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30일 금요일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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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으로 빛난다

하늘이 청명하다. 걷고 싶은 날이다. 걷는 것만으로도 기쁨

을 준다. 하루 중 꼭 지켜야 할 하나가 산책

이라는 사람도 있다. 건강을 위해 휴식을 위

해 사람들은 산책을 한다. 하루에 4킬로 정

도가 적당하다. 센트럴 파크를 한 바퀴 돌면

그 정도가 된다. 싱싱한 나무의 생명을 느끼

려면 새벽에 걷는 게 좋다. 소음과 먼지를 뒤

집어쓰지 않은 오염되지 않은 시간이다. 이

럴 때는 싱싱한 나무들이 뿜어내는 생명을

온몸으로 느낀다.

새벽녘에 걸은 적이 있다. 온몸의 감각이

새롭고 우주까지 여는 듯한 착각을 하게 된

다. 살아있다는 체감을 하며 '나'

라는 작은 존재가 거대한 세계와 공존하고

있다는 사실이 새삼스럽다. 한참 걷노라면

온기가 퍼져 화색이 돌고 온몸이 따뜻해진

다. 생기가 도는 걸 보니 잠들어 있던 육체와

정신이 깨어나는 듯하다. 또한 건강한 영감

(靈感)까지 얻을 수 있으니 이 또한 득이다.

시간을 칼같이 지키며 산책을 즐기던 철

학자 칸트, 그가 지나가면 마을 사람들이 일

제히 시계를 맞추었다고 한다. 신선한 통찰

력을 기를 수 있고 무의미한 독성은 걸러낼

수 있는 그만의 선택이었을까. 반면에 느린

걸음의 저녁 산책이 있다. 뭔가 골똘히 생

각하며 문제를 풀어가는 여유 있는 산책이

다. 어둑하고 한적한 길을 걷노라면 모든 물

체의 부각(浮刻)이 씁쓸한 맛도 주지만 무채

색의 묘미를 느끼게 해 준다. 낮이고 밤이고

되는대로 산책을 즐기던 화가 반 고흐, 그의

그림은 태양의 현란함에 의해 미물의 무관

심도 관심으로 바꾸는 그 만의 독특한 재주

가 있다. 그의 작품에서 자연 섭리의 건강한

방황은 있을지언정 창조의 조악함 이란 찾

아볼 수 없다.

나는 무아무심(無我無心)의 상태로 설렁

설렁 아무 때나 걷는다. 4계의 변화를 느끼 며 자연과 만나는 산책길에서 이름 모를 잡

초나 꽃을 발견하고 소소한 향내를 맡으면 경이롭기까지 하다. 꽃이든 잡초든 그 들만 의 아름다움이 있고 때로는 그 모습에서 기 쁨이나 작은 떨림까지도 느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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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서진 가지 틈 사이 빛살에 등을 기대어 푸른 잎맥 털어낸다

모닥불 뜨겁던 열기

재처럼 사그라져가고

젊음은 그 어느새

헐벗은 나무 사이 저만치

지나가고 있었다

하지만 산해당화 열매

태양 같은 붉은 방울

다시 맺는다

그 길

당신과 나

이 가을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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