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여름호_기분 좋은 가능성_통권 2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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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여름호 [통권 25호]
기분 좋은 가능성

기분 좋은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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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ww.conet.or.kr

펴낸곳 (사)한국주민운동교육원 발행일 2023. 6. 30. 주소 서울 종로구 이화장길 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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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편집 (사)한국주민운동교육원 디자인 구엘 인쇄 영기획 2023년 여름호 [통권 25호] 2
목차 현장읽기 CO칼럼 현장일기 교육현장 소식 배경에서 주인으로 직접정치 서울마을공동체현장 투쟁기 관치로 역행하는 주민자치회 정책 우성구 손병호 오영식 04 07 12 14 16 20 32 35 36 38 40 42 46 신명호 박재천 최종덕 선동수 김기흥 한재랑 24 28 추모사 아시아주민운동연대(KOCO) 한국주민운동교육원(CONET) 후원 돈의동동자동주민지도력훈련 청년주민조직활성화워크숍 33기 주민조직가 기초과정 주민조직가 일기 주민지도자 일기 추상적 타자에서 구체적 타자로 주민운동의 터, 현장 다시 읽는 페다고지 3

"정치의 배경에서 주인으로

주민에게 권력을"

우성구(강북구 직접정치주민대회 준비위원회 상임대표)

선거 때마다 경험하는 것이 있다. 한 표라도

더 얻으려고 표 구걸하는 사람들의 호소이다.

자신이 당선되면 마치 모든 소원을 들어줄 것처럼

굽신거린다. 한 표라도 아쉬우니 어쩔 수 없겠지.

우리지역 강북구의 경우, 지난해 2022년 8회

동시지방선거에서는 불과 0.33%, 439표차로 국민의 힘 후보를 따돌리고 민주당 후보가

당선되었다. 그야말로 신승이다. 20대 대통령선거 0.73% 보다도 더 박빙의 승부였다.

선거가 끝나면 경험하는 것이 또 있다. 당선된

자들이 보여주는 오만함이다. 더 이상 주민에게

머리 숙이지 않는다. 걸음걸이가 달라지고 악수하는

자세부터 벌써 달라진다. ‘주민 편에서 주민을

섬기겠다’는 약속은 이제 4년 후를 기약하며 저

깊은 겨울잠에 들어간다.

언제까지 이 반복되는 선거풍경을 보고 있어야만

하는가? 언제까지 배신의 정치를 경험해야 하는가?

아마도 양당으로 나눠져 지역을 지배하는 한 영원히

바뀌지 않을지도 모른다. 이런 생각에 이르면 ‘손가락을 자르고 싶은 마음’이 저 밑바닥에서부터 올라온다.

강북구에서 직접정치 주민대회를 추진하게 된

것은 지난해 2022년 봄 대통령선거 후이다. 옆

동네 노원구에서 몇 년째 해오던 주민대회. 우리

지역도 한번 해보자고 뜻을 모았다. 다만 노원구와

강북구는 엄연히 다르니 우리는 우리 지역에 맞는

‘주민 직접정치의 장’을 만들자고 의견을 모았다.

이렇게 추진하고 함께 하는 데에는 조건이 있었다.

우선 지역 모든 진보정당이 함께 해야 한다. 특정

정당이 이끌어가거나 자당의 정치적 목적 달성에 직접정치를 이용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었다.

‘주민이 정치의 주인이 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방향 합의이다. 두 번째로는 서두르지 말고

천천히 모두가 함께 가도록 하자는 것이었다.

그러기 위해 2022년 성급하게 대회를 추진하지

않고 함께 생각을 모으는 일을 주로 했다. 포럼을

열고, 워크숍과 찾아가는 설명회를 개최했다.

주민운동 관점에서 직접정치를 이해하는 시간을

가졌고, 노원구 주민대회 사례, 도봉구 주민자치회

현장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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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례 등 함께 공부하고 개념을 잡아갔다. 강북구

지역운동 역사를 지역주민운동의 관점으로

다루고, 다수의 주민이 참여할 수 있는 주민대회가

되도록 하자는데 의견을 모았다. 그리하여 탄생한

개념이 ‘주민의, 주민에 의한 “직접정치”를 하자’는

것이었고, 추진일정으로 2022년은 준비하는 단계로

본격적으로는 2023년에 대회를 성사시키기로 했다.

그러던 중 2022년말부터 지역에 중대한 문제가 발생하였다. 강북구도시관리공단이 ‘적정인력

충원’, ‘초과근무수당 지급’을 내걸고 파업에 돌입한 것이다. 구청장과 대화를 요구하였지만 번번이 좌절당했다. 강북구청장은 지난해 당선 될 당시 ‘구민과의 소통을 중시’한다고 해놓고는 노동자들의

대화 요구는 철저히 외면했다. 당연히 지역단체를 중심으로 파업사태를 끝내기 위해 ‘구청장이 대화에 나설 것’을 요구하게 되었다. 구청장은 지역단체의

요구도 묵살했다. 2번이나 면담을 요청하고 서한을

전달하려 했으나 청사 입구에서 막혔고, 공문으로

돌아오는 것은 ‘자신은 관계없다’는 말뿐이었다.

직접정치 주민대회를 추진하는 이들 사이에서는

이러한 사태의 본질이 주민이 직접적인 권한을

위임만 할 뿐 권한 행사를 제대로 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의견이 나오게 되었다. 당연히

직접정치의 필요성이 더욱 커지게 되었다.

한편 강북구는 2023년 ‘주민자치회’가 전 동으로

확대되었다. 주민 스스로 자신이 사는 동네를 변화시켜나갈 가능성으로서의 주민자치회가

동마다 생긴 것이다. 몇 년동안 지역에서 공을

들여 온 사안이다. 전 동으로 주민자치가 확대되면 ‘주민의, 주민에 의한 주민자치’가 꽃 필거라고

상상하며 동조직화에 매진해왔었다. 그런데

실상은 전혀 다르게 전개되고 있다. 오세훈 시장이

들어서면서 주민자치회의 자치력은 크게 훼손되고

있다. 주민세를 주민자치회에서 사용할 수 있게

하지만 주민의 요구가 더 커지고
많아지면, 주민의 직접정치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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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소리가 더 커지고 많아지면, 그 힘에 어떤 정치인도 굴복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했던 것을 백지화하고, 주민자치회의 권한을

대폭 축소하고 있다. 주민센터 동장 자문역할을

하던 주민자치위원회로의 회귀가 방향인 듯하다.

주민자치는 행정의 입맛대로 요리되고 있고

자치위원들은 실망한 나머지 주민자치회를 떠나고

있다. 50명 주민자치위원 정원이 35-40명 내외로

유지되고 있는 것이 방증이다.

선출된 지 1년도 안된 불통 구청장. 속빈 강정같은

주민자치 현실.

주민이 정치의 배경에서 주인으로 나서야 하는

이유는 충분하다고 판단하고, 지난 3월31일

강북구직접정치 주민대회 출범식을 가지게 되었다.

이제 본격적으로 직접정치주민대회를 준비해

가기로 결의하였다. 2023년 10월 강북구 30만

주민과 함께하는 “강북구 직접정치 주민대회”를

통해 주민이 직접 나서서 정치를 바꾸고 지역을

바꾸고 삶을 바꿔 나가고자 한다.

강북구청장을 소환하기 위해서는 유권자

26만명의 15%, 4만명의 동의가 필요하다고 한다.

우리 조직의 궁극적 목표는 4만명 그 이상이다.

2023년에는 조례청원권인 5천명이 목표이고, 해가 거듭할수록 구의원 당선권인 1만명, 구청장 소환

수준 4만명까지 점차적으로 힘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나아가 1000억 가까이 남겨둔 잉여금을 두고도 “돈이 없다”며 ‘아무것도 하지 않는’ 지역행정을 바꾸고

그걸 방치하는 정치를 바꾸는 최대한의 힘을 조직해 나가려고 한다.

출범식 후, 강북구 예산을 들여다보았고 지금은

주민요구안을 받고 있다. 강북구 예산 중 2021년

쓰지 않고 남긴 돈이 921억이다. 주민 삶을 바꾸기

위해 그야말로 ‘아무것도 하지 않는’ 실정이다.

6월말까지 준비위원회는 주민의 요구안을 받아

모으기로 했다. 100대 주민요구안을 모을 계획이다.

7-8월에는 주민의 직접 요구안을 심의하여

최종 주민투표에 붙일 의안을 선정할 ‘주민대회

심의회의’를 각계각층 주민으로 구성하고 공정한

토론과 의안 선정이 되게 할 예정이다.

의안이 선정되면 주민투표에 부쳐 최소 5천명

이상의 투표를 통해 결정된 주민직접 요구안은

강북구청, 강북구의회에 제출하고 협의하여

‘아무것도 하지 않는’ 정치인과 관료들을 압박해

나갈 예정이다.

낙관적인 희망보다는 우려가 많음을 안다. 우리 조직과 요구안이 철저히 무시당하고 묵살, 외면당할

수 있음 또한 알고 있다. 하지만 주민의 요구가 더

커지고 많아지면, 주민의 직접정치의 목소리가 더

커지고 많아지면, 그 힘에 어떤 정치인도 굴복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간절하면 이루어지고, 힘이 모아지기 시작하고 그

힘이 세지면 불가능을 가능하게 할 것이다.

우리가 걸어가면 그게 길이 되고, 희망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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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읽기

서울마을공동체현장 투쟁기

손병호님은 대학시설 금호행당

임대아파트 단지의 공부방을 시

작으로 성동지역에서 주민운동

을 하였고, 이후 서울마을공동체

지원센터 교육팀에서활동하였습

니다. 마지막은 서울마을공동체

지원센터 노조위원장으로 센터

의 위탁 취소에 따른 투쟁의 한

가운데 있으면서, 마을활동의 정

책과 제도화의 이면을 몸으로 부

딪히며 알아낸 조직가입니다.

공부방과 성동주민회 그리고 서울마을공동체지원센터

저는 손병호(별칭 우루)라고 합니다.

제 활동의 시작은 사범대학에서 교육학 수업을 듣는데, ‘네가 생각하는 학생이란 무엇이고, 교사란 무엇이냐’는 질문을 받으면서였어요.

생각해 본 적이 없고 불분명해서 그 교수님 수업에 빠져들게 되었고, ‘내가 직업적 교사를 하려고 했구나’라는 성찰을 하게 되었죠. ‘그러면 학생을 만나려면 어디로 가야하죠?’라는 질문에 교수님을 통해 공부방을 소개받으며, 활동을 시작했죠.

금호동 푸른하늘 공부방이었어요. 그 당시 금호행당 철거투쟁 끝에 임대아파트가 들어서고, 그 단지 안에 공동시설로 만들어진 것이 푸른하늘 공부방이었어요. 가난한 임대아파트 아동들을 돌보는 곳이었고, 자원교사는 이모, 삼촌으로 불리며 활동했죠. 아이들하고 제일 즐거웠고, 그때 오토바이 타고 학교에서 금호동까지 가고, 방학 때도 공부방에 계속 있었죠.

졸업하면서 진로를 고민하는데, 그 무렵이 금호행당의 20년을

정리하고 향후 10년을 전망하는 시기였어요. 그때 성동주민회 간사로

일하게 되었죠. 당시 성동주민회는 철거 투쟁의 시기를 넘어서

지역주민과 무엇을 할 것인지 고민하고 있었고, 그리고 다른 단위들과 연대활동을 활발하게 하는 시기였죠. 스물여덟에서 서른 셋넷까지

그 활동을 하면서 본 것은 활동이 구조화되고 제도화가 이뤄지는 모습이였어요.

그 시점의 고민은 이런 거였어요. ‘제도화의 다른 이면은 운동성의 약화일까?’하는 생각이였죠. 직원은 자격을 요구하게 되고, 가치나 철학에 동의하기보다는 직업적으로 들어왔고... 그러면서 구조화된 시스템 안에서 활동이 공고화되는 상황을 보면서, 주민들의 욕구로부터 자발성을

조직하는 것에 대해 고민이 되었어요. 활동하면서 17기 주민조직가 기초과정(2010년)을 수료했어요.
손병호(주민조직가 기초과정 17기) 7

그러다가 마을네트워크를 고민하면서 2013년에 마을공동체 생태계조성사업 프로젝트를 받아서, 성동자생단에서 단장으로 일하게 되었죠.

성동주민회에서 오래된 협동공동체의 경험을 가지고 새로운 주민운동을 조직하는 일도 의미가

있었지만 그 무렵 저는 나의 활동을 조직하고자 했던 것 같아요. 지역의 선배들이 만들어온 일을

이어서 하기보다는 성동구에서 새롭게 관계 맺은 사람들과 새로운 활동을 조직하는 일을 하기로

결심했죠. 물론 자생단이 정부의 정책을 통해 촉발된 일이라는 한계도 알고 있어서 고민이 많았어요.

잠깐 쉬면서 결혼도 하고, 아이도 생겼어요. 이 무렵 “다시 본질로 돌아가자. 그래 나는 주민을

변화시키는 일에 더 관심이 많았지”라고 생각하게 되었고, 조금 더 전문적으로 일해보고 싶다는

생각으로 2018년에 서울시마을공동체지원센터 교육팀에서 일하게 되었어요.

당시 새롭게 펼칠 2기 마을공동체 사업에서 ‘교육’이 올바른 방향으로 가도록 힘을 보태고 싶었어요. 당시 여러 부분의 방법론을 조합하는 방식으로는 교육이 한계가 있었고, 체계적인 교육과정과

방법이 요구된다고 생각했어요. 주민의 역량과 가능성을 키우고 싶어서 ‘교육팀’에서 일하게 되었죠. 활동가의 역량이란 무엇인가와 그 역량의 구체적인 찾는 연구를 했었어요. 그걸 토대로 교육의

주제와 방식을 정렬하는 작업을 했어요. 마을실천대학이라는 종합적인 활동가 교육과정을 만드는데 노력을 했어요.

서울마을공동체지원센터 투쟁의 한가운데서

갑작스런 시장의 죽음으로 시작된 변화가 2년 동안 몰아쳤어요. 활동의 파트너였던 서울시청은

시장이 바뀌고 나서 앞장서서 본인들의 정책을 부정하거나 스스로 폄훼하는 일에 몰두 했어요.

‘마을공동체 활동이 시민단체의 ATM기다’ 라는 악의적인 주장을, 2년 동안 600건이 넘는 기사를

통해 유포했어요. 서울시가 조례를 통해서 활성화해 온 정책을 부정한 거죠. 활동에 참여한

주민들은 졸지에 좌파, 민주당의 지지자라는 굴레를 뒤집어쓰게 되었죠. 서울시마을센터는 2년이

넘는 시간 동안 표적감사와 성과평가에 시달리면서 업무가 마비되는 상황이었어요.

그 무렵 저는 서울시마을센터 노조위원장으로 조합원들과 센터와 노동자들의 미래에 대해

이야기하고 서울시청과 투쟁을 하게 되었어요. 센터의 민간위탁 취소 통보를 받게 된 10월 이전부터

조합원들과는 거의 매월 총회를 했던 것 같아요. 여전히 서울시청에 기대를 거는 조합원들부터

적극적인 투쟁과 대응을 촉구하는 조합원들까지 다양한 목소리들을 들었어요.

겨울이 오면서 시청 앞에 농성장을 설치하고 투쟁을 이어나갔어요. 서울시의회는 스스로

마을공동체의 폐지조례를 상정하면서 일말의 기대도 품지 못하게 했어요. 서울시는 사실상 센터의

존립 근거까지 없애면서 마을공동체 활동의 종지부를 찍고자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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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민간위탁 구조조정 저지투쟁 과정

2022. 09. 15. <서울시 민간위탁사업장 전체 분과회의> 현 상황 공유 및 논의 시작

2022. 09. 16. 서울시 주택정책실 주저환경개선과가 도시재생센터 수탁기관과의 계약만료 통보

2022. 09. 23. 서울시 자치행정과가 마을센터 법인에게 센터 종료를 시사함

2022. 09. 28. <서울시 유관기관 공동대응 대책회의>

2022. 09. 23. <민간위탁 사업폐지·예삭삭감으로 노동자 생존권 위협하는 서울시 규탄하는 기자회견>

2022. 09. 30. 마을센터분회 서울시-위탁계약 종료 통보 관련 조합원 총회: 투쟁 논의함

2022. 10. 06. <서울시 예산 촉구 및 투쟁선포 기자회견>

2022. 10. 07. <공공 정부유관기관 긴급대책회의> 민간위탁 ‘공동파업’ 제안됨

2022. 10. 13. <서울시 대응 천막농성 선포 기자회견>

2022. 10. 20. <반오세훈 공동투쟁 결의대회> 서울시 유관사업장 공동대응 첫 집회

2022. 10. 25. <서울시 출자출연기관 민간위탁 사업장 투쟁선포 기자회견>

2022. 10. 27. <서울시 마을공동체 활성화 지원 조례페지안> 발의 (국힘 박상현 시의원)

2022. 10. 31. 4일 만에 마을공동체 활성화 지원 조례폐지안 반대 시민 1145명 조직

2022. 11. 09. <오23 운동본부 출범 및 기자회견> 오세훈 반노동정책 폐기 규탄

2022. 11. 11. <마을미디어 사업 폐지 공동 지자회견>

2022. 11. 15. 서울시 마을센터 지도점검 대응 항의 선전전 진행

2022. 11. 16. <공동운수노조 서울시 유관사업장 공동파업대회>

2022. 11. 17. <약자와의 동행? 오세훈의 만행! 서울지부 집중집회> 시청사 진입시도 투쟁 전개

2022. 11. 18. <서울시 약자와 동행을 바라는 시민과 함께하는 촛불문화제>

2022. 11. 22. <마을센터 폐지 철회 서울시를 향한 오체투지 투쟁> 민주당 시의원 9명 연대 발언

2022. 11. 30. <공공운수노조 서울시 유관사업장 2차 공동파업대회>

2022. 12. 08. 천주교 서울대교구 노동사목위원회 서울시 약자동행을 바라는 행진

2022. 12. 13. 서울시마을공동체활성화지원조례폐지 반대 기자회견. 1만명 반대서명 시의회 전달

2022. 12. 15. 마을활성화 지원조례폐지 반대 1080배 투쟁 (조계사, 불교계)

2022. 12. 19. 마을공동체 지원조례 폐지반대를 위한 집단행동

2022. 12. 22. 서울시의회 본회의 7차 마을공동체지원조례폐지안 저지 공동행동 진행

2022. 12. 22. 서울시의회 본회의 마을공동체지원조례 폐지 확정됨

2022. 12. 31. 서울시도시재생센터, 서울시마을센터 사업종료로 전원 해고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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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조합원들과 거리에서 보낸 몇 달 동안 오히려 내 활동의 정당성과 노동자로서의

권리에 대해 생각을 정리하게 되었어요. 돌이켜보면 끝이 정해진 싸움이었지만 서로를

다독이며 나의 일터를 지켜내기 위해 투쟁해온 과정에서 조직화 운동의 본질을 보게 된 것도

같아요. 나의 삶을 위해 동료 노동자들을 만나고 조직하고 실천해보는 경험을 하게 된거죠.

본격적인 투쟁이 벌어지면서 오히려 힘을 내는 조합원들을 만나게 되었어요. 외국인들도

지나가면서 보게 될 거라고 3개 국어로 피켓을 만드는 사람, 노숙농성장이 삭막하다고 감성 알전구를 주렁주렁 다는 사람들, 시민들에게 직접 해야 할 이야기가 있다며 빼곡히 적은 발언문을 당당하게 읽어 내려간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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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린 겨울밤에 바닥은 차지만 함께 버틴 사람들의 온기만은 잊혀지지가 않아요. 결국

2022년을 보내는 겨울밤에 울음바다가 되어버렸지만요. 돌아보니, 그래도 참 함께한

동지들이 멋있었다고 말하고 싶어요.

마을공동체운동이 여전히 남긴 것

지역의 협동공동체 운동이든, 정책의 마을공동체 사업이든 결국 주민을 주인으로 만드는

본질이 같다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정책적 사업은 이면에 비자발성 혹은 정치적 위험성이

도사리고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된 것 같아요. 마을공동체 활동은 정책화 제도화 되면서

본래의 목적을 잃기도 하고 핵심적인 것 (자발성, 공동체성, 공공성)을 놓쳐버리는 결과를

낳기도 했어요.

사실 운동이 제도화된다는 것은 그 자체로는 안정화라는 순기능이 있다고 생각했어요. 예를

들면 지자체장의 의지라든지 조례라든지 예산이라든지... 그걸 안정이라는 이름으로 강화해

온 역사가 사실은 마을공동체 활동이었어요.

‘그래도 없는 것보다 낫지 않겠어, 법으로 나오는 게 좋지 않겠어, 주민들이 시도하는

것들을 제도가 지원한다는 건 나쁘지 않은 의미지 않아?’ 이런 생각이었다가 그게 한꺼번에 송두리째 걷어지는 시점까지를 맞이하니까 저도 생각이 복잡해지는 거죠.

돌아보면 역사의 과정에서 제도화되었다가, 바닥을 쳤다가, 다시 새로운 주체들이 나타나 보완되는 과정이었다고 생각해요. 저는 시대적 흐름으로 시민이 다시 주민이 되는 세상이 안

올 리가 없다고 생각해요. 이상한 변곡점이 온 거지, 이 일로 성찰하지 않으면 다시 반복될

거기 때문에 더 나아져야 한다고 생각하고 ‘오늘의 오류를 남겨 놓자’라고 마음 먹었어요.

마지막으로 강조하고 싶은 말은, ‘시민들이 정책에 참여하고 싶어 한다’ 입니다. 주민운동의

언어로는 ‘주민은 스스로 주인이 되고 싶어 한다’는 것이에요. 그것이 포기된 적은 없어서

어떠한 다른 방식으로든 유사한 정책과 시도들이 만들어 질 거예요. 시민이 주인이 되고자

하는 일에는 무엇이 필요한지... 어떤 일을 하는 사람이 있어야 하는지... 나는 그런 쪽의

사람으로 있어야지 하는 생각은 아직도 유효해요.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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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치로 역행하는 주민자치회 정책

오영식(한국주민운동교육원 트레이너)

2023년 5월 초, 행정안전부는 전국 17개 특˙광역자치단체들에 ‘2023년 주민자치회

표준조례 개정 안내서’를 보냈다. 표준조례는 기존 조례를 개정하라는 일종의 지침서이다.

앞선 2월, 행안부는 주민자치회 조례 개정 계획을 내려, 개정안에 대한 의견을 내라고

형식적으로 통보했다. 이 내용을 살펴보면 주민자치회의 실질적 자치권을 저해하고, 기존

주민자치위원회 수준의 관치로 역행하는 모습을 보인다. 사전 의견 수렴 없이 이뤄진 일방적

통보에 당시에도 전국 주민자치회는 크게 반발했다.

주민자치회는 “주민들이 서로 교류하고 공동의 문제를 함께 해결하는 행정 읍면동단위

주민자치기구”이다. 그 지향이 풀뿌리민주주의, 주민운동과 맞닿아 있다. 관주도와 소수의

지역유지 중심의 주민자치회 제도를 2017년부터 주민자치회로 전환하여, 전국 3500여개의

읍면동 중 현재까지 1,370여개의 주민자치회가 설치되었다. 최근 주민자치회 현장에

마을자치의제 개발워크숍으로 가보면, 청년, 이주민도 주민자치회에 함께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그런데 다시 관치로 역행하는 최근의 조짐은 우려스럽다.

2023년 4월 19일, 국회에서 ‘주민자치회 시범실시의 문제점과 개선방안’ 토론회가 열린 바 있으나, 현장의 의견 수렴없이 일방적 설명회로 끝났고, 2월에 하달된 개정 계획과 달라진

바가 전혀 없이 5월 초 “2023년 주민자치회 표준조례 개정 안내서”를 통보한 것이다. 개악된

주요 개정 내용을 살펴보자.

주민자치회 위원 구성과 선정 방법 회귀

주민자치위원 위촉 권한을 기존 지자체장이 아닌 읍˙면˙동장에게 다시 넘겼고, 읍면동장이

위촉한 선정위원회가 위원 선출방식을 정하도록 했다. 위원 정수도 30명 이상에서 10~30명

이내로 크게 줄였다. 공개 추첨을 원칙으로 하던 선출방식이 삭제되고, 읍면동장의 입김에

따라 다시 위원 구성을 좌지우지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사실상 읍‧면‧동장의 지휘를

받는 통장(統長)들을 당연직 위원으로 둘 수 있게 했다. 그리고 간사 또는 사무국 설치 근거

조항을 삭제해 40~60만원이 지급되던 간사 활동비 지급 규정이 삭제되었고, 위원의 자격도

매우 보수화되었다. 기존에는 주민등록 주민, 영주 체류 자격을 갖춘 외국인, 해당 지역

사업장 종사자, 해당 지역 소재 학교, 기관, 단체 임직원 등으로 위원의 자격이 다양했으나

해당 지역에 1년 이상 거주한 주민만 가능하도록 변경되었다.

현장읽기 12

주민자치회 위원 의무교육 조항 삭제

기존에는 주민자치회 위원으로 선정되기 위해 주민자치 교육과정(6시간) 이수를 의무화하였으나 직업상 참석이 어려운 주민에게 진입장벽이 된다는 이유로 의무화

조항을 삭제했다. 바빠서 교육과정 6시간에 참석하기도 어려운 주민들이 활동에는

얼마나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중간지원조직 근거 삭제

법인 또는 단체의 주민자치회 설치 운영 지원 근거를 삭제함으로써 주민자치회를

지원하는 중간지원조직 근거가 삭제되었다. 기존에 설치 운영 중인 중간지원조직이 해체

수순을 밝을 것이 예상되며 그 빈자리에 행정의 개입과 영향력이 스며들 것이 예상된다.

주민총회 및 자치계획 수립 의무조항 삭제

주민자치회 활동에 부담이 된다는 이유로 주민총회 및 자치계획 수립 의무조항이

삭제되었다. 주민 공론장을 열고 주민의 목소리를 모으는 활동의 의무조항이 삭제된

것이다. 기존처럼 행정 편의대로 운영될 것이 불 보듯 뻔하게 예상된다. 주민자치회의

정체성을 흔드는 개정 사항이다.

주민자치회 표준 조례 개정은 주민자치의 자율권을 약화시키고 관치를 확대하는

방향으로 개악되었다. 벌써 경기도 화성시에서는 행정안전부에서 하달한 안내서의

내용을 반영한 주민자치회 시범실시 조례 전부개정안이 지난 5월 19일에

입법예고되었다. 이러한 흐름은 점차 전국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현 정권은

읍면동장 수직체계를 통해

주민자치회의 자치권 및 자율성을 철저히 파괴하는 관치행정, 주민자치 지배구조 구축이 아닌가라는 의구심이 든다.

신자유주의 확대, 노동탄압, 신냉전체제 구축에 이어 주민자치회를 비롯한 주민에게

권력을 돌려주던 다양한 정책에 칼을 들이대고 있다. 줬다 뺐는 주민자치와 시민권력, 이대로 지켜볼 것인가? 어떻게 저항할 것인가? 주민운동 현장의 연대가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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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상적 타자에서

구체적 타자로

신명호(사회투자지원재단 사회적경제연구소 소장)

"나는 ‘서로 호혜적이고 공동체적

관계를 맺기 좋아하는 것이

인간’이라고 주장했던 폴라니의

말을 철석같이 믿고 그를 추앙해

마지않았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가만히 살펴보니, 이 또한

진실과는 거리가 있었다”

박노해의 시에 “사람만이 희망이다”라는 구절이 있다. 그의 정신이 맑던 시절에 쓴 <다시>라는 제목의

시에서다. 여덟 음절의 이 짧은 문장은 거두절미하고 다짜고짜 우리의 가슴을 탁! 친다. 우리는 자신의 주관적 경험을 근거로 세상을 판단한다. 그래서 아름다운 모습의 사람을 보면, 세상은 아직 살만하다고, 우리에겐 희망이 있다고 자위한다. 난파된 유조선의 기름으로 수십 킬로미터의 해안이 시커멓게 더럽혀졌을 때, 그것을 걷어내겠다고 전국에서 몰려드는 이름 모를 사람들의 발길—그런 걸 보면서 우리는 미래를 낙관한다.

그런데 똑같은 이유로, 누군가를 보고서, ‘사람이 희망’이라고 되뇌었던 자신의 입을 꿰매고 싶을 만큼 낭패감에 젖을 때도 있다. 집값이 떨어질 거라며 자기 동네에 장애인 시설이 들어서는 것을 반대하는 사람들, 이슬람 사원의 건립을 막기 위해 돼지고기 파티를 벌이며 조롱하는 주민들. 이런 이들을 보게 되면 ‘도대체 인간의 본성은 무엇일까?’ 하는 케케묵은 오랜 질문을 다시 떠올리게 된다.

‘인간은 철저히 이기적이고 계산적’이라고 단언했던 애덤 스미스(A. Smith)와, ‘인간의 DNA 속에는 서로

도움을 주고받으며 협력하려는 성향이 있다’고 주장한 칼 폴라니(K. Polanyi) 중에 이 글을 읽는 여러분은

누가 마음에 드는가? 한때 나는 단연코 폴라니였다. 인간의 본성을 이기심이라고 단정하고 나면 사람들과

함께 무언가를 도모하는 일 자체가 무망해져버리기 때문이다. 사람들을 조직하고 그 힘으로 세상을 바꾸고자 하는데, 사람들은 본래 자기 이익에만 골몰하는 모래알 같은 존재라고 전제해버리면 보나마나 결과는 뻔히 실패로 끝나지 않겠는가? 게다가 오늘날에는

잘못됐다고 논박한다. 실제로 이기심으로 똘똘 뭉친 호모 이코노미쿠스(Homo Economicus)는 현실 세계에서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제외한 경제학의 다른 유파들조차 인간을 이기심의 화신이라고 여긴 스미스의
것이다. 인간은 이기적으로 경쟁하기도 하지만, 어떤 때는 협동하고 심지어 이타적인 행동도 서슴지 않는다는 것을 각종 사례들이 보여주고 있다. 그래서 나는 ‘서로 호혜적이고 공동체적 관계를 맺기 좋아하는 것이 인간’이라고 주장했던 폴라니의 말을 철석같이 믿고 그를 추앙해 마지않았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가만히 살펴보니 이 또한 진실과는 CO칼럼 14
주류 경제학을
가정이

거리가 있었다. 위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부동산 돈벌이 외에는 눈에 보이는 게 없는 사람들, 혐오와

차별이 습관처럼 몸에 밴 사람들이 우리나라 방방곡곡에 살고 있지 않던가. 더구나 협동조합의 세계에서는

무임승차 하듯이 기회주의적 행동을 하는 조합원의 문제가 아주 오래된 골칫거리로 여겨져 왔다. 협동을

약속하고 모인 사람들 사이에서도 자기 잇속만 차리는 사람들이 심심찮게 있는 것이다.

그래서 마침내 내려진 결론은 이러하다: ‘인간은 복잡하고 다양하며 양면적이다. 사람들의 가치와

기호(좋아하는 것), 습관과 신념은 각자의 성장 과정과 사회문화적 환경에 의해 만들어진다.’ 인간의 본성이

하나로 정해져 있는 게 아니라 여러 가지 성질이 뒤섞여 있다는 말이다. 그리고 이것은 나의 결론이 아니라

훨씬 권위 있는(?) 외국 경제학자들의 공통된 의견이다(새뮤얼 보울스 외,『자본주의 이해하기』, 2009).

그러니 인간은 근본적으로 선하다거나 혹은 악하다는 견해 하나를 전적으로 믿기보다는, 복합적인 성정(性情)의 인간에게서 어떻게 하면 좋은 성정, 즉, 이기심은 최대한 억제되고, 대신 서로 돕고 배려하는 심성이 발현되는 조직의 문화와 환경을 만들 것인가를 고민하는 편이 훨씬 현명한 일인 것 같다.

그러려면 공동체를 시도할 때, 서로 잘 모르던 사람들이 한 명 한 명에 대해 알게 되고 속 깊은 얘기를 나눌 만큼 친해지도록 돕는 일이 무엇보다 긴요하다. 한 사회학자의 표현을 빌자면, 공동체의 핵심은 ‘추상적 타자가 아닌 구체적 타자―내 앞에 존재하는 이웃 사람 “아무개”―와 맺는 친밀한 관계(친밀성)’이다. 이때 친밀성이란 자기 자신을 열어 보이며 상대방을 알고 이해함으로써 (두 사람이) 특별한 관계로 나아감을 뜻한다. 그렇게 되는 데는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가난한 주민들과 함께 살아온 주민 운동가들에겐

상식과도 같은 원칙이다.

이처럼 자명한 기본 원칙이 지난 몇 년 사이 정부가 주도해온 사회적경제 육성 정책에서는 간과돼왔다.

5명 이상을 모아서 협동조합의 7가지 원칙을 교육하고 나면, 그다음부터는 자발적인 협동이 저절로 일어날 것이라고 기대하는 안이함이 껍데기뿐인 협동조합들을 수없이 양산해왔다. 협동조합 또는 사회적 기업이라는 제도적 장치로부터 공동체성이 절로 생겨날 것이라는 이런 가벼운 인식은 공동체를 그저 하나의 제도로 바라보는 전형적인 탁상공론이다. 이 같은 생각 속에서는 친밀함의 가치, 우정˙배려와 같은 돌봄의 가치가 발붙일 수 없는 게 당연하다.

박노해의 시를 다시 읽어본다. “희망찬 사람은 그 자신이 희망이다 / 길 찾는 사람은 그 자신이 새 길이다 / 참 좋은 사람은 그 자신이 이미 좋은 세상이다 / 사람 속에 들어 있다. 사람에서 시작된다 / 다시, 사람만이 희망이다”

아뿔싸! 다시 읽어보고 깨달았다. 나의 희망은 다른 누군가로 인해 생기기도 하고 없어지기도 하는 게 아니구나. 다른 이의 모습이 내가 일희일비할 이유가 될 수는 없구나. 내가 희망차지면 내가 바로 희망이

되는 거구나.

“추상적 타자에서 구체적 타자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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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운동의 터, 현장

박재천(한국주민운동교육원 초대 대표)

나는 주민운동현장을

세 가지로 생각한다.

첫째는 내가 살고 있는 주소지 현장을, 둘째는 내가 소속되어 활동하는

조직단체 현장을, 셋째는 이 두 곳에서 만나고 관계하는

사람들 현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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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칼럼

나는 농촌에서 태어났고, 어려서부터 교회활동을 했다. 그래서인지 나름 농촌교회

목회자가 되겠다는 마음이 생겼다. 그래서 1973년에 서울 수유리에 있는

한국신학대학에 입학했다. 학교생활은 기숙사에 배정되어 시작되었다. 당시 학교는

박정희 정권의 유신헌법반대운동에 집중되어 있었다. 교수는 물론 학생회 모두가 이

운동에 참여하는 분위기여서, 나도 자연스럽게 합류했다. 이러다가 1974년 10월에

제적되었다. 제적되었기에 기숙사생활도 끝났다.

나는 주민운동현장을 세 가지로 생각한다. 첫째는 내가 살고 있는 주소지 현장을

둘째는 내가 소속되어 활동하는 조직단체 현장을 셋째는 이 두 곳에서 만나고 관계하는 사람들 현장이다. 여기서 주민운동의 기초적인 터가 마련된다. 따라서 주민운동은 지역사회에서 일어나는 것이 기본이다. 또한 상황에 따라 다르겠지만, 살고 있는 지역의 어딘가에 소속되어, 아니면 다른 곳의 어떤 조직단체에 소속되어 활동하면서 주민운동이 일어난다. 여기서 인격적인 주체들을 만나게 되고, 이 주체들의 실천으로 주민운동이 활발하게 전개되는 것이다.

현장1. 청계천판자촌

청계천판자촌은 1974년 11월부터 1975년 8월까지 약 10개월간 살면서 활동했던

곳이다. 이 현장을 찾아든 이유는 나의 주거생존 때문이었다. 제일 싼 월세를 얻는

것이 최선이었기에 수유리에서 미아리, 종암동, 경동시장을 거쳐 마장동까지 복덕방을

드나들었지만 내가 감당할 수 있는 방이 없었다. 당시 마장동 시외버스터미널 인근의

복덕방에서 제일 싸다는 곳을 소개받은 곳이 동대문구 답십리의 청계천판자촌이다.

보증금 3만원에 월세 5천원. 말 그대로 주거생존을 위해 찾다가 얻은 판자촌이 첫 번째

주민운동현장이 되었다.

아무런 의식도 없이 시작한 주민운동, 판자촌을 얻어 살고 있으니까 학교동지들이

시시때때로 찾아왔다. 여기서 수도권도시선교위원회 선배들을 만났다. 또 신명자의

연결로 제정구 선생, 정일우 신부, 김영준 선배 등을 만났다. 나에게 청계천 현장은

주민운동의식을 준비하게 하고, 사람들을 만나게 한다. 현장2. 양평동판자촌

양평동판자촌은 1975년 10월부터

정일우 신부와 제정구 선생이 새롭게 살기 시작한 현장이다. 내가 이곳에 1976년 1월초에 합류했다. 나는 그해 4월에 군대에 입대했는데, 이 판자촌은 1977년 4월에 철거되었다. 17

청계천이나 양평동이나 판자촌 주민들은 늘 불안하게 하루를 보낸다. 언제 주민들의

삶의 자리가 철거될지 모르기 때문이다. 물론 일자리나 아이들 교육, 만성질환에 시달리는 주민들의 건강문제가 상존하지만 주거생존이 가장 크기 때문에 철거불안에

시달린다. 그래서 주민들은 삶을 압박당하고, 변두리에서 변두리로 쫓겨나가게 된다.

현장3. 철거민정착마을 복음자리

양평동판자촌 주민들은 정일우 신부와 제정구 선생과 만나 자신들의 살 자리를 도모한다. 이유는 철거당하는 것이 지겹고, 수없이 다닌 이사가 징그럽게 싫기 때문이다.

이사 다닌 횟수가 열 번이 넘는 주민이 많았다. 그래서 집단으로 이주할 곳을 찾기 시작했다. 그러나 서울변두리도 주민들이 감당할 수 없는 땅값이었다.

서울 경계를 지나 부천을 넘어 경기시흥 신천리에 터를 잡고, 주민들이 손수 집을 지은

곳이 복음자리다. 내가 군대를 제대하고 복음자리에 합류한 시기는 1979년 1월이다.

주민들은 평생 내 집 마련이라는 꿈을 이룬 것이다. 이곳에서 주민들은 신용협동조합을

만들고, 장학회를 만들고, 생산협동체를 만들고 하면서 삶을 꾸려나가기 시작한다.

이렇게 현장은 주민들의 삶에 활력을 넣고, 공동의 희망을 만들어가게 한다.

나는 복음자리(202세대)에서 주민들과 어울려 살면서 친밀하게 되었다. 이어

신용협동조합 실무자 역할을 하며, 철거민정착마을 두 번째 한독주택(164세대), 세 번째 목화마을(105세대) 건설의 실무를 겸임했다. 그 사이에 나도 가정을 꾸리고, 복음자리 작은 공동체의 일원으로 살아갔다. 그러면서 주민운동의 원리와 원칙 등을 배워나갔고, 한국교회사회선교협의회(사선) 훈련 2기에

이유는 철거민정착마을 복음자리가 주민스스로 자신들의 공동체를 꾸려갈 수 있는 힘이 생겼기 때문이다. 나는 주민운동의 현장을 새로 만나는 것이다. 당시 성동구 행당동금호동-하왕십리동 일대는 봉천동권역, 삼양동권역과 같이 거대한 산동네였다. 서울의 도시빈민들은 1980년대 초부터 사당동, 목동을 비롯해서 합동재개발정책으로 대대적인 전면철거위협에 시달리고 있었다. 주민들이 철거되고, 폭행당하고, 구속되고, 심지어 사망하는 일이 반복되던 살벌한 때였다.

받았다.
산동네 1987년
나는 복음자리를 떠나 서울성동구 행당2동 산동네로 이사했다.
18
1년간 참여하여 훈련가 허병섭, 제정구 선배로부터 주민조직운동 전반에 대하여 훈련을
현장4. 성동구 행당2동
11월,

행당2동 산동네 현장은 1992년도부터 합동재개발이 시작되었다. 다른 지역도

마찬가지지만 합동재개발은 비인간적이고, 폭력적이며, 건설자본가의 부만 축적하는

아주 나쁜 개발방식이다. 이에 맞서기 위해서 치밀하고 철저하게, 주민과 소통하며

저항하고 투쟁하는 힘을 길러 나갔다. 이 힘으로 1995년 10월에 임시주택(102세대)을

쟁취하여 만 4년을 살았고, 1999년에 공공임대주택에 입주했다. 이후 지금까지 주민의

힘으로 경제협동체, 생산협동체, 소비협동체, 복지협동체 등을 일구고 있다.

현장5. 조직단체들

나는 1988년부터 조직단체 현장에서 활동했다. 이들 현장은 천주교도시빈민회, 한국도시연구소, 천주교 서울대교구 빈민사목위원회, 전국도시빈민협의회, 한국주민운동교육원, 실업자종합지원서울센터, 한국감마(총체적경영마케팅)연구소, 제정구기념사업회 등이다. 이들 조직단체에서 책임자로, 실무자로 활동하면서

한국주민운동이 새로운 방향으로 나아가도록 도모하며 보탰다.

주목1. 개개인의 인격적 주체들이 현장이다.

개개인의 인격적인 주체는 내가 주민운동현장을 세 가지로 생각한 세 번째 즉 주소지 현장과 조직단체 현장에서 만나고 관계하는 사람들을 말한다. 지금도 유효하고 중요한

원칙은 지역현장에서 주민들과 똑같은 생활양식으로 살아가면서 주민운동을 도모하는 것이다. 그렇지만 더 중요한 원칙은 주소지나 조직단체 현장을 넘어서, 나의 삶의 자리가 어느 곳이든 내가 지금 만나는 개개인의 인격이 현장의 핵심이다.

주목2. 나는 주민운동현장을 진정한 태도로 보태고 있는가?

이 질문은 나의 주민운동 원리와 원칙을 생각하게 한다. 나는 ‘진정한 태도’를 ‘진실하게

정을 담아서’로 해석하고 있다. 주민운동의 주체인 개개인의 인격적인 주체들과

진실하게 정을 담아서, 주민운동현장이 다양하고 충분해지도록 보태고 싶다.

“나의 삶의 자리가 어느 곳이든
내가 지금 만나는 개개인의 인격이 현장의 핵심이다.
주민운동의 원리는 진정한 태도를
진실하게 정을 담아서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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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읽는 페다고지

인간화 교육

최종덕(한국주민운동교육원 트레이너)

“20년을 시설에서 살다가 나왔다. 자립생활을 하고 있지만, 하루에 단 3시간의 활동보조

지원을 받고 있다. 자립생활을 할 수 있으려면, 지역사회에서 잘 살 수 있으려면 중증

장애인 24시간 활동보조지원과 이동권 보장이 필요하다. 나도 인간답게 살고 싶다.

장애인들 모두 잘 살 수 있는 세상이 왔으면 좋겠다” - 김승환 장애인 활동가

인간답게 살고 싶다!

저임금과 과도한 근로에 고통 받던 여수산단 BCK 사내하청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40미터 높이의 제품 저장 탱크 위에 올라서서 외쳤다. “사내하청 노동자도 인간답게

살고 싶다!”. 연세대학교 청소 노동자들이 처우 개선을 요구하며 외쳤다. “인간답게 살고 싶다. 생활임금 보장하라!” 동자동 쪽방 주민들이 거리에서 외쳤다. “인간답게 살고 싶다.

공공주택사업 추진하라!”.

시대가 아무리 변해도, 어느 시대이든지 인간사회에는 억압구조가 존재하고 비인간화 삶을 살아가는 이들이 있다. 1968년 브라질의 교육사상가 파울로 프레이리는 피억압자의 교육학이란 이름과 함께 페다고지를 세상에 내 놓았다. 억압구조에 순응하게 하는 주입식-은행저금식 교육을 거부하고, 비판적 의식을 형성하게 하는 문제제기식 대화 교육만이 인간화의 길로 나아가게 할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인간다운 삶을 향한 참된 의식과 행동을 고민하는 이들이 계속 곱씹어 보아야 할 책이다.

20
CO칼럼

이어진다. 비인간화의 현실을 알게 될 때, 우리는 과연 인간화가 가능성으로

인간화

인간답게 사는 인간이 되는 것, 곧 인간화다. 인간화의 문제는 늘 인류의 핵심적인

문제였고, 지금도 여전히 벗어날 수 없는 관심사다. 인간화에 대한 관심은 시대적

현실로 존재하는 비인간화에 대한 문제의식으로 이어진다. 비인간화의 현실을 알게

될 때, 우리는 과연 인간화가 가능성으로 존립할 수 있는가라는 의구심마저 가지게

된다. 그러나 구체적이고 객관적인 역사적 상황 속에서 생각하면, 인간화와 비인간화

둘 다 현실적 가능성으로 존재해왔다. 비인간화의 가능성으로서 불의, 착취, 폭력, 부당한 사회질서는 인간화의 가능성을 가로막았지만, 자유와 정의를 바라며 잃어버린 인간성(인간화된 존재가치)을 찾으려는 끊임없는 열망과 투쟁에 의해 인간화의 가능성은 긍정되어 왔다. 지금도 여전히 사회 곳곳에서 비인간화의 가능성을 높이고자 하는 시도들이 전개되고 있다. 민중이 인간화의 가능성을 위한 열망과 투쟁을 멈춘다면, 비인간화된 삶만 남을 뿐이다. 이건 분명 비극이다. 때문에 인간화만이 민중의 소명이다.

억압

비인간화된 삶이 있다면, 거기에는 반드시 억압이 있다. 혹자는 억압을 구시대적인 말이라고 터부시한다. 그러나 비인간화된 삶을 살아가는 민중들의 ‘인간답게 살고

싶다’는 외침을 듣고 있지 않는가! ‘직장내 괴롭힘 방지법’이 왜 생겼는가? 숨 막히는

상황에서 살아가는 노동자, 청년, 학생, 여성, 이주민, 심지어 지구생태계까지... 모두가

억압받고 있다. 피억압자다. 한국사회 ‘갑질 문화’는 억압구조의 시대적 상징이다. ‘A가

B를 객관적으로 착취하거나 책임 있는 인간으로서 자기긍정을 하지 못하도록 방해하는

상황은 무조건 억압적인 상황이다.’ 1968년 프랑스 파리를 중심으로 일어난 ‘68 혁명’의

핵심 구호가 ‘모든 형태의 억압으로부터 해방’이었다. 억압은 모든 삶의 현장에서

일어나고 있다. 모든 형태의 억압으로부터

해방되는 길이 곧 인간화의 길이다. 인간화에 대한 관심은
존재하는
시대적 현실로
비인간화에 대한 문제의식으로
삶이 있다면, 거기에는 반드시 억압이 있다. 1968년 프랑스 파리를 중심으로 일어난 ‘68 혁명’의 핵심 구호가 ‘모든 형태의 억압으로부터 해방’이었다. 21
존립할 수 있는가라는 의구심마저 가지게 된다. 비인간화된

억압하는 사람과 억압받는 사람

자신에게 근본적인 질문을 던져보자. 나는 지금 인간답게 살고 있는가? 나는 지금 어떤 억압 상황에 놓여 있는가? 또는 나는 어떤 누구로부터 어떤 억압을 받고 있는가?

아니면 어떤 누구에게 어떤 억압을 하고 있는가? 억압받는 사람-피억압자-만이 아니라 억압하는 사람-억압자-도 비인간화된 삶을 살고 있다. 그러나 억압하는 자는 자신 스스로도, 피억압자도 인간화의 길로 안내하지 못한다. 억압자는 억압 현실 자체가

자신에게 이익을 가져다주기 때문에 그 구조가 영속되기 바라며 그 구조를 누리기

원한다. 억압 구조를 바꾸려는 노력 대신에 피억압자의 삶의 현실을 안타깝게 여기며

‘관용’을 베풀려고 한다. 이것은 ‘허구적 관용’이다. (물론 더 이상 억압자의 삶을 살지

않고 피억업자와 연대하며 진정한 관용을 베풀려는 사람도 있다. 이에 대하여는 다음

편에 다루겠다.) 이것은 시혜를 바라는 마음을 불러일으키고 도움에 의존하게 만든다.

인간성을 지켜주는 일이 아니라 인간성을 빼앗는 일이다. 오직 피억압자의 비인간화된

삶의 현실을 극복하기 위한 의지와 힘만이 양측을 자유롭게 만들 수 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피억압자가 억압자나 ‘아류억압자’가 되기 위해 애쓰는 경우가 많다.

그들은 인간이 되는 것을 이념으로 삼지만, 억압자를 인간성의 모델로 생각한다. 자신을

피억압자 구성원으로서 생각하기보다, 다른 피억압자 위에 군림하며 억압자의 위치에

서려 한다. 자신도 피억압자이면서 동료들을 억압하는 아류억압자가 되는 것이다. 억압

현실을 반대하고 억압구조를 바꾸려는 자기 인식이 아직 불완전한 상태인 것이다.

또한 피억압자를 괴롭히는 것이 바로 ‘자유의 공포’다. 피억압자는 억압자의 이미지를

내면화하고 그 지침을 채택하고 있으므로 억압자의 힘을 의식하고 두려워한다. 자신과

동료에게 더 큰 억압이 닥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을 가진다. 자율적이고 책임있는

인간으로 행동하기보다, 억압자의 명령과 지침에 순응하려 한다. 이런 자유의 공포에

압도되면 심지어 자신의 양심에 따를 수조차 없게 된다. 이와 같이 피억압자는 자신의

내부에 깊숙이 자리 잡은 이중성으로 갈등한다. 그들은 피억압자로서 자기 자신인

동시에 자신이 내면화한 의식의 소유자인 억압자이기도 하는 것이다. 이것이 피억압자의 비극적인 딜레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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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억압자는
자신의 내부에 깊숙이 자리 잡은 이중성으로 갈등한다. 그들은 피억압자로서 자기 자신인 동시에 자신이 내면화한 의식의 소유자인 억압자이기도 하는 것이다. 이것이 피억압자의 비극적인 딜레마다.

의식화는 억압 현실에 순응하며 살아가는 ‘순진한 사고와 행동’에서 억압

현실을 올바로 인식하고 변화시킬 수 있는 ‘비판적 사고와 행동’으로 바뀌는 것이다.

의식화

어떻게 하면 비극적 딜레마를 극복하며 참된 인간화로 나아갈 수 있는가? 답은

분명하다. 자신이 억압받고 있다는 사실을 인식해야만 한다. 억압으로 인한 비인간화된

삶의 현실을 명확하게 인식해야 한다. 그리고 억압 현실을 극복하기 위하여 행동해야

한다. 이것이 바로 의식화다. 의식화는 억압 현실에 순응하며 살아가는 ‘순진한 사고와

행동’에서 억압 현실을 올바로 인식하고 변화시킬 수 있는 ‘비판적 사고와 행동’으로

바뀌는 것이다. 비정규직 노동자들, 장애인들, 쪽방주민들의 ‘인간답게 살고 싶다’는

외침과 행동이 인간화를 향한 의식화의 결과다. 의식화가 바로 인간화 교육이다.

23

현장일기 조직가 일기

2023년 5월 16일(화) 땡볕이 쨍쨍한 날

동자동 공공주택사업 촉구 집회가 있던 날

선동수 (사랑방마을주민협동회 간사)

2023년 5월16일, 동자동 주민들이 <동자동 공공주택사업 추진을 촉구하는 쪽방주민 주거권 행진> 집회를 했다. 오후2시 용산 대통령실

건너편에서 ‘기자회견’을 간단히 하고, 국토부 장관 집 앞(한강대교 남단 노들역 부근)까지 ‘행진’ 한 후, 오후4시를 조금 넘겨 거기서 ‘결의대회’를 가졌다. 몸이 성한 사람이 없어 주민들에게는 엄청나게 힘든 여정의 집회였다.

대통령도 취임 1년이 막 지났지만, 5월16일은 국토부 장관이 취임한

지 정확히 1년 되는 날이어서 일부러 날짜를 이렇게 잡은 거였다. 사실 동자동 공공개발 계획 발표에 주민들은 뜻밖의 선물을 받은 듯 누구나

환영을 했고, 부푼 기대에 찼다. 하지만 발표 2년이 훨씬 넘도록 아무런

진척이 없는 지금, 주민들은 희망고문에 시달리다 못해 70여 명의 주민이

돌아가셨다. 살아 하루하루 버텨내고 있는 주민들도 공공개발이 물

건너 간 건 아닌지 의심을 거두지 못 하고 있다. 기다림에 지쳐 보상이고

임대주택이고 다 포기하고, 조금이라도 나은 주거환경을 찾아 동자동을

떠나 이사하신 분들도 적지 않다. 공공개발에 대한 기대가 서서히

꺾여가는 자리에 이제 포기의 그림자가 드리우며 그 크기를 키우고

있기도 하다. 이런 과정과 분위기 속에서 이번 집회를 하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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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회를 분위기

집회 날은 몹시도 더웠다. <사랑방마을주민협동회(이하 협동회)> 김정호 이사장님은 암투병 중 최근 몸이 안 좋아져 집회에 함께 가지는 못했지만, 집회 출발을 위해 동네 공원에 모여 있는 주민들에게 힘주는 말을 하기

위해 잠시 나오셨다. 약속된 출발 시간이 되자, 이사장님이 공원 사각돌

의자에 올라섰다. 그리고는 집회에 나가는 주민들 뿐 아니라, 공원에서

쉬거나 술과 뭘 먹고 있는 주민들 모두를 향해 연설을 했다. 이사장님은

공원 사방 여기저기 앉아있고 서있는 주민들 하나하나를 놓치지 않으려는

듯, 돌 의자 위에서 살짝살짝 제자리를 맴돌면서 이날 집회에 대한 이야기, 포기하지 말고 힘을 모아야 한다는 이야기를 하셨다. 갈라지는 목소리로 힘든 기침 해가며 말하면서도 의연한 모습을 잃지 않으려 애쓰시는 게 보였다. 마음이 짠하고 안쓰러워지며, 대체 저런 힘은 어디서 오는 것인지 궁금했다. 이사장님은 마지막 힘을 짜내 구호 2개를 외치고, 잘 다녀오라 일일이 인사를 건넸다.

개인 혼자서 힘내라 하면 아무리 해도 힘이 나지 않는다.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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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럿이 함께 힘을 합쳐 뭉치면 없던 힘도 생기는 걸 이번 집회를 통해 확인할 수 있었는데, 급하게 기획된 이번
반전의 기회로 삼으려 주민들이 애썼던 이유도 그 때문이다.

기자회견이 열리는 대통령실 건너 전쟁기념관 앞에는 반빈곤 홈리스운동, 장애인운동을 하는 당사자들과 활동가들이 적잖이 와있었다. 코넷과 코코(해외주민운동연대) 분들도 만날 수 있어서 반가웠다. 동자동 주민은 24명이 갔다. 갈 때 주민들은, 며칠 전 골판지 상자(협동회에서

공동구매하는 부탄가스 박스)를 오려서 그 이면에 매직으로, 직접 고안해

낸 말과 구호를 써서 만든 손피켓들도 가져갔다. 기자회견장에는 동자동

주민들이 결정한 집회 제목의 현수막도 등장해 있었다.

서울시 실태조사에 따르면 동자동 주민은 2019년 1,083명, 2021년 1,061명이었는데

2022년 886명으로 대폭 줄어 들었다. 최근 일부 쪽방 건물주들이 건물 공사를 빌미로

주민들에게 재계약 거부와 퇴거를 요구하고 있다. 정부가 일하기를 멈춘 사이, 주민들은

내몰리고 있다. 부동산 개발 이윤을 쌓는 일, 이것이 건물주가 하겠다는 ‘아름다운 민간개발의 본질’이다.

투쟁 결의문 중에서

기자회견이 끝나고 잠시 정돈한 후 바로 행진이 이어졌다. 햇빛이 강렬했다. 가로수와 건물들이 그나마 그늘막이 되었지만 한강대교를

건널 때는 온몸으로 햇빛 맞으며 행진을 해야했다. 행진하는 동안의

선동(발언과 구호)은 몇몇 활동가들이 돌아가며 맡았다. 하지만 그밖에 기자회견 사회와 발언, 결의대회 사회와 발언들, 결의문 낭독 등의

순서는 모두 주민들이 직접 맡아 주도했다. 미리 연습을 하거나 딱히 대본이 있었던 게 아니어서 실수도 나왔지만 아무렇지 않았고 도리어 어디서도 흉내 낼 수 없는 묘미가 있었다. 국토부 장관 집 앞 결의대회 때 장관에게 주려고 선물로 만든 쪽방모형이 바람에 날려 넘어가는 바람에

조금 손상을 입기도 했다. 그때 동자동 주민 한 분과 홈리스 활동가가

더 바람에 날리지 않게 붙들고 있었는데 그 활동가가 발언자 마이크를

잡아줘야 해서 자리를 비우게 되자 바람에 계속 흔들리는 쪽방모형에

신경이 쓰였다. 내가 일어나 쪽방모형을 잡을 수도 있었지만 나는 주민

리더 분들이 있는 쪽으로 가서 ‘저게 자꾸 흔들리는데 어떻게 하면 좋죠?’

한마디 했고, 그때 협동회 사업이사님이 일어나 쪽방모형 쪽으로 가셨다.

어느덧 결의대회까지 다 끝나고 현수막 여러 개가 걸려있는 것을

철거할 때 한 활동가가 내게 와서 저 현수막들을 어찌 할지를 물었다. 나는 저쪽 이사님들에게 여쭤보라고 했다. 그 활동가는 잠시 뒤 내게 와서는 메인 현수막 하나만 걸어놓고 나머지는 떼어내 가져가기로 했다고 전해줬다. 26

이번 집회 참가 주민들이 모여 평가 작업을 해야겠지만, 그에 앞서

나는 집회가 끝나고 참여 주민들에게 개별적으로 이번 집회에 대해

여쭤보았다. 어떤 주민은 기자회견 끝나고 빨리 공공개발 첫 삽을 뜨라는

의미로 모형 삽을 대통령에게 전하려고 가는데 경찰들이 막아섰을 때

열불이 나고 정말 한심스러웠다고 했다. 우리를 너무 사람 대우 안 해주는

것 같아서라고 했다. 또 여러 주민들의 공통 말씀이 너무 힘들어서 행진을

포기하고 싶었다고 했다. 근데 장애인들, 리어카를 끌고 행진하는 주민, 연세 많은 분들도 가는데 자기도 끝까지 가야겠다 마음 먹었다고 했다.

혼자 한강다리를 건널 일도 없지만 혼자였다면 결코 건너지 못했을

거라는 주민도 있었고, 참가자 모두가 흐트러짐 없이, 낙오자 없이

행진을 마친 것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는 주민도 있었다. 결의문을 낭독한

주민은 사람들이 많아서 떨렸고 결의문 글씨 크기가 작아 잘 안보였다고

쑥스럽게 말씀하셨다.

힘으로 낼 수 있을테니 말이다.

더 큰 주민의

물론 나는, 이것을 주민들에게 먼저 제안하지는 않을 것이다.

주민들의 이런저런 이야기를 들으면서 나도 힘을 얻었다. 이번 집회를

통해 확인되고 모아진 힘이 동자동에 온전히 실리도록 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세상을 향해 목소리를 냈던 이번 집회 같은 규격화된

대규모 주민행동도 물론 중요하다. 하지만 동네에서 주민들 스스로 자기

생각을 편히 말할 수 있는 소소한 모임을 조직하는 것과 조화를 이루기를

희망해 본다. 이것이 밑바탕이 되어야 세상을 향한 목소리를 더 큰 주민의 힘으로 할 수 있을테니 말이다. 물론 나는 이것을 주민들에게 먼저

제안하지는 않을 것이다. 어쨌든 이번 집회를 준비하고 실행하는 과정에

주민들이 어디에, 어떤 모습으로 있었는지를 돌아본다. 또 내 자신 어떻게 했는지 살펴본다. 집회든 뭐든 주민이 동원되지 않고 주인으로 참여해

움직여야 한다는 점을 떠올린다. 절대로 내가 나서지 않고 주민들이

스스로 하고 주민들이 나설 수 있게 도와야

한다는 원칙을 상기해본다. 내가 뭘 하기보다 뭘 하지 말아야 하는 게 주민을 진짜 돕는 거라는 걸 새삼 깨닫는다. 동네에서 주민들 스스로 자기 생각을 편히 말할 수 있는 자리 이것이 밑바탕이 되어야 세상을 향한 목소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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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지도자 일기

2023년 6월 2일(금) 날씨 맑음

김기흥(경기자활기업협회 협회장)

오늘은 강원도 속초에서 경기도 자활기업들이 모이는 수련회가 있는 날이다.

작년의 수련회는 코로나 위기를 겪으며 답답함과 고민을 달래는

수련회였지만 올해는 그동안 위기를 넘겨오면서 앞으로 어떻게 할지 함께 고민하고 힘을 모으는 수련회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협회의 수련회 추진 위원들과 사무국은 오늘 행사를 위해서 두 달 이상을 준비하고 점검했다. 자활기업 대표님들과 유관기관(경기광역자활센터, 경기지역자활센터협회)에서 오늘 행사를

위해 후원 물품과 후원금을 기부해주셨으며, 오늘 행사가 잘 마무리될

수 있도록 응원 메시지도 함께 보내 주셨다.

행사 접수가 2시부터 시작이고 본 행사는 3시부터 시작이라 당일 행사팀들은 아침부터 부지런히 속초로 출발하였고, 나는 직원들과

함께 이동하기 위해 배송 중인 직원을 태우러 가평으로 출발하였다.

오늘 행사 일정을 되새기며 나의 역할, 인사말을 정리하면서 가평으로 향했고, 도착해 같이 점심 식사하고 다시 행사장인 속초로

이동했다. 12시 남짓 되었을 때, 대기 중인 기업들이 있다는 소식에

준비팀은 식사도 못 하고 행사 준비를 했다. 나는 내외빈을 대접하기

위해 자리로 이동하였고, 그동안 방문 지역의 지역자활기업협회의

협회장님과 임원들을 초청했었는데 이번 행사는 바쁘다는 핑계로

챙기지

못해, 강원자활기업협회에 죄송한 마음이 들었다. 늦었지만 초대 요청을 할까 생각도 했지만 큰 결례가 될 듯 하여서 연락하지 않았다. 현장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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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무를 뺀 기업도 있지만 업무를 빼지 못한 기업은 늦게라도

출발하여 2시간 정도 늦는다고 대부분 연락을 해 주었다. 협회가 진행하는 행사에 기업들이 관심을 가지고 함께 동참하기 위한 노력이 느껴지는

순간이었다.

3시가 되고 본 행사가 시작되었다. 오늘 160분이 참석하신다고 했는데 빈자리가 많이 보였다. 수련회를 위해서 업무를 뺀 기업도 있지만 업무를 빼지 못한 기업은 늦게라도 출발하여 2시간 정도 늦는다고 대부분 연락을 해 주었다. 협회가 진행하는 행사에 기업들이 관심을 가지고 함께 동참하기 위한 노력이 느껴지는 순간이었다. 먼 길 기꺼이 찾아와 주시고 함께 해주셔서 너무 감사했다.

오늘, 먼 길 찾아와 주셔서 감사하고 앞으로 협회는 자활기업을 응원하며 항상 함께하겠다는 인사말을 마치고, 초대 협회장님이신 정승화 고문님, 한국자활기업협회장 서용식 회장님, 경기지역자활센터 김인호 부회장님, 경기광역자활센터 윤미라 센터장님 축사가 이어졌다. 이어 올해 협회 사업 설명으로 이어갔다. 자활기업 자조금융사업(경기도와 함께하는 출자금의 5배까지, 연 금리 3% 이하 대출 사업), 위기 극복프로젝트(카카오뱅크, 아름다운재단과 함께 진행하는 매출 하락한 경기자활기업 26개소 300만 원 지원사업), 편의점 네트워크 결성사업, 지역 자활기업지회 설립 및 자활기업 네트워크 활성화, 교육사업 등이 있었다.

일정을 위해서

이어서 진행된 놀이는 7개 조로 나눠 조별 게임을 하고, 획득한 점수로

우승을 가리는 경기였다. 시작할 때는 서로 서먹서먹한 분위기였지만, 1시간 정도 지나고 나서는 너무 다정하고 결의에 찬 모습으로 바뀌었다. 나도 함께 어울리면서 승부욕을 불태웠다. 결과는 7조 우승, 3조

준우승 우리 조는 3위를 했는데, 2위까지만 상품이 있어 조원들이

무척 아쉬워하였다. 이렇게 게임을 마치고 이어진 식사 시간에 멀리

공주에서 오신 경기지역자활센터 김양수 협회장님과 담소도 나누었다.

센터와 기업의 입장차이, 이를 조율하고 대응하는 협회들의 입장은

서로 난처한 경우가 많이 발생하는데 경기지역은 그나마 6년 전부터 ‘자활조직협의체’를 만들어서 서로 의견을 나누고 공동 대응, 함께 행사 진행 등 계속해서 방법을 만들어 가는 중이다.

식사 시간이 끝나고 이어서 기업들의 장기 자랑이 있었다. 진행자가 내외빈을

심사위원으로 정하고, 심사위원 한 사람의 한 팔에 100점, 양팔은 200점으로

점수를 계산해서 진행한다고 했다. 팔을 들면 장기 자랑에 참석하신 분들이

지켜 볼 텐데 공개적으로 심사를 진행한다는 말에 모든 심사위원의 걱정이

앞섰다. 하지만 이건 기우였다.

처음에만 조심스러웠고, 관객들의 반응과 장기자랑에 참석한 분들의

준비정도와 관객들의 호응 등을 고려한 점수에 모두 수긍하는 눈치였다.

오히려 더 재미있어하는 눈치기도 했다. 그리고 재도전하는 팀들이

나왔고, 9시까지 진행하기로 한 장기 자랑이 30분 정도 연장되기도 했다.

이어 행운권 추첨과 선물 나눔으로 첫날 일정을 마치고, 각자의 방으로

돌아가 뒤풀이를 진행하였다. 기업 대표님들과 인사를 마무리하고

나도 뒤풀이 방으로 향했다. 기업 대표님들, 센터장님들과의 이야기가

계속해서 이어졌고, 기업들이 가지고 있는 문제점을 함께 고민하고

서로의 생각을 듣고, 문제를 해결할 방법을 찾는 시간이기도 하였다. 새벽

2시 넘어까지 뒤풀이 시간을 갖고 자리를 정리한 후, 광역센터 직원 방에 들러 오늘 감사하다는 말과 함께 술잔을 나누고 숙소로 옮겼다. 숙소의 직원들은 일찍 술자리를 파하고 잠이 든 듯했다.

다음 날, 아침 식사를 하러 갔는데 여러 기업의 구성원분들께서 반겨 주셨다. 식사 후 휴식 시간을 갖고, 10시에 소감 나눔 자리 때문에 행사장으로 이동하였다. 이번 행사를 위해서 고생해주신 기업협회의 임원들과 광역자활센터 기업지원팀 직원들, 협회 사무국장님과 과장님, 광역 자활기업인 클린쿱 국장님, 이번 광역자활기업 인정 중인 웰쉐어로지스 사무국장님께 감사 인사를 전하고 이후 기업별로 자율

시간을 알차게 즐기시라고 부탁드리고 자리를 파하였다. 고생한 스텝들과

점심 식사를 함께하지 못한 미안함을 전달하고 직원들과 함께 가평을

거쳐 수원으로 이동하였다.

이야기할 수 있어서 너무 행복했다. 자활기업은 창업 이후 자립하고 안정기에

힘든 많은 시간을 보내야

창업 준비 과정과 창업 이후 원활하게 기업의 안정기에 들 수 있도록 협회는 제도화에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점과 지침과 법 개정을 통한 경제 활동을 더욱더 활성화해야 하며, 자활기업 간의 연대와 협력을 통한 자활기업의 위상 확보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다짐하는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이번 행사에 많은 자활기업 대표님과 구성원들을 만나고 함께 웃고 고민을
자리였다. 많은 자리에 초청되어 참석하는 것 역시 중요하지만, 자활기업들의 입장에 서서 함께하는 것이
들기까지
한다. 이런 힘들고 외로운 시기에 협회가 함께하는 것이 중요함을 오늘 한 번 더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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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의동·동자동 주민지도자 훈련과정

교육현장 32

수료생

고영민 (돈의동주민협동회 감사)

백광헌 (동자동공동주택사업추진주민모임 부위원장)

양순태 (돈의동주민협동회 마을장례이사)

정대철 (사랑방마을주민협동회 사업이사)

조남철 (동자동사랑방 식도락 주민활동가)

천귀석 (돈의동주민협동회 돌봄이사)

최갑일 (사랑방마을주민협동회 사업이사)

홍석준 (돈의동주민협동회 이사장)

1. 주민에게 먼저 다가가서 대화한다.

2. 주민의 말에 귀를 기울인다.

3. 나보다 주민을 먼저 생각한다. …

6. 주민과 더불어 함께 살면서 책임감있게 활동한다.

7. 부지런한 심부름꾼이 된다.

돈의동동자동 주민지도자과정(3월 8일-5월 26일)에

돈의동주민협동회, 동자동사랑방, 사랑방마을주민협동회의

주민지도자 7명이 참여했다. 주민운동이란 무엇인가, 주민지도자란

누구인가, 민주적인 조직운영, 지도자의 역할과 자세 등의 주제

교육과 주민만나기 과제 훈련이 이뤄졌다. 수료식에는 돈의동 동자동

주민 30여명이 참여했고, “축하한다. 수고해라! 앞으로 동네를 잘

부탁한다”라는 축하와 응원의 말들이 오갔다.

2023년 5월 26일 6시 30분. 이화동 교육실.
7명의 목소리에 힘이 느껴진다.
“우리는 주민지도자로서
8. 주민들과 행복하게 살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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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이렇게 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주민들 앞에 부끄럼없는 지도자가 되겠습니다.

열심히 일하겠습니다. 그리고 쏙쏙 들어오게 잘 가르쳐주셔서 감사했구요. 3개월동안

재미있게, 계속 오고싶은 마음이 들었습니다. 포기하고 싶다가도 아.. 이러면 안 되겠다.

열심히 해야겠다하고. 열심히 여기까지 와서 너무 기분이 좋습니다”

(정대철 사랑방마을주민협동회사업이사)

수료생들의 연이은 소감에 앉아있던 주민들은 함께 웃다가도, 가슴 속 뜨거움이 올라와

찡해지기도 했다. 스탭(선동수, 박승민, 김정양)들이 준비한 수료생 축하선물은 ‘돈의동

동자동’이라고 글자가 새겨진 수저세트였다. 모두가 정성이었다.

“잔디에 삐쭉 자라난 풀이 있다면 어떻게 할 거예요?”

“글쎄요...”

“저는 당연히 짤라야한다고 말했어요. 근데 이렇게 묻더라구요.

그게 사람이라면요?라고” “아...”

함께 한 뒷풀이 자리에서 최갑일이사님이 한 말이다.

사람은 마음에 안 든다고 자를 수 없는거라고. 훈련에서 이 걸 배운게 가장 기억이 남는다고. 교육 시간이 정말 빠르게 지나갔다고 했다. 이사님은 수료증을 받고, 동자동

공공주택사업 추진을 촉구하는 구호를 함께 외치자고 주먹을 들어올리셨다. 지도자의 당당함에 뭉클함이 일렁였다.

“앞으로 수고 부탁합니다” “3개월동안 교육에 오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재미있었다”

“우리가 더 친밀해졌고, 형제가 되었습니다” 오가는 이야기 속에 돈의동 동자동 연대의

힘이 자라나고 있었다.

청년조직 활성화 워크숍

유지연조직가(32기 주민조직가 기초과정 수료)는 임대아파트가 있는 노원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다. 끊임없이 지역에서 청년을 만나고, 청년조직을 조직화하고 있다. “트레이너님, 저희

청년조직이 있는데요. 청소년 때부터 활동했던 친구들이 청년조직으로 연결되었어요. 리더들이 있는데 조직의 장기적인 비전을 갖고 활동하도록 워크숍을 하고 싶어요”

청년을 만난다는 몽글몽글한 기대감에 따뜻해졌다. 토요일, 청년조직 리더들이 모였다.

“나는 지금 이 활동에 왜 참여하는가?”

“마을공동체운동이란 자원봉사와 무엇이 다를까?”

“우리 공동체의 성과와 의미, 과제는 무엇일까?”

“지도자, 우리의 역할은 무엇일까?”

오고가는 질문에 참, 진지하고 진솔한 이야기가 오갔다. 멋있는 청년들이었다. 이들은 우리의

공동체 목적이「청년의 시선과 힘으로 마을과 소통하며, 더 나은 사회를 위한 실천」이라고 생각을 모았다.

“우리가 주도적으로 자율적으로 결정해서 활동하는 것이 즐겁다. 우리의 활동이 의미있으면서도 사회변화를 추구하는 것이 목적인데 그것이 마음에 든다. 비슷한 문제인식을 갖고 있다는 것을 확인했고, 해결에 대한 방향성을 설정할 수 있어 의미있는 시간이었다. 한 명씩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우리의 생각이 체계적으로 정리가 되는 시간이어서 좋았다”라는 소감을 남겼다.

교육현장 35

33기 주민조직가

기초과정을 마치며

지혜림(33기

안녕하세요? 저는 33기 주민조직가 기초과정 훈련생 지혜림입니다. 저는 도농복합지역으로

농업뿐 아니라 공업단지와 빌라 단지, 군사보호구역이 함께 어우러져 있는 고봉동 지역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그중 가장 면적은 넓지만, 대중교통과 문화시설이 전무한 지역인

성석동에 위치한 거점센터 마을복지사무소 ‘누리터’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성석동 지역은 고봉동 5개의 법정동 중 가장 크기가 큼에도

불구하고 빌라 단지가 난개발되며 주민들이 문화복지 혜택을

경험하기 어려운 지역입니다. 빌라가 서로 다른 이름으로

갈라져 있어서 교류 없이 각자의 삶을 살아가는 그곳에서

22년도에 육아공동체 모임으로 첫 주민모임을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주민조직에 대한 개념이나 경험이 부족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모임은 일시적으로 운영될 수밖에 없었습니다.

23년에 새롭게 시작하며 작은 이벤트로 공간을 홍보했지만, 그 방법 또한 큰 효과가 없었고 내가 이렇게 하는 것이 틀린

건 아닐까? 다른 팀원이 하면 더 좋은 결과가 있진 않을까? 라는 끊임없는 고민과 생각으로 아주 힘들었던 시기에 주민조직가 교육을 추천받게 되었습니다. 그 당시 주민조직에 대한

개념도 방법도 잘 모르지만 누리터 운영에 마지막 희망이라고 생각하며 주민조직가 교육

과정을 시작했던 것 같습니다.

주민조직가 교육 과정을 진행하며 육아공동체가 주민 모임으로 성장하지 못한 문제점이

무엇인지, 그리고 다시 한번 주민조직화를 위해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함께 고민하며

피드백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주민모임의 개별

마을의 변화는 무엇인지 대화를 해봤는지에 대한 트레이너의 질문을 통해 그동안의 활동을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제가 사회복지사 중심으로 주민들을 바라봤기 때문에 일시적인 _ 주민이
주민을 만나봤는지, 주민의 삶과 이야기를 들어봤는지, 주민이 원하는
만드는 마을복지사무소 “누리터”에 대한 즐거운
상상
주민조직가 기초과정) 교육현장 36

모임으로 될 수밖에 없었구나. 주민들이 어떤 마을을 꿈꾸고 있는지 그리고 주민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구나’ 스스로에 대해서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교육이 끝난 지금도 주민 만나기를 하며 스스로 끊임없이 되짚어 질문하며 성찰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기관 중심이 아닌 사람과 사람을 보며, 주민을 알아가는 8주간의 시간을 보냈습니다. 자녀를

양육하는 주민 한 분, 한 분을 만나며 성석동 지역과 주민의 삶, 그리고 지역을 더 깊이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주민들에게 어떤 고민과 어려움이 있는지 주민 중심으로 조금씩 다가가며,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누는 경험을 하게 되었습니다.

가장 먼저 자녀를 양육하는 부모님들 중심으로 육아공동체 모임을 형성하여, 돌봄의 부재를 보완하고 육아 나눔의 장소에서 공동체로서 힘을 키워나갈 수 있도록 돕고 싶습니다.

장기적으로는 각기 다른 빌라 단지 주민들이 함께 모여 공동체를 회복하고, 마을 공간에서

주민 스스로 행복을 만들어 나갈 수 있도록 함께하고 싶습니다. 주민들이 중심이 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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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에게는 즐거운 놀이터 같은 편안한 공간으로, 부모님들께는 안전한 가족의 공간으로, 어르신들에게는 나눔과 소통의 공간으로 ‘누리터’가 자리잡기를 희망해봅니다.

오늘 이 자리에서 김정호 이사장님, 당신을 추모를 한다는 것이 믿기지 않습니다.

당신을 처음 만났을 때. 반달 모양의 눈웃음을 지으며, 수줍은 소년의 모습으로 동자동

협동회와의 인연을 이야기 하셨죠. 노래자랑에 나가 3등을 했고 선물로 휴지를 받고 보니

활동을 하게 됐다 웃으셨죠. 주민분들 선반 만드는 것, 청소하는 것, 이사하는 것 쪼매 쪼매

돕다보니 보람도 있고, 친해지게 됐다 하셨죠. 당신의 별칭 ‘장비’도 뚝딱 뚝딱 일하고 힘도

좀 쓰고 하니 지어진 것이라 했죠. ‘그게 별일도 아닌데 주민들이 진짜 좋아해요. 우리 주민들

이래 살아도 다 순수해요. 좋아하시니까 오히려 내가 고맙더라고요’ 당신은 먼저 주민에게

다가가 기꺼이 주민에게 쓰이는 것을 좋아했습니다.

당신은 시를 쓰셨죠. 많이 배우지 못해 맞춤법이 틀리지만, 한글 공부를 하며 시를 쓴다 했습니다. 하고 싶은 이야기를 시로 쓰면 재미 있다 하셨습니다. 당신이 쓴 시는 꾸미지 않은 삶의 이야기여서 가슴에 콕 박혔습니다.

당신은 사진을 배우셨죠. 못 찍는 다 하시며 내미신 사진은 동자동 마을과 주민들 일상의 풍경이 아름다운 빛과 색으로 담겨 있었습니다.

당신은 머리로만 주민의 삶을 이해하는 저와 조직가들에게 뒷퉁수를 치게 하는 스승이였습니다. ‘그게요. 주민들이 받을 라고만 한다 하는데, 주니까 받을라 하죠. 왜 자꾸 퍼 주면서 받을라 한다고 해요. 왜 우리 주민들을 받는데 길들이려 합니까?’

당신은 주민을, 동자동을 대상화하고 시혜적으로 접근하는 무리에게 쓴소리를 하는

비판가였습니다. ‘우리 마을을 상품화 하려는 사람들, 물건 들고 후원한다고 찾아와

사진찍고 그런 사람들, 대기업 종교단체들은 대다수 자기들 목적이 있어요. 우리는 상품이

되는 거죠. 우리 주민들 거부반응 많아요.

당신은 주민과 동자동 주민협동회의 진정성을 알리고 싶어 하는 주민지도자였습니다.

‘저는요 우리의 진정성은 알리고 싶어요. 우리가 아프면 서로 돌봐주고 먹을 거 함께 나눠

먹고 힘들 때 도와주며 사는 거, 우리 마을은 어디보다 주민들이 진정성 있게 살아간다고요’

당신은 삶으로 살아가는 주민운동가 였습니다.

‘우리 주민은

소식
약하지만 마음이 여려요. 정도 있지만 용기가 부족해요. 투덜거리고 욕하는 주민도 바로 대응하지 않고 들어주면 자연스럽게 마음을 열어요. 순수한 마음은 몇차례 걸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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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모사

만나면 발견하게 됩니다. 진실한 힘은 약한 사람한테, 연민에서 나와요. 배우고 못 배우고

중요하지 않아요. 저는 서로 간에 같이 배우며 살아가는 것이 좋고, 조직의 힘을 모아 가난을 벗어나고 같이 살아가기 위해 협동회와 함께 합니다’

주민의 마음을 움직이고 조직하는 것이 참 주민운동임을 당신의 존재만으로 배울 수

있었습니다. 아직 저는 당신에게 배울 게 많은데 너무 빨리 떠나셨습니다. 신의 존재를 의심하고 원망하게 만듭니다. 아마도 당신은 세상과 이별하기 위해 눈을 감는 순간에도

동자동 주민들을 생각 하셨으리라 생각됩니다. 동자동에서 장비, 김정호 이사장님, 당신의

모습은 볼 수 없지만, 주민들의 기억과 마음속에는 영원히 존재하리라 믿습니다. 여기 모인

우리는 생전에 당신이 보여 주셨던 주민에 대한 사랑, 주민지도자로서의 실천, 주민운동에

대한 신념을 기억하고 가슴에 새기며 정진하겠습니다. 그것이 당신에 대한 우리의 그리움, 애통함, 안타까움을 표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당신이 잠든 그곳은 동자동만큼 진정성 있고 따뜻한 곳이기를 바랍니다. 그동안 애쓰셨습니다. 당신의 영원한 안식을 바랍니다.

사랑방마을주민협동회 故 김정호이사장께서 2023년 6월 10일, 폐암으로 투병 하다 향년

62세로 별세하셨다. 6월 26일, 슬픔을 같이 하는 130여명의 주민과 활동가가 동자동 성민교회에 모여 추모의 시간을 보냈다. 위 글은 19기 주민지도자과정으로 함께 한

한국주민운동교육원 한재랑트레이너가 낭독한 추모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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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주민연대 KOCO 소식

‘비스킷’

소식 피신
생산하고
주민이 직접
공급하는 미얀마 피난 주민의 긴급 식량
미얀마 시민의 생명과 생존을 위한 ‘해외주민운동연대(코코)의 조건 없는 따뜻한 연대 미얀마 시민의 긴급 식량 비스킷 연대 기금 우리은행 1006-201-472222 (해외주민운동연대) 40

1962년부터 미얀마 정부군과 평생을 싸운 (소수)민족의 자도자와 2021년

미얀마 군부 쿠데타에 맞서 나무총을 든 버마족 18살의 청년은 군사 훈련의 사제

간이 되었습니다. 1962년부터 발생한 피난민 120만은, 2년 6개월 만에 310만이

되었습니다. 3,570여명의 시민이 군부에 의해 학살당했고, 6만여 가옥이 불에 탔습니다.

죽음의 정가운데로 스스로 걸어들어가 ‘민주주의’라는 이름 앞에 목숨을 내건

미얀마 시민 몇 명을 작년 8월에 태국 국경의 미얀마 땅에서 처음 만났습니다.

그곳에는 마을이 있었습니다. 티끄 나무와 대나무를 엮어 집 뼈대를 만들고, 파란 우이 갑바로 비 막음 처리를 한 집에는 정다운 식구가 있었습니다.

민족어와 버마어, 영어를 배우는 학교가 있고, 비닐로 비·바람을 간신히

막아 안심할 수 있는 화장실이 있었습니다. 죽지 않는 것이 이기는 것이라

생각하니 슬프거나 아프지 않았습니다. 다음 날 모인 우리는 밤새 이어진

군부의 공습으로 미얀마 땅을 다시 밟을 수 없었습니다. 서로에 대한 염려와 미안함으로 무엇인가를 해야겠다고 생각했지만 쉬이 말하지 못했습니다.

모두가 가난했기에, 모두가 불안했기에, 모두가 자유롭지 않았기에...

올 1월 태국에 다시 갔습니다. "우리 뭘 해야 할까요?”이 한 문장의 질문은

미얀마의 긴급 식량을 생산하는 오늘이 되었습니다. 먹고 사는 문제 때문에

미얀마의 오늘이 패배의 역사로 남겨져서는 안 된다는 절박함으로, 고통과

분노를 수반한 결의는 배고픔을 잊은 지 오래인 미얀마 어느 마을 시민의

신념이 포기되지 않도록. 해외주민운동연대는 미얀마의 긴급 식량 ’비스킷‘

연대를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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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넷(CONET)소식

33기 주민조직가 기초과정

3월 23일 - 5월 11일 (수료)

주민조직가로서 정체성과 비전을 찾기 위한

과정으로 주민운동, 주민조직화에 대한 이해와

과제중심의 훈련이 진행됩니다.

(총 8회 /1박2일 숙박 2회)

30기 주민조직가 과정

5월 23일 - 11월 21일 (진행중)

주민조직화 과제를 가지고 단계적으로

실천하는 과정을 훈련합니다. 주민조직화

역사와 사례연구, 민주적 조직운영, 주민운동

비전과 전략세우기가 진행됩니다.

(총 14회 /1박2일 숙박2회, 3박4일 숙박1회)

33기 주민조직가 기초과정 수료생

김요한 (서울제일교회)

김화겸 (성산종합사회복지관)

박경희 (성산종합사회복지관)

염세진 (서울외국인노동자센터)

오순복 (사랑의씨튼수녀회)

오한빛 (서울중구지역자활센터)

장옥희 (오산종합사회복지관)

지혜림 (고봉동커뮤니티센터)

30기 주민조직가과정 훈련생

김종필 (한국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연합회

창업경영지원센터)

김준형 (가톨릭관동대학 예방의학과

강릉건강플러스협동회)

김현미 (포천나눔의집 이주민지원센터)

서지은 (성산종합사회복지관)

이지현 (건강한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

주신원 (사)마들같이 청년인문학모임)

하현우 (오산종합사회복지관)

소식

20기 워크숍 촉진자 과정

9월 20일 - 11월 29일

어떻게하면 주민의 문제의식을 높이고

자발성을 높일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복잡한

문제를 모두가 만족스럽게 해결할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조직을 민주적으로 운영할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책임 있는 대안을

만들어갈 수 있을까? 주민운동 워크숍촉진자로

훈련하는 과정입니다.

(총 6회 / 1시-6시)

6기

교육학 세미나 과정

9월 13일 - 10월 25일

교육훈련 없는 조직화는 실패한다. 어떻게

의식을 촉진할 것인가? 당사자를 조직하는

과정에서, 조직을 운영하는 과정에서 어떻게

올바른 의식을 촉진할 것인가? 그 물음을

책-페다고지와 함께 풀어가는 과정입니다.

(총 6회 / 2시-5시)

*일정은 상황에 따라 변동될 수 있음

회차 일시 주제

1 9월 20일(수) 워크숍 기본 원리 워크숍 촉진 12과정 촉진자의 역할과 자세

2 10월 4일(수) 활동평가 워크숍1

3 10월 18일(수) 활동평가 워크숍2

4 11월 1일(수) 활동기획 워크숍1

5 11월 15일(수) 활동기획 워크숍2

6 11월 29일(수) 문제해결 워크숍 사명비전 워크숍

회차 일시 주제

1 9월 13일(수) 주민조직운동 교육 성찰 페다고지 이해 : 의식화

2 9월 20일(수) 인간화 교육의 현장 성찰 인간화 교육

3 10월 4일(수) 문제제기식 교육의 현장 성찰 문제제기식 교육

4 10월 11일(수) 대화식 교육 성찰-개념과 자세 대화식 교육 1

5 10월 18일(수) 대화식 교육 성찰-주제와 방법 대화식 교육 2

6 10월 25일(수) 의식화 교육 실천–대화적 행동 의식화 교육 종합

소식

코넷(CONET)소식

현장교육 신청접수

주민지도자교육

마을공동체, 주민자치, 협동조합, 복지현장, 자활현장 등 다양한 현장의 주민지도자 교육훈련을 진행합니다.

교육주제: 주민지도자란 누구인가, 주민지도자 함께 일하기, 주민관계맺기와 대화, 민주적 회의운영, 조직력 세우기, 주민지도자 비전개발, 네트워크와 연대 등

주민조직가(활동가)교육

마을공동체, 주민자치, 협동조합, 복지현장, 자활현장 등 다양한 현장의 주민조직가(활동가) CO훈련을 진행합니다.

교육주제: 주민운동과 주민조직화, 주민조직화 방법과 단계, 주민조직화 전략세우기, 주민지도력 형성하기, 의식을 촉진하는 대화, 주민조직세우기, 교육기획하기, 조직소통과 회의 등

주민조직활성화워크숍

주민조직(공동체) 활성화를 위한 교육과 워크숍을 진행합니다.

한국주민운동교육원(CONET)은 주민운동 활성화를 위해 현장에서 요청되는 교육훈련을 진행합니다. 홈페이지(www.conet.or.kr) 교육신청 -> 교육상담 -> 교육기획 -> 교육진행 마을공동체학교, 건강돌봄마을교육, 고립당사자조직화교육, 협동조합조직활성화교육, 의제개발워크숍, 연대조직비전개발 등 현장 요구에 맞게 교육훈련을 기획하고 진행합니다.

주제: 주민조직 비전워크숍, 문제해결워크숍, 활동계획세우기워크숍, 활동평가워크숍, 교육기획워크숍, 조직구조와 소통 등

한국주민운동교육원(CONET)은 주민운동 활성화를 위해 현장의 주민조직화(CO)를 지원합니다.

주민조직화 전략현장으로 쪽방지역(동자동, 돈의동)에 주민조직가를 파견하고, 주민조직화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자활주민이 스스로 조직한 자활기업 조직화 현장에도 함께하고 있습니다.

주민조직화 현장의 어려움을 함께 소통하고 고민하겠습니다. 사무국으로 연락주세요.

2021년 11월 한국 빈민-주민운동 50년의 역사를 기념하면서, 전환의 시대 주민운동의 새로운 가능성과

비전을 만들고 실천하기 위해, 2024년 한국주민운동연대 창립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관악주민연대, 관악사회복지 삼양주민연대, 위례시민연대, 성동주민회, 난곡사랑의집, 난곡주민도서관새숲, 두루두루배움터, 동네야놀자, 주민신협, 한국자활기업협회, 전국주민협동연합회, 동자동사랑방, 사랑방마을주민협동회, 돈의동주민협동회, 주거권실현을위한국민연합, 기독교지역빈민선교협의회, 전국공부방연합회, 한국도시연구소, 천주교서울대교구빈민사목위원회, 성공회나눔의집협의회, 한국주민운동교육원, 부산주민운동교육원, 해외주민운동연대, 사회복지법인복음자리 (총 25개 단체)

현재 한국주민운동 역사를 정리하는 일과 창립을 위한 조직적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2023년 10월 14일 (토) 한국주민운동한마당과 빈곤철폐 공동행동을 준비하고 있으니

함께해 주세요. 자세한 일정과 장소는 추후 홈페이지를 통해 공지하겠습니다.

현장조직화지원 한국주민운동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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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주민운동 활성화를 위해 보내주신 후원금은 전략현장(쪽방지역 조직화지원)지원, 정규교육훈련지원, 주민운동연대 등으로 사용됩니다. 2023년 1월부터 6월까지 후원해 주신

분들입니다. (270명 / 단체 6곳)

강경미 강기연 강동근 강민아 강수정 강슬기 강인남 강정식 강정혜 강현우 강혜란 강홍배 공해빈 곽동순

구자현 권성용 권성희 권영지 권용옥

문 은 문종원 민경자 민정원 민태식 박경복 박근주 박기홍 박길석 박민진 박보아 박봉희 박선미

박성호 박소진 박수진 박숙경 박순희 박신영 박영심 박영옥 박영은 박용수 박인상 박인숙 박재준

박재천 박정선 박지원 박지현 박혜옥 박희숙 반기숙 배명원 백승철 서용식 서주현 서지은 선동수 설윤석

손서봉 손이헌 손혜진 손 훈 송기호 송태훈 신만수 신민경 신바른 신보람 신순화 신용현 신장식 심미경

안혜란 양미나 양영숙 양영희 양정애 양진영 엄미경 엄태인 연기룡 연화자 오미옥 오승일 오영범 오영식

오인숙 오재신 우성구 우세옥 원혜영 유명섭 유문경 유유미 유인성 유진선 유현만 윤성집 윤용주 윤은정

윤재일 윤정자 윤종화 이경란 이경희 이규선 이도상 이명애 이민주 이병채 이보영 이상미 이선영 이선주

이선화 이세민 이세희 이소희 이수연 이승언 이승용 이승희 이양경 이윤아 이은미 이은아 이인순 이정미

이정임 이정혜 이종환 이준경 이진만 이창열 이충현 이현옥 이 호 이희석 임경민 임소연 임오정 임재연

장경혜 장동성 장동철 전두희 전웅일 전재형 정경민 정덕영 정두영 정상길 정선영 정소영 정시영 정영재

정이채 정정민 정지은 정진영 정현주 조남인 조두선 조문영 조성호 조영정 조윤경 조중근 조지혜 조혜진

조환기 지상현 지종섭 진형미 차재설 최경우 최명수 최문철 최선희 최성우 최순례 최은경 최은영 최익현

최정숙 최종덕 최지영 최희령 추승엽 하태욱 한순미 한승엽 한자원 한재랑 허헌중 허현희 형동선 홍 선

홍여옥 황세진 황의석 황현주 (사)관악주민연대 (사)삼양주민연대 (사)한국도시연구소 (주)세움건축 더불어한길

천주교서울대교구빈민사목위원회 2023년 신규 후원 (45명)

후원 소식
권 혁 길종각 김경호 김관식 김광수 김광환 김나정 김대용 김대호 김도환 김동훈 김명신 김문재 김미영 김미자 김민선 김민정 김보라 김보람 김보하 김봉준 김상진 김선희 김선희 김성재 김성현 김성훈 김송희 김수정 김순규 김순복 김슬기 김승오 김여진 김영례 김영실 김영찬 김용경 김윤정 김은미 김은주 김인해 김재중 김재필 김정호 김종철 김지혁 김진구 김태열 김하슬린 김현정 김현화 김혜진 김호태 김화영 김희정 나기창 나호정 남상덕 남수연 남원준 남윤수 남 일 노인경 류승희 류현희
박성진
가효순 강경규
강혜정 고명선 권영규 권혁근 기현주 김미정 김용현 김 철 김화겸 박도선 박미숙 박미현 박승한 박진수 백명희 손영희 송영호 송예순 신민정 신인권 신지윤 안기덕 윤명숙 윤지영 이규원 이두진 이영선 이재홍 이정후 이종재 이종희 이현희 장옥희 전미정 정담인 정 선 정성희 정재숙 최분이 최수진 한금희 한 진 46
강영미

전략현장지원 특별후원 (33명)

강수정 강정혜 권호경 김도환 김민정 김보라 김승호 김종철 김희정 박신영 박인숙 박정선 박지현 박희숙 손서봉 윤종화 오용식 이도상 이보영 이상미 이선주 유미란 유미옥 신명호 전웅일 조중근

지종섭 최순규 최종덕 허헌중 더불어한길 웰쉐어사회적협동조합 한살림서울

웰쉐어 사회적협동조합(Well Share Social Coop)의 특별한 후원

웰쉐어 사회적협동조합(Well-Share Social Coop)은 자활주민 스스로의 조직된 힘으로 살아가기

위해 공동 창업한 광역자활기업으로, 공공 유통을 통해 정직한 이윤을 창출하여 사회적경제기업을

성장시키고자 2018년 7월 창립하였다. 경기도 양곡배송사업의 거점으로 영양플러스사업, 친환경학교급식 배송사업 등을 하고 있다.

2023년 3월, 16개 회원사가 수익의 일부를 사회적기금으로 조성하고, 이를 한국주민운동 활성화를

위한 조직화기금으로 지원할 것을 총회에서 결의하였다. 공동으로 소유하고 민주적으로 조직을

운영하며, 노동의 사회적가치와 정직한 이윤 창출을 지향하는 웰쉐어 협동조합은 약자들의 든든한

연대가 얼마나 중요한지 알고 있다. 2023년 4월부터 월 110만원을 자활기업, 쪽방지역(동자동, 돈의동)

등 전략현장 조직화에 지원하고 있다.

수원시 장안구 만석로209번길 33 070-4024-9062 / 010-2396-9062

1969년 광화문 신문로에 부모님이 여셨던 광화문서림을

수원 파장동에서 다시 시작합니다.

1. 책을 파는 동네 책방입니다.

문학 / 인문 / 사회 / 그림책과 동화

그 밖에 여러 모습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 이야기

2. 주민이 모이는 동네 사랑방입니다.

수다방 / 소모임방 / 독서방 / 프로그램운영 / 공간대여

함께 만들고, 고치고, 채우고, 지켜주세요.

47
기분 좋은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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