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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NOMY & CURRENT ISSUES WEEKLY
Issue No. 42 / Jan. 04, 2019
국제유가 두 달 만에 40% 추락… 글로벌 증시도 불안감 증폭 WTI 하룻새 7.3% 폭락미·러·사우디 산유
로 14개월 만에 최저치다.
유량이 하루 1142만 배럴에 이르렀다. 사실로 확인
동안은 저유가가 지속될 것이라는 단서를 달고 있
된다면 사상최대 산유량 기록이다.
다. 골드만삭스 상품리서치 책임자인 제프 커리
량 사상최대.. 경제 둔화로 석유 수요는 급감글로
유명 석유 애널리스트인 존 킬더프 어게인 캐
벌 증시 약세장 진입무역전쟁·보호주의·경기부
피털 창업 파트너는 배럴당 50달러대가 무너지
앞서 지난 6일과 7일 석유수출국기구(OPEC)
는 시장은 공급 감축 예상, 또는 중국의 경기부
진.. 최고점에서 20% 넘게 하락
면서 WTI는 42달러까지 저항선 없이 자유낙하
와 러시아 등 비 OPEC 산유국들이 하루 120만 배
양 전망에 따라 석유를 사들이지 않는다면서 실
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그는 “48달러와 42
럴 감산을 결정했지만 공급이 줄지 않으면서 유
제 감축이 나타나야 시장이 움직인다고 지적했
달러 사이에는 차트상 지지선이 거의 없다”면
가 폭락을 잡지 못하고 있다. 감산 결정은 내년 1
다. 커리는 석유, 상품뿐만 아니라 주식부터 채권
서 “배럴당 50달러 선 밑에서 마감한 것은 기술
월 이후 적용되는데다 러시아는 감산이 서서히 진
에 이르기까지 모든 자산 가치가 동시에 추락하
적으로 매우 중요한 것으로 부정적 흐름을 배가
행될 것이라고 예고한 터라 공급과잉은 앞으로
는 ‘매우 드문’ 경험을 하고 있다면서 이는 세계 경
국제유가가 7% 넘게 폭락했다. 미국과 러시아
시킬 뿐”이라고 설명했다. PVM 오일 어소시에이
도 한동안 지속될 전망이다.
제에 ‘더 크고, 더 불길한’ 무언가가 일어나고 있다
의 석유생산이 사상최고를 기록한 것으로 추산되
츠의 선임 애널리스트 타마스 바르가도 이날 분
는데다 세계 경기 둔화에 따른 수요 부족 우려까
석노트에서 “이제 (유가가 향할) 길은 하강 하나
지 겹친 탓이다. 일각에선 유가가 앞으로도 하락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날 폭락세로 WTI는 10월
■자산 동반추락…”불길한 미래”
입했거나 약세장을 눈앞에 두게 됐다는 분석도 나
할 일만 남은 것으로 전망했다. 이런 가운데 글로
초 4년 만에 최고치에 비해서는 40%, 연초 대비로
그러나 유가 폭락의 근본배경은 수요둔화에 있
왔다.
벌 주요 증시는 대부분 약세장에 진입했다는 지적
는 23% 넘게 가격이 빠졌다.
는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반영한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전 세계 주요 증시가 약세장에 진
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미즈호의 석유 애널
미국과 중국간 무역전쟁 불확실성, 미국의 보호
리스트 폴 샌키는 내년 석유수요 증가규모를 하
주의에 따른 무역긴장과 각국 경제지표 둔화, 국
루 130만 배럴로 잡고 있는 OPEC의 ‘보수적인’ 수
내 변수들이 더해지면서 세계 증시가 최고치 대
■공급과잉·수요둔화 복합요인
요전망이 지나치게 낙관적이라고 지적하고 있
비 20% 이상 하락으로 정의되는 약세장의 특징들
유가 폭락의 직접적인 배경으로는 우선 공급과
다. 샌키는 이날 분석노트에서 “많은 수요 신호
을 나타내고 있다는 것이다. CNBC에 따르면 미국
■WTI, 10월초 대비 40% 빠져
잉이 꼽힌다. 이날 뉴욕유가 폭락세가 에너지 데
들이 경고등을 내고 있다”면서 “수요둔화가 원인
을 포함해 전 세계 주가지수 흐름에 투자하는 아이
CNBC에 따르면 이날 유가는 공급과잉, 수요
이터 업체 젠스케이프의 보고서로 촉발됐다는 점
인 경우에는 공급 감축이 별다른 영향을 주지 못
셰어즈 MSCI CCWI ETF 지수는 지난주 약세장
부족 우려가 겹치며 폭락했다. 미국 유가 기준물
이 이를 잘 보여준다. 젠스케이프는 보고서에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전 세계 성장률 하향 조정
에 진입했고, 현재는 지난해 5월 이후 최저수준으
인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뉴욕상업거래소
서 미 석유집산지인 오클라호마주 쿠싱의 석유재
이 지속되고 있고, 경기침체 위험은 높아지고, 주
로 추락한 상태다. 중국, 한국, 터키, 이탈리아, 독
(NYMEX)에서 내년 1월 인도분이 배럴당 지
고가 100만 배럴 넘게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미 에
식시장은 이를 반영하고 있으며, 안전자산으로
일, 멕시코 증시가 약세장에 진입했고, 스페인, 프
난 주말보다 3.64달러(7.3%) 폭락한 46.24달러
너지정보청(EIA)은 이날 미국의 셰일석유 산유량
의 이탈이 달러를 계속 끌어올리고 있다”면서 “
랑스, 러시아 증시도 15% 넘게 하락했다.
로 마감했다. 지난해 8월 30일 이후 15개월 만에 최
이 이달들어 사상 처음으로 하루 800만 배럴을 넘
이 같은 요인들이 석유수요 둔화 우려를 부르고 있
저 수준이다. 국제유가 기준물인 브렌트유도 런
어섰다고 발표했다. 미국, 사우디아라비아와 함
다”고 말했다.
던시장(ICE)에서 내년 2월 물이 배럴당 3.35달러
께 세계 최대 산유국인 러시아도 산유량이 사상최
골드만삭스는 내년 국제유가가 배럴당 평균 70
(5.6%) 급락한 56.26으로 마감했다. 마감가 기준으
대를 기록한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는 이달들어 산
달러를 웃돌 것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앞으로도 한
과 함께 향후 ‘더 크고, 더 불길한’ 미래를 우려하
는 분석도 잇따르고 있다.
<파이낸셜뉴스> dympna@fnnews.com 송경 재 기자 / ⓒfnnews.com
2019년 중국경제 ‘매서운 한파’ 잇단 전망
글로벌 증시 상장사 평가가치 5년래 최저 세계 증시에 상장된 주요 기업들의 평 가가치가 5년 만의 최저수준으로 떨어 따르
팩트셋 세계지수 구성 종목들의 주당
면 전 세계 수만 개 주식 종목으로 구성
순이익(EPS)은 향후 12개월간 15.9% 늘
언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민영기업 지원을 약
된 팩트셋 세계지수의 예상 주가수익비
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속했지만 피부에 와 닿는 지원책이 나오지 않았다
율(PER)은 13.3배로 5년 만의 최저 수
이는 25%를 넘었던 올해 초보다는 낮
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준으로 하락했다. 올해 초 16배가 넘었
고 지난 5년 평균(5.8%)보다는 높은 것
던 것에 비해 크게 떨어진 것이다.
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2019년 중국경제에 매서운 한파가 몰아닥칠 것 중국 청케이그룹의 천훙톈 회장은 지난주 광둥
기업 이익 전망은 비교적 낙관적이지 만 지난해보다 악화했다.
졌다.
이란 전망이 속속 제기되고 있다.
보다 완만하기는 하지만 역시 하락했다.
성 선전과 홍콩에서 사업하는 재벌들의 모임인 ‘
홍콩과 선전 등을 무대로 부동산 관련 사업
하모니클럽’ 회원들을 상대로 한 연설에서 “중국
을 하는 천 회장은 하모니 클럽 회장을 맡고 있
PER은 주가가 고평가됐는지 저평가
일부 전문가들은 평가가치가 낮은 만
의 민영기업들에 예상한 것보다 더 춥고, 더 긴 겨
다. 2012년 창립된 하모니클럽은 홍콩과 선전에
됐는지 판단하는 데 주로 쓰이는 수치
큼 저가 매수 기회가 있다고 보고 있
울이 도래했다”고 말했다고 홍콩의 사우스차이나
서 활동하는 친(親) 중국 성향의 재벌 150여명
다.
다. 그러나 올해 4·4분기 들어 세계 증
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이 회원으로 참여하고 있으며 이들이 소유한 자
우량주로 꼽히는 주식 일부도 수
시 약세가 지속되는 것을 감안하면 투
산 규모는 약 4조 위안(약 650조원)에 달하는 것으
년 내 최저수준으로 밸류에이션(평가
자심리는 크게 개선되지 않은 것으로 보
로 알려졌다.
가치)이 떨어졌다. 일본 혼다자동차, 미
인다.
천 회장은 “이번 겨울은 매울 추울 것”이라면 서 “예측한 것보다 더 어려울 것이고, 어려움은 사 람들이 예상하는 것보다 더 클 것”이라고 강조했 다. 그는 이 같은 경영환경 악화에 대비해 중국 정부
미중 무역전쟁 여파로 중국내 생산기지들의 해 외이전으로 내년에 대량 실업사태가 벌어질 것이
국 IBM의 PER은 이번 분기에 10년 만 의 최저 수준을 나타냈다.
루이스 라우 브랜디스 인베스트먼 트 파트너스 투자 책임자는 최근 중
기업 가치의 또 다른 가늠자로 쓰이
국 은행주 비중을 늘렸다면 서도 아시
대표적으로 애플이 최신형 아이폰을 인도에
는 잉여현금흐름(FCF)에 대한 주가 수
아 지역의 평가가치가 매력적인 수준
서 생산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오자 최악의 경
준도 유로존(유로 사용 19개국) 재정위
이 되려면 추가 하락이 필요하다고 말
이와 관련, 천 회장은 “우리는 중앙 정부로부
우 대량 감원사태가 벌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
기 때인 2012년 이후 최저까지 추락했다.
했다.
터 민영기업을 지원하겠다는 강력한 메시지를 전
다. 실제로 신형 아이폰 판매 부진의 여파로 애플
기업 평가가치는 유럽과 중국 기업들
달받았으며, 사업상의 문제점들을 해결할 수 있
이 지난달 발주량을 계획보다 축소하자 폭스콘 선
의 낙폭이 가장 컸다. 미국 기업들도 그
는 구체적인 조치들을 기다리고 있다”면서 “솔
전 공장내 수천 명의 노동자들이 이직한 바 있다.
가 민영기업을 지원하기 위한 정책을 하루빨리 집 행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직히 말해 우리는 아직 그러한 조치들을 많이 갖 고 있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천 회장의 이 같은 발
란 우려도 제기된다.
<파이낸셜뉴스> jjack3@fnnews.com 조창 원 기자 / ⓒfnnews.com
<파이낸셜뉴스>
sjmary@fnnews.
com 서혜진 기자 / ⓒf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