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전로드 10호(2021) 서울의대의 젠더다양성의 방향

Page 1

22

SNU MEDICINE GENDER 서울의대의 젠더 다양성의 방향

2006년 서울대학교에 양성평등위원회가 설립되었고, 2016년에는 서울대 총장 직속의 자문기구로 ‘다양성위원회’가 출범하였다. 다양성이라는 가치를 대학 구성원 전체가 공유하고 본격적인 노력을 하겠다는 의미일 것이다. 왜 다양성이 이토록 중요한 것인가?

김나영 한스-게오르크 호이젤은 인간 행동에서의 자발적 영역이 생각보다 매우 적음을 역설한다. 인간 행동의 70% 이상은 무의식에 의해 조종되며, 나머지 30%도 진화과정에서 입증된 법칙 혹은 습관에 따라 행동한다는 것이다. 특히 두뇌에서 감정을 관장 하는 ‘자극’, ‘지배’, ‘균형’ 등 세가지 림빅 지령이 우리의 행동을 조종-결정하며 ‘감정’이 ‘이성’보다 훨씬 더 많은 영향을 행사 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또한 조직 생활에서 감정 없이는 의미있는 결정이 가능하지 않음을 증명하고 있는데, 주요 개념은 다음과 같다. (1) ‘균형지령’이란 유지와 보존을 위한 가장 크고 힘있는 지령으로, 위험-불확실성을 피하고, 안정을 추구 하도록 지시한다. (2) ‘지배지령’이란 팽창과 파괴의 힘으로 본질적으로 경쟁자를 밀어내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인도주의적인 인간상과 모순되는 지령이라 하겠다. (3) 마지막으로 ‘자극지령’이란 발견과 혁신의 힘으로 ‘익숙한 것에서 벗어 나라, 변화를 추구하라.’라고 명령하고 있다. 따라서 자극지령이 지배지령의 뒷받침을 받으면 혁신의 가장 강력한 원동력 으로 작용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지구에서 가장 성공적인 동물종은 인간이 아니라 세균이라는 주장이 있다. 가장 큰 이유는 세균들이 짧은 시간 안에 완전히 새로운 환경조건에 적응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기존 생물학에서는 이를 각 개체의 우연한 돌연변이로 설명하였는데, 현대 이론에서는 군집단위의 특별한 사회구조 때문임을 발견했다. 개체군의 세균들은 모두 개성이 달랐으며 개체군 전체에 끼치는 영향도 달랐다. 즉 일치를 강화시키는 자들, 다양성을 만들어내는 자들, 선구자들, 자원을 구하는 자들이 균형을 이루고 있다가 환경이 변화하면, 이들 중 가장 새로운 방향에 맞는 이들이 단체를 구하는 양상을 보여주었다. 즉 다양성이 사회 시스템의 생존을 보장하고 학습에 유리하며 궁극적으로는 다양성이 성공을 부른다는 것이다. 이를 종합하면 급변하는 상황에 맞게 지배지령-자극지령-균형지령이 차지하는 분율을 적절히 조합하는 능력 즉 다양성을 지닐 때 혁신을 이룬다는 것이다.

내과학교실

교수


Turn static files into dynamic content formats.

Create a flipbook
Issuu converts static files into: digital portfolios, online yearbooks, online catalogs, digital photo albums and more. Sign up and create your flipbo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