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이노니아33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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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교 베네딕도회 대구 수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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를 하고자 하는 원의마저 없애기에 마침내 자신을 하느님, 이웃, 그리고 자신의 참 자아로부터 자꾸 멀어지게 한다. 만일 우리가 음식에 대한 생 각을 다스릴 수 없다면 이보다 더 어려운 성적 욕망이나 미움, 분노와 같 은 감정을 제어하기는 더더욱 어렵지 않겠는가. 영적생활에서‘음식에 대한 생각’을 다스리기 위해 카시아노가 추천하 는 좋은 실천은‘단식’이다. 오랫동안 많은 사람들은 아무것도 먹지 않는 것이 단식이라고 생각하였다. 그런데 카시아노가 말하는 단식은“음식과 음식에 대한 생각을 절제 하면서, 세끼 식사는 제대로 하되 간식은 하지 않는 것”이다. 만일 우리가 이런 방법으로 단식하게 되면, 우리의 생각과 접촉할 기회가 많게 된다. 왜냐하면 음식과 음료에 대한 육체적 필요를 느낌과 함께 음식에 대한 우리의 생각을 알아차리기 시작하기 때문이다. 음식에 대한 생각을 의식화하기 위해서 카시아노의 가르침을 좀 더 들 어보자.“지정된 시간에 먹어라. 지정된 식사시간 전이나 후에 먹는 습관 을 없이하라. 너무 많이 먹지 않도록 하라. 그렇다고 또 너무 적게 먹으려 하지도 말라. 자기가 살고 있는 지역과 그 계절에 맞는 종류의 음식을 먹 도록 하라. 식단은 너무 희귀하거나 진귀한 것들로 만들지 말라. 건강에 해를 끼칠 만큼 음식을 부족하게 취하거나 혹은 몸의 유지를 어렵게 하는 종류들을 택하지 말라. 중용을 지켜라.” 카시아노의 이 같은 가르침은 무엇을, 언제, 얼마나, 어떻게 먹어야 하 는지 염려하는 수도승에게 기본원칙을 제시하기에 여전히 중요하다. 즉 수도승은‘정해진 시간에 먹고’,‘적당한 양을 섭취하고’,‘앞에 놓인 것’ 을 먹어야 한다는 것이다. 너무 적게 먹거나 너무 많이 먹는 것은 똑같이 해로운 것이다. 왜냐하면 극단적인 행동이나 태도는 그 사람의 생각이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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