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일 VOL.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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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호회 탐방

탓일까 아니면 현악 앙상블과 처음 호흡을 맞춘 까닭일까, 간 간이 지휘자의 목소리가 높아진다. “연습과 달리 너무 빠르다, 좀 더 흥겹게 노래하라 ….” 지휘자의 질책을 귓결로 흘리며 창밖으로 눈을 돌리니 학창 시절 수업시간에 한눈 팔던 인수봉이 흐린 가을 하늘 아래 그 윽하게 서 있고, 음악실에는 비발디가 흐른다. 오디오로 음반 이나 음원을 듣는 것과 달리 현장에서 듣는 음악은 별다른 맛 이 있는 법. 두어 시간 반복 연습에도 지루한 줄 모르고 시간 이 흘렀다.

# 02 글로리아 닷새 뒤, 9월 20일 압구정 장천아트홀에서 열린 신일OB합창 단의 12회 정기연주회는 청중의 반응이 예년과 달리 뜨겁다. 270여 명에 달하는 청중도 섭섭지 않은 규모였고, 짜임새 있

# 03 뒤풀이

는 레퍼토리에 연주도 만족스러웠다고 한다.

위하~~~~~신!

이번 12회 정기연주회에서는 이탈리아 바로크 음악의 전형이

합창단의 막걸리 뒤풀이에서 이어지던 구호가 압구정 뒷골목

라 할 수 있는 비발디의 ‘글로리아’ 전곡을 선보였다. 특히 합

의 식당에서 쩌렁쩌렁 울린다. 합창으로 다진 목청이니 두말

창과 현악 앙상블의 협연을 통하여 더욱 풍부한 음악세계를

하면 잔소리. 방금 마친 신일OB합창단의 12회 정기연주회의

느낄 수 있었으며 남성 합창과 여성 듀엣, 합창 여성 솔로, 남

여운이 가시지 않은 뒤풀이는 밤이 이슥하도록 이어졌다. 환

성 솔로 등 다양한 발표를 통하여 힘찬 합창과 서정적인 아리

한 웃음꽃이 핀 합창단의 얼굴을 보니 이번 연주회의 성과는

아 폴리포닉한 선법, 전원풍의 패시지 등을 대비시키면서 비

불문가지!

발디의 풍부한 음악세계를 볼 수 있었다. 뿐만 아니라 남촌, 양파링, 아름다운 강산 등 쉽게 따라 부를 수 있는 곡들의 편성과 앙코르 곡으로 청중과 하나가 되어 부 르는 ‘10월의 어느 멋진 날’의 선율을 앙상블과 함께함으로써 10월의 어느 멋진 날에 신일이라는 이름으로 하나가 되는 감

신일 OB합창단은 2005년 12월에 창단되어 매년 정기 연주회 를 열고 있으며 매주 목요일에는 연동교회에서 30명의 단원 들이 나와서 땀 흘리며 연습하고 있다. 단원들 모두 일상에 쫓기는 가운데 금쪽같은 시간을 할애하

동을 느낄 수 있었다.

여 연습에 참가하는 만큼 연습시간은 여느 프로 합창단에 못

이번 공연의 게스트로 출연하는 멤버 중 지휘자 이성은 선생

지않게 진지하게 진행되고 있다. 연습 후의 뒤풀이는 단원들

님과 딸 이예일 양, 이영상 단장과 며느리 바이올리스트 김주

에게는 아주 커다란 활력소가 되기도 한다.

현 양의 협연은 신일 가족의 진면목을 보여주는 훈훈한 모습

신일 OB합창단은 정기연주회 외에도 동문회 신년하례회를

이었다.

비롯한 체육대회, 그 밖에 신일고 성탄 예배에 어머니 합창단

이번 무대에 선 단원들의 모습이 많이 젊어졌다는 점도 꼽을

과 함께 공연을 하는 등의 활동을 하고 있다.

만하다. 올해 입단한 35회, 40회, 43회 동문들의 젊은 모습이 합창단의 새로운 활력소가 되고 있으며 앞으로도 더욱 아름

단원 응모 자격은 신일고를 졸업한 자로 음악에 관심 있는 동 문을 수시로 모집하고 있다. 연락처는 010-5447-3087(이영상 단장)!

답고 세련된 합창의 소리를 낼 수 있을 것이라 여겨진다.

믿음으로 일하는 자유인 신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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