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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라는 말했다. 미소를 머금은 젤다의 눈에는 진지한 빛이 있었다.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콘이 그렇게 생각한다면요. 이런 일은 처음이지만…" 갤라는 우물거렸다. "갤라라면 할 수 있어요. 몸이 가볍고 민첩하고 게다가 눈도 좋아요." "위험하다는 건 알고 있나요?" 스티브가 창백한 갤라의 얼굴을 쳐다보며 말했다. "지도는 읽을 수 있나요?" 또 누군가가 물어왔다. "파일럿으로 일하던 아버지한테서 배웠어요." "멋지군요." 스티브가 빙긋 웃었다. "잠시 동안 괜찮을까요?" "뭐든지 하겠어요." 갤라는 웃고 있는 콘을 흘끗 바라보며 말했다. "최종구간은 그다지 어렵지 않은 코스니까 괜찮을 것 같아요." 젤다가 상기된 얼굴로 말했다. "왠지 멋진 아이디어 같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콘." "그렇고말고요. 다만 본부 임원이 이를 납득할지가 의문입니다." "갤라가 참가비만 지불한다면 안 될 이유가 없겠지요." 젤다는 의아하다는 듯이 갤라를 쳐다보았다. "별로 기쁜 것 같지 않군요, 갤라!" "아니예요, 기뻐요." 애써 밝은 표정을 지으면서 갤라가 말했다. "일이 잘되기를 하느님께 빌고 있는 참이에요." 10 제트 전투기와 같이 강철로 천장부를 보강한 운전석은 꼭 필요한 부품 외에는 일체의 장식이 생략돼 있었다. 광택이 없는 검은 색조 가운데 유독 계기판만이 반짝거려 시선을 끈다. 엔진 소리가 요란해서 얘기도 제대로 나눌 수 없었다. "적어도 길은 나 있을 거로 생각했어요!" 갤라가 부르짖듯이 말했다. "이건 뭔가 지나간 흔적이 있는 정도에 불과하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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