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신문 THE MIJUCHOSUN E*NEWS




오스트리아를 여행할 때 빈(Wien)에서
합스부르크 제국의 위용을 실감했다면, 이
번엔 남쪽으로 눈을 돌려보자.
잘츠부르크와 인스브루크가 있는 서쪽
도 매력적이지만, 오스트리아 남부에는 또
다른 세계가 펼쳐진다.
제2의 도시 그라츠(Graz)와 현지인 들의 휴양지로 사랑받는 클라겐푸르트 (Klagenfurt)는 매혹적인 구시가지, 중세
의 이야기를 간직한 고성(古城), 광활하고
신비로운 자연경관으로 호기심 많은 여행
자들을 기다리고 있다.
오스트리아 남부는 역사적으로 슬라브
족의 영향권에 있었던 만큼 곳곳에서 슬
라브 색채를 엿볼 수 있다.
클라겐푸르트에 도착하니 비가 내린다.
잔뜩 찌푸린 하늘에 냉랭하고 습한 공기.
비는 그냥 맞아도 될 만한 가랑비였지만,
저녁 무렵 차가워진 바람에 제법 두툼한
외투를 껴입었다.
우선 끼니를 해결해야 했다. 식당을 찾
아 구도심으로 들어갔다.
곧이어 ‘도시의 야경은 비가 올 때 더
아름답다’는 것을 깨닫는다. 석조 건축물이
많은 유럽이어서 그런가. 물기를 머금은 돌
은 윤기를 담은 또 다른 빛을 만든다.
빗물에 젖은 돌이 가스등 불빛을 반사해 뿜어내는 은은하고 촉촉한 빛. 낯선 도시
클라겐푸르트의 첫인상이다.
◇클라겐푸르트의 두 상징물
다음 날 아침 숙소에서 나와 미리
구글맵에 찍어둔 관광 포인트 중 가 장 가까운 곳으로 향했다. ‘뵈르터제만 들’(Wörtherseemandl)이라는 청동상이 다.
클라겐푸르트의 상징물 중 하나라는 말
에 크기를 상상해봤지만, 모퉁이를 돌아
동상을 본 순간, 브뤼셀의 ‘오줌싸개 동상’
을 연상케 하는 반전에 당황스러웠다.
오른손 검지로 하늘을 가리키는 이 귀
여운 난쟁이의 왼손 아래엔 술통이 기울
어져 있고, 그 안에서는 술인지 물인지 모
를 액체가 흘러내리고 있다. 동상이자 분
수인 셈이다.
전설이 없을 리 없다. 크리스마스 이브에
축제를 즐기는 사람들이 미사를 알리는 교
회 종소리를 무시하자 난쟁이가 연회장에
나타나 경고했다.
아무도 귀 기울이지 않자 그는 술통의
마개를 열었고, 곧 엄청난 양의 물이 쏟아
져 나와 도시 전체가 잠겼다. 그 물줄기가
오늘날의 뵈르터 호수가 됐다는 이야기다.
슬라브 신화의 물의 정령과 유사한 모티
프여서 슬라브 영향으로 해석하기도 한다.
내막을 알고 나니 신의 경고를 상징하는
동상이 결코 귀여워 보이지 않는다.
클라겐푸르트에는 랜드마크라 할 만한
흥미롭고도 기념비적인 석조 동상이 있다.
구시가의 중심인 노이어(Neuer) 광장에 있
는 ‘린드부름(Lindwurm) 분수’다.
용(龍)과 유사한 전설의 괴물인 린드부
름은 습지에 살며 가축과 처녀를 잡아먹었
는데 이 괴물을 처치하면서 도시가 생겨
났다고 한다.
1583년에 제작하기 시작해 7년 만인

1590년에 완성됐다.
6t이나 되는 이 조각상은 1593년 젊은이 300명이 이 광장으로 운반했다고 한다. 그로부터 43년 뒤 괴물 앞에는 이에 맞 서는 헤라클레스 조각상이 세워져 이야기 를 완성했다.
◇문장(紋章)이 숲을 이루다 1594년 건설된 고풍스러운 케른텐 주( 州) 옛 청사 건물은 클라겐푸르트의 역사 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중요한 건물이다. 건물 안에 있는 ‘바펜잘 임 란트하우 스’(Wappensaal im Landhaus)라는 장소 엔 당시 이 지역 귀족 가문, 주지사, 고위 관리 등의 상징적 표지인 문장(紋章) 656 개가 사방의 벽면을 빼곡히 채우고 있다. 높이 9.8m의 대형 홀에 들어서는 순간, 천장의 프레스코화와 벽에 장식된 문장들 이 한가득 숲을 이룬 화려한 광경에 아찔 해진다.
유럽의 한 작은 도시 귀족 가문의 문장 이 도대체 나와 무슨 관련이 있겠느냐만,
단 한 개도 똑같은 도안이 없는 그 수많은 문장의 주인공들이 누구인지 하나씩 알아 보고 싶다는 부질없는 욕구를 억제하며 방을 나와야 했다. 짐짓 여유롭게 커피 한잔을 했다. 아메 리카노를 마시던 한국에서의 습관을 잠시 접고 에스프레소에 크림을 올린 브라우너 (Brauner)를 시켰다. 그런데 마음은 조급하다. 작은 도시지만, 둘러볼 곳이 너무 많았다. 9개 연방주 중 케른텐 주의 주도(州都) 인 클라겐푸르트는 인구 10만이 조금 넘 는 곳이지만, 오스트리아에서 가장 오래된 보행자 구역이 있고, 그 작은 구역 안에 대 성당, 현대미술관, 캐른텐 박물관, 1868년 에 설립된 서점 등 볼거리가 많다. 무엇보다 클라겐푸르트를 휴양지로 만 든 뵈르터 호수는 꼭 보고 싶었다. 서둘러 구시가를 둘러본 뒤 호수를 한 눈에 조망 할 수 있는 피라미덴코겔(Pyramidenkogel) 전망대로 향했다. ⇬7면으로 이어집니다


범인 잡으러 다니는 형사들부터 환자의
생사를 넘나드는 수술실 의사들, 야근을
밥 먹듯이 하는 변호사들까지….
안방극장 속 주인공들이 바쁜 와중에
도 누군가와 눈이 맞아 연애하는 전개는
오랫동안 한국 드라마의 공식처럼 통했 다.
그러나 최근에는 이런 틀에서 벗어나, 로
맨스 대신 주인공들의 색다른 케미(호흡)
에 중점을 둔 드라마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ENA에서 방송 중인 ‘살롱 드 홈즈’가 대 표적이다.
이 드라마는 대단지 주공아파트를 배경 으로 벌어지는 주부들의 코믹 액션 활극 이다.
비상한 추리력을 가진 주부 공미리(이시 영 분), ‘여자 마동석’으로 통하는 전직 에 이스 형사 추경자(정영주), 다섯 가지 아 르바이트를 병행하는 미혼모 박소희(김다 솜), 보험왕 이력을 지닌 ‘눈치 백단’ 전지현 (남기애) 등 개성 넘치는 여성 4명이 평화 로운 아파트 생활을 위협하는 사람들을 퇴 치하는 이야기를 그린다.
연출을 맡은 민진기 PD는 최근 열린 제
작발표회에서 “여성에 의한, 여성을 위한, 여성이 주인공이 되는 드라마”라고 작품을 소개했다.
민 PD의 설명대로 이 드라마는 로맨스
대신 여성들 사이에 맺어진 끈끈한 우정과
유대감, 즉 ‘워맨스’(Womance)를 보여주며
호응을 얻고 있다.
각자의 특기를 살려 연대하며 폭력에 정
면으로 맞서고, 일상 속 악당들을 속 시원 하게 응징하는 주인공들의 모습에 카타르 시스를 느낀다는 평이 나온다.
시청률 1.3%로 출발한 이 드라마는 6회

를 연기한다. 실제 변호사가 극본을 맡았고, 법률가 5 명의 일상을 담은 잔잔한 성장물인 만큼, 로맨스가 나오더라도 그 비중이 크지는 않 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밖에도
에서 자체 최고 시청률 3.4%를 기록했다.
ENA가 비교적 신생 케이블 채널인 점을
고려하면 높은 성적이다.
tvN 새 드라마 ‘서초동’도 로맨스를 전면
에 내세우지 않았다.
당초 문가영과 이종석이 캐스팅됐다는
소식에 둘의 연애 구도를 예상하는 이들이
많았으나, 드라마 홍보 자료에서 로맨스에
관한 직접적인 언급은 없었다. 지난 5일 방 송된 첫 회도 주인공 변호사들의 근무 일 상을 담아냈다.
문가영은 최근 제작발표회에서 이종석 과의 로맨스에 대해 “방송을 끝까지 보
셔야 저희 관계의 숨은 비밀이 나오기 때
문에 알려드리기는 어렵다”며 즉답을 피 했다. ‘서초동’은 법조타운에서 근무하는 이 른바 ‘어쏘 변호사’(법무법인 고용 변호 사) 5명의 직장생활을 그린다. 이종석은 9년 차 변호사 안주형 역할을 맡았고, 문 가영은 1년 차 햇병아리 변호사 강희지
세계적 유력지인 뉴욕타임스(NYT)가
독자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한국영화 ‘기생충’이 21세기 최고의 영화
로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NYT는 2일 20만명이 넘는 독자들을 대
상으로 21세기 최고의 영화가 무엇인지 묻
는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봉준호 감독 의 2019년작 영화 기생충이 1위를 차지했 다고 밝혔다.
다른 한국 영화들 중에서는 박찬욱 감 독의 ‘올드보이’(2005), 봉 감독의 다른 영 화인 ‘살인의 추억’(2005)이 각각 40위와 49위에 올랐다. 박 감독의 ‘아가씨’(2016) 는 67위였다.

NYT 독자가 선정한 21세기 최고의 영화 1위 에 오른 ‘기생충’
2위는 데이비드 린치 감독의 영화 ‘멀홀 랜드 드라이브’(2001), 3위는 동명의 소설 을 영화화한 코엔 형제 감독의 ‘노인을 위 한 나라는 없다’(2007)였다. 이어서는 ‘데어 윌 비 블러드’(2008), ‘인 터스텔라’(2014), ‘다크나이트’(2008), ‘매드
맥스:분노의 도로’(2015),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2001), 이터널 선샤인(2005), ‘소
셜네트워크’(2010)가 4∼10위에 이름을 올
렸다.
한편, 기생충은 지난달 27일 NYT가 저
명한 감독과 배우, 제작자 등 영화산업 종
사자와 주변 인물 500명의 평가를 바탕으
로 정한 ‘21세기 최고의 영화 100선’에서
도 1위에 오른 바 있다.
영화계 내부 인사들과, NYT 기사를 읽
는 일반 대중들 양쪽 모두가 기생충을 1위 로 평가했다는 이야기다. ‘올드보이’와 ‘살인의 추억’은 지난달
NYT가 발표한 21세기 최고의 영화 100선 에선 43위와 99위였는데, 독자들이 뽑은 100대 영화에서는 순위가 더 높게 나왔다 고 NYT는 전했다.



그룹 걸스데이 출
신 가수 겸 배우 방민

아(32)와 배우 온주 완(42)이 오는 11월 결혼식을 올린다. 방민아 소속사 SM C&C는 “방민아 배우 와 온주완 배우가 오 랜 인연에서 연인으 로 사랑을 키워왔고, 오는 11월 함께 평생 을 그려나가기로 했다”고 4일 밝혔다.
결혼식은 비공개로 진행될 예정이다. 방민아는 2010년 걸스데이로 데뷔했 으며, 2011년부터 배우로서 경력을 차근 차근 쌓았다. 드라마 ‘뱀파이어 아이돌’, ‘ 미녀 공심이’ 등에 출연했다.
2002년 드라마 ‘야인시대’로 데뷔한 온 주완은 2016년 방송된 ‘미녀 공심이’에 서 방민아와 함께 출연했다. 이 밖에도 영화 ‘발레교습소’, ‘시간이탈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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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적인 면에서 한국 애니메이션 역대
최고의 퀄리티를 갖췄다고 자신 있게 말씀
드릴 수 있습니다. 미국 관객들이 이 작품
이 한국에서 만들어졌다고 상상을 못 하
다가 엔딩 크레디트를 보고서 깜짝 놀라
더라고요.”
애니메이션 영화 ‘킹 오브 킹스’를 만든
장성호 감독은 2일 서울 CGV 용산아이파
크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 작품을
미국에서 상영하던 때의 일화를 들려주며
자긍심을 드러냈다.
올해 4월 미국에서 개봉한 이 영화는 극
장 매출액 6천만달러(약 815억원)를 돌파
해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을 제치고 할리 우드에서 가장 흥행한 한국 영화로 기록 됐다.
영화·드라마 평가 사이트인 로튼 토마토
가 실제 관람객의 평가를 토대로 산정하는
팝콘 지수에서 97%를 기록하는 등 호평 받았다. 연말까지 90개국에서 개봉해 글로 벌 시장의 문도 두드린다. 개봉을 논의 중
인 국가까지 포함하면 120개국에서 관객
과 만날 것으로 보인다.
장 감독은 “예수란 인물을 다뤄 특정 종 교인만 반응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나왔
지만, 미국에선 전혀 그렇지 않았다”며 “보
편적인 사랑 이야기, 가족 이야기로 받아
들여 (종교가 없는) 일반 관객의 반응도 좋 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장 감독이 찰스 디킨스의 소설 ‘우리 주
님의 생애’(he Life of Our Lord)를 읽고
영감을 받아 시나리오를 쓴 ‘킹 오브 킹스’
는 예수의 탄생까지 과정을 보여준다. 찰스
디킨스가 아서 왕을 동경하는 개구쟁이 막
내아들 월터에게 예수의 이야기를 들려주
는 방식으로 스토리가 전개된다.
VFX(시각특수효과) 전문가인 장 감독
은 연출의 꿈을 오랫동안 품고 있다가 10
년 전부터 이 작품을 구상했다. 완성도
를 높이려니 막대한 제작비가 필요했고,
이를 감당하기 위해 국내가 아닌 미국을
주요 타깃으로 삼기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