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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NTERTA IN MENT

‘소울 대디’ 김조한이 가로수길에 피자 가게를 열었다. 과거 솔리드 의 멤버 중 가장 한국어가 어눌했던 그가 이곳에 뿌리를 내린 지 20 년이 흘렀다. 그는 여전히 음악 활동을 하고 있으며, ‘깜’ 되는 연예

인들이 한다는 요식업계에까지 발을 들였다. 마치 한 사람의 성장 스 토리를 보는 듯한 이 뿌듯함은 무엇인가.

“왜▒피자였나요 ?”

히 허기진 배를 채우는 야식용 음식이 아

피자를 만드는 데 정해진 레시피는 없

닌, 다양한 토핑이 잘 어우러져 맛을 내는

다. 하얀 백지 같은 도우 위는 어떤 형식

요리 중에 요리예요. 또 느끼하고 살찌는

도 구애받지 않는다. 내가 원하는 토핑

피자만 있는 것도 아니고요. 도우와 치즈

과 소스를 올린다. 싫어하는 건 빼면 그

의 양을 조절해서 얼마든지 담백한 ‘다이

만이다. 치즈 역시 피자의 필수 요소는

어트 피자’를 만들 수 있거든요.

아니다. 자유로운 영혼의 피자는 묵묵히 400℃가 넘는 화덕을 기다릴 뿐이다. 그 리고 그 뜨거움과 싸우며 하나의 요리 가 된다. 이 세상에 맛없는 피자가 존재

‘다이어트 피자’라니, 발상의 전환 이네요?

모든 인생이 다 그런 거 같아요. 음악도

할까? 이것이 김조한(41)이 말하는 피자

발상의 전환이 없으면 오래 할 수 없어요.

미학이다.

노래가 아무리 좋다한들 비슷한 멜로디,

음식 하는 걸 좋아해요. 아니 사람들을

느냐에 따라 맛이 각각 달라져요. 최적점

비슷한 편곡으로 계속 부르는 건 아무 의

좋아해요. 집에서 바비큐 파티를 할 때는

을 찾아 고민하고 연구해서 만든 음식을

미가 없잖아요.

한 50명 정도 모여요. 그럼 아침부터 훈

사람들에게 대접하는 거죠.

많은 음식 중 피자 가게를 낸 이유 는 뭔가요?

제 준비해서 고기를 계속 굽는 거예요. 가

피자 가게는 팬들에게도 특별한 공간이 될 수 있겠군요.

피자 가격도 꽤 저렴해 보이는데요?

게에 바비큐 피자 메뉴가 있는 것도 그 이

제가 내로라하는 레스토랑에서 피자 사

유입니다. 이곳도 후배들이 자주 올 수 있

셰프는 어릴 때부터 제 꿈이었어요. 스

을 했죠. 그리고 그동안 느꼈던 것이 있

먹을 때 가격 거품 때문에 기분 나빴던

는 공간이 됐으면 좋겠어요. 이미 그들의

테인리스스틸로 싹 두른 크고 좋은 부엌

어요. 우리나라 사람들이 생각하는 몇 가

적이 많았어요. ‘이 가격에 이 정도 맛이

아지트처럼 돼가고 있죠. 그냥 같이 놀면

을 갖고 싶었거든요. 생각은 늘 있었고,

지 피자에 대한 고정관념이 있는데 그걸

야? 말도 안 돼!’ 정말 좀 아닌 것 같아서 ‘

서 즐겁게 하는 거예요.

꽤 오랜 기간 준비해서 가게를 냈어요. 사

깨고 싶었지요.

그럼 내 스타일로, 합리적은 가격으로 만

워낙 좋아하기도 하고요. 어릴 때 음식

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해본 경험도 한몫

들어보자’ 하고 시작한 거죠. 어떤 고정관념이요?

첫 번째는 배달 음식이라는 것 그리고

살찌는 음식이라는 것이요. 피자는 단순

집으로 후배들을 초대해 함께 음식 먹는 걸 좋아한다고요?

154 주간필라 Mar 21.2014-Mar 27.2014

람들이 저희 가게에 찾아오시면 주방에 집에서 훈제 요리를 하나요?

서 일하다가도 반갑게 맞으며 사진도 찍

네. 제가 직접 해요. 훈제도 고기의 종류

어드리고 그렇게 자연스럽게 지내고 싶어

에 따라 나무의 종류도 달라지고요. 어

요. 물론 음식이 맛있어야지요. 맛이 없으

느 정도의 온도로 나무를 태워서 훈제하

면 두 번은 안 올 테니까(웃음).

www.juganphi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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