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시대, 생활현장에서 변화를 찾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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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이 나온 것을 발견했습니다. 홍수로 인해 침수된 축사에서 벗어나 주택지붕 위 에 올라서거나, 무작정 도로를 달리는 소들을 보셨을 것입니다. 필사적으로 발버 둥치지만 급수에 떠밀려가는 닭들, 폐사된 몇천 두의 돼지들의 뉴스도 함께 전파 를 탔습니다. 댓글 창에는 ‘불쌍하다’, ‘미안해 소야’와 같이 장마 재난 속에서 버 려진 동물들을 안타까워하는 반응들이 많았습니다. 그런데 결국 그 동물들은 이 재난 속에서 살아남았어도 그리 오래 살지 못하고 죽게 될 운명이었습니다. 우리 의 식탁을 위해서요. 대다수의 우리는 이 식탁을 위한 도살에는 당연하다는, 또는 어쩔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자, 지금까지는 우리 인간의 이중성에 대해 얘기를 해보았습니다. 그럼 이건 어떨까요? 고기가 맛있으니까, 건강에 좋으니까 먹어야 한다며 필요 이상으로 먹고, 고기가 필요하지 않다는 연구결과들이 속속 나오는 데도 불구하고, 고기를 먹는 것이 우리 스스로의 생존율을 낮춘다면요? 이번 코로나19의 주원인을 볼까요? UN은 주요 원인 중 하나로 공장식 축산을 기후위기와 함께 꼽았습니다. 밀집된 환경에서 동물을 사육하고 도살하면서 서 로 다른 바이러스가 빠른 재조합과 변이를 일으킨다고 했고요. 신종플루, 사스, 메르스, 에볼라도 그 예시입니다. 기후위기에 미치는 축산업의 영향은 어떨까요? 세계은행에서 수석자문위원으로 근무한 환경과학자 로버트 굿랜드 박사는 "축 산업이 배출하는 온실가스가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총량의 무려 51%를 차지한 다."는 분석결과를 2009년 월드워치연구소보고서에 발표한 바 있습니다. 2019 년 8월 열린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 총회에서 전 세계 과학자 107인이 채택한 '기후변화와 토지특별보고서'에서도 고기와 유제품 위주의 서구 식 음식섭취가 지구온난화에 기름을 붓고 있다며 육류소비를 줄이라고 했고요. 이렇게 우리가 석탄, 석유발전 등 에너지원에서 온실가스를 제로로 만들어도 지 금처럼 육식을 한다면 기후위기가 해결되지 않는다는 겁니다. 이산화탄소의 수 십배에 달하는 온실능력을 가진 메탄은 적은 농도로 훨씬 더 강력한 온실가스를 배출합니다. 우유, 치즈, 계란도 온실가스 배출과 삼림파괴 등에 많은 영향을 미치 고요, 맹그로브숲 벌채화의 가장 큰 원인인 새우 양식과 같은 해산물도 예외가 아 닙니다. 축산업에는 열대우림 파괴, 동식물 멸종, 수질오염, 토양오염, 기아, 인간의 건강, 그리고 이런 문제를 알리려는 환경운동가들의 피살 문제까지 정말 많은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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