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0호 (2019-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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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요셉의 한방칼럼

얼굴의 여드름

문; 저는 20세된 여성입니다. 저는 사춘 기가 지난 이후에도 여드름이 많이 나서 고민입니다. 피부과에서 치료도 받아 보 았지만 다시 재발하기를 거듭합니다. 좋 은 말씀 부탁합니다. [心身 건강 묵상] 우화 하나를 소개합 니다. 메뚜기와 개구리가 함께 지내며 놀았습 니다. 가을이 되자 개구리는 메뚜기에게, " 메뚜기야, 날씨가 추워지니 내년에 다 시 만나자." 하고 말했습니다. 그러자 메 뚜기는, "개구리야, 내년이 뭐니?" 하고 물었습니다. 개구리는 내년이란 추운 겨 울이 가면 찾아오는데, 그것이 내년이라 고 일러 주었습니다. 그러나 메뚜기는 개 구리가 아무리 겨울을 설명해 주어도 이 해하지 못했습니다. 메뚜기는 겨울을 알 지 못합니다. 겨울을 지내보지 못했기 때 문입니다. 믿음도 보고 만져서 아는 것이 아닙니다. 그저 아는 것일 뿐입니다. 히 브리서에서 "믿음은 우리가 바라는 것들 의 보증이며 보이지 않는 실체들의 확증 입니다."(11,1)라고 믿음을 이야기합니다. 보이지 않는 것이 보이는 것의 실상 임을 깨닫게 하는 것이 믿음입니다. 믿음은 보 이는 것 너머를 보는 것입니다. 그래서 예 수님은" 보지 않고도 믿는 사람은 행복 하다"고 말씀하십니다. 답; 여드름은 의학적으로 심상성좌창 이라고 합니다. 여드름의 원인은 피부에 피지 분비가 지나치기 때문입니다. 분비 된 피부 지방분(피지)이 순조롭게 유출 되면 여드름이 생기지 않으나 피지선의 출구에서 피지가 세균에 침식되어 분해 되면 그 분해생성물이 모공의 벽을 자극 하고 비후각화현상으로 모공을 막게 되 어 거기에 피지가 고이게 됩니다. 이렇게 고인 피지의 반고형을 여드름이 라고 합니다. 또 고인 피지에 세균이 번식

되어 염증을 일으켜 벌겋게 부어오르는 것을 구진이라 하며 다시 이것이 화농된 것을 농포라고 합니다. 여드름의 원인은 남성호르몬의 과잉, 난소 기능장애, 위장 기능장애, 전신신 경 불안정으로부터 오는 자율신경실조 증과 비타민 B2,B6의 결핍 등에 의하여 일어납니다. 특히 여성의 경우는 생리를 전후하여 여드름이 더욱 심해지는 경우가 많은데 그 이유는 월경불순에 의한 증상으로서 여성 호르몬중의 황체 호르몬이 피지의 분비에 관여하기 때문입니다. 그 밖의 다 른 원인으로는 비타민 A의 대사 장애에 의한 모공벽의 각화현상등도 2차원적인 요인으로 작용합니다. 이중에서 위장장 애와 특히 월경불순과 변비는 여드름과 깊은 관계가 있습니다. 생리 호르몬분비 부전에 의한 장애로 발생되는 여드름이 가장 으뜸이라고 할 수 있으며 식사도 여 드름과 관계가 깊습니다. 특히 예를 들면 초콜릿, 땅콩, 코코아, 커피 및 당질의 과 잉 섭취 등을 삼가야 하는데 이러한 식 품들은 피지의 분비를 촉진하여 피지의 원활한 순환을 방해하기 때문입니다. 여드름은 얼굴에만 발생한다고 생각하 는 경우가 많은데 그렇지 않습니다. 일반 적으로 얼굴에 가장 많이 발생하는데 얼 굴 주위에서도 피지선이 잘 발달된 코와 입주위에 더욱 많이 발생합니다. 이 피지 선이 얼굴뿐만 아니라 등이나 가슴에도 분포되어 있으므로 그곳에도 여드름이 많이 발생합니다. ▲여드름의 일반적인 체질치료 여드름은 피부만의 질환이 아니고 훨씬 더 복잡한 원인으로 발생됩니다. 흔히들 우리는 얼굴을 마음과 건강의 발현부위 라고 곧잘 표현하고 있는 것과 같이 얼굴 에 발생되는 여드름은 거의 대부분의 원 인이 우리 몸 전체의 건강과 밀접한 관계

가 있습니다. 아름다움을 생명 다음으로 중히 여기는 여성들에게 여드름은 더욱 큰 고민거리입니다. 남자들은 남성호르 몬관계 원인인 경우가 대부분이므로 크 게 걱정할 일은 아닙니다. 다음과 같은 사례가 있었습니다. 어느 날 24세 가량의 아가씨가 눈 이외의 얼 굴 전체를 가릴만한 마스크를 쓰고 나타 났습니다. 때는 늦은 봄이어서 찬 공기를 막기 위한 것도 아닌 듯하였습니다. 망설 이면서 마스크를 벗은 그 아가씨의 얼굴 을 보고 나는 그만 깜짝 놀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눈 주위를 빼놓고는 머리카 락에 가려진 이마를 비롯하여 얼굴 어느 한 구석도 성한 데라고는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얼굴에 검고 두꺼운 딱지가 온통 덮여 있었습니다. 그녀는 16세를 전후해 서 생기기 시작한 여드름이 점점 심해져 서 피부 전문 병원으로 전전한 지가 8년 이상이 되었지만 이제는 여드름이 문제 가 아니라 그동안에 계속해서 복용한 독 한 약과 정신적인 스트레스로 인해 위장 이 나빠지고 신경증까지 겹친 것입니다. 이제는 여드름은 접어두고라도 허약해 진 몸을 치료하고 싶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녀를 세밀히 진찰해보니 가장 두드러 진 증상은 “생리불순”이었습니다. 1년에 3-4회의 생리가 있을 뿐이며 그 나마 생리 때에는 심한 하복통, 요통 및 정신불안 등의 증상이 나타나고 거기다 가 두통 어지러움과 메스꺼움, 소화불량, 방광염, 극심한 변비 등의 증상까지 겹쳐 서 매우 고통을 받고 있었습니다. 이 경우의 치료는 의외로 빠른 경우에 속합니다. 생리 기능을 정상으로 개선해 주면 어렵지 않게 해결 할 수 있기 때문 입니다. 나는 이 환자의 여드름으로 생 리 기능 부진으로 인한 생리불순 때문에 발병한 것으로 판단하고 한방맥진상 맥 이 유력함으로 생리불순 치료제중에서 “계지복령환”, 위장과 간장의 기능을 돕

고 정신신경기능까지 개선되는 “시호계 지탕가소회향모려분과 수분대사를 조 절하는 “오령산”을 적당히 합방해서 2주 일분을 우선 투여하였습니다. 3주일 후 다시 방문한 환자는 매우 만 족한 표정이었습니다. 위장기능과 신경 성 방광염 증세는 거의 치유되었고 기분 도 많이 좋아졌으며 여드름도 약간 그 위 세가 약해졌습니다. 2번째 처방으로 이 번에는 “계지복형환”을 위주로 하여 여 성의 생리기능에 활력을 주는 “온경탕” 에 체질 개선제를 가미하여 1개월씩 두 달 동안 투약하였습니다. 2개월 후에 만난 그 환자는 거의 다른 얼굴이 되었을 뿐만 아니라 생리 때가 되 면 공포를 느낄 정도의 생리통도 많이 가셨다고 하면서 마냥 즐거운 표정이었 습니다. 다시 2개월 후에는 여드름이 거 의 좋아졌을 뿐 아니라 생리기능과 몸의 여러 가지 기능이 개선되었습니다. 여기 에 여드름에 대한 모한방 대학병원의 임 상치료 예를 간단히 통계적으로 보면 다 음과 같습니다. 5년간 120명의 여자 환자 의 여드름 발생의 주된 원인을 살펴보면, 47%가 생리불순, 19%가 위장질환, 17% 가 변비, 8%가 정신적 스트레스의 원인 이 있었으며 그 나머지는 이렇다 할 원인 을 찾을 수 없었는데 이는 유전적인 소인 이 아닌가 봅니다. 이상 4가지 증상을 전부 가지고 있는 경우가 9% 생리불순과 변비의 경우가 16%, 생리불순과 위장질환이 합병된 경 우가 13%로 나타났으며 그밖에는 거의 가 생리기능 부전에 원인이 있는 것이었 습니다. 이상과 같은 결과로 보아 여드름 은 부분적으로 발생되는 피부과만의 영 역이 아님을 알 수 있습니다. 피부병 및 여드름은 여성과 소녀에게 있어서는 성 장기에 고민거리 중에 하나입니다. 한방 치료도 근원치료를 해주는 것이 중요하 다고 생각합니다.

253-221-6852 December 27,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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