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과 무무: 응원하고 응원받는 사람, 별

별, 응원하고 응원받는 사람 안녕하세요.

제주에서 태어나고 자란 후 서울로 유학을 오게 된 별이라고 합니다.

잡다한 모든 것에 관심을 갖고 주변을 바라보고 이야기를 듣고 시각언어로 표현하려는 활동을 주로 하고 있습니다. 다양한 것들을 공부하려고 하다 지금은 시각디자인을 공부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응원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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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부르면 좋을까요? 무무

별

무무 별

소수자성에 대해 얘기할때 닉네임과 함께 자기 자신을 소개하는 말의 중요성을 느끼곤 해요. 별을 어떻게 불러주면 좋을까요? 지금 나누는 대화에서! 별이 낫지 않을까요?

좋아요. 별, 보통 오프라인 모임이든 SNS든 어떻게

불릴지 물어보잖아요. 거기선 어떤 이름으로 불렸나요? 지금 트위터 계정명처럼 '별'이라고 불렸어요.

어플에서는… 처음엔 닉네임을 생각나는대로 썼어요. 이모티콘으로 쓰기도 하고. 근데 이모티콘으로 쓰면 누군가 저를 부를때 뭐라고 불러야 될지

모르겠는거예요. 그 이후로는 한글 혹은 영어로

닉네임을 지었어요. 하지만 트위터를 시작한 이후에는 계속 '별'이라고 썼던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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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다한 모든 것에 관심을 둡니다 그리고 응원합니다 무무

별이 트위터를 비롯한 각종 SNS에서 자기 자신을 소개 할 때, "잡다한 모든 것에 관심을 둡니다. 그리고

응원합니다.”라고 썼잖아요. 전 늘 그 문구가 어떤

신조나 신념 같이 느껴지기도 했어요. 별의 작업을 볼 때, 이 문구가 자동으로 떠오르면서 어떤 따뜻함

같은게 떠오르거든요. 그래서 '별'이라는 닉네임을 짓게 별

된 이유와 그 문구를 적게 된 계기를 듣고 싶어요.

제가 별이라고 지은건 본명의 한자 뜻에 ‘밝다’와 ‘별’ 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어요. 본명의 뜻을 닉네임으로 풀어써보면 좋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했어요. 근데

‘밝은 별’이라고 하면 한글로는 예쁘지만 영어로 쓰면 ‘Bright star’라고 길게 보이기도 하고 아이디로

사용하기에는 어색하단 생각이 들었어요. 그리고 한국어도 ‘밝은별’ 이라고 다 쓰는 것을 원했지만 ‘밝’이라는 단어가 발음하기도 힘들고 쓰기에도

어색해서 ‘별’이라고만 사용하고 있어요. 쓰고 나니 사람들이 쓰기 좋은 것 같단 생각이 들었어요. 임펙트도 있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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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무 별

아.

그리고 바이오에 적혀있는 "잡다한 모든 것에 관심을 둔다. 그리고 응원합니다."는 사실 원래 "잡다한 모든

것에 관심을 둡니다" 밖에 없었어요. "응원합니다"라고 덧붙이게 된건 조금 최근인데요. 제 소개에도 말씀을 드렸는데, 저는 정말 잡다한 것에 엄청나게 관심을 많이둬요. 어릴 때는 기계를 너무 좋아해서

얼리어답터처럼 지내기도 했고요. 그리고 집에 책이 많았어요. 근데 저는 책을 읽진 않았고 책을 만졌을 때의 느낌, 뭔가 책 안의 디자인을 봤던 것 같아요. 그리고 기계를 만지다 보니 사진기에 관심이

많아졌어요. 그러면서 사진과 영상에 관심이 많아지고 컴퓨터도 접하게 되고 …. 계속 살아오면서 너무

잡다한 모든 것들을 많이 만졌더라고요. 근데 한국어로 '잡다한'이라고 했을때 무무 님은 어떤 느낌을 무무

받으세요?

음… 처음에 ‘잡다한’이란 말을 들었을때 순간

‘산만한’이란 단어를 떠올렸어요. 하지만 곧이어

‘잡다한’이야말로 잡다하기에 어떤 감정이든 정보든

폭넓게 머금을 수 있는 강력한 단어라고 생각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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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

저도 '산만하다 혹은 분산되다'라는 느낌을 많이 받는

것 같았어요. 사실 산만한게 과연 안 좋은 것일까?라는 생각이 들면서 ‘잡다한'이라는 단어에 대한 고정관념을 부수기 위해 말을 계속 쓰려고 하는 것 같아요.

왜냐하면 '잡다한'이라고 하면 모든걸 다 포용할 수

있는거잖아요. 그래서 모든 걸 다 포용할 수 있는, 모든 것에 다 관심이 있다, 라는 말을 조금 더 사용하고

싶어서 "잡다한 모든 것에 관심이 있다"라고 했고요. "응원합니다"는 지금으로 부터 1년 이내에

적은 것 같은데 여러 시도들, 그리고 잡다한 모든

것들에 관심을 가지면서 만났던 사람들에게 응원을 받는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어요. 만나는 사람들과

이야기를 할 때 사소한 것들을 엄청나게 다 캐치해서 상대방이 어떤 작업을 했어요, 혹은 어디 학교

나왔어요 라고 할 때, 거기에서 했던 일들 혹은 관심이 있는 것들을 말하면 사람들도 응원을 받는 거기도

하고. 그 사람들도 이 사람에게 이 사람을 더 알고

싶어서, 이 사람을 더 응원하고 싶어, 라는 생각이 들게 만드는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저도 뭔가 누군가에게

관심을 갖는게 응원이라고 생각이 들기도 하고, 응원을 하면서 또 그 사람들도 응원을, 저도 응원을 다시 받을 수 있게끔 이렇게 일부러 '난 누구든 응원할거야'라는 느낌을 주고자 그런 바이오를 적었던 것 같기도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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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무

별

어떻게 보면 별은 되게 잘 기억하는 사람이고, 누군가의 이름을 호명해주는 사람이라는게

느껴졌어요. 다시 그 바이오의 문구가 정말 와닿네요.

그래서 나도 누군가에게, 제가 그런 것을 경험했으니까 또 다른 누군가도 이 바이오의 문구를 보고 누군가를

또 응원해주는 그런 좋은 영향력이 가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던게 1년 이내였던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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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위성+82 탄생기 무무

뭔가 중요한 변화였던 것 같아요. 이어서 그럼 작업의

연장선상으로 인공위성+82를 만들게 된 계기를 직접

들어보고 싶어요. 별이 인공위성+82 소개글을 작성해 주기도 했고, 거기에 보면 '사회에 잘 들리지 않는

목소리를 전달하는 스피커의 역할을 해주고 싶다'는 문장이 크게 와 닿았거든요. 어떻게 보면 '응원'과도 별

관련이 있을 것 같은데요.

사실 저희가 작업하기로 하고 단체 이름을 하나씩 서로

가져오자고 했잖아요. 그때까진 생각을 못했어요. 근데 어떡하지? 회의는 들어가야겠고... 근데 트위터를 쓱 봤는데, 타임라인에 보이는 프로필 사진 중에 ‘인공위성' 사진이 있는거예요. 그때

'인공위성'이라는게 딱 떠올랐어요. 저희가 함께

작업해보고자 하는 것이 누군가의 이야기를 듣고

송출하고자 모인 거였잖아요. 둘 다 ‘소수자성'에 대해 관심을 갖고 있기도 하고요. 그래서 '인공위성'에

'+82'로 해서 한국을 뜻하는, 국가 코드를 달면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어요. 거기에 더해 저희가

지방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고 했었으니깐요. '+82'를 시작으로 '064', '032'... 이런 지역번호가 줄줄이 이어지는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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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

근데 처음에 인공위성이라고 했을때

'인공위성+82'라고 했을때, 조금 걱정됐던게 이름이

너무 길다는 점이었어요. 영어로 하게 되면 'artificial

satellite'일까 아니면 'satellite'일까도 고민이었고요. 근데 막상 첫 송출을 하고나니 다들 '인공위성이

뭐에요?'라고 궁금증을 자아내더라고요. 그래서 잘 만들었지 않았나, 라는 생각도 들었어요.

전 단체를 만들려고 한 이유가 작은

목소리들에 계속 집중하고 싶기 때문이었어요. 제가

제주도에서 태어나고 자랐는데요. 제주 4.3 사건이 큰

영향을 미쳤어요. 어렸을 때, 학교에서 제주 4.3 사건에

대해 이야기를 한게 중학교 이후였던 것 같아요. 노무현 정부 이후였을 것 같은데… 정부에서 공식적으로

사과를 한 후 부터 교육을 조금씩 시작했던 것 같아요. 그때부터 재단이나 건물들이 설립이 된 것 같아요.

아직까지 제가 4.3 사건에 대해 모르는 부분도 있지만 4.3 사건의 피해자들 또한 소수자이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쭉 품게 됐어요. 그래서 그때부터 ‘소수자란 무엇일까?’에 대한 물음표를 계속 가졌던 것 같고.

거기에서 쭉 생각을 이어 오다보니 저도 성소수자임을

생각하게 되었고, 나의 이야기 그리고 지역의 이야기를 게속해서 하는 것이 소수자성을 표현하는 일이기도 하며 가시화를 시키는 큰 역할을 하는 것 같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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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 무무

별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그래서 지금은 인공위성+82를 통해 작은 목소리들을 송출하는 역할을 하고 싶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네요.

대답을 들으며, 별의 작업 중 제주도에 관한 이야기를 담은 <제주사용설명서>를 떠올렸는데요. 혹시 이 작업에 대해서 설명해 줄 수 있을까요?

제주사용설명서는 제가 경북 예천이라는 곳에 군

복무를 했어요. 혹시 예천이라는 곳을 들어보셨나요? 저는 처음 들었던 지역이었어요. 그만큼 주변에 사는 사람 혹은 경북 지역에만 있던 사람들이 많이

있었는데, 제주도를 한번도 안와본 친구도 있어요. 그들이 제주에 대한 궁금한 것을 물어보는 일이

많았어요. 그래서 제 고향인 제주에 대한 이야기를

적은 글로 시작을 했어요. 전역을 하고 작년 작업을 해야할 일이 있었는데 어떤걸 할까 하다가 문득

군대에서 쓴 글이 떠올랐어요. 다시 꺼내봤는데

군대에서는 하지 못한 이야기도 생각이 나고 코로나 상황에 바뀐 모습도 적으면 좋을 것 같단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2021년에 새로 맞춰 다시 글을 쓰기 시작했고 이 글을 다양한 이들에게 보여지면 좋을 것 같아 웹에서의 글쓰기도 함께 진행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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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

페이지 마지막에 방명록을 남겨놨어요. 누구든 적을 수 있는데 가끔 들어가보면 누군가가 글을 남겨주고 가는 것들에서 많은 응원을 받는 것 같아요. 그런 응원을

무무

받는 만큼 저도 다시 응원을 돌려주려고 합니다. 들으면서 별에 대해서 몰랐던 사실을 알게 되어

놀랐어요. 왜 이 친구가 이런 작업을 하고, 바이오에 이런 문구를 썼는지 조금 알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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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에서 보낸 유년기 별

제주도는 독립영화도 틀어지지 않고, 유명한 전시도 이뤄지지 않아요. 박물관은 정말 많지만 상업적인

느낌이 강하고 콘텐츠의 변화가 없어요. 그말은 즉,

관광객들을 위해 설립된 곳이라 할 수 있겠죠? 그만큼 무무 별

문화에 대한 정보의 격차가 많이 있는 것 같아요.

그러면 유년기에 정보의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어떻게 했는지 궁금해요.

2004년인가 2006년인가… 전 세이클럽이라는걸 했었고, 버디버디도 했었고... 저는 인터넷에 진짜

관심이 많았던 것 같아요. 야후라던지. 제가 4학년때 싸이월드가 제가 유행했었어요.

그 전에 유행했던게 세이클럽이었거든요.

세이클럽과 버디버디가 같은 세대였을거예요. 그렇게 전 정보의 부족함을 인터넷을 통해 많이 얻었던 것

같아요. 책은 별로 안 좋아했었어요. 근데 누나는 진짜 책을 좋아했어요. 대신 전 TV를 볼 때 광고 같은 짧은

영상을 꾸준히 보곤 했어요. 그리고 엄마가 그랬어요. 전 5살때부터 필름 카메라를 들었대요. 농담인지 진담인지는 모르겠지만요. 그때부터 사진을

찍었으니깐 지금도 감각적으로 뭔가를 바라보는

시선이 다르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그 사진들을 찍고 업로드 하는 것을 좋아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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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부터 인터넷을 사용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저는 제가 얻고자 하는 정보를 인터넷으로 엄청나게

찾아봤어요. 전시가 있으면 그 전시가 언제 하는지,

그냥 한번 슥 스쳐 지나온 것도 인터넷으로 검색해서 찾아보려고 하고. 그렇게 정보의 격차를 줄이려고 했죠. 사실 이렇게 광적으로 하지 않으면 정보의 무무 별

격차는 어쩔 수 없이 벌어지는게 지방인 것 같아요. 확실히 그 격차가 많이 느껴졌었나요?

수도권으로 오기 전에는 잘 몰랐는데 이곳에 와서

지내다 보니 격차가 많이 느껴지는 것 같아요. 서울과

수도권은 지나만 가도 그래픽이 있잖아요. 버스에 보면 광고가 붙여져있고, 지하철역에 가면 다양한

광고판들이 눈을 사로잡아요. 하지만 제주도는 버스에 광고가 없고 지하철역이 없어요. 선택하고 싶든, 보기 싫어도 스치는 정보들이 부족하죠. 예를 들어볼게요. 서울의 유명 미술관의 전시를 버스 정류장 혹은

길가에서 광고판을 마주했어요. 서울에 사는, 방문하는 사람들은 예쁘다 하고 검색을 해서 찾아갈 수

있잖아요. 그런데 제주에서 서울에 있는 미술관 광고를 하려고 할까요? 그리고 포털 사이트에서도 지역별로 광고를 선택해서 송출할텐데 제주에 IP가 있는

사람에게 보여주려 할까요 아니면 서울에 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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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에게 할까요.

저는 정보를 얻기 위해 매번 각종 미술관

사이트에 들어가 확인을 하고 화면상에 있는

그래픽으로만 느끼고 가고 싶어도 못가는 일이

비일비재 했어요. 그리고 그래픽은 실제로 보는거랑

사진으로 보는거랑 매우 다르잖아요. 이런 것들 때문에

더더욱 정보와 시각의 격차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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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무

그 말이 인상깊다. 너무 당연해서 생각을 못했거든요. 인터넷으로 정보를 다 얻을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전시를 한다고 배너에 광고하는 것도 아니고. 진짜로 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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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색해서 알지 않으면 차이가 발생하는 것 같아요.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의 전시를 제주도 도로에 팜플렛을 걸 생각은 안 하잖아요.

첫 커밍아웃과 게이 커뮤니티 탐방기 무무

그럼 연달아서 궁금한게 제주에 살면서 언제 정체성을 자각했는지 궁금해요. 혹시 제주도에서 커뮤니티에 소속되어 활동한 경험이 있나요? 그리고 그때도

별

어플을 많이 사용했었는지 궁금해요.

전 어릴 때 장난으로 서로 뽀뽀하고 그런 것에서 조금

느꼈던 것 같고, 여자보다는 남자에 끌렸던 것 같아요.

왜냐하면 진짜 어렸을때는 진짜 목소리가 얇았고 엄청 여성적이었어요. 행동도 소심했고, 나서는 것보다

차분하고 섬세했어요. 그런 점에 있어서 어릴 때부터 사실 편한 건 남자였던 것 같아요. 매체를 볼 때도 남자에게 더 끌렸고. 그러다가 고2때 처음으로

커밍아웃을 했어요. 사실 어릴 때부터 알고 있었는데.

처음으로 커밍아웃을 하면서 거짓말은 안 하려고 했던

것 같아요. 그때 친구에게 커밍아웃을 하고 지금까지도 잘 지내요. 커뮤니티나 어플은 한번도 안 해봤어요. 무무 별

왜냐하면 스마트폰을 스무 살때 처음으로 샀거든요. 진짜요?

2016년 12월 29일에 샀어요. 아니다. 11월 29일에

샀고요. 2016년? 갤럭시 S7 엣지를 샀고요. 그 다음날 대학 면접을 보러 갔어요. 면접을 혼자 보러 가야

되니깐 그때 사서... 사실 어플 전에 네이버 카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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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이 활발했었잖아요. 다음 카페라든지. 거기에 대놓고 자신의 프로필을 적는다는게 전 무서웠어요. 어플이랑 똑같잖아요. 모르는 사람이 날 볼 수 있는거잖아요. 근데 제주도라는 환경은 건너면 다 아는 환경이고. 그런 환경 때문에 커뮤니티 활동을 나서서 하진

않았어요. 카페는 본인의 프로필을 적어야만 등업해서 더 다양한걸 볼 수 있잖아요. 근데 그때나 지금이나 거짓말을 잘 못해서 다른 페르소나를 만들어도

되는건데, 페르소나를 만들 생각을 안 하고 '그냥 나 못하겠어' 해서 커뮤니티 활동을 안 했던 것 같아요. 그리고 11월 29일에 사고 나서 20살 때 어플을 무무 별

무무 별

무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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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치해서 사용해봤어요.

혹시 어떤 어플 썼는지 물어봐도 되나요?

잭디가 그때는 앱스토어에 있는 상태는 아니여서 우회해서 다운 받아야 했어요. 진짜 그런 시절이...

전 스무 살이 되자마자 설치는 안 했고요. 학교를 다니는 동안 디나이얼 시절이 있었어요. 별에게도 그런 시절이 있었군요.

별

사실 남자, 여자를 떠나서 여자에게도 끌릴 수 있다는 생각은 계속 했었어요. 그러니깐 성적으로 말고

매력적으로는 끌리는건 있었거든요. 근데 서울에 막

올라온 스무살 때는 바쁘게 살아서 어플을 켤 생각도 안 했고 남자도 안 만났고 여자도 만나지 않았어요. 학교 수업이 끝나면 셔틀 타고 DDP나 서울의 다른 곳에 가서 막차 시간까지 뭔가를 본 다음에

내려왔어요. 스무 살때 한 번 굶고 한 번 영화를 봤고,

한 번 굶고 전시를 한 번 더 봤고. 그래서 그때 한 달에 14만원이 나왔어요. 버스비가 14, 15만원. 그 정도로

열심히 다녀서 누군가를 만날 생각을 안 했죠. 그 다음 한 학기를 마치고 바로 휴학을 했어요. 그리고 어플을 처음 설치했는데, 제주도에서 봤던 얼굴이 너무 많이 보이는 거예요. 아는 형들이 보이니깐 겁나는거예요. 무무 별

누군가도 나를 볼 수가 있구나...

그쵸, 반경 몇 km 이렇게 보이는...

그때는 아웃팅이란 말도 몰랐어요. 근데 그 사람들이 나를 보고 누군가에게 얘기 할 수 있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어서 어플을 바로 황급히 지웠던 기억이

나네요. 그래서 제주도에선 커뮤니티 활동은 거의 안 했어요. 어차피 다 건너 건너 아니깐 커뮤니티

활동이라는게 필요가 없었고. 군대 다녀와서는 어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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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을 올렸어요. 왜냐하면 사실 제가 군대 갔던

시절이 육군 게이 색출 작전이 있었던 해였거든요. 육군 게이 색출 작전이 2017년도 3월에 있었고, 전 17년

11월에 입대를 했어요. 육군은 아니었지만 겁이 났죠. 나도 아웃팅을 당하면 어떻게 될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서 군대에서도 철저히 숨겼어요. 그때가 아마 가장 일틱한 시절이었을 거예요. 엄청 일틱한 시절이었는데, 그러고 나서 군대를 전역했으니까 얼굴을 공개했죠.

그런데 잭디에서 누군가 저에게 '(본명)?'라고 메시지를 보낸 거예요. 혹시 NPNC(No Picture No Chat) 아시나요? 제가 NPNC라고 썼었는데 그 분이

노픽이어서 제가 말 안 나눈다고 했어요. 근데 그 분이 무무 별

그냥 연락해봤다고, 아는 사람 같아서... 무서웠을 것 같아요.

‘혹시 번개 하세요?’ 라는거예요. 제가 씹었는데

나중에 보니깐 '번개 하세요?', '(본명) 맞네' 이러는

거예요. 성까지. 너무 화가 나서. ‘근데 사진없이 그렇게 다른 사람에게 이름 보내는건 조금 실례 아닌가요?’ 했더니 ‘그냥 초등학교때 친구랑 너무 닮아서’ 이런 얘기를 하는 거예요. 그래서 욕하고 차단했어요. 그때는 다행히 커밍아웃을 한 친구가 많아서 그

친구들이랑 같이 있을때 '이 새끼 뭐냐' 했어요. 그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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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을 겪으며 더더욱 제주도에서는 커뮤니티 같은걸 무무 별

무무 별

나가지 말아야겠다라는 생각을 했었어요. 더 위축 됐을 수도 있겠다.

그렇죠. 서울에 와서는 그냥 자유롭게 다니려고 해요. 지금은 많이 활동하고 사람들을 더 만나려 해요. 더 저를 보여주려고 하는 것 같긴 해요.

그럼 혹시 별에게도 은둔의 시절이 있었나요?

전 은둔이라는 말도 나중에야 알게된 편이어서...

커뮤니티를 진짜 늦게 나왔으니깐요. 전 그냥 저대로 살았어요. 왜냐하면 저라는 캐릭터가 너무

강렬하잖아요. 그래서 친구들한테 커밍아웃을 했을때

친구들이 신기해하지 않았어요. 제 캐릭터가 특이해서 '넌 게이라는걸 떠나서 별이라는 캐릭터 한 명인 것 같아'라고 했어요. 그리고 ‘별야 너가 게이라는건 알겠는데 그냥 너는 너 자신 아닐까?’라는 말을

들었어요. 저에게 은둔 시절이라고 하면 아마 노픽을 하고 어플했던 시절이 아닐까 생각하지만 일부러 무무

숨기려고 하진 않았던 것 같아요.

내면에 갈등 같은건 없었겠네요. 내가 게이인걸 부정하려거나 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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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정하려고 하지 않고 그냥 흘러가는대로 하려고 했던 것 같아요. 요즘 드는 생각은 과연 내가 굳이 남성이라고 칭해야하나 싶기도 해요. 사실

성(Sex)이라는게 중요하지 않는 것 같기도 해요.

생물학적으로는 중요하긴 해도. 퀴어들은 한번쯤

자기가 과연 지정성별에 속하나에 대한 물음도 계속 할 것 같아요. ‘내가 논바이너리인가?’ 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요. 저에게 은둔이라는 시절도 딱히 없다고 느끼지만, 그렇다고 내가 과연 어느 성별에 얽매여

있지도 않은 것 같아요. '난 남성이야' 하면 ‘남성?’이란 생각이 들고 '난 여성이야'라고 하면 ‘여성은 아닌데…’ 이런 생각이 들기도 하고요. 제 애인에게 이런 얘기를

했거든요. '내가 논바도 될 수 있지 않을까?'. 그랬더니 애인이 '너 진짜 대단하다' 이러는 거예요. 혹시 무무

무무에게도 은둔의 시절이 있었나요?

전 너무 심했죠. 제가 퀴어인걸 받아들일 수가 없어서

남자친구도 만나봤어요. 다른 이슈로 덮으려고 취직을 하기도 했고요. 근데 내가 퀴어인걸 인정하지 않고

다른 것들을 하다 보니깐 계속 고민이 남아있어서 다음 챕터로 갈 수가 없더라고요. 저는 그랬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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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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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챕터라는게 어떤거죠?

제 정체성을 편안히 여기는거요. 그 이후에 제가 '퀴어' 안에서도 '내가 레즈비언일까? 팬 섹슈얼일까?

바이섹슈얼일까?' 이렇게 점점 더 고민의 갈래들이 깊어지는데 거기까지 가지 못했어요. 일단 나는

퀴어인걸 받아들일 수가 없었고 충돌하니까 뭔가 생각이 깊이 뻗어나가지 못 했어요. 다른 친구를

만나는데도 한계가 생기더라고요. 그래서 너무 오래 외로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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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나서 이야기하기, 같이 작업 나누기 무무

별

전 별이 다양한 매체를 다룰 수 있다는 점이 인상 깊어요. 그래서 앞으로 해보고 싶은 작업과 함께 협업해 보고 싶은 사람들이 궁금해요.

전 다양한 사람들과 협업을 하고 싶어요. 기술적인걸 떠나서 소수자성을 얘기할 수 있는 친구들 혹은

작업자들을 만나서 계속 이야기 하고 같이 작업을 무무 별

무무 별

무무 별

무무

나누고 싶어요.

당장 떠오르는 구체적인 작업자가 있나요?

누군가와 하는 것 보다 ‘어떤 이야기일까?’가 우선시 되어야 할 것 같아요.

그럼 혹시 앞으로 작업 해보고 싶은 또 다른 주제가 있을까요?

종이 작업을 계속하고 싶긴 해요. 종이에 관련된. 의외의 대답이어서 놀랐어요. 어떤 부분이 의외였나요?

왜냐하면 전 별의 작업을 봤을때 웹 매체를 다루는게 인상 깊어서 웹이나 영상에 관련된 작업 얘기를 하지 않을까 싶었는데 의외로 기본이라고 할 수 있는, 클래식이라고 할 수 있는 종이 얘기를 꺼내서 놀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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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를 매개로 더 실험을 해보고 싶어요. 전에도

말씀드렸던 것처럼 실험적인 책을, 누군가는 안 하는 것들을 조금 더 해보고 싶어요. 그게 뭔가 더 작은

무무

별

목소리를 내는 거라는 생각이 들어서요.

그럼 마지막 질문인데요. 미래의 별에게 또 다른

닉네임을 지어준다면 어떤 이름을 지어주고 싶은지 궁금합니다.

일단 또 다른 닉네임을 만들 생각은 없는 것 같아요. 지금의 닉네임이 너무 좋아요. 별이라는 느낌이

좋거든요. 별 자체가 별 혼자서 타오르는 것도 있지만

별은 태양에 반사되어서 저희에게 보이잖아요. 그래서 굳이 새로운 닉네임을 짓는다면 '태양'이 되지 않을까

싶네요. 태양은 혼자 주체적으로 밝아지니깐요. 하지만 지금은 역량을 더 키우려고 하는 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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퀴어란? 바로 ‘나 자신' 무무 별

정말 마지막 질문인데요. 폭 넓은 질문이긴 하지만 퀴어란 무엇이라고 생각해요?

'나 자신'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퀴어란 말을 들었을때

왜 그런지는 모르겠는데 '밝다', '활기차다'라는 느낌을

받았거든요. 한글 자음에 'ㅋ'이 있어서 뭔가 더 퍼지는 느낌이 들기도 하고. 이게 학습된 걸 수도 있어요.

퀴어라고 하면 '퀴어 퍼레이드' 이런걸 생각하니깐. 뭔가 밝은 느낌과 함께 퀴어란 ‘나 자신 자체’라는

생각이 들어요. 그 안에 들어간 '나'는 모두 각자 다 무무 별

다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너무 와 닿아요.

누구나 다 퀴어가 될 수 있죠. 그리고 마무리를 하자면 오늘 이야기를 나누면서 이렇게 조용한 공간에서, 이렇게 집중해서 누군가와 만나는 시간이 소중한

거라는걸 느꼈어요. 그리고 앞으로 작업을 하면서

선미, 무무를 더 알아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어요. 이번 인공위성+82 프로젝트를 통해서

서울에 있는 사람들도 궁금해지기도 하고요. 다양한

연령대의 사람들을 만나보고 싶어요. 그리고 서울에만 국한된게 아니라 지방에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도 먼저 들어보고 싶어요. 왜냐하면 제가 제주도에서

올라오기도 했고, 뭔가 지방 사람들, 그 분들과 비슷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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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을 하는 경우가 많았어요. 제가 작업을 할 때

'시골쥐'라는 키워드를 많이 써요. 저희 각자 다 다른

시골쥐들이잖아요. 서울에 사는 사람도 서울 시골쥐가 될 수 있는거고 그래서 시골쥐들이 만나는 시간들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시골쥐'라는

키워드가 부산에 사신 어떤 분이 제가 시골쥐 만든걸 보고 자신도 또 어딘가의 다른 시골쥐였다, 라고 얘기를 해주셨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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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위성+82 무무와 별이 다양한 이야기를 듣고

시각언어로 전달하는 작업을 하기 위해 2021년 12월 결성된 콜렉티브입니다.

수평적인 관계로 서로를 바라보며 작은

목소리에 귀기울이고자 합니다. 타자와의 만남을 이루며 개인과 단체의 내-외면의 성장을 목적으로 움직이고 있습니다.

2022년 5월 현재, 두 명이 속해있으며, 유동적이고 수평적인 관계에 위치하여

프로젝트들을 기획하고 진행하고 있습니다.

비매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