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저널 E-Book 2025년 12월 10일자 (25-49-150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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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홍콩대한민국총영사관(총영사대리 천성환)과 민주 평통 홍콩지회(지회장 신용훈)이 공동주최한 2025 한반 도 포럼이 지난 3일 완차이에 위치한 르네상스 하버뷰

호텔에서 개최됐다.

천성환 총영사대리는 개회사에서 타이포 화재 피해에

대해 깊은 애도의 말을 전한 뒤,“한국 반도 평화 포럼은

2016년에 시작되어 한반도 및 동북아시아의 발전을 평

가하고 평화와 통일을 위한 경로를 탐구하는 중요한 플

랫폼이 되었다”고 소개했다. 또“두 전문가의 통찰과 지

도가 여러분의 사려 깊은 참여와 결합되어 이 포럼이 평

화, 안정, 그리고 남북 관계의 발전에 기여하는 의미 있

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종석 한반도포럼 준비위원장은 지난달 출범한 제22

기 자문위원의 출범을 알리며 홍콩과 아시아태평양 지

역에서의 역할을 확대할 것이라고 전했다. 또 72년간의

남북 분단을 극복하는 것은 쉽지 않으며 공동의 헌신과

지혜, 행동이 필요하다며 파트너십을 강조했다.

이번 포럼은‘이재명 정부의 대북정책: 한반도의 평화

와 번영을 위한 실용적 접근’이라는 주제로 진행됐다.

통일부 국립평화통일민주교육원 소속 김지영 교수는

이재명 정부 대북정책의 추진 배경과 핵심내용, 그리고

당면 과제를 포괄적으로 설명했다. 이 교수는“이 정책은 미중 경쟁 심화와 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북러 밀착, 북 한의‘적대적 두 국가론’을 주요 배경으로 삼고 있다. 이

재명 정부는 북한 문제를 이념적 가치보다 국익을 우선하 는 경제 중심의 실용주의로 접근하고 있다. 특히‘평화가 곧 경제이자 밥’이라는 확고한 비전을 밝히며, 평화를 안 보의 핵심 수단으로 규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지영 교수는 이에 대한 구체적 해법으로 경제협력

이 상호 이익을 창출하고 군사적 긴장을 완화하는‘평화 경제의 선순환’구조 정착을 강조하며, 실효성 없는 이 분법적 접근을 넘어‘동결-감축-폐기’의 3단계 실용적

비핵화 대안을 제시했다.

이어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수석연구위원 성기영 박사 는“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에서는 포괄적 비핵화 합의 가 있었지만 구체적 이행 로드맵이 없어 기대만 높이고 성과는 부족했다. 하노이에서는 영변 폐기와 제재 해제 범위를 둘러싼 입장 차이로 회담이 결렬되며 김정은의 체면 손상과 대미 불신이 심화되었다. 이후 북한은 제재 완화 요구 대신‘자력갱생’과‘정면돌파’를 앞세워 장기 적인 대결 노선으로 선회했다. 게다가 코로나19로 인한 국경 봉쇄는 북한의 외교를 사실상 중단시키는 효과를 가져왔다”고 설명했다.

성 박사는 국경 봉쇄 해제 이후 북한은 미·중 신냉전 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라는 상황을 기회로 활용 해 중국·러시아와의 연대를 강화하며 외교 지평을 넓 히고 있다면서, 향후 북미 대화 재개 여부는 중국의 건설 적 역할, 러우전쟁 이후 러시아의 입장 변화, 그리고 9차 당대회를 계기로 경제발전을 원하는 김정은의 국내 정 치적 계산 등이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글, 사진 | 손정호 편집장

홍콩한인여성합창단(단장 장은명)이 연말을 맞아 제2

회 정기공연을 성황리에 마쳤다. 전통과 현대를 넘나드

는 합창과 한국의 정서가 넘치는 다양한 곡들로 큰 박수

를 받았다.

지난 8일 월요일 홍콩이공대 치앙첸 스튜디오 시어터 (Chiang Chen Studio Theatre, HK PolyU)에서 홍콩한인 회(회장 탁연균)의 주최로 한인여성합창단 두 번째 공연 이 개최됐다.

현대 음악과 전통적인 예배 음악의 요소를 결합한

FESTIVA MASS (Kyire 주님, Gloria 영광, Sanctus 거룩)

의 3곡으로 첫 무대를 열었다.

이어 한국적 정서가 짙은 황현철 바리톤의 시편 23편 (나운영 작곡)이 이어졌고, 김소월 시로 만들어진‘못잊

어’가 중후하고 깊은 목소리로 분위기가 더욱 깊어졌다.

김효근 작사작곡의 My Soul Becomes the Wind(내 영 혼 바람되어)는 지난달 타이포 화재로 세상을 떠난 피해

자들과 가족들을 위로하듯 그리운 마음을 담아 애절하 게 불리었다.

제주도 민요곡인‘너영나영’은 장고 박경은의 연주와 소프라노 유은영의 맑은 목소리가 가미되어 사랑스런

이야기를 밝게 들려주었다.

이어 소프라노 윤현정은‘그리운 금강산’, Quando m’en vo(내가 거리를 걸으면)을 풍부한 성량과 깊은 감 성으로 들려주며 관객을 미소짓게 했다.

한편 2025 HKGNA International Music Competion에 서 1st Prize를 수상한 바이올리니스트 클로에 찬(Chloe Chan)이 무대에 올라 드보르 작곡‘어머니가 가르쳐 주 신 노래’, 차이코프트키의‘소중한 곳의 추억(3.멜로디)’ 를 완벽하게 연주하며‘젊은 거장’다운 면목을 보였다.

이어 김현철 작곡으로 유명한‘크리스마스의 축복을’ 이 흘러나오며 겨울의 시작을 귀로 직접 느끼게 했다. 또 한 김광석의‘바람이 불어오는 곳’이 연주되며 바쁜 홍

콩 삶에서 뭉쳤던 관객들의 긴장을 풀어주기도 했다.

장은명 단장은 약 2주 전 큰 화재로 인해 홍콩이 큰 충 격과 슬픔에 빠졌는데 이날 공연을 통해 위로와 치유의 마음이 전해지길 바란다고 전했다. 탁연균 한인회장은 한인회에서도 모금 운동을 통해 많은 분들이 참여해주 셨다면서 많은 한인들의 동참을 권유하며 감사인사를 전했다.

여성합창단은 현재 단장 장은명, 부단장 임미정, 지휘 정혜욱, 반주 유수연 씨를 비롯해 20여명의 단원이 참여 하고 있다.

2025년 코윈의 날 ‘장자분들을 위한 바자회’ 개최

코윈 홍콩지부(담당관 김선미)는 2025년도 코윈의 날 (KOWIN DAY)을 맞아‘장자분들 위한 자선 바자회’를 개최했다.

지난 4일 목요일 오전 11시부터 셩완 지하철역에 위치 한 Power A Space에서 코윈의 날 행사가 열렸다. 총영사관, 홍콩한인회, 한인상공회, 민주평통, 여성회,

체육회 등 주요 한인 단체장과 임원들이 참석하여 격려 금을 전달했으며, 홍콩 이웃들도 다수 참석해 잔치집 분

위기를 함께 축하했다.

코윈멤버를 비롯해 홍콩 내 한인 기업들이 바자회를

위해 기증한 제품들이 매우 착한 가격에 판매됐으며, 모 든 방문자들에게 정성껏 담은 선물 가방이 전달됐다.

특히 한아름 한국식당의 밑반찬을 비롯해 코윈 회원 들이 직접 만든 한식 찬거리가 인기리에 판매됐고, 한국

에서 국산 양념과 직접 절인 배추를 공수해서 만든 김장

배추도 금새 다 팔려나갔다. 또한 명품백과 잡화, 시계, 스카프 등도 눈길을 끌었다.

코윈 홍콩지부는 이날 바자회와 함께 임원들이 정성 껏 준비한 한식 도시락을 제공했으며, 바자회 중간중 간마다 푸짐한 행운권 추첨행사도 이어졌다. 항공권을 포함해 미술 작품까지 전달되며 풍성한 선물이 주어졌 다.

김선미 담당관은 지난달 인터뷰에서 밝힌대로“바자 회 수익금과 후원금으로 연말에 홍콩에 거주하는 75세 이상 장자들에게 한국제품으로 구성된 생필품을 전달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국 전통주는 지금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하고 있다.

현재 K-pop을 필두로 한 한국 문화의 확산으로 한국적

F&B 공간을 찾는 소비자가 빠르게 증가하며 한국 술은

초록 병 소주라는 단편적 이미지에서 벗어나 현대적인

감각과 매력을 갖춘 주류로 재조명되고 있다. 그중에서

도 전북 전통주는 깊은 발효의 결을 지니고 있으면서도

은은한 풍미와 지역의 문화에서 비롯된 이야기를 담아

독보적인 개성을 보여준다. 이러한 전통이 홍콩 내 한식

과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과 만나며, 전북 전통주를 보다

가까이에서 경험할 수 있는 의미 있는 자리가 홍콩에서

마련되었다.

전북 전통주를 중심으로 한 시음·문화 행사가 홍콩

모던 한식 타파스 바‘오름’과‘케이브 전통주 갤러리’ 에서 개최된다. 오후 시간대‘오름’에서는 전북 전통주

를 소개하는 해피 아워 무료 시음 행사가 열리며, 저녁 영업 시간에는 방문 고객을 대상으로 한 무료 테이스팅 이벤트가 이어진다.‘케이브 전통주 갤러리’에서는 별도

의 전통주 전시가 마련되어 감상과 함께 전북 전통주 시 음 행사가 함께 진행된다. 주홍콩대한민국총영사관 국 경일 행사 리셉션 현장에서도 전북 전통주가 소개될 예

정이다.

순창 건곡리의 구전비법 누룩과 주방문을 빌어 재현 한‘지란지교’탁주부터 순창 맑은 물로 만든 비틀주인 ‘비틀 45도’, 조선후기 실학자 이익 선생의 청명주 레시 피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빚은‘도한 청명주’까지 다양 한 종류의 전통주들을 선보일 예정이다. 시음 행사를 통 해서는 전북을 대표하는 전통주를 직접 맛볼 수 있을 뿐 아니라, 각 주류의 차별점과 지역적 특성, 생산 과정이 어떻게 되는지 들어볼 수 있는 큐레이션이 함께 제공된 다. 또한 F&B관계자, 크리에이터, 문화와 미식에 관심 을 가진 다양한 사람들이 한자리에 모여 한국 전통주를 매개로 교류하고 새로운 네트워크를 형성할 수 있는 장 이 마련된다.

이번 기회를 통해 사케, 와인, 위스키 등 기존의 해외 주류 카테고리에‘한국 전통주’라는 또 하나의 선택지를 더하는 것을 넘어서서, 한국 전통주가 하나의 독립적인 장르로서 고유의 가치를 지녔음을 알리는 데 있다. 케이 브와 전북도청 측은 이번 행사를 통해 전북 전통주의 브 랜드 가치를 넓히고 전통주의 국제적 인지도와 경쟁력 강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배움의 교실을 바깥으로!

홍콩한국국제학교, 2025 스쿨캠프에서 새로운 성장을 경험하다

홍콩한국국제학교(교장 송병근)는 11월 27일부터 1박 2일 일정으로 사이쿵(Sai Kung)의 팍탐청 홀리데이 캠프 (Pak Tam Chung Holiday Camp)에서 전 학년을 대상으

로 스쿨캠프를 개최했다.

이번 캠프는 학교 교육과정과 연계한 체험학습을 통 해 학생들의 공동체 의식을 함양하고, 다양한 활동 경험

을 기반으로 미래 진로 역량을 기를 수 있도록 기획된 프 로그램으로, 학년별 발달 단계와 필요에 맞추어 차별화

된 일정으로 진행됐다.

유치원 및 초등 저학년 학생들은 당일 일정으로, 전동 자동차(Electric Cars), Clip & Climb, 놀이터 활동 등 다양

한 기초 체험 위주로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학생들은 활

동 사이사이에 자유놀이 시간을 가지며 숲속 자연 공간

속에서 친구들과 한층 가까워지는 시간을 보냈다.

3학년부터 6학년 학생들은 1박2일 캠프에 참여하며

Clip & Climb, Archery, Cycling, Roller Skating, Hill Walk Trail 자연 탐방 등의 활동을 폭넓게 경험했다. 저녁에는 학생들이 가장 기다리던 BBQ 파티가 진행되어 공동체 활동의 분위기를 더욱 북돋았다. 모든 학생들은 다양한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높은 만족도를 보였다.

6학년 한 학생은“친구들과 함께 트레킹을 했는데, 힘 들 줄 알았는데 정말 재미있었어요. 선생님들과 함께하

홍콩수요저널(Wednesday Journal) 은 홍콩 정부 신문발행(Registration of Newspapers/Periodicals) 조례에

따라 정식 등록되어 있는 언론사입니다. 안심하시고 수요저널의 모든 컨텐츠를 이용하시기 바랍니다.

는 BBQ도 잊지 못할 추억이 될 것 같아요”라고 소감을 전했다. 교사들도 이번 캠프를 통해 학생들의 새로운 면 모를 확인했다고 말했다. 캠프 운영을 담당한 한 교사는 “아이들이 활동마다 스스로 참여하고 도전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캠프가 단순한 즐거움을 넘어 학생 성장 의 기회가 되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고 전했다. 송병근 교장은“교육과정과 연계된 체험활동을 통해 학생들이 스스로 배우고 성장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이 번 캠프의 목표였다. 학생들이 즐겁고 의미 있는 시간을 보냈다는 점에서 큰 보람을 느낀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한, ”앞으로도 학생들의 잠재력을 이끌어내는 교육 프 로그램을 지속적으로 마련하여 학교와 학생, 교사가 함 께 성장하는 배움 공동체를 만들어가겠다.“고 덧붙였다. 홍콩한국국제학교는 앞으로도 교육과정과 현장 체험 을 결합한 프로그램을 통해 학생들이 세계 시민으로 성 장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지원할 예정이다.

원종규 씨, 홍콩시니어오픈 아마추어챔피언십 우승

홍콩,

홍콩골프협회가 주최하는 홍콩 시니어 오픈 아마추 어 챔피언십에서 한국인 원종규(56, JAY WON) 씨가 우 승을 차지했다. 이 대회는 해외 참가자들에게도 참가를 개방하는 아마추어 홍콩 오픈대회이다. 지난주 판링 홍 콩골프클럽에서 3라운드 경기 끝에 원종규 씨가 216타 (73-68-73)으로 결승전을 진출했고, 55~56세 경기에 서 225타(75-74-76)를 기록하며 우승컵을 타냈다. 원 종규 씨는 2024년 홍콩시니어 국가대표로 선발된 바 있 으며, 홍콩 아마추어 오픈에서 한국인 선수로는 처음 우 승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 반체제단체 활동 금지… 최대 징역 14년 처벌

홍콩 당국이 해외에 기반을 둔 반체제 단체들의 활동 을 금지했다.

4일 중국 관영 영문매체인 차이나데일리와 홍콩 사

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홍콩 보안국 은 캐나다 기반의‘홍콩 의회’와 대만 기반의‘홍콩 민

주화 독립 연맹’의 홍콩 내 운영을 금지한다고 지난 2일

발표했다.

이 소식은 200명에 육박하는 사망자 및 실종자가 발생

한 홍콩 화재참사로 중국 본토와 홍콩 정부에 대한 민심

이 악화하는 분위기 속에 전해졌다.

보안국 대변인은“관련 정보를 신중하게 고려한 결과

이들 단체의 운영을 금지하는 것이 국가안보 수호에 필 요하다고 판단된다”며“이 두 단체는 즉시‘금지 단체’

가 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일반 시민에게 이들 단체의 어떠한 활동

에도 참여하지 말고 연루되지 말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홍콩 정부 2인자인 크리스 탕 보안국장(장관)은 반정부 행위에 대한 처벌을 강화한 홍콩판 국가보안법(기본법 23 조)을근거로부여받은권한을이번에처음행사했다.

지난해 시행된 홍콩판 국가보안법은 외부 세력과 결

탁하면 최대 14년, 외세와 함께 허위 또는 오해의 소지가 있는 정보를 퍼트리는 등 비교적 가벼운 경우에도 10년 의 징역형을 내릴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홍콩의회’는 2022년 캐나다 토론토에서 전직 입법회 의원(국회의원 격)과 학자들에 의해 설립됐다. 관계된 15 명에 대해 20만홍콩달러(약 3천700만원)의 수배 현상금 이 걸려있다.

이 단체는 홍콩 정부를 전복하고 공산당을 제거하는 목적을 갖고 있다고 SCMP는 짚었다.

대만에 기반을 두고 홍콩의 독립을 주장하는‘홍콩 민 주화 독립 연맹’은 회원 4명이 지난 7월 홍콩 당국에 의 해 체포됐다. (연합뉴스 협약)

최소 159명의 사망자가 나온 아파트 화재 참사 이후

열린 홍콩 입법회 선거의 최종 투표율이‘역대 최저’였 던 지난 2021년보다 약간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8일 홍콩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전날 홍콩 지역구

유권자 131만7천682명이 투표해 최종 투표율은 31.9% 가 됐다.

중국 중앙정부가 2021년‘애국자만’(patriots-only)

출마할 수 있다는 조건을 달아 홍콩 선거제를 뜯어고친

직후 열렸던 입법회 의원 선거 투표율 30.2%를 1.7%포

인트 웃돈 것이다.

다만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이번 선거에

실제 투표한 사람은 2021년보다 오히려 3만3천명 줄었

다고 설명했다. 이번 선거 등록 유권자 숫자(413만1천

명)가 2021년보다 34만명(7.6%) 감소했기 때문이다.

‘웡 푹 코트’화재 참사가 발생한 타이포 지역을 포함

하는 신계 동북부 선거구 최종 투표율은 30.15%로 10개

지역구 가운데 유일하게 31%를 넘기지 못했다.

2012년 53.05%, 2016년 58.28% 등 50%를 넘겨왔던

홍콩 입법회 의원 선거 투표율은‘애국자만’선거제 도

입 이후인 2021년부터 뚝 떨어진 상황이다.

전통적으로 홍콩 유권자의 약 60%가량이 범민주 진

영에 표를 던져왔는데, 선거제 개편 이후 이들이 선거에

관심을 두지 않게 됐다는 평가가 제기된다.

2023년 12월 구의원 선거 투표율은 27.5%로 역대 홍

콩에서 치러진 모든 선거 가운데 가장 낮게 나오는 등 홍

콩 주민들의 선거 참여도가 눈에 띄게 낮아졌다.

최소 159명의 사망자를 낸 지난달 26일‘웡 푹 코트’

아파트 화재 참사 이후 11일 만에 치러진 전날 입법회 선 거에선 총 90석의 입법회 의석을 새로 구성했다.

20석은 10개 선거구 주민이 직접 선출하고, 친중 진영

최소 159명의 사망자 가 발생한 홍콩 화재참 사에서 3개월 된 아

기를 살리고 중환자

실에 입원한 필리핀 가사도우미의 사연이 화제다.

4일 홍콩 사우스차이 나모닝포스트(SCMP)에 따

르면 필리핀 출신의 로도라 알카라즈(27)는 지

난달 25일 홍콩에 도착해 홍콩 북부 타이포 구

역의 웡 푹 코트 아파트에서 가사도우미 일을

시작했다.

그는 어린 10대 남동생이 대학을 마칠 수 있

도록 돈을 모으겠다는 목표를 갖고 낯선 타국 땅을 밟았다. 고향에는 자신의 다섯 살배기 아

이도 있었다.

그리고 일을 시작하고 바로 다음 날인 26일

어마어마한 불길 속 놓이게 됐다. 홍콩에서 77 년 만에 발생한 최악의 화재 참사 피해자가 된 것이다.

그는 자신이 일하는 집의 집주인 여성과 3개 월 된 아기와 함께 3시간가량 화마가 뒤덮은 아 파트에 갇혔다.

이 장악한 선거인단(선거위원회)이 40석을 뽑았다. 나머 지 30석은 업계 간접선거를 통해 뽑는 직능대표 의석이다. 총 161명의 후보자 가운데‘야권’성향으로 분류되는 사람은 한 명도 없었다. 올해 2월 제1야당 민주당이 해산 을 결정한 데 이어 6월에는 마지막 남은 야당인 사회민 주당연맹(LSD)까지 사라지면서 홍콩 내‘공식’민주화 세력은 존재하지 않게 됐다. 이런 상황에서 온건한 목소 리를 내온 정치인을 포함해 현직 의원의 40%에 해당하 는 35명이 이번에 불출마했고,‘신인’들이 그 자리를 채 우게 됐다.

중국·홍콩 당국은 선거 참여도 저하 속에 화재 참사까 지 겹쳐 민심 악화 우려가 나오자 비판 여론을‘반중·반 정부’세력으로 규정하고 강하게 단속하기도 했다. 홍콩 정부는 투표 시간 연장과 투표소 추가 설치, 투표 휴가 독려, 상점 할인 등으로 투표율 높이기에 나섰다. 이 번 선거에 불참하거나 무효표를 던지라는 말을 온라인 등 에서 한 혐의로 11명이 체포됐고, 6일에는 외신 매체들을 불러 화재 참사와 관련한‘허위·왜곡 보도’를 하지 말라 고 경고하는 등 분위기 다잡기에 나섰다.

젖은 담요로 아기를 감싸 안은 채로 불길 속에 서 탈출했고 다행히 목숨을 건졌다. 아이는 크 게 다친 곳 없이 무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구조대에 이송될 당시 의식을 잃은 상태

였으며 중환자실에 입원해 치료받고 있다.

그러나 목 부위 등을 크게 다쳐 정상적으로 말

을 할 수 없으며 굳은 음식을 삼키지도 못하는

심각한 상태다.

화재 연기가 목 안에서 마치 독처럼 타고 내려

갔다고 그는 지인들에게 설명했다.

함께 있었던 집주인 여성도 위독한 상태인 것 으로 추정된다.

그의 남동생은 누나가 어린 동생들의 학비를 마련하기 위해 이전에는 카타르에서도 몇 년간 일한 적 있다고 전했다. 그의 사연이 알려지자 홍콩에 있는 필리핀 노 동자들과 필리핀 현지에서 그가 영웅으로 떠오 르며 유명해졌다고 SCMP는 보도했다. 한편, 홍콩 당국은 이번 화재로 사망한 외국 인 가사도우미들에 대해 총 80만홍콩달러(약 1 억5천만원)의 보상금을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화재로 인한 사망자는 전날 기준 159명 이며, 이 중에서 신원이 확인된 외국인 가사도 우미는 10명으로 집계됐다. (연합뉴스 협약)

홍콩국가보안법을 담당하는 중국 기관이 홍콩 입법회 의원 선거를 하루 앞두고 홍콩 주재 외신을 불러 선거와 화재참사와 관련해‘허위·왜곡 보도’하지 말라고 경고 했다.

6일 AFP·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중국 중앙정부 기 관인 주홍콩 국가안보수호공서(OSNS·이하 국가안보 공서)는 이날 외국 언론기관 책임자와 간부급 기자들을

소집,‘웡 푹 코트’아파트 화재 참사와 7일 입법회 의원

선거와 관련한 일부 외신 보도가“사실을 무시하고 허위

정보를 퍼뜨리고 있다”고 말했다.

국가안보공서는 이들 보도가“정부의 재난구조 및 사

후 처리작업을 왜곡·중상하고 입법회 선거를 공격·방

해하며 사회의 분열과 대립을 조장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홍콩 내 모든 외국 언론 기자가 직업윤리를

견지하면서 객관적이고 공정하게 보도하며 관련 법률

규정을 철저히 준수하기를 희망한다. 또 자신을 중히 여 기고 스스로 잘 처리해 법적 레드라인을 넘지 말기를 바 란다”고 말했다.

특히“재난을 이용해 홍콩을 어지럽히려는 반중·교

란 세력의 행위에 절대로 관용을 베풀지 않을 것”이라며

“미리 일러두지 않았다고 얘기하지 말라. 공서는 항상

법에 따라 업무를 처리하고 언론의 관련 보도를 면밀히

주시할 것”이라고 강하게 경고했다.

‘미리 일러두지 않았다고 얘기하지 말라’(勿謂言之不 預)는‘사전에 경고했으니 나중에 다른 말 하지 말라’는 뜻의 성어로, 중국 관영매체가 과거 인도·베트남과 전 쟁 직전에 사용하는 등 중국의 외교적 수사 가운데 가장

높은 수위의 표현이다.

AFP는‘외신기자 소집’에 이름을 밝히지 않은 관계자 가 나와 이런 내용의 성명을 읽었으며 해당 내용은 국가

안보공서 홈페이지에도 게시됐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국가안보공서에서 문제 삼은 허위·왜곡

보도가 무엇인지 구체적 사례를 제시하지 않았으며 질

문도 받지 않았다.

다만‘화재참사 이후 홍콩 당국이 반대의견을 침묵시

키려 한다’는 내용의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

지난 2일자 사설과 관련해 홍콩 정부는 4일 WSJ에 서한

을 보내“편향적이고 화재 이후 홍콩을 훼손하려는 부당 한 시도”라며 유감을 표했다고 홍콩프리프레스(HKFP)

는 전했다. 국가안전공서는 중국 중앙정부가 2020년 제정·시행 한 홍콩국가보안법에 따라 설립된 기관이다. 홍콩의 국

가안보 관련 직책을 감독·지도·협조·지지하는 역할

을 하며 외국 등 외부 개입으로 사안이 너무 복잡하다고 판단되거나‘심각한 상황’등에서 국가안보를 위협하는 형사 사건을 처리하는 권한도 가진다.

중국은 2019년 홍콩 반중 시위 이후 홍콩에 대한 통제 강화를 위해 홍콩국가보안법을 만들어 국가 분열, 국가 정권 전복, 테러 활동, 외국 세력과 결탁 등 4가지 범죄를 최고 무기징역형으로 처벌할 수 있게 했다. 홍콩에서는 최소 159명의 사망자를 낸 지난달 26일 웡 푹 코트 화재 참사와 관련해 책임 공방이 이어지는 가 운데 당국은 비판 여론을‘반중·반정부’세력으로 규정 하고 강하게 단속하고 있다. 책임 규명을 요구한 대학생 과 전직 구의원, 자원봉사자 등 최소 3명이 체포됐고 홍 콩침회대는 정부 대응을 촉구하는 대자보를 붙인 학생 회의 활동을 정지시켰다.

홍콩 정부는 참사를 수습하는 동시에 입법회 의원 선 거도 할 수 있다며 예정대로 7일 선거를 치르기로 했다. 중국의 통제 강화와 민주진영 탄압에 따른 유권자의 냉 소, 화재참사로 높아진 당국에 대한 불만 등으로 최근 수 년간 크게 낮아진 투표율은 더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연합뉴스 협약)

가는 곳

애드미럴티에 위치한 고등법원, 무거운 법정의 문을 닫고 나

오면 나의 또 다른 재판이 시작된다.

수천 페이지에 달하는 증거 서류. 한 치의 오차도 허용되지

않는 치열한 공방. 의뢰인의 운명을 짊어진다는 압박감. 논리

의 탑을 쌓느라 탈진해버린 영혼을 이끌고 나는 홍콩 센트럴

의 화려한 빌딩 숲 한 켠, 어둡고 매캐한 지하 클럽으로 향한다.

이것은 습관이라기보다는 생존 본능에 가깝다.

왜 하필 스탠드업 코미디 클럽이냐고? 그곳은 법정과 가장

닮았으면서도 동시에 법정을 완벽하게 배반하는 장소이기 때

문이다.

분쟁 해결 변호사의 삶은 타인의 분쟁, 날 선 악의와 욕망의

찌꺼기를 여과 없이 마주해야 하는 일상이다. 의뢰인을 대리

해 공격적인 논리를 만들다 보면 언어는 더 이상 소통의 도구 가 아니라 상대를 베어내기 위한 예리한 칼날이 되어버린다.

법정에서의 언어는 무거워야 한다. 빈틈이 없어야 한다. 단 한 줄의 실수가 수백억 달러의 향방을, 그리고 누군가의 인생 을 가르니까. 그 숨 막히는 논리의 감옥에서 나는 때로 진실보

다 더 진실 같은 논리를 축조한다. 부단히.

어느 날 진행하던 사건의 판결을 받았다. 결과는 우리가 원 하던 방향이었다. 나는 의뢰인에게 전화를 걸어 먼저 승소 소

식을 전하고 축하 메시지를 건넸다. 전화를 끊고 사무실 유리

창에 비친 내 얼굴을 바라보며 이런 생각을 했다. 내가 판결에 서 지켜낸 게 정말 정의였을까, 아니면 논리로 짜 맞춰 만든 하 나의 서사였을까.

코미디 클럽은 정반대다.

이곳은 코미디언들이 일부러 논리의 틈을 만들고, 그 틈으 로 비집고 들어가 스스로를 무너뜨리는 공간이다. 인종, 이혼, 죽음. 법정에서는 심각한 쟁점이 되는 소재들이 무대 위에서는 단 30초짜리 펀치라인으로 증발해버린다.

우리는 견딜 수 없는 것을 농담으로 만든다. 법정에서 무거

웠던 모든 것은 여기서 농담의 재료다. 가장 성스러운 가치가 가장 저속한 농담으로 격하될 때 터져 나오는 웃음. 그 순간 나

는 깨닫는다. 우리가 그토록 목숨 걸고 지키려던 체면과 자존

심이 사실은 얼마나 얄팍한 것이었는지를.

법정에서 나는 의뢰인의 결백을 증명하기 위해 싸운다. 그러

나 스탠드업 코미디언은 인간의 유죄를 입증하기 위해 싸운다.

“여기 계신 분들 꿈이 다 똑 같잖아. 홍콩에 내 집 하나 갖

는 거.

뼈 빠지게 일해서 기적처럼 집을 샀어! 축하드립니다, 은행

자산이 하나 더 늘어났네요.

자 그럼 우리 계산해 볼까. 법적 소유권? 은행한테 있지.

그럼 실질적 점유권은? 집에 계신 가사도우미와 멍멍이에 게 있지.

그럼 당신들이 가진 건 뭔지 알아? 30년짜리 모기지 빚더 미. 그리고 밤늦게 잠만 자러 들어갈 수 있는 ‘제한적 출입권’. 이렇게 딱 두 개지.

낮에는 가사 도우미가 거실 주인, 저녁에는 개가 소파 주 인. 당신은 그 상전들 편히 모시려고 밖에서 성실히 일해서 이자를 갚고 있는 거야.

이쯤 되면 헷갈릴 거야. 누가 누구한테 빨대 꽂고 사는 건 지.”

코미디언의 농담 앞에서 관객은 씁쓸하게 웃는다. 그 웃음은 곧 “맞아, 나도 유죄야”라는 집단적 자백이다. 법정에는 단 한 명의 판사가 있지만 여기서는 객석의 모두가 판사다. 웃지 않 으면 패소, 웃으면 승소. 하지만 이곳의 패배는 법정의 패배와 다르다. 코미디언이 농 담에 실패해 정적이 흐르는 순간조차, 그 실패를 다시 농담의 소재로 삼을 때 우리는 더 크게 웃는다. 실수가 용납되지 않는 내 세계와 달리 실패마저 예술로 승화시키는 그들의 연금술. 나는 거기서 숨을 쉰다.

차가운 법리가 인간을 심판한다면, 뜨거운 농담은 인간을 구원한다.

웃음은 검처럼 날카로워 가슴을 찌르지만, 피를 흘리게 하는 대신 상처를 치유한다. 스탠드업 코미디가 인간의 취약함을 축 하하는 예술인 이유다. 우리는 완벽하지 않기에 웃을 수 있고, 웃을 수 있기에 비로소 인간적이다. 코미디를 사랑하지만 내게 그 무대에 설 용기는 없다. 관객 앞에서 자신의 실패를 웃음으로 치환하는 일은 법정에서의 변 론보다 더 큰 용기와 통찰을 요구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기 꺼이 관객석에 앉아 나 자신을 웃으며 용서하는 쪽을 택한다. 오늘도 치열한 공방을 마치고 넥타이를 푼다. 논리와 이성으 로 꽉 조여진 뇌의 나사를 잠시 풀어둔다. 풍자와 역설의 무대, 그 조명이 꺼지고 나는 다시 집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문득 그런 생각이 든다. 세상은 심각한 얼굴을 한 사람들 때 문에 망가지는 것이지, 농담을 던지는 사람들 때문에 망가지 지 않는다.

주로 담당하며, 기 업 자문 등 다양한 분야에서 풍부

Registration No.(홍콩정청등록번호)29-588-95

Since 15. Feb. 19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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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INTER

The Print

Block B, 7/F, Cheong Fat Factory Building, 265-271 Un Chau Street, Kowloon, Hong Kong

모 유명 대학에서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한 김 군은 1

년 전부터 A투자은행(“A은행”)에서 근무하게 되었다.

동기들에 비해 높은 급여와 업계 최고 업체인 A은행

에서 경력을 쌓을 수 있었다. 김 군은 주변의 부러움을

한몸에 받으며 직장 생활을 시작했다.

1년도 채 되지 않아 그는 상당한 실적을 기록하게 되

었고 업계에서도 이름이 알려졌다.

홍콩 금융계 유명 헤드헌터인 Mr. Chan(“Chan”)이

그에게 파격적인 제안을 하게 되었다.

Chan은 A은행의 경쟁업체인 B은행 고위층에서 김

군에게 큰 관심을 보인다며 현 보수의 3배가 넘는 액

수를 제안했다. Chan은 그를 스카우트하겠다며 당장

다음 달부터 B은행으로 이직하라는 제안을 하였다.

김 군은 이런 제안을 마다할 이유가 없었지만 A은행

과 체결한 고용계약서의 Restrictive Covenant이라 는 조항이 떠올랐는데…

잘 작성된 고용계약서에는 통상 Restrictive Covenant 혹 은 Restraint of Trade라는 조항이 포함되어 있다.

이런 조항의 대표적인 내용은 직원이 회사를 떠난 뒤 정해진 기간이 경과하기 이전에는 경쟁업체로 이직하지 못하도록 규

정하는 것이다.

당사자 간에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법적인 분쟁으로 발전되 는 경우는 대부분 이 금지기간이나 범위가 적절한지에 대한 확

인을 구하고 있다.

법에서는 일률적으로 금지기간을 정하고 있지 않고, 법원도 같은 금지기간을 둔 사건에 있어서 업종과 개별사건의 배경에 따라 상반되게 판결한 적이 있었다. 이 문제는 간단할 것 같지 만 실제로는 고용계약서 작성에 있어서 정답이 없는 난제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계약 당사자들은 고용계약서를 작성 혹은 체결하

기 이전에 충분한 조사와 법률 의견을 구하는 것이 필요할 것 이다.

위 내용은 해당 법률분야의 개괄적인 설명을

된 것입니다. 따라서 윗글이 법률의견은 아니라는 사실을 고지 드리며

홍콩 아파트 화재 참사의 근본적인 배경으로 입찰 담 합과 공사비 부풀리기 등이 만연한 홍콩의 노후 아파트 보수(리노베이션) 공사 시장의 부패를 지적하는 목소리 가 나오고 있다.

홍콩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전직 업 계 관계자와 전문가들을 인용해 이번 화재로 탐욕스러

운 홍콩 보수공사 업계의 공공연한 비밀이 드러났다면 서 이같이 보도했다.

홍콩에서는 노후 건물을 의무적으로 보수하도록 하고 있으며, 당국은 매년 30년 이상 된 건물 600곳가량에 대 해 전문 컨설턴트를 고용해 점검하고 도급업체를 통해 보수하도록 하고 있다.

홍콩은 보수공사 연한이 도래한 낡은 고층건물이 많 아 공사업자들에게‘노다지’수준이라는 지적이 나오는

상황이다. 2022년 말 기준 전체 민간 빌딩의 20% 이상

인 9천600채가량이 50년 이상이었던 걸로 전해진다.

이번 화재는 보수공사 중이던 32층짜리 아파트‘웡 푹

코트’7개 동에서 발생했으며, 당국은 비계(고층 건설 현

장의 임시 구조물)에 쓰인 그물망 일부가 방염 기준 미달

이었다고 밝힌 상태다.

업체 측이 태풍 피해 이후 비용을 아끼기 위해 일부 그

물망을 방염 기능이 없는‘반값’제품으로 교체했다는

것이다.

내부 문건에 따르면 화재가 난 아파트의 보수공사 예

산은 2023년 9월 초기 입찰 분석 당시 1억5천200만 홍

콩달러(약 287억원)였지만, 최고급 옵션 추가 등에 따라

지난해 최종 금액은 3억3천600 홍콩달러(약 634억원)로

대폭 늘어났다는 게 SCMP 설명이다.

‘반(反) 입찰담합 부동산소유자연맹’관계자는 컨설

턴트 업체가 저가로 계약을 따낸 뒤, 도급업체와 공모해

실제 비용보다 훨씬 높은 가격에 보수 프로젝트를 맡는

방식이 보수 공사에서 흔한 위법행위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업자들이 저가 자재를 이용해 이익을 취 할 수 있도록 불필요한 추가 작업, 비싼 기술 사용 등을 하는 경우도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2016년 입찰 담합을 막기 위한 기관이 출범했지

만 역할이 제한적이라면서, 소유주 조합 총회에서 계약

최종 승인이 내려지는데‘대리 투표’등을 통해 결과를

조작할 수 있다는 점 등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구조적

행이 10∼20년 됐다고 설명했다. ‘홍콩 내장공사 종업원 공회’관계자는“업자들이

가에 입찰한 뒤 여기저기 비용을 더한다”며 최저가를 써 내야 공사를 따낼 수 있다 보니 안전·품질에 문제가 생 긴다고 비판했다.

그는“모두가 최저가를 위해 싸우다 보니 전체 시장이 썩었다”면서“1만 홍콩달러가 적절한 작업을 8천500홍 콩달러에 수주하면 어떻게 하겠는가. (기준 미달) 자재를 쓰거나 절차를 무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홍콩

1980년대부터 90년대에 걸쳐 홍콩은 아시아를 호령하는 톱

스타들을 양산했다. 이중 성룡과 주윤발은 홍콩 영화계의 양대

산맥으로 라이벌 구도를 형성했다. 먼저 스타덤에 오른 것은 성 룡이다. 80년대 초, 취권으로 일약 최고의 스타 자리에 등극했 다. 이어 혜성같이 등장한 배우가 주윤발이다. 1986년 ‘영웅본 색’이 대박을 치며 영화팬들에 그의 이름 세 글자를 각인시켰 다. 이후 두 배우는 홍콩 영화계를 이끌어가는 쌍두마차로 군 림한다.

홍콩 영화의 전설인 성룡과 주윤발은 지금도 스크린에 얼굴 을 비추고 있다. 그런데 두 배우 모두 다작을 했지만 함께 출연한

영화가 없다는 것이 신기하게 여겨진다. 하늘에 해가 두 개일 수

없기 때문일까? 그러나 대중으로부터 받는 사랑에 있어서는 명 암이 극명하게 갈리고 있다.

71세에 찍는 새 영화, ‘러쉬

약 150편의 영화를 찍은 성룡의 가장 최근 작품은 ‘포풍추영’ 과 ‘베스트 키드: 레전드’로 모두 올해 상영되었다. 이중 ‘베스트 키드: 레전드’에는 1984년 개봉된 동명의 영화속 주인공 랄프 마치오도 출연한다. 넷플릭스에서 시청이 가능하다.

엊그제 성룡의 소식이 들려왔다. 71세의 나이에 ‘러쉬 아워 4’에 출연한다는 뉴스였다. ‘러쉬 아워’는 홍콩과 미국을 오가며 활약하는 두 경찰의 이야기를 담은 시리즈물이다. 미국 경찰역 은 크리스 터커가 맡아 성룡과 호흡을 맞춰 오고 있다. 이번 4편 은 18년만에 나오는 속편인데, 트럼프의 입김이 작용했다는 후 문이다. 중앙일보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오 랜 절친이자 거액 후원자로 알려진 오라클 창업자 래리 엘리슨 에게 속편 제작을 설득했다고 한다. 엘리슨은 파라마운트 스카

이댄스 최고경영자(CEO) 데이비드 엘리슨의 부친이기도 하다. 단, 성룡의 현 상황은 안타깝다. 나이가 들며 예전의 화려한 액션을 보여주지 못하는 것도 서러운데, 실추된 이미지로 대중 들의 외면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처음 홍콩에 와서 놀란 것은 현지인들이 하나같이 성룡을 싫어한다는 것이었다. 젊었을 때 홍콩인들에게 각인된 그의 이미지는 ‘바람둥이’었다. 대표적인 사건은 여배우 오가리와의 불륜이다. 둘 사이에 ‘우주오린’이란 사생아 딸을 낳았는데, 이들 모녀는 성룡으로부터 철저히 버려 졌다.

중년을 지나 노년에 접어든 성룡에게 현지인이 등을 돌린 이 유는 잘 알려진 것처럼 그의 노골적 친중 행보 때문이다. 소시적 팬이었던 나로서는 대중이 떠난 성룡의 모습을 보면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하지만 누가 뭐라든 그는 꿋꿋한 모습으로 무소의 뿔처럼 가야 할 길을 걸어 가고 있다.

여전히 젊고 건강한 주윤발, 동네 목격담 1년 전, 나는 우리 동네에서 운동 중인 주윤발을 직접 목격하 였다. 타이쿠싱과 사이완호 사이의 해변 공원이었다. 월요일에 일찍 퇴근하여 달리기를 하러 갔었는데, 검은 모자에 검은 선글 라스, 검은 운동복을 입은 주윤발이 앞에서 걸어오고 있는 것이 아닌가! 그리고 일주일 후 같은 시간과 장소에서 그를 한 번 더 볼 수 있었다. 1955년생인 주윤발은 올해 70이 되었다. 하지 만 나이가 믿기지 않을 정도로 군살 하나 없이 젊고 건강한 모습 이었다. 같은 동네에서 주윤발을 목격했다는 우리 학원 수강생 의 말을 듣고 역시 내가 잘못 본 것이 아님을 확신하게 되었다. 주윤발의 근황은 종종 마라톤 대화 참가 소식으로 언론에 등 장하고 있다. 2023년 11월 홍콩에서 열린 하프마라톤에 처음 참가해 2시간 27분 56초로 완주했으며, 2024년 1월에는 기록 을 1분 이상 단축하여 2시간 26분 8초를 기록했다. 평소 건강 관리에 철저한 주윤발은 지금도 영화인으로 활동 중이다. 2018

년 곽부성과 영화 ‘무쌍’ 출연 후 한동안 뜸했으나, 2023년 ‘원

모어 찬스’로 다시 스크린에 얼굴을 비추었다. 지난주 홍콩에서

거행된 2025 마마(MAMA) 어워즈에서 시상식 때 모습을 비추 기도 했다.

주윤발이 홍콩의 대중들로부터 받는 관심과 사랑은 성룡과 너무 대비된다. 내가 한국어 고급반 수업을 하는 홍콩대학교 전

업진수학원 (HKU SPACE)에서의 발표 시간. 매 학기 ‘내가 좋 아하는 홍콩의 유명인 소개’라는 주제의 발표 때 가장 많이 등장 한 인물이 주윤발이었다 (성룡은 단 한 명도 없었다!). 10여년간

학생들의 발표를 통해 하도 많이 들어 그의 이력은 외울 정도가 되었다. 이를 통해 홍콩인들이 주윤발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몸 소 느낄 수 있었다. 그가 이렇게 오랫동안 사랑을 받는 이유는 분 명하다. 친서민적인 행보이다. ‘대스타’라는 무게를 내려놓은 채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허름한 식당을 찾으며, 등산 때 만나는 현

지인들과 스스럼없이 함께 사진을 찍어 주는 모습에 홍콩인들

은 진정성을 느끼는 것 같다. 소탈하고 스캔들 없는 사생활도 플

러스 요인이다.

내가 동네에서 우연히 그럴 만났을 때도 윗통을 다 벗고 바닥

에 털썩 앉아 있거나, 공원 벤치에 엎드려 있는 지인에게 안마를

해주고 있는(안마를 받고 있는 것이 아니었다!) 모습이었다. 내

가 그에게 사진을 함께 찍자고 부탁할 상황이 아니었던 것이다.

한국에서도 많은 사랑을 받은 홍콩의 대스타 성룡과 주윤발.

홍콩 대중으로부터의 시선에는 온도 차가 있으나, 두 스타 모두

계속 건강하고 왕성히 활동하여 좋은 작품에서 만나볼 수 있기

를 기대해 본다.

이승권 원장 | 진솔학원 원장, 중국어/한국어 강사

<이승권 원장의 생활 칼럼>을 출판물 <진솔쌤의 진솔한 홍콩 이야기(전4권)>로 만나 보세요.

국내 온라인 서점에서 구입 가능합니다

집이 회사에서 멀어요? 1 지

你家离公司远不远?

Nǐ jiā lí gōngsī yuǎn bù yuǎn?

你屋企離公司遠唔遠呀?

néih ūk kéi lèih gūng sī yúhn m̀h yúhn a

평소에 운동 하세요? 2

你平时做运动吗?

Nǐ píngshí zuò yùndòng ma?

你平時做唔做運動呀?

néih pìhng sìh jouh m̀h jouh wahn duhng a

星期天早上你做什么?

Xīngqītiān

sīng kèih yaht jīu jóu néih jouh mē a

지난 12월 8일. 폴리유에서 홍콩한인여성합창단 제 2 회 정기연주회가 있었습니다.“타이포 화재로 인해 많은 사람이 아프고 슬퍼하는데 공연을 하게 되었지만, 이 공 연을 통해 위로받는 시간이 되기를 원합니다”라는 인사 로 시작된 공연. 감사하게도, 저는 가장 앞 자리에 앉아 가까이서 공연을 볼 수 있었습니다.

아름답게 옷을 입은 단원들이 줄지어 자리를 잡고 섭 니다. 피아노 반주가 시작되자, 공기가 달라집니다. 조금

전과 다른 세상이 펼쳐집니다. 첫 세 곡은 마치 크리스

마스 칸타타를 보는 듯, 장엄하고 거룩한 선율이 흐릅니 다. 남성, 여성 성악가가 중간에 나와 독창을 하고. 또한

바이올린 독주도 있습니다. 제주도 토속 노래인‘너영나

영’을 부를 때는 장구 연주도 곁들입니다. 동양과 서양

의 노래와 악기. 합창과 독창이 어우러집니다. ’어느 한

쪽에만 치우치지 않고, 다양한 곡을 준비함으로 모두 함 께 즐길 수 있게 기획했구나’를 느낄 수 있습니다.

인터미션 후에는 대중가수 김현철 씨의 곡‘크리스마

스에는 사랑을’을 부릅니다. 어? 이제는 가요까지 폭이

넓어집니다. 원곡 그대로를 살리기 위해, 어린 친구가 함

께 무대에 올라 몸을 흔들며 노래부릅니다. 예쁜 드레스 를 입고, 눈에는 반짝이 화장까지 했습니다. 앳된 목소리 로 입을 한껏 크게 벌려 부르는 소리에 모두 웃음이 가

득합니다. 계속 되는 합창의 모든 순서를 마치자, 앵콜이 나옵니다. 앵콜도 소홀히 준비하지 않았음을 보여주듯, 마지막을 신나는 오래와 화려한 율동으로 마무리합니 다. 절로 박수가 나옵니다.

멤버들 중 교회 다니는 분이 많은지, 여러 교회서 공연 을 보러 오셨습니다. 하지만, 종교와 교회를 떠나 서로 기뻐하고 축하합니다. 하나임을 확인하고, 가족을, 지인 을 자랑스러워하는 시간입니다.

공연을 보며 제가 느낀 몇 가지가 있습니다. 첫째. 준 비를 위해 많이 힘들고 노력하셨겠구나. 둘째. 함께 함 은 참 아름답구나. 셋째. 모두 함께 기뻐하는 모습이 좋 구나.

여러 곡을 선정하고 연습하는 일은 결코 쉽지 않습니 다. 지휘자가 곡을 선택해도, 단원들이 소화하기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또한, 단원들이 원하는 곡이 별도로 있을 수도 있지요. 20명 넘는 단원 모두 바쁘게 사는 가운데 시간을 서로 맞추는 일이 쉽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서로 조율하고 연습하여 아름다운 결과를 냅니다. 그 어려운 일을 해내셨으니 정말 멋집니다.

그렇게 모여 함께 하시는 모습이 참 아름답습니다. 여

러 사람이 서서 화음을 맞춰 노래부릅니다. 아름다운 옷

을 입어 아름다운 것이 아닙니다. 그것을 뛰어넘는 아름

다움이 공간을 채웁니다. 나이도 다르고, 홍콩에 와서 지 낸 시간도 다릅니다. 종교도 다르고, 다른 점은 찾으려면

계속 찾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소리를 맞춥니다. 홀로

부르는 노래도 아름답지만, 다름이 화음이 될 때 더 아름

답습니다.

함께 아름다운 소리를 내고, 들으며 모두 기뻐합니다.

모든 다름은 화음 속에 묻힙니다. 자기 소리를 내면, 화 음이 깨지고 소음이 될 뿐입니다. 그러나 내 소리를 낮

추고. 내 소리를 맞춥니다. 그것이 화음이 됩니다. 화음

이 우리에게 화음이 됩니다. 우리 속에 있는 화를 빼버리 는(-)‘화’’음’이 됩니다. 합창을 들으며 분노하거나 화 내는 사람이 없습니다. 그 모든 것은 사라지고, 함께하는 아름다움과 하모니만 남을 뿐입니다.

성경은 서로 다른 사람들이 함께 모여 하나되고 연합 하는 아름다움을 다음과 같이 표현합니다. 구약성경 시

편 말씀입니다.

보라 형제가 연합하여 동거함이 어찌 그리 선하고 아름다 운고 (시편 133:1 개역개정성경)

각자 다른 사람들이 함께 모여 한 목소리를 낼 때, 그 소리가 화음이 되어 세상을 아름답게 만들어갑니다. 우 리가 사는 세상은, 서로 다름을 강조합니다. 한국사람과 홍콩사람 등 나라가 다르고 언어가 다르다고 합니다. 성 별이 다르고 종교가 다릅니다. 그러나, 다른 점을 강조하 면 뭐가 남을까요? 아무것도 남지 않습니다. 분열과 다 툼과 소음만 남습니다. 다른 걸 어떻게 합니까? 우리가 바꿀 수 없는 것 아닙니까? 우리가 할 일은 다름을 지적 하며 손가락질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 아름다운 화음을 맞춰가야 하는 것이겠지요. 그럴 때 나는 화음은 모든 사 람을 행복하게 하고, 세상을 바꿀 것입니다. 이제 곧 성탄이 다가옵니다. 예수님이 이 땅에 오신 이 유는, 서로 다른 모든 사람들이 하나님의 사랑을 경험하 고 하나 되게 하기 위함입니다. 종교를 떠나, 가장 낮은 곳에 오신 아기 예수의 사랑을 기억하고 서로 사랑하는 시기가 크리스마스입니다. 예수님이 우리의 지휘자가 되셔서, 다른 소리를 아름답게 하십니다.

홍콩에 거주하시는 모든 한인 여러분. 종교가 다르고 배경이 다르고 여러가지가 다르더라도, 우리 모두 아름 다운 화음을 내는 중요한 멤버임을 기억하고 서로 맞춰 가며 사랑하는 일들이 일어나기 원합니다. 하나님이 여 러분을 사랑하십니다. 그리고 홍콩우리교회는 하나님의 사랑을 여러분께 전하고 싶습니다. 언제든 누구든 함께 하실 수 있습니다. 이번 한 주도 모두 건강하십시오. 사 랑하고 축복합니다.

[글로 읽는 명곡] 달리기

작사 | 박창학

작곡 | 윤상

노래 | 옥상달빛

지겨운가요 힘든가요

숨이 턱까지 찼나요

할 수 없죠

어차피 시작해 버린 것을

쏟아지는 햇살 속에

입이 바싹 말라와도

할 수 없죠

창피하게 멈춰설 순 없으니

단 한 가지 약속은

틀림없이 끝이 있다는 것

끝난 뒤엔 지겨울 만큼

오랫동안 쉴 수 있다는 것

쏟아지는 햇살 속에

입이 바싹 말라와도 할 수 없죠

창피하게 멈춰설 순 없으니

이유도 없이 가끔은

눈물나게 억울하겠죠

1등 아닌 보통들에겐

박수조차 남의 일인 걸

단 한 가지 약속은 틀림없이 끝이 있다는 것

끝난 뒤엔 지겨울 만큼

오랫동안 쉴 수 있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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