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4

Page 43

"네… 네… 틀림없어요…" 죠디는 항의하는 것 같은 눈길을 위로 치켜들었다. 속눈썹이 달라붙어 젖어 있었다. "코너, 당신, 나에게 키스한 것을… 후회하고 있지요?" "정말로 후회하고 있어요!" 코너는 마치 엄하게 꾸짖듯이 말했다. "모든 의미에서 나에게 허용될 수 없는 일이오. 지금 있었던 일은 잊어버려요! 앞으로 두번 다시 이런 일은 하지 않을 테니까!" 5 오스틴 오를르케도 자신의 호텔의 공유권이란 유산을 물려받은 소녀가 공동소유자인 코너의 도움을 받고 있는 것을 틀림없이 기뻐하고 있을 것이다. 그래서 코너도 죠디를 돌보아 주고 보호하는 것을 자신의 의무처럼 여기고 받아들이고 있었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마침내 충돌에 휩싸여 죠디에게 키스하고 말았다… 그리고 이제, 그는 허용될 수 없는 짓을 저질렀다고 생각하여 자신에게 화를 내며 후회하고 있다. 코너에게 보호받아 얻은 안정감은 이제와서 언제라도 빼앗겨 버릴 것 같은 불안정한 것이 되어 버렸다. 그리고 그의 안정은 경제적 입장의 극적인 변화보다도 코너와의 관계에 따라 지켜질 수 있음을 알았다. 코너는 죠디의 지주였다. 그녀의 안전은 유산에 의해서가 아니라, 그의 주문에 꼼짝 못하게 됨으로써 지켜지고 있었다. 만약 무엇인가 두 사람의 관계를 약화시킬 일이 발생한다면, 그녀는 모든 지주를 잃어버린 것과 다름없이 되는 것이 틀림없다. 점심식사 때에 만나면 어떤 태도를 취할지 모르겠다고 생각했다. 필시 나를 피할 것이다. 그러나 그렇지는 않았다. 레스토랑에 들어가자, 그는 여느 때의 자리에 앉아 있었다. 죠디는 자신이 뿌린 향수의 향내를 그가 알아차려 줄까 하고 생각했다. 그것은 프랑스의 유명 브랜드의 굉장히 비싼 향수로, 사용할 때마다 왠지 몹시 분에 넘치는 생활을 하고 있는 것처럼 생각된다. 훨씬 전에 로셀이 갖고 있던 적이 있었다. 로셀이 필립의 책에 대한 일을 도와 준 사례로 받았던 것이었지만, 죠디가 한 번만이라도 좋으니까 사용하게 해 달라고 부탁하여 거절당한 물건이다. 그때 로셀이 향수라는 것은 상대방인 남자를 위해 뿌리는 것이기 때문에, 너에게는 소용이 없는 것이라고 말했던 것을 기억해 냈다. "오전 중에 혼자서 무엇을 하고 있었나요?" 코너는 자신의 의자에 앉으면서 물었다. "꽃을 장식하고 있었어요. 아직도 해야 할 일이 많이 있어요. 이런 일, 나는 무척 좋아해요…"


Issuu converts static files into: digital portfolios, online yearbooks, online catalogs, digital photo albums and more. Sign up and create your flipbo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