동조합을 통한 연대활동(영상 제작, 라이브 방송 등)

34

함께 사는 마을, 살맛 나는 노원을 만드는 노원의 NPO

35


희재 화백이 그려줬다. 이 작업을 하면서 얻은 노원에 관한 정보들을 활용해, 2017년과 2018년 노원탈축제와 조선왕 릉문화벨트 콘텐츠 활용사업에 참여해 노원의 역사와 설화가 담긴 마당극 ‘능골사람들’을 만들 어낼 수 있었다. 노원을 나우온으로 해석하고 출발한 것이 다양한 문화적 산물을 만들어냈고, 또한 세계화 및 환경위기의 극복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는 ‘지역화’의 이론적 실천적 기초가 되어주었다. 이런 점 에서 지역언론으로서 노원뉴스 나우온은 잘 만들어진 브랜드다.

단체비전 및 앞으로의 계획 3M삼총사 유튜브 채널

창간 10주년을 맞이하는 지역언론 나우온은 새로운 출발이 필요하다. 기존의 노원뉴스 플랫폼 과 더불어 새롭게 만들어진 유튜브 채널 플랫폼을 유기적으로 결합해 하나의 방향과 목표를 정 하고 노원지역에 꼭 필요한 결과물을 효율적으로 만들어내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 유포터를 포기한 순간, 이미 선택과 집중은 필요조건이 되었다. 나우온의 비전은 ‘재미있는 노원, 토마토 열린 공동체’에 기여하는 것이다. 나우온 중심으로 10 여 명의 핵심활동가들이 결합되어 있다. 한편으로는 언론사로서의 역할 제고, 또 한편으로는 영 상제작 집단으로서의 요구가 커지고 있다. 동시에 문화기획 집단으로서의 역량도 우수하다. 이러 한 현실에 기초해 다음과 같은 3가지에 초점을 두고자 한다.

➊ 지역화 담아내기 나우온 주최로 열린 김누리 교수 초청 특강 및 토론회 <산업화, 민주화, 그 다음은?> (2000년 5~6월)

지역화는 현 시대의 주요한 대안이지만, 그 내용은 추상적이고 현실적용도 쉽지 않다. ‘지역화= 마을만들기’로 등치하면 쉽게 보이지만, 실제로 지역화는 마을만들기 이상의 의미와 내용을 가진

잊지 못할 에피소드

전략이다. 다큐 영화 <내일>은 지역화를 영상화한 작품으로 새로운 사회를 꿈꾸는 이들에게 많

노원뉴스 나우온이라는 명칭을 가진 언론사로 당시 김성환 노원구청장을 만나는 기회가 자주

은 영감을 주고 있다. 노원뉴스 나우온의 방향성과 역량으로 <내일>과 같은 결과물 제작이 가능

있었다. 노원을 ‘now on’이라고 새롭게 해석한 것에 자극받은 김성환 노원구청장은 ‘지금 여기에

하다고 판단된다. 노원의 현실을 기초로 <내일>이 가진 매력에 버금가는 창작물 제작을 시도할

서 행복’을 만들어가자는 ‘행복은 삶의 습관입니다’라는 구호를 만들었다. 노원구에서 ‘행복공동

것이다. 이를 위해 노원의 소식들과 영상들을 기록하고 촬영하고 편집하는 일을 반복하고 있다.

체’가 강조되던 시기에 나우온은 주민참여예산의 하나로 ‘101가지 노원이야기’ 도서 제작을 신청

지역화 관련 도서 읽기 및 소개 작업은 기사로 적합하다.

해 선정됐다. 2017년부터 1년 정도 작업해 2018년 책이 발간됐다. 5명의 기자와 리포터가 참여해

➋ 매월 더푸른노원뉴스 제작

지역의 우수 관광·역사·문화 자원을 테마별로 망라해 서술했다. 지금도 노원을 소개하는 입문서

노원마을미디어사회적협동조합과 나우온미디어가 더푸른노원뉴스 채널을 만들어 지역의 환

로는 이보다 나은 것이 없다. ‘행복공동체’라는 시각에서 종합 정리된 지역 자료집으로 표지는 이

경 관련 소식과 정책, 그리고 활동을 담은 뉴스 영상을 매월 1회 게시하고 있다. 이 작업에는 나우

36

함께 사는 마을, 살맛 나는 노원을 만드는 노원의 NPO

37


온미디어의 기획 제작 능력이 꼭 필요하다. 나우온의 이름으로 게시되지는 않지만 핵심 인력으로 참여하고 발전시킬 것이다. 나우온의 구성원들이 다수 참여하는 도시락합창단의 환경노래 창작 및 보급활동도 더푸른노원뉴스에 큰 기여를 할 것이다.

노원되살림사회적협동조합 인터뷰

이경선 노원되살림사회적협동조합 이사장

조은나 노원여성회 집행위원

➌ 한글문화활동 확산 한글은 우리 사회의 근대화, 산업화, 민주화, 정보화, 세계화의 기초 동력이다. 기형화되어 있는 현재의 언론을 바로 세우는 출발점도 ‘한글정신’에서 시작될 수 있다. 한글정신(말과 글의 통일, 지식과 생활의 통일)의 정립은 나우온의 주요 과제다. 지금까지 나우온은 이런 한글문화활동에 대한 작업은 하지 못하고 있었다. 하지만 앞으로 이 영역에 거의 모든 역량을 쏟을 예정이다. 현 재 한글과 지역언론이 어떤 형태로 만날 수 있는지 실험 중이다.

노원되살림사회적협동조합의 시작 2013년 시민단체들이 만든 작고 영세한 매장 운영자들이 공동의 문제를 해결하고자 한 달에 한 번 만남을 가졌다. 그 과정에서 인연을 맺게 된 아름다운가게 공릉점 매니저님의 도움으로 2015년 노원되살림사회적협동조합이 설립됐고, 2016년 본격적인 사업을 시작하게 되었다.

지역화 담아내기, 매월 더푸른노원뉴스 제작, 한글문화활동 확산, 이 3가지 과제를 나우온과 나 우온미디어 매체의 결과물로 만들어내는 것, 이것이 나우온의 비전과 계획이다. 잘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다 보면, 어딘가에 가 있을 것이다.

노원구 내에는 5개의 되살림가게가 있다. 1호 매장인 ‘작은나무’는 상계1동 수락산역 근처에, ‘등대지기’는 상계3·4동에, ‘동네방네’는 상계5동에, ‘녹색장터 되살림’은 상계6·7동에, ‘든든한 보따리’는 공릉2동에 있다. 되살림가게는 많이들 알고 있는 아름다운가게의 축소판이다. 매장 인 건비와 임대료는 자치구 지원 없이 판매수익으로 충당한다. 유동인구가 많은 곳에 매장이 위치해 있어 판매자의 피로도를 낮추기 위해 1인당 근무시간을 짧게 배정하며, 매장의 특성에 맞춰 운영 하기 때문에 매장마다 운영시간이 다르다. 기증물품은 대게 5일마다 한 번씩 입고되는데, 물류센 터가 배송한 물품을 한곳에 모아 매장별로 분류한다. 공장에서 찍어낸 상품을 받는 게 아니어서 매장의 특성을 고려해 물품을 배정한다. 주택가 근처에 있는 매장은 생활용품과 학용품 등을 주 로 배정하는 식이다.

노원되살림사회적협동조합 홍보물

38

함께 사는 마을, 살맛 나는 노원을 만드는 노원의 NPO

39


다른 리사이클 매장과 차별성을 두다 되살림가게는 기증물품을 판매한 수익금으로 각 매장마다 클래스를 열어 의류를 손쉽게 수선 하는 방법을 지역주민들에게 알려주고 있다. 즉 의류 사용기한을 연장시키는 방법을 교육하고 있 는 것이다. 더불어 업사이클의 필요성과 방법도 알려준다. 또한 복지 사각지대에 있는 어르신들 을 대상으로 치과치료 지원을 하고 있다. 노원교육복지재단에서 대상자를 선별하는데, 취약계층 중 간단한 치아치료만으로 효과를 볼 수 있는 분들을 선정한다. 지난 3년간 매년 5명의 치과치료 를 지원했다. 노원구청 자원순환과와 연계해 사용연한이 종료되는 청소용 리어카를 폐지 줍는 어르신께 기증하는 사업도 지속하고 있다. 주말에 열리는 노다지 장터는 체험 부스를 운영한다. 휴지심으로 필통을 만드는 체험은 아이들 이 쉽게 할 수 있어서 인기가 많다. 올바른 리사이클과 기증 방법을 알려주는 OX퀴즈와 폐건전 지 교환도 같이 진행한다. 이번에는 코로나19로 인해 규모를 축소해 진행하는 게 내심 아쉽긴 하다.

되살림 마을학교 진행 모습

기증과 되살림 기증에 대한 인식이 높아져 물건의 질이 많이 좋아졌는데 아직도 몇몇 분들은 버릴 물건을 기 증하신다. 신었던 양말을 그대로 주신 분도 있다. 물론 질 좋은 물품을 기증하시는 분들이 대부분 이긴 하다. 약속된 시간에 수거차량이 방문하면 시간에 맞춰 따뜻한 고구마를 내어주시는 분도 계시고, 좋은 일 한다고 내주신 시원한 보리차 한잔이 큰 힘이 되기도 한다. 자신의 지인에게 줄 수 있는 정도의 물건을 기증해 주시면 된다. 버리는 물품이 아닌 구매가 가능한 물건을 기증해 주 셔야 되살림 매장이 운영될 수 있다. 재활용은 다시 쓰고 오래 쓰는 것이 주목적이다. 요즘은 기업의 홍보와 마케팅 전략으로 페트 병에서 원사를 뽑아 만든 옷을 리사이클 제품이라고 홍보하며 판매하는데 그렇게 만들어진 옷은 순환이 어렵다. 한 번 더 재활용을 하지 못하기 때문에 기업의 홍보에는 도움이 될지 모르지만 자 연의 순환은 끊어진다. 우리가 쉽게 할 수 있는 재활용 방법을 더 많이 알려야 한다. 기증하는 제 품 중에는 새 제품도 많이 있는데 그중에 학용품이 상당히 많다. 물질적으로 풍요로운 요즘이라 안타까울 때도 있다.

되살림 마을학교 홍보물

함께 만들어가야 할 미래 이런 되살림가게가 동네 곳곳에 있어야 한다. 공공 공간이 생길 때 작은 공간이라도 함께 생겨 야 한다. 판매뿐 아니라 팩 수거품목을 늘려 거점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폐기되는 물품이 많아 협업해서 업사이클링 고민을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 예를 들면 복지관과 연대해 어르신들

40

함께 사는 마을, 살맛 나는 노원을 만드는 노원의 NPO

41


의 손바느질로 나무의 겨울옷이 탄생하는 것도 또 하나의 업사이클링이라고 생각한다. 지속적 인 샘플링 작업을 통해 체계를 만들어가고 있다.

노원마을미디어사회적협동조합 우귀옥 노원마을미디어사회적협동조합 이사장

비닐로 가방을 만들었는데 지금 판매금액을 얼마로 할지 고민 중이다. 개인적으로는 소방호스 로 리사이클링 제품을 만들고 싶다. 리사이클링 제품은 저렴할 거라는 생각이 있어 가격 장벽을 넘기가 쉽지 않다. 현수막 가방은 염료가 친환경적이지 못해 고려 대상에서 제외했다. 환경운동 에 대한 조바심과 죄의식이 동시에 있다. 환경운동은 단기간에 해결할 수 있는 성질의 운동이 아 니다. 환경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꾸준히 심어주고 기회가 오면 행동으로 옮겨야 하는 장기적인

단체소개 및 역사

활동이라 생각한다. 그래서 인식이 바로 잡힐 수 있도록 꾸준히 교육하는 것이 중요하다. 지역주민들에게 나눔 실천과 되살림을 나누고 알리는 게 목표다. 사회적기업에 대한 고민은 계속 하고 있으며, 가치를 지켜갈 것인지 현실을 받아들이고 변화할 것인지도 계속 고민하 고 있다.

2014년 노원공동체라디오 노원FM을 시작으로 노원의 미디어단체들이 많아지면서 네트워크 에 대한 필요성이 높아져 2018년 노원마을미디어사회적협동조합을 설립했고 현재 60명의 조합 원이 함께하고 있다. 노원마을미디어사회적협동조합은 다양한 마을미디어 활동을 하고 있는 단체와 주민의 미디어 활동을 지원하고 연합하는 연대조직이다. 소규모 단위에서는 할 수 없는 연합활동과 다양한 형식 의 미디어 결합 프로젝트 등을 지원한다. 노원마을미디어사회적협동조합은 코로나19가 계속되는 가운데서도 쉼 없이 활동하고 있는데 특히 작년 총선 때는 서울마을미디어네트워크의 선거캠페인에 참여했고 서울시 시청자미디어재 단에서 공동 기획하는 여러 행사에도 참여했다. 중랑천환경센터와 업무협약을 맺고 환경토론회, 올드&뉴 패션쇼, 물의 날 행사 등을 진행하는 한편 2년 전부터는 매월 노원구 소식지를 낭독해서 노원시각장애인복지관에 음성파일을 전달하고 있다. 노원마을미디어사회적협동조합의 주요 활 동은 아래와 같다.

•주민마이크 : 총선 국면 유권자 활동 촬영(결과영상 4편) •시청자미디어재단 영상교육 : V-로그 중심으로 입문자들을 위한 영상교육(총 14회) •‘서울인라디오’ 공개 방송 참가 : ‘푸른 하늘 맑은 물을 위한 작은 실천들’(1시간) • 네모 시상식 : 매년 미디어활동가들의 작품을 접수받아 우수작을 선정하여 시상함으로써 미 디어활동의 저변을 확대하고 노원 마을미디어 활성화에 기여 •매월 1회 운영위원회 개최 • 미디어단체 네트워킹 : 2017년~2019년 노원탈축제, ‘더불어 숲을 이루자’, ‘노원사회적경제 한마당’ 행사 공동기획 • 지역주민들과 미디어의 만남을 위한 새로운 교육과 활동 발굴

42

함께 사는 마을, 살맛 나는 노원을 만드는 노원의 NPO

43


• 기후 및 환경 문제를 다루는 뉴스 제작 • 미디어와 환경을 주제로 한 체험학습 진행 • 서울마을미디어네트워크 운영위원 • 시민의 방송 TBS를 통한 노원 알리기

노원마을미디어사회적협동조합 참여단체 현황(2021년 11월 현재) 노원마을미디어사회적협동조합(이사장 우귀옥), 노원공동체라디오 노원FM(대표 신유정), 노 원유스케스트(대표 최윤석), 안마을신문(펀집장 강봉훈), 나우온미디어(대표 고준), 이야기발전소 협동조합(이사장 변선희), 노원여성회(회장 박미경), 달빛골목(대표 편은심), 장애인어울림센터자 조모임(대표 김상겸) 등 15개 단체가 활동 중이다.

‘서울인라디오’ 화랑대역 공개방송 모습

단체비전 및 앞으로의 계획 노원에서 활동하고 있는 미디어 관련 단체와 유기적인 관계를 맺고 네트워킹을 통해 더욱 발전 하는 노원마을미디어사회적협동조합이 되고자 한다.

코로나19 의료진을 위한 ‘덕분에’ 영상촬영

노원발전, 미디어 올림픽 네모 NEMO 2020 홍보물

44

함께 사는 마을, 살맛 나는 노원을 만드는 노원의 NPO

45


노원시민대학 인터뷰

서명갑 노원시민대학 공동대표

이현주 노원문화재단 문화PD

•협치공론장 및 협치톡톡톡 •면마스크 의병단 및 마스크 포장 활동 •다문화가족과 함께하는 한국음식 만들기 •찾아가는 청소년 활동가 양성교육(서울시) •민주시민교육 협력 운영(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단체소개

찾아가는 민주시민 활동가 양성교육은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와 학습지원센터 예산으로 운영 된다. 서울시 공모사업으로 진행한 찾아가는 청소년 활동가 양성교육에서는 학생들의 자기결정

노원시민대학은 ‘함께 학습하고, 함께 성장하는, 시민이 주인 되는 노원민주시민교육’을 목표 로 2019년 3월 20일 창립총회를 열고 그해 5월에 설립됐다. 서명갑 노원시민대학 대표는 노원시 민대학의 역할을 “노원구민 스스로 시민학습을 통해 민주시민으로서 지녀야 할 주권의식과 책임 의식을 갖추고 나아가 민주주의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바탕으로 정치 참여 의식을 높여 궁극적 으로는 더 나은 사회를 위한 가치를 실천하는 시민이 되도록 기여하는 데 있다”고 말했다. 또한 “노원시민대학을 통해 구민들이 지역에 대한 관심과 애정을 가지고 지역의 일을 능동적으로 이

권에 관한 내용을 다루었다. 혁신학교를 위주로 학생들의 생활과 관련된 여러 가지 결정을 행사 하는 방법을 토론하고 실제로 실천해 보는 과정이 진행된다. 과거 운영위원회가 담당했던 수학 여행과 졸업앨범 관련 결정을 학생들이 맡아 그에 대한 의견을 내고 합의를 이루는 과정을 통해 자기결정권에 대한 학생들의 문제의식을 높이 끌어올리는 계기를 마련했다. 노원시민대학은 노 원구민이 민주시민으로서 주체적 생활을 할 수 있도록 민주적인 사회를 만드는 활동을 핵심으로 한다. 이에 2021년은 민주주의 시민에 대한 조례를 만드는 일에 집중하고 있다.

해하고 참여하는 주인의식이 있는 구민으로 자리매김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단체역사 2019년 3월 20일 노원시민대학 창립총회 진행 2019년 4월 24일 서울특별시 비영리민간단체 등록(공동대표 : 서명갑, 신유정) 2019년 노원구 민주시민교육 운영 2019년 생활속민주주의 ‘시민참’ 사업 진행 2020년 4월 서울시 비영리민간단체 공익지원사업 진행 2020년 9월 노원구 민주시민교육 운영 2021년 노원구 민주시민교육 운영, 시민정치학교 진행

단체 핵심활동 •함께 배우고 학습하는 노원구 민주시민교육 운영(노원구) •찾아가는 민주시민 활동가 양성교육(서울시) •노원50플러스센터 인큐베이팅 데이

46

2019년 <민주주의, 시민교육에서 그 길을 찾다> 교육 참여자들 모습

함께 사는 마을, 살맛 나는 노원을 만드는 노원의 NPO

47


활용한다. 또 문화민주주의를 알리는 연극도 준비하고 있다. 2022년에 노원시민대학은 민간영역으로 확장된 민주시민교육의 내용과 형식을 구조화하는 작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노원시민대학을 통해 노원이 민주시민교육의 좋은 예를 만들어가길 희망한다.

2019년 <민주화 역사의 현장 속으로> 탐방 참여자들 모습

2021년 <역사와 문화 속에 비친 민주주의> 교육 참여자들 모습

민주시민교육은 교육일정 동안 다양한 과정을 통해 인적 네트워킹이 강화되는 게 장점이다. 그 래서 교육 이후 동기들끼리 모여 고기도 굽고 관련 탐방도 가는 모임이 자연스럽게 만들어지는 데, 이런 모임이 또 잊지 못할 에피소드를 만들어간다.

단체비전 및 앞으로의 계획 노원시민대학의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묻자 서명갑 대표는 “노원시민대학의 목표를 이루기 위 한 모든 활동은 시민의 눈높이에 맞춰 진행하는 것을 원칙으로 삼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 원칙 에 따라 청소년들이 알아야 할 정치참여 방식을 교육할 때는 보드게임이나 온라인 교육영상들을

48

함께 사는 마을, 살맛 나는 노원을 만드는 노원의 NPO

49


노원신문

의 요구를 정리해서 참여하자는 지역언론의 가치는 도시가 막 형성되는 노원에서는 매우 중요한

백광현 노원신문 편집인

연결고리가 되었다. 원주민에게는 하루가 다르게 달라지는 도시개발의 과정을 알려주었고, 신도시를 찾아온 아파 트 입주민들에게는 이웃과 지역을 이해할 수 있는 정보를 제공했다. 우편발송과 병행한 아파트 입구 배포는 그때 노원에서 시작된 지역신문 배포방식이었다. 그렇게 ‘노원’이라는 주거도시가 형성되는 과정에서의 지역토호들의 발호, 강제철거와 주거권 투쟁, 지방의회의 성장, 시민사회의

우리가 유난히 사랑하는 ‘우리’는 나와 연결된 모든 것을 포괄하는 개념이다. 핏줄로 연결된 가 족도 우리, 밥줄로 이어지는 식구도 우리이고, 따뜻한 눈길로 다가오는 이웃도 우리이다. 그렇게 우리와 우리를 단단히 이어주는 또 다른 고리가 언론이지 않을까? 프랑스혁명 이후 근대 민주사회는 천부인권을 보호하는 가장 근원적인 제도로 언론, 출판의 자 유와 집회, 결사의 자유를 보장하고 있다. 1987년 민주화운동의 성과로 우리 사회도 대통령 직선 제와 함께 언론자유, 지방자치제의 길이 열렸고 ‘지역신문’이라는 장르도 그로부터 태동되었다.

형성을 모두 노원사람들의 관점에서 기록하고 공유해 왔다. 이를 통해 현재의 모습을 냉철히 점 검하고, 미래에 대한 계획을 세우는 자료로 제공하고 있다. 지금 한창 공사가 진행 중인 경전철 동북선은 ‘노원신문 특종’으로부터 시작된다. 1990년대 후 반에 개발된 중계동은 불암산과 중랑천에 막힌 최악의 교통오지다. 지하철 3기 계획에서도 노선 검토를 했지만 비용편익 분석에서 D등급을 받아 포기된 상태였다. 2000년대 경전철 구상이 제 기될 때 또다시 거론됐지만 경제성에는 계속 회의적이었다. 2007년 1월쯤 모 사무실 구석에 버려진 판넬 한 장에서 ‘경전철 공약’이라는 문구를 발견하면 서 시작해 3개월 동안 자료 수집에 나섰지만 노원구와 서울시에서는 끝까지 검토여부를 부정하 고 자료 자체를 숨겼다. 마침내 초안자료 복사본을 확보하고, 간접 확인을 거쳐 협박하듯 기사를 작성하고, 최종 확인을 위해 사전에 담당자에게 공개했다. 결국 서울시는 당초 계획보다 5개월 먼저 2007년 4월 1일 일요일에 경전철 계획을 공식 발표했다. 추진계획 발표 이후에도 오랫동안 진전이 없었고, 이후에도 몇 번의 무산 위기가 있었고, 계획 반영 후에도 중단의 시기가 있었지만 13년이 지나 그나마 착공할 수 있었던 것은 노원신문의 기 사로 논의가 공식화 되고, 주민들이 여론을 형성해 정치적 공약으로 계속 이어져왔기 때문이라고 자부한다. 노원구청 여권발급 확대, 동부간선도로 확장공사 조기 추진, 서울시립북서울미술관 노원 유치 도 노원신문에서 영상뉴스를 제작하고, 이를 활용해 노원구청이 정부와 국회를 설득해 성공한 경 우이다. 반면 광운대역 역세권 개발사업은 노원신문 기사가 계기가 되어 전면 재검토가 이뤄졌 다. 지역 현안인 역세권 개발은 부지 가운데 있는 시멘트 사일로의 철거 이전이 그 신호탄인데 좀

2021년 10월 24일자 노원신문 937호, 노원신문은 매주 월요일 대판 8면을 발행한다

처럼 이전 적지를 구하지 못했다. 그런데 의정부시에서 ‘복합물류단지 유치’라는 큰 사업을 따냈 다고 환호하는 기사가 나왔다. 역으로 대입해 보니 당시 성북역(현 광운대역)의 사일로를 포함해

노원신문은 1989년 7월 창간된 1세대 지역신문이다. 상계동에 아파트단지가 들어서면서 노원 구가 도봉구로부터 분리된 그 다음 해이다. 멀리 떨어진 중앙청(정부종합청사)과 여의도 국회의

이전한다는 내용임을 눈치 챘다. 노원구 입장에서는 개발의 시작을 알리는 일이기에 ‘성북역 개발협약 체결’이라는 제목으로 사

사당의 이야기를 일방적으로 수용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동네의 이야기를 우리가 알아보고, 주민

50

함께 사는 마을, 살맛 나는 노원을 만드는 노원의 NPO

51


일로 이전을 거론하는 기사가 2008년 10월 20일 신문과 홈페이지를 통해 작성 배포됐다. 그로

노원신문의 관점은 언제나 ‘사람’이다. ‘지금 여기’에 살고 있는 노원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부터 5일쯤 뒤 의정부에서는 “물류기지 조성한다며 공해시설 사일로 이전을 숨겼다”며 주민들이

지역성을 강조하는 한편 모든 구민이 참여의 주체가 되어 ‘당신이 노원의 주인공’이라는 자각의

반발해 의정부시장 소환운동이 벌어졌다. 그 근거가 노원신문이었다. 전혀 의도하지도, 예상하지

정보를 제공했다. 지금도 ‘별을 찾는 희망돋보기’의 역할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특히 장애인 등

도 못한 일이었다.

취약계층은 정보 소외로 제도 접근이 쉽지 않다. 노원신문은 평화복지관, 장애인자립생활센터 어

코레일에서도 이 문제로 감찰이 실시됐지만 “노원신문 기사가 허위가 아니므로 제재할 수 없

울림과 함께 ‘장애인 당사자 기자단’을 운영하고 있다. 기본적인 언론교육과 함께 스스로 표현하

다”고 결론 내렸다. 당연히 의정부시와 코레일의 물류기지 이전 계획도 백지화됐다. 광운대역 역

고, 장애인을 대변하는 용기는 노원의 장애인 복지수준을 향상시킬 것이다. 노원청소년센터 기자

세권 개발은 10년이 지나 겨우 사일로 폐기로 가닥을 잡았다. 노원의 개발을 위해서 다른 지역이

단, 노원노인복지관 기자단과도 협력해 노원신문이 노원사람 모두의 목소리를 담아내는 그릇이

제한을 받게 된다면 노원신문은 기사를 써야 하나 고민하게 만든 사건이었고, 다행스럽게도 이후

되고 있다.

에는 그런 사건은 벌어지지 않았다.

이제 어엿하게 자리 잡은 상계9동 마을신문의 창간도 노원신문의 지원으로 이뤄졌고, 하계2동

서울의 최북단 주변부 주거도시로 개발된 지 30년이 지난 노원은 여러 차례에 걸쳐 정책적 이

마을신문도 취재교육을 통해 주민들이 자신의 목소리에 자신감을 갖도록 지원했다. 주민들이 더

주가 이루어졌다. 조상 대대로 이어 농사를 짓던 원주민과 60년대 이농과 서울 도심재개발로 쫓

욱 성장하기 위해 이제는 문화교육, 시민교육이 요구된다. 주민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기회를 발

겨 온 철거민들. 그리고 1980년대 내 집 마련의 꿈을 이룬 상계주공아파트의 중산층과 마이카 시

굴하는 일에도 나서야 할 때이다.

대의 신주거 문화를 지향하는 90년대 중계동 민영아파트. 사회적 지원이 필요한 영구임대아파트

창간 32주년을 맞은 노원신문은 현재 매주 월요일자 대판 8면의 신문을 발행하고 있는데, 지령

단지 사람들. 그리고 월계·공릉동의 대학가를 찾아온 젊은 세대들. 그들은 각기 노원에 이주한 배

940호를 앞두고 있다. 창간 당시 월보로 시작해 1996년 노원방송에 통합되어 영상뉴스까지 제

경이 다르기에 요구 또한 다르다. 도시 인프라 확보에 대한 요구는 같지만 복지와 교육, 도시미관

작하는 격주간이 되었다가 2002년 케이블방송에서 독립해 주간신문이 됐다. 아울러 인터넷과 모

에 어떤 비율로 투자할지는 판이하게 다르다. 최근에 논란이 되고 있는 역세권 임대주택, 태릉골

바일을 통해 가장 많은 노원정보를 빠르게 제공하고 있다. 다음 포털사이트에서 뉴스검색 서비스

프장 개발에 대해서도 모두 같은 목소리를 내지 않는다. 노원사람들의 애환을 이해해야 소통도

도 제공한다.

할 수 있고, 논의도 시작할 수 있다. 노원신문의 역할은 계속되어야 한다.

현재 3명의 취재진 이외에 5명의 교열단, 10명의 발송팀, 15명의 편집위원이 자원봉사로 함께 하고 있다. 취재와 편집, 인쇄에서 배포까지 함께 만드는 신문이다.

취재를 위해서라면 숲속 현장도 찾아가는 백광현 노원신문 편집인(우) 매주 자원봉사로 운영되는 (사)서울장애인부모연대 노원지회 노원신문 발송팀

52

함께 사는 마을, 살맛 나는 노원을 만드는 노원의 NPO

53


언론으로서의 사명을 위해 자본으로부터 독립된 편집권은 한편으로는 운영 불안이라는 숙제 를 풀어내기 어렵다. 때로는 의회와 지방정부에 대한 기본적인 감시기능도 자기검열을 하고 있지

노원여성회 박미경 노원여성회 회장

않은지 반성한다. 노원신문을 ‘돈을 주고 사볼 만한 정보’로 가득 채우는 것이 우선이지만 우리 이웃들의 삶은 경 제가치로만 환산되지 않는다. 더구나 자신을 온전히 바치는 자원봉사자, 마을활동가의 업적을 돈 으로 기록하기는 어렵다. 그래서 노원신문은 ‘그래, 하나쯤 지켜주고 싶은 동네신문’이기를 지향 한다. 더 많은 주민들과 소통하고, 연대하는 자리를 기록하고자 한다. 노원사람들의 이야기가 모

단체소개

이고, 그것이 정리되어 노원학의 한쪽 기둥이 될 것이다. 언택트 시대에도 사람의 눈길, 손길로 전해지는 온기가 있다.

“모든 사람은 태어날 때부터 자유롭고, 존엄하며, 평등하다.” (세계인권선언 제1조) “모든 국민은 인간으로서의 존엄과 가치를 가지며 행복을 추구할 권리를 가진다. 국가는 개인 이 가지는 불가침의 기본적 인권을 확인하고 이를 보장할 의무를 진다.” (대한민국 헌법 제10조)

세계인권선언은 1948년 12월 10일 파리에서 열린 제3회 국제연합 총회에서 채택된 인권에 관 한 세계 선언이다. 인간의 역사상 가장 야만적인 범죄들로 황폐했던 세계대전 당시, 세계인권선 언문은 처음으로 개인의 권리와 자유를 상세하게 밝혔다. 세계인권선언문은 또한 세계 최초로 인 권과 기본적 자유가 개개인 모두에게 어디에서든 적용되는 것임을 알렸다. 그리고 제2조는 ‘모든 사람은 인종, 피부색, 성, 언어, 종교 등 어떤 이유로도 차별받지 않으며, 이 선언에 나와 있는 모 든 권리와 자유를 누릴 자격이 있다’고 명시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헌법 제10조에 인권에 관한 조항이 명시되어 있다. 국가인권위원회법에도 평등권 침해의 차별행위로 성별, 종교, 장애, 나이, 사회적 신분, 출신지역, 출신국가, 출신민족, 용모 등 신체조건, 혼인 여부, 임신 또는 출산, 가족형태 또는 가족상황, 인종, 피부색, 사상 또는 정치적 의 견, 형의 효력이 실효된 전과, 성적지향, 학력, 병력 등을 언급하며 이러한 이유로 한 차별을 금지 하고 있다. 그런데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세상은 어떤가? 우리 아이들에게 인권교육을 하러 가서 “우리는 어떤 차별을 받고 있나요?”라고 물으면 가장 먼저 나오는 답이 “성이요”다. 그리고 지난 2019년 9월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은 성평등에 대한 국 민의 요구를 파악하고자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글 분석결과를 발표했는데, 그 결과 국민청원 게 시글 중 20만 명 이상 동의한 글의 39.8%, 즉 10개 중 4개가 젠더이슈로 나타났다. 지난 2년간 젠

54

함께 사는 마을, 살맛 나는 노원을 만드는 노원의 NPO

55


더이슈가 한국사회 핵심 현안이자 국민적 관심사였음이 확인된 것이다. 또한 젠더이슈 청원글의

총회에서 인준됐다. 이후 노원여성회는 (준)을 떼고 노원여성회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먼

주요 키워드 추출 결과 성매매, 성폭행, 성폭력, 성범죄, 불법촬영 등 여성폭력·안전 관련 단어의

저 <1회 서울여성아카데미 in 노원>을 진행했다. 서울여성회가 표방하는 여성주의를 노원지역에

중요도가 매우 높았고, 다음으로 어린이집, 교사, 아기, 보육 등 돌봄과 일·생활 균형 관련 단어의

서 처음으로 <서울여성아카데미 in 노원>을 통해 전파한 거다. ‘외모지상주의, 섹슈얼리티, 성폭

중요도가 높게 나타났다.

력, 성평등’에 대한 입장을 세우고 실천을 토론하는 과정, 그래서 수료하면서 성평등한 노원을 위

노원여성회는 우리 사회에 성차별이 있다는 것을 직시하며, 그 차별은 사회문제이기 때문에 개

해 내가 지역에서 할 수 있는 활동 등을 결심하는 과정들이 의미가 컸다. 또한 노원여성회 여성주

인의 노력으로 해결되는 것이 아니라 우리 사회제도나 사회구조를 바꿔 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의 학습모임을 진행해 여성으로서 다양한 삶의 경험을 공유하고 이해하며 여성주의의 입장을 하

그리고 이를 생각으로만 머무르지 않고 행동으로 실천하며 그 문제를 해결하고자 한다. 즉 노원

나로 모으는 과정을 가지기도 했다.

여성회는 성차별을 해소하고 성평등한 사회를 만들고자 하는 단체다.

2017년에는 젠더거버넌스 활동에 참여했다. 젠더거버넌스는 성인지 관점으로 시민과 행정이 함께 정책을 살펴보고 개선안을 만드는 활동이다. 젠더거버넌스는 2013년 서울시여성가족재단

단체역사 노원여성회는 서울여성회 지부 노원여성회다. 서울여성회는 서울여성회 중앙뿐만 아니라 각 지부를 통해서도 서울여성회 가치를 실현시켜 나가고 있다. 앞서 말한 성차별을 해소하고 성평등 한 사회를 만들고자 하는 노원여성회의 가치는 서울여성회의 가치다. 서울여성회는 회칙에 지부 신설과 관련해 ▲본 단체의 지역활동 강화를 위해 서울여성회 지부 를 둔다 ▲지부의 공식 명칭은 ‘서울여성회 지부 ○○(지역명칭)여성회’로 한다 ▲지부 설치는 10인 이상이 운영위원회에 요청하고 총회에서 인준하며, 지부 준비위원회 및 간부 인선은 운영 위원회에서 인준한다 ▲지부는 자체 운영위원회 및 간부를 둘 수 있으며 회비, 후원금, 기타 수익 금 등 자체 재정을 둘 수 있다라고 규정하고 있다. 현재 서울여성회 지부에는 노원, 동서울(강동, 광진, 송파), 영등포, 특별지부가 있는데, 특별지 부는 서울여성회 페미니스트 대학생 연합동아리(서페대연)이다. 지부를 중심으로 지역사업을 펼 치면서 자치구별로 여성들을 만나 다양한 성평등 의제활동을 펼쳐 나가고 있다. 서울여성회 회원 중 노원에 살거나 활동하는 몇몇에게 서울여성회 지부 노원여성회 건설에 대 한 의지가 있었다. 이에 2015년 당시 박지아 서울여성회 부회장과 서울여성회 지부 노원여성회 건설 준비를 시작했다. 2015년에 서울여성회 지부 노원여성회를 건설하기 위해 노원여성회(준) 명의로 서울여성회 기 획강좌를 열었다. <서울여성회가 노원에 떴다>란 강좌명으로 ‘사랑에도 공부가 필요해’와 ‘부모 가 알아야 할 아동성교육의 모든 것’이라는 두 번의 대중강의를 진행했다. 그리고 노원여성회(준) 송년회를 열어 이후 지부 건설의 마음을 모았다. 서울여성회 지부 노원여성회는 2016년 3월 19일 언니네작은도서관에서 열린 서울여성회 정기

56

과 풀뿌리여성단체의 컬래버레이션으로 시작됐고, 2017년에 서울시협치사업으로 선정되면서 25 개 자치구 모두가 참여하는 형태로 서울시 젠더거버넌스 활동이 시작됐다. 노원여성회는 이때 노 원구 풀뿌리여성단체로 참여했다. 이 밖에도 2016년에 이어 <2회 서울여성아카데미 in 노원>을 진행했고, 월 1회 노원여성회 월례모임을 진행했다. 2018년은 노원여성회 활동이 본격화되는 해이다. 서울시동북권NPO지원센터 젠더의제 워킹 그룹에 함께하면서 서울시 동북권지역 젠더의제 활동가들과 3·8세계여성의날, 성평등주간, 세계 여성폭력추방주간 등에 공동행동을 진행했다. 성평등한 사회를 만들기 위한 노원여성회 활동을 틔우기 시작했는데 먼저 지역에 성평등 가치를 확산하기 위해 교육활동을 활발히 벌였다. 노원노 동복지센터와 공동주관으로 어린이·청소년 성평등 교육활동가 양성과정을 진행했다. 이 과정은 원래 정원이 30명이었는데 그것보다 훨씬 많은 66명의 지역활동가 및 주민들이 신청했는데, 아 쉽게도 장소 수용인원이 최대 51명이라 51명만 교육활동가 양성과정에 함께했다. 매 3시간씩 총 14강의 교육과정을 80% 이상 출석하고 시강해야 수료가 되는데 36명이 수료하는 높은 수료율을 보였다. 후속모임에 26명이 함께했고, 서울여성회 신입회원으로 23명이 한꺼번에 가입했다. 더불 어 노원여성회 운영위원회 워크숍 및 실무역량강화교육, 노원여성회 신년모임 및 월례모임을 통 해 간부들의 역량강화와 회원들의 친목을 도모했다. 2019년에는 전체 회원들을 대상으로 노원여성회 회원성장캠프를 진행했다. 노원여성회 회원 성장캠프는 회원들이 서로 만나 사귀고 각자의 성장을 만드는 시간으로, 교육을 통해 여성으로서 의 ‘나’를 찾고, 성장하며, 공동체와 함께하는 새로운 꿈을 그리는 시간이 됐다. 노원여성회는 회 원성장캠프가 끝난 후, 노원여성회 교육활동가모임을 시작했다. 한 해 동안 지역의 어린이·청소 년들을 만나기 위한 학습과 강의교안 작성에 집중했고, 역량강화교육을 통해 교육활동가로서의

함께 사는 마을, 살맛 나는 노원을 만드는 노원의 NPO

57


역량을 다졌다. 또한 이 해에는 새롭고 의미 있는 두 가지 사업을 진행했다. 하나는 노원노동복지

김지은입니다> 함께 보기’ 등을 진행했다. 특히 2020년은 전 지부가 함께한 사업이 있었다. 바

센터와 함께 노원지역 아파트 청소노동자 노동조건 실태조사를 진행해, 노원지역 아파트 청소노

로 서울여성회 여성인권으로 본 어린이 책 모니터링 및 개선 사업이다. 우리가 많이 보는 성교육

동자 처우 개선을 위한 모임 조직을 위한 발판을 다졌다. 또 하나는 노원여성회가 만드는 페미니

책과 어린이 그림책을 대상으로 모니터링을 진행했다. 노원여성회도 10명의 성교육 책 오프라인

즘 잡지 ‘깨다’를 창간했다. ‘깨다’는 모든 사람이 존엄한 존재로 존중받으며 평등하기를 바라고

모니터링단과 또 다른 10명의 어린이 그림책 온라인 모니터링단이 함께했다.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다양한 말과 행동이 공존하는 지면 공론장의 역할을 하고자 만든 것이었다.

2020년에는 노원여성회 회원모임도 안착화됐다. 우선 전체모임 ‘모두의 자리’를 분기별로 진

‘깨다’를 본 많은 분들이 많은 관심과 응원을 보내주셨다. 2019년은 노원여성회 소모임도 본격적

행해 노원여성회 사업 및 활동을 공유하고 친목을 다지는 시간을 가졌다. 노원여성회 회원들은

으로 시작해 회원들이 더욱 옹기종기 만날 수 있는 해였다.

노원여성회가 이렇게 멋지고 많은 사업과 활동을 하고 있는지 몰랐다며 많이들 응원해 주셨고

2020년은 코로나19로 대면활동이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 그럼에도 노원여성회는 사람을 만났

지지도 해주셨다. 회원 모두가 자긍심을 가지게 되는 자리였다. 노원여성회 소모임 중 ‘언니들의

고 모임을 남겼다. 2020년의 시작은 찾아가는 성인권교육이었다. 찾아가는 성인권교육을 홍보하

그림책’은 신청을 받자마자 곧 마감되는 아주 인기 있는 소모임으로 자리 잡았다. 2020년 마지막

자마자 신청이 쇄도했고, 2019년 한 해 찾아가는 성인권교육을 준비한 노원여성회 교육활동가들

마무리 활동은 노원여성회가 만드는 페미니즘 잡지 ‘깨다’ 2·3호 코로나 합본호 발간이었다. ‘깨

이 든든하게 교육을 진행했다. 특히 찾아가는 성인권교육 성인팀은 그 필요와 욕구가 교육으로

다’ 2·3호 코로나 합본호는 여성이 존재 자체로 행복한 사회를 향한 많은 실천들을 담았다.

끝나지 않고 노원여성회 여성주의 세미나로 이어졌다. 이에 그 어느 때보다 회원 학습모임이 활

빠르게 종식되길 원했던 코로나19가 2021년에도 지속됐다. 아니, 더 심해졌다. 이런 상황에서

발히 진행됐다. 또 우리 동네 여성노동자들과 청소년들도 만났다. 여성노동자들은 ‘우리 동네 여

노원여성회 활동을 어떻게 할지 고민됐다. 다인원 교육 및 모임은 비대면으로 전환했다. 대신 소

성노동자들 옆 대나무숲’으로, 청소년들은 ‘청소년 나다움 프로젝트 청소년 페미니즘 캠프’로 만

인원 모임을 더욱 활성화시켰고 비대면 모임도 기획했다. 그래서 2021년은 노원여성회의 학습모

났고, 그 만남은 직장여성대나무숲모임과 청소년페미니즘모임으로 남았다. 2019년부터 시동을

임과 소모임이 꽃핀 한 해였다. 노원여성회 여성주의 학습모임 두 팀, 소설 <태백산맥> 모임 네

걸었던 노원지역 아파트 청소노동자 처우 개선을 위한 모임도 매월 1회 안정적으로 진행됐다.

팀이 진행됐고, 소모임은 ‘책과 영화로 보는 여성인권’, ‘언니들의 그림책’, ‘알쓸시잡’, ‘수수한 언 니들’, ‘영이와 함께 떠나는 맛집여행’, ‘동네 뒷산’, ‘쓰담쓰담’, ‘한달한책 챌린지’, ‘하루한장 나돌 봄’, ‘정의로운 그린액션 30일 챌린지’ 등 10개 모임이 활동했다. 그중 ‘한달한책 챌린지’와 ‘하루 한장 나돌봄’은 카톡 소모임으로 코로나19 상황에서 노원여성회 회원 및 함께하고 싶은 주민들 이 참여하기에 적합한 소모임이어서 참여자들이 많았다. 그리고 노원여성회 성평등 그림책 활동 가 양성과정을 진행해, 그림책을 통해 성평등 가치를 널리 펼칠 활동가들을 양성했고 현재 어린 이·청소년, 양육자 등을 만나갈 준비를 하고 있다.

단체 핵심활동 노원여성회 활동은 회원을 대상으로 하는 활동과 회원이 아니더라도 참여할 수 있는, 즉 지역 2020년에 진행한 ‘우리 동네 여성노동자들 옆 대나무숲’ 그림책 모임 참가자들

주민을 대상으로 하는 활동으로 구성되어 있다. 회원 대상으로는 회원모임인 노원여성회 전체모임 ‘모두의 자리’, 노원여성회 월례모임 ‘월

그리고 그 어느 해보다 기획특강이 많았던 한 해였다. ‘6~7세 어린이 성교육 이렇게 하세요’,

간 숨’이 있고, 성장활동으로 여성주의, 소설 <태백산맥>, 역사, 자본주의, 교육철학 등 학습모

‘학교 성교육 다시 쓰기’, ‘노원여성들, 분노를 쓰다’, ‘박지아 서울여성회 부회장과 함께하는 책 <

임과 회원성장캠프, 소모임 활동이 있다. 소모임은 매년 새로 구성되기도 하고 활동을 마무리

58

함께 사는 마을, 살맛 나는 노원을 만드는 노원의 NPO

59


하기도 한다.

운 관계도 맺기 힘들다. 이런 와중에도 작년에 20명의 신입회원이 가입했고 올해도 12월 현재 17

지역주민 대상으로는 교육활동, 정책활동, 조직활동, 홍보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교육활동으로

명이 가입했다. 이 숫자는 상대적이라 누군가에게는 적은 수일 수 있지만 노원여성회 입장에서는

는 어린이·청소년 성평등 교육활동가 양성과정 및 교육활동가 정기모임, 찾아가는 성인권 교육,

많은 수이다. 특히 작년에는 코로나19를 처음 겪고 금방 끝나겠지 싶어 활동이 거의 연기되거나

성평등 그림책 활동가 양성과정 및 그림책 활동가 정기모임, 성평등 그림책 활동, 서울여성아카

취소됐는데 그 와중에도 참 열심히 잘 활동했다 싶었다. 그리고 올해 깜짝 놀란 사건이 있었다.

데미 in 노원을, 정책활동으로는 젠더거버넌스 현장 정책제안활동을, 조직활동으로는 노원지역

그동안 노원여성회에 가입하는 분들은 당연히(?) 우리가 활동하면서 직접 만난 분들이었다. 그런

아파트 청소노동자 처우 개선을 위한 모임 조직 및 운영, 우리 동네 여성노동자들 옆 대나무숲 운

데 얼마 전인 12월 24일에 크리스마스 선물처럼 모르는 분이 회원가입서를 보내왔다. 이런 경우

영, 청소년 페미니즘 캠프 및 모임 운영 등을, 홍보활동으로는 노원여성회가 만드는 페미니즘 잡

는 처음이어서 정말 뭉클했다. 이 벅참을 SNS에도 올렸는데, 또 바로 이어서 평소에 노원여성회

지 ‘깨다’ 제작, 노원여성회 블로그 기자단 ‘기록하는 언니들’을 운영하고 있다.

활동을 응원해 주셨던 지역주민분도 가입할 수 있냐고 문의를 주셨다. 우리가 직접 만나지 못하

이 외에도 네트워크 활동을 활발히 하고 있는데 노원마을공동체네트워크, 노원공동행동, 노원 희망자람네트워크, 서울시동북권NPO지원센터 젠더의제 네트워크 등에 참여해 연대하고 있다.

는 곳에서 우리 활동을 지켜보고 응원해 주시는 지역주민들이 계시다는 것이 좋았고 우리 활동 을 인정받은 것 같아서 행복했다. 노원여성회가 만드는 페미니즘 잡지 ‘깨다’ 창간호를 낼 때도 이런 잡지를 무료로 보는 것이 미

잊지 못할 에피소드

안하다며 노원여성회에 가입한 지역주민이 계셨다. 그때도 정말 기뻤던, 잊지 못할 순간이다.

시민단체 활동하면서 가장 힘 받고 기쁨을 느낄 때는 신입회원이 들어올 때다. 신입회원이 들 어온다는 것은 그 단체의 가치든 사람이든 활동이든 무언가 함께하고 싶은 매력을 느꼈기 때문

단체비전 및 앞으로의 계획

이다. 이는 우리가 지역주민들의 이해와 요구를 잘 캐치하고, 공유와 소통을 잘한 증거이기에 신 입회원이 들어올 때마다 참 뿌듯하다.

2019년 노원여성회 회원성장캠프에 함께한 회원들

2019년 노원여성회 활동공유회 및 ‘깨다’ 발간잔치 참가자들

우리나라와 같은 자본주의 사회는 사람들이 힘을 뭉치는 것을 싫어한다. 사람들이 힘을 뭉치면 잘못된 사회구조를 바꿀 힘이 세지니까 그런 거다. 개인으로 뿔뿔이 흩어놓고 우리 사회구조 문

전 국민 모두가 겪고 있는 코로나19의 어려움은 시민단체 활동에도 어려움이다. 시민단체 활동 의 핵심은 많은 이들이 함께하는 것인데 그들을 직접 만나지 못하니 기존 관계도 약해지고 새로

60

제가 아니라 개인의 문제이며 그렇기에 개인의 노력으로 극복해 나가라고 한다. 그런데 어떤가? 나만 성차별하지 않으면 우리가 성평등하게 살아갈 수 있나? 그렇지 않다는 것은 우리가 살면서

함께 사는 마을, 살맛 나는 노원을 만드는 노원의 NPO

61


쉽게 알 수 있다. 그래서 우리 사회구조를 바꿔야 한다. 그렇게 하려면 집단이 있어야 한다. 노원 여성회는 그런 집단이다.

노원인권공간 자람 김동아 노원인권공간자람사회적협동조합(가칭) 이사

앞서 단체소개를 하면서 노원여성회의 바람은 성차별을 해소하고 성평등한 사회를 만들어 한 사람 한 사람이 존재 자체로 온전히 자기답게 살아가는 것이라고 밝혔다. 노원여성회는 그런 사 회를 만들기 위해 다양한 활동을 기획하고 끊임없이 실천해 나갈 것이다. 노원여성회는 앞으로도 언니들의 연대가 필요한 언니들 곁에서 함께 웃고 함께 울 것이다. 언 니들의 연대가 필요한 현장으로 달려가 함께 어깨동무할 것이다. 내 삶의 든든한 언니들의 연대

인권과 공간

로 함께할 것이다. 모든 사람들은 어떤 이유로도 차별받지 않고 존중받고 존엄하게 살 수 있어야 한다. 대한민국 헌법에 명시되어 있는 조항과 세계인권선언문의 내용을 인용해 이 명제에 무게를 더하지 않아도 우리는 충분히 그 의미를 공감하고 있다. 이 명제는 이제 ‘옳은 명제’가 되었다. 그러나 그와 동시 에 다른 곳에서는 N번방, 정인이 사건과 같이 인권이 파괴되는 일이 수없이 일어나고 있다. 상반 된 두 가지 상황이 공존할 때 우리는 옳은 일을 더 많이, 더 지속적으로 만들어감으로써 그것을 지켜내야 한다. 그렇게 노원인권공간자람사회적협동조합(가칭)은 인권에 대해 더 많은 이야기를 만들고 행동하고자 설립되었다.

노원인권공간 자람

‘공간’이라고 하면 떠오르는 두 가지 이미지가 있다. 첫 번째는 넓은 테이블과 한번 앉아보고 싶은 의자가 있는 장소고 두 번째는 여러 사람들과 함께 취향에 맞는 음료를 마시며 편하고 자유 롭게 이야기하는 커뮤니티의 모습이다. 물론 누군가에게는 사색과 성찰의 시간을 보내는 곳일 수 도 있고 아무것도 하지 않고 그저 존재로 있는 곳일 수도 있다. 이렇게 공간은 오감으로 느껴지는

62

함께 사는 마을, 살맛 나는 노원을 만드는 노원의 NPO

63


물리적인 곳이자 사람들과 연결됨으로써 정서적 유대감, 창의적인 생각, 공존을 위한 모색 등 창 조적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곳이기도 하다. 그래서 노원인권공간자람사회적협동조합(이하 협동 조합)은 노원인권공간 자람(이하 자람)을 만들었다. 물리적인 장소로서의 공간, 커뮤니티로서의 공간을 제공해 인권을 확장시키고 실천을 만들어갈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공간과 운명적으로 만나다 자람은 노원역에서 멀지 않은 대로변에 있다. 5층에 있지만 엘리베이터가 있어 휠체어, 유아차 등의 출입도 가능하다. 이렇게 좋은 공간을 만난 것은 운명이라고 믿고 싶을 정도의 행운이었다. 협동조합은 여느 곳들처럼 재정여건이 풍족하지 않았다. 권리금이 없는 매물을 찾았고 조건에 부 합하는 곳은 두 곳뿐이었다. 하나는 지하, 하나는 엘리베이터가 없는 5층이었다. 인권공간임에도 불구하고 재정적 한계가 이동권을 충분히 보장하지 못하게 막아섰다. 속상하기도 했고 이렇게 하 는 것이 맞을까 하는 갈등이 생기기도 했다. 내키지 않는 마음, 뭔가 찝찝할 때는 느긋한 마음을

노원인권공간 자람 공간 모습

자람에서 하는 일

갖는 것이 인지상정이라 했던가. 결정을 하기까지 일주일의 시간을 더 갖기로 했다. 좀 더 나은

자람은 노원구에서 인권을 말하고 행동하는 개인 및 단체들에게 공간을 대관해 주고 인권에 대

매물이 나오길 바란 시간 끌기였다. 애잔한 마음으로 기다렸지만 연락은 오지 않았고 오히려 두

한 교육과 모임이 활발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촉진한다. 물리적 장소든 커뮤니티든 자고로 공간

매물마저 다른 누가 계약해 버릴까 조마조마하기만 했다. 충분한 이동권 확보는 어렵겠다고 반쯤

은 다양한 사람들이 오고 가야 빛이 난다고 생각해서 찾고 싶은 공간을 만들기 위해 노력을 많이

포기한 상태로 일주일이 지났고 중개사를 만났다. 중개사는 그날따라 약간 상기된 모습으로 당일

했다. 널찍하고 고급스러운 테이블과 착석감이 좋은 의자를 선별해서 준비했고 전체적으로 따뜻

오전에 나온 매물 하나가 있다며 그것부터 서둘러 보러 가자고 하셨다. 부동산과 지근거리에 있

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도록 꾸몄다. 분리되어 있는 내부와 외부 모두 대관할 수 있고 거리두기

어서 들뜨기도 했지만, 중개사의 “서둘러 보러 가자”는 말이 괜히 든든하게 느껴졌다. 도착한 곳

상황이 아니라면 외부 공간은 최대 20명까지 이용할 수 있다.

은 오래된 건물이었지만 최신 엘리베이터가 우리를 맞이했고 샷시는 없지만 해가 잘 들고 활용

우리가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는 사업은 인권도서관 운영이다. 책장을 한 쪽 벽에 꽉 채운 것도

도가 좋은 구조의 공간이 우리를 환영해 주고 있었다. 함께 매물을 보러 간 세 명은 이구동성으로

그 이유다. 자람인권도서관은 그림책과 같은 어린이·청소년 도서와 마을, 역사, 인권도서, 그리고

“여기!”를 외쳤고 그렇게 우리는 당일 오전에 나온 매물을 당일 오후에 계약했다. 종료된 임차 계

좀 더 세분화된 노동인권과 성인권 도서, 그 밖에 기타 도서로 구분하여 책을 관리하고 있다. 특

약을 마무리하려고 인천에서 온 임대인도 몇 시간 만에 이렇게 계약이 될 줄 몰랐다며 놀랬다. 이

별히 어린이·청소년 도서는 아이들 눈높이 맞춰 책을 배치해 양육자와 동행한 아이들이 직접 책

런 에피소드로 자람은 인권공간에 좀 더 가까운 환경에 자리 잡을 수 있었다.

을 보고 고를 수 있도록 했다. 아직 300권 정도의 책만 있어 책장에 빈 공간이 많이 있지만 활발 한 도서관 운영을 위해 도서 기증 사업도 계획하고 있다. 상시적으로 운영하는 사업들 외에 자람이라는 인권 커뮤니티 공간을 널리 알리기 위한 사업도 진행했다. <우리 동네에서 만나는 여섯 가지 인권 이야기>라는 이름으로 다양한 인권 유형에 대 해서 알아가고 인권을 만날 수 있는 여러 가지 방법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첫 번째는 차별금 지법제정연대의 조혜인 공동집행위원장과 함께 차별금지법이 있었더라면 우리의 인권이 어떻게 달라졌을지 상상해 보았다. 상상만 해봤을 뿐이지만 그 과정 덕에 법 제정의 필요성에 공감할 수

64

함께 사는 마을, 살맛 나는 노원을 만드는 노원의 NPO

65


있었다. 또 14년 전부터 시작된 법 제정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미진한 국회의 상황에 안 타까움과 분노가 이는 시간이기도 했다.

겼다. 마지막 여섯 번째는 감독과 함께하는 영화상영회로, 영화 <학교 가는 길>을 함께 보았다. 2017

두 번째는 영화 <송곳>의 주인공이라고 불리는 하종강 교수와 함께 노동인권을 이해하고 노동

년 엄마들이 주민들 앞에서 무릎을 꿇었던 사진 한 장이 있었다. 온 언론이 사진과 관련 영상을

인권 신장을 위해 필요한 교육에 대해 알아보았다. 대부분의 아이들이 성인이 되어 노동자로 살

보도하여 특수학교를 짓기 위한 양육자들의 투쟁이 주목받기 시작했다. <학교 가는 길>은 서울

아갈 것이 분명한데도 불구하고 우리나라 교육에는 노동교육이 전무하다. 이런 노동교육의 부재

서진학교가 설립되기까지 지난한 투쟁과정을 담은 김정인 감독의 다큐멘터리 영화다. 코로나 상

가 노동의 가치를 떨어뜨리고 노동인권을 약화시키는 주된 원인이다. 유럽에서는 초등교육에서

황으로 GV(감독과의 대화)는 감독에게 사전 질문을 전달하고 영상으로 답변을 받는 형태로 진행

부터 노동자의 권리를 비롯하여 노동조합을 조직하는 방법과 노사협의 진행과정들을 체험하며

했다. 김정인 감독은 대면으로 GV를 진행할 수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관객들에게 인사라도 전하

배우는데 이런 교육과정을 밟은 아이들은 성인이 되어서 노동자가 가지는 권리를 명확히 이해하

고자 직접 영화관을 방문해 주었다. 행사를 진행했던 입장에서 비대면GV가 다소 아쉬움을 남기

고 진정한 노동의 가치를 발견하는 시민이 된다. 강의를 통해 노동교육은 민주시민이 되기 위해

진 않을까 염려했는데, 영화 관람 후 나가는 길에 짧게나마 감독과 영화에 대한 소감, 감사의 마

서 꼭 필요한 교육인 것에 공감했고 우리나라 공교육이 채워주지 못하는 노동교육의 빈 공간을

음을 편하게 나누는 모습을 보며 안심하기도 했다.

채울 수 있는 방법은 없을지 함께 모색해 봤으면 좋겠다는 기약을 남겼다. 세 번째는 <아이가 잠들면 서재로 숨었다>의 저자 김슬기 작가와 함께 그림책으로 인권을 읽

자람을 개소한 직후에 코로나 상황이 악화되었지만 <우리 동네에서 만나는 여섯 가지 인권 이야기>로 자람의 존재를 알리고 공간의 정체성을 소개할 수 있었다.

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인권과 다양성을 주제로 한 그림책이 생각보다 많다는 점에 놀라기도 했 고 그림책이라는 매체를 활용해 아이들과 쉽게 인권에 다가갈 수 있는 방법을 알 수 있어서 좋았 다는 양육자들의 소감이 줄을 이었다. 같은 그림이더라도 사람마다 느껴지는 감정과 떠오르는 생 각이 다르고 내용이 함축적이어서 그림책을 활용한 성인 대상의 독서모임도 재밌을 것 같다는 의견도 있었다. 네 번째는 많은 양육자들이 가지고 있는 고민, 바로 성교육의 기본을 배우는 강의를 진행했다. 체감되는 우리 사회의 심각한 젠더 문제는 아이들에게도 큰 영향을 주고 있다. 양육자들은 성평 등한 성교육을 요구하는데 그 요구를 충족시켜줄 만큼의 알차고 믿을 수 있는 교육 자료를 찾기 는 어렵다. 이에 서울여성회 성평등교육센터 박지아 센터장은 성인권을 담은 성교육은 무엇인지, 일상에서 어떻게 교육할 수 있는지 등 꼭 필요한 내용이 담긴 유익한 교육을 준비해 들려주었다.

2021년 노원인권공간자람사회적협동조합(가칭) 임시총회 및 활동공유회 모습

성교육에 대한 고민이 많고 필요성이 컸던 만큼 참가자들 모두 적극적으로 강의에 참여했다. 온라인을 통해 비대면으로 진행한 강의였음에도 불구하고 느껴지는 열정이 기억에 남는 시간 이었다. 다섯 번째는 정상가족 이데올로기로 고통 받는 아이들의 인권 문제를 드러낸 책 <이상한 정상 가족>을 읽고 이야기를 나누는 북콘서트를 진행했다. 저자와 직접 이야기를 나눌 수는 없었지만 책을 통해서 사회가 만들어낸 가족주의에 대한 담론을 확장할 수 있었다. 정상가족 이데올로기가 만들어진 과정과 그것이 사회 곳곳에서 어떤 모습으로 나타나는지 알아챌 수 있는 레이더가 생

66

자람을 찾는 사람들 2021년 7월에 자람이 개소하고 5개월 정도 시간이 흘렀다. 처음에 자람을 주로 찾는 사람들은 페미니즘 활동가, 청소년 노동인권 교육자, 시민단체 운영진 같은 활동가들이었다. 독립적인 공 간을 마련하기 어려운 개인과 단체들은 그동안 사업을 운영하거나 회의를 진행할 공간을 애타게 찾았다. 그런 이들에게 자람은 그런 공간이 되어주었다. 자람은 그저 공간을 마련해 주었을 뿐인 데 노동인권, 페미니즘과 성인권부터 기후인권까지 인권 담론이 확장되는 사업과 활동을 통해 많

함께 사는 마을, 살맛 나는 노원을 만드는 노원의 NPO

67


은 주민들의 교류와 새로운 만남이 생기는 활기가 넘치는 곳이 되었다. 그림책 모임에서는 어린 이 주민들을 만날 수 있었고 우쿨렐레와 기타 모임에서는 음악을 사랑하는 예술가 주민을 만났

느티나무힐링사회적협동조합 안민자 마을활동가

다. 자람은 다양성을 품고 만들어내는 노원의 인권사랑방으로 자리매김하고 싶다. 좀 더 욕심을 낸다면 다양한 사람들에게 인권이 담겨 있는 그럴듯한 공간으로 남으면 좋겠다.

노원인권공간 자람 이용방법 위치 : 서울특별시 노원구 동일로 1363, 5층 503호(상계동, 명지프라자빌딩) 운영시간 : 평일 오전 9시 ~ 오후 6시 대관가능시간 : 평일 및 주말 오전 9시 ~ 오후 10시(협의 가능) 대관료 : 6인 이하 1만원(시간 당), 7인 이상 1만 5천원(시간 당), 빔 프로젝터 사용료 1만원(회당)

단체소개 2012년 노원구 지역경제를 사회적 관점에서 접근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2012 노원협동조합 학교’가 4월 26일 입문과정을 시작으로 문을 열었다. 뒤를 이어 협동조합 공부모임들이 결성됐는

이용혜택 : 커피 및 차가 준비된 셀프바 무료 이용

데 그중 3명으로 시작한 치유학습모임이 심화과정, 정규모임, 추진단모임, 노원지역 사회적경제

이용문의 : 010-2888-6196

단체와의 연대회의 등에 참여했다. 2013년 8월 21일 소박한 창립총회를 열고 2013년 9월 5일 힐 링협동조합느티나무(2018년 느티나무힐링사회적협동조합으로 변경, 이하 느티나무힐링사회적 협동조합)로 설립인가증과 사업자등록증을 발급받았다. 느티나무! 어린 나무로 자랄 때에는 왜소하고 볼품없지만 자랄수록 티가 나는 느티나무! 느티 나무힐링사회적협동조합은 모두에게 그늘이 되고 쉼터가 되고 삶의 버팀목이 되는 보호목으로 자라기 위해 싹을 틔워 어린나무로 자라기 시작했다. 첫 시작은 미숙했지만 꾸준한 소통과 나눔 속에 여러분이 보내주시는 관심과 참여와 성원은 느티나무가 거목으로 자라는 데 밑거름이 되었 다. https://cafe.naver.com/healingcoop

단체역사 • 2012년 8월 2일 노원협동조합학교 치유학습동아리 첫 모임 진행 • 2013년 숲 생태힐링캠프(한국생명의전화) 진행, 힐링 가족나들이 진행, 힐링협동조합느티나 무 창립, 엄마들의 숲이야기 진행, <누구에게나 엄마가 필요해> 치유활동가 5인 수료 • 2014년 둘 레길 생태문화자원 기획, 마을의 숲이야기 진행, 세대 간 마음나눔 진행 • 2015년 수락불암둘레길 문화자원 창출을 위한 포럼 진행, 숲에서 만나는 생태체험 진행, 수플 러스 진행, 혁신교육 숲체험·숲학교 진행, 업무 협약(노원여성인력개발센터 외 6곳) • 2016년 나 를 찾아 떠나는 여행 진행, 1기 노원둘레길 해설사 양성과정 진행, 사회적경제 마을 교사 등록, 무장애길 동반활동(함께걸음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 노원희망자람사

68

함께 사는 마을, 살맛 나는 노원을 만드는 노원의 NPO

69


업단 활동, 지역사회 유공표창(지역경제 활성화 기여 공로)

7. 시니어, 경력단절여성의 가치 재창출과 새로운 일터를 형성한다.

• 2017년 숲에코티어링 진행, 산림복지숲해설업 위탁 운영, 2기 노원둘레길 해설사 양성과정 진행, 산림복지전문업 ‘숲해설업’ 등록(산림청), 환경교육 프로그램 인증 ‘숲에코티어 링’(환경부), 지역사회 유공표창(평생학습 증진 부문) • 2018년 산림복지숲해설업 위탁 운영, 3기 노원둘레길 해설사 양성과정 진행, 산림복지전문 업 ‘유아숲교육업’ 등록(산림청), 느티나무힐링사회적협동조합으로 변경 등록 • 2019년 산림복지숲해설업 위탁 운영, 산림복지 유아숲교육업 위탁 운영, 노원구 주민제안사

주요 서비스 1. 숲힐링, 숲해설, 독서, 명상 등 정신건강 관련 치유프로그램 2. 내 안에 숨어 있는 보물찾기, 아동 및 청소년을 위한 프로그램 3. 기관·단체 임직원을 위한 스트레스 해소, 직무능력 향상 힐링프로그램 4. 힐링캠프 : 가족 및 단체를 위한 마음열기, 소통, 화합의 캠프

업 운영, <둘레길에서 나누는 우리들 이야기> 출간 • 2020년 산림복지숲해설업 위탁 운영, 산림복지 유아숲교육업 위탁 운영(노원, 강북, 도봉) • 2021년 산림복지숲해설업 위탁 운영, 산림복지 유아숲교육업 위탁 운영(노원, 중랑)

잊지 못할 에피소드 세대 간 마음나눔은 경로당 어르신을 대상으로 1·3세대를 연결짓는 기획으로 서울시어르신복 지과 사업이다. 연차가 오래되지 않았던 터라 겁 없이 덤볐다는 생각을 하며 진행한 프로그램이 다. 우리가 생각한 것처럼 어르신이 너그럽지도 품이 크지도 않다는 사실을 확인하며 우리 발등 을 찍었다는 생각을 여러 차례 했다. 샘도 많으시고 고집도 세고 공원으로 나가는 것조차 허락하 지 않으셨다. 더 많은 관심을 원하셨고 초기에는 경계도 심했다. 그래서 3명으로 진행하려던 것 을 8명을 투입해 어르신들과 눈을 맞춰가며 진행했고, 어린이들과 연결 짓는 부분도 심사숙고해 결정해야 했다. 차츰 마음이 풀리고 우리에게 허용하는 부분이 늘어나면서 장소에 대한 협조도 해주시고 단지 어린이들에게 공간도 내어주시는 결과를 낳게 되었다. 다음 해에도 해당 과와 구 청에서 이 사업을 이어 해주기를 바랐으나 첫 해의 많은 에너지 투여가 생각나 다음 해에는 도전 할 수 없었다.

에코티어링 지도자 교육 참여자 모습

단체 핵심활동 사업목표 1. 나의 행복 > 가정의 행복 > 마을의 행복 2. 자신의 정신건강을 위해 정기적으로 꾸준히 노력한다 3. 누구나 행복한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정신건강 유지에 도움을 준다 4. 정신건강 문제에 대한 예방과 치유로 사회적 문제를 해결한다 5. 취약계층을 위한 나눔과 복지환경 개선 및 향상에 이바지한다 6. 주민 리더십 교육으로 잠재된 재능 발굴, 지역자원으로 활용할 수 있게 한다

70

세대 간 마음나눔 활동 모습

함께 사는 마을, 살맛 나는 노원을 만드는 노원의 NPO

71


둘레길 문화자원 기획은 2014년 노원구청 공모사업이었는데 우리가 선정되지 않았다. 하지만

로그램이라 잊을 수가 없다. 교통도 안 좋고 여러 가지 준비재료도 많고 마음이 많이 쓰이는 대상

그 당시 극단 즐거운사람들, 달팽이통신, 느티나무힐링사회적협동조합이 모두 의기투합해 사업

들이라 선생님들은 몇 배의 고민과 노력을 투여했고 회의도 수시로 진행했다. 그 당시는 별일 없

을 진행하기로 했다. 문화, 생태, 스토리텔링, 이렇게 각기 다른 분야를 합하여 연대하면 더 좋은

이 어서 마칠 수 있기만을 바랐는데, 프로그램 종료 후 학교와 참여자들의 피드백은 기대 이상이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생각되어 공모 결과에 상관없이 함께하게 된 것이다. 이렇게 합심해 시

었다. 프로그램을 계속 진행하지 않는다고 원성을 사기도 했고 적극적인 선생님은 학교에서 재원

작된 둘레길 자원조사를 성공리에 마치고 백서를 발간했고 그 결과로 노원의 둘레길에는 새로운

을 마련하고 자부담을 하면서까지 이어가기를 바라셨다는 후문도 들었다. 느티나무힐링사회적

이름의 바위와 상세한 기록이 담긴 이정표들이 자리할 수 있었다. 당시 연대했던 모임이 좋았고

협동조합의 진면모를 볼 수 있었던 프로그램이 아니었나 생각된다.

지역에서 함께한 시간이 좋아 둘레길모임이라는 이름으로 8년째 매월 둘레길을 함께 걷고 있다. 지역의 이슈, 연대방안, 마을이야기 등을 나눌 수 있는, 누구나 올 수 있는 둘레길모임을 이어가 고 있는 것이다.

단체비전 및 앞으로의 계획 느티나무힐링사회적협동조합은 언제나 넓은 그늘을 드리우는 지역의 마당이 되고 싶다. 그러 기 위해서 치유영역을 확장해 센터의 면모를 갖추고 더 많은 분들에게 힐링과 행복을 선사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가고자 한다. 그리고 차별성 있는 프로그램으로 인증받은 ‘숲에코티어링’을 통해 자유롭게 공간을 활보하며 스스로의 미션을 해결하는 다양한 캠프를 연계할 계획이다. 숲이 주는 힐링 요소를 기반으로 직장인 맞춤형 힐링프로그램을 확대해 일상의 행복을 추구할 수 있 도록 돕고자 한다. 지역에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어 일과 보람을 함께 찾는 느티나무로 협동조합 의 비전을 키워가겠다. 단체 간 연대를 통해 일상의 문제를 해결하고 사회적경제 영역을 더 확장 하고 더 살기 좋은 마을을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둘레길모임

느티나무 아래서는 느티나무힐링사회적협동조합의 취지에 가장 잘 맞았던 모임이다. 모이는 사람들이 원하는 것을 매회 기획해 준비하여 지역사람들과 함께 즐기는 시간을 갖는 것으로 시 낭송회, 요리하여 나누기, 경춘선 철길 걷기, 자연물 만들기 등 정말 다양한 활동을 진행했다. 모 이는 장소도 지역의 여러 공간을 돌아가며 방문해 서로간의 교류가 자연스럽게 이루어질 수 있 도록 기획했다. 4년여의 시간 동안 이어진 느티나무 아래서는 모이는 분들 모두 환대받은 느낌을 오래도록 간직하고 느티나무와 함께했던 시간을 기억해 주었다. 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은 서울시주민참여예산사업으로 영축산 숲속의집에서 진행한 청소년 활동 프로그램이다. 질풍노도의 시기를 거치고 있는 청소년들에게 꿈과 재능을 찾아줄 수 있도록 요리, 미술, 생태, 상담 등의 요소를 담아 기획했던 것인데, 선생님들의 노고가 정말 많이 담긴 프

72

함께 사는 마을, 살맛 나는 노원을 만드는 노원의 NPO

73


로컬랩커뮤니티 인터뷰

김동환 로컬랩커뮤니티 대표

조환기 백사재생지원센터 사무국장

단체소개 및 역사 2017년 10월 즈음 대학생 위주로 공간을 공유하고 교육사업을 통해 지속가능한 지역에서의 활 동을 이어가보자는 생각으로 IT 전공자와 디자인 전공자가 합심해 서울과학기술대학교 앞 반지

로컬랩커뮤니티의 코워킹 스페이스, 지역 청년들이 모여 지역 콘텐츠 제작 및 웹서비스 개발 등의 업무를 한다

하에서 시작했다. 교육으로 지속성의 기반을 마련하려고 했는데 막상 시작해 보니 너무 힘들었 다. 디자인을 담당하는 친구는 드로잉 클래스 등을 통해 교육에 참여하는 사람들이 있었는데 다 른 교육은 참여자가 너무 없었다. 마침 당시에 로컬 크리에이터라는 말들이 나오고 있어서 그런 차원에서 지역에서 창업하시는 분들과 네트워킹하고 마을을 돌아다니면서 마을에서 할 수 있는 일들이 무엇이 있을까 고민하기 시작했다. 초창기에는 마을에서 ‘일’과 관련된 이야기를 나누는 커뮤니티를 만들 수 없어서 그냥 열심히 주민들이 모이는 자리에 참여하고, 청년들과 개별적으로 커뮤니티를 만들며 청년들이 마을에서 무엇인가를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려고 노력했다. 그런 차원에서 공릉동꿈마을공동체 회의에는 2018년 6월부터는 꾸준히 참여하고 있다. 이런 활동이 쌓이다 보니 지역에서 로컬랩커뮤니티를 알아주시고 또 주변에 소개해 주셔서 작은 일들을 하게 됐고 조금씩 성장해 2020년에 현재 장소로 이전했다. 현재 로컬랩커뮤니티가 추구하는 것은 지역에서 일을 만들어서 수익을 기반으로 하는 청년활 동 인프라를 조성하는 것이다. 이것이 로컬랩커뮤니티의 활동목적이다 또한 청년을 넘어 지역주

디자인 업무는 가리지 않고 하는 편이라 책, BI, 팸플릿, 포스터 등 다양한 작업을 한다. 지역과 관련된 일도 많이 하는데 디자인이라는 일에 대한 개념이 달라서 비용 책정이 어려운 부분이 있 다. 단순한 디자인이 아닌 콘텐츠를 창의적으로 만드는 아트워크 작업을 주로 하고 있어서 디자 인 작업을 맡으면 일정 수준의 비용을 받고 작업을 진행한다. 디자인이라는 일에 정당한 대가를 지불해야 한다는 인식을 확산시키고 싶다. 현재 춘천에 새로운 법인을 만들어서 디자인과 관련된 업무는 춘천시 일을 많이 하고 있다. 그리고 지역에서도 다양한 활동을 이어오고 있는데 구청의 청년지원사업도 맡아서 진행했다. 청년문화예술가를 지원하는 프로젝트를 실행했고, 올해는 지 역공방들을 연결해서 네트워크를 만들어내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또한 레일로드 아트프 로젝트라는 지역 브랜드를 만들어냈다. 지역 청년예술가들이 마을과 교류할 수 있는 프로젝트로 매년 진행되고 있다. 최근에 공릉청소년문화정보센터 홈페이지도 지역 청년들과 함께 만들어냈 고, 노원환경재단과 노원구협치회의에서 운영하는 환경동아리 사업도 진행했다.

민들과 함께할 수 있는 네트워크를 계속 만들어 나가고자 한다.

단체 핵심활동 자본 없이 무엇인가를 하다 보니 결국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을 하고 있는데 현재 가장 주력하고 있는 활동은 디자인 관련 업무들이다. 그리고 코워킹 스페이스와 카페, 제로웨이스트 숍을 운영 하고 있다.

74

함께 사는 마을, 살맛 나는 노원을 만드는 노원의 NPO

75


느슨한 연대의 확장이라는 표현을 자주 사용하는데 현실적인 한계가 있다고 느꼈다고 한다. 새롭 게 공동체에 진입하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참여가 쉽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로컬랩커뮤니티는 지역 플랫폼을 통해 그런 한계를 극복하고 참여를 확장시키고자 한다. 지역창업에도 투자하고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공동체 안에서 교육도 하고 제품도 만드는 다 양한 활동이 이어져오고 있는데 이것이 사업화되기는 쉽지 않다. 얼마 전 지역주민 한 분이 과일 청과 드립커피 등을 개발해서 사업화하고 싶다고 디자인을 의뢰했다. 로컬랩커뮤니티도 커피 판 매를 하는데 드랩백을 만들지는 못하기 때문에 협업관계를 맺기 위해 투자를 진행했다. 돈이 아 닌 디자인을 지원하는 서비스 투자였다. 앞으로도 이런 식의 사업모델을 지속해서 만들어가고자 한다. 지역의 청년예술가들이 마을과 교류하는 레일로드 아트프로젝트 회의 모습

잊지 못할 에피소드 김동환 로컬랩커뮤니티 대표가 처음 창업했을 때 자본이 없어 창업자금 대출을 받았는데, 그 돈이 1년 정도 버틸 수 있는 자금이었다. 계속 도전했던 일들이 실패해 아쉬웠는데 조금만 버티면 희망이 있었다. 그런데 자금이 바닥났다. 너무 힘든 시기였는데 친한 형이 말도 하지 않았는데 먼 저 자금을 빌려주겠다고 했다. 김동환 대표의 얼굴이 영 말이 아니었던 것이다. 김동환 대표는 당 시 그 자금 덕분에 버틸 수 있었다고 말한다. 로컬랩커뮤니티 사업이 확장되면서 정부에서 지원 하는 청년일자리 사업 등을 통해 함께 일하는 청년들이 늘어났는데, 김 대표가 외부에서 일을 많 이 하다 보니까 일일이 챙길 수 없는 상황이 되었다. 게다가 사업개발 업무를 담당할 경력자가 필

로컬랩커뮤니티가 운영하는 카페, 지역소식을 전하는 창구 역할뿐 아니라 팝업스토어, 전시공간으로 활용된다

요했는데 경력자를 채용하기는 어려운 상황이었다. 마침 공릉청소년문화정보센터에서 일하셨던 팀장님이 쉬고 계시다는 소식을 듣고 그분께 연락해 사정 이야기를 했더니 처음에는 거절하다가 결국 수락해 주셨다. 김 대표는 “마을분들과 관계가 깊고 경험도 많아서 로컬랩커뮤니티의 시스 템을 만들어가는 데 큰 도움이 되었다”며 “로컬랩커뮤니티가 한 단계 성장하고 새로운 도전을 하 는데 큰 힘이 될 거라 믿고 있다”고 말했다.

단체비전 및 앞으로의 계획 로컬랩커뮤니티는 지속적으로 지역 비지니스 모델을 만들어가고자 한다. 그래서 지역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공릉동101이라는 지역 플랫폼 웹서비스도 개발 중에 있다. 지역공간들을 소개하 고 소식을 전하는 플랫폼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마을에서는 열린 공동체의

76

함께 사는 마을, 살맛 나는 노원을 만드는 노원의 NPO

77


사)서울장애인부모연대 노원지회 김미진 사)서울장애인부모연대 노원지회 회장

단체소개 및 역사 사)서울장애인부모연대 노원지회는 발달장애 자녀를 키우고 있는 부모단체다. 부모들이 합심 해서 처음 단체를 설립해 지금까지 이르렀다. 장애인참교육부모회(사)서울장애인부모연대 전신) 는 교육현장에서 많은 차별과 어려움을 겪고 있던 여러 장애자녀 부모들이 서로의 힘을 모아 문

전국장애인부모연대 출범 13주년 결의대회 당시 발달장애인 국가책임제를 외치는 스트릿 부모 파이터 투쟁 결의 모습

제를 해결하기 위해 자발적으로 결성한 단체다. 당초 서울의 각 행정구별로 흩어져 존재하던 부 모모임이 모여 2003년에 준비위원회를 결성하고 2004년 4월 17일 장애인참교육부모회를 출범 시켰다.

단체비전 및 앞으로의 계획 현재 사)서울장애인부모연대 노원지회는 500여 명의 회원들이 발달장애인의 권리를 위해 활

장애인참교육부모회는 창립과 동시에 장애인교육권연대에 공동대표 단체로 활동하면서 부

동하고 있다. 서울 25개 자치구뿐만 아니라 전국단위로도 함께하면서 발달장애인들의 권리 보장

모들의 힘을 모아 열악한 장애인 교육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활동을 벌여왔다. 전국적인 차원에

은 물론 발달장애 국가책임제, 발달장애인 지역사회 24시간 지원체계 구축, 낮시간 서비스, 직업

서는 2004년 국가인권위원회 단식농성, 2005년 장애인 교육예산 확보를 위한 청와대 앞 노숙

서비스, 주거 서비스, 소득보장 등의 시스템 구축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성인이 되어가는 우리

농성, 2006~2007년 장애인교육지원법 제정을 위한 농성 및 투쟁에 연대했다. 이에 2007년 4월

자녀들을 위해서 하루빨리 우리가 원하는 국가책임제가 이뤄지는 날이 오길 희망해 본다.

30일 (특수교육진흥법을 폐기하고) 교육지원대상자를 명확히 하고, 생애주기별 교육지원체계 를 확립한 장애인 등에 대한 특수교육법을 제정하는 데 기여했다. 또한 서울지역에서는 서울시 교육청을 상대로 2004년, 2006년 두 차례에 걸친 천막농성 등을 통해 학급 증설, 교사 확대 배 치, 보조원 확대 배치, 방과 후 활동 확보, 환경개선, 인프라 구축 등의 구체적인 성과를 확보했다. 장애인참교육부모회는 이와 같은 장애인 교육권 확보 활동을 바탕으로, 교육문제뿐만 아니라 지 역사회에서 장애인들이 보다 인간답게 살아갈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가기 위해 노력했다. 활동이 계속되면서 명칭도 바뀌었는데, 2007년 4차 회원총회 때 ‘함께가는 서울장애인부모회’로 개칭했 다가 2018년에 다시 사)서울장애인부모연대로 단체명을 변경했다. 이는 본 부모회가 실질적으로 서울시를 대표하며, 장애인 부모와 당사자들 간의 연대를 통해 장애인의 보편적인 인권을 실현해 나갈 것이라는 의지의 표명이기도 했다.

78

함께 사는 마을, 살맛 나는 노원을 만드는 노원의 NPO

79


생생충전소 김형숙 생생충전소 소통휴먼북

단체소개 및 역사 노원정보도서관의 소통휴먼북 선생님들이 상담을 통해 봉사활동을 하고 있는 생생충전소는 2013년 9월 휴먼라이브러리가 만들어지면서부터 시작됐다. 처음에는 학업에 지친 청소년들의

소통휴먼북 월례회의 모습

심리상담활동으로 시작했는데, 자녀를 동반한 부모님이나 공부를 위해 도서관을 찾은 취업준비 생들도 상담을 하기 위해 소통상담소를 찾는 등 내담자들이 다양하게 확대되어 가고 있다. 생생 충전소는 힐링노원에 걸맞게 노원구민의 삶의 질과 행복지수 향상을 목적으로 상담활동을 진행 하는 소통플랫폼이다. 현재는 코로나19 상황으로 잠시 쉬고 있는 중이지만 노원정보도서관, 상계 문화정보도서관, 노원어린이도서관, 월계문화정보도서관 등 4개 도서관에서 격주로 월 2회 토요 일에 상담을 진행하고 있으며, 2021년 현재 19명의 소통휴먼북 선생님들이 활동하고 있다.

단체 핵심활동 소통활동은 도형 심리상담으로 시작한다. 도형 검사지를 통해 라포를 형성하고 타고난 기질을

부모와 자녀의 동반상담도 이루어지는데 검사를 통해 부모의 기질과 자녀의 기질을 설명하 면 서로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부모한테는 기질별 특성에 맞는 자녀 교육방법을 알려주 기도 한다. 소통상담과는 별개로 한 달에 한 번 주말에 초등학생 가족을 대상으로 ‘가족놀이터’를 운영해 놀이를 통해 소통의 시간을 갖고 가족 간의 애정을 다지는 기회를 제공한다. 또 대면상담을 원하 지 않는 사람들이 고민부엉을 통해 편지를 보내면 손글씨 답장을 써 보내는 활동도 진행했는데 초등학생들의 사연이 많이 배달됐다. 꼭꼭 눌러 쓴 어린이들의 고민을 해결해 주기 위해 소통활 동가들은 정성이 듬뿍 들어간 손글씨 답장을 썼다.

해석해 현재 어려움을 겪고 있지는 않은지, 가장 해결하고 싶은 문제는 무엇인지 이야기를 나눈 다. 기질에 따라 공부방법이나 친구를 사귈 때의 특성을 얘기해 주기도 하는데, 이 과정을 통해 원활한 인간관계를 맺는 방법을 배울 수 있다.

고민부엉 활동

80

함께 사는 마을, 살맛 나는 노원을 만드는 노원의 NPO

81


코로나19 상황이 되면서 고민부엉은 온라인 신청으로 전환되어 운영됐다. 도서관 온라인 링크 에 접속해 고민을 적어 보내면 위로가 담긴 손글씨 답장과 함께 도서 한 권을 선물로 보냈다. 또

한 이야기도 귀 기울여 들어주고 공감해 주면 편안해진 마음으로 돌아가는 내담자의 모습은 주 말에 나와 봉사하는 보람을 느끼게 했다.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보드라온이라는 프로그램을 진행했는데 도서관에 오는 청소년들이 보드게 임을 통해 친구들과 소통하고 힐링하는 시간을 갖길 바란 기획이었다.

단체비전 및 앞으로의 계획 생생충전소는 노원정보도서관, 상계문화정보도서관, 노원어린이도서관, 월계문화정보도서관, 이렇게 4개 도서관을 찾는 노원구민이 마음재생을 통해 행복한 구민이 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소통과 공감을 통해 내담자의 마음을 다독이는 소통휴먼북으로서 열심히 활동하는 소통가들의 봉사정신이 멀리 퍼지고 전해지길 바란다.

보드라온 활동

이렇게 생생충전소는 여러 가지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봉사활동의 질을 높이고 내담자들의 욕구에 맞추어 소통과 힐링의 시간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는다. 더불어 소통휴먼북 선생님들은 매월 월례회를 통해 진행된 활동을 공유하고 점검 보완하는 시간을 가지고 있으며, 도형상담 공부동아리를 만들어 꾸준히 심화학습을 하고 있다. 또한 연 2회 정기 역량강화교육을 통해 상담활동에 필요한 다양한 역랑을 키워 나가고 있다.

잊지 못할 에피소드 몇 년 전 상담을 하러 온 40대 주부는 시댁과의 갈등 때문에 너무나 힘들다고 했다. 12회에 걸 쳐 진행한 상담에서 매주 본인의 이야기를 끊임없이 풀어놓았고 잘 들어주기만 했는데 상담 마 지막 날 응어리가 모두 풀린 것 같다며 웃으며 돌아갔다. 자신의 힘든 이야기에 공감해 주는 사람 이 있으니 마음이 풀리고 편안해진 것이다. 엄마와 심각한 갈등을 겪고 있는 초등학생의 경우도 있었다. 엄마가 자신의 꿈을 응원하지 않 고무조건적이고 강압적으로 대하는 것을 힘들어했다. 상담을 시작할 때는 무표정하고 짜증이 묻 어 있는 얼굴이었는데 상담을 진행하며 차츰 얼굴이 편안해지는 모습을 지켜볼 수 있었다. 소소

82

함께 사는 마을, 살맛 나는 노원을 만드는 노원의 NPO

83


설마 인터뷰

고 연습장을 빌려 사용했대요. 그러다 불암골행복발전소를 보고 위원장이자 카페지기였던 저한 김종호 설마 대표, 허선영 설마 총무

배은경 낭독으로 찾는 부캐 대표

테 여기서 노래연습을 해도 되냐고 물어보셨어요. 이 건물이 방음이 정말 잘 되니까 하시라 그랬 죠. 진짜 너무 좋아하셨어요. 제가 열쇠관리도 하니까 설마가 연습하는 날이면 문을 열어놓고 기 다렸어요. 그러다가 저도 노래를 부르고 싶어서 함께하게 되었지요.

설마는 언제부터 활동했나요? 2017년인가요, 그때 촛불집회 막 끝났을 때부터 본격적으로 활동해서 지금 5년 좀 넘었죠.

설마의 활동목적을 알려주세요 처음에는 그냥 노래가 하고 싶어 모였는데 활동을 하다 보니 세월호 추모 노래, 통일 노래, 소 수자를 위한 노래를 부르고 있어요. 외면하고 싶은 일이나 잊혀지고 있는 일들을 상기시키는 노 래를 주로 부르지요. 사람들에게 우리가 아직 잊지 않았고, 우리 노래를 들어주시는 분들이 잊지 않았고, 당사자분들이 잊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리고 싶어요.

설마는 어떻게 활동하고 있나요? 정기공연은 회비로 해요. 30~40만 원 정도 들거든요. 그리고 사례비 같은 거 받으면 어려운 단 체한테는 그대로 기부하고 아니면 연대의 의미로 다른 단체에 기부해요. 모은 회비로 후원도 하 고요. 정기공연 외에는 개소 축하공연, 파업현장, 구청행사 등에서 불러주시면 가서 노래를 부르 고 있어요. 시기적절하게, 사회 분위기에 따라 특정 메시지를 담은 노래도 부르곤 해요. 민중가요 노래패 설마의 회원들이 작업실에서 찍은 단체사진, 색감이 설마의 분위기처럼 따뜻하다

설마가 활동한 후 세상이 많이 바뀌었다고 느끼시나요? 설마는 무엇을 하는 단체인가요? 설마는 민중가요 노래패입니다.

목소리를 내는 것만으로도 조금씩 바뀌고 있다고 믿고 있어요. 우리의 목소리를 듣고 그 소리 에 힘을 얻는 분들을 봤어요. 예를 들면 콜트콜텍에서 천막 치고 13년 동안 고공농성을 하는데 일 반 시민들은 관심을 잘 안 가져줘요. 농성하시는 분들이 목동이나 금천구 분들이 많은데 노원구

설마는 어느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나요? 불암골행복발전소를 거점으로 노원구 및 서울 여러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에서 활동하는 저희가 가서 이런 노래를 하고 이런 운동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고 말하 면 깜짝 놀라세요. 그리고 관심을 가진 이들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힘을 얻어요. 그럴 때마다 뿌 듯함과 뜨거운 감정이 올라오죠. 보람도 느끼고요.

허선영(설마 총무) 님은 설마에 어떻게 들어오게 되셨나요? 설마가 원래 불암골에서 활동을 했어요. 대여섯 분 정도 됐는데 연습할 공간이 없어서 돈을 내

84

함께 사는 마을, 살맛 나는 노원을 만드는 노원의 NPO

85


또 예전에 비전향 장기수분들 인터뷰한 적이 있거든요. 류가헌이라는 전시관에서 통일 관련 노래 를 할 때 그 할아버지들하고 같이 했던 공연도 인상적이었어요.

최근 코로나19 시기에도 지속한 활동이 있나요? 세월호 주기는 계속 기억하면서 노래를 불렀어요. 세월호는 시간이 흘렀는데도 진짜 밝혀진 게 하나도 없지만 말도 안 되게 빠르게 잊혀지고 있잖아요. 저희가 노래를 부르는 동안이라도 기억 해 주길 바라며 계속 부르고 있어요.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서 말씀해 주세요 작가와의 만남이나 소수자를 위한 자리가 있으면 가서 좋은 에너지를 전파하고 싶어요. 같이 노래하면서 노래가 가진 힘을 나누고 싶네요.

민중가요 노래패 설마가 통일 관련 행사에서 노래하는 장면

민중가요 노래패 설마가 시위 현장에서 노래하는 장면

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를 말씀해 주세요 불암골행복발전소에서 작가와의 만남을 했던 게 기억나요. <세 여자>라는 소설을 쓴 조선희 작가님이 왔을 때 저희가 인터내셔널가를 비롯해 그 책에 나오는 노래를 다 불렀거든요. 그 후에 작가님이 다른 데 가서 강연을 하시면서 계속 그 얘기를 하시는 거예요. 그게 가장 기억나네요.

86

함께 사는 마을, 살맛 나는 노원을 만드는 노원의 NPO

87


소행성플랫폼 임수진 소행성플랫폼 대표

단체 핵심활동 소행성플랫폼은 지역에서 청소년이 예술을 통해 사회참여를 경험하고, 자유롭게 소통하고, 놀 면서 배우는 행복한 성장이 일어나는 공간이다. 이런 활동이 당장 우리사회의 구조를 변화시킬 수는 없지만 ‘놀 권리 회복’을 통해 공존의 가치를 실현하자는 목표를 가지고 지역사회에 작은 변 화를 만들어낸다면 그 자체로 의미가 있을 것이다.

단체소개

유네스코대학생 볼런티어 프로젝트 참여팀과 소행성플랫폼이 함께한 모습

소행성플랫폼 공간 모습

청소년 활동을 지원하는 활동가들은 친구들과 함께 편하게 숙제하고 수다 떨고 놀 수 있는 안 전하고 깨끗한 공간이 필요하다는 청소년들의 욕구를 알게 됐고, 청소년들이 마을 안에서 쉬고 놀고 성장할 공간이 필요하다는 사실에 공감했다. 그러던 중 깃발을 드는 한 사람이 나서서 자신 이 임대한 공간을 소행성플랫폼이라는 이름으로 마을에 공유공간으로 내놓았고 대학생과 청소 년의 진로톡방, 대학생과 함께 공간 꾸미기, 청소년과 집밥교실, 목공교실, 예술심리교실, 연극놀 이 등을 진행해 왔다. 소행성플랫폼은 동네 청소년들이 학교와 집 또는 학원을 오가는 15분 정도 거리에 있다. 이곳 에서 아이들은 진로와 꿈에 대한 대화를 나누고 쉼과 놀이를 통해 배운다. 누구나 즐겁고 차별 없 는 마을진로문화학교를 꿈꾸는 학부모와 청소년이 마을에서 놀면서 변화와 성장하기를 바라는 마을지원활동가도 함께하면서 진로문화 자원활동도 하게 됐다. 이후 체계적인 미디어 교육으로

소행성플랫폼의 제로웨이스트 실천활동

청소년기자단을 꾸리고 지원하고자 했으나 활동에 한계를 느끼고 한발 물러난 상태다.

88

함께 사는 마을, 살맛 나는 노원을 만드는 노원의 NPO

89


잊지 못할 에피소드 꿈을 향한 상상을 함께하고 가능하게 만드는 조력자를 만나는 경험은 힘들어도 활동을 포기하 지 않게 하는 힘이다. 공간을 상상하고 열어가는 길에 함께 한 유네스코 대학생 볼런티어 프로젝

숲에서 노는 아이들 인터뷰

서금하 숲에서 노는 아이들 대표

조은나 노원여성회 집행위원

트 참여팀을 만난 건 기적이었다. 젊은이들에게 묻고 배우며 마을에 진로문화놀이터가 있어야 한다고 진지하게 고민하게 됐다. 뭔가에 홀린 듯 공간을 임대하고 나서 무엇을 어쩌지 못하고 있을 때 나타나 공간을 꾸미고, 의미 를 채워주고, 방바닥 진로토크쇼로 지역청소년들에게 소중한 경험을 준 그들에 감사하는 마음은

아이를 아이답게, 틀에 얽매이지 않게 키우고 싶은 12명의 주 양육자가 모

새 힘을 얻게 하는 묘한 마술을 부리곤 한다.

였다 노원에서 자연출산을 한 엄마들이 독서모임을 꾸려 책을 읽고 토론하면서 스스로 질문을 하게

단체비전 및 앞으로의 계획

됐다. 아이를 어떻게 키워야 할까? 어떻게 하면 자연과 가깝게, 아이를 아이답게 키울 수 있을까?

소행성플랫폼은 앞으로 기후위기의 시대에 대응하는 활동을 하려고 한다. 2021년에 이미 ‘기후

그 방법을 알기 위해 책도 읽고 토론도 하던 2014년 어느 날, 길을 가다 현수막 하나를 보게 됐다.

위기 그린액션’이라는 이름으로 기후위기 극복을 위한 활동을 시작했다. 그 안에서 우리 지역을

노원구 이웃만들기 현수막이었다. 의기투합해 숲에서 아이들과 놀기로 했다. 아장아장 걸어 다니

돌아보고 지구 돌봄, 제로웨이스트 등의 활동을 펼쳐 나갈 것이다.

는 돌쟁이부터 3살 아이까지 다양한 연령의 아이들과 함께했다. 두 달 동안 매주 진행한 숲놀이 는 수락산에서 했는데 낙엽이 쌓여 밟을 때마다 바스락 소리가 났다. 낙엽으로 덮인 수락산은 우 레탄으로 만든 놀이터 바닥보다 더 푹신해서 어린아이들이 놀기에 딱 좋았다. 나뭇가지와 낙엽은 아이들에게 다양한 놀이를 선사해 주었다. 나뭇가지는 낚싯대로, 빗자루로 변신했고, 낙엽은 가 면이 되었다가 이불이 되었다. 자연은 아이들을 마음껏 상상하게 했다. 돌멩이와 나뭇가지 그리 고 친구들만 있으면 하루 종일 심심하지 않았다. 엄마들은 숲놀이에 대한 궁금증과 방향성에 대해 고민하면서 책을 읽고, 강의를 열고, 스스로 답을 찾아가는 시간을 가졌다. 하지만 두 달 동안 정답을 찾을 수는 없었다.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아이들과 수락산에서 뛰어노는 일이 행복해서 이대로 헤어지기 아쉽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자연 스럽게 다음 해를 계획하게 됐다.

90

함께 사는 마을, 살맛 나는 노원을 만드는 노원의 NPO

91


숲에서 노는 아이들 텃밭활동 모습 수락산에서의 숲놀이

일곱 기수 총 100명이 함께하는 숲노아 다양한 지원사업으로 발판을 다져가는 숲에서 노는 아이들

매년 지역 온라인카페에 숲노아 회원 모집을 공고해 새로운 가족들을 맞이한다. 별도로 나이

숲놀이를 지속적으로 이어가고자 정보를 찾다 서울시 공동육아활성화지원사업에 지원했다.

제한이 있지는 않지만 주로 3~4살 아이가 많다. 숲노아를 숲놀이 체험 기관인 줄 알고 차량 운행

2015년부터 2017년까지 이틀은 숲놀이, 하루는 텃밭에서 만나는 정기모임을 했다. 월 1회 이웃을

은 하냐고, 아이만 보내면 되냐는 질문을 받기도 하는데, 엄마든 아빠든 보호자가 아이와 함께 참

초대하는 열린 산행을 하고, 아빠들도 함께하는 가족 산행을 열었다. 우리들이 즐거운 일, 마을에

여해야 한다. 아이들을 챙기고, 점심 도시락에 간식까지 챙겨서 만나는 것이 쉽지 않지만, 8년간

서 행복한 일을 하나둘 찾아가며 체계를 잡아갈 수 있었다.

100여 가족이 함께했다. 인원이 많을 때는 연령별로 나누어 두 기수가 따로 또 같이 활동을 했다.

지역의 자원도 최대한 활용했다. 날씨가 좋지 않은 날에는 노원구 육아종합지원센터나 공동육

기수별로 운영진이 있고, 기수마다 색깔이 있다. 여행을 좋아하는 기수는 산으로 바다로 여행을

아나눔터, 도서관 공간을 빌려 놀고, 노원에코센터에서 텃밭을 분양받아 아이들과 텃밭을 가꾸었

자주 가고, 먹거리에 관심 있는 기수는 산지직송 건강 먹거리를 공동구매한다. 다양한 색깔이 어

다. 특히 노원에코센터는 실내 공간과 텃밭을 함께 활용할 수 있어서 숲노아에게 너무나 고마운

우러진 숲노아다.

곳이었다.

숲노아는 아이들만 즐거운 곳이 아니다. 아이를 기관에 보내지 않고 돌보는 양육자들 서로가

하지만 쉬운 것은 없었다. 처음으로 해보는 사업 구상과 기획, 그리고 정산과 각종 보고서까지

육아의 고민과 지혜를 나누고, 연대를 경험하는 장이다. 아이를 같이 돌보는 시간이 쌓이고, 일상

24시간 아이들과 함께 있다 보니 서류 작성 시간이 나질 않았다. 날 잡고 한집에 모여 아이들을

을 함께하면서 서로의 다양한 성향을 자연스럽게 알게 되고, 그 다양함을 이해하고 응원하는 공

재우고 보고서를 마감하느라 하얗게 밤을 지새기도 했다. 사업이 끝나면 다시는 안 하고 싶다가

동체로 성장해 갔다.

도 좋았던 기억들이 스멀스멀 떠올라 새로운 사업에 지원하면서 숲에서 노는 아이들(이하 숲노 아)은 조금씩 성장해 나갔다.

아이와 엄마가 함께 성장하는 숲노아 아이들이 성장하면서 놀이 형태도 발전했다. 생일날에는 버려진 진달래꽃 더미에서 꽃을 뿌리 며 놀기도 하고 케이크를 직접 만들기도 한다. 봄에는 꽃케이크, 가을에는 배추케이크를 만들어

92

함께 사는 마을, 살맛 나는 노원을 만드는 노원의 NPO

93


잊지 못할 생일상을 차린다. ‘열두 달 산새 밥상’이라고 이름 붙이고 절기 따라 절기밥상과 절기놀이도 함께했다. 삼짇날에

다. 헤어짐보다 더 아픈 것은 우리가 다른 생각을 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서로 다른 생각 을 한다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었다. 이런저런 일들을 겪으면서 숲노아는 더 단단해져 갔다.

는 찹쌀반죽에 진달래를 얹어 화전을 부치고, 풀피리를 불고, 풀각시를 만들었다. 수릿날에는 부 채를 만들고, 수리취떡을 해 먹었다. 입하에는 꼬마이팝강정을 만들고, 칠석에는 오작교 놀이를 했다. 가을날에는 황토물에 염색을 하고, 입동에는 곶감을 매달았다. 숲노아에게 절기놀이는 색 다른 체험이 아니라 일상이고, 삶이었다. ‘열두 달 산새 밥상’ 활동으로 노원 지역의 생태나눔장 터 마들장이나 공릉동 꿈마을 어린이 큰잔치 와글와글, 한살림 용감한 축제 등에 참여하여 지역 에 절기살이를 알렸다. 어느 해 동지에는 새알심 동동 띄운 팥죽만 나눈 게 아니라 ‘팥죽할머니는 우리가 지킨다’는 공 연을 했다. 〈팥죽할머니와 호랑이〉 이야기를 각색하여 극본을 쓰고 연극에 필요한 소품과 배경, 노래를 만들고 같이 연습을 하면서 아이들과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었다.

지역과 성장해 가는 숲노아 2017년부터는 ‘열두 달 산새 밥상’을 노원에코센터 프로그램으로 열어 지역주민들과 함께하고 있다. 절기에 따라 진행되는 1년 장기 프로그램인데 영유아 가족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아 공고하 면 금방 마감된다. 코로나19로 지금은 잠시 쉬고 있는데 다시 지역주민들과 함께하는 자리가 마 련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숲노아의 장기 계획은 공동육아 네트워크를 만드는 것이다. 노원구뿐 아니라 인근 지역에 있는 공동육아팀과 연대해 활동하고, 다양한 돌봄공동체가 있다는 걸 알리고 싶다. 아이들을 어린이집 과 유치원에 보내는 방법 외에 아이를 돌보는 다른 방법이 있다는 것을 알리고, 관심 있는 분들과 함께 따뜻하고 건강한 돌봄공동체로 커 나가고 싶다.

숲노아의 교육철학 숲노아의 교육철학은 하나로 규정짓기 어렵지만 생태교육과 발도로프교육 철학이 묻어 있다. 발도로프교육은 아이들의 발달단계에 맞춰진 교육으로 의지, 감성, 사고의 조화로운 발달을 추구 한다. 그래서인지 발도로프학교에 진학한 아이들이 꽤 있다. 초기 회원 중 한 명은 공부를 계속해 발도로프교육을 하는 대안학교에서 교사로 일하고 있다. 그림책 하나를 읽어도 글자에 관심을 보이는 아이도 있고, 그림에 관심을 보이는 아이도 있다. 소리에 집중하는 아이도 있다. 한 가지 활동을 해도 아이들이 관심을 보이는 지점이 다르고 속도 도 다르다는 것을 자연스레 알게 되어 취학 전 인지학습에 대한 불안함은 없었다. 아이가 스스로 받아들이고 관심을 가질 때까지 기다려주고 지켜봐주는 것이 부모가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이라 고 생각했다. 숲노아는 취학 전에 흔들리는 교육관을 서로가 잡아주는 든든한 버팀목이 되었다.

숲노아를 운영하면서 어려웠던 점

숲노아 가족들

사업을 진행할 때는 서류 작업 시간이 부족해 애를 먹었다. 아이들과 종일 함께 있으니 그럴 수 밖에 없었다. 일을 나누고, 밤잠을 줄여가며 해결해 나갔다. 우리만의 공간이 없어서 힘든 점도 있었다. 너무 덥거나 추운 날, 비가 많이 오는 날이나 미세먼 지가 심한 날이면 갈 곳을 찾아 헤맸다. 때로는 생각이 달라서 다른 길을 찾아 떠나는 친구들도 있었다. 서로가 헤어지는 것이 아쉬웠

94

함께 사는 마을, 살맛 나는 노원을 만드는 노원의 NPO

95


안마을신문 강봉훈 안마을신문 발행인

않는다. 하지만 내가 관심을 갖는 일은 정작 주변 사람들이 관심을 가져주지 않는다. 우리 동네 주정차 시비가 심각해 해결책 마련이 시급해도 지역주민들이 나서지 않으면 나 혼자서는 아무것도 해결 할 수 없다. 동네 도로 구조나 신호등 하나도 주민들에게는 큰 불편함을 줄 수 있지만 여론이 형 성되지 않으면 모두들 무심히 지나치게 마련이다. 우리 동네에 관심을 갖는 아주 작은 신문이 있다면, 내가 관심 갖는 그 문제에 나서는 신문이

단체소개 안마을신문은 공릉1·2동에 배포되는 신문이다. 격주간으로 매호 8면씩 5,000부를 인쇄해 공 릉1동 풍림아파트를 비롯해 1단지 아파트, 2단지 라이프아파트, 공릉2동 태강아파트, 화랑해링턴 플레이스, 공릉미소지움, 공릉삼익2차아파트, 비선아파트, 공릉해링턴플레이스, 우방아파트 등에 배포한다. 또 공릉1·2동주민센터, 공릉청소년문화정보센터, 노원문화원, 공릉종합사회복지관, 행 복발전소, 노원구다문화가정지원센터 등의 기관과 극단 즐거운사람들, 로컬랩컨시어지, 마을과 마디, 북카페 책인감, 북카페 다락 같은 다중이용시설에도 배치해 주민들이 쉽게 찾아볼 수 있도 록 하고 있다.

있다면 우리 삶은 훨씬 윤택해질 것이다.(후략)

단체 핵심활동 안마을신문은 지난 11월 기준 82호를 발간했다. 창간 이후 3년여 동안 발행주기를 한 번도 거르 지 않았다. 다른 마을 신문들이 코로나를 이유로, 비용 부담을 이유로 발행을 건너뛰거나 1~2년 만에 문을 닫는 경우가 허다한데 이를 잘 극복한 것이다. 지난 6월에는 3주년 기념 특집호를 발간했다. 특집호에는 ‘로컬이 글로벌이다’를 주제로 이선 옥 공릉꿈마을협동조합 이사장의 ‘마을에서 환경을 이야기하기’, 김동환 로컬랩커뮤니티 대표의 ‘마을과 청년기업’, 윤정록 노원마을미디어지원센터장의 ‘마을미디어의 시작’ 등의 원고를 실었

단체역사

다. 또 오승록 노원구청장과 최윤남 노원구의회 의장, 고용진 국회의원, 이은주 서울시의회 의원, 이칠근 노원구의회 의원, 우귀옥 노원마을미디어협동조합 이사장, 이승훈 공릉청소년문화정보센

안마을신문은 강봉훈 발행인이 기자로서 직장생활을 하던 20여 년 전의 꿈을 실현하는 과정에

터장의 축사도 실었다.

서 창간됐다. 강봉훈 발행인은 사회 초년생 시절부터 작은 신문이야말로 우리들의 삶을 바꿀 수 있는 영향력 있는 매체가 될 것이라고 생각하고 오랜 기간 창간을 꿈꾸어왔다. 마을에 아무런 인 맥이 없는 상황에서 일단 창간하고 사람들을 만나자는 생각으로 2018년 6월 창간호를 발행했다. 창간호에는 오랫동안 고민해 온 창간사와 함께 당시 지방자치단체 선거가 끝난 직후여서 시·구 의회 의원 당선자들의 인터뷰를 실었다.

나와 내 이웃 이야기 다루는 아주 작은 신문 이제는 작은 신문이 필요하다. 지역 밀착형 여론 형성이 필요한 때다. 바로 자신의 이야기, 바로 이웃의 이야기, 내 삶과 직접 연관된 이야기를 다루는 신문이 있어야 한다. 요즘은 누구든 자신의 삶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일에는 관심이 없다. 이웃마을에서 아무리 큰 사건, 사고가 있었다고 해도 나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주지 않는다면 눈길 한 번 주지 안마을신문 창간 3주년을 맞아 마을청년기업 로컬랩커뮤니티의 디자인으로 간판을 교체했다

96

함께 사는 마을, 살맛 나는 노원을 만드는 노원의 NPO

97


마을에는 의외로 기삿거리가 많다. 마을에서 다양한 활동을 펼치는 공동체 소식도 많고 도깨비

7월에는 마을공동체 ‘힐링쉼터’와 함께 공동체 섹션 ‘행복한 소통’을 창간했다. 행복한 소통은

시장에서 열리는 이벤트가 기사가 되기도 한다. 또 마을 속 청년기업들의 활동을 소개하기도 하

힐링쉼터 봉사자들이 시민기자학교 교육 이수 후 직접 기사를 작성하고 안마을신문 지면을 빌려

고 구청에서 진행하는 각종 행사를 소개하기도 한다. 각 동마다 있는 주민자치회는 주요 기사원

월간으로 총 5호가 발행됐다. 안마을신문은 12월 노원마을미디어지원센터로부터 성공적 마을신

이 됐고 노원문화재단 등 주요 기관에서 진행하는 문화행사를 소개하기도 한다. 마을의 도로공

문 사례로 선정되는 영예를 얻었다.

사, 신호등 설치, 공원 리모델링 등도 기사가 된다. 해마다 열리는 축제나 각 기관에서 주최하는

2020년에는 주민자치회 출범 1주년을 맞아 그동안 주민자치회 활동에 참여한 사람들을 찾아

이벤트, 각종 문화활동도 독자들에게 필요한 정보다. 잘못 설치된 신호등 문제를 지속적으로 제

릴레이 인터뷰를 진행했다. 그 인터뷰에서는 기존 주민자치회 운영의 문제점과 발전을 위한 다

기해 해결한 것은 안마을신문의 자랑 가운데 하나다. 안마을신문에는 이뿐만 아니라 우리 동네

양한 대안이 제시됐다. 안마을신문은 발행 첫 해에는 공릉2동을 중심으로 아파트 문 앞까지 직접

책방 책인감에서 소개하는 ‘책인책’, 마을 역사 선생님이 진행하는 ‘못 말리는 역사탐험’, 마을 청

배달했다. 창간 초기 부족한 인지도를 극복하기 위해 택한 방법이었다. 하지만 매호 배달에 3일

년기업이 마을 속 다양한 장소와 업체를 소개하는 ‘슬기로운 공릉생활’도 실린다. 특히 황종철 선

이 걸렸고 배포범위도 좁았다. 안마을신문의 인지도가 커질수록 배포범위를 확대해 달라는 요청

생님의 ‘못 말리는 역사탐험’은 41회를 맞았다. 그동안 알려지지 않은 독립운동가를 소개하고 역

을 받았다. 이에 따라 2020년 4월부터는 배포방식을 엘리베이터 입구 또는 계단 비치로 바꾸고

사적 장소에 대한 의미를 전달해 많은 독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배포범위를 공릉1동까지 확대했다. 2020년 5월에는 서울마을미디어 활성화사업에 선정돼 서울

안마을신문은 2018년 5월 신문사업자 등록 후 6월 곧바로 창간호를 발행했고, 그해 9월 편집

시의 지원을 받으며 운영할 수 있게 됐다. 또 코로나19가 나날이 악화되는 상황 아래 현장에서 땀

품질 문제로 지금의 제일기획으로 조판 업체를 변경했다. 2019년에는 공릉청소년문화정보센터

흘리는 사람들을 위한 ‘덕분에 챌린지’를 진행했다. 4번 진행한 챌린지에 총 50여 명의 주민들이

와 협약을 맺어 상호 발전을 위해 함께 노력하기로 다짐하고 2월부터 공릉꿈마을공동체와 함께

참여해 주었다. 여름에는 코로나19로 모임에 제약이 있는 가운데에도 성북노인종합복지관 어르

‘어린이·청소년이 당당한 마을’ 공동캠페인을 진행했다. 이 캠페인에서는 마을의 어른들이 총 23

신들과 함께 ‘성북은빛신문’을 창간했다. 성북은빛신문은 성북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이 주관

개의 원고를 통해 어린이·청소년이 당당하게 성장할 수 있는 마을 만들기에 나섰다. 4월에는 시

하고 성북노인복지관이 후원해 만들어졌다. 성북은빛신문은 이후에도 계속 운영돼 3호까지 발

민기자학교를 출범했다. 첫 해 6명의 시민기자가 배출된 데 이어 매년 8~10주 일정으로 시민기자

간됐다.

학교를 진행하고 있다.

2021년에는 ‘마을 속 청년’을 주제로 릴레이 인터뷰를 진행했다. 마을에서 기업을 운영하는 청 년을 비롯해 공무원, 선생님, 직장인까지 다양한 젊은이를 만나 마을과 청년이 함께할 수 있는 지 점을 모색했다. 안마을신문은 1인 기업이자 1인 미디어다. 혼자서 취재하고 편집하고 발행하고 배포까지 모든 과정을 담당하고 있다. 다만 혼자 하는 미디어의 최소한의 공정성 담보를 위해 마을 속 다양한 주 민들과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피드백을 받고 있다.

안마을신문이 매년 진행하는 시민기자학교, 올해는 홍보를 주제로 8주간 진행했다

98

함께 사는 마을, 살맛 나는 노원을 만드는 노원의 NPO

99


에코리딩인 이범자 에코리딩인 활동가

단체소개 에코리딩인은 2018년 노원정보도서관 리딩인 양성과정을 이수하고, 노원에코센터에서 어린이 지역단체 관계자들과의 좌담회 진행 모습

들 대상으로 환경책을 읽어주며 활동을 시작했다. 에코리딩인의 목표는 책을 통해 어린이들에게 기후위기의 심각성과 환경보호의 중요성을 알리는 것이다.

단체비전 및 앞으로의 계획 안마을신문은 배포범위 확대나 발행부수 증가보다 인근 마을에 다양한 마을신문 창간을 꿈꾸 고 있다. 안마을신문 운영 노하우를 비롯해 취재에서 인쇄까지 현실적으로 가능한 방법을 제시해 더 많은 신문들이 창간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2021년 11월에는 월계1동 주민자치회와 함께 마을신문을 만들었다. 주민자치회 위원들이 직접 기자로 참여하고 통장들이 배포에 동참해 마을 곳곳에 소식을 알리는 역할을 했다. 2022년에 코 로나19가 가라앉으면 더 많은 마을에서 신문 만들기에 나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단체역사 2018년 03월 에코리딩인 활동 시작 2019년 노원구마을공동체지원센터 마을살이 소모임 진행(환경동화책 제작) 2019년 05월 주민들과 함께 만드는 촉감북 만들기 진행 및 에코 활동 2019년 08월 정원 콘테스트 참가 2019년 09월 모두의 정원 참가, 환경동화책 읽어주기 2019년 10월 마들장 참가(주민과 함께 환경동화책 만들기) 2020년 마을공동체 사업 진행(시각장애인을 위한 환경촉감북 만들기) 2021년 04월 지구의 날 행사 참가 2021년 05월 노원에코센터 주말농장 에코가든 참여(토종 식물 심기) 2021년 06월 환경의 날 기념 환경동화책 읽어주기 및 환경개선 활동 2021년 07월 노 원환경재단 공모사업 진행(환경 인식개선을 위한 홍보, 함께 읽은 환경 릴레이 북, 줍깅으로 서로 만나요) 2021년 10월 몸에 좋은 건강한 제품 만들기 2021년 10월 24일 제로웨이스트 환경 토크쇼 진행

100

함께 사는 마을, 살맛 나는 노원을 만드는 노원의 NPO

101


단체비전 및 앞으로의 계획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 환경개선을 위한 첫걸음을 잘 다져 기후변화에 대한 대응을 준비하 는 활동을 멈추지 않고 지속적으로 진행하려고 한다. 보다 많은 아이들과 함께하고 양육자들과 소통해 환경인식 개선에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

시각장애인용 촉감북 제작 모습, 환경동화책은 모두에게 공평하다

아이들에게 환경동화책을 읽어주는 모습

제로웨이스트 환경 토크쇼 진행 모습

잊지 못할 에피소드 매주 환경동화책 읽어주는 시간을 기다리는 친구가 하나둘 늘어나면서 조기 마감되기도 하고, 아이들이 와서 활동이 재밌다며 빨리 시작하자고 조르기도 한다. 아이를 데려온 부모님들이 시간 을 늘려달라는 이야기를 할 때도 마음이 뿌듯하다.

102

함께 사는 마을, 살맛 나는 노원을 만드는 노원의 NPO

103


여성희망동행, 예술로위더스사회적협동조합 이경숙 여성희망동행 사무국장

있다. 그렇게 인연을 맺고 7년여의 시간 동안 ‘문화예술 프로그램 예술로위더스’를 함께하면서 회원 들의 고민을 알 수 있었다. 문화예술을 향유할 수 있는 ‘나’도 좋은데 이렇게 그리기나 글쓰기, 공 예 등을 할 수 있는 나라면 이 능력을 활용해 경제활동을 하고 싶다는 바람이 있었다. 그래서 시 작한 고민이었다. 회원들의 이 바람을 어떻게 연결할까. 실질적으로 오랫동안 그림을 그리고, 공 예를 하고, 글을 쓴 사람들도 자기 밥벌이가 힘든 시기에 과연 취미로 배운 예술활동으로 경제활 동을 할 수 있을까? 결론은 ‘협동조합’을 만들어보자는 것이었다. 협동조합이라는 틀에서 다양한 시도를 하고, 스토리를 가진 당사자들이 모여 이야기를 담은 문화예술활동을 한다면 가능하지 않 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됐다. 먼저 회원들의 의사를 묻고 그중에서 리더로 활동하는 회장단들과 준비모임을 결성했다. 노원 사회적경제지원센터의 오픈 오피스에 우리들의 사무실을 얻고, 번갈아 사무실에 출근해 협동조 합을 준비해 나가기 시작했다. 협동조합 기초교육을 듣고, 컨설팅도 신청했다. 그런데 시작해 보 니, 협동조합은 당사자들의 마음가짐이 가장 중요했다. 필요에 의해서 함께 고민하고 꾸려 나가 야 하는 일이었다. 누가 끌어주고, 따라오고 그렇게 해서는 가능하지 않은 일이라는 것을 깨달았 다. 회원들은 문화예술로 경제활동을 하고 싶다는 의사들은 있었으나 그것을 해 나갈 콘텐츠나 기술력, 의지들은 현실적으로 부족했다. 그런 좌충우돌을 겪으며 6개월이 지났고, 오픈 오피스 입주 기한이 끝났다. ‘아, 그냥 우리끼

예술로위더스사회적협동조합 조합원들

리 모여서 작업하고 전시하고 낭독하고 하던 대로 하지 뭐’하고 포기했다. 다만 오픈 오피스 연 장공고가 났기에 연장서류를 작성해 마음을 내려놓고 이메일로 보냈다.

단체소개

그런데 덜컥! 연장이 돼버렸다. 사람이란 게 믿어주는 사람한테는 그에 보답하고 싶은 마음이

여성희망동행은 드림스타트 부모역량강화 프로그램 참여자들이 만든 단체다. 문화예술이 삶을

든다. 심사 때 ‘콘텐츠는 약하지만 출석은 열심히 해서 오픈 오피스 공간을 잘 이용했다’는 평가

견인할 수 있다는 명제에서 시작한 일이었다. 취약계층은 경제적으로 어렵다는 한 가지 문제만을

를 받았는데 회원들이 돌아가면서 출석한 덕에 좋은 평가를 받은 것이다. 그래서 우리의 콘텐츠

가지고 있지는 않다. 그것으로 인해서 가족이 해체되고, 자녀와 소통이 되지 않고, 더불어 자녀는

가 약하고, 취약계층도 포함된 협동조합을 만들기에는 역부족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문화예

건강상, 정서상 균열을 겪기도 한다. 그래서 복지 신장을 위해 애쓰는 우리나라는 정책적으로 취

술 수업을 진행하는 강사진이 있으니까 일단 추진해 보자는 데 생각이 미쳤다. 공공성을 추구하

약계층 부모들을 위한 강좌를 많이 마련한다. 대부분 부모교육이다. 여성희망동행은 그러한 부모

는 사회적협동조합을 만드는 가치에 동의하고 의지가 있는 분들과 협동조합을 만들면 그 울타리

교육에서 벗어나 접근하기 쉬운 그리기나 글쓰기 같은 문화예술을 통해 여성들을 만나기 시작했

안에서 동아리 회원들과 함께하고 싶었던 일들을 차차 해 나갈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다. 단발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몇 차시의 문화예술 프로그램 활동을 통해 자기 자신의 예술활동

2021년 11월 24일 예술로위더스사회적협동조합은 드디어 사회적협동조합 설립인가를 받았고

에만 집중하는 것이다. 이 시간이 쌓이면서 완성작을 만나면 성취감이 들고, 자신을 신뢰하는 바

사업자등록증도 발급받았다. 공익법인으로 거듭난다는 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실감할 수 있었

탕이 쌓인다. 그렇게 회복된 ‘여성’은 자기를 돌보고, 자녀를 바라보고, 가족을 건강하게 이끌 수

다. 그 사이 2020년에는 서울시협동조합지원센터의 초기성장지원으로 ‘코로나 시대의 홀로또함

104

함께 사는 마을, 살맛 나는 노원을 만드는 노원의 NPO

105


께’라는 문화예술 융합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나를 보는 글쓰기’, ‘그림 그리는 나’, ‘미술로 보는

것이므로 이 점을 잊지 않고 사업을 진행해 나갈 것이다. 7년 전 만난 우리는 올해도 문집을 준비

내 마음’, ‘꽃으로 만나는 나’, ‘연극놀이로 나의 부캐 찾기’ 등으로 사람들을 만났다. 2021년 4월

하고, 예쁜 동화책도 만들고 있다. 우리들이 함께 수시로 드나드는 ‘문화예술 예술로위더스’의 공

24일에는 창립총회도 개최했다. 당시에는 일의 끝인 것 같았는데 돌이켜 생각해 보니 시작도 안

간을 꿈꾸고 있다.

한 상태였다. 그 사이 조합원 구성에도 변화가 있었다. 오랫동안 다른 지역에서 수업을 해오신 화 가님과 독서치료 강사님이 합류했다. 기존 회원분이 추천한 분들이라 활동에 더 기대가 크다.

“오늘 또 어려움에 부딪치지만 여전히 내손을 놓지 않는 그대들이 있어 앞으로 나아가봅니다.”

“그 어느 때보다 뜨거웠던 여름도 입추 말복을 지내며 아침저녁으로 선선해진다. 그럼에도 불 구하고 이렇게 계절은 오고마며 삶은 계속된다”

단체역사 2013년 07월 12일 서울여성포럼 첫 모임 2013년 12월 18일 여성희망동행 준비위원회 출범 2014년 04월 26일 여성희망동행 창립식 2014년 림스타트와 업무협약 2015년 4월 2019년 12월 그림과 글쓰기 프로그램 진행 후 전시회 및 낭독회 개최 2019년 노원사회적경제지원센터 오픈 오피스 입주 2020년 02월 노원사회적경제지원센터 인큐베이팅실 입주 2020년 03월 여성희망동행 예술로위더스사회적협동조합 준비 2020년 07월 서울시협동조합지원센터 초기성장지원 ‘홀로또함께’ 진행 2021년 04월 24일 예술로위더스사회적협동조합 창립총회 개최 2021년 05월 노원구 드림스타트 ‘나를 보는 글쓰기’ 프로그램 진행

제4회 ‘내 안의 나’ 展 홍보 포스터

2021년 06월 23일 문화체육관광부에 예술로위더스사회적협동조합 서류 제출 2021년 11월 24일 예술로위더스사회적협동조합 설립인가

단체비전 및 앞으로의 계획 일을 도모하다 보면 처음과 달라지기도 하고, 좌절하기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일을 해 보겠다는 의지가 있고, 사람들이 있다면 계속할 수 있는 이유가 되는 것 같다. 사회적협동조합을 만들겠다는 의욕이 가득했을 때 어려움에 많이 부딪쳤다. 그 과정에서 처음과 생각이 달라진 지 점도 있다. 그러나 문화예술 프로그램은 눈에 보이지 않는 무형의 것이고, 사람의 마음을 만나는

106

함께 사는 마을, 살맛 나는 노원을 만드는 노원의 NPO

107


예술곳간 임수진 예술곳간 활동가

단체소개 2019년 노원구 지역사회혁신계획 기반조성사업으로 선정된 예술곳간은 월계1동 주민과 예술 가, 활동가들이 지역문화예술자원 활성화를 위해 예술공간 환경개선, 주민참여형 공연 프로젝트 등을 진행하는 예술교육공동체다. 예술로 힘이 되는 곳, 예술을 경험할 수 있는 공간, 나눔이 있 제4회 ‘내 안의 나’ 展 작품

는 힐링 마을을 꿈꾸는 마음을 담아 ‘예술곳간’이라고 이름을 지었다.

단체 핵심활동 예술곳간의 첫 번째 프로젝트는 환경개선&공연나눔이었다. 석계역 소극장 로즈아트홀의 환 경을 개선하고 극단 기적의 뮤지컬 배우들과 주민이 함께 만드는 ‘주민배우 꿈의 무대’ 공연을 2019년 12월 30일 올렸다. 공연을 준비하면서 극단 기적의 배우들과 지역주민들은 신뢰를 쌓았 고 공연 후에도 만남을 이어가고 있다.

‘나를 보는 글쓰기’ 문집

‘주민배우 꿈의 무대’ 공연 참여자들 모습

108

함께 사는 마을, 살맛 나는 노원을 만드는 노원의 NPO

109


2020년에는 예술곳간 ‘청소년 환경뮤지컬’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여러 번의 회의를 거쳐 10회 차(오리엔테이션 및 뮤지컬 관람, 환경도서 낭독, 뮤지컬 주제 정하기, 대본 구성, 역할 나누기, 소 품 만들기, 무대 구성하기, 뮤지컬 연습, 공연 전 리허설, 뮤지컬 공연) 과정을 기획하고 참여자를 모집했는데, 타 지역에 비해 문화생활을 할 수 있는 공간이나 기회가 적어서인지 청소년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그러나 8월 오리엔테이션 이후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되면서 대면 모임이 불가능했다. 온라인으로라도 얼굴을 익히고 환경문제에 대한 서로의 생각을 나누자고 이 야기가 모아졌고 첫 온라인 모임에서 〈저 아름다운 초원을 봐〉라는 책을 함께 낭독했다. 진행자 선생님도 참여한 청소년들도 온라인 활동이 생소해서 인사를 나누는 것도 책을 읽는 것도 어려 웠다. 그럼에도 서로 배우고 가르쳐주며 환경문제에 대한 생각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고 각자 이 야기한 실천 과제를 뮤지컬에 담아내자고 의견을 모았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되자 바로 대면

‘청소년 환경뮤지컬’ 참여자들 모습

모임으로 전환하고 직접 몸으로 대사를 표현하면서 연습을 진행했다. 직접 대본을 쓰고, 주제도 정하고, 무대도 구성하며 우리만의 뮤지컬을 만들어갔다. 특히 환경

잊지 못할 에피소드

이라는 주제에 맞게 모든 소품은 재활용품을 이용하여 직접 제작했으며, 이를 통해 재활용품 사

2021년 노원혁신교육지구 동단위 마을교육공동체 지원으로 진행하는 ‘예술로 기후행동’을 통

용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는 계기를 마련했다. 활동을 거듭할수록 작품에 대한 애정과 관심은 더

해 기후위기의 심각성을 알리는 퍼포먼스를 실행했다. 또 극단 기적의 배우들과 지역 청소년이

욱 커졌다. 대본을 읽고 수정하며 표현하고 싶은 내용을 더 많이 담아내고자 고심하면서 주변의

함께 만든 기후송 영상을 노원혁신교육 성과공유회에서 발표했다. 공연을 본 사람들로부터 청소

환경문제에 대해서도 깊이 생각했다.

년들이 엄마와 함께 부르는 기후송을 듣고 감동받았다는 말을 많이 전해 들었다. 이것이 예술의

뮤지컬이라는 장르를 준비하다 보니 10회의 모임으로는 시간이 많이 부족해 추가로 더 자주

힘이라고 생각한다.

만나 연습했다. 빠듯한 일정에도 아무도 불평하지 않았고, 힘들 땐 서로 격려하고 타인을 배려했 으며, 서로를 존중하는 마음도 배웠다. 이 활동에 참여한 청소년뿐만 아니라 이들과 함께 뮤지 컬을 만든 운영진, 그리고 학부모까지 같이 성장하는 기회가 되었다.

2021년 노원혁신교육 성과공유회 ‘혁신의 꽃이 피었습니다’에서 공연하는 모습

110

함께 사는 마을, 살맛 나는 노원을 만드는 노원의 NPO

111


파란동그라미협동조합 인터뷰

오금란 파란동그라미협동조합 이사장

조은나 노원여성회 집행위원

간절한 바람으로 마련한 공간 노원사회적경제지원센터 코칭으로 조합원 12명 중 6명이 사회적경제 아카데미 교육을 수료했 다. 인큐베이팅 과정까지 마쳤지만 공간이 없으니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했다. 그러다 한줄기 빛 을 만났다. 노원사회적경제지원센터 1층 갤러리힐링카페를 무상으로 양도받게 된 것이다. 발달장 애인 4명으로 카페 운영을 시작해 지금은 사회적기업이 되었고 장애인 표준사업장 인증을 기다 리고 있다. 커피와 음료뿐 아니라 빵도 직접 만들어 판매한다. 2021년 개관한 노원구사회적경제

발달장애 자녀를 둔 양육자들의 고민에서 시작되다 성장속도가 조금 다른 아이들의 엄마들이 아이들의 경제적 자립과 미래를 위해 협동조합을 만

지원센터 2관에는 제빵실과 디자인 작업 공간도 마련해 더 본격적으로 아이들의 자립에 대한 그 림을 그릴 수 있게 됐다.

들었다. 아이를 키우면서 갖게 되는 비슷한 고민과 걱정들, 그리고 서로 간의 연대는 상당히 깊은 편이다. 10대 후반에 정규 교육과정이 끝나면 아이들은 갈 곳이 없다. 장애를 가지고 있는 아이들

발달장애인에 대한 인식변화를 위한 결단

이 사회에 진출하기엔 문턱이 너무 높다. 이러한 고민을 함께 나누면서 아이들이 자립할 수 있는

카페 직원은 조합원의 아이들과 발달장애인협회 공고를 보고 지원한 이들을 대상으로 면접을

환경을 만들어주자고 의견을 모았다. 관련 교육을 듣고 계속 공부하면서 아이들의 자립을 위해서

통해 선발했다. 그 과정에서 조합원의 아이들이 한 명도 선발되지 않아 갈등이 일어났고 크게 실

는 경제활동 기반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다양한 사례를 수집하던 중 서울 외곽에

망한 4명은 협동조합을 떠났다. 10년을 이어온 인연이라 많이 힘들었지만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있는 한 농장에서 발달장애인들이 친환경 야채를 수확해 새벽배송을 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

협동조합을 버릴 수는 없었다. 현재는 협동조합에 뜻을 같이하는 가족을 더 만나 조합원은 21명

이야기가 무척 희망적으로 들려서 우리는 무엇부터 시작할까 생각하다가 먼저 자금을 마련하기

이 되었다.

로 하고 12명이 1억을 모았다. 처음엔 내 아이의 미래를 위해서 시작했는데 공부를 하다 보니 내 아이뿐 아니라 노원구 내 발달장애인들의 자립을 위해 노력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조합원 가입방법에 대해 고민이 많다. 조합원들이 많아지면 총회 소집과 의결이 어려워서 장애 인 표준사업장 인증을 받으면 조합원 가입조건을 변경하고 후원금에도 차등을 둘 계획이다. 파란 동그라미협동조합 같은 협동조합이 많이 생기면 발달장애인에 대한 인식도 점차 변화할 거라 생 각한다.

사회로 발을 내딛는 아이들 21명의 조합원 아이들 중 13명이 갤러리힐링카페에서 일한다. 6명은 베이커리 업무를, 3명은 디자인 작업을, 4명은 카페 업무를 담당한다. 3명은 외부에 취업했는데, 우리애그린 식물관리, 키 스트 사무보조, 고대병원 휠체어 관리 일을 한다. 남은 5명은 직업훈련소나 주간보호센터에서 사 회에 나갈 준비를 하고 있다. 취업이 불가능한 발달장애인도 있으므로 이들을 위해 통합돌봄 시 스템 정착과 안정화가 하루 속히 이루어져야 한다. 앞으로는 베이커리 운영에 더 힘을 쏟을 계획이다. 단순 포장부터 계량까지 베이커리에서 하는 일은 발달장애인을 위한 일자리를 많이 만들어낼 수 있어 본격적으로 확장하고 싶은 욕심도 있 갤러리힐랑카페

112

함께 사는 마을, 살맛 나는 노원을 만드는 노원의 NPO

113


다. 안정적인 수익을 위해 구독 시스템도 도입했다. 베이커리 구독은 정액제로 3만 원, 5만 원, 10 만 원을 선택해 결재하고 택배로 제품을 받을 수 있다. 현재 25명이 구독 중인데 고정 수입으로 자리 잡을 수 있어 더 확대해 나갈 생각이다.

함께걸음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 인터뷰

최봉섭 함께걸음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 전무이사

이경숙 여성희망동행 사무국장

지역에서 오랫동안 탄탄하게 자신의 자리를 지켜온 사회적협동조합이 있다. 이름부터 친근하 고 함께하고픈 마음이 드는 ‘함께걸음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이하 함께걸음의료사협)이다. 익 숙하지만 자세히 알지 못해서 언젠가는 탐구하고픈 마음이 들었던 함께걸음의료사협 이야기를 들어봤다. 인터뷰는 인상도 푸근하신 최봉섭 함께걸음의료사협 전무이사님이 해주셨다.

함께걸음의료사협의 시작은 어떤 모습이었나요? ‘장애우권익문제연구소’라고 장애인 권익문제를 고민하는 시민사회단체에서 시작됐다. 장애 파란동그라미협동조합이 만든 수공예품

우권익문제연구소가 주말진료를 위해 수요조사를 했는데 장애인과 취약계층이 노원지역에 많이 산다는 걸 알게 됐다. 그래서 장애우권익문제연구소에서 파견된 의료인들과 의대생들이 여기로 진료를 나오기 시작했고 그들과 함께 준비해서 2005년도에 함께걸음의료생활협동조합을 창립 했다. 2008년도에는 함께걸음마을한의원도 만들었다. 2013년도에 사회적협동조합으로 전환하는 총회를 했다. 협동조합기본법이 2012년도에 만들어 지는데 소비자생활협동조합법이 우리가 하는 활동과 잘 맞지 않는다고 판단하고 있었다. 건강의 주체는 조합원 자신이고 의료인은 도와주는 역할을 할 뿐인데, 의료소비자생활협동조합의 관점 은 조합원을 소비자로 바라보기 때문에 그 지점이 불편했다. 그런데 협동조합기본법이 만들어지 면서 사회적협동조합이 그 안에 들어오게 됐다. 사회적협동조합으로 재창립하려면 조합원 500 명과 출자금 1억이 필요했지만 어려워도 사회적협동조합으로 전환하는 것이 맞다고 판단해 전환 했다. 2014년도에는 함께걸음마을치과의원을 개원했다. 2015년에는 자살예방 사업과 길동무(재가장 기요양센터 시범사업)라는 사업을 했고, 2017년에는 ‘장애인 주치의 사업’을 했다. 지금 조합 내 에 사업으로 자리잡은 것은 장애인 주치의 사업이다. 장애인을 상대로 방문진료, 장애인 건강학 교, 장애인 소모임을 진행하는데, 소모임은 퀼트 소모임, 명상 소모임, 나들이 소모임이 있고 무장 애 등반 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있다. 장애인들은 바깥에 나가고 싶어하기 때문에 멀리 여행을 가

114

함께 사는 마을, 살맛 나는 노원을 만드는 노원의 NPO

115


는 프로그램도 있다.

상계주공7단지아파트 내에서 진행하는 어르신 바르게 걷기 모임 모습 불암산 무장애등반 참여자들 모습

활동하면서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나요? 함께걸음의료사협을 설명하는 첫 번째 핵심은 주치의와의 관계다. 일반적인 의료기관은 아플

70대나 80대 참여자들은 이 지역에서 10년을 살았어도 자기가 아는 서너 명 외에는 아는 사람

때 관계하고 치료가 끝나면 단절되지만 여기는 진료실과 진료실 밖의 관계를 만드는 게 중요하

들이 없는데 ‘서로가 서로를 돕는 건강마을 만들기’에 참여하고 나서 친구가 많이 생겼다고 한다.

기 때문에 지역주민과 조합원을 만날 때 주치의 사업이란 개념을 가지고 접근한다. 다시 말하면

실제로 ‘서로가 서로를 돕는 건강마을 만들기’ 프로젝트에 100여 명 정도가 참여하고 있다. 한 어

정직한 진료를 한다, 과잉진료를 하지 않는다는 개념을 가지고 조합원을 만난다. 일반 주민이나

르신은 다리에 힘이 없어 그동안 앉아서 바지를 입었는데 걷기 모임을 한 후에는 서서 바지를 입

조합원들은 잘 체감하지 못하는데 어떤 관점에서 환자에게 문진을 하는지가 중요하다. 의료진이

을 수 있게 됐다고 참 신기하다고 했다. 노인들이 안심하고 건강하게 사는 마을을 만드는 것이 함

돈 버는 것을 중심에 두고 문진을 할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불필요한 검사

께걸음의료사협의 숙제다.

도 불필요한 약도 처방하지 않는다. 두 번째는 조합원 건강의 주체는 본인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조합원의 건강한 생활과 몸을 만드는 데 필요한 교육과 모임을 적극적으로 권장한다. 보건소에서

함께걸음의료사협 조합원들의 역할은 무엇인가요?

하는 일과 겹치는 지점이 있는데 보건소는 큰 틀에서 금연, 걷기, 만성질환 같은 걸 관리하고 우

함께걸음의료사협은 조합원들의 욕구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조합원들의 욕구에 기반한 활동을

리는 조합원의 요구에 따라 건강증진이나 질병예방 교육 및 모임을 진행한다. 세 번째는 나 혼자

한다. 사회적협동조합으로 전환하면서 지역사회의 통합성에 대해 더 생각했다. 조합원들도 이제

건강할 수 없다는 것이다. 지역사회 전체가 건강해야 나도 건강할 수 있다. 그래서 ‘건강한 생활

그런 부분에 동의하고 가입하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 요새 가입하는 분들은 출자금도 더 많이 내

관계망’이라는 표현을 많이 쓴다. 건강돌봄학교를 운영해 건강리더를 양성하면 그들이 주도해서

고 후원도 한다. 전에는 출자금 증자나 후원을 요청해서 성공하는 경우가 많지 않았는데 지금은

건강활동을 펼친다. 상계주공7단지아파트에서 하고 있는 로컬랩 사업 ‘서로가 서로를 돕는 건강

가입자 중 1/3은 후원에 흔쾌히 동의한다. 의료사협에 대한 이해와 동의가 있기 때문이라 생각한

마을 만들기’ 프로젝트가 대표적이다. 이 지역에 사는 분이 건강돌봄학교를 통해 건강리더가 되

다. 현재 함께걸음의료사협의 조합원은 1,870세대다. 우리가 생각하는 활동을 지역에서 펼쳐 나

면 걷기 모임, 동화책 읽기 모임, 치매예방 모임을 진행한다. 그렇게 자신의 건강과 이웃의 건강

가기 위해서는 3,000세대 이상의 조합원이 필요하다.

을 돌보다 보면 서로가 서로를 돌보는 관계망이 만들어지는 것이다.

116

함께 사는 마을, 살맛 나는 노원을 만드는 노원의 NPO

117


현재 하고 있는 건강안심주택 사업에 대해 설명해 주세요 LH(한국토지주택공사)에서 빌라주택 8초를 위탁받아서 주민들에게 임시 거주지를 지원하는

함께노원 이지희 함께노원 대표

사업이다. 8호 중에 4호는 단기 거주지로 나머지 4호는 장기 거주지로 운영한다. 단기 거주지에 는 폭력이나 학대로 집을 나온 사람들이, 장기 거주지에는 어르신들이 거주하는데 합께걸음의료 사협이 이분들의 주치의 역할을 한다. 한 달에 한 번 의사 왕진, 한 달에 두 번 간호사 왕진과 함께 건강리더가 주관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함께걸음의료사협은 의료와 주거가 건강과 밀접하 게 관련되어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긴 고민 끝에 빌라를 위탁받았다. 경영을 정상화시켜야 한 다는 숙제가 남아 있지만, 빌라를 20~30호 정도 위탁받아서 공동체성을 가진 돌봄체계를 만들어 보고 싶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하고 어르신과 중장년이 함께하는 통합적인 복합주택을 상 상하는데 이미 몇 군데서 실행하고 있다. 고령화 사회 지역 통합돌봄의 핵심은 마을에서 살다가 죽는 거다. 그렇게 하려면 왕진과 가정간호가 일반화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사람과 조직과 공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데 그래서 함께걸음의료사협이 건강안심주택 사업을 시작했다. 3~5 년 정도 기반을 다지면 지역사회에 도움이 될 것이다.

단체소개 함께노원은 주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노원의 민주적 자치를 실현하고 공동체를 형성해 지속 가능한 마을을 만들어가는 지역시민단체다. 함께노원은 사회를 바꾸고 즐겁게 사는 방법으로 공 동체를 선택했다. 공동체의 한자 뜻을 풀이하면 ‘하나의 몸’이다. 여기에는 공동의 관심사, 공동의 가치를 지향한다는 뜻이 담겨 있다. 그래서 공동체 활동이란 지향하는 공동의 가치를 한몸이 되 어 실천하는 것을 말한다. 함께노원은 모두가 한몸이 되어서 공동의 가치를 실현하고 과정을 통 해 더욱 살기 좋은 마을을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내가 사는 마을에서만 변화를 꿈꾸 고, 마을의 변화만 가져온다면 사회를 변화시키지 못한다. 그래서 함께노원은 ‘전 사회적으로 지 향하는 공동의 가치를 한몸이 되어 지역에서부터 실천하는 공동체’를 꿈꾼다. 함께노원이 말하는 마을공동체는 공동체가 가진 공동의 가치를 내가 사는 마을, 우리 동네에만 적용하지 않는다. 물론 마을의 변화에 대해 고민하고 실천도 하지만 마을보다 더 큰 범위, 전 사 회적인 공동의 가치생산을 고민하고 사회 변화를 위한 가치를 실천한다. 이것이 바로 함께노원이 말하는 마을공동체다.

단체역사 함께노원 창립총회는 2013년 2월에 했지만, 시작은 2012년 5월이었다. 마음이 맞는 지역의 20~30대 청년 4명이 모여 시작됐다. 당시에는 청년이었는데 지금은 시간이 흘러 30대 후반, 40 대 초중반이 됐다. 초기에는 쌍용자동차 해고노동자들과 뮤지컬 <빨래> 관람, 영화 <두 개의 문> 노원사회적경제한마당에 참여한 함께걸음의료사협

공동체 상영, 공지영 작가와 함께하는 <의자놀이> 북콘서트, 영화 <MB의 추억> 공동 관람 등을 하며 사회문제를 생각하고 사회적 약자와 연대하는 사업을 주로 진행했다. 주민과 더 밀착해 만 나기 위해 2012년부터 4년 동안 매년 노원도시농부학교를 진행했고, 2012년 12월에는 함께노원 어린이합창단을 설립해 운영했다. 청소년 예술 프로젝트로 청소년 연극도 3년 정도 진행했다.

118

함께 사는 마을, 살맛 나는 노원을 만드는 노원의 NPO

119


지역단체들은 새로운 영역에서 활동하는 함께노원을 귀하게 여겨주었다. 함께걸음의료복지사

동문제에 대해 실태조사와 상담을 진행했다.

회적협동조합은 함께노원 초기에 사무 공간까지 내어주었다. 그래도 언젠가는 온전한 우리 공간

이렇게 함께노원은 지역 내 아동 청소년 및 성인의 삶을 가꾸는 교육사업, 노동권 보장 및 노동

을 마련해야 한다고 생각하던 중에, 서울시마을공동체 공간지원사업에 지원해 선정되어 2014년

인권 감수성 확산을 위한 노동사업, 성평등 인식과 문화를 확산하는 젠더사업, 자연과 더불어 살

9월 우리의 소원이 이루어지는 곳 ‘카페카페룸룸’이 탄생했다. 우리의 첫 보금자리에서 더 큰 꿈

기 위한 생태환경사업, 주민 모두 함께 즐기고 나눌 수 있는 문화예술사업, 마을공동체 역사를 기

을 꾸고, 활동도 더욱 활발하게 할 수 있었다.

록하는 미디어사업 등 다양한 활동을 펼쳐왔다.

청소년 예술 프로젝트는 2015년 9월 청소년창작집단 ‘나인’이라는 부설기관으로 거듭났다. 청

그리고 2022년, 함께노원은 10살이 된다.

소년연극제 등에서 여러 번 수상도 했다. 더 나아가 예술은 잘하는 것이 아니라 즐기는 것이라는 가치를 전파하기 위해 예술을 하고 싶은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함께노원 예술제>를 현재까지 6회 진행했다.

함께노원 시민학교 진행 모습

단체 핵심활동 제1회 함께노원 예술제에 참여한 출연자 및 스태프

미디어 사업으로 영상제작 강좌도 열고, 영상을 통해 제대로 된 세상을 바라보고자 수상한 영 화제, 카페카페룸룸 마을극장 등을 운영하기도 했다. 성인권에도 관심을 가지고 ‘아동 성폭력 예 방은 지역사회의 몫입니다’, ‘여성과 아이가 안전한 마을 만들기’ 같은 강좌를 진행했고 2018년에 는 ‘#Me_too, 우리는 자유로운가’라는 제목으로 간담회를 열기도 했다. 주민들과 더 가깝게 만나기 위해 ‘사람과 마을을 잇는 함께노원 마을배움터’를 운영해 고전 읽 기, 글쓰기 강좌, 인문·사회학 강좌, 철학이 담긴 드로잉 강좌, 우쿨렐레·통기타·오카리나 등의 악기 강좌를 열었다. 강좌가 끝나면 전시회나 발표회를 진행했는데, 악기 강좌에 참여한 분들은 함께노원 예술제에 참여하기도 했다. 2016년 9월에는 ‘함께노원 아르바이트 청년 권리지킴이 사업단’을 운영하면서 노원지역의 노

요즘 함께노원의 핵심활동은 주민의 민주적 자치를 실현하는 활동과 지역 내 아동 청소년 교육 사업, 기후위기 해결을 위한 함께노원 기후정의행동단 운영이다. 2018년 7월, 함께노원 부설기관으로 함께노원 마을자치발전소 ‘바람’을 설립했는데, 이때부터 ‘마을자치’에 주력하기 시작했다. 2019년에 노원구청에서 진행한 지역사회혁신계획 기반조성사 업에 선정돼 ‘살맛나는 우리 동네 만들기’ 사업을 했다. 마을서포터즈를 모집해 교육하고, 주민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하고, 조사결과를 분석해 의제를 발굴했다. 발굴한 의제를 실현하기 위해 마을서포터즈 모임도 운영했다. 이후에도 ‘슬기로운 시민생활:시민의 시민되기’, ‘함께노원 마을 자치학교’ 등의 강좌를 통해 마을자치에 관심 있는 주민과 마을자치에 대해 학습하고 실천하는 활동을 꾸준히 하고 있다. 아동 청소년 교육사업은 <함께노원 마을교육학교>를 통해 실행하는데 코로나19로 더욱 악화된 청소년 교육인권을 차별없이 보장해야 한다는 내용을 주로 담았다. 함께 노원 기후정의행동단은 ‘혼자서 막막해서 만든 기후위기 학습모임’에서 시작되어 기후위기에 대

120

함께 사는 마을, 살맛 나는 노원을 만드는 노원의 NPO

121


한 학습과 정책 모니터링 및 제안활동, 캠페인 등을 실행하고 있다.

단체비전 및 앞으로의 계획 함께노원은 주민(住民)이 아닌 주민(主民)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단순히 지역에 사는 사람 이라는 의미를 넘어 지역의 주인이 되어야 한다. 그러려면 주민들이 많이 모여 더욱 큰 힘을 가져 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야 주민들의 힘으로 우리 사회와 마을을 바꿔낼 수 있다. 공동체에 변화를 꿈꾸는 사람들이 모여 있고, 구성원들이 내가 사는 사회와 마을을 바꿀 수 있 다는 믿음으로 공동체 안에서 다양한 시도와 실천을 끊임없이 하다 보면 사회를 변화시킬 수 있 다. 그래서 앞으로도 사람들이 더 즐겁고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는 마을과 사회가 될 수 있는 활 동이라면 어떤 것이든 계속해 나갈 것이다.

P.S. 함께노원과 함께 변화를 꿈꾸고, 내가 꿈꾸는 마을을 나누고, 그것을 실현하기 위한 다양 ‘슬기로운 시민생활:시민의 시민되기’ 강의 모습

한 활동을 하고픈 주민 여러분을 기다립니다. :)

잊지 못할 에피소드 ➊ 이름에 대하여 함께노원의 풀네임은 ‘함께 사는 마을을 만드는 노원공동체’다. 이를 줄여서 ‘노원공동체’라고 부르기로 하고 온라인 홍보를 위해 페이스북에 단체 계정 가입을 하려고 했는데 이름을 4글자만 적을 수 있었다. 그래서 어떻게 할까 고민하다가 핵심적인 단어인 ‘함께’와 ‘노원’을 조합해 ‘함께 노원’이라고 지었다. 회원들도 ‘노원공동체’보다 ‘함께노원’이 훨씬 좋다고 해서 약칭을 ‘함께노 원’으로 정했다.

➋ 노원 도시농부의 시작 함께노원 노원도시농부학교는 ‘노원도시농업네트워크’의 기반이 됐다. 노원도시농부학교를 수 료하신 분들을 중심으로 지역에서 ‘도시농업’이라는 가치를 펼칠 수 있게 하는 동력이 됐다.

➌ 어린이합창단 창작곡 어린이합창단은 창단공연 이후 마을과 만나는 활동에 대해 고민했다. 그러다 기존의 동요를 부 르는 것을 넘어, 아이들이 바라보는 우리 동네를 가사로 써서 노래를 만들기로 했다. 그렇게 〈우 리 동네〉라는 노래가 탄생했다. 당시 이 노래로 공연도 하고, 녹음실에서 녹음도 하고, CD도 만 들었다. 참여한 아이들도, 음악 작업을 함께한 많은 이들도, 이를 기획한 함께노원도 뿌듯한 시간 이었다.

122

함께 사는 마을, 살맛 나는 노원을 만드는 노원의 NPO

123


행복중심 서울동북생협 인터뷰

김경란 행복중심 서울동북생협 이사장

조환기 백사재생지원센터 사무국장

단체소개 및 역사 행복중심 서울동북생협(이하 동북생협)은 한국여성민우회가 모태가 되어 만들어진 소비자 중 심의 생활협동조합이다. 여성운동의 한줄기로서 여성이 사회로 진출할 수 있는 통로를 만드는 것

토종씨앗 채종포에서 진행한 캠페인

과 함께 대규모 자본에 의해 운영되는 소비시스템 안에서 소비자가 능동적으로 친환경 먹거리를 공동으로 소비해 생산자들을 보호하고 환경을 지키고자 1989년 시작되어 올해로 32년째 이어오 고 있다. 서울의 동북권을 담당하고 있는 동북생협은 1992년 방학동에 1호점을 시작으로 도봉구 창동, 노원구 중계동과 공릉동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동북생협의 1호점인 방학 매장은 팔당의 상수원 보호구역 내 친환경 유기농 생산자들을 보호하기 위한 서울시 지원사업으로 탄생하게 됐다. 그래 서 팔당의 생산자들과 조합원들이 오랜 기간 교류해 오고 있다. 창동 매장 같은 경우도 제주시에 서 생산되는 생산품을 도시에 판매하기 위한 판매지원사업의 연결로 시작하게 됐다. 사회적 지원 과 더불어 조합원들이 살고 있는 지역의 욕구가 결합되어 매장을 만들게 됐다. 현재 약 6,000여 명의 조합원들이 동북생협을 이용하고 함께 활동하고 있다.

먹거리와 관련된 모든 것들이 환경과 연관되어 있기 때문에 기후위기 관련 활동도 중요하게 생 각한다. 기후위기의 주요 원인이 탄소배출인데 먹거리를 생산하고 소비하는 과정에서 생겨나는 탄소가 전체 탄소배출량의 3분의 1을 차지한다. 그러므로 단순히 유기농 무농약 먹거리가 우리 몸에 좋아서 먹는 것이 아니라 친환경적으로 생산하고 소비하는 것이 지구의 미래와 연관되어 있기 때문에 중요하다. 요즘 코로나19, 기후위기와 관련된 문제들이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것을 보니 지역과의 연대가 더욱 중요하게 다가온다. 6,000명이 넘는 조합원이 모든 활동을 함께할 수 없고, 단체와 사람들 도 각자 역할이 있기 때문에 연결되기 힘든 상황이다. 그런데 연결되지 않으면 우리가 추구하는 방향이나 가치를 실행하기 어렵다. 그래서 지역특화사업으로 노원사회적경제지원센터와 함께 ‘새록’이라는 이름의 제로웨이스트 매장을 365스토어, 되살림사회적협동조합, 행복중심, 마을과

단체 핵심활동 동북생협은 태동부터 환경, 먹거리와 관련한 지역 연대활동을 많이 해왔다. 과거에는 음식물 쓰레기 소각장이나 사패산 터널 반대운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했고, 여성주의와 관련된 활동도 계

마디 공간에 숍인숍 개념으로 열고, 단순히 물품을 판매하는 것을 넘어 제로웨이스트의 필요성을 홍보하고 지역주민의 참여를 이끌어내고 있다. 지역특화사업은 2021년에 끝나지만 기존 단체들 을 중심으로 계속 진행할 예정이다.

속하고 있다. 여성농민회와 함께 토종씨앗 지키기 운동도 하는데, 토종씨의 의미를 알리고 조합 원들과 토종씨 작물을 재배하고 수확한 토종씨를 판매도 한다. 또 GMO 반대운동도 굉장히 오랫 동안 해왔다.

124

함께 사는 마을, 살맛 나는 노원을 만드는 노원의 NPO

125


단체비전 및 앞으로의 활동계획 동북생협이 친환경 먹거리, 친환경 생활소비재를 살 수 있는 공간이라는 것에서 좀 더 확장해 조합원이 필요로 하는 것을 발굴하고 작은 일이라도 찾아내 실행하는 것이 활동목표다. 옛날 골 목장터나 동네가게처럼 생협이 필요한 걸 찾을 수 있고 어려운 일을 부탁해도 되는 공간으로 거 듭나야 한다고 생각한다. 매출 규모가 큰 편이 아니라 다른 생협처럼 돌봄센터를 마련한다든가 식생활교육센터를 만들지는 못하지만 매장 한켠에 작은 공간을 만들어 틈새돌봄이나 먹거리돌 봄 같은 지역에 필요한 일을 해 나가고 싶다. 또 우리 사회가 고령화되고 1인 가구가 많이 늘어나 서 새롭되 요구되는 부분을 사회적기업, 지역단체와 연대해 채워 나가고 싶다.

서울노원지역자활센터와 연대해 매장 배송 실시

바라는 점과 하고 싶은 이야기 기후위기의 시대, 먹거리 주권을 지키는 일은 굉장히 중요하다. 우리나라는 수입 먹거리에 많 이 의존하고 있다. 이렇게 농업 기반이 확보되지 않은 상황에서 기후위기나 자국우선주의에 의 해 농산물 수입이 막히면 우리나라는 큰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쌀 이외의 곡물은 자급률이 5% 이하이므로 우리 농업을 지키는 일이 중요하다. 그래서 국내산 농산물을 우리가 먹고 소비해 야 하는 것이다. 또 GMO 반대운동을 지속적으로 펼쳐 나가야 한다. GMO 기업은 생산자에게 GMO 종자와 제초제를 세트로 판매하고 있다. 친환경 농사가 어렵고 힘들기 때문에 생산자들은 GMO 종자와 제초제를 구매해 농사를 짓는다. 이는 우리의 건강에 악영향을 끼치는데 그 GMO 농산물을 우리가 가장 많이 수입하고 있고 수입물량 대부분은 가축사료와 가공식품의 원재료로 사용되고 있다. 그러므로 가공식품은 가능한 먹지 않는 게 좋고 어쩔 수 없이 선택해야 한다면 국

협동조합 간 협동을 실천하는 협동복지기금 전달식, 조합원들이 매달 천 원씩 내서 모은 기금을 작은 협동조합이나 지역 내 필요한 곳에 기부한다

내산 식재료로 만든 가공식품을 선택해 먹는 소비운동이 필요하다.

동북생협 모임들 동북생협에는 ‘다행’이라는 육아 소모임이 있다. 갓난아기 때부터 봐온 아이들이 지금은 중학 생, 고등학생이 됐다. 노원구 공릉동에서 태동했지만 모임은 주로 도봉구에서 진행됐다. 다행은 동북생협 환경위원회와 함께 버려지는 현수막을 장바구니로 만들어 매장에 비치하는 활동을 했 으며 한국여성민우회와도 동네 공터와 공원에서 주민을 만나는 활동을 해왔다. 또 동북생협의 식 생활 및 먹거리 교육팀과 함께 공부하며 유대관계를 이어오고 있으며 그 교육팀에 들어가 강사 로 활동하는 회원도 있다.

126

함께 사는 마을, 살맛 나는 노원을 만드는 노원의 NPO

127


서울시동북권NPO지원센터 동북권 아카이브

함께 사는 마을, 살맛 나는 노원을 만드는

노원의 NPO

지 은 이

노원마을공동체네트워크

발 행 일

2021년 12월 27일

발 행 처

서울시동북권NPO지원센터

(01414) 서울특별시 도봉구 마들로13길 84 창동 아우르네 2층

02-906-2018

이 메 일

info@dbnpo.kr

홈페이지

www.dbnpo.kr

디 자 인

아리에뜨 ariette.co.kr

*이 책의 저작권은 서울시동북권NPO지원센터에 있습니다. 무단 전재와 무단 복제를 금합니다.


Issuu converts static files into: digital portfolios, online yearbooks, online catalogs, digital photo albums and more. Sign up and create your flipbo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