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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센트·허리펑
미국은
미국과 중국이 30일 한국에서 열리는
미·중 정상회담에서 ‘무역전쟁 휴전’을
선언하는 수순에 들어갔다. 미·중 양쪽
모두 “(협상안) 합의에 도달했다”는 강
한 신호를 발신했다. 뉴욕 증시의 3대 주
가지수는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한
국 코스피와 일본 닛케이 지수 역시 각
각 사상 처음으로 4000선과 5만 선을 돌
파하며 증시는 폭발적으로 반응했다.
스콧 베센트 재무부 장관은 26일(현
지시간) 미 NBC 인터뷰에서 “미·중은
양국 정상들이 논의할 수 있는 틀(프레
임워크)을 마련했다”며 “(중국에 대한
미국의 추가 관세 부과를) 예상하지 않
는다. 또 우리는 중국이 논의했던 희토
류 수출 통제에 대해 일종의 유예 조치
를 얻어낼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은 다음 달 1일부터 중국에
부과하겠다고 한 100% 추가 관세를 철
회하고, 중국 역시 희토류 수출 통제 조
치를 일정기간 유예하기로 했다”고 덧
붙였다.
중국 역시 협상 타결을 시사했다. 중
국 관영 신화통신이 26일 “양국이 중요
경제무역 문제를 중심으로, 솔직하고
깊이 있으며 건설적인 교류와 협의를 진
행해 각자 우려를 해결하기 위한 기본
적 합의를 이뤘다”고 보도한 데 이어, 인
민일보도 27일 “협상의 성과를 어렵게
얻었다. 양국이 함께 지킬 필요가 있다”
고 촉구했다.
미국은 지난 2월 중국에 대해 상호관
세 부과를 발표하며 무역전쟁에 돌입했
다. 한때 미국은 중국에 145%, 중국은 미
국에 125%에 달하는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다가, 지난 5월부터 협상에 들어가며
실행을 유예했다. 잠정 휴전 기간 중에
도 미·중은 수출 통제 등 보복 조치를 주
고받으며 험악한 분위기를 이어갔다. 휴
전의 실마리는 지난 25~26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베센트 장관과 허리 펑 국무원 부총리가 만나면서 찾아왔다.
워싱턴=김형구 특파원, 베이징=신경진 특파원 kim.hyounggu@joongang.co.kr
>> 3면 무역휴전으로 계속

‘10만전자’기록 코스닥 900 넘어 미·중 갈등 완화, 아시아 증시 급등 코스피
코스피가 사상 첫 4000선 고지를 돌파 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7일 코스피
는 전 거래일 대비 2.57% 상승한 4042.83
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6월 20일 종가 기
준 3000선을 돌파한 지 약 4개월 만이다. 한·미 정상회담, 미·중 정상회담, 연방공 개시장위원회(FOMC), 미국 빅테크(거 대 기술기업)와 삼성전자·SK하이닉스 의 실적 발표 등 굵직한 일정들을 앞두 고 투자심리가 한껏 달아오르며 새 역사 를 썼다. 코스닥지수도 전 거래일 대비 2.22% 오른 902.70에 마감했다. 외국인과 기관은 ‘수퍼위크’가 시작 되는 첫날 쌍끌이 매수에 나섰다. 외국 인 투자자는 이날 유가증권 시장에서 6470억원, 기관투자가는 2340억원을 순 매수했다. 반면에 개인투자자는 7970억 원 순매도하며 차익 실현에 나서는 모습 이었다. 코스피 상승은 반도체 대형주 가 주도했다.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 비 3.24% 오른 10만2000원에, SK하이닉 스는 4.9% 상승한 53만5000원에 마감했 다. 삼성전자가 2018년 액면분할 이후 ‘10
조희대 대법원장 사퇴를 압박하던 더불 어민주당이 이번엔 법원행정처를 손보
겠다고 나섰다.
박수현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27일 오
전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뒤 “정청래 대 표가 전현희 수석최고위원을 단장으로
하는 ‘사법부 신뢰 회복과 사법 행정 정 상화 TF’ 구성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정 대표는 이날 비공개 사전 최고위에


만전자’를 달성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코스피는 미·중 무역갈등 완화 기대감
서 “(법원행정처 폐지 후) 사법행정위원 회 신설과 같은 개혁이 필요하다”고 했 다고 한다. 정 대표는 전날 의원총회에 서도 “법원이 너무 폐쇄적”이라며 “법원 행정처를 중심으로 수직화된 (법원의) 인사·행정을 좀 더 민주화하는 것도 당· 정·대 조율을 거쳐 토론해볼 시점이 왔 다”고 말했다. 문제 제기 하루


블룸버그 인터뷰서‘교착상태’밝혀
안보실
이재명 대통령은 27일 공개된 미국 블
룸버그 인터뷰에서 한·미 관세 협상에
대해 “투자 방식, 투자금, 일정, 손실 분
담 및 투자이익 배분 방식 등이 모두 쟁
점으로 남아 있다”고 말했다. 경북 경
주에서 개최되는 아시아·태평양경제
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열
리는 한·미 정상회담에서 관세 협상 타
결이 쉽지 않다고 시사한 것이다. 오현
주 국가안보실 3차장도 이날 서울 한국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외신 간담회에서
“현재 진행되는 것을 볼 때 이번에 바
로 타결되기는 좀 어렵지 않나 생각한
다”고 했다.
한국 정부는 최근 한·미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졌다고 연일 강조하고 있다.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미국과 추
가 협상을 하고 귀국한 지난 24일 “양
국 입장이 팽팽하게 대립하고 있는 상
황”이라고 했다. 이 대통령은 그 전날
공개된 CNN 인터뷰에서 “(관세 협상
에) 시간이 좀 더 걸릴 것”이라고 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미 대통령실은

관세 협상이 장기화하는 것에 대비하고
있다”고 했다.
대통령실과 정부에 따르면, 지난 22일
(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에서 김용범 실
장과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이
만난 이후 협상 상황에 큰 변화는 없는
상태다. 3500억 달러(501조6000억원)
대미 투자펀드와 관련해 미국은 여전히
연간 250억 달러(35조8000억원)씩 8년
간 직접 현금 투자를 요구하는 반면 한
국은 150억 달러(21조5000억원)가 연간
최대 한도라고 방어하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 측의 발언 분위
기는 한국과 정반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아시아
순방길에 오르면서 “(관세 협상) 타결에
매우 가깝다”며 “그들이 (타결할) 준비
가 된다면, 나는 준비됐다”고 했다.
‘희망적인’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고도의 협상 전략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정인교 전 산업통상부 통상교섭본부장
은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에 공을 돌리
며 압박하는 전략을 쓰고 있다”고 했다. 여권 관계자는 미국 측이 트럼프 대통령 의 방한 일정을 줄이는 식으로 한국을 압박하고 있다는 분위기도 전했다. 정 전 본부장은 “한국은 25% 관세로 피해를 보더라도 시간에 얽매여 불리 한 협상을 하는 일은 절대 없을 것이라 는 메시지를 미국에 발신하고 있는 것” 이라며 “미국 연방 대법원의 관세 판결 도 있기 때문에 한국 입장에서는 섣불 리 협상을 타결할 필요가 없다”고 했
미국은 중국에 희토류 수출 제한 완화 와 펜타닐 제조 및 유통 단속의 실질적 강화, 미국산 대두 수입 재개 등을 요구
했다고 한다. 반면에 중국은 미국에 초
고율 관세 철회, 첨단 기술 및 핵심 소
프트웨어의 수출 통제 완화, ‘하나의 중
국’ 원칙 재확인 등을 요구한 것으로 전
해진다.
최종 결단은 30일로 예정된 도널드 트
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의 정상회담에서 내려진다. 회담
안하면 상당한 수준의 합의안이 나올
가능성이 있다. 베센트 장관이 미 CBS 인터뷰에서 “미국의 (대두 재배) 농가 들이 이번 협정에 매우 만족하게 될 거
장소로는 김해공항 공군기지 내 접견장 인 나래마루 혹은 경주가 거론되고 있 다. 두 나라 정부의 유화적 메시지를 감
라고 말씀드릴 수 있다”고 한 만큼 중국 의 미국산 대두 수입 금지령부터 해제될 공산이 크다. 양국이 화해 분위기에 들어간 건 ‘100% 추가 관세’(미국)와 ‘희토류 수 출 통제’(중국) 등 초강수를 단행할 경 우 닥칠 후폭풍이 크고, 현실적으로 지 속 가능하지도 않기 때문인 것으로 분 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말레이시아 방문 이후 일본에서 2박 3일을 보낸 뒤 29일 한국을 국빈 방문하며, 시 주석 은 30일 경주 아시아·태평양정상회의 (APEC) 참석 차 한국을 국빈 방문한 다. 두 정상이 30일 한국에서 대좌하면



일본행 기내서 북·미회담 또 언급
“김정은과 잘 지냈고 서로 좋아해
그가 만나길 원하면 한국 있을 것”
대북 제재 완화 가능성도 시사
용산“만날 가능성 희박, 준비는 가능”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또다시 김
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만나고 싶다는
의사를 드러냈다. 이를 위해 오는 29일
부터 시작되는 한국 방문 일정도 연장
할 수 있다고 밝혔다.
CNN에 따르면 아시아를 순방 중인
트럼프 대통령은 27일 말레이시아 쿠알
라룸푸르를 떠나 일본 도쿄로 향하는
미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원 기내에서
김 위원장과의 만남 가능성을 묻는 취
재진에 “아직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그가 만나고 싶어 한다면 기꺼이 만날
것”이라며 “나는 김정은과 매우 잘 지냈
고, 서로 좋아한다. 그가 만나길 원한다
면 한국에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김 위원장과의
만남을 위해 순방 일정을 연장할 수 있
느냐는 질문에 “생각해 보지 않았지만
내 대답은 ‘물론이죠. 그렇게 할게요’”
라며 “(한국은) 마지막 방문지라 (연장
이) 매우 쉽다”고 말했다. 제재 해제를
시사하는 발언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
은 북한의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무엇을
제공할 수 있느냐고 기자가 묻자 “우리
는 제재를 가하고 있다”며 “(관계 개선)
시작을 위해선 큰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동남아국가연합(아
세안) 정상회의 참석차 지난 26~27일 말
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를 방문한 것을
시작으로 일본(27~29일)과 한국(29~30 일)을 순차적으로 찾을 예정이다. 한국
에선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
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걸 계기로 이재명 대통령,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연달아 정상회담을 갖는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와 별도로 방한 기간 중 김 위원장과 만나고 싶다
는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지난 24일 에
어포스원에서 김 위원장과 비무장지대
(DMZ)에서 만날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그가 연락한다면 그렇게 하고 싶다”며 “지난번(2019년 6월) 그를 만났을 때 나
는 내가 한국에 온다는 걸 인터넷에 공
개했다. 그가 만나고 싶다면 나는 분명히
열려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북한을
“일종의 뉴클리어 파워(Nuclear Power·
핵무기 보유 국가)”로 지칭하기도 했다.
한국 정부는 회동 가능성은 작지만 성
사될 경우 준비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오현주 국가안보실 3차장은 이날 외신
간담회에서 “(트럼프와 김정은이) 만날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다고 본다”고 답
했다. 그러면서도 “2019년 (판문점) 북·
미 회동도 30시간 만에 이뤄진 것이라고
한다. 그런 상황이 오면 저희도 내부적
으로 준비할 역량이 된다”고 했다.
정치권도 북·미 정상회담 촉구에 나
섰다. 범여권 국회의원 모임인 공정사회
포럼(옛 처럼회)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손을 맞
잡는 순간, 한반도는 평화의 땅으로 바
뀔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러시아를 방문 중인 최선희 북
한 외무상은 이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
아 대통령과 회담할 예정이라고 드미트
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이 브리핑
에서 밝혔다고 타스통신이 전했다. 이에
따라 김 위원장의 러시아 방문 가능성과
관련해 구체적인 조율이 이뤄질지 주목
된다. 최 외무상은 앞서 세르게이 라브
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만나 지난 9월
양국 정상 간 중국 베이징 회담을 언급
하며 “북·러 관계가 새로운 수준으로 격
상됐다”고 평가했다. 이승호·윤성민 기자 wonderman@joongang.co.kr

“한국, 아세안의 조
이 대통령,
<Springboard>
<Partner>
<Contributor>
이재명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한국 과 동남아국가연합(아세안) 11개 국가 간 관계 발전의 청사진으로 ‘C·S·P(조
력자·도약대·동반자)’ 비전을 제시했다.
이날 오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컨벤션센터(KLCC)에서 열린 한·아세 안 정상회의에 참석한 이 대통령은 “한· 아세안 관계 40주년인 2029년에 한·아
세안 특별정상회의의 한국 개최를 준비 해 나가겠다”며 이 같은 비전을 꺼냈다.
‘C·S·P’는 한·아세안이 맺고 있는 ‘포괄 적 전략 동반자 관계(Comprehensive Strategic Partnership)’의 앞글자에서 따왔다. ‘조력자(Contributor)’의 의미에 대 해 이 대통령은 “연간 상호 방문 1500 만 명 시대를 열고 ‘사람 중심의’ 아세안 공동체 형성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아세안의 ‘성장과 혁신의 도약대 (Springboard)’가 되겠다”면서 “연간 교역액 3000억 달러 달성을 향해 나아 가겠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또 “‘평화와 안정의 파트 너(Partner)’가 되겠다”며 “초국가 범 죄, 해양 안보, 재난·재해 등 역내 평화 와 안정 수요에 보다
확대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11월부터 가동하기 로 합의했다. 말레이시아와는 전날 자 유무역협정(FTA) 협상을 타결했고, 이 날은 방위산업 협력 확대를 위한 양해 각서(MOU)를 체결했다. 쿠알라룸푸르=오현석 기자 oh.hyunseok1@joongang.co.kr


광주광역시가 고향인 서모(27)씨는 충
북 소재 대학에서 환경시스템공학과를
졸업하고, 현재 전공과 무관한 공기업
취업을 준비 중이다. 그는 “지방에 취업
한 친구는 제로(0)”라고 말했다. “광주
에는 정규직 일자리가 너무 적고, 대학
이 있는 충청도에는 전공을 살릴 만한
일자리가 없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고임금 상위 20% 일자리도 ‘서울공화국’
울산의 한 공장에서 안전관리 일을 하
던 강모(29)씨도 지난해 서울행을 택했
다. 그는 “결혼을 약속한 여자친구가 서
울에 취직했다. 그래서 나도 어렵게 수도
권 회사로 옮겼다”며 “울산에는 청년들,
특히 여성들이 다닐 만한 일자리가 많지
않다 보니 결혼 후에도 고향에 남아 사
는 맞벌이 친구는 거의 없다”고 말했다.
27일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올해 2분
기 서울의 청년 고용률은 50.2%로 전국
평균(45.7%)을 크게 웃돌았다. 반면에 경
남·전북은 37%, 광주는 37.1%에 그쳐 서
울과는 10%포인트 이상 격차를 보였다.
수도권과 지방의 고용 격차는 브레이크
없이 벌어지고 있다. 국가데이터처와 박
홍배 더불어민주당 의원실 분석에 따르
면 2015년 수도권(서울·경기·인천) 고용
률은 43.7%, 비수도권은 38.6%로 5.1%포
인트 격차였다. 그러나 2024년에는 각각 49.9%, 41.7%로 8.2%포인트로 벌어졌다.
지방 청년들이 느끼는 어려움은 표면
적인 고용률 수치에는 다 담기지 않는다
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좋은 일자리’
의 수도권 집중 속도는 더 가파르기 때
문이다. 한국고용정보원 분석에 따르면
고임금 상위 20% 일자리의 수도권 집중
도는 2013년 21.3%에서 2023년 27.1%로
5.8%포인트 상승했다. 임금 격차 역시
심화됐다. 2013년까지만 해도 상위 10개
고임금 지역 중 3곳이 전남 광양이나 울
산 등 비수도권 제조업 중심 지역이었지
만, 2023년에는 세종시 한 곳만 남았다.
지난 1일 광주에서 열린 ‘빛고을 JOB
페스티벌’에서 만난 한모(27)씨는 “서
울에서 월급 350만원을 받고 있다. 광
주에선 300만원 정도 받으면 (서울보다
집세가 싸니) 다시 내려오고 싶다”면서
도 “그러나 오늘 돌아보니 최저시급보
다 약간 많이 주는 곳밖에 없어 이직은
힘들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로 행사에
참여한 기업의 연봉을 살펴보면 2000만
원대가 대부분이었고, 3000만원을 넘는
곳은 손에 꼽혔다. 강동우 한국노동연
구원 연구위원은 “일자리가 없으니 청
년이 떠나고, 청년이 떠나니 기업이 따
라 옮기고, 좋은 일자리는 더 빠르게 사
라지는 악순환의 고리가 수십 년째 끊
어지지 않고 있다”고 짚었다.
광주에서는 작년 한 해에만 6000명
에 달하는 청년이 떠났다. 비단 광주만
의 일이 아니다. 한국고용정보원에 따르
면 지난 10년간 서울·경기·세종·제주를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청년 인구가 순유
출됐다. 통계청에 따르면 2004년부터 지
난해까지 20년간 19~34세 청년층은 수
도권으로 한 해도 쉬지 않고 순유입됐
는데, 그 규모가 96만 명에 달한다. 강
연구위원은 “수도권에 청년이 너무 빠
르게 집중되다 보니 실업률 증가와 부
동산값 급등 등 부작용도 나타나고 있
다”고 지적했다. 올해 2분기 기준 서울
은 고용률도 가장 높지만 실업률(8.1%, 전국 평균 6.7%)도 세번째로 높았다.
일자리와 인구의 수도권 집중 문제는




서울경기충남충북강원대전전남인천부산울산경북제주대구광주전북경남세종평균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역대 모든 정 부가 지방균형발전을 내세우며 다양한 시도를 이어왔지만, 수도권과 지방의 격 차는 좁혀지지 않고 있다. “일자리·인프라·주거·대학, 한번에







<트럼프 전용헬기>

트럼프
‘오늘 오전 10시부터 오후 1시까지 보문
관광단지 일대 교통통제가 예상되오니
차량 우회해 주시기 바랍니다.’
27일 오전 차를 몰고 고속도로를 이용
해 경북 경주시 경주나들목에 들어서려
할 때 ‘띵동’ 소리와 함께 문자메시지 알 림이 울렸다. 시내 중심부에서 차로 15분
가량 떨어져 있는 보문관광단지 진입도
로로 들어서자 길게 늘어선 수백 대의 차
량이 보였다. 2025 경주 아시아·태평양경
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주간을 맞이 한 첫날, 주요 참석 인사들의 경호를 위해
경찰이 교통통제에 들어가면서다.
보문관광단지 도로에는 일련번호를
창에 붙인 승합차와 경광등을 켜고 달
리는 순찰차, 대열을 갖춰 이동하고 있
는 사이카들이 바쁘게 오갔다. 도로 주
변에는 APEC 정상회의 개최를 알리는
현수막과 깃발들이 줄지어 걸려 있었다.
APEC 정상회의의 본격적인 막이 오
르면서 경주도 ‘수퍼 위크’에 들어갔다.
정상회담이 열리는 경주화백컨벤션센
터(HICO)는 최고 수준의 경계 태세가
이뤄진다. 회의장 입구에는 금속탐지기
와 X선 검색대가 설치됐다. 회의장 반경
3.7㎞ 상공은 비행금지구역으로 묶여
드론을 띄울 수 없다.
해경은 보문호 내 수상 수중구역에 해 경 특수기동정과 특공대를 상시 배치하 고 드론, 수중드론(ROV) 등 첨단장비를 활용해 수중 검측, 보문호 순찰 등 감시
체계를 가동 중이다. 보문호 인근에 있는 경주월드도 29일부터 다음 달 1일까지 임 시 휴장한다. 경주시설관리공단이 운영 하는 알천파크골프장도 28일부터 다음
달 1일까지 운영을 중단한다. 경주 신라 컨트리클럽도 이달 31일 야간 3부를 운영 하지 않는다. 경주 지역 상당수 학교도 재 량휴업을 결정했다. 경주=김정석 기자 kim.jungseok@joongang.co.kr
트럼프, 재집권 후 첫 일본 방문 일본, F-150 최대 200대 구입 추진
아베가 쓰던 골프클럽 선물도 검토 미 “5500억 달러 투자처 연내 결정”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카이치 총리는 정상회담과는 별도 로 가나가와현 요코스카 미 해군기지 방문에 동행해 원자력 추진
‘아베 후계자’를 내세운 다카이치 사나 에(高市早苗) 일본 총리의 대미 외교가
닻을 올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
령은 27일 오후 일본에 도착하며 2박3일 간의 일정을 시작했다. 일본은 환대에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의 방일은 2019년 오사카 이래 6년 만이다. 아사히신문은
이날 일본 정부가 트럼프 대통령을 위한 ‘선물’로 미국산 픽업트럭인 포드 F-150 100~200대 구입안을 검토한다고 복수
의 정부 관계자발로 전했다. 일본에 도착한 트럼프 대통령은 나루 히토(徳仁) 일왕을 접견했다. 트럼프 대 통령은 나루히토 일왕의 즉위 직후인 2019년 5월 국빈 방문했다. 이번 방일의 하이라이트는 양국 정상 회담이다. 방위비 인상은 물론, 미·일 관 세 협상 등이 논의될 전망으로 다카이 치 총리로선 총리 취임 일주일 만에 ‘미· 일 동맹 강화와 신뢰 관계 구축’이라는 첫 과제를 맞이하게 된 셈이기 때문이 다. 다카이치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과 ‘골프 외교’로 우정을 쌓은 아베 신조(安 倍晋三) 전 총리의 계승자라는 점을 내 세울 것으로 보인다. 지난 25일 처음 이뤄진 전화 회담에 서 아베 전 총리를 주제로 삼은 데 이어 아베 아키에(安倍昭 ) 여사의 제안으 로 아베 전 총리가 생전에 사용하던 골 프 클럽을 선물하는 안이 검토되고 있 는 것이 대표적이다. 일본 정부는 골프 를 좋아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취향을 고려해 노토 대지진 피해를 당했던 이 시카와현 가나자와시 특산품인 금박 입 힌 골프공을 선물하는 안까지 검토하고
트럼프에 앞서 방일한 러트닉 미 상무장관은 27일 니혼게이자이신문과 의 인터뷰에서 “미·일이 합의한 5500억 달러(약 790조원)의 대미 투자처가 연내 결정될 것”이라며 전력, 가스관, 조선 등 인프라에 투입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도쿄=김현예 특파원 hykim@joongang.co.kr




12만원 티켓, 17배 뛴 값에 암거래
재판매 때 정보 가려져 단속 어려워
표 못 구한 팬, 경기장 밖 영상 응원
대통령실 “암표 없앨 근본 대책을”
26일 오후 2시 서울 송파구 잠실종합운동
장. LG트윈스 대 한화이글스의 한국시
리즈 첫 경기의 시작을 알리는 응원가가
울렸다. 경기장으로 입장하는 관객 뒤로
100여명이 삼삼오오 모여 있었다. 표를
못 구해 경기장 바로 밖에서 휴대전화로
중계를 보며 한박자 늦게 환호하는 ‘겉돌
족’이다. 초등학생 아들과 함께 경기장에
온 이찬복(49)씨는 “밤새 표 사이트를 봤
는데도 표를 얻지 못했다”고 말했다.
자동접속 매크로 프로그램으로 인터
파크 등 예매사이트조차 뚫는 암표상들
의 사재기 때문에 표를 못 구한 야구 직
관족들이 차선책으로 찾은 응원법이 겉
돌이다. 아이돌 공연장도 비슷한 풍경이
다. 지난달 13일 인천 아시아드 주경기장
에서 열린 아이돌 그룹 ‘세븐틴’의 콘서트
에선 약 500명의 겉돌족이 몰려들었다.
KBO에 따르면 이날 1차전 경기는 1분
만에 매진됐으며 예매 대기자만 최대 20
만명에 달했다. 재판매 플랫폼 ‘티켓베
이’에선 첫 경기 정가 12만원 좌석이 최대
200만원에 거래됐다. 27일 오후 열린 2차
전 예매 역시 접속자 폭주로 사이트 연결
조차 안 됐다는 팬들의 원성이 자자했다.
경찰의 단속이 강화됐지만 프로야구
한국시리즈나 대형 공연마다 암표가 기
승인 건 암표상 역시 진화하고 있기 때문
이다. 과거 경기장이나 공연장 인근에서
단속 경찰과 눈치 싸움을 벌였던 암표상
은 최근엔 PC방으로 터전을 옮겼다.
대전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2023년
3월부터 지난 7월까지 서울과 경기도
PC방에서 매크로 프로그램으로 5254
회에 걸쳐 프로야구 티켓 10만881장을
사재기해 판매한 A씨(42) 등 3명을 정
보통신망법 위반 등 혐의로 검거했다
고 21일 밝혔다. A씨가 암표를 중고거래
사이트에서 팔아 얻은 순수익은 약 3억
1200만원으로 조사됐다.
A씨는 가족 ID등 여러 계정을 매크
로 예매에 활용해 대기 없이 좌석 선택
창으로 바로 연결되는 ‘직접링크’ 주소
를 이용했다고 한다. 또 선(先)예매가 가
능한 구단 유료 멤버십에 가입한 뒤 매
크로를 이용해서 불법적으로 좌석을 선
점했다. 그러다가 지난 7월 A씨는 경기
여주 소재 한 PC방에서 컴퓨터 3대를 동
시에 켠 채 암표 작업에 열중하다가 경찰
에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A씨는 “생활
비 등을 벌려고 범행했고, 매크로 프로
그램은 인터넷에서 받았다”고 진술했다.
지난해 한국시리즈와 유명 트로트
가수 콘서트의 표를 되판 암표상 4명을
검거한 황재철 광주경찰청 사이버수사
대 팀장은 “요즘 암표상들은 운이 좋아
야 겨우 잡을 수 있다”며 “암표상을 특
정해도 매크로를 활용했는지 등 증거
확보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한 티켓
재판매 플랫폼의 경우 계정 정보가 가
려져 특정이 안 돼 영장 신청조차 할 수
없다”고도 했다. 이에 따라 매크로를 제
작·이용해 암표를 파는 행위 외에 암표
를 구매하는 행위 자체에 대해서도 제
재가 필요하단 의견이 나온다. 공연법
및 국민체육진흥법 등 현행법상 표 관
련 매크로를 제작·배포하는 행위는 처
벌 대상이지만, 암표를 구매한 행위에
대한 제재 조항은 담기지 않았다.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은 이날 수석·
보좌관 회의에서 “매크로 사용 등 명백
한 불법에만 국한된 단속을 넘어 암표
거래 자체를 근절할 수 있는 근본적인
제도개선이 필요하다”며 관계 부처에 제
도 정비를 지시했다. 오소영·이영근 기자 oh.soyeong@joongang.co.kr


“복권
아내는
서울 강북구 수유동 소재 한 음식
점에서 식당 주인 부부에게 흉기를 휘
둘렀다. 부부는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부인은 숨졌고, 남편은 중태다. 경찰은 A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인근 상인 및 주민들 설명을 종합하면
사건이 발생한 해당 음식점은 지난 7월
말 개업했다. 이후 가게에 방문해 현금으 로 음식값을 결제하는 손님들에겐 가게 홍보 목적으로 1000원짜리 복권을 1장 씩 증정했다. A씨는 지난 25일 가게를 방 문했으나 카드 결제를 이유로 복권을 받 지 못해 다음날 다시 가게를 찾았다. 그 러나 복권 추첨 다음 날인 일요일엔 복 권을 살 수 없기 때문에 주인 부부는 A 씨에게 “복권을 줄 수 없다”고 안내했다. 이에 A씨는 “복권을 안 줄 거면 음식값 을 깎아달라”고 요구했고, 주인 부부가 이를 받아들였지만 결제 과정에서 다시 시비가 생겨 A씨가 술에 취한 상태로 범 행을 저질렀다고 한다. 공격을 당한 주인
부부가 가게에서 뛰어나오자 A씨가 뒤 쫓아왔고, 이를 본 주변 시민들이 A씨를 제압했다. 음식점 인근에서 만난 한 60대 여성은 “아들이 근처에서 다른 식당을 하다가 처분을 한 뒤 부부와 함께




한인신협
2025 한인신협 장학생 모집
모집기간 2025. 10. 27 월요일 - 2025. 11. 17 월요일까지
지원자격 한인신협 조합원 또는 조합원의 자녀 (최소 가입기간 : 6개월)
대학교 학부, 대학원 재학생 및 신입생 등록자 직업학교/직업훈련 기관 등록자 저소득층 대상자 우대 (기초생활 수급자, 복지급여 수급자, 저소득 가구 등)
전형일정 1. 서류 접수 : 2025. 10. 27 - 2025. 11. 17
2. 면접 일자 : 2025. 11. 26 - 2025. 11. 28
3. 합격 발표 : TBA
제출서류 - 한인신협 장학생 신청서 및 개인정보 활용 동의서 (홈페이지 또는 QR코드 스캔 후 다운로드)
- 자기 소개서 (한글 또는 영문)
- 이력서
- 재학증명서 및 등록 확인서
- 부모 및 학비 부담자의 Notice of Assessment 또는 렌트 계약서 - 성적증명서
- 추천서
제출방법
이메일 제출 : sponsorship@sharons.ca (PDF 파일 형식 제출) 한인신협 전 지점 방문 제출
▪ 한인신협 홈페이지 또는 QR 코드 스캔을 통해 자세한 내용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 내부 사정에 따라 모집
▪


두 지자체 지난해 우호협약 체결 결실
봉화군, 부지·시설 10년간 무상임대
수원시, 20억 들여 리모델링·운영
22일 개장, 예약자 72% 수원시민
봉화군민 채용 등 일자리 창출도
지난 25일 오전 경북 봉화군 명호면에
있는 청량산 도립공원. 입구에서 15m정
도를 이동하자 ‘청량산 수원캠핑장’이
라고 적힌 안내판이 보였다. 청량산 기
암절벽 열두 봉우리가 병풍처럼 둘러싸
인 캠핑장 안은 오색 가을 숲이 펼쳐지
고, 앞엔 낙동강물이 반짝이며 흘렀다.
전날부터 아내와 미니 카라반을 이용하
고 있다는 조상호(40대 중반·수원시)씨
는 “좀 멀긴 하지만 여느 캠핑장보다 경
치가 좋고 조용해서 만족감이 크다”며 “다음엔 아이들을 데리고 오고 싶다”고
말했다.
‘청량산 수원캠핑장’은 경기 수원시
와 경북 봉화군이 의기투합한 상생협력
사업이다. 봉화군이 운영하던 캠핑장을
리모델링해 22일 개장했다. 27일 수원
시에 따르면 23∼26일 예약률은 65.2%
로 집계됐다. 예약자의 72%가 수원시민
이었다. 특히 텐트를 설치해야 하는 공
간(예약률 41.7%)보다 카라반과 글램핑
등 숙박 시설 예약률이 82.8%에 달했
다. 수원시 관계자는 “날씨가 추워지면
서 카라반 등 숙박 공간이 더 인기”라며
“정식 개장 전부터 이용 문의가 쏟아지
면서 공정성 등을 위해 선착순제가 아
닌 추첨제로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두 도시의 협력은 10년 전으로 거슬
러 올라간다. 수원시와 봉화군 공직자
들은 2015년부터 두 곳의 대표 축제인
수원화성문화제와 봉화 송이 축제를 오
가는 등 교류했다. 2024년 6월엔 우호 도
시협약을 체결하고 본격적으로 상생협
력 사업을 검토했다.
이들이 주목한 것은 ‘인구’다. 수원시
는 인구수 120만명인 최대 인구 기초단
체지만 봉화군의 인구는 2만9000여명

으로 수원시 전체 인구의 2.4% 수준. 한
국고용정보원이 2024년 발표한 소멸위
험지수에 따르면 봉화군은 ‘소멸 고위
험지역’으로 분류된다. 봉화군은 수원
시의 7개 자매·우호 도시 중에서도 가
장 인구가 적고, 인구 감소율은 가장 높
다고 한다. 이에 두 지방자치단체는 ‘생 활 인구(특정 지역에 체류하며 생활을
영위하는 사람) 증가’를 목표로 ‘청량산
캠핑장’을 사업 대상으로 삼았다. 청량
산 캠핑장은 2017년 1만1595㎡(약 3500 평) 규모로 문을 열었지만, 시간이 지나 면서 노후화 문제 등이 발생했다.
수원시와 봉화군은 청량산 캠핑장을 자연친화형 캠핑장으로 만들기로 합의 했다. 봉화군이 부지와 기존 기반시설 등을 수원시에 10년간 무상임대 형태로 위탁하면 수원시가 시설을 개선해 운영 하는 방식이다. 수원시는 20억원을 들 여 기존 숙박 공간을 재편성해 데크 야
영장(9면)·쇄석 야영장(3면) 등 오토캠 핑존 12면과 카라반(6면)·글램핑(7면) 등 숙박시설 18면을 꾸몄다. 카라반에 는 장안마루, 화서마루, 팔달마루, 창룡 마루, 화홍마루, 행궁마루 등 수원 화성 과 관련된 이름을 붙였다. 이용객들이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주말엔 자연체 험, 야간 생태탐방, 캠핑 초보자 대상 캠 핑클래스 등을 진행한다. 청량산 도립공 원 생태탐방, 봉화군 특산물 체험, 전통 시장 탐방, 지역 축제(은어·송이·봄꽃
6개 종목서 지구력·유연성 등 측정
2030년까지 체력센터 100곳 조성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에서는 지난 26일
시민 2000명 참가한 체력장이 열렸다.
시민들이 체력을 스스로 점검하고 건강
한 생활 습관을 다질 수 있도록 서울시
가 개최한 ‘9988 서울체력장’이다. 이날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열린 행사
는 비가 간간이 오는 날씨에도 에너지가
넘쳤다.
현장은 체력존·식품존·건강존 등 세
개의 테마존으로 구성됐다. 체력존에서
는 윗몸일으키기, 제자리멀리뛰기 등 6
개 종목으로 근력·지구력·유연성을 측
정했다. 이를 모두 완료한 시민은 1~6등
급으로 표기된 체력 등급 통지표와 ‘손
목닥터 9988’앱에서 1000점을 받았다.
스텝 박스를 오르내리며 심폐지구력을
측정한 김현우씨(36)는 “평소 운동을
자주 하는데도 3분 측정시간이 마치 30
분처럼 느껴졌다”며 “운동을 더 해야겠
다는 자극이 됐다”고 말했다. 청소년들
의 참여도 많았다. 유승훈(15)씨는 “친
구 중 누가 더 좋은 등급이 나오나 궁금
해 참여하게 됐다”며 “생각보다 좋은 등
급 받기가 어려워 오늘부터 맹연습에 돌
입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건강한 먹거리를 소개하는 식품존에 는 가족 단위 참여자가 몰렸다. 잡곡밥 시식과 잡곡 주먹밥 만들기 등 건강식 체험 행사가 인기를 끌었다. 특히 평소
먹는 간식의 당 함량을 각설탕 개수로 확인해보는 ‘덜달달 실험실’의 호응도 컸다. 아이와 함께 참여한 김민정씨(43) 는 “아이가 아이스크림에 당 함량이 높 다는 걸 알게 되자 오늘부터 아이스크 림을 조금 줄여보기로 다짐했다”며 웃 었다. 오후에는 오세훈 서울시장도 행사장 을 찾아 시민들과 함께 체력 측정에 참여 했다. 오 시장은 “2021년 시작한 서울시 대표 건강앱 ‘손목닥터 9988’이 4년 만에 이용자 250만명을 돌파했다”며 “서울시 가 일상 속 주치의가 돼 운동과 식습관, 마음건강까지 챙겨나가겠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시민들이 수시로 체력상태 를 측정하고 전문가 진단 및 운동처방 을 받을 수



중동·우크라전 등 외교 난제 속
트럼프, 이슈 전환용 카드 분석
‘북한 외교핵심’최선희 러시아행
북·미 정상 만남 어렵다는 관측도
트럼프에서 계속
이번 발언 역시 김정은을 협상장으로
유도하기 위한 전술적 유인책에 현재로
선 가깝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이
와 관련, 대통령실은 26일 “북한의 핵 능
력이 고도화된 사실 측면을 거론한 것
으로 본다”며 “한·미 양국은 한반도 비
핵화의 공통된 목표에 따라 긴밀히 공
조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병철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
는 “북한이 원하는 것은 핵 보유 그 자
체뿐이 아니라 미국처럼 국제 질서를 주
도하는 패권국으로부터 ‘핵보유국’ 지
위를 승인받는 것”이라며 “북·미 대화가
‘비핵화 회담’에서 ‘군축 회담’으로 바
뀐다면 동북아 안보 질서는 물론 국제
적인 비핵화 기조까지 크게 흔들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갑작스러운 ‘북한 카
드’를 놓고 외교가에선 이스라엘·하마스
휴전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외
교적 난제가 여전한 상황에서 김정은과
의 깜짝 만남을 통해 이슈를 전환하고 외
교적 업적을 부각하기 위한 포석이 아니
냐는 관측도 나온다. 이번 주 국제사회의
최대 관심사인 미·중 정상 간 담판의 성
과를 보완할 수 있는 화제성 이슈를 띄
우는 걸 염두에 뒀단 얘기도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29일 부산 김
해국제공항을 통해 국빈 자격으로 방 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열리는 경주로 이동해 한·
미 정상회담, 최고경영자(CEO) 오찬, 정상 실무 만찬 등을 소화한다. 이튿날
인 30일에는 김해공항 공군기지 내 접견
장인 나래마루 혹은 경주에서 미·중 정
상회담이 예정돼 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역시 국빈 자격으로 이
날 김해공항을 통해 방한한다.
현재로선 트럼프 대통령의 30일 오후
일정과 정확한 출국 시점이 불분명한 데
다 백악관이 공개한 순방 일정 사이에 약
간의 공백이 있어 그 틈을 이용해 김정은
과 ‘깜짝 회동’이 성사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
은 이날 KBS ‘일요진단’에서 “관심을 갖
고 미국 측과 소통하고 있지만 저희가 특
별히 알고 있는 것은 없다”고 밝혔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2019년 6월 판
문점 북·미 정상회담 때도 “김정은과 만
나지 않겠다”고 했다가 사흘 만에 입장
을 바꿔 “김정은과 비무장지대(DMZ)
에서 악수하고 인사를 나누고 싶다”고
트윗을 올렸고, 32시간 만에 실제 회담
이 성사됐다. 당시 판문점에서 실무를
조율했던 스티븐 비건 대북특별대표를
보좌했던 인물은 차기 주한 미국대사대
리로 내정돼 현재 한반도 정책에 상당
한 영향력을 발휘하는 케빈 김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국 부차관보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을 앞두고
최선희 북한 외무상이 러시아와 벨라루
스를 잇따라 방문하는 건 북·미 정상회
담 가능성을 낮추는 신호로 해석된다.
시 주석 입장에서도 트럼프가 김정은에
게 ‘러브콜’을 보내는 모습 자체가 자신
에게 쏠려야 할 관심을 분산시키고 북·
미가 밀착하는 인상을 주는 만큼 반길
리 없다는 분석이다.
남성욱 숙명여대 석좌교수는 “현재
김정은이 북·미 협상 재개의 주도권을
쥔 데다 러시아의 뒷배를 확보한 상황
에서 굳이 판문점에서 트럼프와 사진만
찍는 ‘깜짝 회동’에 나설지는 불투명하
다”고 밝혔다.

세안 정상회의는 이재명 정부의 대(對) 아세안 중시 기조를 보여주는 무대가 될 것”이라며 “2029년 한·아세안 관계 수립
이재명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말레 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 도착해 동남아 국가연합(아세안)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 1박2일 다자 외교 일정에 돌입했다.
오는 30일 경북 경주시에서 열리는 아시
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
의에 앞서 이번 회의엔 아세안 11개국을
포함해 이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 국 대통령, 리창 중국 총리, 다카이치 사 나에(高市早苗) 일본 총리 등 한·미·중· 일 정상이 모두 참석한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27일 한·아
40주년을 바라보면서 한·아세안 특별 정상회의 개최를 천명한다”고 밝혔다.
위 실장은 이어 “한국과 아세안 간 ‘포 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comprehensive strategic partnership)’를 발전시키는 비전을 제시할 것”이라며 “이는 아세안 이 대외 국가와 맺는 최고의 관계”라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정부의 한반도 정책에 대한 지지도 끌어낸다는 계획이다. 위 실장은 “우리의 대북 정책 전반에 대 한 협의를 아세안과 하고 있고, 그에 대 한 아세안의 호의를 유도하려는 노력 을 하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