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레니얼 초등교사 연구보고서_인디스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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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의 파도 앞에 선 밀레니얼 교사들에게
PUBLISHER’S
2000년대에 접어들면서 우리나라 교육은 다양한 변화들을 맞이하였다. 사 회적 현상과 함께 유기적으로 변화하고 있는 학생, 학교, 교육과정 등에 대하 여서는 다양한 연구들이 이루어진 반면, 변화하는 교사들에 대한 연구는 제 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다. 1980년대 초반에 태어나 1990년대 학생으로 교육을 받고 2000년대 교사로 첫발을 내디딘 밀레니얼 초등교사 인구는 전체 초등 교원 중 약 50%를 차지 하고 있다. 현재 이들은 학교 현장에서는 중견교사로서 부장 교사를 맡기도 하고, 다양한 교육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그러나 밀레니얼 교사 들에 대한 학교의 기대와 책임은 굉장히 높은 데 반해, 현실적인 지원이나 권 한은 부족하고 이들을 바라보는 사회적 인식이나 시선마저 부정적인 경우 도 있다. 우리는 밀레니얼 교사 연구를 통하여 밀레니얼 교사들이 들려주는 그들의 이야기와 그들의 삶을 들어보고자 한다. 밀레니얼 교사들이 들려주는 학교, 교실 이야기와 아이들을 바라보는 그들의 관점 그리고 평범한 개인으로서 그들의 생각들을 공유함으로써 앞으로 교육 현장에 다가올 새로운 변화들을 예측하고 준비할 수 있을 것이다. 밀레니얼 교사들이 만들어내는 건강한 변화의 흐름에 주목하는 우리의 연 구는 이 보고서로 끝이 아니다. 이 연구는 변화하는 교사에 대한 연구의 새 로운 출발점이 될 것이며, 여기 담긴 내용들을 가지고 교육 현장에 계신 여 러분이 더 적극적으로 토론하면서 여러분만의 새로운 변화 이야기들을 만 들어 나가길 바란다. 인디스쿨 대표 김무광 변화의
밀레니얼
주목하다! 2 3
NOTE
파도를 타는 서퍼들,
교사에게

1. Briefing: 서퍼를 만나다

1) 서퍼를 만나다

2) Guideline

3) Hello ME 프로젝트 한 눈에 보기

4) ME 온라인 설문조사 결과

2. Experiencing: 서퍼가 태어나다

1) 미디어의 변화로 살펴본 ME 성장기

2) 연차로 분석해본 ME 성장기

3) 성장에는 시간이 필요하다

3. Discovering: 서퍼를 발견하다

ME의 세대적 특징 5N

4. Zoom-In: 서퍼의 Apps

5. Dreaming: 서퍼는 꿈꾼다

ME의 교육 활동 특징 5Learning

6. Challenging: 서퍼는 힘들다

1) ME, 당신은 무엇이 가장 힘든가요?

2) 서핑에 비유해 본 교육현장에 대한 오해 3가지

3) 초등교사는 오늘도

7. Quotes: 서퍼 어록

8. Suggestions: 서퍼를

1) 서퍼의 자세

2) 서퍼를 서퍼답게!

3) 사람 구함 | 같이 파도탈 사람!!

9. Co-Creators’ Note

6 Briefing 서퍼를 만나다 32 Experiencing 서퍼가 태어나다 46 Discovering 서퍼를 발견하다 66 Zoom In 서퍼의 Apps 68 Dreaming 서퍼는 꿈꾼다 92 Challenging 서퍼는 힘들다 110 Suggestions 서퍼를 서퍼답게! 134 Co-Creators' Note Behind Story
서퍼답게!
Story Table
108 Quote 서퍼 어록 6 32 46 66 68 92 108 110 134 138 4 5
10. Behind
of Contents

Briefing

서퍼를 만나다

서퍼를 만나다

우리가 밀레니얼 교사 연구를 하게 된 이유

미래 사회를 이끌어갈 창의적 인재 양성에 대한 뜨거

운 관심과 함께, 핀란드의 교육 방식과 우리나라의 교

육 방식을 비교하는 목소리들이 높다. 실제로 우리나

라 초,중,고 12년의 교육 과정은 대학 입시를 위해 달려 갈 수밖에 없는 구조이다. 그리고 많은 교실에서 입시

를 위한 주입식 교육과 암기식 학습 방법이 통용되는 것이 현실이다. 그런데 창의적 문제 해결력, 비판적 사 고력, 융합 사고력, 인성 등 요즘 미디어에서 자주 회자

하는 ‘미래 역량’이라고 불리는 역량을 기르기 위한 교

육적 실험과 연구를 시도하는 교실은 정말 없는 걸까?

적어도 초등학교에서만이라도 말이다.

우리는 궁금했다. ‘미래(future)’를 살아갈 아이들을

오늘도 교육 현장에서

‘미래(future)’를 살아갈 아이들을 위해 오늘도 교육 현장에서

‘현재(now)’를 살고 있는 교사들의 교실을

들여다 본 적이 있었나?

위해
‘현재(now)’를 살고 있는 교사들의 교실을 들여다본 적이 있었나? 교사들은 어 떤 수업을 하고 싶어 하고, 어떤 역할을 하기 원하는지 물어본 적이 있었나? 교사들의 이야기를 제대로 들어 본 적이 있었나? 우리의 연구는 바로 이 질문에서 시작 되었다. 교육 현장의 ‘현재’를 살고 있는 밀레니얼 세 대 선생님들의 진짜 이야기를 듣기 위해 우리는 Hello ME (Hello ME: Millennial Educators)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1980년대 초반에 태어나 2000년대 초반에 교사로 첫 발을 내디딘 밀레니얼 세대 교사는 우리나라 전체 초 등 교원 중 48%(2017년도 교육 기본 통계)를 차지하 고 있다. 앞으로 몇 년 뒤면 우리나라 초등교사의 절반 이상을 밀레니얼 세대가 차지하게 될 것이다. 우리는 교육 현장에서 핵심 인력으로 성장하고 있고, 교육 변 화와 미래 교육의
Player)가 될 밀레 니얼
키 플레이어(Key
교사들에게 주목했다.
“ 7

Hello ME 프로젝트를 진행한 방식

우리는 본격적으로 연구를 시작하기에 앞서, 연구의

션 팀(Co-Creation Team)1의 구조로 연구팀을 구성

했다. 밀레니얼 교사들이 연구의 주체가 되어 연구의 모든 과정에 직접 참여하고 피드백할 수 있도록 말이

다. ‘밀레니얼 교사 연구’는 어디까지나 밀레니얼 교사

에 의한, 밀레니얼 교사를 위한, 밀레니얼 교사의 연구

당사자의

되었다.

약 8개월간의 연구 기간 동안 우리는 12명의 밀레니얼

교사들을 일대일로 만나 심층 인터뷰를, 9명의 밀레니

얼 교사들 그리고 3명의 선배 세대 교사들과 워크숍 방

식으로 포커스 그룹 인터뷰(Focus Group Interview;

FGI)를, 17명의 밀레니얼 교사들과 온라인 인터뷰를 진

행했고, 마지막으로 288명의 밀레니얼 교사들과 온라

인 설문조사를 통해 만났다. 각 과정은 딱딱한 인터뷰

와 설문조사가 진행되는 시간이 아니었다. 연구팀은 핵

심 질문들을 통해 유의미한 데이터를 얻고자 노력했는

데, 참가자들로부터 ‘연구라고 해서 왔는데 연수같았

다’는 피드백을 받기도 하는 등, 연구 과정의 모든 시간

이 소개팅, 수다회, 놀이와도 같아 연구자와 참여자 모

두가 즐겁게 연구를 진행하였다. 이것은 의미 있고 재

미있었다는

강점탐구이론(Appreciative Inquiry Approach; AIA)에

1. Briefing 우리는
기반해 밀레니얼 교사들이 지닌 가 능성과 강점에 주목하여 그들이 만들어가고 있는 교 육 현장의 의미 있는 변화들을 살펴보았다. 연구의 과 정에서 얻은 인사이트를 다음 과정에 반영하며 점진 적, 순환적으로 연구를 발전시켜나가는 참여 실행 연 구(Participatory Action Research; PAR) 방식으로 연구를 진행함으로써, 정해진 결론을 향해 달려가기보 다 현장의 목소리가 최대한 반영되도록 연구를 진행했 다. 우리 연구에 ‘답정너’는 출입금지였다. 또한, 연구가 진행되는 과정 중간에 카드 뉴스나 동영 상으로 연구에서 얻은 인사이트나 연구에 참여한 밀레 니얼 세대 교사들의 생생한 목소리들을 담아 공유하였 다. 이것은 연구에 참여하는 밀레니얼 선생님들의 공 감을 얻는데 도움이 되었을 뿐 아니라 밀레니얼 세대 외의 다른 세대 교사들에게도 연구의 핵심 메시지를 전달하고 확산하는 통로가 되었다. 본 연구는 밀레니얼 세대 초등교사들을 대상으로 진행 되었으며, 질적 연구와 양적 연구 방식을 병행한 혼합 연구 방식으로 진행하였고, 온라인 설문조사의 경우 비무선표집방식으로 데이터를 취합하였다. 우리는 데 이터를 수치화하는 것보다 데이터에서 보이는 교육 현 장 안의 의미 있는 변화의 흐름을 해석하고 나아가 변 화를 격려하기 위해 노력했다. 연구를 위한 연구는 재미가 없으니까.
당사자인 밀레니얼 세대 초등교사 2인과 코크리에이
이기 때문에
관점과 의견이 연구의 여정 내내 우리의 나침반이
말로 치환이 가능한데 연구의 여정들까지 도 밀레니얼스러웠다고 할 수 있다. 1 코크리에이션(Co-Creation)은 서비스 디자인 방법론의 하나 로, 디자인 프로세스에 이해관계자가 직접 참여하여 문제를 정의하 고 솔루션을 도출하는 모든 과정을 의미한다.
9 8

교육 현장을 둘러싼 변화의 파도

최근 많은 교육서와 미디어, 미래학자들이 언급하듯

이 교육 현장에도 거스를 수 없는 거대한 파도가 밀려

오고 있다. 학교에서 배운 지식이 1~2년이면 옛 지식

이 되는 오늘날, 매일 매일 새로운 정보들이 쏟아져나

오고 지식 창출의 속도가 가속화되면서, ‘얼마나 많이

알고 있는가’와 같은 지식의 양에 대한 중요성은 점점

사람인 ‘N잡러’가 등장했다. 2016년 초등학교에 입학한 전 세계의 8세 아이 중 65%는 지금은 존재하

지 않는 전혀 새로운 직업에 종사하게 될 것이라는 예

측도 나왔다. 클라우스 슈바프 세계경제포럼 회장은 “

기술 혁명으로 인한 급격한 사회-경제적 변화로 직업

에 대한 개념이 근본적으로 달라질 것”이라며 “대량

실업 등 최악의 시나리오를 피하려면 각 나라는 로봇 이 대체할 수 있는 단순 기술을 가르치기보다는 창조

고도의 문제 해결 능력을 기르는 교육, 훈련에 집 중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4차 산업 혁명 시대의 도래

1. Briefing
더 줄어들고,
더 중요해졌다. 변화를 읽어내고
찾아 내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이 더없이 중요한 시대가 다가 오고 있다. 아니, 이미 와 있다. 우리가 만난 밀레니얼 교사들 이야기 미래 세대는 일생 3개 이상의 영역에서 5개 이상의 직 업을 갖고 19개 이상의 서로 다른 직무를 경험하게 되 리라는 것이라는 것이 미래학자들의
최근 몇 년
하는
‘어떻게 해석하고 활용할 것인가’가 훨씬
필요한 지식을
예측이다. 실제로
사이 여러 개의 직장에서 다양한 일을 병행
력과
상품 들이 점차 사라지고 새로운 상품이나 서비스들로 대체 되고 있다. 앞으로 대체될 상품, 서비스, 직업은 또 얼 마나 많겠는가? 누구도 정답을 알지 못하는 세상에서 아이들은 평생에 걸쳐 끊임없이 배워야 할 것이다. 새 롭게 다가올 세상이 얼마나 큰 변화를 불러올지 우리 는 가늠하기 조차 어렵다. 파도를 대하는 남다른 자세, 밀레니얼 교사들 우리는 교육 현장을 둘러싼 이러한 변화의 파도 속에 서 오늘을 살아가는 밀레니얼 교사들의 삶과 교육 활 동의 태도 및 특징들을 살펴보기로 했다. 밀레니얼 교 사들이 변화의 파도를 대하는 자세는 사뭇 다르다. 이 들은 교육 현장에 밀려오는 새로운 변화들에 적응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바다로 향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너무 재미있고 좋아서 파도를 타는 세대이다. 이들은 자신의 모든 경험과 관심사, 역량을 배움의 현장에 연 결하고 적용하는 세대이며, ‘교육은 이래야 해’, ‘교사 는 이래야 해’ 라는 ‘00하기 때문에 00해야 한다’는 오 래된 방식과 영혼없는 원칙들을 거침없이 깨뜨리는 세 대이다. 변화의 파도를 능동적으로 맞이하고 자기만의 방식으로 즐기는 세대, 그래서 우리는 밀레니얼 세대 교사들을 변화의 파도 위에 올라탄 ‘서퍼(Surfer)’라고 부르기도 했다. 여러분이 보고 있는 이 매거진의 컨셉 이 ‘서핑(Surfing)’이 된 이유이기도 하다. 누구도 정답을
아이들은 평생에 걸쳐
새롭게 다가올
“ 11 10
함께, 기존 산업 사회에서 유용했던 기술이나
알지 못하는 세상에서
끊임없이 배워야 할 것이다.
세상이 얼마나 큰 변화를 불러올지 우리는 가늠하기 조차 어렵다.

밀레니얼 교사들의 특징

밀레니얼 교사들을 ‘우리가 학창시절 경험했던 선생님

들에 대한 기억의 필터’로 보지 말자!

둘째, 자기만의 방식과 취향이 중요한

교실에서

밀레니얼 교사들은 세대적 특징 외에도 교육 활동에

서 다음과 같은 특징들이 나타났다. 첫째, 자기다운 교

육 활동을 위해 ‘답정너’는 거부하고 아이들이 중심이

된 수업을 하려고 애쓰며 둘째, 그러기 위해서 교사가

유일한 지식 전달자라는 권위를 내려놓고 교실의 퍼실

리테이터 혹은 함께 성장하는 존재라는 인식을 가지

고 있었다. 셋째, 그들은 자신의 관심사와 경험 등 교

사의 삶을 교실로 들여와 다양한 배움의 방식을 창조 하며 넷째, 교과서에 적힌 텍스트(Text)가 아이들의 삶

Educators), 당신에게 ‘당신은 혼자가 아니다’라는 메시지를 던진다. 가장 자기다운 방식으로 다음 세대를 위한 새로운 배움의 방식을 실험 중인 파도타기 선수(surfer), 밀레니얼 교 사들! 파도타기(surfing)에는 단 하나의 방법만 존재하지 않듯이, 각자 자기만의 방식으로 변화의 파도(waves) 를 타고 있는 이들이야말로 서퍼가 아닌가?

자, 이제 밀레니얼 교사들의 파도 타는 법에 대해 더 자세히 알아보자!

첫째, 삶과 일을 꾸려나갈 때 ‘재미와 의
추구하며
밀레니얼 교사들에게는 공통적인 세대적 특징들이 몇 가지 있는데
미’를
을 만들어
스마트 자원을 활용하여 수 업을 풍요롭게 만들고 있으며 넷째, 교사라는 직업만 을 자신의 유일한 정체성으로 삼지 않으며 자신의 다 양한
경향을 보였다. 마지막 으로 이 세대 교사들은 내가 행복해야 아이들도 행복 하다고 생각하며 그것을 위해
우리가
Hello ME 프로젝트는 밀레니얼 교사들과의
발견하고 읽어낸 주요
대한민 국 밀레니얼 교사들의 세대적 특징과
세대 교사에 대한 오 해를 이해로 풀고, 이들이 지닌 가능성과 역량을 널리 알리고 싶었다. 또한, 나만 혼자 별난 사람인 것 같아서 자 아분열을 일으키고
사람들로
역시 ‘나도 나답고 너도 너다운’ 곳
가고자 한다. 셋째, 디지털 네이티브(Digital Native)답게 다양한 앱과
관심사에 깊이 파고드는
일과 삶의 균형을 이루 기 위해 노력한다.
바라는 이 연구의 파장
만남을 통해
결과들을 공유함으로써
교육 활동의 특징들을 바로 알고자 하였다. 밀레니얼
있을 ME (Millennial
원하고
교 실이나 호미화방 1등으로 상징되는 다양한 배움 공간 을 추구하고 있었다. 1  호미화방은 홍대 앞에 위치한 수입 화구 및 미술 재료 판매처 로, 미대생들에게 없어서는 안될 주요한 화방으로 다양한 재료들의 세계를 탐험할 수 있는 공간이다. (편집자 주) 12 13
(Context)으로 읽히기를
다섯째, 관광버스

Enjoy the Waves 를 읽을 때 듣기 좋은 음악

Surfn’ U.S.A.

- The Beach Boys

Surfer’s Stomp

- The Markets

You and Your Heart

- Jack Johnson

Wax Up the Board

- The Fantastic Baggys

Big Wave - 정일훈

Hello ME 프로젝트 소개

<밀레니얼 교사 연구 프로젝트 Hello ME: Millennial Educators1>는 자기만의

방식으로 건강한 교육 활동을 만들어가고 있는 밀레니얼 세대 선생님들의 기 회와 도전을 이해하고, 그들이 지닌 가능성과 역량이 드러나는 미래 교육 현

장을 모색하기 위해, <초등교사 커뮤니티 인디스쿨>과 건강한 변화를 위한

실험실 <진저티프로젝트>가 2017년 7월부터 8개월간 밀레니얼 선생님들과

함께 기획하고 진행한 프로젝트이다.

대한민국 초등교사 인구 중 밀레니얼 세대는 48.4%를 차지한다. (2017 교육

기본통계). Hello ME 프로젝트는 교육 현장에서 핵심 인력으로 성장하고 있 고, 교육의 변화와 미래를 위한 열쇠를 쥐고 있는 밀레니얼 교사들에게 주목 하였다. Hello ME 프로젝트는 1980년부터 2000년에 태어난 밀레니얼 세대 초 등교사들이 연구의 대상이자 주체가

프로젝트의

며, 개인 및 그룹 인터뷰, 워크숍, 온라인 설문조사 등 다양한 방식으로 320

여명의 밀레니얼 초등교사들 그리고 밀레니얼 교사들과 함께 일하는 3명의

선배 교사들의 목소리를 담았다. 밀레니얼 초등교사들의 경험, 성장, 특징, 고민, 바람에 대해 보고 들으며, 어떻게 하면 이들의 가능성과 역량이 교육 현장 안에서 드러날 수 있을 지를 모색하였다.

Hello ME 프로젝트는 평균값을 내는 연구가 아니라 교육 현장 안에서 일어

나고 있는 의미있는 변화의 흐름을 감지하는 연구가 되고자 노력했다. 밀레 니얼 교사들이 지닌 가능성과 역량이 드러나는 미래 교육 현장의 역동을 상 상하면서!

1 Millennial Educators (이하 ME)는 ‘밀레니얼 세대 교사들’을 칭하는 말로, 1980년부터 2000 년 사이에 태어난 이들 중에 각급 학교에 속해 교사로 활동하고 있는 이들을 칭한다. 밀레니얼 세 대 교사들은 기술의 발달과 함께 성장하였으며, 어린 시절부터 TV, 인터넷을 접하여 기술에 능통 하다. 이들은 성장기의 사회, 문화, 기술적 경험들을 바탕으로 교육 활동에서도 독특한 특징들을 나타내고 있다. (편집자 주)

음악 듣기
14 15
http://bit.ly/2jGNplA
되어
전 과정을 이끌었으

가이드

Guideline

서퍼 (Surfer) : 교육 현장을 둘러싼 다양한 변화의 흐름 속에서 자기만의 방식으로 즐겁게 교육 활동을 이어가는 사람을 말한다.

파도 (Waves) : 새로운 세대의 등장 및 기술 혁신 등 사회 변화 때문에 교육 현장에 이는 물결을 말한다. 모바일 네이티브(mobile native)이자 이전의 방식이 통하지 않는 새로운 세대 아이들 및 그에 따라 달라진 배움의 방식 등 에너지원에 따라 그 높낮이나 위력이 천차만별이다. 서핑 (Surfing) : '파도타기'라고도 한다. 서퍼만의

변화의 파도에 올라탄 당신을 위한
개성이 담긴 서프보드를 가지고, 교육 현장을 둘러싼 변화의 흐름에 올라타 변화의 경사진 면을 오르내리며 그 높이와 속도, 적용을 즐기는 움직임을 말한다. 서핑에는 교육의 본질에 대한 깊은 자기 성찰 및 변화에 대한 열린 마음을 가지고 아이들의 다양성과 흥미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고도의 평형감각과 언제 어떤 컨텐츠와 기술을 활용할 것인가를 아는 정확한 타이밍이 요구된다. 최근에는 컨텐츠와 미디어 등 수트와 보드의 발전, 기술의 혁신이나 새로운 세대 아이들의 등장에도 두려워하지 않고 작든 크든 변화를 즐기는 서핑 문화의 확산에 힘입어 서핑 인구가 점차 증가하는 추세이다. 16 17

2017년 7월 사전 인터뷰 (4명)

8월 코크리에이션팀 (Co-Creation Team) 기획 회의 9월 온라인 사전 인터뷰 (17명),

1차 FGI (3명), 2차 FGI (6명)

10월 3차 FGI (3명) 중간 데이터 분석 및 피드백

11월 개인 심층 인터뷰 (8명)

12월 인디스쿨의 날 중간 발표, 온라인 설문조사 (288명)

2018년 1월 이후 최종 데이터 분석 및 보고서 작성

주목! 밀레니얼 초등교사 출몰지역! 온라인 Hello ME 프로젝트가 만난 사람들 밀레니얼 세대
X 세대
온라인
온라인
305명 20명 오프라인
한 눈에 보기
교사: 17명
교사: 3명
사전 인터뷰: 17명
설문조사: 288명
18 19

연령대별로 구분해보면 1990-94년

생이 41.3%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였

고, 성별로는 여성이 76.4%로 전체의 2/3

를 차지하였다. 밀레니얼 초등교사들의 전

체 평균 연차는 6년 차였으며, 연령대별로

연차를 살펴보면 1980-84년생의 평균 연

차는 10년 차, 1985년-89년생의 평균 연

차는 6년차, 1990-94년생의 평균 연차는

3년 차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서울, 경

기, 인천 등 수도권의 참여율이 가장 높았

으나 전국적으로 다양한 지역의 교사들이

설문조사에 참여하였다.

1. Briefing 밀레니얼 초등교사는 현재 온라인 설문조사 결과 대한민국 초등교사 중 밀레니얼 세대는 48.4% 교육부와 한국교육개발원이 발표한 ‘2017 교육 기본통계’ <2017년도 초등학교 교원 연령구성 현황>에서 전국 초등교사 18만 4,358명 가운데 20대는 16.2% (2만 9,902명), 30대는 34.2%(6만 3,073명)로 나타났다. 0. Hello ME 온라인 설문조사에 참여한 밀레니얼 교사 288명은 누구? 초등학교 교원 연령 구성 현황 (2017년) 성별 연차별 23% 35.4% 41.3% 0.3% 1980 -84년생 제주 4 서울 경기 인천 182 강원 20 광주 7 부산 13 충청 22 전라 10 경북 경남 30 1985 -89년생 1990 -94년생 1995 -99년생 10년차 연령대별 지역별 24.3% 남성 1.3% 그외 6년차 3년차 1980 -84년생 1985 -89년생 1990 -94년생 76.4% 여성 전체평균 Hello ME 프로젝트의 온라인 설문조사에 참여한 밀레니얼 초등교사들은 총 288명 이며,
21

밀레니얼 초등교사의 퇴근시간1은?

5시

#쉼 #저녁이 있는 삶 #운동 #취미 활동

4시 40분 (칼퇴근)

4시 40분(칼퇴근): 70.5%

5시 40분(초과근무) : 24.3%

6시 40분(야근) : 5.2%

어린이 식사지도시간으로 업무시간의 연장으로 본다.

(편집자 주)

삶의 분리

및 정신 건강에 필수

잘 가르치고 행복한 교사가 되기 위해

효율성이 올라간 덕분 #칼퇴를 하지 말아야할 이유가 없음

#학교는 직장

#업무는 업무시간에

#학교는 춥고 무서워

1980-84년생

“밤 10시까지는 아이들을 먹이고 재우고 집안 정리하는 데 쓰고, 자다 깬 아이를 다독이거나 남은 집안일을 하고

나면, 10시 반이 넘어야 제 시간이 생깁니다. 주로 영어 공부를 하거나 책을 읽습니다.” - 경계인( 9년 차 교사 ) “처음에는

집에 가져오기도 하였지만, 나의 개인적 생활과

필요함을 알고 칼퇴근을 실행하고 있습니다. 퇴근

밀레니얼 교사의 30%는 야근을 하고 있다고 응답했는데, 주된 야근의 이유는, ‘행정 업무’와

할 업무들이 너무 많아서 야근할 수 밖에 없다’는 응답과

대한 응답으로, 61명의 남교사 중 17명이 육아와 가사 언급)

1. Briefing 밀레니얼 교사의 70%는 '4시 40분에 칼퇴근을 하고 있다’고 응답하였다. 밀레니얼 교사 중에서도 연령대별로 칼퇴근 의 이유가 달랐는데, 가장 나이가 많은 그룹은 주로 육아와 가족, 쉼을 위해 칼퇴근을 한다고 응답하였고, 중간 그룹은 초임교사 때는 일주일의 반 이상 야근하면서 건강이 나빠졌고, 일과 개인의 삶을 분리하는 것이 신체 및 정신 건강에 필수적임을 느끼게 되었다고 응답하였다. 가장 나이가 어린 그룹은 업무는 최대한 근무시간에 처리하고, 일을 하더라 도 공간을 분리하여 카페나 집에서 한다고 응답하였다.
1. ME의 Lifestyle
40분 (초과근무) 6시 40분 (야근)
칼퇴근의 이유
칼퇴근을 하지 못하고 늦게까지 일하거나 일거리를
일을 분리하는 것이 신체 건강과 정신 건강에 필수적으로
후에는 주로 취미 생활을 하거나 가족들과 저녁을
-
“근본적 이유는
잘 가르치고 행복을 나눌 수 있는 행복한 교사가 되기 위해서예요. 퇴근 후의 만남과 자기계발은 다음 날 살아갈 에너지를 충전하는 활동이자 영감의 원천이거든요.” – 도요
먹어요 .”
그린비 (9년 차 교사)
(6년
교사)
해시태그로
퇴근
#육아
#가족
#더
후 주요 활동
#가사
#일과
#신체
#일의
‘수업 준비’였다. ‘학교 행사와 공문 처리 등 해야
‘일과 중에 행정 업무를 빠르 게 처리하더라도 수업 준비할 시간이 부족해서 어쩔 수 없이 야근하게 된다’는 응답이 많았다. 특히, 고학년 담임을 맡고 있거나 부장을
병행하고 있는
야근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고 학년이라 수업이 늦게 끝나는데, 거기에 부장을 맡고 있어서 업무처리 시간이 부족해요. 특히 아이들 하교 후에는 대 부분 회의로 보내서 남아서 야근할 수밖에 없어요.”라고 응답했다. 저경력 교사들의 경우도 “아직 신규라 업무에 익 숙하지 않고 일 처리가 느려서”, “학교 내 최단 경력자이다 보니, 퇴근 시간으로 성실도를 평가하는 분위기상 어쩔 수 없이”라고 응답하는 경우도 있었다. 한편, 설문조사에 응답한 남자 교사의 약 30%가 퇴근 후 주요 활동으로 육아와 가사에 참여한다고 응답하였다. 야근의 이유 남자 교사의 육아 및 가사 참여 (퇴근 후 주요 활동에
반면,
맡은, 혹은 그 둘을
교사들이
#일을 하더라도 카페에서 #스터디,
23 22
8시 30~40분이 출근 시간이며 점심시간은
동호회, 연구회, 독서, 모임 1985-89년생 1990-94년생
1 초등교원은

2. ME의 Growth

부족한 부분들을 채워나가

려는 노력한 결과, 조금씩 나아가고 있는 듯합니다. 가장 중요

한 것이 빠졌네요. 저의 경험, 경험치가 쌓여감에 따라 성장하

고 있다는 느낌이 많이 들어요.” - 쉼표 (3년 차 교사) “다른 사람들을 만나는 게 제일 큰 성장이라 생각합니다.

밀레니얼 교사의 80%는 교사로서 성장하고 있다고 느낀다

고 응답하였다. 성장에 도움이 된 경험으로는, 시간, 경험, 사

람, 만남, 아이들, 독서, 연수 등이 많았는데, 특히 시간이 지

나고 경험이 쌓이면서 점점 더 ‘아이들을 이해하게 되면서’ 교사로서 성장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되었다고 응답한 교사들이

3. ME의 Difficulty

1. Briefing 교사로서 성장하고 있다고 느끼는지 여부
초등교사 288명이 이야기하는 교사로서 성장에 도움이 된 경험 성장함을 느낀다 80% 밀레니얼 초등교사의 요즘 고민은?
밀레니얼
1위 변화하지않는 교육 시스템 22% 2위 교사를 신뢰하지 않는 학부모 19% 3위 소모적이고 반복적인 행정업무17% 4위 교사에 대한 고정된 사회인식 16% 5위 소통이 어려운 수직적인 문화 11% 밀레니얼 교사들을 힘들게 하는 것은 무엇일까? 밀레니얼 교사들은 변화하지 않는 교육 시스템을 가장 힘들어했고, 교 사를 신뢰하지 않는 학부모, 소모적이고 반복적인 행정업무, 교사에 대한 고정된 사회 인식, 소통이 어려운 수직적인 문 화가 뒤를 이었다. 기타 응답으로는 생활 지도, 아이들과의 관계, 무례하고 힘든 아이들과 학부모, 민원, 학교 폭력, 동학 년 잡담, 선배 교사, 교사에게 너무 많은 역할을 요구하는 시스템 등이
성장하고 있다고 느끼는 이유 b. 성장하지 못하고 있다고 느끼는 이유
있었다. a.
반면, 성장하고 있다고 느끼지 못한다고 응답한 20%의 밀 레니얼 교사들은 ‘다람쥐 쳇바퀴 돌아가듯 매일, 매주, 매년 비슷한 업무와 비슷한 일과가 반복되다 보니 정체되는 느낌 이고 지겹다’, ‘행정업무를 빨리 처리하는 능력은 늘고 있으 나 매년 바뀌는 아이들 사이에서 성장한다는 느낌이 들지 않 는다’는 응답이 많았다. 또한, ‘연수를 통해 많은 것을 배우 고 채워도 폐쇄적인 교직 문화, 튀면 안 되는 동료 교사 그 룹 속에서 무엇을 실천하고 바꿀 수 있을까 회의감이 든다’ 는 응답도 있었다. “해가 지나면서 아이들을 대하는 것이 조금씩 늘어감을 느껴서
처음에는
많았다.
요.
매 순간이 저에게 버거운 선택들의 연속이었는데 연수나 타인의 조언, 책 등으로부터
교사 뿐만 아니라 다른 일을 하는 친구들, 직장인들을 만나면서 인간 에 대해 더 이해하게 되고 생각하게 되는 것 같아요. 이러한 만 남이 교사로서 아이들을 만날 때 도움이 됩니다.” - 물개 (4년 차 교사) “교직 경험에 대한 반성과 사색이 쌓여서 성장하는 것 같습니 다.
교육 관련 독서와 인디스쿨에서 여러 선생님의 글 을 읽으면서요.” - 킨상 (10년 차 교사 ) “아이들을 점점 더 사랑하게 되는 걸 느끼게 돼요. 아이들을 이 해하게 되면서 성장한다고 느껴집니다. 발령 첫해에는 열정으 로 일을 했던 것 같은데 요즘에는 개개인의 니즈가 무엇인지 생 각하면서 아이들을 대하는 것 같아요.” - 니아알 (10년 차 교사) #시간 #경험 #사람 #만남 #아이들 #반성 #독서 #대화 25 24
그리고

Z)

요즘 아이들에게 교사들이 자랄 때와는 다른 방식의 배움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지 물었을 때, 97%의 밀레니얼 교사들

이 ‘요즘 아이들은 우리가 자랄 때와는 다른 방식의 배움이

필요하다’라고 응답하였다. 대부분의 밀레니얼 교사들은 다

음 세대 아이들에게는 새로운 방식의 배움이 필요하다는 것

을 인지하고 있다. 밀레니얼 교사들에게 배움의 방식이 달라져야 하는지, 새로 운 수업 방식을 시도하고 있는지 물었을 때, 68%의 밀레니얼 교사들이 ‘배움의 방식이 달라져야 한다고 생각하고, 아이들 의 욕구를 반영한 새로운 수업 방식을 시도하고 있다’고 응답 하였으며,

“아이들의 호기심이 가득한 수업을 하고 싶어요. 그저 학교는 가야 하는 곳이니까, 공부해야 하는 곳이니까에서 나오는 의

무감이 아닌 진정으로 알고 싶고 참여하고 싶은 수업을 하고

싶어요. 자신이 주체적으로 배움을 즐길 줄 아는 사람이 삶도

즐길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 감자 (1년 차 교사) “아이들이 지식을 탐구해가는 수업, 교사인 제가 이끌어가는

수업이 아니라 아이들이 스스로 정보를 찾고 구성해서 결과물

1위 아이들이 스스로 주도하는 수업 (89명)

(학생 중심 수업, 지식 주입이 아닌 스스로 지식을 창조하는 수업)

2위. 배움의 즐거움과 재미를 느끼는 수업 (70명)

(즐거움 속에 배움이 있는, 교사와 아이들 모두가 행복한 수업)

3위. 생각하는 힘을 키우는 수업 (26명)

(정답이 없는 수업, 비판적 사고, 배움의 근육을 단련하는 수업)

4위. 소통하고 협업하는 수업 (23명)

(서로의 생각을 나누며 끊임없이 대화, 모두 함께 참여하고 의견을 내는 수업)

5위. 삶의 연속 선상에 있는 수업 (15명)

(삶과 연결된 쓸모있는 지식, 생각하고 배운 대로 삶을 변화시키는 수업)

밀레니얼

1. Briefing
97%
68%
요즘 아이들에겐 다른 방식의 배움이 필요하다 그렇다
새로운 수업 방식을 시도하고 있다 배움의 방식은 달라져야하고, 아이들의 욕구를 반영한 새로운 수업 방식을 시도하고 있다.
31%의 밀레니얼 교사들은 ‘배움의 방식이 달라져 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새로운 수업 방식을 시도하는 것이 부 담스럽다’라고 응답하였다. 밀레니얼 교사들은 대체로 배움 의 방식이 달라져야 하고 아이들의 욕구를 반영한 새로운 수 업 방식이 시도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과거와 현재의 교실 환경은 큰 차이가 없다 4.ME와
내가 경험한 수업방식을 아이들에게 물려 주고 싶지않다 그렇다 72% 1위 그렇지 않다 51% 2위 그렇다 48% 밀레니얼 교사들에게 학창시절 경험했던 교실 환경과 지금 의 교실 환경에 대한 생각을 물었을 때, 과거와 지금의 교 실 환경은 다르다’라고 응답한 교사들은 51%, ‘과거와 지 금의 교실 환경은 다르지 않다’고 응답한 교사들은
비슷하게 나타났다. 책걸상 가구나 배치, 직사각형 모양의 교실 등 수 세기에 걸쳐 여전히 바뀌지 않은 부분들도 많지 만, 학생 사물함의 도입이나 교탁이 아닌 교사 책상 배치 등 달라진 부분들도 있음을 알 수 있었다. 밀레니얼 교사들이 학창시절 경험했던 수업 방식을 아이들 에게 물려주고 싶은지 물었을 때, ‘내가 초등학교에 다닐 때 경험했던 수업 방식을 아이들에게 물려주고
고 응답한 교사들이 전체의 72% 로 나타났다
들이 경험했던 수업 방식을 아이들에게 물려 주고
지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GZ(Generation
48%로
싶지 않다’라
(다소 그렇다 37%, 매우 그렇다 35%). 밀레니얼 교사들은 대체로 자신
싶어 하
5.ME의 Dream
물었다. 단순히 지식을 전달하거나 주입하는 것이 아닌 ‘아이들이 스스로 주도하고 지식을 창조하는 수업’을 하고 싶다고 응답한 교사들이 가장 많았다. ‘배움의 즐거움 을 느끼는 수업’, ‘생각하는 힘을 키우는 수업’, ‘소통하고 협업하는 수업’, ‘삶과 연결된 수업’ 등이 그다음으로 많 았는데, 앞으로 초등 교실에서 배움의 목적과 방법, 주체가 달라질 것을 예측할 수 있는 대목이었다. 밀레니얼 초등교사 288명이 이야기하는 ‘미래 수업’ 앞으로 하고 싶은 수업 기타 의견 나를 찾아가는 수업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고 잘하는 것을 발견 하는 수업), 질문하는 수업 (왜? 라고 묻는 것이 당연한 수업, 수 업이 끝나고 궁금해지는 것이 더 많아지는 수업), 서로의 다름(다 양성)을 인정하는 수업, 학원에서는 절대 제공할 수 없는 수업 등
교사들에게 ‘앞으로 어떤 수업을 하고 싶은지’
의미 있는 경험을 통해 새로운 정보나 지식을 습득하는 방법 을 배워 이를 활용할 수 있는 어른으로 자랐으면 해요.” – 물개 (4년 차 교사) “내가 하고 싶은 수업은 당연한 것을 당연하지 않게 보는 수업 입니다. 아이들이 자발적으로 행동할 수 있는 수업을 하고 싶 어요. 교사의 일방적인 전달이 아니라요. 또, 아이들이 고정관 념을 비틀어 보도록 여러 이야기를 해주고 싶어요.” – 욱조언니 (5년 차 교사) “배움의 근육을 단련해주는 수업을 하고 싶어요. 기초교육부 터 탄탄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응용할 수 있는 창의적인 매 체는 매일 쏟아져 나오지만, 저도 배워야 하는 입장이고, 대신 그런 것들을 유연하게 받아들이고 활용할 수 있는 자신감과 기초역량을 키워주는 사람이고 싶어요.” – 토마토 (8년 차 교사) 27 26
을 만들며 배워가는 수업을 하고 싶습니다. 오래 기억에 남는

생각하는 21세기 교사의 역할은 지식의 전달자가 아니

라 스스로 해결하는 힘을 길러주는 코치이다.” - 지쌤 (9년 차 교사)

“내가 생각하는 21세기 교사의 역할은 가이드입니다. 정답이

가는 길을

나침반 같은 존재입니 다.” - 쵸 (6년 차 여교사)

“길라잡이라고

학생과

시간이

많은 선생님이 코딩에 익숙지 않은데도 수업 직전에 익 혀서 학생들에게 아는

다른 것도 인정해주는 포용성과 융통성이 필요해요.” - 고읍읍 (5년 차 교사 )

“변신 가능한 교실이요. 어느 날은 책상이 있었다가 어느 날은

빈 교실이어서 아이들이 교실 안 인테리어도 해보고, 어느 날

은 목공실이 되어서 마음껏 작업하는 변신 로봇 같은 어떤 교

육이건 다 가능한 변화무쌍한 교실이요.” - 별 (13년 차 교사) “내가 바라는 미래 교실의 모습은 방바닥입니다. 수업은 책 상 위에 앉아서만 이뤄지는 것이 아닙니다. 때로는

(1년 차 교사) “지금처럼 모든 것이 직사각형인 것에서 벗어나서, 독특한 것

필요합니다.” - 쵸 (6년 차 교사)

밀레니얼 초등교사 288명이 이야기하는 ‘21세기 교사의 역할’

1위 가이드/안내자/길잡이 (71명)

2위. 조력자/보조자/준비팀 (56명)

3위. 촉진자/질문자/퍼실리테이터 (13명)

4위. 분위기 및 환경 조성 (12명)

5위. 멘토 (6명), 연구자 (6명), 코치 (6명)

기타 의견

기획자, 사회자(MC), 현재와 미래를 잇는 다리, 정원사, 교육과정 전문

가, 자료의 풀, 라이프 가드, 아이들과 시대를 잘 캐치하는 사람, 지적 호

기심을 자극하는 사람, 숨어있는 리더, 아이들이 자신을 찾는 법을 가르쳐

주는 사람 등

밀레니얼 교사들에게 ‘앞으로 교사는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 지’ 물었다. 앞장서서 수업을 주도하거나 일방적으로 지시하는 사람이 아닌 ‘가이드/안내자/길잡이’의 역할을 해야 한다고 응

답한 교사들이 가장 많았다. ‘조력자/보조자/준비팀’, ‘촉진자/ 질문자/퍼실리테이터’, ‘분위기 및 환경조성’, ‘멘토’, ‘연구자’, ‘코치’ 등이 그다음으로 많았는데, 교사의 역할이 배움의 주체,

지식의 전달자에서 배움의 환경을 조성하고 촉진하고 지원하는 역할로 바뀔 것을 예측할 수 있었다. 어느 밀레니얼 교의

밀레니얼 초등교사 288명이 이야기하는 ‘미래 교실’

1위 용도 변경이 가능한 교실 (88명)

#관광버스 교실 #아티스트의_작업실

2위 안전하고 편안한 환경 (79명)

#카페 #온돌 바닥 #유치원 교실

3위 정서적 공간 (60명)

#자유로운 #민주적인 #허용적인 #다양성_존중

4위 스마트 환경 (52명)

#스마트기기_활용이_쉬운 #자유로운_정보검색

기타 의견

실패에 너그러운 공간, 비빔밥 같은 공간, 새로운 문화를 접할 수 있는 교실, 좋아하는 것에 몰입할 수 있는 환경, 아이들의 요구와 관심 반영, 개인에게

1. Briefing
앞으로 교사의 역할
표현 을 빌리자면, 앞으로 교실에서 배움의 주도권은 교사에게서 학 생들에게로 점차 이양될 것이다.
내가
정답으로
아니라
알려주는
생각합니다. 지시하거나
궁금한
만들어 나누고
촉진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요구하는 것이 아닌
점을 질문으로
함께 답을 찾아가도록
감자
워서도 둘러 앉아서도 이뤄질 수 있는 것이라는 생각의 전환
척을 해야하는 모습이다. 차라리 같이 헤매고 과제를 찾아내고, 함께 배워가면서 ‘새로운 것을 익히 는 자세
의 롤모델이 되는
좋을
“교사의 역할은 라이프
일정한
아이들만 위험하지 않게 도움 을 주는 역할이다.” - 도룡뇽 (2년 차 교사) 기타 - 기획자, 디자이너, 어시스턴트, 퍼실리테이터, 질문자, 잔치의 사회자, 환경조성자 “스마트 수업이 가능한 교실입니다. 교과서에 갇히지 않고 지 식과 관련된 많은 정보를 바로 찾아보고 나눌 수 있는 다양한 지식에 열린, 서로 소통하는 교실이었으면 해요.” – 물개 (4년 차 교사) “오락실입니다. 여러 가지 오락 기계중에서 자신이 하고 싶은 게임을 몰입해서 신나게 하는 것처럼, 교실에서도 여러 가지 활동을 겪어보고 자신이 진정으로 좋아하는 것을 찾아서 몰입 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북극곰 ( 3년 차 교사 ) 앞으로 교실 환경
서서도 누
“21세기는 빨라서 교사도
배우는
비슷해지고 있다.
것도
것 같다.” - 미세 (4년 차 교사)
가드이다.
범위 안에서 자유롭
탐구하다가 경계를 벗어나는
학습이 가능한
등 밀레니얼
교실 환경은 어떠해야 하는지’ 물었다. 관광버스 교실이나 유람선, 학교 앞 문방구나 오락실 등 호기심을 자극하는 다양한 재료와 수업에 따라 언제든 변신 하거나 이동할 수 있는, ‘용도 변경이 가능한 교실’이라고 꼽은 밀레니얼 교사들이 가장 많았다. 따뜻한 온돌 바닥이나 유치원 교실, 카페처럼 ‘안전하고 편안한 환경’이 두 번째로 많았고, 자 유롭고 허용적이며 다양성이 존중되는 ‘정서적인 공간’에 대한 응답이 다음으로 많았다. 마지막으로 원하는 정보나 활동에 빠 르게 접근할 수 있는 다양한 기자재가 갖춰진 ‘스마트 환경’이 있었다. 특히, 교실 형태나 책상 모양과 배치 등 모든 것이 직 사각형인 구조적 한계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는데, 밀레니얼 교사들은 교사 자신들의 취향이나 개성이 존중받길 원하는 만큼, 아이들의 취향이나 개성, 관심사가 반영된 자유 롭고 흥미롭고 몰입할 수 있는 공간에 대한 관심도 크다는 것 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의미있는
교실
교사들에게 ‘앞으로의
29 28

그런 수업을 하기 위해 필요한 것

하는 방해물이 라 생각합니다.” - 랑이 (5년 차 교사)

“평가제도의 개선이 시급하다고 봅니다. 창의적인 수업을 하

고 나서도 그것을 평가하는 틀이 구식에 갇혀 있으면 결과가

제대로 나올 리가 없잖아요. 그럼 학부모 눈치도 보이고, 저도

보람이 덜하니까요.” - 토마토 (8년 차 교사) “

1위 교육 과정 및 교과서 재구성 (48명)

2위 평가제도 개선 (40명)

3위 사회 구조 및 인식 개선 (33명) (입시제도 개혁, 학부모 신뢰와 공감)

4위 교사 개인의 변화와 노력, 역량 (26명)

5위 교사의 자율성 확보 (25명) 기타의견

교사의 수업권 보호 (행정 업무 축소) (20명) 학급당 인원수 감축 (19명) 환경 및 시설 개선 (기기, 장비, 도구 등) (11명) 학교문화 개선, 동료 교사 와의 협력 (9명) 교사-학생간의 관계 (라포르 형성), 예산 (6명)

밀레니얼 초등교사 288명이 이야기하는 ‘미래 교육을 위해 가장 필요한 것’ 밀레니얼 교사들에게 ‘미래 수업을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물었다. 아이들의 욕구가 반영된 자유로운 교육 과정 운영과 국정교과서 폐지 등 ‘교육과정 및 교과서의 재구성’이라고 응답한 밀레니얼 교사들이 가장 많았다. ‘평가 제도의 개선’, ‘사회구조 및 인식 개선(입시제도 및 학부모의 신뢰와 공감)’, ‘교사 개인의 변화와 노력, 역량’, ‘교사의 자율성 확보’, ‘교사의 수업권 보호’, ‘학급당 인원수 감축’ 등이 다음으로 많았다. 흥미로운 점은, 밀레니얼 교사 중 나 이가 많은 그룹의 교사들(1980-89년생)은 교육 과정 재구성이나 평가 제도 개선 등 제도와

1. Briefing
정책의 변화가 우선적인 과제라고 응답한 반면, 가장
변화 의지와 노력, 역량이 중요하다고 응답하였다는 것이다. 아이들을 위한 배움의 방식이 달라지려면 교육 현장을 둘러싼 제도 개선도 필요하 지만, 젊은 교사들이 가지고 있는 변화에 대한 의지와 관심, 역량 개발이 계속해서 유지되고 발전될 수 있도록 학교와 학부모, 사회적인 관심과 지지가 필요하다. “교육 과정의 재구성이 필요해요. 담임 자율성을 크게 부과하 고, 수직적인 교육과정 운영이 아니라 자유로운 교육과정 운 영이 필요합니다. 그러려면 혼자는 어렵고 같은 학년의 인식 변화가 시급하지요.” - 김쌤
교과서가 없어져야죠. 교과서가 우리의 학습 목표이자
내용이 돼버리니까요, 새로운 수업을
나이가 어린 그룹의 교사들(1990-94년대생)은 교사 개인의
(7년차 교사) “
학습
못 하게
부모님들의
아무리 혁신적인 수업을 한다고 해도 부모님들은 자신들이 살아온 방식대로 아이들이 결과물을 내보이지 못하면 수업에 대해서 의심을 합니다. 우 리가 가르치는 것이 단순한 지식이 아니라 미래 사회를 살아 갈 역량이라는 것을 부모님들이 먼저 알아야 교사인 우리도 더욱 힘있게 혁신을 추구해나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 나무늘보 (4년 차 교사) “교사가 배우고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 것이라고 생각합니 다.” - 곰나 (3년 차 교사) “정답에 대한 선생님의 자세 변화라고 생각해요. ‘아이들에게 맡기면 과연 진정한 배움이 일어날까? 하고 의심하는 걸 버려 야죠. 선생님이 붙잡고 공부시키는 것보다 아이들은 자기들끼 리 공부할 때 훨씬 더 많은 것을 이해하고 배웁니다.” - 유찡 (2년 차 교사) 31 30
의식 개선입니다. 제가

EXPERIENCING

32 33
태어나다
서퍼가

가시간을

TV 중계를 기억하는 이도 있을 것이다.

젝스키스로

2. Experiencing 35 34
밀레니얼 세대는 1980~90년대에 태어나 어릴 적부터 TV와 함께
보냈고, 청소년기에 컴퓨터로 온라인 세상을 접하기 시 작해서 청년기에 아이폰과 갤럭시로 대표되는 스마트폰을 자유롭 게 사용했던 세대이다. Z세대인 지금 우리 반 아이들보다는 매스미 디어를 좀 더 많이 접했고, X세대 선배님들보다는 스마트폰 문화에 더 익숙한 이런 세대가 교사가 되었다. 이전 세대와 다음 세대의 연 결고리로서 밀레니얼 교사의 성장기를 미디어의 변화를 통해 살펴 보자. 1. 미디어의 변화로 살펴본 ME 성장기 1980년대 가정마다 컬러 텔레비전이 보급되어 유년시절을 텔레비전과 함께한 세대 TV 키즈 대중문화를 향유 우리나라에
1980년대부터이다. 1980년대 초기에 태어난 밀레니얼 중엔 88올림픽
컬러 텔레비전이 보급되기 시작한 것은
음악프로그램의 본방을 사수하며 텔레비 전이라는
르네상스 시대를
저는 누워서 서태지 데뷔 첫 무대도 생방으로 보고, 완전 TV키즈였어요.”
H.O.T.와
상징되는 1세대 아이돌이 등장하는
강력한 매스미디어를 통해 대중문화의
향유하였다. “제가 85년생인데 88올림픽이 기억나요.
- 부드러운남자 (5년 차 교사)

있다’고 걱정할 수도 있다. 그러나 얼굴을 맞 대고 회의하지 않는다고 업무를 충실히 하지 않는 것은 아니며 그들은 이메일로 묻고 검색으로 문

기록하거나 시도해서 좋았던 교육방법을

모으기도 한다. 과거에는 교사들이 좋은 학습자료와

밀레니얼 교사들은 SNS와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더 많은

2. Experiencing 37 36 스마트폰 세대 2009년 말 대한민국에 아이폰 국내 출시와 함께 불어닥친 스마트폰 격동기에 20대였고, 1인 1 스마트폰 시대의 주역이었던 세대. 묻는 것보다 검색 이르면 청소년기부터 스마트폰을 사용했던 이들은 전화통화보다 메시지를 선호한다. 새로운 업무 에 궁금증이 생겨도 한층 아래 부장 선생님 교실에 내려가거나 전화로 물어보는 것보다, 네이버카 페나 인디스쿨 같은 정보커뮤니티에서 ‘검색’으로 문제를 해결하려는 경향이 있다. 밀레니얼 세대 의 이런 경향을 ‘적절한 의사소통 능력을 잃어버리고
제를
서로의 시간을 낭비하지 않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인터넷이 없던 시절에는 당연히 옆 반가서 물어봐야 했지만, 지금은 인디스쿨이 있고 온라인 연수가 있는데 굳이 옆 반에 가서 물어봐야 하나요?” - 몽자 (9년 차 교사) 전통세대는 얼굴을 맞대고 하는 회의를 갈망하고, 베이비붐 세대는 전화를 선호하고, X세대는 이 메일을, 마지막으로 밀레니얼 세대는 트위터나 블로그를 선호한다. 어떤 세대든 그들과 연결되고 싶다면, 폭넓은 의사소통 방식을 수용해야 한다. (밀레니얼 제너레이션. 린C. 랭카스터, 데이비드 스틸먼 2010)
2000년초 싸이월드 미니홈피 시대를 지나 페이스북과 트위터를 통한 일상공유를 하는 세대. 스스로를 ‘인터넷 인간’이라고 정의하기도 함. 학교 내 영향력 vs 페이스북 영향력 우리는 SNS를 통해 지리적 한계를 뛰어넘어 다양한 사람들과 연결되고 유대를 맺을 수 있다. 밀레 니얼
인스타그램,
등의 SNS를 통해 자신의 일상과 정보를 공유한다. SNS에 꾸준히 학급일지를
정리해서 올리고, 관심 있는 주 제의 학습조직에 사람들을
방법을 만들어 동학 년
사람들에 게 광범위한 영향력을 끼치는 것을 즐기고 있다. “제가 작년에 역사 동영상 수업자료를 하나 만들어서 인디스쿨에 올렸어요. 다운로드가 3천 회 정도더라고요, 3천명의 선생님이 25명의 아이와 그 영상으로 수업을 했다면, 전 75,000명에게 영향력을 끼친 거죠.” - 참쌤 (8년 차 교사)
해결하면서
SNS 세대
교사 역시 트위터와
페이스북
정도에 영향력을 미쳤다면,

인생 책임의 부담감

경험치 쌓기

연수 중독기

미친 듯 쫓아다니며 배우기

소화가 안되지만 채우는 시기

2. Experiencing 39 38 2. 연차별 키워드로 본 ME 성장기 “1년 단위로 리셋이 되는 느낌” - 수 (5년 차 교사) “늘 새로운 상황에서 당황하는 모습일 때가 많아요.” - 강정 (4년 차 교사) “생각했던 것과 다른 교사로서의 삶에 적응하는 중이고, 점점 힘들어서 교사라는 것의 새로운 의미를 찾고 있어요. 그래서 교사로서는 성장하지 못하고 있고, 제 자리에서 의미를 찾는 중이에요.” - 은박지 (2년 차 교사) “너무나도 저경력 교사이기 때문에 어떤 것을 하더라도 잘 모르기 때문에 알아보 고 성장하고 있다고 생각해요. 3학급의 아주 작은 학교다 보니 교사 한 명당 느끼 는 업무와 책임감이 어마어마해요. 강제로 빠른 레벨업을 하게 돼서 좋진 않지만 도움이 되는 경험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 미니 (0년 차 교사) “연수에 참여하여 여러 선생님의 좋은 생각을 들어보고, 마음가짐을 다잡게 되었 습니다. 마음을 다르게 먹으니 아이들이 다르게 보이더라고요. 그리고 꾸준히 모 임을 하고 있는 선생님들 덕분에 더욱 성장하고 있는 것 같다고 느낍니다.” - 주샤 (4년 차 교사) “학부모 민원이 저를 성장하게 합니다.” - 건강지키미 (4년 차 교사) “기안을 올려서 바로 착착착 결재를 받을 때 뿌듯합니다. 기안을 잘 쓴다는 칭찬 도 받고 있어서 기분 좋아요. 미친 듯이 헤맸던 나이스도 이제는 무리없이 잘 찾 아들어가서 일을 하고 있답니다. 옆 반 부장님께서 신규교사라고 어찌나 잘 챙겨 주시던지요. 제가 몰랐던 것,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것을 미리 아시고 제가 질문 하기도 전에 먼저 말씀해주시는 멋진 분이십니다. 초임교사인데 아람단 총대장을 맡아서 정말 불안하고 어렵고 힘들었습니다. 올해 마지막 행사를 할 때 학부모님 들이 학교에 오셔서 감사하다고 인사하시고 교감, 교장선생님께서 수고했다고 손 을 잡아주시는 데 정말 뿌듯하고 가슴 벅찼습니다. 연말에 아이들에게 감사 카드 받을 때도 정말 기뻤어요. 작은 카드인데도 행복했습니다.” - 니니 (2년 차 교사) 1~4년차 초급자 업무
폭탄 뭐든 잘 해내야 한다는 강박 수업준비도 매번 열심히 교단에 서는 두려움 25명

철학의 정립

버텨내는 시간

교사로서 정체성

궤도에 오르다

학부모 응대 능력 향상

부장이 되다

아이들을 이해할 수 있게 됨

비워가는 시간

내 것으로 만들기

2. Experiencing 41 40 “처음에는 너무 힘들고 이 일이 나에게 맞는지 잘 모르겠다고 생각했었어요. 그런 데 시간이 흐를수록 학교에서만큼은 기존의 나를 조금 버리고 아이들의 선생님으 로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경력이 쌓이면 쌓일 수록 노하우가 생긴다 고 해야하나? 다른 분들은 주변 사람들에게서 성장의 힘을 얻는다고 많이들 얘기 하시는데 저는 저 스스로 그 성장의 과정을 찾아간다고 생각합니다.” -프리아 (6년 차 교사) “부장을 맡으면서 바쁜만큼 일이나 학교 돌아가는 사정을 알게 되는 것 같아요. 1정 연수와 교내 교사동아리에서도 얻게 되는 게 많고요.” - 미녀쌤 (5년 차 교사) “고통스러운 실패의 경험들이 저를 성장하게 했어요. 연수도 많이 다녔지만, 연수 자체보다도 뭔가 새로운걸 배우고 아이들에게 좋은 것을 전하고 싶은 스스로를 발견할 수 있었던 기회들 덕분인 거 같습니다.” - 토마토 (8년 차 교사) “처음을 생각하면 뭐든지 두렵고 어색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아이들을 만나는 것도 자연스럽고 수업을 연구하고 계획할 때도 그 가능성과 한계를 알고 실행할 수 있습니다. 아이들과 대화를 나눌 때 어색하지 않다는 것도 중요합니다. 결정을 내려야 할 상황에 당황하지 않고 결정을 내릴 수 있습니다. 또한 다양한 분야에 관심을 가지고 프로젝트를 진행할 여력도 있습니다. 이러한 성장에는 무엇보다 그동안의 아이들과 제 이야기를 잘 들어주는 친구가 있기에 가능했다고 생각합니 다.” - 그린비 (9년 차 교사) “초임때 만났던 6학년과 지금의 6학년은 완전히 다른 나잇대인 것처럼 너무나 달 라요. 다양한 학년, 교담, 같은 학년 동료교사 등 경험만큼 사람을 성장시키는 것 이 없다고 생각해요. 잘못된 것에서도 반면교사로 삼게 되죠. 그리고 임용 이후 로 내 인생에 시험은 없다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각종 자격증 시험에 도전하면서 긴장을 풀지 않고 성장을 위해 노력해요. 뭘 해놓든지 교육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요.” - 엘피베어 (7년 차 교사) 5~9년차 중급자 각종 연수를
소화하는 시기
2. Experiencing 43 42 10년차 이상 상급자 포기할 건 포기하고 나 다움 찾기 전문성 욕구 피로감 누적 권태기 매너리즘 나는 교육전문가 그러나 여전히 교육은 어려운 것 경험치 상승 연수보다는 연구 “교육 현장은 항상 변화하고 있기 때문에 그에 발맞추어 계속 연구하므로 성장하 고 있다고 생각해요.” - 별명이 없는듯 (14년 차 교사) “해가 지나면서 교사라는 직업에 대한 이해가 넓어지고 아는 것이 많아지는 만큼 안 보이던 부분이 보여서 성장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성장하는 데 도움이 된 경 험은 인디스쿨 게시판에서 만나는 선생님들의 이야기입니다.” - 꼬마연필 (14년 차 교사) “내가 행복한 수업, 교실을 꿈꾸며 어제보다는 나은 오늘의 내가 되기 위해 노력 합니다. 왜 가르쳐야 하는가? 나는 수업에서 무엇을 원하는가? 하는 근본적 질문 을 올해 많이 하면서 교사로서 나아가 한 인간으로서 성장하는 정신적 비타민을 나에게 주고 있습니다.” - 나다움 (11년 차 교사) “아는 것은 많아졌지만 그만큼 걱정도 많아지고 불안도 많아져서 소극적으로 되 고 옛날만큼 열심히 하고자 하는 열의가 없어졌어요.” - siasiasia (11년 차 교사) “한 달에 두 번 토요일 새벽 6시에 하는 교사 모임이 있습니다. 다들 가정이 있고 평일 저녁에 불특정으로 약속이 생기는 경우가 많아 전원참여로 모임 진행이 어 려워 아예 약속이 생기지 않을 것 같은 토요일 새벽 6시에 만나기로 한 모임입니 다. 교사모임 이름은 충전소. 이 모임에서 각자가 준비해온 주제로 이야기하고 다 른 관점에서 바라보기도 하며 자신을 돌보는 시간을 갖습니다. 이 시간을 통해 알 게 되거나 느낀 것을 삶에서 실천하며 성장함을 느낍니다.” - 책갈피 (15년 차 교사)

3.

발령 첫해에는 열정으로,

잘해야만 한다는 부담감으로 교단에 서게 된다.

태어날 때부터 교사인 것 같은 타고난 선생들도 있는 것 같은데,

불행히도 나는 타고난 선생은 아니었다. 교실은 정글 같고 학부모님들은 맹수처럼 느껴져서, 교직의 참맛을 알기도 전에 학교를 그만두고 싶던 적도 있었다.

의지할 사람이 없어서 혼자 참 많이 울었다.

내가 문제일까, 교직이 문제일까?

해가 지나면서 아이들을 대하는 것도, 학부모를 대하는 기술도 조금씩 늘어갔다.

매 순간 버거운 선택의 연속들이었는데,

지금은 편안하게 교단에 서 있는

나를 발견하여 행복하다.

물론 여전히 부단히 노력하고 있지만,

경험치가 쌓여가는 것을 느낀다.

역시, 성장에는 시간이 필요한 법인가 보다.

처음을 생각하면 뭐든지 두렵고 어색했다.

스물 다섯 명의 바둑알 같은 눈망울이 나만 바라볼 때, 내가 이 아이들의 인생에 개입한다는 것이 두려웠다.

2. Experiencing 45 44
살고
각종 교수법을 익히는 데 에너지를 썼고, 좋다 하는 연수는 빠짐없이 챙겨 들었다.
싶어서 학습조직을 찾고,
성장에는
시간이 필요하다

DISCOVERING

46 47
서퍼를 발견하다

Experiencing에서는

특징을 지닌 사람들이고 무엇에 가치를 두는지에 대해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나도나답게_너도너답게 #개취존중

#다양한관심사

Boredom

Now and Here

#일과_삶의_균형

3. Discovering
성장기 경험들을 살펴보았다면, 이번 장에서는 그들의 성장기 경험을 통해
밀레니얼 교사의 ‘세대적 특징’을 구체적으로 살펴보고자 한다. 이번 장을 읽으며 여러분은 밀레니얼 세대 교사들은 어떤
49 48
앞서
밀레니얼 초등교사의
구체화한
No
#재미와_ 의미_추구 N개의 취향
of Digital
Native
# 기술원주민 N개의 정체성
밀레니얼
ME의
교사는 누구인가?
세대적 특징 5N

생각을 하는 사람들과 특별한 활동을 경험하는

3. Discovering 51 50 어떤 업무를 할 때 ‘작년에 이렇게 했으니까 그대로 하면 돼.’라는 이야기를 듣 기가 너무 싫은 밀레니얼 교사들은 자신의 방식으로 일을 할 때 재미를 느끼 고 그것이 다른 사람에게 도움이 될 때 의미 있다고 느낀다. 이들은 어떤 일을 선택하는 기준이 ‘나에게 재미있는 일인가?’와 ‘나에게 의미 있는 일인가?’가 되는 세대이다. 기성세대가 일은 원래 재미없는 것이며 일에서 받은 스트레스 를 다른 방식으로 푸는 것에 익숙해져 있다면, 밀레니얼 세대 교사는 일 자체 가 재미없으면 어떤 활동을 하더라도 부족함을
편함보다는
유머를 추구하고, 일에도 재미요소가 있어야 하며, 비슷한
것에서 재미를
“제가 이번에 작은 부서를 하나 맡았는데 다 뜯어고치고 기존대로 하지 않았 어요. 고치고 나서 선생님들께 다 설명을 해드리기는 했지만 어쨌든 많이 바 꿨어요. 그런데 기존의 것과 제가 한 것, 그 둘 사이에 뭐가 달라졌는지 선생 님들이 알아봐 주시니까 저한테 너무 의미 있는 거예요. 작은 예로, 야간 상 담할 때 선생님들이 밥을 직접 시켜서 드세요. 안 그래도 상담에 지친 분들 을 밥까지 알아서 사 먹으라 하면 피곤하고 부담이잖아요. 기존에는 카드만 주고 알아서 했던 것을, 따뜻한 도시락을 배달시켜 드렸더니 너무 좋아하시 는 거예요. 제 적은 노력으로 사람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어서 좋았어요.” - 발레리나 (9년 차 교사) “승진점수를 쌓으려고 목매는 교사, 예스맨이 되어야 하는 남교사의 삶을 살 다가 ‘영상’이라는 분야에 꽂힌 뒤로는 저의 관심과 열정들은 콘텐츠 생산과 그걸 교실에서 적용하는 것으로 완전히 넘어왔어요. ‘온전히 재미’로 시작했 고 지금도 재밌는 것만 하려고 해요.” - 부드러운 남자 (5년 차 교사) “트레바리라는 독서모임을 하고 있어요. 이 모임은 지금까지 제가 선생님들 이나 교육 관련된 분들만 접촉하다가 완전 다른 분야의 분들을 만날 수 있게 해줬어요. 여기는 완전 열린 구성이에요. 알쓸신잡 보면서 저런 만남 재밌겠 다고 느꼈는데, 트레바리에서 나누는 대화 속에 알쓸신잡이 있어요. 이번에 는 <나는 가해자의 엄마>입니다 라는 책을 읽고 나누었는데, 저는 아이들이 나 학부모 입장에서 이야기한다면, 경찰청에서 일하시는 분은 범죄 수사 관 점에서 말하고, 어떤분은 드라마 작가니까 엄마의 마음에서 이야기하고, 변 호사인 분은 청소년 법에 대해 이야기하시는데 듣는 중에 제 생각이 생기는 게 너무 재미있었어요.” - 쪼대로 (3년 차 교사)
느낀다. 이들은 진지함과 불
재미와
느낀다. No Boredom #재미와_ 의미_추구

타인에 의해 만들어진 전형적인 선생님의 이미지는 거절하고 싶은 세대이다. N개의 취향

#나도나답게_너도너답게 #개취존중 “나는 본능에 충실한 그냥 나예요.” - 어리버리 (13년 차 교사)

고정관념과 강요들이 더욱 고통스럽게 다가오는 지도 모르겠다. ‘선생님은 이런 모습이어야 한다’와 어디 가면 ‘선생님이시죠?’ 하는 것이 싫다.

“무조건 좋아 보이는 것들을 교실로 들여오는 게 아니라,

나는 내가 가진 색깔로 교실을 운영하는 게 맞죠.” - 류짱 (11년 차 교사) 한편, 그들은 자신의 개성과 취향의 다양성이 존중받기를

3. Discovering 53 52 밀레니얼 세대는 “나는
나예요”라고 자신을 설명하곤 하는, 그 어느 세대보다 도 가장 나다운 삶을 지향하는
에 속한 교사 역시 ‘나 세대’의 특징이 잘 드러난다. 이러한 성향으로 인해 이전 세 대보다 답답한 조직과 시스템,
‘나 세대(Me Generation)’의 특징이 있다. 이 세대
원하는 마음만큼 아이들
존중한다. 그들은 교실에서, 선생님인 ‘나 도 나답게’, 그리고 학생인 ‘너도 너답게’ 존재할 수 있기를 간절히 원하고 있 었다. “장애가 있는 아이들도 교실에서 함께 즐겁게 어울릴 수 있으면 좋겠어요. 제가 꿈꾸는 교 실을 레고로 만든 걸 보시면, 여기 수염 난 친구가 머리빗을 들고 있는데요. 이런 다양한 모습이 가능한 교실이 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요. 나는 나대로 있어도 괜찮아’ 를 느낄 수 있는 그런 교실.” - 말랭 (5년 차 교사) “누구나 자극을 받아들이는 정도가 다르고, 성장의 속도도 다르죠. 아이들은 너무나 다르 고 다양한 존재라서 어떻게 규정할 수 없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저는 아이들을 주로 기다 려주죠.” - 권나무 (5년 차 교사) “아이들이 서로 교감하고, 사랑하고, 공감하는 방법을 교실에서 배울 수 있기를 바라요. ‘너는 그렇구나 , 나는 이런 마음이 들었어 하고 서로를 이해하고 알아주는 아이들이 되 면 좋겠어요.” - 발레리나 (9년 차 교사) “‘한 아이의 말도 우리 모두가 성장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되는’ 서로가 서로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는 수업이면 좋겠어요. 자신의 말이 의미 있어지는 수업이라면 모두가 주인이 되는 시간이 될 것 같아요. 공부가 시키는 대로 받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창조할 수도 있다는 걸 알게 해주고 싶어요.” - 별 (13년 차 교사 )
개개인의 개성과 다양성을

디지털 네이티브(Digital Native; 기술원주민)는 1980년대 PC의 보급 확산으로

‘적절한

이런 성

능력을 잃어버리고 있다’고 걱정할 수도 있다. 그

러나 그들은 이메일로 묻고 검색으로 문제를 해결하면서 서로의 시간을 낭비

하지 않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세대마다 선호하는 의사소통방식이 다르다는 것을 받아들여야 할 때가 온 것이다.

밀레니얼 교사들은 와이파이가 연결되고 태블릿과 PC 등 스마트기기가 충분

한 교실에서 아이들과 함께 확장할 수 있는 다양한 교육적 기회를 갈망한다.

체육시간, 멀리뛰기를 배울 때 슬로우모션 앱으로 촬영한 자신의 자세를 보고

스스로 어느 부분을 고쳐야 하는지 파악할 수 있도록 돕고, 현실적으

3. Discovering 55 54
에 따른
맞이하였던 밀레니얼
다.
첫 주역이었던 밀레니얼 세대는 그만큼 디 지털 콘텐츠 소비와 생산을 자유롭게 한다. 그들은
자연스러운 세대이 므로 밀레니얼 교사 역시 업무의 어려움이나 궁금증을 임용고시 카페나 같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검색’을 통해 해결하려는 경향이 있다. 이들의
학령기부터 컴퓨터 사용 경험이 있고, 2000년 초 인터넷과 스마트폰의 확산
디지털 혁명기에 20대를
세대를 가리키는 말이
1인 1PC, 1인 1 스마트폰 시대의
검색이
향에 대해
의사소통
아이들
로 모든 실험을 다
공부하고 있다. Native
Digital # 기술원주민 “92년도에 집에 컴퓨터가 보급되지 않았고 동네에 컴퓨터가 2-3대 있을까 말까 하던 시절에 생일선물로 컬러 모니터, 80mb 하드디스크 286 컴퓨터를 받았어요. 중학생때는 개인 홈페이지도 만들었고(당시엔 홈페이지 경진대회 같은것도 있었어요), C언어도 독학하고, 그당시엔 컴퓨터 학원에서 초등학 생한테 프로그래밍을 가르치던 시절이었어요. 그래서 교대에 진학해서도 컴 퓨터 교육과를 선택했죠.” - 몽자 (9년 차 교사) “정보 접근이 자유로운 교실. 언제든지 인터넷에 접속해서 자유롭게 정보를 습득하고 교사와 주고받을 수 있는 인프라가 필요해요.” - 준 (8년 차 교사) “보안 때문에 무선 인터넷을 마음대로 쓸 수가 없는데 그것도 개선이 필요하 다고 생각합니다. 저에게 아이패드와 같은 도구가 한 열 개 정도만 있었어도 훨씬 다양하고 재미있는 수업을 할 수 있을 텐데 그것이 안돼서 안타깝고, 하다못해 아이들이 가지고 있는 핸드폰이라도 활용해 보고 싶은데 인터넷 연결이 어려워서 하고 싶은 것을 못 할 때가 많습니다.” - 발레리나 (9년 차 교사 )
해볼
없는 과학실험은 동영상을 통해
of
3. Discovering 57 56 밀레니얼 세대는 ‘조직이 곧 나’가 아닌 세대이다. 직업이 자신의 정체성을 모 두 설명할 수 없고 그만큼 관심사도 다양하다. 이 세대의 특성답게 밀레니얼 교사 그룹에서도 교사라는 직업적 정체성 외에 다양한 관심사에서 비롯된 다 양한 정체성을
있음을
가지고
발견할 수 있었다. 한국무용이 좋아서 주말마다 공연하며 예술가의 삶을 살거나, 그림책 작가로
주말에 모여 해커톤을 하거 나, 여행을 너무나 사랑해서 여행가이기를 원하는, 다양한 관심사에 깊이 파
N개의
#다양한관심사 “저는 교사모임 ‘충전소 대표이자 동네 책방 ‘숨’ 지킴이, 우리 집 아빠, 남편, 요리사, 커피 내리는 바리스타, 행사(마이크 잡는) 준비할 때 에너지가 생기는 이벤트 회사에 취업했으면 더 잘했을 거 같은 사람이에요.” - 책갈피 (15년 차 교사) “저는 일상예술가가 되고 싶어요. 그림 그리고 노래하고 글쓰는 사람이요.” - 진슝슝 (10년 차 교사) “저는 독서가이자 요가인이며 스윙 댄서이며 교사입니다.” - 리카 (8년 차 교사 ) “저는 자기 자신이 되기 위해 사는 사람입니다. 사색을 좋아하고 책 읽기, 각종 공예 창작에 대한 끊임없는 열망이 있습니다.” - 도리스 (9년 차 교사 ) “저는 타인의 엄청난 노력으로 탄생한 예술 작품을 편하게 관람하는 것을 매우 좋아하는 관찰자입니다. 또한, 나를 아는 사람이 아무도 없는 곳에 여행 가서 나의 나이, 직업 등을 전혀 밝히지 않고 내가 아닌 척하는 것을 즐기는 여행가 입니다.” - 레밍턴 (3년 차 교사 )
활동하거나, 프로그래밍에 열정이 있는 교사끼리
고드는 특징을 보였다.
정체성

소 홀히 하는 문화가 당연시되던 유년기를 보냈지만, 자신의 자녀에게는 친구 같

은 아버지가 되기를 원하고, 가사와 육아에 전념하는 자신의 모습을 긍정적으

로 바라보고 있다.

기혼들이 가정과 일의 균형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처럼 아직 가정을 꾸리지

않은 미혼 또는 비혼 밀레니얼 교사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좀 더 전문적

으로 학습하거나 운동과 취미 생활 등 일상을 풍요롭고 건강하게 유지할 수

있는 라이프 스타일을 가진 것을 발견하였다. 밀레니얼 교사들은 더 잘 가르 치고 아이들과 행복한 교실을 만들기 위해, 내가

살펴요. 예전에는 돈, 명예같은 욕심이 많았어요. 요즘은 마음 편 하게 옳은 방향으로 소소히 살아가는 것이 최고라는

그래서 제게 중요한 삶의 가치는 건강한 일상이에요.” - 수달 (3년 차 교사) “화요일은 운동,

3. Discovering 59 58 우리나라 여교사는 육아휴직이 자유로워서
직업’이라는 의식이 있다. 그렇다면 과연 남교사가 자녀 양육을 위해 육아휴직을
이 적용될까? 생계 부양의 주된 책임이 여전히 남성에게 치중된 한국 사회에 서 남교사의 육아휴직
밀레니얼
좋은 아버지가 되는 꿈을 ‘지 금’ 이루기 위해
아버지가
‘좋은
했을 때도 같은 관점
역시 ‘유난 떤다’와 ‘승진 포기했어?’ 의 시선을 받는다 고 한다. 그러나 많은
아버지 교사들은
육아휴직을 하고 있다. 그들은
일에 치여 가정을
먼저 행복한 교사가 될 수 있 도록 일과 삶의 균형을 찾아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Now and Here #일과_삶의_균형 “첫 아이가 6개월 때 1년간 육아휴직을 했어요. 제가 원래 좋은 남편 좋은 아 빠가 되고 싶은 로망이 어릴 때부터 있었는데, 결혼하고 아이가 생기고 나서 는 현실에서 로망을 이루기 위해 육아휴직을 해야겠다고 다짐했죠. 육아휴 직을 하면서 군대보다 더 힘들다고 느꼈어요. 일단 내 몸이 묶이고, 포기해 야 하는 게 정말 많잖아요. 아이가 사랑스러운 것과는 별개로 정신적으로 스 트레스도 많이 받고 호흡곤란과 우울증 증상도 겪으면서, 아 정말 쉬운 일이 아니었어요. 그래도 그 특별했던 경험때문에 내년에 둘째 육아휴직을 또 하 기로 결정했어요 .” - 몽자 (9년 차 교사 ) “저는 육아휴직 이후에도 퇴근하면 바로 집에 와서 아내님 운동 갔다 올 때 까지 아이랑 놀아줘요. 아기 목욕은 몇 달 전까지 제 담당이었어요. 목욕 후 에 옷 갈아입히고 재우고 나서 제 일도 짬짬이 했었는데, 요즘은 같이 누웠 다 눈을 뜨면 아침이네요 그래도 저에게 가족은 언제나 중요한 가치입니 다.” - 딩크 (13년차 교사) “낮에는 초등교사로 일하고 저녁엔 대학원엘 가요. 퇴근후 평소엔 대학원 과 제를 하거나 종종 요가를 하러 가기도
있 고 나머지 시간은 아내와 함께 취미를 즐기거나 저만을 위한 시간을 보내는 날도 있습니다. 저는 가르치는 교사부터 행복한 수업을 하고 싶습니다. 사실 이것은 선결 조건일 겁니다. 선생님의 마음에 사랑과 여유, 신남과 행복이 있다면 혹은 그러한 존재와 마음을 창조할 수 있다면 교사가 행복하고 아이 들이 행복하고 교실이 행복할 것입니다. 그리된다면 선생님들 스스로 배워 서 남(아이들) 주려고 하겠죠? 남을 행복하게 하기 전에 자기부터 행복해야 혹은 그렇게 할 수 있어야 합니다.” - 웅쌤! (12년 차 교사)
하고 동네를 산책하거나 SNS로 요즘 이슈들을
생각이 들어요.
수요일은 제가 대표로 있는 교육연극모임으로 고정되어

영어수업을 이렇게 특별하게 하시는 이유가

있나요?

저는 2년째 영어전담을 맡고 있어요. 영어는 말이고 삶이

고 문화인데, 교과서는 너무 동떨어진 맥락으로 단원이 나뉘어 있더라고요. 전화표현 따로, 나의 방학 이야기 따 로… 그래서 저는 이것들을 어떻게 하나의 주제로 엮어서

아이들이 삶으로 받아들여 표현하게 할 수 있을까 고민 했어요. 그래서 제 수업에서는 영어수업을 교과서 단원을

넘나드는 주제로 스마트폰, 제 PC도 사용하면서 가르쳐 요. 실제

진행 과정 좀 설명해주세요

우선 무슨 이야기를 할지 브레인스토밍하고, Key Sentence 넣고 다이얼로그를 작성해요.

번역기는 쓰면 안된다는 규칙만 정해놓고, 컴퓨터로 검색

도 해볼 수 있게 하고 제 스마트폰으로 영어사전도 찾아

볼 수 있게 개방해요.

그러고 나서 아이들이 각자 촬영해 오라고 하고, 개학하

고나서 비바비디오 같은 편집 앱을 사용해서 영상 편집을

하고 발표했어요. 영상에 자막 넣는 작업 하면서도 '뭐가

틀렸네, 뭐가 빠졌네, 이거는 이게 맞네' 이런 얘기들을 아

이들끼리 서로 주고받으니까 몰입도 굉장히 좋아요.

결과물들도 정말 다양하게 나와요. 자기 얼굴이 나오는

게 싫은 아이는 인형으로 영상을 찍기도 하고, 레고로 재 현하기도 해요. 아, 우리 반에 레고 세트가 정말 많은 아

있었는데 모든

61 60
방학 프로젝트 과제로 ‘방학이 끝나기 전 친구에게 전화를 걸어 서로의 방학이 어땠는지 묻고 답하는 상황’ 을 설정해서 직접 스마트폰으로 영상을 만드는 과제를 내 주었어요. 이다혜 선생님의 스마트폰을 활용한 영어 프로젝트 수업
수업
이가
상황의 장소별 레고 세트를 스톱모션 으로 착착착 움직이는 것처럼 촬영하고 목소리 넣어 편집 한 영상을 만들어 왔어요. 아이들 반응은 어떤가요? 제가 이 프로젝트 수업을 하면서 가장 좋았던 것은 ‘처음 부터 끝까지 아이들이 계획하고 실행하는 거!’ 였어요. 애 들이 영상을 찍고 그걸 편집하고 있는 손놀림을 보고 있 노라면 얘들은 정말 다른 세대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요. 그리고 아이들 모두 자기 얘기를 하는 거니까 그 주제에 오래오래 몰입을 할 수 있는 거예요. 자기 이야기를 삶을 영어로 표현하니까 재미있어하고 종이 쳐도 계속 하더라 고요. INTERVIEW 1 <스마트폰을 사용하여 아이들이 제작한 영어 동영상>

음악, 두 가지 일을 함께 하는 장점은 뭐가 있나요? 저는 학교에 살고 이게 삶이니까 내가 만드는 결과물에 어떤 식으로든

애들은 어른처럼 감정을 숨기지 않고 반응이 직접적이

있고, 마음속의 불순물 같은걸 안 만들게 해주죠. 저를 건강하게 만들어요. 그런 상태에서 밖에 음악하러 나오면

마찬가지예요. 아이가 진심으로 무언가를 할

마음을, 감정을, 능력을 꺼낼 수 있는 게 아니잖아요. 백날 좋은 수업 집어 넣는다고 그런 상태로 받아

수 있겠어요? 예술이라는 측면에서 볼 때 사람은 자기 내면의 씨

자라요. 자기 안에 있는 에 너지를 느끼고 그걸 깨야만

62 63
영향을
내가 뭘 잘못했는지 바로 알수
훨씬 편해요. 학교도 음악도 두
만나면 저는 더 튼튼하게 갈 수 있는 것 같아요.. 음악 하는 교사가 아이들에게 줄 수 있는 특별함? 음악을
전에는 나를 잘 몰랐는데, 음악을 하면서 ‘내 안에 이런 게 있구나!’를 발견했어요. 예술이라는 것이, 예술을
안에 있는
예술인
거죠. 음악도 마찬가지로 내 안에 있는 것을 직면하고, 선언하고, 타인들과 나누는 행위인데, 마음 속에 너무 많은 무력감에 시 달리면 노래를 만들 수 없는 상태가 돼요. 대부분 작가들도 글을 쓸 수 있을 때 쓰는 거지
아이들도
수 있는 상황이 아닌데 남이 억지로 끄집어낸다고 자기
앗을 스스로
뭐가 되지, 자기가 자기를 모르는 상태에서 뭘 할 수 있겠어요. 제가 음악을 해서 교실에 도움 되는 건 딱 한 가지 있어요. ‘괜찮다. 너의 속도가 있다.’를 인정할 수 있게 된거요. 내가 나의 내면을 음악으로 꺼 내듯이, 아이들이 자기 자신을 꺼낼 수 있는 힘을 기를 수 있게 도와주 고, 기다려 주려고 해요. 그런 관점은 음악을 하지 않았으면 미처 생각지 못했을 거예요. 싱어송라이터 권나무 선생님 INTERVIEW 2
학교와
미치죠.
에요. 그런 아이들과의 만남에서 내가 어떤 사람인가를 생각하게 되고,
개가
하기
하는 사람이 ‘내
것’을 꺼내면 그게
거고 사람들이 그걸 좋아해 주면 인기 많은 예술가인
쓰기 힘들 때는 한 문장도 쓰기가 어렵거든요.
먹을
터뜨려야, 스스로 깨야 ‘자기’가

Tinybop (과학)

미국의 Tinybop 스튜디오에서 만든 앱 시리즈로

Tinybop_사람의 몸, Tinybop_식물, Tinybop_집, Tinybop_지구, Tinybop_우주, Tinybop_로봇공장, Tinybop_무엇이든 가능한 기계 등 약 15개의 앱 시

리즈가 있다. 아이들이 호기심을 가지고 있는 다양

한 과학 주제들에 대해 마음껏 상상해보고 직접 만

들어 놀아보고 테스트해보고 수집해볼 수 있는 여 러 가지 툴킷들을 제공한다. 143개국의 앱스토어

Zoom_In

서퍼의 Apps

Epic (도서, 영어)

Notion Music (음악)

VivaVideo (동영상)

4. Zoom-In
육 분야에서 1등을 기록하였으며 500만번 이상 다운 로드
되었다.
하나로
편집이
발된 훌륭한 작곡 앱이다. 작곡된 음원은 영국의 유 명한 애비로드
녹음한 런던 심포 니 오케스트라의 리얼 오디오 샘플로 재생을 할 수 있다. 아이들이 자기만의 아이디어나 영감을 음악으 로 표현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손가락
손쉽게 작곡과
가능하도록 개
스튜디오에서 직접
“어린이책의 넷플릭스”라고도 불리는 Epic!은 25,000권
영어도서, 원어민이
권의 오디오북, 읽어주기 책 (read-tome)를 월정액에 무한제공하는 전자책 도서관이다. 미국 초등학교의 87%가 사용하고 있다. 가정용과 교 육자용 두 가지 버전이 있는데, 교육자용 Epic의 경 우, 초등학교 선생님들과 초등학교 도서관 사서들에 게 무료로 제공된다. 북미 전역의 선생님과 학생들이 애용하는 서비스로, 방대한 목록의 어린이 도서를 교 실에서 읽을 수 있다. 학생들에게는 배지와 보상을 통해 책 읽기를 장려하고, 선생님들은 각각의 학생들 에게 읽을 책을 할당해주고 진도를 파악할 수 있다.
이상의 명작 어린이
녹음한 수천
전 세계 2억 명 이상의 사용자, 100개 이상의 국가에서 인정받은, 유튜버들이 사랑하는 동 영상 편집 및 카메라 앱이다. 필터, 촬영, 음악, 테마, 가속, 자막, 자르기, 붙여넣기 등을 제공하고, 간단하 고도 전문적인 비디오 편집이 가능하며 편집 후 바 로 저장 및 SNS로 공유도 쉬워서 초등학생도 손쉽 게 사용할 수 있다. 65 64
비바비디오는

서퍼는 꿈꾼다 DREA MING

밀레니얼 교사에게

배움이란 무엇인가?

5. Dreaming ME의
초등교사의 ‘세대적 특징'에 초점을 맞추어 살펴보았다면, 이번 장에서는
배움을 중심으로 ‘교사로서의 특징’에 돋보기를 대고 살펴본다. 이번 장을 읽으며
연구팀이 왜 이 보고서를 통해 ‘먼저 온 미래의 조짐을 읽는다'라 고 주장하는지 깨닫게 되실 거다. Learning Your Own Way “배움에는 정해진 방식이 없다”
Mate “교사의 역할이 달라진다” Make Learning Your Own Way “교사의 삶이 배움과 연결되다”
by Living “배움은 삶과 맞닿아있다”
Space “배움의 공간을 다시 생각하다” 69 68
교육 활동 특징, 5Learning 앞서 Discovering에서는 밀레니얼
그들이 꿈꾸는
Hello ME
Learning
Learning
Learning

Learning Your Own Way

거부감을 나타냈다. “‘

듣는 음악은 다 상업적인 거야! 아이돌 댄스곡 같은 거 좋

은 거 아니야!’ 하면서 비틀스 연주해주고, 밥딜런 알려주고 할 수 있

겠죠. 하지만 제가 원하는 교실은 그런 게 아니에요. ‘너희들이 하는 건

틀렸어, 내가 좋은 거 보여줄게!’ 이런거 정말 질색하거든요.” - 권나무 (5년 차 교사)

“어떤 글에서 ‘우리나라 교육은 공부하면 할수록 세상에 의심을 하지

않게 되는 교육 이라고 하더라고요. 저도 세상에 대해 비판적으로 보

지 못했고, 계속 효율적으로 공부해야만 좋은 성적을 받을 수 있으니

그렇게 살아왔는데, 아이들은 지금부터 텍스트를 비판적으로 읽었으

면 좋겠다 싶어서 ‘질문 만들기’

5. Dreaming
“배움에는
정해져 있 고, 너는 대답만 하면 돼’의 준말)’식의 주입식 교육에 알레르 기 반응이 있었다. 살아가는데 꼭 필요한 지식을 가르칠 필요 는 인정하는 그들이지만, 정답이 없는 문제까지도 정답이 있 는 것처럼
특정 가치관을 강요하는 방식의 수 업에는
정해진 방식이 없다” 우리가 만난 밀레니얼 교사 대부분은 ‘답정너(‘답은
가르친다거나,
너희들이
렇게
가르치는 것들이 많잖아요.
- 쪼대로
우리 교실에 #답정너는_출입금지 동시에 보편적으로 그들은 ‘아이들 중심의 수업을 하고 싶다’ 는 소망을 내비쳤다. 수업에서의 주인공은 교사가 아니라 아 이들이 되어야 한다는 뜻이다. 밀레니얼 교사들의 이러한 지 향은 옳고 그름, 꼭 필요한 지식을 가르치는 것의 가치를 축소 하고 ‘모든 것을 아이들에게 맡겨두면 자연히 교육이 이루어 질 것으로 생각한다’는 오해를 받아 종종 비판의 대상이 되기 도 한다. 그런데 밀레니얼 교사들이 말하는 ‘아이들 중심의 수 업’은 무조건 아이들이 원하는 대로, 마냥 놀게만 해주겠다는 뜻은 아니다. 그들이 말하는 아이들 중심의 수업이란, 교사 혼 자 말하고 아이들은 수동적으로 듣기만 하는 수업이 아닌, 아 이들이 즐겁게 참여하고 그 과정에서 몰입을 경험하는 수업, 배움의 과정에서 아이들이 ‘아 그렇구나’ 수동적으로 수용하 는 것이 아닌, 충분히 탐구하고 비판적으로 사고하며 스스로 배우는 수업이다. “제가 하고 싶은 수업은 나만 혼자 떠드는 수업이 아니라, 아이들이 즐 겁게 참여하는 수업입니다.” - 진슝슝 (10년 차 교사) “제가 하고 싶은 수업은 지식 전달을 적게 하고 함께 이야기 나누고 소 통하는 수업입니다.” - 김샘 (12년 차 교사) “배울수록 배우고 싶은 수업을 하고 싶어요. 다양한 생각과 관점을 제 공하고 스스로 생각할 시간을 충분히 주며, 주변 친구들과 토론하도 록 하고, 표현하도록 돕는 게 제 역할이겠죠.” - 더함쌤 (12년 차 교사) 수업의 주인공은 #너야너 71 70
수업을 시작했어요. 너무 당연하게 ‘이
해야 한다
(3년 차 교사)

자신들의 역량을 마음껏 펼치는 것처럼, 교사가 여러 프로그램을 잘 구성해 아이 들이 말할 수 있게 만들어주고, 그 말들로 수업이 진행될 수 있도록 해야 하지 않을까요?” - 별 (13년 차 교사)

“교사는 지식을 주입해주는 사람이 아닌 길을 안내해주는 조언자라고 생각합니다.” - 양양 (10년 차 교사)

우리 반 아이들과 정치 프로그램을 직접 만들어 봤어요. 아이들이 직접 학급에서 해결해야 할 문제점을 찾고, 그것을 해결할 정당과 대표를 뽑는 거예요. 임기는 10일이고, 10일 이후에 학생들이 대표와 정당을 평가합니다. 평가 후에 또 다른 문제점을 찾고, 그 문제 를 해결한 대표를 또 뽑아요. 이전 대표와 정당이 잘했으면 연임이 되 겠지만 그렇지 않으면 정권이 바뀌게 됩니다.

이것을 통해 한 달 동안 총 3번의 선거와 대표를 경험하게 합니다. 아 이들의 삶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선거이자 정치 활동이었어요. 그 어떤 정치 교육보다 아이들이 정치에 흥미를 갖게 되어 정말 뿌듯한 수업이었어요.

5. Dreaming
“교사의
저는 학교에서 반장이나 전교회장을 뽑는 것이 아이들에게 좋지 않 은 경험을 하게 한다고 생각해요. 반장이나 회장이 학교에서 할 수 있 는 게 실질적으로 없거든요. 그런데도 아이들은 반장과 회장에 당선 되기 위해 선거 기간에 뜬구름 잡는 공약을 내세우고, 당선된 이후에 는 당연히 그 공약들을 지키지 못하게 되고, 공약 불이행에 그 어떤 책 임도 지지 않죠. 그래서
Learning Mate
역할이 달라진다”
저는
정치를
배우지 않기 - 지쌤의 정치프로그램 나는야 #학급의_기획자 밀레니얼 세대 교사들은 학급에서 자신의 역할이 ‘지식의 전달자’, ‘규칙 만드는 사람’에 머무르지 않기를 원한다. “Learning your own way!”를 외치는, 아이 들 중심의 수업을 지향하는 교사이기에 그들은 ‘아이들 스스로 배움에 몰입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는 역할’이 되기를 원한다.* 우리가 만난 밀레니얼 교사들 은 교사가 수업의 중심이 되어 아이들에게 지식을 전달하는 역할보다 아이들에 게 진정한 배움이 일어날 수 있는 수업을 기획하고, 아이들이 스스로 학습에 몰 입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역할에 집중하고 있었다. “21세기 교사의 역할은, 진행자’나 프로듀서’라고 생각해요. 잘
인들이
글로
구성된 프로그램에서 연예
“제가 생각하는 21세기 교사의 역할은 도우미입니다. 아이들이 수업에서 스스로
수 있도록 도와주는 도우미.” -
“교사는 배울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 -
73 72
몰입할
진슝슝 (10년 차 교사)
사람이 되어야겠죠.
이동규 (8년 차 교사)

수업을 하면서 계속 질문을 하다 보니, 제가 살면서 겪는 문제

에도 적용이 되더라고요. 이 수업을 통해 아이들만 아니라 저도 배우고 있다

는 생각이 들어요.” - 쪼대로 (3년 차 교사)

“제가 바라는 수업은, 교사와 학생이 함께 성장하고 배우는 수업입니다.” - 지니 (13년 차 교사)

5. Dreaming 밀레니얼 세대 교사는 ‘학급의 기획자’에서 더 나아가 ‘아이들과 함 께 배우고 성장하는 존재’로 자신을 정의하기도 한다. 끊임없이 배 우고 성장하려는 욕구가 강한 ‘학습자 세대’라는 특성을 가진 밀레 니얼 세대답다. 우리가 만난 밀레니얼 세대 교사들 중에 수업을 준 비하는 과정에서 개인적인 삶의 영역에 적용할만한 영감을 얻기도 한다는 증언, 아이들과 함께 어떤 주제를 탐구하며 교사에게도 배 움이 일어난다는 일종의 간증(?)을 하는 이들이 적지 않았다. 밀레 니얼 세대 교사는 아이들의 ‘Learning mate’라는 이름이 퍽 어울 리는 사람들이다. “저는 질문 만들기 수업을 하기 위해 질문에 관련된 책을 여러 권 사서 읽었 어요.
그리고
교사와
Make Learning Your Own Way “교사의 삶이 배움과 연결되다” 앞서
것처럼 밀레니얼 세대 교사들 은 ‘나다움’을 추구하고, ‘No Boredom’에서 설명한 바와 같 이 일에서 ‘재미’를 느끼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한 사람들이 다. 그래서 그들은 자신의 삶을, 색깔을 교실과 적극적으로 연 결한다.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 즐겁게 배우고 익힐 수 있는 분 야를 교육과 연결한다 “예전에는 무조건 좋아 보이는 것들을 교실로 들여와서 새로운 것을 시도하는 데 급급했어요. 그런데 지금은 내가 사는 삶이 교육과 연결 되는 지점이 있다는 것을 깨달았어요. 나는 내가 가진 색깔로 교실을 운영하는 게 맞다고 생각해요. 교육을 위해 계속 새로운 것들만 찾아 다니는 것이 아니라, 내가 좋아하고 즐겁게 할 수 있는 걸 교육과 연 결하는 거죠.” - 류짱 (11년 차 교사) “수업에 비주얼씽킹을 적용하고, 교육 콘텐츠를 계속 만들어 공유하는 이유는… 재미죠. 재미없으면 못하거든요. 물론 수업시간에 아이들의 눈빛이 달라질 때, 아이들이 흥미 있어 할 때 보람도 있고요.” - 참쌤 (8년 차 교사) 교사의 관심사와 교실의 연결 #덕업일치 75 74
학생은 #함께_성장하는_존재
‘N개의 취향’에서 언급한

음악을 좋아해서 밴드 활동을 하는 교사는 드럼과 기타를

수업에서 활용하고 밴드부 지도를 맡는다. 영상을 촬영하

고 편집하기 좋아하는 교사는 영상을 활용해 학급 운영과

프로젝트 수업을 한다. 적지 않은 수의 밀레니얼 교사들이

이러한 덕업일치(한 분야에 전문가 못지않은 식견을 가진

사람을 뜻하는 ‘덕후’와 ‘직업’의 합성어) 성향을 보인다. ‘

참쌤스쿨’로 잘 알려진

끝판왕 참쌤의 교실은

강강술래를 제대로 배우는 드

문 경험을 하게 된다.

“장단을 쳐야 춤을 출 수 있어서, 일주일에 3일은 국악기를 배우러

다녀요. (중략) 아이들에게 강강술래를 가르쳐서 국악 경연대회를

나갔는데 대상을 탄 일이 있어요.” - 어리버리 (13년 차 교사)

매니아적 관심사를 교실과 연결하는 사례 외에도 자신의

문제의식이나 관심사를 교실과 연결하는 멋진 사례들이

많다. 앞서 ‘Learning Mate’에서 살펴본 지쌤의 정치프

로그램은 지쌤의 문제의식에서 출발한 프로그램이다. 지

나친 성 역할 고정관념에 안타까움이 많은 교사는 ‘남자답

게, 여자답게’가 아닌 ‘너답게’를 강조하는 학급운영을 한

다. 이 세대 교사들이 지향하는 ‘자신의 존재와 교실 활동

의 밀접한 연결’은, 교사에게 자연스러움과 재미, 총체적 인 삶을 선물할 것이다. 더불어, 교사들의 다양성만큼이나

Learning

by Living

“배움은 삶과 맞닿아있다”

배움’이라는 표현은 밀레니얼 세대 이전의 교사 그룹, 밀레니얼 교사에게 훌륭한 선배가 되어주시는 그룹에서도 자주 들을 수 있는 표현이기는 하다. 동시에

이번 프로젝트 인터뷰, 서베이, 자문 등 거의 모든 여정에

서 밀레니얼 교사에게 들을 수 있었던 가치이다.

앞서 살펴보았듯이, 그가 교사이든 아니든 밀레니얼 세대

라면 ‘의미’가 상당히 중요하다. 그래서인지 우리가 만난

밀레니얼 교사들은 짜여진 교육과정 속에서 단순히 교과

서의 지식을 전달하는데 그치지 않고, ‘이 Text를 가르치

는 의미는 무엇일까?’ 끊임없이 고민하고 있었다. 결국 배

움은 삶을 위한 것이기에 단순히 가르치기 위해 가르치지

않고, 지식(Text)을 삶(Context)으로 확장할 수 있도록 다

양한 장치를 마련하고 있었다.

5. Dreaming
비주얼씽킹
가득하고, 우리나라의 전통 무용과 음악을
리버리 선생님
아이는
역사를 배우는 시간에도 마치 미술 시간처럼 칠판에 그림 이
사랑하는 어
반의
교실은
다양해질 것이다. 현재의 교실을 응원하고 미 래의 교실을
더욱
기대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삶과
맞닿은
“아이들과 환경 프로젝트 활동을 했어요. 먼저 지구온난화에 대해 학습하고 이를 바탕으로 다양한 홍보 자료를 만들었죠. 그리고 학 교와 지역 사회에서 캠페인 활동도 했습니다. 그해 여름은 교실에 서 에어컨을 한 번도 틀지 않았던, 아니 학생들 때문에 틀지 못했 던 기억이 나요.” - 펠릭스 (11년 차 교사) “경제 수업을 하며 ‘나눔 , ‘사회적 연대 , ‘안전망’에 대해 이야기 나 누고 싶어 활동을 몇 가지 준비했습니다. 해당 주제를 마치고 환경 에 대한 주제 수업을 나갈 때 아이들이 마을 장터에 나가 환경 캠 페인을 하자는 활동 아이디어를 냈어요. 그러면서 지역경제와 관 련된 이야기를 하더라고요. 환경에 대한 기업과 개인의 윤리를 연 결하는 발표를 하는 아이도 있었고요. 배움이 단원이나 차시 수업 에서 끝나지 않고, 다음 배움으로, 삶으로 연결되는 모습을 볼 때 수업에 대해 더욱 진지하게 생각하게 됩니다.” - 그루터기 (10년 차 교사) 삶과 맞닿은
#Text를_Context로 77 76
배움

앎이 삶으로 연결되는 배움이 아이들에게 일어나기를 바라

는 밀레니얼 교사들은, 이와 더불어 아이들이 ‘인간답게 사

는 기술’을 익힐 수 있기를 바라고 있었다. 4차 산업혁명 시

대, 미래를 ‘대비’하기 위한 지식과 역량이 필요함을 역설하

는 목소리가 많은 가운데, ‘인간다운 삶을 영위하기 위한 일

상기술을 놓치고 있는 것은 아닐까?’ 그들은 꽤 진지하게 질

문하고 있었다.

“개인이 건강하게 살아가기 위한 ‘삶의

너무 떨어져서 스스로 신발 끈을 못 묶기도 해요.” - 류짱 (11년 차 교사)

“바닥 놀이를 하기 위해서는 함께 놀이를 만들어야 하니까 아이들끼리

대화를 많이 하고 서로의 생각을 이야기하고 설득하는 과정이 꼭 필요

한 거예요. 처음에는 아이들이 대화하는 과정에서 무척 싸웠는데 나중

에 대화하는 방법을 배우는 모습을 봤어요. 대화 기술을 익혀가는 거

죠. ‘대화 도 배워야 할 하나의 과정인데, ‘학교에서는 기회가 그리 많

지 않구나’ 하는 느낌을 많이 받았어요.” - 쪼대로 (3년 차 교사)

Learning

Space

“배움의 공간을 다시 생각하다”

우리나라 초등학교 교실에 일반적으로

5. Dreaming
기술
, ‘사회적 기술 을
배울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요리나
지금 아이들은 이런 것을 배울 기회가 다 차단되어
스에 익숙해져 있다고 보이거든요.
인간의
우리가
해 보고 익혀나가는
기술이
교실에서
가방을 잘 싸는 방법 같은 것 들이요.
있고 서비
조건 을
같이 정의
교실이 되면 좋겠어요. 아이들의 삶의 기술, 일상
삶을 위한 배움, 일상기술 #인간의_조건
깔린 마룻바닥은 생각 만큼 안전한 재질이 아니다. 바닥에 앉아 공기놀이나 무릎 슬 라이딩이라도 하는 날에는 피부에 가시가 박히는 아이들이 한 둘이 아니다. 밀레니얼 교사들은 푹신한 매트나 온돌 바닥에 둘러앉아 아이들과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눌 수 있고, 카페같 이 조금 더 예쁜 공간에서 지낼 수 있기를 바란다. “어른들을 위한 좋은 공간은 참 많잖아요. 학교도 사람을 좀 더 편안하 고 안정감 있게 할 수 있는 건축 아이디어나 디자인들이 분명 있을 텐 데, 학교를 성냥갑처럼 짓는 게 단가가 싸다고는 하지만… 아이들도 ‘ 사람을 위한 공간’에서 자라나면 행복할 거고, 또 저도 행복할 텐데..” - 발레리나 (9년 차 교사) 앞서 나온 4가지 Learning은 우리 연구에서 읽어낸 밀레니얼 교사들의 교육 ‘활동’ 특징이다. 이번에는 아이들과 교사가 하 루 중 대부분 시간을 머물고, 대부분의 교육 활동이 일어나는 교실 공간에 대해 이야기를 해보고자 한다. 학생 사물함과 학급문고가 늘어나고, 일부 학교들의 교실 바 닥 재질이 조금 좋아진 것을 고려하면 학교가 많이 달라졌다 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그러나 긴 복도를 따라 직사각형 모양 의 교실이 늘어서 있고, 앞에는 칠판, 뒤에는 게시판이 위치하 는 대부분의 학교 구조는 여전히 획일적이고 딱딱하다. 정신 의학자 에스더 M.스턴버그는 공간이 인간에게 미치는 영향이 기분을 바꾸는 수준이 아니라, 인간의 육체와 정신 모두에 직 접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한다. 밀레니얼 교사들은 어떤 배움의 공간을 원하고 있을까? 카페같이 편안하고 안전한 환경 79 78

변화무쌍 용도변경이 가능한 교실

#관광버스 교실 #아티스트의_작업실

밀레니얼 교사들은 교실이 꼭 ‘네모난 공간에 책상과

의자가 있는 곳’이 아니라, 구석구석을 분리하여 영역

스마트 환경

학교에서는 사실 살

아있는 교육을 하기보다는 현재로서는 재미없는 수업을 많이 하고 있어요. 꼭 학교라는 제한된 공간이 아니라 열려 있는 공

간에서 배울 것들이 굉장히 많다고 생각하는데, 현실적인 여

건이 그게 안 되니까, 만약 그런 게 된다면 상상을 해보는거죠.

되어서 마음껏 작업하는 변신 로봇 같은 어떤 교육

다 가능한 변화무쌍한 교실.” - 별 (13년 차 교사) “학교 앞 문방구와 같은 모습이면 좋겠어요. 내가 무엇이든 할

재미있는 공간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그린비 (9년 차 교사)

상상만으로도 재미있는 거죠.” - 몽자 (9년 차 교사) “배움의 장소를 어디든지 이동할 수 있는 우리 반 전용 교실 버스가 있으면 좋겠어요. 사회 과목을 가르치다 보니 직접 가 보고 싶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많은 선생님이 모둠별 회의를 할 수 있는 멀티미디어

시설과 스마트 기기가 자유롭게 구동될 수 있는 환경

을 바랐다. 교실에 태블릿과 PC 등 스마트기기가 충분 하고 와이파이가 연결된 환경에서 자유롭게 정보를 검색하고 자료를 찾아볼 수 있는 환경이 주어진다면

해주셨어요. 그걸로 학교에 무선네트워크를 설치하고 작 년과 올해 아이패드를 갖추고 크롬북을 구매했어요.

예전에 인프라가 갖추어지지 않았을 때 학교에 컴퓨터실이 1~2 교실 정도 있어서 1주일에 1시간 정도 사용할 수 있었어

요. 그런데 정보를 조사하는 학습활동을 할 때 조사가 1시간 만에 끝나지도 않고, 컴퓨터실은 모둠 활동을 하기에는 적합

5. Dreaming
다르게 변신시킬
되어 있는, 언제든 용도가 변경되는 교실을 상상한다. 호기 심을 자극하는 소재가 가득하고, 좀 더 많은 놀잇감과 재료들이 있는 ‘아티스트의 작업실’ 같은 곳을 꿈꾸기 도 한다. <매직스쿨버스>라는 만화에 나오는 스쿨버 스처럼 오늘의 학습 주제로 언제든 여행을 떠날 수 있 는 교실 버스를 상상해 보기도
“저는 관광버스 학교를 상상해
수 있거나, 책장이 곧 놀이터가 되 거나, 사방이 모두 화이트보드 또는 게시판으로
한다.
보았어요.
아이들이
인테리어도
이건
수 있는 재료가
담겨 있고 미로처럼
- 코코차 (5년 차 교사) “변신 가능한 교실이요. 어느 날은 책상이 있었다가 어느 날은 빈 교실이어서
교실
해보고, 어느 날은 목공실이
가득
구불구불
“지역
많이
어떤 일이 일어날까?
구청에서 작년에 소프트웨어 선도학교라고 예산지원을
하지 않은 환경이라서 집에 가서 마저 해 오라고 하면 컴퓨터 가 없는 아이들 문제가 있고, 또 과제를 핑계로 게임을 하게 되 는 아이들이 생겨서 부모님들이 싫어하고 그러셨죠. 모둠으로 활동하려면 리서치도 해야 하고, 이야기도 나누고 협력하면서 학습을 해야 하는데 과거에는 그런 활동에 제약이 많았어요. 지금 저희 교실은 노트북을 한 대씩 줄 수 있어서 모둠별로 같 이 자료를 찾고, 구글 프레젠테이션으로 바로 발표 자료 만들 어서 발표를 연습하는 수업이 가능해요. IT 기술 없이도 가능한 수업에 단순히 기술을 적용하는 것은 바람직하다고 보지 않아요. 하지만 IT 기술이 있어야만 가능 하고, IT 기술로 교사가 좀 더 효과적인 수업을 할 수 있다면 기술을 자유롭게 활용하는 환경은 너무나 필요하죠.” - 몽자 (9년 차 교사)
81 80

나의

관심사인

영상을 수업으로

가져오기까지 어떤 고민을 하셨어요?

준호 : 교사들이 처음 영상을 활용하게 되는 이유는 대

부분 동기유발 때문이거든요. 교사들 마음속에는

‘아이들은 수업을 지루해할 것이다.’라는 대전제가

있어요. 그래서 미디어를 활용해서 동기를 유발하는

거죠. 그런데 저희는 미디어를 통해 동기유발을 넘

어 ‘소통’을 하고 싶었어요. 아이들이랑 영상을 함께

만들고, 공유하면서 소통하고 싶었고 그 안에서 배움

이 일어날 수 있도록 노력해요.

수업에서 영상을 활용하면 가능해지는 것들은 무엇이 있을까요?

상현: 자기표현 수단이 확장돼요.

교사들이 교대에서 실습할 때, 제일 많이 염두에 두는

게 ‘아이들이 얼마나 참여하는가, 발표는 자주 하는

가’ 거든요. 그런데 발표는 사실 표현의 한 가지 수단

이에요. 말을 잘하는 아이들이 발표하기를 좋아해

요. 그럼 나머지 친구들은 발표를 안 하고 싶냐 하

면, 또 그게 아니거든요.

밴드나 핑퐁 같은 공간에 선생님께 하고 싶은 말 올려

보라고 하면 평소에 말을 안 하던 아이들도 이야기를

많이 해요. 영상은 말로 자기표현이 힘든 아이들이

자기를 표현할 수 있는 좋은 도구에요.

준호 : 진입장벽이 낮아 아이들이

디바이스 시대가

82 83
첫 발령
자주 만나서 이상한 구상을 많이 했어요. 그 당시 72초 TV나 SNL이 유행했는데 ‘우리도 이런 걸 만들면 주변 사람들이 재밌어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어요. 상현 : 처음에는 저희가 영상 제작 기기를 잘 모르고 ‘일단 해보자’는 마음으로 시작해서 찍어놓고 보니까 왠지 이상하더라구요. 어둡기도 하고… 그런 상태로 찍은 날 것들은 몽땅 편집 당했죠. 우리는 조명도 모르고, 진짜 아무것도 모르는 거에요. 그런데 재미있었어요!. 준호 : 하다 보니 ‘음향이 이상해’, 그러면 음향을 공부하고, ‘조명이 이상해’, 그럼 조명을 공부하고. 실패를 통해 서 배웠고, 새로운 재능 혹은 흥미가 생기면서 ‘내가 이런걸 좋아하는구나’를 깨달았어요.
어떤 계기로 영상제작단 몽당분필을 시작하게 되었나요? 준호 :
되면서 아이들도 자연스럽게 영상을 많이 보게 되었어요. 요즘 아이들은 부모님이 이유식 먹이면서 아이패드 켜서 조용히 시켰던 그 세 대예요. 한글은 몰라도 아이패드 켜서 유튜브 열고 자 기가 보던 뽀로로 다음 화를 눌러서 봤던 세대예요. 텍스트보다는 그림, 그림보다는 영상에 더 익숙해 서, 영상 만드는 것을 재미있어해요. 국어에서는 역할극을 할 때, 연극으로 하지 않고 동영 상 촬영으로 할 수도 있어요. 연극보다 좋은 점은 소 품에 얽매이지 않고, 다양한 효과를 주는 앱도 많 아서 산신령 되었다가 토끼도 되었다가 하는 재밌 는 경험이 쉽게 가능하죠. 몽당분필은 영상으로 학급운영 중 왼쪽: 박준호 / 오른쪽: 김상현 INTERVIEW 3
쉽게 창작활동을 할 수 있어요. 1인 1

상현: 아이들이 배운 걸 자기 언어로 재창조할 수 있게 돼요.‘배운 것을 뭐든 좋으니 너희 방식으로 영상을 만들

올려봐라’ 이런 걸 수행평가로 내주었어요. 그랬더니

배웠으면

적으로 영향을 미쳐요.

특히 도덕 같은 교과의 경우, 도덕 이야기를 스스로 만

들어 보면서 도덕성이 성장한다는 논문이 많아요. 도덕

교과는 개념, 원리를 배우고 판단하고 실천을 하는 과정

을 배우는데, 연습이라는 단계가 항상 있거든요. 그 연습

단계에 영상이 들어가는 거예요. 단원 말미에 일반적으

로 시를 읽고 공헌하기가 끝인데, 영상으로 만들어 놓으

면 영상으로 공헌하기가 계속되죠. 내가 시나리오를 만

들고 작품을 만들어 놓고 그걸 어기면 자기 자신한테 좀…

영상활용 수업에 대한 주변의 오해는 없나요? 준호: 유튜브 같은 플랫폼에서

선정적인 콘 텐츠에 노출될 수도 있다는 문제에 대한 우려는 충분히 이해해요. 우리나라는 지금 과도기에 있는 것 같아요. 프

랑스나 유럽의 경우 이미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이 활성화 되어 있어서 관련 정부 부처에서 매년 책자를 발간해서

민간이나 학교에서 활용하고 있어요. 우리나라도 순기능

은 더 발전시키고 바꿀 건 바꾸면서, 아이들이 미디어를 구별할 수 있도록 윤리와 방법을 가르치는 게 중요하

죠.

상현: 아이들이 사실 마음만 먹으면 음란물이든 자극적인

것들을 얼마든지 볼 수 있어요. 그런 문제들을 터부시하

고 외면하기보다 조절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줘야 한다고

생각해요.

요즘은 BJ 같은 1인 크리에이터가 되겠다는 아이들이 많

아졌어요. 사실 저도 처음에는 ‘뭐 저런 걸 장래희망으로

쓰는 거지?’ 하는 심리적 거부감이 있었어요. 저도 유튜

버가 장래희망인 시대를 겪은 사람은 아니니까요. 하지만

아이들의 그런 생각을 인지하고 다 같이 논의하고 교

육적으로 긍정적인 방향으로 끌어오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우리나라는 가장 인터넷이 빠른, IT 강국이니까. (웃음)

우리가 막는다고 막을 수 없어요.

5. Dreaming 85 84
정말
에서
자기만의 언어로 재표현하는 것이 중 요하다고 생각하는데,
재창조된 것들이 아이들 사이에서
한 달 동안 목소리를 들어본 적이 없는 아이가 집
수능 강사 설민석 따라 하면서 화이트보드에 등 식 써가며 강의를 하는 걸 찍어 오더라고요. 아이들이 무언가를
영상은 아이들이 그런걸 가능하게 해줘요. 준호: 그렇게
긍정
그렇잖아요. (웃음) ‘나는 이 정도는 지킬 수 있는 사람이야’라는 메세지가 아이들에게 조금씩 흘러 들어가 는 모습을 볼 수 있어요.
자극적이거나

페이퍼 크래프트란 무엇인가요?

페이퍼 크래프트는 종이 도면을 오려서 입체 조형물을 만

드는 종이공예 활동인데, 칼과 가위와 접착제를 사용한다

는 점에서 전통적인 종이접기와는 구분되는 활동입니다.

저희 반은 12월 전시회를 목표로 하는 1년 프로젝트를 준 비해요. 1학기는 기본 실력을 높이는 준비 기간이고, 2학

본격적인

반에 약간 자기중심적인 친구가 있었어요. 집에서 게임만 하고 문방구에서 포켓몬 카드를 훔치는 사건이 있 던 아이였어요. 그 친구가 포켓몬을 너무 좋아하는 데

가질 수 있는 방법이 훔치는 것밖에 없었던 거죠. 그

런데 포켓몬 카드보다 멋지게 페이퍼 크래프트로 포

켓몬을 만들 수 있게 되면서 나쁜 버릇이 없어졌어요.

공부를 잘 못 하고 자존감이 떨어지는 아이들도 페이퍼

활동을 하면서 친구들이랑 서로서로 자기작품

86 87
전시회 준비를 해요. 국어 시간을 활용해서 이야기 주제를 정하고, 스토 리를 구상하고 거기에 맞춰 계획을 세워요. 예를 들어, 동 물원을 주제로 하는 아이들에게 ‘그냥 동물들이 많은 동 물원’이 아니라 그 동물원에서 어떤 이야기를 하고 싶 은지 물어보고, 자기 이야기를 꺼내게 하는 것부터 시 작해요. 작품모형뿐 아니라 전시공간까지 어떻게 꾸밀 것인지 계획하는데 한달이 걸려요. 이렇게 계획 세우는 걸 대충 하고 빨리 만들고 싶어 하는 아이들도 있는데, 그렇게 되면 나중에 작품이 ‘스토리 없이 조형물만 서 있는 재 미 없는 작품이 될 거다’라고 설득을 해서 꼭 이야기가 담길 수 있도록 노력해요. 목표가 정해지면 그다음부 터는 아이들이 정말 무섭게 만들기 시작해요. 작년 12월에 교실에서 전시회를 했어요. 전교생에게 공 개하고 학부모님들께 공개했어요. 학부모님들께서는 집 안에서 종이 쪼가리 끄적끄적거리고 어지르고 그런 모습만 봤는데, 작품 완성도가 높으니까 아이들이 이 정도까지 잘 할 줄 몰랐다는 반응이 많았어요. 욱조언니의 종이로 만드는 학교종이 땡땡땡! 페이퍼 크래프트가 아이들에게 가져온 변화 저희
기 때부터는 작품 주제를 정해서
크래프트
외의 영역에서 잘할 수 있는 게 생기니까 친구들이 다가 오고 자존감도 높아지고 교우관계도 좋아졌어요. 나만의 목표 대부분의 아이는 페이퍼 크래프트를 정말 좋아해요. 하지 만 개중에는 관심없어 하는 아이들도 있긴 해요. 교사가 좋아하면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좋아하는 경우가 많지만, 제가 아이들을 100% 만족시킬 수는 없죠. 그래서 올해는 이 활동을 별로 안 좋아하는 아이들에게 어떤 역할을 줄 것인가에 대해 고민을 하게 되었어요. 자 기는 잘 못 하니까 잘하는 아이들이랑 비교해서 ‘난 안 할래’, 하는 아이들까지 소수의 아이에게 어떤 역할을 줄 수 있을까 고민하고 해결하는 것이 올해의 목표입 니다. INTERVIEW 4
설명하고, 물어보고, 방법도 많이 나누더라고요. 공부 이

께 어울릴 수 있는 환경이면 좋겠어요.

게 가능한 자유로운 공간을 구성했습니다.

(9년 차 교사)

게시판이 되게 중요해요. 미래에는 이 게시판이 아이들

의 통신기기와 연결되어서 ‘저는 A방에서 공연 연습을 하 겠습니다’ , ‘누구와 어떤 프로젝트를 하겠습니다. 를 소통할

수 있을 거예요. 자기가 할 일을 정하고, 공지한 다음 각자

의 공간으로 들어가서 몰입하고, 실시간 현황 게시판을 보 고 다른 아이들이 지나가다가

지쌤 (10년 차 교사)

제 교실의 컨셉은 ‘아이들이 무엇이든 스스로 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된 교실’이에요. 저는 고학년을 주로 담임하

다보니 고학년 위주로 생각을 해 보았는데, 교실 형태는

원형이고 가운데에서 수업해서 사방에서 볼 수 있는 대

학처럼 계단식으로 앉을 수 있어요. 아이들이 무대 연출,

발표 등을 할 수 있는 공간이 있고 컴퓨터도 자유롭게 사

용할 수 있어요. 또한 혼자 있고 싶으면 혼자 있고, 협동

하는 일은 함께 작당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어서

꼭 모두가 같이할 필요는 없는 교실이에요.

ME과 함께 만들어본 미래교실 (feat. 레고) 2017년 9월 28일, 6명의 밀레니얼 초등교사들과 3명의 퍼실리테이터가 모여 밀레니얼 교사들이 삶에서 그 리고 교실에서 느끼는 재미와 의미, 또한 꿈꾸는 미래교실에 대해 마음껏 상상하고 이야기하는 워크숍을 진 행했다. 다음의 내용은 밀레니얼 교사들이 꿈꾸는 미래교실을 레고로 만들어 보면서 이상을 실제화해보았 던 경험을 정리한 내용이다. 발레리나
재미있어
참여하고 둘러볼
기술들을 상상해 보았어요. 피곤하면 자기 컨디션 조절을 해가면서 공부할 수 있는 쉬 는 공간도 있고, 요즘 제가 한창 무대와 연출에 관심이 있 어서 맞은편에는 연극이 되었든 공연이 되었든 아이들이 무대에 서는 경험을 줄 수 있는 장소가 마련되어 있어요. 말랭 (5년 차 교사) 저의 미래교실에는 혼자 있을 수도 있고 함께 뛰어놀 수 도 있는 공간, 그리고 상담할 수 있는 공간이 있어요. 컴 퓨터로 검색할 수 있고 자료도 찾을 수 있는 공간도 있어 요. 교실이 아닌 공간을 두려워하지 않는 제가 되었으면 해서, 배경을 공원으로 만들었어요. 여기 가운데 아이언 맨은 저인데요, 아이들이 자유롭게 있어도 뭘 하는지 알 고 바라봐 줄 수 있는 ‘두려움 없는 교사’가 되었으면 한다
레고를 만들다 보니까 팔이 없고 손이 없는 피규어
실제로 장애가 있는 아이들이 교실에서 함
보이면
수 있어요. 그런 첨단
는 걸 표현했어요. 그리고
들이 많았는데,
쪼대로 (3년 차 교사) 저는 현재 교실에서 원으로 책상을 구성해 놓았어요. 그래 서 교사가 교실 앞에만 있지 않고, 또 아이들끼리는 모둠 활 동이 많아요. 현재 교실은 칠판이 앞에만 있잖아요. 칠판이 네 방향에 다 있었으면 좋겠고, ‘칠판이 꼭 네모여야 할까?’ 싶어서 계단형식으로 만들고 올라가서 무언가를 붙일 수 있 게 다양하게 구성했어요. 바닥은 아이들이 푹신하게 앉을 수 있는 매트이고, 교실에 서 이야기를 나누거나 과제를 해결하는 활동을 할 때 바닥 에 꿇어앉거나 누워서 하는 애들이 간혹 있어요. 그런데 교 실 바닥이 가시도 많고 딱딱해서 생각보다 안전한 재질이 아니에요. 그래서 푹신푹신하고 매트가 깔린 공간이면 좋 겠어요. 또 한쪽 공간에는 라인기도 있는데, 지금은 아이들이 이 기 구를 쓰는 것이 불가능하지만 미래의 제 교실에서는 다양한 기구들을 제약 없이 써볼 수 있도록 하고 싶어요. 그래서 놀 이를 자유롭게 만들고, 변형하고 싶으면 부수고 다시 만드 는
WORKSHOP 88 89

딩크 (13년 차 교사) “교탁 같아보이지만 사실 여기는 무대예요. 무대를

만들어 아이들이 발표하고 서로 집중할 수 있는 공간 을 만들고 싶었어요.

X세대도 공감하는 교실 공간

하바별 (8년차 교사)

“울타리를 열심히 만들었는데, 그 이유는 학교라는

공간이 정해진 틀 안에서 무엇이든 허용된다’는 경

험이 가능한 공간이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기 때문

이예요. 선생님들은 정말 교육에 전념할 수 있도록

아이들의 안전, 치안 등의 문제를 해결해주는 보안

관, 경찰관의 역할이 필요해요. 그리고 아이들이 교

실에서만 생활하지 않고 호수, 나무, 잔디 등 자연

의 공간에서 욕구를 표현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개별적으로 공부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모여서 함께

공부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공유의 공간을 만

들었어요. 또 저학년은 마음껏 달릴 수 있고 장애물

없이 오로지 자신의 신체로 놀 수 있는 공간을 표현

했어요.

제 교실의 컨셉은 ‘울타리 안에서 하고 싶은 것을

자유롭게 해봐!’입니다.”

“아이들이 선생님 이야기를 강의식으로 듣던 시대에서 모둠 활동, 협동학습으로 발전했고

지금은 학교 밖으로 나가서 교육하는 수업들도 많아졌죠. 옛날보다는 수업의 활동이 다양해졌는데 아직도 학교 공간에서 그런 것들을 하기엔 많은 제약이 있어요.

- 소금별 (20년 차 교사)

“아이들이 8시 40분에 등교하던 때에는 아침 활동으로 차 마시는 아침’을 진행했었어요. 테이블 매트와 도자기 찻잔을 아이들 인원수만큼 사서 가지고 있었죠. 아이들의 자발적인 지원을 통해 매년 전문가 활동으로 운영했는데, ‘차 전문가’들이 조금 일찍 와서 ‘차 마시는 아침’을 준비해주었어요. 별거 아닌 것 같아도, 책상 위에 곱게 깔린 테이블 매트와 도자기 찻잔에 따라주는 따뜻한 차 한 잔이 공간을 바꿔주는 듯했죠.

그렇게 세팅된 교실을 아이들은 차 마시는 공간’으로 인식하고 행동하더라고요. 소곤소곤 이야기를 나누고, 음악에 귀를 기울이기도 하면서 차와 그 시간을 즐겨요. 교사가 자세하게 설명하지 않아도 세팅된 공간이 스스로 작동하고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반응하는 것을 경험했었죠.” - 도토리 (15년 차 교사)

5. Dreaming
이전
공간을 활용했다면, 지금 세대 교사들은 칠판과 게시물의 위치나 배치까지도 아이들이 좀 더
있게 하기를 원하는 것 같아요.”
세대는 책상 배치 정도만으로
편안하게 활동할 수
미국에 가보니 우리나라 교실보 다 더
공간을 활용하고 있다는 것을 느꼈어 요. 교실을 다양하게 사용하고 싶어요.” 6명의 밀레니얼 교사들이 레고로 만들어 본 미래교실은 온라인 설문조사를 통해서 살펴본 밀레니얼 교사들 의 공간에 대한 생각이 확장되어 현실화된 것 같았다. 그들이 상상하는 미래의 교실은 무대 또는 강연장으 로 언제든 변신이 가능한 교실, 다양한 재료들과 도구들을 마음껏 사용할 수 있는 공간, 자료와 정보에 언제 든 접근할 수 있는 IT 기술이 적용된 교실, 푹신하고 안전한 바닥이 마련된 공간이었다. 91 90
다양하게

CHALLENGING

힘들다
서퍼는

“교대에서 학교현장으로 오면 인턴과정을 거치는 게 아니라

바로 실전입니다. ‘업무’와 ‘수업’, 그리고 ‘학급운영’을 동시에 해내야 합니다. 더구나 젊기 때문에 학교에서 부여하는 일들도 많죠.

처음으로 업무를 접하고 알아가는 과정인데 동시에

해내야만 한다는 압박을 받습니다. 때로는 아이들의 시선,

학부모들의 시선이 무섭게 느껴질 때도 있습니다.”

- 류짱 (11년 차 교사)

누가 교직을 신의 직장, 편한(a.k.a 꿀 빠는) 직업이라고 말했나.

이 세상에서 가장 힘든 직업이 바로 교사라고 주장하고 싶지는 않지만, 교사는 생각보다 극한직업스러운 요소를 많이 가지고 있다.

교직에 대한 사회의 부정적인 시선, 과도한 행정업무, 보수적인 조직문화,

변화에 대한 두려움, 생존을 위협하는(!) 근무환경이 떼로 달려드는 가운데

평행감각을 유지하고자 고군분투하는 밀레니얼 교사들의 이야기를 한 번 들어보자.

6. Challenging 6. Challenging ME,
무엇이
Hello ME 프로젝트에서 우리가 만난 밀레니얼 교사들은 학급의 기획자, 그리고 워라밸을 추구하는 존재로 살아가기를 원하 는 경향을 보였다. 그들은 새로운 관점과 변화에 열려있고, 역동적인 배움의 방식과 환경에 갈증을 느낀다. 그런 그들이 자기 답지 못하게 살아가고 있다면 그 이유는 무엇일까? 파도타기를 멈추고 싶거나, 이미 멈추어 버렸다면 그 이유는 무엇일까? 마음껏 서핑할 환경을 만들기 위해서는, 장애물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밀레니얼 초등교사들에게 물었다. “학교생활에서 무 엇이가장 힘드세요?”, “자유롭게 서핑하는데 어떤점이 방해가 되나요?” 인터뷰와 설문조사에서 가장 많이 나왔던 이야기를 소개한다. 이
않으실
묻고 싶다. 응, 내 일이긴
정말
일인
<당당하게> 인디스쿨 닉네임 ‘시한부교사’님의
94 95
당신은
가장 힘든가요?
챕터는 밀레니얼 세대가 아니더라도 웬일인지 낯설지가
거다.
한데
걸까.
교단일기

행정업무

#시간순삭 #나는누구인가

돕고, 학급을 운영하고, 생활지도를 하는 등 아이들에게 배움이 일어나도

록 무언가를 하는 사람일 것이다. 당연히 수업시간 외에 교사의 근로시간 대부분은 수업 준비, 수업 연구로 사용되어야 마땅하다. 그런데 교사들은

“학교 업무가 너무 많아요. 수업에만 제 시간을 쏟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아니, 하루에 두 시간 만이라도 보장된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돈 만지고 공문 작성하다 보면 하루가 가는 일이 다반사입니다.”

구청에서 지원받은 예산은 재정경제부 사이트에

들어가서 처리를 해야하는데, 신청할

힘들어서 수업을 못 할 정도였어요.” 처음에는 업무만 하다 하루가 다 가버리는 현상을 보며 스트레스를 받기도

하지만, 연차가 쌓이다 보면 ‘수업 준비는 퇴근 후에 하는 것이로구나!’ 달 관의 경지에 다다른다. 수업에 관련된 일보다 학교 업무를 처리하는 시간의

비중이 점점 늘어나는 탓에, 어떤 때는 자신이 ‘교사인지, 행정업무를 하는 사람인지’ 모르겠을

더 교육과정이 유연해지면 좋겠어요. 아이들의 관심과 배움이 깊어지고 넓어지는데, 한 학기에 끝내야 할 교육과정 분량을 고민하며 아이들에게 개인적으로 더 공부해보라고 말하고 적당히 타협하며 넘어가야 할 때 아쉽습니다.” 교과서에도 한계가 많아 어떤 교과서는 딱 참고용으로만 사용하고 싶지만 (어떤 교사는 도덕 교과서를 ‘오리기

관리자, 학부모로부터 수업을 하지 않았다고 오해를

6. Challenging 1 투머치
직접
“이번에
때 너무
정도다. “교사가 아니라 방과 후 학원관리자가 된 느낌이 들었을 때 많이 힘들었어요.” “의미 없어 보이는 업무를 할 때 제일 에너지가 떨어져요.” 교사는 무엇을 하는 사람인가? 아이들이 필요한 지식을 습득할 수 있도록
‘제발
빡빡한 교육과정,
#진도_나가는_기계 학교에서
즐겁게 파도를 탈 수 있을까? 지금보다야 나아지겠지만, 서 핑에 방해가 되는 또 하나의 거대한 암초가 있으니 바로 ‘낮은 교사 자율성’ 즉, ‘강력한 국가주도형 교육시스템’이다. 현재의 제 도와 시스템은 지나치게 빡빡한 교육과정을 제공한다. 아이들의 개별성을 인정하고 각자의 욕구를 발현할 수 있도록 돕기에는 시 간이 부족하다. 수업하다가 아이들이 조금 더 탐구해보고 싶어 할 때, 교사는 갈등한다. 진도 때문이다. ‘너무 진도에 연연하지 말 자’ 수없이 되뇌어 보아도, 아이들이 내년의 배움에서 어려움을 겪게 될 것을 우려해 자유로울
“조금만
책’으로 사용하기도
채우지 않으면
받을까 두렵다. “수업이 차시마다 끊어지는
영어 교과서의 단원을 보면 기가 막힌
궁금하더라고요. 영어는 말이고 삶인데 너무 동떨어진
교육과정을
2 97 96
수업 준비할 시간이 보장되면 좋겠다’라고 말한다. 무슨 일이 일어나
있는 걸까?
교과서
행정업무가 사라진다면 밀레니얼 교사들은 아이들과 함께
수 없다.
한다.) 교과서의 빈칸을
게 너무 힘들어요.
게, 이걸 하면 영어를 잘할 수 있을거라고 정말 생각하나
맥락으로 교과서에 쓰여있는 거예요.”
재구성해 삶을 주제로 수업하는 학교도 존재하지만, 대부분 교실에서는 먼 나라 이야기이다. 우리가 만난 밀레니얼 교사들은 ‘교사의 재량권 확대’를 간절히 원하고 있었다.

조직문화

#예의를지켜라 #튀지마라

행정업무, 빡빡한 교육과정으로 인해 힘들고 또 수업에 대한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니지만 이것이 밀레니얼 교

사의 자존을 해치지는 않는다. 그들의 자존을 해치는 일은 주로 조직에서 일어나고 있었다.

흔들리거나, 내 자존을 해친다거나 하는 일은

내 교실에서는 일어나지 않아요. 내 자존을 해치는 일들은 주로 조직에서 일어나요.”

수업이든, 행정업무든 다른

수업을 하거나, 예년과

마라’ 강압적인 조언을 듣기도 한다.

“튀는 것을 싫어하는 조직문화가 힘들어요. 튀지 말라는 말을 실제로 들은 적이 있어요.”

좋아하지 않는 조직, ‘하던 대로 하면 된다’는 식의 분위기가 너무 힘들어요.”

회식, 음주문화도 예전보다는 많이 나아졌지만 지역, 학교에 따라 여전히 고통받는 저경력 교사들이 적지 않다.

사전에 예고되지 않은 회식 자리. 막내이기 때문에 분위기를 띄워야 한다는 강요를 받던 한 밀레니얼 교사가 있

다. 이 모든 강제가 불합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음의 불편함을 일부 선배교사 그룹에 들켰다. 선배들은 ‘불

편하더라도 자리를 지키는게 예의’라고 조언했다.

“불편하지만 자리를 지키는 게 예의라는 학교문화가 있어요.

그 예의의 범주가 저랑 안 맞아요.

일부 선생님들은 저에게 ‘너는 마이웨이다

학교 안팎의 오해들
#잘_모르시는_부분

케 이스를 성급하게 일반화해버리거나, 현재의 교실이 어떻게 운영되고 있는지 알고자 하는 마음도 노력도 없이 우리나라 교육의 후진 성을 주장하기도 한다. “사회의 시선에 속상할 때가 있어요. 학교, 교사에 대해 모르시는 부분들이 너무 많은 것 같아요.

지금의 초등학교 교육현장과 자신들이 배울 때의 환경이 전혀 다른데, 학부모님들이나 시민들이 자신이 배우던 시절을 대입해서

지금의 교육현장을 해석하고 이미 사라진 것에 대해 비판할 때 너무 속상해요.

지금은 그렇지 않은 선생님이 대부분인데…”

6. Challenging 3 답답한
“(수업하면서)
그렇지만 내
속상한 적, 많죠.
뿌리가
교사들과 최대한 비슷하게 수행하기를 강요받는
분위기가 조직에 존재한다. 특이한
다른 방식으로
처리를 할 때 조직으로부터 ‘튀지
“변화를
튀 지 마
’라고 하세요.”
Hello ME 프로젝트에서 ‘밀레니얼 세대 교사’라고 부르는 이들 중 젊은 그룹은 교사와 학부모 집단에서 ‘저경력 교사’로 인식되곤 한다. 다른 직장과 달리 직급이 세분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그런 언어가 생겼을지 모르겠으나 때에 따라 ‘저경력’이라는 언어는 ‘낮 은 경력을 가지고 있어 미숙한’, ‘신뢰하기 어려운’ 교사라는 이미지를 생성하기도 한다. 우리는 밀레니얼 교사를 미래교육을 열어가 는 열쇠로 바라보며, 그들의 적은 경력보다는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주변
힘듭니다. 경력이 얼마 되지 않으니 어떤 의견이든
되는
나답게
학교
사회문제를 바라볼 때 너무 쉽게 ‘ 기승 전 교육의 문제’로
교육 문제 과녁의 중심에 교사를 세우는
언론에서 마주하는 악질적인 교사
선생님들과 학부모님들의 신뢰가 부족한 것이
의심과 비판의 대상이
것이
일하는 데 걸림돌이 됩니다.”
밖에서는 경력의 높고 낮음과 무관하게 교사 집단 자체에 부정적인 시선을 보내기도 한다.
치부해버리며,
일이 흔하다.
4 99 98

잘못되었다는 내용이 기사로 나온 것을 본 적이 있어요.

슬펐어요. 광고 교육이 국어교육과정에 들어가 있고 아이들이 이미

배우고 있거든요. 허위광고, 과장 광고를 구분하는 기준에 대해 배우고,

소비 윤리 등을 알아보고 광고를 만들어보기도 하는데, 교육과정에 없다고 기사가 나왔더라고요.

본인이 배웠던 것을 대입해서 교육을 해석하고 비난하시는데,

있는 선생님들뿐만 아니라

선생님들이 아이들에게 어떻게 하면 재미있게 가르칠까 연구하고 고민하고

학생들을 위해 열심히 노력한다는 것을 너무 모르셔서 답답할 때가 있어요.

그래서 저는 학교 관련 기사 댓글은 아예 읽지 않아요.”

<교육 사유>에서 함영기는 ‘지금의 구조는 교사가 수업에 전념할 수 없는 구조’임을 꼬집으며, 교사가 수업에 전념할 수 있

는 환경은 ‘참여와 공존의 수업문화를 만들고 이를 통하여 학생들의 전인적 발달을 꾀하자는 최소한의 조건’이라고 말한 바

있다. 교육청 관계자, 학교 내 관리자들은 투머치 행정업무, 빡빡한 교육과정, 답답한 조직문화를 개선하고 해결하기 위해

이전보다 많은 자원을 투입해 주시기를 부탁드린다. 학교 안팎의 오해를 개선하는 일은 Hello ME도 함께 하겠다.

게시판 교단일기 <교육사유>, 함영기, 바로세움

서핑에 비유해 본 교육현장에 대한 오해 3가지

최근 몇 년 사이, ‘달라진 배움의 방식’을 논하는 장이 많아

졌다. 수많은 포럼, 세미나에서 미래 교육을 이야기한다.

수업에 변화가 필요하다며 세계 각국에서 펼쳐지는 혁신

적인 수업을 보여주는 예능 프로그램도 화제였다. 교육혁

신에 대한 전국민적 관심과 성원에 감사하나, 오고 가는

이야기들 속에 변화의 열쇠를 쥐고 있는 ‘교사’, 그리고 ‘

이미 시작된 변화’의 흔적은 찾아보기 힘들어 아쉽기만 하

다. 교육혁신을 다루는 수많은 콘텐츠에서 핀란드 스토리

는 빠뜨리지 않으나 척박한 환경에서 ‘그 어려운

6. Challenging 6. Challenging
적용하며 학급의 기획자로 살아가고 있는 밀레니얼 교사들을
“요즘 허위, 과장 광고가 많은데 초등학교에서부터 가르치지 않아서 교육이
우리는 Hello ME 프로젝트를 통해 다양한 콘텐츠를 교실에
알리고, 그들에 대한 ‘인식 전환’에 기여하고 싶다.
단계별로
많은 분들이
인디스쿨에
많은
참고자료 인디스쿨
해내는’ 우리네 선생님들 이야기는
걸 자꾸
온데간데없다.
발레리나는
재구성해 아이들이 영상을 찍으며 일상의 표현을 재미있 게 습득할 수 있는 PBL(Project Based Learning)을 시 도하고 있다. 몽자의 교실은 특별한 케이스이긴 하지만, 수업 시간에 크롬북을 활용해 스스로 자료를 찾고 해석할 수 있다. 체육 시간에 제자리멀리뛰기를 할 때, 몽자는 아 이들이 아이패드 슬로모션을 활용해 자기가 뛴 모습을 다 시 볼 수 있도록 하고 있기도 하다. 아이들이 무언가를 배 웠으면 자기만의 언어로 재창조해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믿는 몽타나존스는 아이들에게 ‘말’ 외에도 표현할 수 있 는 다양한 수단(영상, 앱)을 제공하고 있다. 혹시 이 보고서를 읽는 독자 중에 ‘배움의 방식이 달라졌 는데 우리나라 교육은 여전히 주입식으로만 가르치고 있 어서 문제다’와 같이 그릇된 믿음을 가지고 있는 분이 있 는가? 괜찮다. 오해에서 이해로 가자. 오늘부터 1일인 거 다.
Discovering에서 살펴보았듯이
영어 수업을
100 101
서핑은 해외에서나 가능하다 : 교육혁신은 해외에서나 가능하다?

앞서 교육혁신은 이미 국내에서도 시작되었음을 말하며 다소

디바이스가 강조된 사례를 예로 들었다. 이제 또 하나의 오해

를 교정할 시간이다. 좋은 장비가 있어서 나쁠 것이야 없겠지

만, 서핑의 핵심이 장비가 아니듯이, 혁신적인 교육의 핵심도

스마트 기기는 아니다. (Digital Native의 전형을 보여주는 몽

자 또한,

완전히 아이들 재량에 맡겼습니다.

재료를 사서 물건을 만들고 직접 바자회를 열어 팔았고

이익을 얻었습니다.

‘회식’도 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말도 많고 탈도 많았어요.

아이들이 서로 토론하고, 물건을 만들다 실패하기도 하고,

제대로 준비를 못 해 만들기 시간을 날리기도 하고,

모든 준비를 끝내고 뿌듯한 마음을 느끼기도 하고,

아이들은 생각보다 많은 것을 할 수 있더라고요.

아이들에게 좋은 공부가 된 것 같아 뿌듯했습니다.” - 수달 (3년 차 교사)

교사, 그대의 심장과 머리가 최고로 스마트한 디바이스이다.

6. Challenging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한 바 있다) 지쌤은 공부를 잘하는 아이들만 칭찬을 받는 구조에 문제의 식을 느껴, ‘누구나 잘하는 것이 있다’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 고 잘 먹고, 잘 노는 것까지 점수를 부여해 모둠끼리 대결하는 프로그램 ‘모둠대항전’을 운영한다. 욱조언니는 페이퍼 크래 프트를 활용해 생활지도를 한다. 수달은 경제를 더욱 재미있 고 실제로 가르치기 위해 아이들과
IT 기술 없이도 가능한 수업에 단순히 기술을 적용함 은
기업을 운영하기도 했다. “1학기 때 아이들과 기업을 만들었어요. 실제로 아이들에게 4만 원씩 주고 회사를 설립하게 했어요.
스마트기기가 있어야만 혁신적인
서핑은 위험하다: 교실의 변화는 부담스럽다? 배움의 방식이 달라지고 있음을 인지했더라도 다양한 실험을 시도하는 일의 첫발을 떼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왜냐하면 교 실의 변화는 부담스럽고, 때로는 위험해 보이기까지 하기 때 문이다. 실제로 이 여정에 위험요소가 없는 것은 아니다. 때로 는 관리자와의 마찰이, 어떤 때는 혼자 튀지 말라는 눈치가, 혹 은 예상보다 저조한 아이들의 반응이 우리를 넘어뜨릴지 모른 다. 그럼에도 이 파도에는 올라탈 만 한 이유가 충분하다. 도무 지 용기가 나지 않을 때는 주변에서 함께 파도 탈 사람을 찾아 보자. 꼭 같은 학년 모임이 아니더라도 느슨하게 연대할 동료 들을 만나 서로에게 용기를 부여해보자. 부담이 변하여 스릴 이 되고, ‘그래 봤자’가 변하여 ‘그럼에도 불구하고’가 될 것이 다. 도무지 어디에서 전우를 만나야 할지 감이 잡히지 않는다 면 인디스쿨 게시판에 글을 올려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수없이 넘어진 끝에 이제는 서핑의 고수가 되었거나, 넘어질 때의 시원한 물맛을 오히려 즐기는 선배들이 용기를 줄 것이 다. 일곱 번 넘어져도 일어나라~ “아이들에게 체험이 있는 수업이 좋다고 생각해요. 올해 아이들에게 전적으로 맡기는 수업을 몇 번 시도해봤는데 제가 통제하지 못해서 교육 목표에 도달할 수 있을까 걱정도 했지만 아이들이 즐거워하고 적극적으로 움직이는 모습에서 효과를 느꼈어요. 내년에는 다듬어서 다시 한번 도전하고자 합니다.” - 오리 (6년 차 교사) 103 102
서핑은 장비발이다:
교육이다?

동창이라는 직업병을 가질 수 있는 교사는 참으로

덕후, 장욱조 선생님(a.k.a 욱조언니)의 SNS에 올라온

초등교사는 참으로 특이한 직업이다. 때로는 맹수처럼 달려드는

리곤 한다. 매년 겨울이면 수면 양말을 신어도 동창에 걸리는 교실에서 툰드라를 체험한다. 저학년을 열정적으

한다. 똥교사로 찍힐 위험 앞에서 배변의 자유를 박탈당한다.

‘생존왕 베어그릴스’, 아니 ‘분필그릴스’가 되어 있다. 연구팀이

입수한 각종 제보와 밀레니얼 교사들이 익살스럽게 만든 콘텐츠를 중심으로 초등교사만의 고충과 특별한 ‘생존

기술’을 살펴보자. 몽당분필의 몽타나존스 김상현은 ‘학기 말에 살아남기’라는 제목으로

주저하게 만들고, 접착제의 접착력마저 달라지게 만드는 이 공간은 아이들과

한 공간이다. 개선될 그날을 꿈꾸며 일단은 눈물

꿀팁을 좇아 향 초를 주문하기로 하자. “2년 차입니다. 1학년을 맡고 있어서 3월 내내 목을 무리해서 썼더니

되어버렸어요.” “1학기에는 아무리 조심하려 해봐도 말을 많이 할 수밖에 없다보니, 목이 찢어질 것 같더라고요.” 동창, 동상보다는 조금 더 보편적인 교사직업병이 있으니, 바로 성대결절이다.

교사 결절(teacher’s nodule)이라 불리기도 한다. 교사와 같이 목소리를

6. Challenging 초등교사는 오늘도
여기가 교실인지 정글인지
아이들을 보며
헷갈
로 가르치다보면 어느새 성대결절 판정을 받기도
그렇게 세월을 보내다
보면 어느새 초등교사는
겨울의
회의감까지 유발하는 교실의 온도. 다음은 교사들의 증언이다. “난방을 다 틀어주시는데도 발이 얼어버릴 것 같아요. 손이 시려서 업무는 엄두도 못 내요.” “학교가 너무 추워서 직업에 회의감까지 듭니다.” “수면 양말을 신어도 동창 걸린 양쪽 발가락들이 괴로워요.” “아이들이 과학실험을 할 때 외투를 입고 있으면 불편하니까 벗으라고 하고 싶지만 추워서 그럴 수가 없어요. 학교가 추워서 과학실험을 하기 어려운 게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해요.”
실내에 있는데 동상,
특이한 직업이다. 다음은 앞에서 소개한 바 있는 페이퍼 크래프트
내용이다. 과학실험을
교사가 배우고 생활하는
사무실이기도
이는 성대에 작은 혹이 생기는 질환 으로
많이 사용해야 하는 사람들은 세심 한 관리가 필요하다. 교사는 2명 중의 1명 꼴로 성대결절을 경험하는데, 저학년을 맡으면 성대를 포기(?)해야 한다 는 이야기도 있다. 밀레니얼 교사들은 연차가 높아질수록 선배들로부터 목관리의 노하우를 전수받기도 하고, 자신 만의 꿀팁도 개발해 성대 전문가가 되어간다. 교사 직업병 #성대결절 #동상 #실화냐 “날씨가 너무 추운데 교실 난방은 틀어지지 않았고… 작업은 하고픈 데 손은 곱고. 결국 향초를 틀고 손을 데워가며 조금씩. 공기가 차가워서 그런지 접착제의 접착력도 평소랑 다르네요. 이렇게 안 붙을 리가 없는데.” 2월 1일 장욱조 105 104
생존전문가 ‘분필그릴스’를 연기한 바 있다.
학교는 너무 춥다. 추워도 너무 춥다. 직업에 대한
분명히
공간, 교사에게는
닦고 욱조언니의
성대결절이

“마이크는 필수입니다. 도라지청과 배즙도 매일 먹고 있습니다.”

“용각산이 좋다고 합니다.”

“소리를 크게 내야 할 때는 배에 힘을 주고 말하고, 따뜻한 물을 많이 마시고, 가습기를 틀고 자고, 목에 손수건을 감고 다니고, 출퇴근 시 마스크 착용하기를 실천하고 있습니다.”

초등교사 커뮤니티 인디스쿨

한 번에 많은 양의 휴지를 감고 간다면 아이들은 분명 히 ‘선생님이 똥을 쌀 거다’ 생각할겁니다. 그러므로 휴지 는 최소화. 똥을 싸다가 아무래도 옆칸에

즐거운 음악 시간, 아이들에게 말한다. “내가 좋아하는 노래에 대해 발표합니다.”

아이들은 답한다. 아니, 묻는다. “선생님, 뭘 발표한다고요?”

교사는 답한다. “내가 좋아하는 노래에 대해 발표합니다.”

아이들은 묻는다. “선생님, 근데요. 이번 시간에 뭐해요?”

교사는 답한다.

“내.가.좋.아.하.는.노.래.에.대.해.발.표.합.니.다”

이런 상황이 무한히 반복되는, 적어도 아이들의 숫자만큼은 반복되는 초등교실. 그래서

6. Challenging
게시판을 통해 성대관리 꿀팁, 심지어 교실에서 사용하기 좋은 마이크 제품명까지 추천받을 수 있으니 이 점 업무 참조 바란다. 음식을 먹으면 배변 활동을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이 자연스러운 일을 부자연스럽게, 또 비밀리에 처리해야 만 하는 사람들이 있으니, 바로 초등교사 그룹이다. 그들이 학교에서 큰 볼일을 보는 것을 아이들에게 들켰다가 는 자칫 ‘똥교사’라는 타이틀을 달게 될 위험이 있다. 배설의 욕구와 명예 사이에서 밀레니얼 초등교사들은 자신 들의 생존을 위해 ‘아이들 모르게 학교에서 똥싸기’ 노하우를 공유하고 있다. “수업시간이 아니라 쉬는시간에 신호가 왔다, 그러면 무 조건 참으십시오. 쉬는 시간에 가는 것은 아이들에게 ‘똥교사’라는 별명을 얻을 빌미를 제공할 가능성이
다.
가서는
됩니다. 아이들이 화장실 밑에 서 선생님인가? 볼 때가 있습니다. 그럴 때는 학생용 실내화 를 내려놓고 다리를 약 30cm가량 들고 배변을 하는 것입니 다. 감쪽같이 학생인 척 숨길 수가 있습니다.” 교사영상제작단 ‘뻘짓’ 김선정 선생님의 영상을 처음부터 끝까지 시청해 보시기를 추천해 드린다. 같은 말 무한 반복 #렉걸림 교사 배변훈련 #똥교사
높습니
학생이 있는 것 같다. 먼저 나
안 됩니다. 똥교사가
웹툰 <초임교사 명심보감> 제3장은 ‘10번 말해야 10명 알아들음을 잊지 말라’ 우리에게 권하고 있다. 밀레니얼 초등교사들이 만든 많은 콘텐츠에서 이 ‘무한 반복 현상’을 다루며, 동료 교사들을 위로하고 있다. 마치 음 악을 듣다가 컴퓨터가 렉에 걸려 같은 구간을 반복 재생하듯이 말을 해야 하는 상황은 교실에서 흔한 일이다. 이를 벗어날 만한 특별한 생존기술은 없으므로, 참쌤스쿨의 <교사동감>, 몽당분필TV ‘나는 오늘 미술수업을 했다’를 보 면서 위로를 받고, 나아가 초등교사의 숙명을 인정하도록 하자. 그리고 인내심을 기르도록 하자. 참고자료 ‘학기말에 살아남기_분필그릴스’, 몽당분필TV, 몽당분필 ‘교사배변훈련’, 3분 노하우, 뻘짓 <교사동감>, 참쌤스쿨, 에듀니티 장욱조 선생님 페이스북 107 106

Quotes

7. Quotes
109 108 “‘당신이 배를 만들고 싶다면, 사람들에게 목재를 가져오게 하거나 일을 지시하고 일감을 나눠주는 대신, 그들에게 저 넓고 끝없는 바다에 대한 동경심을 키워줘라.’라는 생텍쥐페리의 말처럼 ‘바다에 대한 동경심을 키워주는 교사’가 되고 싶어요.” - 몽자 (9년 차 교사) “21세기형 교사는 ‘호밀밭의 파수꾼’이라고 생각합니다. 옆에서 지켜봐 주고 힘들 때 언제든 도움을 청할 수 있는 자리에 있다면 좋을 것 같아요. 저는 아이들이 마음껏 뛰놀 수 있는 넓은 호밀밭을 가진 사람이고 싶습니다.” - 그린비
차 교사)
(9년
110 111
서퍼답게
SUGGESTIONS
서퍼를

: 서핑을 즐기는 방법 3가지

새로운 기술과 교육 방식을 도입할 것인가 보다는 아이들이 원하는 배움과 그에 적 합한 방식을 어떻게 조화롭게 이루어갈 것인가를 고민하며 실험해나 가는 것이 서퍼의 핵심 기술이라고 할 수 있다. 변화의 파도 앞에 서 있

는 서퍼들에게 더욱 즐겁게 서핑하는 방법 3가지를 제안한다.

1. Read the Waves! 변화의 파도를 읽자!

2. Be Yourself! 나만의 서핑스타일을 찾자!

3. Let’s Surf Together! 파도는 함께 타는 것이다! 밀려오는

1. Read the Waves! 변화의 파도를 읽자!

없기

피할 수 없다면 즐기자. 변화의 파도를 즐긴다는 것은 서퍼가 파도를 대하는 태도에 달렸 다. 파도를 대하는 서퍼의 자세는 파도를 읽고 준비된 상 태에서 오르는 것을 말한다. 하나의 스팟(spot)에도 큰 파

도 작은 파도 등 만날 수 있는 파도의 종류가 다양하다. 파

도를 타기 전, 보드에 오르기 전, 먼저 파도를 읽자. 어디 에서 어떤 파도가 밀려오는지 조금 더 멀리 내다보는 안목

을 키우자. 그러기 위해서는 바람의 방향, 즉 변화의 방향

알아야 한다.

미래 교육, 미래 인재

미래교실 이시도 나나코 | 청어람미디어 | 2016

아이들에게 꼭 필요한 새로운 학습 방법과 교육 관점을 제시한다. 파도타기를

개방형 온라인 강좌, 오픈코스웨어, 거꾸로 수업 등 교실의 풍경이 바뀌고 있다. 이 책은 MIT

세계 어린이박물관을 통해 세계의 교육 현장이 어떻게 변화하고

4차원 교육 4차원 미래 역량 찰스 파델, 마야 비알릭, 버니 트릴링 | 새로온 봄 | 2017 “21세기에는 무엇을 가르치고 배워야 할까?” 미래 세대를 위한 교육의 목표, 기준, 교육 과정을 근래의 트렌드에

그보다는 우리 아이들이 예측 불가능한 변화들로 가득한 미래에서 성공할 수

능한 역량을 키우도록 해주는 유연한 가이드라인을 만드는 것이 더 중요하다. 이 책은 미래 세대인 아이들 에게 앞으로 무엇을 가르치고 배워야 하는가에 대한 실마리를 얻을 수

교육의 미래에 관심

는 모든 선생님께 추천! 교육의 미래, 티칭이 아니라 코칭이다 폴 김, 함돈균 | 세종서적 | 2017

교사는 가르치지 않는다.” 미국의 교육공학자 폴김과 한국의 인문학자 함돈균이

8. Suggestions
서퍼의 자세
거스를 수는 없다. 변화를 외면하면 생존 도,
파도를
성장도
때문이다.
국내외의
대한 실험들이 어떻게 이루 어지고 있는지 앞서 살펴본 교사들의 사례나 인터뷰, 혹은 다음 페이지에 정리된 참고 도서, 웹사이트가 도움이 될 것이다. 새로운 배움의 방식과 다양한 교실의 사례들을 찾 아보고 배우면서 파도에 올라타 보자. 서핑은 균형의 스포츠이다. 파도의 종류도 다양하고, 파도를 타는 기 술과 스타일도 다양하기 때문에, 서퍼가 어떤 마음가짐을 가지고 파 도를
교육 변화와 배움에
타는 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우리 교실에 어떤
기초해 현재 시점으로 예측하고 결정해 서는 안 된다.
만나 미래의 교육과 한국의 교육 현실에 대해 인터뷰 하며 장시간의 고민을 기록한 대담집이다. ‘혁신은 질문할 때 생겨난다’고 주장하는 저자는 기업이 망하는 이유도 질문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테크놀로지와 결합한 진정한 교육 혁신은 어떤 모습이고 지금 세 계는 무엇을 준비하고 있는지. 미래의 교육을 준비하는 다양한 질문들에 대해 스탠포드 대학에서부터 제3 세계 오지까지 전 세계 다양한 교육 현장에서 얻은 저자의 경험과 통찰로부터 우리 사회가 나아갈 방향에 대해 듣는다.
있도록 다재다
있는 책이다.
“좋은
“미래교실은
113 112
어떤 모습일까?”
미디어랩과
있는지 그 현실을 보여주며, 미래를 살아갈
위해 읽어볼 만한 책

최고의 교육 로베르타 골린코프, 캐시 허시-파섹 | 예문아카이브 | 2018 “부모 세대는 상상조차 할 수 없는 변화의 물결 속을 헤쳐 나가야 하는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 우리는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

21세기를 살아갈 아이들이 꼭 갖추어야 할 6가지 핵심 역량을 제안하고, 우리의 교육 시스템이 무엇에 중점

을 두고 변화해야 하는지, 학교에서는 아이의 어떤 능력을 개발시켜야 하는지, 가정에서는 어떻게 도와야 하

는지 생각해볼 기회를 준다. 핀란드, 캐나다, 싱가포르, 우루과이 등이 어떤 방향으로 교육 개혁을 단행하고

있는지 보여주고, 미국, 이탈리아 등 6C 역량을 키워주고 있는 혁신적인 교육 사례를 공유한다.

메이커 혁명, 교육을 통합하다 실비아 리보우 마티네즈, 게리 스테거 | 홍릉과학출판사 | 2015 “호모 파베르 (Homo Faber), ‘만드는 인간’이 돌아오고 있다.” 우리 모두에게는 창조의 DNA가 있다. 강의식 교육에서 벗어나 학생들이

꿈꾸는 교사들을 위한 책이다. 메이커 운동이 바꾸는

리소스 목록이 잘 정리되어 있다.

이노베이터의 탄생 토니 와그너 / 열린책들 / 2013

“세상을 바꿀 인재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경제 회복과 국가 번영은 어떻게 혁신을 만들어낼 것인가에 달려있고, 기업가들은 과학, 기술, 공학 분야

에서 혁신을 창출할 보다 많은 젊은이를 요구하고 있다. 하버드 교육대학원 ‘변화 리더십 그룹’의 설립

자, 토니 와그너는 이 책에서 이러한 창의적인 젊은이들을 배출하기 위해 어떻게 그들의 능력을 개발할

수 있는지 분석하고, 국가와 세계가 21세기에도 계속해서 번창해 나가는 데 필요한 이노베이터가 되도

록 그들을 양육하고, 가르치고, 멘토링하는 방법을 제시한다. 세상을 바꿀 창의적인 인재는 키워지고 만

들어지는 것이다.

아이의 미래를

나는 공짜로 공부한다 살만 칸 / 알에이치코리아 / 2013 “왜 우리는 18세기 프러시아에서 만들어진, 망가진 하향식 교육모델을 고집하는가?" 전통적인 학습 모델에서는 과제에 대한 학생들의 이해가 서로 달라도 뭔가를 배우기 위해 할당된 시간은 고정되어 있다. 사실 고정되어야 할 것은 높은 수준의 이해이며, 달라져야 할 것은 학생들이 개념을 반드시 이해하는 데 걸리는 시간의 양인데 말이다. 이 책은‘모든 곳의 모든

무상교육’ 을 통해 교육 혁신을 이루어낸 ‘칸 아카데미’의 살만 칸의 이야기가 담겨있다. 기술이 뒷받침된 학습은 우 리가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교육의 미래를 위한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 이 책은 우리가 배우고 가르 치는 방법에 기술을 융합하는 시도에 대해 생각해볼 기회를 제공한다.

배우기 엘리엇 워셔, 찰스 모즈카우스키 / 민들레 / 2014 “학교만이 교육을 전담하는 시기는 지났다.

8. Suggestions
교육 변화, 새로운 배움의 방식
바꾸는 학교 혁명 켄 로빈슨, 루 애로니카 | 21세기북스 | 2015 “사람은 신체나 외모가 표준화되어 있지 않다. 능력과 개성도 마찬가지다.” 당연하게 여겼던 교육 제도와 수업 방식에 질문을 던지고 새로운 관점으로 학교와 아이들을 바라보게 해주는 책이다.
제대로 직시하고, 가능성과 희망을 찾고 싶은 모든 선생님에게 추천한다.
교육 현실을
능동적으로 참여하고 스스로 만 들어내는 학습 환경을
교육, 교육 주체 그리고 교육 공간에 관해 이야기한다. 메이커 교육의 전반에 대해 깊게 알 수 있으며, 구체적인 방법과 다양한 도구들, 특히 참고할만한 도서나
07.SUGGESTIONS 넘나들며
시스템이 마련되어야 한다.” 학교를 넘어선 학교, 미국 메트스쿨이 시도한 교육 실험의 핵심적인 내용이 담겨있다. 특히, 학교와 커뮤니 티, 사회를 넘나들며 학생들을 성장시키는 실험에 대해 잘 살펴볼 수 있다. 배움이 지식의 습득을 넘어서 현장적이고 경험적으로 설계되는 모델에 대해 이해할 수 있다. 115 114
이들을 위한 세계적 수준의
학교 안팎의 학습 자원을 두루 활용하는 교육

거꾸로교실, 진짜 배움으로 가는 길

존 버그만, 애론 샘즈 / 에듀니티 / 2015 “학생들이 교사와 함께 있을 때 진짜 필요로 하는 것은 무엇일까?”

‘거꾸로교실’은, 교사가 직접 만든 동영상을 통해 학생들 스스로 완전 학습을 할 수 있도록 고안된 새로운 교

육 실험이다. 거꾸로교실에서는 교사 주도의 강의식 수업을 빼고 남은 수업 시간에 개별 학생들이 필요로 하 는 학습을 할 수 있다. 탐구학습, 프로젝트 수업, 문제해결 학습 등 그동안 학습자 중심 교수법으로 알려졌으

나 ‘진도’와 ‘잡무’로 도입하기 어려웠던 활동을 할 수 있는 시간이 생긴 것이다. 새로운 배움의 실험은 어떻

게 생겨났는지, 생생한 교실 실험의 사례들이 궁금한 선생님들께 추천한다.

왜 학교 공간인가

어룡초등학교 교직원 / 북트리 / 2017

“아이들이 오고 싶은 학교, 더 머무르고 싶은 학교는 어떤 공간인가?”

이 책은 학생들이 학교라는 공간에서 어떻게 하면 주체적인 삶의 주인으로 살아가면서 행복을 느낄 수 있는

지에 대해 광주 어룡초등학교 선생님들이 생각하고 실천한 다양한 지식과 이야기들을 담고 있다. 학교란 공 간은 단순한 공간이 아니다. 학생들의 미래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는 것이 바로 ‘학교 공간, 교실 공간’이다. 이

HundrED

HundrED는 전 세계 교육 현장의 (유치원부터 고등학교까지) 영감 있 고 혁신적인 사례들을 발굴하고 공유하는 핀란드의 비영리 기관이다.

HundrED의 목표는 교사들의 목소리와 혁신적인 실험들이 전 세계로

뻗어나가는 것을 격려함으로써, 우리의 교육이 더욱 나아지고 교육 현 장의 작은 움직임들에 영감을 불러일으키는 것이다.

핀란드의 혁신 기업인 노키아와 슈퍼셀의 파트너십으로 시작된 HundrED는 2016년 핀란드에서 100개의 혁신 사례들을 발굴한 데 이어, 2017년에는 전 세계에서 100개의 혁신 사례들을 선발하여 공유하였

다. HundrED는 교육 현장에서 우리의 모든 인사이트와 혁신들이 제대 로 정리되고 공유돼야 한다는 신념 아래, 매년 10월 아이들이 배우고 교 육받는 방식을 변화시킨 전 세계의 학교 혹은 프로젝트들을 선발한다.

https://hundred.org/en/collections/hundred-2017

SXSWedu

책은 그러한 공간으로써의 학교 공간의 중요성을 말해주고 있다. 공간이 아이를 바꾼다 김경인 / 중앙북스 / 2014 “감옥, 군대, 학교는 왜 닮은꼴일까?”

대한

https://www.sxswedu.com/

https://ed.ted.com/

8. Suggestions
사고와 행동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보고 이를
‘행복한 교육’을 탐색하는 책이다. ‘문화로 행복한 학교 만들기’ 프로젝트로 진행된 학교 공간 리모델링의 시도를 소개한 이 책은, 엄마이자 경관/색채디자이너로서 학교 공간에 대해 고민하고 실험한 저 자의 시도들이 알기 쉽게 소개되어 있어 누구든 편하게 읽을 수
학교 공간
‘좋은 공간에
경험이 곧 교육’이라는 관점에서 공간이 아이들의
바탕으로
있다.
전 세계 교실의 혁신 및 실험 이야기 _ 해외 웹사이트
SXSWedu는 미국 텍사스 오스틴에서 매년 봄 개최되는 국제적인 교육 컨퍼런스다. 교육 전문가뿐만 아니라 누구나 참여하여 전 세계 교육혁 신에 관한 거의 모든 아이디어를 나누는 축제다. 교육 전문가와 교육혁 신 기업이 모여 교육 정책을 이야기하는 포럼으로 시작되었으나, 현재 는 700명이 넘는 연사들을 활용한 멘토링 프로그램 등으로 참가자를 위 한 컨텐츠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 행사에 참여하는 것만으로도 학습하고 성장하는 데 중점을 두어, 전 세계 교육 커뮤니티를 발견(Discover), 연 결(Connect)하고 영향력(Impact)을 만들어내는 국제적인 교육 플랫 폼으로 발전하였다. 컨퍼런스는 약 4일간 진행되며 기조 강연과 폐회식, 정책 포럼, 박람회, 영화 상영, 체험 공간, 멘토링 프로그램, 케이스 스터 디, 특별 이벤트, 네트워킹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행사 기간 동안 Daily Recap 이라는 제목으로 강연과 포럼 현장을 YouTube에 업로드하여, 누구나 강연을 다시 볼 수 있도록 하였으니, 관심 있는 선생님들은 유튜 브에서 SXSWedu 동영상들을 찾아보시길 추천한다.
TED EDU TED는 미국의 비영리재단에서 운영하는 강연회이다. 정기적으로 기술, 과학, 예술, 사회, 교육 등과 관련된 강연회를 개최한다. 강연은 18분 이 내에 이루어지며, 강연 하나하나를 TED Talks라고 한다. TED Ed는 “ 나눌 가치가 있는 배움 (Lessons Worth Sharing)”을 모토로, 교사들에 게 유튜브에 탑재된 수많은 교육 동영상을 활용하여 맞춤형 수업지도안 을 설계할 수 있는 도구를 제공한다. 다음 링크는 교육과 관련된 TED Talks(한국어 자막 가능)인데, 전 세계 교육 현장의 영감 있는 이야기들 을 들을 수 있다.
117 116

변화의

바람이 어디서 불어오는지, 파도를 읽는 것과 마

찬가지로 중요한 서퍼의 자세는, 자기만의 개성을 찾고 발

휘하는 것이다. 서퍼들에게는 저마다의 서핑 스타일이 있

고 각자의 취향이 드러나는 다양한 서핑 보드들도 있다.

Hello ME 프로젝트를 통해 만난 밀레니얼 교사들에게 스

스로를 어떻게 소개하는지 어떤 정체성을 가졌는지 물었

다. “저는 독서가이자 요가인이며 스윙댄서이자 교사입니

다.”, “남편이자 교사이고, 몽당분필 영상 디렉터이자 영

상 전문가입니다.”, “음악을 좋아해서 밴드에서 베이스를

맡고 있어요. 수업에도 활용하고 학교에서도 밴드부 지도

를 맡아 하고 있어요.”라고 응답하는 교사 이외의 다양한

정체성을 가진 교사들이 있는가 하면, “저는 호기심이 많

고 배우는 걸 좋아하는 사람이에요.”, “새로운 것에 겁없

이 도전하는 사람입니다.”라고 응답하는 학습하고 실험하

는 것을 즐기는 교사들도 있었다. 한편, ‘취미가 교사인 사

람’, ‘자기 자신이 되기 위해 사는 사람’, ‘오늘의 행복을 내

일의 행복으로 미루지 않는 사람’, ‘현재를 즐길 줄 아는 예

술가’ 등 밀레니얼 교사들은 ‘OO이기 때문에 OO 해야 하

는 삶’이나 ‘미래를 위해 오늘을 포기하는 삶’보다는 ‘가

장 나다운 삶’, ‘지금, 여기(here & now)의 삶’을 살고 싶

은 한 ‘사람’임을 보여주었다. 밀레니얼 교사들은 교사 자

신이 행복해야 아이들도 행복하다는 신념 아래 각자 자기

만의 방식대로, 가장 자기다운 모습으로 교육 활동을 이어 가고 있었다.

밀레니얼 교사들이 자기답게 만들어가는 교실 이야기들

은, 아이들과 교사 자신에게 그리고 또 다른 교사들에게

영향을 미치며 교육 현장에 새로운 물결을 일으키고 있 다. 영상 덕후 선생님이 영상을 통해 아이들만의 표현 방 식을 끌어낸 사례, 페미니스트 선생님의 교실 안 성 평등 교육 사례, 개발자 정체성을 가진 선생님이 비슷한 관심사 를 가진 선생님들과 함께 프로그래밍을 스터디하고 각 교 실에 맞게

왜냐하면 파도를 타는 방법에는 단 하나의 정답만 있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패들보드, 롱보드, 숏보드 등 실제로

파도를 타는 방법이나 기술은 다양하다. 교실에서 아이들

이 배우는 법, 교사들이 변화의 파도를 타는 법에는 단 하

나의 정답만 있는 게 아니다. 교실마다 학교마다 아이들

의 관심사와 욕구, 교사의 개성이나 강점은 모두 다 다르

고, 이를 반영한 배움의 방식도 다를 것이다. 무턱대고 새

로운 수업 방식이나 기술을 도입하기보다는 우리 교실의

아이들이 원하는 배움과 그에 적합한 배움의 방식을 어 떻게 조화롭게 이루어갈 것인가를 고민하며 실험해나가

는 것이 서퍼의 핵심 기술이다. 무엇보다 교사 자신이 무

좋아하고 잘하는지, 어떤 수업을 하고 싶고 어떤 역 할을 하고 싶은지, 자기 내면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자 기만의 취향을 기르면 좋겠다. 가장 나다운 수업을 개발하

고 실험하자!

최고의 서퍼란, 가장 즐겁게 타는 서퍼를 말한다!

“The best surfer out there is the one having the most fun” - Phil Edwards

8. Suggestions
발휘하며 나만의 수업 스타일(a.k.a. 서핑 스타일) 을 만들어가는 이들의 특징이자 강점, 가능성이기도 하다.
활용한 사례 등은 자신의 관심사와 재미, 개성
찾고
서핑스타일을 찾자! 밀레니얼 교사들이 자기만의 개성을 찾고 발휘하는 첫 걸 음으로, 교사 스스로 또는 학급 아이들과 함께 ‘나는 무엇 을 좋아하고 싫어하는지’, ‘나는 무엇을 배우고 어떤 수업 을 했을 때 가장 재미를 느꼈는지’, ‘나는 앞으로 무엇을 배 우고 어떤 수업을 하고 싶은지’ 등에 대해 개인적으로 혹 은 아이들과 함께 ‘회고하고 반영하기(Reflect)’를 해보기 를 추천한다. “선생님들은 자기가 줄 수 있는 최선, 아이들이 좋아하는 것을 주려고 한다. 외부에서 강의하고 잘 나가는 선생님들이 그렇게까지 대단해 보이지는 않는다. 모두 각자 자기 교실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 예전에는 교사로서 성장이 우선이어서 학교 끝나고 교육에 관한 책, 다큐멘터리를 찾아보는 삶이었는데 지금은 내가 사는 삶이 교육과 연결되는 지점들이 있다는 것을 깨닫는다. 교육을 위해 계속해서 무언가 찾아다니는 게 아니라 내가 좋아하고 즐겁게 할 수 있는 것을 교육과 연결한다.” - 류짱 (11년 차 교사)
2. Be Yourself! 나만의
엇을
119 118

것이다!

파도타기는 혼자 하는 스포츠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사실

함께하는 스포츠이다. 특히, 이제 막 서핑을 시작하는 경

우, 바다에 홀로 들어가는 것은 굉장히 무모한 일일 수 있

다. 물 밖에서 보이는 파도의 높이와 물속에서 체감하는

파도의 높이는 다르기 때문이다. 그래서 서핑 초기에는 서

핑을 좀 할 줄 아는 이들이나 서핑 스쿨의 도움을 받는 것

이 좋다. 작은 파도를 혼자 패들하여 잡을 정도가 될 때까

지는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할 수 있다. 학교

살아갈 수 있도

도움을 받는 것은 어떨까?

C Program (www.c-program.org)

C Program은 ‘다음 세대의 건강한 성장’이라는 미션을 바탕으로, 놀이와 교육에 투자하는 벤처

기부 펀드이다. ‘다음 세대’, ‘놀이’, ‘배움’이라는

키워드 안에서 새로운 실험을 하고 있는 다양한

프로젝트와 파트너들을 발굴하고 지원하며, ‘배움

의 공간’과 같은 자체 기획 프로젝트도 진행한다.

특히, C Program에서 2018년 3월 새롭게 오픈한 LEARNING LAB은 다음 세대를 위한 다양한 배

메이커스 Makers (www.makerschool.kr/ www.makerschool.kr/makerteachers )

인디스쿨 Indischool (www.indischool.com | www.facebook.com/indischool)

인디스쿨은, 각 교실에서 고군분투하며 아이들과의 행복한 삶을 고민하는 선생님들을 지원하기 위한 교사의, 교사에 의한, 교사를 위한 13만명 초등 교 사들의 광장이자 커뮤니티이다.

#인디스쿨 1.0 초등교사 몇몇이 모여, ‘오늘 배워 내일 써먹자’를 모토로 미

니 연수를 진행하며 각자의 앎을 나누었던 시기, #인디스쿨 2.0 현장연구

를 토대로 자신의 전문성을 심화한 교사들이 주체가 되어 「함께 성장」을 모

토로 모임을 만들고 연구 결과를 공유한 시기, #인디스쿨 3.0 온라인을 넘

어 오프라인으로. 오프라인 공간마련 기념, 현장에 필요한 연수가 버라이어

티하게 개최된 시기. 그리고 현재, #인디스쿨 4.0 교육의 방향성과 인디스 쿨의 존재 이유에 대한 더 깊이 있는 고민과 함께, 교육에 뜻있는 사회 여러 단체와의 접점을 시도하고 허브의 기능을 모색하는 시기로 진입하고

8. Suggestions
메이커스는 ‘모두를 위한 메이커 교육’을 지향하 며, 메이커들을 돕는 비전과 미션으로 설립된 회 사이다. 만들기를 통한 배움(Learning by Making)을 추구하는 학교 메이커 교육 플랫폼인 ‘메 이커스쿨’과 찾아가는 메이커 교육인 ‘메이커 버 스’ 그리고 디자인씽킹과 메이킹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는 청소년 메이커 육성 프로젝트 ‘메이커스 카우트’를 운영하고 있다. 메이커 교육 확산을 위 한 교사 대상 세미나 및 메이커 교육 컨퍼런스도 진행하고 있다. 지난 3월부터는 ‘메이커교육 교사 연구회’를 모집하여 활동한다고 한다!
3. Let’s Surf Together! 파도는 함께 타는
다양한 실험을 통해 새로운
세대 아이들이 미래를 보다 주체적으로
교육하는데
전문적인
안팎의 다양한 파트너들과 연대함으로써, 배움에 대 한
영감과 자극을 얻고, 다음
보다
움의
간으로,
‘ON AIR’ 와 다양한 실험의 기록들을 모으고 나누는 ‘ON THE RECORD’’가 준비되어 있다. 배움의 실험에 대한 새로운 영감을 얻고 싶고, 마음껏 작당 모의 하고 싶은 선생님들에게 강추!
실험과 교육 혁신가들의 교류가 일어나는 공
새로운 배움의 실험이 일어나는
있다. 학교 현장의 고민이 바로 인디스쿨의 고민이다. 현장의 새로운 변화와 고 민을 깊게, 의미 있게 함께 고민하고 있다. 끊임없는 시도와 모색을 통해 변 화의 파도 위에 올라서는 인디스쿨과 함께, 즐겁게 파도타기를 즐겨보시 면 어떨까? 121 120

1.

Perspective

1. New Perspective 새로운 시선

2. Secure Lab 안전한 실험실

3. Collective Impact

8. Suggestions 서퍼를 서퍼답게! : 서퍼를
돕는 방법 3가지
이해하라 > ME의
주인이 되는 수업을 하고 싶습니다. 이것은 ‘권력의 이양’이라고 설명할 수 있어요. 교사에게 있던 수업 활동에 대한 권한을 아이들에게 돌려주어야 합니다. 모든 것을 아이들에게 가르치려고 하지 말고 덜 가르치고 더 참여하도록 만들어야 합니다.” – 부드러운 남자 (5년 차 교사) “일방적인 지식의 전달자가 아니라 미래의 아이들과 소통하는 교류자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내가 생각 하는 21세기 교사의 역할은 현재와 미래의 다리입니다.” – 욱조언니 (5년 차 교사) “단순한 지식의 전달이 아니라 아이들이 한 사람의 사회구성원으로 함께 살아가는 법을 배울 수 있는 수업을 하 고 싶어요. 교실은 작은 사회가 되어야 해요. 교사로서의 제 역할은 아이들이 학교 안에서 작은 사회를 더욱 잘 경험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조력자’라고 생각합니다.” - 철벽남 (5년 차 교사) 앞서 Discovering과 Dreaming에서 살펴본 밀레니얼 교사들의 특징 ‘5N’과 ‘5Learning’은 결국 ‘나.다.움’이라는 한 단어로 요약 된다. 삶에서도 교육 현장에서도 ‘나다움’을 이어가고 싶은
밀레니얼 교사들이 변화의 파도를 보 다 건강하게 탈 수 있도록 도울 수 있는지 서퍼를 돕는 3가지 방법을 제안한다. Hello ME 프로젝트에서 만난 밀레니얼 교사들을 통해, 우 리는 교육 현장에서 일어나고 있는 변화의 전조들을 감지 할 수 있었다. 배움의 방식과 주체가 달라지고 있고, 그에 따른 교사의 역할도 달라지고 있다. 분명, 다음 세대 아이 들을 위한 배움의 방식과 교사의 역할은, 과거 학부모 세 대 및 학교 관리자 세대가 자랄 때 경험했던 수업 방식 및 교사 역할과 다르고, 앞으로는 더욱더 달라질 것이다. 달라진 배움의 방식과 달라진 교사의 역할을 이해하는 것 은 교육 변화의 시작일 수 있다. 우리는 이 변화의 열쇠를 쥐고 있는 사람들이 밀레니얼 교사들이라고 생각한다. 변 화에 따라 교사들에게 새롭게 요구되는 역할들을 가장 잘 이해하고 있고, 현존하는 교사 그룹 중 아마도 가장 오랜 기간 그 역할을 맡게 될 사람들이, 바로 이들이기 때문이 다. 앞서 살펴본 밀레니얼 교사들의 성장기 경험과 특성, 강점과 가능성을 이해하고 존중하는 것은 다음 세대 아이 들을 위한 교육을 준비하고 실행하기 위한 필수 작업이다.
New
새로운 시선 > 달라진 교사의 역할, 달라진 배움의 방식에 대해
삶과 수업, 소통의 방식을 관찰하고 존중하라 “아이들이 수업의
사 람들, 밀레니얼 교사들이 가장 ‘나다운’ 방식으로 배움을 만들 어갈 수 있도록, 다음 세대 아이들을 위한 배움 공동체의 또 다 른 주체로 우리는 어떤 노력을 기울여야 할까? ‘서퍼를 서퍼답 게!’에서는 어떻게 하면
함께 만드는 변화 123 122

한편, 밀레니얼 교사들은 미래 교육에 대해 교사로서의 철

학과 소신, 자기만의 개성과 전문성을 가지고 아이들을 가

르치고 싶은데, 실상은 정해진 수업 시수를 맞추며 교과서

의 한계를

다녔던 경험에 비추어 학교의 일들을 무시하거나 곡해하는 사람들의

인식 때문에 힘듭니다.” – Quipster (10년 차 교사)

“부모님들의 의식 개선입니다. 제가 아무리 혁신적인 수업을 한다고해도 부모님들은 자신들이

살아온 방식대로 아이들이 결과물을 내보이지 못하면 수업에 대해서 의심을 합니다.

우리가 가르치는 것이 단순한 지식이 아니라 미래 사회를 살아갈 역량이라는 것을

부모님들이 먼저 알아야 교사인 우리도 더욱 힘있게 혁신을 추구해나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 나무늘보 (4년 차 교사)

것을 핀란드 교육이 보여주고 있다고 강조한다. 교사에 대한 우리 사회의 인식이 달라져야 한다. 특히, 젊은 교사들을 통제하고 관리하려는 오래된 습관이나

사고를 버리고, 교사들이 지닌 개성과 강점, 가능성에

따라 교육 혁신 전략을 마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때

로는 학교의 관리자나 선배 교사들, 학부모가 교사들

8. Suggestions
행정 업무들과 공문 처리의 압박에서 자유롭지 못한 상황 들이 계속되고 있으며, 학교 밖에 교사를 바라보는 부정적 인 시선이나 인식 또한 견디기 힘든 상황이다. “외부에서 쏟아지는 학교에 대한 과도한 요구, 교사를 전문적인 사람으로 바라보지 않고 자신들이 학교에
뛰어넘지 못하는 교육 과정을 이어가야 하고, 창의적인 방식으로 수업을 시도해도 결국은 획일화된 기 준으로 아이들을 평가해야만 한다. 수업 외에 맡은 끝없는
시선과
어느
나라의
가할 수 없다’는 말이 있다. 자타가
핀란드
육 성공의 핵심적인 비결 역시 ‘교사’였다. <왜
교사를
의 핵심으로 보고 교사를 존중해 주며 교사를 신뢰하 고 믿어주는
교육 성공에 있어 가장 중요하다는
나라든지 그
‘교육의 질은 교사의 질을 능
인정하는
핀란드 교육인가>의 저자 김병찬1은
교육
것이
에게 배울 점들도 있을 것이다. 1 김병찬
교육인가 : 박영스토리 교육 현장에서 열정을 가지고 변화의 파도를 타고 있 는 밀레니얼 교사들이 어떻게 하면 더 기쁘게, 더 행복 하게 아이들을 가르칠 수 있을 것인 지에 초점을 두고 이들을 바라보고 접근해야 한다. 교사에 대한 현재의 사회적 인식이나 교원 평가 제도 그리고 반복적인 행 정 업무와 민원 처리에 쏟아붓고 있는 교사들의 시간 과 에너지를 교사의 수업 연구와 전문 능력 개발에 조 금이라도 더 쏟게 한다면 다음 세대 아이들을 위한 교 육의 질은 지금보다 훨씬 더 나아질 것이며, 교사들도 지금보다 더 기쁘고 행복하게 아이들을 가르칠 수 있 을 것이다. 밀레니얼 교사들이 지닌 미래 교육에 대한 가능성과 전문성을 존중하고 이들이 다음 세대 아이들 을 더 잘 가르칠 수 있도록, 학교와 학부모, 정부와 사 회가 이해와 접근을 달리 해야 한다. 125 124
(2017).
핀란드

2.

하면 돼.’라고 하시는 데 저는 이런 게 너무 싫어요. 제가 이번에 작은 부서를 하나 맡았는데 다 뜯어고치고 기존대로 하지 않았어요.

고치고 나서 선생님들께 다 설명해드렸지만 어쨌든 많이 바꿨어요.

그런데 기존의 것과 제가 한 것, 그 둘 사이에 뭐가 달라졌는지

알아봐 주시고 하니까 저한테 너무

8. Suggestions “보통 신규 교사가 하고 싶은 것이 있다고 해보고 싶다고 말하면 위에서 ‘하지 마’라고 하실 수도 있는데, 제가 신규 발령받고 처음 이 학교에 왔을 때 저희 부장님은 항상 그러셨어요. ‘네가 하고 싶은 거 한 번 다 해봐. 내가 도와줄게.’ 이렇게 지지해주시는 부장님을 만난 것에 항상 감사해요. 만약 그때 제 열정이나 욕구, 재미가 꺾였더라면 뭔가를 하는데
적극적으로
주저하게
있었을 텐데 말이죠.” - 몽타나존스 (5년 차 교사) “어떤 일을
‘작년에
되었거나
되었을 수도
학교에서는
이렇게 했으니까 그대로
- 발레리나 (9년 차 교사)
선생님들이
의미 있는 거에요.”
실험실 > 새롭거나 다른 방식에 대해 평가하거나 질책하기보다는 끊임없이 질문하고 대화하라 > 새로운 시도와 실험, 실패를 허용하고 지원하는 학교 문화를 만들라 시대에 발맞추어 교육 현장도 변화해야 한다고 생각 한다면, 학교가 변화하길 바란다면 이 변화를 읽고 실천하려는 사람들이 새로운 것을 시도하고 실험하 며 공유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줘야 한다. 처음 파 도를 타는 사람들이 혼자서는 바다에 뛰어들 수 없 듯이,
변화를 위한 실험 또한 혼자서는 불가능 하다. 변화의 동력이
않고 지속할 수 있도록 곁에서
가능한 혁신이 가능하다. Hello ME 프로젝 트는 이 지지 기반을 ‘교육 변화를 위한 안전한 실험 실’이라고 부른다. 실험실은 새로운 방식이 허용되며, 실패가 미덕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는 곳이다. 무엇보다 안전한 실험실 은 연구자가 품고 있는 다양한 아이디어들을 마음껏 시도해볼 수 있도록 촉진한다. 그리고 이 실험은 또 다른 이들의 시도를 격려하고 자극하며 나아가 협력 적인 실험을 가능하게 해준다. 127 126
Secure Lab 안전한
교육
꺼지지
응원하고 실제로 지원하는 지지 기반이 있어 야 지속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성장하지 못하고 있구나’ 하고 눌렸습니다.” – 빛날희 (1년 차 교사)

“학교 업무가 너무 많아요. 별도의 보직이 없음에도 연차가 낮다는 이유로

다른 사람들이 하고 싶지 않아하는 일을 떠맡게 되어서 더 속상한 마음이 있지만 남에게는 말하지 못해 더 힘들어요.” - 붕붕믹스 (3년 차 교사)

3. Collective Impact

8. Suggestions 다음 세대 아이들을 가르칠 밀레니얼 교사들에게는 획일화된 매뉴얼을 통해 완벽한 기성품을 만들어내는 공 장이 아닌, 다양한 관심사와 개성이 반영되고 새롭고 다양한 시도가 가능한 실험실이 더 필요한 환경일 수 있 다. 이것을 인식하는 것은 새로운 실험을 끌어낼 뿐만 아니라 실험의 과정에도 관심을 갖게 해줄 것이다. 각자 호기심을 가지고 있는 주제나 배움이 무엇인지 알아가고, 그것에 맞는 방식으로 실험을 구조화해 나가는 과 정은 분명 교사와 아이들 모두에게 성장이 일어나는 과정일 것이다. 아이들의 관심사와 욕구, 교사 개인의 내 면을 들여다볼 뿐 아니라 교실과 학교 밖 사회에서 관찰되는 문제와 현상들을 수업 속에 녹여보고 실험하면 서 새로운 답들을 발견하고 나아가 기존의 세계를 변화시킬 도구를 얻게 될 것이다. 특히, 신입 교사 및 저경력 교사들에게는 첫 번째 시도와 실험, 그때 주변이나 학교의 반응이 이후의 시도나 교육 활동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교사들의 새로운 시도와 실험을 지원하고 응원하는 학교 문화를 만들자. 누군가 새로운 아이디어를 내거나 새로운 시도를 했을 때 우리 학교의 관리자, 선배 및 동료 교사들은 어떤 반응을 보이는가? 밀레니얼 교사들 이 실패나 거절에 대한 두려움 없이 자유롭게 질문하고 실험하며 자신있게 공유하고 실천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고, 그들의 실험의 과정을 관찰하며 그들도 미처 깨닫지 못했던 의미를 읽어주는 것은 선배 교사들이 할 수 있는 고유한 역할이며 특권이다. “초임 교사라 많은 일을 배우고, 아이들과 학부모와의 관계는 성장했습니다. 하지만 동료 교사들의 눈치 (초임 교사라 열정이 넘친다, 내년에도 그럴 수 있냐, 반이 너무 튀면 안 된다 등등) 때문에 성장이 더뎌지는 것 같고,
못한다는
수동적이고
문화 속에서는, 수동적이고 획일적인 학생 이 자라고, 결과적으로 꽉 막힌 우물 안의 학교, 우물 안의 아이들 이 자라게 될 것이다. 다음 세대 아이들을 위한 교사들은 완벽한 기성품을 만드는 공장장이 아닌 다양하고 새로운 방식을 시도함 으로써 건강한 변화를 이루어가는 연구자에 가깝다. 밀레니얼 교 사들의 욕구와 필요, 그들의 시도와 필요로 하는 지원이 무엇인 지 파악하고, 밀레니얼 교사들이 자유롭고 안전하게 실험하고 계 속해서 자가발전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문화가 만들어져야 한다. <밀레니얼 교사 연구 프로젝트 Hello ME: Millennial Educators>는 일회성 프로젝트가 아니다. 이 프로젝트는 단 한 번의 연 구 결과보고서로 끝나지 않는다. 우리가 이 프로젝트를 시작한 이 유는, 교육 현장을 둘러싼 변화의 흐름을 감지하고 이 변화의 열 쇠를 쥐고 있는 밀레니얼 교사들에게 주목하여 그들이 지닌 가 능성과 역량이 드러나는 미래 교육 현장을 모색하기 위함이다. Hello ME 프로젝트를 통해서 여러분은 새로운 교육 변화의 흐름 을 만들어가고 있는 밀레니얼 교사들에 대해 이해하며 내일 우리 에게 다가올 변화를 예측하고 준비할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우 리의 실험과 연구는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우리는 이 보고서를 시작으로 밀레니얼 교사들이 주도하는 교육 현장의 의미 있는 사 례들이 계속해서 발굴되며 공유되길 바란다.
획일적인
함께 만드는 변화 > 배움을 둘러싼 모든 주체, 학생-교사-학교-학부모의 목소리는 동등하게 가치 있음을 인정하라 > 변화는 모두 함께 노력해야 만들 수 있다는 것을 기억하라 129 128

나아가 교육 현장의 변화를 위한 ‘운동 (movement)’

이 일어나길 바란다.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고 건강한

배움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하고 실험하는 일은, 배움

이 무엇이고 어떻게 일어나는지에 대해 연구하는 일은

교사들뿐만 아니라 학교, 행정가, 학부모, 교육부, 사

회 모두가 관심을 갖고 움직여야 하는 우리 모두의 일

이다. 제도의 개편이나 정책의 변경도 필요하지만, 교

대해 보다 근본적이고 구조적인 해결책에

관심과 이해, 접근이 필요하다.

때 이루어진다. “공부해서 백 점 받아야 하고, 잘 알아야 한다는 생각의 틀에서 벗어나는 것이 시급해요.” - 동글이 (6년 차 교사)

“학교로 모든 교육의 의무를 일임하려고 하는 흐름은 위험하다고 생각해요. 가정에서도 아이들을 교육할 의무가 있어요.” - 엘피베어 (7년 차 교사)

8. Suggestions
사회 전반의
른 한편으로는, 국가 주도의 제도 개편이나 정책 변경 시, 배움의 주체인 학생 그리고 교사와 학부모의 목소 리에도 반드시 귀를 기울여야만 한다. 교육 현장의 진 정한 변화는 교사 혼자서 혹은 어느 주체 한 사람만이 이루어가는 것이 아니라 모두의 참여가
변화에
대한
뒷받침될
“현행 입시제도가
초등 과정에서 아무리 다양한 것을 접하고 배워도 결국 중고등학교에서는 입시가 중요하기 때문에 아무 쓸모 없는 것처럼 여겨져요.” - 고닝 (4년 차 교사) 실제로 세계 최고의 교육 선진국으로 평가받는 핀란드는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부지런히 더 나은 교육을 위 해 실험하고 도전하고 있다. KBS <명견만리>팀은 핀란드의 교육 개혁에 대해 취재하였는데, 핀란드는 학업 성취도에 비해 학업에 대한 학생들의 동기와 흥미가 떨어지는 이유에 대해 수많은 논의와 연구를 거듭하며 2012년 교과 개혁을 단행하였고 그 결과물로 ‘융합 교육’을 도입했다. 과목 간의 벽을 허무는 융합 교육은 한 교과목에서 배운 내용이 다른 과목과 어떻게 연결되고 적용되는지를 이해하는 것에 중점을 두며, 배움이 실 제 삶과 연결되도록 2년 반에 걸쳐 새로운 교과 과정을 완성했다. 핀란드의 교육위원회는 이러한 교육개혁 단 행을 위해 교사 업무 방식의 변화, 배움에 대한 새로운 인식 변화, 효과적인 학습 방법 등 관련된 연구를 진행 하는 한편, 교육 개혁이 진행되는 동안 각 지방 자치단체와 학교, 교사, 행정가, 학부모, 학생 등 다양한 이해관 계자들과도 깊이 있게 논의했다. 개혁을 하기 전에 사람들의 동의를 이끌어내는 철저한 준비과정을 거친 것 이다. 시대 변화에 따른 교육 개혁의 필요성에 핀란드 사회 구성원 모두가 공감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앞으로 핀란드 사회가 또 다른 미래 변화를 감지하고 필요성을 느낀다면, 또 다른 개혁 역시 가능할 것이다. 변화를 위한 진통은 언제나 존재하기 마련이고, 새로운 방식이나 접근은 누구에게나 낯설다. 그러나 모두가 함께 변화에 공감하고 변화를 만들어 갈 때, 그 변화는 두려운 파도가 아니라 함께 만드는 물결(waves)이 될 것이다. 변화의 파도에 올라탄 밀레니얼 교사들이 각자 자기만의 방식으로 파도를 타면서 교실 안에서 다양 한 실험을 시도할 때, 이런 시도들을 주의 깊게 관찰하고 경청하고 적극적으로 공유하면서 모두 함께 파도타 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가자. 단 한 번에 변화가 일어나지 않더라도, 결국에는 천천히 변화가 일어날 것이다. 앞으로 우리가 함께 만들어 갈 변화의 파도들이 기대된다. 131 130
바뀌어야 합니다.

혼자서는 선뜻 파도 앞에 나서기가 주저될 때,

우리에게는 함께 파도타기 할 팀이 필요하다

enjoy th e waves

우리들을 위한 서핑클럽 예~

진짜 서핑을 하려는 건 아니었어 아예~ 컨셉만 서핑~

취향이 통하면 공감대가 생긴다네~

자기만의 방식 꺼내봐 노하우~

몇 명이나 모일라나~

일단 모여봐 덕후라면 여기로와~ 인디스쿨에서는 밀레니얼

대상

서핑 클럽 Enjoy the Waves!

8. Suggestions Hello
ME 프로젝트 후속 프로그램
초등교사들을 대상으로 매월
이름하여
: 취향과 공감대가 통하는 동료를 만나고 싶은 밀레니얼 초등교사라면 누구나 참여 방법 : 인디스쿨 홈페이지와 페이스북에 일정 및 참여 방법 추후 공지 예정! 그렇지만 서핑클럽에 대해 뭐든 궁금한 게 있으면 지금 바로 연락주세요! 인디스쿨 밀레니얼 서핑 크루 : ㄱㄱㅁ / min@indischool.com
서핑클럽 회원 모집 133 132
다른 주제를 가지고 살롱을 개최하고자 한다!
참여

이제 파도에 올라탈 시간, 바다로

밀레니얼 초등교사들이 행복하게 일할 수 있는 생태계가

곧 내가 행복하게 일할 수 있는 환경이라는 생각이 강하

게 들었던 연구의 시작. 아마도 그때부터 연구에 이미 마

음을 빼앗겼던 것 같습니다. 답하고 싶은 질문들, 공감이

흐르는 대화들로 가득했던 연구의 여정을 지나 이제 마무

리 단계에 와있네요. Co-Creation team으로 함께 연구를

진행하고 논의했던 모든 과정의 여운이 아직 남아 맴돕니

다. 수없이 고개를 끄덕이며 물개 박수를 치게 만들던 설

문 결과와 분석, 인터뷰 내용. 정리의 시간이자 새로운 시

작의 시간이 될 것을 직감합니다. 이 연구를 통해 수많은 밀레니얼 초등교사들이 자신의 모습 그대로 반짝이며 살

수 있는 건강함을 선물 받으시길…

by ‘아무리 생각해도 태생적 ME’ 최서연 내 맘을 알아주는

이렇게나 내 맘을 알아주는 연구라니. 매혹적인 연구주

제로 시작부터 나를 설레게 하더니 진행 내내 수다 떨 듯 했던 대화와 논의가, 이렇게 끝도 없이 내 맘속에 들어갔 다 나온 듯한 공감의 문구로 정리되어 나올 줄은 정녕 저

는 몰랐습니다. 연구를 진행하는 과정 내내 두근거렸고, 반짝였고, 재미있었습니다. ‘그래, 나는 이런 사람이야’ 밀

레니얼 세대가 읽는다면 깊은 공감과 위로와 지지를, 다 른 세대가 읽는다면 변화의 흐름을 빠르게 캐치할 수 있 을 만한 연구라고 자신합니다. 어쩌면 이 연구를 손에 들 고 읽는 순간, 우리 모두 안에 있던 밀레니얼로서의 꿈틀

거에요. 변화의 파도를 느껴보세요! by ‘알고 보니 본능적 ME’ 류지인

그동안 걸어온 길과 앞으로 걸어갈 길을 고민해본 시간

밀초 연구에 참여하면서 가장 큰 혜택을 본 것은 저 자신

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이 연구를 통해 제가 그동안 걸어

온 길과 앞으로 걸어갈 길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 볼 수

있었던 것이 무엇보다 정말 소중했습니다. 또 여러 선생

님의 진솔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서 더욱 좋았고요. 작

은 한 걸음이지만 밀초 연구가 계기가 되어 더 많은 선생

님의 이야기를 듣고 생각을 공유할 수 있는 날이 오기를

by ‘놀이하는 인간’, 김재동

9. Co-creators' Note
Co-Creators’ Note
아갈
연구
거림을 느낄 지도요. 분명 저처럼 설레고 금방 빠져드실
기대합니다.
새로운
만남 그리고 아름다울 앞으로의 날들 누군가의 이야기를 들으며 재밌겠다는 생각이 든 것은 이 연구가 시작되고 얼마 되지 않은 시간이었다. 각자의 자 리에서 다양한 고민과 즐거운 상상을 실천에 옮기며 변 화를 이끌어 가는 젊은 선생님들, 덕분에 나를 되돌아보 는 시간이 되었고 상상하던 일들을 시도해 봐야겠다는 용 기도 더불어 얻었다. 지금 알고 있는 것을 조금 더 일찍 알았다면… 그런데 지금이라도 알게 되었으니 다행인 걸 까? 고민만 한다고 이루어지는 일은 없다. 되든 안 되든 시도해 보는 것이다. 그리고 우리들 주변에는 수많은 동 료이자 선생님들이 있다. 나이와는 상관없는 어울려 배우 고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사람들 말이다. 초임 교사로서의 고민 중 대부분은 나이가 들며 해결되지만 나이가 든다고 모든 것이 해결되지 않는다는 것 또한 사실이다. 즐겁게 고민하고 신나게 달려볼 앞날들이 기대된다. 함께 살아가 는 공간에서 새로운 세대의 선생님들이 스스로 그리고 함 께 날개를 펼쳐 날아갈 수 있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 그리 고 이 연구가 그 씨앗이 되길 바라본다. by ‘다람쥐샘’ 신동석 135 134
시도와 새로운

보고서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실험일기로 시작되는 프로젝트

여름부터 봄까지 세 계절을 오롯이 이 연구와 함께하면서

교육 현장에 일고 있는 변화의 파도 속으로 나 역시 깊숙이

뛰어들었다. 사실 이 연구는 그 자체로 변화의 파도였다. 그

래서였을까? 뛰어들기 부담스러운 파도 같기도 했고, 이런

다고 바뀔 것 같지 않은 거대한 벽 같기도 했던 프로젝트였

지만, 연구 중에 만난 선생님들의 한 마디 한 마디가 서핑

보드가 되어 나를 파도 속으로 더 몰고 갔고 파도를 타는 즐

거움을 맛보게 해주었다. 가장

을 개척해가는 선생님들을 보면서 달라질 교실을 꿈꿀 수

있었고, 평범한 한 개인으로서

했다. 연구가 불러일으킬 또 다른 파도를 생각하며

다 시 시작될 것이다. 단 한 번에 변화가 일어나지 않더라도, 결

국에는 천천히 변화가 일어날 것이기 때문이다. by ‘그렇게 또 연구를 하고 있다’, 홍주은

“교육환경 속에서 아이들뿐만 아니라 교사인 ‘내’가 어떻 게 재미있게 일할 수 있을까?” 지난 8월, 교육현장에서 ‘나

답게’ 일하는 법을 고민하는 선생님과의 인터뷰를 시작으로

“나는 나예요.”, “내가 가진 색깔로 교실을 운영해요.”라며

당당하게 자신의 개성을 교실 안에서 펼치는 밀레니얼 초등

교사들을 만났습니다. 그들의 반짝이는 라이프스타일과 개

성을 담은 교육철학을 만나며 ‘밀레니얼은 어디를 가도 ‘밀

레니얼스럽게’ 일을 하는구나’라며 자극을 받기도 하고 함 께 파도 타는 재미를 느끼며 앞으로 다가올 교육환경의 변 화를 마주한 시간이었습니다. 한편으로는 일터 속 개인의

성장과 ‘나답게’ 일할 수 있는 환경을 강조하면서 교육현장

나는 밀레니얼 세대입니다. 수개월에 걸쳐 또래들과 이야

기 나누고 그들의 삶을 해석하는 일은 그 자체로 재미있는

경험이었습니다. 흐르는 시간 속에서 연구대상과 나 자신을

동일시하는 현상도 경험했습니다. 시대의 변화를 ‘듣보’ 취

급하는 몇몇 학교에서 고통받는 또래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울화가 치밀었고, 광야에서도 꽃을 피워내는 또래들의 이야

기에는 내가 막 자랑스럽고 그랬습니다. 보고서 작성으로서

의 연구는 끝났고 우리 팀은 먼저 온 미래의 조짐을 간파했

습니다. 이 나라의 교육을 말할 때, 나는 이제 더 이상 함부

로 절망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내 친구들인 밀레니얼 에

듀케이터들이 이미 너무나 멋지니까, 그리고 그들은 더욱

멋져지고 있으니까요. 연구에 직/간접적으로 함께했던 모든

밀레니얼 초등교사분들에게 용기 내 반말을 날려봅니다. "

고맙다, 친구들아! 모든 것이 덕분이야!”

(흠흠. 밀레니얼 세대에는 언니들도 오빠들도 있습니다만…

같은 세대라면 모두 친구 아니겠냐며.) by ‘교사들 주변을 자꾸만 맴도는,

얼쩡거리고 기웃거리는 어떤 애’, 김경민

알아보다.

[동사]

1.조사하거나 살펴보다.

2.눈으로 보고 분간하다.

3.잊어버리지 않고 기억하다.

연구 초반에는 밀레니얼 교사들을 조사research하는 대상 으로 '알아보려고' 했다. 그다음엔

9. Co-creators' Note
자기답게 새로운 배움의 길
그들의 고된 삶이 읽혀 울컥
하기도
보고서로 끝나는
아니라 실험일기로
끝날 때까지 끝난 것이 아니었던 이 연구는 지나온 과정에 서 그러했듯,
것이
변화의
파도를 마주한 9개월
에서만큼은
하고 있었다는
이번 보고서가 변화의 시작이 되어 파도를 타는 서퍼들이 더욱 즐겁게 파 도를 타고, 함께 파도를 즐기는 밀초가 늘어나길 응원합니 다! by ‘변화의 파도를 즐기는 ‘밀초’를 만나 행복했던 밀레니얼’, 남은채 변화의 파도를 온몸으로 맞았던 시간 올해 초 ‘변화의 파도에서 서핑하는 선생님’ 이란 디자인 컨셉을 생각할 때만 해도 이 프로젝트는 물론 개인적으로도 변화를 제 가 직접 맞을 거라는 생각은 전혀 하지 못했습니다. 큰 교통사고를 당해 입원도 하고 이사도 해야 했으며 마무리를 하던 원고 디자인을 다시 뒤엎어야 할 줄, 그때는 전혀 몰랐습니다. 처음에는 ‘파도를 타고 서핑을 한다는 컨셉이 가볍고 마냥 즐거운 밀레니얼의 이미지를 부각하지는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 습니다만, 실제로 변화의 파도를 겪어보니 파도 위에서 균형을 잡는다는 건 정말 어려운 일이더라고요. 바람과 중력에 따라 파 도의 양상이 달라지기에 내 예상대로 되는 건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파도는 밀려오는 힘도 강하지만 다시 끌고 가는 힘도 강합 니다. 그래서 파도에 잘못 휩쓸려 바다 바닥까지 끌려가 다치는 서퍼도 적지 않지요. 왜 나는 괜히 파도를 타겠다고 해서 이런 돌발상황과 변수를 마주해야 하나 생각한 시간도 있었지만 파도의 힘에 휩쓸리지 않고 더 멀리 가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선생 님들의 모습에 위로를 받았습니다. 파도가 밀려올 때마다 지워지는 모래사장의 글씨를 쓰고 또 쓰면서, 잔잔한 물가에 안주하 기보다 오늘도 파도를 타러 나서는 선생님들께 응원을 보냅니다. by ‘밀초의 바다에서 파도를 타고 가는 게스트 서퍼’, 강진향
나도 모르게 교사의 행복보다는 사명감을 강요
것을 깨닫게 되며 교사로서의 고뇌와 갈등, 어려움이 제게 다가왔고 교사의 삶, 그리고 Hello ME 프로 젝트에 더욱 몰입하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이 멋진 사람들의 친구, 바로 ‘나야 나’
우리세대가 경험했던(나 벌써 37살 ㅠㅠ) 학교의 경험으로 설명이 안 되는 밀레니얼 교사들의 교육방식이 있다는 것을 분간해내는 유레카의 '알 아봄'이었다. 그들은 자신의 일과 개인의 정체성을 정의하 려고 부단히 애쓰고 있으며, 그것이 너무나 자연스럽고 강 력하게 교육에 발현되는 세대이다. 그리고 연구를 마무리하는 지금, '교육과 자기다움이 건강 하게 조화를 이룬 삶'을 가진 교사가 아이들에게 얼마나 좋 은 영향을 끼칠 수 있는지 잊어버리지 않고 기억할 수 있게 되었다. 우리는 그들을 진짜로 '알아보았다'. by ‘안목 있는 여자’, 김소영 137 136

Hello ME Behind Story

171012 밀레니얼 초등교사 FGI 겸 워크

딱 반하고 서로를 진심으로 격려했다.

따뜻했던 이다혜 선생님의 소감. “그래!

우리에게는 충분한 에너지가 있어요!”

#부흥회

180111 Hello ME 인터뷰 영상을 찍는 중,

1o. Behind Story
170705 우리 연구의 지혜로운 간달프, 아니 멘토 황정회 선생님(a.k.a 소금별) 으로부터 연구에 대한 조언을 얻고자 횡 성까지 갔다. #소금별을찾아서 180111 숨* 앱을 통해 만나게 된 영상제 작의 숨은 고수, 한예종 영상원 @민상 명 @안수찬님. 덕분에 재미있는 인터뷰 영상을 만들 수 있었다. 두 분의 이름 지 면에 활자로 꼭 넣고 싶었어요! 감사해 요! #짱짱걸 #짱짱맨 171120 프로젝트를 하며 흰머리가 쑥쑥 자라나는 연구팀을 위로하기라도 하듯, 아름답게 내리던 첫눈* #첫눈도_함께_맞는_42 180129 연구 보고서 디자인팀 강진향 님은 한겨울에 서핑 콘셉트 사진을 찍겠 다고 혼자서 을왕리에 다녀왔다. 바다가 얼 수도 있다는걸 진향님 덕분에 처음 알게 되었다. #실화냐 #극한직업
숍. 또래들끼리 모여 서로의 멋짐에
인디스쿨 경영혁신지원팀
#조명감독
우리 연구팀은 가수 권나무, 아 니 권경렬 선생님을 인터뷰하고, 같이 짬뽕도 먹는 사이입니다아♡ 그런데 권 나무 선생님, 약속하신 맥주 한 잔은 언 제 쏘실 거죠? 기다릴게요* #망부석이_될_때까지 180227 연구팀의 어떤 분은 도쿄 여행 중에도 보고서 쓰는 작업을 했다. ‘Book and Bed Tokyo’에서 그렇게 글빨이 끝 내줬다는데. 글 쓰러 잠시 다녀올까~ #허세 #힙병
중간 데이터를 코딩하고 분석하 며 밀레니얼 교사들을 알아가는 과정샷. 이날부터 지금까지 연구팀의 흰머리가 도합 100개 늘어났다는 소문이… #코딩is노가다
서퍼와 밀레니얼 교사, 어쩜 그 리 닮은 점이 많은지. 성수동 서핑 콘셉 트 카페 프라이데* 무브먼*에서 디자인 회의를 하며 영감을 뿜어냈다. #빵이맛있고 #힙한카페 171209 인디스쿨의 날, Hello ME 연구 소개 그리고 선생님들의 피드백 시간이 있었다. 김차명 선생님(a.k.a 참쌤)이 말 했다. “아, 너무 공감돼요!!!” 이럴 때 연 구팀은 #호랑이_기운이_솟아나 180424 Co-Creation Team과의 마지 막 미팅 이후 보고서 구조를 완전히 바 꾸게 되었다. 비록 눈에서 땀이 나고, 멘 탈은 깨졌지만(ㅎㅎㅎ) 끝까지 밀레니 얼 교사의 렌즈로 살펴보고 다듬을 수 있어 감사했다. ‘류짱없이, 연구 없다’ #류짱최고야
김소영님
새로운 적성 발견.
#이직준비 171122
171019
180115
138 139 사진과 함께
연구팀의 너무나 사소하고 사적인 이야기 #하나도_중요하지_않음_주의
살펴보는

Enjoy the Waves

2018년 5월 15일 제1권 제1호 (통권 1호) 발행

지은이

Co-Creator

Co-Thinker

Co-Editor

Creative Designer

Design Director

Managing Director

Publisher

인디스쿨 X 진저티프로젝트 연구팀

밀레니얼 초등교사

김재동 류지인 신동석 최서연

김경민 김소영 홍주은

남은채

강진향

홍주은 X

진저티프로젝트

<밀레니얼 교사 연구 프로젝트 Hello ME: Millennial Educators>에 실린 콘텐츠의 저작권은

인디스쿨에 있으며 공익적인 목적으로만 활용이 가능합니다(저작자 표시 - 비영리 목적 - 동일 CCL적용).

ISBN : 979-11-963859-0-3

이 도서의 국립중앙도서관 출판예정도서목록(CIP)은 서지정보유통지원시스템 홈페이지(http://seoji.nl.go.kr)와 국가자료공동목록시스템(http://www.nl.go.kr/kolisnet)에서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CIP제어번호: CIP2018014631)

<밀레니얼 교사 연구 프로젝트 Hello ME: Millennial Educators>에 관한 문의사항은 인디스쿨과 진저티프로젝트로 연락바랍니다.

인디스쿨 : www.facebook.com/indischool | www.indischool.com

진저티프로젝트 : www.facebook.com/gingertproject | www.gingertprojec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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