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루42(사이) 1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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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대 대학원에서 시각디자인을 전공한 최동준 작가는 광진구에 거주하며 을지로를 기반으로 디자인 스튜디오 를 운영하고 있다. 늘 새로운 것을 탐험하고 도전하는 것 을 즐기며, 한글을 매개로 표현하는 것을 좋아한다. 2



CONTENTS

2p

Salon 6월의 나루살롱

6p

Column AC, 코로나 이후의 문화와 예술

8p

Society 나루의 발견 #34. 무중력지대 광진구 청년센터

12p

Space 나루의 발견 #35. 21세기자막단

18p

Space 나루의 발견 #36. 프란츠

24p

People 나루의 발견 #37. 이희원 작가

28p

Tour 어슬렁 마을산책 × 광진마을자치센터

지역문화 진흥사업 – N개의 서울 지원사업 <2020 광진 문화연구소> 나루사이 프로젝트 발행처

(재)광진문화재단

발행인

김경남

편집/총괄

임숙자, 문지은

기획/취재

김민희, 이슬기, 최윤아, 조주현

디자인

A32

사진

이기완

주소

서울시 광진구 능동로 76 4층

전화

02-2049-4700

홈페이지

www.naruart.or.kr

발행일

2020. 6

본 출판물의 저작권은 (재)광진문화재단에 있습니다. 본 출판물에 실린 글과 사진에 대한 권리는 필자와 저작자에게 있으며, 전체 또는 일부를 발행인의 허가 없이 무단으로 사용할 수 없습니다. 4


34p

Life 오늘을 감각하는 일

36p

Pick 이달의 영화 × KU시네마테크

37p

Pick 이달의 책 × 책방열음

38p

Calender 광진구 문화달력

40p

News 광진문화재단 소식

41p

News 광진문화연구소 네트워크 소식

42p

Review

2020년 전 세계를 뒤흔들고 있는 코로나19로 우리들의 일상은 이전과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더 이상 코로나19 이전의 일상은 없을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의견과 함께 가정, 의료, 교육, 정치, 문화/예술 등 모든 분야에서 우리는 변화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나루사이 14호에서는 우리가 겪는 이 변화들이 잠깐 지나갈 일이 아닌 이후의 삶에도 계속 영향을 미 칠 것이라는 뉴 노멀, 즉 ‘새 시작’에 대해 조명해 보았습니다. 뉴 노멀 시대를 맞이한 문화/예술계 이야기부터 2020년 새 시작을 앞둔 분들과 새로운 방법을 택한 분들의 인터뷰까지. 나루사이의 시각으로 광진구의 다양한 ‘뉴 노멀’을 담아보았 습니다. 혹자는 “뉴 노멀은 필연인 반면 두려움의 대상”이라고 말합니다. 5개월간의 휴식을 마치고 새로운 사이즈, 새로 운 카테고리, 새로운 컨셉으로 돌아온 나루사이에게도 14호는 ‘뉴 노멀’과 같았습니다. 두려움을 이겨내고 필연적으로 돌 아온 2020년 나루사이, 12월까지 다시 한 번 많은 관심과 응원 부탁드리겠습니다. 문지은 5


ㄴㅊㄴ

Column AC, 코로나 이후의 문화와 예술 안태호 웹진 예술경영 편집장

최근 들었던 가장 웃기고도 슬픈 이야기. 한 밴드가 코로나19 상황에서 예정되어 있던 공연이 취소되자, 유튜브로 온 라인 생중계를 진행했다. 지인의 채널을 빌려 진행한 이 이벤트에는 평소 밴드의 공연을 보러 오던 관객보다 월등한 숫자가 참여했고, 이에 따른 수익도 높게 나타났다. 물론, 이런 일이 가능한 까닭은 평소에 관객이 워낙에 적기 때문 이다. 대부분의 예술인들은 이 에피소드를 두고 맘껏 웃을 수 없다. 예년에도 이들은 공공예산이 본격적으로 집행되 는 3월 전까지 ‘보릿고개’로 불리는 배고픈 시기를 경과해왔다. 그래서 적지 않은 수의 예술가들이 조금은 어리둥절 한 뉘앙스를 담아 이야기한다. 코로나19로 어렵고 힘드냐고? 예전과 다를 바가 없는데? 위기는 역설적으로 본질을 드 러내는 수단이 된다.

과연 이 끝에는 무엇이 있을까. 아니 끝이 있기는 한 걸까. 뉴 노멀(New Normal)이라는 말에는 달라진 세계에 대한 평가가 함축적으로 포함되어 있다. 새로운 표준, 코로나19로 달라진 삶의 양상은 코로나 이후에도 바뀌지 않을 것이 라는 조금은 우울한 전망이다. 코로나19가 아예 역사의 분기점이 될 것이라는 제안마저 나온다. 예수의 탄생을 전후 해 세계의 역사를 구분지었던 BC(Before Christ)와 AD(Anno Domini)에 빗대 코로나 이전(BC : Before Corona)과 이후(AC : After Corona)로 역사를 구분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문화와 예술은 특별하다. 그러나 그것이 아무리 고귀하고 유별나다 해도 삶 그 자체를 넘어설 순 없는 노릇이다. 재난 지원금을 둘러싼 소동에서 배워야 한다. 예술인복지 도입을 두고 설왕설래 말들이 많았지만, 지금은 꾸준히 영역을 넓히고 있다. 도저히 이룰 수 없어보이던 고용보험마저 현실화됐다. 장기적으로는 보편복지에 포괄되는 방향을 고민 하면서 자기의 자리를 잡아나가야 할 것이다. 예술인들을 위한 재난지원은 좀 더 이야기할 만한 점이 있다. 일부 지 자체 출연 문화재단에서 이번 사태를 대하는 입장은 비상이라는 말에 걸맞은 태도였다. 경기문화재단은 기본재산 50 억 원을 허물어 지원사업을 편성했다. 보통 기금이라고 이야기되는 적립금이다. 장기적인 활용을 염두에 두고 적립 해 왔던 터라 이자 활용을 넘어선 사용은 어느 지역이나 조심스러운 것이었지만, 경기문화재단이 과감한 시도를 했 다. 물론, 응급상황에 대한 판단이 자의적일 가능성이 없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위기상황에서 적절한 판단과 대응이 뒤따른다면 이는 아주 중요한 문제해결의 고리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또 하나는 인천 연수문화재단의 사례다. 2019년 출범한 연수문화재단은 올해 추경을 통해 국제교류사업비로 책정되 어 있던 5천만원을 예술인 긴급지원으로 전용했다. 역시 과감한 선택과 실행이다. 지원방식도 주목할 만하다. 프로젝 트 지원이 아니라 예술인 당사자에 대한 지원을 한다. 대부분의 중간지원조직이 재난대비 사업으로 내놓은 것은 프 6


로젝트 지원이었다. 물론, 이 과정에서도 신청과 심사, 정산 등 행정수요를 최소화하는 등의 노력이 돋보인 곳이 없지 않았다. 그리고 활동으로 자신을 증명하는 기회를 갖는 것도 당연히 의미 있는 일이다. 그러나 연수문화재단의 이 사 업은 예술인이 존재 그 자체로 인정받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한국의 예술정책은 마치 정책이 예술가와는 상관 없이 존재할 수 있는 것처럼 운영되어 왔다. 예술인의 존재와 삶의 기반을 살펴보기 시작한 것이 채 몇 년이 안 된다. 이 같은 사례는 향후 긴급 상황을 맞이할 때 예술인 지원을 논하는 중요한 참고사례가 될 것이다.

앞에서 위기는 본질을 드러낸다고 썼다. 재난은 평등하지 않다. 생계와 상관없이 자가격리 기간을 자기휴식과 자기 성찰의 기회로 가질 수 있는 이들은 소수였을 것이다. 코로나19로 인한 저개발국가의 피해가 우려되는 지점도 바로 이곳이다. 문화예술계 역시 공연과 행사의 잇따른 취소로 커다란 타격을 입었다. 그런데, 이상하다. 사회적 참사가 벌 어지거나 감염병이 만연할 때 축제를 취소하거나 공연장의 문을 닫는 것은 많이 봤지만, 백화점이나 대형 마트가 영 업을 중단하는 것은 본 적이 없다. 물론, 축제가 셧다운되면 백화점도 함께 문을 닫으라는 주문을 하는 것은 아니다. 뉴 노멀에 맞춘 기준을 새롭게 정비해야 한다는 말이다. 축제나 공연 등 행사의 계약서 내용을 검토하고 천재지변에 해당하는 항목의 대급지급 기준을 변경해야 한다. 수많은 지자체와 공공기관이 있지만, 신종플루, 메르스, 아프리카 돼지열병, 세월호 사건 등 사회적 재난으로 인한 행사 취소에 대응하는 매뉴얼이 없다. 기관이나 지자체 입장에서는 천재지변을 이유로 취소하면 그만이지만, 예술단체 입장에서는 마른하늘에 날벼락이 따로 없다. 일차적으로는 연기 를 고려하되 여의치 않다면 일정 부분의 활동을 인정하는 기준을 제시하고 지급하는 방안을 적극 모색해야 한다. 실 제 행위가 벌어지지 않았다고 해서 아무런 일이 진행되지 않는 것은 아니다. 그 기회비용을 예술단체가 모두 떠안는 것은 너무 가혹한 일이다.

뉴 노멀 시대에는 공공의 인프라를 공유하는 데 적극적이어야 한다. 공공기관은 상대적으로 예술단체들이 갖추지 못 한 인프라들을 다양하게 갖추고 있다. 최근 마포문화재단이 공연을 온라인에서 실시간으로 송출한 적이 있다. 재단 자체 장비로는 어렵겠다 생각했는데, 뜻밖에 마포구에서 갖추고 있는 장비를 협조받을 수 있었다고 한다. 새로운 세 계에서는 공공기관들이 자신들이 갖추고 있는 인프라를 민간과 적극 공유하려는 태도를 보게 될 수 있을까. 코로나19가 브레이크 없이 달려가던 인류문명에 성찰의 기회를 제공했다고 하지만, 성찰은 실제 실행하는 이의 몫이 다. 최근 포스트코로나와 관련한 이야기 중에 가장 큰 울림을 주었던 것은 한 과학자가 라디오 대담에서 한 제안이었 다. 그는 코로나19 사태가 종식된 후에도 매해 2주간의 자가격리 기간을 갖고 코로나19를 ‘기념’하자고 제안했다. 이 번 사태가 인간에게는 커다란 충격을 안겨주었지만, 생태환경에 미치는 드라마틱한 영향을 생각해 보면 아주 근본적 인 성찰을 가능하게 하는 제안이라는 생각이다. 문화예술은 이전과 같을 수 있을지, 온라인을 중심으로 한 언택트 환 경은 예술에 무엇을 요구하는지, 스스로에게 묻고 따지고 촘촘하게 고민해야 하는 시대가 도래했다.

안태호 (사)한국문화정책연구소 이사. 예술과도시사회연구소 이사.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이사. 웹진 예술경영 편집장. (사)한 국민족예술인총연합회 활동가, <컬처뉴스> 편집장을 지냈고 부천문화재단, 제주문화예술재단에서 일했다. 함께 쓴 책으 로 『나의 아름다운 철공소』, 『노년예술수업』 등이 있다. 스무 살 무렵 빼어난 재능들에 주눅 들어 창작에서 도망친 후, 예 술 동네 근처에서 얼쩡거리며 문화 정책과 기획 관련 일을 해 왔다. 장르를 가리지 않는 왕성한 문화 소비자가 꿈이다. 7


Society | 나루의 발견 #34 무중력지대 광진구 청년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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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ciety | 나루의 발견 #34 전 세계적으로 확산된 코로나19와 함께 떠오른 단어가 있다. 바로 ‘뉴 노멀’이다. 문화체육관광부와 국립국어원에 따르면 ‘뉴 노멀’이란 시대 변화에 따라 새롭게 부상하는 기준이나 표준이라는 뜻으로 쉽게 말해 ‘새 기준, 새 일상’ 을 일컫는다고 한다. 코로나19와 떼려야 뗄 수 없는 단어 같지만 오늘만큼은 ‘뉴 노멀’에 ‘청년’이라는 단어를 붙여보 았다. 과연 이 시대 청년들에게 ‘뉴 노멀’은 무엇일까? N포 세대1), 프리터2), YOLO(욜로)3), 불평등, 저성장 등 사회에서 정해놓은 이 시대 청년들의 ‘뉴 노멀’이 아닌 청년 들만의 솔직한 ‘뉴 노멀’이 궁금해지던 찰나, 서울시 청년기본조례에 근거해 청년들의 다양한 활동을 지원해 주고 청 년 각자의 ‘뉴 노멀’을 찾을 수 있게 도와주는 공간을 다녀왔다. 사회의 중력에서 벗어나 청년들만의 ‘뉴 노멀’을 만들 어 갈 수 있는 곳, 바로 ‘무중력지대 광진구 청년센터’이다. 광진구 청년들의 안식처로 남길 바란다는 ‘무중력지대 광 진구 청년센터’의 이야기, 함께 들어보자.

“남들과 다른 길을 걸어가도,

‘무중력지대 광진구 청년센터’에 대한 간단한 소개 부탁드린다.

다르게 살아도 괜찮아”

우선 ‘무중력지대’라는 곳은 서울시 청년기본조례에 근거해 서울시 자치구 곳곳에 개관되고 있는 청년 공

‘무중력지대 광진구 청년센터’의 새로운 컨셉은 ‘다 다

간을 일컫는 말이다. 청년이라면 누구나 자유롭게 일

르다’이다. 모든 청년들이 살아온 환경도, 달리는 속도

상과 문화를 공유할 수 있는 열린 공간이다. 독서를 할

도 다른데 마치 정해진 트랙이 있는 것처럼 살고 있다.

수도 있고, 자유롭게 대화를 나눌 수도 있다. 취업이나

‘무중력지대 광진구 청년센터’는 이런 청년들에게 ‘남

경쟁을 부추기는 사회의 중력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들과 다른 길을 걸어가도, 다르게 살아도 괜찮아’라는

만든 공간이다. 현재 양천, 도봉, 성북 등 서울시 내 8

말을 전하는 것이 이전과는 가장 다른 변화이지 않을

곳에서 운영 중이다.

까 싶다.

올해 ‘무중력지대 광진구 청년센터’의 운영 주체가

지난 2년간의 ‘무중력지대 광진구 청년센터’의 모습

바뀌었다고 들었다. 이전과 비교해 변화된 게 있다면

과 달라진 부분이 많아 보이는데, 공간에 대한 소개

작년에는 취/창업을 위한 전문 커리큘럼으로 청년들

간략하게 부탁드린다. 자랑하고 싶은 공간을 말씀해

을 만나왔다고 들었다. 올해는 취/창업보다는 청년들

주셔도 좋다. (웃음)

의 다양한 관심사에 초점을 맞춰보려 하고 있다. 진학

현재 인터뷰를 하고 있는 공간, 2층부터 소개드리겠

을 하지 않는 청년, 취업을 하지 않고 아르바이트를 하

다. 2층에는 청년들이 삶의 고민을 잠시 내려두고 편

는 청년, 나의 꿈에 대해 고민하는 청년 등. 어떠한 청

히 쉴 수 있는 휴식 공간부터 소셜 다이닝을 즐길 수

년이라도 소외되지 않는 공정한 공간을 만들려고 계

있는 공유 부엌, 자유롭게 책을 읽을 수 있는 도서관이

획 중이다.

자리 잡고 있다. 또한 3D 프린터, 재봉틀, 제본기 등이

1) 여러 가지를 포기해야 하는 세대 2) 돈이 필요할 때 단기간 아르바이트로 생계를 유지하는 삶 3) 현재 자신의 행복을 가장 중시하여, 행복을 기준으로 소비하는 형태 9


Society | 나루의 발견 #34 설치되어 있는 메이크룸과 사진, 영상 촬영, 녹음 등

1. 차별하지 않는 문화

콘텐츠 제작이 가능한 미디어 스튜디오까지 2층에 위

2. 평등하고 동등한 공간

치해 있다.

3. 폭력 없는 공간 만들기

3층은 청년들이 보다 집중할 수 있는 공간이라고 생 각하면 좋을 것 같다. 개인의 생각을 발전시킬 수 있 는 집중워크 스페이스와 매년 심사를 통해 선발되는 청년창업 공유 오피스가 위치해있다. 3층 공유 오피스 외에는 청년 누구나 자유롭게 이용이 가능하다.

무심코 대화를 하다가도 서로에게 상처를 주는 이야 기를 할 수 있으니, ‘무중력지대 광진구 청년센터’에서 만큼은 모두가 조심했으면 하는 마음에서 붙여 놓았 다. 이러한 배려들이 쌓여 나가면 우리들의 세상이 조 금 더 아름답게 물들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

공간마다 컨셉도 다양하고, 진정한 휴식을 위한 플 랜테리어까지! (웃음) 공간 구성을 위해 많은 고민을 하신 것이 느껴진다. 3층에는 공유 오피스가 있다고 말씀하셨는데, 어떤 단체가 입주해있는지 궁금하다. 현재 총 5개의 단체가 입주해있다. 입주한 단체의 경 우 단체 당사자가 청년이거나, 단체 구성원의 50%이 상이 청년인 단체로 인큐베이팅4)이 필요한 단체를 위 주로 공모를 통해 선정되었다. 5개의 입주 단체로는 지구 곳곳에 숨겨진 특수 지역을 트래킹하는 <숨은지 구찾기>, 원예인테리어 소품을 판매하는 <반얀트리>, 모던한 한복을 제작하는 <몽상부띠크>, 독립영화를 제작하는 <영화사화원>, 핸드메이드 소품을 만드는 선 물 아티스트 <케니>가 있다. 현재 1개의 신규 입주단 체를 추가로 모집 중인데, 관심 있는 분들의 많은 지원 부탁드린다.

이제 화제를 ‘청년’으로 돌려보고자 한다. 인터뷰를 다녀보면 많은 분들이 ‘광진구 청년은 대학생이다’ 라고 정의 내리곤 하는데, ‘무중력지대 광진구 청년 센터’가 생각하는 광진구 청년은 어떠한지 궁금하 다. 일반적으로 ‘광진구 청년’하면, 세종대학교, 건국대학 교, 장신대학교 학생을 많이 떠올리는 것이 사실이다. 실제로 ‘무중력지대 광진구 청년센터’를 방문하는 청 년 대다수가 대학생이기도 하고. 하지만 대학생 외에 도 여러 이유로 광진구에 거주하는 1인 가구 청년들이 많다. 청년 정책들이 대학생 중심으로 진행되다보니 다양한 청년층을 아우르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무 중력지대 광진구 청년센터’가 광진구 청년들의 허브 공간으로서 이러한 아쉬움을 달랠 수 있도록 노력하 고자 한다.

입주 단체 분야가 전부 달라 더욱 흥미로운 것 같다. 재단과도 앞으로 함께 할 수 있는 일들이 많았으면 좋겠다. ‘무중력지대 광진구 청년센터’만의 특별한 점이 있다면? 일단 ‘무중력지대 광진구 청년센터’를 운영하고 있는 우리 모두가 오랜 광진구민이라는 점? (웃음) 우리 모 두가 광진구에 오래 거주한 광진구민들이다. 그렇다 보니 청년들이 도움이 필요할 때 지역 자원들을 적극 적으로 끌어올릴 수 있는 강점이 있는 것 같다. 또 하 나는 보셨을지 모르겠지만 ‘무중력지대 광진구 청년

광진구 청년들의 허브 공간이 될 ‘무중력지대 광진 구 청년센터’의 향후 계획이 궁금하다. 어떠한 프로 그램을 기획 중인지 우선 카카오톡 채널로 ‘무중력지대 광진구’, 멤버쉽 <진또배기> 회원을 모집하고 있다. 회원이 되면 서울 시 및 광진구 청년들을 위한 정보를 꾸준히 받아 볼 수 있으며, ‘무중력지대 광진구 청년센터’의 굿즈도 받을 수 있다. 많은 가입 부탁드린다. (웃음) 또한 청년에게 모임비를 지원하는 ‘커뮤니티 지원사업 <다함>을 진

센터’ 2층 출입문 앞에 약속문이 하나 붙여있다. 4) 사업에 필요한 기본적인 인프라는 물론 법률, 회계, 자금, 인력, 홍보 등과 관련된 멘토링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것 10


Society | 나루의 발견 #34

행 중에 있고, 활력프로그램도 곧 온라인으로 진행할

어느새 마지막 질문이다. ‘무중력지대 광진구 청년

예정이다. 몽마르뜨 언덕 컨셉으로 청년 예술가가 즉

센터’가 광진구 혹은 청년들에게 어떤 공간으로 남았

석에서 그림을 그리고 판매도 하는 프로그램을 구상

으면 하는지, 청년 혹은 광진구에 하고 싶은 말이 있

중에 있다. 다양한 장르의 문화, 예술을 청년들에게 접

다면 마지막으로 부탁드린다.

하게 하려는 의도도 있지만, 무엇보다 청년 예술가의

청년들에게 힘들 때나, 심심할 때나 언제든 찾을 수 있

활동을 지원하는 것에 초점을 두고 고민하고 있다. 이

는 물리적인 공간인 동시에 마음 편히 머물 수 있는 심

외에도 진로 및 활력 프로그램 등 재개관을 기다리며

리적인 공간으로 남고 싶다. 사실 청년 문제 해결을 위

분주하게 준비하고 있다.

한 노력으로 청년기본법이 제정되었지만 청년 지원에 대한 인식은 여전히 부정적이다. 청년 실업 문제만 봐 도 청년을 게으르거나 열정이 없다고 인식하는 것이

코로나19 확산으로 공간이 휴관되어 프로그램들을

현실이다. ‘무중력지대 광진구 청년센터’를 운영하는

당장 만나볼 수 없어 아쉽다. 우리처럼 ‘무중력지대

동안 오늘날 청년들이 마주한 현실과 이야기를 잘 담

광진구 청년센터’의 재개관을 기다리는 청년들에게

아 아카이빙 하고 싶다. 모쪼록 ‘무중력지대 광진구 청

추천하고 싶은 프로그램이 있다면?

년센터’가 청년들과 사회의 허브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요즘 우리의 화두가 건강과 운동이다. 휴관하는 동안

많은 관심과 응원 부탁드린다.

글 최윤아 사진 이기완

‘내 몸은 내가 알아야 한다!’고 외치며 건강관리에 힘 쓰고 있다. (웃음) 직원 중 한명이 과거에 재활 관련 업 무를 했던 경험이 있어 그 분 주도하에 케어 프로그 램을 준비하고 있다. 청소년들에게 시범적으로 특강 을 진행한 적도 있었는데 반응이 성공적이었다. 처음 에는 온라인으로라도 진행할까 고민했지만, 대면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지 않을까 하여 재개관만을 기다리 는 중이다. 선착순으로 모집 예정인데, 너무 많은 분들 이 신청하면 어쩌나하고 걱정 중이다. (웃음)

주소 서울특별시 광진구 군자동 200-2 인스타그램 https://www.instagram.com/youthzone_jingu/ 문의 0504-1381-1393 11


Space | 나루의 발견 #35 21세기자막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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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ace | 나루의 발견 #35 새로움은 언제나 두려움을 동반한다. 한 번도 겪어보지 못한 새 일상, 새 기준인 ‘뉴 노멀’이 우리에게 두려움을 안겨 주는 것처럼 말이다. 누구도 가지 않은 길, 아무도 택하지 않는 일에는 언제나 걱정과 불안함이 따르기 마련이다. 하지만 광진구에는 새로움을 두려움이 아닌 셀렘으로 맞이한 곳이 있다. 바로 ‘21세기자막단’과 ‘프란츠’이다. 영화 라는 도구를 이용하여 저평가된 사람들의 가치를 알리기 위해 ‘새 기준’을 만든 ‘21세기자막단’부터 ‘음악을 모티브 로 한 출판·소품 제작을 통해 예술로 가득한 ‘새 일상’을 만들고 있는 ‘프란츠’까지. 남들과는 다른 기준과 방법으로 ‘새 시작’을 하고 있는 두 곳을 만나보자.

먼저 ‘21세기자막단’에 대한 소개 부탁드린다. ‘21세기자막단’은 이름처럼 영화 속 자막을 만드는 일 을 주로 하고 있다. 영화제 자막팀에서 사회적 기업으 로 변신한 최초의 사례로 영화 자막 제작부터 영화제 기획까지, 영상과 관련된 일들을 하는 곳이라고 생각 하면 될 것 같다.

인터뷰를 앞두고 ‘21세기자막단’에 대해 알아보면 서, ‘자막가’란 직업에 대해 처음 알게 되었다. 우리 처럼 ‘자막가’라는 직업이 생소한 분들을 위해 ‘자막 가’에 대한 설명도 부탁드린다. 우리가 흔히 아는 영화 속 자막 한편을 만들려면 크게 자막을 편집하는 ‘자막가’, 번역을 하는 ‘번역가’, 작업 이 잘 되었는지 감수하는 ‘감수자’, 그리고 최종적으로 영상의 자막을 입히는 ‘자막 편집자’가 필요하다. 자막 을 편집하는 ‘자막가’는 영상을 처음 받았을 때 소리가 뜨고 사라지는 타임코드를 만드는 편집 작업을 주로 한다고 보면 된다. 작업하는 과정이나 일정에 따라 한

간이 3~4개월 정도이다. 단기적으로 사람을 고용하는

사람이 여러 가지 일을 동시에 작업하기도 하고, 각기

시스템이라 경력이 아무리 오래된 사람이라도 영화제

세부적으로 나누어 일하기도 한다.

가 끝나면 일이 없어 실직 상태에 놓이게 된다. 직업 특성상 확정된 미래가 없다 보니 버티지 못하고 중간 에 그만두는 사람들도 많고. 일례로 ‘21세기자막단’ 창

흔히 ‘자막’이라고만 생각했는데, 자막 한편을 완성

업 당시 내 경력이 12년 정도였는데, 함께 일을 시작했

하기 위해 정말 많은 작업과 인력이 필요한 것 같다.

던 사람들 중 남은 사람은 나뿐일 정도였다.

본격적으로 ‘21세기자막단’에 대한 질문을 하고 싶 다. 우선 ‘21세기자막단’을 설립하게 된 계기가 궁

당시 팀장이었던 나는 새로운 일을 찾고 싶어서 그만

금하다.

두려고 했다. 그러다 최소한 후배들이 안정적으로 자

간단히 말하면 ‘21세기자막단’은 영화제 기술 자막팀

기 역량을 계속 발휘할 수 있는 환경은 만들고 그만두

에서 근무하던 스태프들이 모여서 만든 회사라고 할

자 라는 생각에 계속 하게 되었는데, 이렇게 10년 동안

수 있다. 보통 영화제 업무를 하게 되면 평균 계약기

이나 하게 될 줄은 몰랐다. (웃음) 13


Space | 나루의 발견 #35

‘21세기자막단’을 설립한다고 했을 때 주위의 반

영화제로 출품하는 일을 주로해서 대표작이라고 한

응은 어땠나?

작품을 말하긴 어려운 것 같다. 최근 작업 위주로 말

정말 많은 관심을 받았다. 그리고 시작한 그 해에 예

씀 드리면 개봉 중인 ‘나는 보리’라는 독립영화를 작

비 사회적 기업이 되는 성과도 이루었다. 영화제에

업했고, ‘신과 함께’, ‘리틀 포레스트’, ‘안시성’, ‘창궐’

서 먼저 함께 작업하자는 의뢰를 받기도 하고. 하지

등이 있다.

만 반대로 우리가 영화제 일을 다 뺏어가는 것이 아 니냐는 목소리로 들려왔다. 사업자 등록만 했을 뿐인 데, ‘자막팀’이라는 자체가 회사로 설립된 사례가 처

그럼 ‘21세기자막단’의 대표 작품 말고, (웃음) 최

음이라 좋아하기도 하고, 싫어하기도 하는 여러 가

근에 진행하고 있는 작업 혹은 활동들이 있다면 소

지 반응이 공존했던 것 같다.

개 부탁드린다. 서울환경영화제의 상영작 자막을 제작 중이고 영화 제 스태프 협동조합 ‘단단’을 만드는 데 참여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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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모든 일이 다 좋을 수 없는 것 같다. (웃음)

협동조합이라는 거창한 이름이 붙었지만 간단히 설

그렇다면 ‘21세기자막단’의 이름으로 작업한 대표

명하자면, 스태프는 조합원이 되어 협동조합에 가입

적인 작품은 어떤 것들이 있는지

하고 협동조합은 가입된 조합원에게 영화제 일거리

‘21세기자막단’의 경우 국내 영화제나 영화를 국외

를 제공하는 시스템이다. 다시 말해 영화제 스태프,


Space | 나루의 발견 #35 즉 인력을 공유하는 플랫폼인 셈이다. 매년 반복되는 불안한 고용 환경에 노출된 스태프들에게 보다 안정 적인 환경을 제공하고 싶어 함께하게 되었다.

“매년 반복되는 불안한 고용 환경에 노출된 스태프들에게 보다 안정적인 환경을 제공하고 싶어 시작하게 되었다” ‘자막가’가 개인적으로 일을 시작하면 자막 편집밖에 할 수가 없었다. 하지만 회사에 속하게 되면서 ‘자막 가’가 다른 일거리를 찾을 수도 있게 되었고, 더 나아 가서는 영상이나 영화제 기획까지 할 수 있게 되더 라. ‘21세기자막단’을 통해 선순환 구조를 보았다. 회 사가 되니 이런 이점들이 있는 것 같다. (웃음) 어디 에 머무르지 않고 계속 다른 무언가를 해볼까 고민 도 하게 되고. (웃음)

사실 ‘영화’하면 누구나 충무로를 먼저 떠올리는 데, (웃음) 영화의 거리 충무로가 아닌 광진구에 자 리 잡은 이유가 있는지

맞는 것 같다. 사실 ‘21세기자막단’ 직원들 모두 창업

‘21세기자막단’을 준비하면서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

전부터 함께 해온 식구들이다. 함께한 지 10년이 넘

에서 진행하는 ‘사회적 기업자 육성사업’에 지원했었

은 스태프도 있고, 프리랜서 번역가 중에는 20년 넘

다. 지원 시점과 맞물려 광진구에 사회적기업 창업지

게 함께한 분도 있다. 그렇다 보니 자체적으로 일을

원센터가 새로 생겼고, 그 곳에서 ‘21세기자막단’을

하는 체계가 잘 구축 된 것 같다. 가능하면 의사 결정

위한 창업 공간을 내어주어 광진구에 자리 잡게 되

도 함께 하고, 문제 해결도 함께 하고 있다. 이런 면들

었다. 당시 다른 창업지원센터에 비해 다양하게 공간

을 종합해 봤을 때, 확실히 다른 직장보다는 사람끼

활용이 가능하고 창업 멤버들이 모이기 좋은 위치라

리 받는 스트레스는 적지 않을까 싶다. (웃음)

선택했다. 업무 특성상 갑자기 인원이 늘었다 줄기도 하고, 밤샘 작업도 하는데 모든 게 가능했다. 센터 옥 상에서 정기 상영회를 기획해서 운영했는데 그때 쌓

그럼 이제 질문의 포커스를 ‘21세기자막단’에서

은 경험 덕분에 후에 더 큰 영화제도 기획할 수 있었다.

‘자막가’로 넘겨보고자 한다. 대표님에게 개인적으 로 묻고 싶은데, ‘자막가’라는 직업을 선택하게 된 특별한 이유가 있는지 궁금하다.

대화하면 할수록 대표님의 유쾌함에 빠져드는 것

사실 20대 초반, 영화를 만들고 싶었었다. 영화를 만

같다. 회사 분위기도 좋을 것 같은데

들겠다는 꿈으로 극장에서 알바를 하며 독립 영화를

나는 좋다고 생각하는데. (웃음) 확실한 건 우리 직

만들던 시절이 있었는데, 그때 ‘극장에서 흔히 볼 수

원들에게 물어야 하지 않을까. 호흡적인 면에서는 잘

없는 영화를 영화제에 가면 다양하게 볼 수 있지 않 15


Space | 나루의 발견 #35

을까?’라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그렇게 서울다큐멘

천한 것은 아니다. (웃음)

터리영화제 자원 봉사 활동을 하게 되었고, 그 중에 서도 ‘자막팀’에 들어가 활동하게 되었다. 그 후, 영 화제 인연이 계속되어 부천영화제 스태프로도 활동

자막이 좋은 영화를 추천해주실 주 알았는데 의외

하게 되었고, 본격적으로 자막 일을 시작하게 되었

의 선택이다. (웃음) 그렇다면, 대표님이 생각하

다.

는 자막의 힘은 무엇인지 궁금하다. ‘21세기자막단’ 설립 초반에는 “자막은 문화 소통의 다리”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만들어서 사업 계획서

‘자막가’로서 대표님께서 추천하고 싶은 영화가

를 제출하곤 했다. (웃음) 지금은 “1인치 정도 되는

있는지

장벽을 뛰어넘으면”이라고 말했던 봉준호 감독의

2017년에 개봉했던 전고운 감독의 <소공녀>를 추

수상 소감처럼, 내가 알지 못하는 그리고 우리가 관

천한다. 소소한 느낌의 영화이긴 하지만 그 안에 많

심 갖지 않았을 이야기를 사람들에게 알리는 것이

은 것을 내포하고 있다. ‘좋은 집에 살지 않아도 좋

자막의 힘이라고 생각한다.

은 술을 마시고 싶은 것이 왜 잘못이지?’ 솔직하게 대놓고 표현하는 영화다. 너무 소소해서 그것이 의 미가 있을까 싶지만 사실은 그게 어려운 일이기도 하지 않나. 과잉되지 않아 부담스럽지도 않고, 요즘

요즘 주위를 둘러보면 해외를 가지 않더라도 다문

같이 집에 있는 날이 많을 때 보기 좋은 영화인 것

화 가정을 볼 기회가 많다. 다문화 가정을 보면 가

같다. 참고로 전고운 감독과는 대학 시절 함께 영화

족이지만 함께 영화를 보러 갈 수 없는 것이 현실이

제에서 자막가로 만났었던 인연도 있다. 그래서 추 16

“자막은 문화 소통의 다리”


Space | 나루의 발견 #35

다. 일상적인 의사소통은 가능하지만 사람에 따라

처음 ‘21세기자막단’을 시작했을 때, “왜 굳이 힘들

읽는 속도가 다르고, 빠르게 지나가는 한글 자막을

게 회사를 설립하니?”라는 물음이 많았다. 하지만

읽거나 이해할 수 없기 때문이다. ‘21세기자막단’에

이제는 ‘21세기자막단’과 비슷한 길을 걷고 있는 곳

서는 이를 위해 한글 자막 외에도 중국어, 베트남

이 내가 아는 곳만 해도 6곳이다. 느리지만 이 업계

어 자막을 단 작품들이 있다. 다양한 언어로 자막을

에도 조금씩 변화의 바람, ‘새 기준’이 불고 있는 것

다니 가족 모두 웃으며 영화를 감상하더라. 모국어

같다.

글 최윤아 사진 이기완

가 다른 가족이 모여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을 보면 서 큰 보람을 느꼈었다. 자막이란 것이 소통의 창구 역할도 하지만 더 나아가 사람에게 더 많은 세상을 배울 수 있게 하는 힘이 되어 주는 것 같더라.

마지막 질문이다. ‘21세기자막단’ 대표로서 혹은 ‘자막가’로서 이루고 싶은 꿈이 있다면 스태프들이 인정받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나의 가 장 큰 목표다. 만나는 사람도 늘고, 생각도 많아지 다 보니 영화제 스태프들만 인정받는다고 다가 아 니라는 생각이 들더라. 영화제가 바뀌려면 영화계 도 바뀌어야 하고, 영화계가 바뀌려면 사회도 바뀌 어야 하고. 점점 생각이 많아지고 고민도 깊어진다.

주소

서울 광진구 긴고랑로 41 공유공간나눔 4층

홈페이지

http://21stcentury.co.kr/

문의

02-454-1895 17


Space | 나루의 발견 #36 프란츠

18


Space | 나루의 발견 #36 ‘프란츠’에 대한 간략한 소개 부탁드린다.

을 때 모양새가 세 글자밖에 되지 않는다는 점 또한

‘프란츠’는 음악 교본, 악보집, 인문학 서적에 이르

간결해서 좋았다.

기까지 음악에 관한 책을 폭넓게 다루고 있는 출판 사다. 더불어 음악 관련 굿즈를 기획, 제작하여 판

여담이지만 이름을 고민하던 초창기에는 작곡가

매도 하고 있다. 굿즈들은 주로 책을 모티브로 만들

비발디의 작품인 ‘레스트로 아르모니코’라는 이름

거나 음악가의 이름에서 영감을 얻어 제작하고 있

을 생각했었다. ‘조화의 영감’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다. 주로 높은음자리표 클립, 작곡가 테이프, 악보

있는데, 조금 길긴 하지만 발음이나 뜻, 글자 모양

퍼즐과 같이 실제로 만지고 사용하며, 감성을 느낄

이 마음에 들어 그대로 사업자를 내려고 했다. 그런

수 있는 굿즈 위주로 꾸준히 작업하고 있다.

데 가까운 친구들이 ‘회사 이름이 뭐라고 그랬지?’ 하며 어려워하더라. (웃음) 여러 번 이야기를 들었 을 텐데도 그러더라. (웃음) 물론 지금도 거래처에

‘프란츠’라는 단어가 익숙하기도 하고, 예술적인

서 ‘프렌츠’ 또는 ‘프랑스’같이 다른 이름으로 종종

느낌이 들기도 하는데, ‘프란츠’라는 이름에 담긴

불리기도 한다.

의미가 궁금하다. ‘프란츠’는 슈베르트의 이름에서 따온 것이다. 그의 음악이 가지는 감성과 세련됨을 닮고 싶었다. 아마

‘프란츠’라는 이름으로 출판부터 굿즈 제작까지

도 익숙하다고 느끼신 이유는 슈베르트 외에도 ‘프

다양한 활동을 하고 계신 것 같다. 대표님께서 출

란츠’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는 예술가들이 많아서

판사라고 먼저 말씀주셨으니 출판에 대한 질문부

일 것이다. (웃음) 프란츠 카프카나 프란츠 리스트

터 하겠다. (웃음) 출판사를 시작하게 된 계기가

등 찾아보면 꽤 많은 인물들이 나온다. 이 점이 내

있다면?

게는 흥미롭게 다가왔다. 한글로 ‘프란츠’라고 적었

사실 나는 바이올린을 가르치는 일을 하고 있다. 출

19


Space | 나루의 발견 #36

판사를 만들기 전부터 하고 있고, 지금도 병행하고

이 많았다. 지나고 보니 복합적인 것들을 담아낸다

있다. 출판에 대한 생각은 바이올린 레슨을 하면서

는 점에서 ‘출판’이라는 분야와 맞물려 지금의 ‘프

부터였다. 아직까지도 내가 어린 시절 보았던 교재

란츠’까지 오게 되었다고 생각한다.

를 사용하는 것이 답답했고, 현대와는 맞지 않는다 고 생각했다. 또한 직접 연주를 하지 않는 사람도 보다 다양하게 음악을 즐길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 으로 악보집 외에도 음악 관련 책들을 출간하게 되 었다.

“닦이지 않은 길을 가야 해서 일반적인 교재보다 비용과 시간이 더 드는 일이었지만 이왕 제작할 거면 도움이 되는

바이올린을 전공하셨다니. 전혀 몰랐다. 출판을 전공하셨을 것이라 생각했다. (웃음) 음악 전공자

책을 만들고 싶었다.”

로서 출판에 관심을 갖게 된 특별한 계기가 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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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 궁금하다.

‘프란츠’에서는 기존에 있던 악보집을 탈피하고

어머니가 클래식을 좋아하셔서 기억하기 어려운 아

새로운 기준으로 악보집을 제작한다고 들었는데,

주 어렸을 적부터 항상 집에 음악이 틀어져 있었다.

자세히 말씀 부탁드린다.

자연스럽게 음악을 접하게 된 것 같다. 음악을 본격

혹시 음악 교재를 구입해 보신 적 있는지 여쭤보고

적으로 시작한 것은 7살 때부터였다. 전공은 바이

싶다. (웃음) 음악 교재를 구입하면 옛날에는 오디

올린이지만 대중음악을 공부하기도 했고, 프랑스에

오 CD를 함께 주었는데, 아직까지도 CD가 포함되

서 미술학교에 다니는 등 여러 분야의 예술에 관심

어 나오더라. 이런 것이 내게는 불편하게 다가왔다.


Space | 나루의 발견 #36 사용자들이 교재를 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방법이

모임, 하우스 콘서트를 위해 더 좋은 공간도 많았

없을지 모색했고, 고심 끝에 교재에 QR 코드를 삽

을 텐데, 광진구에 자리 잡은 특별한 이유가 있는지

입하게 되었다. 교재 내에 코드를 넣어 프란츠 사이

광진구는 화려하지는 않지만 예술을 즐길 수 있는

트를 통해서 음원을 다운로드 할 수 있도록 했다.

소소한 것들이 많은 곳인 것 같다. 가깝게 건대 입

닦이지 않은 길을 가야 해서 일반적인 교재보다 비

구만 보아도 공연을 즐길 수 있는 나루아트센터, 독

용과 시간이 더 드는 일이었지만 이왕 제작할 거면

립영화예술관인 KU시네마테크, 커먼그라운드 내

도움이 되는 책을 만들고 싶었다. 지금도 새로운 시

에 인덱스 서점까지. 다양한 공간들이 광진구에 자

도에 대해 고민하며 계속 도전하고 있다.

리 잡고 있어 매력적이었다. 더불어 광진구에 산 지 10년이 훌쩍 넘은 광진구민이기에 자연스럽게 이곳 에 자리 잡게 된 것 같다.

시간과 노력이 배로 드는 길을 가야하지만, 묵묵 히 도전하시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그렇다면 출 판 외에 ‘프란츠’의 이름으로 진행되는 프로그램

클래식 음악이라고 하면 이름도 어렵고, 곡명도

이 더 있는지 궁금하다.

어렵고, 섣불리 아는 척하면 안 될 것 같은 느낌

‘살롱 골드베르크’라는 소규모 모임을 한 달에 한

이 있다. 사전 지식이 풍부해야 할 것만 같은 두려

번씩 진행하고 있다. 대략 10명 정도가 모여 진행되

움도 있고. (웃음) 혹시 클래식을 처음 접하는 사

는데, 1년에 한 곡을 선정해 매달 다른 연주자의 시

람들을 위해, 특별히 알려주실 수 있는 팁이 있다

각으로 들어보자는 의도로 기획했다. 음악을 이해

면?

하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여러 번 듣는 것이라

‘프란츠’에서 늘 관심을 기울이는 것 중 하나는 클

고 생각한다. 하지만 집에서 혼자 계속 반복해서 듣

래식을 듣기 시작한 분들이 각자의 취향을 찾을 수

는 일이 어렵기도 하고, 함께 모여 감상을 나누는

있도록 돕는 것이다. 이를 위해 음악 역사와 관련한

것 자체에서 얻을 수 있는 힘이 있다고 느껴 기획

강연을 나가기도 하고, 카카오톡 채널에서 진행하

하게 되었다. 코로나19 때문에 잠시 주춤하긴 했지 만 지금도 꾸준히 진행 중이며, 기획 의도에 맞추 어 가급적 참여했던 분들에게 우선권을 드린 후 공 석에 대해 새로운 신청을 받고 있다. 이외에는 출간되었던 책을 기반으로 독자와의 만 남을 진행하기도 한다. 파스칼 키냐르의 ‘우리가 사 랑했던 정원에서’라는 책이 출간되었을 때, 번역하 신 분을 초대해 번역 과정과 키냐르의 작품에 관해 이야기 나누는 시간을 가졌었는데, 부산에서까지 오신 독자분이 있었다. 독자분들과 직접 소통하는 자리가 무척 소중하게 느껴졌다. 앞으로도 이와 비 슷한 소규모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기획할 예정 이다.

사실 공간에 방문했을 때 소품부터 풍경까지 모 든 것이 아름다워서 깜짝 놀랐다. (웃음) 강좌나 21


Space | 나루의 발견 #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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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ace | 나루의 발견 #36

“프란츠를 접하는

는 ‘프로젝트 100’을 운영하고 있다. 100일 동안 100 명이 함께 매일 클래식을 듣는 프로젝트인데, 참여

모든 분들의 일상에

하시는 분들을 위해 날마다 새로운 음악을 선곡해

새로운 영감을 드리고 싶다.”

드리며 다양한 시대와 다양한 편성의 음악을 접하 실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어느새 마지막 질문이다. ‘프란츠’의 미래에 대해 나루사이 독자분들께는 프란츠에서 출간한 ‘클래

여쭤보고 싶다. 앞으로 어떤 모습으로 나아가고

식 음악 연표’라는 책을 활용해보시기를 추천 드리

싶은지 말씀 부탁드린다.

고 싶다. 책 이름 그대로 서양 음악사를 한눈에 볼

음악이라는 무형의 예술을 표현하면서 아름다웠으

수 있도록 연표로 정리되어 있고, 1500년대를 시작

면 좋겠다는 생각을 가장 많이 한다. 그래서 ‘프란

으로 시대별 작곡가의 생몰 연도와 주요 작품의 발

츠’에서 만드는 모든 것의 디자인에 굉장히 신경 쓰

표 시기 등이 담겨있다. 이 책을 활용한 감상 방법

는 편이다. 그러한 노력이 ‘프란츠’를 접하는 분들

은 만약 우연히 클래식을 들었는데 어떤 작곡가의

의 일상에 감성과 영감을 드릴 수 있었으면 좋겠다.

음악이 좋더라 하는 아주 약간의 데이터를 가지게

또한 음악을 다양한 형태로 경험할 수 있는 일을 꾸

된다면 그 작곡가의 시대를 연표에서 찾아보고, 동

준히 해나가고 싶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내거나 그

시대의 다른 작곡가의 음악을 들어보는 방법이다.

것을 현실화하는 작업을 망설임 없이 추진하고 싶

작곡가 개개인의 개성은 분명 존재하지만 그 시대

다.

글 이슬기 사진 이기완

가 요구하는 ‘작풍’이 있기에 동시대 음악은 비슷한 분위기를 띄고 있어 마음에 들 가능성이 높기 때문 이다. 이런 방식으로 접근해보면 클래식을 보다 쉽 게 접할 수 있을 것이다.

주소 서울 광진구 아차산로 262 문의 hello@franz.kr 전화 02-455-8442 홈페이지 http://www.franz.kr 23


People | 나루의 발견 #37 이희원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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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 | 나루의 발견 #37 광진문화재단은 올해 광진구 청년/신진 작가들의 ‘새 시작’을 응원하고, 시각 예술 분야의 활성화를 위해 광진문화 재단 청년/신진작가 전시 지원사업 <나루의 발견>을 기획해 추진하고 있다. 지난 4월 8일부터 21일까지 공모를 통 해 총 3팀이 선정되었고, 2020년 하반기 릴레이로 전시를 선보일 예정이다. 작가 지망생이 느끼는 내면의 이야기를 작품으로 승화시킨 <작가 판타지> 전시를 시작으로 파리, 치앙마이 등을 여 행하며 보고 느낀 것을 그려낼 <하울과 미오의 그림여행>, 광진구 곳곳의 흥미로운 장소와 소재를 보여줄 <보물찾 기> 전시까지. 우리들의 일상을 새롭게 만들어줄 다양한 작품들이 준비되어 있다. ‘새 시작’을 위해 막바지 준비에 몰두하고 있는 3팀 중, <보물찾기> 전시를 준비하고 있는 ‘이희원 작가’를 만나 다양한 이야기를 나눠보았다.

전시 준비로 바쁘실 텐데,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음먹었다. 그 후 점차 다른 과들을 알게 되어 나와

감사드린다. 우선 본인에 대한 간단한 소개 부탁

가장 맞다고 생각하는 서양화과로 전공을 정했다.

드린다. 다양한 매체로 시각예술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작 가 이희원이다. 대학에서 서양화를 전공했고, 근래

평소 어떤 주제로 작품 활동을 하는지, 작업 아이

에는 회화를 비롯해 그래픽 작업과 마리오네트 인

디어는 어떻게 얻는지 궁금하다.

형극까지 장르를 넓히고 있다. 인형극 작업은 나만

내 작품은 주로 일상에서 기억에 남거나 재미있었

의 오래된 버킷리스트였는데, 마리오네트 인형극

던 일들을 엮어서 만든다. 길을 지나면서도 보통의

으로 유명한 체코(프라하)에서 인형극 관련 워크

일상을 다른 시각으로 바라보는 연습을 하고 있다.

숍에 참여한 것을 계기로 인형극 세계에 입문했다.

예를 들자면 독특하게 생긴 선인장에서 영감을 받

2016년도부터 인형극 작업도 꾸준히 진행하고 있

기도 하고, 변상적 얼룩이나 무늬를 바라보며 토끼

다.

나 사람 얼굴을 찾아보기도 한다. 아동미술 수업을 진행할 적엔 아이들과 장난을 주고받으며 창의적 인 이야기들을 함께 만들기도 했다.

다양한 작업을 하고 계신 것 같다. 서양화를 전 공하셨다고 말씀하셨는데, 그림을 처음 시작하게 된 계기가 궁금하다.

작품 혹은 활동 중에 기억에 남는 것이 있다면?

어린 시절부터 혼자 낙서하고 그림 그리는 것을 좋

내 그림 자체가 좌우상하가 뚜렷하게 분간되지 않

아했다. 초등학교 때부터 장래 희망에 늘 ‘화가’를

는 경우가 있다. 작은 카페에서 전시를 진행할 때였

적었다. 그래서인지 부모님과 친구, 주변 모두가 내

다. 내가 없는 사이 그림이 떨어져 담당자분이 허겁

가 그림 그리는 것을 당연하게 여겼다. 학창 시절,

지겁 그림을 다시 걸으셨는데, 나중에 보니 그림을

본인의 장래희망과 관련된 사람을 인터뷰해오는

반대로 걸어놓으셨더라. (웃음) 이 사건은 내 작업

숙제가 있었다. 평소 캐릭터 작업을 좋아했기에 ‘캐

에 굉장히 긍정적인 변화를 주었다. 이후로 전시 방

릭터 디자이너’라는 직업을 찾아 사방팔방 메일을

향은 물론 친구들과 그림의 방향을 결정해보는 등

보낸 기억이 난다. (웃음) 운 좋게 한 분과 서면 인

새롭고, 다양한 시도를 해보며 즐겁게 작업하고 있

터뷰를 진행할 수 있었는데, 굉장히 정성스러운 답

다.

변과 함께 본인은 시각디자인 학과를 졸업했다는 이야기가 적혀있었다. 그때부터 나도 사전 지식 하 나 없이 (웃음) 시각디자인 학과를 가야겠다고 마 25


People | 나루의 발견 #37

누군가의 실수(?)가 작품의 방향으로 이어질 수

돌아가 보자. 작가님께서 준비 중인 <나루의 발견>

있다는 것 자체가 정말 흥미롭다. (웃음) 항상 새

전시에 대해 궁금하다.

로운 시각으로 일상을 바라보기에 가능한 것 같

내가 지원한 전시 제목은 <보물찾기>이다. 계획서

다. 오늘 이 자리는 <나루의 발견> 전시 지원사업

를 내기 전, 광진구를 잘 알고 있는 사람과 모르는

선정자로서 작가님을 모셨다. 우선 선정을 축하드

사람 모두에게 어떻게 하면 광진구가 재미있게 다

리며, (웃음) 전시 지원사업에 지원하게 된 특별

가 갈 수 있을까 고민했다. 그러다 총 15개의 동으로

한 이유가 있다면 말씀 부탁드린다.

나누어진 광진구의 모습이 보였다. ‘동별로 상징적

광진구에 20년 넘게 살고 있는 구민이지만, 전까지

인 보물을 만들어 함께 공유하면 어떨까?’라는 생

는 광진문화재단의 존재를 전혀 모르고 있었다. 그

각에서 <보물찾기>라는 전시를 기획하게 되었다.

러다 우연한 계기로 재단에서 진행하는 지역문화

평소 익숙해서 그냥 지나치던 광진구의 모습, 내가

진흥사업 <2019 광진 문화연구소 - 작당모의 프로

전혀 알지 못했던 광진구의 모습을 보물 찾듯 담을

젝트>에 참여하며 재단에 대해 알게 되었다. ‘광진

예정이다. 보다 구체적인 방향은 조금 더 고민해보

구에 이런 것도 있다니!’라는 생각에 놀랍기도 했고,

아야겠지만 굉장히 설레며 준비하고 있다.

많은 예술가들과 다양한 지역 문화를 접할 수 있었 다. 그렇게 광진문화재단과 인연을 이어 오던 중 < 나루의 발견> 공모를 보고 일상을 주제로 작업하는

광진구에 20년 넘게 살고 있다면 광진구에 대한

나에게 알맞은 사업이라 생각해 지원하게 되었다.

생각도 남다르실 것 같다. 작가님이 생각하는 광 진구의 모습이 궁금하다. 일단 광진구는 살기 좋다. (웃음) 한강도 가깝고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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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아직도 광진구에 문화재단이 있는지 모르시

차산과 어린이대공원 등 녹지도 많다. 그만큼 타지

는 분들이 많다. (웃음) 재단이 더 열심히 노력해

에서도 많이 찾아오기도 하고. 여러 방면으로 이야

야겠다. 슬픈 이야기는 그만하고 다시 인터뷰로

기가 많은 동네라고 생각한다.


People | 나루의 발견 #37

학부 때만 해도 광진구가 있는 동쪽은 문화예술 불 모지라는 편견이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옛말이다. 예술가들이나 작은 공방은 물론, 문화복합공간도 하루가 다르게 늘어가는 것을 몸소 느끼고 있다. 나 또한 올해 새로운 작업실을 차리면서 당연하게 광 진구에 자리를 잡았다. 광진구는 알아 가면 갈수록 새로운 매력을 발견할 수 있는 곳인 것 같다.

어느새 인터뷰 막바지가 다가왔다. 앞으로의 생

마지막으로 덧붙이고 말이 있다면 부탁드린다.

각하고 있는 작업 방향이나 지향점이 있다면

작년 광진문화재단의 지역문화 진흥사업 <작당모

나의 가치관을 한 단어로 표현하자면 단연 ‘즐거움’

의 프로젝트>에서 만난 인연으로 독립서점 ‘책방열

이다. 재미가 없으면, 에너지가 급속도로 떨어진다.

음’과 ‘쓰레기 없는 장터(이하 쓰장)’를 기획하고 있

반대로 즐거우면 없던 영감도 마구 솟아난다. (웃

다. 다른 지역에는 환경 관련 마켓이 많은데 광진구

음) 내 일상을 재미있게 즐기다 보면 자연스럽게

에는 아무리 찾아봐도 없어, 우리가 시작해보자며

좋은 작업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그리고 그런 작품

야심차게 준비했다. (웃음) 비록 코로나19 때문에

들이 관객들에게 좋은 에너지로 다가갈 것이라 믿

초기 계획에 비해 많이 간소화되었지만 시작에 의

는다.

의를 두고 있다. 앞으로도 다양한 행사를 계획 중이 다. 쓰장을 계기로 환경문제에 관심을 가져주시는 분들이 많이 생겨났으면 좋겠다.

글 이슬기 사진 이기완

문의 yiboida@naver.com 27


Tour | 어슬렁 마을산책 X <2020 두 번째 마을모임 – 자양동> 일시 | 2020. 5. 21(목) 10:00 ~ 12:00 장소 | 자양스테이션(광진구 자양로11길 18, 지하 1층) ※코로나19로 인해 ‘어슬렁 마을산책’ 프로그램이 연기되어 나루사이 14호에서는 자양동 마을모임으로 취재 다녀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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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ur | 어슬렁 마을산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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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ur | 어슬렁 마을산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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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ur | 어슬렁 마을산책 ×

광진구마을자치센터에서는 광진구 내 다양한 마을 공동체 활동 공간을 주민에게 소개하고, 공간의 활동을 탐방하 며 주민들이 산책하듯 들릴 수 있는 <어슬렁 마을산책>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광진문화재단은 광진구마을자치센터의 <어슬렁 마을산책> 프로그램을 나루사이에 소개하며, 광진구 마을 공간 과 다양한 활동을 보다 많은 구민들에게 전하고자 한다. 31


Tour | 어슬렁 마을산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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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ur | 어슬렁 마을산책 ×

광진구마을자치센터의 <어슬렁 마을산책> 프로그램에 대한 보다 자세한 사항은 전화(02-6949-6981) 혹은 블 로그(https://blog.naver.com/gjmaza)를 통해 문의 부탁드린다. 33


Life 오늘을 감각하는 일 전다예 생산적 헛소리

일주일에 한 번, 친구들과의 그림 모임을 위해 서점을 찾는 후배 J가 있다. 가져온 그림 도구를 하나씩 펼쳐놓으며 모임을 준비하던 그와 이야기를 나누다가 문득 이런 질문을 했다. “너는 인간 조건이 뭐라고 생각해?” 대화의 맥락과는 몹시 동떨어졌지만 나에게는 중요한 문제였다. 전날 밤을 온통 뜬눈으로 지새우다 해가 뜨자마자 도서관 으로 달려가고도 이렇다 할 답을 내리지 못한 상태였기 때문이다. J는 나의 갑작스러운 질문에 잠시 황망한 표정을 짓다가 이내 이렇게 대답했다. “언니 나는 기억, 감각, 욕망 이 세 가지가 인간 조건이라고 생각해.” J는 차례대로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를 말했다. 나는 다시 물었다. “그럼 그 중 가장 중요한 하나를 꼽자면 세 가지 중 어떤 거야?” 누구는 욕망, 누구는 기억…그 자리에 있던 모든 사람들이 저마다의 생각을 보탰다. 그럼 언니는? 잠시의 소란 끝에 질문은 나에게로 돌아왔다. 나는 주저 없이 감각이라고 대답했다. 내 기억은 시간에 따라 달리 평가됐고 욕망은 때때로 바뀌어 왔다. 경로를 이탈하면 교통상황을 탐색해 재설정하는 네비게 이션처럼, 나는 수시로 내 위치와 상태를 확인해왔다. 나 지금 뭘 하고 있지? 잘 하고 있긴 한가? 근데 이걸 지금 내가 왜 하 고 있지? 이런 질문들에 흔들리지 않도록 내 일과 일상을 지탱해온 것들은 언제나, 내가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 실감하는 순간들이었다. 여러 책방들로부터 책 입고를 거절당한 뒤 상심하던 차에 ‘생산적 헛소리’라는 상호를 보고 다시 한 번 용기를 내게 됐다던 작가님이 있다. 입고 후 첫 정산을 받고 나서, 누군가 자신의 글을 보고 돈을 쓰겠다고 마음먹은 것이 ‘진귀하고 신기하고 또 감사한 경험’이었다고 말하는 창작자를 만났다. 당신과 같은 가치를 지향하는 사람을 만나 기쁘다는 출판사 대표님과 오 랜 시간 이야기를 나누었다. 34


Life | 오늘을 감각하는 일

또, 사장님이 내내 무탈해야 자신의 휴식도 발 들일 곳이 생긴다는 말을 예쁜 엽서에 꾹꾹 눌러 적어 전달한 손님이 있다. 도망칠 곳이 필요할 때 이곳을 찾는다고 고백한 방명록을 읽었다. 무너질 듯 힘들었던 순간에 이곳에서 만난 사람들과 함께 한 시간, 나눈 이야기들 덕분에 잘 이겨냈다는 분이 계셨다. 언제까지 이 작고 빛나는 순간들에 기대어 공간을 지킬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다. 임대료는 현실이고 책 파는 일은 돈이 안 된다. 오래 버텨달라는 손님들의 말에, 이전까지는 노력해보겠다고 대답했지만 최근엔 감사하다 말하고 그냥 웃는다. 요즘처럼 한 치 앞을 알 수 없고 내 의지와는 관계없이 일어나는 일들로 인해 상황이 급변하는 때에는 가벼운 말로도 함부 로 약속할 수 없는 일이다. 다만 네, 제가 잘 버텨볼게요. 라는 말을 대신해 매일 셔터를 올리고 서점을 환하게 밝힌다. 날짜 에 맞추어 일력을 찢고 매일의 기분과 날씨를 생각하며 고른 음악을 틀어둔다. 바닥과 테이블을 닦은 뒤 들쑥날쑥 진열된 책을 책장 끝자락에 맞추어 보기 좋게 정리한다. 내가 더 이상 책방에서의 오늘을 감각할 수 없는 날이 올 때까지 매일같이 할 일이다.

전다예 | 생산적 헛소리 건국대와 세종대의 중간에 위치한 ‘생산적헛소리’는 독립출판과 더불어 큐레이션 가능한 기성출판까지 함께 다루며, 각각 의 단점을 보완하고 있는 동네 책방이다. 핸드드립 커피와 음료, 맥주도 판매하고 있으며, 다양한 클래스와 모임을 여는 복 합문화공간이기도 하다. 매일 같이 번뜩이는 아이디어를 던지고 기획하며 헛소리의 가능성을 지지하고 있다.

• 주소

서울 광진구 능동로19길 5 지하

• 홈페이지

https://blog.naver.com/hutsorylab

• Instagram

hutsory_lab

• e-mail

hutsorylab@gmail.com 35


Pick | 이달의 영화 시체들의 새벽

(1978 作 / 조지 로메로 감독 / 장르 : 공포, 스릴러, 좀비)

재난에 관련해 가장 먼저 떠오른 영화 장르는 좀비였다. 좀비 영화라는 장르가 현대에 다양하게 변주되어 관객들에게 소개 되는데. 이 장르가 가지는 사회에 대한 시선이 생각나 좀비 영화를 떠올리게 되었다. 좀비 영화가 가지는 특징 중 폭력성에 대한 부분을 잠깐 접어두고, 다른 시선으로 바라봐보자. 좀비 영화들이 가지는 이야기의 구조는 재난에 대처하는 사회 시스 템에서부터 인간 군상에 대한 이야기로까지 이어진다. 시체가 사람들을 잡아먹는 상황이 통제가 되지 않아 무너져가는 행 정 시스템이 적나라하게 보여 지고, 여기서 나타나는 마스크를 벗은 개인의 모습들이 좀비 영화 장르가 가지는 가장 매력적 인 요소라고 생각된다. 마침 좀비 영화의 대부라 불리는 조지 로메로의 시체 3부작 중에서 2번째에 해당하는 작품인 <시체들의 새벽>이 최근 개 봉되어 상영되었다. 해당 영화는 아마 국내에도 익숙할 텐데. 현재 DC코믹스의 영화화에 큰 비중을 맡고 있는 잭 스나이더 가 2004년 연출 한 <새벽의 저주>의 오리지널 버전인 영화다. 공교롭게도 이 영화는 시체 3부작 중 가장 사회적인 비판의 요소가 짙은 영화이기도 하다. 영화의 시작부터 경찰 기동타격대로 보이는 한 인물이 이성을 잃고, 좀비가 아닌 일반 시민들도 흑인이라는 이유로 무차별 학살을 당하고 혼란스러운 와중에 강도들은 시민들의 재산을 갈취하다가 경찰과 총격전을 벌인다. 그러다 대형 마트에 자 리를 잡는데 시작부터 결말까지 다양한 인간의 모습을 보여주는 영화다. 무엇보다 생명을 위협하는 재난이 닥친 상황에서 타인을 대하는 각자의 태도가 가장 인상적이다. 관용을 잃어가는 사람들의 모습과 그로 인해 붕괴되는 사회를 보면, 재난을 마주하는 현대인에 대한 경고로써의 통찰이 보이기까지 한다. 현대에는 다양한 좀비 영화들이 있고 모든 좀비 영화들이 사회적인 이야기를 투영하진 않는다. 하지만 좀비 영화의 적자라 고 볼 수 있는 <시체들의 새벽>을 통해 단순히 오락으로만 소비 될 수도 있는 공포, 좀비, 스릴러 영화들의 이면에는 다양 한 이야기가 내포되어 있다는 점을 한 번쯤 생각하고 영화를 바라본다면 더 풍부한 감상을 즐길 수 있을 것이다. 글 36


Pick

| 이달의 책

처음 읽은 바다 세계사 “바다에서 생겨난 찬란할 만큼 다채로운 생명체들은 어떤 경우에는 극한의 조건에, 또 다른 경우에는 평범한 환경에 적응했다. 생명은 바다 전체에 걸쳐 각각 다르게, 그리고 이 긴 이야기의 또 다른 장을 구성하는 다양한 조건에 고유한 방식으로 대응하며 진화했고 현재도 진화하고 있다.”

헬렌 M. 로즈와도스키 『처음 읽는 바다세계사』 2019년 발행, 36쪽, 현대지성

(헬렌M.로즈와도스키 / 현대지성)

코로나19로 많은 것이 변했다. 회사나 종교 활동, 친목을 위한 모임 방법은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움직임은 배달로, 머 물고 움직임이 최소화 되었다. 새로운 양상이 일상화가 되어간다는 의미의 ‘뉴 노멀’은 경제용어가 아닌 현실이 되었다. 이 책은 40억 년 전 시생대로부터 지금까지의 셀 수 없을 만큼의 변화와 표준을 거친 인류의 역사서다. 바다의 관점으로 방대 한 지구의 역사를 서술한다. 먼저는 지질이 변했고, 바다가 순환했다. 바다의 미생물들은 광합성 능력을 발전시켜 산소를 만들었고, 생명체는 지구로 퍼져나갔다. 캄브리아기 대폭발 시절엔 얕은 바다 속 식량 경쟁이 심화되었는데, 포식자를 피해 먹이를 찾아 해저 퇴적층을 발전시켰다. 중생대의 생물 대량 멸종사건을 거처, 신생대에 들어서면 해양환경에 적응한 포유류까지 정착하게 된다. 바다에는 극한지 대도 많았다. 해저에 금이 간 곳을 통해 스며든 물이 열 암과 만나 분출되는 열 수구 같은 곳인데, 이곳은 독성이 강한 황화 수소가 나와 생명체는 살 수 없을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관벌레, 홍합, 조개, 갑각류 등 많은 생물들이 미생물과 공생해 살고 있었다. 변화하는 바다의 지형과 온도 다양한 환경에 맞춰서 바다의 생명체들은 변화하며 정착해왔다. 인간 역시 바다 에서 자원을 얻었고, 바다를 통해 정치, 경제, 문화 등을 운반하며 다양함을 퍼트리고 발전시켜왔다. 바다의 좋은 어장은 차 갑고 영양가 많은 심층수가 바람으로 더운물과 순환되는 과정의 용승(upwelling)을 통해 도달한다. 지금 우리는 불안과 두려움을 잊기 위해 오랜 시간 달고나를 저으며 달콤한 미래를 꿈꾼다. 무기력한 일상에 끊임없는 용승 현상을 만들어 일상을 순화시킨다. 오랜 시간을 쏟은 달고나 커피는 맛있는 기쁨이 되기도, 생각했던 맛의 허망함 일 수 도 있겠지만, 결국 맛을 볼 것이다. 이 방대한 바다 세계사 역시 단번에 따라가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겠지만, 긴 시간 독자의 호기심과 상상력을 자극할 것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변화하고 습득하며 살아남은 역사로부터 작은 위로와 위안을 받게 될 지도 모르겠다. 글 37


Calender S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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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예 수업 - 이재철도예공방

● 낭독으로 읽기 - 날일달월

(매주 화/금/토/일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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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전 독서모임 - 날일달월

(매주 월요일 10시)

● 영화로 배우는 일본어

(매주 화요일 10시)

● 그림책 그림 따라 그리기

- 날일달월

- 날일달월

(매주 일요일 16시)

● 이재철도예공방 http://www.clayjc.com

28 ● 영화로 배우는 일본어

(매주 화요일 19시)

29 ● 낭독으로 읽기

30 ● 오전 독서모임 ● 그림책 그림 따라 그리기

● 날일달월 인스타그램 @nalildalwol

● 공간책바람 02)457-1777

● 책방열음 인스타그램 @open_bookstore

●나루아트센터 02)2049-4700

5 ● 영화로 배우는 일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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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낭독으로 읽기

● 오전 독서모임 ● 그림책 그림 따라 그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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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진문화재단 일정

● 공연

● 전시

● 공방수업/체험

● 마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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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후 독서모임 - 날일달월 (매주 목요일 19시)

● 마을 쌀롱 - 공간책바람 (10시 30분)

● 참여 이벤트

● 동화책놀이 - 책방열음 (10시)

● 아트씨네마 - 날일달월 (19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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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후 독서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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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클래시칸 앙상블 <레거시 콘서트7 : 리사운드 베토벤 250>

● 오후 독서모임

※ 온라인으로 대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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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 | 광진문화재단 소식 레거시 콘서트7 : 리사운드 베토벤 250 무관중 온라인 공연 안내

클래시칸 앙상블 <레거시 콘서트 7 : 리사운드 베토벤 250> 시대와 장르를 넘나들며 클래식의 다채로운 매력을 선보이고 있는 클래시칸 앙상블이 <레거시 콘서트 7 : 리사운드 베토벤 250>으로 돌아온다. 베토벤 탄생 250주년을 기념해 진행되는 이번 공연은 클래시칸 앙상블의 시선으로 재해석한 현악 오케스트라 버전의 베토벤 곡을 해설과 함께 만나 볼 수 있다. 광진구민 이라면 40% 할인된 가격으로 관람 가능하며, 자세한 내용은 나루아트센터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 코로나19 장기화로 나루아트센터 휴관 시, 온라인 생중계로 대체될 수 있습니다.

일시

2020. 7. 8(수) 20시

장소

나루아트센터 대공연장

관람료

R석 20,000원 / S석 10,000원

관람연령

만 7세 이상

문의

02)2049-4700

안내사항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거리두기 객석제(띄어 앉기)가 시행되며, 관람 객분들 모두 발열 체크, 손 소독, 문진 표 작성, 마스크 착용 후 입장 가능합 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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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 | 광진문화연구소 네트워크 소식

자양스테이션 아티스트 라운지 “이달의 아티스트” 모집! 광진구 자양동에 위치한 일상 속 문화 향유 공간 <자양스테이션>에서 이달의 아티스트를 모집한다. 대형 공연장에서 느끼 기 힘든 생생한 관객과의 소통, 편하면서도 품격 있는 살롱 콘서트를 자양스테이션과 함께 경험할 예술가분들의 많은 지원 을 부탁드린다.

공연 개요 공연명

아티스트 지원내용

“나만의 클래식 취향을 기르는 곳, 자양스테이션

• 공연장 제공(50석 규모)

살롱 콘서트 <0월의 아티스트 라운지 – 홍길동 피

• 피아노(C277-Steinway & Sons Grand)

아노 리사이틀>”

• 공연 티켓 관리 및 공연 진행

장소

PMF 자양스테이션

• 기본 홍보

공연기간

2020년 7월 ~ 12월

공연일시

매주 목요일 19시(월 4회)

공연티켓

일반 30,000원

- 웹자보 제작, 블로그 및 음악교육신문 등 • 티켓 수익 배분 50% (단, 실경비 일부 선 제외) ※문의 : 02)458-4840 / 010-3292-3538

※공연일시, 티켓 등 선정 아티스트와 협의

모집 개요 모집기간

2020년 5월 ~ 10월 ※희망 공연 달의 두 달전까지 수시 접수

모집대상

개인(혹은 앙상블) 음악회를 계획 중인 누구나 리사이틀을 준비하며 미리 서보는 무대를 원하는 연주자 및 성악가 41


Review

편집후기 2020을 맞이하여 광진문화연구소도 새 시작을 알렸다. 코로 나로 답답한 일상들이지만 이럴 때일수록 지치지 말고 다 같 이 힘내고 조심해서 건강한 네트워킹을 꾸리자! (포부)

제게 새로운 시작은 아직 알 수 없는 다음을 향해 가야하기에 설렘으로 다가옵니다. 2020년 새로운 나루사이의 시작을 응 원해주시고, 아직은 알 수 없는(?) 다음호도 기대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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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루42 배포처 나루아트센터, 생산적헛소리, 책방열음, 건대 홈워크, 날일달월, 무중력지대 광진구, 건국대학교 학생회관, 단지커피, 닻프레스, 서울시동부여성발전센터, 북카 페세모, 블라인드아트홀, 아름다운가게, 알고탭하우스, 이재철도예공방, 플라이팬커피, Half Half(하프하프), 카페 512, A32, KU시네마테크, 달팽이부엌, 광진 청소년수련관, 광진정보도서관 및 관내 도서관, 관내 주민센터 등 ※밑줄 친 곳에서는 나루사이를 가장 빠르게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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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M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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