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잡지 [상일일상] (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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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호 발행처 상일 1동 주민자치회 발행인 심완보 편집인 최정아 기자단 음순배/이선화/최영임 최정아/홍성무 발행일 2022년 10월 25일 편집인쇄 천호프로젝트

상일 1동 마을 신문

상리단길을 지키는 사람들 채플린 문구와 서점, 윤상태 님을 만나다 시리도록 푸른 하늘이 유난히 눈에 들어오던 9월의 어느 날. 나는 상일여중, 상일여고, 상일

최정아

이 많아져서 행복하다. 예전에 못 해줬던 미안함을 조금이라도 보충하려고 운동도 밖에 나가 지 않고 집에서 간단하게 한다.

미디어고등학교 정문 앞에 서 있었다. 학교 앞 도로에는 자동차들이 가끔 먼지를 날리며 지나 가고 있었다. 정문 건너편에 ‘채플린 문구와 서점’이 크게 있었고 그 옆에 ‘왕자 문구’가 붙어 있

“아이와 놀아줄 수 있는 것도 옆집 왕자 문구가 있어서죠. 여기가 문 닫았으면 옆집에서 사면

었다. 서점 간판 귀퉁이에는 ‘찰리 채플린’의 얼굴 위로 책이 입체적으로 얹혀 있었다. 문구를

되니까요. 옆집도 마찬가지일걸요? 옆집 문이 닫혀 있으면 여기서 살 수도 있잖아요. 갑자기

사거나 ‘동네서점 바로대출’- 도서관에 없는 책을 동네 서점에서 빌리는 서비스-를 하러 가면서

일이 생겨 가게를 비워야 하거나 손님이 몰릴 때는 둘이 있어 힘이 되고 든든해요. 여기 없는

들어가 보았던 곳이다.

물건이 옆집에 있을 수도 있고 옆집에 없는 물건이 여기 있을 수도 있고요. 서로 돕고 의지하면 서 다 같이 잘 되었으면 좋겠어요.”

안으로 들어갔다. 왼쪽에는 문구류, 오른쪽에는 참고서류로 나누어 물건이 천장까지 반듯반 듯하게 꽉 차 있었다. 가끔 보았던 직원은 보이지 않았고 다른 남자분이 컴퓨터 앞에 서 있었다. 짧게 깎은 머리에 반짝이는 눈빛을 가진 그가 ‘어서오라’며 친절히 인사를 해줬다. 흐트러짐이 없는 인상이었다. 사장님이라는 감이 와 용기 내 용건을 말했다. “안녕하세요. 저는 상일 1동 주 민자치위원입니다. 이번에 상일 1동 마을 신문을 만들게 되었는데요. 인터뷰 가능할까요?” 밀 물처럼 들이닥쳐 다짜고짜 인터뷰하고 싶다는 나를 위해 기꺼이 시간을 내준 윤상태 사장님. 그렇게 우리들의 인터뷰는 무작정 시작되었다.

웃음 주는 정문 지킴이가 되고 싶어요 “꺄르르꺄르르” 학생들의 웃음소리가 교문 밖으로 새어 나왔다. 그는 인터뷰를 하다 말고 건너편을 쳐다보며 활짝 웃었다. 그를 웃게 하는 건 사소한 것이다. 학생들이 급하게 뛰어들어와서 필요한 물건을 찾아내고서 탄성을 지를 때, 체육복을 사러 왔 을 때 사이즈를 추천해 줬는데 다음에 딱 맞는 것을 보게 되는 순간 등이다. 가게에 왔다가 웃

서로 의지하며 같이 성장하고파요

으며 나가는 학생들을 보면 물건을 팔면서 웃음도 함께 나누는 것 같다. 가끔 등을 돌려서 물건 을 몰래 가져가는 초등학생이 있기도 하지만 CCTV에 다 찍히니까 그러지 말라고 한다.

그는 이 근처에서 서점을 하고 있었다. ‘채플린 문구’ 전 사장님이 12년간 하던 가게를 접는다 는 소식을 듣고 서점을 정리하고 가게를 인수했다. 그때가 2019년 1월이었다. 신기하게도 가 게를 인수했을 때 아이가 태어났는데 어느덧 자라 4살이 되었다. “물건이 있는 상태로 인수해서 일이 너무 많았어요. 1층에 있던 물건을 모두 지하 1층으로 내 리고 인테리어부터 바꾸었죠. 학생들이 드나들면서 기분이 좋아지라고 환하게 바꾸고 싶었어

“앞으로 학생 수가 많아졌으면 좋겠어요. 학생 수가 많아져서 북적대면서 큰소리로 웃는 걸 오래 보고 싶어요. 자식 키우는 입장이라 애들을 보면 내 자식 같고 보기 좋거든요. 채플린이 지금 16년 정도 되었잖아요. 왕자 문구도 같은 사장님이 20년 정도 쭉 해왔고요. 왕자 문구와 같이 정문 지킴이가 되어서 앞으로 20년 30년 더 하고 싶어요”

요. 다시 지하에서 1층으로 옮기면서 물건 위치를 바꾸고 일일이 바코드 작업도 했고요. 새로 시작하는 것보다 두 배는 힘들었어요. 그리고 서점으로 등록을 해서 문구까지 같이 하게 되었

문구점이 없는 학교 앞은 상상할 수 없다. 학교 앞에는 문구점이 있고 문구점 안에는 학생들

죠” 개업했을 때는 평일과 주말을 가리지 않고 오전 7시부터 오후 7시까지 문을 열었다. 전 재

을 반갑게 맞아주는 사장님이 있어야 한다. 나중에 나이가 들어 학교 앞 문구점을 찾아갔을 때

산을 투자했으니 잘되어야 한다는 부담감에 제대로 쉬지 못했다. 아이가 놀아달라고 매달려도

사장님이 그대로 있다면 얼마나 반가울지! 누구나 가슴 속에는 추억 속의 문구점 하나쯤은 품

지쳐서 잠자기 바빴다. 시간을 좀 내보려고 직원을 구해놓으면 힘들다고 나가기 일쑤여서 지금

고 있지 않나. '왕자 문구‘와 ‘채플린 문구와 서점’이 오래 남아서 학생들 가슴 속에 반짝이는 추

은 혼자 하고 있다. 오후 5시까지만 하고 공휴일과 주말에는 쉰다. 덕택에 아이와 놀아줄 시간

억별 하나로 자리매김하기를 나도 같이 소망한다.


상일 1동 마을 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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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일동산 아침 운동

음순배

회원 한마디 조정자님 매일 규칙적으로 운동하다 보니 근력이 생 기고 몸이 가뿐하며 피곤하지 않으니 우울감이 사라 졌습니다. 김애순님 종일 걸어도 힘이 안 들고 근력이 생기니 지 치지 않습니다. 최재길님 운동 전에는 자주 넘어지고 괄약근도 약했

'남영옥의 한마당 생활 요가'가 상일동산에서 아침 7시면

운동하니 어느 순간 몸이 가볍고 활기차졌습니다.

상쾌하게 문을 엽니다. 강동구청 생활체육과에서 주관하여 주민 누구나 무료로 운동을 할 수 있습니다. 상일동산은 고

처음에는 운동 소리가 시끄럽다고 민원이 많이 들어와서

는데 초지일관 열심히 하니까 힘이 생겼습니다. 윤미라님 아침에 부지런해지고 활력소가 생겼으며 전신운동이 되니 종일 몸이 가볍습니다.

고충이 많았습니다. 음악 소리도 줄이고, 밴드 운동할 때는

김난수님 왼쪽 골반이 돌아가고 허리도 굽어 고생했

숨소리조차 들리지 않을 정도로 조용해졌습니다. 날이 갈수

는데 지금은 허리를 펼 수 있어서 감사합니다. 운동을

누구든지 밴드와 목장갑만 있으면 함께 할 수 있습니다. 얼

록 운동의 효과를 보신 분들의 입소문으로 아파트 주민들이

하면 할수록 몸이 S 라인으로 될 것 같습니다. 흐흐흐.

핏 보기에는 설렁설렁하는 것 같지만 따라 하기 쉽지 않습니

늘어나니 민원이 없어졌습니다. 4월에 20여 명으로 시작했

다. 허벅지에 힘이 팍 들어가니 말벅지 되는 것은 시간문제

는데 점점 주민이 늘다보니 지금은 80여 명이 참여하고 있

고요, 케겔 운동으로 요실금이 예방되고 척추를 세워서 가슴

습니다. 10월까지 하기로 했는데 많은 분의 연장 요청이 있

을 활짝 펴주니 숨어있던 키가 쑥쑥(!). 어깨도 빙글빙글 돌

어서 11월까지 운동하게 되었습니다. 날씨가 쌀쌀해지는 11

려주니 회전 근개염이나 오십견도 좋아지고요. 온몸에 땀이

월은 오전에는 8시~9시, 오후는 5시~6시에 진행합니다.

덕 베네루체를 바라보고 있습니다.

나면서 혈액순환이 되니 수족냉증도 걱정 없답니다. 운동 마

베네루체와 센트럴아이파크 아파트에서 내려다볼 때 밴

무리는 가벼운(?) 팔굽혀펴기와 스트레칭. 굽었던 허리와 척

드운동은 춤을 추는 듯하다고 합니다. 상일동 주민들의 건

추도 지금은 꼿꼿해졌습니다. 선생님께서 항상 ‘남성은 허리

강을 지켜주는 아침 생활 요가에 한번 참석해 보시지 않겠

로 살고 여성은 고관절로 산다’고 강조하십니다. 꾸준하게

습니까?

내가

남영옥 선생님 말씀 쌀을 팔아서 생명을 사고 필라테스를 팔아서 건강을 산다.

남영옥의 한마당 생활 요가 기간 : 4월 ~ 10월 매주 : 월 ~ 금 오전 7시 ~ 8시 / 오후 5시 ~ 6시

한 상리단길 맛집

이선화

언젠가부터 힙한 거리마다 붙는다는 특별한 길 이름이 우리 상일1동에도 있답니다. '상리단

며 구경 다니기에도 꽤 괜찮은 코스가 된답니다. 그렇게 골목을 돌다 보면 ‘와! 이런 곳도 있

길'. 이사 와서 처음 들었을 때 '아~ 거기 말하는구나?'하고 원래 알고 있었던 것 같은 친숙한 이

었네?’하며 감탄을 마지않는 장소가 나타나는데 오늘은 그중 몇 곳을 소개해보려고 해요.

름이었어요. 예전엔 상일 재래시장이라고 시장으로 꽤 활성화된 골목이었는데 주공아파트가 신 축으로 바뀌는 과정에서 서서히 재래시장의 입지도 줄어들고 주공아파트에 입주해있던 가게

먼저 소개할 곳은 카페 느루

들이 이동해 와서 또 다른 상권으로 자리 잡았답니다. 상일 재래시장 입구를 시작으로 골목길

3층 단독주택을 개조한 카페인데 커피뿐만 아니라 다양한 음료와 쿠키가 있는 곳이에요.

을 따라 옹기종기 모여있는 옷 수선집, 미용실, 작은 마트들과 요즘에 보기 드문 목공소와 철물

약간 투박하게도 보이는 겉모습과는 반전으로 각층마다 아기자기한 장식들과 초록의 싱그

점까지도 있답니다. 걷다 보면 한눈에도 오랜 전통의 터줏대감 같은 가게들과 또 최근에 오픈

러운 화분들이 잘 어우러져 어딜 찍어도 감각 있는 사진을 얻을 수 있답니다. 2층으로 올라

한 듯 젊은 미적 감각이 한눈에 보이는 깔끔한 매장들이 적절하게 어우러져 있는데요. 산책하

가는 계단은 페인트로 마무리하지 않고 시멘트 그대로의 날것 그대로인데요. 그런 투박한 내벽이 오히려 멋스러워 또다시 시선을 사로잡았답니다. 그렇게 한층 한층 올라갈수록 느루

보스턴 치과

베스킨 라빈스

롯데리아

오륙도

더두툼 생고기

구이가

드림 옷수선

싱싱 할인마트

힐링 공간 그 자체랍니다. 겨울에 추위에도 불구하고 루프탑에서 한 컷!

호호함박 상일식당

용문칼국수

두 번째는 두리앙과자점

강일 지역 아동 센터

왕십리곱창

생크림 단팥빵으로 유명한 제과점이 있다고 해서 단팥빵 좋아하는 가족을 위해 일부러 찾 아간 곳이에요. 빵집 소개에 보니 생크림케잌과 딸기케잌을 미리 만들어 놓고 파는 것이 아 닌 주문 제작으로만 판매한다네요. 멀리서도 찾아올 만큼 유명하다는데 우리 동네에 이런

카페 애플 형제 철물

행복한 헤어

의 매력에 빠지다가 딱 펼쳐지는 아름다운 옥상 루프탑은 요즘처럼 날씨 좋은 날에는 완전

바다양푼이 동태탕

카페 느루

게내 어린이공원

두리앙 과자점 채플린 문구와 서점

곳이 있었다니 정말 보석을 발견한 느낌이었어요. 최근에 이전했다는 말에 예전엔 어디에

동 북

있었을까 궁금해서 인터넷에서 예전 가게 사진을 찾아봤다가 간판이 너무 맘에 들어 한 컷 남

가져와 봤어요. 제 개인적인 생각에 ‘이 정겹고 예쁜 간판을 왜 안 가져오셨을까?’ 하는 아쉬 움이 들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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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의 역사를 지닌 상일초등학교 현재 초등학생 두 아이의 엄마인 나는 마을의 학교에 관심이 많다. 2017년 12월에 통장님이

최영임

그럼 잡은 게는 어떻게 하셨어요? 친구들끼리 모여서 맛있게 구워 드셨나요?

직접 방문해 첫 아이의 입학통지서를 주셨다. 얼마나 감격스럽든지. 나도 이제 학부모가 되다

먹을 게 귀하던 시절이라 부모님께 가져다 드리고 보관하기 쉽게 주로 게장을 담가서 아껴 먹

니. 우리 아이가 초등학교에 들어 가다니 너무 신기하고 또 신기했다. 왠지 초등학교는 유치원

었어요. 6.25전쟁 이후 얼마 지나지 않아 아직 보릿고개도 있었고, 학교가 유일한 놀이와 배움

과는 뭔가 달랐다. 그래서 난 우리 아이의 첫 학교이자 상일1동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지닌 상

의 장소였어요.

일초등학교를 좀 더 알아보고 싶어졌다.

소풍은 어떻게 가셨어요? 어디로 가셨나요?

상일초등학교는 1921년 10월 2일에 설립하여 작년에 100주년이었다. 3.1운동 이후 그 뜻을 기르기 위해서 운동이 일어난 그 자리에 학교를 지었다는 걸 알게 되었다. 예전의 상일초등학교 는 어떤 모습이었을까? 현재 상일1동 주민자치회 회장이며 상일초등학교 동문회 일을 열심히 하는 강동새마을금고 심완보 이사장님을 만나 인터뷰해 보았다.

그때는 걸어서 갔죠. 동네 동산, 보훈병원 약수터, 고덕동성당 뒤 능골도 갔었고 버스를 빌려 수학여행도 다녀왔어요. 학교 다니실 때 기억에 남는 일 있으면 얘기해주세요. 상일동산에 송충이가 많아 반아이들 모두 가서 잡았던 기억이 나네요. 그때는 마을 일이라면 학생들도 열심이었죠.

1963년도 입학당시 상일초등학교는 어땠나요? 학교 주변은 온통 산과 논이었고, 입학당시 1학년은 3개 반, 한반의 인원은 70명에서 많게는

23년 전 첫 상일초등학교 동문회를 만든 심완보 이사장님은 그 당시 학교가 유일한 인성의

90명이었어요. 상일은 임씨네, 고덕은 어씨와 김씨네, 명일은 광주이씨네, 가래여울은 문씨네,

배움터였다고 말한다. 많은 이들이 학교를 통해 어른이, 나아가 인재가 되었다. 이제 그들은 성

황산은 박씨네, 초일은 강씨네, 학교에는 다 친척이나 이웃이었죠. 올 여름처럼 비가 많이 올 때

장했고 마을과 학교에 힘이 되고자 노력하고 있다. 상일초등학교 앞 고덕천 입구에 동문들의

는 고덕천이 넘쳐서 학교를 돌아 넘어 집으로 갔고 그 물에 떠내려온 게와 생선을 잡았어요. 그

노력으로 2022년 강동구청에서는 상일리 만세광장을 만들고 기념식수를 심었다. 터가 좋은

당시 고덕천은 게가 많았어요. 그래서 그 당시는 게내천이라고 불렀죠.

상일1동에서 이 나무와 우리 아이들은 그들처럼 자랄 것이다.

그리고 다음 소개할 곳은 이름부터 상일동의 상징 같은

상일식당이에요.

오래된 식당임을 말해주는 듯 수수한 간판과 나지막한 입구부터 정겨움이 그대로 묻어나네요.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서면 마치 어릴 때 문 열자마자 바로 신발 벗고 들어갔던 친구 집에 놀러 온 그런 느낌이었어요. 크지 않은 실내에 오밀조밀하게 빈 테이블을 찾기 힘들 정도로 사람들이 이미 자리하고 있어 ‘여기가 찐 맛집이다!’라고 그대로 말해주는 것 같았어요. 메뉴는 ‘동태찌개’ 부터 ‘김치찌개’,‘청국장’,‘순두부’,‘된장찌개’까지 각종 찌개류와 삼겹살 구이까지! 말 그대로 ‘밥 집’이라고 소개할게요. 보글보글 끓는 찌개에 땀 흘리고 먹다 보면 ‘여기 밥 한 그릇 추가요’라는 말이 절로 나옵니다. 역시 한국인은 밥심!!! 그 외에 다양한 음식점도 많고 한번쯤 가보고 싶은 이색적인 카페나 공방 같은 곳들도 많답니 다. 골목골목 숨은그림찾기처럼 찾아가는 재미도 있으니 꼭 한번 가족과 친구와 나들이 오시라 권하고 싶습니다.


상일 1동 마을 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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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고향, 상일동 유난히도 추웠던 1983년 12월 18일, 흐린 날씨에 첫눈까

가 확장되고 포장이 되어 많이 좋아졌지만, 그 당시는 ‘낙타고

지 휘날리던 일요일 아침, 우리 가족 5명은 간단히 아침식사

개’라고 불리는 쌍봉의 높은 언덕을 넘을 때마다 느끼는 짜릿

도 하는 둥 마는 둥 빨리 끝내고 이삿짐 차를 따라서 구의동에

한 스릴과 시원한 공기로 하루의 피로가 풀리고 힘이 솟는 듯

서 이곳 상일동으로 이사를 왔다. 당시 광진구 구의동에 소재

하였다.

홍성무(주민자치회/감사)

주민자치회'가 우리 동네 발전에 앞장 '풀뿌리 민주주의’를 지향한다는 목표 아래 2021년 1월 우 리 마을도 ‘상일1동 주민자치회’ (회장 심완보)가 정식으로 출

한 체신부 공무원 아파트에 생활하면서 몇 년간 불입했던 주

2년 후 1985년 2월, 큰딸이 고일초등학교 제1회 졸업식

범하였다. ‘주민자치회’는 주민 중심의 생활 자치를 강화하여

택 청약저축으로 강동구 상일동 187번지에 새로 건축한 5층

날, 310명의 졸업생을 대표하여 서울시 교육감상을 받게 되

지역 발전을 위해 동(洞)에 설치하는 주민의 대표 조직을 말

짜리 주택공사 아파트에 당첨이 되어 즐거운 마음으로 이삿

어 우리 가족 모두를 기쁘게 하였고, 연년생 동생들에게는 모

하며, 지역 현안과 의제를 주민총회의 절차를 거쳐 결정하고

짐을 옮겼다. 5층짜리 저층 서민 아파트였지만 딸만 세 명인

범을 보이면서 큰 용기와 자신감을 북돋아주었다. 당시 직장

실행하는 생활 민주주의의 실질적 참여 방법이다. 40년 공직

나에게는 방이 4개나 되어 대궐 같은 기분이 드는 난생처음

을 함께 다니던 아내는 과감하게 퇴직을 하였으며, 나는 직장

생활을 끝내고 잠시 쉬고 있던 나에게 지역 발전을 위하여 우

장만한 집인지라 그저 감사하고 고마울 뿐이었다. 직장이 있

일에만 열중하면서 애들을 모두 원하는 대학까지 무사히 마

리 같은 사람들이 ‘주민자치회’에 많이 참여해야 된다고 하면

는 광화문까지 출·퇴근하려면 콩나물시루 같은 500번 만원

칠 수 있었다. 그 후 우리 동네 고덕단지는 재건축 바람이 불

서 강력하게 추천을 받았다. 강력 추천에 못 이겨 며칠 동안

버스 안에서 매일같이 시달려야 했지만 조금도 불편을 느끼

어 내가 살던 5층 아파트는 29층의 고층아파트로 탈바꿈하

망설이다가 40년 동안 살아온 ‘제2의 고향’을 위하여 봉사

지 않았으며 하루하루가 마냥 즐겁기만 하였다. 지금은 도로

여 2020년 1월 새 아파트로 입주를 하였다.

활동을 하기로 마음을 먹고 지원서를 제출하였다. 6시간에 걸친 소정의 교육을 이수한 후 자치위원 50명을 뽑는 탁구공 추첨식에서 48번째로 운 좋게 당첨이 되어 정식으로 주민자 치위원 임명장을 받았다. 그 후 임원선거에서 ‘감사’직에 선출 되어 무거운 감투(?)까지 쓰고 항상 책임감을 느끼면서 ‘주민 자치회’ 분과 활동에도 공식적으로 참여하였다. 우리 마을의 특성상 가장 시급한 문제는 재건축 후 새로 이 사온 입주민들과 기존의 주민들이 화합할 수 있는 주민자치 프로그램이 필요하다고 생각되어 우리 마을의 소식지를 만드 는 문화·예술·체육분과(분과장 이상우)에도 참여하였다. 상일 1동 주민 모두에게 재미있고 유익하고 기다려지는 좋은 신문 을 만들어보겠다고 굳게 다짐을 하면서 편집팀 멤버들과 함 께 머리를 맞대고 최선을 다하고 있다. 내가 사랑하는 ‘제2의 고향, 상일동’의 모든 주민들이 힘을 합쳐 서울에서 가장 아 름답고 살기 좋은 동네를 만들기 위한 노력이 결실을 맺을 수 있기를 간절히 기원해본다.

편집후기 음순배 '상일일상’ 마을 신문 창간호 참여에 의미를 두며, 두근두근 원고 마감의 짜릿함을 느꼈습니다. 이선화 그간 길게는 코로나에 짧게는 폭우에 잔뜩 움츠러들었던 일상이 상일일상 덕분에 활짝 피어나게 되었답니다. 늘상 오늘 같기를! 최영임 1호는 폭망해야 2호부터 더 흥할 수 있다는 말에 용기를 냈지만, 제가 더 “흥”업업~ 덕분에 정말 즐거웠습니다. 최정아 마음이 따뜻한 분들과 축복같은 시간을 누렸습니다. 상일1동 포에버!!! 홍성무 27년 전 회사 신문 만든 경험으로 참여했는데 생각보다 많이 부족해서 쑥스럽네요. 박경숙 상일1동 주민의 마을 신문에 대한 진정성과 열정을 느꼈던 시간! 오세윤 “신문을 우리가 어떻게 만들어?”의 두려움은 상일일상 어벤져스를 만들어 버렸다!!! 음민서 나 상일동 산다. 부럽쥐? 상일일상 따랑해요! 조기옥 상일일상 마을 신문 제1호 발행을 축하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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