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리포트 하지만 직접 목격한 '지상 낙원' 하와
에는 턱없이 부족하다. 하와이는 지난
이의 이면에는 미국에서 가장 높은 물
2015년 7.25달러에서 이듬해 8.50달러
가로 인해 고통받는 현지인들과 매년
등으로 최근 4년 동안 5차례(2015년
치솟는 부동산 가격으로 인해 거리로
두 차례 상승)에 걸쳐 최저임금을 상승
내몰리는 노숙인이 있다.
시킨 바 있다. 하지만 최저임금을 받는
하와이의 노숙인 문제는 매우 심각한
근로자의 경우 일주일 평균 116시간을
데, 지난해 12월 기준 하와이 인구 1
일해야만 원룸 월세 비용을 마련할 수
만 명 당 노숙인 수는 50명에 달한다
있을 정도로 부동산 비용과 물가 상승
(2016년 기준 서울은 인구 1만 명 당
이 살인적이다. 하와이는 왜 이렇게 살기 힘든 섬이
노숙인 수가 3.61명). 지난 2014년 영국의 유력 언론 <더 이
됐을까? 섬이라는 제한적인 자연환경
코노미스트>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하
탓에 하와이 현지에 제조업 등 산업 기
와이 거주 현지인들은 자신들이 벌어
반이 자리 잡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분
들이는 총수입의 약 30~40%를 월세
석이 나온다. 더욱이 관광업 이외에는
비용으로 지출해야 할 정도로 부동산
뚜렷한 산업이 없는 이곳 특성상, 청년
가격이 치솟고 있다. 이는 지난 2001년
들의 일자리는 오직 하와이를 찾아오
4인 가족 기준 총수입의 약 10~13%만
는 여행객과 관련한 관광업에 한정될
을 월세에 지출했던 것과 비교해 3배
주로 학생이나 중산층, 저소득층이 각
만 원)를 쉽게 넘는다.
수밖에 없다.
각의 구획된 구역에 나뉘어 사는 이곳
와이키키 해변 인근이나 알라모아나
그런데 하와이의 관광업은 호텔, 여행
이곳에서 와이키키로 대변되는 해변
의 평균 월세 비용은 1500~2500달러
쇼핑몰 근처에도 최근 대형 빌딩과 거
가이드, 요식업 등 상당수 일자리가 단
가 인근의 관광지를 제외하고, 현지인
(한화 168만~280만 원) 수준이다. 이
주지가 형성됐다. 이 지역의 임대료는
순 업무를 다루는 것에 그친다. 기술이
들이 주로 거주하는 지역으로는 마키
역시 완공된 지 40년이 넘은 오래된 주
스튜디오 형식의 원룸이 월평균 4000
나 경력 등이 없어도 일할 수 있는 일자
키(makiki)와 카이무키(kamuki) 등이
택의 얘기다.
달러(한화 448만 원)를 넘는 수준이다.
리가 대부분이라는 점에서 하와이 현 지 임금 수준은 높아질 수 없다고 현지
이상 증가한 수치다.
꼽힌다. 대중교통을 이용해 다운타운
건축한 지 10년 이하, 10층 이상의 비
반면, 현지 최저임금 수준은 몇 년째
까지 이동할 수 있고, 인근에 대형 마
교적 고층 건물의 경우에는 방 1개, 부
큰 변동 없이 제자리 걸음이다. 지난해
트가 있어서 생활하는 데 어려움이 없
엌 1개, 화장실 1개 등을 갖춘 시설의
9.25달러에서 올해 10.1달러로 소폭 상
문제는 소비재 대부분을 미국 본토에
는 탓이다.
월평균 임대료는 3000달러(한화 336
승했으나, 높은 물가 수준을 감당하기
서 주문해 사용하는 탓에 현지 물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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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들은 입을 모은다.
주간필라 OCT 11.2019-OCT 17.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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