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가다 Vol.25(상) : Ewha Pharm magazine 2023.Fe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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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 다 가 다

Vol. 25 스물다섯 번 째 발걸음

교육목적 및 목표

이화여자대학교 약학대학의 교육목적은 약학 관련 제반업무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국민 복지에 기여할 수 있는 약사를 양성함이다. 이 교육목적을 실현하기 위한 구체적인 교육목표들은 다음과 같다.

질병의 예방과 치료에 사용되는 의약품에 관한 기초 이론과 기술을 연마하고 임상응용 능력을 함양한다.

의약품생산과 품질관리에 요구되는 지식과 기술을 연마하고 신약개발 능력을 갖게 한다.

점증하는 사회복지요구와 급변하는 약학발전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자기개발 능력을 배양한다.

국민의 건강과 복지증진에 기여하는 전문지도자에 합당한 윤리의식과 봉사정신을 배양한다.

및 비전 MISSION VISION

약학인재의 전문성 강화 교육, 다학제간 융합역량 강화를 통한 국민보건·의료환경 증진 및

글로벌 바이오헬스산업 성장에의 기여

혁신적 교육, 융합 연구, 체계적 실무실습을 통한 미래를 개척하는 글로벌 융복합형 전문

약학 리더인재의

비전 실현을 위한 구체적 교육 목표

사회적 책임감과

윤리의식을 갖추고

창의적

약학연구자 양성

지속적으로 자기개발을

실천하는 리더 양성

양성 의약품의 기초 지식과 개발기술을 연마한 우수 약학 인재 양성 1 2 3 4 의약품 유효성과 안전성을 확보하고 환자중심 가치를 최우선하는 약사 양성 데이터기반 신약개발과 글로벌 바이오헬스산업을 선도하는
01
미션
02 03 04

쉬어가기 -이약인의

책을 펴내며 2022년에는 어떤 일이? 펴내는 글 지도교수님 축사 학장님 격려사 학생 공동대표 축사 03 04 05 05 52 28 62 67 72 78 82 08 14 18 20 24 이약이슈 약학이슈 [특집기사] 2022 전약제 ReBoot: 활력을 되찾다 [특집기사] 이약 생활 Lv.1 쉬어가기 -미디어 속 약물 소개 기획 인터뷰 28 32 38 40 46 49 신입 교수님 특집: 장선복 교수님 신입
서은영
신종윤
교수님 특집: 유진하 교수님
국장님: 바다가다 창간
선배님: 최우수 이화인
꿈 -선교부 소개 진로 인터뷰 권경은 교수님 김애일 선배님: 보건복지부 김영선 대표님: 코슈메티컬 전문기업 ‘케이벨르’ 김병주 대표님: 헬스케어 플랫폼 기업 ‘참약사’ 심현진 선배님: 약국 브랜딩 염혜진 선배님 쉬어가기 -이약정보통 90 92 94 활동 후기 캡스톤 우승팀 -Phram reForm팀 -RADI Or not팀 동아리 활동후기 98 103 104 바다가다 이야기 바다가다 한해살이 후원글 편집후기 목차 2 펴내는 글

펴내는 글

바다가다 스물다섯 번째 교지를 펴내며

편집장 김소진

바다가다 25호 교지의 목차를 구상하던 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교지가 출판된다니 정말 시

간이 빠르네요. 여러분의 2022년은 어떠셨나요? 바다가다에게 2022년은 바빴지만 동시에

뿌듯하고 값진 한 해였습니다.

25호 교지의 주제는 ‘리부트(Reboot)’입니다. 지난 2년간 코로나로 인해 대부분의 수업과

각종 행사가 비대면으로 진행되어왔습니다. 하지만 거리두기 규제가 완화됨에 따라 작년부

터 점차 다시 활력 넘치는 일상으로 돌아올 수 있었습니다. 25호 교지에는 일상으로 돌아와

서로 더 가까워지고 하나 되었던 2022년 이화여대 약대의 발자취를 담고자 했습니다. 25호

교지를 만나게 될 모든 분이 교지를 통해 작년 한 해를 돌아보는 시간, 그리고 2023년을 향

해 힘차게 발돋움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으면 합니다.

25호 교지에는 유익한 인터뷰들, 그리고 2022년 이화여대 약대의 여러 소식들을 담았습니

다. 기획 인터뷰에는 신임 교수님이신 장선복 교수님과 유진하 교수님, 바다가다 1호를 발간

하신 서은영 국장님, 최우수 이화인으로 선발되신 신종윤 선배님 인터뷰를 수록했습니다.

신임 교수님들의 인터뷰를 통해 이약인들과 교수님들이 더 가까워질 수 있었으면 합니다. 그

리고 서은영 국장님과 신종윤 선배님의 인터뷰를 통해 열정적인 삶의 자세를 배울 수 있을

것입니다.

진로 인터뷰에는 권경은 교수님, 보건복지부의 김애일 사무관님, 약학과 화장품의 융합을 선

도하고 계신 김영선 대표님, 참약사의 김병주 대표님 인터뷰를 담았습니다. 항상 진로 고민

이 많은 이약인들이 이 인터뷰들을 통해 조금이라도 고민을 덜고 현명한 선택을 할 수 있길

바랍니다. 하나의 직업에 국한하지 않고 다양한 목표와 꿈을 성취하고 계신 염혜진 선배님

과 심현진 선배님의 인터뷰도 진로 인터뷰에 수록되어 있습니다. 이약인들의 시야를 넓혀줄

수 있는 좋은 말씀들을 많이 해주셨으니 꼭 읽어보시길 권합니다.

25호 교지를 위해서 한 해 동안 학업으로 바쁜 와중에도 열심히 인터뷰하고, 기사 작성 및

퇴고까지 마친 바다가다 동아리원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여러분들의 노력과 값진

아이디어들 덕분에 교지가 무사히 발간될 수 있었습니다. 바쁘신 와중에도 바다가다에 따뜻

한 관심을 아끼지 않으신 곽혜선 학장님과 권영주 교수님께도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그

리고 인터뷰 요청에 흔쾌히 응해주시고, 후배들을 위해 좋은 말씀 많이 해주신 이대 약대의

멋진 선배님들, 그리고 장선복 교수님과 김병주 대표님 덕분에 교지를 완성할 수 있었습니

다. 정말 감사드리고 존경합니다. 끝으로

설문조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주셔서 25호 교지를 빛낸 이약인 여러분께도 감사 인사를 전합니다. 자랑스러운 이화여대 약대의 발자취를 남기 기 위해 힘쓰고 있는 바다가다에 앞으로도 많은 관심과 사랑 부탁드립니다. 3 BADAGADA 2022

지도교수님 축사

안녕하세요? 우선 바다가다 김소진 편집장과 진예솔 부편집장을 비롯한 모든 편집부원이 지혜를 모아 스물다섯 번째 바다가다 출간의 결실을 이루어내신 것을 축하드립니다.

매년 바다가다 축사를 적으며 저의 1년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갖게 됩니다. 또한 어떻게 적어야 진부하

지 않고 바다가다의 훌륭한 전통에 걸맞은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을까 많은 고민을 많이 합니다.

코로나로 인해 대부분의 외부 활동이 비대면으로 진행되다가, 2022년 하반기부터는 조금씩 대면 활동

이 많아지면서 일상적인 대화를 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졌습니다. 비대면 회의에서는 회의 목적에 맞 는 공적인 이야기만 하고 마치는 경우가 대부분인지라, 서로의 근황은 나눌 수 없었지요.

최근 다양한 분야에 계신 분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모든 사람으로부터 배우고자 하는 자세를 갖춘 사

람이 현명하고 행복한 사람이라는 것을 느꼈습니다. 타인과의 비교를 통해 행복의 기준을 정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에게 주어진 재능을 잘 발휘하면서 사는 것이 행복한 인생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합니다.

또한, 사회에서 자신의 재능을 발휘하며 선한 영향을 미치려면 오해가 생기지 않도록 대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살아온 세월에서는 이런 태도, 방식, 습관을 익힐 기회가 많지 않았지만, 여러분은 자신의 의견을 현명하게 전달하는 기술을 갖출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한 연구 결과에 따르

면, 부정적인 태도로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기보다는 긍정적인 태도로 부정적인 평가를 하는 것이 팀의

긍정적인 분위기 형성과 성과 증진에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현명한 자기주장 방법에 관해서 많이 고민 하던 차에, 저의 선배님이 보내주신 좋은 글 중 눈에 들어온 구절을 여러분과 나누면서 축사를 마치겠 습니다.

‘첫째, 이것이 나에게 중요한 것인가?, 둘째, 이 일에 대해 내가 느끼는 분노가 적절한가?, 셋째, 지금 상 황을 변화시킬 수 있는가? 그리고 마지막으로 이 상황에서 행동을 취할 만한 가치가 있는가?‘ 를 먼저 생각한 후 자기 주장을 펼치면 무리 없이 자기 의견이 잘 전달될 수 있다. (듀크대학교의 윌리엄 교수)

지도교수 권영주

4 축사 & 격려사

격려사

여전히 지속되는 코로나19 상황 속에서도 이약인들의 한 해를 값지게 담아내기 위한 노력과 정성 끝에

탄생한 바다가다의 25번째 교지를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올해로 25년째 약학대학의 역사를 기록하고

있는 바다가다는 유서 깊은 교지편집부로서 이화여자대학교 약학대학의 자랑입니다.

다양한 주제로 구성된 바다가다의 교지는 그 존재 자체로도 우리에게 충분히 감동을 줄 것입니다.

더불어, 바쁜 시간을 쪼개어 주제를 정하고 자료를 모으고 글을 써온 역대 이화여자대학교 약학대

학 교지 편집부원들의 열정에 박수를 보내며, 열심히 참여한 부원들의 노고에 진심으로 감사와 축

하를 전합니다.

이번 25호 교지 발간이 부원들 모두가 스스로를 귀중하게 여기고 사랑하는 계기가 되었기를 바랍니 다. 또 여러분들이 최선을 다해 작업한 교지를 보며 뿌듯함을 마음껏 누리셨으면 합니다. 교지가 발간

되기까지 수고를 아끼지 않으신 많은 분들의 노고를 치하하며 바다가다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합니다.

학생 공동대표 축사

안녕하세요. 이화여자대학교 약학대학 제55대 학생회 팜이랑 공동대표 김민재, 주은경입니다. 먼저, 바다가다의 제25호 교지 발간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2022년도의 시작은 COVID-19로 인하여 수업과 여러 행사들이 비대면으로 진행되었지만, 2학기에

는 전면 대면 수업을 진행함과 더불어 대동제, 전국 약대생 축제, 이약인의 밤을 대면으로 진행하면서

소중한 추억을 쌓고 다시 예전으로 돌아가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많은 변화가 있었던 한 해였던 만큼 동아리 활동 및 교지 제작 또한 쉽지 않으셨으리라 생각됩니다.

이화여대 약학대학의 역사를 함께 밟아가고, 남겨주시는 바다가다에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또한, 약학관이 다시 북적이게 될 때까지 학생들을 지도해 주신 모든 교수님께, 그리고 꿋꿋하게 이겨내 주

신 이약인 모두에게 존경을 표합니다.

이번 제25호 교지에는 신임 교수님 소개와 다양한 방면으로 활약 중이신 선배님들의 이야기가 실린

다고 합니다. 이외에도 약학대학 6년제 개편으로 인한 변화, 공부 꿀팁 등 이약인들의 삶과 맞닿아있

는 내용이 담겼다고 하니, 이번 교지를 통해 재미와 유익함을 동시에 얻어가시기를 바랍니다.

세월은 흐르는 것이 아니라 쌓이는 것이라 합니다. 2022년도의 평안한 마무리와 함께 밝아오는 2023년도 새로운 출발을 응원하며, 바다가다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이화여자대학교 약학대학 제55대 학생회 팜이랑 공동대표 김민재 주은경

곽혜선 5 BADAGADA 2022
약학대학장

2022년에는 어떤 일이?

- 2022 전약제 ReBoot: 활력을 되찾다

01 이약이슈
특집기사
-
쉬어가기 미디어
약학이슈
이약 생활 Lv.1
속 약물
6 펴내는 글
7 BADAGADA 2022

이약이슈

Pharmacy Issue

전수빈 | 편집위원

본교 약학대학 글로벌 AI 신약개발 연구센터, ‘인공지능 활용 혁신신약 발굴 사업’에 선정

이화여대 ‘글로벌 AI 신약개발 연구센터’가 빅

데이터·인공지능 활용 신약개발 분야를 선도하

기 위한 '2022 인공지능 활용 혁신신약 발굴 사

업'에 최종 선정되었다.

본교 약학대학은 2019년 '인공지능 신약개발

플랫폼 구축 사업'에 전국 약대 중 유일하게 주

관 연구기관으로 선정된 후, 3년간 AI 신약개발

플랫폼을 성공적으로 구축하고 활발한 융복합

연구를 통해 우수한 성과를 거두어 최우수 등

급으로 평가받은 바 있다. 이러한 성과에 힘입어

본교 연구센터는 '인공지능 활용 혁신신약 발굴

사업'의 '인공지능(AI) 기반 신약개발 플랫폼 고

도화 및 혁신신약 후보물질 도출' 과제를 수행할

국내 대학 중 유일 주관연구기관으로 신규 선정

됐다. 이로써 고성능 클라우드 플랫폼 기반의 신

약개발 혁신 연구 생태계 구축을 위한 발걸음에

한층 탄력을 얻게 되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지원하고 한국연구재

단이 운영·관리하는 이번 사업에 선정됨으로써, 연구팀은 향후 4년간 41억 2500만 원의 사업비

를 지원받게 된다.

EWHA College of Pharmacy
01
이약이슈 8

약학대학, 원큐어젠과 산학협력 체결

이화여대 약학대학은 2022년 4월 12일 (주)원큐어젠(대표이사 장관영·최영권)과의 공동연구와 상호

발전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이 협약을 통해 양 기관은 ‘국민건강증진을 통한 삶의 질 향상’이라는 공

동 의제를 중심으로 적극적으로 협력하고, 상호 발전과 우의 증진을 도모하기로 했다. 협약식에는 약학

대학 이윤실 교수, 신동해 교수, 임경민 부학장, 하헌주 교수, 이화정 교수와 원큐어젠 장관영 대표이사

등이 참석했다.

이윤실 교수는 "원큐어젠과 약대 교수들과의

전략적 협력을 통해 혁신 항암제가 성공적으로

개발되어, 원큐어젠과 이화여대 약대 발전의 새

로운 원동력이 되기를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본

교 약학대학은 앞으로도 학교가 보유한 사업화

유망기술에 대한 기술 이전, 창업 및 산학 공동

연구, 채용 연계 등을 통해 수익을 창출하고 연

구개발에 재투자하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예정이다.

이화여대 약학대학의 ‘섬유화질환

제어 연구센터’는 과학기술정보통신

부 선도연구센터 중 하나로 2018년

개소 이후 현재까지 섬유화질환에 대

한 활발한 연구 활동을 펼치고 있다.

개소 당시 목표했던 1단계 연구가 마

무리되는 시점에 ‘제2회 섬유화질환

제어 연구센터 심포지엄’이 개최되었으며, 약학대학 교수진, 재학생 및 연구원, 약학대학 동창회, 섬유화

질환 관련 제약회사 연구원 등 약 150여 명이 오프라인 및 온라인으로 심포지엄에 참석했다.

이번 심포지엄은 ‘Fibrosis, Bench to Bedside and Back to Bench Again’을 주제로 임상적 의미가

있는 기초연구의 역할을 강조한 연구 결과를 공유하는 자리였다. ‘Approach from Clinic to Basic’과

‘Approach from Basic to Clinic’의 주제로 세션이 나뉘어 이화여대

섬유화질환 관련 연구원들의 발표가 진행되었다.
03
본교 약학대학, 제2회 섬유화질환 제어 연구센터 심포지엄 개최 BADAGADA 2022 9
약학대학 교수들과
02
본교

본 연구센터의 성과 발표 및 섬유화질환 분야 석학들의 발표를 통해 기초에서부터 응용에 이르는 다 양하고 선도적인 연구 결과를 공유하고 논의하는 자리가 되었다. 이번 심포지엄에서는 섬유화질환 관련

산학 간 밀접한 교류가 이루어짐에 따라 신약 개발에 대한 새로운 아이디어를 함께 모색하여 실질적 결

과를 기대할 수 있게 되었다.

최선

뉴클레오사이드 길항제 개발 및 고해상도 3D 복합구조 규명

약학과 최선 교수 국제공동연구팀이 세계 최초로 약물 표적 세포막단백질인 아데노신 A2A 수용체 (이하 A2AAR)에 선택적으로 작용하는 뉴클레오사이드 길항제를 개발하고, 해당 길항제와 수용체가 결합한 복합체의 고해상도 3차원 구조를 규명했다. 연구팀은 파킨슨병, 염증, 암 및 중추신경계 장애

치료 유망 약제로 간주되어 온 A2AAR 조절제에 A2AAR 뉴클레오사이드 기능 스위치를 합성함으로써 작용제를 뉴클레오사이드 길항제로 전환하는 데 성공했다. 또한 슈퍼컴퓨터를 이용한 복합체의 3D 다

이내믹스 및 작용 메커니즘 연구를 통해 선택적 신호전달 조절제를 개발하고, 설계의 이론적 토대를 제 시했다.

최선 교수 연구팀은 이번 연구를 통해 컴퓨터를 이용한 약물 개발에 있어 선도적인 기술력을 다시

한번 증명하고, 신규 물질의 X-선 결정 구조 분석을 바탕으로 최적화 약물 개발의 기반을 다지는 데 성 공했다. 연구 결과를 담은 논문 「GPCR Agonist-to-Antagonist Conversion: Enabling the Design of Nucleoside Functional Switches for the A2A Adenosine Receptor」는 그 중요성과 우수성을 인정받

아 미국 화학회에서 발간하는 세계적 권위 학술지의 표지논문으로 게재되었으며, 최근 가장 주목받은 논문으로도 선정되었다.

이약이슈

04
교수 국제공동연구팀, 세계 최초로 아데노신 A2A 수용체
EWHA College of Pharmacy
10

서 mRNA 신약개발 추진

유한양행은 새로운 메신저 리보핵

산(mRNA)과 지질 나노입자(LNP) 원

천기술 개발을 목표로 이화여대 이혁

진 교수 연구팀, 미국 신시내티 대학 (University of Cincinnati) 이주엽 교수 연구팀과 각각 공동연구개발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화여

대와의 공동연구개발에서는 체내 안정성과 표적 단백질 발현을 증가시키는 새로운 mRNA 원천기술 개

발을 목표로 한다.

mRNA는 최근 코로나바이러스 백신의 성공적 개발로

주목받으면서, 백신 뿐만 아니라 주요 질환 치료

제로서의 개발 가능성이 매우 큰 것으로 평가되고 있으나, 기술적 난도가 매우 높아 이를 극복하기 위해

많은 연구가 이뤄지고 있다. 이혁진 교수 연구팀은 체내 안정성을 증가시키면서도 표적 단백질 발현을

높일 수 있는 새로운 형태의 mRNA 구조체 기술을 연구해 치료제 개발에 적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약학대학 김대기 교수가 2022년 2월 본교 석좌교수 운영위원회에서 초빙 석좌교수로 임용됐다. 이화

여대 석좌교수는 학문적 업적이 탁월하고 인격과 덕망이 높은 국내외 학자 또는 사회활동을 통해 국내

외적으로 명성이 있으며 본교의 위상을 높일 수 있는 인사에게 부여하는 직위이다.

김대기 교수는 1997년 국내 신약 1호 항암제 ‘선플라’ 개발에 성공한 뒤 2007년 국내 신약 13호인 발

기부전 치료제 ‘엠빅시’, 2012년 면역세포 분비단백질 전환성장인자베타(TGF-β) 저해제 ‘백토서팁’을

개발해 국내 신약개발 선구자로 꼽히고 있다.

본교 석좌교수 운영위원회는 “김대기 교수는 이화여대 약

학대학의 비전을 구현하는 인재 육성에 이바지했으며, 우수

한 여성 약학자 양성뿐만 아니라 학술적 탁월성에 기반한 전

문 연구그룹의 국제 공동연구를 주도하는 등 많은 업적을 쌓 았다”라며 “현재 진행되고 있는 임상 연구가 성공할 시 본교 에 많은 이바지를 할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전했다. 05 06 이혁진 교수 연구팀, 신시내 티 대학과 함께 유한양행에
김대기 교수, 이화여대 초빙 석좌교수 임용
BADAGADA 2022 11

본교 약학대학 류은주 동문이 삼양홀딩스 미국 자회사

인 삼양바이오팜USA의 대표로 선임됐다. 삼양홀딩스 바이

오팜 그룹장 이영준 박사는 “류은주 대표는 검증된 리더십

을 갖췄으며, 새로운 파이프라인 구축과 함께 글로벌 기업

으로의 전환기를 맞은 삼양바이오팜USA의 적임자”라면서

“류 대표의 경력은 삼양바이오팜USA를 한 층 더 성장시키 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류은주 대표는 본교 약학대학을 졸업한 후 숙명여자대학 교에서 임상약학 석사학위와 미국 뉴욕 대학교에서 경영학 석사학위(MBA)를 취득하였다. 이후 미국 화이자에서 12년, 한국화이자제약에서의 6년을 포함하여 다양한 회사의 관 리직에서 경력을 쌓았다. 한국화이자제약에서는 종양학 및 전문 사업부 책임자로 근무한 후 2006년 뉴욕 본사로 발령받아 다양한 분야에서 글로벌 마케팅 및 포 트폴리오, 인수 업무를 맡았다. 또한 류은주 대표는 한국과 미국의 제약 바이오산업 협력 및 발전에 기 여한 공로로 보건복지부 장관상도 수상한 바 있다.

류은주 대표는 “종양학 의약품을 제공함으로써 환자들의 삶을 변화시키는 삼양바이오팜USA 대표가

되어 기쁘다”라며 “우리의 비전을 현실로 만드는 데 헌신하는 과학자와 비즈니스 리더로 구성된 팀을

이끌게 된 것을 영광으로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2022년 2월 20일에 진행된 서울시약사회 정기대의원총회에서 이

화여대 약학대학 출신 한동주 전임 지부장이 서울시약사회 총회의

장에 당선됐다.

2018년 12월부터 서울지부장으로 활동해 온 한동주 지부장은

“3년 전 혼란과 갈등의 수렁에 빠진 약사회를 새로 재건하는 울타리

가 되겠다며 출범해, 코로나19 팬데믹이라는 난관에 굴하지 않고 약

사회가 나아갈 길을 향해 전진해왔다”라며 “격려와 성원 덕분에 임

기를

마무리할 수 있었다”라고 소회를 밝혔다. 이어서 “정치 지형 재 편과 코로나19 이후 현안이 약사 사회에 밀려올 것”이라고 강조하였 07 08 류은주 약학대학 동문, 삼양바이오팜USA 새 대표 선임 한동주 약학대학 동문, 서울시약사회 신임 총회의장 당선 EWHA College of Pharmacy 이약이슈 12

으며 “대립과 분열이 아닌 신뢰와 화합으로 전체 약사사회의 집단 지성을 일깨우고 지혜와 역량을 모

아 달라”라고 덧붙였다.

한동주 전임 지부장은 신임 총회의장직으로 당선되며 “37대 집행부가 약사회를 위해 열심히 일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돕겠다”라는 의지를 밝혔다.

09

약학대학 김지현·김현희·노희원 학부생, 대한약학회 우수리뷰논문상 수상

대한약학회가 발행하는 SCIE 국제전

문학술지인 ‘Archives of Pharmacal Research’에 발표하였던 논문 “Causes of hyperhomocysteinemia and its pathological significance”가 ‘2021년 대한 약학회 우수리뷰논문상’에 선정되었다. 이

논문은 본교 약학과 김지현·김현희·노희원

학생이 공동 제1 저자로서 작성한 논문이다. 대한약학회는 매년 ‘Archives of Pharmacal Research’에 발표되는 논문 중 인용률이 높

은 논문을 선정하여 본 상을 수여하고 있다.

이 논문은 호모시스테인 생합성 과정에

관여하는 효소 및 보조인자의 기능장애로

체내 호모시스테인이 과량 축적되면서 나

타나는 고호모시스테인혈증과 관련된 질병

왼쪽부터 공동 첫저자 김지현 학생, 김현희 학생, 노희원 학생

들을 검토하였다. 약학대학 권영주 교수는

“특히 이 논문은 김지현, 김현희, 노희원 학

생이 재학생일 때 Honors Research 과목을

수강하면서 지도교수와 공부했던 내용을

리뷰 논문으로 작성하여 발표하였기에 본

수상의 의미가 더 크다고 생각된다”라고 밝 혔다.

BADAGADA 2022 13

약학이슈

엄현아, 한주예 | 편집위원

Pharmacy Issue 01

전문약사 법제화

2019년부터 시작된 긴 토의 끝에 2023년

4월 8일부터 국가공인자격이 부여되는 전문

약사제도가 시행될 예정이다. 전문약사란 해당

분야에 대해 전문적인 지식을 갖춰 보다 심층

적인 약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약사를 의

미한다. 전문약사제도는 약사의 전문성 향상

을 통해 보건의료환경 변화에 발맞춰 국민 건

강증진에 기여하고자 시행하는 것이다. 대한

민국에서는 2010년부터 한국병원약사회 주최

하에 감염약료, 내분비질환약료, 노인약료 등

을 포함하여 총 10개의 분과에 대해 전문약사

자격시험을 실시해왔다. 다만 이전까지는 약

사회 내부에서 인정되는 자격에 불과했다면

법제화 이후 자격증 취득 시 국가 공인 자격이

부여된다는 차이점이 있다.

내년부터 시행될 국가공인 전문약사 자격증

은 보건복지부에서 시행하는 전문약사 자격시

험에 응시 및 합격하여 취득할 수 있다. 자격시

험 응시를 위해서는 200시간 이상의 공통과

목 교육과 140시간 이상의 전문과목 교육 이수

가 요구된다. 뿐만 아니라 공통 교과목에 해당

하는 보건의료정책과 약료서비스(10시간), 임

상약학연구(10시간), 의사소통과 협업(10시간), 심화 약물치료학(30시간)을 이수해야 한다. 미

국 전문약사 자격 BPS(Board of Pharmacy Specialties)를 취득하는 경우 동일 조건을 만족

한 것으로 간주된다. 더불어 인정 기관에서 총

4년 이상의 근무 경력 또는 해당 전문 과목에서

1년 이상의 실무 경력이 필요하다. 이러한 조건

들을 충족하는 경우 전문약사 자격시험에 응시

할 수 있으며, 총점의 60% 이상을 득점하면 합

격할 수 있다.

현재는 본 제도 시행에 앞서 여러 보완점에 대

한 논의가 이루어지고 있다. 민명숙 한국병원약

사회 부회장은 “의료기관 및 지역약국 전문약사

는 직무역량은 유사하지만 약료서비스의 형태

나 구체적인 업무내용에는 차이가 있어 5개의

공통과목인 내분비질환약료, 노인약료, 소아청

소년약료, 심혈관질환약료, 의약정보에 대한 면

밀하고 세밀한 준비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라

고 전했다. 또한 전문약사 자격 조건 중 실무 경

력 1년에 해당하는 1000시간의 실무연수교육

은 현실적으로 이수하기 어려워 조건 완화에 대

한 논의 역시 필요할 것으로 전망된다.

College of Pharmacy 약학이슈 14
EWHA

02

초고가 치료제

2022년 8월, 초고가 치료제로 알려진 척수성

근위축증 치료제 ‘졸겐스마‘의 국내 첫 투여 사

례가 나왔다. 척수성근위축증(SMA)은 신생아

1만 명당 1명의 비율로 발생하는 퇴행성 신경질

환의 일종으로, 척수 운동신경세포가 사라져

근육의 소실이 일어나는 질병이다. 다국적 제약

사 노바티스가 만든 졸겐스마는 1회 투약만으

로도 높은 완치율을 보인다. 다만 졸겐스마 제

조에 유전자 재조합 기술을 이용한 형질전환과

정 및 암세포를 공격하도록 설정하고 배양하는

기술이 요구되기 때문에, 해당 약품은 고가로

책정되었다. 비급여 1회 투약 비용 상한가가 약

20억 원에 달하는 초고가 치료제라는 점에서

환자의 접근성이 매우 떨어진다는 문제가 있다.

한편 지난 2022년 8월부터 적용된 신규 건

강보험을 기점으로 환자가 부담해야 하는 의

약품 비용이 최대 598만 원에서 최저 83만

원까지 줄어듦에 따라 희귀 질환 환자의 고가

의약품 접근권 보장에 대한 전망이 긍정적이

다. 그러나 1회당 19억 원이 넘는 비용을 건강

보험 재정으로 부담해야 하는 만큼 건강보험

공단의 재정에 치명타가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존재한다. 이에 대응하여 건강보험공단은 환

급형, 총액제한형, 환자 단위 성과기반형의 3

가지 위험부담제를 적용하도록 계약 조건을

내걸었다. ‘환급형‘의 경우 제약회사가 청구 금

액의 일정 비율을 건강보험공단에 환급하는

방식이며, ‘총액제한형’은 실제 청구 금액이 사

전에 합의한 총 연간 청구액을 초과한 경우 초

과분의 일정 비율을 환급하는 방식이다. ‘환자

단위 성과기반형’은 환자별 치료 성과를 5년

간 매년 추적 관찰해 치료 실패 시 일정 비율

을 환급하는 방식이다.

이 외에도 B형 혈우병 환자를 위한 1회성 유

전자 치료제 ‘헴제닉스‘와 지중해 빈혈 치료제

‘진테글로’ 역시 1회 투약 비용이 각각 39억 원

과 37억 원으로 초고가 치료제에 해당한다. 이

처럼 초고가 치료제 처방을 필요로 하는 환자

가 약제비용 부담으로 인해 기회를 잃는 일이

생기지 않도록 관련 정책을 둘러싼 추가적인

논의가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엄현아 | 편집위원

BADAGADA 2022 15

비대면 진료와 약 배달

코로나19로 인해 한시적으로 비대면 진료가

허용된 가운데, 국내 1위 비대면 진료 플랫폼 업

체인 ‘닥터나우’가 약 배달 문제를 두고 약사회

와 갈등을 겪고 있다. 지난 7월 경기도약사회가

닥터나우를 무자격자 의약품 판매, 약국 외 의

약품 판매, 전문의약품 광고 등의 약사법 위반

혐의로 경기남부경찰청에 형사고발 한 것에 이

어, 8월 23일 약사 및 약대생 5000여 명이 닥

터나우 처벌 탄원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

다. 이는 지난 2020년 12월 대한약사회가 닥터

나우 장지호 대표를 약사법 위반 혐의로 고발

한 것에 이어 두 번째 대응이다. 첫 번째 고발에

서는 정부가 원격의료 및 약 배달을 한시적으로

허용한 상황인 만큼 닥터나우는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하지만 대한약사회는 국민의 안전을 최

우선으로 두어야 한다며 이에 반발했고, 비대면

진료 플랫폼과의 갈등은 지속되었다.

이 가운데 정부는 향후 비대면 진료만 하는 기

관이나 배달 전문 약국은 금지하는 방안을 검

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의 한 의원은 보건복지부에 비대면 진료와 의약

품 배달의 위험성을 언급하고 이를 타깃으로 한

영업 문제를 지적했다. 이러한 지적에 대해 보건

복지부 역시 비대면 진료에 따른 의약품 오남용

우려가 있다고 판단하여 이를 방지하기 위한 개

선책을 마련 중이라고 답했다. 다만 비대면 진

료가 대면 진료만으로 나타날 수 있는 의료 서

비스의 한계를 해소하고 의료취약계층의 의료

접근성을 향상시킬 수 있다는 측면에서 비대면

진료의 필요성에 일부 동의하며 ‘의료사각지대

해소를 위한 1차 의료기관 중심 비대면 진료 제

도화’라는 국정과제를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밝

혔다. 비대면 진료의 제도화 과정에서 의약품

오남용을 비롯한 의약품 배달의 위험성이 지속

적으로 언급되는 만큼, 꾸준한 논의 및 확실한

개선책 마련이 시급할 것으로 보인다.

03
약학이슈 16
EWHA College of Pharmacy

'스포츠약사'에 대한 약사 사회 내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약물 복용

에 민감할 수밖에 없는 선수들을 비롯하여 생활 체육인 역시 증가함

에 따라 약과 건강기능식품, 영양 관리에 있어 약사의 역할이 증대되

어야 한다는 것이다.

한국도핑방지위원회(KADA)는 지난 2022년 10월 29일 이화여자대

학교에서 약사 대상 도핑방지 포럼을 개최했다. 이번 포럼은 약사 대상

도핑방지 활동 강화와 스포츠약사 제도의 국내 도입에 대한 의견 수렴

을 위해 마련되었다. KADA 이영희 위원장은 누구보다 약에 대한 전문

성을 가지고 있는 직군이 약사임을 강조하였다. 또 2018년 평창 올림

픽 당시 약사 자원봉사자들이 약물 검토를 통해 금지 성분 일반의약품

을 긴급 수거한 사례를 소개하며 “약물 검토에 최적화된 약사님들의

참여와 관심이 절실하다”라고 덧붙였다. 태릉국가대표 선수촌 의무실

장을 역임한 이종하 경희대병원 교수 또한 “1차 진료를 보는 의사가 약

물에 익숙지 않다는 것이 큰 문제고, 진료를 우선으로 하다 보니 금지

약물을 놓치는 경우가 있다”라고 말하며 스포츠약사 제도 도입의 필요 성에 대해 재차 강조했다.

스포츠약사 제도가 잘 정착된 가장 대표적인 사례는 일본이다. 일본

도핑방지위원회(JADA)는 지난 2009년 스포츠약사 인증제를 도입하

였고, 현재는 일본 전역에 1만 명의 스포츠약사들이 활동 중이다. 본

제도는 일본의 모든 약사가 도핑 지식을 갖추고, 선수들은 일본 전역의

약국에서 도핑에 대한 전문적 조언을 받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일본의

스포츠약사들은 프로 및 실업팀 선수를 비롯해 학생들에게도 도핑 약

물 교육을 실시하며, 약물 상담을 통해 관련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부

적절한 약물 사용을 방지한다. 또한 조직에 소속되어 선수의 부상, 질

병 관리와 치료를 돕고 있다.

이화여자대학교 약학과 이정연 교수는 스포츠 시장의 성장과 생활

체육 인구의 증가로 인한 약물 오남용 문제의 심각성을 지적하였다. 나

아가 “이런 문제를 해결하는 데 약사가 중심이 되어야 한다”라고 주장

하며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등 국내 스포츠 약학 활성화에 앞장

서고 있다. 이처럼 스포츠약사 제도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약사 개인의

적극적인 참여뿐만 아니라 약사 대상 교육, 도핑방지에 관한 지속적인

연구 및 정부 차원의 지원 또한 필수적일 것이다.

한주예 | 편집위원

04 스포츠약사 제도
BADAGADA 2022 17

2022 전약제

ReBoot :활력을 되찾다

양다인 | 편집위원

전국 37개 약학대학의 학생들이 참여하는 전국약대생축제가 2020년 코로나 팬데믹 발발 이후

2년 만에 대면으로 일산 킨텍스에서 열렸다. 신입생뿐만 아니라 코로나로 인해 전약제를 즐기지 못했

던 4, 5학년까지 다 같이 축제를 즐길 수 있었던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ReBoot’ 와 초록색 슬로건, 그 리고 축제의 마스코트였던 두 마리의 곰은 팬데믹 이후 모두가 다시 힘을 내 되살아나자는 염원을 상 징한다. 전국약학대학학생회협의회(이하 전약협) 7개 지부가 참여한 2022 전약제 ReBoot는 학교별 부스행사를 시작으로 디오스코리데스 선서 및 각 학교를 소개하는 개막식, 전약협 중앙운영위원회(이

하 중운위)의 출범식, 약대 동아리 축제와 만남의 광장, 폐막식 순으로 진행되었다.

개막식 시작 전, 무대에서는 팜든벨이, 광장에서는 각 학교별 부스가 운영되었다. 팜든벨의 문제는 간단한 생물학, 약학적 지식이나 전약협에 관한 상식 등으로 다양하게 구성되었다. 팜든벨에 참가 신

청을 하지 않았던 약대생들도 함께 퀴즈를 맞히거나 학교 대표로 나온 학생들을 응원하며 하나가 되

었다. 많은 약대생들이 기대하던 프로그램 중 하나는 공포 테마의 방탈출 부스였는데, 친한 동기들과

함께 참여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체인지 데이즈’라는 이름 아래 학교별로 매칭된 혼성팀이 부스를 즐

길 수도 있었다.

풍물패 공연을 시작으로, 개막식이 진행되었다. 귀빈 축사

와 전약협 소개가 차례로 이루어졌고 지부별 중운위가 입장

하면서 분위기가 한층 더 고조되었다. 지부별로 학교 기수

들이 각 학교의 특색을 나타내는 색깔과 로고로 장식된 학

교 깃발을 들고 차례로 입장을 시작했다. 학교별 함성소리

가 킨텍스 내부를 가득 채웠고 전약제의

분위기가 더욱 뜨 겁게 달아올랐다. 전약제의 화려한 시작 지부별 중운위 입장과 디오스코리데스 선서 각 학교별 부스와 도전 팜든벨 특집기사 특집기사 18

이후, 전약제의 꽃이라고 할 수 있는 디오스코리데스 선서가 진행되었다. 수천 명의 약대생들이 다함

께 촛불을 들고 선서를 낭독하며, 약학 전문인으로서 인류의 건강과 복지를 위해 살아가겠다는 의지를

다지는 시간을 가졌다.

학교별 동아리 공연은 개막식이 마무리된 후 바로 시작되었다. 1부는 밴드 15팀과 댄스 9팀으로, 2부

는 밴드 14팀과 댄스 7팀으로 진행되었다. 밴드 동아리는 인디 음악부터 시작하여 K-POP 음악까지 다

양한 곡을 연주하여 사람들의 호응을 이끌어냈다. 또한 약대 밴드 동아리라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로

보컬 실력뿐만 아니라 키보드, 드럼, 기타, 베이스 모두 연주 실력이 뛰어났고 무대를 대하는 자세도 여

유로웠다. 댄스 동아리의 공연은 분위기를 더 고조시켰다. 남녀 모두 화려한 춤선과 표정으로 관중들의

시선을 집중시켰고 사람들의 환호성이 킨텍스 내부를 가득 메웠다. 동아리 공연과 동시에 진행되었던

만남의 광장 속 사람들도 공연을 향한 환호성과 박수를 멈추지 않았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전약제 를 즐기지 못했던 그동안의 아쉬움을 풀어내는 듯 약대생들의 끼와 매력으로 가득 찬 동아리 공연은 앞 으로의 전약제를 기대하게 만들었다. 학교별 동아리 공연 모두 하나가 되다 BADAGADA 2022 19

만남의 광장

만남의 광장 역시 사람들의 기대를 한껏 받은 기획 중 하나였다. 여성 참가자들이 박스 안에 들어 있

는 남성 참가자들의 번호를 뽑아 연락을 하면 만남이 성사되는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개막식이 끝난 직

후부터 박스 앞은 번호를 뽑기 위해 줄을 서는 약대생들로 가득

찼다. 만남의 광장을 통해 교류가 적었던 같은 학교 학생들끼리

이야기 꽃을 피울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다른 지역의 학생들도

만날 수 있어 전국의 약학대학 학생들은 다양한 인연을 만들어

나갔다. 약대생들이 다양한 인연을 만들어갈 수 있는 기회를 제

공해주기 위한 전약제 기획단의 노력이 엿보이는 행사였다.

만남의 광장에서 모인 사람들은 킨텍스 내부에서 판매하고 있 는 음식과 주류들을 사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보쌈, 햄버거, 닭꼬치 등 먹거리들을 판매하는 푸드 트럭이 킨텍스 내부에 마 련되어 있었고, 술과 음료는 전약제 기획단을 통해서 구입할 수 있었다. 하지만 킨텍스 내부의 제한된 공간으로 인해 다양한 음식이 판매될 수 없어 사람들이 아쉬움을

표하기도 했다. 내년 전약제는 외부에서 진행될 확률이 높은 만큼, 더 다양한 음식을 먹으며 야외공연 과 축제 분위기를 즐길 수 있을 것이라 기대된다.

팬데믹 이후 새로 출발한 2022 전약제는 앞으로의 전약제의 발돋움이 될 것이다. 모두가 활력을 되

찾고 하나가 되는 목적을 달성한 것만으로도 이번 2022 전약제 ReBoot의 의미는 매우 깊다고 할 수 있다. 2년 만에 대면으로 진행되는 전약제를 힘들게 준비한 전약제 기획단과 전약협 각 지부별 중운위

에게 수고와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

이약 ‘1학년’으로 보낸 새내기 생활을 돌아보며..

약학대학 22학번으로서 보낸 첫 학기는 혼란스러운 과정의 연속이었습니다. 1학기는 대면과 비대면 강의

가 복합적으로 진행되어 다소 혼란스러웠습니다. 초반에는 학교 시스템에 적응하고 친구도 사귀면서 정신없

는 시간을 보냈습니다. 누군가와 눈이 마주치면 조심스레 말도 걸어보고 어색함을 무릅쓴 식사도 함께했습 니다. 어느

정도 새로운 환경에 익숙해진 후에는 수업을 듣고 과제를 하며 가끔 동기들과 놀러도 다니는 여 느 대학생과 같은 평범한 나날을 보냈습니다. 박현주, 임성미 | 편집위원 이약 생활 Lv.1 특집기사 특집기사 20

미래산업약학전공은 <약학통계학실습>이 대면으로 진행되었기에 1학기에도 동기들과 만나 수업을 함께

들을 수 있었습니다. 수업 사이 점심시간에는 선배님들의 맛집 리스트를 참고하여 동기들과 메뉴를 고민하

는 소소한 행복을 누렸습니다.

2학기부터 수업이 전면 대면으로 전환됨에 따라 더욱 풍성하고 알찬 학교생활을 즐기게 되었습니다.

또한 대동제와 3년 만에 대면으로 진행된 전국 약대생 축제에도 참여하며 약대 생활을 하고 있음을 비로

소 실감하였습니다. 낯선 환경 속에서 서툴렀던 우리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주변과 점차 어우러져 가는

것을 느낍니다.

비대면 새내기 배움터 코로나 19 팬데믹 상황 속에서 2022년 2월 16일, 이화여대 약학대학 새내기 배움터가 온라인으로 진행되 었습니다. 모두가 이약의 상징인 주황색 후드집업을 입고 새터에 참여하였습니다. 개회사 및 학장님의 환영 사에 이어 교수진 소개가 진행되었고, 비로소 이약에 입학한 것을 실감하며 훌륭하신 교수님들께 배울 수 있음에 감사했습니다. 곧이어 지도교수님과의 짧은 만남도 가졌습니다. 교육과정을 비롯한 각종 안내를 받

은 후, 메타버스 플랫폼 ‘게더타운’에서 레크레이션 시간을 가졌습니다. 자신의 아바타를 만들어 타운에 접 속한 후, 드라마 퀴즈, 노래가사 맞추기 등의 게임을 했습니다. 캐릭터를 움직여가며 조원들과 하트 모양을

만들고, 게더타운 미로 속에 숨겨진 포토존을 찾아 인증샷을 찍는 미션도 했습니다. 동기들을 실제로 만나

친해질 수 없었던 점은 아쉬웠지만, 메타버스 플랫폼 내에서 소통하며 승리를 위해 단합하는 경험은 참으로

신선했습니다.

이약인으로서의 첫 시험기간

학교 생활이 익숙해질 때쯤 중간고사가 찾아왔고, 중간고사가 끝나니 기말고사는 더 금방이었습니다. 학교

에서는 주로 중앙도서관, ECC 열람실, 기숙사 열람실, 약학관에서 시험공부를 하였습니다. 동기들과 오픈 채

팅방을 만들어서 서로 모르는 것을 질문하면서 함께 공부하였습니다. 매 시험이 끝나면 카톡방과 학과 게시

판에서 동기들과 시험에 대해 이야기하며 위로를 주고 받기도 하였습니다.

1학년 전공과목 소개

<약학개론>은 송곤진 교수님의 수업으로, 약학의 기초적인 내용을 비롯하여 약학의 최신 트렌드나 약학

의 발전 방향성에 관한 내용을 폭넓게 다룹니다. 각종 매체 자료와 약사로 재직 중이신 송곤진 교수님의 경

험이 더해져 약사의 무궁무진한 직능에 관한 여러 통찰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특히 특강을 통해 뵐 수 있었

던 서울대학교 약학대학 심창구 명예교수님은 신약 개발 과정에서 ‘맞춤약학’이 필요함을 강조하시고, 약학

의 특성과 약대의 진로에 대해 소개해 주셨습니다. 약학을 처음 접하는 1학년 학생들의 시야를 넓혀주는 의

미 있는 수업이었습니다. <약학통계학>은 배승진 교수님과 신경선 교수님의 수업으로, 확률분포, T-분포, 가설검정, 아노바, 비모수검

정, 회귀분석 등 기본적이지만 필수적인 통계 개념을 학습했습니다. 너무나 많고 복잡한 통계 공식과 낯선 용어

BADAGADA 2022 21

들 때문에 처음엔 어려웠지만 개념을 확장해 나가면서 반복적으로 공부하니 이해하기 수월했습니다.

<약학통계학실습>은 미래산업약학전공만의 전공 필수 과목입니다. 약학통계학에서 배운 내용을 통계 분

석 프로그램 SPSS에 적용하는 방법을 배우게 됩니다. 매주 통계 프로그램을 사용해 간단한 보고서를 작성

하는 과제가 있었습니다. 수업은 교수님의 지도와 상세한 자료 덕분에 어렵지 않았지만, 그것을 응용해 과제

문제를 풀어내고 보고서를 작성하는 것이 다소 까다로웠습니다. 그래도 프로그램을 직접 사용해보면서 이

론으로만 접했던 통계 방법을 실전 상황에 적용하며 익힐 수 있었고, 논문에 활용된 통계 분석 결과를 해석

하는 것에 익숙해질 수 있어 뿌듯했습니다.

<천연물약용소재학>은 서은경 교수님의 전공선택 과목으로, 천연물 약품의 기원과 기본적인 내용을 배

웠습니다. 또한 다양한 분야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계신 선배님들의 특강도 들었습니다. 가장 힘들었던 점은

‘학명 외우기’였습니다. 발음하기도 어려운 단어들의 조합과, 전혀 매칭되지 않는 한국어 이름을 함께 암기하

는 것이 정말 어려웠습니다. 그럼에도 포기하지 않고 학명표에 매달리다 보니 ‘경선식 암기법’을 벤치마킹하 여 만든 파격적인 암기 방법이 떠올랐고, 동기들과 공유하며 공부에 큰 도움을 받았습니다.

절경에 카메라를 든 벗들의 모습을 여기저기서 볼 수 있었습니다. 정문 옆 벚꽃 그림자가 드리운 돌담 벽과 더불어 고풍스러운 분위기를 풍기는 약학관 A동 역시 학생들이 자주 찾는 대표 포토 스팟입니다. 학생회 주

미래산업약학 22학번의 만우절 기념 단체사진
이화의 봄 4월 벚꽃이 만개한 이화의 교정은 가던 발걸음을 멈춰 서게 할 만큼 아름답습니다. 눈으로만 보기 아까운
관의 봄맞이 이벤트에 참여하기 위해 약학관 계단에 앉아 사진을 찍는 학생들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었습 니다. 과잠을 받고 난 후 만우절을 기념해 다같이 교복을 맞춰 입고 동기들과 단체사진을 찍었던 날이 기억 에 남습니다. 특집기사 22

바다가다 22학번의 한 학기

이화여대 약대에는 다양한 동아리가 있어 선택의 폭이 넓습니다. 3월 중순 즈음 이약의 많은 동아리에서

신입 부원을 모집했습니다. 이맘때 신입생들은 대학생활에 부푼 기대를 안고, 어떤 동아리에 가입해야 할지

즐거운 고민에 빠지게 됩니다. 저 역시 시간을 들여 정성스레 동아리 지원서를 작성했었고, 떨리던 면접 끝에

바다가다 최종 합격 문자를 받은 순간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마침내 동아리에 들어와 활동하며 좋은 인연을

맺고 뜻깊은 경험도 하게 되었습니다. 바다가다에는 선배와 후배가 짝으로 이어지는 짝라인, 같은 학번에서

정해지는 짝동기 제도가 있어서 서로 교류하고 친해질 기회가 많았습니다. 만우절에는 22학번 받갇둥이들끼

리 모여 놀기도 하고, 시험이 끝난 후 함께 한강 공원에서 피크닉도 즐겼습니다.

전공별 MT

미래산업약학 전공은 6월 17일, 약학전공은 8월 25일 대성리로 MT를 다녀왔습니다. 몇몇 동기들끼리는

꽤 친해진 상태였지만, 전체적으로는 교류가 많지 않았던 터라 처음 사귀게 된 동기들에게 어떻게 다가가

야 할지 걱정이 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숙소에 도착하여 아이스브레이킹 시간을 가지고, TMI가 가득한

자기소개와 게임을 하다 보니 걱정은 무색해지고 어색함은 사라졌습니다. 저녁 시간이 되어 바비큐를 하

고, 둥글게 모여 앉아 새벽까지 게임을 하거나 시시콜콜한 이야기도 나누었습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서로

를 알아가며 가까워질 수 있었습니다.

(왼) 약학전공 MT 사진, (오) 미래산업약학전공 MT 단체사진
BADAGADA 2022 23

쉬어가기

미디어 속 약물

1992년 개봉한 영화 ‘로렌조 오일’은 희귀병 부신백질이영양증(Adrenoleukodystrophy, ALD)에 걸린 아들

을 살리기 위해 직접 치료제를 개발한 부모의 실화를 기반으로 그려내고 있다. ALD는 성염색체 열성 유전병

으로, Very long-chain fatty acids(VLCFA) 분해효소가 결핍되어 지방산이 신경계 백질에 축적되면서 발생

한다. 5만 명 중 1명 꼴로 나타나는데, 청력 소실, 실명, 의사소통 불가 등 의 증상을 보이며 대부분 2년 내에 사망한다. 의약학 분야에 문외한이었 던 오도네 부부는 아들 로렌조의 병을 치료하기 위해 직접 생물학, 의학, 생화학을 공부해 오일 제형의 치료제를 개발했다. 로렌조 오일은 올레산 과 에쿠르산을 4:1의 비율로 섞어 만든 것으로, ALD 환자들의 혈중 C24, C26 지방산 수치를 낮춘다. 로렌조 오일은 현재도 ALD 환자에게 투여되

고 있으며 여러 논문과 연구들이 그 효능을 입증하고 있다. 영화 ‘로렌조 오일’은 자식을 살리기 위한 부모의 뜨거운 사랑을 그려내어 많은 이들에

게 감동을 주었고, 아카데미 감독상을 받았다. 영화의 주인공인 오도네

부부는 명예 의학박사를 취득하였고, 2년밖에 살지 못할 것이라던 아들

은 30세에 세상을 떠났다고 한다.

로렌조 오일 감초 사탕

이유진, 이지윤, 양은영 | 편집위원 특집기사

영화 ‘해리포터와 불의 잔’에서, 마법 약을 마시기 전 교수들이 학생들에게

감초 사탕을 권하는 장면이 있다. 감초 사탕은 고대 그리스 시대부터 약으로

사용했다는 기록이 있을 만큼 오랜 역사를 지니고 있다. 감초는 다른 약의 작

용을 순화하는 효능이 있어, 한방에서도 다양한 약제와 함께 사용된다. 감초

는 모든 약물과 배합이 잘 되어 중화작용을 하는데, 처방에 2g 정도를 넣어

약이 몸 전체에 고루 퍼지도록 도와주며 약효를 보조한다. 감초의 주성분인 glycyrrhizin은 saponin의 일종으로 설탕의 몇십 배에 달하는 단맛을 내는데, 항염증 및 항알레르기 작용 등을 하여 간장질환과 알레르기 치료에 사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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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lycyrrhizin 은 체내에 축적된 노폐물, 중금속과

같은 독성 물질이나 니코틴, 알코올을 분해하고, 디

프테리아 독소와 뱀독, 복어독을 해독하는 효과가

있으며, 파상풍 치료제이기도 하다. 또한 혈중 콜

레스테롤 함량을 감소시켜 혈행 개선에 도움을 주

고 혈압을 떨어뜨리며 식중독과 약물 중독 예방에

도 도움을 준다.

아달라트

‘언성 unsung 신데렐라 병원 약사의 처방전’ 은 병원 약사를 주인공으로 삼은 일본 드라마이다. 주인공 아오이 미도리는 약

대 졸업 후 병원에 취업한 2년 차 약사이다. 주인공이 병원 약사 로 일하면서 겪는 여러 에피소드를 다루고 있어, 병원 약제부 간 접 체험용으로 가볍게 시청하기 좋은 드라마이다.

인상 깊은 에피소드는 아달라트라는 약물과 관련되어 있다. 주인공이 일하는 병원에 만성 사구체염을 앓고 있는 환자가 입 원한다. 환자가 복용 중인 약을 살펴보던 주인공은 깜짝 놀란

다. 아달라트 CR(국내 제품명: Adalat OROS)이 반으로 나눠져 있었기 때문이다. 아달라트는 복약 후 체내에서 서서히 흡수되

는 서방정이기 때문에 절대 자르거나 씹어 먹어서는 안되며 오

직 물과 함께 그대로 섭취해야 한다. 아달라트는 고혈압, 협심증, 말초혈관 질환 치료제로, 주성분은

CCB(Calcium channel blocker) 중 DHP(Dihydropyridine) 계열의 nifedipine이다. Nifedipine이 한

번에 흡수될 경우 혈압이 급격히 떨어지고, 부작용으로 어지러움 및 대사성 산증, 의식불명까지도

나타날 수 있다. 주인공은 서방정 아달라트가 반으로 쪼개져 처방된 경위를 파악하기 위해 약을 조

제한 약사를 찾아가게 된다.

이 드라마는 약대 수업에서 접할 수 있

는 내용으로 이루어져 있어 약대생들에게

더욱 친숙하게 느껴질 것이다. 일본 병원

을 배경으로 하고 있어 국내 병원 약사의

업무와는 다소 차이가 있지만, 약사 위주

의 드라마는 흔하지 않기 때문에 관심이

있다면 시청해보기를 권한다.

BADAGADA 2022 25

기획 인터뷰

신임 교수님 특집

장선복 교수님, 유진하 교수님

인터뷰

서은영 국장님: 바다가다 창간

신종윤 선배님: 최우수 이화인

쉬어가기

이약인의 꿈

선교부 소개

02
26
27 BADAGADA 2022

신임교수님특집

Interview 1

장선복 교수님

송가영 | 편집위원

8월 8일 여름방학의 한 가운데, 방학을 맞이하여 고요한 약학관과 추적추적 내리는 여름 빗소리와 함께 바다가다는 이번에 새로 부 임하신 장선복 교수님의 연구실을 찾아 뵈었다. 교수님께서 건내 주신 시원한 커피와 함께 우리의 인터뷰가 시작되었다.

교수님께서는 외국에서 많은 연구를 진행하셨다고 들었는데, 해외에서 연구를 진행하시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저는 한국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고, 이후 외국으로 Postdoc(박사 후 연구과정)을 나가게 됐어

요. Postdoc 과정을 통해서 후에 독립적인 연구를 하기 위한 트레이닝을 받아요. 정부연구소, 대학교, 대학병원, 제약회사 등 외국의 다양한 기관에서 다방면의 연구자들을 만날 수 있었

어요. 이를 통해서 신약개발을 위한 다양한 공동연구를 진행할 수 있었고요. 외국으로 나가서

유학을 하거나 직장을 구하고자 하는 친구들에게 이러한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 좋은 상담

을 해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해요.

교수님께서 NIH, Hansoh Bio Pharmatech, 그리고 Hilman Cancer Center에서 연구를

하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각 기관에서 어떤 연구를 하셨는지 설명 부탁드립니다.

박사과정 중에는 단백질 구조 기반 신약 개발 연구를 했어요. NMR이나 X-ray Crystallography

기법들을 이용해서 질병의 타겟이 되는 단백질의 3차 구조정보를 구한 후에 Active site에 적합

한 약물을 디자인하는 연구를 진행하였습니다.

NIH에서는 단백질 3차구조분야의 대가인 Dr. Wei Yang lab에서 손상된 DNA를 repair 하는

단백질과 DNA간의 complex 구조를 X-ray Crystallograhy 기법으로 확인하는 연구를 진행했 어요.

A A Q. Q. 기획 인터뷰 28

Hilman cancer center에서는 DNA repair 연구분야의 대가인 Dr. Bennet Van Houten lab에

서 다양한 DNA repair pathway에 관여하는 단백질(UV-DDB)에 관한 연구를 했어요. 최신

기법인 single molecule technique를 이용해서 원하는 단백질에 형광물질을 붙이고 어떻게

손상된 DNA를 repair하는지에 대한 메커니즘을 실시간 확인하는 연구를 수행했어요.

외국에서 연구를 진행하시면서 어떤 점이 힘드셨는지, 그걸 어떻게 극복하셨는지 궁금합니다

어렸을 때부터 공부를 열심히 했고 좋은 학교에서 박사학위까지 받았죠. 그런데 외국에 가니 비주류가 된 것 같아 힘들었어요. 이런 생각에 초반에는 자괴감이 들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이게 정상이구나. 다른 사람들에게 존경받고 싶은 마음이 너무 강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어 요. ‘난 여기 수많은 사람들 중 한 명이고 난 나의 역할만 하면 되니, 대접받으려는 욕심을 버 리자’고 다짐한 후 마음이 편해졌어요.

외국 생활하면서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나는 게 중요하다는 걸 알게 됐어요. 혼자서 대단한 업적을 내는 건 힘드니까요. 처음에는 어려움이 생겼을 때 혼자 해결하려고 했지만, 시간이 지 날수록 그게 어리석었음을 깨달았어요. 나와는 다른 분야의 사람들과 토론하고 협력하면 시 너지 효과가 나더라고요.

외국에서 연구를 희망하는 학생들에게 하고싶으신 조언이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이화여자대학교 약학대학에서 교수님들이 가장 걱정하시는 점은 본교의 훌륭한 학생들이 대 학원에 오지 않는다는 거예요.

외국계 제약회사를 가서 하고 싶은 일을 하려면 먼저 대학원 진학이 중요해요. 시간을 투자해

서 자기 역량을 키워 놓은 다음 외국계 제약회사에 입사해야만 희망 부서에서 일할 수 있어 요. 본인의 역량을 키우는 것이 먼저라고 조언해 드리고 싶습니다.

더불어 외국의 지연이 생각보다 더 강하다는 사실을 전달하고 싶어요. 외국은 이직할 때 무 조건 추천서가 필요해요. 국내에선 추천서를 부탁할 때 장점을 써주는 반면, 외국은 장단점을

모두 써줘요. 그래서 조직 내에서 사람들과 좋은 관계를 맺어서 유용한 정보도 많이 얻고, 유 리한 포지션을 얻을 수 있기 때문에 기본 실력을 갖춘 후에는 대인관계가 중요해요.

외국어 능력 함양을 위해 학생들에게 추천하는 방법이 있을까요?

처음 미국에 갔을 때 생각을 여러 문장으로 표현하다 보니 문장이 너무 장황했어요. 영어 실

력이 늘고 보니 간단한 표현으로도 설명이 다 되더라고요. 외국어 실력을 키우려면 현지인들 과 대화를 많이 하는 게 제일 중요한 것 같아요. 제가 불필요하게 장황한 설명을 하고 있을 때 현지인들이 조언을 해주거든요. 그렇게 영어가 조금씩 늘었던 것 같아요.

또, 자신감 있고 적극적인 태도가 중요해요. 처음에는 제 성격이 너무 소극적이고 ‘나 혼자서

도 다 할 수 있어’라는 착각에 빠져서 ‘영어 못해도 내 일만 잘하면 돼’ 라고 생각했는데 아니

A A A Q. Q. Q. BADAGADA 2022 29

더라고요.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으려면 적극적으로 좋은 대인관계를 만들어 가야해요. 결론

적으로 영어 실력을 늘리려면 일상생활에서 많은 사람들과 대화를 시도하는 게 좋아요.

이화여자대학교 약학대학에 오신 뒤 어떤 인상을 받으셨는지 궁금합니다. 더불어 처음 강의

를 하시면서 힘들었던 점이나 보람찼던 점이 있으신가요?

비대면 수업과 달리 대면 수업에서는 피드백을 받을 수 있어 좋아요. 수업 중 학생이 고개를

끄덕이면서 제대로 이해했다는 반응을 보여주면 수업을 진행하기 용이해요. 한편, 학생들의

시험 답안을 보면 다들 정말 열심히 공부했다는 생각이 들면서 이화여자대학교 약학대학에

오길 잘했다고 생각했어요.

저는 화학과를 졸업했는데, 그로부터 시간이 너무 오래 지나다 보니까 기기분석에 관해 다시

공부해야겠다고 생각해요. 제가 300% 이해해야 학생들에게 100% 전해줄 수 있다고 생각해

요. 2학기 때 준비를 많이 해서 더 잘 가르치고 싶습니다.

앞으로 계획 중이신 강의가 있으신 지 궁금합니다.

저의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 신약개발과정에 관련된 과목을 한번 개설해 보면 좋겠다는 생

각을 하게 되었어요.

또, 단백질 구조와 관련된 과목도 좋을 것 같아요. 단백질 구조를 기반으로 NMR이나 X-ray, EM(electronic microscope)을 이용해 신약을 개발할 수 있는데, 대학원 과정으로 관련 과목

을 개설하면 좋을 것 같아요.

이화여자대학교 약학대학 분석약학 연구실의 목표는 무엇인지, 추후 학생들이 연구실에 입

학하게 된다면 어떤 공부를 하게 될지 궁금합니다.

제 목표는 single molecule, 그리고 단백질과 DNA가 어떻게 실시간으로 거동하는지를 연구

하는 거예요. 그 다음에 단백질 구조 기반 신약 개발을 하고 싶습니다. 따라서, 학생들이 저희

연구실에 들어오게 되면 E.coli 혹은 insect cell을 이용해서 다양한 방식으로 단백질 만드는

법을 먼저 배우게 됩니다. 그 이후 여러가지 칼럼을 사용하여 단백질을 정제하는 방법을 배우

고, 그렇게 얻어진 단백질로 DNA와 실험을 하거나 구조를 파악하여 약물의 타겟이 되는 단

백질의 기초 정보를 얻는 능력을 기르게 돼요. 이렇게 얻어진 구조 정보를 이용하여 다른 분

야의 전문가 분들과 협업을 진행하고 싶어요.

약대 신임 교수님으로서 앞으로, 학생들에게 어떤 교수님으로 기억되고 싶으신가요? 그리고

학생들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바가 있으신지 궁금합니다.

사실 면접을 봤을 때 같은 질문을

받았어요. 총장님께서 약대 교수가 되려고 하는 이유를 여 쭤 보셔서 ‘학생들이 졸업 후 약사만 하겠다는 생각을 가지지 않게끔 하고 싶다’라고 대답했어 A A A A Q. Q. Q. Q. 기획 인터뷰 30

요. 제가 해본 다양한 경험을 토대로 진로와 관련한 도움이 필요한 학생들에게 상담을 해주고 싶어요. 무조건적인 압박보다는 동기부여와 자율성이 동반된 분위기가 학생이 스스로 공부하

고 연구하는데 도움이 된다는 것을 제 지도교수님 덕분에 알게 됐어요. 저도 그 밸런스를 잘

맞춰서 학생들에게 동기를 부여해주고 자신감을 심어주는 교수로 남고 싶습니다.

여러 가지 진로를 두고 고민 중인 약대 학생들을 위해 조언 부탁드립니다.

약대 안에 저 외에도 다양한 경험을 하신 교수님들이 많잖아요. 만약 어떤 학생이 미국의 제 약회사나 FDA 둘 중에 고민을 한다면 관련 정보를 주실 수 있는 교수님들이 계시거든요. 직

접 경험해보지 않고서 그 과정의 어려운 점이나 좋은 점을 설명해 주기 쉽지 않기 때문에 직 접 경험 해보신 분들과 상담해 보는 것을 추천 드려요. 어떤 진로를 희망하든 그 분야에 분명

히 한국 사람들이 있어요. 그 분들께 직접 연락 드려서 조언을 부탁해보세요. 분명 그분들도 기쁜 마음으로 좋은 정보를 주실 거예요.

마지막 질문입니다. 교수님께서 가지고 계신 최종 목표나 꿈은 무엇일까요?

저는 사실 욕심이 많지는 않아요. ‘하루하루 열심히 살면 하나님께서 내 길을 미리 준비해 주 셨을 거야, 거기에 맞춰서 살아가면 되는 거야’ 이렇게 생각하고 있어요. 하루하루 열심히 살 다보면 대학원생, 학부생 인턴들이 오면서 실험실도 커질 것이고, 이를 바탕으로 양질의 연구 결과를 발표하고 평가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해요. 소소하게 하나씩 제 역할을 하다 보 면 궁극적으로 잘 이루어질 것이라 생각해요. 그런 목표를 갖고 매일 열심히 사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A A
BADAGADA 2022 31
Q. Q.

신임 교수님 특집

Interview 2

유진하 교수님

주은경 | 편집위원

2009 이화여대 약학대학 졸업

매미 소리가 들려오는 푸른 여름날, 초록빛 가득

한 캠퍼스에서 유진하 교수님을 만나 뵈었다. 본

교 약학대학 졸업 후 교수로 오셔서 인터뷰가 더

욱 뜻깊었고 학생들을 생각해주시는 따뜻한 마

음을 느낄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32 기획 인터뷰

안녕하세요. 유진하 교수님! 이화여자대학교 약학대학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이화여대에

서 학사, 석사, 박사 학위를 받으신 만큼 교수로 다시 학교에 오신 감회가 남다를 것 같습니

다. 간단한 소감 부탁드립니다.

우선, 이렇게 다시 돌아오게 되어 굉장히 영광입니다. 제가 이화여대 약학대학 졸업생이다

보니 학생들이 저를 롤모델로 생각할 수도 있을 것 같아 부담이 되기도 해요. 또 ‘학생들한

테 좋은 모습을 보여야 학생들도 연구에 관심을 두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굉장히 영광스럽지만, 상당히 부담스럽기도 합니다(웃음).

2022년도 1학기에 이화여대 약학대학에서 첫 강의를 하셨는데 강의하시면서 가장 신경 쓰 셨던 부분이 있으실까요?

두 가지가 있는데요, 첫 번째는 비대면 강의가 처음이라 조금 어려웠던 거예요. 대면 수업의

경우, 얼굴을 직접 보면서 하기 때문에 학생들이 어느 정도 이해했는지, 재미있게 듣고 있 는지, 이런 것들을 파악할 수 있었어요. 그런데, 비대면 강의는 학생들의 반응을 파악할 수 가 없어서 조금 어려웠어요. 두 번째로는, 시험 문제를 어떻게 내야 학생들을 제대로 평가할 수 있을지에 신경 썼습니다. 아직까지는 시험 문제에 대한 불평이 없는 것으로 보아 이 정 도 하면 되나 싶기도 하고요(웃음). 인턴 학생들은 조금 어려웠다고 하더라고요. 다음 시험 은 문제 난이도를 약간 조절해야 할지 고민 중이에요.

연구기관에서 근무하시다가 이화여대 약대 교수님이 되신 계기가 있으실까요? 학부 시절부 터 교수가 되고자 하는 목표가 있으셨는지 궁금합니다.

10년에 한 번 자리가 날까 말까 한다는 교수 모집 공고가 올라온 것이 가장 큰 계기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학부 시절부터 교수가 되고자 하는 목표는 있었어요. ‘연구를 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직업이 교수니까, 교수가 되어서 연구를 하면 좋겠다’라고 생각은 하고 있었죠. 특히, 우리 학교 교수가 되면 좋겠다고도 생각은 했지만 그게 실제로 이루어질지는 몰랐어 요. 제가 어느 정도 준비가 됐을 때, 운이 좋게 마침 자리가 생겨서 교수로 오게 되었습니다.

학부 시절에 어떤 학생이셨는지 궁금합니다. 기억에 남는 일화가 있으시다면 말씀해주세요.

또한 학부 시절에 가장 어려웠던 과목이나 가장 흥미로웠던 과목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학부 시절에는 제가 학과에 적응을 잘 못했어요(웃음). 오히려 연합동아리 친구들이랑 친하

게 지냈기 때문에 지금까지 연락하는 학과 친구들은 많이 없어요. 기억에 남는 일화 중 하

나는 수업을 듣지 않고 일산 호수 공원에 놀러 갔던 거예요. 이런 경험이 많지 않아서, 딱 한

번 수업을 빠지고 놀러 갔던 게 가장 기억에 남네요.

학부 시절에는 모든 과목이 비슷비슷하게 어려웠는데 그중에서도

물리약학이 제일 어려웠 던 거 같아요. 재수강을 했는데도 학점이 잘 안 나오더라고요. 수업이 그렇게 어렵진 않았던 소개 및 인사 교수님의 학창시절 Q. Q. Q. Q. A. A. A. A. BADAGADA 2022 33

것 같은데 왜 그렇게 학점이 안 나왔는지 지금 생각해도 의문이에요. 그리고 가장 흥미로웠

던 과목은 약물학이에요. ‘내가 정말로 약에 대해서 배우고 있구나’를 가장 크게 느꼈던 과

목이거든요. 어려우면서도 흥미로웠죠.

교수님께서는 학부 시절부터 관심 있던 세부 전공 분야가 있으셨나요? 대학원을 진학하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인턴 생활을 하고 대학원에 지원하셨는지, 원하는 연구가 있어 대학원에

가신 건지 알고 싶습니다.

이 질문에 대답하기 위해서는 중학교까지 거슬러 올라가야 돼요. 제가 중학생 때 과학고를

준비하면서 경시대회를 위해 일반화학, 유기화학 등을 깊게 공부했었는데 그때부터 이 분

야에 재미를 느꼈던 거 같아요.

그중에서 가장 재미있었던 게 유기화학이었어요. 유기화학이 보통 화학의 꽃이라고 얘기를

하죠. 유기화학을 활용해서 신약 개발을 한다면 정말 재밌겠다고 생각을 해서 대학원을 이

쪽으로 오게 된 거예요. 굉장히 빠르게 결정을 한 거죠. 어릴 때부터 계속 연구에 관심이 있

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약대에 입학하고 나서도 대학원 진학에 대한 확신이 있었고 교수가

되고 싶다고 생각했죠. 앞으로 계속 연구를 할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방학 때는 따로

인턴을 하지 않았어요.

합성으로 물질이 섞여서 새로운 물질이 만들어지는 게 너무 신기했고, NMR 등의 분석 방

법을 통해 구조를 찾아내는 과정도 흥미로웠어요. 유기합성의 경우, 의약화학이나 천연물

전합성 등의 세부 연구 분야가 있는데, 이 중에서 제가 의약화학을 중점으로 공부하게 된

것은 그 당시 의약화학 합성을 하고 계셨던 지도 교수님의 영향이 큰 것 같아요.

서울대학교와 NIH 두 곳에서 Post Doc. 과정을 밟으셨는데요. 어떻게 두 곳을 선택하게 되

셨는지 그리고 어떠한 연구를 진행하셨는지 궁금합니다.

지도 교수님께서 원래 이화여대에 계시다가 서울대로 옮기셨어요. 그래서 지도 교수님 랩

에 있다가 서울대에서 Post Doc.를 하게 됐어요. NIH의 경우도 지도교수님과 공동 연구

를 하던 랩으로 가게 된 거고요. 사실 선택이라기보다는 지도교수님을 따라 자연스럽게

두 곳으로 가게 된 거죠. 진행했던 연구는 박사 과정 동안 했던 연구의 연장선이었어요. 서

울대에서도, NIH에서도 지도교수님과 공동 연구를 하다 보니 연구 분야가 비슷했거든요.

Adenosine 수용체 관련 연구를 박사 과정부터 시작해서 지금까지 계속 연구하고 있어요.

KIST에 입사하게 된 계기가 무엇인지, 그리고 그곳에서 어떤 연구를 하셨는지 궁금합니다.

KIST와 같은 국가 연구 기관만이 가진 장점이나 단점이 있을까요?

사실 KIST에 대해서 정확히

알지는 못한 채로 지원하게 됐어요. 당시 결혼도 했고 아이도 임신하고 있어서 수도권을 위주로 알아보던 중 마침 서울에 위치한 KIST에 제가 할 수 있는 분야가 있어서 지원했거든요. 항암제 개발 센터에서 이전과 마찬가지로 의약화학 연구를 교수님의 연구분야 Q. A. Q. Q. A. A. 기획 인터뷰 34

Q.

했어요. 항암제 후보 물질을 발굴하기 위해서 저분자 의약품을 합성하고 설계하는 일을 계 속했어요.

정부출연연구기관 중에서 서울에 있는 유일한 연구기관이 KIST에요. 그리고 보통 정부출연 연구기관 같은 경우는 원자력연구소, 화학연구소, 전자연구소 등 전문분야가 있는데, KIST 는 종합 연구기관이어서 모든 분야가 다 있어요. 그래서 로봇, 생물, 물리 등의 다양한 분야 를 연구하고 융합 연구가 가능한 곳이에요. 그래서 공동 연구가 유기적으로 잘 이루어진다 는 장점이 있었어요. 또한 연구비가 넉넉한 편이어서 연구 책임자가 되면 조금 더 안정적으 로 연구를 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어요. 밥값도 싸고요(웃음). 제가 KIST에 2년 반 정도로 짧

게 있다 와서 그런지 딱히 경험한 단점은 없었어요.

KIST 연구기관에서 일하시기 이전에 서울대학교에서 연구교수로 계셨던 것으로 알고 있 습니다. 국가연구기관에서 연구하셨을 때와 연구교수로서 연구하셨을 때의 차이점이 궁 금합니다.

국가기관에서는 연구책임자로 일했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어요. 연구책임자는 내가 원하는 주제로 연구를 할 수 있어서 좋아요. 직접 연구 과제 계획서를 제출해서 선정될 수 있고, 학 생연구원(연수생)과 UST연구인턴십 등의 프로그램으로 학부생, 대학원생을 선발할 수 있 어요. 반면 연구교수는 보통 랩에 속해 있기 때문에 랩의 연구 책임자가 하는 연구 외에 따 로 주도적인 연구를 하지 못한다는 한계가 있어요.

연구 쪽 진로는 졸업 후 다른 진로에 비해 여러 면에서 인내심이 필요할 것 같은데 교수님께

서 가장 힘드셨던 때는 언제인지, 어떻게 그 시기를 이겨내셨는지 궁금합니다.

‘다른 진로에 비해 여러 면에서 인내심이 필요할 것 같은데’가 굉장한 편견이에요(웃음). 어 느 분야든 사회적으로 인정받을 만한 정도, ‘내가 좀 한다’라고 얘기할 수 있을 정도까지 올 라가려면 인내심은 다 필요해요. 가장 힘들었던 때는 석ㆍ박 통합에서 석사로 전환한 시기 에요. 제가 대학교 때까지만 해도 굉장히 화학을 잘했는데, 실험을 시작하니까 이론과는 완

전히 다르고 결과도 잘 안 나오더라고요. 그래서 고민 끝에 석ㆍ박 통합에서 석사로 전환 을 했어요. 근데 하다 보니까 재밌고 익숙해져서 계속 나아갈 수 있는 원동력을 얻었고 결 국 박사로 진학하게 됐죠. 그런데 박사 1년 차에 힘든 시기가 또 왔어요. 주어진 일들이 어렵 게만 느껴지고 잘 해내지 못하는 것 같아 미래가 불확실해 보였는데, 당시 실험을 가르쳐주 시던 Post Doc. 박사님이 멘토 역할을 잘 해주셔서 힘든 시기를 잘 이겨낼 수 있었어요. 그 리고 명언집을 보면 위로가 되더라고요. 저 혼자 미국으로 Post Doc.을 나갔던 때도 미래에 대한 걱정으로 힘들었는데, 명언집을 자주 읽으면서 극복했어요. A. Q. A. BADAGADA 2022 35

교수님의 최근 연구 주제들과 함께 간단한 랩실 소개 부탁드립니다.

화합물 유도체를 설계하고 합성해서 생리학적으로 활성이 있는 물질을 도출해내는 연구를

하고 있어요. 우리가 직접 활성을 검색하지는 않고, 랩실에서 합성한 물질을 다른 연구자분

들에게 보내서 활성 평가를 받은 후 다시 구조 최적화를 해요. 구조의 작은 변화로도 활성

과 물성이 급격하게 변하거든요. 그리고 제가 KIST에서 했던 연구의 연장선으로 항암제에

대한 연구를 하고 있어요. 그러나 꼭 항암제 연구만 하려고 하는 건 아니에요. 신약 개발을

할 수 있는 주제라면 어떤 연구든 하고 싶은 게 지금 제 생각입니다. 지금은 암에 관련된 아

데노신 수용체 외에도 DUB (Deubiquitinating Enzyme)와 다양한 target들을 연구하고 있

어요. 암 관련 외에 다른 target들로도 연구를 확장하려고 찾아보고 있는 중입니다.

혹시 교수님의 랩실에는 어떤 학생이 어울린다고 생각하시나요?

성실하고 책임감 있고, 연구에 흥미를 가지고 재미있어하는 학생이 어울릴 것 같아 요. 합성이 재밌었던 이유 중의 하나가, 합성을 하고 나면 물질이 생겨난 게 눈에 실 제로 보이거든요. 그리고 결과물에 대한 NMR 데이터 분석을 하기 때문에 명확한 결 과를 확인할 수 있어요. 이렇게 딱딱 떨어지는 걸 좋아하는 학생들이 합성 연구에 어 울리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대학원을 추천하시는 이유와 대학원에 가고자 하는 학생에게 필요한 마음가짐이 궁금합니다.

대학원을 추천하는 이유는, 어느 분야에서든 높은 자리로 올라가기 위해서는 학위가 필요

하기 때문이에요. 제 약대 동기 중에 병원약국에서 일하는 친구가 있는데, 승진하려면 학위

가 필요하다고 해서 지금 대학원에 갔거든요. 꼭 연구를 하고자 하는 학생뿐만 아니라 사회

적 리더로서 하고 싶은 일이 있으면 석사를 하면서 깊이 있게 학문을 공부하는 게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그리고 연구에 흥미가 있는 학생들이라면 더더욱 대학원에 가는 걸 추천하

고요. 그리고 대학원이 힘들 것 같다는 편견이 있는데 생각만큼 그렇지 않아요. “약대 나왔

는데 대학원 왜 가?” 이런 얘기를 하는 사람들이 있다고 해서 주변 이야기에 흔들릴 필요는

없어요. 내가 연구를 통해 무언가를 얻어가겠다는 확신을 가지고 대학원에 가는 것이 중요 하다고 생각해요.

앞으로의 교수님의 최종 목표와 꿈이 무엇인지 듣고 싶습니다.

제가 설계하고 합성한 물질이 실제 임상에서 사용되는 걸 보는 게 최종 목표이자 꿈입니다.

신약 개발 성공이 저의 성공이라고 생각해요.

Q. Q. Q. Q. A. A. A. A. 기획 인터뷰 36

학부생들에게 Q.

A.

연구 쪽 진로를 꿈꾸는 약대 후배들에게 어떤 말씀을 해주고 싶으신가요?

연구는 굉장히 재미있어요. 학생들이 보통 ‘연구를 어떻게 해’라는 생각을 하는 것 같은데 그렇게 어렵고 힘든 분야는 아니에요. 처음 약대 자기소개서를 쓸 때 신약 개발이 목표라고 한 학생들이 굉장히 많은데, 그 마음가짐으로 연구에 관심을 계속 가졌으면 좋겠어요. 대학 원을 가면 연구 쪽으로 진출할 수 있는 분야가 굉장히 많아요. 제약 시장이 반도체 시장 규

모의 4배인데 생각보다 모르는 사람들이 많잖아요. 규모가 큰 만큼 기회와 자리가 많아요. 약사만 하겠다는 생각보다 연구에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고려해보면 좋겠어요. 연구는 정말 재밌고 기회가 많다는 말을 해주고 싶네요.

Q. A.

이화여대 약학대학에서 오랜 시간을 보내신 만큼 이화여대에 특별히 애정이 많으실 듯합니 다. 앞으로 이화여대의 후배들이 어떻게 성장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으신가요? 교수님께

서 이약 후배들에게 꼭 해주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듣고 싶습니다. 앞에서 한 이야기와 비슷한데, ‘약대 오면 약사 해야지’라는 갇힌 생각을 하지 않았으면 좋 겠어요. 내가 재미있어하고 좋아하는 일을 해도 충분히 먹고 살 수 있어요. 약사 면허를 가 지면 그만큼 다른 걸 할 수 있는 기회가 더 많이 생기는 거예요. ‘그러면 굳이 약대에 왜 왔 어’라고 이야기를 할 수도 있는데 그거는 또 아니에요. 저희 학번에는 심지어 항공사 승무원 이 된 친구도 있었거든요. 비행 중 약이 필요한 경우가 많으니 더 수월하게 승무원이 되었 을 수도 있어요. 약대를 나와서 아나운서로 일하시는 분도 계시는데, 약이나 건강 분야에 특 화된 방송을 하시더라고요. 약대 졸업 후에 로스쿨 간 친구도 약에 대해서 잘 아니까 신약 쪽 특허 소송을 담당해요. 이렇게 자기 전문 분야에다가 다른 전문 분야를 하나 더 얹으니 까 엄청난 시너지효과가 나타나더라고요. 그러니 좁게 보지 말고 넓게 봤으면 좋겠어요. 약 사 면허가 있으니까 언제든 돌아갈 수 있다는 생각을 갖고 도전하며 세상을 살았으면 좋겠 습니다.

37 BADAGADA 2022

Interview 3

바다가다 창간 서은영 선배님

1999년 이화여대 제약학과 졸업

이화여대 약대 임상약학 석사, 약물학 박사 학위 취득

(前) 한미약품 개발팀, 글로벌팀 팀장

(前) 벡스팜제약 마케팅 이사

(前) 모범약국 약국장

(現) 한미약국 약국장

(現) 이화여대 약대 겸임교수 – 약국실습담당

이약의 교지 ‘바다가다’를 처음 만드신 서

은영 선배님을 인터뷰한다는 사실에 매우

떨리고 설레는 마음으로 선배님을 찾아뵈

었다. 인터뷰는 편안한 분위기에서 진행되

었고, 삶의 자세와 진로에 관해 많은 것을

배운 뜻깊은 시간이었다. 인터뷰를 마치고

집에 돌아가면서 선배님의 열정과 긍정적

인 자세를 본받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김소진 | 편집장

Q. 바다가다를 창간하시게 된 계기에 대해서 여쭤보

고 싶습니다.

A. 제가 3학년 때 약학대학 학생회장을 했었는데, 학생

회장 선거 공약으로 약대 문집 창간 얘기를 했었어요.

이화여대 약학대학이 우리나라에서 역사가 가장 오래

됐고 그만큼 학생들의 자부심이 큰 것에 비해 문집이

없다는 점이 정말 아쉬웠거든요. 그때는 학생회에 속한

편집부였는데 이렇게 커져서 동아리까지 될 줄 몰랐네 요. 문집 이름은 대자보를 통해 공모받았고, 여러 후보

중에 가장 많은 표를 받은 ‘바다가다’가 당선됐죠. ‘바다

가다’가 ‘밟아가다’의 고어잖아요. 점진적으로 나아가고

자 하는 의미가 담겨 있었어요. 이후 편집부장과 함께 편집부원을 모집하고 기자도 10명 이상 뽑았던 것 같아

요. 기자들과 함께 6개월 이상을 고생하며 기사를 작성 한 덕분에 창간호가 잘 만들어질 수 있었어요. 제가 졸 업할 때까지만 해도 학생회 소속이었는데, 사람들이 관 심을 많이 보이니까 ‘바다가다’라는 동아리로 만들어진

것 같아요.

Q. 창간하실 때 가장 어려웠던 일이나 재밌었던 에피 소드 같은 게 있으신가요?

A. 사실 어려웠던 점은 많지 않았어요. 왜냐하면 저는

글쓰기나 책 만드는 걸 원래 좋아했거든요. 게다가 여

러 친구들이 많이 도와준 덕분에 어렵지 않았어요. 마

지막에 퇴고하는 과정이 힘든데, 그 여정을 함께하며

학생회 친구들과 더 돈독해질 수 있어서 좋았어요.

Q. 선배님의 이화여대 약대 학부 시절에 공유하고 싶은

기억이나 가장 기억에 남는 경험이 있으실까요?

A. 제가 학생회장이었을 때, 전국 약학대학 학생회 협

의회 모임에서 학생회장들이 다 나와서 발언을 했던 적

이 있어요. 그때 거기서 노래를 불렀던 게 제일 기억에

많이 남네요. 그리고 충북에 있는 학교 고사리 수련관

38 기획 인터뷰

에서 2월쯤에 신입생들, 선배들, 그리고 교수님들이 모

두 모여 오리엔테이션을 하면서 놀았던 추억이 있어요.

또, 3학년 때 강당을 빌려서 체육 대회도 했었는데 그

런 활동들이 기억에 많이 남아요.

Q. 임상약학 석사 학위와 약물학 박사 학위를 따신 것

으로 알고 있습니다. 각 분야에서 학위를 취득하신

계기나 목적이 있으신지 여쭤보고 싶습니다.

A. 좀 단순한 이유인데요. 그때는 약학대학이 4년제

였고, 저는 삼수를 했기 때문에 빨리 사회생활을 하려

고 졸업 직후에 한미약품에 입사했어요. 저는 많은 것

Q. 요즘 약대 학우들이 진로 고민을 많이 하는데, 여러 진로를 경험하신 선배님으로부터 진로 선택에 대한

조언을 듣고 싶습니다.

A. 학교 다닐 때는 많은 고민 없이 즐겁게 놀면서 대

학 생활을 했으면 해요. 약대는 다른 과랑 다르게 성적

이 중요한 건 아니잖아요. 성적이 좋다고 더 좋은 회사

에 가는 건 아니거든요. 그러니까 많이 즐기면서 여러

가지 경험을 해보면 좋을 것 같아요. 약국 실습도 하고, 제약회사나 연구소 실습도 하고, 병원 실습도 하니까

여러 경험을 하면서 자기 진로를 찾아가면 좋겠어요.

약대를 졸업하면 모두 좋은 곳에 취업할 수 있기 때문

에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돼요. 250개가 넘는 제약회

사들에서 최소한 한 명 이상의 약사를 필요로 해요. 공

장이나 연구소에도 품질관리, 품질보증 책임자로 두 명

의 약사가 필수로 있어야 해요. 그러니까 일단 약대에

들어왔으면, 취직 때문에 너무 많이 고민하지 말고, 다

양한 경험을 하면서 그중에 적성에 맞는 곳을 갔으면 좋겠어요.

저는 제약회사를 13년 정도 다녔고, 약국 운영은 10년

동안 하고 있는데, 다 나름대로 장점이 있어요. 그리고

약사는 면허증이 있는 직업이기 때문에 출산 등으로

인해 그만뒀을 때도 재취업이 안 되는 것도 아니거든

요. 그러니까 여러분들이 도전을 많이 하셨으면 좋겠어

요. 제가 운영하는 약국이 꽤 큰데, 이렇게 큰 약국 운

영은 대부분 남자가 하거든요. 그렇게 많은 제약회사가

있지만 여자 사장들은 몇 명 안 되잖아요. 크다고 다 좋

은 건 아니지만, 큰일은 대부분 남자가 하고 있으니까, 여러분들이 매사에 최선을 다하면서 큰일에도 많이 도 전해서 우리나라를 이끄는 여성 리더들이 되었으면 좋 겠어요.

을 해보고 싶어 하는 성격이라 대학원에도 꼭 가고 싶

었는데, 회사도 포기할 수 없어서 야간으로 임상약학

대학원을 다녔죠. 그리고 회사의 해외 개발 부서에서 3

년 정도 근무했는데, 이 부서는 쉽게 말해서 신약을 사

고파는 비즈니스 부서였어요. 유럽이나 미국에서 비즈

니스를 담당하는 사람들이 대부분 박사인 것을 보고, 저도 박사학위를 따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리

고 어떤 약을 도입하기 전에 그 약이 좋은지 아닌지 평

가하는 데에 약물학이 굉장히 필수적인 학문이라고 생

각해서 약물학 박사 과정을 밟게 되었어요. 그런데 약

물학 박사 과정을 회사와 병행하기는 힘들어서 나중에

다시 회사에 들어갈 마음으로 회사를 그만두고 박사

과정에 집중했어요.

Q. 대학원 생활 중 보람찼던 순간과 제일 힘들었던 순 간은 언제셨나요?

A. 우리 학교가 박사 졸업이 정말 힘들어요. SCI에 논문

이 실리지 않으면 졸업을 못 하는데, 이 기준을 통과했

을 때 기분이 좋았어요. 힘들었던 순간은 만삭으로 졸

업 논문을 썼을 때예요. 논문을 퇴고할 때 몸이 안 좋았

거든요. 뿌듯한 점은 제가 썼던 SCI 논문이 지금까지도

계속 인용되고 있다는 거예요. 교수인 친구로부터 제

논문의 인용 지수가 계속 높아지고 있다고 들었을 때

기분이 좋았어요.

BADAGADA 2022 39

Q. 한미약품의 개발팀과 글로벌팀의 팀장으로서 팀을

이끄셨고, 한국 벡스팜 제약에서는 마케팅 부서 임

원으로 계셨었다고 들었습니다. 개발팀과 마케팅팀

은 제약회사에서 어떤 일들을 하는지 궁금합니다.

A. 개발팀은 제품 개발과 허가 업무를 해요. 보통 동

아제약의 판텍이라고 하면, ‘판텍종합 감기약’, ‘판텍

노즈’, ‘판텍 코프’처럼 기침약, 콧물약이 종류별로 있

어요. 이런 것들은 외국에서 들여오는 게 아니라 감기

약 안에 들어있는 성분을 조합해서 만드는 거예요. 이

러한 제품 개발 업무를 개발팀에서 담당해요. 제품 개

발을 통해 약을 만들었으면 식약처에서 판매 허가를

받아야 해요. 이를 위해서 해당 약의 개발과 관련된

모든 것을 문서로 정리해야 하는데, 이러한 허가 업무

도 보통 개발팀에서 하고 있어요. 근데 개발팀이라고

해서 모든 회사가 똑같은 일을 하는 건 아니에요. 회

사가 커질수록 세분화되기 때문에 회사에 따라서는

개발팀을 제품 개발팀, 학술팀, 허가팀, 라이센싱팀

등으로 나눌 수도 있어요.

마케팅팀의 역할은 회사가 만든 약이 시장에서 잘 팔리

도록 하는 거예요. 영업하는 사람들의 교육을 담당하

기도 해요. 즉, 마케팅팀은 약을 어떻게 잘 팔 것인가에

대해 아이디어부터 판매까지 그 중간 역할을 담당하는 거예요.

신입 교육도 해주고 실수하더라도 신입인 점을 감안해

주니까요. 하지만 약국은 만만하지 않아요. 본인이 하

는 사업인 만큼, 미리 잘 공부해두면 좋을 것 같아요.

Q. 약국 운영의 좋은 점과 가장 힘든 점이 각각 무엇이

라고 생각하시나요?

A. 제가 만든 사회에서 사람들이 즐겁게 일을 할 수

있다는 점이 좋고 수입 측면에서도 굉장히 만족해요.

저는 아이가 4명인데, 유동적으로 일하면서 아이들

과 많은 시간을 보낼 수 있다는 점에서도 좋아요. 제

가 약국장이기 때문에 여행을 가고 싶으면 보충 인력

들을 확보해서 갈 수 있어요. 이렇듯 자유롭다는 점이

굉장한 메리트라고 생각합니다. 약국 운영의 힘든 점

은 딱히 없는 것 같아요. 하지만 약국장으로서 약국

이 모든 직원에게 행복하고 즐겁게 일할 수 있는 직장

이 될 수 있도록 세심한 배려가 필요해요. 또한, 항상

성장하는 사업체가 되도록 늘 고민해야 해요. ‘친절

약국’, ‘상담 약국’을 모토로 하는 만큼 저는 교육에도

많은 투자를 하고 있습니다.

Q. 처음 약국을 개업하실 때 시행착오가 있으셨다면

어떻게 극복하셨는지 궁금합니다.

A. 남편이 저보다 약국을 먼저 개업해서 도움을 많이

받았어요. 남편과 저 둘 다 약국 사업에 대해 많이 공

부해서인지 큰 시행착오는 없었어요. 약국을 운영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본인이 운영하는 약국의 장단점과 수

익에 대한 부분을 제대로 평가할 수 있어야 한다는 점

이에요. 이를 위해서는 많이 배울 수 있는 약국에 가서

업무를 오래 해봐야 해요. 부모님이 개국에 돈을 지원

해주신다고 해도 무작정 사업을 시작하면 절대 안 되

고, 반드시 본인이 직접 공부하는 시간을 가져야 해요.

그에 비해 제약회사는 무작정 입사해도 돼요. 처음에

Q. 상대하기 어려운 환자분들을 만난 에피소드가 있으 실까요? 그런 경우에는 어떻게 해결하시나요?

A. 정말 많아요. 상대하기 어려워서 경찰을 부른 적도 있어요. 만취해서 이성을 잃고 소리 지르시는 분도 있 어요. 거기에 맞대응하려면 침착하고 더 강인해져야 해 요. 그리고 저는 기분이 상하셔서 화를 내시는 환자분 들께는 일단 손을 잡아드리고 너무 죄송하다고 말씀드 려요. 먼저 다가가는 것이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방

법이라 생각해요. 상대방이 화가 나서 뭐라고 할 때 제

가 미안하다고 하면 상대방은 당연히 가라앉을 수밖에 없어요. 그렇게 하면 그분들과 관계가 더 돈독해지는 것 같기도 해요.

기획 인터뷰

40

Q. 약국 실습을 앞둔 학생들에게 필요한 마음가짐이나

미리 준비하면 좋을 것에는 뭐가 있을까요?

A. 실습 시작 전 주에 오리엔테이션을 하기 때문에 미

리 준비할 건 없어요. 월요일 아침 9시부터 실습을 시

작하는데 처음 오면 아무것도 못 하거든요. 심지어 월

요일이 제일 바쁜 날이라 실습생들을 잘 챙겨 줄 수가

없어요. 그래서 그 전 주에 오리엔테이션 할 때 설명을

다 해줘요.

요새는 실습생들에게 어떤 걸 좋아하고, 어떤 일을 했

고, 어떤 지향점을 갖고 여기에 왔는지 등을 물어보는

질문지를 줘서 자기소개서를 받고 있어요. 그걸 통해

서 실습생들을 더 잘 이해할 수 있더라고요. 어떤 학생

의 자기소개서가 되게 인상 깊었는데, 그 친구는 자기

가 여기서 기존에 근무하던 약사분들만큼 일할 수 있

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써놨었어요. 그 후에 이 학생

을 실제로 봤더니 너무 적극적이고 열심히 잘 하더라구

요. 이렇게 실습생 중에 ‘우리 약국에 TO가 나면 저 친

구를 고용하고 싶다’ 이런 생각이 드는 적극적인 학생

들이 있어요. 5주가 짧은 기간은 아니잖아요. 적극적으

로 임하면 많은 걸 배울 수 있어요.

여러분들이 약국이든 병원이든 제약회사든 실습 기회

를 직접 만들려고 하면 쉽지 않아요. 그러니까 다시는

없을 기회라고 생각하고 내가 정말 약사인 것처럼 매

순간 열심히 해야 한다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Q. 대생들이 약국 실습을 하면서 가장 배웠으면 하는

점은 무엇인가요?

A. 사회생활에 대해 배웠으면 좋겠어요. 사회생활의 핵

심은 인간관계에요. 그래서 저는 제일 중요한 게 인사

라고 생각해요. 어디를 가든지 첫인상으로 결정이 되

기 때문에 항상 큰 소리로 인사하라고 말해요. 물론 시

간이 지나면서 그 사람에 대해 더 잘 알게 될 수도 있지

만, 인사를 통해 이미지가 각인되는 경우가 많아요. 그

리고 업무적으로나 인간관계에 있어서나 나로 인해 분

위기가 더 좋아질 수 있게 하면 좋을 것 같아요.

Q. 선배님의 최종 목표와 꿈이 무엇인가요?

A. 저의 첫 번째 꿈은 약사가 되는 것, 두 번째 꿈은 아 이 4명의 엄마가 되는 것. 그리고 세 번째 꿈은 약학 박

사가 되는 거였어요. 꿈을 많이 이뤘죠. 남편한테 옛날

에 꿈이 뭐냐고 물어봤더니 행복하게 사는 거라고 했어

요. 뭔가 큰 꿈을 말해줄 줄 알았는데, 행복하게 살았으

면 좋겠다는 거예요. 그때는 남편이 참 소박한 꿈을 꾸

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살아보니까 정말 그것처럼 어렵

고 중요한 게 없는 것 같아요. 저도 지금은 행복하게 사

는 게 꿈이에요. 우리가 보통 말하는 꿈들은 남들한테

보여지는 것들인데, 그런 것들은 다 이루고 나면 꿈이

없는 거잖아요. 그래서 궁극적으로는 주변 사람들하고

건강하고 행복하게 사는 게 꿈이에요. 제 자녀들, 그리

고 자녀들의 동반자들과 함께 운동하기, 미래 손주와

함께 자전거 타기 같은 소소한 꿈을 이루고 싶네요.

BADAGADA 2022 41

Interview 4

최우수 이화인

신종윤 선배님

매미 소리가 유난히 잘 들렸던 여름날, 이화여자대학교 약학대학원에 재학 중이신 신종윤

선배님을 모시고 이야기를 나눴다. 2022년도 1학기 최우수 이화인으로 선정되신 만큼 학업

및 학교 생활에 대해 다방면으로 조언을 구할 수 있었다. 후배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다는 선

배님의 말씀에 가슴이 따뜻해지는 시간이었다.

기획 인터뷰

김하늘 | 편집위원

42

Q. 선배님께서는 학부 시절 중 특별히 기억에 남는 활동

이 있으신가요?

저는 동아리 활동이 기억에 많이 남는데요. 에포(EPHO)

를 했었어요. 악기 다루는 걸 좋아해서 여름방학 때 땀

을 뻘뻘 흘리면서 같이 연습하고, 뮤직캠프에서 합숙도

하면서 동고동락했던 것이 인상적이었어요. 그리고 학

생회에서 입학 선물을 줄 때 재학생 선교부에서도 같이

선물을 줘요. 저도 재학생 선교부를 했어서 선물을 포장

하는 등 여러 활동을 했던 것이 기억에 오래 남아요. 또, 저를 포함해서 5명의 친구들과 4학년 때부터 스터디를

쭉 함께 했는데, 계속 연락하면서 시험 기간을 보냈던 기

억이 새록새록 납니다.

Q. 선배님께서는 이번 년도 1학기에 최우수 이화인으로

선발되셨는데, 선배님만의 공부 방법이나 시간관리 노하우가 있으신가요?

저만의 공부 방법이나 시간 관리 노하우에 관해서는

두 가지를 말씀드리고 싶어요. 첫 번째로는 할 수 있는

데까지 최선을 다하는 거예요. 저는 예전에 완벽주의

가 있어서 시험 기간이 되면 ‘이 과목은 2회독은 하고

시험에 들어가야겠다’ 이런 식으로 계획을 세웠는데, 약대에서는 불가능한 방법이더라고요. 그래서 '어차피

못할 거 그냥 하지 말자', 하면서 포기하게 되었어요. 스

트레스를 많이 받으니까 공부에 집중도 잘 안되고요.

그래서 '내가 할 수 있는 데까지는 최선을 다하자', 이런

마음으로 바뀐거죠. 주변 동기들을 보면 좌절했을 때

그냥 포기해 버리는 경우가 많더라고요. 반대로 포기

하지 않고 끝까지 최선을 다 한다면 더 많이 공부를 하

게 되는 거잖아요? 그래서 점수가 계속 상승했던 것 같

아요. 두 번째로, 함께 공부하는 것이 정말 중요한데요.

약물치료학같은 양이 많은 과목들을 스터디원들이랑

같이 미리 매주 공부를 하는 것이 좋았어요. 스터디를

할 때는, '내가 먼저 자료를 만들어서 친구들한테 나눠

줘야지!' 하는 마음으로 임하는 것이 좋죠. 나눠주고자

하는 마음으로 적극적으로 조원들을 도우면 생각하지

못했던 귀한 자료들을 받게 되더라고요. 나중에 그 자

료에서 시험 문제가 출제된 경우도 많아서 스터디에 적

극적으로 임하는 게 정말 중요한 것 같아요.

Q. 현재 나노바이오 의학 연구실에 계시는데 특히 이 분

야에 관심을 갖게 되신 계기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원래 ‘신물질을 만들고 싶다’는 마음이 있어서 합성이

나 의약화학 분야에 관심을 가졌었는데, 5학년 때 약물

전달학 수업을 듣다 혈당에 반응해서 인슐린이 방출되

는 제형을 보고 신선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인슐린같

은 경우 주사로만 투여가 가능해서 계속 시간에 맞춰 투

여해야 하는데, ‘이러한 제형을 만들어서 한계점을 극복

할 수도 있겠구나. 약물 전달 시스템인 Drug Delivery System(DDS)을 연구하면 정말 재밌겠다’는 생각이 들

었죠. 이용현 교수님의 연구 분야가 흥미롭게 다가와서

인턴을 먼저 시작했고, 하다 보니까 honors research, 심화 실습까지 쭉 하게 됐어요. 한 랩실에서 계속 있으면

서 이 분야가 점점 더 마음에 들었고, 합성부터 시작해

서 세포 실험과 동물 실험까지 다 배울 수 있는 랩실이

어서 오게 되었습니다.

Q. 연구 중인 분야에 대해서 간략하게 소개해 주실 수 있나요?

저는 현재 약제학 분야를 연구하고 있습니다. 같은 성분

의 약이어도 제형에 따라서 부작용은 작아지고 효과는

증대될 수가 있는데, 나노 입자 제형을 활용한 연구를

통해 실현시킬 수 있어요. 구체적으로 이야기하자면, 약

물을 로딩한 나노 입자로 대장염을 치료한다거나, 항암

효과를 내는 등의 연구를 하고 있습니다.

Q. 동료 연구자와의 협업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또 그런 의사소통 과정에서 선배님이 어떤 마음가짐을 가지 고 임하시는지 궁금합니다.

대학원생마다 각자의 프로젝트가 있기 때문에 자기 일

을 주도적으로 하는 편이지만 가능하면 서로 최대한 도

BADAGADA 2022 43

와주려고 하는 분위기예요. 사실 학기 초에는 아무것도

몰랐는데 대학원 동료들의 많은 도움으로 여기까지 올

수 있었거든요. 그래서 저도 다른 분에게 도움을 주자는

생각을 항상 갖고 있어요. 많이 들어보셨겠지만 대학원

생활이 정말 쉽지 않잖아요. 함께 하지 않으면 이 파도

속에서 살아날 수 없다는 마음가짐으로 서로 소통하고 있습니다.

말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PPT를 만들거나, 보고서

를 작성할 때도 영어를 써야 할 일이 많고 논문도 영어로

써야 되죠. 미리 말하기 연습을 해놓으면, 작성하는 것

도 수월하게 할 수 있어요. 그리고 각자 관심 분야가 있

다면, 가고 싶은 랩실의 관련 과목들을 학부생 때 잘 공

부해 두시면 좋을 것 같아요. 저희 실험실 같은 경우에

는 약물학이나 약물치료학보다는 물리약학, 약품분석, 생화학, 유기화학 같은 기초 과목과 약물 전달학, 약제 학이 중요해요. 그런 과목들을 학부생 때 잘 공부해두면

Q. 석박사 통합 과정이라는 단어가 생소하게 느껴지는데

어떠한 특징을 가지고 있는 과정인지 궁금합니다.

말 그대로 석사학위랑 박사학위를 한번에 하는 거예

요. 석사를 한 후 박사를 따면 논문을 석사할 때 한 번

쓰고, 박사 할 때 또 한 번 써야해요. 그런데 석박사 통

합 과정을 하면 졸업 논문을 마지막에 한번에 쓰면 돼

요. 사실 석사 과정은 2년밖에 안되기 때문에, 깊이 있

는 연구를 하고 논문을 쓰기가 조금 어려워요. 근데 석

박사 통합 과정은 보통 5년 넘게 하기 때문에 그 기간

동안 더 연구를 깊게 할 수 있고 배울 수 있는 기회가

많다는 점이 좋죠.

Q. 대학원에서의 하루 일과는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궁 금합니다.

저는 아침에 오자마자 하루 계획을 세우고 실험을 시작

해요. 그리고 틈틈이 문서 업무를 하거나 그동안의 데이

터들을 정리하고 논문을 쓸 때도 있어요. 학기 중에는

수업을 듣거나 실험 조교 일도 병행하고 있어요.

나중에 논문 읽을 때 빨리 이해할 수 있어요. 대학원을

가고 싶다면 가장 중요한 것은 먼저 인턴이나 심화 실습, 또는 honors research를 해보면서 대학원이랑 내가 잘 맞는지, 혹은 내가 이 분야에 정말 흥미가 있는 건지 확 인해보는 거예요. 그 외에도, 대학원에 오면 운동할 시간

이 없고 일을 계속 해야 되니 그 전에 체력을 미리 키워 오시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Q. 힘들고 지칠 때 선배님의 원동력이 무엇이었는지 궁 금합니다. 어려운 점들을 어떻게 극복할 수 있는지 후배들에게 조언 부탁드립니다.

실험하면서 생기는 어려움은 동료들이나 먼저 대학원을

졸업한 분들로부터 조언을 얻어요. 그리고 주변에 저를 위해서 기도를 해 주시는 분들이 많아요. 성경 말씀도

큰 위로가 되었어요. ‘선을 행하되 낙심하지 말지니 포기

하지 아니하면 때가 이르매 거두리라’는 말씀이 있는데, 정말 힘이 되었죠.

Q. 학부에서 대학원 진로를 희망하는 후배들이 대학원

진학을 위해 학부 시절 공부하거나 준비해야 될 것

이 있다면 무엇이 있을까요?

영어공부, 특히 말하기가 중요해요. 해외 학회에 가게 되

면 영어로 말해야 해서 미리 준비하는게 필요하죠. 저

희 랩실도 두 달에 한 번씩 논문과 데이터 발표를 하는

데, 그때마다 영어로 발표를 해야해요. 힘들긴 하지만 정

Q. 마지막 질문입니다. 박사 후 진로 계획이 어떻게 되

시는지 궁금합니다. 또한, 선배님의 최종 목표와 꿈

이 무엇인지 듣고 싶습니다.

저는 박사 학위를 받으면 어디로 가야겠다 등의 구체

적인 계획은 아직 없어요. 다만 최종 목표랑 꿈이 있다

면 저는 사람을 살리는 일을 하고 싶어요. 정서적으로

도움을 주거나 신약개발을 통해 질병을 치료해서 사람

들을 살리는 일을 하고 싶어요. 이것이 처음에 ‘약대에

기획 인터뷰

44

가야지!’하고 결심했었던 이유였죠. 의사는 평생

2만 명의 환자를 본다고 해요. 그래서 2만 명의 환

자 를 살릴 수가 있는데 만약 제가 약을 하나 개발

하면 그것의 몇만 배가 되는 사람들을 살릴 수 있

잖아요. 저의 연구를 통해 질병으로 고통받는 사

람들을 살리고 싶다는 것이 첫 번째 꿈이고요. 두

번째로는 정서적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을 돕는 거

예요. 저는 약대 공부가 너무 힘들었어요. 제가 잘

난 줄 알고 살았는데 주변 사람들도 다 잘났고 공

부도 너무 잘해서 아무리 열심히 해도 벽을 못 넘

는 거예요. 약대 입학 후 1년 정도는 인간관계를 다

루는 법도 미숙했어서 힘들었어요. 꿈도 비전도 다

잃고 그냥 ‘약대 졸업은 할 수 있을까, 그냥 휴학해

버리고 싶다’하며 살기도 했어요. 그러다 성경을

읽기 시작했는데, 사람이 행복하게 살 수 있는 방

법이 다 나와 있더라고요. 성경을 읽으면서 저의

어려움들이 해결되는 것을 경험했어요. 제가 조금

회복이 되고 나서 주변을 돌아보니까 약대에 저처

럼 공부나 인간관계 등의 여러 가지 문제로 힘들어 하고 있는 친구들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됐어요. 저 에게는 극복과 회복의 경험이 있으니까 더 잘 공 감할 수 있었고 그들을 정서적으로 도와주고 싶었

어요. 그래서 박사 학위를 받은 후 신약 개발로 많

은 환자를 살리는 동시에, 약학대학에서 정서적으 로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을 돕고 싶은데, 두 가지

를 모두 이룰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 교수가 되

는 거더라고요. 현재 교수가 되는 것을 최종 목표 로 열심히 연구하고 있습니다.

BADAGADA 2022 45

꿈 이약 인의

| 편집위원 | 이유진, 이지윤, 양은영 쉬어가기 쉬어가기 46

약대를 꿈꿨던 이유

도움이 되고 싶어서!

사랑하는 사람들의 건강을 챙겨줄 수 있다는 게 좋아서요.

누군가의 삶에 보탬이 되고 싶어요.

인류의 행복과 건강을 위해 이 한 몸 바쳐 공부하고 싶어요.

약 하나로 많은 사람들의 건강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이 마음에 와닿았어요.

항우울제를 개발해서 세상 모든 사람들이 행복할 수 있으 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약학이 흥미로워서! & 연구하고 싶어서!

신경과학, 뇌과학, 인체대사 등 인체에 관련된 공부가 재밌

고 의료계에서 일하고 싶은 생각이 많아서요.

작은 알약 하나로 증상이 완화될 수 있다는 게 신기해서 약

에 대해 연구하고 싶었고, 특히 약의 부작용을 줄이는 연구

를 해보고 싶었습니다.

사람의 생명을 다루는 직업이 멋있고 책임감 있다고 생각

했어요. 약물과 그 약물의 작용 기전에 대해 알아가는 것

이 재미있을 것 같고요.

화학과 생물을 좋아했는데, 그 두 과목 모두를 다루면서

소중한 생명을 구하는 약학이라는 학문이 매력적으로 다

가왔어요!

약대에서만 배우는 특수 분야를 공부하고 싶어서요! 독성

학 배우고 싶어요!

제가 고등학교 때도 제일 좋아하는 과목이 화학이었어요.

또, 제가 여러 약물을 다루는 추리소설을 좋아합니다. 그래

서 약물을 다루고 공부할 수 있는 약사가 매력적으로 다가 왔습니다.

장준 교수님 랩실에 가서 신약개발을 하고 싶어요.

국과수에서 일하고 싶어요.

멋있어서! 차가운 실험대에서 하얀 약들을 가지고 노는 약사가 멋져 보였달까.. 미드 속에서 독극물 먹고 쓰러져가는 동료를 약 하나로 살리는 장면들이 많이 나오잖아요? 그런 멋짐에 끌 렸어요. 마치 미국에서 탑건 1이 상영되고 공군 지원율이 수

직 상승한 것처럼요. 한 분야의 전문가가 되는 것이 멋있어

보였고, 사실 큰 이유 없이 끌리듯 약대를 가고 싶다고 생각

해서 오게 되었어요.

집이 이대 근처에 있는데 이약 과잠을 입고 지나가던 사람이

너무 멋있어 보였어요. 약사 선생님들이 항상 멋져 보였어요. 약사인 엄마가 멋있어서 딸도 후배로 들어왔습니당.

전문성, 안정성이 좋아서!

간호사인 어머니께 추천받기도 했고, 전문직이라는 안정

성을 기반으로 다양한 분야에 도전해 볼 수 있기 때문입

니다.

헤매고 부딪히고 깨져도 다시 돌아올 수 있는 안정감이 필요했어요.

정년 없이 일할 수 있는 게 좋아 보였어요.

처음에는 멋있어 보여서 막연하게 꿈을 꾸게 되었고 졸업

후에 병원에서 일할 수 있다는 점, 안정적인 직업을 가질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약대에 들어오고 싶었습니다.

약사 면허를 가지면 좋아하는 다른 일에도 더 편하고 자 신 있게 도전하며 살 수 있을 거 같아서요.

대학 졸업과 함께 약사 면허를 딸 기회가 주어진다는 것

과 학교 생활만 열심히 따라가면 된다는 점이 너무 매력적 이었습니다.

난 돈이 좋아!

돈을 잘 벌기 위해서요.

생물화학 분야 고소득 직업이어서요.

기타

전적대 동기들이 대부분 피트 공부하길래 따라 시작했습 니다.

전약제와 팜챌린저에 너무 참여하고 싶었는데, 5학년이

돼서야 이뤘습니다!

인생의 확신을 얻고 싶었어요.

부모님으로부터 완전한 독립을 원했어요.

정말 솔직하게! 부모님이 '사'자 직업을 원하셔서 조금

이라도 자랑스러운 딸, 항상 든든한 딸이 되고 싶어서

약대에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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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꿈꾸는 미래,, 당신의 꿈!

연구

아주 혁신적인 신약을 개발해서, 제 이름이나 이니셜을

넣어서 약 이름을 짓고 싶어요ㅎㅎ 무사히 졸업하고 싶

습니다.

소아암 치료약 개발

퇴행성 뇌질환 신약개발, 인공지능 신약개발, 약국체인

설립

뇌 연구, 독성학 연구

교수 될거야 교수!!! 사실은 그냥 평생 놀고먹고 싶은데

그건 안 될 거 알아요.

약에 관한 전문가가 되고 싶고, 다양한 매체로 소통하

고 유용한 정보를 전달하는 약사가 되고 싶어요!

내 땀 한 방울 정도는 들어간 약 하나 이 세상에 내놓

기?

항우울제 신약 개발...저처럼 힘들어하는 사람들에게 빛

이 되고 싶어요.

해외 대학원 진학

워라밸

적게 일하고 많이 벌기, 워라밸!!!!!

저는 워라밸이 지켜지는 삶을 살고 싶어요. 일할 때는

열심히 일하고, 여가 시간에는 운동을 하며 제가 하고

싶은 것들을 즐겁게 할 수 있는 삶 말이에요.

서른 되기 전 10억 벌기

일하지 않고 돈을 버는 것

소 소한 행복

카페 사장님, 꽃집 사장님, 맛집 사장님, 베스트 드라이

버, 경비행기 조종사, 넓은 마당이 있는 집에 사는 사람, 여행가, 작가, 크리에이터

내 집에 노래방 만들기

매주 피아노 개인레슨 받고 피티 받는 삶

먼 미래에 내 능력으로 사모예드, 고냥이 먹여살리

기!(교통이 나쁘지 않은 적당히 한적한 동네에서)

여행

세계 일주하는 약사!!!

휴양지에서 펜션 운영

1년 일하고 한달 여행 다니는~ 프로 여행러

하와이 가서 리트리버랑 해질녘 산책

스위스 한 달 살기를 꼭!! 할 거예요!

진로 관련

대박 자리에 개국

약사로서 해볼 수 있는 다양한 직종들(병원약사, 제약

회사, 약국약사 등)을 모두 경험해보는 것!

부끄럽지만,,,, 병원에서 전문약사

집과 가까운 병원에서 일하기

로스쿨에 가서 법 공부를 하고 싶어요.

식약처 장관 CEO 기타

이약의 자랑스러운 후배이자 동기이자 선배가 되기

멋쟁이가 돼서 후배 이약인한테 귀감이 되기~

약학의 발전에 이바지하기, 약사 직능 알리기

저는 돈을 많이 벌게 된다면 나이 들어서 보육원을 차

리고 싶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막연하게 가져온 꿈이라

큰 이유는 없지만, 꼭 이루고 싶은 꿈입니다!!

딱 한 번만이라도 벼락치기 안 하고 여유롭게 시험 보

러 가는 거요..

동기들과 더 많은 추억 쌓기>_<

젊을 때 모아둔 목돈으로 늙어서 북카페 차리기? ㅎㅎ

약시 한 번에 패스하고 무사히 졸업하기, 해외 봉사

학교에 1억 기부

건물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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