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이노니아32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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닛사의 성 그레고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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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그의 견해를 수긍하여 외투를 마크리나에게 입혔습니다. 어두운 색깔의 옷을 입혔어도 그는 여전히 빛나고 있었습니다. 그의 아름다움은 번쩍이는 빛처럼 솟아나오는 것 같았는데 의심할 여지없이 신적 권능이 라는 은총이 그의 육신에 더해진 때문이었습니다. 그것은 제가 꿈에서 보 았던 바로 그 모습 이었습니다.

시 신 둘레에서 시 편 을 노 래 함 33. 우리가 그러한 준비로 분주한 동안 주위에서 동정녀들이 애통해 하 며 시편을 노래하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그의 죽음에 대한 소문이 어떻게 그렇게도 빨리 온 근방에 퍼지게 되었는지 알 수 없지만, 근처에 살고 있 던 모든 사람들이 그 곳으로 몰려들었고 그들의 수가 하도 많아서 현관은 더 이상 발 디딜 틈조차 없었습니다. 사람들은 밤새 마크리나의 주위에서 순교자들의 축일에 부르는 찬미가를 노래하였습니다. 새벽이 되었을 때 는 근처 온 지역에서 온 남녀의 무리는 흐느껴 우느라 시편을 노래할 수 없을 정도였습니다. 저 역시 이러한 불행에 마음이 미어졌지만 그 와중에 도 저는 할 수 있는 한 그의 장례를 어느 것 하나 소홀히 하지 않고 잘 치 러낼 궁리를 하고 있었습니다. 저는 밀려드는 사람들을 남녀로 구분하여 여자는 동정녀들의 대열에, 남자는 수도승들의 대열에 합류시켰습니다. 저는 사람들이 시편을 노래하는 소리가 성가대의 노래에서처럼 통일되고 리듬감 있고 조화로우며 모든 사람의 목소리가 선율로 어울러져 균일하 게 나올 수 있도록 조율하였습니다. 날이 조금 더 밝자 이 외딴 곳 주위는 밀려드는 사람들의 무리를 더 이상 감당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자신의 모든 사제와 함께 온 그곳의 주교 아락시우스는 장례 행렬이 천천히 앞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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