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이노니아33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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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수도생활관

“이 가지 저 가지/ 가리지 않고 닥치는 대로/ 하늘로 가는 여정의/ 다리로 삼아 분홍색 소박하게/ 하늘 사랑 꽃 피어내며 하늘로/ 하늘로/ 오르는 메꽃들!” 하느님을 찾는 갈망이 있어 수도자다. 비단 수도자들뿐 아니라 믿는 모든 이들에게 하느님을 찾는 갈망은 영성생활의 시발점이자 원동력이 다. 하느님을 찾는 갈망이, 그리움이, 사라지면 수도생활은 물론 영성생 활은 생기를 잃는다. 하여 수도자를‘갈망의 사람’,‘그리움의 사람’이라 부르기도 한다. 하느님을 찾는 갈망이 있을 때 저절로 깨어있게 되고 기 도하게 된다. 여기서 마음의 눈이 열려 깨끗한 마음으로 살아계신 하느님 을 만난다. 여기서 갈망, 깨어있음, 기도, 개안(開眼), 마음의 순수, 만남 이 일련의 연쇄 고리를 이루고 있음을 본다. 하느님을 찾는 인간의 노력 만 강조하다 보면 우리의 삶은 고단해진다. 늘‘하느님을 찾는 사람’과 더불어‘사람을 찾는 하느님’을 의식할 때 겸손할 수 있으며 균형 잡힌 영성이 된다. 사실 성경은 모두가‘하느님을 찾는 사람’의 이야기일 뿐 아니라‘사람을 찾는 하느님’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언젠가 써놓고 크게 위로를 받은‘고요한 호수가 되어’자작 애송시를 나눈다. “나무에게/ 하늘은 가도 가도/ 멀기만 하다. 아예/ 고요한 호수가 되어, 하늘을 담자.” 역설적이지만 하느님 안에서 하느님을 찾는 자가 수도자이다. 이미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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