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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ursday, May 17, 2018

<제3977호> www.newyorkilbo.com

THE KOREAN NEW YORK DA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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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5월 17일 목요일

北, 한미훈련·리비아 모델에 반발 폼페이오 방북서 논의 내용 이상의 美 강성 발언 나오자 강경 대응 순항하는 듯했던 북미정상회담이 북 한의 강경한 입장 표명 속에 1차 고비에 봉착한 형국이다. 북한은 한미 공군의 연합공중훈련인 ‘맥스선더’ (Max Thunder) 훈련을 비 난하며 16일로 예정됐던 남북고위급회 담을 일방 취소한데 이어 김계관 외무성 제1부상의 담화를 통해‘선(先) 핵포기후(後) 보상’등 리비아식 핵포기 방식 등에 반대를 표했다. 특히 김 부상은 북 미정상회담 개최 자체를 재고할 가능성 까지 거론했다. 한미훈련을 빌미로 한 남북회담 취소 나 김 부상의 담화는 모두 북미정상회담 에 앞선 북한식‘샅바싸움’ 으로 해석된 다. 우선 한미합동군사훈련에 유연한 태 도를 보이던 북한이 갑자기 강경 기조로 돌변한 대목에서는 한미훈련 문제를 북 미 정상회담에서 의제화하겠다는 의중 이 읽힌다. 지난 3월 정의용 청와대 안보실장 등 우리 특사단의 방북 때 김정은 국무위원 장은 평창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연기된 한미연합군사훈련 재개 문제와 관련해 “4월부터 예년 수준으로 진행하는 것을 이해한다” 며“한반도 정세가 안정기로 진입하면 한미훈련이 조절될 수 있을 것 으로 기대한다” 는 입장을 밝혔다고 정

북미회담 앞두고 1차 고비

순항하는 듯했던 북미정상회담이 북한의 강경한 입장 표명 속에 1차고비에 봉착한 형국이다.

실장이 소개한 바 있다. 외교가에선 북한의 이런 돌변에‘중 국 변수’ 가 작용했을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외교가는 김 위원장이 지난 7∼8일 2 차 방중에 따른 시진핑(習近平) 국가 주 석과의 회담에서‘적대시 정책’ 과‘안전 위협’ 의 제거를 비핵화 조건으로 제시 한 데 주목한다. 한미연합훈련이 이들 조건과 직결된 사안이어서다. 북중 정상회담에서 중국 측이 북한 측에 한미연합훈련과 관련해 문제 제기 하라는 조언을 했을 것이라는 관측도 제

기된다. 그동안 한반도 문제 해법으로 한미 군사훈련과 북한의 핵·미사일 실 험을 잠정적으로 중단하는‘쌍중단(雙 中斷)’ 을 집요하게 요구해온 중국이 북 한에 대미 협상 카드로 한미연합훈련을 거론했을 것이라는 얘기다. 최근 2차례 북중정상회담을 통해 중 국이라는‘안전판’ 을 다시 확보한 북한 이 그 이전보다 공세적으로 미국에 할 말을 하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신범철 아산정책연구원 안보통일센 터장은“북중관계 정상화에 따른 북한 의 협상력 강화가 한미군사훈련에 대한

美‘트럼프 모델’꺼내며 北반발 일단 진화’ 리비아 모델 선 그으며 국면관리 모드…“CVID 원칙”고수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16일 그동안 북한 비핵화의 유력한 해법으로 거론해 온 이른바‘리비아 모델’ 에 선을 긋는 듯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북한이 김계관 외무성 제1 부상 명의 의 담화를 통해 리비아 모델을 주창해온 ‘슈퍼 매파’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 좌관을 정조준하자 북한의 특수한 상황 을 고려한 맞춤형 해법인‘트럼프 모델’ 을 대안으로 꺼내드는 모양새다. 자칫 정면 대응으로‘강 대 강 충돌’ 이 빚어질 경우 세기의 비핵화 담판 성 사 자체가 불투명해질 수 있는 만큼, 판 을 깨지 않으면서도 비핵화 목표에 무사

히 도달하기 위해 일단 진화를 시도하며 상황관리에 나선 흐름이다. 그러나 동시에 볼턴 보좌관이 직접 나서‘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 적인 비핵화’ (CVID) 목표를 못 박았다. 북한의 페이스에 끌려가지 않겠다는 점 을 분명히 하면서, 6·12 북미정상회담 을 앞두고 양측간 기선제압 싸움이 팽팽 히 전개되는 양상이다. ▶ 관련 기사 A6(한국-1), A7(한국-2)면 세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선(先) 비핵화-후 (後) 보상·관계 정상화’를 골자로 한 리비아모델에 대해“정해진 틀(cookie

cutter)은 없다. 이것(북한 비핵화 해법) 은‘트럼프 대통령의 모델’ ” 이라고 강조 했다. 리비아식 해법을 특정한 롤모델로 삼는 것이 아니라 북한의 상황에 맞는 맞춤형 제3의 모델, 이른바‘트럼프모 델’ 로 간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이를 통해 트럼프 행정부 내 비핵화 강온 노선 간 균열의 틈을 파고들려는 북한의 노림수에 말리지 않는 한편으로 무아마르 카다피 정권의 처참한 몰락으 로 귀결된 리비아 해법에 대해 거부감을 가진 북한을 과도하게 자극하지 않겠다 는 뜻도 깔려 있어 보인다. ‘핵 무력 완성’ 을 이미 선언한 북한

문제 제기에 영향을 줬을 수 있을 것” 이 라고 분석했다. 김 부상의 담화가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2차례 방북 이후 존 볼턴 백 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중심으로 나오 는 미국의 강경한 입장이 북미간에 조율 되고 있는 수준을 넘어서는 데 대한 견 제구 차원이라는 것이다. 볼턴 보좌관의 발언에 비춰 미국이‘골대’ 를 옮기려고 한다는 것이 북한 인식일 수 있다는 얘 기다. 비핵화 최후단계의 논의 사항으로 여 겨져온 북한의 기존 보유핵 처리를 초장 부터 논의하는 방안 등 현재 북미정상회 담 사전 논의과정에서 거론되는 비핵화 방식에 대한 북한 군부와 외무성의 반발 이 김 부상의 담화 등에서 투영됐다는 분석도 있다. 고유환 동국대 교수는“북미가 새로 운 방식으로 협상하려는 과정에서 양측 모두에서 내부 반발이 나오는 것 같다” 며“볼턴의 발언도 미국 내부‘네오콘’ (신보수주의자)의 반발이라 볼 수 있고, 북한에서는 군부는 군부대로 외무성은 외무성대로‘굴욕적 방식의 비핵화’ 는 안 된다는 생각을 할 수 있다” 고 말했다. 고 교수는 또“북한 입장에서 가장 중 요한 것은 적대 관계 해소인데, 미국의 대북 적대시 정책의‘표현’ 인 군사훈련

5월 17일(목) 최고 70도 최저 58도

5월 18일(금) 최고 59도 최저 52도

5월 19일(토) 최고 62도 최저 59도

5월 17일 오후 1시 기준(한국시각)

1,079.30

1,098.18

1,060.42

1,089.80

1,068.80

1,092.25

1,067.67

은 한미가 그대로 한다고 하는 데 대한 을 밝히는 형식을 택한 것은 나름대로 불만, 비핵화에 대한 보상으로 체제안전 수위 조절을 한 것” 이라며“협상에 임하 보장 논의보다는 경제적 보상 논의가 미 는 북한의 입장을 명확히 한 것 같다” 고 측에서 활발하게 거론되는 데 대한 불만 말했다. 등이 김 부상 담화에 반영된 것 같다” 고 이런 가운데 북한이 북미정상회담에 덧붙였다. 서 논의될 의제 중 하나인 북한의 체제 이제는 북한의 남북고위급 회담 무기 안전 보장 문제와 한미연합훈련을 연계 연기 결정이 내달 12일로 예정된 싱가포 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르 북미정상회담에 어떤 영향을 줄지에 조성렬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수석연 초점이 모인다. 북한은 이미“조미(북 구위원은“북미정상회담 개최 자체에는 미) 수뇌상봉의 운명에 대해 심사숙고해 문제가 없을 것으로 생각한다”면서도 야 할 것” 이라며 으름장을 놓았다. “북한이 한미훈련을 용인하는 태도를 헤더 나워트 미 국무부 대변인은 15 보이지만 훈련의 규모와 전략자산 전개 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북한으로부 여부와 관계없이 무조건 용인하는 것은 터 입장 변화를) 통보받은 게 없다” 면서 아님을 이번에 보여준 것” 이라고 분석 “우리는 (북미정상) 회담 계획을 계속 했다. 조 연구위원은“앞으로 북미정상회 세울 것” 이라고 말해 회담 개최에 영향 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 담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북한이 비핵화 다. 의 조건으로 요구하는 군사적 위협 해소 고 교수도“북한이 공식적인 당국 입 에 대한 가이드라인이 논의될 수 있을 장이라기보다 김계관 부상의 개인 입장 것” 이라고 전망했다.

의 경우 핵개발 초기단계였던 리비아와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기자들과 는 동안 북한과 끝없는 대화에 빠져들지 이라고도 했다. 상황이 다를 뿐만 아니라 유사한 핵포기 만나 비핵화 고수 입장을 재확인했다. 않을 것” 샌더스 대변인도 북한의 반발에 대해 사례인 남아공과 카자흐스탄과 같은 모 특히 북한의‘맹폭’ 을 받은 당사자인 볼 이라며 설령 회담 델을 일률적으로 적용하는 것 자체가 무 턴 보좌관은 이날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충분히 예상해온 일” 리라는 점에서다. 이는 지난 11일 방미 “북미정상회담의 성공을 위해 모든 걸 이 무산되더라도 연연하지 않겠다는 입 한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볼턴 보좌관의 하겠지만, 회담의 목적, 즉 CVID에서 장이다. 그는 북미정상회담 성사에 대한 이라고 못 박았다. 희망을 계속 내비치면서도 북한의 이번 면담 후 정부 고위관계자가 북한의 비핵 후퇴하지 않을 것” 볼턴 보좌관은 비핵화의 대상도‘북 반발에 대해‘늘 해오던 패턴이라 놀라 화 모델과 관련,“상황마다 독특한 요소 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으며, 정상회 지 않는다’ 면서“북한이 만나지 않길 원 들이 있는 만큼 특정 방식을 뭉뚱그려 한’ 북한에 적용한다고 말하는 건 어폐가 있 담 개최 전망에 대해서는“낙관적인 동 한다면 그것도 괜찮다. 그렇다면 우리는 시에 현실적” 이라고 언급했다. 이어“북 최대의 압박 작전을 계속할 것” 이라고 다” 고 말한 것과 연결되는 대목이다. 이에 따라 외견상으로는 리비아모델 한이 점점 더 많은 보상 혜택을 요구하 밝혔다. 에 선을 긋는 듯하고 있지만, 내용상의 후퇴를 시사한 것이 라기보다는 국면관리용 성격 이 더 크다는 관측도 만만치 않다. 트럼프 행정부는 비핵화 입장을 견지하며 초장부터 북 한과의 기선제압 싸움에서 끌 려가지 않겠다는 점도 분명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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