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L U MN
청소년 상담 이응도 목사 / 필라초대교회·가정 상담 연구원 사님이 말했던 자기와 정말 안맞고 이해
시간이 지났습니다. 말도 많고 탈도 많
리가 알고 이해하는 사람들의 잘못에 대
할 수 없는 행동을 하는 그 한 사람이 바
은 분이었지만 또 적극적이고 활발한 성
해서 매우 관대합니다. 하지만 내가 거
미국으로 유학 온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로 저였던 것입니다. 자신과 상식이나 성
품을 가진 그 집사님과 저는 오래지 않
리를 두고 판단하는 사람들에 대해서는
때였습니다. 학교 가까이에 있던 한 교회
품에서 혹은 일을 하는 방식이나 원칙에
아 많은 일을 협력하는 관계로 바뀌었습
매우 준엄한 잣대를 댑니다. 친해지고 이
의 부교역자로 섬기게 되었습니다. 한국
서 잘 맞지 않는 사람.... 사사건건 부딪히
니다. 겪어 보니 교회에 정말 필요한 분
해하면 아주 작은 문제인데, 거리를 두
에서도 계속 하던 일이었기에 그리 어렵
는 사람, 아무리 노력해도 친해질 수 없
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또 제가 훈련
고 평가하면서 미워하고 적대하게 되는
지 않게 적응할 수 있었습니다. 즐겁고
는 한 사람.... 저였습니다. 실은 그 집사님
받은 환경과 미국 이민 사회의 환경이
것입니다.
감사한 마음으로 맡겨진 일을 했습니다.
은 교회에서 꽤 활발하게 많은 일을 하
많이 달라서 제 생각을 바꿔야 하는 부
“어디를 가나 나와 안맞는 사람이 꼭
하루는 저녁 예배를 마치고 교회당을
는 분이었고, 한국에서 온지 얼마 되지
분도 많았습니다. 다행히 그 분 역시 저
한 사람 있다!”고 했던 그 집사님은 또
나서는 길이었습니다. 청소와 정리까지
않아서 역시 의욕적으로 교회를 섬기기
에 대한 태도를 바꿔줬습니다. 한번은 제
다른 교회로 가서 그런 사람을 만나서
마치고 나가는 길이라 성도들이 그리 많
시작했던 저와 여러 가지로 부딪혔던 것
게 찾아와서 솔직하게 자신의 생각을 털
마음껏 미워하고 있는지를 모르겠습니
지는 않았습니다. 교회당 입구에서 주차
은 사실입니다. 특히 한국 교회를 섬길
어놓았습니다. “처음에는 목사님이 자기
다. 다만 그 집사님과 저는 서로 좀 친해
장으로 가고 있는데 저보다 앞서서 몇
때 어린 전도사 시절부터 교역자로 대접
를 싫어하는 것 같고, 자꾸 한국식으로
지고 이해하다보니 적어도 서로가 가장
분의 여집사님들이 수다를 떨면서 가고
을 받으면서 사역을 감당해 오다가 거친
일하시려는 것 같아서 싫어했었어요. 하
안맞는 사람이 되어 불편하게 교회를 섬
있었습니다. 가만히 들어보니 한 여집사
이민 교회의 부교역자에 대한 태도에 분
지만 함께 일해 보니 성격도 잘 맞고 많
기는 일은 없어졌습니다. 알고 보니 장점
님이 다른 누군가에 대한 불만을 이야
개해서 나름대로의 저항을 하고 있던 터
이 배우시는 것 같아서 좋아요.”라고 했
도 많고 도움 되는 것도 많은 한 사람이
기하고 있었고, 다른 여집사님들은 깔깔
라.... 그 여집사님의 눈에 많이 거슬렸던
습니다. 이후에 제가 그 교회를 떠나기
었습니다. 서로 돕고 협력할 수 이쑈는
대며 웃고 있었습니다. “곡 한 사람은 있
모양입니다.
까지 좋은 협력관계를 유지할 수 있었습
좋은 관계가 되었습니다.
어... 나랑 정말 안맞아... 도대체 왜 그런
많이 당황했었습니다. 어려서부터 교
지 몰라... 이해가 안돼...” 평소에도 주장
회에서 자랐고, 10년 이상을 부교역자로
신영복 교수는 윗층 아이들이 내는 층
말 나와 잘 안맞는 한 사람이 있습니까?
이 좀 강하고 목소리가 컸던 그 여집사
섬기면서 단 한번도 성도들과의 관계에
간 소음 때문에 너무 괴로워하면서 불평
좀 더 친해지고 가까워지면 어떨까요?
님은 그날도 분위기를 주도하면서 박수
문제가 있었던 적이 없다고 생각했었습
하는 사람에게 이렇게 조언했다고 합니
더 이해하고 품어주면 어떨까요? 내가
치며 떠들고 있었습니다. 제 차 앞으로
니다. 나이 차이도 그리 많이 나지 않는
다. “너무 괴로우면 조용히 이사를 가십
불편해 하는 만큼 그도 나를 불편해 하
가서 그 분들에게 의례적으로 인사를
분이었는데 자신이 그 교회에서 결코 친
시오. 그런데 이사를 갈 수 있는 상황이
고 있고, 내가 힘든 만큼 그도 힘들 것입
했습니다. “집사님들, 안녕히 가세요!” 그
할 수 없는 한 사람으로 저를 지목하고
아니라면 윗층에 찾아가서 인사를 하고,
니다. 내가 가까이 가는 만큼 그도 가까
런데 그 모든 여집사님들이 “엄마야!” “
많은 사람들 앞에서 험담을 한다는 것
그 집 아이들과 친해지십시오. 그 집 아
이 올 것이고, 내가 이해하는 만큼 그도
어마나!”를 외치면서 후다닥 자기들 차
자체를 받아들일 수 없었고, 그런 평가
이들의 이름을 기억하십시오. 아는 사람
나를 이해하게 될 것입니다. 가장 잘 안
로 뛰어갔습니다.
를 받는다는 것도 이해하기 힘들었습니
이 만드는 소음은 아마도 견딜 만 하실
맞았던 그와의 화평한 관계를 통해서 하
다. ‘역시 이민 교회는 나와 맞지 않는건
겁니다.” 저는 이 이야기에 참 중요한 지
나님은 우리들이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가....?’ 별 생각을 다 하게 되었습니다.
혜가 숨어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우
기쁨을 허락하실 것입니다.
다음 날 이야기를 들어 보니 그 상황 이 이해되었습니다. 목소리가 컸던 여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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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다.
혹시 교회를 섬기시면서, 직장에서 정
주간필라 Jun 12.2015-Jun 18.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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