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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희망 02879 서울시 성북구 성북로 19길 15 (성북동 113-34번지)

T. 02. 747. 8500 F. 02. 766. 4180

펴낸날 2018.12.10 펴낸곳 녹색연합

녹색희망 기획위원회

녹색희망 NO.265

기획

디자인 일상의실천 everyday-practice

지구 종량제

사용전고지 55퍼센트의 앙코르 130g/㎡ 내지 사용후고지(폐지) 80퍼센트 이상을 함유한 중질지 70g/㎡

2018.12/2019.01/2019.02 맺음달+해오름달+시샘달 다모아 이백육십오호

표지


2018년 기부금영수증 발급 안내

올해도 녹색연합과 함께 울고 웃어주신 회원님, 참 고맙습니다. 한결같이 곁을 지켜준 회원님 덕분에, 자연과 생명을 위한 발걸음은 계속됩니다. 2018년 녹색연합에 보내주신 회비와 후원금은 모두 기부금 세액공제 대상입니다. 연말정산을 위해 필요한 기부금영수증 발급을 아래와 같이 안내합니다. 녹색연합은 종이 낭비를 줄이기 위해 기부금영수증을 우편으로 일괄 발송해드리지 않습니다.

발급대상 2018년 정기 회비와 비정기 후원금 또는 물품을 후원한 회원과 후원자. 회원 또는 후원자 본인 외에 배우자, 직계비속(자녀, 손자 등)뿐만 아니라 직계존속(부모, 조부모 등), 형제 자매 등 부양가족으로 등록된 자가 지출한 기부금도 공제 대상에 포함됩니다. 녹색연합 회비와 후원금은 지정기부금에 해당되며, 개인 소득금액의 30%까지 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습니다. 법인은 10%입니다. 발급방법 1. 홈페이지를 통한 온라인발급

2. 국세청 연말정산간소화 서비스(2019.1.15부터)

녹색연합 홈페이지 www.greenkorea.org

국세청 연말정산간소화 웹사이트 www.hometax.go.kr

상단 ‘후원’ 메뉴의 ‘기부금영수증’ 카테고리 클릭

본인 공인인증서 로그인

‘로그인’ 또는 ‘로그인 없이 납부내역 조회’

자료 조회/출력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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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급에 필요한 개인정보 수정 안내 기부금영수증 발급에 필요한 정보인 기부자명, 주민등록번호, 주소 등의 변동사항이 있을 경우 녹색연합 홈페이지 [정보변경] 이나 직접 전화, 이메일을 통해 12월 20일까지 변경해주시기 바랍니다.

자세한 문의 녹색연합 녹색이음팀 02-747-8500, 02-745-5001~2, member@greenkorea.org


벼리 녹색칼럼

익숙함과 낯설음이 공존하는 평양 방문기

p.2

기획1

사람들은 왜 끊임없이 소비하는가

p.4

기획2

쓰레기는 사라지지 않는다

p.8

기획3

무엇을 남길 것인가

p.12

기획4

시간과 벗하기

p.16

그린픽1

작고 소박한 삶을 꿈꾸는 호두나무집

p.18

그린픽2

활동가 생각대로

p.20

그린픽3

녹색실천 해볼까?

p.23

소식

사진으로 보는 녹색현장

p.24

리뷰1

비닐랩 대신 ‘밀랍랩’

p.30

리뷰2

함께 보고싶은 책

p.32

리뷰3

함께 보고싶은 영화

p.33

만남1

아름다운 만남 – 우리는 모두 예술가로 태어났다

p.35

만남2

회원 에세이 – 사람의 마음을 얻는 법

p.38

만남3

녹색시선 – 제 친구들을 잘 부탁합니다

p.42

만화

천년 만년 살 것 같지?

p.44

참여1

다른 그림 찾기

p.46

참여2

녹색희망을 함께 만듭니다

p.47

참여3

회원 설문 결과

p.48

참여4

재정보고

p.55

참여5

아름다운 지구인 – 반갑습니다. 고맙습니다.

p.56


녹색칼럼

익숙함과 낯설음이 공존하는 평양 방문기

녹색희망 NO.265

기록하고 있었습니다. 전시장에 있는 전시물 내용과

아이들의 공연과 1,200명의 가야금 공연, 군인과

길게 빼고 온종일 밀고 들어왔다” 지난 10월 초

판매기 고뿌보충’. ‘음료 받는 곳: 신호종이 울린

구호들을 간략히 메모했습니다. ‘령탄소’ ‘령에너지’

무용수들의 집단 공연 등은 놀랍다는 말 외에는

북한 평양에 다녀온 후, 여러 생각에 잠을 이룰 수

다음 고뿌를 가져가시오”라고 적혀 있었습니다.

‘녹색건축기술’(Green architecture technology),

달리 표현하기 어려웠습니다. 지금껏 어디서도

없었던 어느 밤에 제가 쓴 글의 첫 문장입니다. 북한

아차, 인삼 커피를 주문했어야 했는데 얼결에

석탄은 공업의 생명선, 분산전원계통, 지구온난화,

본 적 없는 공연이었습니다. 공연의 규모, 형식과

방문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방송이나 신문에서

그냥 냉커피를 달라 했습니다. 북한에서 마신 첫

에너지 보호, 환경보호, 건강 그리고 지능형 건축

내용 모두가 그러했습니다. 각각 공연을 시작할

본 북한이 전부였던 제게 평양에서의 3일은 아주

음료였습니다. 늘 먹던 커피 맛과 크게 다르지

등의 용어들. 에너지와 녹색기술에 대한 북한의

때 사방의 입구에서 순식간에 수많은 공연자들이

특별한 시간이었습니다. 예정된 대로 평양의 명소를

않았습니다.

관심도를 알 수 있었습니다.

빠르게 경기장으로 달려 나왔습니다. 극적으로

둘러보고 사진을 찍고, 정성껏 준비한 환대의 오찬과

‘일사불란’했고 웅장하고 화려했습니다. 기술도

만찬을 기꺼이 즐겼습니다. 사실, 제가 본 것은

바짝 얼굴을 대고 밖을 보았습니다. 옆에 북측

평양의 극히 일부를 돌아본 것에 불과합니다. 짧은

안내자가 앉았건만 얘기 중에도 제 눈은 바깥 풍경을

시간의 ‘주마간산’이었지만, 우리와 같고 다름의 많은

향해 있었습니다. 눈에 들어오는 모든 풍경을 조금

장면은 여전히 생생합니다. 이 글에서는 어떤 판단과

더 가까이 유심하게 보고 싶었습니다. 도로변에는

분석보다는 제가 본 것 일부를 소개하려 합니다.

키 작은 단풍나무들이 줄 서 있고, 드문드문 작은

이것이 처음 분단선을 넘은 사람이 취해야 할 태도인

빌라형 집들과 멀리 들판에 벼 베기 하는 사람들이

듯합니다.

보였습니다. 평양 시내 건물들은 파스텔 톤의

색깔입니다. 연두, 주황, 하늘색, 분홍색 아파트와

첫날 저는 방북단의 일원으로 성남에서

곧 평양 시내로 가는 버스를 탔습니다. 창문에

윤정숙 님은 한국여성민우회 공동대표와

셈입니다. 가게 앞 자판기엔 “손님고뿌 your cup,

아름다운재단 상임이사로 일했고, 생태적 가치가

공연주제인 ‘빛나는 조국’이 드론으로 띄워졌으며

예상을 넘는 것 사이에서 호기심과 긴장은 고개를

개인의 삶과 공동체의 미래를 이끄는 네비게이션이

강의를 듣거나 컴퓨터에 앉아 무언가를 검색하고

되기를 소망하며 2017년 녹색연합 공동대표 활동을

냉커피 1,200원, 맥주 1,800원, 생수 400원 정도인

시작했다.

윤정숙(녹색연합 공동대표)

“첫 방북 3일간의 밀도는 대단했다. 예상한 것과

둘째 날에는 본래 방북 목적인 2007년 노무현

대통령과 김정일 위원장 두 정상이 합의했던 ‘10.4

연출도 거의 완벽해 보였습니다. 일사불란한 공연을

남북공동선언’의 11돌 기념식에 참가했습니다.

위해 얼마나 많은 연습이, 얼마나 많은 시간이

기념식장에 들어서자 자리에 앉았던 북한 참가자

필요했을까. 공연은 놀랍고 감동적이었지만 또한

전원이 박수로 맞아주었습니다. 큰 박수 소리에

낯설게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다소간 놀랍기도 어색하기도 했습니다. 좀 민망한

마음이 들어 사람들에게 가벼운 목례를 하며

현실이겠지요. 보지 못한 그 밖의 현실은 어떤

자리에 앉았습니다. 기념식장 정면에는 한반도기가

것일까 궁금해집니다. 얼마 전 ‘평양자본주의

걸렸고 바로 아래에는 ‘7.4공동성명, 6.15공동선언,

백과사전’이란 책을 보았습니다. “반갑습니다,

10.4선언, 4.27선언, 9월 평양공동선언’ 문구가

시장경제! 오시라요, 자본주의!” 베스트셀러 코너에

제가 본 것은 극히 일부였지만 그 또한 북한의

평양행 공군기를 탔습니다. 국군의 날에 하늘을

상가들은 환하고 연한 색으로 칠해졌습니다.

나는 비행기 공연을 멀리 올려다본 것이 전부일

전혀 예상치 않았던 풍경이었습니다. 지중해

그리고 양 벽면에는 ‘평화번영’, ‘자주통일’

올려진 그 책의 첫 장 제목입니다. 또 다른 현실의

뿐, 공군기를 직접 타 본 것은 처음이었습니다.

관광지에서나 볼 법한 색채를 평양 중심가에서 볼

구호가 걸려있었습니다. 북측대표의 ‘열렬히

존재를, 우리가 미처 알지 못한 변화의 실제를

공항을 통과하기 전에 방북단은 모두 핸드폰을

줄은 몰랐습니다. 본래 그랬던 것이 아니고, 또 그리

환영’한다는 인사말을 시작으로 남북한의 대표들은

알아가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실감하게 됩니다.

맡겨두고 탑승했습니다. 카메라 촬영만 허용되었기

오래전 일도 아니라고 들었습니다.

개성공업지구와 금강산 관광사업 재개를 위해

더욱 자주 만나 긴 세월의 물리적 심리적 거리를

때문이지요. 작은 공군기에 지하철처럼 나란히

노력하고, 산림, 방역, 보건의료, 인도적 협력사업,

가늠하며 서로 좁혀가는 충분한 시간을 가져야 할

촘촘히 앉아 출발했습니다. 비행 중 엄청나게 큰

낙지(오징어)완자와 숭어튀김 등이 나왔습니다.

예술, 문화 등의 교류를 해나가자는 내용의 연설을

것 같습니다. 돌아와서 한동안은 적절히 표현할

소음 때문에 미리 나누어준 말랑한 귀막이로 양쪽

낮술이었지만 곁들여진 ‘대동강 맥주’를 마다하는

이어갔습니다. 초소를 철수하고 포문을 닫고,

언어를 찾지 못해 끙끙거렸습니다. 첫 방북이 제게

귀를 빈틈없이 막아야 했습니다. 공군기는 공해로

사람은 거의 없었습니다. 원조 북한 음식들은 대부분

비무장지대를 평화의 땅으로 만들자고, 철도를

준 예상과 예상 밖의 장면들의 밀도는 대단했던

나갔다가 다시 평양 순안공항을 향해 우회하였고,

맛이 강하지 않고 담백했고, 분홍색 노란색 한복을

연결하고 핵 없는 한반도를 모든 사람이 자유롭게

듯합니다. 같고 다름, 함께 풀어야 할 매듭들,

거의 두 시간 남짓 비행한 후 평양에 도착했습니다.

입은 ‘접대원 동무’들은 신속하고 친절했습니다.

오갈 날을 만들자는 연설들을 듣자니 평화가 바로 문

익숙함과 낯섦 등 시간을 두고 곱씹어 볼 일이

전라도나 강원도 음식도 각기 재료와 맛이 다르니

밖에서 기다리는 듯 가까이 느껴졌습니다. 그런데

적지 않습니다. 차근차근 지혜롭게 말이지요. 아주

손뼉을 쳤습니다. 서로 얼굴을 바라보며 말입니다.

평양 음식의 특별한 맛과 느낌 역시 당연한

나오면서 질문이 생겼습니다. 왜 기념식 무대 위에도

특별했던 방북의 이야기를 여기서 마칩니다.

공항에 내리자 여느 사진처럼 활짝 웃으며 사진을

것이었지요.

무대 아래에도 남자들이 압도적일까. 연설자 전원이

찍었습니다. 4월 27일 두 정상의 만남이 없었다면

남자이고, 넓은 청중석에 여성은 10% 남짓인 풍경에

이런 방문은 물론, 웃으며 사진 찍는 건 거의

‘과학기술전당’이었습니다. 건물 들어가자 입구에

왠지 기시감이 느껴졌습니다. 평화에 남녀 공히

불가능했겠지요. 공항을 들어서면서 바로 앞 작은

“과학자, 기술자들은 더 높은 과학기술 성과로

참여해야 하지 아닐까. 과정부터 함께 해야 하지

음료 가게에 삼삼오오 모였습니다. 랭커피 100원,

부강 조국 건설에 이바지해야 한다”는 김 위원장의

아닐까. 지극히 마땅한 일이어서 덧붙여 말하기

탄산단물 100원, 인삼 커피 100원, 금강산 샘물

교시가 눈에 띄었습니다. 크고 웅장하게 지어진

민망합니다.

30원, 대동강 맥주 150원, 코카콜라도 있었습니다.

높은 천장의 건물 면면은 북한이 과학과 기술

100원은 1달러 정도입니다. 우리 돈으로 치면

발전에 주력하는 듯했습니다. 방마다 학생들이

그 유명한 집단예술 공연들을 보았습니다.

비행기가 착륙하는 순간 너나없이 모두

2

첫 북한식사인 점심으로 냉면에

첫 방문지는 2016년에 세워진

저녁에는 ‘5.1 경기장’에서 거대한 규모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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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1

사람들은 왜 끊임없이 소비하는가

녹색희망 NO.265

"나는 소비한다. 고로 존재한다. I Shop therefore I am." 1987년 아티스트 바바라 크루거 Barbara Kruger의 포스터에 등장한 선언 이후로 우리는 '생각하는 인간'에서 '소비하는 인간'으로 재규정되었다. 9.11 테러 발생 이후 미국 대통령의 첫마디가 "이제 안전하니 어서 다시 쇼핑하라"는 말이었다고 하니 '호모 콘수무스 homo consumus'가 새로운 시대 인간의 정체성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듯하다. 결핍을 손쉽게 충족하려는 '소비주의' 우리는 살아가는 동안 끝도 없이 먹고 입고 마셔야 박미정 (생활경제코치, 경제교육협동조합 푸른살림 이사장)

한다. 수렵 채집경제 시대였다면 나와 가족의 노동력으로 이러한 재화들을 직접 수급했겠지만, 화폐가 매개하는 '분업화된 생산 및 유통의 거대한 시스템'에 사는 우리들은 필요를 직접 모두 스스로 챙기지 않고 타인과 교환하고 거래한다. 내가 먹을 쌀을 직접 생산하기보다, 그 쌀을 살 수 있는 돈을 벌어야 하는 '게임의 법칙'에 자의든 타의든 동참하게 된 것이다. 단순히 생계의 필요를 충족하고 살기 위해서라면, 돈이 없을 땐 내가 직접 내 식량을 재배해서 먹고 살아도 된다. 그러나 노트북이나 아이폰, 대학 학위나 의료 서비스 등은 내가 생산할 수 없다. 문명화된 삶의 필요는 문명의 법칙대로 충족해야 한다. 돈이 아니면 그것을 얻을 수 없으니 달리 선택의 여지가 없다.

달리 선택의 여지가 없을 때 우리는

절실해진다. 대학 학위나 노트북이 없다고 굶어 죽는 것도 아닌데 왜 필요하냐는 질문에 뭐라고 마음의 결핍도 소비로 채워질 수 있을까

대답할 수 있을까. 누구에게는 빵이 '필요'지만, 또 다른 누구에겐 아이폰이 '필요'다. 누구나 먹고살기 위해 돈이 필요하다지만, 실상 자신의 소비를 들여다보노라면 필요와 욕망은 그리 쉽사리 구분 짓기가 어렵다. 어쩌면 모든 필요에는 이미 욕망이 묻어있는지도 모른다. 출퇴근용 자전거는 필요 소비일지 모르지만, 그 자전거가 500만 원을 호가하는 고급 제품이어야 한다면 어떤가. 그냥 '쌀'과 '임금님께 진상하던 쌀'의 가격 차이는 필요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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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1

사람들은 왜 끊임없이 소비하는가

녹색희망 NO.265

차이인가, 욕망의 차이인가.

있지만, 불행하게도 결핍은 제대로 해소되지

못하고 있다. '소비중독'은 그러한 소비를 가능하게

생존을 잠식하고 있다는 데 있다. 짝짓기 시즌이

메커니즘 그 이상이다. 우리는 생존에 필요한 그

하는 '돈'에 대한 의존도 역시 높아지게 된다. 돈이

끝나면 과시 경쟁도 주춤해질 것인데, 마케팅은

어우러져 살다 보니 나도 모르게 발생하게 되는 소비

이상을 원한다. 먹고 돌아서면 또다시 배가 고파

없으면 이 모든 것을 할 수 없게 된다는 불안감이

우리의 열정이 사그라지지 않도록 종용한다. 죽을

역시 만만치 않다. 우리는 사회를 이루고 살면서

무언가를 먹어야 하듯, 삶의 과정 내내 징하도록

크게 증폭된다. 결국 '소비중독'과 '미래 불안'은

때까지 연애하고, 창업하고, 여행하라고 속삭인다.

소속감을 느끼고 타인과 도움을 주고받으며 살고자

반복되는 허기는 계속 충족하려고 노력할 것을

물질만능주의를 낳게 된다.

왜 우리는 저주에 빠진 분홍신을 신은 사람처럼

하는 욕구를 지닌 존재들이기 때문에 그 속에서

쓰러질 때까지 춤추도록 부추김을 당하는 것일까.

인간답게 살고자 하는 비용을 지불하고 사는 셈이다.

이처럼 현대의 소비는 단순한 필요 충족

요구한다. 근원적 결핍감에 대한 충족의 과정이

문제는 과도한 과시 본능이 우리의 지속가능한

때문에 벌어지는 일들이다. 이처럼 무리를 지어 사회를 이루고 더불어

바로 '욕망'의 메커니즘이다. 현자들은 이구동성으로

구매하라! 그러면 선택될 것이다

산다는 건 이토록 가혹할 정도로 소진되어야만

그러나 이 역시 적정선을 찾지 않으면 한도 끝도

행복이란 '만족'에 있다고 한다. '만족'하는 순간

진화심리학자 제프리 밀러에 따르면 인류는

유지된단 말인가. 자존감 혹은 존재감을 확인하는

없다. 타인에게 뭔가를 베풀지 않고는 살 수 없다면

인간은 무언가를 더 갈구하지 않고 채우려 노력하지

환경과의 지속적 상관관계를 통해 생존을 도모하는

것처럼 포장된 '과시 본능'에 사로잡혀 무분별한

내가 이타적인 존재이기 때문만은 아니다. 소속감의

않아도 된다. 그것은 소비의 중단을 의미한다.

방향으로 진화해온 것과 동시에, 성 선택을 통한

소비로 이를 충족하려 들지 않도록 세심한 주의가

욕구에 있어 나의 불안이 무엇인지를 되짚어

반대로 보자면 사람들은 '허기'를 계속 느껴야만

짝짓기를 통해 자신의 유전자를 지속시키려는

필요하다.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내가 애써서 무언가를 하지

지속해서 무언가를 추구하려 할 것이다.

쪽으로도 진화해왔다. 즉 '생존' 본능 못지않게 '생식'

본능에 기반한 자기 존재의 과시를 통해 성공적인 성

사회 속에서 인간답게 살고자 하는 비용

신호를 보낼 때, 다양한 경로로 신호가 전달되어

선택을 도모함으로써 종족을 보전해왔다는 것이다.

'나의 욕망은 타인의 욕망'이라는 라캉의 말은 어쩌면

다양한 방법으로 결핍을 충족시킨다고 한다.

성 선택 경쟁에서 승리하기 위해 핵심 형질들(일반

우리 안에 내재해 있는 '거울뉴런'의 존재를 예견한

소비주의는 인간에게 내재한 결핍감을 해소하려는

그렇지만 그중 가장 효과적으로 이를 충족시켜

지능, 개방성, 성실성, 친화성, 안정성, 외향성)의

말인지도 모른다. '눈은 밖이 너무 궁금해서 출장

욕구, 애착에의 욕구, 자기 존재감 확인에의 욕구,

쾌감을 주는 방법을 발견하고 여기에 너무 집중하여

우월성을 끊임없이 과시하려 드는 본성이 중요하단

나온 뇌 일부다. 눈은 밖을 향해서만 뚫려 있어서

소속감의 욕구 등을 가장 효과적으로 해소할 수 있을

'뉴런 고속도로'를 만들어 버릴 수도 있다. 그렇게

얘기다.

열심히 주변을 살피고 파악하지만 오로지 보이지

것처럼 부추기고 있다. 우리는 번번이 소비주의

되면 빠르게 효과적으로 결핍을 해결할 수는 있지만,

않은 것은 자기 자신뿐이다.'라는 어느 과학자의

마케팅의 유혹에 넘어가서 기꺼이 우리의 시간과

다른 뉴런들이 기능하지 않게 되어 결핍을 해결하기

상품과 서비스는 단순한 필요나 욕망을 넘어서서

우스갯소리처럼 우리는 타인의 반응을 통해 우리

돈을 투여하지만, 되돌아오는 것은 근본적인 욕구

위한 다양한 방법을 모색하는 데는 실패하게 된다.

우리의 생물학적 잠재력을 구애 상대와 친구들에게

자신을 점검할 수 있다. 타인이 화를 내면 내가

충족이 아닌 공허감과 소진되어가는 통장 잔액

이것이 바로 '중독' 현상이다.

무의식적으로 광고하는 행위이기도 하다. 끝없이

무언가 잘못 말했나 하고 돌아보게 되고, 타인이

뿐이다. 공허감을 채우기 위해 또다시 소비가

반복되어 온 '유혹함-유혹당함'의 메커니즘이

행복해하며 칭찬해주면 내 행동이 올바른가 보다

계속되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내기 위해서라도

하고 생각하게 된다. 이처럼 어릴 적부터 우리는

자신의 내면을 좀 더 차분히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

모방을 통해 학습하게 되는데 이것은 우리 안에 '거울

내가 진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그것이 정말

뉴런'이 있기 때문이다. 타인의 감정에 공감하고

소비를 통해 얻을 수 있는 것인지를 돌아본다면

타인과 함께 기뻐하고 슬퍼할 수 있는 이유도

욕망으로 팽창된 소비는 다시 본래의 소박한 필요로

모두 '거울 뉴런' 덕분이다. 문제는 타인의 분노도

되돌아올 수 있을 것이다.

결핍을 느낀 뇌가 뉴런을 통해 이를 충족하려는

그러므로 현대 사회에서 우리가 구매하는

마시거나, 귀여운 물건을 살 수 있다. 좋은 사람보다

달콤하게 독려한다.

반려동물이, 반려동물보다 술이, 귀여운 물건이 좀

더 구하기 쉽고 빠르다. 좋은 사람과 반려동물에는

의해 소비 당하는 피해자만은 아니다. 그들 역시

나의 노력이 요구되지만, 술과 물건은 큰 노력 없이

눈앞에 도발적으로 펼쳐진 반짝반짝한 신제품의

돈만 있으면 구할 수 있다. 그러나 술과 물건이

유혹에 기꺼이 굴복하는 공범자들일 가능성이 더

외로움을 해소해주지 못한다는 사실을 우린 잘 알고

높다. 대중은 결코 우매하지 않다. 다만 과시적

있다. 안정적인 애착에의 욕망은 사람과의 관계

소비가 나쁜지 좋은지를 떠나 그냥 우린 이미

속에서 노력을 통해 얻어지는 소중한 가치임이

과시적 존재일 뿐이다. 온갖 산업이 우리의 구매

분명하지만, 이는 매우 오래 걸리기도 하고 어렵다는

습관을 수집하고 분석해서 소비 욕구 단계에서부터

것도 우린 잘 알고 있다.

이용하려 하지만, 이것은 최근의 새로운

경향이라기보다 선사시대부터 우리 몸에 내려온

결핍을 해결하는 가장 빠르고 효과적인

방식으로 '소비'에만 의존하는 '소비중독'에 걸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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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사람들은 단순히 소비주의 마케팅에

본능을 일깨우는 작업에 지나지 않는다.

박미정 님은 현재 '경제교육협동조합 푸른살림'에서 생활경제교육, 1:1 재무코칭

안의 본능임을 진즉에 알아차리고 끝없이 유혹하고

및 워크샵 등을 진행. 무작정 아끼기보다 잘 쓰기 위한 돈 관리법을 전파하고

만나서 해소하거나, 반려동물을 키우거나, 술을

있다. 책 <적정소비생활>과 대안적 가계부 <적정소비노트>, 1인 생활자의 돈과

해소할 수 있다. 외로움을 느낄 때 좋은 사람을

만들어낸 소비주의 마케팅. 마케터들은 이것이 우리

감정 관리를 돕는 <이렇게 잘 쓰려고 그렇게 열심히 돈을 번 겁니다>를 냈다.

우리는 다채로운 방식으로 결핍감을

않아도 관계는 깨지지 않을 거라는 안정감을 가질 수 있다면 관련 소비는 많이 줄어들 수 있을 것이다.

욕망도 무조건 일단 '거울 뉴런'에 투영되어 내 안에 영향력을 행사한다는 데 있다.

경조사비를 결정하는 일은 왜 매번 이토록

어려운 걸까. 옷장에 분명 멀쩡한 옷들이 걸려 있는데도 왜 매번 새로운 트렌드의 옷을 사야만 하는 걸까. SNS에 올라온 맛집이나 여행지를 왜 나도 꼭 가게 되는 걸까. 특정 브랜드의 패딩 점퍼를 왜 다 같이 사 입게 되는 걸까. 이 모든 상황이 우리에게 '거울 뉴런'이 있어 공감 기제가 자동으로 작동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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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2

쓰레기는 사라지지 않는다

녹색희망 NO.265

❶ SRF (Solid Refuse Fuel) : 소각, 매립되던 가연성 폐기물을 선별해 가공한 고형연료

비일상적 관심을 증폭시켰습니다.

#2 매립량 줄이고, 재활용률 늘리는데 한몫한 비닐이

사실 골칫덩이.

‘2017 쓰레기 탐사대원’들은 서울에서 발생하는

생활 쓰레기의 이동 경로를 따라가 보고, 어떻게

흔히 우리나라는 OECD 국가 중 재활용률 2위라고

처리되는지, 잘 재활용되는지 직접 파악하기 위해

자랑하듯 말합니다. OECD는 각 나라의 환경 정책

처리 시설을 방문해 조사하는 활동을 펼쳤습니다.

수립과 이행, 성과를 종합적으로 검토한 내용과 권고사항을 담아 10년 주기로 환경성과평가(EPR)

배제선(녹색연합 녹색사회팀 활동가)

#1 종량제 봉투에는 가연성 쓰레기만 담아야.

보고서를 발간하는데, 이에 따르면 한국의 재활용률은

서울에는 강남, 노원, 마포, 양천 총 4곳에 소각시설,

약 60%에 달해 독일 다음으로 2위를 차지하고

이른바 자원회수시설이 있습니다. 우리가 버린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폐기물 재활용률을

종량제 봉투들은 수거-운반되어 각 권역에 해당하는

정의할 때 발생한 폐기물 총량에 대한 재활용 비율을

소각장으로 가는데, 한 해 약 75만 톤 정도의 ‘가연성

따지는 게 아니라 재활용 업체로 반입되는 양을

폐기물’이 소각됩니다. 자원회수시설이 없는 지역은

근거로 삼기 때문에, 실질적인 재활용률이라 볼 수

쓰레기를 중간 집하장으로 운반한 후 자체적으로

없다는 함정이 있습니다. 탐사대는 재활용 선별장

압축을 하여 바로 매립지로 운반하거나, 중간 집하장

(재활용 업체로 이동해 처리되기 이전에 수거된

없이 압축 차량으로 압축해 매립지로 이동하게

재활용 쓰레기를 선별하는 중간 처리 시설)을 찾았고,

됩니다.

현장 인터뷰를 통해 재활용률 통계의 허상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소각시설에 반입된 쓰레기는 우선 저장조로

한꺼번에 모입니다. 뭉친 쓰레기들이 잘 연소할

탐사대원들이 주목한 커다란 문제는 올해

수 있도록 크레인으로 섞어내는 작업 후 소각로에

초 쓰레기 대란의 원인, 비닐이었습니다. 과거

떨어뜨립니다. 850℃ 이상의 고온으로 폐기물을

비닐(필름류; 비닐봉지, 과자봉지, 커피믹스 봉지,

소각하면 바닥에 가라앉는 바닥재와 공기 중으로

우산비닐 등을 모두 일컬음)은 재활용 품목이

흩날리는 비산재가 발생하는데, 이 재들을 포집하여

아니어서 매립되었으나, 2004년부터 재활용품으로

지정된 매립지로 운반해 매립합니다.

등록되었습니다. 이때부터 선별장에 들어오는 대부분의 재활용 쓰레기 중 비닐류가 차지하는

‘내가 버린 쓰레기는 어디로 갈까?’

작동하는지에 대해 문제의식을 던져준 사례가

이 단순한 호기심에서 비롯된 재미있는 프로젝트가

되었습니다.

온다는 것입니다. 재활용품으로 분류된 비닐과

비율이 커졌고, 재활용률도 상당히 늘었습니다.

같은 플라스틱 제품을 포함해 캔, 유리, 고온에서

알루미늄 캔이나 병, 종이 등은 재활용 선별장으로 잘

2009년 MIT 센서블 시티 연구소(Senseable City

문제는 여기로 와서는 안 되는 쓰레기들이

Laboratory)에 의해 시작되었습니다. 쓰레기 처리

쓰레기, 본격적으로 파헤쳐보자. ‘쓰레기 탐사대’ 출동!

구워낸 도자기류 등 끝까지 타지 않는 쓰레기까지

반입되지 않는데, 그 이유는 길거리에서 가치가 있는

업체, 이동통신 칩 개발 업체와의 협업으로 쓰레기의

MIT 연구소와 비슷한 고민을 녹색연합도 했습니다.

들어옵니다. 재가 되지 않은 잔재 쓰레기는 결국

쓰레기들을 자발적으로 수거해 고물상으로 운반하는

위치 추적 칩을 만들고, 쓰레기 이동 경로 데이터를

소비하는 단계의 정보는 범람하는데 소비 이후 과정,

매립지로 갑니다. 그뿐만 아니라 음식물 쓰레기도

사람들이 존재해 왔기 때문입니다.

시각화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했습니다. 3,000여

폐기에 대한 정보는 미미합니다. 어떻게 사용해야

유입됩니다. 염분과 수분이 높은 음식물이 섞일 경우

개의 쓰레기에 칩을 붙여 추적하였고, 흥미로운

하는지는 잘 알지만 어떻게 버려야 하는지는 잘

발열량이 많아져 고장의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유가 하락으로 재활용 업체에서 선별된 쓰레기를

결과가 도출되었습니다. 시애틀에서 버려진 프린트

모르지요. 매년 여름이면 일회용 테이크-아웃 컵

하지만 버리는 입장에서 현실적인 고민은

구입해 가지 않기 때문에 갈수록 수요처를 찾기

토너가 5,000km 이상 대륙을 가로질러 이동해

쓰레기 더미와 플라스틱 생수병, 음료수병들이 거리에

남습니다. 지금 버리려는 쓰레기가 가연성 폐기물에

힘들어졌고, 그런 쓰레기더미들이 시설 한 켠에

플로리다에서 발견되는 등 재활용을 위해 버려지고

쌓여 있는 풍경도 신경에 거슬립니다. 편의점이나

속하는지 아닌지 버릴 때마다 판단해야 하는 어려움이

쌓여 있었습니다. 정부에서 대책으로 이런 비닐류를

수거-운반되는 쓰레기의 이동 거리가 상당했는데요,

약국, 시장에서 공짜로 받을 수 있는 비닐봉지, 커피

있지요. 쓰레기 대란 이후 정부는 이물질이 묻는 등

가공해 연료로 사용하는 SRF❶시설을 늘리겠다는

그만큼 탄소 배출량을 증가시킨다는 문제가 포착된

전문점 매장 안에서 아무런 의심 없이 사용하던 각종

재활용이 되지 않는 쓰레기를 종량제 봉투에 담아

발표도 내놓았지만, 미세먼지를 배출하고 대기오염을

것입니다. 우리가 매일 버리는 쓰레기가 어떻게

일회용 용기들을 비롯한 재활용 쓰레기가 제대로

배출하라고 안내하는데, 그 범위를 판단하기가

일으키는 딜레마에 빠진 것이지요. 비닐 포장재의

처리되는지, 오늘날 재활용 시스템이 과연 효율적으로

재활용되지 않는다는 언론 기사도 쓰레기에 대한

모호합니다.

증가로 비닐 쓰레기도 계속 늘고, 비닐 재활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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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활용 시장은 유가의 영향을 받습니다.


기획 2

쓰레기는 사라지지 않는다

녹색희망 NO.265

분리배출도 꾸준히 권장되나, 수지타산이 맞지 않는

후면 포화가 될 예정입니다. 7년 후에 대안을 고민하면

라벨과 바닥 부분의 생산지 표시, 표기 언어 등을 통해

처리 시설을 가보아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시설을

비닐류를 재활용할 수요 업체가 줄어들면서 폐비닐

너무 늦습니다.

국내외 생산지를 확인하였고, 외국 기인 쓰레기는

가보지 않고도 이런 정보를 접할 기회가 마련되어

대부분 중국의 생수병·음료수병으로 추정했습니다.

더 많은 시민이 경각심을 갖고 쓰레기를 줄이려는 노력에 공감하고 동참해야 하지 않을까, 탐사대는

쓰레기 대란이 일어난 것입니다.

#4 바다로 간 쓰레기.

쓰레기들이 40~50% 가까이나 된다는 사실입니다.

문제는 또 있습니다. 재활용이 불가능한

지금으로부터 오래전, 쓰레기는 주로 유기물의

금지되었지만 여전히 군산, 포항과 부산 인근의 바다

2016년이 되어서야 쓰레기 해양 투기가

생각했습니다. 그럼에도 소각로, 재활용 선별

이물질이 묻거나, 냄비 뚜껑, 화장품 용기, 일회용

형태였습니다. 자연에서 와서 자연으로 돌아가는

세 곳에는 육상 폐기물 일부를 투기하고 있습니다.

시설에 어마어마하게 쌓인 쓰레기를 보고 ‘쓰레기를

면도기처럼 복합 재질로 만들어진 제품은 태워지거나

순환구조를 이룰 수 있었지요. 오늘날 쓰레기는

쓰레기 대란은 육지에서만 벌어진 일이 아닙니다.

줄여야겠다’고 다짐한 것은 긍정적인 결과였습니다.

매립됩니다. 유리섬유강화플라스틱(FRP; Fiber

석유화학제품으로 플라스틱, 비닐 등이 주를 이루고

특히 페트병이나 식품 용기 등의 플라스틱이 바다에서

Reinforced Plastic 또는 GFRP; Glass FRP)이라고

있습니다. 해양 생물들은 먹이인 줄 알고 이런

분해돼 미세한 입자로 변하고, 미세 플라스틱으로

미흡한 제도 등 관점의 스펙트럼이 넓어진 점에서

들어보셨나요? 꽤 낯선 재질인 FRP는 이미 텐트

플라스틱 쓰레기를 삼켰다가 소화하지 못해 죽음에

변신한 쓰레기는 해양 환경이나 생물∙생태계에

의미 있는 여정이었습니다. ‘왜 쓰레기 수거-

폴대나 헬멧, 안경테 등 광범위한 제품에 이용되는

이릅니다. 위생 문제를 넘어서 생태계를 파괴하고

유입되어 다시 인간에게 돌아오고 있습니다.

운반 차량은 위험하게 밤에만 움직이는 걸까?’, ‘왜

복합 소재입니다. 육안으로 보기에는 플라스틱처럼

있는 것이지요.

또, 쓰레기를 둘러싼 주민 갈등, 노동 환경,

쓰레기 처리 시설 노동자들은 마스크도, 안전모도 탐사대가 내린 결론: 재활용은 답이 아니다. 쓰레기는

없이 일하는 걸까?’, ‘왜 시민들이 좀 더 책임감 있게

표류하는 ‘표류 쓰레기’, 해저에 내려앉아 퇴적한

사라지지 않는다!

쓰레기를 버리게 하는 제도가 마련되지 않는 걸까?’ 등

찾을 수 없어 구청 청소행정과에 문의해 알아낸

‘해저 쓰레기’, 이 모두를 통틀어 해양 쓰레기라고

내 손을 떠나면 그만이라고 생각했던 쓰레기는

물음표들을 남긴 채 탐사 기록을 마쳤습니다.

사실입니다.

합니다. 해양 쓰레기는 바람과 해류를 따라 발생한

도시를 여기저기 떠돌다가 바다로 가기도 합니다.

지점에서 멀리 운반되어 오염이 퍼집니다. 해양

태워도 재로 남아 끝까지 타지 않고, 매립하면 완전히

쓰레기 제로 삶으로의 전환을 상상하며.

#3 불과 7년 뒤 포화될 매립지, 우리가 버릴 쓰레기는

쓰레기가, 그리고 미세 플라스틱이 주목받게 된 건

분해되는 데 몇백 년이 걸릴지도 알 수 없습니다.

소비 지상주의사회에서 ‘쓰레기’ 문제를 어떻게 다시

어쩌나.

그리 오래되지 않았습니다. 한 해 동안 전 세계 바다

바다에서 쪼개진 미세플라스틱은 자연 분해되지

바라봐야 할까에 대한 고민도 자연스럽게 이어집니다.

보이기 때문에 재활용이 가능할 것 같지만 사실은

불가능하다고 합니다. 인터넷 검색을 통해서는 정보를

인천 앞바다를 메워 만든 부지에 단일 규모로는

해안으로 밀려온 ‘표착 쓰레기’, 바닷속을

곳곳으로 배출되는 플라스틱 쓰레기는 약 8백만 톤,

않고 우리 식탁으로 올라옵니다. 쓰레기는 사라지지

일상에서 내리는 나의 모든 결정은 세계에 크고

세계 최대 크기인 ‘수도권 매립지’가 있습니다. 그

2010년에서 2025년 사이의 해양 쓰레기 총량은 1억

않았습니다. 죄책감을 조금이라도 덜기 위해 열심히

작은 영향을 끼칩니다. 쓰레기도 마찬가지라고 결론

면적이 여의도의 5.5배, 축구장 2,500개 크기에

5,500만 톤에 달할 것으로 추정됩니다.

실천했던 재활용품 분리배출은 만점짜리 정답이

내렸습니다. 지속가능한 삶은 어떤 모양일까 상상하게

달합니다. 서울, 경기, 인천 지역 63개 시∙군∙구로부터

아니라는 사실에 배신감도 느꼈습니다.

되고, 소비와 폐기의 사이클 안에서 어떤 선택이

하루 평균 15,160t의 폐기물이 반입되고, 그중

현명한 걸까 머리를 맞댔지요. 쓰레기를 만들지 않기

2013년 해양환경관리공단은 우리나라의

해양쓰레기 연간 유입량(발생량)과 현존량을

17%가 생활폐기물, 34%가 건설폐기물, 49%가

추정하는 연구를 진행했는데, 유입량(발생량)은 총

원천 감량이 중요합니다. ‘쓰레기 제로(Zero-

위한 노력을 통해 물리적인 쓰레기양을 줄이는 것을

사업장배출시설계 폐기물(2018년 기준)입니다. 이를

178,807톤이며 육상 기인이 67%, 해상 기인이 33%가

waste)’라는 말은 구체적인 목표라기보다 일종의

비롯한 낭비 없이 생산하는 제품 구매하기, 재활용이

운반하는 차량만 하루에 약 900대 정도가 매립지를

된다고 합니다. 홍수기 하천으로 유입되는 초목을

원칙으로 우리 사회 곳곳에 녹아들어야 합니다. 이를

어려운 복합 재질의 제품이 아닌 단일 소재로 만든

드나든다고 하니 양이 어마어마하지요.

제외하고 인공물 쓰레기로 좁힐 경우, 기인지 수치는

위해 일상에서 개인이 노력해야 하는 부분도 물론

제품 구매하기처럼 소비 단계에서 쓰레기 제로를

육상 기인이 36%, 해상 기인이 64%로 뒤바뀝니다.

있지만, 제도를 통해 시스템이 보완되어야 하는

고려하는 방법도 떠올렸습니다. 새로운 소비없이 있는

봉투에 담아 일상적으로 버리는 쓰레기 중 태울 수도,

폐어구, 양식장 스티로폼, 어선의 생활쓰레기 등의

부분도 존재합니다. 지금과는 다른 제도가 필요할지도

것을 활용하면 더 좋겠지요.

재활용할 수도 없는 쓰레기입니다. 종량제 봉투에

비중이 높습니다.

모릅니다. 더 세분화되고 현실적인 분리배출 체계로

담긴 쓰레기는 일차적으로 ‘적환장’에 모입니다.

개편되어야 하고, 물건을 ‘어떻게 버려야 하는지에

소비 시대는 인간을 ‘버리는 사람’으로 만들었습니다. 쉽게 사고, 쉽게 쓰고, 쉽게 버리는 시스템에 의문을

매립지로 반입되는 생활폐기물은 우리가 종량제

쓰레기 모니터링 지역으로 정한 인천 장봉도

쓰레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재활용보다

적환장은 수거한 쓰레기를 임시로 모아서 분류작업을

북쪽 해안가 800m가량을 왕복하며 해안 쓰레기를

대한 정보’가 필수적으로 제공되도록 새로운 대책이

하는 곳으로, 판별을 마친 후 각 성상에 맞게 ‘재활용

확인, 수거하였고 특징을 기록하였습니다. 신발, 캔

도입되어야 합니다.

가져야 합니다. 버리지 않는 삶의 방식을 새로

시설’이나 ‘소각 시설’, ‘매립지’로 이동하게 됩니다.

고리, 담배꽁초, 낚싯줄, 스티로폼 부표를 제외하고는

내가 버린 쓰레기가 어디로 향해 어떻게 처리되는지

디자인하지 않는다면, 사라지지 않고 쌓여만 가는

쓰레기 문제는 영영 해결할 수 없지 않을까요.

대부분 플라스틱 쓰레기였습니다. 수거한 플라스틱

궁금한 시민들이 환경부나 지자체의 홈페이지를

정해져 있다는 것입니다. 이미 1, 2 매립지는 매립이

문제는 수도권 매립지를 이용할 수 있는 기한이

쓰레기는 총 53개로 국내 페트병, 오일·윤활유 병이

통해 정보를 찾아보지만, 명확하고 유기적인 정보가

종료되었고, 현재 매립 중인 3매립지의 일부는 7년

34개, 외국에서 흘러들어온 것이 19개였습니다.

제공되지 않습니다. 직접 쓰레기 탐사대로 활동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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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3

무엇을 남길 것인가

녹색희망 NO.265

오랫동안 인간의 삶은 근대 유럽의 경험적 세계관과

품질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부분에서 발생하는

자본주의적 효율성에 지배되어 왔습니다. 그

비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느리고 단순한 유통 구조를

과정에서 자연은 인간의 물질적 풍요와 안락한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지요. 또한 환경을 오염시키는

생활을 위한 도구로 전락하며 처참하게 파괴되었고,

원료와 포장재 사용을 지양하는 제로 웨이스트

인간은 모든 것이 과잉 생산되고 과잉 소비되는

정책과 함께, 쓰레기가 아닌 아름다운 향기를 남기고

오늘을 살아갑니다. 제조업에 종사하며 사업체를

소멸할 수 있는 삶의 길을 탐색하기 위한 다양한

이끌어 가고 있는 저에게 우리가 직면한 환경 문제,

프로그램을 기획하여 운영해 오고 있습니다.

그리고 사회적 이슈들은 언제나 묵직한 화두와

고민을 안겨줍니다. 브랜드를 창립한 2013년 이른

사람이 적극적인 목소리를 내며 세상을 바꾸는

봄부터, 저는 ‘무엇을 생산할 것인가’에서 비롯하여

일에 기꺼이 앞장서는 것과는 달리, 저의 고민과

‘무엇을 남길 것인가’로 귀결되는 철학적 질문에 대한

실천들은 스스로 부끄러움 없이 살아가고자 하는

나름의 답을 찾아 나가는 과정에 있습니다.

한 인간으로서의 자존, 그러니까 지극히 개인적인

동기에서 비롯되는 듯합니다. 그래서인지 수토메

브랜드의 정체성을 세우던 과정에서 가장 큰

환경 문제의 심각성을 이야기하는 많은

홍윤경(수토메 아포테케리 대표)

줄기를 관통한 주제는 ‘소멸’에 대한 사유였습니다.

아포테케리에 따라붙는 ‘제로 웨이스트 브랜드’라는

소멸은 향기가 지닌 가장 매혹적인 속성일 것입니다.

수식어가 다소 부담스럽게 여겨지기도 합니다.

좋은 향기는, 감각의 세계에서 자취를 감춘 뒤에도

하지만 마땅히 그래야만 한다고 여기는 것들, 옳다고

기억과 시간의 영역에 오래도록 머물며 깊은 여운을

믿는 가치들을 작은 것에서부터 실현해 나가는

남기지요. 저는 향기의 본질이라 표현해도 좋을

즐거움을 공유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의미가 있지

이 속성을 브랜드에, 제품 하나하나에 녹여내고

않을까 하는 생각으로 저희 브랜드의 이야기를 조금

싶었습니다. 화려한 치장을 위한 물건이 아닌,

더 이어가고자 합니다.

인간의 숙명인 소멸을 향한 여정을 함께하는 벗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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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물건을 만들고자 했습니다. 그리고 그 향기의

1. 소품종 소량생산

근원인 자연을 오랜 지배와 착취의 대상에서 상생과

기업이 주도하는 공장제 대량생산에 최적화된

협력의 존재로 다시 끌어올리고자 했습니다. 자연이

산업과 불합리한 유통구조가 초래한 부작용을 가장

우리에게 선사하는 기적에 대한 고마움을 천 년이

효과적으로 개선하는 길은, 모두가 당연한 것으로

지나도 썩지 않는 쓰레기로 되돌려주는 어리석은

받아들이는 이 익숙한 패러다임을 거꾸로 뒤집어

짓은 우리 세대에서 멈추어야 할 것입니다. 무엇을

보는 일일 것입니다. 이와 같은 발상에 기초하여

생산할 것인지, 무엇을 남길 것인지에 대한 물음에는

수토메 아포테케리는 최대한의 이익과 정확히

정답이 있을 수 없습니다. 하지만 생산해서는 안

반비례하는 최대한의 품질을 생각하고, 생산자와

되는 것과 남겨서는 안 되는 것에 대해서라면,

소비자가 주인공이 되는 유통구조인 직거래 방식을

우리는 이미 오래전부터 분명한 하나의 답을 알고

고집합니다. 사업을 확장하기 위한 새로운 제품군

있었습니다.

개발이 아닌 기존 제품의 품질을 지속해서 높이는

데에 예산을 투자하며, 재고율을 낮추기 위해

저는 지난 6년 동안, 브랜드가 끊임없는

변화를 추구하면서도 중심을 지키며 건강한 속도로

거의 모든 제품을 주문제작 방식으로 생산합니다.

성장해 나가도록 최선을 다해 왔습니다. 우선

자본주의적 편의성에 길든 소비자의 ‘더 많이, 더

‘자연을 적게 빌어 크게 쓰자’는 생각을 바탕으로,

싸게, 더 빨리’와 같은 사고방식이 노동의 질과

향기로운 일상을 영위하는 데에 꼭 필요하다고

지역경제를 흔들고 자원을 고갈시켜 왔습니다.

여겨지는 최소한의 제품을 생산합니다. 향기의

아주 작은 번거로움도 감수하지 않으려 하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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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3

무엇을 남길 것인가

녹색희망 NO.265

찰나의 시간을 앞당기려 하다가 우리의 삶이 이

3. 향기로운 삶을 위하여

지경에 이르렀다는 것을 부인할 수 있는 사람은 없을

수토메 아포테케리는 역사와 철학, 예술, 과학 등의

것입니다. 사고의 전환이 절실히 필요한 시점입니다.

분야에 걸친 다양한 형식의 세미나와 캠페인을

수토메 아포테케리는 경제적이면서도 효율성이 큰

기획하고 심리학적 접근을 바탕으로 한 향기 명상과

룸 스프레이와 문명의 역사 속에서 가장 널리 사용된

퍼스널 조향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향기로움’에 대한

초의 재료인 밀랍을 사용하여 제작하는 캔들로

논의를 감각의 영역에서 사유의 영역으로 확장해

구성된 미니멀한 제품군, 그리고 시간이 흐를수록

나가기 위한 연구와 실험을 지속해 왔습니다. 우리는

아름답게 숙성되는 자연의 향기를 통해 단순하고

이 지구상에서 물리적 차원을 넘어서는 관점으로

느린 템포의 일상을 제안합니다.

세계를 바라보고 사유할 수 있는 유일한 존재입니다. 그러나 지난 수 세기에 걸쳐 인류 문명을 지배해 온

2. 제로 웨이스트 정책

근대 유럽의 경험적 세계관과 자본주의는 인간이

수토메 아포테케리는 플라스틱 용기와 스티로폼,

지닌 그 고유의 본성을 폄하하고 짓밟았습니다.

일회용 비닐 등 환경과 생태계를 심각하게 파괴하는

수토메 아포테케리는 인간성을 회복하고 상생의

포장재 대신 습자지만을 사용합니다. 유리 용기에

지혜를 되찾기 위한 단서들을 바로 이 지점에서 찾을

담긴 룸 스프레이와 캔들을 종이만으로 포장하는

수 있다는 믿음으로, 우리 안에 내면화된 낡은 인식

것이 안전한지를 우려하는 분들을 가끔 만나기도

체계를 함께 극복하며 진정한 의미에서의 향기로운

하지만, 운송 중의 사고로 택배 상자 자체가

삶을 가꾸어 나가는 여정에 좋은 동반자가 되고자

손상되었던 두 번의 경우를 제외하고는 지금껏

합니다.

배송 과정에서 제품이 파손된 일은 없었습니다. 그만큼 습자지를 여러 장 겹쳐 두툼하고 견고하게 포장합니다. 물론, 더 큰 비용과 정성이 요구됩니다. 하지만 택배 상자를 여는 순간 에어캡과 비닐 대신

저희의 친환경 정책을 적극적으로 지지하는 고객님들은 이 습자지를 단정하게 접어 향을 먹인 뒤 옷장이나 신발장에 넣어 두기도 하고, 선물을 포장할 때 재사용하면서 저희의 철학도 함께 전한다는 이야기를 들려주십니다. 주요 거래처에서는 작년부터 시향지나 명함 용지로 쓰기에 용이한 종이 완충재 등을 잘 모아 두었다가 보내 주시기도 합니다. 국가 차원의 환경 정책이 실효성을 갖고, 관련된 이슈들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높아지는 속도는 언제나 더딥니다. 하지만 한 사람 한 사람이 저마다의 위치에서 할 수 있는 일을 하며 연대하는 것으로 우리는 견고해 보이기만 하는 세상에 작은 균열들을 끊임없이 만들어나가고 있는 것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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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윤경 님은 삶과 일상의 영역에서 지속 가능한 자연주의를 고민하고 실천하는

비교할 수 없는 효용을 발휘한다고 생각합니다.

천연 향기 브랜드 수토메 아포테케리를 운영하고 있다. 소비의 대상으로써가

인지하게 되는 가치들은 단 몇백 원의 비용 차이로는

아닌, 아름답게 소멸하는 과정으로써의 삶을 사유하게 하는 향기 제품을

생산하는 것을 브랜드 운영의 목표로 삼는다.

정갈한 종이 포장을 마주했을 때, 소비자가 경험하고


기획 4

시간과 벗하기

녹색희망 NO.265

한 해의 마지막 밤, 서울 종로의 보신각 주변은

때문입니다. 그럴수록 공간에 더 집착해보지만,

묵은해와 새해가 교차하는 시간을 ‘보러’ 온 사람들로

거대한 피라미드를 쌓는다고 시간의 문제를 풀 수는

붐빕니다. 보내는 아쉬움과 맞이하는 설렘으로

없습니다. 공간에서 만든 것은 덧없이 소멸하지만

평화와 이웃의 평화를 빕니다. 평화를 향한 간절한

가득 찬 사람들은 여느 때와 달리 순간과 순간의

시간은 영원과 맞닿아 있기 때문입니다.

바람과 달리, 우리가 끊임없는 생산과 소유와

흐름을 느끼며 시간에 마음을 쏟습니다. 분주히

소비에 몰두하는 한 자원은 유한하고 욕구는 무한한

돌아가던 거리가 차분해지고, 무심히 봐 넘기던 주변

성서의 ‘안식’은 공간의 분주함에 가려져 온 시간의

세상에서 갈등과 분쟁은 불가피합니다. 간디의

사람들이 정겨워집니다. 추운 겨울이지만 내 안에서

의미를 드러내줍니다(아브라함 헤셸, <안식>).

말대로, 지구는 모든 사람의 필요는 충족시킬 수

한 줄기 따스함이 번집니다. 일상과 다른, 새로운

성서는 하느님이 창조하던 일을 모두 마치고

있지만 모든 사람의 탐욕은 충족시킬 수 없습니다.

세상입니다. 하지만 잠시일 뿐입니다. 새로움과

이렛날에 쉬었다고 알려줍니다. 안식의 기원입니다.

아니, 단 한 사람의 탐욕도 충족시킬 수 없습니다.

설렘은 이내 빛이 바래고, 차분함과 정겨움은

히브리어로 안식의 어원은 ‘멈춤’입니다. 하느님이

탐욕이 아닌 필요에 만족하려면 공간을 벗어나

분주함과 무심함에 자리를 내줍니다. 다시, 일상으로

자신이 창조한 세상을 바라보는 멈춤의 시간이 바로

시간으로 들어가 머무는 때가 필요합니다.

돌아갑니다.

안식입니다. 안식은 우리도 공간에서 몰두하던 일을

일상은 시간이 아니라 공간이 지배합니다.

새해를 맞아 우리는 한 해의 평화, 나 자신의

바쁜 삶이지만, 아니 바쁜 삶일수록, 자주

조현철(녹색연합 상임대표)

멈추도록 초대합니다. 안식이라는 멈춤의 시간으로

안식의 때를 누리기 바랍니다. 잠시라도 좋습니다.

우리는 공간에 익숙합니다. 공간은 우리가

들어서면, 우리의 관심은 소유에서 존재로 향합니다.

그럴 때, 우리는 시간과 벗하며, ‘지금 여기’에

무엇인가를 ‘하는’ 곳입니다. 자신을 끊임없이

공간 속에는 ‘자기 것’이 있지만, 시간 속에는 ‘자기’

충실하면서도 시간 저편, 영원을 향해 두려움 없이

확장하는 곳, 힘으로 무언가를 자꾸 내 것으로

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사물보다 삶을

나갈 수 있습니다. 그럴 때, 우리는 더 우리 자신이

만드는 곳입니다. 자연에서 더 많은 것을 뽑아내어

생각하고, 어떻게 더 많이 소유할지보다 어떻게 살지

되고 세상은 더 풍요롭고 평화롭게 될 것입니다.

더 많은 것을 생산하고, 더 많은 것을 소유하려고

고민합니다.

잊지 마십시오. ‘시간은 공간보다 위대합니다’

치열하게 경쟁하는 곳입니다. 이 모두가 공간에서

(프란치스코 교종, <복음의 기쁨>).

벌어지는 풍경입니다. 이렇게 우리의 일상은 소리

되찾으며, 그동안 앞만 보며 달려온 자신의 삶을

없는 싸움터가 됩니다. 시간은 공간을 위해 필요할

비로소 마주봅니다. 관조하는 안식은 세상을 일구고

뿐 그 자체의 의미를 갖지 못합니다. 우리는 시간을

돌보는 노동의 의미를 일깨워주고 삶을 성찰하게

어제나 오늘이나 똑같은 것으로 여기고 그렇게

합니다. 끝없이 더 많은 생산과 소비를 강요하고

소비합니다. 언제나 ‘더’를 쫓는 우리에게 시간은 늘

끝없이 경쟁과 효율을 강조하는 세상의 정체를

모자랍니다. 이동수단과 소통수단이 발달할수록

밝혀줍니다. 오늘날 세상이 약속하는 풍요는

시간은 더 모자랍니다. 아무리 시간을 아껴 써도

다수의 희생을 전제하는 수탈입니다. 평화는 힘의

우리는 늘 바쁩니다. 아니, 아낄수록 더 바빠집니다.

지배로 강제하는 침묵입니다. 안식으로 세상의

비윤리적이고 반생태적인 거센 흐름에서 벗어나

우리가 무심코 써버리는 시간이 공간보다

안식으로 분주함에서 벗어나 고요함을

더 근원적인 삶의 토대입니다. 공간은 시간이

멈추어 설 때, 우리는 서로 맞서 꺾어야 할 경쟁자가

허락해야만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아니라 함께 살아야 할 동반자이며 세상 만물은

시간을 잘 모릅니다. 공간과 달리 우리 마음대로

인간의 탐욕을 채우기 위한 것이 아니라 그 자체의

할 수 없는 시간은 언제나 낯설게 다가옵니다.

의미를 지니고 있는 소중한 존재라는 것을 깨닫게

우리는 시간의 낯설음을 피해 공간의 익숙함으로

됩니다. 자신을 벗어나 밖으로 시선을 돌리는 법을

달아나고, 두려움을 피해 편안함 속으로 숨어듭니다.

배우는 것입니다. 이렇게, 안식은 배타적으로 자신의

시간을 외면한 채 공간의 삶에 몰두합니다.

이득만을 추구하는 탐욕과 단절과 무관심에 대한

하지만 시간을 외면하는 한 우리의 삶은 온전한

강력한 해독제가 됩니다. 이제, 시간은 우리에게

평화에 이르지 못합니다. 언젠가는 우리의 존재

두려움의 대상이 아니라 영원의 안내자가 됩니다.

자체를 앗아갈 마지막 순간까지 외면할 순 없기

안식은 우리에게 축복이자 거룩한 시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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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픽 1

작고 소박한 삶을 꿈꾸는 호두나무집

녹색희망 NO.265 서울시 성북구 성북동에는 호두나무집이라

○ 지정 좌석 없음: 녹색연합에는 자기 자리가

불리는 녹색연합 사무실이 있습니다. 작고 소박한

없습니다. 에너지의 많은 부분을 차지한 데스크탑을

삶, 자연을 담은 생활을 꿈꾸는 구성원들이 모인

모두 노트북으로 바꾸니 에너지와 공간 효율이

곳입니다. ‘여기가 사무실이라고?’라는 생각이

높아졌어요. 그리고 활동가들은 자유롭게 노트북을

들만큼 일반적인 사무실과는 다른 모습입니다. 작은

들고 다니면서 매일 달라진 자리에서 함께 고민을

텃밭이 있고, 에어컨과 휴지통이 없는 곳, 옥상에

나누고 협력해요.

있는 태양광으로 전기를 사용하는 곳. 성북동

태양광 발전기

○ 쓰레기통/휴지 없음: 쓰레기통이 없는 사무실

호두나무집, 어떻게 생겼는지 궁금하신가요?

본 적 있나요? 녹색연합 사무실은 개인 쓰레기통과

녹색 커튼

지정 좌석 없음

정리: 한만형(녹색이음팀)

호두나무집 바깥

휴지가 없어요. 각자 만들어낸 쓰레기는 매일

○ 분리배출: 쓰레기 분리배출은 기본이죠!

갖다버리고, 직접 분리배출을 하면서 쓰레기가

플라스틱, 캔, 비닐은 물론이고 종이도 백상지, 박스,

얼마나 많이 나오는지 스스로 느끼도록 합니다.

잡종이 등으로 꼼꼼히 구별합니다. 매주 청소 시간에

그리고 그 흔한 휴지가 없어서 다들 손수건을 들고

분리수거 담당자가 다시 한번 철저히 확인합니다.

다닙니다.

○ 텃밭: 녹색연합에는 작은 텃밭이 있어요.

○ 비닐 가림막/커튼: 녹색연합 사무실은 바닥

활동가들이 매해 텃밭모임을 만들어 다양한 작물을

난방(온돌)을 합니다. 그래서 베란다에서 몰아치는

심고 가꿉니다. 수확한 작물은 맛있는 음식의 재료가

찬 바람을 막기 위해 창문에 뽁뽁이를 붙이고, 비닐

되어 생기를 나눕니다.

가림막과 커튼을 칩니다.

○ 지렁이 음식물쓰레기: 녹색연합 텃밭은 혼자

○ 아껴 쓰고, 다시 쓰기: 녹색연합은 재생종이와

가꾸지 않습니다. 땅 속 지렁이와 함께 가꾸는

이면지를 사용하고, 안쓰는 종이 봉투와 우유팩을

텃밭이에요. 음식물쓰레기를 지렁이가 자연분해할

모아서 재활용합니다. 친환경용품인 주방세제,

수 있도록 합니다.

세탁세제, 물비누/치약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녹색연합이 하는 행사에서는 항상 유기농으로 재배한

○ 풀과 나무: 앵두나무, 팥배나무, 구상나무,

건강한 먹을거리와 다회용 용기를 준비합니다.

호두나무가 자리해있고 벌, 곤충, 새들이 놀러옵니다.

비닐 가림막 커튼

호두나무집 안 (3층)

에어컨 없는 사무실

○ 태양광 발전기: 전기료 0원!? 어느 달에는

쓰레기통 없음

이면지 보관함

호두나무집 안 (1, 2층)

전기료가 0원이 나왔던 때가 있습니다. 30명이

○ 에어컨 없는 사무실: 녹색연합 사무실에는

근무하는 사무실인데 어떻게 가능하냐구요? 바로

에어컨이 없어요. 20년 전, 일반 3층 가정집을

옥상에 설치된 태양광 발전기 덕분입니다! 그리고

리모델링해서 냉방효율이 나쁘기도 하고,

에너지 효율을 높이기 위해 사무실 전체의 전등을

환경단체에서 에어컨을 쓰는 것은 떳떳하지

LED로 교체했어요!

못하다고 생각해서 에어컨을 설치하지 않았습니다.

친환경용품 사용

분리수거 LED 전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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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리모델링할 때는 폭염이라는 기후가

○ 녹색커튼: 한 여름 더위를 막아주는 녹색커튼!

아니었어요. 에어컨 없이도 여름을 잘 보냈습니다.

녹색커튼이란 건물 외벽에 덩굴식물을 심어

그런데 요즘, 무더운 여름 어떻게 버티냐구요?

외부에서 발생하는 열기나 냉기를 차단해 에너지

녹색연합은 에어컨을 설치하는 대신 혹서기에

효율을 높이는 방법 중 하나입니다. 녹색연합 사무실

탄력근무제를 실시하면서 에어컨 없는 사무실이라는

3층 한 쪽 벽을 가득 채운 덩굴나무가 그 역할을

자부심을 유지하고 있어요.

해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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텃밭


그린픽 2

활동가 생각대로 ‒ 불편해도 가뜬한 비누생활

녹색희망 NO.265

야식으로 뭘 먹을까 결정하는 데 꽤 시간이 오래

같은 수식에 신기하리만큼 무심해졌습니다. 화학

걸리는 타입의 인간이지만, 녹색연합 활동가로

제품을 멀리하게 되면서 과도한 위생에 대해 의문을

살면서는 때때로 ‘흔들리지 않는 결정의 기준’들을

품게 되었고, ‘향’이 꼭 필요할까 다시 생각해보게

발휘하곤 합니다. 일종의 ‘녹색 생활의 기술’이라

되었습니다. 사회가 요구하는 ‘깔끔하고 위생적인’의

부르고 싶은 것들인데요, 그중 하나가 ‘모르면 쓰지

기준은 어디에서 왔으며, 그것을 충족시키기 위해

말자’입니다.

우리는 얼마나 많은 생활 화학 제품으로 때를 벗기고

향을 입히고 있는 걸까요. 그런 의문들은 타자의

충분한 정보가 제공되지 않는 일상의 풍경들이

있습니다. 편집이 과해서 당최 스토리를 파악하기

시선을 의식하는 제 자신을 인지하도록 이끌었고,

힘든 영화 같은 느낌이라고 할까요. 물건을 살 때

제 몸, 민낯을 온전히 바라볼 수 있는 관점의 전환을

꼭 성분표를 확인하는 편인데, 화학 성분이 들어간

일으켰습니다.

제품의 경우 정확히 어떤 성분인지, 인체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는 소비하는 순간에 알 수가 없습니다.

있습니다만, 지금의 가뜬한 생활이 마음에 들기에

인터넷을 뒤져서 정보가 발견되면 다행이지만,

지속해 볼 생각입니다. 소비할 때 1초도 고민할 필요

대체로 기업은 ‘영업 비밀’이라는 말을 좋아하는 것

없는 녹색 생활의 기술, ‘뭔지 모르면 쓰지 말자’

같습니다.

전략은 다른 다양한 상황에도 적용이 가능합니다.

언젠가 소개할 자리가 생기면 또 찾아뵙겠습니다.

‘이건 뭔가 불공평해!’라는 반발로 시작한 것이

배선영(녹색연합 활동가)

‘노푸(No Shampoo)’입니다. 제 일상을 점령하던 생활 화학 제품을 보이콧하는, 이른바 ‘노-케미(Nochemistry)족’이 되겠다 선언했지요. 욕실을 차지하고 있는 ‘비밀스러운’ 제품들부터 하나씩 떠나보내기로 했습니다. 샴푸, 린스, 컨디셔너, 바디 워셔, 폼 클렌져, 클렌징 오일… 얘네들이 지금 당장 제 몸의 때를 잘 녹이고 피부를 부드럽게 만들어 줄 수는 있겠지만, 특정한 화학성분이 몸속에 스며들어 ❶ 자외선 차단제를 바른 날이나 미세먼지가 심한

점철되는 이 고비를 견뎌야 물로만 감아도 반발하지

나쁜 작용을 할 수도 있으니까요. 의도한 게

날 세안하는 용도의 천연 비누. 평소에는 미지근한

않는 두피를 가질 수 있습니다! 물로 감은 후 EM

아니더라도 말이죠. 저는 그런 부정적인 ‘가능성’을

물로만 세안합니다. 몸은 비누를 사용하지 않고

희석액이나 레몬청, 매실청으로 헹구는 실험은 제

과감히 차단하는 선택을 했습니다. ‘모르면 안 쓰면

미지근한 물과 바디 브러쉬로 마사지하듯 문지르면

모발을 부드럽게 하는 데 도움을 주었습니다.

되지!’

그걸로 충분합니다. 따로 보습제를 바르지 않는데, 이미 피부에 적당한 기름기가 남아 있기 때문이지요.

❸ 속옷을 손빨래할 때 사용하는 EM 세탁비누.

재미있는 방향으로 흘러갑니다. 부끄럽고 거창하지만 ‘미니멀리즘’이라고 말할 수 있을 만큼

그래서 한겨울에도 예전만큼 간지럽지 않습니다. ❹ 걸레를 손빨래할 때 사용하는 빨랫비누.

생활이 가뜬해지는 경험을 합니다. 욕실에는 달랑 비누 네 개가 남았습니다.

❷ 머리카락의 먼지를 제거하는 데 사용하는 천연 비누. 노푸를 시작하면 두피는 새로운 환경에

그렇게 4년 차에 접어든 노푸 적응기는

❺ 출장, 여행, 운동할 때 사용하는 휴대용 비누 조각.

포장 없는 비누를 사용하니 욕실에서 발생하는

적응하느라 피지를 과다하게 분비하기도 하고

플라스틱 용기 쓰레기가 크게 줄었습니다. 부수적

극단적으로 건조해지기도 하며 적절한 상태를

효과인 셈입니다. 화장도 잘 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스스로 찾습니다. 사람에 따라 수 주에서 수

예전에는 강박적으로 집착하던 물광 피부,

개월까지 걸리기도 합니다. 떡짐과 비듬으로

찰랑거리고 향기로운 머릿결, 안티 에이징, 화이트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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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시행착오를 겪으며 불편한 실험을 하고


그린픽 2

활동가 생각대로 ‒ 지구를 위한 미니멀리즘

그린픽 3

녹색실천 해볼까?

녹색희망 NO.265

제가 생각하는 미니멀리즘은 지구를 위한 삶의

4. 나중에 필요할 것 같은가요? 분명 그 물건이

쓰레기 문제, 걱정도 되고 해결하고 싶지만 당장

제안해보세요! 아이스팩을 받는 정육점이 점점

방식입니다. 스스로의 소비를 늘 점검하며 나라는

아쉬운 순간이 오긴 하지만, 버린 물건이 ‘꼭’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쓰레기를 깨끗하게

늘어날 거예요!

존재가 지구에게 너무 무겁지 않도록 무게를

필요했던 적은 아직 없었습니다. 공짜라서,

분리해서 배출하는 것뿐. 소비로 채워진 삶 속에서

종이봉투 – 아름다운가게처럼 종이봉투 수거하여

줄이는 삶입니다. 그래서 저는 제 방의 휑한 느낌을

할인해서, 1+1이라서 물건이 생기는 경우도

지속가능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재사용하는 동네매장 알아 두고 이용해봐요.

좋아합니다. 지구와 더 가깝게 살기 위해 치열하게

많지요. 제 경우는 그런 물건들이 주는 뿌듯함보다,

방법을 고민하고 용기 내서 실천한다면, 그것이

음료 PET – 잘 말려서 쌀을 보관하면 쌀벌레가

고민해온 흔적이기 때문입니다. 꼭 필요한 물건만

참지 못하고 욕심을 부린 저에 대한 자책감이 더

문화가 되고 자연스러운 삶이 되어 돌아오지

생기지 않아요.

가지고 살고, 적은 물건에 많은 애정을 가지고

컸습니다.

않을까요? 소소한 방법들을 녹색연합에서

구멍 난 양말 – 참기름, 들기름 병에 양말을 씌어

오래오래 사용하는 일, 물건의 쓰임이 다할 때까지

소개해드립니다. 여러분들도 더 좋은 방법이 있다면

두면 손에 기름이 묻어나지 않아요.

고쳐 쓰는 일, 물건이 쓰임을 다하지 못하고

소비와 물건이 아닌, 다른 행복을 분명 찾으실 수

녹색연합에 공유해주세요!

드르륵 소음을 발생시키는 의자, 테이블 다리에

‘쓰레기’가 되는 것을 막는 일. 모두 지구를 위한

있을 거예요.

여러분의 삶이 지구에 더 가까워지길 바랍니다.

양말을 신겨주면 층간소음 안녕~

일이지요. 물건을 만들기 위해 그토록 노력했을

‘쓰레기는 만들지 않는 것이 진리! 비닐 포장 없는

노동하는 이들의 땀과 수고를 기리는 일이기도

가게 이용하기’

합니다. 여유와 차분함은 덤입니다.

더 피커 – 샐러드 가게. 포장되지 않은 각종 식료품을 먹을 만큼 구매할 수 있어요.

가지를 소개합니다. 1. 정말로 필요한 물건, 그리고 정말 소중한 물건만 남깁니다. 너무 당연하지요? 하지만 우리는 의외로 본인에게 정말 필요한 물건이 무엇인지 모르고 삽니다. 저는 물건을 버릴 때마다 스스로에게 물어봅니다. ‘이게 없으면 생활이 어려워질까?’, ‘이 물건이 없으면 내 삶에 어떤 일이 생길까?’ 한두 번

김수지(녹색연합 녹색이음팀 활동가)

이다솜(녹색연합 상상공작소 활동가)

미니멀리즘을 제 삶에 들이며 도움이 되었던 팁 몇

망원시장 – 비닐봉지 없는 시장. 에코백을 깜빡해도 괜찮아요. 망원시장에서는 에코백을 대여해주거든요. 얼스어스 – 플라스틱 없는 카페. 텀블러와 다회용기가 없다면 테이크아웃은 힘들어요. 바오밥나무 – 플라스틱 없다방. 플라스틱 대안생활용품도 함께 판매되고 있어요. ‘쓰레기를 줄이는 물건 사용하기’

묻고 대답해보면 명확해집니다. 그리고 사실, 정말로

만년필 - 만년필에 잉크를 채워서 사용하면 펜과

필요한 물건은 생각보다 많지 않습니다.

리필심 쓰레기가 안 생겨요. 생리컵 - 반영구제품 생리컵. 일회용 생리대

2. 물건의 쓰임새를 더 넓게 생각합니다. 상상력이

쓰레기가 생기지 않을 뿐만 아니라 경제적이에요.

필요해요. 물건의 쓰임새를 세분화하자면 끝도

고체비누 - 액상의 샴푸, 린스, 컨디셔너, 바디샴푸

없지만, 반대로 의외로 많은 일들을 단 몇 가지의

그리고 주방세제 대신 고체비누를 사용하면

물건으로 할 수도 있습니다. 종류별로 구비해놓은

플라스틱 포장 쓰레기를 줄일 수 있어요.

욕실의 세안용품들이 그렇고, 주방에 가득 쌓인

천연 수세미 - 플라스틱 수세미 대신 식물 수세미를

조리기구가 그렇지요.

잘라서 사용해요.

3. 중고물품을 적극 이용합니다. 빌려 쓰고 나누어

‘그래도 생긴다면?! 재.사.용의 기술’

쓰고 바꾸어 쓰는 것도 좋아요. 저는 새 옷을 거의

아이스팩 – 현대홈쇼핑에서 20개 아이스팩 수거

사지 않습니다. 중고장터 등을 이용합니다. 지인들과

신청하면, 5천 포인트를 받을 수 있어요.

입지 않는 옷을 나누기도 합니다.

동네 정육점에서 아이스팩으로 100원 할인 받기! 아이스팩 수거 정육점이 없다면 문의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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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으로보는 녹색현장

사람과 동물 모두에게 굿로드

우리동네 미세먼지 찾기

10월~12월은 번식활동을 하는 동물들이

미세먼지는 이제 우리 일상에서 빼놓을 수 없는

로드킬 사고를 많이 당합니다. 녹색연합은

주제가 되었습니다. 미세먼지의 원인에는 중국

지난 11월 2일 용인 기흥휴게소에서 환경부,

등 주변국의 영향도 있겠지만 공장, 선박, 낡은

국토부, 한국도로공사, 국립생태원과 함께

경유차량 등 국내 미세먼지 발생 기여율 또한

‘로드킬 예방 캠페인’을 진행했습니다. 로드킬

많은 비중을 차지합니다. 점점 더 미세먼지에

사고를 예방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과속하지

무감해지고, 우리의 책임에 무심해지고 있지는

않는 것입니다. 로드킬 발생 시 대처요령을

않나요?

숙지하는 것도 필요합니다. 로드킬 사고를

신고하면(일반국도 110, 고속도로 1588-

광주, 광양만과 원주 일대 총 200여개의

2504) 데이터가 축적되어 수집된 자료를

지점에서 시민들이 직접 미세먼지를

바탕으로 다발구간을 선정하고 분석하여

조사했습니다. 대기 중의 이산화질소 농도를

지역 특성에 맞게 저감 대책 방안을 마련할

측정한 이 모니터링 결과는 12월 초, 언론과

수 있습니다.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관련

시민들에게 공개 됩니다.

11월 6일-7일 서울, 부산, 인천, 대전,

부처와 협력하여 로드킬 사고가 예방 될 수 있도록 현장조사와 시민캠페인 활동을 이어가겠습니다.

박효경(상상공작소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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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길동무 회원님들과 나눈 따듯한 밥 한끼

나도 법정에 서고 싶다!

한 단체를 15년이나 후원하는

설악산 산양 케이블카 소송을 연극으로 만든

것은 쉽지 않습니다. 15년

모의 법정이 열렸습니다. 케이블카가 건설되면

후원했으면, 평생식구지요.

살 곳을 읽어버릴 위기에 놓인 멸종위기종

그래서 녹색연합 15년

산양이 직접 원고로 나선 것입니다. 케이블카가

회원을 평생길동무라

건설되면 가장 직접적인 피해를 받는

합니다. 평생길동무

산양인데, 자연물은 여전히 법적 당사자가 될

회원들과 따뜻하고 소박한

수 없는 걸까요? 자연과 동물의 법적 지위를

밥 한 끼 나누고 싶어

인정하는 것은 세계적인 흐름입니다. 이런

모셨습니다.녹색연합은

시대적 흐름에 맞게 우리나라 산 속에 살고

어떻게 만나 인연이 되었는지,

있는 산양도 집을 지킬 권리가 있습니다.

요즘 어떻게 지내시는지,

우리나라 최초로 동물권을 이야기하는 이

녹색연합이 제대로 활동 하고

모의법정을 시작으로 동물의 권리, 자연의

있는지, 더 나은 녹색연합이

권리를 더 알려가겠습니다.

되기 위해 필요한 것들은 무엇인지 따뜻한 이야기 꽃을 피웠습니다. 당신이 있어 녹색연합입니다. 앞으로도 평생 같이 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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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육곰

지난 12월 7일, 웅담 채취용으로 도축될 날만 기다리며 살아가던 4살 난 반달가슴곰 반이와 달이, 곰이가 태어나 처음으로 철창 밖을 나섰습니다. 국내에서 사육되던 곰이 구출된 것은 처음입니다. 회원들과 시민들의 모금으로 사육농가로부터 곰을 매입했고 동물원은 임시거처를 내줬으며 환경부는 곰사 리모델링 시설비를 지원했습니다. 시민들의 힘으로 구출한 사육곰들이기에 언론들의 관심도 매우 많았습니다. 그러나 아직도 좁은 철창안에서 죽을날만 기다리는 사육곰들이 많이 남아있습니다. 언론의 관심이 사라져도 많은 시민들의 관심이 지속되고 참여해야만이 또다른 반이,달이,곰이를 구출 해 낼 수 있습니다. 한 마리의 사육곰이라도 더 구출 할 수 있도록 녹색연합도 끝까지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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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비닐랩 대신 ‘밀랍랩’

녹색희망 NO.265

30년 전 즈음 어느 날 텔레비전에서 놀라운 광고를

걸리고, 태워도 유해물질을 만들고, 분해되어도

대용하는 물건입니다. 밀랍은 밀랍왁스라고도

있으면 3~4방울 뿌려 줍니다. 그런 뒤 손수건 위를

보았습니다. ‘랩’이었습니다.

결국 미세플라스틱이 되는 거지, 자연으로 돌아가는

부르는데 수분을 막아줍니다. 그 방수력을 이용해

유산지로 덮고 다리미로 다려 줍니다. 밀랍이 녹아서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굴에도, 수돗물에도,

천에 밀랍을 입혀 그릇을 감싸거나 음식을 싸는

손수건에 빠진 곳 없이 잘 스며들도록요. 그런 뒤

음식을 보관할 때 뚜껑이 없으면 접시로 덮어두는

새우에도 미세플라스틱이 검출되는 세상입니다.

겁니다. 밀랍이 굳으면 단단하지만 천에 얇게 입힌

손수건을 말려주면 금방 꾸덕꾸덕한 밀랍랩이

정도가 전부였습니다. 그땐 학교에서 급식하던

사람의 몸에서도 미세플라스틱이 나왔습니다. 어떤

밀랍은 따뜻한 손으로 만지면 적당히 부드러워져서

됩니다. 처음엔 밀랍이 손에 조금씩 묻어나는데 계속

시절도 아니라 모두 도시락을 갖고 다녔는데,

방식으로든, 어떤 집단이든 플라스틱을 덜 생산하고

원하는 모양이 되기 때문에 어떤 모양의 어떤

사용하다보면 괜찮습니다. 그리고 손에 묻어도,

도시락통을 조금만 흔들면 반찬 국물이 다

덜 쓰지 않으면 안 되는 시절이 되었습니다.

물건이든 감쌀 수 있습니다. 몇 년 전까진 외국의

음식에 묻어도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이건 밀랍일

새버렸습니다. 중국음식점에 짬뽕을 시키면

대안 용품 파는 홈페이지에서만 볼 수 있었는데

뿐이니까요. 혹시 밀랍을 사용한 것이 불편한 채식주의자라면, 밀랍 대신 소이왁스를 이용해

당시엔 밀폐 용기라는 게 별로 없었습니다.

플라스틱을 쓰지 말자 하면 누구나 고개를

어떤 날은 국물이 반 정도는 사라진 채 배달되어

끄덕이는데, 막상 쓰지 않으려면 불편한 것이

요즘은 집에서 만들어 쓸 수 있도록 유튜브 동영상도

오곤 했습니다. 그런데 ‘랩’이 등장한 것입니다.

한둘이 아닙니다. 어떤 이에겐 여전히 비닐 랩이

많이 나오고, 우리나라에서도 판매되는 제품들이

만드셔도 됩니다.

신세계였습니다. 먹다 남은 음식은 그대로 랩으로

생활의 필수품일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대안 제품을

있습니다.

싸서 냉장고에 넣으면 되고, 뚜껑이 좀 헐거워도

보세요. 음식이 담긴 그릇을 덮어둘 때, 가볍게

정명희(녹색연합 협동사무처장)

소개합니다. 먼저 퀴즈부터 풀어보시죠?

랩으로 싸면 샐 염려도 없었습니다. 채소도

하나 갖고 있는데 사용하기에 크기가 작아 집에 밀랍

음식을 포장해야 할 때, 채소나 과일을 냉장고에

랩으로 싸놓으면 수분 증발을 막아주니 오래

없으면 지구별 모든 생명에게 큰 문제가 생깁니다.

초도 있던 차에 한 번 만들어 보았습니다.

보관할 때, 장바구니에 물기 있는 것을 담을 때

보관되고요. 전자레인지가 많이 보급되던 시절인데,

이 곤충이 없으면 열매가 열리지 않아 지구별에

장바구니 바닥에 깔아서 물기가 새는 걸 막을 때

전자레인지를 이용할 때도 랩은 필수품이었습니다.

“아주 작은 곤충입니다. 그런데 이 곤충이

저도 밀랍랩을 사용합니다. 시판되는 제품을

이젠 새로운 생활의 지혜 ‘밀랍랩’을 사용해

먼저 신문지를 넉넉히 바닥에 두고, 유산지를

사는 모든 생명체가 위기에 빠집니다. 지구별 모든

깝니다. 안 쓰지만 예쁘고 성글지 않는, 조금 톡톡한

음식뿐만 아니라 가게에선 진열해놓은 신발에도

생명의 생사가 이 곤충에게 달려있습니다. 또 우리는

손수건을 펼치고 성근 강판으로 밀랍을 갈아

랩을 싸 놓았던 게 기억납니다. 어떤 요리사는

이 곤충으로부터 귀한 걸 많이 얻습니다. 달콤한

손수건을 덮어줍니다. 호호바 오일 같은 천연오일이

텔레비전에 나와서 랩에 달걀을 깨어 넣고 동그랗게

꿀도 얻고, 약도 얻고, 또 이것도 얻습니다. 옛날부터

말아서 끓는 물에 넣다 꺼내 수란을 만드는 요리를

사람들은 이것을 다양한 용도로 생활에 사용해

선보이기도 했던 기억이 납니다. 랩을 활용한 생활의

왔습니다. 초, 접착제, 항균제, 화장품, 코팅이나

지혜는 무궁무진했던 것 같습니다.

광택제 등등. 이 곤충은, 또 이 곤충에서 얻는 이것은

무엇일까요?”

그러던 어느 날, 랩이 건강에 해롭다는 기사가

나왔습니다. 당시 시판되고 있던 랩 대부분은

PVC 소재였습니다. 딱딱한 PVC를 랩으로 만들기

‘밀랍’입니다. 모든 생명이 서로 기대어 살고 있는

위해선 부드럽게 해 주는 가소제 프탈레이트가

지구별이지만 알면 알수록 지구에 사는 모든 생명은

들어가는데 프탈레이트에는 환경호르몬 물질인

꿀벌에 기대어 살고 있다고 생각하게 됩니다.

다이에틸헥실프탈레이트(DEHA)가 검출됩니다.

식량이나 꿀 뿐만 아니라 우리가 사용하는 많은

이후에 PVC가 아닌 폴리에틸렌을 소재로 한 랩도

‘대안’ 용품들을 꿀벌이 내어 준 밀랍을 이용해

시판되긴 하였지만, 더는 랩을 생활의 ‘지혜’로 쓸 수

만들기도 합니다. 밀랍은 일벌의 배 부분에서 나오는

없었습니다. 아마 그때 즈음부터 우리 집에서 비닐

물질인데 일벌은 이걸로 튼튼하고 안전한 벌집을

랩은 사라진 것 같습니다. 밀폐 용기도 좋아져서

만듭니다. 비가 새지도 않고 외부의 감염도 막아주는

국물이 샐 염려도 없고, 전자레인지 유해성도 논란이

밀랍으로 만든 벌집, 상상이 가시죠? 그래서

되니까, 자연스럽게 멀어졌습니다. 아무리 안전한

사람들도 밀랍을 이용해 파라핀 초를 대용하는 밀랍

플라스틱이라고 말해도 유해성을 파악하는 기술이

초나 합성향료가 들어가지 않는 대안 화장품, 아로마

발달할수록 유해성도 추가됩니다. 그리고 이젠

오일로 만드는 연고를 만듭니다. 그리고 하나 더,

‘플라스틱’을 사용하는 것을 ‘편리’로만 바라볼 수

요즘엔 밀랍랩도 만듭니다.

없는 세상입니다. 플라스틱은 썩는 데도 시간이

30

네. 맞습니다. 바로 ‘꿀벌’이고 꿀벌에서 얻는

밀랍랩은 비닐랩이나 호일, 지퍼백 같은 걸

31

두루두루 사용할 수 있습니다.


「함께 보고싶은 책」

<용서에 대하여> 강남순

누군가를 깊이, 사랑한다는 것이 그 관계의

사적인 관계뿐 아니라, 사회적이고 정치적인

‘건강함’을 증명하는 것은 아니다. 정상적

관계로도 확장한다. 때때로 무참한 폭력의

사랑을 규정하고 사랑의 옳고 그름을 말하려는

대상은 무엇보다 자연이다. 마땅히 그러한

것이 아니다. 건강하지 않은, 관계가 있다.

취급을 받아도 되는 존재는 곳곳에 널려있다.

우리가 설령 누군가를 아주 뜨겁게 스스로를

폭력이 겹겹이 쌓인 현대사회의 불안 속에서

바꾸어내며 사랑한다고 해도 말이다. 때때로

우리는 늘 누군가와 화해하고 용서하거나

첩보영화에서나 나올 법한 삶을 사는 이

유일한 목적이자 이유는 가족들밖에 없기

내가 사랑이라는 단어를 나 자신과 관계에 대한

용서를 구해야 하는 구체적인 상황에 놓여

소년의 이름은 대니이다. 그의 가족은 FBI에

때문이다. 그런데 그들을 영영 잃게 된다면?

성찰의 요구를 외면하기 위해 사용해왔음을

있다. <용서에 대하여>를 추천하는 이유가

쫓겨 15년째 수배생활을 이어오고 있다.

부모로서는 감당할 수 없는 일일 것이다.

말해야겠다.

여기에 있다. 어떻게 건강하게 화해하고 용서할

대니가 2살 때, 강성활동가인 그의 부모

것인가 질문한다. 이는 결국 내가 나 자신과

아서 포프, 애니 포프가 네이팜탄 투하 반대

여자친구가 생기고, 대니의 천부적인 피아노

원하고 또 필요로 하기를 바랐다. 그는 나를

타인의 관계 안에서, 현재를 역사의 흐름

시위의 일환으로 군사실험실을 폭파했고,

실력을 알아본 교사로부터 줄리아드 음대

사랑했다가 나를 원하지 않으면서 필요로 했다.

속에서, 우리를 집단 간의 정치적 맥락 안에서

그 과정에서 실수로 경비의 눈을 멀게 했기

입학권유까지 받게 되면서 대니는 비로소 또

마침내 사랑하지 않거나 필요치 않으면서

어떻게 좀 더 나아지게 할 것인가에 대한

때문이다. 영화는 여느 평범한 하루를 보내던

다른 삶에 대한 가능성에 눈을 뜬다. 하지만

원했다. 어느 날, 복잡하고 긴 연애에 마침표가

질문이기도 하다.

대니가 집으로 돌아오던 길에 자신을 뒤따르는

반전조직 동료의 일탈 때문에 가족의 위치가

찍혔다.

수상한 차량을 감지하면서 막이 오른다. FBI가

FBI에 발각될 처지에 놓이고, 이제 가족은

배보람(녹색사회팀 활동가)

리뷰

나는 그가 나를 사랑함과 동시에 나를

리뷰

「함께 보고싶은 영화」

허공에의 질주 Running on empty / 1988

모르겠어요. 그냥 기분이 더러워요’

시선을 배분하고 있다는 점이다. 우리는 아서와

‘17살 땐 다 그런거야’

애니의 결단을 단순히 이해 불가능한 독선으로

‘그래요? 거울을 보면 다른 사람이 서있고,

치부할 수 없다. 그들에게 이 괴상한 삶을

6개월마다 이름을 바꿔야 하는데도요?’

선물한 반전조직의 대의는 이미 변질되어가는

녹색희망 NO.265

중이며, 이제 그들에게 있어 삶을 지탱할

새로 전학 간 학교에서 사랑하는

부모님을 잡으려고 학교에서부터 자신을

지금껏 방 안의 코끼리처럼 애써 무시하고 있던

사랑했는가를 수없이 질문했다. 나는 왜 이토록

추적해왔음을 직감한 대니는 능숙하게 그들을

문제에 대해 대답을 할 때가 왔음을 깨닫는다.

내가 아닌 것처럼 그 사람을 사랑했을까? 내가

따돌리고, 곧 우리는 15년간 갈고 닦아온 이

그들은 과연 진정으로 사랑하는 가족을 위해서

아닌 것에 대한 가슴 벅찬 찬사는 그토록 내가

가족의 도피체계가 얼마나 일사불란하게

어떠한 희생이라도 감당할 수 있을까?

아니었던 만큼의 모멸감으로 바뀌었다. 내가

작동하는지 목격하게 된다. 어떠한 주저함도

나를 바꾸어내며 그의 곁에 서 있으려 했던

없이, 정들었던 삶을 뒤로하고 새로운 도시에서

표현해내는 감정들은 매 순간 진실하고

것에 분노하고 그런 나를 비하하며 용서하지

새로운 외모와 신분으로 자리를 잡는 가족.

감동적이다. 곳곳에서 눈물샘이 폭발하지만,

못하는 동안, 스스로를 파괴하는 자신에

매우 덤덤하게 진행되는 이 일련의 과정들은,

특히 각자의 결정을 내린 가족들이 마주하는

대해서는 관대했다. 사랑, 두 음절만으로

대니와 동생 스탠리에게는 보이는 것만큼 쉬운

엔딩에서는 아무리 메마른 사람이라 할지라도

‘관계의 정당성’을 설명하지 않는 것처럼,

것은 아니었을 것이다. 아니, 결코 무뎌지지

얼굴을 붉히지 않을 재간이 없다. 형언할 수

용서나 관용이라는 행위가 그 자체로 어떤

않는 고통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FBI에게

없는 복잡한 감정이 휘몰아치는 리버 피닉스의

이들의 성숙함을 전제하는 것은 아니다.

잡히면 사랑하는 가족들이 뿔뿔이 흩어지게

얼굴과 James Taylor의 Fire & Rain이 배경으로

나는 오래 앓았다. 앓으면서 나는 왜 ‘그’를

정답이 없는 상황에 직면한 이 가족들이

되는 상황에서 이 아이들이 달리 어떤 선택을

흐르는 그 유명한 롱숏 시퀀스는 관객들에게

사람이다. 사랑이 끝나지 않았더라도, 불안한

할 수 있었을까?

깊은 잔상을 남긴다. 미국의 명감독 하워드

사회에서, 불안한 삶을 사는 동안 우리는 아니

혹스는 잘 만든 영화에 대해 “훌륭한 장면이

나는 내가 보낸 시간과 관계에 대해, 그리고

헌신의 대가는 누가 치르는가’라는 질문에서 이

세 장면 들어있고, 잘못된 장면은 하나도

나 자신에게 쉽게 모멸의 말을 던진다. 그런

영화의 작업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사람들이

없는 영화”라고 했다. 훌륭한 장면의 숫자에

단어들이 언덕을 쌓았을 때 강남순의 <용서에

그들의 정체를 알아차릴까 봐, 눈부신 개성과

대해서는 관객마다 이견이 있겠지만, 나에게

상업영화 조감독이자 시나리오

꿈을 억누르며 ‘튀지 않게’ 살아오는 데만

있어 누구에게나 추천하고 싶은 잘 만든 영화란

작가이다. 뭔가를 좋아하고 관심을

전력을 다해온 대니의 측은한 모습에서 우리는

바로 이런 영화다.

가지고 있다면, 그것을 잘 알려고

그 질문에 대한 답을 여실히 볼 수 있다. 하지만

응당 나는 그러한 ‘취급’을 받을 만한

대하여>를 읽었다.

저자의 정의를 따르자면, 그때 나의 말은

‘인식론적 폭력’이다. 자기 자신과 타인의, 관계의 변화를 차단하고 성찰의 가능성을 닫았다. 우리는 이러한 폭력을 나 자신과

32

권희철

노력하는게 좋다고 생각한다. 영화가 되었건, 친구가 되었건, 환경이 되었건.

감독인 시드니 루멧은 ‘부모의 열정과

이 영화를 고전의 반열에 올려놓게 하는 것은, 부모가 치르고 있는 대가에 대해서도 공정한

33


정은혜

「아름다운 만남」 우리는 모두 예술가로 태어났다.

4대강 사업을 대한민국 녹색발전의 예로 소개하는 글을

가리왕산을 다녀온 며칠 후, 우리 집에 있는 나무를

번역하는 일을 할 때 ‘나는 녹색연합 회원으로서 4대강

부모님이 자르고 있는 모습을 보고 주저앉아 통곡을

사업을 반대합니다’ 라며 그 일을 거절했다는 회원! 제주

하며 울었어요. 그 후에 나무를 자르는 모습을

선흘에 살면서 자연의 품에서 위로받고 치유를 경험하게

보면 너무 슬퍼요. 이게 나한테 미친 영향이 많구나

하는 생태예술치료사로 활동하고 있다. 직선이 가득한

싶었어요. 가리왕산을 다녀온 후 나무 자르는 것에 대한

세상에서 생명들의 꼬불꼬불한 선을 배우는 뜨개에

트라우마가 생긴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흥미를 느껴 서울- 제주를 바쁘게 오가며 산호뜨개를 전파하는 환경운동가로 변신한 정은혜 회원을 만났다.

Q

가리왕산 현장이 정은혜 회원님의 삶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네요. 최근 제주에서도 비자림로

Q

제주도 가을 단풍이 멋스럽게 들었겠네요. 정은혜

나무들을 다 베어내고 도로를 만든다고 논란이

회원님에게 제주는 어떤 곳인가요? 요즘 제주에서

되기도 했었죠. 제주는 여전히 개발의 욕구가

어떻게 지내고 있으세요?

줄어들지 않아 수많은 환경문제가 일어나고

A

있잖아요. 최근 제주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2010년부터 제주에 살았으니 8년 정도 되었네요.

환경문제가 있다면요?

20대 때부터 여러 나라, 도시를 헤매고 다녔는데, 제주

A

우리 마을을 만나면서 뿌리를 내리고 싶은 집이 처음

비자림로 공사 현장에도 갔었어요. 가리왕산 생각이

생겼어요. 제주는 집이죠! 집! ^^

많이 났어요. 너무 끔찍하고 속상해요.

중간에 한번 답답했던 적이 있었어요. 모든

제주의 환경문제... 너무 너무 많아요. 바다에

것들이 서울에서 벌어지는데 변방에 있는 것이 아닌가

오폐수 버리는 것, 쓰레기 문제도 심각하구요.

싶었어요. 그렇게 헤매다가 다이빙도 하고 제주 자연에

깊게 들어가기도 하고, 제주에서 할 수 있는 것들을

동백동산 옆마을에 동물원을 짓겠다고 해서 논쟁이 되고

하게 되면서 제주는 내 삶에서 변방이 아니라 중심이

있어요. 동백동산은 희귀식물도 많고, 람사르습지로

되었어요. 내가 하는 일과 생활의 중심이 되면서

지정된 곳이기도 한데, 그 곳에 친환경 동물원을

좋았어요. 요즘은 해오던 미술 치료도 하고 발달장애인

짓겠다고 해요. 요즘은 있는 동물원도 없애는 추세

친구들이랑 미술 수업을 해요. 산호뜨개 프로젝트도

아닌가요.

하면서 지내고 있어요.

제가 살고 있는 선흘1리에 동백동산이라고 있어요.

더 심각한 것은 이런 개발 문제에 있어 마을과

마을간의 대립이 되는 거에요. 마을 사람들은 이런 Q

녹색연합이 가리왕산을 지키는 활동에 집중하고

동물원이 생기면 우리가 잘 살 수 있을 것이라고,

있을 때에요. 2014년 여름에 녹색연합 회원들이랑

우리에게도 수익이 생길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실제

가리왕산 현장에 갔었어요. 그 때 정은혜 회원님을

생각만큼 그렇지 않잖아요. 관광객이 많아지면 쓰레기만

만났던 기억이 나요. 제주에서 혼자 비행기 타고,

많아질텐데 말이죠. 어떤 마을은 동물원을 유치하려고

차를 타고 정선까지 올 때 어떤 마음이었는지,

하고, 어떤 마을은 반대하면서 마을간 갈등이 되고

다녀오고 나서 어떠셨는지 궁금해요.

있어요. 누군가가 덕을 보긴 하지만, 싸움은 주민들끼리

A

하고, 피해도 주민들에게 가잖아요. 수 십년, 수 백년

현장을 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 때 나무가

지켜온 공동체가 파괴되는 일을 봐야하는 것이 너무

베어지고 할 때인데, 이런 것을 매체나 녹색연합

힘들고 안타까워요.

소식으로만 들었는데 실제로 보고 싶다는 생각을

정리: 허승은 (녹색이음팀)

만남 1

34

했었어요. 사라지기 전의 모습을 담아두고 싶고, 사라질

Q

올해 여름 제주에 난민들이 많이 왔었지요.

때 추상적으로 아니라 직접 같이 아파하고 싶은 마음이

난민들을 가까이에서 보고 돕는 활동도 하셨다고

들었어요.

들었는데 어떠셨어요?

A

가리왕산 위에서 나무가 잘라진 풍경을 봤을 때

충격적이었는데 ‘이것이 어떻다’라는 감정을 제주도

평범한, 그냥 사람들이예요. 좋은 사람도 나쁜 사람도

와서 알았어요. 생경하고 놀라왔지만 슬프다는

애매한 사람도 있듯이 말이죠. 난민을 돕는 일은

것을 현장에서는 직접 느끼지는 못했던 것 같아요.

굉장히 어려웠어요. 안전망이 없는 사람들을 돕는다는

35

정은혜


것은 많은 일이 있다는 것이였어요. 우리 사회에

사람이라면, 나라면, 내가 만나지 않은 것들을 어떻게

사는 사람들은 알게 모르게 관계와 안전망과 보살핌

사랑할까처럼요. 자연이라는 것도 내가 아는 나무, 내가

속에 살고 있는거에요. 아무런 관계와 안전망에 없는

키우는 고양이가 아니라 내가 상상하지 않으면 실체로

Q

산호뜨개가 치유의 경험이기도 하다고 하시던데,

것은 관점을 바꾸는 거에요. 예를 들어 커피를 내리면서

사람들을 만난 것인데 이들은 정말 굶어 죽을 수 있는

만져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상상하며 살려고 하는 것

어떤 의미에서 그런 이야기를 하신 것인지

그 순간을 음미하거나, 대화를 하는 순간 내가 저 사람과

사람들인 것 같았어요. 내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내

같아요.

궁금해요.

대화를 하고 있다는 것을 느끼는 것이죠. 무엇을 하든

인생에 들어와서 어떻게 될지, 무엇을 뺏길지에 대해

알리는 활동이기도 해요.

느끼는 과정, 이런 몰입의 순간들을 경험 하는 거죠. 나와 그것의 관계, 나와 이 순간의 관계에 대해 생각해본다는

A

이 순간 내가 하고 있음을 알아차리고 교감하는 것을

두려워했던 것 같아요. 우리가 익숙해서 느끼지 못하는

Q

우리 모두가 예술가로 태어났다고 말씀하신

사람들이 많이 아픈데 그것이 구조적인 문제이고,

시도해보세요.

수많은 구조와 보살핌, 관계가 없다면 우리도 그렇게 될

것이 인상적이에요. 요즘 예술가 본업보다 재밌는

사회적인 문제라고 생각해요. 많은 사람들이 아픈

것이라는 생각을 많이 했었어요.

일에 집중하고 있다는데, 재밌는 일 함께 하게 소개

원인은 소통이 안되고, 이해하지 못하고, 분리되는

감정들과 친구를 맺는 삶이기도 한 것 같아요. 늘

해주세요~

예술적 영감이 가득한 삶은 우리 안에 있는 여러

것에서 나온 것 같아요.이런 것들이 자연이 파괴되는

깨어있고, 명랑하고 활기차기를 바라는 사회잖아요.

Q

동백동산을 지키고 싶고, 비자림로의 문제에

A

것과 관계가 있다고 생각해요.

우울한 것을 질병시 하는 것들이 있어요. 우울하면

관심 갖고 난민을 돕는 과정을 보니 모든 문제가

산호 뜨개를 즐겁게 하고 있어요. 사람들하고 산호

안 된다고 생각하고, 자꾸 떨쳐버리라고 조언하죠.

나와 연결되어 있다고 느끼는 것 같아요. 나도

모양을 뜨기도 하지만 산호의 영감을 받은 자연의

아니지만 치료적 효과가 있어요. 누가 누구를 치료하는

그런데 삶의 주기가 바뀌는 연말이나 연초, 또는

난민이 될 수 있다는 것, 내가 그 상황에 처할 수

모습을 담은 뜨개질을 하고 있어요.

것이 아니라 함께 하는 따뜻함이 있거든요. 털실을

청년에서 중년으로 넘어가는 시기는 감정의 흐름이

있다 라는 것처럼 내 문제로, 우리의 문제로

만지는 것이 우리를 따뜻하게 하고 말랑하게 하죠. 또

바뀌는 시기이기도 해요. 좀 슬퍼질 수도 있고, 우울한

바라보게 된 특별한 계기가 있으셨나요?

그 모양을 이해하고 뜨개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죠.

많은 색의 실을 사용하는데, 튀는 색도 골라서 하다보면

상태에 들어갈 수도 있고, 여러 삶의 본질적인 질문들이

A

기초적인 뜨개 원칙만 알려주고, 마음대로 상상해서

다채로움이 주는 기쁨이 있어요. 아이었을 때 경험했을

수면으로 떠오를 때이기도 해요. 우리의 감정은 계절의

저는 우리 모두는 예술가로 태어났다고 이야기해요.

하는 거에요. 우리가 아무리 다양하게 색을 쓰고 상상을

그런 것이죠.

영향을 받고, 달의 영향을 받고, 햇살의 영향을 받고,

물론 모두가 예술가로 살지는 않지만요. 저는 제가

해도 산호만큼 상상할 수 없다고 이야기 해요. 뜨개질은

삶이라는 자연스러운 과정의 주기에 영향을 받지요.

예술가의 삶을 살고 있기 때문인 것 같아요. 예술가로서

산호 모양을 복제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색과

것을 내가 연결해서 하면서 우리가 함께 뭔가를 하는

그러기에, 자연인 우리의 감정이 자연의 주기와 삶의

작품을 만들어서가 아니라, 상상을 하는 것이 제

구불구불함을 마음대로 표현하는 것이에요.

것으로 눈앞에 펼쳐져요. 자연을 덜 파괴하려면, 우리와

주기에 따라 변화하고 움직이는 것이 당연하다고

삶의 큰 부분을 차지하거든요. 내가 보지 않은 것,

자연이 연결되어 있다는 상상할 수 있어야 하는데,

생각해요. 생태심리학에서는 우리가 살고 있는 서식지인

처하지 않은 것에 대해 상상을 해요. 그런 것들이

색도 정해져 있지 않아요. 산호뜨개는 뜨개를 통해서

그것이 쉽지 않아요. 산호 뜨개를 통해 독립되어 있지만

자연이 사라지는 것이 슬프지 않은 것이 정신병이라고

치료사로서, 예술가로 사는데 기본인 것 같아요. 저

자유롭게 상상하는 과정이기도 하고, 제주 연산호를

연결되어 있는 경험을 하게 되는 거죠. 산호뜨개는 환경

말해요. 자연이 사라지는 것을 슬퍼하고 인생의

보호를 위해 시작했지만 어떤 것보다 치료적인 효과가

과도기에서 헤매고 자연과 흐름에 따라 감정의 변화를

있다고 생각해요. 함께 하는 것이 회복되는 치료적인

경험하는 것은 너무나 자연스럽다고 생각해요.

산호는 1000여종이 넘어요. 그 모양을 다 몰라요.

프리폼(free form) 뜨개인데, 형태도 크기도

그런 지점에서 산호뜨개는 치료적인 목적은

산호 뜨개는 내가 하던 것을 남이 하고, 남이 하던

효과가 있어요.

지금은 서울과 제주에서 소그룹을 만들고 있고

Q

우리의 삶을 예술적 영감으로 바꿔가는 연습이

필요하다고 하셨는데요, 우리가 쉽게 해볼 수 있는

것들이 있을까요?

A 자신의 삶을 예술로 가기 위한 몰입의 상태를 겪어보자고 제안해보고 싶어요. 내가 지금 이 순간 여기에 있다는 것, 나라는 존재와 행위가 일치감을

만남 1

36

37

정은혜 회원님은 예술 치료사이며 화가이다. 캐나다에서 회화와 미술사를

훌륭한 공동체예술이기도 해요.

공부하고 한국에서 뉴미디어 전문 미술관인 아트센터 나비의 기획자로 일했다.

갖게 한다는 점에서는 환경운동이기도 하고, 아주

미국 The School of the Art Institute of Chicago에서 미술 치료 석사 학위를

가져야 하는데 보이지 않는 것들을 사랑하는 마음을

받은 뒤 시카고 청소년치료센터와 정신 병원에서 미술 치료사로 일했다. 최근

되죠. 산호든 뭐든 지키기 위해서는 사랑하는 마음을

제주생태 프로젝트 오롯의 대표로 활동하고 있으며 자연과 예술과 사람의

가지는 것이 환경운동이기도 하고 치유적인 행위가

공생에 대한 작업으로 연산호 모니터링, 구술작업인 '해녀와 바다 이야기', 연산호

아니에요. 우리가 함께 아름다운 것을 만드는 기쁨을

뜨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는 <행복하기를 두려워 말아요>와

뜨개로 예쁜 것을 많이 만드는 것이 우리의 목표는

<변화를 위한 그림 일기>가 있다.

준비하고 있는 곳들이 있어요. 뜨개꾼들은 금방 해요.

정은혜


최재홍

「회원 에세이」 산을 좋아하는 변호사로 살다보니

산이 좋아 산을 위해 무엇을 할까 고민했다. 고등학교

연속이었다.

때부터 혼자 산에 가는 것을 좋아했고, 대학에 와서는

산 관련 잡지를 보고 산을 공부하고, 산에 자주 올랐다.

하느냐’라는 할머니의 눈물어린 목소리를 핸드폰으로

1993년 겨울, 치악산에서 만난 형님의 조언이 지금의

듣고 있어도 할 수 있는 건 없었다. 그날 저녁 혼자 마을

삶을 결정하게 될 줄이야. ‘산이 좋아 산을 위해 일을 할

입구까지 운전해 가서 철거 된 현장을 지켜보았다.

수도 있겠지만, 동생이 법대라고 하니 산 밑에서 산을

어두운 밤이었지만 거기에 있었어야 할 할머니의 집은

위해서 일하다 보면 언젠가 산이 동생 옆에 있을 거다’

없었고, 할머니를 만나 위로의 말이라도 해야 되나

라는 조언으로 말이다. 산에 자주 다니다보니 개발에

생각했지만 차마 연락을 하지 못했다. 당신의 변호사가

의해서 산이 파괴되는 현상에 대한 문제의식도 생기게

더 이상 당신을 위해 할 수 있는 게 없다는 말을...

‘자신의 집이 철거되고 있는데 어떻게 해야

되었다. 이렇게 나는 산이 좋아 변호사가 되었다. 그리고 헌법재판소에서 헌법불합치 결정이 나오기까지

분쟁이 있는 사람들을 만나 그들의 억울함을

걸린 4년의 시간. 마을주민들은 5년 동안 골프장과

해결해주고, 피해를 구제받을 수 있도록 하며, 사회적

안성시와의 싸움에 많이 지쳐있었고, 보상금을 더 받기

지탄을 떠나 법적인 책임만을 부담하도록 해주는 일. 그

위해 억지를 쓴다는 사회적 편견에 마음아파 했었다.

일을 하는 사람을 변호사라 한다.

소송을 준비하면서 2주에 한 번씩 마을로 내려가서

자료를 수집하고, 주민들과 함께 안성시청에서

변호사는 업무 특성상 다양한 직업군과 계층의

최재홍(법무법인 자연 변호사)

사람들을 만날 수밖에 없다. 그들로부터 사건을

집회를 하였던 일들이 생각났다. 그리고 헌법재판소

수임하기 위해서는 실력도 실력이지만 사람의 마음을

공개변론기일에 대심판정 대리인석에서 변호사가

얻어야 한다. 변호사에겐 분쟁이 일상이고, 많은 소송을

된 이후 첫 법정에 섰던 것보다 더 떨리는 마음으로

진행할 수밖에 없지만, 사건을 의뢰하는 입장에서는

준비해간 원고를 읽어 내려가기 시작했다. 대심판정의

평생 1번 있을 분쟁을 자신의 일처럼 처리해주는

전자시계 10분은 왜 그리 빠르던지.

변호사를 원하기 때문이다.

공공필요성이 인정될 수 없는 사업이라는 것을, 골프장

의뢰인의 마음과 신뢰를 얻기 위해서는 그들의

골프장 사업은 결코 헌법 제23조 제3항의

아픔에 대해 변호사는 공감할 수 있어야 하고, 분쟁의

때문에 토지를 수용당한다는 것은 분명 잘못된 것이라는

사실관계 전체를 장악해야 하며, 의뢰인의 억울함을

것을 그들은 몸으로, 마음으로 느끼고 있었다. 모두가

법률적 언어로 판사에게 주장해야 한다. 그 과정에서

지치고 모두가 포기했던 시간들이었지만, 그들의 마음을

변호사는 사건에 감정이입이 되지 않도록 객관적 입장을

얻었었기에 기다릴 수 있는 시간이었다. 마을에서는 이

유지하면서도, 법정에서는 의뢰인과 함께 분노하고

기쁜 소식을 함께 나누는 잔치를 하였다. 물론 철거된

울분을 토해야 한다.

집이 돌아오는 것도 아니었지만, 우리는 그렇게 서로가 함께 해서 만들어낸 헌법재판소 결정으로 웃을 수

안성에 모 골프장 사건도 그랬었다. 학교, 도로,

있었다.

병원같은 공공시설이 아닌 골프장을 지어야 한다며 내가 살고 있는 집과 땅을 강제로 수용한다면 어떨까.

황혼이혼 사건도 그랬다. 아버지는 알콜중독이었고,

골프장을 사업을 하는자의 이익을 위해 말이다.

어머니는 웨딩샵을 운영하며 자녀들을 양육하고

주민들과 마을회관에서 미팅을 한 후 서울로 돌아오면서

가족경제를 책임져 왔다. 아버지의 폭언에 따른 피해를

난감했다.

줄이고 금주를 위해 어머니와 장남은 아버지를 알콜중독

최재홍님은 대학시절부터 녹색연합에서 자원활동을

치료센터에 입원시켰고 문제는 발생되었다.

하며 인연을 맺은 오랜 회원이다. 전국을 뒤엎은 골프장

상황이다. 소송을 하더라도 공사를 중단시킬 수는

헌법불합치 결정을 이끌어 낸 최재홍변호사는 골프장

없으며, 수용보상금마저 공탁되었기에 철거와

감금죄로 형사고소하고 이혼 소송을 제기했다. 상담을

업계의 저승사자로 불리우기도 하다. 최재홍 변호사는

명도소송도 조만간 진행될 상황이었다. 그 상황에서

해보니 아버지는 알콜중독으로 간경화가 심화된

4대강사업 국민소송, 밀양 송전탑 공사중지 가처분,

할 수 있는 건 이길 가능성이 희박한 소송뿐이었다.

상태였고, 복수가 차올라 건강상태가 몹시 좋지 않았다.

주민들과 함께 안성시청 앞에서 집회를 하고 시장에게

자녀들은 아버지의 형사 고소와 이혼소송 제기는

활동하고 있으며 현재 법무법인 자연에서 변호사로

골프장 처분을 직권으로 취소해달라는 신청을 한

적반하장이라고 흥분했으나, 오히려 어머니는 지금까지

일하고 있다.

후 소송을 제기하였지만, 결과는 예상대로 패소의

살아왔고 미우나 고우나 남편인데 얼마 남지 않은 시간,

문제를 꼼꼼하게 파고들어 골프장의 토지강제수용의

국립공원 계획변경처분취소소송(설악산 케이블카 취소)등의 공익소송을 통해 더 나은 사회를 위해

만남 2

38

이미 행정처분은 완료되었고, 공사가 시작된

39

아버지가 센터를 임의로 퇴원한 후 아내와 장남을

최재홍


배우자로서 인연을 놓고 싶지 않다고 하셨다.

사건을 선임한 후 재판부에 전화를 해 상황

설명을 하고, 원고인 남편분과 협의를 진행하고자 하니 시간을 달라고 하였다. 첫 재판 때 판사는 자신의 아버지도 알콜중독이었다는 본인의 가족사를 언급하며 피고 대리인이 협의를 한다고 하니 잘 상의해보라는 말과 함께 재판을 추정하셨다. 당시 아버지는 집에서 가출(?)을 해 근처에 있는 원룸에 혼자 있었다. 그 재판 이후 매주 1차례 자녀들과 손주 그리고 어머니와 함께 원룸을 찾아가 아버지와 이야기를 했다. 가족이 아닌 변호사가 중간에 가교 역할을 하니 아버지는 거부하지는 않았고, 막걸리를 함께 나눠 마시면서 이야기를 했다. 그렇게 3개월이 흘렀다. 아버지는 이제 막걸리를 하루에 2병만 마시기로 하고, 손주들에게 떳떳한 할아버지가 되기로 약속하며, 이혼소송을 취하했다. 가족들이 함께 모인 자리에 초대 받아 저녁식사를 함께 한 후 아버지가 내 손을 꼭 잡으며 한 한마디 “고맙습니다.”

서로 간에 이미 알고 있는 내용이지만 감정으로

인해 평행선을 달릴 때 특히 가족 간의 분쟁은 이를 조정해주는 제3자가 필요하다. 누구의 편도 들지 않고 객관적으로 이야기해주는 사람. 그리고 그 사람의 마음을 헤아려주는 사람. 변호사로서 여러 가지 문제를 접하면서 할 수 있는 최선은 결국 그 법을 개선해서 동일한 피해자들이 더 이상 발생하지 않도록 만드는 것이다. 소송을 위해서는 입증할 증거를 찾고, 설득력 있는 변론을 위해 준비하지만 문제는 사람과 사람사이에서 일어나는 일이라는 것을 잊지 않으려 한다. 그 사람의 상황에서 공감하고, 헤아려주는 것이 때로는 핵심 요소가 되기 때문이다.

변호사들이 설악산 대청봉에 올라 오색케이블카 반대 원고인단을 모집하는 모습 (맨 왼쪽 최재홍변호사)

12년의 변호사 생활을 하며 수많은 일들이 있었지만, 사람의 마음을 얻었던 사건들은 소송결과를 떠나 기억에 많이 남는다. 그들과 특별한 인연이 시작되었기 때문이다.

만남 2

40

41

최재홍


정신지

「녹색시선」 서울에 가서도 꼭, 그렇게 웃고 다니길!

극복해내며 틀린 영어로 당당하게 한국어를 가르치기

이별을 거듭하다 보니 영원히 노력해도 익숙해질 것

시작했다. 보고 있으면 너무 재밌어서 눈물이 흐를

같지 않은 헤어짐이 전보다 무겁지 않게 느껴지기

지경이었다. 그렇게 웃고 울고 하면서 모두는 조금씩

시작한 것. 그들이 내게 준 매우 큰 선물이다. 그러니

친해져 갔다. 자원봉사를 하는 사람들은 몸이 아픈

이젠 ‘언제 다시 만나게 될까?’ 하며 이별을 아쉬워하지

친구들을 병원에 데려가기도 했다. 나 역시 몇 차례 간

않고 ‘세상에 이런 만남은 또 다신 없겠지!’하며 헤어짐을

적이 있는데, 전쟁통에 총상을 입은 흔적이 고스란히

감사해야겠다고 마음먹는다. 내가 할 수 있는 최대치의

남은 친구들의 몸은 정말이지 보는 이의 마음을 아프게

축복을 담아, 삼삼오오 제주를 떠나가는 친구들에게

하는 것이었다. 의사들도 처음 보는 전쟁의 총상이라

메시지를 남긴다.

나의 직업은 제주 할망(할머니)들과의 만남을 기록하는

그들을 피해 다니기도 했지만, 적극적으로 예멘인을

했다. 아직 총알의 파편이 박혀있는 친구들도 있었지만,

것이다. 뚜벅뚜벅 걷다가 인연이 닿아 만나게 된 할망의

돕는 사람들이 내 눈에는 훨씬 많아 보였다. 주변 지인이

그런데도 그들은 닥치는 모든 일을 하며 하루하루를,

일자리도 많고, 제주도 시골 마을에서 보지 못했던

일상 속에 새처럼 날아 들어가 내 이야기를 전하고, 그들

하나둘 팔을 걷어붙이고 자신이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우리와 함께 살았다. 지난 5개월간 말이다.

새로운 것들도 많아서 당분간 눈이 휘둥그레지겠지?

나누어 준 만큼의 이야길 듣다가 파다닥 또 가던 길로

이들을 돕는 것을 보며 참 많은 것을 보고 배웠고 말이다.

그래서 내 생각이 나지 않더라도 나는 이해한다. 나도

날아가는 것이 나의 일이다. 세상에 별 직업 다 있다

있다. “나 내일 서울 가. 그동안 너무 고마웠어.” 얼마 전

그랬었으니까! 그렇더라도, 부디 몸조심하고 좋은

하겠지만, 그렇게 6년간 할망들을 만났고 지금도 만나고

내가 제일 처음 그들을 만난 것은, 갈 곳이 없는

그런 친구들에게서 요즘 매일 같이 듣는 말이

사랑하는 친구들아, 서울에 가면 여기보다

예멘인들에게 텐트를 빌려주던 외국인 영어 선생님

1차 난민심사를 마치고 대부분의 친구가 ‘인도적 체류

사람들 많이 만나 덜 불행하길 늘 기도할게. 전쟁이

있다. 이 일을 하게 된 계기는 매우 길지만 ‘어쩌다 보니

커뮤니티를 통해서였다. 그리고 며칠 후 비가 내렸다. 비

허가’를 받았다. 난민으로 인정되는 것은 아니지만,

끝나 집으로 돌아가는 것이 소원이라는 너희들을

이렇게’ 되었다고 짧게 시작하는 편이 나을 것 같다.

오는 공원에서 텐트를 치고 예멘인들이 잔다는 소식을

원하는 곳에 가서 일하고 전쟁이 끝날 때까지 살 수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언지, 끊임없이 생각하고

들은 내 친구 하나가 자신의 작업실을 선뜻 숙소로

있다는 허가다. 총상을 입은 친구도, 태어난 딸을 한 번

행동하도록 할게. 그러니 무슨 일을 하더라도 다치지

일제강점기, 제주 4.3, 한국전쟁이라는 대한민국

현대사의 비극 3종 세트(?)를 차례로 경험하며 꾸역꾸역

내놓았다. 이삼십 명이 머물 수 있는 그녀의 작업실은

안아보지도 못하고 온 친구도, 전 재산을 하루아침에

말고, 혼자 외롭게 아픈 일만 없으면 좋겠다. 나는 서울을

살아온 팔구십대의 할망들은 자주 같은 말씀을

이후 수 개월간 예멘인들의 임시 보호소가 되기도

잃어버린 친구도 사실 전쟁과 폭력을 피해 피난 온

별로 안 좋아해서 너희들을 보러 가는 일이 없을지도

하신다. ‘살당보난(살다 보니=어쩌다 보니) 살아졌다.’

했다. 이불을 갖다 주게 된 것을 계기로, 나는 그녀의

사람들인데 그들이 ‘난민’이 아님을 법무부는 선포했다.

모르겠지만, 혹시라도 연휴가 생기면 제주에 놀러 오고.

파란만장한 시공이 마치 약속이나 한 듯 여덟 자로

작업실로 들어온 수십 명의 예멘인과 친구가 되었다.

아직 난민을 받아들일 수 있는 충분한 여력이 없는 건지,

올 땐 선물 사 오는 거 잊지 마. 짧은 시간이었지만,

압축되어 있다. 나의 일은 사실 ‘살당보난’과 ‘살아졌다’

필요한 물품들을 모으고, 주변인들에게 기부를 요청하다

보이지 않는 두려움에 떠는 국민들을 위한 선택인지

만나서 너무 즐겁고 고마웠다. 너희들의 밝은 웃음이

사이에 존재하는 그들의 속사정을 듣고 기록하는

보니 매일 그곳으로 출퇴근하는 일이 벌어졌고, 나 같은

나는 이해할 수가 없다. 나 같으면 매우 화가 났을

가끔 보고 싶을 거야. 서울에 가서도 꼭, 그렇게 웃고

것이다. 그 이유는 하나다. 예상치도 못한 일이 일어나 온

사람들은 하나둘 늘어만 갔다.

터인데 친구들은 의외로 덤덤하다. 오히려 쫓아내지

다니길! 안녕, 앗살라마!

세상이 무너지더라도 그것을 다시 일으켜 세울 수 있는

않고 있게 해 주어 고맙다는 말도 한다. 쫓아내어 마땅한

한 사람 한 사람의 힘. 내가 ‘인간력’이라 부르고 배우고

그러다가 예멘 난민신청자들이 스스로 밥벌이를

하고 먹고 살 수 있는 취업허가가 떨어졌다. 전쟁으로

사람이란 없다고 아무리 말해도, 전쟁을 겪은 자들은

싶은 그 힘이 그들에겐 있기 때문이다.

가진 모든 재산을 잃고 고향을 떠난 이들은, 어떻게

그저 하루하루 살아있음이 충분하다 한다. 그렇게 요즘

해서든 일을 해야 자기도 살고 두고 온 가족도 산다.

나는 이들과 헤어지는 중이다. 제주에 머물며 하던 일을

나의 2018년은 6월에 접어들어 이상한 방향으로

그러니 모두가 일자리를 구하기 위해 또다시 전투 아닌

계속하는 친구도 있지만, 여러 가지 사정으로 많은

흘러들어갔다. 제주4.3 70주기를 맞이하여 그간 만나온

전투를 해야만 했다. 그 후 제주 곳곳의 사장님들과 전화

이들이 큰 도시로 떠나가는 중이다. 마치 고등학교를

할망들의 이야기를 책으로 엮어 막 세상에 내놓았을

통화를 하는 업무가 시작되었다. 오징어 배 선장님, 광어

갓 졸업했던 십여 년 전의 겨울처럼, 친하게 지내던

무렵, 살아있는 전쟁의 파편이 내가 사는 제주로

양식장의 사장님, 고깃국수집의 사장님, 에어컨, 채석장,

한 무더기의 친구들이 섬을 떠나는 것을 목격하는

떠내려왔기 때문이다. 5백 명에 육박하는 사람들이

귤밭, 게스트하우스 사장님 등, 평소 같으면 이어지지도

요즘이다.

전쟁을 피해 그것도 8천 킬로미터나 떨어진 예멘에서

않을 인연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져갔다. 나의

마치 우주선을 타고 뚝, 떨어진 것 같은 정신없는 현장에

역할은 사장님과 예멘인들 사이에서 고용에 필요한

자주 ‘내일 죽는 게 소원’이라 말씀하시며 웃는다. 예멘

내가 있었다. 그러한 연유로 지금 이 글을 쓰고 있지만

이야기를 영어로 통역하고, 서로에게 서로의 사정을

친구들에게 소원이 뭐냐 물으면 ‘전쟁이 끝나 집으로

사실 나는 난민 전문가도 인권활동가도 아닌 일개

알기 쉽게 설명하는 거였다. 일이 잘 성사되면 매우

가는 것’이라 한다. 그들의 소원을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시간여행 중이다.

제주시민일 뿐이다.

보람찬 일이었지만, 잘 안 되면 매우 진이 빠지는

것은 아무것도 없어 보인다. 한 것도 할 수 있는 것도

여하튼, 그렇게 할망을 만나며 평화로이 보내던

고작 5백 명이라 느낄 수도 있는 숫자이지만,

팔구십 년의 파란만장한 시간을 살아낸 할망들은

PS. 제 친구들을 잘 부탁합니다.

정신지님은 제주할망 전문 인터뷰 작가다. 제주에서 고등학교를 마치고 일본으로 건너가 12년간 지역연구학을 배웠다. 2012년 귀향하여 제주의 노인들을 만나고 만남의 기록을 나누며 노인은 문제가 아니라 해결책이 될 수 있다는

믿음으로 이 시대에 '할망의 희망'을 전파하고자

일이기도 했다.

딱히 없는 내게 그들은 큰 선물을 주었다. 나의 삶이라는

제주에 온 이들은 일상의 풍경을 바꾸어 놓았다. 길을

것도 역시, 언제 어떤 일이 일어나 산산이 흩어질지

걷다가, 편의점에서, 햄버거를 먹다가 불쑥 예멘인들을

한국어를 가르치는 선생님 집단이 생겼다. 모두가

모른다는 불안함의 연속이지만, 그 불안함이야말로 나를

노력 중이다. 현재 프리랜서 필드워커, 인터뷰어,

만날 수 있을 정도가 되니, 사람들은 시시각각 변화하는

자원봉사자들이다. 한국어를 모르는 이들에게 영어로

움직이게 하는 힘이라는 걸 알게 된 것. 그리고, 할망들과

칼럼니스트, 방송리포터, 풍각쟁이 등 다방면으로

난민을 둘러싼 여러 가지 사태들을 몸소 겪으며 그들과

글을 가르치는 일이란 매우 전문성이 요구되는

예멘 친구들의 이야기 속을 정신없이 오고 가며 만남과

함께 살아야 했다. 일부 사람들은 정체 모를 두려움으로

일이지만, 언젠가부터 이들은 자신들의 영어 공포증을

만남 3

또 한편에선, 말이 안 통해 답답한 예멘인들에게

42

43

하는 자칭 '제주할망 광신론자'. 노인과의 만남, 기록, 나눔의 세가지를 실천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으로

활동하고 있다.

정신지


만화

천년 만년 살 것 같지?

녹색희망 NO.265

이 만화는 우리 곁에서 사라져가는 20가지 멸종위기 동식물의 이야기를 담은 만화 에세이 ‘천년만년 살 것 같지?’에서 나들이했습니다. 녹색연합이 만든 ‘천년만년 살 것 같지?’에는 만화와 함께 활동가들이 현장에서 느낀 생생한 에세이도 함께 담겨 있습니다. 2018년 우수환경도서 100종에 선정되었습니다. ①

박문영 작가 만화를 그린 박문영 작가는 자리를 못 잡고 겉도는 것들에 관심이 많습니다. 주로 소설, 만화, 일러스트레이션을 다루며 매일 그림일기를 씁니다. 시리즈 그림책 《그리면서 놀자》, 만화집 《봄꽃도 한때(공저)》, SF중편소설 《사마귀의 나라》, 이 책의 전신인 웹툰 <천년만년 살 것 같지> 등을 만들었습니다. (http://wppmy.egloos.com/)

16

박문영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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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 ⑮


참여 1

다른 그림 찾기

참여 2

<다른 그림 찾기>에 참여해보세요!

비슷한 듯 보이지만 7개의 다른 부분이 있습니다.

녹색희망 NO.265

개편된 녹색희망을 받아보고 놀라신 분들

▶걷는다는 것에 대해 원래 관심이 많은데,

많으시죠?^^

금강소나무숲길도 다녀왔고 산티아고순례길도

크기도, 디자인도, 색상도, 주제도 달라져서 깜짝

다녀왔기 때문에 금강소나무숲길/녹색순례 관련

놀랐다는 회원님들이 많았습니다.

내용이 특히 와 닿았다. 그냥 무작정 걷는 게 아니라

회원들의 삶에 더 가까운 녹색희망이 될 수 있도록

내가 걷고 있는 길에 대해, 또 그 길 위에서 살아가는

녹색희망에 대한 의견을 듣고, 나누며 더 나은

다른 생명에 대해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갖는 것이

녹색희망이 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중요하다고 느꼈다 -유새미회원

누구보다 꼼꼼하게 살펴보고 다양한 의견을

다른 그림 7개를 찾고, 아래 문장(글자수 무관)을 만들어 사진으로 찍어서

나눠주신 녹색희망 모니터링단 가이안선, 강지영,

▶걷는게 무조건적으로 좋은 것이라 생각했지만,

유새미, 윤연진, 정경혜 회원님 고맙습니다!

공존과 상생의 걷기가 더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남의 집에 들어갈 때 노크를 하듯, 숲을

보내주시면, 추첨하여 작은 선물을 보내드립니다! 한 번 도전해보세요! "녹색희망은 (

녹색희망을 함께 만듭니다

녹색희망 264호의 주제는 <다르게 걷자>입니다.

방문할 때도 어떤 준비를 하고, 어떤 고민을 해야

걷기 열풍으로 무분별하게 만들어진 걷는 길의

할지 생각을 하게 되었다- 가이안선 회원

실체를 확인하고 자연과 공존을 위한 예약 )이다."

탐방문화를 소개했습니다. 걷는 행위가 주는 의미와

▶최근 금강 세종보의 풍경에 안도의 한숨을 쉬었고,

녹색연합이 생각하는 교육과 성찰의 기회로서의

500여마리의 사육곰 구출 프로젝트가 기다려진다

녹색순례를 소개했습니다.

-정경혜 회원

자연과 공존을 위해 앞으로 우리는 자연을 어떻게

▶정보가 보기 쉽게 한눈에 들어오고, 정보의 내용도

만나야 하는지, 꾸준히 대응하고 있는 4대강의

유익해서 기억에 남는다- 강지영회원

변화상과 사육곰의 구출활동, 10년동안 녹색연합을 응원하고 있는 모델 이현이 회원과의 만남도

▶회원인터뷰가 기억에 남는다. 익히 아는 유명인이

인상적이었다는 녹색희망 모니터링 회원들의

회원으로 등장해 시선을 끌었다- 윤연진 회원

의견을 소개합니다~

녹색희망을 만날 수 있는 곳

▶믿을 수 있는 좋은 정보에 늘 감사하는

녹색희망은 녹색의 삶을 꿈꾸는 사람들을 만나는, 녹색연합을 조금 더

마음입니다.

가깝게 알게 되는 간행물로 회원들과의 소통에 중요한 매체입니다. 보다

▶항상 가까이에 두고 여러번 보고 또

많은 사람들의 일상이 자연을 살리는 방식으로 변화되도록 돕기 위해

봐야 할 녹색생활 지침서! 받아보던 단체/

<녹색연합 X 독립서점> 협력프로젝트를 진행합니다.

기관/회사 소식지 중 단연 최고. 내용도 * 보내실 곳

회원전용 연락처 010-8406-8500, member@greenkorea.org

* 기한

12월 30일

* 지난호 당첨자 강지영 박혜명 연순흠 이상아 이효선 글: 허승은

얼레지(자연의 큰 아우름 안에서 다양한 살이를 꿈꾸는 회원)

보고, 또 보고 <녹색희망 한줄평>

46

풍성하고 짜임새 있으며 예쁘기까지

독립서점에서 녹색희망을 만날 수 있습니다.

하다.

꿈틀책방(경기 김포), 대륙서점(서울 동작), 숲속작은책방(충북 괴산),

▶녹색을 다짐하는 길이다.

옥수책방(서울 성동)

▶새로운 형식이 많아서 읽는 재미가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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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 3

회원 설문 결과 “믿을 수 있는 녹색연합, 함께 하고 싶은 녹색연합”

고맙고, 고맙습니다.

지난 여름(6월~7월), 3차례에 걸쳐 회원님들의 생각을

녹색연합은 회원들과 함께 세상을 변화시킵니다.

나누는 설문조사를 진행했습니다. 회원 활동에서의

세상을 바꾸고 싶은 회원님의 생각을 나누는 일은

부족함은 무엇인지, 회원님과 녹색연합의 소통에 보완할

녹색연합 활동에서 매우 중요한 일입니다.

부분이 있는지, 녹색희망은 회원님의 삶에 더 가까워 질수

의사결정구조

참여 3

녹색희망 NO.265

시민의 참여로 운영되는 녹색연합의 활동은 녹색연합 내부를

전국사무처국장단회의(전국 녹색연합 사무국장 회의, 격월),

넘어 우리 사회 전반에 영향을 미칩니다. 녹색연합은 회원,

중앙집행위원회(녹색연합 본부 사무처 운영과 활동 논의,

공동대표, 사무처장, 전문위원, 활동가, 협력파트너들이

매월)를 통해 주요한 의사결정을 하고 있습니다. 본부 사무처는

4대강령에 따른 공동의 목표를 가지고 활동하고 있습니다.

정례적인 사무처회의, 활동가협의회, 전문위원 간담회 등

녹색연합은 회원총회(활동평가와 계획 승인, 격년),

다양한 방식으로 의견을 모아 활동방향을 세우고 집행하고

전국운영위원회(전국 녹색연합 대표자회의, 분기별),

있습니다.

있는지, 더 나은 녹색연합이 되려면 어떤 점을 더 보완해야 하는지에 대해 <회원소통, 녹색희망, 지속가능성>이라는 주제로 설문을 진행했습니다. 각 주제별 설문 참여도가

Q.

A.

‘의사결정체계와 결정 내용에 대해

지금 알게 되었다(68.0%) > 이전에 들어본 적은 있다(24.0%) > 이전부터 알고

들어본 적이 있습니까?’

이해하고 있었다(7.3%) > 기타(0.4%)

달라 주제별로 응답결과를 분석했습니다.

의견 주신 회원님들께 다시 한 번 고마움을 전합니다.

회원님들이 주신 의견을 통해 회원님과 녹색연합이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잘 활용하겠습니다.

70

기타로 ‘회원총회는 알고 있었지만 나머지는 잘 몰랐다.’는 응답이 있었습니다.

68%

회원총회는 적극적으로 참석을 요청하기에 잘 알고 있으나 총회에서 진행,

52.5

공유되는 의사결정과정들은 직접 참여하지 않았다면 접할 볼 기회가 적으므로

35 24%

17.5 0

2016년 녹색연합은 다양한 이해관계자들과 녹색연합의 활동과

설문 주제

운영에 대한 논의를 진행하고, 지속가능성을 진단하였습니다.

: 녹색연합 활동과 운영에 관한 지속가능성 지표 5분야

설문을 통해 의사결정체계를 알게 된 회원이 가장 많았다고 생각합니다.

7.3% ①

0.4% ②

① 이전부터 알고 이해하고 있었다 ② 이전에 들어본 적은 있다 ③ 지금 알게 되었다 ④ 기타

해당 활동은 기관의 활동, 운영이 사회적, 환경적, 성과적 측면에서 ‘지속가능성'을 위한 노력을 하고 있는지를

설문 기간

확인하는 과정이었습니다. 당시 지속가능성 진단 시 중요도에

: 2018. 7. 3 ~ 2018. 7. 20

‘위 단위를 통해 논의 된 결과를 신뢰할 수 있습니까?’

있어 회원들이 선정한 상위 5가지는 아래와 같습니다. 설문 방법 - 의사결정구조 (이사회/ 운영위원회 기능 및 운영,

현재 만들어진 의사결정체계를 통해 논의된 결과를 신뢰하는 편이라는 응답이 높게 나타났습니다. 하지만 직업이 대학대학원생인 경우만 ‘보통이다’가

: 이메일과 문자를 통한 온라인 설문

‘그렇다’보다 높았습니다. 앞서 의사결정체계에 대해 ‘지금 알게 되었다’는

의사결정 체계)

대학대학원생의 응답이 80%로 비율로 가장 높았는데 논의 결과에 대한

- 재정운영의 건전성 (재정운영/ 재정 관리 시스템 및 활용)

설문 대상

- 명확한 고유목적(미션)과 비전

: 녹색연합 회원

신뢰도와 함께 대학대학원생 회원을 대상으로 의사결정체계와 결정에 대해 효과적인 전달이 필요한 시기입니다.

- 활동 성과의 모니터링과 평가 - 새로운 의제 발굴

그렇다(76.4%) > 보통이다(22.5%) > 아니다(1.1%)

설문 응답자 : 275명

회원들이 선정한 상위 5가지 항목과 관련해서 2018년

‘녹색연합은 조직 운영 및

회원님께 여쭌 내용을 정리했습니다.

의사결정과정에 회원들의 참여가 필요하다고 생각하십니까?’

필요하다(58.2%) > 보통이다(39.2%) > 필요하지 않다(2.2%) 가입연도가 창립에서~99년도, 12-18년인 회원, 연령대가 20대와 50대이상인 회원, 직업이 대학대학원생, 초중고교사인 회원들은 회원들의 참여가 ‘조금 더 필요하다’고 응답한 비율이 월등히 높았습니다. 의사결정체계를 공유하고 적극적으로 참여요청을 하겠습니다.

48

48

49


재정운영의 건전성

참여 3

녹색연합은 회원들의 정기기부금과 기타 기부금(비정기기부금,

재정을 집행하고 있으며 연 1회 외부 회계감사를 진행하고

기업협력기금 등)이 전체 재정의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기부금 수입 및 사용 내역은 홈페이지(매월), 소식지

있습니다. 투명한 기부금 관리를 위해 재정운영 내규에 따라

녹색희망(격월), 연례보고서(연)를 통해 공유 하고 있습니다.

녹색희망 NO.265

Q.

A.

‘재정 건전성과 투명성을 위해

재정 집행 내용을 쉽게 풀어 설명해달라는 요구가 가장 높았습니다. 특히 20대

녹색연합이 보완해야 할 점을

회원, 직업이 대학대학원생인 경우 40%이상이 이와 같은 응답을 하셨습니다. 20대 회원도 이해하기 쉬운 녹색연합 재정 집행 자료를 만들어 재정 건전성과 투명성을

선택해주세요.’ 30

Q.

29.1%

높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① 재정 집행 내용을 쉽게 풀어 설명 ② 다양한 채널 활용하여 공유

26.9%

22.9%

22.5

A.

③ 회원 외 다른 시민들이 잘 볼 수 있도록 함 ④ 지금 수준 적당 ⑤ 기타

19.6% 15

‘녹색연합 재정과 관련된 자료를

투명하게 집행되고 있다고 믿기에 굳이 찾아보지 않는다(48.7%) > 가끔 눈에 띌

7.5

보시나요?’

때 본다(40.7%) > 찾아서 본다(5.1%) > 재정운영 부분에는 관심이 없다(4.4%)

0

> 기타(1.1%)

50

투명하게 집행되고 있다고 믿기에 굳이 찾아보지 않는다고 답한 회원님이 가장

48.7% 40.7%

37.5 25 12.5 5.1% 0 ①

4.4%

1.1%

1.5% ①

많았습니다. 녹색연합에서 홈페이지, 소식지, 이메일, 연례보고서 등으로 활발한

‘회원님께서 후원을 지속하는데

많은 회원들이 ‘녹색연합이 제 역할을 하고 있는 것만으로도 후원을 유지할

활동 모습과 재정 관련 상세 내역을 전하기에 녹색연합을 믿을 수 있는 게 아닐까

가장 고려하는 부분은

만하다’고 응답하셨습니다. 20대~40대 회원일 경우 '정확하고 투명한 후원금

추측됩니다. 이번 설문을 통해서 회원들의 신뢰도가 높음을 확인했습니다.

무엇인가요?’

사용내역 정보 공개'가 '활동을 통한 사회적 성과'보다 10% 이내 차이로 높게 나타났습니다. 녹색연합이 제역할을 함으로써 사회적 성과를 내고, 투명한

그럼에도 신뢰도를 높일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하겠습니다. ① 찾아서 본다 ② 가끔 눈에 띌 때 본다 ③ 투명하게 집행되고 있다고 믿기에 굳이 찾아보지 않는다 ④ 재정운영 부분에는 관심이 없다 ⑤ 기타

재정운영을 잘 할 수 있도록 회원님이 지켜봐주세요! 50

① 정확하고 투명한 후원금 사용내역 정보 공개 ② 활동을 통한 사회적

43.6% 37.5

성과 ③ 신속하고 정확한 활동 공유 ④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과 기회 제공 ⑤ 삶의 변화를 이끌 수 있는 유익한 정보 제공 ⑥ 나에게

25

‘녹색연합의 재정이 건전하게, 투명하게 집행 되고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그렇다(84.7%) > 보통이다(15.3%)

12.5

17.5%

18.2%

회원가입을 권유한 지인에 대한 신뢰 ⑦ 녹색연합이 제 역할을 하고 7.3%

0 ①

5.1%

6.5%

1.1% ⑥

0.7% ⑦

있는 것만으로도 충분 ⑧ 기타

부정적인 응답은 나타나지 않은 만큼 녹색연합 재정운영에 대한 회원의 신뢰도 매우 높다고 평가됩니다. 특히 정기총회 참석 경험이 있는 회원, 언론보도를 통해 가입하게 된 회원, 직업이 초중고교사인 회원, 2000-20002년에 가입한 회원들의 응답에서는 ‘보통이다’라는 응답도 0%로 ‘그렇다’와 ‘매우 그렇다’로만

‘회원님의 후원이 비영리단체의

응답하셨는데 직업, 가입동기, 가입시기, 정기총회 참석 경험에 따라 녹색연합에

독립적인 활동에 영향을 미친다고

대한 신뢰가 더 두터움을 확인 할 수 있었습니다. 신뢰도를 더 높이기 위해

생각하십니까?’

정기총회 참석률을 높이거나 관련 자료를 잘 공유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영향을 미친다 (63.6%) > 보통이다(23.6%) >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12.7%) 비영리단체인 녹색연합은 정부지원금 없이 오로지 회원들의 후원으로만 운영됩니다. 정부정책의 영향을 많이 받는 환경분야는 잘못된 정부의 정책으로 문제가 발생하고, 해결을 할 수도 있습니다. 이에 녹색연합은 정부에 쓴 소리도 하고 대안을 제시하며 독립적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이는 온전히 회원분들의 지지가 있기에 가능합니다.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응답주신 회원들이 많지는 않지만 이분들이 회원의 후원이 녹색연합의 독립적인 활동에 ‘영향을 미친다’는 인식을 가질 수 있도록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50

51


명확한 고유목적(미션)과 비전

참여 3

활동 성과의 모니터링과 평가

녹색희망 NO.265

녹색연합은 4대강령(생명존중, 생태순환형사회건설, 비폭력평화실현, 녹색자치)를 실현하기 위해 시민들과 함께 녹색생명 운동을 펼칩니다.

Q.

A.

Q.

A.

‘녹색연합의 활동 중 의미있다고

생태계복원활동>탈핵과 에너지전환 활동>야생동물 보호활동이 의미있는 상위

생각하는 활동 분야는

활동분야로 선택되었습니다. 녹색시민 아카데미와 생태문화활동처럼 교육

‘녹색연합의 4대강령에 대해 알고

직업이 대학대학원생인 회원이 ‘지금 알게 되었다’는 응답을 66.7%로 가장 많이

있습니까’

했습니다. ‘이전부터 알고 이해하고 있었다’가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그룹은

20

60대 이상, 가입연도가 창립부터 99년 사이인 회원, 정기총회에 참석한 경험이

15

있는 회원이었습니다. 녹색연합의 개별 활동 이슈에 관심을 가지고 녹색연합과

10

50

관계를 맺는 회원이 많아지면서 4대강령에 대한 이해가 적은 것으로 확인됩니다.

46.9% 38.2%

37.5

① 이전부터 알고 이해하고 있었다 ② 이전에 들어본 적은 있다 ③ 지금 알게 되었다 ④ 기타

야생동물 보호활동이 가장 높은 순위를 차지하였으며, 40-50대 회원과 03-07년 가입 회원들은 탈핵과 에너지전환 활동이 가장 중요하다고 응답해주셨습니다.

18.5%

10.5%

13.5%

11.6% 5.5%

5

① 강하천 보전운동 ② 난개발 대응활동 ③ 녹색시민 아카데미

13.8% 9.8%

7.3%

8.4%

④ 생태계복원활동 ⑤ 생태문화활동 ⑥ 생활환경 대응활동 ⑦ 야생동물 보호활동 ⑧ 탈핵과 에너지전환 활동 ⑨ 환경오염모니터링 ⑩ 환경정책 및 법률 대응활동

1.1%

0

25 12.5

문화활동은 상대적으로 낮은 비율로 나타났습니다. 20대와 대학대학원생의 경우

무엇인가요?’

14.9% 0%

0 ①

‘녹색연합 활동들이 4대강령이라는 목적에 부합하는 활동이라고 여기십니까’

그렇다(87.3%) > 보통이다(11.6%) > 아니다(1.1%)

‘향후 녹색연합이 조금 더 역량을

향후 녹색연합이 역량을 강화해야 하는 활동은 의미있다고 생각하는 활동과

강화해야 하는 활동 분야는

다르게 나타났습니다. 환경정책 및 법률 대응활동 > 생활환경 대응활동 > 생태계복원활동 > 탈핵과 에너지전환 활동 순으로 역량을 강화해야 한다고

무엇인가요?’

응답해주셨습니다. 연령대가 30대, 직업이 회사원과 초중고교사인 회원들은 생활환경 대응활동에 역량을 강화해야 한다는 의견이 가장 많았습니다. 최근

전체 회원 응답수를 기준으로 보았을 때 녹색연합 활동들이 4대강령이라는

미세먼지 등 생활에서 직접 겪는 피해가 크고, 개선 되지 않아 생활환경 관련

목적에 부합한다고 선택하신 분이 가장 많았습니다. 그 중에 직업이 ‘회사원’인

문제 해결을 위한 역량을 강화해야 한다고 의견을 주셨다고 생각합니다.

회원은 ‘아니다’가 3.6%로 상대적으로 다른 그룹에 비해 높게 나타났습니다. 대학대학원생인 회원은 ‘보통이다’가 다른 회원 그룹에 비해 33.3%로 ‘보통이다’가 높은 비율을 보였습니다. ‘매우그렇다’가 가장 높은 회원은 직업이 초중고교사인 그룹이었습니다.

30 23.6%

20.4%

20

④ 생태계복원활동 ⑤ 생태문화활동 ⑥ 생활환경 대응활동 ⑦ 야생동물 보호활동 ⑧ 탈핵과 에너지전환 활동 ⑨ 환경오염모니터링

15 12%

10

‘4대강령이 회원님의 삶과 얼마나 연결되어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연결되어있다(81.5%) > 보통이다(16.0%) > 연결되어 있지 않다(2.2%)

5

① 강하천 보전운동 ② 난개발 대응활동 ③ 녹색시민 아카데미

8.4%

6.2%

5.8% 3.6%

⑩ 환경정책 및 법률 대응활동

11.6%

3.3%

2.5%

0

모든 회원 층에서 ‘연결되어 있다’고 응답한 비중이 가장 높았습니다. 이

중에 20대 회원, 거리홍보캠페인으로 가입 한 회원, 직업이 대학대학원생인 회원은 ‘거의 연결 안됨’이라고 응답을 준 비중이 6.7%로 다른 층에 비해 높게 나타났습니다. 취업난 등으로 지금 나의 삶에서 4대강령이 우선순위가 될 수

‘녹색연합의 활동에 회원님이 함께

없고 멀게만 느껴질 수 있어 다른 층에 비해 ‘거의 연결 안됨’이 높게 나타났다고

하고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생각합니다.

52

그렇다(43.6%) > 보통이다(40.7%) > 아니다(15.6%)

53


백두대간보전운동, 군사기지 환경오염 감시 활동,

또한 녹색시민교육, 생태문화 활동을 통해 일상에서 녹색의

탈핵에너지전환활동 등 녹색연합 창립 이후 26년동안 꾸준히

삶을 실천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최근 미세먼지 피해가

대응하고 있는 활동도 있지만, 4대강 대응활동, 난개발

가속화 되고, 유해화학물질 등의 영향이 높아짐에 따라 이를

대응활동(가리왕산, 설악산 케이블카 등)등 시기별로 집중한

개선하기 위해 녹색연합은 쓰레기 문제 대응활동, 미세먼지

활동들도 있으며 사육곰 정책폐지 활동, 산양 서식지 보전활동

대응활동을 시작했습니다.

참여 4

집행액

과목

집행액

Ⅰ.수입총계

701,599,324

10. 홍보운동

6,447,616

①- 사업수입

529,024,769

11. 대외협력비

1,255,600

1. 기부금수입

439,582,343

②-운영비

2. 시민참여운동수입

6,623,000

1. 인건비

282,169,751

3. 자연생태보전운동수입

12,909,760

2. 사회보험부담금

18,834,850

4. 연안생태계보호운동수입

6,307,000

3. 복리후생비

1,569,500

5. 야생동물보호운동수입

4,338,666

4. 교육훈련비

6,113,160

6. 군기지환경감시운동 수입

0

5. 회의비

689,300

7. 접경지역보전운동수입

34,080,000

6. 사무용품비

803,540

8. 생활환경운동수입

13,458,000

7. 여비교통비

15,200

9. 정책운동수입

4,000,000

8. 통신비

995,090

9. 차량유지비

2,547,680

A.

‘최근 녹색연합이 새롭게 다루고

조금 알고 있다(39.6%) > 보통이다(18.5%) > 들어 본 적이 없다(16.4%) >

있는 활동 의제를 알고 있습니까’

들어는 봤다(14.9%) > 잘 알고 있다(10.5%) ‘조금 알고 있다’고 가장 많은 회원님이 선택해주셨습니다. 대부분의 회원

40

그룹에서 ‘조금 알고 있다’가 가장 높게 나타났지만, ‘들어본 적 없다’가 ‘조금

39.6%

알고 있다’보다 높았던 회원은 대학대학원생 그리고 ‘거리홍보캠페인’을 통해

30 20

16.4%

14.9%

가입한 회원이었습니다. 이분들에게 새로운 사업 소식을 충분히 전달하는 것이

18.5% 10.5%

10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0 ①

① 들어 본 적 없다 ② 들어는 봤다 ③ 보통이다

최근 5년동안 행사에 3회이상 참여하신 회원들은 ‘잘 알고 있다’가 43.8%로

10. 대외협력수입

11. 홍보운동

10. 수도광열비

468,560

②- 사업외수입

3,259,063

11. 수선비

0

1. 잡이익

3,241,350

12. 도서구입및인쇄비

530,000

2. 이자수입

17,713

13. 접대비

158,300

③- 자산부채수입

30,209,997

14. 세금과공과

2,160,740

④- 이월액

139,105,495

15. 임차료

4,313,494

139,105,495

16. 지급수수료

3,882,366

17. 보험료

200,000

거치며 새로운 사업들이 발굴,

수 있는 시간과 자원을 충분히 활용해야 한다(27.6%) >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의

1.전월이월액

Ⅱ.지출총계

477,554,485

18. 다과및식비

0

①- 목적사업비

144,990,854

19. 외주비

0

만들겠습니다. 많은 참여 부탁드립니다.

사회적 요구가 있다면 녹색연합도 힘을 보태야 한다(29.8%) > 인큐베이팅 할

7,726,000

가장 높았습니다. 행사에서 활동 소식을 공유할 기회가 많기에 회원들의 응답이

‘매해 활동 계획과 평가과정을

332,563,631

다른 층과 차이가 나타났다고 생각합니다. 회원님들과 직접 만나는 기회를 많이

④ 조금 알고 있다 ⑤ 잘 알고 있다

녹색희망 NO.265

과목

등은 10여년 이상 지속해 오고 있습니다.

Q.

재정보고 2018. 7. 1 ~ 2018. 10. 31

1. 기부금개발비

25,536,385

20. 3%기금

4,800,000

2. 시민참여운동비

23,080,721

21. 기부금

1,900,000

3. 자연생태보전운동비

15,689,148

22. 잡비

412,100

4. 연안생태계보호운동비

3,519,689

③- 사업외비용

0

5. 야생동물보호운동비

19,369,776

1. 이자비용

0

6. 군기지환경감시운동비

7,108,232

2. 잡손실

0

7. 접경지역보전운동비

22,169,570

④- 자산부채지출

0

8. 생활환경운동비

6,508,387

9. 정책운동비

14,305,730

Ⅲ.이월액

224,044,839

신지선(녹색연합 조직팀장)

새로운 의제 발굴

참여 3

의견을 수렴해야 한다 (22.2%) > 새로운 사업 선정을 위한 기준과 절차가

제안됩니다. 새로운 사업 개발과

준비되어야 한다 (19.6%) > 기타(0.4%)

2018년 7월부터 10월까지의

자연생태보전운동 또한 수입의 많은

야생동물보호운동비에는

재정보고입니다.

부분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후원행사

어린이자연학교, 야생동물탐사단

당일 여러 후원사들을 통해 받은 물품으로

등의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비용이

439,582,343원에는 정기, 비정기

장터를 열었고 그에 대한 판매 수입이

포함되어있습니다.

기부금뿐 아니라 9월에 있었던

있었습니다. 후원해주신 여러 후원사에

후원행사를 통한 기부금 또한

다시 한 번 감사인사 드립니다.

찾고 눈과 손으로 기록하여 알리고

포함되어 있습니다. 운동별 수입을

보전하는 활동가가 있습니다. 인건비에는

보면 접경지역보전운동수입이

지출도 높습니다. 평화의 바람을

활동가 급여 및 퇴직연금, 퇴직활동가의

가장 많은 것을 보실 수 있습니다.

타고 남북환경협력등을 통한 활발한

퇴직금 등이 포함되어있습니다. 녹색연합

대기질개선(미세먼지)활동,

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여름이

활동은 후원금으로부터 나옵니다.

② 인큐베이팅 할 수 있는 시간과 자원을 충분히 활용해야 한다

쓰레기문제, 폐기물법제개선 등의

되면 녹색연합은 산에서 들에서

지지해주시는 마음에 녹색연합의 활동은

③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의 의견을 수렴해야 한다

생활환경운동이나 백두대간, 고산침엽수,

다양한 참여·교육프로그램을

더 확장되고 발전할 수 있습니다.

④ 새로운 사업 선정을 위한 기준과 절차가 준비되어야 한다

설악산케이블카 저지활동 등을 담고 있는

실시합니다. 지출의 시민참여운동비와

운영에 있어 가장 우선 고려해야 하는 점은 무엇인가요?’

전체 응답률에서는 각 보기당 응답률이 큰 차이를 보이고 있지 않았습니다. 기타로는 사안의 중대성과 시급함을 고려해야 한다는 의견이 있었습니다.

40

‘사회적 요구가 있다면 녹색연합도 힘을 보태야 한다’의 비중이 매우 높았던

39.6%

그룹은 직업이 주부인 회원, 거리홍보캠페인으로 가입한 회원, 창립-99년

30 20

16.4%

14.9%

시기에 가입 회원, 최근 행사참여도가 높았던 회원으로 40%이상의 응답률을

18.5% 10.5%

10

보였습니다. 올해 활동 평가 그리고 내년 활동 계획 과정에서 회원들의 응답 결과를 반영하도록 하겠습니다.

0 ①

① 사회적 요구가 있다면 녹색연합도 힘을 보태야 한다

⑤ 기타

54

수입 중 기부금 수입

접경지역보전운동부분이

55

55

활동의 중심에는 그 현장을 발로


참여 5

아름다운 지구인

반갑습니다! 녹색연합 신입회원(2018.08.16.~2018.11.15.) (주)투데이브랜드 강지영 강진우 강해숙 고동주 고민경 고정민 구회경 권서구 권순녀 금민지 길현진 김다현 김대훈 김덕열 김민보 김보경 김상미 김석엽 김석영 김선미 김성주 김수진

김승래 김시은 김영민 김우경 김원재 김윤진 김은선 김은영 김인례 김인희 김정 김정대 김종명 김지우 김지현 김지환 김진아 김진영 김진호 김진희 김진희 김현 김현수

박율헌 박은주 박정민 박종민 박준섭 박지영 박지오 박지혜 박필헌 박향헌 박현경 박효주 박희영 박희진 백혜선 백혜정 서상인 서용하 성윤숙 손성락 손우정 송예은 송홍종

김호정 남현주 노금명 노주희 문지유 민병화 민성환 박경일 박기원 박나헌 박미숙 박민관 박병천 박성률 박세은 박세정 박소희 박수정 박수진 박연화 박예헌 박오순 박완신

(가나다순) 신가연·신초연·신용주

신경남 신우용 신지영 신하늬 심정희 아이디어브리지 안세연 양정은 염희영 오세라 오하나 유미리 유미호 유승우 유지연 유한혜진 이경섭 이규호 이나현 이미령 이민우 이민주

이서경 이수경 이승진 이승형 이용순 이우엘 이원섭 이윤숙 이윤신 이윤우 이은숙 이은영 이인철 이정선 이정순 이정열 이향우 이현정 이현준 이혜림 임원 임지형 임희정

장수영 장오형 장일순 장휴리 전시현 전정미 정다빈 정다운 정미현 정미혜 정선영 정세연 정원화 정유진 정은희 정현민 정혜경 조선영 조수덕 조은지 주은아 주희경 지재민

최선동 최승우 최원근 최유미 최인렬 최정인 최조아 최지은 최하영 최현화 추정현 토이리빙 하지형 한미리 한솥도시락신대부적지구점

한승범 함인석 허인경 현가영 홍상우 홍선주 홍주미 황석태

고맙습니다! 기금·물품·재능으로 후원해주셨습니다. (2018.08.16 ~ 2018.11.15)

(가나다순)

김영태

노태원

배연희

안소희

이민숙

이일형

임영삼

정민숙

주동주

한두원

김원준

박민지

백인하

양순철

이민주

이재익

임윤서

정옥경

주한진

한미주

김은희

박상신

서경희

원정

이보용

이재훈

임윤재

정용숙

지성나비

한진서

김나리

김인애

박용진

서우민

원형준

이북창

이재흥

임윤진

조문선

최고은

허진

김미애

김재겸

박은영

서우민

유선영

이송죽

이재흥

임장희

조민정

최광헌

현주헌

김보상

김정근

박일경

송재춘

유하영

이영돈

이정연

장동준

조아라

최덕규

홍하나

권미옥

김부관

김정래

박정신

신성목

윤영훈

이완묵

이주연

장오경

조재현

최승혁

김귀숙

김수련

김춘추

박찬열

신순이

이경희

이용걸

이현민

장혜영

조재희

최시진

김기봉

김수현

김효준

박태진

신영숙

이기수

이은정

이현주

장희정

조현나

최영자

김기회

김영진

네이처원

배보람

안상희

이민경

이은지

이혜준

정명희

조혜경

최종식

직접 후원금을 보내주셨습니다. 강동호 강병용 구현아

협력 파트너로

그린블리스

목동고등학교

주식회사젠아웃도어

사업기금을 마련해

농업법인주식회사순악질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KB국민은행지부

필로코스

주셨습니다.

법무법인디라이트

㈜알렙

한국방송공사

후원과 협찬으로 응원해주셨습니다.

• 제주 신사란 회원님이 귤 세 상자를 보내주셔서 손 노랗게 잘 먹었습니다. • 우리동네사람들, 임정아 회원님이 속노란 고구마를 보내주셔서 든든한 간식이 되었습니다. • 장수정, 이아롬 회원님이 보내주신 배 잘 먹었습니다. • 양세진 회원님이 우리 콩으로 만든 템페를 보내주셨습니다. • 전북 장수의 김희정 김봉석 회원님이 정성가득, 손수 키운 생강을 보내주셨습니다. • 자연애플농장 마용운님과 최홍성미님이 아삭아삭 사과를 많이도 보내주셨습니다. • 이석제 회원님이 말린 파인애플을 보내주셔서 행동식으로 잘 먹었습니다. • 이유진 회원님 부모님이 직접 재배하신 단감, 참 달게 잘 먹었습니다. • 이유신 회원님이 첫 수확한 유기농사과를 양손 가득 보내주셨습니다.

자원활동가로 함께 일했습니다.

•제로그램 그린백패커

고수연, 김광수, 김기호, 김성진, 김윤진, 김창원, 박종훈, 박진성, 윤정일, 이기홍, 정정호, 최재열, 홍주현

•한국예술인복지재단 파견 예술인

구시연, 박승원, 손은지, 이래경, 정은조

.DMZ 홍보활동

박희진, 오진송, 임효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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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9월 18일 녹색연합 창립 27주년 기념행사에 특별후원해주신 회원님과 후원자님 그리고 귀한 시간내어 우리동네 미세먼지 측정에 참가해주신 회원님, 고맙습니다. 지면이 부족해 모두 소개해드리지 못하는 점, 너른 마음으로 이해해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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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희망 265호 <지구 종량제>  

녹색희망 265호 <지구 종량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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