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6일 금(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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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2016년 5월 6일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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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쿠버 판>

제2972호 2016년 5월 6일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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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트맥머리 加 역사상 최대 이재민 발생 인근 지역까지 화염 치솟아… 날씨가 도와줘야 현재 진행 중인 포트맥머리 (Fort McMurray) 화재는 이미 캐 나다 역사상 최대인 약 8만8000명 의 이재민이 발생한 사건이다. 1 일 포트맥머리 남부에서 올라오 기 시작한 불은 5일 현재도 피해 지역을 넓히고 있다. 4일 주(州)비 상사태를 선언한 앨버타주정부는 5일 화재가 주변 마을로 확산되기 시작했다고 발표했다. 비상사태 선언 당일 18곳에서 새로 불이나 총 49곳에서 불이 올라오고 있다. 권민수 기자/ms@vanchosun.com

◆ 건조하고 강풍부는 날씨에 불 길 못 잡아… 5일 재난상황 브리 핑에 따르면 소방관 1110명·소방 헬리콥터 145대·중장비 138대·소 방 비행기 22대가 도입돼 진화 작 업 중으로 12곳에서는 진화완료· 23곳에서는 불길을 일단 잡았다.

그러나 포트맥머리 인근 지역이 건조한 데다가 최대 시속 40km 에 달하는 강한 바람이 불어 일부 지역에 난 불에는 전혀 손을 대지 못하고 있다. 당국은 “현재 기상 상태는 불길이 퍼지는 주요 원인” 이라고 밝혔다. 확산일로의 불길 로 인해 포트맥머리 뿐만 아니라 인근 지역도 의무 대피령이 내려 졌다. 한편 화재가 발생한 지역 의 공기는 호흡곤란을 일으킬 수 있는 수준이라고 당국은 경고했 다. 포트맥머리와 남쪽의 앤잭· 북쪽의 포트매케이(Fort McKay) 대기는 캐나다 공기품질건강지 수(AQHI) 기준 최악 수준인 11로 평가됐다. 또한 포트맥머리 인근 수돗물은 화재로 오염돼 물을 반

드시 끓여 마셔야 한다.

◆포트맥머리 남쪽 도로는 통행 금지… 현재 당국은 의무대피 지 역으로 주민복귀를 금지하고 있 다. 또한 포트맥머리로 향하는 고 속도로 통행 역시 금지 상태다. 포 트맥머리 남쪽 63번 고속도로는 881번 고속도로 교차점을 기준으 로 남행만 허용하고, 비상 차량 외 에 북행은 금하고 있다. 포트맥머 리 북쪽 63번 고속도로도 남쪽으 로 통행 금지 상태다. 한편 지상 선을 비롯해 포트맥머리 인근에 서는 휴대전화 연결도 불통 또는 혼선 상태다. 본보는 현지 한인과 전화통화를 시도했으나 연결되 지 않고 있다. ◆이재민 대피가 최선… 현재 이

재민 숫자는 8만8000명이 넘은 가 운데, 당국은 이재민에게 식품·식 사·숙박 등 영수증을 모아서 보험 청구를 대비하라고 밝혔다. 이재 민들은 적십자에 자신의 위치를 등 록해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등록전 화: 1-888-350-6070) 한편 포트맥 머리 남쪽 60km·100km·165km 지 점에는 이재민을 위한 임시주유소 와 쉴 수 있는 공간이 마련돼 있다. 대부분 포트맥머리를 빠져나 온 이재민들은 라크라비시 볼드 센터(LacLa Biche Bold Centre)· 에드먼턴 노스랜즈 홀(Edmonton Northlands)·와파수크릭 랏 지(Wapasu Creek Lodge)·선코 파이어백 빌리지(Suncor Firebag Villaga)·호라이즌 노스 브랙샌드 랏지(Horison North Blacksand Lodge) 등에 머물고 있다.

포트맥머리 화재 사상최 대 이재민 발생… 많은 이 들의 삶의 터전을 잃어버 리게 된 사건으로 후 폭풍 이 클 듯. ○ 기후변화와 대형 화재 관계 있어… 원인 분석도 필요하지만, 일단 어려움 에 처한 사람들 구하는 것 이 먼저 아닐지? ○ BC주 최저임금 인상 발 표… 내년 총선을 앞두고 발표하긴 했는 데… 고용주 도 고용인도 만족 못하는 수치라 문제.

종 합

화마를 피해 대피하는 차량행렬. 사진은 지난 3일 63번 고속도로 모습. 사진=DarrenRD/wikimedia commons

캐나다 적십자 기부금 모금 포트맥머리 이재민들, 기초 생필품도 못챙겨 도움 시급 포트맥머리에서 발생한 대형 화재로 8만여명이 대피한 가운 데 캐나다 적십자가 이들을 위 한 모금활동에 나섰다. 킴벌리 넴라바(Nemrava) 캐 나다 적십자 BC·유콘지역 책 임 부사장은 “이재민들이 급하 게 빠져나오느라 기초 생필품 도 챙기지 못했다”며 “이들에 게 필요한 음식, 옷, 머무를 장소 와 처방약등이 시급한 상황”이 라고 밝혔다. 이어 “캐나다 적십 자는 정부 및 다른 협력기관들

과 함께 이재민들을 돕고 있으 며 이들을 위한 모금활동을 전 개한다”고 전했다. 포트맥머리 이재민들을 위 한 모금은 전화(1-800-4181111) 또는 온라인(www.redcross.ca)에서 가능하며 문자메 세지로 “FIRE”라고 쓴 후 45678 번으로 보내면 자동으로 10달 러가 기부된다. 한편 이번 재난을 기회삼 아 피싱사기를 벌이는 이들도 생겨나고 있다. 경영개선협회

(Better Business Bureau) 에반 켈리(Kelly) BC메인랜드 담당 자는 “캐나다 적십자를 사칭해 포트맥머리 이재민들을 위한 기 부금을 요구하는 피싱 이메일이 급증하고 있다”며 “캐나다 적십 자는 절대 이메일로 모금활동을 하지 않으며 신용카드와 페이팔 로만 기부를 받는다”고 전했다. “이메일로 계좌이체를 요구하 거나 집에 방문해 현금으로 기 부를 요청할 경우 피싱사기임을 의심해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창현 기자 ch@vanchosun.com

이번 화마는 예고된 재앙이었다 “기후 변화와 포트맥머리 화재 연관성 있어”

사진=앨버타주정부 제공/Chris Schwarz

물폭탄을 퍼부어도 사그러들지 않는 화마… 앨버타주 포트맥머리에서 소방당국의 진화 작업이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5일 현재 불길이 포트맥머리를 넘어서 인근 지역 마을도 위협하고 있다. 1일 포트맥머리 남서부에서 시작된 불이 계속 확산돼 5일 오전 현재 1만 헥타르에 걸쳐 최소 1600동의 건물이 전소됐다. 소방관 250명, 헬리콥터 10대와 17대의 에어탱커가 도시 곳곳 에 물을 퍼붓고 있으나 진압이 되지 않고 있다. 워낙 불길이 거세 일부에서는 “캠프파이어에 침뱉기”라고 현재 진화 활동을 비 유하고 있다. 권민수 기자 ms@vanchosun.com

건 강

앨버타주 포트맥머리를 집어삼 킨 화마는 예고된 재앙이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캐나다 녹색당 (Green Party)의 엘리자베스 메이 (May) 대표는 “기후 변화가 이번 산불 발생에 일조했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기후 변화로 인한 지구 온난화가 초대형 자연 재해와 밀 접한 관련이 있다는 것이다.

메이 대표는 “앞으로 극단적 날 씨에 따른 자연 재해는 더 많이 발 생하게 될 것”이라며 “인류의 화 석 연료 중독증이 그 원인 중 하 나”라고 주장했다. 따라서 보다 적 극적으로 기후 변화에 대처해 나 가야 한다는 것이 녹색당의 유일 한 하원의원(MP)이자 수장인 메 이 대표의 의견이다.

한편 저스틴 트뤼도(Trudeau) 캐나다 총리는 기후 변화와 이번 화재가 직접적 관련이 있다는 주 장을 일단 경계하는 모습이다. 기 후 변화의 한 결과가 극단적인 날 씨로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은 잘 알 고 있지만, 지금의 정치적 논쟁이 사태 해결에는 별다른 도움이 되 지 않는다는 것이다. 문용준 기자 myj@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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