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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지난 7월 13일 한창호 영화평론가를 초대해 미카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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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네케 감독의 <하얀 리본>으로 관객과 대화하는 시간을 가졌다. 02 2009년 12월 열린 ‘레드 & 레드 페스티벌 : 열정이라 불리는 그들’ 기획전. 03 2010 칸 영화제 수상을 기념해 기획된 ‘칸의 선택 이창동・홍상수 전’. 04 <하하하> 관객과의 대화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는 홍상수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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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선택을 위한 출발,
지난 2000년 12월 2일, 프레데릭 폰테인의 <포르노그래픽 어페
10년간의
어>(1999)를 첫 상영작으로 광화문 흥국생명빌딩에서 개관한 씨
영화 같은 이야기
네큐브는 이와 같은 최근의 개봉 경향에 잔잔한 반향을 일으켰다.
스크린 수만 2065개(2010년 9월 기준), 연간 누적 관객
안드레이 타르코프스키, 테오 앙겔로풀로스, 장 뤽 고다르와 같은
수 1억5000만 명을 기록한 한국 영화시장이지만 몇몇 영화들에
해외 거장들의 작품에서부터 홍상수, 이창동과 같은 국내 작가주
게 개봉관의 문턱은 여전히 높다. 영화판의 자본 논리 속에서 돈
의 감독들의 작품까지, 흥행성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개봉관을 잡
이 될 법한 영화와 그렇지 않은 영화 사이의 빈익빈 부익부가 확
기 힘들었던 영화들을 국내 영화팬들에게 소개하며 멀티플렉스
연히 갈린 것이다. 일례로 2009년 말 개봉한 제임스 캐머런 감독
의 영화 편식에 경종을 울린 것이다. 2개 관에 그나마 아트큐브로
의 <아바타>(2009)는 전국 스크린 수의 절반에 달하는 1000여
불렸던 2관은 100석이 채 안 되는 71석의 소규모 극장이지만 씨
개의 스크린을 점유하며 독과점 논란을 재점화시켰지만, 같은 기
네큐브의 개관과 그에 뒤따른 예술영화에 대한 관객 수요는 한국
간 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의 <브로큰 임브레이스>(2009)는 높
영화계에 새로운 흐름을 보여주기에 충분했다.
은 작품성을 평가받았음에도 불구하고 고작 6개의 스크린에서만
개관 직후 찾아온 관객들의 호응은 대단했다. 자신이 보고 싶은
관객과 만날 수 있었다.
영화를 보기 위해 지방에서 올라오는 것은 물론, 씨네큐브를 좀
멀티플렉스 극장의 대중화와 함께 심화된 독과점 현상의 문제점
더 자주 찾기 위해 아예 분당에서 광화문으로 이사를 온 관객도
은 독립영화나 예술영화와 같은 작은 작품들이 관객과 소통할 공
있었다. 사회 전반적으로 예술영화에 대한 인식이 확산되면서
간을 갖지 못한다는 데 있다. 작은 영화들이 자생할 기반을 갖지
2006년에는 예술영화 관람객이 2005년 대비 6.5배나 증가하기도
못하고 고사(枯死)하기 시작하면 영화계 전체가 문화 획일성의
했다. 씨네큐브가 어느 정도 예술영화 전용관으로서의 입지를 굳
함정에서 벗어나기 힘들다는 점을 생각해볼 때 이는 결코 가벼운
힌 후에는 아예 개봉작을 확인하지도 않은 채 방문해 그때 걸린
문제가 아니다.
영화를 보는 관객들도 생겼다. 씨네큐브가 선보이는 영화라면 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