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101

Page 31

레온은 클로이의 얼굴을 치켜들고는 조롱하듯 말했다. "여전히 아름답군. 바다의 요정, 아니 지금의 당신은 바다의 마녀라고나 할까?" 레온은 그녀의 입술을 엄지손가락으로 슬쩍 건드렸다. "이러지 말아요!" 클로이의 목소리는 거칠었다. 지난 2 년간 잠들어 있었던 관능적인 감각이 단숨에 깨어나 그녀의 몸은 이상하게도 무겁고 나른해졌다. 안 돼! 클로이는 벌떡 일어나며 레온의 가슴을 힘껏 떠밀었다. 레온은 소리내어 웃었다. 클로이는 굴욕감을 느끼면서도 레온의 가슴에 댄 손을 뗄 수가 없었다. 정다운 온기와 체취, 그리고 애무 … 클로이는 레온의 매력에 끌려들어가는 듯한 느낌을 억제할 수가 없었다. "이곳에서 나로부터 도망칠 수 있으리라고 생각했나?" 레온은 클로이의 희고 보드라운 목덜미에 가만히 입술을 댔다. "어지간히 따분한 남자들하고만 사귀었던 모양이군. 오로지 침대 위에서만 사랑을 주고받을 수 있는 건 아니야. 아무도 가르쳐 주지 않던가?" "레온, 이러지 말아요!" 가볍게 귓불을 물리자 클로이는 자신도 모르게 바르르 떨었다. 레온은 능숙하게 실크 가운 위로 아름다운 육체의 선을 더듬어 내려갔다. 그러자 조금씩 클로이의 몸에서 힘이 빠져나갔다. 그토록 레온을 경멸하고 자신의 나약함을 혐오하고 있었건만, 이렇게도 그를 원하고 있다니 …

얄궂은 진실 앞에서 클로이는 허탈감을

느꼈다. 쾌감과 굴욕감이 파도처럼 밀려와 클로이는 마침내 항거할 기력을 잃고 말았다. 레온은 재빨리 키스했다. 순식간에 감정을 무너뜨리며 클로이를 껴안고는 소파에 쓰러졌다. 레온의 몸무게와 따스함이 온몸에 느껴지자 클로이는 참을 수 없이 강렬한 욕망을 느꼈다. "이러면 안 돼요!" 레온은 얼른 몸을 젖혔다. "나도 모르게 기분이 조급해지고 말았지만, 지난 2 년간 나는 이 순간만을 위해 살아왔어. 키스 한 번이라도 소홀히 할 수는 없지. 기다리고 또 기다린 거야. 클로이, 당신도 마찬가지일 거야. 지난 2 년간 어떻게 살아왔는지는 모르지만 내 아이를 갖는다는 건 당신에겐 뜻깊은 일일 거야." 레온은 클로이의 뺨에 살짝 입술을 대고는 얇은 옷자락을 헤치고 젖가슴을 만졌다. 어째서 나는 레온을 거절하겠다고 생각했을까? 레온의 손에 의해 꽃핀 육체가 그 손을


Issuu converts static files into: digital portfolios, online yearbooks, online catalogs, digital photo albums and more. Sign up and create your flipbo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