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가다 Vol.25(하) : Ewha Pharm magazine 2023.Fe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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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학대학 동창회를 소개합니다

선교부

약대동창회 선교부는 1986년 5월 이화 창립 100주년을 맞아 교수 1분, 동창 2분이

이화 및 약대 복음화를 위해 뜻을 모아 기도하심으로 시작되었습니다. 1987년 약대

신입생에게 성경책을 배부하기 시작하였고, 매학기 2명씩 선교 장학생을 선발하여

등록금의 50%를 지급하고 있습니다. 선교사 후원사역으로는 현재 남아프리카 공화

국에서 사역하는 박양미 동창(82년 졸업)과 창의적 접근지역의 송지나 동창(86년 졸 업), GMTC 국내사역을 담당하는 조은경 동창(90년 졸업), 김경숙 동창(80년 졸업, 국내선교), 캄보디아의 이근주 동창(78년 졸업, 캄보디아 전도폭발 및 의료사역)과

유 미 동창(82년 졸업, 캄보디아 의료사역), 약대 교수직을 사임하고 선교사로 헌신

한 김길현 선교사(캄보디아 청소년 사역, 교회개척사역)를 기도와 재정으로 돕고 있 습니다.

약대동창회 선교부는 하나님 나라가 약대와 이화, 나아가서는 아시아와 세계에 확장

되기를 믿음의 눈으로 바라보며 우리 속에 착한 일을 시작하신 예수님의 능력을 의지

하여 믿음의 수고를 하고자 합니다. 약대에 속한 교수님과 교직원, 동창, 학부모님 그

리고 재학생들도 동참할 수 있으며 약대 재학생 선교부(IaM)에 대한 지원과 교류를

통해 믿음의 성장을 돕고 있습니다.

약대동창회 선교부 창립 36주년 감사예배 (약대 동창회 임원주관/2022년 5월 10일)

때 매월 둘째 화요일 오전 11시 (공휴일인 경우 첫 번째 화요일)

곳 약학관 B동 108호 교수의실

약대동창회 선교부 성탄 축하 예배 (23회 (졸업 50주년)동창 주관/2022년 12월 13일)

연락처 김화연 선교부장 010-7669-1410

49 BADAGADA 2022

인터뷰

권경은 교수님

김애일 선배님: 보건복지부

김영선 대표님: 코스메슈티컬 전문기업 ‘케이벨르’

김병주 대표님: 헬스케어 플랫폼 기업 ‘참약사’

심현진 선배님: 약국 브랜딩

염혜진 선배님

쉬어가기

이약정보통

진로
03 50
인터뷰
51 BADAGADA 2022

Interview 01

권경은 교수님

이화여대 약학대학 졸업 2010

땡볕이 내리쬐던 7월의 어느 날, 21년도 1학기 약학통계학을 강의하신 권경은 교수님을 만

나 뵈었다. 약국, 병원, 제약회사, 공직, 연구 등 다양한 분야를 경험하신 교수님의 이야기로

여러 진로를 간접 체험해 볼 수 있던 유익한 시간이었다. 인터뷰를 통해 교수님의 도전적인

자세를 본받아 인생을 다양한 색으로 채워 나가겠다는 다짐을 되새겼다. 바쁜 일정 속에서

도 선뜻 인터뷰에 응해주시고 후배들을 위한 따뜻한 조언을 아낌없이 남겨주신 교수님께 다

시 한번 감사 인사를 전하고 싶다.

대학원 진학을 고민하는 약대 학생들이 많은데, 교수님께서는 대학원 진학을 어떤 계기로 결정하시

게 됐는지 궁금합니다. 또한 세부 전공을 정하신 과정에 대해서도 듣고 싶습니다.

저는 석사와 박사 과정을 연결해서 하지는 않았어요. 4년제 졸업 후 바로 석사를 취득하고 취직을 했

다가 다시 박사 과정을 밟은 거라 두 과정을 선택한 계기가 달라요. 석사 과정은 사회에 나가 일을 하

기에 앞서 세부적인 분야를 더 공부해야 될 것 같다는 판단이 들어 선택하게 됐어요. 저는 약물동태

학, 약물속도론에 흥미를 느껴서 이화정 교수님 연구실에서 Pharmacokinetics를 전공했어요. 학부

시절 실험에 흥미를 느꼈는데, 이화정 교수님 연구실에서 석사 과정을 하면 동물 실험을 비롯한 다양

한 실험을 경험해 볼 수 있겠다 싶어 들어갔어요.

석사 졸업 이후엔 한국의약품안전관리원에 취직을 했는데, 석사 전공과 관계없이 부서를 배정받아

약물역학팀에서 일하게 되었어요. 그런데 그 당시에는 약대에 아직 약물역학 개념이 안 들어왔을 때

라, 약물역학을 그때 처음 배웠어요. 일을 하면서 흥미를 느꼈고, ‘아직 이 분야는 널리 알려지지 않

았으니 공부해 보면 재미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박사 과정 진학을 결심했어요. 마침 서울대 의과대학 예방의학교실에 박병주 교수님이 계셨어요. 한국의약품안전관리원 원장이시기도 했고, 당시 우리나

라에서 약물역학 분야를 선도하신 분이라 박병주 교수님 연구실에서 박사 과정을 하게 되었습니다.

한국의약품안전관리원의 약물역학팀에서는 주로 어떤 업무를 수행하셨는지

궁금합니다. 저는 한국의약품안전관리원이 처음 생겼을 당시에 약물역학팀에서 근무했던 거라 지금과는 조금 다 를 수 있어요. 그 당시에는 경영 관리팀, DUR 팀, 안전정보팀, 약물역학팀, 이렇게 4개의 팀이 있었어 요. 안전정보팀에서 안전 관리원에 보고되는 모든 부작용 정보를 전반적으로 관리한다면, 약물역학 최지원 | 편집위원
Q1. Q2. A1. A2. | 진로인터뷰 | 진로 인터뷰 52

팀은 주목할 만한 보고 정보나 FDA와 같은 외국 규제 기관에서 안전성 이슈가 된 몇 가지 세부 주제

에 대하여 조사, 연구하는 일을 해요. 건강보험 자료를 분석하고, 설문조사를 하는 등 주제에 적합한

방법으로 역학조사를 하는 팀이라고 생각하시면 돼요.

현재 중앙대학교에서 근무하고 계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교수님께서 진행하시는 연구에 대해 간

단하게 소개 부탁드립니다.

저는 약물 역학과 더불어 전반적인 역학 연구를 합니다. 역학이라는 단어가 최근 몇 년 사이에 흔하

게 쓰인 만큼 여러분도 많이 들어 보셨을 것 같네요. 제가 썼던 논문을 예로 들자면, 노화로 인한 황반

변성이 어떤 특징을 가진 사람들에게서 얼마나 나타났는지 알아보는 유병률 연구에서부터, 코로나

에 걸린 사람들에게 스테로이드를 사용했을 때 어떤 치료 결과가 있었는지, 노인들에게 항우울제를

사용했을 때 어떤 혈관 부작용이 발생했는지 등의 연구를 합니다. 요즘은 RWD라는 단어가 화두가

되고 있죠. Real World Data의 줄임말인데요, 임상시험에서 평가하기 힘든 주제들에 대해 실제 데이

터를 이용하여 효과나 부작용 등을 평가하는 거예요. 더 나아가서는 교통사고 자료와 건강보험 자료

를 접합해서 항우울제 중에서도 특정 성분의 약을 먹은 사람들에게서 교통사고가 실제로 많이 발생

했는지 등과 같은 주제로 전반적인 역학 연구를 한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한국화이자제약의 Health & Value team에서 약물가치평가 및 가격상정 업무를 수행하셨던 것으

로 알고 있습니다. Pricing 업무 과정이 전반적으로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궁금합니다.

제약회사에서 새로운 약을 시판하는 과정은 국내/국외 제약사가 매우 다릅니다. 또 외국계 제약회사

에서 국내에 약을 들여오는 과정도 회사마다 조금씩 달라요. 가장 먼저, Business Development 혹

은 Screening을 하는 팀이 있는데, 그 팀에서는 어떤 약을 국내에 들여왔을 때의 효과, 예상 수익 등

을 분석하는 일을 해요. 그 팀에서 본사와 협의해서 어떤 약을 우리나라에 들여오기로 결정하면 RA

팀이 식약처의 허가를 받죠. 허가가 나면 그다음 일은 Pricing 팀이 담당해요. 허가된 약이 비급여인

경우 회사에서 자체적으로 가격을 산정해서 팔면 되지만, 우리나라처럼 건강보험 체계가 있는 나라

에서 급여 등재를 해야 하는 약제의 경우, 정부와 협상해야 해요. 이 과정에서 정부와 본사, 양쪽을 잘

설득해서 약가의 협의점을 찾고, 등재 후 지속적으로 약가를 관리하는 일이 Pricing 팀의 주요 업무라

고 보시면 됩니다.

교수님께서 경험해오신 여러 진로 분야의 특징이나 분위기, 장단점이 궁금합니다.

제 개인적인 경험에 의하면 약대에서 배운 지식을 가장 전문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직장 중 하나는 병원이 아닐까 생각해요. 아무래도 경증부터 중증까지 다양한 질환에 대한 약을 다루고, 메이저 병원 에서는 TDM(Therapeutic Drug Monitoring) 같은 모니터링에도 참여하며, 의사들과 회진을 돌면서 Q3. Q4. Q5. A3. A4. A5. BADAGADA 2022 53

논의도 하거든요. 전문 약사를 취득할 수도 있고요.

로컬 약국에서 페이 약사로 일할 때는 재밌는 부분들이 많았어요. 약국은 보건인으로서

많은 사람에게 보건 지식을 많이 전파할 수 있는 곳이잖아요. 제가 추천해 드린 약이나 영

양제를 먹고 좋았다고 말씀하시는 분들이 계실 때 뿌듯했고, 사람들이 궁금해하는 주제

에 대해서 공부하고, 또 그것을 설명해드리는 방법에 따라 구매도가 달라지는 것을 느끼

는 재미도 있어요. 저는 좁은 곳에서 하루 종일 많은 사람과 계속 얘기를 나누는 게 잘 안

맞았지만, 다양한 사람들과 대화하는 것을 좋아하는 성향의 사람이라면 약국도 잘 어울릴

것 같아요.

다음으로, 회사도 굉장히 재밌는 곳이죠. 개인적인 경험으로 외국계 제약회사는 정글 같

은 곳이라고 생각해요. 사회생활이 다 그렇지만, 특히 자기 PR이 매우 중요한 곳입니다.

칼같이 성과로 판단을 하는 곳이죠. 그런데 성과라는 게 꼭 본인이 잘한다고 잘 나올 수

있는 게 아니잖아요. 그때의 시장 상황이나 운과 같은 모든 것들에 영향을 받거든요. 과정

보다는 성과를 중요시해서 힘들 수는 있지만 성과에 대한 보상이 확실해서 재미는 있어 요. 또 제약회사에 다녀보면 생각보다 매우 다양한 일들을 경험해 볼 수 있고, 외국 사람

들과 동료로서 함께 일하면서 느낄 수 있는 재미도 쏠쏠합니다.

마지막으로 공공기관에서 일할 때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생각한 점은 제가 한 일이 나라 의 제도가 만들어지는 데에 영향을 미친다는 거예요. 제 분석에 기반한 논문을 통해 기존

에 판매되던 약에 ‘이런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는 warning sign이 들어갔을 때 굉장히 뿌

듯했어요. 사회를 위해 중요한 일을 한다는 큰 보람을 느낄 수 있었죠. 그런데 이런 장단

점은 개인적인 성향에 따라 다르니 진로를 정할 때 많은 분의 얘기를 들어보는 게 중요할

것 같아요.

각 진로 분야로 나아가는 데 필요한 역량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회사 안에도 여러 부서가 있잖아요. 예를 들어 Pricing 팀은 협상을 많이 하는 부서이기 때

문에 전략적인 사고와 협상 능력이 중요해요. 식약처의 허가를 받는 RA 팀 같은 경우 서

류에 조금이라도 오류가 있으면 안 되니까 오타 없이 꼼꼼하게 정리를 잘 할 수 있는 능력

이 필요해요. 이렇게 분야별로 필요한 역량이 달라서 한정 지어 이야기하기엔 어려움이

있어요.

그러나 제가 이것저것 해보면서 느끼는 것은, 기본적으로 약대 졸업생이라면 당연히 약에

대한 지식은 있어야 해요. 그리고 당연한 얘기지만 영어 실력이 있어야 해요. 외국계 제약

회사에 들어가면 한국에서 근무하더라도 업무의 약 80%를 영어로 진행해야 되고, 이외

에도 연구를 하든, 병원 약사를 하든, 약국에서 일을 하든, 글로벌 시대에는 당연히 영어가

기본인 것 같아요. 어떤 진로를 택하든지 전반적으로 ‘약학적 지식과 어느 정도의 영어 실

력은 기본적으로 필요하다’는 결론을 내릴 수 있을 것 같아요.

진로 인터뷰 54
Q6. A6.

교수님의 학부 시절 가장 기억에 남는 일화나 공유하고 싶은 경험이 있으신가요?

그냥 열심히 놀고 열심히 학교 다녔죠. 기억나는 건 친구들과의 소소했던 경험들이에요. 친구들과 밤

새 놀았던 기억, 매호씨를 했던 기억, 지금은 사라지고 없는 ‘이화사랑’에서 김밥을 먹던 기억 등등…

약시 준비할 때 몇 십 년 만에 서울에 눈이 많이 와서 동기들 다 같이 중도 안에 갇혔던 경험도 있어

요. 질문을 조금 바꿔서, 제가 후회되는 게 있어요. 사실 졸업해 보면 학점은 생각보다 중요하지 않아

요. 물론 대학생으로서 필요한 지식은 쌓아야 하고 어느 정도의 성실함은 필요하지만, 학점보다 중요

한 것들이 분명히 있는데 그런 걸 못 보고 시험 한 문제 더 맞고, 보고서 한 줄 더 잘 쓰는 게 중요한

줄 알았던 것이 후회가 돼요. 그렇다고 제가 공부만 했던 것은 아니지만요(웃음). 놀 만큼 놀았지만

노는 것도 더 계획적이고 규모 있게 놀았어야 한다는 후회를 합니다. 그래서 그때로 돌아가면 공모전

이나 교환학생처럼 대학생 때만 할 수 있는 것들을 많이 시도해 볼 것 같아요. 약대생이기 이전에 대

학생이잖아요. 대학생으로서 할 수 있는 것들을 많이 해봤으면 좋겠어요.

생활체육지도사 자격증과 PT 트레이너 경험을 갖고 계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약학과와 관련된 진

로 외에도 이런 분야에 도전하신 계기가 궁금합니다.

저는 취미로 헬스를 하다 박사 과정 때 웨이트 트레이닝을 본격적으로 했어요. 사실 박사 과정은 끝

이 어딘지 모르고 끊임없이 탐구하고 연구하는 과정이다 보니 성취감을 느낄 곳이 없더라고요. 저는

성취감이 주는 자극이 굉장히 중요한 사람이거든요. 반면, 헬스를 할 때는 연구에서 느낄 수 없는 성

취감이 느껴지다 보니 의지를 많이 했어요. 어제는 5kg을 들었는데 오늘은 6kg을 들면 그렇게 뿌듯

할 수가 없었어요. 그렇게 하루하루 운동을 하다 보니 ‘운동도 제대로 공부하면서 해보자’는 생각이

드는 거예요. 그러다 보니 시험까지 보고 자격증도 따게 되었네요. 새로운 분야로의 도전이 박사 과

정 당시 제 마음에 위안을 줬던 것 같아요.

약대 시험기간을 버티기 위해서 체력이 중요하다고 느낄 때가 많습니다. 이런 저희 학생들에게 추천

해주실 만한 간단한 운동 혹은 하루 루틴 같은 게 있으실까요?

체력 증진에는 유산소 운동이 최고인 것 같고, 장기적으로 봤을 때는 근력이 있어야 건강하니까 데드

리프트랑 스쿼트가 좋은 것 같아요. 그리고 저는 한 번도 아침을 거른 적이 없는데 그게 체력에 도움

이 됐어요. 아침을 먹는 것 자체도 도움이 되지만, 아침을 먹으려면 주말에도 결국 규칙적인 생활을

하게 될 수밖에 없는 거잖아요. 그런 부분에서 도움이 많이 되었어요.

히말라야 등반 경험도 있으신데, 등반을 결심하신 계기와 과정, 그 과정 중의 어려움, 등반 이후 마음

가짐이 궁금합니다.

석사 논문 통과하고 취직하기

전에 여행을 어디로 갈지 찾다가 우연히 히말라야 트래킹이 있다는 걸 알게 됐어요. 그곳에서 진지하게 미래에 대한 고민에 집중하려고 동행도 없이 갔는데 결론적으로는 Q7. A7. Q8. Q9. Q10. A8. A9. A10. BADAGADA 2022 55

잘못된 선택이었죠. 준비가 미흡했고 설산 경험도 없다 보니 하루하루 살아내기 급급했어

요. ‘앞으로 내가 어떻게 살아야 되지?’ 이런 생각을 할 겨를이 없는 거예요. 그런 면에서는

생각했던 의도와 달랐지만, 그래도 SNS나 사람들과의 연락에서 자연스레 멀어질 수 있었

던 부분은 좋았어요. 처음에는 불안했는데 하루 이틀 지나니까 너무 편하고 좋은 거예요.

특히 밤에는 위험해서 산을 오를 수 없으니까 TV, 핸드폰과 같은 전자기기가 없는 곳에서

오롯이 나에 대해서만 생각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어서 좋았어요.

그리고 산을 오르다 보면 쭉 올라가는 게 아니라 올라가고 내려가기를 반복하게 돼요. 오

르막이 있으면 내리막이 있고, 내리막이 있으면 오르막이 있다고 하잖아요. 흔하게 듣는

말인데, 실제로 오르막과 내리막을 반복하다가 어느 순간 정상에 도착해 있는 것을 경험

해 보니 말로만 들었을 때와는 느낌이 너무 다른 거예요. 열심히 오르내리는 걸 반복하다

가 어느새 정상에 올라서 밤엔 별이 쏟아지고, 아침엔 해가 뜨는 걸 봤을 때 ‘인생이 이런

거구나’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뻔한 이야기인데 너무 새롭게 느껴졌어요. 그때의 깨달

음이 너무 신선했어서 신혼여행 때도 킬리만자로 등반을 다녀왔습니다. 인생의 동반자가

된 사람과 그때의 깨달음을 공유하고 싶어서요. 제가 지금 이렇게 얘기해도 뻔한 말처럼

느껴질 것 같네요. 가서 직접 느껴 보시길 바랄게요(웃음).

교수님께서는 여러 우물을 깊게 파시는 것 같습니다. 한 우물을 파다가 다른 우물을 파게

될 때, 그동안 들인 시간과 노력 때문에 쉽게 도전을 하지 못하는 학생이 있다면 이 학생 에게 해주고 싶은 조언이 있으실까요?

한 우물을 일단 팠는데 거기에 최선을 다한 게 너무 아깝고 다시는 그 노력을 다른 분야

에 못 들일 것 같으면 그것만 파는 게 맞다고 생각해요. 그런데 저 같은 경우에는 파고 있

던 우물에 흥미를 잃고 여기에 들인 노력을 다른 우물을 팔 때도 또 들일 수 있을 것 같다

는 생각이 들면 미련 두지 않고 새롭게 도전했어요. 사실 타고난 기질인 것 같아요. 저는

ESFP인데, ESFP 특징이 다양하게 도전하는 걸 좋아하는 것이더라고요(웃음).

인생은 길고, 그렇기에 인생을 살아가는 도중에는 무한히 많은 기회가 있어요. 지금 파고

있는 우물이 정말 좋아서 깊게 파는 거라면 잘하고 있는 거지만, 만약 지금까지 너무 먼

길을 걸어왔고 이미 늦었다는 생각이 들어서 주저하는 거라면 앞으로 인생은 정말 길게

남았으니 전혀 두려워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해주고 싶어요.

교수님께서는 놀라울 정도로 다양한 경험을 많이 해오셨는데요, 이렇게 끊임없이 새로운 분야, 새로운 진로에서 매번 좋은 성과를 거두신 비결이 있다면 듣고 싶습니다.

남들이 봤을 때는 제가 운이 좋다고 생각할 수도 있는데, 저는 선택 시점을 기준으로 제가

생각했을 때 가장 옳다고 생각하는 길을

선택하고, 일단 선택을 하면 다른 선택지에 미련 을 남기지 않기 위해 최선을 다했어요. 제가 선택한 분야에서 최선을 다하다 보면 하고 싶 었던 다른 것들보다 제가 선택한 길이 더 나았다는 결론에 이르게 되거든요. 신중히 선택 Q11. Q12. A11. A12. 진로 인터뷰 56

하되 선택하고 나서는 뒤돌아보지 않고 진심을 다하는 것이 저의 비결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A13. A14.

여러 진로를 두고 고민 중인 약대 후배들에게 조언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30대 후반인 저도, 제가 만나는 4,50대 분들도 진로에 대해서 고민을 해요. 결국 사람은

끊임없이 진로에 대해서 고민을 하게 되는데, 그 말은 즉, 지금 선택하는 게 끝이 아니라

는 얘기예요. 그러니 너무 무겁게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당장 약대를 졸업하고 선

택한 진로를 평생 할 수도 있지만, 1~2년 하고 그만둘 수도 있고, 또 새롭고 엉뚱한 도전

을 할 수도 있거든요. 당연히 진로 준비는 어느 정도 해야 하지만, 그 무게에 너무 얽매이

지 말고 20대 때 할 수 있는 많은 것들을 최대한 경험하는 데에 더 노력했으면 좋겠어요.

마지막으로 교수님의 최종 목표와 꿈이 무엇인지 듣고 싶습니다.

교지다 보니 멋있는 대답을 해야 될 것 같아 고민을 했는데, 커리어적으로 어떤 직책에

오르고 싶다기보다는 ‘어떤 사람이 되고 싶다’라는 생각이 있어요. 능력적으로는 제가 일

하고 있는 분야에서 ‘그 사람 정말 똑똑하고 일 잘하는 사람이라 같이 일하고 싶다’라는

말을 듣는 사람, 인간적으로는 ‘저 사람 놓치기 참 아쉬운 따뜻한 사람이야’라는 생각이

들게 하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Q13. Q14. BADAGADA 2022 57

Interview 02 | 진로인터뷰 |

김애일 선배님

이화여대 약학대학 졸업 2004

보건복지부 근무

보건복지부에서 근무하고 계시는 김애일 선 배님을 서면으로 만나 뵈었다. 바다가다 부 원들과의 대면 인터뷰를 굉장히 고대하셨으

나, 아쉽게도 일정상 메일로 인터뷰를 주고

받게 되었다. 글에서 후배들을 생각하고 응

원해 주시는 마음이 고스란히 묻어나 감동 을 주었다.

유의수 | 편집위원

1. 간단하게 선배님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보건복지부에서 근무하고 있는 이화여대 약

학과 00학번 졸업생 김애일입니다. 인터뷰 요청을 받게

되어 영광이고, 글로나마 후배님들을 뵐 수 있어서 반갑 습니다.

2. 학부시절 가장 기억에 남는 경험이나 공유하고 싶은 기억이 있으신가요?

학부시절 마음에 맞는 친구들과 함께 여행을 자주 다녔 습니다. 유럽 배낭여행을 다녀온 후 국내 여행도 해봐야 겠다고 생각했는데, 국내 여행을 하면서도 유럽 여행만큼

이나 새로운 경험을 많이 할 수 있었습니다. 한 번은 대중

교통이 잘 다니지 않는 지역에 갔다가 돌아오는 교통편이

없어 친구와 하염없이 들길을 걸으며 이야기를 나눴던 기

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학부시절은 인생의 가장 아름다

운 시절인 만큼 평생 그리워하며 살게 되는 것 같습니다.

학업도 소홀히 하면 안 되겠지만, 친구들과 아름답고 소

중한 추억도 많이 만드시길 바랍니다.

3. 대학원을 졸업할 때까지 약사 외의 다른 진로에 대해 생각해 보지 않은 점에 대한 아쉬움을 느끼셨다고 들었 습니다. 학부시절에 여러 진로를 찾기 위해 무엇을 하는 것이 도움이 될지 궁금합니다.

우선, 다양한 경험을 통해 내가 무엇을 좋아하고 잘할 수

있는지 열심히 고민해 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특히, 대학 교에 다니면서 관심 있는 과목을 수강하고 그 분야를 공

부했을 경우 어떤 직업을 가질 수 있는지, 그중 내가 선택

하고 싶은 직업이 있는지 구체적으로 탐구해 보는 것이

필요합니다. 정보가 제한적일 경우에는 그 분야의 직업을 가지고 있는 학교 선배님들을 찾아가서 직접 물어보세요.

누구보다 열심히 도움을 주실 거예요. 또한, 책을 많이 읽 는 것을 권해드리고 싶습니다. 책을 읽으면 미래에 어떤

분야가 각광받을지 어느 정도 예측할 수 있습니다.

진로 인터뷰 58

4. 약학과와 상대적으로 관련성이 적은 행정고시를 선 택하시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원래는 연구 분야에 관심이 있어서 석사 과정을 밟았는

데, 과정을 마칠 때쯤 진로에 대해 다시 고민하게 되었습 니다. 그때쯤 故 이종욱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

에 대한 책인 ‘옳다고 생각하면 행동하라’를 읽게 되었는

데, 이 책을 계기로 행정가라는 직업에 관심을 가지게 되

었습니다.

막연히 보건복지부에서 일하고 싶다고 생각은 했지만 방

법을 잘 몰랐습니다. 지금은 경력자 채용도 많이 있지만

예전에는 입사 경로가 다양하지 않아서 5급 공채시험(행 정고시)을 봐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보건복지부에는 의

사, 간호사들은 물론 약학 전공자들도 꽤 있습니다. 행정

의 전문성이 점점 더 강조되고 있고, 따라서 다양한 전공

자에 대한 수요도 늘어나고 있으니 경력자 채용이나 행

정고시도 고려해 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5. 행정고시 준비 과정 중 힘들었던 적이 있으신가요?

어떻게 극복하셨는지 궁금합니다.

‘시간을 낭비하고 있는 게 아닐까’ 하는 불안 때문에 가장

힘들었습니다. 행정학, 행정법과 같이 익숙하지 않은 과

목을 새로 공부하는 것도 어려웠습니다.

극복 방법은 실패하고 싶지 않은 만큼 열심히 하는 것이

었습니다. 규칙적으로 생활하면서 매일매일 정해둔 양의

공부를 다 하기 위해 애썼던 것 같습니다. 또, 누군가 ‘생

활을 최대한 단순화하라’라는 말을 해줬었는데 그게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6. 어떤 후배들에게 행정고시를 추천하시나요?

한 분야의 전문가가 아닌 다양한 일을 할 수 있는 행정가

가 되고 싶은 후배들에게 5급 공채시험(행정고시)을 추

천하고 싶습니다. 특히 중앙부처에서 정책 기획 업무를

해보고 싶다면 5급 공채시험을 추천드립니다.

하지만, 공무원이 되기 위해 꼭 5급 공채시험을 봐야 하

는 것은 아닙니다. 예전과는 달리 공무원이 될 수 있는 다

양한 길이 있고 어떤 방법으로 입사했는지에 따라 하는

일도 달라지게 됩니다. 따라서, 공무원이 되어 무슨 일이

하고 싶은지를 먼저 생각해 보고 그에 맞는 방법을 선택

하는 것이 좋습니다.

7. 보건복지부에서 어떤 일을 하시는지 궁금합니다. 보 건복지부에서 일을 하는 데에 가장 필요한 역량이 무엇 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중앙부처는 업무가 다양해서 어떤 일을 한다고 일반화 할 수 없습니다. 저는 글로벌 백신 허브화 추진단에서 기

획 총괄 업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주요 업무는 다양한

분야에서 일하는 직원들의 업무를 종합해서 보다 큰 수

준의 정책기획 보고서를 작성하거나, 대외소통 등의 일을

담당하는 것입니다. 5급 공채시험 출신 중앙부처 공무원

에게 가장 필요한 역량은 정책 기획능력과 좋은 보고서

를 쓰는 능력입니다.

제가 하고 있는 또 하나의 주요 업무는 세계보건기구

(WHO)와의 협업입니다. 지난 2월 우리나라가 WHO로부

터 ‘글로벌 바이오 인력양성 허브’로 지정받았는데, 이는

글로벌 백신 불평등 해소를 위해 중·저소득국의 백신·바

이오의약품 생산 전문 인력을 양성하는 프로젝트입니다.

예전에는 국제 업무가 많지 않았지만, 최근 우리나라의

위상이 높아지면서 점점 국제 업무가 늘어나는 추세입니

다. 공무원을 꿈꾸시는 분들에게 외국어 공부를 꾸준히

하는 것도 꼭 권해드리고 싶습니다.

59 BADAGADA 2022

8. 글로벌 백신 허브화 추진단에 대해 여쭤보고

싶습니다. 외국 행정부나 제약사와 직접 소통하는

지, 어떤 비전을 가지고 있는지 알고 싶습니다.

글로벌 백신 허브화 추진단은 지난 2021년 8월에

출범한 조직입니다. 코로나19 초기에 우리나라도

백신 확보에 어려움을 겪었는데, 이는 보건안보를

위해 백신 자주권 확립이 필수적임을 인식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현재 목표는 국내 백신 연구

개발(R&D) 투자를 늘리고 관련 산업 지원을 통해

글로벌 백신 분야 중심국가로 도약하는 것입니다.

또한 백신은 바이오의약품의 한 종류이기 때문에

이러한 정책은 결국 바이오산업 경쟁력 확보로

이어질 것입니다. 이를 위해 여러 국제기구 및 단

체, 국내외 글로벌 기업들과도 함께 일하며 소통

하고 있습니다.

9. 약사 면허 소지자로서 약학 지식을 업무 중 직

접적으로 사용한 경험이 있으신지 궁금합니다.

저는 5급 공채로 들어왔기 때문에 약학에 관련된

지식을 직접적으로 업무에 사용할 기회는 많지

않았습니다. 다만 약대에서 배운 전반적인 보건

의료에 대한 지식은 보건 분야 업무를 수행하는

데 큰 자산이 되었습니다. 코로나19 중앙사고수습

본부에 근무할 때는 감염병에 대한 이해가 업무

에 도움이 많이 되었고, 지금 근무하고 있는 글로

벌 백신 허브화 추진단은 백신 관련 정책을 총괄

하는 부서여서 학부 때 배운 미생물학, 생화학, 면 역학, 생리학 등의 과목들이 많은 도움이 되고 있 습니다.

10. 약사 면허를 가지고 행정고시에 합격했을 때, 선배님처럼 보건복지부라는 전공과 관련된 부서

에 있을 확률이 높은지, 아니면 전공과 무관한 부

서에 배치될 가능성도 있는지 궁금합니다.

행정직 공채로 공무원이 되었을 경우 부서 배치

는 개인의 희망과 경쟁에 따라 정해지며, 전공은

결정적인 고려 사항은 아닙니다. 2~3년 주기로 업

무가 계속 바뀌기 때문에 보건복지부에 들어온다

고 해도 보건이나 약학과 관련이 없는 분야에서

일을 해야 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행정고시와 같은 공채 제도는 일반행정가를 뽑기

위한 시험입니다. 공무원으로 일하되 전공을 살리

고 싶은 경우 연구직 등 전문직렬을 선택하는 것

이 좋습니다. 또한, 전문직렬이 하는 업무와 행정

직렬이 하는 업무에는 큰 차이가 있으니 어떤 경

로를 선택하는 게 좋을지 미리 조사하는 것이 필 요합니다.

11. 여러 부서에서 근무하신 경험이 있으신 것으

로 아는데, 기억에 남는 부서가 있으신지 궁금합

니다. 부서는 계속 바뀌는 건가요?

앞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순환 보직이 원칙이므

로 부서가 계속 바뀝니다. 저는 보건복지부에서

보육과 사회서비스, 건강보험 분야에서 일한 경험

이 있고, 지금은 글로벌 백신 허브화 추진단에서

근무 중입니다.

처음 보건복지부에 왔을 때 보육 분야에서 일하

게 되었습니다. 보육에 대해서는 전혀 모르는데

어린이집 관리 업무를 담당하게 되어 막막했고, 보건 분야 업무를 하고 싶었던 터라 조금은 아쉽

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그때 복지 전달 체계와 사

회서비스 등 보건복지부 공무원이 꼭 알아야 할

많은 것들을 공부할 수 있었습니다. 결국 보건 정 진로 인터뷰

60

책도 복지 정책과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복지 분

야를 이해하지 못하면 좋은 보건 분야 정책도 만

들기 어렵습니다. 현재 어린이집 수준이 제가 관

련 부서에서 일할 때보다 전반적으로 높아진 것

을 보면서, 제가 조금이나마 도움이 된 것 같아 뿌 듯했습니다.

터에 파견되기도 했습니다. 다중이용시설에 확진

자가 많이 나왔을 때는 직원들이 전국의 방역취

약시설에 점검을 가기도 했습니다.

12. 보건복지부에서 정책을 기획하는 과정이 궁 금합니다. 정책은 어떻게 계획되고 실행되나요?

정책의 종류와 상황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에 한

마디로 설명하기가 어렵습니다. 많은 분야의 전문

가들, 관련 기관 종사자, 이해관계자들의 의견이

반영되고, 법을 개정하거나 예산을 정하는 데 많

은 것을 고려해야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정책 기

획이나 제도 개선에도 시간이 많이 걸리는데, 굵

직한 정책은 여러 전임자와 후임자의 손을 거치

는 경우가 많고 다수의 관련 부처 간 협업도 필수

적입니다.

13. 보건복지부에서 근무하면서 보람과 가치를

느꼈던 순간이 있으신가요?

이번 코로나19 팬데믹 대응 과정에서 어려움도

많았지만 그만큼 보건복지부인으로서의 보람과

자긍심도 많이 느꼈습니다. 보건복지부는 질병

청과 함께 코로나19 대응에 가장 중심이 되었던

기관이라고 할 수 있는데, 위기의 순간들마다 모

든 직원들이 힘을 합쳐 피해를 줄이기 위해 최선

을 다했습니다. 본부뿐만 아니라 현장으로도 파

견되어 현장과 본부를 연결하는 역할도 수행했습

니다. 저 같은 경우 해외 확진자 유입이 많을 때는

인천공항에 파견되어 출입국 관리 업무를 지원하

고, 국내 확진자 수가 증가했을 때는 생활치료센

14. 선배님의 진로를 꿈꾸는 약대 후배들에게 어

떤 말씀을 해주고 싶으신가요?

중앙부처 공무원은 쉬운 직업은 아닌 것 같습니

다. 업무의 강도도 높은 편이고, 지켜야 할 규율이

많습니다. 국가 비상 상황에서는 개인의 삶보다

공무원으로서의 책임이 우선시되기도 합니다. 물

론 공무원으로서 누릴 수 있는 장점들도 많지만, 약대를 졸업하고 일반적으로 기대하는 수준보다

높지 않은 급여를 받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앙부처 공무원에게는 사회

시스템을 변화시킬 수 있는 큰 권한이 주어진다

는 점에서 여전히 매력적인 직업인 것 같습니다.

후배님들의 공직 진출을 적극 응원합니다.

15. 선배님의 목표와 꿈이 무엇인가요?

백신 관련 업무를 하며 바이오의약품 산업 분야

에 대해 깊이 있게 공부해 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

게 되었고, 중앙부처 공무원 대상 국외장기훈련

(유학) 프로그램에 지원하여 내년도 출국을 계획

하고 있습니다. 제약 분야 선진국들의 정책 연구

를 통해 우리나라에서도 혁신신약이 더 많이 개

발될 수 있는 정책 환경을 만드는 데 기여하고 싶

습니다.

61 BADAGADA 2022

Interview 03

김영선 대표님

이화여대 약학대학 졸업 1991

코스메슈티컬 전문기업 ‘케이벨르’

지난 7월, 코스메슈티컬 전문기업인 케이벨르의 김영선 대표님을 만나 뵈었다. ‘이지함화장품’으

로 국내 기능성화장품 분야를 선도하신 이야기부터, 현재 ‘케이벨르’로 글로벌 시장에 도전하는

이야기까지, 인터뷰 속에서 대표님의 치열한 삶을 엿볼 수 있었다. 후배들을 위한 진심 어린 조언

에 마음이 따뜻해지는 시간이었다.

박지은 |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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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로인터뷰
진로 인터뷰 62

Q1. ‘코스메슈티컬’의 정의가 무엇인지, 또 이러한 개념이 화장품 업계에서 각광받는 이유가 무엇

인지 간단히 설명 부탁드리겠습니다.

코스메슈티컬(Cosmeceutical)은 cosmetic과 pharmaceutical의 합성어예요. 2000년 이

전에는 화장품에 효능이나 기능이 있다는 개념이 아예 없었어요. 이후 약사법에 기능성 화장품이

라는 개념이 등장하면서 약과 화장품의 중간 개념이 생긴 거예요. 또 2000년 의약분업으로 피부

과에서 바로 약을 판매할 수 없게 되면서 시중에 판매되는 일반 화장품보다 효능이 좋은 기능성

화장품의 영역이 본격적으로 생겨났죠. 그래서 제가 이지함 피부과에서 이지함 화장품을 시작한

게 병원용 화장품의 시초였어요. 이후에 메디컬, 더마 코스메틱 시장이 생겨나기 시작했고 이에

따른 수요가 생겼어요. 뿐만 아니라 화장품의 효능을 광고할 수 없었던 과거와 달리, 현재는 관련

법안이 개정되어 기능성 허가를 받으면 광고가 가능해요. 그래서 요즘에는 여러 제약회사에서 화

장품을 많이 만들고 있죠. 소비자들도 ‘제약회사에서 만든 화장품이니까 좀 더 효과가 있지 않을

까?’라고 생각하기도 하고요. 점차 시장이 커지고 있죠.

Q2. 약학대학 졸업 후 화장품 약리학 박사 학위를 취득하시고 화장품 업계에서 활동하신 것이 흔 치 않은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의 진로를 선택하시게 된 계기가 무엇인지, 현재까지 걸 어오신 길에 대해 여쭤보고 싶습니다.

제가 이화여자대학교 약학대학을 졸업한 후에 바로 화장품 약리학 박사를 딴 건 아니에요.

약국에서 관리약사로 2~3개월 정도 일하던 차에 존슨앤존슨 회사에서 약사를 뽑는다는 공고를 보 고 지원하게 되었어요. 전문가 집단을 통해서 제품의 endorsement(지지, 보증)를 얻어내는 활동을 professional marketing이라고 하는데, 그런 활동을 하기 위해서 약사나 간호사를 뽑았어요. 이를 계

기로 우연히 화장품을 접한 거죠. 그리고 그 당시에 록(ROC)이라는 약국 화장품 브랜드가 한국 론칭

을 준비하고 있었는데, 제가 회사의 마케팅 업무를 맡으면서 당사 제품을 피부과에 판매하게 되었어

요. 그러면서 그 당시에 미용 분야를 선도하고 있던 이지함 피부과를 알게 된 거예요. 그 후에 이지함

피부과와 함께 이지함 화장품을 창업하게 되었고, 경영에 대한 추가적인 공부가 필요하다고 생각해

경영대학원과 언론홍보대학원에 진학했어요. 또, 대구한의대학교 화장품 약리학과 교수님과 이지

함 연구소가 연결되어 있어 그곳에서 약리학 박사를 따게 되었어요.

우리 모두 각자가 가야할 길이 처음부터 보이는 건 아닌 것 같아요. 제 경우에도, 회사 재직 중

부족한 부분들을 발견해 대학원에 간 거잖아요. 우리 후배님들도 그 순간에 하고 싶은 것을 하는 게 좋을 것 같아요.

Q3. 회사를 창업하고 경영하는 것이 정말 쉽지 않으셨을 것 같은데요. 대표님께서도 회사 창업과

경영에서 어려웠던 점이 있으셨는지, 이를 어떻게 극복하셨는지 궁금합니다.

회사를 창업하고 경영하는 과정에서 가장 어렵게 느껴진 것은 대표 자리의 책임감이었죠.

의견 충돌도 있고, 직원들과의 마찰도 생기기 마련이니까요. 초반에는 직원을 뽑는 것도 힘들었

BADAGADA 2022 63

어요. 한번은 그런 일도 있었어요. 당시 이지함 피부과에서 여드름 치료 화장품이 매출의 주를 이

룰 때, 저희가 판매하는 제품이 여드름을 치료한다고 웹사이트에 홍보했는데, 알고 보니 광고법

에 저촉되는 행위였던 거예요. 그런 이유로 당시에 검찰에서 저희를 포함해 여러 병원의 화장품

을 대상으로 기획 수사를 했어요. 그래서 저도 검찰 조사를 받았었죠. 회사 직원 한 명의 실수라

도, 대표인 제가 책임을 져야 하는 상황이니 책임감이 더 강하게 느껴지더라고요. 물론 이후에는

그러한 경험들을 초석으로 삼아 법적으로 문제가 될 수 있는 부분들을 좀 더 신경 쓰고 공부하게

되었어요.

Q4. 화장품이 어떤 과정을 거쳐 기획되고, 제조되는지 간단히 설명해주실 수 있을까요?

요즘 화장품 회사들은 대부분 제조업을 주로 하고 있어요. 제조업은 상품 기획 및 디자인

을 한 후, 제작 공장에 위탁하는 방식으로 운영돼요. 예를 들어 미백 화장품을 만든다고 하면, 먼

저 미백 기능성 성분과 콘셉트에 대해 마케팅부, 상품 기획부에서 논의를 시작해요. 용기, 디자인, 내용물 등 각각을 기획하는 전문가들이 참여하죠. 아주 큰 회사는 내부에 모든 부서가 있어 해당

업무를 자체적으로 진행하게 됩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회사는 핵심 기능만 회사에서 맡고, 나머

지는 다 전문 회사에 아웃소싱을 해서 생산하죠.

Q5. 케이벨르는 의약품과 화장품을 함께 사용하는 ‘Co-Up(코-업)’ 사용법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의약품과 화장품의 조합을 만들어내는 과정이 궁금합니다.

제가 코-업 방식을 선택한 이유는 기능성 화장품이라고 해도 의약품에 비해서는 효능이

떨어지기 때문이에요. 예를 들어, 미백 기능성 화장품은 미백 연고인 하이드로퀴논 성분의 도미

나크림보다 효능이 떨어지죠. 의약품은 효능이 더 높은 대신에 부작용이 있을 수 있고 발림성도

안 좋다는 단점이 있는 반면, 화장품은 발림성이 좋지만 효능이 떨어지니까 2개를 함께 쓰는 코-

업 방식을 제안하게 된 거예요.

일반 화장품 회사와 달리 케이벨르는 본사인 에리슨 제약업체가 있어서, 그곳에서 약을

생산하고 저희가 유통하는 방식으로 코-업을 진행할 수 있었어요. 그런데 화장품과는 달리 약은

SNS에서 홍보 마케팅이 안 되고, 코로나 때문에 오프라인 매장 영업(특히 병원, 약국 등)이 거의

안 돼서 좀 힘들었어요. 그래서 지금은 저희가 의약품 유통을 중단하고, 대신 의약품 성분 중에 화

장품에 넣을 수 있는 성분을 이용해 화장품의 효능을 극대화하고 있죠. 예를 들어 미백 세럼이라

면, 기미약의 주성분인 트라넥삼산 성분을 최대로 넣어서 의약품 없이 화장품 사용만으로도 최대 한 효능을 낼 수 있도록 하고 있어요. Q6. 화장품 회사에서 약학대학 전공 지식이 사용되는 부분이

있는지, 타전공에 비해 약학 전공 학생에게 유리한 점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약학대학에서는 화학적 지식뿐만 아니라 약이 인체에 들어가서 나타내는 작용 또한 배운 진로 인터뷰 64

다는 점에서 타전공과 차별화되죠. 특히 기능성 화장품은 효능이 더 강조되기 때문에 약사의 영

역이라고 볼 수 있어요. 건강증진이라는 개념 하에서 약뿐만 아니라 화장품과 건강기능식품 같은

중간 개념들도 약사들의 분야인데, 관심이 부족한 것 같아 안타까워요.

Q7. 국내 기능성 화장품의 선구자이신 만큼, 화장품 업계의 변화와 흐름을 많이 체감하실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앞으로 국내 기능성 화장품 업계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우리나라는 지금 K-뷰티로 화장품 기술이 굉장히 앞서 있어요. 예전에 제가 글로벌 회사인

존슨앤존슨에 근무할 당시에도, 한국의 스킨 케어에 대한 기술은 매우 앞서 있다고 평가했어요.

지금은 그때보다도 훨씬 위상이 높아졌죠. 다만, 국내 화장품 시장은 이미 포화상태이기 때문에

앞으로는 중동, 동남아시아 등 해외 국가로도 활발하게 뻗어 나가야 한다고 생각해요.

Q8. 대표님께서는 코스메슈티컬 분야를 선도하신 만큼, 트렌드를 파악하고 미리 예측하는 능력

이 뛰어나신 것 같습니다. 이렇듯 경쟁력 있는 제품을 찾고 트렌드를 예측하기 위해 특별히

하시는 노력이 있을까요?

사실 운이 좋았던 것 같아요. 물론 뉴스 같은 정보에 항상 깨어 있어야 해요. 또한, 항상 열

심히 해왔기 때문에 기회가 보였던 거죠. 자신의 현 위치에서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다 보면 조금

씩 앞이 보이는 것 같아요.

사실 제가 약학대학에 다닐 때에는 굳이 영어를 잘할 필요가 없었어요. 그렇게 졸업하고

제약회사에 갔는데, 제가 영어를 잘 못하니까 외국에서 오신 손님과 미팅을 할 때 식사 자리에 함

께 하지 못하겠더라고요. 그래서 회사 재직 중에 저녁마다 영어 회화 학원을 다니면서 꾸준히 영

어 회화를 배웠어요. 이런 노력을 통해 점차 영어실력이 향상되어서 외국 손님들과 밥도 먹으러

가고 심포지엄도 할 수 있게 되었죠. 이후 존슨앤존슨에 입사할 때도 영어 인터뷰를 통과할 수 있

었고요. 그 결과 존슨앤존슨에서 이지함 피부과를 만났고, 이지함 화장품을 창업할 수 있는 기회

가 왔던 거예요. 남들과 똑같이 노력하면 기회를 잡을 수가 없어요. 남들보다 더 노력해야 기회가

오고, 기회를 잡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거죠.

Q9. 약대 졸업 후에도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경영대학원에 다니시는 등 끊임없이 공부하며 다양 한 경험을 쌓으셨다고 들었습니다. 이러한 삶의 원동력이 무엇이었나요?

저는 항상 다른 사람들보다 뛰어나고 싶다는 욕망이 있었어요. 그게 제 삶의 원동력이 된 것

같아요. 무언가 하고자 하는 의욕을 가지고 열심히 노력해서 조금이라도 목표에 가까워지면, 결국 자신이 추구하는 행복에 가까워지는 거잖아요. 저는 사람들이 저의 성취를 알아봐 주고 인정해주었

을 때 행복감을 느꼈어요. 졸업하고 여태까지 30년을 살면서 그런 순간들에

행복을 느꼈기 때문에, 앞으로도 계속해서 열정을 가지고 더 노력할 거예요. 사람마다 각자의 인생이 있는 거니까 정답은 없지만, 본인이 어떤 분야에서 이루고 싶은 게 있다면 그건 공짜로 안 된다는 거죠. 저는 2,30대에 하루를 아침부터 거의 분 단위로 계획해서 살았어요. 새벽에 일어나서 운동하 BADAGADA 2022 65

고, 회사 갔다 와서 저녁에 학원 다니고, 그런 식으로요. 그런데 지금 와서 보니까 굳이 그럴 필요는 없었겠다

싶어요. 여러분들은 저처럼 이렇게 조급하게 생각하지는 않았으면 해요. 대신, 내가 뭘 하고 싶은지를 알기 위

해서 무엇이든 도전해봐야 해요. 저는 여러분이 다양한 경험을 쌓되, 생산적인 방향이었으면 좋겠어요. 사람은

생산적인 일을 해야 자신의 가치를 알 수 있고, ‘내가 정말 괜찮은 사람이구나’, ‘내가 배운 바를 이렇게 활용할

수 있구나’ 느낄 수 있어요. 돈을 번다는 행위 자체만으로도 자신의 존재감과 가치를 느낄 수 있거든요.

Q10. 더마화장품이 각광받음에 따라 많은 약학대학 학생들이 코스메슈티컬 분야에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

다. 화장품 업계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약대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으신 말씀이 있을까요?

새로운 분야에 관심을 갖는 것이 중요해요. 여러분들의 주 활동 무대는 지금이 아니라 10년 후이거

든요. 그때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지 창의적으로 생각해 봐야겠죠. 그리고 이것저것 시도해보고, 새로

운 분야라도 기회가 오면 해봐야겠다는 마인드를 갖는 게 중요해요. 제가 존슨앤존슨에서 마케팅 일을 할

때, 이지함 피부과에서 저에게 ‘같이 화장품 회사 한번 창업해보지 않을래요?’라고 제안을 했어요. 그때 저

는 큰 고민 없이 하겠다고 했어요. 새로운 분야이기도 하고, 회사에는 나중에도 취직할 수 있잖아요. 이렇게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고 도전하는 마인드를 갖는 게 중요해요.

저는 여러분들이 학부 때 다양한 사람들과 협력하는 일들을 많이 해봤으면 좋겠어요. 상대방과 소통

하고 배려하는 법, 내 의견을 발표하는 방법, 이런 부분들을 길러야 해요. 예를 들면, 같이 책을 읽고 본인의

의견을 나누는 독서 토론회 같은 모임도 추천해요. 책을 읽고 느낀 점과 깊이 생각한 내용을 친구들과 나누

면서 의견을 발표하고 소통하는 능력을 기를 수 있거든요.

Q11. 마지막으로, 대표님의 최종적인 목표와 꿈에 대해 여쭤보고 싶습니다.

지금 최종적인 목표와 꿈은 ‘케이벨르’라는 브랜드가 처음에 목표한 대로 글로벌 시장에 정착하는 거죠.

브랜드를 만든다는 것은 내 자식을 낳는 개념이거든요. 그런 개념에서 브랜드를 잘 키워가는 게 제 목표입니다.

진로 인터뷰

66

| 진로인터뷰

Interview 04

무더위를 식히는 비가 내리는 8월의 여름날, 참약사

본사를 방문해 김병주 대표님을 만나뵈었다. 살아오

신 다양한 이야기들을 통해, 약사 진로뿐만 아니라 인

생 선배로서 따뜻한 응원과 격려를 받은 소중한 시간

이었다. 리더는 끊임없어야 한다는 대표님의 말씀처럼

교지를 읽는 이약인들이 리더의 삶의 자세를 갖기를

소망해본다.

진예솔 | 편집위원

㈜참약사약국체인 대표이사

고려대 약대 외래교수, 경희대 약대 겸임교수

대한약사회 부위원장(정보통신)

대한약국학회 위원장(총무)

서울시 지역약국실무실습 프리셉터

약학정보원 상임이사

성북구약사회 부회장(약학/학술)

전국약학대학 학생회협회 자문위원장

약사공론 약사 오피니언위원

성북구 약물안전사용강사단·세이프약국

드럭머거아카데미, AMA, NMA, DOPA 학술위원

|
김병주 대표님
BADAGADA 2022 67

[참약사 관련질문]

1. 처방 의약품뿐만 아니라 OTC(Over The Counter drug) 의약품 구매력까지 관리하는 참 POS 시스템

이 인상적입니다. 이런 아이디어를 갖게 된 계기가 궁

금합니다.

약국을 열 때, 약사로서 어떤 차별화되는 서비스를 제

공할 수 있을지 많이 고민했어요. 그리고 IT분야에도

관심이 많아서 시스템적으로도 많이 알아보고 업체

들도 직접 만나봤어요. 여러 시도를 거친 끝에 참약사

POS(Point Of Sales)를 탄생시켰어요.

처방약과 함께 구매하는 OTC가 자동으로 입력되어 약

력관리를 가능하게 하는 참 POS 시스템을 만든 거죠.

이렇게 OTC 영역까지 관리한 덕분에 환자에게 더 폭

넓은 피드백이 가능했어요. 예를 들어 환자가 현재 먹

고 있는 유산균이 효과가 없다고 하면 다른 균주를 추

천해주는 거죠. 이를 통해 많은 약사님들의 개국에 도

움을 드릴 수 있었고, 이를 계기로 참약사 공동체라는

약국 체인 형태의 고객관리가 이루어지면서 약사로서

의 자부심과 자긍심도 많이 느꼈죠.

2. 참 POS 시스템을 정착시키면서 어떤 시행착오가 있

었는지 궁금합니다.

아직까지는 환자가 약국에 개인정보를 제공하는 것에

익숙하지 않아 앞으로도 많은 시행착오가 있을 거라 예

상해요. 약국에서 환자의 개인 정보를 수집할 수 있도록

해야 하고, 약사들 또한 정보 관리를 통해 환자가 원하

는 목적을 달성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는 노력이 필요

하다고 생각해요.

3. 참 POS와 같은 프로그램을 개발하기 위해서 어떤 능

력이 필요한지 궁금합니다.

약사뿐만 아니라 소비자의 관점까지 고려하는 역량이 필 요합니다. 초기에는 시스템 플랫폼을 만들 때 기획, 개발

과정에서도 약사의 관점이 더 클 수밖에 없었어요. 최근

에는 약사님들과 소통하는 B2B(Business to Business) 기

반뿐만 아니라, 소비자들과 소통하는 B2C(Business to

Consumer) 기반의 플랫폼을 개발하면서 소비자와 약사

의 입장이 다를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어요. 환자분들은

약사가 제공하고자 하는 서비스의 개념을 이해하기가 어

려워서 거부하실 수도 있어요. 전문가가 공급하는 플랫폼

은 전문성의 테두리 안에서 빠져나오기가 힘들 때가 있거

든요. 소비자 이해도를 최대한 올릴 수 있는 방안에 대해 고민하면서 개발하고 있습니다.

4. 참약사는 코스메틱, 유전자, 웨어러블, 디지털 헬스 케어 등 새로운 영역으로의 직능 확대를 도모한다고 들었습니다. 이러한 영역에서 약사가 구체적으로 어 떤 역할을 담당하는지 궁금합니다.

코스메틱 영역에서는 최근 코스메슈티컬이라는 개념으 로, 피부 질환에 대한 케어를 약사의 영역으로 확대시키

고 있어요. 많은 약국들에 코스메슈티컬이 점차 안착되

면서 아토피용, 건선용 코스메틱들은 약국에서 취급할 수 있게 됐어요.

유전자와 관련된 영역에서는, 유전자 검사 규제가 완화

되면서 약사는 더 많은 데이터로 건강 상담을 해줄 수 있게 됐어요. 예를 들면, 유전자 검사를 통해 파악된 만

성질환 정보 등으로 현재의 건강상태를 설명하는 것이 가능해진 거죠. 이처럼 디지털 헬스케어 데이터를 통합/ 도출할 때도 약사의 역할이 중요해졌어요.

약사는 질환을 치료하는 데에 도움을 주기도 하지만, 예 방약학적 측면에서 사람들의 건강상태 유지를 돕는 역 할도 해요. 최근에는 웨어러블 디바이스, 디지털 헬스케

어, 유전자 상담 등을 통해서 데이터를 활용해 환자와 소통할 수 있는 문이 열렸다고 생각해요. 참약사는 해당 영역마다 학술 모임을 조직하고 약국 현장 시스템이나 상담법 개발 등을 계속하고 있어요.

5. 참약사는 개인 맞춤 영양제 구독 서비스 핏타민을 론 칭하였습니다. 최종 영양제 구성을 정할 때 AI가 추

천한 내용에서 약사가 어떤 점을 추가로 보완하는지 궁금합니다.

여러 가지 이론과 논문 등을 기반으로 구성된 알고리즘

인터뷰 68
진로

에 의해 AI는 소비자의 설문 답변을 바탕으로 제품을 추

천하게 돼요. 의약품들의 상호 작용까지 고려해서 1차

가이드라인을 제공하지만 여러 처방을 받은 환자들은

약을 선택적으로 복용할 수도 있어요. 이렇게 AI 시스템

에서 파악하기 힘든 부분은 약사가 환자와의 상담을 통

해 고객의 needs와 wants뿐만 아니라 의약품 복용과

생활습관까지 파악한 후 가용 예산 범위 내에서 최종 영

양제를 결정할 수 있게 합니다.

6. 대표님께서는 핏타민 론칭, 약사 상담 플랫폼 ‘약고 리즘’ 개발 등 약국의 디지털 전환을 위해 노력하고

계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대표님께서 현재 개발

중이신 플랫폼에 대해서 간단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핏타민 서비스로 더 구체적인 상담을 제공할 수 있었던

것처럼 OTC 상담에도 표준화된 하나의 플랫폼이 있으

면 좋겠다고 생각해요. 약사님들마다 환자에게 같은 기

전이지만 서로 다른 약료 서비스를 제공하기도 하는데, 소비자들은 여기에 의문을 가질 수도 있는 거죠. 그래서

저희는 OTC 상담에도 표준화를 가능하게 하는 플랫폼 을 개발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처방약, 비처방약, 영양 제 헬스케어에 맞는 플랫폼을 개발하고 있고, 이 4가지 를 동시다발적으로 추진해야 약국이 표준화될 것이라 생각해요.

7. 비대면 의료 시대를 앞두고 약국 약사들의 직능 확대 를 위해서 어떠한 노력을 해야 되는지 대표님의 의견 이 궁금합니다.

비대면 의료는 악용될 가능성이 많아 제도나 시스템을

완비하지 않은 채 진행하면 여러 부작용이 나타날 거예

요.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약사들의 논의와 정책적

관여도 필요해요.

접근성이 부족한 환자들에게는 비대면 의료가 필요할

거예요. 다만 비대면 의료는 정보 파악이 어렵다는 문제

가 있어요. 이를 해결하려면 시스템과 플랫폼에

의 제약이 없어지기 때문에 환자들이 접근성보다 약사

의 전문성에 따라 약국을 선택하게 될 거예요. 약사들은

이전보다 전문성을 갖추고, 환자와 소통할 수 있는 능력

을 키워야 합니다.

8. 국내 유일의 약사 및 약국 전문 온라인 서점 팜웨이

를 참약사 협동조합에서 운영 중이라고 들었습니다.

또한 다른 일반 온라인 서점에서 약학 관련 서적을

구매하는 것과 비교했을 때 팜웨이의 특징이나 이점 이 궁금합니다.

팜웨이는 약국, 제약회사, 병원 등 각 영역의 약사님

들이 참고할 만한 강의 교재들을 개발해보자는 뜻으

로 시작하게 됐어요. 그리고, ‘조윤’이라는 약업계 유일

한 출판사가 폐업위기에 처하게 되자, 이는 큰 손실이

라는 생각에 팜웨이를 시작한 것이기도 합니다. 팜웨

이는 현재 유일한 약사 전문 서적 온라인 몰로, 약사의

전문성을 키우는 데 집중하고 있어요. 일반 온라인 서

점보다 많은 콘텐츠를 보유하고 있고, 현재 7~8천 명

가까이 되는 약사들과 약업계 관련자들이 책과 콘텐츠

를 이용하고 계십니다.

[김병주 대표님 관련 질문]

1. 여러 협회에서 임원으로 활동하셨다고 들었습니다.

협회 임원 활동과 사업, 기타 업무의 균형을 어떻게 조절하시나요?

제가 약국을 운영했을 때는 각 시기마다 약국 업무를 조

절해서 협회 임원 활동을 했어요. 다만 사업주가 되면서

사업체에 책임과 주인 의식을 가져야 했고, 회사를 창업

한 후에는 협회 활동을 줄였습니다. 그래도 약사집단이

올바르게 흘러가야 제 개인 사업과 조직 사업들에도 긍

정적인 영향을 주기 때문에 바쁘더라도 협회 활동을 계

속 병행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전환되면 공간

익숙해 져야 해요. 또한 약국에서의 일반적인 상담이 비대면 진 료에 맞게 발달되어야 하죠. 비대면으로
BADAGADA 2022 69

대표님께서 생각하시는 리더가 갖춰야 할 가장 중요

한 덕목이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리더의 중요한 덕목 하나를 꼽는다면, 무엇이든 쉽게 포

기하지 않고 끝까지 해내는 힘이라고 생각해요. 남들보

다 쉽게 지치면 안 되고, 옳다고 여기는 게 있으면 그것

을 실현할 수 있도록 끊임없이 노력해야 해요. 물론 이

를 위해서는 구성원들 모두의 공감을 이끌어내야 하고

업무에 논리와 명분이 있어야 하죠.

3. 참약사 약국의 대표가 되기 전 제약 RA 파트에서 일

하셨는데 제약회사에서 나와 약국사업을 시작하신

계기가 있다면 알고 싶습니다.

제약회사에서 약을 개발하는 것도 가치 있는 일이지만

우리나라 약사들의 복약 지도가 개선됐으면 좋겠다는

목마름이 있었어요. 한 약국에서 만날 수 있는 환자들은

굉장히 제한적이지만, 사업체와 플랫폼 개발을 통해서

는 훨씬 많은 국민의 복지를 개선할 수 있다는 것이 약

국사업을 시작하게 된 이유입니다.

4. 다양한 경력 중 참약사의 목표를 세우도록 이끈 경험

이 있으셨는지 궁금합니다.

현재 제가 참약사를 통해서 구현하려고 하는 목표나 저

희 회사의 비전, 미션들은 많이 갈고 닦아진 것들이에

요. 제가 만약 회사만 다녔거나 약국만 운영했더라면 분

야를 파악하는데 어려움이 있었겠죠. 하지만 여러 경험

을 통해 광범위한 통찰력을 키울 수 있었고, 이는 약국

이 새롭게 나아갈 지점들을 고민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됐 습니다.

5. 젊은 약사가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이 궁금합니다. 대

표님께서 기대하시는 미래 약국의 모습은 어떠한가요?

지속적인 자기 계발과 함께 약사의 역할에 대한 고민들

을 계속 해야 된다고 생각해요. 시대가

정보가 공유되고 있어서 젊은 약사들은 더욱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의약분업의 대표 캐치프레이즈였던 '약은 약사에게 진

료는 의사에게'가 우리에게 또 하나의 한계점을 준 게

아닌가 싶은 생각도 들어요. 약이 아니더라도 건강 전문

가로는 우리가 1순위가 될 수 있게 해야 하죠. 소비자들

이 ‘건강관리를 위해 어디로 갈까?’ 생각했을 때 ‘약국에

가야겠다.’ 하게끔 노력해야 해요. 기존의 의약품 및 건

기식 영역뿐만 아니라 코스메슈티컬, 유전자, 디지털 헬 스케어까지 준비하는 것이 앞으로 젊은 약사님들이 나 아가야 할 방향이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6. 서울시 지역약국 실무실습 프리셉터로서 실습 학생 을 교육함에 있어서 가장 중시하시는 부분이 무엇인

지 궁금합니다.

약국에서 프리셉터로서 학생들을 교육할 시 가장 중시 하는 부분은 사람을 상대하는 일이라는 것을 상기시켜

주는 거예요. 학생분들과 젊은 약사님들은 이론 지식 위

주로 학습해왔다 보니 실습도 머리로 해결하려는 경향

이 있어요. 제가 프리셉터로서 약대생 분들한테 항상하

는 첫 번째 이야기가 ‘내가 정말 아파서 약국에 왔을 때 를 생각해보아야 결론을 낼 수 있다.’였어요. 이성적 판

단이 가능한 토론 자리에서는 논리 구조를 가지고 소통

이 가능하지만, 정말 아픈 상황에서는 이성적으로 이야

기하기 힘들어져요. 물론 전문가로서 건강 유지에 방점

을 두어야 하지만, 환자의 현재 상태를 머리로만 판단하

면 명확히 느껴지지 않거든요. 그래서 자신이 아팠을 때

를 돌이켜봐야 이 사람과 어떻게 대화할지 알게 돼요.

7. 학부생 시절에 경제나 경영 관련 과목을 수강하신 적

이 있으신가요? CEO 를 꿈꾸는 학생들에게 학부 시

절을 어떻게 보내야 하는지 조언 부탁드립니다.

관련 교양 과목을 수강한 적도 있고 전공 선택으로 ‘약

국경영학’을 재밌게 들었어요. 학생 때부터 지금까지

약업계의 여러 정책과 사회 제도에 관심을 가지고 있 죠. 아침마다 약업계 언론지나 매체, 신문을 통해 필요

진로 인터뷰

2.
너무 빠르게 변 하고 있고 코로나 이후 시장도 계속 커지고 있죠. 옛날 에는 전문 지식들을 전문가들만 갖고 있었다면,
이제는
70

한 정보를 얻어 약사님들께 공유하고 있거든요. 이런

경험이 사업을 할 때 많은 도움이 되었고, 지금도 경

영·경제관련 과정을 이수하는 등 개인적으로 계속 공

부하고 있어요.

약국 경영에도 약에 대한 지식뿐만 아니라 노무, 세무, 인사 등의 지식이 필요한 것처럼, 회사 CEO도 다양 한 분야를 알아야하기 때문에 학부 시절에 관련 공부

를 미리 하는 것도 큰 도움이 될 거예요. 경영·경제 공 부는 물론이고, 특히 사람에 대한 연구를 많이 해야 해 요. 회사 내부 구성원들과 계속해서 소통하고 교감하

면서 집단이 유지될 수 있게 고민하고 노력하는 것이

가장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8. 대표님께서는 약사 사회에 도움이 되는 일에 무엇이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첫 번째로는 본인이 맡은 전문적인 영역들을 발전시키

는 거예요. 졸업 후 하고 싶은 일을 미리 공부하는 것도

약대생으로서 가장 중요한 일인 것 같고요. 그리고 약대

생들이 하나의 목소리를 만들 수 있다면 약사 사회에 도

움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것이 결코 쉽지 않거든요.

집단 간의 이해관계가 존재하는 이상 양보하면서도 합

의점을 도출할 줄 알아야 돼요. 사실 약사가 약국에만

있다 보면 나와 다른 의견을 수용하는 게 어려울 때가

있는데, 그러한 소통적 측면을 개선하면 약사 사회에 도 움이 될 것 같습니다.

9. 고려대 약대와 경희대 약대의 겸임 교수로 계시면서

진행하신 수업이 있으신다면 어떤 수업이 었는지 약 학대학 학생들이 학부 시절에 무엇을 배워가길 바라 시는지 궁금합니다.

프리셉터를 가장 오래 했고요. 최근에는 약국경영학 수업

을 맡았었습니다. 약사의 직능을 계속 발전시키려면 본인

만 생각하는 건 지양하고,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해보는

자세가 중요해요. 다른 사람의 고민이 무엇인지 지속적으

로 관심을 가지는 자세를 갖추면 후에 약사가 되어서 보

다 올바르게 환자들을 케어할 수 있고 조직화에 있어서도

훨씬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사회를 간접 경험할 수 있는

때가 학부 시절이기 때문에, 학부생활을 통해 약대생분들

이 많은 것들을 깨달았으면 좋겠습니다.

10. 마지막 질문 드리겠습니다. 대표님의 최종 목표와 꿈이 궁금합니다.

참약사 약국과 약사님들, 그리고 우리 플랫폼이 ‘환자들

이 신뢰할 수 있는 약국’을 만드는 데 기여하는 것이 저

의 목표이자 꿈입니다.

BADAGADA 2022 71

Interview 05

심현진 약사님

2019

이화여대 약학대학 졸업

지식과 아이디어를 묶어 새로운 현재를 구현해내는 서울창업허브 M+ 속에서 약학 전공자만의 빛을 발하는 심현진 약사님을 찾아뵈

었습니다. 약국 브랜딩의 선두 주자이신 약사님의 이야기를 들으

면서 우리도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수입을 얻는 미래를 그려보는 건

어떨까요? 약국 약사의 현재이자 미래인 진심건강 사무실의 문을

두드려봅시다. 똑똑!

- 이화여대 약대 생물약제학 석사

- 유튜브 "진심약사T V" , 틱톡 "진심약사 pharmacist" 크리에이터

- 현 약국브랜딩연구소 대표

- '한 권으로 종결하는 약국 브랜딩', '갱년기 가이드북' 출간

- (주) 어댑트 푸드올로지 자문위원

- 네이버 '진심건강레터' 연재

홍정인 | 편집위원

| 진로인터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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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진로

지나온 날들

Q. 약사님 본인과 맡으신 업무들에 대해 간단히 소개 부탁드립니다.

A. ‘약국 브랜딩 연구소(이하 약브연)’라는 약사 커뮤니티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약사분들의 강점 을 발굴해서 브랜딩할 수 있도록 도우면서, 콘텐츠 관련 고민이 있는 경우에도 방법을 제시해 드리고 있습니다. 인터넷 강의 사이트도 개설했는데, 강연하기를 원하시는 분들의 강의를 개

설해드리고 전자책 콘텐츠를 업로드할 수 있도록 플랫폼을 제공하고 있어요. 약사님들께 다 양한 플랫폼에서 어떻게 지식을 생산해서 수익화할 수 있는지 알려드리는 것이죠. 즉, 협업을 많이 하고 있어요. 또 건강기능식품 마케팅 회사를 운영하며 영상, 칼럼, 카드 뉴스 등을 제작 하고 있어요. 건강기능 식품 회사들은 제품의 퀄리티에는 주력하고 있지만 마케팅적으로 놓

치는 부분이 있기에, 매출 상승을 위해 제품을 어떻게 차별화할지 브랜딩을 돕고 있습니다. 그 중에는 주당화 숙취해소제 사례가 있으며, 구강 유산균인 오라틱스의 라이브 쇼핑도 진행하 였습니다.

Q. 약국 브랜딩 연구소를 주축으로 하는 약국 브랜딩이 무엇인지 더 설명해 주실 수 있으신가요?

A. 약사와 약국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이고, 약국에서는 약사들의 강점이 발현되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기존에는 약국이 ‘약’만 크게 쓰여 있는 지루한 공간이었다면, 이제는 약사들의 강점 이 콘텐츠를 통해 발현될 수 있게 하는 거예요. 예를 들면 운동에 관심이 있는 분들은 운동 관 련 테마로 약국을 꾸밀 수 있죠. 특색에 맞게 약국의 이미지를 변형하는 추세에 맞춰 이러한 콘텐츠 제작을 지원하고 있어요. 약국 브랜딩 연구소 활동으로 약사 브랜드를 알리는 일, 약사 분들의 콘텐츠 홍보, 칼럼 작성 지원 업무를 하고 있어요. 저는 마케팅 일을 하고 있기 때문에 마케팅 외주를 받아 협업도 진행합니다.

약사도 학부를 졸업하고 필드에 나가면 초보이기에 약국에서 일할 때 잘 모르는 부분도 있고 학교에서 배웠던 이론과 실제 사이 간극이 있어 어려움을 느낄 수 있으나, 경력이 있는 약사분 들에게는 비교적 쉬운 일이잖아요. 기존에는 약국에 들어가서 시간을 통해 눈동냥으로 깨닫 는 게 많았다면, 약브연에서는 콘텐츠를 통해 선배 약사가 후배 약사에게 노하우를 쉽게 알려 줄 수 있도록 해요. 선배 약사 입장에서는 기존 지식을 구두로 전달하고 끝이었다면 이제는 약 브연을 통해 보상받을 수 있고, 초보 약사 입장에서는 시행착오 시간을 줄일 수 있는 거죠.

Q. 학사 졸업 당시에 본교 생물약제학 연구로 진로를 선택하신 이유를 말씀해 주실 수 있나요?

A. 학부생 인턴을 하면서 친해진 대학원생이 사홍기 교수님 방을 추천해줬어요. 대학원 과정 중 다양한 기계들을 다루는 경험을 할 수 있으며 해외 학회인 AAPS 에도 참석할 수 있고, 일에 대 한 성과를 다 인정해 주신다고 해서 생물약제학으로 가야겠다는 생각이 있었어요. 제가 학창

시절에 그렇게 성적이 좋은 편이 아니었어요. 저는 학점이 제 능력을 증명한다기보다는 자신 감을 나타낸다고 생각했어요. 졸업하고 회사에 가고 싶었는데, 회사에서는 일반적으로 성실 의 척도를 학점으로 파악하니까 이를 상쇄할 만한 활동에 계속 도전했던 거예요. 그중 하나가 실험실 인턴이기도 했어요. 졸업 때가 되니 회사에 가도 뭔가 자신이 없을 거 같았어요. ‘내가 학교에서도 못하는데 회사 가면 잘하겠어?’ 생각이 있었어요. 그래서 동기들의 선호도가 낮

BADAGADA 2022 73

은 대학원에 가야겠다, 간다면 지금밖에 안 되겠다는 생각에 추천받은 사홍기 교수님 방을 심

화 실습 때 들어갔어요. 교수님 방이 생물약제학 전공이지만, 윤리적인 이유로 동물 실험을 배

제하고 In Vitro 실험을 했어요. HPLC, TGA, SEM이라거나, Microsphere 합성같이 많은 기계

를 다룰 수 있었어요. 사홍기 교수님이 Microsphere 분야에서 독보적이셔서 실험도 깔끔하게

진행되고, 랩실이랑 잘 맞아서 선택하게 됐어요. 그 당시 랩실에 저 혼자 대학원생이었던 것이

장점이었어요. 보통은 사람이 많으면 다른 사람의 연구 스케줄도 고려해야 하는데 그런 거 없

이 멀티 태스킹을 할 수 있었어요. 실험을 효율적으로 할 수 있던 덕분에 SCI에 논문 두 편을 게재했습니다.

Q. 대학원까지 진학하신 이후에 관련 전공을 살리지 않고 약국 및 약국 브랜딩에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A. 제가 논문 두 개를 쓴 게 대학원 3학기 차였고, 졸업 논문도 미리 써서 한 학기가 전부 비었어

요. 시간이 남아 ‘글 쓰는 것도 좋아하는데 블로그나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 당시만

해도 사람들이 블로그를 많이 하지 않았어요. 약사 블로그는 거의 없었죠. 저도 처음에는 이

대 맛집이나 공부 정리용으로 시작했는데, 하다 보니 사람들이 많이 모이기 시작하는 거예요.

협찬도 받게 되니까 잘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블로그를 키우는 스터디를 들어갔어요. ‘나

의 강점이 뭐고, 어떤 목표를 가지고 있으며 주변의 고민은 무엇인가?’ 이런 주제로 글을 썼어

요. 누구를 도울 수 있을 것인가 등에 계속 관심을 가진 거죠. 저는 학점으로 고민이 많았는데,

조교로 실험을 나가 보면 학부생들이 다 똑같은 고민을 하고 있었어요. 막상 졸업하니 학점이

문제 되는 경우는 별로 없더라고요. 그래서 학점에 매달릴 필요 없다는 걸 알려주고 싶었어요.

저는 낮은 학점을 스펙으로 커버하려고 동아리 다섯 개를 무리해서 했는데, 막상 이를 활용하

려고 하니 딱 한 줄로 끝인 거예요. 의미 있는 경험을 하고 느낀 바를 평소에 더 체계적으로 적

어 놓으면 자기소개서를 훨씬 쉽게 작성할 수 있겠다는 것도 알려주고 싶었어요.

한편으로는 약사의 미래에 대해서도 고민했어요. 어떻게 하면 약사가 대체되지 않을 것인지

고민하면서 책 ‘리부트_김미경’를 읽었어요. 자기 장점을 브랜딩하여 1인기업으로서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가 담겨 있었어요. 우리는 모두 어딘가에 소속되어야만 하는 것이 아니고, 자

립할 수 있는 존재임을 알려 주고 있었죠. 책을 읽고 머리를 맞은 것 같았어요. 불안해할 게

아니고 나만의 브랜드를 구축해야 하는 거구나. 약사에게도 적용되는 얘기였죠.

제가 운영해온 블로그를 지속하고 싶다고 생각했고, 글을 쓰면서 돈을 벌 수 있다는 점도 좋

았어요. 스터디 마지막 순서로 콘텐츠 만드는 과제를 한 달 정도 진행하며, 저의 강점도 찾고

불안했던 마음도 해소되었어요. 강점을 뾰족하게 세우면 저를 찾게 되잖아요. 그럼 경쟁하지

않아도 돼요. 같은 약사 중에서도 차이점이 있다면 사람들이 나를 찾을 것임을 모두에게 공유

하고 싶었고, 그것을 알려주는 수단으로 전자책을 썼어요. 저의 첫 전자책이었는데, 그 당시

는 전자책이 생소하던 시절이라 제가 무료로 배포하니까 사람들이 감동한 거예요. 제가 한 달

동안 배운 바를 담았으니까 사람들에게 도움이 됐을 거예요. 독자들이 책 리뷰를 써주고, 다

른 사람들도

관심을 주고, 구매 요청 이메일이 오는 것을 보면서 진짜 작가가 됐구나 하는 생 각도 들었어요. 심지어 사명감도 생기더라고요. 전자책만 팔고 끝낼 게 아니라는 생각에 마케 진로 인터뷰 74

팅 공부를 계속했어요. 마케팅 책 50권을 읽었죠. 약국도 마케팅하는 방법을 알아야 한다는 것을 공유하고 싶었어요. 약국을 마케팅이라는 단어와 동일선상에 놓으면 거부감을 줄 수 있 으니까 그런 부분을 탈피하려고 공부도 많이 했고, 어떻게 하면 부담스럽지 않게 전달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하면서 글을 썼어요. 글에 공감하는 사람들이 생겼고, 뜻을 모 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다 같이 자기 강점을 알리고 약국 자체도 특별하게 바뀌어야 하는

시대가 왔다. 마침 제게 반 학기 정도 여유가 있었기에 인터넷 카페를 만들었고, 사람들을 더 모으고자 마케팅 공부도 계속했어요. 카페 가입자 수 증가가 실시간으로 보였고 이처럼 수요 가 있다는 것 자체가 활동을 계속하게 해준 동력이 된 거죠.

Q. 졸업 후 약국 브랜딩을 준비하신 노력이나 공부 과정을 더 자세하게 말씀해 주실 수 있나요? 구체화하시기까지의 과정을 알고 싶습니다.

A. 과거에는 약국 브랜딩이라는 단어 자체가 확실히 정의되지 않았어요. 그렇기 때문에 처음 약 국 브랜딩을 하고자 마음먹고 포털에 검색할 당시에는 제가 원하는 결과를 얻기 힘들었고 디 자인 분야가 나왔었죠. 그래서 일단 마케팅 분야 도서를 읽은 후에 책에 적힌 각 분야의 브랜 딩을 약국에 적용한다면? POP(Point of Purchase advertising)에 카피라이팅을 적용한다면?

이런 식으로 생각을 했어요. 경험해보지 않았어도 아이디어를 빌려 제 사업에 적용할 수 있 던 거죠. 예를 들어 <프로세스 이코노미>라는 책을 읽고 상품이 나오기 이전 과정에서 휴먼터 치가 중요하다는 내용을 본 후, 그 휴먼터치를 약사들은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 연결 지었어요. 약국에 오는 손님과 어떻게 대화하는지가 중요하니까 단순히 ‘감기약 주세요.’ 를 듣고 약만 주는 게 아니고 휴먼터치라면 나라는 약사 자체를 좋아하게 만들어야 한다는 식으로 다른 산 업에 있는 내용을 약국에 최대한 적용했던 것 같아요.

Q. 선배님께서는 약국 브랜드 연구소 대표를 맡으심과 동시에 책 출간, 강의 출강뿐만 아니라 유 튜브와 틱톡에서도 활동하시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다양한 업무를 수행하기 위한 선배님 의 시간 관리 비법이 있으신지 궁금합니다.

A. 자기한테 맞는 패턴을 찾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저는 저녁에는 효율이 굉장히 떨어지는 스타 일이어서 아침에 일찍 일어나면 많은 걸 할 수가 있더라고요. 아침 6시 반에 일어나서 운동해 요. 사이클을 그렇게 맞춘 거죠. 다음으로는 자기 전에 내일의 목표를 세워놓아요. 하는 일이 다양하다 보니 정해 놓지 않으면 하루가 어떻게 가는지 잘 모르겠고, 일하다가도 불안한 마음 이 들더라고요. 그런데 다음 날의 목표를 적어 놓으면 진행 상황을 확인할 수 있고, 할 수 있는 일이 훨씬 많아져요. 그게 시간 관리 비법인 것 같아요.

Q. 경쟁력 있는 약사가 되기 위해서는 어떤 노력이 필요한지 궁금합니다. 선배님께서는 타 약사 들과 차별화를 위해 중요하게 생각하시는 점이 있나요?

A. 본인이 어떤 것을 잘하고 무엇을

좋아하는지 빨리 알아 두는 게 중요해요. 내가 모든 건강 정 보에 대해 말하겠다고 하면 대한민국 모든 약사랑 경쟁해야 하지만, 예를 들어 뷰티 부분에 집 요즘의 날들 BADAGADA 2022 75

진로 인터뷰

중하는 약사라면 좁은 그룹에서만 비교하면 되니 경쟁력을 가질 수 있죠. 혹은 두 분야를 융합

하는 경우도 있어요. 약사인데 주식에 관심이 많다면 그 분야를 융합해서 또 새로운 콘텐츠를

만드는 형태인 거죠. 본인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파악하면 분야를 정해 어떤 방식으로 나를 경

쟁력 있게 전달할 건지 고민할 수 있죠. 그렇게 콘텐츠를 만들어 가면 처음에는 일부의 콘텐

츠, 브랜딩에만 집중하다가 이후에는 초반에 쌓아 놓은 것들 덕분에 관심 영역을 확장해 나갈

수 있었어요. 이게 전략인 것 같아요. 그래서 지금 학생으로서는 내가 어떤 분야에 관심이 많

은지 빨리 찾으면 좋을 것 같아요. 그 관점으로 많은 것들이 보이거든요.

Q. 약국 브랜딩을 실제 약국에 적용할 때 맞닥뜨리시는 시행착오와 극복 과정이 궁금합니다.

A. 제가 약국을 실제 운영하는 게 아니다 보니까 약국을 운영하지 않는데 어떻게 약국 브랜딩을

하겠냐는 말을 많이 들었어요. 저는 역으로 약국 근무를 하면서 할 수 있는 일은 한계가 있다

고 생각했습니다. 브랜딩은 본인이 원하는 모습으로 고객에게 인식되는 게 중요한 것 같아서

죠. 만약 제가 약국에 소속돼 있었으면 소비자들의 입장을 헤아리지 못했으리라 생각하기 때

문에 공급자와 소비자 모두의 입장에서 볼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졌죠.

그리고 사람들이 약국에 어떻게 마케팅을 적용할 수 있냐는 이야기를 했으며, 약사는 조제를

전문적으로 해야 하는 직능이라는 댓글도 달렸어요. 하지만 저는 약사의 미래가 걱정되고 진

정성 있게 저만의 해답을 찾고 있다고 소통했어요. 기존 약사의 역할을 구성하는 게 아니고 그

후에 우리 세대가 어떻게 하면 약사 직능을 확대할 수 있는지에 관심이 많다고 했더니 나중에

는 응원해 주시더라고요. 그렇게 추구하는 바가 본인에게도 납득이 되고 끈기 있게 주장하면

포용할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Q. 선배님께서는 약국 브랜딩의 선구자로서, 약사들의 움직임을 실제로 체감하고 있으신가요?

A. 크게 체감하고 있어요. 옛날에는 별명을 붙인 약사라고 하면 다들 신기해하셨는데 현재는 별

명 짓는 것이 자연스러운 문화가 되었고 네이밍이 어렵다는 고민 상담도 많이 들어와요. 또, 약사분들이 콘텐츠를 잘 만들어요. 초반에는 정보를 정리만 하기보다는 자기 생각을 담아서

칼럼을 써야 한다는 조언을 했었는데, 이제는 다들 경험을 담아 약국에서 만났던 환자나 약에

대한 약사 본인만의 견해, 철학을 담아서 쓰고 있어요. 옛날에는 그런 사람이 없었거든요. 정

보는 점점 많아지고 그 정보를 전달하는 주체가 중요한 시대가 왔기 때문에, 우리가 아는 바를

견고히 하는 것 이상으로 나누는 법을 배워야 하는 거예요. 약사 직능에 정보를 큐레이션 하여

소비자들에게 전달될 정보를 정하는 것이 요구될 수 있다는 거죠. 본인이 신뢰하는 약사가 말

해주는 제품을 사고 싶은 심리가 있기 때문에 마케팅계 약사도 등장하게 되는 흐름인 거죠. 약

사분들이 자신의 브랜드를 구축하려고 인스타그램도 많이 운영하시고, 영상 등 여러 콘텐츠

를 만들고 계십니다.

76

앞으로의 날들

Q. 말씀처럼 지금 브랜딩의 필요성이 늘어나고 있는데 단기간에 브랜딩을 한다는 것은 쉽지 않

을 것 같습니다. 차별화된 약국 운영을 위해 약학대학 학생들이 길러야 할 역량과 평소에 실

천하면 좋은 것들을 추천 부탁드립니다.

A. 자신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사람이 있다면 단순히 해결하고 끝나는 게 아니라 어떻게 하면 상

대가 이해할 수 있을지 생각하고 콘텐츠화하는 연습이 필요한 것 같아요. 질의응답을 글로 정

리해 본다든지 하는 거죠. 아는 것과 전달하는 것은 완전히 다른 이야기고, 나만 볼 수 있는 글 을 쓰는 것과 다른 사람에게 공유할 수 있는 글을 쓰는 것도 다르거든요. 그런 연습을 하다 보 면 자연스럽게 나한테 질문하는 사람들에게 관심을 갖고 어느 순간 경지에 도달할 수가 있어 요. 예를 들어 피임을 궁금해하는 사람한테 계속 지식을 알려주다 보면 어느 순간 그 부분에 대한 지식이 충당될 거고, 한 번 콘텐츠화해보는 거예요. 피임 방법에 대한 클래스를 열어보는 거죠. 이런 시도로 내가 알게 되는 게 많아져요. 쉽게는 내가 아는 지식을 지식인 댓글로 달아 주는 간단한 것부터 시작해도 사람들이 무엇을 궁금해하는지도 알 수 있고, 훨씬 단기간에 성 장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이러한 방식들로 도전해보면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어요.

Q. 지금까지 좋은 답변 나눠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후배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나 조언 혹은 마지 막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A. 너무 스트레스받을 필요 없다고 말하고 싶어요. 저는 학창 시절을 못 즐기고 항상 불안해했어 요. 하지만 약사 자체만으로도 매우 많은 것을 이룬 사람들이잖아요. ‘한정된 삶 속에서 하고 싶은 걸 다 못하고 살면 어떡하지.’ 하는 생각에서 오는 불안감이 있었는데 이제는 하고 싶은 것을 다 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며 돈을 벌 수 있는 세상이 됐으니까요. 부담을 덜고 나아가길 바랍니다.

BADAGADA 2022 77

| 진로인터뷰

Interview 06

염혜진 선배님

2007 2001 1999

이화여대 약학대학 졸업

이화여대 식풍영양학과 이학석사 졸업

이화여대 식품영양학과 졸업

풀타임 병원약사이자 블로거, 강연자, 그리고 작가. 다

양한 수식어를 가진 염혜진 선배님과의 이야기를 통

해 도전하는 자세를 배우고 약사로서의 다양한 진로

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

최연호 | 편집위원

진로

1. 식품영양학과 학·석사를 마치고 마케터로 일하시다

가 어떻게 약학대학에 진학하게 되셨는지 궁금합니다.

식품영양학과 학·석사를 마치고 마케터로 일하게 된 것

은 우연이었어요. 원래 저는 연구원을 하고 싶었는데 제

가 졸업할 당시 연구원 TO가 없었어요. 그때 마침 자리

가 있던 마케팅부에 지원해서 붙었고, ‘이제 뭐든 할 수

있다’는 마인드로 회사에 갔지만 저한테는 어려웠어요.

마케팅이라는 게 매출을 올려야 되는 활동이거든요. 그

래서 회사에서 평가를 받을 때 실적을 얼마나 올렸는지

가 제일 중요해요. 마케터로서의 제 능력이 너무 부족하

다고 느껴 좌절하던 와중에 과거에 떨어졌던 약대에 다

시 도전해 편입시험에 합격했던 거죠. 저는 회사 생활이 힘들었기 때문에 약대에 와서 배우는 것 자체가 그냥 재 미있었던 것 같아요.

2. CRA(임상 모니터 요원)로 일하신 경력도 있으신데 요, CRA가 하는 일과 전망이 궁금합니다.

외자계 회사의 경우, 먼저 방대한 양의 영문 프로토콜을 해석해서 자료를 만들어요. 그래서 어떤 교수님 담당 사

이트가 있으면 거기에 약을 보내기 전에 임상 계획서를

보내는 거예요. 그리고 콘퍼런스에서 교수님들을 모시

고 연구에 대해 설명해 드려요. 임상이 시작되면 잘 진

행되고 있는지 체크합니다. 예를 들어 실온 보관해야 하

는 약이라면 병원에서 실온 상태가 잘 지켜지는지 확인

|
진로 인터뷰 78

하는 거죠. CRA나 임상 업무를 해보면 의사, 간호사 그

리고 환자에게까지 서명받을 일이 많아요. 또 저는 외자

계 회사에서 근무하다 보니 회의를 영어로 진행했는데, 퇴근하고 영어 학원도 다니느라 힘들었죠.

개인적으로 그렇게 꼼꼼한 성격이 아니어서 하나하나

사인받고, 확인하고, 프로토콜을 수정하는 일이 저에게

는 스트레스였어요. 회사다 보니 야근도 잦아 힘들었고

요. 하지만 CRA의 전망은 유망하다고 생각해요. 왜냐하

면 임상시험은 계속할 수밖에 없거든요. 솔직히 말하면

헤드라고 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약사가 많아요. 수요가

많아서 한번 자리를 잡으면 이직도 쉽고 연봉도 많이 인 상되는 직업이에요.

3. 약사로서 다양한 곳에서 일을 하셨는데요. 졸업 후

진로를 고민하는 학생들에게 조언 부탁드립니다.

저는 외국계 제약회사도 가보고 약국, 2, 3차 병원 등에 서 근무해 보고 현재 중소병원에서 일하고 있는데요. 어

떤 진로를 정할 때 ‘뭘 하면 좋을까?’ 고민하지 말고 몇

개월을 하든 일단 도전해 보면 좋을 거 같아요. 지금 저

희 병원에 들어오는 약사님들도 보니까 정규직에 연연

해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더라고요. 대부분 병원이 궁금

하니까 경험해 보고 싶어서 오는 것 같고요.

그래서 처음에는 진짜 힘들고 바쁜 곳도 갈 만한 것 같

아요. 왜냐하면 젊잖아요. 그 후로는 ‘내가 정말 이 힘든

환경 속에서도 열심히 배워서 프로페셔널한 약사가 되

겠다’고 생각하면 남고, ‘적당히 배워서 하겠다’ 그러면

다른 곳에 가는 거죠. 정말로 내 사업을 하고 싶으면 약

국을 열면 되는 거고요. 그래서 막 졸업한 학생들은 처

음에 힘들어도 다 해봤으면 좋겠어요. 그러면서 나에게

맞는 걸 찾는 거예요.

책, 글쓰기와

루틴

4. 약업계 이슈와 의약품 등에 관한 선배님의 블로그

글을 잘 읽었습니다. 블로그를 통해 어떤 내용을 전달하

고 싶으신가요? 또 글쓰기 팁이 있으시다면 공유 부탁

드립니다.

블로그에 글을 쓰는 건 제가 공부한 걸 보려고 쓰는 것

도 있어요. 여러분이 지금 학교에서 지식을 배우지만 막

상 약사로서 일할 때 실전에서 필요한 것과는 괴리감이

느껴질 때가 있어요. 그래서 끊임없이 새로운 이슈를 공

부하고 실전 지식을 쌓아야 해요. 예를 들어 저는 갱년

기 테스트기가 있다는 사실을 최근에 처음 알았어요. 약

업계 이슈는 특히 관심을 가지지 않으면 모르는 거잖아

요. 그리고 사회에 나와서 공부하는 게 훨씬 많아요. 저

희 병원은 투약을 담당하는 외래 약국이 있는데 환자들

의 질문에서 배우는 것도 많아요. 일반 약국은 더하겠

죠. 이렇게 질문을 통해 배우는 것들이나 약업계 이슈를

정리하면 나도 보고 다른 사람도 볼 수 있는 거죠.

글쓰기에 딱히 노하우가 있는 건 아니고 매일매일 쓰는

습관이 중요해요. 저도 처음에는 거의 매일 아침에 10분

이상씩 썼고요. 책을 만들기로 결심한 뒤에는 그냥 매일

썼던 거 같아요.

5. 『미라클 루틴』이라는 책과 더불어 병원 약사에 관한

전자책도 내셨는데요. 책을 출판하시는 과정에 어려움 은 없으셨는지 궁금합니다.

2020년에 원고를 어느 정도 완성하고 아는 출판사 대

표님께 보냈는데 혹평을 들었어요. ‘이게 자기 고백서냐

자기 계발서냐’면서요. 원고를 수정한 뒤에는 투고를 한

30군데에 했는데 연락이 없었어요. 사실 요즘엔 책을

내기 위한 글쓰기 교실도 많고, 돈 받고 출판해 주는 출

판사들도 있어요. 또 어떤 사람은 브런치 플랫폼에 글을

썼는데 출판사에서 출간 제안이 와서 바로 출간하기도

하고요. 이렇게 책을 쉽게 내기도 하지만 저는 좀 무식

하고 어려운 방법을 택했어요. 300곳 가까운 출판사에

그냥 다 원고를 넣었거든요. 하지만 제 방법은 추천하지

않아요. 출판사마다 자기 계발, 요리, 재테크 등 주요 분

BADAGADA 2022 79

야가 있으니 잘 알아보고 내 책과 맞는 곳에만 투고하는

게 현명한 방법이겠죠.

6. 책에서 말씀하신 미라클 루틴을 실천하면서 어떤

변화가 있으셨나요?

제가 한동안 우울감을 느꼈던 적이 있었어요. 남들은 약

사를 선망의 대상으로 보고 돈도 많이 벌 거라고 생각하

는데, 병원 약사는 그렇지 않거든요. 저는 적게 벌어도

길게 가겠다는 마음으로 병원 약사를 시작했는데, 다른

동기들과 비교하니 끝도 없는 거예요. 우울은 비교에서

시작되는데 말이죠.

그런데 아침에 일어나서 매일 독서하고, 필사하고, 명상

하고, 글을 쓰는 나만의 루틴을 실천하다 보니까 그런 감

정의 기복이 줄었어요. 아예 사라졌다고 할 수는 없지만

요. 루틴에 관한 책들을 보면 루틴을 실천하면 항상 좋은

일만 생길 것 같이 말하지만 절대 그렇지는 않아요. 다만

안 좋은 일이 생기고 잠깐 우울해도 루틴이 있으면 감정

이 널뛰지 않는 거죠. 누가 갑자기 벤츠를 타고 나타나도

'그래 뭐 벤츠', 이럴 수 있는 용기가 생긴답니다.

7. 약대생에게 추천하는 루틴이나 공부 외에 경험하기

를 추천하시는 것이 있나요?

벚꽃 피면 시험 기간이고 공부하면 끝나는데 약대생이

무슨 루틴이에요(웃음). 책을 읽는 걸로도 충분해요. 다

만 시간이 있다면 학생으로서 여러 경험을 해봤으면 좋

겠어요. 저는 학생일 때 제약회사 번역, 옷 가게 알바, 콜

센터 알바 등 다양한 걸 해봤어요. 또 야간학교 교사를

해본 게 기억에 남는데 사회의 다른 면도 접하고 나와

다른 결의 사람들을 만날 수 있어서 좋았어요. 그러니까

여러분도 일단 경험할 수 있는 거는 다 경험하면 좋을

것 같아요. 어떤 경험이라도 도움이 되고 나름대로 의미

가 있어요. 회사 다니면서는 사실 피곤하고 지칠 수 있

는데 학생일 때는 부담이 덜하잖아요.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거나, 다른 분야의 책을 읽거나, 전공 외의 것들을

접하면서 세상을 넓게 볼 수 있으면 좋겠어요. 전공 책

만 보면 시야가 좁아져요.

8. 추천해 주고 싶은 책이 있으신가요?

저는 루이스 해이라는 작가를 되게 좋아해요. 그리고 자

기 계발서의 원조라고 할 수 있는 나폴레옹 힐의 『놓치

고 싶지 않은 나의 꿈, 나의 인생』이라는 책도 좋아해요.

자기 계발서의 고전 같은 책이어서 추천하고 싶어요.

9. 새 책을 출판하신다고 들었는데요. 어떤 내용의 책

일까요?

책의 제목은 『오늘부터 나는 갑으로 삽니다』예요. 식품

회사 근무부터 약국, 병원까지 제가 회사 생활을 워낙

오래 했어요. 그동안 경험한 다양한 인간관계와 직장 생

활을 바탕으로 쓴 에세이예요. 이와 더불어 중간에 영 양제나 식품, 약을 소개하며 ‘내 인생의 갑으로 살려면 내 몸과 정신 건강을 챙기자’라는 뜻을 담고 싶었어요. (2022년 10월 출간)

선배님의 도전과 조언

10. 늘 새로운 일에 도전해오신 선배님께 경험과 도전

이 가지는 의미는 무엇인가요?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선배님만의 팁이 있으신가요?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 사람은 없겠죠. 그런데 저는 안

하고 후회하느니, 해보고 후회하는 게 낫다고 생각해서

궁금한 건 무엇이든 해봤어요. 새로운 걸 시도하는 것에

의미를 두되, 정말 못 견딜 정도로 힘들어서 계속할 필

요가 없다고 느끼면 그만뒀어요. 여러분도 고민은 짧게

하고 일단 도전하세요. ‘그래, 내일부터 뭐 해야지!’ 다짐

만 하면 절대 못해요. 지금 결심했다면 지금 해야 돼요.

그리고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팁이 따로 있다기보다

는 사람 성향에 따라 다른 것 같아요. 새로운 환경에 조

용히 적응하는 사람도 있고 저처럼 처음부터 ‘제가 해볼

게요!’하는 적극적인 사람도 있는 거죠. 내향적인 사람

진로 인터뷰

80

이 굳이 외향적으로 행동할 필요는 없고, 또 외향형인데

새로운 곳에 왔다고 쥐 죽은 듯이 있을 필요도 없어요.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려고 굳이 억지로 노력하지 말고

본인 성향대로 적응하면 돼요.

11. 선배님의 열정의 원동력은 무엇인가요?

제가 책도 쓰고 여기저기 글을 많이 쓰니까 글을 읽고

‘너무 좋다’, ‘공감된다’ 이런 반응들을 블로그 쪽지나

DM으로 많이 받았어요. 그게 정말 감사하기도 하고 다

시 뭔가를 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었어요. 그리고 그렇

게 소통하는 과정이 재미있더라고요.

또 내가 약간 소진되는 것 같으면 나를 채울 수 있는 일 들을 해요. 내가 지금 힘든 것 같다면 내가 좋아하는 일 을 하거나 소확행 리스트를 실천하는 거죠. 혼자 분위기 좋은 카페에 가서 글을 쓴다든가 읽고 싶었던 책을 읽는 거예요. 그러면 쌓였던 스트레스가 좀 풀려요.

12. 약사, 작가, 강연자로서 여러 일을 하고 계시는데요, 다 양한 직업을 가지는 것의 장점은 뭐라고 생각하시나요? ‘N 잡러’ 약사를 꿈꾸는 후배들에게 조언 부탁드립니다.

예전에는 약국을 홍보한다는 개념이 없었어요. 그런데

지금은 약국도 많고 이러다 보니까 약사들도 브랜딩에

눈을 뜨면서 블로그, 유튜브 등을 많이 하는 거 같아요.

저도 책을 냈고, ‘클래스유’라는 온라인 플랫폼에서 강의

를 했고, 블로그 활동도 하고 있어요. 다양한 직업을 가

지는, 흔히 말하는 ‘N잡러’의 장점은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다는 거예요. 저처럼 약사로 일하면서 이것저것 뭐

든 관심 있는 건 다 해 보세요. 저도 더 열심히 해서 선례

를 남겨 볼게요.

조언이라면 ‘약사로서 사람들한테 정말 도움이 되는 약

에 대한 정보를 줘야지’라는 마음으로 접근했으면 좋겠

어요. ‘이걸로 내가 돈을 많이 벌어야지’라고 생각하지는

않았으면 해요. 그런 마음으로는 일을 지속하기도 힘들

고 나중에 문제가 생길 수 있어요. 그래서 약사로서 다

른 일을 하더라도 초심을 잃지 않았으면 해요.

13. 마지막으로 앞으로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으신가요?

제가 책도 좋아하고, 말하는 것도 좋아하니까 책과 강연

장이 있는 공간에서 약에 대한 정보를 주는 약국을 만드

는 게 꿈이에요. 그런 공간에서 사람들과 소통하고 약과

건강에 대한 정보를 나누고 싶어요.

BADAGADA 2022 81

쉬어가기

| 편집위원 | 이유진, 이지윤, 양은영

총 90명의 이약인께서 26개의 카페를 답해주셨습니다.

드로윙카페 (13명): 넓고 쾌적해서 공부하기 딱

좋은 곳이에요! 좌석 간 거리도 넓고, 특히 콘센트

가 있는 큰 테이블이 있어서 도서관이나 열람실이

답답할 때 제격이에요. 카페가 넓어서 점심 먹고

저녁 먹기 전까지 눈치 안 보고 공부할 수 있어요

~ 그리고 제철과일로 만드는 과일주스 메뉴가 있

는데 직접 냉장고에 있는 과일컵을 들고 가면 그

걸 갈아서 주스로 만들어 주십니다! 제가 거의 다

먹어본 결과, 맛없는 과일주스가 없었어요. 가격

도 착해요! 조금 시끄러울 수는 있지만 오히려 조

용하면 답답한 저에게는 최고의 장소랍니다.

이화다방 (11명): 공 간이 넓고 음료나 디저트도

저렴한 편이라 좋습니다.

북카페 파오 (10명): 콘센트 있고 책상이 넓어요!

먹을 게 많고 분위기가 좋아요! 물론 공부도 술술

잘됩니다.

이대 할리스 (10명): 따뜻한 스콘이 은근 맛있어

요! 장소도 넓고 좋아요. 책상이 일렬로 배치된 자

리가 있는데 혼자 공부하기 좋아요. 매장이 매우

넓고 조용한 분위기라 공부하기 좋아요.

스벅 Reserve(7명)

스타벅스 ecc점 (5명): 사람은 많지만 공부하는

사람 많아서 집중이 잘 됩니다.

와플잇업 (4명): 카페 메뉴도 맛있고 나무 컨셉의

인테리어가 차분해서 좋아요. 1인당 책상이 매우

넓어서 애용하고 있어요!

앨리스 (4명): 음료도 맛있고 아늑한 분위기라 편

안하게 공부할 수 있어요. 그리고 (2인이상 기준)

책상도 넓게 쓸 수 있고요~

이디야 신기역점 (4명): 신촌기차역 맞은편에 있

는데, 일단 사람이 매우 적어요. 게다가 노래도 잔

잔하고 거의 다 카공하는 사람들이라 완전 조용

해요. 내부도 따뜻한 느낌의 조명에 아늑한 인테

리어여서 마치 스터디카페에 온 것처럼 집중이 잘

되더라고요! 집중이 더 필요할 때 일반 카페보다

이용하기 딱이에요:) 책상도 넓게 쓸 수 있어요.

투썸플레이스 이대점 (3명)

투썸플레이스 신촌점 (2명)

그 외: 탐앤탐스 (4명) / 티앙팡, 랭 스터디카페 (3

명) / 벨라프라하, 카페페라 (2명) / 바람, 커피빈,

이약정보통 | 01 이약인들은 어디서 카공할까 ?
이약 정보통 82

블루포트 (학교 안), 카페 문, 위드카페 (홍대), 모

티브카페, 신촌 24시카페 앤, 작심, 아티제

(기타의견)

사실 카공보다 중도가 좋은 이약인~ 등록금 알차

게 챙겨먹는 이약인이 됩시다!

공부는 집에서 해야죠!

대충 아무데서나 테이크 아웃해서 내일 라운지

쇼파에 누워 공부하는 게 제일 좋아요!

사실 공부 제일 잘 되는곳은 열람실이지만 가기

싫어요ㅎㅎ

조 줌터디를 하면 야식과 음료 마음대로 선정 가

능하고, 수다와 정숙 모두 가능해요. 공부하다가

바로바로 질문도 할 수 있고요. 서로가 서로에게

힘이 되어주는 줌터디 강추해요.

시험기간의 지친 몸과 마음을 달래주는 음악은 뭘까?!

총 90명이 답해 주셨고 이약인들은 신나거나 가사가 없는 노래에 대한 선호도가 높았습니다.

플레이리스트

유튜브 채널 [turning point] - 2021 올해 가장

인기가 많았던 잔잔한 팝송: 3시간 반 정도 플리

가 끝날 때까지 공부하면 순공시간 3시간 뚝딱!

팝송이라 가사도 안 들려서 집중이 잘돼요.

잔잔하게 Charlie Puth 신곡 모음: Charlie Puth 플리면 시험 기간 뚝딱입니다!! 왠지 몸이

살랑살랑 움직여지는 비트 때문에 오히려 집중이

잘 되는 것 같아요.

유튜브 <공부할 때 듣는 적당히 신나는 팝송 플

리>: K-pop이나 너무 신나는 음악보다 훨씬 집중

이 잘돼요.

DAY6 플레이리스트: 밴드 사운드에 효율 up!

백예린 플레이리스트: 음색 여신의 목소리에 취

할 수 있어요.

너드커넥션 플레이리스트: 사랑 노래에 마음이

들뜨는 느낌이 들어요.

BTS world OST 플레이리스트: 노래가 좋아요.

유튜브 <아이유 플레이리스트> 특히 밤편지는

ASMR 같은 노래라 공부에 딱히 방해되지 않고

잠을 깨워줘요!

유튜브 채널 [예빛] 플레이리스트: 들으면 맘이

차분해지고… 집중이 빡! 잘됩니다!

유튜브 채널 [때껄룩], [민플리], [때잉] 플레이리

스트 들으면서 하면 집중이 잘돼요.

St.Thomas(Sonny Rollins)의 재즈들 : 너무 시

끄럽지 않고 적당히 신나서 기분 좋게 공부할 수

있어요.

유튜브 <히사이시 조 음악 모음 연속 듣기>, <지

브리 피아노곡 모음> : 애니메이션 주인공이 돼서

물약을 만들기 위해 공부한다는 마음으로~

유튜브 채널 [jazz is everywhere]의 <보사노

바나 프렌치 재즈송> : 시험공부 하다 지칠 때 눈

감고 들으면 잡생각은 사라지고 청량한 그리스 앞

바다랑 낭만 가득한 샹젤리제 거리가 눈앞에 펼

쳐져요.

유튜브 <Lo-Fi 플레이리스트>

팝송

Anne Marie - 2002 저는 시험 기간만 되면

2002를 들어요! 특히, 유튜브에서 영화 번역가

황석희가 가사를 번역한 공연영상이 있는데 시험

공부 하다가 하기 싫을 때 보면 너무 힐링이 됩니

다! 저도 친구가 추천해서 봤다가 3년째 보는 중

이에요~

Isac Elliot - Waving at cars : 조용한데 리듬감

있는 노래라 공부하다 피곤할 때 들으면 힘이 나요!

이약정보통 | 02 이약인들의 시험기간 플리 !
BADAGADA 2022 83

Etham - 12:45(Stripped) : 잔잔한 팝송을 많이

듣는 편이에요! 저는 영어가 약해서 그런지 가사

가 안 들려서 공부할 때 좋더라고요..^_^

Why don’t we의 노래는 다 좋아요! 우울할 때

아드레날린 뿜뿜하는 노래를 들으면 힘이 나요.

dith Piaf - La vie en rose : 프랑스 말 몰라서

가사가 안 들리기 때문에 집중을 잘 할 수 있어요.

영국 밴드 뮤즈(Muse) 1,2,3집 무한반복!! 시원

한 기타 리프가 답답한 속을 뚫어주고 드럼 비트

에 맞춰 까딱거리고 있으면 어느새 끝이 보이는

ppt..!

쏜애플 - 은하 : 새벽에 들으면 새벽 감성에 치입

니다.. 늦게까지 공부하니까 뿌듯한 느낌도 나고

요~

Let's go - Zayde wolf : 머리를 흔들면서 공부

안 해요…ㅎㅎ 코인노래방으로 고고!

Ariana Grande – Needy / Billie IlishBellyache, My boy / Charlie Puth - That's hilarious, I dont think that i like her~ / John K - If We Never Met / The weekend

- Die for you / Keshi - 2soon / Lauv - I met you when i was 18 앨범 / Jane& The boyStarry eyed / So!YoON! - Wings / Cold play

- Viva la vida / Everything black - Unlike pluto / Openside - I just wanted you

아이돌

엔믹스 – Dice : 신나서 잠이 깨요.

(여자)아이들 – 덤디덤디 : 시험공부 하다가

놀게 만들기도 한다는 점...)

IVE – Eleven, After Like, Love Dive : 숨 참고

공부에 집중하게 돼요.

여자 아이돌 노래를 다 듣는 것 같아요! “왓츠 에

프터 라이크?”부터 “느낌이 오잖아~” 내적 흥 느

끼면서 공부가 지루하지 않도록!

NCT Dream - 버퍼링

go : 가사에 네 선택은 네가 책임져야지~ 부분을

들으면서 정신을 차립니다.

NCT127 - Punch : 시험 따위 내가 다 이겨버리

겠다는 마음가짐을 다질 수 있어요~

2PM – 미친 거 아니야 : 가끔 스트레스 너무 받

을 때 들으면 신나요.

인피니트 - 발걸음 : 이것도 가사가 좋아서 시험

기간에 자주 듣습니다~! 저만 공부 못하는 것 같

구 초조할때 특히 많이 들어요ㅎㅎ 멜로디도 좋

아요!!

남우현 – Smile : 기분 처질 때, 약간 우울할 때 들

으면 흥이 오르고 나는 다 할 수 있다!!!! 생각이

들어요.

부석순 - 거침없이 : 나약해질 때쯤 '자자자 2절은

더 빡세게 간다'가 나와서 정신 차릴 수 있어요

유튜브 <몬스타엑스 무대 모음 1시간 반>

오마이걸 - Dolphin / Aespa - Girls, Dream

c omes true / 소녀시대 - I got a boy / BLACKPINK - Pink venom, Shut down, How you like that / Twice - Talk that talk /

태연 - Stress

국내 가수(아이돌 외)

아이유 - 아이와 나의 바다, 드라마

있잖아 : 들으면 시험 기간 스트레스가 확 풀려요.

내 손을 잡아 : 아이유의 시원시원한 가창력 덕분

에 시험 스트레스가 날아가는 기분이 들어요~

텐션이 업 되는 효과가 있어요!! 상

큼한 목소리랑 멜로디가 시험 기간이라는 걸 까

먹게 해줘요~!!(문제는 시험 기간이 라는 걸 잊고

비밀의 화원 : 멜로디가 잔잔해서 공부하다가 노

래에 집중을 뺏기지 않아요! 그리고 노래가 산뜻

발랄한 느낌이라 마치 숲속에 있는 기분이 들어

이약정보통 | 02 이약인들의 시험기간 플리 ! 84
수 있어요! 락을 들으면 저 대신 화내주는 느낌 이에요. 올드스쿨 힙합~~ 사실 노래 들으면 흥이 넘쳐서 공부
처질 때 들으면 신나서 다시 공부를 할 수 있어요. 조이 – 안녕 : 이 노래를 들으면 전주 듣자마자 기 분이 좋아지고
이약 정보통 84

요 ㅎㅎ 그리고 가사 중에 "누구나 조금씩은 틀려, 완벽한 사람은 없어"라는 부분이 있는데, 공부가

잘 안돼서 괴로울 때 많은 위로를 얻을 수 있어요.

공부하다가 힐링하기 딱 좋은 노래인 것 같아요 :)

볼빨간사춘기 - 여행 : 스트레스가 좀 날아가는

기분이 들어요.

제이레빗 - Happy things : 최대한 행복하게 보

내기 위해서 들어요.

공부하기 싫을 때 부드러우면서 애절하면서 잔

잔 한 발라드 노래를 들으면서 공부하곤 합니다!

(규현 성시경 김동률 등)

비긴어게인 수현 모음! 우울할 때 들으면 기분전

환 가능해요.

장기하 - 부럽지가 않어 / 윤하 - 혜성 / 선우정아

– 도망가자

클래식

유튜브 채널 [wooden chair] : 클래식을 좋아하

면 이 채널의 잔잔한 재즈 음악 강추해요.

쇼팽 - 피아노 협주곡 1번! 아름다운 선율과 함께

라면 공부도 즐거워요.

라흐마니노프 - 피아노 협주곡 2번 / 차이콥스키

- 피아노 협주곡 1번 / 쇼팽 - 피아노 협주곡 1번

ASMR

유튜브 <해리포터 ASMR> : 헤르미온느에 빙의

해서 공부하면 조금이나마 힘이 나더라구요..

유튜브 <호그와트 그레이트홀에서 공부하기

ASMR> : 시험 기간에 애용하고 있어요! 벽난로

타는 소리와 깃펜이 사각거리는 소리, 양피지 넘

기는 소리, 그리고 가끔 맥고나걸 교수님이 돌아

다니시는 또각또각 소리를 들으며 헤르미온느가

된 기분으로 약물 이름을 외울 수 있습니다.

유튜브 <장작 타는 소리>

EDM(Electronic Dance Music)

Alan walker - Faded, Alone, Sing me to sleep

Satisfied - Galantis

신나는 EDM 노래들: 집중이 잘되고 잡생각이 없

어져요! 스트레스도 풀리고요~

OST

디즈니 OST

마블 OST : 빡센 약물 이름도 부숴버릴 수 있을

것 같다는 착각이 들어요

브리저튼 시즌1 OST : 영국 귀족이 된 듯한 느낌

으로 공부가 가능해요ㅎㅎ

모미지식당

위치: 서대문구 이화여대7길 24 2층

이약정보통

추천 메뉴: 육회덮밥, 소고기가지덮밥

간단 설명: 모미지의 육회덮밥은 원앤온리입니다.

야채 하나 없이 육회만 가득 쌓여 있음에도 양도 많

고 넘넘 고소하고 맛있어요! 소고기 가지덮밥은 가

이약인

지를 싫어하는 사람도 최고의 맛이라고 칭찬할 정

도입니다. 이곳의 치명적인 단점은 어마어마한 웨이

팅이죠… 2교시 끝나자마자 뛰어가서 오픈런 도전 해보세요.

| 03
맛집
추천
BADAGADA 2022 85

이약정보통

이약인

김광석신촌칼국수 이대직영점

위치: 서대문구 명물길 70 1층

추천 메뉴: 버섯얼큰소고기샤브

간단 설명: 칼국수도 너무 맛있지만 칼국수를 다 먹

고 먹는 볶음밥이 진짜 맛있었어요!! 국물이 얼큰하

고 야채가 많아 건강한 한 끼를 즐길 수 있습니다. 미

나리와 버섯을 좋아한다면 꼭 가보세요.

진돈부리

위치: 서대문구 신촌로 149 신촌자이엘라 B104

추천 메뉴: 사케동

간단 설명: 웨이팅 극악이지만 정말 맛있어요♡ 최근

적자 때문에 가격을 인상했는데… 가격 인상이 이해

가 갈 정도예요. 사장님이 장인 of 장인이라서 연어

상태가 좋지 않으면 그 날 아예 영업을 안 하신답니

다. 그만큼 믿고 먹어도 되는 곳이에요~

란주탕슉

위치: 서대문구 이화여대2가길 18

추천 메뉴: 사천꿔바로우

간단 설명: 찍먹광공의 입맛을 바꿔놓은 그곳… 꿔바

로우가 하나도 안 느끼하고 소스가 뿌려져 있음에도

바삭하고 넘 맛있답니다~~ 면류 음식에는 평범한 면

대신 칼로 자른 도삭이 들어가 있는데 식감이 재밌

어서 쑥쑥 들어갑니다. 중식은 먹고 나서 속이 더부

룩한 경우가 있는데, 란주탕슉 음식들은 다 먹고 나

서 속이 편안한 것도 장점입니다.

김삼보 김치찌개 신촌점

위치: 서대문구 명물길 62

추천 메뉴: 김치찌개

간단 설명: 8천 원의 행복~ 8천 원에 JMT 김치찌개

or 부대찌개에다 솥밥까지 즐길 수 있는 곳이 있다??

| 03
여기에 계란말이까지 같이 먹어주면 만족도 최상! 추천 맛집 이약 정보통 86

아직 그래본 적은 없지만… 연중무휴 24시간 영업하는 곳이라서 새벽에 해장하러 가고 싶어요ㅎㅎ

그 외: 돈천동, 로컬식당, 연그네찌개마을, 치즈문, 낭만식탁, 카우 떡볶이, 돈카춘, 영미김밥, 하루 식당, 고냉지, 포포나무, 위샐러듀, 씨유그릭, 미스터서왕만두, 비밀, 마더린러, 파파노 다이닝, 포케 포케, 돈노코돈먹기, 심플

리 키친, 온달집, 까이식당, 솔리드웍스, 앨리스, 원즈오운, 신기역 이대마 라탕 6호점, 스탠바이키친, 또보겠지 떡볶이, 딸기골, 언니네양식당, 아콘스톨, 신촌 길상양꼬치, 산 청자매훠궈, 중식당 유, 연어초밥

1. 길초근 Valerianae Radix et Rhizoma(생약명) / 쥐오줌풀 Valeriana fauriei(학명) / 마타리과 Valerianaceae(과)

길 초입부(길초근)에 있는 집은 발레리나의 집(Valerianae Radix et Rhizoma). 집이 꾸져서 쥐들이 드글드글

~~ 집에 들어가면 쥐오줌 냄새를(쥐오줌풀) 화~악(fauriei) 맡아!!(마타리과) 쥐 때문에 스트레스 받고, 불안한

마음이 진정이 안 되어 쥐 새끼들(sesquiterpenoid)과 거실에서 알코올을(α-kessyl alcohol) 마신다. “이게 모

니(monoterpenoid)? ㅠㅁㅠ 이제 돈을 버니 솔밭에 (borny-li-sovale-rate) 살 집을 짓고 살거야!”

색약명 기원(식물, 과)

식물이름(학명) 과(Family) 길초근 Valerianae Radix et Rhizoma

2. Neolignan 구조는 양팔이 N처럼 내려와 있음~ Lignan은 가운데에 L처럼 팔이 들려있음~!

| 04 색약암기법
이약정보통
쥐오줌풀
Valeriana fauriei 마타리과 Valerianaceae
BADAGADA 2022 87

3. GomisinA의 팔각형 구조가

곰 발바닥같아서...

곰!발바닥처럼 생긴 곰!미신

4. triterpenoid 구조 중 5rings - 울산 (ursane)에서 호루라기(hopan, lupane)

불며 올레!(oleanane)한다.

구조가 다 비슷해서 oleanane은 올레! 하며 만세

하는 걸 떠올려 구분함

5. 키나 Cinchonae Cortex(생약명)

/ 키나나무 Cinchona succirubra(학명) / 꼭두서니과 Rubiaceae(과)

루비보고(Rubiaceae) 벌써 꼭두서지말고(꼭두서니과) 키나(키나나무) 키우고와서 말이나 섞어봐라 (succirubra)

기원(식물, 과)

식물이름(학명) 과(Family)

키나 Cinchonae Cortex

6. 커피두 Coffeae Semen (생약명)

키나나무 Cinchona succirubra

/ 커피나무 Coffea arabica (학명) / 꼭두서니과 Rubiaceae (과)

샘이랑 아라비카 커피 마셨더니 잠 안 와서 꼭두새벽까지 루미큐브 함

기원(식물, 과)

꼭두서니과 Rubiaceae

식물이름(학명) 과(Family)

커피두 Coffeae Semen 커피나무 Coffea arabica

색약명
색약명
정보통 88
꼭두서니과 Rubiaceae 이약

7. [shikimate경로화합물-phenylpropanoid]

유진이(eugenol) 종강생각에 미리(myristicin)부터 공부 안해 (anethole) 아싸리(asarone) 샤프 (safrole) 던지고 신남(cinnamaldehyde)

8. 요힘빈(yohimbine)은 요!!라고 Y자에 -OH붙어있다... strychnine은 스트레칭하는 것처럼 생겼다

9. 그(his)의 피로가 핑(pilocarpine)돌아 부교감활성

| 04
이약정보통
색약암기법
strychnine 구조
yohimbine 구조
BADAGADA 2022 89

활동후기

안효빈 | 편집위원

정유진 | 편집위원

Pharm reForm Q&A 활동후기 90
Capstone

Pharm reForm

팀에 대해서 간략히 소개해 주세요!

안녕하세요. 저희는 20학번 네 명으로 구성된 Pharm reForm 팀입니다. 저희는 ‘개량신약의 개발

동향과 향후 연구 방향 : 제제 변경을 중심으로’라는 주제로 캡스톤에서 우수상을 수상했습니다.

팀명은 연구 주제인 ‘제제 변경 개량신약’의 의미를 녹여내고자 약(pharm)과 개량(reform)이라는

단어를 함께 사용하여 Pharm reForm이라고 지었습니다.

주제는 어떻게 정하셨나요?

최신 기사들을 찾아보기도 하고, 수업 시간에 교수님께서 언급하셨던 최신 연구나 기술들을 참고

하여 자료를 조사했습니다. 그 중에서도 많은 제약사들이 개발에 힘쓰고 있는 경구용 인슐린에 대 해 탐구해 보고 싶었습니다. 인슐린 외에도 많은 제제 변경 개량신약이 환자 치료에 기여하고 있다

는 점이 흥미로워 이 주제를 정했습니다.

전문가와의 컨택은 어떤 방식으로 진행되었나요? 어려움은 없으셨나요?

제약사나 연구원분과는 주로 메일을 통해 연락을 드리거나 직접 전화를 드려서 컨택했습니다. 대

부분은 흔쾌히 인터뷰에 응해 주셨지만, 보안 문제로 인해 인터뷰에 어려움이 있는 경우도 있었습

니다. 그래서 저희는 처음에 컨택할 때부터 질문지를 같이 보내 드렸고, 보안 문제로 인해 답변이 어려운 질문은 대답하지 않으셔도 괜찮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컨택할 때 인터뷰의 목적과 용도를

정확히 밝히고, 질문지를 같이 보내 드리면 인터뷰 진행에 큰 어려움은 없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우승할 수 있었던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적절한 주제 선정이 큰 역할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제제 변경을 이용한 개량신약은 신약 개발의 어

려움을 보완할 수 있어서 현재 각광받고 있는 분야입니다. 그 덕분에 다양한 기관의 인터뷰를 담을 수 있었고 캡스톤 프로젝트의 목적에 부합하는 결과물을 낼 수 있었습니다. 또한 1학기 때 배운 약 학 지식을 활용하려고 노력했던 부분이 차별화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캡스톤 프로젝트로 마무리하

는 것에 그치지 않고, 이후에 배우는 과목에 적용할 수 있는 주제라는 점도 좋은 결과를 내는 데 큰 도움이 된 것 같습니다.

캡스톤을 통해 깨닫거나 배우게 된 것은 무엇인가요? 캡스톤을 후배들에게 추천하시나요?

캡스톤 프로젝트는 수업 시간에 배웠던 이론을 직접 적용하며 주제를 다양한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는 유익한 활동이었습니다. 또한, 제약산업 현장을 방문해 전문가분들을 인터뷰하며 식견

을 넓힐 수 있었습니다. 주제와 관련된 내용뿐만 아니라 제약산업 전반에 대한 이야기와 약대 졸

업생분들의 조언도 들을 수 있어 더 좋았습니다. 나아가 팀원들과 함께 프로젝트를 완성해 나가

는 과정에서 배려와

협동심을 기를 수 있었습니다. 얻는 것이 많은 보람찬 경험인 만큼 후배들에 게도 캡스톤 프로젝트를 추천합니다.
20학번 고유진, 고혜진, 구승연, 권소희 2 3 4 1 5 BADAGADA 2022 91

RADI Or not 20학번 장인영, 정가연, 정세희, 정유나

팀에 대해서 간략히 소개해주세요!

안녕하세요! 저희는 캡스톤 프로젝트에서 ‘방사성 리간드 치료제의 현주 소와 발전 방향’이라는 주제로 우수상을 수상한 RADI Or not팀입니다. 저

희는 20학번 네 명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재밌는 이름을 찾다가 방사선

이 저희 주제의 키워드인 만큼 RADIO를 활용하여 팀명을 지었습니다. 방

사성 리간드 치료제는 방사성 동위원소에 리간드를 결합하여 암세포를 특이적으로 타겟하는 치료제입니다. 저희는 방사성 리간드 치료제의 원

리와 장점을 탐구하고 방사성 리간드 치료제 분야를 선도하는 회사와의

인터뷰를 통해 연구동향과 발전방향에 대해 고찰했습니다.

주제는 어떻게 정하셨나요?

최신 연구들을 모아놓은 Annual review, Nature review 등을 보며 췌장

암과는 다른 ‘췌장 내분비 종양’이라는 질병에 대해 알게 되었습니다. 췌장

내분비 종양의 방사성 리간드 치료제인 루타테라에 최근 국내 보험 급여

가 적용되었고, 세계 최대 제약회사인 노바티스에서도 방사성 리간드 치

료제에 주목하고 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방사성 동위원소가 직접 암세

포에 작용해 국소적인 치료를 한다는 점, 다양한 암으로 치료 영역을 확대

할 수 있다는 점 등 방사성 리간드 치료제의 현주소와 발전 가능성에 주목 하여 주제를 선정하였습니다.

전문가와의 컨택은 어떤 방식으로 진행되었나요? 어려움은 없으셨나요?

제약회사 사이트 게시판에 문의를 했고 관련 연구를 진행하고 계시는 전

문가분들께 메일을 통해 인터뷰를 요청드렸습니다. 메일에는 저희의 캡

스톤 프로젝트 제안서를 함께 첨부하여 인터뷰 내용과 본 프로젝트가 추

구하는 방향성 및 주제에 대한 이해도를 드러냈습니다. 이 점을 전문가분

들께서 좋게 봐주신 것 같습니다. 방사성의약품이라는 흔치 않은 분야에

관심을 가지는 저희를 반겨주시고 흔쾌히 인터뷰에 응해주셨으며, 대면

인터뷰와 서면 인터뷰를 진행하면서도 직접 임상시험 자료나 매거진을

공유해주시는 등 많은 도움을 주셨습니다.

우승할 수 있었던 이유가

Capstone Q&A
주제의 참신함과 조원들의 성실함이라고 생각합니다. 주제 선정
여러 1차 문헌을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참고하였고, 최근 대두된 소재들을 종합하여 '방사성 리간드
1 3 4 2 활동후기 92

치료제'라는 큰 틀을 잡았습니다. 실제로 권위 있는 교수님들과 전문기관

에 인터뷰를 할 때 주제에 대한 칭찬을 많이 들었습니다. 또한 제안서와

보고서를 작성하는 내내 조원들과 글의 전체적인 구성, 독자가 처음 글을

읽었을 때 받을 느낌, 문장의 조사와 어미 하나까지 함께 고민하며 많은

회의를 진행하였습니다. 이러한 요소들이 모여 우승할 수 있었다고 생각

합니다.

RADI Or not

캡스톤을 후배들에게 추천하시나요? 캡스톤을 통해 깨닫거나 배우게 된 것 은 무엇인가요?

캡스톤을 통해 전문적인 약학 지식을 보강하고 팀원들과 함께 목표를 달

성해나가며 팀워크의 중요성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명확한 지

식을 바탕으로 자신 있게 의견을 피력하는 값진 경험을 해볼 수 있었습니

다. 모두에게 생소한 분야였던 방사성 리간드 치료제에 대해 알아가면서

팀원들과 분명한 방향성을 가지고 보고서를 작성할 수 있었습니다. 지식

에서 나오는 자신감을 경험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후배들에게 이 프로그 램을 추천하고 싶습니다.

5 BADAGADA 2022 93
Q&A

동아리 활동후기

#봉사 동아리

구구진료회는 서울대 의대, 성균관대 의대, 한양대 의대, 이화여대 약대, 숙명여대 약대, 이화여대 간호

대 6개의 단과대학이 모여 저소득층 어르신들을 찾

아뵙고 진료/처방/간호 봉사를 진행하는 연합봉사동

아리입니다. 코로나로 인해 중단되었던 대면 진료봉

사가 올해 재개되었고 구구진료회만의 여러 친목 및

취미활동들도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MS는 올해부터 정기봉사를 재개하여 매월 첫째

주, 셋째 주에 봉사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약을 조제해보며 막연하게만 느껴졌던 약사라는

직업에 보람과 책임감을 느끼고 배우는 뜻깊은 시

간을 가지고 있습니다.

소금회는 복지관에서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조 제, 복약지도를 하고 있습니다. 봉사가 끝난 후에 는 뒷풀이를 진행하고, 하계 엠티를 가거나 한강, 신촌 등에서 모임을 갖는 등 다양한 친목 활동도 즐기고 있습니다.

구구진료회 소금회
활동후기 94
MS

무궁화로타랙트

무궁화로타랙트는 이약 최대 연합봉사

동아리로, 라파엘 클리닉에서 복약지도

봉사를, 명동성당 홈리스클리닉 약국에

서 조제보조 및 복약지도 봉사를 진행하

고 있습니다. 코로나 상황이 나아지면서

봉사 외에도 한강소풍, 엠티, 하이킹 봉

사 등의 대면 활동도 하고 있습니다.

#교내 동아리

국악반은 겨울에 있을 제70회 정기연주회를

위해 1학기에는 악기 레슨에 집중하였습니

다. 또한, 선후배 간 이벤트 미션과 신입생들

의 악기별 미션을 통해 대면 만남을 진행했

습니다. 2학기에는 동아리 엠티, 대동제 부

스, 대면 개강총회 등 동아리 부원들 간의 만

남을 다양하게 진행하고, 방학에 정기연주회

를 위한 합주 연습도 있을 예정입니다.

국악반
BADAGADA 2022 95
안효빈, 정유진 | 편집위원

동아리 활동후기

EPHO는 올해 3년만에 대면으로 여

름 정기 연주회를 재개하여 성황리

에 마쳤습니다. 올해는 EPHO 창립

30주년이라 그 의미가 더욱 깊은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EPHO 활동

에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

에페드린은 2021년에 신설된 이약

의 밴드동아리로, 합동 합주 및 공연

준비를 정기적으로 진행하고 있습

니다. 작년에는 거리두기 때문에 활

동이 어려웠지만 올해는 엠티도 가

고, 여름공연도 관객 수 제한 없이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팜므파탈은 이약의 유일무이 댄스 동아리입니다! 작년에는 거리두기

로 인해 별도의 대면 공연 없이 소

규모 영상 촬영 활동으로 만족해야

했지만, 올해에는 대면으로 전환된

전약제 공연에 많은 인원이 참여할

수 있었습니다.

정기 공연도 준비 중에 있으니 앞으

로 팜므파탈의 행보 많이 기대해 주

세요 :)

ETC는 이약의 통기타 동아리로, 올

해에는 3월 개강총회, 기타 공동구

매 및 뒤풀이 등 대면 활동을 진행 하였습니다. 레슨이 활발히 이루어

졌고, 방학에는 엠티를 통해 친목을

다졌습니다. 코로나로 인해 2년 동

안 정체되었던 동아리 활동이 재개

되어 즐겁게 활동하고 있습니다:)

EPHO 에페드린 팜므파탈 ETC
활동후기 96

별헤는밤 욜로

별헤는밤은 이약의 문학동아리로, 독서 세미나 및 독서토 론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거리두기가 완화된 후 첫 대면 세 미나와 엠티를 진행하였습니다. 얼굴을 직접 보고 활동하 니 동아리에 활력과 생동감이 넘쳤습니다. 36명이 함께 모 임으로써 진정한 대학생활이 시작된 것 같아 앞으로가 더욱 기대됩니다.

욜로는 이약 유일무이 액티비티 동아리입니다. 거리두기 완화로 부원 모두가 함께 롤러장에 방문하고, 학교에서 체육대회를 진행하는 등 함께하는 활동의 재미가 가득한 1학기를 보냈 습니다. 여름방학에는 가평 빠지 엠티를 다녀오며 다 함께 친해지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EPHIE

EPHIE는 거리두기가 완화되면서 짝모임, 총 엠티 및 외국인과의 교류를 진행했습니다.

총엠티를 통해 친해진 후 번개모임도 진행하

였습니다. 특히 EPHIE의 핵심인 GSIS 외국인

분들과의 만남은 서로의 문화와 언어를 교류

할 수 있는 재밌고 소중한 경험이었습니다.

BADAGADA 2022 97

한 해 살 이 바 다 가 다

김은서 | 편집위원

OT 3월 6일 1

19학번, 20학번, 22학번이 다 함께 만나는 첫

온라인 모임을 진행했습니다. 2022년은 바다

가다 창간 이래 최초로 20학번 3학년뿐만 아

니라 22학번 1학년 받갇둥이들까지 함께하는

특별한 한 해였습니다. 북적북적한 줌 회의실

에서 자기소개도 하고, 짝라인 뽑기도 진행했

던 설렘 가득한 OT였습니다!

2 새내기 첫 만남

3월 11일

행복한 받갇 생활을 위해 기획한 코너인 새내기 첫 만남입니다. 20, 22학번 받갇둥이들이 5명씩 만나

서 인증샷을 찍어 보내는 깜짝 미션을 수행했습니다. 비대면 활동으로 서로의 얼굴을 볼 기회가 없던

받갇둥이들이 함께 모일 수 있었던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바다가다 한해살이

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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