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약 번역 해설] 『새한글성경』 구약 간추린 번역 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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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한글성경

장로회신학대학교 구약학 은퇴교수, 새한글성경 구약 책임번역자

새한글성경 구약 번역 해설 ㅣ 1

일러두기

새한글성경 구약은 원어 성서의 한 문장 한 문장을 새롭게 번역한 것

을 밑바탕으로 삼고 여러모로 논의하여 맺은 열매입니다. 그런 만큼 이전

에 나온 여러 한글 번역본이나 개정본과 다른 점이 상당히 많습니다. 그렇 게 달라진 곳마다 독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해설한다면 그 분량이 엄청

날 것입니다. 아래에서는 그 가운데 그동안 논의 과정에서 메모해 둔 274여

군데만 소개해 보려고 합니다.

1. 시편 번역 해설은 2021년에 새한글성경 신약과 시편을 붙여 발간한

소책자 새한글성경 신약과 시편 번역 해설집, 67-114쪽에서 시편 1-3장에

국한하여 다룬 적이 있으므로 이번에는 다루지 않습니다

2. 새한글성경 구약에서 나타나는 한글 관련 특성은 민현식 교수님이

어휘론적, 문장론적, 담화론적, 표기론적 의의로 나누어 다루십니다. 아래에

서는 원문 관련 내용에 초점을 맞춥니다.

3 해설은 대체로 원어 성서 어떤 부분이 기존 한글 공인번역본과 2000

년대 영어 번역본과 독일어 번역본과, 또 가끔은 중요한 주석서에 어떻게 번역되어 있는지, 그 부분을 이루고 있는 원어 낱말의 뜻을 최신 구약 히

브리어 사전에서 어떻게 풀이하고 있는지를 소개한 다음에, 새한글성경

에서는 어떻게 번역했는지를 밝히는 식으로 합니다. 1) 기존 한글 공인번역본으로는 1911년판 셩경젼셔와 1961년판 성경 전서 개역한글판과 1977년판 공동번역 성서와 1998년판 성경전서 개역 개정판과 2004년판 성경전서 새번역을 기본으로 합니다. 각각 구역과 개역한글과 공동과 개역개정과 새번역으로 줄여 씁니다. 그렇지만

2 ㅣ 새한글성경 구약 번역 해설

필요할 때는 1926년판 선한문 관주 구약젼셔나 1938년판 셩경 개역도

인용합니다. 이 성경들은 각각 선한문 구역과 셩경 개역으로 줄여 씁니

다. 다만 현대 맞춤법으로 바꾸어 인용하고, 선한문 구역은 한자로 적힌

부분은 먼저 한글로 바꾸고 바로 뒤 괄호 안에 한자를 적는 식으로 인용합

니다

2) 서양 외국어 성서 번역본으로는, 이전의 번역 경향과는 여러 가지 점

에서 차이가 나는 2000년대 영어 번역본 두 가지와 독일어 번역본 세 가지

를 기본으로 인용합니다. 영어 번역본으로는 우선 2001/2007년판 영어표준

번역(English Standard Version)과 2004/2005년판 새영어번역(New English Translation), 독일어 번역본으로는 2007년판 취리히성서(Zürcher Bibel)와

2017년판 루터성서(Luther Bibel)와 2021년판 기초성서(BasisBibel)를 각 각 줄임말인 ESV, NET, ZB, LB, BB로 줄여 인용합니다. 2000년대에 나온 프랑스어 번역본은 찾기가 힘듭니다. 그 밖에 2000년대에 나온 다른 여러

독일어 번역본이나 2000년 이전에 나온 영어 번역본이나 프랑스어 번역본

은 꼭 필요할 때만 이름을 밝히고 인용합니다.

3) 최신 구약 히브리어 사전으로는 1995년판 쾰러(Ludwig Köhler)/바움가

르트너(Walter Baumgartner)의 구약 히브리어 아람어 사전(Hebräsches und Aramäisches Lexicon zum Alten Testament)과 그 영어 번역본인 2001년판

The Hebrew and Aramaic Lexicon of the Old Testament를 기본으로 삼습니다.

각각 HAL과 HALOT로 줄여 쓰기로 합니다. 드물게 영어 번역본의 번역이 만족스럽지 못할 점은 따로 언급합니다.

4. 히브리어와 그리스어를 비롯하여 외국어를 한글로 음역한 낱말은 < > 에 넣습니다.

5. 기존 한글 성서 번역본들에서 인용한 부분은 그것이 문장이든 단 하

나의 낱말이든 구별하지 않고 모두 큰따옴표로 둘러쌉니다.

6 히브리어 낱말의 한글 음역 방식은 「성경원문연구」 8호 (20018)에 실 린 졸고, “개역한글판 히브리어 고유명사 한글 음역 방식과 히브리어 한글

음역 시안”을 따르기로 합니다.

041 출 29:18 불사르는제물(화제물)

042 출 30:10 아론은 1년에 한 번 그 제단의 뿔에서 죄를 없애라. 너희 대대로 1년에 한 번 죄없애는제 물(속죄제물)의 피로 죄 없애는 예식을 치러 서 제단 위에서 죄를 없애라

043 출 34:22 밀의 첫 열매를 거두어들일 때는 칠주후명절 (칠칠절)을 … 지켜야 한다.

044 레위기

045 레 2:3 곡식제물(소제물)

046 레 5:6 잘못없애는제물

달라진 원문 이해 63

절기 이름 65

050 레 13:47 옷에 무슨 두드러진 자국이 날 수

051 레 14:4 삼나무(백향목)

052 레 14:34 집에 내가 두드러진 자국이

053 레 25:10 해방의해

054 민수기 전체 책 이름 ‘

060 신 18:10하 -11 점쟁이나 마술사나 조짐을 보는 점쟁이나 마 법사도 없도록 하십시오. 주술사나 죽은 사람 의 영과 점치는 영에게 묻는 사람이나 죽은 사람에게 묻는 사람도 없도록 하십시오

061 신 18:13 그대는 완전히 여호와 그대의 하나님과 함께 하도록 하십시오

삼상 1:15 저는 절망에 빠져 있는 여자입니다.

078 삼상 1:19 예배하고 기존

079 삼상 7:8 우리를 두고서 침묵하지 마세요. 여호와 우리 하나님께 도와 달라고 소리쳐 주십시오. 우리를 필리스티아 사람들의 손에서 구해 주시도록요.

083 삼상 13:21 은 8그램 도량형 미터법으로

084 삼상 14:19 하나님의 상자(궤)는 그대로 두십시오. 기존 번역 다듬기

085 삼상 14:25 온 땅이 벌집 많은 시기에 접어들어서

086 삼상 14:36 우리는 먼저 여기서

087 삼상 15:2 살펴보았다

090

096 삼하 22:36 주님의 응답이

새한글성경 구약 번역 해설 ㅣ 9

번호 책장절 내용 범주 쪽

101 왕하 5:1 고위급 인사 새로운 번역어 116

102 역대상하 전체 책 이름 ‘역대상(역사일지1)’, ‘역대하(역사일 지2)’ 책 이름 118

103 대상 9:26 늘 거기서 직무를 수행해야 하는 사람은 네 사람의 문지기 대장뿐이었기 때문이다.

104 대상 11:10 다윗에게 충성하여 그가 임금의 지위에 오르 게 한 사람들이었다

부 르게 한 것이었다.

110 대상 17:23 믿을 만함을 드러내 주십시오

111 대상 18:3

세우려고 갔을 때였다

112 대상 18:4 못 쓰게 만들었다

대상 22:5 더할 나위

번역 다듬기

119

123 더 1:8

129 시 4:2 오, 지위 높은 분들!

130 시 8:5 영광스러움과 존엄함이라는 왕관을 그에게 씌워 주셨습니다.

131 시 10:4 악인은 콧대가 높아서 그분을 찾지 않습니다 그에게는 하나님이 없습니다. 모든 것이 그의 잔꾀입니다.

132 시 14:6 불쌍한 사람을 해치려던 계획 때문에 그대들 이 창피당할 것입니다

145 시 68:6 홀로 지내는

146 시 68:10 주님 머무시는 곳, 그들이 사는 곳을

147 시 68:16 숨어서 살피는가

148 시 70:5 나의 도움이시고 나를 구해 주시는 분은 바 로 주님이십니다. 달라진 원문 이해

149 시 71:9 나를 내버리지 마십시오, 늘그막에도. 내 힘

155

162 시 84:6 그들은 바카(눈물) 골짜기를 지나가면서

을 샘이 있는 곳으로 만듭니다.

163 시 85:4 우리를 향한 주님의 울분을 털어 버리십시오

164 시 85:8 그들이 돌이켜

165 시 89:2

166 시 89:14 주님 얼굴 앞에 나섭니다 달라진

168 시 90:5 주님이 그들의 삶을 끝내 버리십니다

171 시 101:3 내 눈앞에 두지 않겠습니다, 쓸모없는 것은. 빗나가는 짓을 나는 싫어합니다.

시 119:57 나의 몫은 여호와이십니다

181 시 119:94 주님의 것입니다, 나는.

182 시 130:1 아주 깊은 데서부터 내가 주님을 부릅니다, 오, 여호와여! 원문 어순 반영 182

183 시 136:5 솜씨 좋게 달라진 원문 이해 184

184 시 145:13 다가올 모든 시대의 새로운 번역어 185

185 잠언 전체 책 이름 ‘잠언(격언모음)’ 책 이름 186

186 잠 16:19 마음을 낮추고 어려운 사람들과 함께 사는 것이, 뽐내는 사람들과 뺏은 물건을 나눠 갖 는 것보다 낫지. 원문

187 잠 28:12 의인들이 기쁨에 겨워할 때는 큰 영광이 있지만, 악인들이 일어날 때는

190 아가 전체 책 이름 ‘아가(노래 중의 노래)’

191 아가 5:4 내 심장이 그이 때문에 쿵쾅거렸어요

192 사 1:1 아모츠

1:17 바로잡아 주어라, 억누르는

197 사 1:24 내가 나의 적들에게

겠다.

198 사 3:9 그들이 사람의 겉모습을 보고 편들어 준 것이 달라진

199 사 5:8 (하나님) “끝장났다, 집에 집이 닿도록 하고 밭에 밭이 이어지도록 하는 사람들은! 더는 공간이 없을 때까지 그랬지. 그래서 너희끼리 만 땅의 한가운데서 자리 잡고 있구나. 달라진 원문 이해

202

200 사 5:17 떠돌이 살진 양들이 폐허의 풀을 먹어 치울 것이다. 달라진 원문 이해 204

201 사 6:1 (예언자) 웃시야 임금이 죽던 해였습니다. 내 가 주님을 뵈었는데

202 사 7:1 아하스 때였다. 아하스는 요담의 아들이자 웃 시야의 손자로 유다 임금이었다. … 말하는 주체

205 사 11:3 그는 숨을 쉴 것이다, 여호와를 두려워하면서

217 렘 2:21 냄새나는 낯선 포도나무 새로운 번역어

219 렘 2:34 오히려 그들은

228 렘 20:7 주님이

렘 31:14 내가

232 렘 31:20 나의 애간장이 들끓는구나,

233 예레미야 애가 책 이름 ‘예레미야애가

250 호 2:15 기꺼이 따를 것이다

251 호 2:21 그날에 일어날 일이다. 내가 반가운 반응을 보이겠다. … 나는 하늘에 반가운 반응을 보이 고, 하늘은 땅에 반가운 반응을 보일 것이다. 기존 번역 다듬기

252 호 4:14 너희의 딸들이 놀아난다고 해서 그 책임을 묻지는 않겠다 남편 아닌 남자들과 잠자리한 다고 해서 책임을 묻지 않겠다. 남자들도 놀 아나는 여자들과 함께 엇나가고, 몸을 바친 여자들과 함께 희생제물을 바치기 때문이다. 새로운 번역어

253 호 5:1 너희가 정의를 이루어 내야 하기 때문이다

254 호 5:2 나는 그들 모두에게 엄격한 선생이 되었다.

255 호 5:11 법질서는 무너졌구나.

256 호 5:12 고름 달라진 원문 이해

244

18 ㅣ 새한글성경 구약 번역 해설

번호 책장절 내용 범주 쪽

257 욜 2:18 (예언자) 여호와께서 자신의 땅을 위해 열성 을 다하셨고, 자신의 백성을 가엾이 여기셨습 니다. 새로운 번역어 250

258 암 7:8 내가 더는 그들을 봐주지 않겠다. 새로운 번역어 252

259 옵 1:7 너와 친하게 지내던 사람들

260 옵 1:12 너의 형제의 날, 그가 불운을 겪는 날을 네가 보고 좋아하지 말았어야 했다. 기존

261 욘 4:4 네가 화낼 만하다는 것이지? 기존

262 미 2:11 어떤 사람이 다니면서 바람 같은

거짓말한다고 하자.

263 나 3:8 네가 테베보다 나으냐? 테베는 나일

합 2:2 누구나 거침없이 읽을

265 습 1:3 이것들이

267 슥 1:13-17 다중 인용문의 추가 문장부호와

주체 표시

268 슥 9:16 머리띠 새로운 번역어

269 슥 12:4 내가 … 겁에 질리게 하고, 새로운 번역어

270 슥 12:7 그래서 다윗 집안의 명성과 예루살렘에 사는 사람들의 명성이 유다보다 더 높아지지 않을 것입니다 기존 번역 다듬기

슥 12:10

그들이

창세기(처음에)

001. 책 이름 ‘창세기(처음에)’ 1) 구약성서의 첫 책을 한글 성서에서는

원어 성서인 히브리어 성서에서의 이름은 <브레쉿>(tyvarB)입니다 새한 글성경의 번역을 따르면 “처음에”입니다

이렇게 한글 성서 구약에 들어 있는 책의 이름이 히브리어 성서의 책 이

름과 같지 않을 때는 히브리어 성서의 책 이름을 번역하여 한글 성서의 책

이름 뒤에 붙인 괄호 안에 넣기로 합니다. 이런 식으로 새한글성경에서

는 책 제목의 번역을 통해서도 원어 성서의 분위기를 독자들에게 전달해

주려고 합니다

2) 책 이름 ‘창세기’는 구약의 첫 책을 세상 창조의 기록으로 읽게 합니다.

그런데 생각해 볼 점이 있습니다. 다름 아니라 세상 창조와 직접 관련되는

내용은 창세기 1-2장에 있고 3-50장에는 처음 사람들, 아브라함, 이삭, 야곱, 요셉에 관한 내용이 나온다는 점입니다 그렇다면 천지 창조 이후 요셉에

이르기까지 전체를 ‘세상 창조의 기록’으로 이해할 수 있다는 말일까요?

3) 구약성서가 최초로 다른 나라 말로 번역된 것이 그리스어 구약성서입니 다. 유대 전통을 따라 ‘칠십인역’이라고 부르는 성서입니다. ‘칠십인역’에서 히브리어 구약성서의 첫 책에 <게네시스>(gennhsij)라는 이름을 붙였습니다. (1) <게네시스>는 그리스어 신약성서에도 나오는 낱말입니다. 이를테면 새한글성경 마태복음 1:18에서 “태어나심”으로 번역한 그리스어가 바로 <게네시스>입니다. 바우어(Walter Bauer)가 엮어 내고 오늘에 이르기까지 그 후진들에 의해 개정을 거듭하고 있는 신약성서 그리스어 사전(Griechisch-

새한글성경 구약 번역 해설 ㅣ 21

Deutsches Wörterbuch: Zu den Schriften des Neuen Testaments und der übrigen urchristlichen Literatur)에서는 <게네시스>의 뜻을 ‘생성’(Entstehung), ‘근

원’(Ursprung) 등으로 풀이합니다.

(2) 히브리어를 잘 모르던 첫 그리스도인들의 성서가 칠십인역 성서였

고 오늘 개신교회 모든 번역 성경의 구약 각 책의 배열 순서가 칠십인역을

따르고 있습니다 이 점을 생각하면서, 창세기 1:1 첫머리의 <게네시스>를

마태복음 1:18의 <게네시스>와 관련시켜 이해해 볼 만합니다. 창세기는 세

상이 태어난 것에서 시작하여 인류가 태어난 것, 이스라엘의 선조들이 태

어난 것을 내용으로 담고 있는 책이라 할 수도 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4) 이런 흐름에서 히브리어 창세기의

<브레쉿>의 새한글성경 번

역어 “처음에”는 세상의 처음뿐만 아니라

까지 알려 주는 책이 창세기라는 점을 드러낼 수 있지 않을까요? 이스라엘 백성에 관한

나옵니다.

002. 창 1:3 빛이 생기기를!

1) 히브리어 표현 <여히 오르>(rAa yhy)가 기존 한글 번역본에는 “빛이

있으라”(구역, 개역한글, 개역개정)와 “빛이 생겨라”(새번역)로 번역 되어 있습니다.

2) 영어 번역본에서는 Let there be light (ESV, NET)로, 독일어 번역본에

서는 Es werde Licht! (‘빛이 생기기를!’, ZB, LB)와 Es soll Licht werden!

(‘빛이 있어야 한다!’, BB)으로 번역되어 있습니다. 영어 번역본들에서는 서

술 동사로 ‘이다’/‘있다’/‘되다’라는 뜻의 be를 쓴 것과는 달리 독일어 번역 본들에서는 영어의 be에 상응하는 동사 <자인>(sein)을 쓰지 않고 ‘되다’/ ‘(무슨 일이) 일어나다’라는 뜻의 동사 <베르덴>(werden)을 썼습니다. 그런

데 “무엇이 무엇으로 되다”는 식의 문장이 아니어서 “(무슨 일이) 일어나 다”를 뜻하도록 번역해 놓았습니다.

3) 히브리어 표현 <여히 오르>(rAa yhy)라는, 히브리어 두 낱말로 이루 어진 이 말씀을 하시는 주체는 하나님이십니다. 문장의 형식상 주어는

‘빛’(<오르> , rAa)입니다.

22 ㅣ 새한글성경 구약 번역 해설

(1) 히브리어 성서에 쓰인 동사 <하야>(hyh)는 원래 ‘(무슨 일이) 일어

나다, 생기다’를 뜻하는 역동성을 표현하는 낱말입니다. 그러던 것이 나중

에는 문맥에 따라 때때로 ‘있다’나 ‘이다’라는 뜻으로 쓰입니다. 그러니까

빛의 존재를 말한다기보다는 빛의 생성을 가리키는 것으로 이해하는 것이

더 낫습니다 창세기 1:3의 경우에는 이제껏 없는 ‘빛’이 ‘있게 되다’를 뜻

하므로 ‘생기다’로 번역하는 것이 더 낫습니다 (2) 또 이 동사가 여기 쓰인 형태는, 말씀하시는 주체인 하나님이 3인칭

주어인 ‘빛’에게 바라는 바를 드러내는 청유형(jussive)를 쓰고 있습니다. 따

라서 빛이 생겼으면 좋겠다는 뜻을 하나님이 말씀하신 것입니다. 이는 하 나님이 직접 그 어떤 사람에게 무엇을 어떻게 하라고 명령하는 경우, 이를

테면 “빛아, 있으라/생겨라”라는 식으로 말씀하시는 것과는 다릅니다 히브

리어 청유형이 드러내고자 하는 본뜻을 살려 보려면 “빛이 생기기를 바라

노라”는 정도로 풀어 번역함 직합니다. (3) 그렇지만 그럴 경우에 ‘바라다’라는 뜻을 지니는 히브리어 동사가

쓰인 경우와 차이가 나지 않게 됩니다. 또 원어에서 단 두 낱말로 되어 있

으면서 아주 중요한 내용을 강력하게 표현하고 있는 점을 살려 내지 못합

니다. 그래서 우리말로도 주어 “빛이”와 동사 “생기기를”의 두 낱말로만 번

역하고 그 뒤에 느낌표를 붙임으로써 말하는 주체의 바람을 분명히 드러낼 수 있습니다. 2000년대에 나온 영어 번역본들과 독일어 번역본들처럼 새한

글성경에서도 느낌표를 붙여 이런 뜻을 살려 내는 것이 좋습니다. 4) 창세기 1:14상반의 “생기기를!”뿐만 아니라 1:6의 “나누어지기를!”, 1:9

의 “드러나기를!”, 1:11의 “싹 트게 하기를!”, 1:14하반의 “나타내기를!” 1:15

의 “비추기를!”, 1:20의 “날아다니기를!”, 1:22의 “불어나기를!”, 1:24의 “나오 게 하기를!”도 다 1:3의 “생기기를!”과 마찬가지로 문장의 형식상 주어인 3

인칭 대상이 무엇을 어떻게 해 주기를 바라거나 어떻게 되기를 바란다는

뜻을 나타내는 청유형 동사를 쓰고 있다는

하라

하라고 명령하는 경 우와는 분명히 다릅니다 그런 명령문의 보기로는 1:22의 “번성하고 불어나 고, … 가득하라!”와 1:28의 “번성하여 불어나라 … 지배해라

새한글성경 구약 번역 해설 ㅣ 23

003. 창 1:6 둥근지붕(궁창)

1) 히브리어 낱말 <라키아으>([yqr)가 기존 한글 번역본에는 “궁창”(구

역, 개역한글, 개역개정)과 “창공”(공동, 새번역)으로, 2000년대 영

어 번역본에는 expanse (ESV, NET)로, 독일어 번역본에는 Feste (‘단단한 것’ , ZB, LB)와 Dach (‘지붕’ , BB)로 번역되어 있습니다.

2) <라키아으>의 뜻을 최신 구약 히브리어 사전(HAL/HALOT)에서는 ‘넓

게 쳐 펼쳐 놓은 (철)판’(das Breitgeschlagene [Metall-] Platte/the beaten metal plate, or bow), ‘하늘의 단단한 둥근 천장’(das feste Himmelsgewölbe/the firm vault of heaven)으로 풀이합니다.

3) 2012년판 독일어 BB 신약과 시편 앱에 들어 있었던 용어 해설 ‘하늘’

항목에 따르면, 성경에서 말하는 하늘은 옛 중동 사람들이 생각한 세계에

비추어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들은 세계가 삼층으로 이루어져 있다고 보 았습니다. 맨 아래에는 깊은 물, 맨 처음 바다가 있습니다. 이는 혼돈의 세

력인데 하나님이 온 누리를 창조하실 때 힘을 못 쓰게 만들어 버리셨습니

다 바다 위에는 땅이 있고, 땅 위에는 하늘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사람들

은 창공을 땅 위에 넓게 펼쳐진 종처럼 둥글게 덮고 있는 단단한 덮개로

생각했습니다. 이 둥근 지붕이 ‘하늘 바다’를 떠받치고 있는데, 하늘 바다는

맨 아래 깊은 물과 이어져 있습니다. 이 둥근 하늘 지붕은 머릿속으로 그

려볼 만하고 어떤 건물이나 텐트를 생각나게 합니다. 하늘은 펼칠 수 있고 (사 40:22), 하늘에는 창문이나 물막이 둑이 있어서 그 창문이나 둑을 통해

비가 내리며(창 7:11), 하늘을 받치는 기둥(욥 26:11)이나 기초(삼하 22:8)가

있다는 것입니다. 이 기초는 하나님이 화를 내시면 흔들릴 수 있습니다. 하

늘에는 물, 바람, 눈, 우박을 모아 두는 곳간이 여럿 있고, 하늘에서 유황이

떨어질 수도 있습니다.

4) 표준국어대사전에서는 ‘궁창(穹蒼)’을 “「1」 맑고 푸른 하늘. = 창천. ” 과 “「2」 기독교 유대교에서 구분하는 세계의 하나. ”라 하고, ‘창공(蒼空)’ 은 “맑고 푸른 하늘. = 창천. ”이라 하여 두 낱말의 뜻이 서로 다르지 않다는 식으로 풀이해 놓았습니다. 두 낱말은 무엇보다도, 하늘이 맑을 때는 푸르

다는 사실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이런 관점은 히브리어 낱말 <라키아

으>의 배경이 되는 옛 중동 사람들의 하늘에 대한 생각과는 큰 차이가 있

습니다.

5) 위 2)와 3)에서 알아본 바를 살려서 <라키아으>가 원래 가리키는 내용

을 잘 드러내는 현대식 표현으로 꼽을 만한 것은 무엇보다도 외래어 ‘돔’(dome)입니다 표준국어대사전에서는 ‘돔’의 뜻을 맨 먼저 “반구형으 로 된 지붕”이라고 풀이하고

.

6) 새한글성경에서는 <라키아으>의 새로운 번역어로

004. 창 1:26 우리의 모습으로,

1) 히브리어 문장 <나아세 아담

키드무테누>(~da hf[n

WntWmdK WnmlcB)가 기존 한글 번역본에는 “우리의 형상대로 우리의 모양 과 같이 사람을 만들…자”(구역)와 “우리의 형상을 따라 우리의 모양대

로 우리가 사람을 만들…자”(개역한글, 개역개정)와 “우리 모습을 닮은 사람을 만들자!”(공동)와 “우리가 우리의 형상을 따라서, 우리의 모양대로 사람을 만들자.”(새번역)로 번역되어 있습니다.

2) 2000년대 영어 번역본에는 Let us make man in our image, after our likeness (ESV)와 Let us make humankind in our image, after our likeness (NET)로, 독일어 번역본에는 Lasst uns Menschen machen als unser Bild, uns ähnlich (‘사람을 우리 형상으로, 우리 비슷하게 만들자’ , ZB)와 Lasset uns Menschen machen, ein Bild, das uns gleich sei (‘사람을 우리와 같은 형상으 로 만들자’ , LB)와 Lasst uns Menschen machen – unser Ebenbild, uns gleich sollen sie sein! (사람을 만들자 – 우리를 꼭 닮은 모습, 우리와 같아야 한다, BB)으로 번역되어 있습니다.

3) 이 문장의 번역에서 가장 중요한 문제는 비슷하면서도 차이가 있는 두 가지 명사인 <첼렘>(~lc)과 <드뭇>(tWmD)을, 어떻게 다르면서 서로 관 련이 되도록 번역할 것인가 하는 점입니다. <첼렘>의 뜻을 최신 구약 히브

새한글성경 구약 번역 해설 ㅣ 25

리어 사전(HAL/HALOT)에서는 우선 ‘입상’(立像, Statue/statue), ‘그림 기 둥’)(Bildsäule/inscribed column)’이지만 문맥에 따라서는 ‘신상’(Götterbild/idol), ‘그림’(Bilder/images), 복수형으로 쓰일 때는 ‘모형들, 형상물들’(Figuren/ figures)이나 ‘복제물’(Abbilder/replicas, likeness), ‘모습’(Bild/image), ‘판박이’ (Abbild/likeness)로 풀이합니다 <드뭇>은 ‘모조품’(Nachbildung/model), ‘모 양’(Gestalt/shape), ‘판박이’(Abbild/likeness)를 가리킨다고 합니다 이런 풀이 만으로는 두 낱말을 비슷하면서 다르게 번역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4) <첼렘>과 <드뭇>의 뿌리가 되는 동사 <찰람>(~lc)과 <다마>(hmd)의

뜻을 알아보도록 합시다 그런데 동사 <찰람>은 히브리어 성서에 나오지

않고 그 뜻을 제대로 알아내기 힘듭니다 대강 ‘새기다’ 정도로 이해해 보

려고 합니다. 그렇다면 <첼렘>은 ‘새겨서 만든 모습/꼴/모양’을 가리키는 것

으로 짐작해 볼 수 있습니다. 동사 <다마>는 히브리어 성서에서 여러 가지

뜻으로 쓰이는데, 그 기본 의미는 ‘닮다’(gleichen/become like)라고 최신 구

약 히브리어 사전(HAL/HALOT)에서 풀이합니다. 그렇다면 <드뭇>은 ‘닮은

꼴’ , ‘닮은 모습’ , ‘닮은 모양’을 뜻하는 명사로 이해할 만합니다.

5) 한글로는 ‘모습’ , ‘모양’ , ‘형상’을 엄격히 서로 구별할 수 없습니다. 다

만 편의상 새한글성경에서는 <첼렘>을 주로 ‘모습’으로 번역하고 문맥에

따라 더러 ‘신상’이나 ‘우상’으로도 번역합니다. <드뭇>은 ‘닮은 모양’이나 ‘모양’이나 ‘ … 같은 것’으로 주로 번역합니다. 이렇게 한 대상을 두고, 사

실은 같은 내용을 표현하면서도 조금 다른 뜻으로 <첼렘>과 <드뭇>을 구 별합니다.

005. 창 1:27 남성과 여성

1) 히브리어 표현 <자카르 우느케바>(hbqnW rkz)가 기존 한글 번역본에

는 “일남 일녀”(구역)와 “남자와 여자”(개역한글, 개역개정, 공동, 새번역)로, 2000년대 영어 번역본에는 male and female (ESV, NET)으로, 독일어 번역본에는 Mann und Frau (‘남자와 여자’ , ZB, LB, BB)로 번역되어 있습니다.

2) 최신 구약 히브리어 사전(HAL/HALOT)에서는 히브리어 낱말 <자카

26 ㅣ 새한글성경 구약 번역 해설

르>(rkz)와 <느케바>(hbqn)의 뜻을 각각 사람의 경우에는 ‘남자’와 ‘여자’

를, 짐승의 경우에는 ‘숫컷’과 ‘암컷’을 가리킨다고 풀이합니다. 따라서 창

세기 1:27에서는 사람의 경우를 가리키는 말로 쓰였으므로 “남자와 여자”로

번역할 만합니다.

3) 그렇지만 이 두 낱말이 사람을 포함하여 모든 동물의 성을 크게 암수의

둘로 나누어 가리키는 표현이라는 점을 살리려면 각각 “남성”과 “여성”으로

번역하는 것이 더 나아 보입니다. 영어 번역본에서는 오래전부터 male and female로 번역해 왔습니다. 독일어 번역본 가운데서는 창세기 1:27의 <자카 르 우느케바>를 2006/2011년판 독일어 정의로운언어성서(Bibel in gerechter Sprache=BGS)와 2017년판 독일어 새 통일번역본(neue Einheitsübersetzung =NEÜ)에서는 각각 männlich und weiblich와 Männlich und weiblich (‘남성과 여성으로’)로 번역합니다. 그에 앞서 일찍이 이미 1972년판 폰라트(Gerhard von Rad)의 주석에서도 그렇게 번역합니다.

4) 이뿐만 아니라 칠십인역에 창세기 1:27에서 <자카르>와 <느케바>를 각각 번역한 <아르센>(arsen)과 <쎌루>(qhlu)를 마태복음 19:4와 마가복음

10:6에서 그대로 받아쓰고 있다는 점도 염두에 둘 필요가 있습니다.

5) 더 나아가서 ‘남자’를 뜻하는 히브리어 낱말인 <이쉬>(vya)와 ‘여자’ 를 뜻하는 히브리어 낱말인 <잇샤>(hVa)가 나란히 나오는 첫 경우로는 창

세기 2:23이 눈에 띕니다.

6) 이리하여 창세기 1:27의 <자카르 우느케바>를 새한글성경에서는 “남성과 여성”으로 번역하고 각주에 신약의 관련 구절로 마태복음 19:4와

마가복음 10:6을 제시합니다.

006. 창 3:5 좋음과 나쁨을

1) 히브리어 표현 <위으이템 … 요드에 톱 와라으>(bAj y[dy … ~tyyhw [rw)가 기존 한글 번역본에는 “선악을 알 줄”(구역, 개역한글, 개역개 정)과 “선과 악을 알게 된다는 것을”(새번역)로 번역되어 있습니다.

2) 2000년대 영어 번역본에는 will be like [God,] knowing good and evil (ESV)과 will be [like divine beings who] know good and evil (NET)로, 독일

새한글성경 구약 번역 해설 ㅣ 27

어 번역본에는 Gut und Böse erkennen werdet (‘좋은 것과 나쁜 것을 알아차

리게 되리라’ , ZB)와 werdet … wissen, was gut und böse ist (‘무엇이 좋고

나쁜지를 알게 되리라’ , LB)와 werdet … wissen, was Gut und Böse ist (‘무 엇이 좋은 것이고 나쁜 것인지를 알게 되리라’ , BB)로 번역되어 있습니다.

3) 여기 쓰인 히브리어 낱말 <톱>(bAj)과 <라으>([r)는 처음부터 각각

‘선’과 ‘악’을 뜻하는 명사가 아닙니다. 원래는 ‘좋은’과 ‘나쁜’을 뜻하는 형 용사입니다. (1) 최신 구약 히브리어 사전(HAL/HALOT)에서는 <톱>의 기본 의미를

‘어떤 의미에서든 좋은’(gut [in allen Spielarten der Bedeutung]/good [in all kinds of meaning])이라고 밝힙니다 그런

문맥에 따라 ① ‘즐거

운’(fröhlich/merry), ② ‘유쾌한’(angehnem/pleasant), ‘바람직한’(erwünscht/ desirable), ③ ‘정상인’(in Ordnung/in order), ‘쓸모 있는’(brauchbar/usable), ④ ‘질이 좋은’(qualitative gut/qualitatively good), ‘목적에 맞는’(zweckmäßig/ eggicient), ⑤ ‘아름다운’(schön/pleasing, beautiful), ⑥ ‘우호적인’(freundlich/ friendly), ‘친절한’(gütig/kind), ⑦ ‘본질과 가치가 좋은’(gut in Wesen und Wert/good as to character and value), ⑧ ‘윤리적으로 좋은’(sittlich gut/morally good)의 차례로 뜻이 구체화된다고 합니다. 그리하면서 창세기 2:17; 3:5, 22 의 경우에는 맨 마지막 경우에 해당된다는 견해를, 1940년의 논문을 근거로

소개합니다.

(2) 이와는 달리 1971년에 나와 판을 거듭하고 있는 예니(Ernst Jenni)/베스 터만(Claus Westermann)의 구약신학용어 소사전(Theologisches Handwörterbuch

zum Alten Testament=THAT) 제1권, 659쪽에서는, 창세기 2:9, 17; 3:5, 22를

다음과 같은 배경에서 이해합니다. 곧, <톱>이 문맥에 따라 여러 가지 구

체적인 뜻으로 쓰이지만, 그 모든 것의 밑바닥에는 윤리적인 판단에 앞서

우선 삶에 좋은가, 이로운가, 삶을 촉진하고 윤택하게 하는가라는 실질적인 관점에서 그렇다고 판정하는 표현으로 보는 것입니다. 1972년판 폰라트의 주석과 1974년판 베스터만(Claus Westermann)의 주석을 비롯하여 비중 높은 창세기 주석서들에서도 이와 같은 흐름에서 풀이합니다 (3) <톱>의 반대말인 <라으>가 <톱>과 짝을 이루며 나올 때는 마찬가지 로 ‘삶에 해로운가, 삶을 망가뜨리고 메마르게 하는가’라는 관점에서 이해

28 ㅣ 새한글성경 구약 번역 해설

할 만합니다

4) 이리하여 창세기 3:5의 <톱>와 <라으>를 윤리적인 뜻으로 범위를 좁

히고 특정하여 번역하기보다는 ‘좋음’과 ‘나쁨’이라는 포괄적인 표현으로

번역하면서, 사람의 삶의 경우에는 유익함과 유해함이라는 넓은 뜻으로 이

해할 수 있도록 해 보았습니다

007. 창 5:3 자신과 닮은

1) 히브리어 문장 <와욜렛 비드무토 크찰르모>(AmlcK AtWmdB dlAYw)가

기존 한글 번역본에는 “자기 모양대로 자기 형상과 같은 아들을 낳아”(구

역)와 “자기/자기의 모양 곧 자기/자기의 형상과 같은 아들을 낳아”(개역

한글/개역개정)와 “자기 모습을 닮은 아들을 낳고”(공동)와 “자기의 형

상 곧 자기의 모습을 닮은 아이를 낳고”(새번역)로 번역되어 있습니다.

2) 위 “004 창 1:26 우리의 모습으로, 우리와 닮은 모양으로 사람을

만들자. ”에서 다룬 것처럼 <드뭇>은 “닮은 모양”으로, <첼렘>은 “모습”으 로 번역하여 이 전체를 “자신과 닮은 모양으로 자신의 모습과 같은 아이를

낳아”로 번역합니다.

008. 창 6:6 여호와께서는 땅에 사람 만든 것을 유감스럽게 여 기셨다. 무척 마음이 상하셨다.

1) 이 구절이 기존 한글 번역본에는 “이에 여호와가 땅에서 사람 만드심

을 뉘우치사 중심에 슬퍼하시고”(구역)와 “지(地)에 인(人)을 작(作)하심을 한탄(恨歎)하여 중심(中心)에 비(悲)하시고”(선한문 구역)와 “땅 위에 사람 지으셨음을 한탄하사 마음에 근심하시고”(개역한글, 개역개정)와 “왜

사람을 만들었던가 싶으시어 마음이 아프셨다 ”(공동)와 “땅 위에 사람 지으셨음을 후회하시며 마음 아파 하셨다.”(새번역)로 번역되어 있습니다.

2) 2000년대 영어 번역본에는 And the LORD regretted that he had made man on the earth, and it grieved him to his heart (ESV)와 The LORD regretted that he had made humankind on the earth, and he was highly

새한글성경 구약 번역 해설 ㅣ 29

offended (NET)로, 독일어 번역본에는 Da reute es den Herrn, dass er den Menschen gemacht hatte auf Erden, und es bekümmerte ihn in seinem Herzen

(‘그래서 주님은 자신이 사람을 땅 위에 만드신 것을 후회하셨고 그것이 주

님의 마음에 걱정이 되었다’ , ZB)과 da reute es den Herrn, dass er die Menschen gemacht hatte auf Erden, und es bekümmerte ihn in seinem Herzen

(‘그래서 주님은 자신이 사람을 땅 위에 만드신 것을 후회하셨고 그것이 주

님의 마음에 걱정이 되었다’ , LB)과 Da bereute es der Herr, dass er die Menschen auf der Erde gemacht hatte. Er war zutiefst betrübt (‘그래서 주님은

자신이 사람을 땅 위에 만드신 것을 후회하셨다. 주님은 몹시 슬펐다’ , BB) 로 번역되어 있습니다

3) 이 구절을 새롭게 번역하며 특별히 기존 한글 번역본들을 살펴보려고 히브리어 본문과 대조해 볼 때, 우선 눈에 띄는 점이 하나 있습니다. (1) 원어 성서 첫 문장의 주어 ‘여호와’가, 구역을 뺀 다른 한글 번역

본들에서는 빠져 있다는 사실입니다. 물론 바로 앞 5절에서 이미 히브리어

성서에 맞추어 “여호와께서”(개역한글, 개역개정)와 “야훼께서는”(공동)

이나 “주님께서는”(새번역)이라고 번역했기 때문에 원어 성서 6절에 다시

나오는 주어 <야훼>를 굳이 다시 번역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일 것입니다. (2) 그런데 원문에 충실하게 번역하려면, 번역자가 보기에 불필요하게

반복되는 주어라 할지라도 원문이 그렇게 주어를 다시 쓴 까닭이 있을 것

이므로, 다시 나오는 주어를 번역에서 빠뜨리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5절에 서 사람의 악함을 여호와께서 보신 것이 중요한 만큼, 그에 대한 여호와의

반응 또한 중요하다는 점을 분명히 하려고 이미 5절에서 제시했던 주어 “여호와께서”를 6절에서 다시 한번 쓴 것으로 이해해야 할 것입니다. (3) 이리하여 새한글성경에서는 구역에서처럼 6절 번역의 첫머리에

“여호와께서는”이라는 주어를 다시 한번 씁니다. 그것도 5절에서 그냥 “여 호와께서”라고 주어를 번역했다면, 이번에는 “여호와께서는”이라고 보조사 ‘는’을 덧붙임으로써 글의 흐름을 더 분명히 드러낼 수 있습니다 6절 첫머 리의 주어를 쓰지 않을 때처럼 사람의 죄악과 그에 대한 여호와의 반응이 그저 하나로 죽 이어지도록 읽게 된다면, 5절과 6절이 각각 원인과 결과를

30 ㅣ 새한글성경 구약 번역 해설

순서대로 알려 주는 평범한 복합문으로 읽힙니다 그런데 6절 첫머리에 주

어를 다시 번역하면서 보조사 ‘ -는’까지 덧붙이면 사람의 죄악에 대해 여호

와께서 어떻게 반응하시는가에 좀 더 관심을 기울여 이 복합문을 읽게 될 것입니다.

4) 다음으로 다시 생각해 보아야 할 점은 6절 원어 본문 첫 낱말인 <와

인나헴>(~xNYw)에 들어 있는 동사 <나함>(~xn) 단순재귀형의 뜻을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 하는 문제입니다. (1) 이 동사를 구역에서는 ‘뉘우치다’로, 선한문 구역과 개역한글과 개역개정에서는 ‘한탄하다’로, 새번역에서는 ‘후회하다’로 번역했습니다 표준국어대사전에 따르면, ‘한탄하다’는 “원통하거나 뉘우치는 일이 있

을 때 한숨을 쉬며 탄식하다”를 뜻합니다. 전지전능하시고 무한한 사랑을

품고 계시는 하나님이, 아무리 사람이 악해졌다 하더라도 원통해 하실 수 있을까요? 더더구나 ‘뉘우치다’는 “스스로 제 잘못을 깨닫고 마음속으로 가

책을 느끼다. ”를 뜻하므로, 하나님이 스스로 잘못하신 적이 있어서 뉘우치 고 깊이 가책을 느끼신다는 말인가요? 경건하게 여호와를 섬기는 사람의

처지에서는 이런 표현을 창조주 하나님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께는 쓸

수 없지 않을까요? ‘후회하다’도 마찬가지입니다. “이전의 잘못을 깨치고

뉘우치다. ”를 뜻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인지 공동에서는 이 동사를 분명 히 번역하지 않고 “왜 사람을 만들었던가 싶으시어”라고 에둘러 그 뜻을

살려 보려고 했습니다. (2) 최신 구약 히브리어 사전(HAL/HALOT)에서는 <나함> 단순재귀형의

뜻을 ‘후회하다’(bereuen/regret), ‘…에게 후회하게 하다, …가 …을 유감으로

생각하다’(es reut einem, sich etw. leid sein lassen/to be sorry, come to regret),

‘스스로를 위로하다/달래다’(sich trösten/to console oneself)의 세 가지로 나누 어 풀이하고는, 창세기 6:6의 경우는 두 번째 뜻으로 이해할 수 있다고 합니다. (3) 이런 풀이의 한글 번역 가운데서 ‘…가 …을 유감으로 생각하다’를 활용해 볼 만합니다. ‘유감(遺憾)’을 표준국어대사전에서는 “마음에 차지 아니하여 섭섭하거나 불만스럽게 남아 있는 느낌”이라고 풀이합니다 이 낱 말 또한 창세기 6:6에서 여호와를 주어로 하는 동사 <나함> 단순재귀형의 뜻을 제대로 다 담아내지 못합니다만, 그래도 우리가 쓸 수 있는 한글 표

새한글성경 구약 번역 해설 ㅣ 31

현 가운데서는 가장 나아 보입니다 다만 ‘유감으로 생각하다’를 ‘유감스럽

게 여기다’로 조금 고쳐서 여호와를 주어로 하는 문장에 쓰면 그런대로 괜

찮아 보입니다.

(4) 이리하여 창세기 6:6 히브리어 본문의 첫 두 낱말 <와인나헴 야

훼>(hwhy ~xNYw)를 새한글성경에서는 “여호와께서는 유감스럽게 여기셨

다 ”로 번역합니다

5) 다음으로 히브리어 본문의 셋째 넷째 다섯째 낱말 <키아사 엣하아담

바아레츠>(#raB ~dah-ta hf[-yK)의 번역에서도 한 가지 생각해 볼 점

이 있습니다

(1) 다름 아니라 개역한글과 개역개정과 새번역에서는 ‘짓다’로, 구

역과 공동에서는 ‘만들다’로, 위 2)의 영어 번역본에서는 make로, 독일어

번역본에서는 machen으로 번역해 놓은 동사 <아사>를 어떻게 번역할 것인 가 하는 문제입니다. (2) 동사 <아사>가 하나님을 주어로 하여 쓰일 때 창세기 1:7에서는 “둥 근지붕(궁창)”을, 31절에서는 “모든 것”을 목적어로 삼습니다. 6:6에서는 “사

람”을 목적어로 삼으므로 ‘만들다’로 번역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3) 이리하여 상반절 <와인나헴 야훼 키아사 엣하아담 바아레츠>(~xNYw

#raB ~dah-ta hf[-yK hwhy)를 새한글성경에서는 “여호와께서는 땅 에 사람 만든 것을 유감스럽게 여기셨다. ”로 번역합니다.

6) 하반절을 이루는 두 낱말 <와잇앗쳅 엘립보>(ABl-la bC[tYw)에 들어 있는 동사 <아찹>(bc[) 강의재귀형을 최신 구약 히브리어 사전(HAL/ HALOT)에서는 ‘깊이 우려하고 있다’(tief bekümmert sein/to be deeply worried with)를 뜻하는데 이 동사가 전치사구 <엘립보>(ABl-la)와 함께, 그 것도 여호와의 마음과 관련되어 쓰일 때는 ‘마음이 몹시 상하다’(sich gekränkt fühlen/to feel hurt)를 뜻한다고 합니다. 이런 뜻을 문맥에 맞추어 새한글성경에서는 “무척 마음이

009. 창 8:20 다태우는제물(번제물)

1) 히브리어 명사 <올라>(hl[)는 기존 한글 번역본에는 “번제”(구역,

32 ㅣ 새한글성경 구약 번역 해설 개역한글, 개역개정)와 “번제물”(새번역)로 번역되어 있습니다

2) 2000년대 영어 번역본에는 burnt offerings (ESV, NET)로, 독일어 번역 본에는 Brandopfer (‘불태워진 제물’)(ZB, LB, BB)로 번역되어 있습니다. 20 세기 프랑스어 번역본인 1973년판 예루살렘성서(French Bible Jerusalem= FBJ)와 1988년판 에큐메니칼 성서(French Traduction Oecuménique de la Bible=TOB)에는 offrit des holocaustes (‘다 태우는 제물’)로 번역되어 있는 점이 독특합니다.

3) 새한글성경에서는 다른 제물의 이름과 마찬가지로 한자어 ‘번제물’

을 쉽게 풀어 다 붙여 쓴 번역어로 “다태우는제물”로 바꾸고 “번제물”이라

는 전통 번역어를 적어 넣은 괄호를 덧붙이기로 합니다. “번제물”이라는 표

현만으로는 짐승 제물을 일부만 태우고 일부는 제사에 참여하는 사람들이

나누어 먹는 <제바흐>(xbz)와 구별이 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여기서 쓰인

<올라>의 번역어 “다태우는제물”은 제물로 삼은 짐승을 가죽을 빼고는 완

전히 번제단 위에서 불살라 바칩니다(레 1장). 이와 달리 ‘희생제물’로 삼은

짐승은 그 기름과 내장만 다태우는제단(번제단) 위에서 불살라 바치고, 고

기는 제사하는 사람들이 먹습니다. <올라>를 칠십인역에서 <홀로카우토

마>(olokautwma, ‘다 태우는 것’)/<홀로카우토시스>(olokautwsij, ‘다 태움’)로

옮긴 것도 바로 이 점을 고려한 것으로 보입니다. 위 2)에서 소개한 프랑스

어 번역본들에서 이를 반영합니다.

010. 창 8:21 구수한 냄새

1) 두 낱말로 이루어진 히브리어 표현 <레아흐 한니호아흐>(xxyNh xyr)

를 기존 한글 번역본에서는 한결같이 “향기”(구역, 개역한글, 개역개정, 새번역)와 “향긋한 냄새”(공동)로 번역했습니다.

2) 2000년대 영어 번역본에는 the pleasing aroma (ESV)와 the soothing aroma (NET)로, 독일어 번역본에는 den beschwichtigenden Duft (‘분노를 누 그러뜨려 주는 향기’ , ZB)와 den lieblichen Geruch (‘기분 좋게 하는 냄새’ , LB)와 Der Geruch (‘냄새’ , BB)로 번역되어 있습니다.

3) 히브리어 낱말 <레아흐>(xyr)는 ‘냄새’(Geruch), ‘향기’(Duft)를 뜻합니

새한글성경 구약 번역 해설 ㅣ 33

다 새한글성경 구약에서도 특별히 문맥으로 보아 ‘향기’를 뜻하는 경우

(아 1:12; 2:13; 7:13; 호 14:6)가 아니면 그냥 중립적인 표현인 ‘냄새’로(창

27:27 등) 번역해 놓았습니다. ‘향’(아 1:3; 7:8; 렘 48:11), ‘향내’(아 4:10, 11)

로 번역하기도 했지만, 가장 자주 나오는 것이 ‘구수한’으로 번역한 형용사

와 함께 나오는 <레아흐>입니다(창 29:18, 25, 41; 레 1:9, 13; 2:2, 9, 12; 3:5, 16; 4:31; 6:15, 21; 8:21, 28; 17:6; 23:13, 18; 26:31; 민 15:3, 7, 10, 13, 14, 24; 18:17; 28:2, 6, 8, 13, 24, 27; 29:2, 6, 8, 13, 36; 겔 20:28). 다른 한편으

로 이 <레아흐>의 뿌리가 되는 동사도 보통은 창세기 27:27; 신명기 4:28에

서처럼 ‘냄새(를) 맡다’로 번역하지만, 출애굽기 30:38에서처럼 문맥에 따라

서는 ‘향기를 맡다’로도 번역합니다

4) ‘구수한’으로 번역한 히브리 낱말 <한니호아흐>(xxyNh)는 새한글성경

에스겔 16:42; 21:17; 24:13에서 ‘(노여움을) 누그러뜨리다’로 번역한 동사에

서 비롯된 명사입니다. 따라서 <레아흐 한니호아흐>를 글자 그대로 번역하

면 ‘(노여움을) 누그러뜨리는 냄새’ 정도가 됩니다. 창세기 8:20에서 노아가

제단에서 바친 제물은 다태우는제물로, 깨끗한 집짐승과 깨끗한 새 몇 마

리였습니다. 이런 제물을 태울 때는 냄새가 납니다. 마치 우리가 집이나 식

당이나 야외에서 동물 고기를 구워 먹을 때 나는 냄새와 같습니다. 그런

냄새를 향기라고 하지는 않습니다. 그런데도 기존 한글 번역본들에서 한결

같이 ‘향기’라고 한 것은 이것이 하나님께 바치는 제물의 냄새라는 점을 염

두에 두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새한글성경에서 ‘구수한 냄새’라고 번역한 것은 일단 우리의 일상생활

경험과는 어울리지 않는 표현을 바꾸려고 한 시도라 할 수 있습니다. 표

준국어대사전에서는 ‘구수하다’를 세 가지 뜻으로 풀이하는데 그 첫 풀이

는 “보리차, 숭늉, 된장국 따위에서 나는 맛이나 냄새와 같다. ”이고 보기 문

장으로는 “보리차 끓이는 구수한 냄새” , “숭늉의 구수한 맛” , “두부를 넣고

끓인 된장 감잣국 냄새가 구수하다. ≪최명희, 혼불≫”

34 ㅣ 새한글성경 구약 번역 해설

할 만합니다

때로는 짐승 제물이 아니라 곡식제물(소제물), 붓는제물(전제물), 더 구체

적으로는 포도주를 바칠 때도 ‘구수한 냄새’가 되도록 하기도 합니다(출 29:41; 민 15:7; 28:7-8; 겔 20:28)

5) 아무튼 이 히브리어 표현에서 ‘냄새’가 향기로우냐 구수하냐의 문제보

다 더 중요한 점이 하나 있습니다. 다름 아니라 이렇게 동물을 불태워 냄

새가 나게 하는 목적이 이 히브리어 낱말의 뜻에 들어 있습니다. 그러니까

이 표현에는, 신이 사람들의 저지른 죄 때문에 몹시 노여워하고 계시므로

이런 냄새라도 피워 올려 신의 노여움을 가라앉히고 싶다는 옛 시대 사람

들의 마음이 있다는 것입니다 물론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는 그런 짐

승 제물을 태워 바치는 냄새를 맡고

아닐 것입니다. 다만 옛 이스라엘에서는 그 당시 중동 지방에 널리 퍼져

있던 그런 생각과 표현을 빌려서, 죄를 지은 사람들이 제물을 태워 바쳐

좋은 냄새가 신에게 이르게 하고 신은 그 냄새를 맡고 노여움을 누그러뜨

리신다는 식으로 기록했을 것입니다.

011. 창 10:8 힘으로 다스리는 사람

1) 히브리어 명사 <깁보르>(rBG)가 기존 한글 번역본에는 “영걸한 자”(구

역)와 “영걸(英傑)”(선한문 구역, 개역한글)과 “용사”(개역개정)와 “장 사”(새번역)로 번역되어 있습니다.

2) 2000년대 영어 번역본에는 a mighty man (ESV)과 a valiant warrior (NET)로, 독일어 번역본에는 Held (‘영웅’ , ZB)와 der Gewalt übte, (‘폭력을 행사하는 자’ , LB)와 der große Herrscher (‘위대한 통치자’ , BB)로 번역되어 있습니다.

3) 창세기 10:8; 역대상 1:10의 히브리어 명사 <깁보르>의 뜻을 최신 구 약 히브리어 사전(HAL/HALOT)에서는 ‘폭군’(Gewaltherrscher/tyrant)으로 풀

이합니다. 이 독일어 낱말 <게발트헤르셔>(Gewaltherrscher)를 순우리말로 바 꾸어 보면 “힘으로 다스리는 사람”이 됩니다.

새한글성경 구약 번역 해설 ㅣ 35

012. 창 15:1 여호와의 말씀이 아브람에게 내려오는 일이 일어났다.

1) 히브리어 문장 <하야 드바르야훼 엘아브람>(~rba-la hwhy-rbd hyh)

이 기존 한글 번역본에는 “여호와의 말씀이 … 아브람에게 임하여”(구역, 개역한글, 개역개정)와 “야훼께서 아브람에게 … 나타나시어 말씀하셨

다.”(공동)와 “주님께서 … 아브람에게 말씀하셨다.”(새번역)로 번역되어

있습니다

2) 2000년대 영어 번역본에는 the word of the LORD came to Abram (ESV, NET)으로, 독일어 번역본에는 erging das Wort des Herrn an Abram (‘주님의 말씀이 하달되었다/일어났다’ , ZB)과 begab sich’s, dass zu Abram das Wort des Herrn kam (‘주님의 말씀이 아브람에게 내려오는 일이 일어났 다’ , LB)과 kam das Wort des Herrn … zu Abram (‘주님의 말씀이 아브람 에게 내려왔다’ , BB)으로 번역되어 있습니다.

3) 히브리어 동사 <하야>는, 히브리어 성서에 나오는 모든 낱말 가운데

서 16번째로 많이 나오고 동사로서는 ‘말하다’라는 뜻의 동사 <아마

르>(rma) 다음으로 두 번째로 자주 나오는 동사라고, 예니/베스터만의 구

약신학용어 소사전(THAT)의 부록에서 알려 줍니다. 이처럼 중요한 히브리

어 동사 <하야>는 영어 동사 be처럼 그저 주어와 보어를 이어주는 품사가

아닙니다. 그렇게 쓰이는 수도 있지만 원래의 쓰임새를 두고 말하자면, 최

신 구약 히브리어 사전(HAL/HALOT)에서 밝히듯이, 히브리어 성서에서

3750번쯤 나오는 동사인 <하야>(hyh)는 ‘…으로 되다/무슨 일이 일어나

다’(werden/to come to pass), ‘무슨 일이 시작되다/일어나다’(eintreten/occur),

‘무슨 일이 일어나다/생기다’(geschehen/to happen, occur)라고 역동적인 뜻을 나타내는 동사입니다. 이런 점이 위 2)의 ZB, LB뿐만 아니라 2017년판 독 일어 새 통일번역본(NEÜ)과 1997년판 소진(J. Alberto Soggin)의 주석과

1981년판 베스터만의 주석과 1976판 폰라트의 주석에도 반영되어 있습니다. 4) <하야 드바르야훼 엘…>이라는 히브리어 문장이 실제로 뜻하는 바는, 그저 ‘여호와의 말씀이 아무개에게

것으로는 뜻을 제대로 다 드러내지 못합니다. 여호와께서 아무개라는 사람 전체를 완전히 사로잡으신 가운데 그에게 여호와의 뜻을 알려 주신, 계시하신 엄청난 사

36 ㅣ 새한글성경 구약 번역 해설

건이 일어났다는 것을 표현하는 말입니다 하나의 번역 문장에 이 놀라운

뜻을 다 담기는 불가능하지만 적어도 ‘여호와의 말씀이 아무개에게 내려오는

일이 일어났다’라는 정도로 번역해 볼 만은 합니다. 그렇게 새한글성경에 서 번역합니다.

013. 창 23:10 히타이트 사람들의 귀에 들리도록 아브라함에게 대답했다. 1) 히브리어 문장, <와야안 … 엣아브라함 브오즈네 브네헷>(… ![Yw

tx-ynb ynzaB ~hrba-ta)이 기존 한글 번역본에는 “헷의 자손 … 앞에서 아브라함에게 대답하여”(구역)와 “헷 족속 …의 듣는데 아브라함에게 대 답하여”(개역한글)와 ‘헷 족속 …가 듣는 데서 아브라함에게 대답하여’ (개역개정)와 ‘헷 사람들이 듣는 데서 아브라함에게 대답하였다.’(공동, 새번역)로 번역되어 있습니다.

2) 2000년대 영어 번역본에는 answered Abraham in the hearing of the Hittites (ESV)와 replied to Abraham in the hearing of the sons of Heth (NET) 로, 독일어 번역본에는 antwortete Abraham, so dass die Hetiter es hörten (‘히

타이트 사람들이 듣도록 아브라함에게 대답했다’ , ZB)과 antwortete … dem Abraham vor den Ohren der Hetiter (‘히타이트 사람들의 귀 앞에서 아브라함

에게 대답했다’ , LB), Er antwortete Abraham im Beisein aller anderen (‘다른

모든 사람이 함께한 자리에서 아브라함에게 대답했다’ , BB)으로 번역되어 있습니다.

3) 히브리어 낱말 <브오즈네>(ynzaB)에 들어 있는 명사 <오젠>(!za, ‘귀’)

이라는 말이 나타나도록 “…의 귀에 들리도록”으로 번역하기로 합니다. 이 표현은 율법서, 역사서, 시가서, 예언서 곳곳에 나옵니다.

014. 창 26:17 마른시내

1) 히브리어 낱말 <나할>(lxn)이 기존 한글 번역본에는 “골짜기”(구역, 개역한글, 개역개정, 공동)와 “평원”(새번역)으로 번역되어 있습니다.

2) 2000년대 영어 번역본에는 Valley (ESV, NET)로, 독일어 번역본에는

새한글성경 구약 번역 해설 ㅣ 37

Tal (‘골짜기’ , ZB, LB, BB)로 번역되어 있습니다 표준국어대사전에 따르

면, 골짜기는 “산과 산 사이에 움푹 패어 들어간 곳”입니다.

3) 그런데 히브리어 낱말 <나할>은 그냥 골짜기가 아닙니다. ‘골짜기’를

뜻하는 히브리어 낱말로는 보통 <비크아>(h[qB)나 <에멕>(qm[)이 쓰입니

다 이와 달리 <나할>은 비가 내리지 않으면 바닥이 말라 버리고, 다른 한

편으로는 비가 내리면 갑자기 물이 불어나는 골짜기를 가리킵니다(사 30:28). 지리학의 전문 용어로는 ‘와디’입니다. 1985년판 유대교 영어 번역

본(Jewish Publication Society Tanakh=TNK)에서 이 구절의 <나할>을 wadi

로 번역해 놓았습니다 이 ‘와디’에 가장 가까운 우리말로는 “조금만 가물

어도 이내 물이 마르는 내”(표준국어대사전)를 뜻하는 “건천(乾川)”이 있

습니다. 이를 순우리말로 풀어 <나할>을 “마른시내”로 번역해 보기로 합니다. 4) 대부분의 경우에는 히브리어 성서에 나오는 <나할>을 “마른시내”로

번역하는 것이 알맞지만, 때로는 글의 흐름에 맞추어 조금씩 달리 번역하

기도 합니다. 신명기 8:7; 왕상 17:3-7 등에서처럼 마른시내에 물이 흐르고

있는 경우를 뜻할 때는 ‘시내’로, 사사기 16:4에서처럼 마른시내가 자리한

지역 자체를 가리킬 때는 ‘골짜기’로, 에스겔 47:5-12에서처럼 여러 번 나오

는 물이 점점 불어나 헤엄쳐야 건널 수 있는 곳을 가리키는 말로 쓰이고

있을 때는 ‘강’으로 번역합니다.

015. 창 30:6 내 권리를 찾아 주셨어.

1) 히브리어 낱말 <단난니>(yNnD)가 기존 한글 번역본에는 “나를 위하여

신원하사”(구역)와 “내 억울함을 푸시려고”(개역한글, 개역개정), “내 사정을 바로 보살펴”(공동)와 “나의 억울함을 풀어 주시려고”(새번역)로

번역되어 있습니다.

2) 2000년대 영어 번역본에서는 judged me (ESV)와 has vindicated (‘권리 를 옹호하다’) me (NET)로 번역해 두었습니다. 2000년대 독일어 번역본에서 는 hat mir Recht verschafft (‘내 권리를 찾아주셨다’)(ZB, LB)와 hat mir zu meinem Recht verholfen (‘내 권리를 찾도록 도우셨다’(BB)으로 번역했습니다.

3) 최신 구약 히브리어 사전(HAL/HALOT)에서는 히브리어 동사 <딘>(!yD)

38 ㅣ 새한글성경 구약 번역 해설

의 뜻을 jm Recht Schaffen (‘…의 권리를 찾아 주다’)으로 풀이합니다 결혼

한 여자에게 아들이 없으면 아무런 권리도 제대로 보장하지 못했던 옛 중

동의 문화 관습을 이해할 수 있도록, 우리에게는 좀 어색하지만 이 표현을

그대로 써 보기로 합니다. 번역어에서 하나님이 아들 주신 사건을 법적이

고 사회적인 권리를 찾아 주신 것으로까지 번역어에서 표현함으로써, 이

사건의 밑바탕에 깔린 문화적인 맥락을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해 보려고 했습니다.

016. 창 31:3 네가 태어난 곳으로 1) 이 경우에 히브리어 낱말 <울몰랏텍카>(^TdlAmlW)가 기존 한글 번역

본에는 “네 족속에게로”(구역, 개역한글, 개역개정)와 “네 … 친척에 게로”(공동)와 “너의 친족에게로”(새번역)로 번역되어 있습니다.

2) 2000년대 영어 번역본에서는 to your kindred (ESV)와 to your relatives (NET)로, 독일어 번역본에서는 zu deiner Verwandtschaft (‘네 친족에게로’ , ZB, LB, BB)로 번역되어 있습니다.

3) 최신 구약 히브리어 사전(HAL/HALOT)에서는 이 낱말에 들어 있는

명사 <몰레뎃>(tdlwm)의 뜻을 ‘후손’(Nachkommenschaft/descendants)과 ‘친 족’(Verwandschaft/relations)과 ‘친척’(die Verwandten/relatives)과 ‘혈통/가문’

(Abstammung/descent)으로 풀이하고, 이 <몰레뎃>이 ‘땅’을 뜻하는 명사 <에

레츠>(#ra)와 함께 나와서 <에레츠 몰레뎃>(tdlwm #ra)으로 쓰일 때는 ‘출생지/출신지/고향’(Herkunftsland/the land to which one originally belongs)을 뜻한다고 풀이합니다.

4) 그런데 이 낱말이 쓰이는 문맥을 자세히 살펴보면서 번역하다 보면 번역어는 이보다 훨씬 다양함을 알아차릴 수 있습니다. 새한글성경에서 <몰레뎃>의 번역어로 쓰인 낱말은 “가족”(창 43:7), “고향”(창 11:28 등), “자 식”(창 48:6), “출생”(겔 16:3), “친족”(더 2:10, 20), “친척”(창 12:1; 24:4; 더 8:6), “태어난”(창 31:13; 32:9; 민 10:30), “태어났든”(레 18:9, 9), “태어난 것”(겔 16:4) 등입니다. 이 가운데서 “고향”이라는 번역어는 <몰레뎃> 앞에 <에레츠>가 덧붙은 <에레츠 몰레뎃>의 번역어입니다(창 11:28; 24:7: 룻

새한글성경 구약 번역 해설 ㅣ 39

2:11; 겔 23:15) 때로는 <에레츠> 자체를 “고향”으로 번역하기도 하고, <에

레츠 몰레뎃>을 “고향 땅”으로 번역하여 <몰레뎃> 자체를 “고향”으로 번역

합니다(렘 22:10; 46:16). 이와 나란히 <에레츠 몰레뎃>을 “태어난 곳”으로

번역하기도 합니다(창 31:13; 32:9; 민 10:30).

창세기 31:3에는 <몰레뎃>이 홀로 나오지만 바로 앞에 나오는 “네 조상

들의 땅”에 들어 있는 “땅”(<에레츠>)이 실제로는 <몰레뎃>에도 영향을 미

치고 있는 것으로 보아 “태어난 곳”으로 번역합니다. 이리함으로써 해당 구

절을 <에레츠 몰레뎃>을 “태어난 곳”으로 번역한 창세기 31:13과 32:9와 관

련시켜 읽게 했습니다.

017. 창 35:4 참나무 1) 히브리어 명사 <엘라>(hla)가 기존 한글 번역본에는 “상수리 나무”(구

역)와 “상수리나무”(개역한글, 개역개정, 새번역)와 “느티나무”(공동)

로, 2000년대 영어 번역본에는 terebinth tree (‘테레빈 나무’ , ESV)와 oak (‘떡 갈나무’ , NET)로, 독일어 번역본에는 Terebinthe (‘테레빈나무’ , ZB)와 Eiche (‘떡갈나무’ , LB)와 Orakeleiche (‘신탁[神託]떡갈나무’ , BB)로 번역되어 있습니 다. 2) 최신 구약 히브리어 사전(HAL/HALOT)에서는, <엘라>가 번역본들에

서 ‘떡갈나무’(Eiche)나 ‘테레빈나무’(Terebinthe)로 번역하지만 어떤 나무를 가리키는지 알 수 없다고 하면서, 그저 종교의식에서 중요한 ‘우람한 나 무’(mächtiger Baum/massive tree)를 가리킨다고 합니다.

3) 2012년에 영어로 출판되고 2015년에 대한성서공회에서 권성달 번역, 정규영 감수로 한글로 번역된, 쿱스(Robert Koops)의 성서 속의 식물들, 54-56쪽에서는 히브리어 낱말 <엘라>와 <알라>(hLa)는 세 가지 피스타치 오나무 가운데 하나를 가리킨다고 합니다. 4) 그런데 피스타치오나무가 아직 한국어 사용 독자들에게는 잘 알려져 있지 않으므로 피스타치오나무와

40 ㅣ 새한글성경 구약 번역 해설

있다 5월 무렵에 누런 갈색 꽃이 피고 열매는 다음 해 10월에 견과(堅果)

를 맺는다. 열매는 묵을 만드는 데 쓰고 목재는 가구의 재료로 쓴다. 한국, 중국, 대만, 일본, 미얀마, 네팔 등지에 분포한다. ≒ 상목, 작목, 참나무. ”로

풀이합니다.

출애굽기(이름들)

018. 책 이름 ‘출애굽기(이름들)’

1) 구약성서의 둘째 책을

칠십인역 성서의 그

리스어 낱말 <엑소도스>(exodoj)에서 비롯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엑소

도스> 자체는 ‘빠져나감’이나 ‘빠져나옴

뜻합니다 그리스어 신약성서 히

브리서 11:22에서도 이런 뜻으로 이 낱말을 씁니다. 실제로는 이스라엘 백

성이 이집트에서 빠져나온 것을 가리킵니다.

2) 히브리어 성서에서는 출애굽기 첫머리에서 두 번째로 나오는 낱말

<셔못>(tAmv)을 책의 제목으로 삼았습니다 이 점에서 창세기는 맨 처음에

나오는 낱말 <브레쉿>(tyvarB)을 책 제목으로 삼은 것과 차이가 납니다. 그 까닭은 히브리어 성서 출애굽기 맨 처음에 나오는 히브리어 낱말인 <워

엘레>(hLaw)는 ‘그리고 이것들은’을 뜻해서 그 자체로 책 제목을 삼기는

어려웠기 때문입니다. 접속사와 지시대명사가 한데 이루어진 이 낱말만 가

지고서는 책의 특징을 잘 드러내지 못합니다 물론 둘째 낱말 <셔못>의 뜻

은 그저 ‘이름들’이어서, 이 낱말이 출애굽기 내용을 잘 드러내고 있다고 하기도 힘들기는 합니다. 칠십인역에서 실제로는 출애굽을 뜻하는 <엑소도 스>라는 말을 출애굽기에 제목으로 붙인 것도 이 때문일 것입니다. 019. 출 3:12 예배할 것이다. 1) 히브리어 동사 <타아브둔>(!Wdb[T)이 기존 한글 번역본에는 “섬길지 니”(구역)와 “섬기리니”(개역한글, 개역개정), “예배하게 될 때에”(새 번역)로 번역되어 있습니다.

42 ㅣ 새한글성경 구약 번역 해설

2) 2000년대 영어 번역본에는 you shall serve (ESV)와 you and they will serve (NET)로, 독일어 번역본에는 werdet ihr … dienen (‘너희가 섬길 것이

다’ , ZB, LB)과 sollt ihr … dienen (‘너희가 섬겨야 한다’ , BB)으로 번역되어 있습니다.

3) 최신 구약 히브리어 사전(HAL/HALOT)에서는 이 동사의 기본형인

<아밧>(db[) 단순능동형의 뜻을 여덟 가지로 나누어 단계별로 풀이합니다. ‘힘써 일하다’(bearbeiten/toil), ‘일하다’(arbeiten/work), ‘아무개를 위해 일하 다’(arbeiten für jmd./work for someone), ‘섬기다’(dienen/serve), ‘종으로 아무 개를 섬기다’(jmd als Sklave dienen/serve someone as a slave) 등을 거쳐 ‘(예 배 의식에서) 맡은 일을 하다’[(kultischen) Dienst tun/perform service (in the cult)], ‘어떤 신에게 예배 의식을 치르다’(einen Gott Kult leisten/serve God in the cult), ‘섬기다’(dienen), ‘숭배하다’(verehren)까지 뜻한다는 것입니다.

4) 영어나 독일어 등의 서양어에서는 ‘섬기다’라는 뜻의 낱말이 ‘예배하 다’라는 뜻으로 쓰입니다. 특히 영어 service는 그 자체로 ‘예배’를 뜻하기도

합니다. 독일어에서는 ‘섬김’을 뜻하는 <딘스트>(dienst) 앞에 ‘하나님’을 뜻

하는 <곳>(Gott)을 붙인 <곳테스딘스트>(Gottesdienst)가 ‘예배’를 뜻합니다. 그런데 표준국어대사전에 따르면, 우리말의 ‘섬기다’는 “신(神)이나 윗

사람을 잘 모시어 받들다. ”를 뜻하고, ‘예배하다’는 “신이나 부처와 같은 초

월적 존재 앞에 경배하는 의식을 행하다. ”를 뜻합니다. 그러니까 ‘하나님을

섬기다’는 ‘하나님을 예배하다’보다 포괄적인 의미로 쓰입니다. ‘예배(禮拜)’

라는 한자어에는 ‘예를 갖추어 절하다’라는 뜻이 들어 있어서 하나님을 섬

기는 방식 가운데 특별한 의식을 치르는 것이 두드러지게 나타납니다

이 점이 분명히 나타나는 히브리어 낱말은 <히쉬타하와>(hwxTvh)입니

다. 이와는 달리 ‘섬기다’라는 포괄적인 의미로 쓰이는 낱말인 <아밧>은 문

맥에 따라 구체적인 종교 예식을 통하여 섬긴다는 문맥에 나올 때 ‘예배하

다’로 번역할 수 있습니다. 기존 한글 번역본에서는 이런 경우에 주로 ‘경

배(敬拜)하다’로 번역합니다 ‘경배하다’는 “존경하여 공손히 절하다”를 뜻 하는 낱말입니다 여기서는 하나님을 섬기며 하나님 앞에서 나를 최대로 낮추는 마음을 엎드려 절하는 몸가짐으로 표현하는 모습을 묘사합니다. 더 자세한 내용은 “사무엘상 1:19 예배하고” 번역 해설에서 찾아보실 수

새한글성경 구약 번역 해설 ㅣ 43

있습니다

020. 출 3:15 나를 기억하여 부를 것이다.

1) 히브리어 낱말 <지크리>(yrkz)를 기존 한글 번역본에서는 “기억하여

일컬을지니라”(구역)와 “기억(記憶)야칭(稱)것이라”(선한문 구역)와 “기억할 나의 표호니라”(개역한글)와 “기억할 나의 칭호니라”(개역개정)

와 “기억할 나의 이름이다.”(새번역)로 번역되어 있습니다.

2) 2000년대 영어 번역본에는 I am to be remembered (ESV)와 my memorial (NET)로, 독일어 번역본에는 so soll man mich anrufen (‘이렇게 사 람들이 나를 불러야 한다’ , ZB), mit dem man mich anrufen soll (‘그 [이름으 로] 사람들이 나를 불러야 한다’ , LB), so will ich bei all ihren Nachkommen genannt werden (‘이렇게 내가 그들의 후손들 가운데서 불려지기 바란다’ , BB)으로 번역되어 있습니다

3) 최신 구약 히브리어 사전(HAL/HALOT)에서는 이 구절의 <지크리>를 ‘엄숙하게 하나님을 부르며 예배하기/예식을 갖추어 하나님을 언급하고 부

르기’(feierliche Nennung und Anrufung Gottes/the mention and invocation of God in liturgies)로 풀이합니다.

4) 히브리어 명사 <지크리>(yrkz)는 ‘기억하다’를 뜻하는 동사 <자카 르>(rkz)에서 비롯된 명사 <제케르>(rkz)에 ‘나의’라는 단수 일인칭 소유격 대명접미어가 붙은 낱말입니다. 따라서 아주 단순하게는 ‘나를 기억하는 것 /기억하게 하는 것’이라는 뜻으로 이해할 만합니다. 그런데 구약에서 이 낱

말이 쓰이는 흐름을 보면 그냥 어떤 이스라엘 사람이 마음속으로 하나님을 기억한다는 뜻을 넘어서서, 이스라엘 백성이 하나의 예배공동체로서 하나 님을 생각하며 한 자리에 모여 하나님을 부르는 상황을 떠올리게 합니다. 위 3)의 사전에서 풀이하는 것이 바로 이런 점을 고려하고 있습니다 이런 배경을 고려하여 제대로 번역해 내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일단 “나를 기억하여 부를 것이다” 정도로 번역합니다.

44 ㅣ 새한글성경 구약 번역 해설

021. 출 4:21-23 다중 인용 단락의 문장 부호 붙이기

1) 이 세 절은 짧은 주문장과 그 뒤를 따른 4중 인용문으로 이루어져 있

습니다. 그 짜임새를 따라 번역을 비교하기 위해서 구성단위를 단계별로

어순별로 주문장의 시작은 ①로, 1층위 인용문의 시작은 ②로, 2층위 인용

문(인용문 안의 인용문)의 시작은 ③으로, 3층위 인용문(인용문 안의 인용

문 안의 인용문)의 시작은 ④로, 4층위 인용문(인용문 안의 안용문 안의 인

용문 안의 인용문)을 ⑤로 표시하기로 합니다. 주문장과 네 층위 인용문의

끝은 각각 그 끝 낱말 뒤에 ①, ②, ③, ④, ⑤를 붙이기로 합니다. ① 21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셨다. ②“이집트에 돌아가거든, 내가 너

의 손에 넘겨준 기적을 다 잘 보아 두었다가 파라오 앞에서 해 보여라 그

러나 바로 내가 그의 마음을 닫아 버린 까닭에, 그가 이스라엘 백성을 내보 내지 않을 것이다. 22 너는 파라오에게 말해 주어라. ③‘여호와께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④ 「이스라엘은 내 아들, 내 맏아들이다 23 그래서 ⑤ 나를 예배하도록 내 아들을 내보내라 ⑤ 고 너에게 말한다. 그런데도 내보내기를 마다하면, 보라, 너의 맏아들을 내가 죽일 것이다.」 ’” ④③②

2) 히브리어 본문의 음역과 원문은 다음과 같습니다

①21 와요메르 야훼 엘모셰 ② 블렉트카 라슙 미츠라여마 르예 콜함모프 팀 아셰르삼티 브야데카 와아시탐 리프네 파르오 와아니 아핫젝 엣립보 월

로 여살라흐 엣하암 22 워아마르타 엘파르오 ③코 아마르 야훼 ④브니 브코

리 이스라엘 23 와오마르 엘레카 ⑤ 샬라흐 엣브니 워야아브데니 ⑤④ 왓트 마엔 르샬르호 힌네 아노키 호렉 엣비느카 브코레카 ③② hvm-la hwhy rmaYw 21 ① ^dyb yTmf-rva ~ytpMh-lK har hmyrcm bWvl ^TklB ② qZxa ynaw h[rp ynpl ~tyf[w hwhy rma hK ③ h[rP-la Trmaw 22 ~[h-ta xLvy alw ABl-ta ^yla rmaw 23 larfy yrkb ynB ④

^nB-ta grh ykna hNh AxLvl !amTw ④ ⑤ yndb[yw ynB-ta xLv ⑤ ② ③ ^rkB

새한글성경 구약 번역 해설 ㅣ 45

기존 한글 번역본에는 다음과 같이 번역되어 있습니다

구역 21 ①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이르시되 ②네가 애굽으로 돌아갈 때 에 내가 네 손에 부탁한 모든 이적을 바로 앞에서 삼가 행하라 그러나 내가 저의 마음을 강퍅케 하리니 저가 이스라엘 백성을 놓아 보내지 아니하리라 22 네가 바로에게 이르기를 ③ 여호와의 말씀이 ④이스라엘은 나의 아들 곧

장자라 23 내가 네게 이미 일렀노니 ⑤ 내 아들을 놓아 보내어 나를 섬기게 하라 ⑤ 하였어도 ④ 네가 놓아 보내지 아니하였으니 볼지어다 내가 네 아들 곧 장자를 죽이리라 ③ 하라 ② 하시더라 ①

개역한글 21 ①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이르시되 ② 네가 애굽으로 돌아가 거든 내가 네 손에 준 이적을 바로 앞에서 다 행하라 그러나 내가 그의 마 음을 강퍅케 한즉 그가 백성을 놓지 아니하리니 22 네가 바로에게 이르기를

③ 여호와의 말씀에 ④ 이스라엘은 내 아들 내 장자라 23 내가 네게 이르기 를 ⑤ 내 아들을 놓아서 나를 섬기게 하라 ⑤ 하여도 ④ 네가 놓기를 거절하

니 내가 네 아들 곧 네 장자를 죽이리라 하셨다 ③ 하라 ② 하시더라 ① 개역개정 21 ①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이르시되 ② 애굽으로 돌아가거든

내가 네 손에 준 이적을 바로 앞에서 다 행하라 그러나 내가 그의 마음을 완악하게 한즉 그가 백성을 보내 주지 아니하리니 22 너는 바로에게 이르기

를 ③ 여호와의 말씀에 ④ 이스라엘은 내 아들 내 장자라 23 내가 네게 이르

기를 ⑤ 내 아들을 보내 주어 나를 섬기게 하라 ⑤ 하여도 ④ 네가 보내 주기

를 거절하니 내가 네 아들 네 장자를 죽이리라 하셨다 ③ 하라 ② 하시니라

공동 21 ①야훼께서 모세에게 이르셨다. ②“에집트로 돌아 가거든, 내

가 너에게 시킨 온갖 이적을 파라오 앞에서 보여라. 그러나 나는 그로 하여 금, 억지를 부려 내 백성을 떠나 보내지 않게 하리라. 22 그러면 너는 파라

오에게 말하여라 ③ ‘야훼께서 이렇게 말씀하신다 ④ 이스라엘은 나의 맏아

들이다. 23 내가 너에게 내 아들을 내보내어 ⑤ 나를 예배하게 하라 ⑤ 고 일

렀건만 ④ 너는 그를 내보내지 않았다. 들어라, 내가 이제 너의 맏아들을 죽

이리라. ’” ③ ②

새번역 21 ① 주님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셨다. ② “내가 너에게 이적을

행할 능력을 주었으니, 너는 이집트로 돌아가거든, 바로의 앞에서 그 모든 이적을 나타내 보여라 그러나 나는 그가 고집을 부리게 하여 내 백성을 놓 아 보내지 않게 하겠다 22 너는 바로에게 말하여라 ③ ‘나 주가 이렇게 말 한다. ④ 이스라엘은 나의 맏아들이다. 23 내가 너에게 ⑤ 나의 아들을 놓아 보내어 나를 예배하게 하라 ⑤ 고 하였건만, ④ 너는 그를 놓아 보내지 않았 다. 그러므로 이제 내가 너의 맏아들을 죽게 하겠다. ’” ③ ②

[ESV] 21 ① And the LORD said to Moses, ②“When you go back to Egypt, see that you do before Pharaoh all the miracles that I have put in your power But I will harden his heart, so that he will not let the people go. 22Then you shall say to Pharaoh, ③‘Thus says the LORD, ④Israel is my firstborn son, 23 and I say to you, ⑤ “Let my son go that he may serve me.” ⑤④ If you refuse to let him go, behold, I will kill your firstborn son.’” ③②

[NET] ① 21The LORD said to Moses, ②“When you go back to Egypt, see that you do before Pharaoh all the wonders I have put under your control But I will harden his heart and he will not let the people go. 22You must say to Pharaoh, ③‘Thus says the LORD, ④“Israel is my son, my firstborn, 23and I said to you, ⑤‘Let my son go that he may serve me,’⑤ but since you have refused to let him go, I will surely kill your son, your firstborn!”’” ④③②

[ZB] ①21Und der Herr sprach zu

Mose: ② Wenn du nun gehst und nach Ägypten zurückkehrst, denke an alle Wunderzeichen, die ich dir in die Hand gegeben habe, und tue sie vor dem Pharao. Ich aber werde sein Herz verhärten, und er wird das Volk nicht ziehen lassen. 22Dann sollst du zum Pharao sagen: ③So spricht der Herr: ④ Israel ist mein erstgeborener Sohn. 23Und ich habe dir gesagt: ⑤Lass meinen Sohn ziehen, damit er mir diene ⑤ Du aber hast dich geweigert, ihn ziehen zu lassen; sieh, jetzt töte ich deinen erstgeborenen Sohn. ④③②

[LB] ① 21Und der Herr sprach zu Mose: ②Sieh zu, wenn du wieder nach Ägypten kommst, dass du alle die Wunder tust vor dem Pharao, die ich in deine Hand gegeben habe. Ich aber will sein Herz verstocken, dass er das Volk nicht ziehen lassen wird 22Und du sollst zu ihm sagen: ③So spricht der Herr: ④Israel ist mein erstgeborener Sohn; 23und ich gebiete dir, ⑤dass du meinen Sohn ziehen lässt, dass er mir diene. ⑤ Wirst du dich weigern, so will ich deinen erstgeborenen Sohn töten. ④③②

[BB] ①21Der Herr sprach zu Mose: ②»Wenn du jetzt nach Ägypten zurückkehrst, dann denke an die Wunder. Ich habe dir die Macht gegeben, sie vor dem Pharao zu vollbringen. Ich aber will ihn starrsinnig machen: Er soll

새한글성경 구약 번역 해설 ㅣ 47

nichts begreifen und mein Volk nicht ziehen lassen 22Dann sage zum Pharao: ③So spricht der Herr: ④Israel ist wie mein erstgeborener Sohn. 23Deshalb habe ich dir befohlen: ⑤›Entlasse meinen Sohn aus deinem Dienst! Er soll mir dienen. ‹ ⑤ Aber du hast dich geweigert, ihn zu entlassen.④ Deshalb werde ich deinen erstgeborenen Sohn töten « ④③②

4) 이 복잡한 구조의 단락 번역에서 특별히 관심을 둘 것은 다음 두 가

지입니다. 하나는 위 ③ <코 아마르 야훼>(hwhy rma hK)라는 문장의 번역

문제이고 다른 하나는 4중 인용 단락에서 인용 부호를 어떻게 붙일 수 있

는가 하는 문제입니다. (1) 최신 구약 히브리어 사전(HAL/HALOT)에서는 부사 <코>(hK)의 뜻

을 ‘이렇게’/‘이같이’/‘이처럼’(so/thus)으로 풀이하고는, ‘심부름꾼/메신저가

전하는 말을 이끌어 들이는 표현’(Einleitung des Botenapruchs/introducing a messenger’s word)인 <코 아마르> 가운데서도 주어가 여호와인 <코 아마르

야훼>는 히브리어 성서에 435번, 그 가운데서도 예레미야에 157번, 에스겔

에 125번 나온다는 사실을 알려 줍니다. 예언자를 비롯하여 하나님의 말씀

을 전하는 사람이 여호와의 말씀을 전달하기에 앞서 곧 자신이 할 말은 자

신의 말이 아니라 자신을 심부름꾼으로 삼고 보내신 여호와의 말씀이라는

사실을 똑똑히 밝히는 표현입니다. 이리하여 메신저의 말을 읽고 듣는 청

중들이나 독자들은 “여호와께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라는 한마디 말을

들을 때는, 여호와의 말씀을 제대로 듣도록 몸과 마음을 가다듬고 정신을

차려야 합니다 이처럼 이 ‘메신저’가 ‘메시지’를 전하기에 앞서 자신의 위

치와 자신이 전한 메시지의 관계를 분명히 하는 표현은 제대로 잘 번역할

필요가 있습니다. (2) 한글에는 인용 부호가 큰따옴표와 작은따옴표 두 가지밖에 없습니 다. 그래서 인용문(1층위 인용문)은 큰따옴표로 둘러싸고 인용문 안의 인용

문(2층위 인용문)은 작은따옴표로 둘러쌉니다. 그런데 이 본문에서 보듯이 히브리어 성서에서는 인용문 안의 인용문 안의 인용문(3층위 인용문), 인용

문 안의 인용문 안의 인용문 안의 인용문(4층위 인용문), 심지어는 인용문

안의 인용문 안의 인용문 안의 인용문 안의 인용문(5층위 인용문)도 나옵니 다. 이럴 경우 번역자는 3층위 이하 인용문의 번역 문제를 두고 고심하게

됩니다 우선 쓸 수 있는 방법은 3층위 이하 인용문을 간접 인용문으로 바

48 ㅣ 새한글성경 구약 번역 해설

꾸는 것입니다 그렇지만 이 방법으로도 모든 문제가 다 풀리는 것은 아닙

니다. 새한글성경에서는 일단 3층위 인용문에는 홑낫표(「 」)를 붙이기로

합니다 4층위 인용문은 되도록 간접 인용(“나를 예배하도록 내 아들을 내

보내라고 너에게 말한다”)으로 바꾸어 번역합니다. 위 보기에서 이를 확인

하실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구약성서 전체에 몇 군데 되지 않습니다만 5

층위 인용문에도 인용 부호가 필요할 때는 겹낫표( )까지 씁니다. 이렇게 하다 보면 다중 인용문이 끝나는 낱말에는 두 가지 이상의 인용

부호와 마침표나 느낌표가 한꺼번에 붙게 될 수 있습니다. 위 보기의 마지

막 낱말(것이다.」’”)에 홑낫표와 작은따옴표와 큰따옴표가 한꺼번에 붙어 있 습니다. 이런 현상은 NET에서 마지막 낱말에 큰따옴표와 작은따옴표와 다 시 큰따옴표를 느낌표와 함께 한꺼번에 붙인 데서도 찾아볼 수 있습니다 (firstborn!”’”). 1층위 인용문에 큰따옴표를, 2층위 인용문에 작은따옴표를 붙이고 나서 제3층위 인용문에 다시 큰따옴표를 붙였기 때문입니다. 독일어 번역본에서는 쌍점(:)과 쌍반점(;)과 홑화살괄호(› ‹)와 겹화살괄호(» «)를 적절하게 섞어서 이 문제에 대처합니다.

022. 출 12:17 누룩없는명절(무교절)

1) 이 구절에 나오는 히브리어 낱말 <함맛촛>(tACMh)이 기존 한글 번역

본에는 “무효절”(구역)과 “무교절”(개역한글, 개역개정, 새번역)과

“무교절 축제”(공동)로, 2000년대 영어 번역본에는 the Feast of Unleavened Bread (ESV, NET)로, 독일어 번역본에는 Tag der ungesäuerten Brote (‘누룩

넣지 않은 빵의 날’ , ZB)와 das Gebot der ungesäuerten Brote (‘누룩 넣지 않

은 빵의 명령’ , LB)와 das Fest der ungesäuerten Brote (‘누룩 넣지 않은 빵의 명절’ , BB)로 번역되어 있습니다

2) 이 절기 이름을 비록 신약 본문이기는 하지만 1887년판 로스(John Ross)의 예수셩교젼셔 마태복음 26:17에서부터 “누룩 금하는 절”로 번역 했습니다. 새한글성경에서는 현대인들이 조금이라도 더 잘 이해할 수 있

도록 “누룩없는명절(무교절)”로 번역했습니다 이는 출애굽기 12:19에서 이

절기 “7일 동안 너희의 집에서 누룩을 찾아볼 수 없어야 한다”고 한 점에

맞춘 것입니다.

새한글성경 구약 번역 해설 ㅣ 49

023. 출 12:21 넘는명절(유월절) 제물

1) 이 구절에 나오는 히브리어 낱말 <합파사흐>(xsPh)가 기존 한글 번역

본에는 “유월절 양”(구역, 개역한글, 개역개정)과 “유월절 제물”(새번 역)로, 2000년대 영어 번역본에는 the Passover lamb (ESV)과 the Passover animals (NET)로, 독일어 번역본에는 das Passa (‘유월절’ , ZB, LB)와 für das Passamahl (‘유월절 음식’ , BB)로 번역되어 있습니다.

2) 히브리어 낱말 <페사흐>(xsP)가 구역에서 ‘유월절’이라는 한자어로

번역되어 오늘까지 이르렀습니다. 성경을 잘 모르는 사람들이 ‘유월절’이라

는 말을 들으면 6월에 있는 절기로 오해할 여지가 있습니다. 그런데 놀랍

게도 순 한글 성경전서가 1911년에 나오기 24년 전인 1887년판 로스의 예

수셩교젼셔에 비록 신약 본문이기는 하지만 마태복음 26:18에서부터 “넘는

절”로 번역되어 있습니다. 이는 아마도 출애굽기 12:23에서 유월절 제물의

피를 문 위쪽 가로대와 양쪽 기둥에 발라 둔 것을 보시면 여호와께서 그

문은 넘어가실 것이라는 내용에 비추어 생각해 낸 번역어인 것으로 보입니

다 그 구절에 쓰인 동사 <파사흐>(xsP)가 ‘넘어가다’라는 뜻을 지니기 때

문입니다

3) 새한글성경에서는 예수셩교젼셔의 ‘넘는절’을 살리되 현대 어법에

맞게 조금 고치면서도 전체가 하나의 개념으로 이해될 수 있도록 “넘는”과 “명절”을 붙여 쓴 꼴인 “넘는명절”로 번역합니다 동시에 ‘유월절’에 익숙한

독자들이 너무 낯설어하지 않도록 ‘유월절’을 괄호 안에 넣어 덧붙이기로 합니다.

4) 다만 문맥에 따라서 이 구절에서처럼 <페사흐>가 “넘는명절(유월절)에 바치는 제물”을 가리킬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이 구절에서는 “넘는명절(유월 절) 제물”로 번역합니다 024. 출 12:39 동글납작빵

1) 히브리어 명사 <우가>(hg[)가 기존 한글 번역본에는 “떡”(구역)과 “(무교)병”(개역한글, 개역개정)과 “과자”(공동)와 “빵”(새번역)으로,

50 ㅣ 새한글성경 구약 번역 해설

2000년대 영어 번역본에는 cakes (ESV, NET)로, 독일어 번역본에는 Brote (‘빵’ , ZB, LB)와 Brotfladen (‘동글납작한 빵’ , BB)으로 번역되어 있습니다.

2) 새한글성경의 번역어인 ‘동글납작빵’은, 세계성서공회연합회에서 번 역자들을 위해 만든 책 가운데서 한 권으로 프리츠(Ray Pritz)가 써서 2009

년에 출판하고 김창락 외 4인이 번역하여 대한성서공회에서 2011년에 출판

한 책, 성서 속의 물건들의 번역과정에서 제안되고 받아들여진 번역어입

니다. 최신 구약 히브리어 사전(HAL/HALOT)에서는 <우가>의 뜻을 ‘재 속

에서나 달군 돌들 위에서 급하게 구운 동글납작한 빵’(kreisrunder, in Asche od auf Glühsteinen rasch gebackener Brotfladen/round flat loaf of bread, which is quickly baked in ashes or on glowing baking stones)으로 풀이합니다

025. 출 19:1 시나이 광야 1) 이 구절에 나오는 히브리어 지명 <밋바르 시나이>(ynys rBdm)가 기존 한글 번역본에는 “시내산 광야”(구역)와 “시내 광야”(개역한글, 개역개 정, 새번역)와 “시나이 광야”(공동)로, 2000년대 영어 번역본에는 the wilderness of Sinai (ESV)와 the Desert of Sinai (NET)로, 독일어 번역본에는 die Wüste Sinai (ZB, LB, BB)로 번역되어 있습니다. 2) 새한글성경에서 히브리어 보통명사 <밋바르>(rBdm)는 다른 한글

번역본과 마찬가지로 “광야”로 번역합니다. 히브리어 고유명사 <시나

이>(ynys)를 지금까지는 ‘시내’로 음역했습니다만, 새한글성경에서는 초중 고등학교 교과서에의 표기 방식, 또 신문 방송 언론계를 비롯하여 일반 공

공 생활에서 따르는 표기 방식, 국립국어원의 공식 표기 방식에 맞추어 “시 나이”로 바꿉니다. 이미 1977년판 공동에서 그렇게 바꾼 적이 있습니다. 이미 성경에 익숙한 사람들에게는 ‘시내’로 두어도 아무런 문제가 없지

만, 기독교도 잘 모르고 성경도 처음 읽는 사람은 ‘시내’는 동음이의어를 떠올릴 수 있습니다. ‘시나이’라고 하면 오늘 이스라엘과 이집트 사이에 있 는 반도와 산의 이름인 것을 알아차릴 수 있어서, 성경의 내용을 현실 역 사와 관련해 이해할 수 있습니다.

새한글성경 구약 번역 해설 ㅣ 51

026. 출 20:24 평화제물(화목제물)

1) 히브리어 명사 <셸렘>(~lv)의 복수형 <숼라밈>(~ymlv)이 기존 한글

번역본에는 “화목제”(구역, 개역한글, 개역개정)와 “화목제물”(공동, 새번역)로, 2000년대 영어 번역본에는 peace offerings (‘평화제물’ , ESV, TEV)로, 독일어 번역본에는 Heilsopfer (‘구원제물’ , ZB)와 Dankopfer (‘감사

제물’ , LB, BB)로 번역되어 있습니다

2) 최신 구약 히브리어 사전(HAL/HALOT)에서는 이 낱말의 뜻풀이와 관

련하여, 칠십인역에서 이 히브리어 낱말의 번역어인 ‘구원제물’(Heilsopfer/ offering for salvation) 또는 ‘평화제물’(Friedensopfer/offering for peace)이 현대 학계에서도 사랑을 받고 있다는 사실을 먼저 언급합니다 그러고는 이 낱말 을 ‘종결제물’(Schlussopfer/conclusion offering)이나 ‘교제제물’(Gemeinschaftsopfer/ community offering)이나 ‘언약제물’(Bundesopfer/covenant offering)을 가리키는 것으로 이해하는 주장도 있다는 점을 알려 줍니다.

3) 새한글성경에서는, 한편으로는 초기 그리스도인들이 자신들의 성서로 알고 있었던 칠십인역의 번역어 가운데서 오늘에 이르기까지 교회에서 널 리 쓰이고 있는 ‘평화제물’로 번역합니다. ‘화목’이 특히 개역 전통의 번역/ 개정본들을 통해 교회의 용어로 굳게 자리 잡은 표현이기는 하지만, 교회 바깥세상 사람들에게는 ‘평화’가 훨씬 더 잘 알려져 있습니다. 그리고 표

준국어대사전을 따르면 “서로 뜻이 맞고 정다움”을 뜻하는 낱말 ‘화목(和 睦)’으로는 성서에서 말하는 ‘평화’의 넓은 뜻을 다 드러내지 못합니다

4) 이 <숼라밈>을 ‘평화제물’이라고 번역하고, ‘평화제’라고는 번역하지

않는 까닭이 있습니다. ‘제(祭)’가 제물 드리는 일 자체를 뜻하는 ‘제사(祭 祀)’를 가리키는 말로 이해될 수 있는데, ‘제물’과 ‘제사’는 뜻이 다르기 때 문입니다. ‘제사’는 “신령이나 죽은 사람의 넋에게 음식을 바치어 정성을 나타냄”(표준국어대사전)을 뜻하기 때문입니다. 027. 출 21:22 재판관들 앞에서 1) 히브리어 낱말 <비플릴림>(~yllpB)이 기존 한글 번역본에서는 “재판 장의 판결하는 대로”(구역)와 “재판장의 판결을 좇아”(개역한글)와 “재

52 ㅣ 새한글성경 구약 번역 해설

판장의 판결을 따라”(개역개정)와 “재판관의 조정하에”(공동)와 “재판관

의 판결을 따른다.”(새번역)로 번역되어 있습니다.

2) 2000년대 영어 번역본에는 as the judges determine (ESV)과 what the court decides (NET)로, 독일어 번역본에는 vor Richtern (‘재판관들 앞에서’ ,

ZB)과 durch die Hand der Richter (‘재판관들의 손을 거쳐’ , LB)와 vor

Gewährsleuten (‘보증인들 앞에서’ , BB)으로 번역되어 있습니다.

3) 최신 구약 히브리어 사전(HAL/HALOT)에서는 이 낱말의 뜻을 ‘재판관들

앞에서’(vor Schiedsrichetren/in the presence of assessors)로 풀이해 놓았습니다

4) 새한글성경에서는 HAL과 ZB를 따릅니다.

028. 출 22:9 불법으로 차지하는 수

1) <다바르>(rbD)와 <페샤으>([vP)라는 두 명사로 이루어진 히브리어

표현 <드바르폐샤으>([vP-rbD)가 기존 한글 번역본에서는 “범죄한 일”(구 역)과 “범죄행위(犯罪行爲)”(선한문 구역)와 “과실”(개역한글)과 “잃은

물건”(개역개정)과 “누구의 것을 … 자기의 것이라고 나서면”(공동)과 “사건”(새번역)으로 번역되어 있습니다.

2) 2000년대 영어 번역본에는 breach of trust (ESV)와 cases of illegal possessions (NET)로, 독일어 번역본에는 Fall von Veruntreuung (‘횡령의 경 우’ , ZB)과 einer Veruntreuung (‘횡령’ , LB)과 Verlusts von fremdem Gut (‘남 의 재산을 잃어버림’ , BB)으로 번역되어 있습니다. ‘횡령’은 “공금이나 남의 재물을 불법으로 차지하여 가짐”을 뜻합니다(표준국어대사전).

3) 최신 구약 히브리어 사전(HAL/HALOT)에서는 출애굽기 22:9에 나오는 <페샤으>의 뜻을 ‘소유권(재산) 침해 행위’(Eigentumsdelikt/offence conderning property)로 풀이합니다 이는 뒤이어 나오는 내용을 보면 남의 재산을 맡아 있다가 돌려주지 않고 자기 것으로 주장하는 죄를 가리키는 표현입니다. 이때 <다바르>는 ‘일’을 뜻하지만, 문맥에 어울리도록 ‘…하는 수’로 바꾸어 봅니다. 그래서 새한글성경에서는 <드바르페샤으>를 “불법으로 차지하는 수”로 번역합니다.

새한글성경 구약 번역 해설 ㅣ 53

029. 출 22:15 *빌린 사람이 날품팔이라면, 그의 품삯으로 손해를 갚

아야 한다. (*각주: 또는 ‘값을 치르고 빌렸으면, 그 치른 값으로 손해를 갚아야 한다.’)

1) 이 부분이 기존 한글 번역본에는 “혹 세 내었으면 세를 위하여 온 것

이니 물어 주지 아니할지니라 ”(구역)와 “세 낸것도 세를 위하여 왔은즉

배상하지 않을찌니라”(개역한글)와 “만일 세 낸 것이면 세로 족하니라”(개역 개정)와 “임자가 품을 팔다가 그렇게 되었으면 품값은 계산해 주어야 한

다.”(공동)와 “그 짐승이 세를 낸 것이면, 그 셋돈을 계산해서 주어야 한

다.”(새번역)로 번역되어 있습니다.

2) 2000년대 영어 번역본에는 if it was hired, it came for its hiring fee (ESV) 와 if it was hired, what was paid for the hire covers it (NET)으로, 독일어 번

역본에는 Ist er Tagelöhner, so geht es auf seinen Lohn (‘그가 날품팔이꾼이

면 그것을 그의 품삯으로 쳐야 한다’ , ZB)과 Ist er aber Tagelöhner, wird’s von seinem Lohn genommen (‘그가 날품팔이꾼이면 그의 품삯에서 빼내야 한다’ , LB)과 Ist er Tagelöhner, so geht es von seinem Lohn ab (‘그가 날품팔 이꾼이면 그의 품삯에서 빠지도록 해야 한다’ , BB)으로 번역되어 있습니다.

3) 히브리어 낱말 <사키르>(rykf)의 뜻을 최신 구약 히브리어 사전

(HAL/HALOT)에서는 우선 ‘임금 노동자’(Lohnarbeiter/hireling), ‘날품팔이 꾼’(Tagelöhner/day-labourer)이라는 명사로 풀이하고 ‘세 낸 것’으로도 볼 수 있다고 합니다 새한글성경에서는 일단 “날품팔이”로 번역하고, 대안 번

역으로 “값을 치르고 빌렸으면”을 각주에 넣었습니다. 030. 출 23:1 폭력을 덮는 증인 1) ‘증인’을 뜻하는 히브리어 낱말 <엣>(d[)과 ‘폭력’을 뜻하는 히브리어

낱말 <하마스>(smx)로 이루어진 <엣 하마스>(smx d[)가 기존 한글 번역 본에는 “모해하는 증인”(구역)과 “무함하는 증인”(개역한글)과 “위증하 는 증인”(개역개정)과 “거짓 증언”(새번역)으로 번역되어 있습니다.

2) 2000년대 영어 번역본에는 malicious witness (ESV, NET)로, 독일어 번

54 ㅣ 새한글성경 구약 번역 해설

역본에서는 als Zeuge Gewalt deckst (‘증인으로서 폭력을 덮다’ , ZB, LB)와

abstreiten, dass jemand Gewalt ausgeübt hat (‘누가 폭력을 행사했다는 사실을

부인하다’ , BB)으로 번역되어 있습니다.

3) 최신 구약 히브리어 사전(HAL/HALOT)에서 <엣 하마스>의 뜻은, <하

마스> 항목에서 ‘불법을 행하는 증인’(Zeuge, d Unrecht übt), ‘거짓 증

인’(falscher Zeuge)으로 풀이하는 한편, <엣> 항목에서는 ‘폭력을 행사하는

증인, 곧 거짓 증언으로 무죄한 사람을 공권력에 넘기는 증인(또는 고소

인)’(Zeuge der Gewaltat,, d.h. Z. [od. Ankläger] der durch falsche Uassage den schuldlosen der Strafgewalt ausliefert/witness of an atrocity, I e a witness [or accuser], whose false evidence lets the innocent be handed over for punishment)으로 풀이합니다.

4) 이런 여러 가지 자료를 참고하여 새한글성경

으로 번역합니다.

031. 출 23:16 거두어들이는명절(맥추절)

1) 상반절의 <학 학카치르>(rycQh gx)와 하반절의 <학 하아십>(@sah gx)

이 기존 한글 번역본에는 각각 “맥추절”과 “추수절”(구역, 공동), “맥추

절”과 “수장절”(개역한글, 개역개정, 새번역)로, 2000년대 영어 번역본

에는 the Feast of Harvest와 the Feast of Ingathering (ESV, NET)으로, 독일어 번역본 ZB, LB, BB에는 das Fest der Ernte (‘거두어들임의 명절’)와 das Fest der Lese (‘과일 땀의 명절’) 또는 Fest des Einbringens (‘가지고 들어옴의 명 절’ , BB)로 번역되어 있습니다.

2) 쌀을 주식으로 하는 한반도에서 공들여 재배한 농산물을 거두어들이는 계절은 우선 가을입니다. 봄에 보리와 밀을 거두어들이기도 하지만 이는 부

차적인 성격을 띨 뿐입니다 그뿐만 아니라 봄, 여름, 가을의 철마다 따 먹 을 수 있는 과일들이 있습니다. 이와는 달리 쌀을 재배할 수 없는 이스라엘 땅에서는, 곡식으로는 보리와 밀을 봄에 거두어들이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

다. 농작물에서 또한 중요한 포도와 무화과와 올리브 등의 익은 과일은 8, 9

월에 땁니다(https://www.die-bibel.de/ressourcen/wibilex/altes-testament/ernte).

새한글성경 구약 번역 해설 ㅣ 55

이런 배경에서 봄 걷이 명절을 두고서 <학 학카치르>(rycQh gx) 곧 ‘수확/

거두어들임 명절’이라고 합니다. 과일 걷이 명절은 <학 하아십>(@sah gx)

곧 ‘모아들임 명절’이라고 합니다 곡식 걷이 명절을 가리켜 출애굽기 23:16상

반에서는 “네가 밭에 씨 뿌리고 가꾸어 얻은 첫 열매의 명절”이라고 합니다.

이어서 하반절에서 과일걷이 명절을 “한 해의 끝” , “밭에서 네가 일해 얻은

것을 거두어 갈무리하는 때”라고 합니다. 옛 이스라엘에서는 한 해가 가을에 시작됩니다(https://www.die-bibel.de/ressourcen/wibilex/altes-testament/kalender-at).

그동안 한글 성서에서는 한반도와 이스라엘 땅의 차이를 염두에 두고 <학 학카치르>를 ‘맥추절’로 번역해 왔습니다. 특히 구역과 공동에서는 뒤이어 하반절에 나오는 <학 하아십>을 ‘추수절’로 번역하여 두 명절을 분 명히 구별할 수 있게 했습니다 새한글성경에서는 <학 학카치르>와 <학 하아십>을 각각 “거두어들이는명절

추절”과 “수장절”을 써 넣기로 합니다.

032. 출 24:5 평화의희생제물(화목제물)

1) 히브리어 표현은 출애굽기 20:24에 나온 히브리어 명사 복수형 <숼라

밈>(~ymlv)과는 달리 두 낱말로 이루어진 <즈바힘 숼라밈>(~ymlv ~yxbz)

입니다. 이 표현이 기존 한글 번역본에는 ‘화목제’(구역, 개역한글, 개

역개정, 공동)와 ‘화목제물’(새번역)로 번역되어 있습니다

2) 2000년대 영어 번역본에는 peace offerings (ESV, NET)로, 독일어 번역

본에는 Heilsopfer (‘구원제물’ , ZB)와 Dankopfer (‘감사제물’ , LB, BB)로 번역

되어 있습니다.

3) 히브리 낱말 <즈바힘>(~yxbz)은 동물을 죽여 불태워 바치는 ‘희생제

물’을 가리키는 단수 명사 <제바흐>(xbz)의 복수형입니다. 그래서 <즈바힘

숼라밈>은 ‘평화의희생제물’로 번역하여 <숼라밈>이 나오는 경우와 구별하

려고 합니다 그렇지만 <즈바힘>이 없는 경우와 다른 제물을 가리키는 것

은 아닙니다. 히브리어 두 낱말이 한데 어우러져 하나의 제물을 가리키게

되었으므로 한글 번역에서도 ‘평화의’와 ‘희생제물’을 띄어 쓰지 않고 한데

묶는 식으로 씁니다. 이처럼 히브리어 성서에서 달리 표현된 것은 번역에

56 ㅣ 새한글성경 구약 번역 해설

서도 다르게 번역합니다

4) 레위기 3:6 등에서 단수형 <제바흐>가 <숼라밈>과 한데 어우러져 있

는 경우에도 뜻에는 차이가 나지 않으므로 “평화의희생제물(화목제물)”로

번역합니다.

033. 출 25:9 내가 머물 천막

1) 히브리어 <미쉬칸>(!Kvm)이 기존 한글 번역본에는 “성막”(구역, 새

번역)과 “장막”(개역한글, 개역개정)과 “성소”(공동)로, 2000년대 영

어 번역본에는 tabernacle (ESV, NET)로, 독일어 번역본에는 Wohnung (‘주

거’ , ZB, LB, BB)으로 번역되어 있습니다.

2) <미쉬칸>의 뜻을 최신 구약 히브리어 사전(HAL/HALOT)에서는 ‘주

거’(Wohnstatt/abode)로 풀이합니다. 주거(住居)는 “일정한 곳에 머물러 삶. 또

는 그런 집. ”을 뜻합니다(표준국어대사전). <미쉬칸>의 뿌리가 되는 동사 <샤칸>(!kv)은 ‘(일정 기간) 눌러살다/머물다’(sich [zeitweilig] niederlassen/to settle for a certain period of time), ‘오래 계속해서 눌러살다 = 살다’(sich länger od. dauernd niederlassen=wohnen/to settle for a long period of time, or indefinitely, to reside)를 뜻합니다. 그런데 <미쉬칸>은 주로 이스라엘이 이집 트를 떠나 약속의 땅에 이르기까지 이스라엘 한가운데에 여호와께서 머무

시도록 세워 둔 천막을 가리킵니다. 그래서 새한글성경에서는 일단 각

문맥에 맞추어 “내가 머물/머무는 천막” , “여호와께서 머무실/머무시는 천

막” 등으로 번역합니다.

3) 출 27:21부터 나타나는 표현인 “만남의 천막”(<오헬 모엣>[d[Am lha])이 여호와와 이스라엘 백성의 만남에 초점을 두고 있다면, “내가/여호와께서 머 물/머무실/머무는/머무시는 천막”(<미쉬칸>)은 여호와께서 머무신다는 데 초점 을 둔 표현으로 이해하고 그런 차이를 늘 염두에 두고 읽는 것이 좋겠습니다.

034. 출 25:22 증언상자

1) 히브리어 표현 <아론 하에둣>(td[h !ra)이 기존 한글 번역본에는

새한글성경 구약 번역 해설 ㅣ 57

법궤”(구역)와 “증거궤”(개역한글, 개역개정, 공동, 새번역)로,

2000년대 영어 번역본에는 the ark of the testimony (ESV와 NET)로, 독일어

번역본에는 Lade des Zeugnisses (‘증언의 상자’ , ZB)와 Lade mit dem Gesetz(‘율법을 담은 상자’ , LB)와 Lade mit den Geboten(‘계명들을 담은 상

자’ , BB)로 번역되어 있습니다

2) 이 표현의 뜻을 최신 구약 히브리어 사전(HAL/HALOT)에서는 <에둣>

을 ‘증거, 증언’(Zeugnis/witness, Bezeugung/testimony)으로 풀이합니다. 우리말

로 “「1」 어떤 사실을 증명할 수 있는 근거. ≒ 증, 징거. 「2」 법률 법원이

재판의 기초가 될 사실을 인정하기 위하여 필요로 하는 재료 인적 증거, 물적 증거, 상황 증거가 있다 ”를 뜻하는 “증거”와 “「1」 어떤 사실을 증명 함. 또는 그런 말. 「2」 법률 증인으로서 사실을 진술함. 또는 그런 진술. ” 을 뜻하는 “증언”은 조금 차이가 있습니다(표준국어대사전).

바로 앞 절인 21절에서 나무로 만든 상자에 <에둣>을 넣어 두도록 하라고

하셨으므로, <에둣>은 ‘증거가 되는 무엇’ , 좀 더 구체적으로는 여호와께서

시나이산에서 주신 말씀을 적어 둔 돌판을 가리키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

습니다. 그런데 이 <에둣>이 들어 있는 상자 위에 설치해 둔 두 크룹 사이

에서 하나님이 모세와 이야기를 나눈 뒤에 그 모든 것을 이스라엘 백성에 게 알려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따라서 이 <에둣>상자는, 하나님이 말씀하셨

고 말씀하시고 앞으로도 말씀하신다는 사실을 그냥 확인해 주는 것을 넘어

서서, 마치 사람처럼 증언해 준다고도 하겠습니다. 그래서 새한글성경에 서는 <아론 하에둣>을 “증언상자”로 번역합니다.

3) 다른 한편으로 이 <에둣>이 담겨 있는 <아론>을 전통적으로는 ‘궤 (櫃)’로 번역합니다. “물건을 넣도록 나무로 네모나게 만든 그릇”이 “궤”입

니다(표준국어대사전). 10절에서는 이 상자의 길이가 125센티미터(히브리 어로 2.5암마), 너비가 75센티미터(히브리어로 1.5암마) 높이가 75센티미터 (히브리어로 1.5암마)라고 알려줍니다. 이 정도 크기이면 보통 가정용 책상 크기만 합니다 예전에는 이런 목재 가구를 ‘궤’나 ‘궤짝’이라고 불렀습니 다 요즘은 이런 말을 잘 쓰지 않으므로 그냥 “상자”로 번역합니다

58 ㅣ 새한글성경 구약 번역 해설

035. 출 26:31, 33 나눔막

1) 히브리어 낱말 <파로켓>(tkrP)이 기존 한글 번역본에는 “휘장”(구역, 개역개정, 공동, 새번역)과 “장”(개역한글)으로, 2000년대 영어 번역

본에는 veil (ESV)과 special curtain (NET)으로, 독일어 번역본에는 Vorhang (‘커튼’ , ‘막’ , ZB, LB, BB)으로 번역되어 있습니다. 표준국어대사전에 따

르면, “휘장(揮帳)”은 “피륙을 여러 폭으로 이어서 빙 둘러치는 장막”이고, “장(帳)”은 “둘러쳐서 가리게 되어 있는 장막, 휘장, 방장 따위를 통틀어 이

르는 말”입니다.

2) 이 낱말의 뜻을 최신 구약 히브리어 사전(HAL/HALOT)에서는 일단 ‘막(幕)’(Vorhang/curtain)으로 풀이하고는 이것이 출애굽기 26:31-35; 27:21; 30:6; 36:35; 38:27; 40:3, 22, 26; 레위기 4:17; 16:2, 12, 15; 민수기 18:7에서

성막 안의 뜰을 거쳐 들어가는 핵심 내부 공간을 둘로 나눈다(dieser teilt das Innere des Stiftzelts in zwei Räume/it divides the inner part of the tent of meeting into two areas)고 합니다.

3) 출애굽기 26:33에서는 <파로켓>이 성막 내부 공간을 거룩한곳(성소)과

거룩거룩한곳(지성소)을 나누는 막(幕)이라는 점을 분명히 합니다. 이 점이

잘 드러나도록 새한글성경에서는 <파로켓>을 “나눔막”으로 번역합니다.

036. 출 26:33 거룩한곳(성소), 거룩거룩한곳(지성소)

1) 히브리어 낱말 <학코데쉬>(vdQh)와 히브리어 표현 <코데쉬 학코다 쉼>(~yvdQh vdq)이 기존 한글 번역본에는 각각 “성소”와 “지성소”(구역, 개역한글, 개역개정, 공동, 새번역)로, 2000년대 영어 번역본에는 the Holy Place와 the Most Holy (ESV)와 the Holy Place와 the Most Holy Place (NET)로, 독일어 번역본에는 das Heilige (‘거룩한 것’)와 das

Allerheiligste (‘가장 거룩한 것’ , ZB, LB, BB)로 번역되어 있습니다. 2) 히브리어 낱말 <코데쉬>(vdq)는 ‘거룩함’을 뜻하는데, 문맥에 따라서 는 ‘거룩한 물건’ , ‘거룩한 공간’ 등을 뜻합니다. 공간의 경우에는 ‘거룩한 곳’을 가리키는데, ‘거룩한 곳’ 자체는 어떤 곳이든 하나님께 속한 곳이면 그렇게 부를 수 있습니다. 그런데 히브리어 성서에서 <코데쉬>가 장소를

새한글성경 구약 번역 해설 ㅣ 59

가리킬 때는 대부분의 경우 성막이나 성전의 ‘거룩한 곳’(성소)를 뜻합니다

그래서 그냥 일반적인 표현으로 쓰이는 ‘거룩한 곳’과 구별하기 위해서 새

한글성경에서는 “거룩한곳”으로 붙여 써서 특별한 뜻으로 쓰인다는 점을

독자들이 알아차릴 수 있게 할 뿐만 아니라, 전통 번역어인 “성소”의 새로

운 번역어를 쓴다는 사실도 확인할 수 있게 합니다

3) <코데쉬>의 단수 연계형과 정관사 붙은 복수 절대형으로 이루어진 표

현 <코데쉬 학코다쉼>은 히브리어 최상급 표현으로, ‘거룩한 곳들 중 거룩 한 곳’ 곧 ‘가장 거룩한 곳’을 뜻합니다. 구약 아가의 히브리어 이름 <쉬르

핫쉬림>이 ‘노래들 중 노래’ 곧 ‘가장 아름다운

는 ‘노래 중의 노래’로 번역할 수

거룩한 곳’으로도 번역할 만합니다. 그렇지만 새한글성경

를 줄여서 “거룩거룩한곳(지성소)”으로 붙여 써서 한 낱말로 번역합니다.

037. 출 26:36 천막 입구 가림막

1) 히브리어 낱말 <마삭 르페타흐 하오헬>(lhah xtpl %sm)이 기존

한글 번역본에는 “장막 문을 위하여 문장”(구역)과 “성막 문을 위하여

장”(개역)과 “성막 문을 위하여 휘장”(개역개정)과 “성막 문간을 가릴

막”(공동)과 “장막 어귀를 가리는 막”(새번역)으로, 2000년대 영어 번역

본에는 screen for the entrance of the tent (ESV)와 hanging for the entrance of the tent (NET)로, 독일어 번역본에는 Decke für den Eingang des Zelts (‘천막 입구 덮개’ , ZB, LB)와 für den Eingang des Zeltes … Vorhang (‘천막 입구에 … 막’ , BB)으로 번역되어 있습니다.

2) 최신 구약 히브리어 사전(HAL/HALOT)에서는 성막과 관련하여 쓰이 는 낱말 <마삭>(%sm)이 출애굽기 26:36, 37; 35:15; 36:37; 39:38; 40:5, 28; 민수기 3:25; 4:25에서는 성막 입구에 치는 막(幕)(Vorhang am Engang der Stiftshüttte/curtain, at the door of the tent of meeting)을 가리킨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바깥에서 성막으로 들어가는 입구에 치는 막으로, 이는 세속 공 간과 거룩한 공간을 구별하여 바깥에서 안을 함부로 들여다볼 수 없도록 가리는 역할을 합니다. 그래서 새한글성경에서는 이 <마삭>을 “가림막”

60 ㅣ 새한글성경 구약 번역 해설

으로 번역합니다

3) <마삭>은 또한 성막의 뜰 문에도 칩니다(출 27:16; 35:17; 38:18; 39:40; 40:8, 33; 민 3:26; 4:26).

038. 출 27:9 가림막

1) 히브리어 <켈라으>([lq)가 기존 한글 번역본에는 “휘장”(구역, 개

역개정, 공동, 새번역)과 “장”(개역한글)으로, 2000년대 영어 번역본

에는 hanging (ESV, NET)으로, 독일어 번역본에는 Behang (‘늘어뜨려 놓은 것’ ,

ZB, LB)과 Stoffbahn (‘띠 모양으로 끊은 천’ , BB)으로 번역되어 있습니다.

2) <켈라으>의 뜻을 최신 구약 히브리어 사전(HAL/HALOT)에서는 ‘커튼, 막’(Vorhang/curtain)으로 풀이합니다. 성서 속의 물건들, 229-230쪽에서는 <켈라으>를 ‘걸침막, 두름 휘장’(hanfings, perimeter curtain)으로 번역해 놓았 습니다.

3) 실제로 <켈라으>는 바깥에서 성막 안을 들여다볼 수 없도록 성막 뜰 을 따라 경계선을 빙 둘러 가며 쳐 놓는 막을 가리킵니다. 새한글성경에

서는 그 기능에 초점을 맞추어 <마삭>(%sm)과 마찬가지로 “가림막”으로 번

역합니다.

039. 출 27:21 만남의 천막

1) 히브리어 표현 <오헬 모엣>(d[Am lha)이 기존 한글 번역본에는 ‘회

막’(구역, 개역한글, 개역개정, 새번역)과 ‘만남의 장막’(공동)으로, 2000년대 영어 번역본에는 the tent of meeting (ESV, NET)으로, 독일어 번역 본에는 Zelt der Begegnung (‘만남의 천막’ , ZB, BB)과 Stiftshütte (‘성막’ , LB) 로 번역되어 있습니다. 2) 히브리어 성서에서 140번 정도 나온다는 이 표현의 뜻을 최신 구약 히브리어 사전(HAL/HALOT)에서는 전통적으로 마르틴 루터를 따라 ‘성막’/ ‘장막’(Stiftshütte/tabernacle)으로 번역해 왔지만, 그보다는 ‘(서로) 만남의 천

막’(Zelt des Sichtreffens, d Begegnung/tent for assembly, meeting)이 더 낫다 고 합니다.

새한글성경 구약 번역 해설 ㅣ 61

3) <오헬 모엣>은 보통 ‘천막’을 뜻하는 <오헬>과 ‘만남’을 뜻하는 <모

엣>이 한데 어우러진 표현입니다. 구역에 뿌리를 둔 개역 전통에서 <오

헬>의 번역어로 주로 ‘장막’을 써 왔습니다. 이는 여호와 하나님이 당신의

백성 이스라엘과 만나 주시려고 세우라 하신 <오헬>을, 그냥 사람들이 세

우고 거두는 ‘천막’과 같은 말로 표현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 아닌가 짐작

해 봅니다

표준국어대사전에서는 “장막(帳幕)”을 “「1」 한데에서 볕 또는 비바람을

피할 수 있도록 둘러치는 막. ≒ 장악. ” “「2」 어떤 사실이나 현상을 보이지

아니하게 가리는 사물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 “「3」 기독교 모세가 신

의 계시로 시나이산에 만든 천막 하나님을 예배하던 곳이다 ”로 풀이합니

다 “천막(天幕)”은 “비바람이나 이슬, 볕 따위를 가리기

기둥을

막. ”이라고만 합니다.

말뚝을 박

지어 놓은 것. 또는 그 천. ≒ 천포, 풍

4) 요즈음의 한국어 사용자들 가운데 아직 성경을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

에게는 ‘회막’이나 ‘장막’보다는 ‘천막’이 더 이해하기 쉬울 것으로 보입니

다. 또 ‘철의 장막’ 등의 표현에서 ‘장막’이 오히려 부정적인 문맥에 쓰이는

경우가 있어서 오히려 ‘천막’보다 덜 적합한 낱말이 될 수도 있을 것입니

다. 그래서 새한글성경에서는 “만남의 천막”으로 번역합니다.

5) 성막을 가리키는 표현으로 ‘막(幕)’을 뜻하는 히브리어 낱말로는 <미

쉬칸>(출 25:9 등)과 <파로켓>(출 26:31 등)과 <마삭>(출 26:36 등)과 <켈라

으>(출 27:9 등)와 <오헬 모엣>(출 27:21 등)과 <오헬>(시 15:1 등)이 있습니

다 <미쉬칸>은 여호와께서 머무시는 공간이란 점을 드러내고, <파로켓>은

성막 내부 핵심 공간을 거룩한곳(성소)와 거룩거룩한곳(지성소)로 나누는 막입니다. 성막 입구와 뜰 문에 치는 <마삭>과 성막 경내 전체가 바깥과

구분되도록 뜰 울타리를 빙 둘러 가며 치는 <켈라으>는, 바깥과 안을 나누

면서도 바깥의 시선을 차단하는 역할을 합니다. <오헬 모엣>은 성막에서 여호와께서 이스라엘 백성과 만나신다는 점에 초점을 둔 표현이지만, 때로

는 그냥 <오헬>만으로도 그런 뜻을 나타내기도 합니다

이런 여러 의미와 기능을 고려하여 새한글성경에서는 <미쉬칸>을 “여 호와께서/내가 머무시는/머무는/머무실/머물 천막”으로, <파로켓>을 “나눔

62 ㅣ 새한글성경 구약 번역 해설

막”으로, <마삭>과 <켈라으>를 “가림막”으로, <오헬 모엣>을 “만남의 천막”

으로, <오헬>을 그냥 “천막”으로 번역합니다.

040. 출 29:14 죄없애는제물(속죄제물)

1) 히브리어 명사 <핫탓>(taJx)이 기존 한글 번역본에는 “속죄제”(구역, 개역한글, 개역개정)와 “속죄의 제사”(공동, 새번역)로 번역되어 있

습니다.

2) 같은 낱말을, 2000년대 영어 번역본 가운데서 ESV에서는 sin offering 으로 번역하지만 NET에서는 purification offering (‘깨끗하게하는제물’ , ‘정결 제물’)으로 번역하고 이 번역어에 다음과 같은 ‘연구용 각주’(study note)를

붙여 두었습니다. sn There were two kinds of “purification offering,” those made with confession for sin and those made without. The title needs to cover both of them, and if it is called in the traditional way “the sin offering,” that will convey that when people offered it for skin diseases, menstruation, or having babies, they had sinned. That was not the case. Moreover, it is usual to translate the names of the sacrifices by what they do more than what they cover - so peace offering, reparation offering, and purification offering.

3) 독일어 번역본에는 <핫탓>이 Sündopfer (‘속죄제물’ , ZB, LB, BB)로 번

역되어 있습니다.

4) 전통 용어인 ‘속죄제물’을 새한글성경에서는 한글로 풀어서 “죄없애 는제물”로 바꾸기로 합니다. 그 전체가 하나의 개념이어서 다 붙여 씁니다.

5) 위 2)에서 소개한 NET의 ‘연구용 각주’를 받아들인다면 레위기 12:6의 경우처럼 “깨끗하게하는제물(속죄제물)”로 고쳐볼 만합니다. 041. 출 29:18 불사르는제물(화제물) 1) 히브리어 명사 <잇셰>(hVa)가 기존 한글 번역본에는 “화제”(구역, 개역한글,

새한글성경 구약 번역 해설 ㅣ 63

2) 2000년대 영어 번역본 중 ESV에서는 food offering으로 번역하고 Or an offering by fire라는 각주를 붙여 놓았습니다. NET에서는 an offering made by fire로 번역했습니다. 독일어 번역본 중 ZB, LB에서는 ein Feueropfer (‘불의 제물’)로 번역하고, BB에서는 따로 번역하지 않았습니다.

3) 이 구절에서 먼저 ‘다태우는제물(번제물)’을 뜻하는 <올라>(hl[)를 쓰

고, 이어서 불살라 드리는 제물이라는 일반적인 뜻을 지니는 <잇셰>를 쓰

고 있습니다. ‘화제’는 한글로만 써 두면 이야깃거리를 뜻하는 ‘화제’ 등 동

제물(화제물)”로 번역합니다

1) 이 부분이 기존 한글 번역본에는 “아론이 일 년 일차씩 그 향단 뿔

위에서 속죄하는 예를 행하되 속죄하는 죄제의 피로써 너희 대대토록 일

년 일차씩 속죄할지니”(구역)와 “아론이 일년 일차씩 이 향단 뿔을 위하

여 속죄하되 속죄제의 피로 일년 일차씩 대대로 속죄할찌니라”(개역한글)

와 “아론이 일 년에 한 번씩 이 향단 뿔을 위하여 속죄하되 속죄제의 피로

일 년에 한 번씩 대대로 속죄할지니라”(개역개정)와 “아론은 분향단 뿔에 한 해에 한 번씩 속죄예식을 하여야 하고, 한 해에 한 번씩 속죄의 피를 발

라서 분향단을 속죄하여야 한다. 너희는 대대로 이와 같이 하여라.”(새번 역)와 “아론은 분향단 뿔에다가 해마다 한 번씩 속죄예식을 행해야 한다. 해마다 한 번씩 속죄제물로 바치는 희생제물의 피를 발라 분향단을 정하게 하여라. 너희는 대대로 이렇게 해야 한다.”(공동)로 번역되어 있습니다.

2) 2000년대 영어 번역본에는 Aaron shall make atonement on its horns once a year With the blood of the sin offering of atonement he shall make atonement for it once in the year throughout your generations (ESV)와 Aaron is to make atonement on its horns once in the year with some of the blood of the sin offering for atonement; once in the year he is to make atonement on it

64 ㅣ 새한글성경 구약 번역 해설 throughout your generations (NET)로 번역되어 있습니다

3) 2000년대 독일어 번역본 가운데 ZB에서는 Und Aaron soll an seinen Hörnern (‘그 뿔들에’) einmal im Jahr die Sühnehandlung vollziehen. (‘속죄 예 식을 거행하다’) Mit dem Blut des Sündopfers der Sühnehandlung soll er einmal im Jahr auf ihm (‘그것[= 분향단] 위에서’) die Sühnehandlung vollziehen (‘속죄 예식을 거행하다’), von Generation zu Generation으로, LB에 서는 Und Aaron soll an den Hörnern (‘그 뿔들에’) dieses Altars einmal im Jahr die Sühnung vollziehen. (‘속죄 예식을 거행하다’) Mit dem Blut des Sündopfers soll auf dem Altar (‘그 제단 위에서’) die Sühnung (‘속죄가’) jährlich einmal geschehen (‘이루어지다’) bei euren Nachkommen으로, BB에서

는 Einmal im Jahr soll Aaron den Räucheraltar (‘분향단을’) reinigen. (‘깨끗하 게 하다’) Dazu streicht er das Blut des Sündopfers an die Hörner des Altars. (‘그 제단의 뿔들에’) Jedes Jahr soll er ihn (‘그것[= 분향단]을’) einmal reinigen. (‘깨끗하게 하다’) Das gilt für alle kommenden Generationen으로 번

역되어 있습니다.

4) 이 구절 히브리어 본문은 두 문장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서술동사인 <카파르>(rpK) 강의능동형이 한번은 ① 향피우는제단(분향단)을 다른 한

번은 ② 그 대명사를 목적어로 하는 전치사 <알>(l[)과 결합된 형식 곧

<알 카르노타우>(wytnrq-l[)와 <알라우>(wyl[)에 연결되어 있습니다. 이렇 게 결합된 부분의 번역이 번역본에 따라 차이가 납니다. 이 부분만 다시 위 1), 2), 3)에서 인용한 번역본들에서 뽑아 비교해 보면 아래와 같습니다.

구역 ① 향단 뿔 위에서 속죄하는 예를 행하다 ② 향단 뿔을 위하여 속죄하다

개역한글/ 개역개정 ① 향단 뿔을 위하여 속죄하다 ② 속죄하다

새번역 ① 분향단 뿔에 속죄예식을 하다 ② 분향단을 속죄하다

공동 ① 분향단 뿔에다가 속죄예식을 행해야 한다

② 분향단을 정하게 하여라

ESV ① make atonement on its horns ② make atonement for it

새한글성경 구약 번역 해설 ㅣ 65

NET ① make atonement on its horns ② make atonement on it

ZB ① ‘그 뿔들에’ ‘속죄 예식을 거 행하다’ ② ‘그것[=향피우는제단] 위에서’ ‘속죄 예식을 거행하다’

LB ① ‘그 뿔들에’ ‘속죄 예식을 거행하다’ ② ‘그 제단 위에서’ ‘속죄가 … 이루어지다’

BB ① ‘향피우는제단을’ ‘깨끗하게 하다’ ② ‘그것[=향피우는제단]을’ ‘깨끗하게 하다’

문제는 히브리어 본문의 두 문장에 나오는 전치사 <알>을 어떤 뜻으로

이해할 것인가 하는 데 있습니다 <알>을 ‘ -의 위에/위에서’나 ‘ -에서’로 이

해하면, 향피우는제단은 이 구절에서 말하는 속죄 예식이 이루어지는 장소

를 가리키는 말이 됩니다. 그렇지 않고 ‘ -을 위하여’나 그냥 목적격 ‘ -을’로

이해하면 ‘향피우는제단’ 자체가 속죄

대상이 됩니다. 새한글성경에

서는 첫 번째의 <알>은 ‘ -에서’로, 두 번째의 <알>은 ‘ -위에서’로 번역합니다

043. 출 34:22 밀의 첫 열매를 거두어들일 때는 칠주후명절(칠칠절)을 … 지켜야 한다.

1) 상반절, <워학 샤부옷 타아세 르카 빅쿠레 크치르 힛팀>(t[bv gxw

~yJx rycq yrWKB ^l hf[T)이 기존 한글 번역본에는 “맥추 시작에 마

땅히 칠칠절을 지키고”(구역)와 “칠칠절 곧 맥추의 초실절을 지키고”(개

역한글, 개역개정)와 “밀곡식을 처음 거두어 들일 때 추수절을 지켜라. ” (공동)와 “너희는 밀을 처음 거두어들일 때에는 칠칠절을 지키고,”(새번 역)로 번역되어 있습니다.

2) 2000년대 영어 번역본에는 You shall observe the Feast of Weeks, the firstfruits of wheat harvest (ESV)와 You must observe the Feast of Weeks the firstfruits of the harvest of wheat (NET)로, 독일어 번역본에는 Und ein Wochenfest sollst du feiern mit den Erstlingen der Weizenernte (‘그리고 주 [週]의 명절을 너는 밀 걷이 첫 것들을 가지고서 축하해야 한다’ , ZB)와 Das Wochenfest sollst du halten mit den Erstlingen der Weizenernte (‘주[週]의 명절

ㅣ 새한글성경 구약 번역 해설

을 너는 밀 걷이의 첫 것들을 가지고서 지켜야 한다’ , LB)와 Wenn du den

ersten Weizen erntest, sollst du das Wochenfest feiern (‘네가 첫 밀을 거두어

들이면 너는 주[週]의 명절을 축하해야 한다’ , BB)으로 번역되어 있습니다. 3) 히브리어 표현 <학 샤부옷>(t[bv gx) 자체는 ‘일곱들의 명절’ , ‘주 [週]들의 명절’을 뜻합니다 신명기 16:9-10에서 “밭에 있는 곡식에 낫을 댄

때부터 7주를” 지나 맞이하는 명절이 이 절기입니다. 이 점을 좀 더 잘 기

억하도록 “칠주후명절(칠칠절)”로 번역합니다.

4) 신명기 16:5-8에서 “넘는명절(유월절)”과 누룩없는명절(무교절)을 다루

고 나서 뒤이어 9-10절에서 “칠주후명절(칠칠절)”을 다루고 있는 흐름에 비

추어 보면 누룩없는명절(무교절) 이후 7주가 지나서 맞이하는 명절이라 할

수 있습니다.

새한글성경 구약 번역 해설 ㅣ 67

레위기(부르셨다)

044. 책 이름 ‘레위기(부르셨다)’

1) 구약성서의 셋째 책을 레위기라고 부르는 것은 칠십인역 성서에서 이 책의 제목으로 쓴 <레위티콘>(Leuitikon)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이 그리스어 낱말은 신약성서 히브리서 7:11에 남성형 <레위티코스>(Leuitikoj)로 한 번

나옵니다. “레위 계통 제사장직”으로 새한글성경에서 번역한 부분에서 ‘레위 계통’이 <레위티코스>의 번역어입니다. <레위티콘>은 ‘레위 지파에 관한 것’이란 뜻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2) 히브리어 성서에서는 레위기의 첫 번째로 나오는 낱말 <와이크

라>(arqYw)를 제목으로 삼았습니다. <와이크라> 자체는 “그리고 그[= 여호 와]가 부르셨다”를 뜻합니다. 새한글성경에서는 이 가운데서 “부르셨다”만

뽑아 히브리어 성서의 제목을 따른 ‘레위기’의 제목으로 번역하기로 합니다.

045. 레 2:3 곡식제물(소제물)

1) 여기 쓰인 히브리어 명사 <민하>(hxnm)가 기존 한글 번역본에는 “소 제”(구역)와 “소제물”(개역한글, 개역개정)과 “곡식예물”(공동)과 “곡식제물”(표준새번역, 새번역)로 번역되어 있습니다.

2) 2000년대 영어 번역본에는 grain offering (‘곡식제물’ , ESV, NET)으로, 독일어 번역본에는 Speiseopfer (‘곡물제물’ , ZB, LB, BB)로 번역되어 있습니 다. 1985년판 유대교 영어 번역본(TNK)에는 meal offering으로 번역되어 있습니다.

68 ㅣ 새한글성경 구약 번역 해설

3) ‘소제물’을 한글로만 적어 두면 ‘작은’ 제물이나 ‘청소한’ 제물로 오해

될 수 있습니다. 새한글성경은 1993년판 표준새번역의 번역어 ‘곡식제

물’을 그대로 넘겨받아 쓰기로 합니다.

046. 레 5:6 잘못없애는제물(속건제물)

1) 히브리어 명사 <아샴>(~va)을 기존 한글 번역본 중 개역에서는 “속건

제”(구역, 개역한글)로 번역했습니다. 개역개정에서는 “속죄제”로 번

역하고는 “히, 벌금”이라는 난외주를 붙였습니다. 공동에서는 “속죄제물”

로, 새번역에서는 “속건제물”로 번역했습니다

2) 2000년대 영어 번역본에는 compensation (‘배상’ , ESV)과 penalty (‘벌 금’ , NET)로, 독일어 번역본에는 Sühne (‘속죄’ , ZB)와 Buße (‘벌금’ , LB)와 Wiedergutmachung (‘보상’ , BB)으로 번역되어 있습니다.

3) 최신 구약 히브리어 사전(HAL/HALOT)에서도 확인할 수 있듯이, <아 샴>이 제물의 한 종류를 뜻할 때는 보통 ‘속건제’(Schuldopfer; guilt offering)로

번역합니다. 위 2)의 경우들을 보면, 이 구절에서는 그렇지 않다고 이해하여

달리 번역된 것으로 보입니다. 새한글성경에서는 제물의 한 종류를 가리

킨다고 이해하여, 새번역이 이 구절에서 뒤이어 나오는 <핫탓>(taJx, “속죄제물”)과 구별하여 <아샴>을 “속건제물”로 번역한 것과 마찬가지로, “죄없애는제물(속죄제물)”과 구별이 되도록 “잘못없애는제물(속건제물)”로 바꾸기로 합니다.

047. 레 12:6 깨끗하게하는제물(속죄제물)

1) 히브리어 명사 <핫탓>(taJx)이 기존 한글 번역본에는 “속죄제물”(구 역)과 “속죄제”(개역한글, 개역개정, 새번역)로 번역되어 있습니다.

2) 2000년대 영어 번역본에는 sin offering (ESV, NET)으로, 독일어 번역 본에는 Sündopfer (‘속죄제물’ , ZB, LB, BB)로 번역되어 있습니다.

3) 이처럼 현대 번역본에서는 <핫탓>을 ‘죄없애는제물’로 번역하는 것이 보통입니다. 그렇지만 현대 주석가들 가운데서는, 정결법(깨끗하게하는예법)

새한글성경 구약 번역 해설 ㅣ 69

에서 산모법과 같이 죄와 상관없이 제의적 부정함을 없애기 위한 제물까지

속죄제물 곧 ‘죄없애는제물’이라고 하기보다는, ‘깨끗하게하는제물’로 이해

하고 그렇게 번역하는 학자들도 있습니다. 새한글성경 레위기 기초번역자

도 이 견해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기를 제안하여 그렇게 하기로 합니다.

다만 뒤이어 괄호 안에는 전통 번역어인 ‘속죄제물’을 넣기로 합니다 이에

대해서는 이미 위 출애굽기 29:14 “죄없애는제물(속죄제물)” 항목에서 다룬

바 있습니다.

4) 번역자들의 논의 과정에서 또한 전통 번역어를 따라 ‘죄없애는제물’로

표현만 바꾸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도 상당했습니다 그럴 경우에는 ‘죄’라

는 개념 안에 제의적인 부정함까지 들어

있지 않을까 하는 견해도 있었습니다.

048. 레 13:2 두드러진 자국이 되었다고 하자.

049. 레 13:3 그것은 심한피부병이다.

1) 해당 부분의 히브리어 문장은 각각 <워하야 … 르네가으 차라앗> (t[rc [gnl … hyhw)과 <네가으 차라앗 후>(aWh t[rc [gn)입니다. 이

둘에 공통된 표현은 명사구 <네가으 차라앗>(t[rc [gn)입니다.

2) 이 두 부분이 기존 한글 번역본에는 각각 “문둥병과 같이 되면”과 “문둥병이니”(구역)로, “문둥병 같이 되거든”과 “이는 문둥병의 환처라” (개역한글)로, “나병(난외주: 넓은 의미로 악성피부병을 뜻함) 같은 것이

생기거든”과 “이는 나병의 환부라”(개역개정)로, “문둥병이 생긴 것인지도

모르니”와 “그것은 문둥병이다.”(공동)로, “악성 피부병에 감염된 것 같거

든, ”과 “그것은 악성 피부병에 감염된 것이니,”(새번역)로 번역되어 있습

니다 그러니까 2절에서 질병의 증상이 나타난 때를 다루는 것과는 달리 3

절에서는

. 그래서 번역이 조금씩 달라졌습니다.

)에서 “나병”(개역개정)을 거쳐 “악성 피부병”(새번역)으로 달라

3) 2000년대 영어 번역본 중 ESV에서도 조금 다른 두 히브리어 문장을

각각 turns into a case of leprous diseased와 it is a case of leprous disease (ESV)로 번역하고 2절의 leprous에 Leprosy was a term for several skin diseases라는 각주를 붙였습니다. NET에서는 2절의 경우에 that may become a diseased infection으로 번역하고 a diseased infection에 Heb “a mark [or stroke; or plague] of disease” … it could be translated “a contagious skin disease.” Although the Hebrew term t[rc (tsara’at) rendered here “diseased” is translated in many English versions as “leprosy,” it does not refer to Hanson’ s disease, which is the modern technical understanding of the term “leprosy” (HALOT 1057 sv t[rc)라는 긴 연구용 각주를 붙였습니다 3절의 경우에 는 then it is a diseased infection으로 번역했습니다

4) 2000년대 독일어 번역본에는 조금 다른 두 히브리어 문장을 각각 und es wird daraus ein Aussatzmal (‘거기서 한센병 자국이 생기거든’)과 ist es ein Aussatzmal (‘그것은 한센병이다’ , ZB)로, zu einer aussätzigen Stelle … wird (‘한센병 증상 있는 곳이 되거든’)와 so ist es Aussatz (‘그러면 그것은 한센병이다’ , LB)와 Anzeichen für Aussatz können sein (‘한센병의 징후일 수

있다’)과 Es ist wirklich Aussatz (‘그것이 실제로 한센병이다’ , BB)로 번역되 어 있습니다.

5) 이 표현의 첫 낱말인 <네가으>([gn)의 뜻을 최신 구약 히브리어 사전

(HAL/HALOT)에서는 ‘일반적인 의미의 발병’(Krankheitsbefall im allgemeinen

Sinn/onset of illness in a general sense)을 뜻한다고 합니다. 그 구체적인 보 기로 ‘피부병의 표/자국’(Mahl, Hautkrankheit)을 듭니다 그러면서 특히 레위

기 13:2-59에 <네가으>가 여러 번, 정관사 붙은 명사 <차라앗>(t[rc)과 연 결되어 <네가으 핫차라앗>(t[rCh [gn)이란 형태로 나올 때 <네가으>는 ‘

접촉(감염)’(Berühunrung/attack)을 뜻한다고 풀이합니다. 그러니까 <네가으> 자체로 한센병이나 심한피부병을 가리키기보다는 발병이나 감염 사실을 가 리키는 셈입니다 그런데 기존 한글 번역본들에서는

새한글성경 구약 번역 해설 ㅣ 71

더 나아가서 그 질병에 걸려 앓고 있는 사람을 가리키는 말로도 번역해 놓

았습니다.

6) <네가으 차라앗>의 둘째 낱말인 <차라앗>(t[rc)의 뜻을 이해하기 위

해서 그 뿌리가 되는 동사 <차라으>([rc)의 뜻을 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최신 구약 히브리어 사전(HAL/HALOT)에서는 이 동사 단순능동형의 수동

태는 발진, 부스럼이 생기다’(vom Ausschlag betroffen/afflicted with a rash)를

뜻하고(레 13:44, 45; 14:3; 22:4; 민 5:2), 강의수동형은 ‘발진, 부스럼이 생기

는 피부병에 걸리다’(vom Ausschlag, Hautlkrankheit betroffen/afflicted with a rash, with a skin disease)를 뜻한다(출 4:6: 레 14:2; 민 12:10; 삼하 3:29; 왕 하 5:1, 11, 27; 7:3, 8; 15:5; 대하 26:20, 21, 23)고 합니다 이리하여 명사

<차라으>에서 비롯된 명사 <차라앗>은 ‘피부병’(Hautkrankheit/skin disease)을 뜻한다고 합니다. 7) 그런데 <네가으 차라앗>이 레위기 13:47-59에서는 옷이나 가죽에, 14:33-53에서는 집에 <네가으 차라앗>이 생겼을 때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다룹니다. 그러니까 사람 몸에 생긴 피부병 같은 현상이 옷이나 가죽, 집에도

생길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를 모두 한센병에 견주어 표현하고 말하기가 쉽

지 않습니다. 여기서 한센병을 가리키는 독일어 표현 <아우스자츠>(Aussatz)

의 뿌리가 되는 동사 <아우스제첸>(aussetzen)이 본래는 ‘바깥에 두다/내놓다/ 내버리다’ , ‘드러내다’를 뜻한다는 점에서, 그렇게 바깥에 두고 내놓고 내버

릴 정도로 눈에 뚜렷이 드러나는 증세를 가리키는 말로 이해할 수 있었습

니다. 그래서 “두드러진 자국”이라는 표현을 번역어로 삼을 만합니다.

이리하여 새한글성경에서는 2절의 해당 부분은 “두드러진 자국이 되었

다고 하자. ”로, 3절의 해당 부분은 “그것은 심한피부병이다. ”로 번역합니다. “심한피부병”이라는 번역어는 한센병 관련 단체의 요청에 응해 성경번역연 구소가 오래 논의해서 제시한 새로운 번역어입니다. 050. 레 13:47 옷에 무슨 두드러진 자국이 날 수 있다.

1) 히브리어 표현 <키이흐예 보 네가으 차라앗 브베겟>([gn Ab hyhy-yK dgbB t[rc)이 기존 한글 번역본에는 “만일 문둥이의 입은 의복은”(구역)

72 ㅣ 새한글성경 구약 번역 해설

과 “만일 의복에 문둥병/나병 색점이 발하여/발생하여”(개역한글/개역개

정)와 “문둥병이 옷에 생겼을 경우에는,”(공동)과 “곰팡이가 옷 … 에 묻

었을 때에,”(새번역)로 번역되어 있습니다. 새번역에서 쓴 ‘곰팡이’라는

번역어가 독특합니다. 그런데 ‘곰팡이’를 뜻하는 히브리어 낱말은 55절에

나오는 <프헤텟>(ttxP)으로 따로 있습니다

2) 2000년대 영어 번역본에는 When there is a case of leprous disease in a garment (ESV)와 When a garment has a diseased infection in it (NET)으로, 독

일어 번역본에는 Und wenn sich an einem Kleid ein Aussatzmal bildet (‘그리 고 어떤 옷에 한센병 자국이 생기면’ , ZB)과 Wenn eine aussätzige Stelle an einem Kleid ist (‘한센병 있는 곳이 어떤 옷에 있으면’ , LB)와 Aussatz kann auch an Gegenständen auftreten. Das betrifft Kleidung aus Wolle oder Leinen (‘한센병이 물건에 나타날 수도 있다. 이는 … 옷에 해당된다’ , BB)으로 번 역되어 있습니다.

3) <네가으 차라앗>은 사람 몸뿐만 아니라 옷에도 나타날 수 있다는 것

입니다. 심한피부병과 색과 모습이 비슷한 것이 옷에 생기는 경우가 있습

니다. 사람 몸에 생기는 <네가으 차라앗>을 ‘두드러진 자국’으로 번역했으

므로 이 표현을 그대로 옷에도 쓸 수 있습니다.

051. 레 14:4 삼나무(백향목)

1) 히브리어 명사 <에츠 에레즈>(zra #[)가 기존 한글 번역본에는 “백 향목”(구역, 개역한글, 개역개정, 새번역)과 “송백나무”(공동)로, 2000년대 영어 번역본에는 cedarwood (‘히말라야삼나무목재’ , ESV)와 cedar wood(‘히말라야 삼나무 목재’ , NET)로, 독일어 번역본에는 Zedernholz (‘히말 라야 삼목재’ , ZB, LB, BB)로 번역되어 있습니다.

2) 최신 구약 히브리어 사전(HAL/HALOT)에서는 <에레즈>(zra)가 전통적 으로는 ‘히말라야삼나무’(Zeder/cedar)를 가리킨다고 풀이합니다. 그런데 세 계성서공회연합회에서 성서번역자들을 위한 참고서 가운데 하나인 쿱스의 성서 속의 식물들, 16-19쪽에서는 <에레즈>를 ‘레바논개잎갈나무’로 번역 하면서도 레위기 14:4-6, 49-52; 민수기 19:6의 <에레즈>는 아마도 페니키아

새한글성경 구약 번역 해설 ㅣ 73

향나무를 가리킬 것이라고 합니다 더 나아가서 북아메리카의 삼나무, 아프

리카 일부 지역에 있는 삼나무도 레바논개잎갈나무와 비슷한 까닭에 번역

대용어로 ‘삼나무’를 쓰기도 하지만 권장할 만하지 않다고 합니다. 아무튼

영어로 cedar, 독일어로 Zeder로 불리는 나무는 북아프리카 산지, 히말라야

산맥, 북아메리카에서 볼 수 있다고도 합니다 영한사전과 독한사전에서 각

각 cedar와 Zeder를 ‘히말라야삼나무’로 풀이하고 있는 것은 아시아 중심의

뜻풀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3) 표준국어대사전에서는 “삼나무”를 “낙우송과의 상록 교목. 높이는

40미터 정도이며, 둥글고 녹색인 암꽃과 누르스름한 수꽃이 3월에 피고 열

매는 둥근 구과(毬果)로 가을에 익는다 나무는 목재로 쓴다 일본 특산종이

다. ”라고 소개하고 사진까지 곁들이고 있습니다. ‘레바논개잎갈나무’는 이름이 너무 길고 또 <에레즈>가 반드시 이 나무

를 가리키지 않는 수도 있다고 하므로, 대중적인 이름인 ‘삼나무’로 <에레

즈>를 번역하고 전통 번역어인 ‘백향목’은 괄호 안에 넣어 덧붙여 쓰기로

합니다.

레위기 14:4의 <에츠 에레즈>는 “삼나무(백향목) 나무”가 되므로 줄여서 “삼나무(백향목)”로만 번역합니다.

052. 레 14:34 집에 내가 두드러진 자국이 생기게 했다고 하자.

1) 히브리어 표현 <워나탓티 네가으 차라앗 브벳>(t[rc [gn yTtnw tybB)이 기존 한글 번역본에는 “내가 어느 집에 문둥병을 발하게 하면” (구역)과 “내가 … 어느/어떤 집에 문둥병/나병 색점을 발하게/발생하게 하거든”(개역한글/개역개정)과 “내가 내린 문둥병이 … 어떤 집에 생기 거든”(공동)과 “나 주가 내린 악성 곰팡이가 … 어떤 집에 생기거든,”(새

번역)으로 번역되어 있습니다.

2) 2000년대 영어 번역본에는 and I put a case of leprous disease in a house (ESV)와 and I put a diseased infection in a house (NET)로, 독일어 번

역본에는 und ich lasse an einem Haus … ein Aussatzmal auftreten (‘그리고

내가 어떤 집에 한센병 자국이 나타나게 한다’ , ZB)과 und ich lasse an

74 ㅣ 새한글성경 구약 번역 해설

irgendeinem Hause … eine aussätzige Stelle entstehen (‘내가 어느 한 집에 한

센병 있는 곳이 생겨나게 한다’ , LB)과 kann es passieren, dass ich Aussatz an einem Haus auftreten lasse (‘내가 어떤 집에 한센병이 나타나도록 하는

일이 일어날 수 있다’ , BB)로 번역되어 있습니다.

3) <네가으 차라앗>은 사람 몸뿐만 아니라 옷에도, 심지어는 집에도 나

타날 수 있다고 합니다. 심한피부병과 색과 모습이 비슷한 것이 집에 생기

는 경우가 있다는 것입니다. 사람 몸에 생기는 <네가으 차라앗>을 ‘두드러

진 자국’으로 번역했으므로 이 표현을

053. 레 25:10 해방의해(희년)

1) 히브리어 낱말 <요벨>(lbAy)이 기존 한글 번역본에는 “희년”(구역, 개역한글, 개역개정, 새번역)과 “희년으로 지킬 해”(공동)로, 2000년

대 영어 번역본에는 jubilee (ESV, NET)로, 독일어 번역본에는 Jobeljahr (‘요

벨의 해’ , ZB)와 Erlassjahr(‘면제의 해’ , LB)와 Jubeljahr (‘환희의 해’ , BB)로 번역되어 있습니다.

2) 최신 구약 히브리어 사전(HAL/HALOT)에 따르면, <요벨>은 원래 ‘숫

양’(Widder/ram)을 뜻합니다. 그런데 이 낱말이 이스라엘에서 특별한 해를 가리키는 말로 쓰이게 된 데에는, 레위기 25:9에서 숫양의 “뿔나팔 소리가

울려 퍼지게” 함으로써 시작하는 해를 가리켜 <숴낫 하요벨>(lbAYh tnv)

이라고 부르는 데서 비롯되었다고 합니다(레 25:13, 28, 40, 50, 52, 54; 27:17, 18, 23, 24). 심지어 <숴낫> 없이 그냥 <요벨>만으로 이 해를 뜻하기

도 합니다(레 25:10, 11, 12, 15, 28, 30, 31, 33; 27:18, 21; 민 36:4).

3) <숴낫 하요벨> 자체는 ‘숫양의 해’를 뜻하지만, 이는 숫양의 뿔로 만

든 나팔을 불어서 이 특정한 해의 시작을 알린다는 점 말고는 실제 이 해 의 성격을 제대로 나타내지 못합니다

4) 그보다는 이 해에 무슨 일이

새한글성경 구약 번역 해설 ㅣ 75

신 구약 히브리어 사전(HAL/HALOT)에서는 ‘안식년에 노예들을 풀어주는

것’(Freilassung der Sklaven im Sabbathjahr/release of slaves in the sabbatical year)으로 풀이하는데, 이 낱말은 레위기 25:10 말고는 예레미야 34:8, 15, 17; 에스겔 46:17에서 이런 뜻으로 쓰인다고 합니다.

5) 또한 이 해에는 땅을 쉬게 해야 한다고 합니다(레 25:11) 그뿐만 아니

라 이 해는 가난해서 땅을 판 이스라엘 사람들이 그렇게 판 땅을 거저 돌

려받는 해(25:28)이고 가난해서 제 몸을 팔았던 이스라엘 사람들은 자유로

운 몸이 되어 제 땅으로 제 가족에게로 돌아갈 수 있는 해(25:41, 54)입니

다 결국 이 해는 땅도 사람도 그동안 원치 않게 빼앗겼던 데서 벗어나 자

유를 누리는 해방의 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붙여 쓴 “해방의해”로 <하요벨> 또는 <숴낫 하요벨>을 번역하고, 전통 번역어인 ‘희년’을 괄호 안

에 써넣어 두기로 합니다.

6) 이런 번역이 괜찮다는 점은 에스겔 46:17에서 이 해를 가리켜 <숴낫

하요벨>이라 하고 않고 <숴낫 핫드로르>(rArDh tnv)라고 풀어쓰기도 한

사실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민수기(광야에서)

054. 책 이름 ‘민수기(광야에서)’

1) 구약성서의 넷째 책을 민수기(民數記)라고 부르는 것은 칠십인역에서

이 책에 제목으로 붙인 그리스어 복수형 명사 <아리스모이>(ariqmoi)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입니다 이 명사의 단수형 <아리스모스>(ariqmoj)는 그리스

어 신약성서에 18번이나 나옵니다. 새한글성경에서는 “수”(눅 22:3; 요

6:10; 행 4:4; 5:36; 6:7; 11:21; 롬 9:27; 계 5:11; 7:4; 9:16, 16; 13:17; 20:8)나

“숫자”(행 16:5; 계 13:18, 18, 18; 15:2)로 번역합니다. 칠십인역에서는 히브

리어 성서의 네 번째 책에 ‘수’/‘숫자’가 많이 나오고, 특히 광야 길을 가는

이스라엘 백성(정확히는 전쟁에 나갈 수 있는 젊은 남자들)의 ‘수’를 헤아

리는 내용이 두 번(1장과 26장)이나 나온다는 점을 고려해서, ‘숫자들’을 뜻

하는 낱말을 제목으로 삼은 것으로 보입니다. 2) 히브리어 성서에서는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시나이 광야에서 말씀하 셨다”를 뜻하는 민수기의 첫 다섯 히브리어 낱말, <와여답베르 야훼 엘모

셰 브밋바르 시나이>(ynys rBdmB hvm-la hwhy rBdyw) 가운데서 넷째 낱말 <브밋바르>(rBdmB)를 이 책의 제목으로 삼았습니다. 이는 이집트에

서 빠져나온 이스라엘 백성이 광야를 거쳐 올 때 있었던 일들을 기록한 책

이 민수기라는 이해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입니다. 055. 민 1:2 온

보아라. 1) 히브리어 표현 <스우 엣로쉬 콜아닷>(td[-lK var-ta Wav)은, 기존 한글 번역본에는 “회 무리를 조수하되”(구역)와 “회중(會衆)을 조수(調數)하

새한글성경 구약 번역 해설 ㅣ 77

되”(선한문 구역)와 “모든 회중 …의 수를 … 계수할찌니/계수할지니”(개

역한글/개역개정)와 “온 회중을 … 그 수를 … 조사하여라.”(공동)와 “온

회중 … 인구를 조사하여라.”(새번역)로 번역되어 있습니다.

2) 2000년대 영어 번역본에는 Take a census of all the congregation (ESV)

과 Take a census11 of the entire … community (NET)로, 독일어 번역본에는

Zählt die ganze Gemeinde (‘온 회중의 수를 세어라’ , ZB)와 Nehmt die Summe der ganzen Gemeinde (‘온 회중의 총계를 내어라’ , LB)와 Zählt die Männer in der ganzen Gemeinde (‘온 회중에서 남자들의 수를 세어라’ , BB)

로 번역되어 있습니다

3) 히브리어 표현 <스우 엣로쉬>(var-ta Wav)에는 숙어 <나사 로 쉬>(var afn)가 들어 있습니다. 그 뜻을 최신 구약 히브리어 사전

(HAL/HALOT)의 <로쉬> 항목에서는 ‘총계/합계를 내다’(die Summe ziehen/to bring the proper amount)로, <스우>의 원형인 <나사> 항목에서는 ‘머릿수를

세다’(d. Kopfzahl erheben/to increase the number of people)라는 뜻으로 풀이 해 놓았습니다. ‘총계/합계’에 들어 있는 ‘총’ , ‘합’의 뜻은 이미 <콜>(-lK)

에 들어 있으므로, ‘온 무리의 총 머릿수를 세다’로 하는 대신 ‘온 무리가

얼마나 되는지 머릿수를 세다’로 풀어 옮깁니다.

056. 민 1:2 가문별로, 아버지 쪽 집안별로

1) 히브리어 표현 <르미쉬프호탐 르벳 아보탐>(~tba tybl ~txPvml)

이 기존 한글 번역본에는 “그 족속과 그 조상의 집을 따라”(구역)와 “그

들의 가족과 종족을 따라”(개역한글)와 “그들의 종족과 조상의 가문에 따

라”(개역개정)와 “그 갈래와 가문별로”(공동)와 “‘각 가문별, 가족별로” (새번역)로 번역되어 있습니다.

2) 2000년대 영어 번역본에는 by clans, by fathers’ houses (ESV)와 by their clans and families (NET)로, 독일어 번역본에는 nach ihren Sippen, nach ihren Familien (‘그들의 씨족을 따라, 가족을 따라’ , ZB)과 nach ihren Geschlechtern und Sippen (‘그들의 가문과 씨족을 따라’ , LB)과 nach den Großfamilien ihrer Vorfahren (‘그들의 조상의 대가족을 따라’ , BB)으로 번역되어 있습니다.

78 ㅣ 새한글성경 구약 번역 해설

3) 최신 구약 히브리어 사전(HAL/HALOT)의 <바잇>(tyB) 항목에서는

<벳 압>(ba tyB), 또 그 복수형 <벳 아봇>(tba tyB)이 ‘아버지 쪽 가

족’(väterliche Familie/paternal family), ‘아버지 쪽 혈족’(Blutsverwandte vom Vater her/blood relation on father’s side)을 뜻하는데, <미쉬파하>(hxpvm)의

하위 단위라 합니다 외가보다 친가를 앞세우던 시절과는 달리 지금은 아

버지 쪽 집안 못지않게 어머니 쪽 집안도 중시하므로 <벳 압>을 그냥 ‘조

상의 집’이라 하던 데서 벗어나 “아버지 쪽 집안”으로 번역하기로 합니다. 최신 구약 히브리어 사전(HAL/HALOT)의 <미쉬파하> 항목에서는 ‘지파’

의 하위 단위인 ‘씨족’을 뜻한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르미쉬프호탐 르벳

아보탐>은 ‘씨족을 따라, 또 아버지 쪽 집안을 따라’로 옮길 만합니다

4) 이런 견해는 Anchor Bible Dictionary II (1992)에 실린 Familiy 항목(C.

J. H. Wright, 761-769)의 761-766쪽 내용과 같습니다. 옛 이스라엘의 친족 개념을 나타내는 히브리어 표현을 큰 단위부터 작은 단위로 죽 적으면 <셰

벳> , <미쉬파하> , <벳 압>의 세 가지가 있다고 합니다. 이는 여호수아

7:16-18에서 아이 점령을 실패하게 한 장본인을 찾아나가는 과정에서 분명

히 드러납니다. 아간을 소개할 때는 이 순서가 뒤집어집니다. 18절에서 아

간을 두고 <아간 벤 카르미(아버지) 벤 잡디(할아버지, <벳 압>의 우두머리)

벤 제라흐(<미쉬파하>의 이름) 르맛테 여후다(<셰벳>의 이름)>라 합니다.

이런 세 단계 친족 범위 표현은 사무엘상 10:20-21; 9:21 등에도 나타납니

다. <벳 압>의 규모는 보통 50-100명 정도라고 합니다. 그렇다면 <암> , <셰

벳> , <미쉬파하> , <벳 압>은 각각 민족, 부족, 씨족, 대가족에 상응하는 개

념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5) 다른 한편으로 독일어 구약신학용어 사전 제5권(Theologisches Wörterbuch zum Alten Testament, 1986)의 <미쉬파하> 항목(H.-J. Zobel, 86-93)

87쪽에서도, <미쉬파하>를 지파와 가족 사이에 자리 잡은 친족관계를 가리키

는 말로 이해하고 있고, 같은 사전 제1권(1973년판)의 <벳 압> 중 앞 단어 <벳>의 히브리어 원형인 <바잇> 항목(HA Hoffner, 629-638) 636쪽에서도 <바

잇>을 <미쉬파하>의 하위 개념으로 이해하고 있습니다 전통 깊은 영어권 구

약 히브리어 사전(The Brown-Driver-Briggs Hebrew and English Lexicon=BDB)

에서도 <미쉬파하>는 clan으로, <벳 압>은 father’ s house, of familiy or clan으

새한글성경 구약 번역 해설 ㅣ 79

로, <벳 아봇>은 father’ s house, families로 풀이합니다 <미쉬파하>는 ‘씨족’ 말

고도 ‘집안’ , ‘친족’ , ‘종족’ , ‘패거리’ 등의 여러 가지로 번역되기도 합니다.

6) 새한글성경에서는 <미쉬파하>를 ‘친족’과 ‘종족’과 ‘가문’ 등 여러

가지로 번역합니다 민수기 1:2에서는 ‘부족’이라는 말보다는 ‘지파’를 써

온 기존 한글 번역본의 번역 전통에 맞추어 <미쉬파하>도 ‘가문’ 정도로

번역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 히브리어 전치사 <르>는 새번역처럼 ‘ -별로’ 로 번역할 만합니다.

7) 이리하여 <르미쉬프호탐 르벳 아보탐>을 “가문별로, 아버지 쪽 집안

별로”로 번역합니다

057. 민 6:4 풋열매

1) 히브리어 명사 <하르찬>(!crx)이 기존 한글 번역본에는 “씨”(구역, 개역한글, 개역개정, 새번역)와 “선포도”(공동)로, 2000년대 영어 번

역본에는 seed (ESV, NET)로, 독일어 번역본에는 unreifen Traube (‘익지 않 은 포도’ , ZB, LB)와 Wurzel (‘뿌리’ , BB)로 번역되어 있습니다.

2) 최신 구약 히브리어 사전(HAL/HALOT)에서는 <하르찬>의 복수형을

익지 않은 포도’(unreife Trauben/unripe grapes)로 풀이합니다. 새한글성경 은 이를 따라 ‘풋열매’로 번역합니다.

058. 민 13:21 친 광야

1) 히브리어 고유명사 <밋바르친>(!c-rBdm)이 기존 한글 번역본에는 “신 광야”(구역, 개역한글, 개역개정, 새번역)와 “씬 광야”(공동)로, 2000년도 영어 번역본에는 the wilderness of Zin (ESV, NET)으로, 독일어 번

역본에는 (die) Wüste Zin (‘친 광야’ , ZB, LB, BB)으로 번역되어 있습니다. 2) 새한글성경에서 “신 광야”로 번역한 출애굽기 16:1; 17:1; 민수기 33:11, 12에 나오는 히브리어 고유명사 <밋바르신>(!ys-rBdm)과는 히브리어

첫 철자가 서로 다릅니다 따라서 이 “신 광야”와 구별되도록 “친 광야”로

번역합니다. 민수기 20:1; 27:14, 14; 33:36; 34:3; 신 32:51; 여호수아 15:1, 3

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신명기(말씀들)

059. 책 이름 ‘신명기(말씀들)’

1) 구약성서의 다섯째 책을 신명기(申命記)

것은 칠십인역 성 서의 그리스어 낱말 <듀테로노미온>(deuteronomion)에서 직접 비롯된 것으로

보기는 힘듭니다. <듀테로노미온> 자체는 ‘두 번째 율법’을 뜻하는 낱말로,

히브리어 표현 <미쉐네 핫토라>(hrATh hnvm)에 대한 칠십인역 성서의 그

리스어 번역어입니다. 개역개정에서는 <미쉐네 핫토라>를 신명기 17:18 “그가 왕위에 오르거든 이 율법서의 등사본을 레위 사람 제사장 앞에서 책

에 기록하여”에서 “율법서의 등사본”으로 번역했습니다. 그러니까 시나이산 에서 받은 율법(서)를 다시 베껴 쓴 것이 신명기라는 식으로 생각하여 <듀

테로노미온>을 제목으로 삼은 것입니다.

2) 히브리어 성서에서는 신명기 첫머리에서 두 번째로 나오는 낱말 <핫

드바림>(~yrbDh)에서 정관사를 뺀 명사 <드바림>(~yrbD)을 책의 제목으로

삼았습니다 이 점에서 창세기가 맨 처음에 나오는 낱말 <브레쉿>(tyvrB)

을 책 제목으로 삼은 것과 차이가 납니다. 히브리어 성서 신명기 맨 처음 에 나오는 히브리어 낱말인 <엘레>(hLa)는 ‘이것들’이라는 뜻의 복수형 지

시대명사이어서 이것으로 책 제목을 삼기는 어려웠기 때문입니다

3) 신명기는 이집트 땅에서 빠져나온 이스라엘 백성이 광야를 거쳐 약속

부 탁하는 말을 하나님의 이름으로 전달한 책으로 읽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결국은 하나님이 그동안 전하라 하신 이런저런 말씀을, 한데 정리해 둔 책

새한글성경 구약 번역 해설 ㅣ 81

으로 이해할 수 있으므로 <드바림>(‘말씀들’)이라는 제목이 나름대로는 신

명기의 내용을 요약하는 제목이라 할 수 있습니다.

060. 신 18:10하-11 점쟁이나 마술사나 조짐을 보는 점쟁이나 마법

사도 없도록 하십시오. 주술사나 죽은 사람의 영과 점치는 영에게 묻는 사람이나 죽은 사람에게 묻는 사람도 없도록 하십시오.

1) 옛 중동의 무속인들을 가리키는 여러 히브리어 표현이 여기에 들어

있습니다. ① <코셈 크사밈>(~ymsq ~sq), ② <므오넨>(!nA[m), ③ <므나헤

쉬>(vxnm), ④ <므캇셉>(@Vkm), ⑤ <호베르 하베르>(rbx rbx), ⑥ <쇼엘

옵 워잇드오니>(yn[Dyw bAa lav), ⑦ <도레쉬 엘함메팀>(~ytMh-la vrd)

의 일곱 가지입니다. 이 표현들이 실제로 정확히 어떤 사람들을 가리키며

서로 어떻게 구별되는지를 제대로 알아내기가 힘듭니다. 그런 만큼 각 경

우에 알맞은 번역어를 찾아내기도 쉽지 않습니다

2) 기존 한글 번역본의 번역어들도 다양합니다. 구역 개역 한글 개역 개정 새번역

① <코셈 크사밈> 술객 복술자 점쟁이 점쟁이

② <므오넨> 점치는 자 길흉을 말하는 자 복술가

③ <므나헤쉬> 요술하는 자 요술하는 자 요술객

④ <므캇셉> 무당 무당 무당

⑤ <호베르 하베르> 진언하는 자 진언자 주문을 외우는 사람

⑥ <쇼엘 옵 워잇드오니> 신접한 자나 박수 신접자나 박수 귀신을 불러 물어 보는 사람과 박수

⑦ <도레쉬 엘함메팀> 죽은 자에게 물 어보는 자 초혼자 혼백에게 물어보는 사람

3) 최신 서양어 번역본의 번역어들도 다양합니다

ESV NET

NRS TNK

① <코셈 크사밈> anyone who practices divination who practices divination augur (복점가, 예언자, 점쟁이)

② <므오넨> (any one who) tells forturnes omen reader soothsayer (점 쟁이, 예언자) soothsayer

③ <므나헤쉬> (any one who) interprets omens soothsayer augur diviner

④ <므캇셉> sorcerer (마법사, 마술사, 요술쟁이, 박수)

⑤ <호베르

하베르> charmer one who casts spells

⑥ <쇼엘 옵 워잇드오니> medium or necromancer

⑦ <도레쉬

one who conjures up spirits, a practitioner of the occult who consults ghosts or spirits who consults ghosts or familiar spirits

엘함메팀> one who inquires of the dead necromancer who seeks oracles from the dead one who inquires of the dead

2000년대 독일어 번역본들의 경우는 아래와 같습니다. BB LB NEÜ ZB

① <코셈

크사밈> die Zukunft durch Orakel deuten Wahrsagerei der Losorakel befragt Magier

② <므오넨> beschwören Hellseherei (der) Wolken deutet Zeichendeuter

③ <므나헤쉬> wahrsagen geheime Künste (der) aus dem Becher weissagt Wahrsager

④ <므캇셉> zaubern Zauberei treibt (der) zaubert Zauberer

⑤ <호베르 하베르> darf niemand Beschwörungen sprechen Bannungen (der) Gebetsbeschwärungen hersagt Beschwörer

⑥ <쇼엘 옵

워잇드오니> Vorfahren oder Geister befragen Geister-beschwörungen oder Zeichendeuterei vornimmt (der) Totengeister befragt, … Hellseher der einen Totengeist (befragt)

⑦ <도레쉬

엘함메팀> sich überhaupt an die Toten wenden die Toten befragt der Verstorbene um Rat fragt (der) einen Wahrsager befragt

새한글성경 구약 번역 해설 ㅣ 83

4) 우선 최신 구약 히브리어 사전(HAL)에서 그 표현들을 풀이해 놓은 것

만 보더라도, 상당 부분이 서로 겹치면서 조금씩 차이가 나는 것으로 보이

는 표현들이 여럿 있습니다. 이 여러 표현의 뿌리가 되는 히브리어 동사들

의 뜻을 최신 구약 히브리어 사전의 풀이를 따라 그래도 가장 가까운 우리

말로 옮겨 보면 ① “점쟁이” , ② “마술사” , ③ “조짐을 보는 점쟁이” , ④ “마법사” , ⑤ “주술사” , ⑥ “죽은 사람의 영과 점치는 영에게 묻는 사람” , ⑦ “죽은 사람에게 묻는 사람” 정도로 번역할 수 있습니다.

최신 구약 히브리어 사전의 동사/명사 뜻풀이 새한글성경의 번역어

① <카삼> 단순능동형 ① 점쟁이

② <아난> 강의능동형 (Zeichen deuten, wahrsagen) ② 마술사

③ <나하쉬> 강의능동형 (Vorzeichen suchen und geben, wahrsagen) ③ 조짐을 보는 점쟁이

④ <카샵> 강의능동형(Zauberei treiben) ④ 마법사

⑤ <하바르> 단순능동형(beschwören) ⑤ 주술사

⑥-1 <옵>(weissagender Totengeist)

⑥-2 <잇드오니>(Wahrsage-, Totengeist)

⑥ 죽은 사람의 영과 점치는 영에 게 묻는 사람

⑦ <다라쉬> 단순능동형 +<엘함메팀> ⑦ 죽은 사람에게 묻는 사람

061. 신 18:13 그대는 완전히 여호와 그대의 하나님과 함께하도록 하 십시오.

1) 이 구절이 기존 한글 번역본에는 “너는 네 하나님 여호와 앞에서/앞에 완전하라”(구역, 개역개정/개역한글)와 “너희는 한 마음으로 너희 하 느님 야훼만 섬겨라.”(공동)와 “당신들은 주 당신들의 하나님 앞에서 완

전해야 합니다 ”(새번역)로 번역되어 있습니다

2) 2000년대 영어 번역본에는 You shall be blameless before the LORD your God (ESV)과 You must be blameless before the LORD your God (NET) 으로 번역되어 있습니다. 독일어 번역본에서는 Du sollst dich ungeteilt an den Herrn, deinen Gott, halten (‘너는 네 하나님 여호와께 일편단심으로 붙

84 ㅣ 새한글성경 구약 번역 해설

어 있어야 한다’ , ZB)과 Du aber sollst untadelig sein vor dem Herrn, deinem Gott (‘너는 네 주님, 네 하나님 앞에서 흠잡을 데 없어야 한다’ , LB)과

Halte dich ganz und gar an den Herrn, deinen Gott (‘네 주님, 네 하나님께 철두철미하게 붙어 있으라’ , BB)으로 번역되어 있습니다.

3) 최신 구약 히브리어 사전 독일어 원본(HAL)의 풀이 ganz sollst du sein bei Jahwe를 그 영어 번역판(HALOT)에서는 you should be blameless with Yahweh로 번역해 놓았지만, 독일어 문장 자체는 ‘너는 완전히 여호와와 함 께 있어야 한다. ’를 뜻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4) 이 구절 히브리어 본문 <타밈 티흐예 임 야훼 엘로헤카>(hyhT ~ymT ^yhla hwhy ~[)의 술어동사 <티흐예>(hyhT)의 보어를 첫 낱말 <타

밈>(~ymT, ‘완전한’)으로 보면 기존 한글 번역본들과 ESV, NET, LB처럼 번

역하게 됩니다. 그렇지 않고 전치사구 <임 야훼 엘로헤카>(^yhla hwhy ~[)

를 보어로 이해하면 <타밈>은 부사(‘완전히’)가 되어 ZB, BB처럼 번역됩니

다. 바로 앞에서 이방 민족들이 사람 중재자들을 통해 신들을 섬기는 것을

이스라엘은 따르지 말아야 할 것을 여러 가지로 말한 다음에 이 말을 한

것이므로, 철두철미하게, 철저하게 야훼 하나님만 붙들고 그분에게만 붙어

있도록 하라는 권고의 말로 이해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바로 그런 관점에

서 ‘흠이 없어야 하고 완전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두 가지 번역은

서로 연결되지만, 번역 자체는 <타밈>을 부사로 이해하는 쪽이 더 낫습니 다. 그래서 “그대는 완전히 여호와 그대의 하나님과 함께하도록 하십시오. ” 로 번역합니다

062. 신 24:1 못 볼 것

1) 하반절에 들어 있는 히브리어 표현 <에르왓 다바르>(rbD twr[)는, 기존 한글 번역본에는 “수치한 일”(구역)과 “수치되는 일”(개역한글, 개역개정)과 “수치스러운 일”(공동, 새번역)로 번역되어 있습니다.

2) 2000년대 영어 번역본에는 some indecency (ESV)와 something offensive (NET)로, 독일어 번역본에는 etwas Schändliches (‘수치스러운 것’ , ZB, LB)

새한글성경 구약 번역 해설 ㅣ 85

와 Etwas stößt ab (‘혐오감을 주다’ , BB)으로 번역되어 있습니다

3) 최신 구약 히브리어 사전(HAL/HALOT)에서는 이 경우의 <에르왓 다 바르>를 ‘(여인한테서) 마음에 안 드는’ , ‘불쾌한’(etwas Missfaelliges [an einer Frau]/what is deprecatory[to a woman])이라는 뜻으로 풀이합니다

4) 새한글성경에서는 이런 뜻을 담고 있는 표현인 ‘못 볼 것’으로 번역 합니다.

063. 신 26:17 그대는 오늘 여호와께서 이렇게 말씀하시도록 했습니다.

1) 히브리어 표현 <엣야훼 헤에마르타 하욤>(~AYh Trmah hwhy-ta)이 기존 한글 번역본에는 “

여호와께서”(구역)와 “네가 오늘날 여호와를 … 확언하였고”(개역한글, 개역개정)와 “너희는 오

늘 야훼께서 하시는 말씀을 들었다.”(공동)와 “오늘 당신들은 … 약속하

였습니다 ”(새번역)로 번역되어 있습니다

2) 2000년대 영어 번역본에는 You have declared today that the LORD (ESV)와 Today you have declared the LORD (NET)로 번역되어 있습니다. 독

일어 번역본에는 Du hast den Herrn heute erklären lassen (‘네가 여호와께서 오늘 너에게 선언하게 했다’ , ZB)과 Du hast dir heute vom Herrn sagen lassen (‘네가 여호와께서 오늘 너에게 말씀하시게 했다’ , LB)과 Heute hast du gehört (‘오늘 네가 들었다’ , BB)로 번역되어 있습니다. 3) 서술동사 <헤에마르타>(Trmah)가 사역능동형인 만큼 ZB, LB처럼 ‘그

대는 오늘 여호와께서 말씀하시도록 했습니다’로 번역할 수 있습니다. 다만 그 말씀의 내용이 뒤이어 나오므로 ‘이렇게’를 보충합니다.

064. 신 27:12 백성을 축복하는 말이 선포될 때 1) 히브리어 표현 <르바렉 엣하암>(~[h-ta %rbl)이 기존 한글 번역본 에는 “백성을 위하여 복 빌어줄 자가 이러하니”(구역)와 “백성을 축복하기 위하여”(개역한글, 개역개정)와 “백성에게 복을 달라고 기도하기 위하 여”(공동)와 “백성에게 축복을 선포하려고”(새번역)로 번역되어 있습니다.

86 ㅣ 새한글성경 구약 번역 해설

2) 2000년대 영어 번역본에는 to bless the people (ESV, NET)로, 독일어

번역본에는 um das Volk zu segnen (‘백성을 축복하기 위해’ , ZB, LB)과 Sie sollen die Segensworte sprechen (‘그들이 축복의 말을 해야 한다’ , BB)으로

번역되어 있습니다.

3) <르바렉 엣하암> 자체는 대부분의 번역본처럼 ‘백성을 축복하기 위해’

를 뜻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 경우에 그리심산에 서 있는 여섯 지파 사

람들이 일제히 축복의 말을 외쳐야 하는 상황을 머리에 떠올리게 됩니다.

그런데 14-26절에 보면 레위 사람들이 한 마디씩 저주의 말씀을 외치면 백

성은 그냥 아멘으로 응답하게 되어 있습니다

흐름에 맞추어 12절의 <르바렉 엣하암>을 “백성을 축복하는 말이 선포될 때” 정도로 번역합니다

이를 지지하는 번역본으로는 1985년판 유대교 영어 번역본(TNK)의 번역, when the blessing for the people is spoken이 눈에 띕니다.

065. 신 28:37 끔찍한 본보기

1) 히브리어 낱말 <샴마>(hMv)가 기존 한글 번역본에는 “놀라는 바”(구 역)와 “놀램”(개역한글, 새번역)과 “놀람”(개역개정)과 “충격을 받 아”(공동)로, 2000년대 영어 번역본에는 horror (ESV)와 occasion of horror (NET)로, 독일어 번역본에는 Entsetzen (‘깜짝 놀람’ , ZB, LB)으로 번역되어

있습니다.

2) 최신 구약 히브리어 사전(HAL/HALOT)에서는 <샴마>의 뜻을 맨 먼저 ‘(심판을 받아 황폐해지면 늘 나타나는) 오싹해지는 것, 깜짝 놀랄 만한 것’(Schauerliches, Entsetzliches [immer Verheerung im Gericht]/horrific, atrocious event [always referring to destruction following judgement])이라고 풀 이합니다.

3) 이 낱말에 이어지는 “이야깃거리”와 “비웃음거리”에 맞추어 “끔찍한

본보기”로 번역합니다.

여호수아

066. 책 이름 ‘여호수아’ 히브리어 성서의 첫 다섯 권의 경우에는

말 가운데 중요한 낱말에서 하나를 뽑아 책 이름으로 삼았다면, 여섯 번째

책의 경우에는 이 책의 중심인물로 볼 수 있는 사람 곧 여호수아(<여호슈

아으> , [vAhy)를 책 이름으로 삼았습니다. 따라서 한글 성서나 히브리어

성서나 책 이름이 같습니다. 따라서 ‘여호수아’라는 책 이름 다음에 다시

괄호 안에 ‘여호수아’를 써 넣을 필요가 없습니다.

칠십인역도 마찬가지입니다. 다만 히브리어 <여호슈아으>를 칠십인역에

서는 그리스어로 <예수스>(VIhsouj)로 음역한 까닭에 첫 그리스도인들은 이 책 이름에서 신약성서의 <예수스> , 곧 예수님을 떠올렸음 직합니다.

다른 한편으로 이제 ‘여호수아’는 사람 이름이자 책 이름이 됩니다.

067. 수 2:1 *매인 데 없는 여자(*각주: 아직 결혼하지 않았고 어떤 남

자 아래에도 있지 않은 여자를 가리킴)

1) 히브리어 표현 <잇샤 조나>(hnAz hVa)가 기존 한글 번역본에는 “기

생”(구역, 개역한글, 개역개정)과 “창녀”(공동, 새번역)로, 2000년 대 영어 번역본에는 prostitute (ESV, NET)로, 독일어 번역본에는 Hure (‘창 녀’ , ZB, LB, BB)로 번역되어 있습니다.

2) 표준국어대사전에서 “기생”은 “잔치나 술자리에서 노래나 춤 또는 풍류로 흥을 돋우는 것을 직업으로 하는 여자”라고, “창녀”는 “돈을 받고

88 ㅣ 새한글성경 구약 번역 해설

몸을 파는 일을 직업으로 하는 여자”라고 풀이합니다

3) 새한글성경에서는 2006/2011년판 독일어 정의로운언어성서(BGS)

의 번역을 따릅니다. 거기서는 <잇샤 조나>를 ‘매인 데 없는/제약받지 않는/ 속박받지 않는 여자’(eine[r] ungebundene[n] Frau)로 번역하고 이 가운데

ungebundene[n]에 붙인 미주(尾註) 123에서 “히브리어 낱말로는 ‘조나’이고

이를 대부분 ‘성매매여자’로 번역한다. 그렇지만 본문에서는 그런 내용을

분명하게 찾아볼 수 없다. 확실한 것은, 혼인한 여자가 아니고 또한 어떤

남자 아래에 있지도 않은 여자를 가리킨다는 점이다. ”로 풀이해 놓았습니다.

4) 최근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전통적으로 “기생”이나 “창기”로 번역해 온 히브리어 낱말 <(잇샤) 조나>는 이스라엘 왕정기에 이르러서야 성매매

의 뜻으로 쓰이게 되었다고 합니다. 왕정기에 이르기 전까지는 모계 중심 사회에서 독립적으로 살아가는 여자를 가리켰다고 합니다. 이런 최근 성서 학의 연구 결과를 따라, “매인 데 없는 여자”로 번역해 보았습니다. 여호수

아 6:17, 25에도 이 표현이 나옵니다. 더 자세한 내용은 온라인 독일어 성 서학 사전인 인터넷성서사전(Das Wissenschaftliche bibellexikon im Internet [=WiBiLex])에 들어 있는 “Hure/Hurerei (AT)”와 “Rahab” 두 항목에서 찾아 볼 수 있습니다(https://www.bibelwissenschaft.de/stichwort/21670/; https://www. bibelwissenschaft.de/stichwort/31780/).

5) 다른 한편으로 취리히성경해설 성경전서 개역개정판(대한성서공회, 2021)의 여호수아 2:1-24 해설에 들어 있는 다음 내용도 참고해 볼 만합니다. 라합이 기생이라는 것은 그 여자의 온전한 가족 관계, 부모와 형제자매들

에 대한 관계와 잘 어울리지 않는 듯하다(2:13, 18). 그렇지만 이 관계는 이 야기에서 말하고자 하는 바를 위해 없어서는 안 된다. 다시 말하자면 라합 은 자신의 씨족을 대표한다. 그런데 성매매는 혼자 사는 여자들의 운명이었 다. 다른 한편으로 이야기는 그 ‘정탐꾼들’ 곧 외부 사람들이 접근할 수 있

는 사람을 필요로 한다 라합 씨족의 시조가 남자가 아니라 여자인 것은 그 이름과 연관이 있다. 라합은 옛 중동에서 세계의 기원에 대해 상상했듯이, 창조의 신이 물리쳐 죽여야 했던 암컷 혼돈의 용이었다. 여기서 용이라 불 리는 그 다른 민족의 여자는 여호와의 영광을 위하여 이스라엘의 세계 질서 안으로 통합된다. 하나님이 이스라엘을 이집트(애굽)로부터 인도해 내실 때 에 바다에서 일어난 놀라운 일에 대한 라합의 고백(10절)은 옛 구절들을 전

새한글성경 구약 번역 해설 ㅣ 89

제한다(출 14:16-29; 민 21장) 또 나중의 구절들을 준비하게 한다(수 4:23)

유일하신 하나님에 대한 고백과 함께(2:11) 라합은 다른 민족들 가운데 처음

으로 유대교로 넘어온 사람,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사람이 된다. 이것으로 그

여자는 이스라엘 혈통이 아닌데도 이스라엘의 신앙 공동체 안에 들어가게 된다 그래서 룻과 함께 예수님의 계보 안에서 다른 민족 출신의 믿음 깊은 사람들을 대표한다 여호수아에게 좋은 소식을 전하는 정탐꾼들은 라합의 고백(9-11절)을 심지어 군사 전략적으로 평가한다(24절).

068. 수 23:10 뒤쫓습니다.

1) 히브리어 동사 <이르돕>(@Dry)은 기존 한글 번역본에서 “쫓으리니” (구역, 개역한글, 개역개정)와 “추격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새번역) 로 번역되어 있습니다.

2) 2000년대 영어 번역본에는 puts to flight (ESV)와 makes … run away (NET)로, 독일어 번역본에는 jagt (‘사냥하다’ , ZB, LB)와 kann … schlagen (‘쳐부수었다’ , BB)으로 번역되어 있습니다.

3) 최신 구약 히브리어 사전(HAL/HALOT)에서는 이 동사의 뜻을 ‘뒤쫓 다’(verfolgen/pursue), ‘…의 뒤를 쫓다’(nachfolgen/follow after)로 풀이합니다.

칠십인역에는 이 구절의 <라답>(@dr)이 그리스어 낱말 <디오코>(diwkw)로

번역되어 있습니다. 이 <디오코>를 새한글성경 신약에서도 ‘뒤쫓다’로 번

역합니다(눅 17:23; 계 12:13).

4) 10절 첫 문장의 서술동사인 <이르돕>은 미완결형 시제인데 바로 앞 9 하반절의 서술동사 <아맛>(dm[, ‘버텨 내[지 못]했습니다’)이 완결형 시제

인 점이 독특합니다. 히브리어에서 일련의 사건에 대해 말할 때는 보통 뒤

따르는 문장의 서술동사는 바로 앞 동사와 같은 시제를 씁니다. 그래서 10 절 첫 문장의 서술동사도 완결형 시제일 것으로 기대할 만합니다 그런데

도 그렇게 하지 않고 미완결형 시제를 쓴 데에는 까닭이 있을 것입니다

다름 아니라 9절에서는 지난날 겪은 일을 두고 말하고 있다면, 10절에서는 지난날에

90 ㅣ 새한글성경 구약 번역 해설

리 잡을 때까지 겪은 일을 떠올릴 것입니다 그런데 모세는 이 순간 “한 명

이 1,000명을 뒤쫓습니다”라는 말로써 지난날뿐만 아니라 현재 이후 미래에

도 언제나 그렇게 되리라는 뜻을 청중에게 전하고 싶었던 것으로 읽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뒤쫓았습니다’라는 과거시제나 ‘뒤쫓을 것입니다’라는 미 래시제로 번역하지 않고 ‘뒤쫓습니다’라는 현재형으로 번역합니다

069. 수 24:25 백성을 위하여

1) <와이크롯 여호슈아으 브릿 라암>(~[l tyrB [vAhy trkYw)이 기존 한글 번역본에서는 “백성으로 더불어 언약을 세우고”(구역, 개역한글)

와 “백성과 더불어 언약을 맺고”(개역개정)와 “백성과 계약을 맺고(공동 )와 백성들과 언약을 세우고”(새한글)로 번역되어 있습니다.

2) 2000년대 영어 번역본에는 made a covenant with the people (ESV)과 drew up an agreement for the people (NET)로, 독일어 번역본에는 schloss einen Bund mit dem Volk (‘백성과 언약을 맺었다’ , ZB)와 schloss … einen Bund für das Volk (‘백성을 위해 언약을 맺었다’ , LB)와 Vertrag mit dem Volk (‘백성과 [맺은] 언약’ , BB)로 번역되어 있습니다.

3) 히브리어 성서에서 ‘…와 언약을 맺다’라고 할 때는 목적격 표시어인 <엣>(ta)을 쓰지 전치사 <르>(l)를 쓰지 않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1-23절에 서 여호수아는 백성이 하나님과 언약을 맺도록 중재 역할을 한 것이지 여 호수아 자신이 언약의 한쪽 당사자가 된 것은 아닙니다. 그래서 “백성을 위 하여”로 번역합니다. 이를 지지하는 번역본으로 2)에서 언급한 NET와 LB

말고도 1985년판 유대교 영어 번역본(TNK)과 1973년판 프랑스어 예루살

렘 성서(FBJ)와 2017년판 독일어 새 통일번역본(NEÜ)과 2006/2011년판

독일어 정의로운언어성서(BGS)를 들 수 있습니다.

(재판관들)

070. 책 이름 ‘사사기(재판관들)’

1) 책 이름 ‘사사기(士師記)’에 들어 있는 ‘사사(士師)’의 뜻을 표준국어대 사전에서는 “기독교 구약 시대에, 유대 민족을 다스리던 제정일치의 통 치자 ≒판관”과 “역사 고대 중국에서, 법령과 형벌에 관한 일을 맡아보던

재판관”의 두 가지로 풀이합니다. 그러니까 ‘사사’는 기독교의 경전이 알려

지기 오래전에 이미 동양에서도 재판관을 뜻하는 말로 쓰이던 표현입니다.

2) 히브리어 성서의 다섯 번째 책에 ‘사사기’라는 제목을 붙인 것은, 칠

십인역의 그리스어 제목 <크리타이>(kritai)뿐만 아니라 히브리어 성서의

제목 <쇼프팀>(~yjpv)과도 잘 맞아떨어집니다. 두 원어 낱말 다 ‘재판관들’

을 뜻하기 때문입니다. 히브리어 성서에서 창세기, 출애굽기, 레위기, 민수

기의 경우에 책 첫머리의 첫 낱말이나 중요한 낱말을 그대로 제목으로 삼 은 것과는 달리 사사기에서는 사사기의 중심인물을 가리키는 표현을 뽑아 서 제목으로 삼은 것입니다.

3) ‘사사’는 기독교의 성서를 빼고는 요즘 거의 쓰지 않는 낱말이므로 새 한글성경에서는 현대인들이 이해하기 쉬운 “재판관”이란 표현으로 히브리 어 성서의 여섯째 책의 제목을 번역하여 괄호 안에 넣습니다. 071.

92 ㅣ 새한글성경 구약 번역 해설

이 저에게 임하시니 이스라엘 자손의 사사가 되어”(구역)와 “여호와의 신

이/영이 그에게 임하셨으므로 그가 이스라엘/이스라엘의 사사가 되어”(개

역한글/개역개정)와 “야훼의 영이 그에게 내리자 그는 이스라엘의 판관 이 되어”(공동)와 “주님의 영이 그에게 내리니, 옷니엘은 이스라엘의 사

사가 되어”(새번역)로 번역되어 있습니다

2) 2000년대 영어 번역본에는 The Spirit of the LORD was upon him, and he judged Israel (ESV)과 The LORD’ s spirit empowered him and he led Israel (NET)로, Und der Geist des Herrn war auf ihm, und er verschaffte Israel Recht (‘그리고 주님의 영이 그의 위에 계셔서 그가 이스라엘에 정의를 이 루었다’ , ZB)와 Und der Geist des Herrn kam auf ihn, und er wurde Richter in Israel (‘그리고 주님의 영이 그의 위에 오셔서 그가 이스라엘의 재판관 [사사]이 되었다’ , LB)과 Über ihn kam der Geist des Herrn. Der befähigte ihn, über Israel zu herrschen und es im Krieg anzuführen (‘그의 위로 주님의 영이

오셔서 그에게 능력을 주셔서 이스라엘을 다스리고 전쟁에서 이스라엘을

이끌게 하셨다’ , BB)으로 번역되어 있습니다.

3) 앞부분 <왓트히 알라우 루아흐야훼>는 여호와의 영이 그, 곧 옷니엘

위에 머무시는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는 뜻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래

서 “옷니엘 위에 여호와의 영이 내려와 계셔서”로 번역합니다. 뒷부분 <와

이쉬폿 엣이스라엘>에 들어 있는 서술 동사 <샤팟>은 이 경우에 옷니엘이 <쇼펫> 곧 “재판관(사사)”으로 이스라엘을 이끌게 되었다는 사실을 뜻합니 다. 그래서 “그가 이스라엘을 재판관(사사)으로서 이끌었다”로 번역합니다.

4) 이처럼 동사 <샤팟>이 ‘재판관(사사)으로서 (이스라엘을) 이끌다’라는 뜻으로 사용되어 그렇게 번역한 또 다른 경우로는 사사기 4:4; 10:2, 3; 12:7, 8, 9, 11, 11, 13, 14; 15:20; 16:31; 룻 1:1; 사무엘상 4:18; 7:15, 16을 들 수

있습니다.

072. 삿 3:22하-23 에훗은

에훗은 앞방으로 나가 위층 방의 문들을 안에서 닫고 잠갔다.

1) 사사기 3:22하반-23이 기존 한글 번역본에는 “(검 날이) 뒤까지 나간지

새한글성경 구약 번역 해설 ㅣ 93

라 에훗이 툇마루에 나와서 다락문을 모두 닫아 잠그고”(구역)와 “기름이

칼날에 엉기었더라 에훗이 현관에 나와서 다락문들을 닫아 잠그니라”(개

역한글)와 “기름이 칼날에 엉겼더라 에훗이 현관에 나와서 다락문들을 뒤

에서 닫아 잠그니라”(개역개정)와 “기름덩이가 칼에 엉겨 붙었다. 에훗은

다락방 문을 닫아 잠그고 문간채로 나왔다 ”(공동)와 “기름기가 칼에 엉

겨 붙었다 에훗은 현관으로 나가, 뒤에서 다락방 문을 닫고 걸어 잠갔다 ” (새번역)로 번역되어 있습니다.

2) 2000년대 영어 번역본에는 and the dung came out. Then Ehud went out into the porch and closed the doors of the roof chamber behind him and locked them (ESV)과 did not pull the sword out of his belly As Ehud went out into the vestibule, he closed the doors of the upper room behind him and locked them. (NET)으로 번역되어 있습니다.

3) 2000년대 독일어 번역본에는 und er ging hinaus durch ein Schlupfloch. Und Ehud ging hinaus in den Vorraum, schloss die Türen des Obergemachs hinter sich und verriegelte sie. (‘그리고 그는 빠져나갈 수 있는 구멍을 통해 바깥으로 나갔다. 에훗은 앞방으로 나가서 위층 방의 문들을 자기 뒤에서[ = 안에서] 잠그고 그 문들에 빗장을 질러 놓았던 것이다’ , ZB)와 Aber Ehud ging zur Halle hinaus, machte die Tür des Obergemachs hinter sich zu und verschloss sie. (‘에훗은 방으로 나가서 위층 방의 문들을 자기 뒤에서[= 안 에서] 잠그고 그 문들에 빗장을 질러 놓았던 것이다’ , LB)와 entkam durch ein Schlupfloch. Bevor Ehud den Tatort durch einen Schacht verließ, verriegelte er von innen die Tür So verschloss er den Raum oben auf dem Dach (‘빠져 나갈 수 있는 구멍으로 벗어났다. 에훗은 하수관을 통해 현장을 떠나기 전 에 안에서부터 문들에 빗장을 질렀다’ , BB)로 번역되어 있습니다. 4) 최신 구약 히브리어 사전(HAL/HALOT)에서는 본문 22절의 히브리어

마지막 낱말인 명사 <파르셔돈>(!dvrP)이 아직 제대로 알려져 있지 않다 고 하면서도 대강 ‘구멍’ 정도로 이해하는 견해를 소개합니다 대부분의 기

존 한글 번역본들은 이 하반절 문장의 주어를 상반절의 ‘칼’로 생각하고 위 와 같이 번역했으나, 에훗이 주어일 수도 있습니다. 히브리어 23절의 셋째

낱말에 들어 있는 명사 <미스드론>(!ArDsm)의 뜻도 제대로 알려져 있지 않

94 ㅣ 새한글성경 구약 번역 해설

습니다 최신 구약 히브리어 사전(HAL/HALOT)에서는 지붕 위에 만들어 놓

은 공간(‘위층 방’) 앞이나 옆의 작은 공간을 가리키는 듯하다고 합니다.

22하반절은 에훗이 어떻게 빠져나갔는지를 간략하게 말하고, 뒤이어 23 절에서 그 과정을 조금 더 자세히 알려 주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ZB의 번역과 취리히성경해설이 이를 뒷받침해 줍니다 취리히성경해설

365쪽의 해설에서 관련 부분을 찾아보면 이러합니다

에훗은 왕의 신하들과는 달리 열쇠를 가지고 있지 않아 밖에서 잠글 수

없었다. 그래서 에글론의 화장실(23절에 ‘현관’으로 번역해 놓은 히브리 낱 말)이 있는 다락방의 문들을 안에서부터 닫아 잠갔다 히브리어 본문 22-23 절의 뜻이 불분명한데, 에훗은 아마도 하수관을 통해 오수 구덩이로 빠져나 가 에글론의 왕궁 사람들에게 들키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이런 하수관은 적어도 기원전 8세기 이후 이스라엘 왕궁에도 설치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5) 사사기 3:23의 전치사구 <바아도>(Ad[B) 곧 ‘그의 뒤’는 ‘에훗 자신의

뒤’를 가리키므로, 실제로는 에훗이 방 안에 들어와 있는 자리의 뒤쪽을 가

리키고, 방문을 잠근 것은 방 안에서 잠근 것을 뜻한다고 이해할 수 있습

니다. 전치사 <바앗>(d[B)이 ‘안에서’를 뜻하는 또 다른 사사기의 보기는

9:51이 있습니다. 새한글성경에서는 이 구절을 “그 도시 한가운데 튼튼한

망대가 있었다 남자들과 여자들과 그 도시의 주인들이 모두 도망쳐서 그

리로 들어가 안에서(<바앗>) 잠그고, 망대의 지붕으로 올라갔다 ”로 번역해

놓았습니다. 이와는 달리 창세기 7:16에서는 노아가 방주에 들어간 뒤에 하

나님이 문을 닫으셨다고 함으로써 문을 닫는 주체와 전치사 <바앗>의 목적

어가, 각각 하나님과 노아로 서로 다릅니다. 그래서 노아는 들어가는 그 뒤

쪽 방주 바깥에 계시는 하나님이 ‘밖에서’ 문을 닫으셨다고 점을 말하고 있 습니다. 새한글성경의 번역은 다음과 같습니다. “몸이 있는 것마다 암컷 과 수컷이 와서 탔다. 하나님이 노아에게 명령하신 대로였다. 여호와께서 그의 뒤에서 문을 닫으셨다. ”

6) 이리하여 사사기 3:22하반-23을 새한글성경에서는 “에훗은 하수관으 로 빠져나갔다. 에훗은 앞방으로 나가 위층 방의 문들을 안에서 닫고 잠갔 다. ”로 번역합니다.

새한글성경 구약 번역 해설 ㅣ 95

073. 삿 6:34 여호와께서 기드온에게 성령의 두루마기를 입히셨다.

1) 히브리어 문장 <루아흐 야훼 라브샤 엣기드온>(hvbl hwhy xWr

!A[dG-ta)이 기존 한글 번역본들에는 “여호와의 신이 기드온에게 감동하 여”(구역)와 “여호와의 신이 기드온에게 강림하시니”(개역한글)와 “여호

와의 영이 기드온에게 임하시니”(개역개정)와 “야훼의 영이 기드온을 사

로잡았다 ”(공동)와 “주님의 영이 기드온을 사로잡으니,”(새번역)로 번역

되어 있습니다.

2) 2000년대 영어 번역본에는 the Spirit of the LORD clothed Gideon (ESV)와 The LORD’ s spirit took control of Gideon (NET)으로, 독일어 번역본 에는 der Geist des Herrn war in Gideon gefahren (‘주님의 영이 기드온 안으

로 달려 들어갔다’ , ZB)과 erfüllte der Geist des Herrn den Gideon (‘주님의 영이 기드온을 가득 채웠다’ , LB)과 packte der Geist des Herrn den Gideon (‘주님의 영이 기드온을 감동시켰다’ , BB)으로 번역되어 있습니다.

3) 직역하면 ‘여호와의 영이 기드온을 옷 입었다’ 정도가 됩니다 새한 글성경은 한국교회에서 흔히 들어 왔던 표현을 활용하여 “여호와께서 기

드온에게 성령의 두루마기를 입히셨다. ”로 번역합니다.

4) 같은 표현이 역대상 12:18; 역대하 24:20에도 나옵니다.

(룻)

074. 책 이름 ‘룻기(룻)’

히브리어 성서 여섯 번째의 책과 마찬가지로 여덟 번째 책의 이름도 사

람 이름인 ‘룻(tWr)’입니다 이 또한 칠십인역에서 여호수아의 경우와 마찬 가지로 히브리어 성서에서처럼 사람 이름 <루쓰>(Rouq)를 그대로 책 이름 으로 씁니다. 그런데 한글 성서에서는 ‘룻’이라는 이름에 ‘기(記)’라는 한자

어를 덧붙여 책 이름을 만든 점에서 히브리어 성서의 책 이름 ‘룻’과 차이 가 납니다. 다른 한편으로는 여호수아의 경우에는 책 이름에 ‘기(記)’를 붙

이지 않은 점에서 또 차이가 납니다.

075. 룻 2:20 그 사람은 … 우리 집안을 살려 낼 사람 가운데 한 분이 시지. 1) 히브리어 문장 <하이쉬 믹고알레누 후>(aWh WnlaGm vyah)가 기존 한글 번역본에는 “그 사람이 … 우리의 기업을 속할 자 중의 하나이라”(구 역)와 “그 사람은 … 우리 기업을 무를 자 중/중의 하나이니라”(개역한글, 개역개정)와 “그분은 … 우리를 떠맡아 줄 사람 가운데 한 분이다.”(공 동)와 “그는 집안간으로서 우리를 맡아야 할 사람이다.”(새번역)로 번역 되어 있습니다. 2) 2000년대 영어 번역본에는 one of our redeemers (ESV)와 our guardian (NET)으로, 독일어 번역본에서 der Löser (‘해결자’ , ZB, LB, BB)로 번역되 어 있습니다.

새한글성경 구약 번역 해설 ㅣ 97

3) 둘째 낱말 <믹고알레누>에 들어 있는 핵심어인 <고엘>(laG)은 동사

<가알>(laG)의 능동분사형으로, 사람을 가리키는 명사로 쓰입니다. 최신 구

약 히브리어 사전(HAL/HALOT)에 따르면, <가알>은 옛 이스라엘의 가족법

에서 통용되던 한 가지 개념으로 어려움에 빠진 친척이 팔아버린 땅이나

집을 되사서 원 주인에게 돌려주는 것, 스스로 몸을 팔아 종의 신분이 된

친척을 값을 주고 풀려나게 하는 것, 제물로 바친 것을 값을 내고 되사오

는 것을 뜻할 뿐만 아니라 남편이 자식을 남기지 않고 죽어 홀로 남은 여

자와 결혼하여 죽은 남자의 대를 이어주는 것을 뜻합니다. 이런 식으로 자

식 없이 죽은 남자의 재산도 회복시키고 후손도 이어주어서 그 집안을 살 려 내는 것을 가리켜 <가알>이라 합니다 그런 일을 하는 친족을 가리켜

<고엘>이라고 합니다 보통의 경우에는 재산을 팔아버리고 자손을 남기지

않고 죽은 남자에게 가장 가까운 친척이 <고엘>이 됩니다. 죽은 친척의

“집안을 살려 낼 사람”이 됩니다. 이 점은 룻기 4:4에서 보아스에 앞서 엘

리멜렉 집안의 <고엘>이었던 사람이 죽은 친척 엘리멜렉이 팔아버렸던 땅

을 다시 사 주겠다고 선뜻 나서지만, 4:5-8에서는 홀로 남은 룻까지 떠맡으

라고 하자, 그리하지 못하겠다고 물러선 데서도 잘 드러납니다.

4) 이런 뜻이 드러나도록 <하이쉬 믹고알레누 후>를 “그 사람은 … 우리

집안을 살려 낼 사람 가운데 한 분이시지. ”로 번역합니다.

사무엘상(사무엘1), 사무엘하(사무엘

2)

076. 책 이름 ‘사무엘상(사무엘1)’, ‘사무엘하(사무엘2)’

유대교 전통에서는 사무엘상하를 한 권으로 헤아리면서 한데 묶어, 여호

수아와 룻의 경우처럼 사람 이름 사무엘을 그대로 책 이름으로 삼습니다

다만 사무엘상과 사무엘하는 사무엘이라는 이름 뒤에 히브리어 자모의 첫

자음인 <알렙>과 <벳>를 각각 붙여 a laWmv과 b laWmv이라는 모습이 됩

니다. 이 경우에 <알렙>과 <벳>은 숫자 1과 2를 뜻합니다. 그래서 사무엘

상과 사무엘하의 책 이름은 “사무엘1”과 “사무엘2”로 번역합니다.

077. 삼상 1:15 저는 절망에 빠져 있는 여자입니다.

1) 히브리어 문장 <잇샤 크샷루아흐 아노키’>(ykna xWr-tvq hVa)가 한글 기존 번역본들에는 “나는 마음이 슬픈 여인이라”(구역)와 “나는 마 음이 슬픈 여자라”(개역한글, 개역개정)와 “저는 정신이 말짱합니다. ” (공동)와 “다만 슬픈 마음을 가눌 길이 없어서”(새번역)로 번역되어 있 습니다.

2) 2000년대 영어 번역본에는 I am a woman troubled in spirit (ESV)과 I am under a great deal of stress (NET)로, 독일어 번역본에는 ich bin eine verzweifelte Frau (‘나는 절망에 빠져 있는 여자입니다’ , ZB, BB)와 Ich bin eine betrübte Frau (‘나는 슬픈 여자입니다’ , LB)로 번역되어 있습니다

3) 최신 구약 히브리어 사전(HAL/HALOT)에서는 <잇샤 크샷루아흐>의 뜻에 대한 세 가지 견해를 소개하는데 그 가운데 첫째 견해가 바로 ‘절망

새한글성경 구약 번역 해설 ㅣ 99

에 빠진 여자’(eine verzweifelte Frau/a despairing woman)입니다 ZB, BB와

마찬가지로 새한글성경도 이를 따릅니다.

078. 삼상 1:19 예배하고

1) 히브리어 낱말 <와이쉬타하우>(WwxTvYw)가 기존 한글 번역본에는 “경

배하고”(구역, 개역한글, 개역개정)와 “예배를 드리고”(공동)와 “경

배를 드리고 나서”(새번역)로, 2000년대 영어 번역본에는 worshiped (ESV)

와 worshiping (NET)으로, 독일어 번역본에는 warfen sie sich nieder (‘납작 엎드렸다’ , ZB)와 sie angebetet hatten (‘숭배했다’ , LB)과 fielen … auf die Knie und beteten (‘무릎 꿇고 기도했다’ , BB)으로 번역되어 있습니다

2) 이 낱말에 들어 있는 동사 <히쉬타하와>(hwxTvh)의 뜻을 최신 구약 히브리어 사전(HAL/HALOT)에서는 ‘몸을 깊숙이 굽히다’(sich tief beugen/bow down), ‘절하다’(verneigen)로 풀이합니다 새한글성경에서는 이 낱말을 ‘엎드려 절하다’ , ‘예배하다’ , ‘엎드리다’로 번역합니다

3) 동사 ‘예배하다’ 또는 명사 ‘예배’라는 번역어가 개역한글에서는 신

약에만 나옵니다(15번: 요 4:20, 20, 21, 22, 22, 23, 23, 23, 24, 24; 12:20; 행 8:27; 24:11; 롬 9:4; 12:1). 개역개정 구약에는 26번(창 22:5; 출 32:8; 33:10; 삼상 1:3; 왕상 16:31; 22:53; 왕하 17:36; 18:22; 대하 29:30; 32:12; 욥 1:20; 시 5:7; 22:27; 29:2; 96:9; 99:9; 132:7; 138:2; 사 27:13; 36:7; 66:23; 렘 7:2; 26:2; 겔 8:16; 46:2, 3), 신약에 15번(요 4:20, 20, 21, 22, 22, 23, 23, 23, 24, 24; 12:20; 행 8:27; 24:11; 롬 9:4; 12:1) 쓰입니다. 새한글성경에서는 구약에 45번 나오는데, 그 가운데서 25번은 <히쉬타 하와>의 번역어로, 18번은 <아밧>의 번역어로 나오고, 나머지 3번은 히브리

어 본문에 예배 관련 낱말이 없지만 문맥을 보아 보충한 경우입니다. 신약

의 경우에는 모두 31번 나옵니다. 그 가운데 히브리어 낱말 <히쉬타하와>

에 상응하는 그리스어 낱말 <프로스퀴네오>(proskunew)가 12번, <아밧>에

상응하는 그리스어 낱말인 <라트류오>(latreuw)/<라트레이아>(latreia)/<레

이투르기아>(leitourgia)로 16번, 문맥으로 보아 덧붙인 경우가 3번입니다.

100 ㅣ 새한글성경 구약 번역 해설

079. 삼상 7:8 우리를 두고서 침묵하지 마세요. 여호와 우리 하나님께

도와 달라고 소리쳐 주십시오. 우리를 필리스티아 사람들의 손에서 구 해 주시도록요.

1) 상반절에서 이스라엘 사람들이 사무엘에게 한 말 <알타하레쉬 밈멘누

밋즈옥 엘야훼 엘로헤누 워요쉬에누 미얏 플리셔팀>(q[Zm WNMm vrxT-la ~yTvlP dYm Wn[vyw Wnyhla hwhy-la)이 기존 한글 번역본에는 “우리를

위하여 우리 하나님 여호와께 간구하기를 쉬지 아니하여 우리를 블레셋 사

람의 손에서 구원하시게 하라”(구역)와 “당신은 우리를 위하여 우리 하나

님 여호와께 쉬지 말고 부르짖어 우리를 블레셋 사람의 손에서 구원하시게

하소서”(개역한글, 개역개정)와 “불레셋의 손아귀에서 우리를 건져 내

달라고 야훼 우리 하느님께 그치지 말고 기도드려 주십시오 ”(공동)와 “주 우리의 하나님이 우리를 블레셋 사람의 손에서 건져내 주시도록, 쉬지 말고 기도하여 주시기 바랍니다.”(새번역)로 번역되어 있습니다.

2) 2000년대 영어 번역본에는 Do not cease to cry out to the LORD our God for us, that he may save us from the hand of the Philistines (ESV)와

Keep crying out to the LORD our God so that he may save us from the hand of the Philistines (NET)로 번역되어 있습니다.

3) 2000년대 독일어 번역본에는 Hör nicht auf, für uns zum Herrn, unserem

Gott, zu schreien, damit er uns rettet aus der Hand der Philister (‘우리를 위하 여 주님 우리 하나님께 소리치기를 중지하지 마십시오. 그가 우리를 필리 스티아 사람들의 손에서부터 구해 주시도록요’ , ZB)와 Lass nicht ab, für uns zu schreien zu dem Herrn, unserm Gott, dass er uns helfe aus der Hand der Philister (‘우리를 위하여 주님 우리 하나님께 소리치기를 그만두지 마십시

오. 그가 우리를 도와 필리스티아 사람들의 손에서부터 벗어나게 해 주시

도록요’ , LB)와 Lass uns nicht im Stich! Schrei weiter um Hilfe zum Herrn, unserem Gott! Er wird uns aus der Gewalt der Philister retten! (‘우리를 내버 려 두지 마십시오! 주님 우리 하나님께 계속 도와 달라고 소리쳐 주십시오. 그가 우리를 필리스티아 사람들의 폭력에서 벗어나도록 구해 주실 것입니

다’ , BB)으로 번역되어 있습니다.

새한글성경 구약 번역 해설 ㅣ 101

4) 우선 여기서 생각해 볼 점은 대부분의 번역본에서 ‘쉬다’로 번역한 히

브리어 동사 <하라쉬>(vrx) 사역능동형의 뜻을 최신 구약 히브리어 사전

(HAL/HALOT)에서는 ‘침묵하는 태도를 취하다’(sich still verhalten/to keep silent), ‘침묵하다’(schweigen/be silent)로 풀이한다는 점입니다. 이와 같은 뜻

으로 이해한 번역본이 전혀 없는 것도 아닙니다 2017년판 독일어 새 통일

번역본(NEÜ)과 2006/2011년판 독일어 정의로운언어성서(BGS)와 1988년 판 프랑스어 에큐메니칼 성서(TOB)와 마르틴 부버(Martin Buber)의 독일

어 번역본 1958년 제8판과 1862/1898년판의 영어 직역본 YLT도 같은 식으

로 번역해 놓았습니다. 그런데도 ‘쉬다’로 번역한 것은 사무엘상 12:23에서 사무엘이 이스라엘

백성을 위해 기도하기를 그치지 않겠다고 한 말을 염두에 두었기 때문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렇지만 이 말은 사무엘이 은퇴하는 마당에 자신의 한평생을 돌아보며 남은 생애 동안 자신이 할 일을 백성 앞에 약속 하는 가운데 한 말입니다. 이를 백성의 지도자로 활동하기 시작한 한참 초 기의 위기 상황에서 백성이 사무엘에게 부탁하는 말이 담긴 7장의 장면에 적용하기보다는, 7장에서 묘사하는 급박한 때에 백성이 지도자에게 ‘침묵하

지 말고 여호와께 소리쳐 아뢰어 주세요’라는 뜻으로 이해하는 것이 더 나 아 보입니다.

5) 동사 <하라쉬> 사역능동형을 이런 뜻으로 이해하면 이 구절 히브리어

본문은 세 부분으로 나누어, 히브리어 본문의 어순을 따라 각 부분이 독자 성을 띠면서 서로 어떻게 관련되는지를 새롭게 이해할 수 있도록 번역할

수 있습니다. 첫 문장 <알타하레쉬 밈멘누>(WNMm vrxT-la)는 “우리를 두

고서 침묵하지 마세요. ”로, 둘째 문장 <밋즈옥 엘야훼 엘로헤누>(q[Zm Wnyhla hwhy-la)는 “여호와 우리 하나님께 도와 달라고 소리쳐 주십시오. ” 로, 셋째 문장 <워요쉬에누 미얏 플리셔팀>(~yTvlP dYm Wn[vyw)은 “우리

를 필리스티아 사람들의 손에서 구해 주시도록요. ”로 번역할 수 있습니다. 080. 삼상 8:5 우리를

1) 히브리어 본문 5절 끝에서 셋째 낱말인 <르숍테누>(Wnjpvl)가 기존 한글 번역본에는 “우리를 다스리게”(구역, 개역한글, 개역개정, 공동,

102 ㅣ 새한글성경 구약 번역 해설

새번역)로 번역되어 있습니다

2) 2000년대 영어 번역본 중 ESV에서는 이 낱말을 to judge us로 번역합

니다. NET에서는 to lead us로 번역하고 여기에 Heb “judge” (also in v. 6)라 는 각주를 붙여 놓았습니다 2000년대 독일어 번역본에는 이 낱말이 uns

Recht verschaffe (‘우리에게 정의를 이루어 줄’ , ZB)와 uns richte (‘우리를 재

판할’ , LB)와 Der soll unsere Angelegenheiten entscheiden (‘우리의 일들에 판

결할’ , BB)으로 번역되어 있습니다.

3) 이 낱말에 들어 있는 동사 <샤팟>(jpv)은 한 편으로는 앞 1절과 2절

에서 ‘사사’(재판관)를 가리킬 때 쓰인 동사이고, 다른 한편으로는 바로 앞

에 나오는 명사 <멜렉>(‘임금’)의 통치행위를 뜻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재판하다’와 ‘다스리다’ 두 개념을 다 넣어 확장 번역합니다.

4) 사무엘상 8:6, 20; 열왕기상 3:9; 역대하 1:10, 11에서 <샤팟>을 이렇게

번역할 수 있습니다. 왕정 시대 단락에서도 동사 <샤팟>은 한편으로 ‘재판

하다’를, 다른 한편으로는 ‘다스리다’라는 뜻을 지닙니다. 임금의 기본 임무

는 백성 사이에 다툼이 생겼을 때 이를 잘 재판하여 가라앉히는 것이고, 이런 재판을 통해 임금은 나라를 다스립니다. 열왕기상 3:9에서 솔로몬이 여호와께 “주님의 이 까다로운 백성을 재판

하며 다스릴 수” 있도록 “알아듣는 마음을 주십시오. ”라고 간구하고 그에

대해 12절에서 여호와께서 “너에게 지혜롭고 분별력 있는 마음을 줄 것이 다. ”라고 대답하신 단락 바로 다음 16-28절에 솔로몬의 유명한 재판 이야기 를 소개함으로써, 이런 ‘재판을 통한 통치’의 보기를 잘 보여 줍니다

081. 삼상 9:9 예견자

1) 이 구절에 나오는 히브리어 낱말 <로에>(har)가 기존 한글 번역본에 는 “선견자”(구역, 개역한글, 개역개정, 공동, 새번역)로, 2000년 대 영어 번역본에는 seer (‘보는 사람’ , ESV, NET)로, 독일어 번역본에는

Seher (‘보는 사람’ , ‘미래를 예견할 수 있는 사람’ , ZB, LB, BB)로 번역되어 있습니다.

2) <나비>(aybn)를 ‘선지자’로 번역하지 않고 “예언자”로 번역하면서, 이

새한글성경 구약 번역 해설 ㅣ 103

에 맞추어 <로에>를 “예견자”로 번역합니다 다른 한편으로 이사야 30:10의

<호제>(hzx)는 ‘환상가’로 번역하여 이 셋을 구별합니다.

082. 삼상 12:14 여러분이 … 여호와의 말씀을 거스르지 않는다고 합

시다. 그러면 여러분이나 여러분을 다스리는 임금이나 다 여호와 여러

분의 하나님을 따르게 될 것입니다.

1) 히브리어 본문의 긴 상반절이 기존 한글 번역본에는 “만일 너희가 … 그 명령을 거스리지 아니하고 너희와 너희를 다스리는 왕이 너희 하나님

여호와를 순종하는 자가 되면 좋으려니와”(구역)와 “너희가 만일 … 여호 와의 명령을 거역하지 아니하며 또 너희와 너희를 다스리는 왕이 너희 하

나님 여호와를 좇으면 좋으니라마는/따르면 좋겠지마는”(개역한글/개역개정) 과 “만일 너희가 … 그의 명령을 거역하지 아니하고 또 너희뿐 아니라 너

희를 다스리는 왕이 야훼 너희 하느님의 뒤를 따르면 좋으려니와”(공동)

와 “만일 당신들이 … 주님의 명령을 거역하지 않으며, 당신들이나 당신들

을 다스리는 왕이 다 같이 주 하나님을 따라 산다면, 모든 일이 잘 될 것입

니다.”(새번역)로 번역되어 있습니다.

2) 2000년대 영어 번역본에는 If you will … not rebel against the commandment of the LORD, and if both you and the king who reigns over you will follow the LORD your God, it will be well (ESV)과 If you … not rebelling against what he says, and if both you and the king who rules over you follow the LORD your God, all will be well (NET)로 번역되어 있습니다.

3) 2000년대 독일어 번역본에는 Ob ihr … nicht widerspenstig sein werdet gegen den Befehl des Herrn? Und werdet ihr und euer König, der über euch herrscht, dem Herrn, eurem Gott, folgen? (‘너희가 … 고집스럽게 주님의 명 령에 어긋날 것인가? 너희와 너희를 다스리는 너희의 임금이 주 너희의 하 나님을 따를 것인가?’, ZB)과 Werdet ihr … dem Munde des Herrn nicht ungehorsam sein, so werdet ihr und euer König, der über euch herrscht, dem Herrn, eurem Gott, folgen (‘너희가 … 주님의 말씀에 불순종하지 않으면, 너 희와 너희를 다스리는 너희의 임금이 주 너희의 하나님을 따를 것이다’ , LB)

104 ㅣ 새한글성경 구약 번역 해설

과 … widersetzt euch nicht Wenn ihr das tut, folgt ihr dem Herrn, eurem Gott, – ihr und der König, der über euch herrscht (‘저항하지 마라. 너희가 그렇게

하면 너희는 주 너희 하나님을 따르는 것이다. ’ , BB)로 번역되어 있습니다.

4) 이 구절 전체를 조건문으로 번역하자니 히브리어 본문에는 없는 “좋

으려니와”(구역)나 “좋으니라마는”(개역한글)이나 “좋겠지마는”이나 it

will be well (ESV)이나 all will be well (NET)이라는 짧은 주문장을 가상하 여 덧붙입니다. 그렇지만 상반절을 조건문으로, 하반절을 주문으로 이해하

고 번역해도 ZB, LB, BB처럼 큰 문제는 없습니다. 새한글성경도 그렇게

번역합니다

083. 삼상 13:21 은 8그램 1) 무게 단위를 가리키는 히브리어

하나인 <핌>(~yP)이 기

존 한글 번역에서는 아예 번역되지 않거나(구역, 개역한글, 개역개정) “삼분의 이 세겔”(공동, 새번역)로 번역되어 있습니다 새번역에서는 “히, ‘2/3핌’ 1/4온스 (약 8그램)”이라는 난외주를 붙여 놓았습니다.

2) 2000년대 영어 번역본에는 two-thirds of a shekel (ESV, NET)로, 독일

어 번역본에는 ein Pim (‘1핌’ , ZB)과 einen Zweidrittel-Schekel Silber (‘은 3

분의 2 세겔’ , LB)와 zwei Drittel eines Silber-Schekels (‘은 2/3 세겔’ , BB)로

번역되어 있습니다.

3) 최신 구약 히브리어 사전(HAL/HALOT)에 따르면 <핌>은 2/3<셰켈>입

니다. 성서 속의 물건들의 465쪽, 도량형 환산표에 따르면 1세겔은 12그

램쯤 되므로, 1<핌>은 8그램으로 바꾸어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 경우의

세겔은 무게 단위이면서 금전 단위인데, LB와 BB에서는 히브리어 본문에 없는 ‘은’을 넣어 번역했습니다. 이를 따라 우리도 ‘은 8그램’으로 번역합니 다 084. 삼상 14:19 하나님의 상자(궤)는 그대로 두십시오.

1) 히브리어 본문의 맨 끝 두 낱말 <에솝 야데카>(^dy @sa)가 기존 한

새한글성경 구약 번역 해설 ㅣ 105

글 번역본에는 “손을 거두라”(구역)와 “네 손을 거두라”(개역한글, 개

역개정)와 “그만두어라”(공동)와 “궤를 가지고 오지 말라”(새번역)로

번역되어 있습니다.

2) 2000년대 영어 번역본에는 Withdraw your hand (ESV, NET)로, 독일어

번역본에는 Halte ein (‘그만 두어라’ , ZB)과 Lass es sein (‘내버려 두라’ , LB)과 Lass es bleiben (‘그대로 두어라’ , BB)으로 번역되어 있습니다.

3) 최신 구약 히브리어 사전(HAL/HALOT)에서는 이 표현의 뜻을 ‘그만

두어라’(halt ein/stand back), ‘내버려 두라’(lass es bleiben/leave it alone)로 풀 이합니다 이 풀이를 ZB, BB가 따른 것으로 보입니다 새한글성경에서는 “그대로 두십시오. ”로 번역합니다. 다만 중간에 다른 내용이 들어 있어서, 무엇을 두고 말하는지를 독자들이 얼른 알아차리기 쉽지 않으므로 “하나님

의 상자(궤)는”을 덧붙였습니다.

085. 삼상 14:25 온 땅이 벌집 많은 시기에 접어들어서

1) 상반절 히브리어 본문 <워콜하아레츠 바우 바야아르>(#rah-lkw

r[Yb WaB)가 기존 한글 번역본에는 “무리가 다 수풀로 들어가니”(구역)

와 “그들이 다 수풀에 들어간즉”(개역한글, 개역개정)과 “마침 거기 …

벌집이 있었는데”(공동)로 번역되어 있습니다. 새번역에서는 “거기에

있던 모든 군인들이 숲으로 들어갔다. ”로 번역하고 “거기에 있던 모든 군인

들이”에 “또는 ‘그 땅의 모든 백성이’”라는 난외주를 붙여 놓았습니다. 이

는 히브리어 낱말 <하아레츠>(#rah, ‘그 땅의’)의 자리에 <하암>(~[h, 이

경우에는 ‘군인들의’)이 있는 다른 사본을 따라 번역하고 마소라 본문에 따 른 번역을 난외주에 붙인 것입니다.

2) 2000년대 영어 번역본 중 ESV에서는 Now when all the people came to the forest로 번역하고 people에 “Hebrew land”라는 각주를 붙여 놓았습니다 NET에서는 Now the whole army entered the forest로 번역하고 the whole army에 tn Heb “all the people”이라는 본문비평 관련 각주를 붙여 놓았습니 다. 앞서 살펴본 새번역과 마찬가지입니다.

3) 2000년대 독일어 번역본에는 이 부분이 Und das ganze Land kam zu

106 ㅣ 새한글성경 구약 번역 해설

den Honigwaben (‘그리고 온 땅이 벌집이 되었다’ , ZB)과 Und das ganze

Volk kam zu den Honigwaben (‘그리고 온 백성이 벌집으로 왔다’ , LB)과

Nun gab es in der ganzen Gegend Honigwaben (‘이제 온 지역에 벌집이 있었

다’ , BB)으로 번역되어 있습니다.

4) 최신 구약 히브리어 사전(HAL/HALOT)에서는 사무엘상 14:26의 <야아

르>(r[y)를 ‘벌집’(Honigwabe/honeycomb)으로 풀이하고 있습니다. 이는 25 절에도 해당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새한글성경에서는 “온 땅이

벌집 많은 시기에 접어들어서”로 번역합니다. 2006/2011년판 독일어 정의

로운언어성서(BGS)의 번역, Im ganzen Land war die Zeit der Honigwaben angebrochen (‘온 땅에 벌집들의 시대가 시작되었다’)과 1981년판 취리히성 서주석총서의 사무엘상하(Fritz Stolz)의 번역, Nun war aber das ganze Land in die Zeit der Honigwaben gekommen (‘이제 온 땅이 벌집 시대에 접

어들었다’)이 이를 지지합니다.

086. 삼상 14:36 우리는 먼저 여기서

1) 히브리어 문장 <니크르바 할롬 엘하엘로힘>(~yhlah-la ~lh hbrqn) 이 기존 한글 번역본에는 “이리로 와서 하나님께로 나아가사이다”(구역, 개역한글, 개역개정)와 “우선 하느님께 여쭈어 보자고”(공동)와 “우리 가 먼저 하나님께 나아가 여쭈어 보아야 합니다.”(새번역)로 번역되어 있 습니다.

2) 2000년대 영어 번역본에는 Let us draw near to God here (ESV)과 Let’s approach God here (NET)로, 독일어 번역본에는 Lasst uns hier vor Gott treten (‘여기서 하나님 앞으로 나아가십시다’ , ZB)과 So lasst uns erst hierher vor Gott treten (‘그러니 우선 여기서 하나님 앞으로 나아가십시다’ , LB)과 Lasst uns zuerst hier vor Gott treten (‘그러니 먼저 여기서 하나님 앞으로 나 아가십시다’ , BB)으로 번역되어 있습니다.

3) ZB, LB, BB의 번역은 최신 구약 히브리어 사전(HAL/HALOT)에서 <카랍 엘하엘로힘>(~yhlah-la brq)의 뜻을 ‘하나님 앞으로 나아가다’(vor Gott hintreten/to come before)로 풀이한 것을 따른 듯합니다. 새한글성경도

새한글성경 구약 번역 해설 ㅣ 107

이를 따릅니다 다만 사울에게 자신들의 뜻을 분명히 전하려고 하는 제사

장들의 의도가 분명히 드러나도록, <니크르바>를 ‘나아갑시다’로 번역하기

보다 “우리는 나아가겠습니다!”로 바꿉니다.

087. 삼상 15:2 살펴보았다.

1) 히브리어 낱말 <파캇티>(yTdqP)가 기존 한글 번역본에는 “기억하노 니”(구역)와 “추억하노니”(개역한글)와 “벌하노니”(개역개정)와 “벌을

내리기로 하였다.”(공동)와 “벌하겠다.”(새번역)로 번역되어 있습니다.

2) 2000년대 영어 번역본에는 I have noted (ESV)와 carefully observed (NET)로, 독일어 번역본에는 Ich ahnde (‘내가 벌한다’ , ZB)와 Ich habe bedacht (‘내가 잘 생각해 보았다’ , LB)와 Ich habe genau beobachtet (‘내가 자세히 살펴보았다’ , BB)로 되어 있습니다.

3) 문맥에 따라 여러 가지로 이해되는 동사 <파캇>(dqP)을 여기서는 ‘살 펴보다’라는 뜻으로 이해하고 번역합니다 이와 비슷한 번역을 2005년판 독일어 헤르더 성서(HRD)와 2017년판 독일어 새 통일번역본(NEÜ)과

1973년판 헤르츠베르크(Hertzberger)의 주석서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088. 삼상 18:9 의심스러운 눈초리로 바라보게 되었다.

1) 상반절 히브리어 본문의 서술어를 이루는 두 낱말 <와여히 … 오옌> (!yA[ … yhyw)이 기존 한글 번역본에는 “눈 홀겨 보더라”(구역)와 “주목하

였더라”(개역한글, 개역개정)와 “주목하게 되었다.”(공동)와 “시기하고

의심하기 시작하였다 ”(새번역)로 번역되어 있습니다

2) 2000년대 영어 번역본에는 eyed (ESV)와 was keeping an eye on (NET)

으로, 독일어 번역본에는 betrachtete … mit Argwohn (‘의심스레 눈여겨보 다’ , ZB)과 sah … scheel an (‘시기하는 듯한 눈초리로 바라보다’ , LB)과 wurde … misstrauisch gegenüber (‘누구를 못 미더워하게 되었다’ , BB)로 번

역되어 있습니다

3) 최신 구약 히브리어 사전(HAL/HALOT)에서는 동사 <아얀>(!y[)의 뜻

을 ‘의심스레 눈여겨보다’(mit Argwohn betrachten/consider suspiciously)로 풀

108 ㅣ 새한글성경 구약 번역 해설

이합니다

4) 이 동사가 ‘눈’을 뜻하는 <아인>(!y[)에서 나온 낱말인 점을 고려하고,

문장 첫머리의 <와여히>(yhyw)를 염두에 두면서 이 구절의 <와여히 … 오

옌>을 “의심스러운 눈초리로 바라보게 되었다 ”로 번역합니다

089 삼상 18:21 “그대가

1) 히브리어 본문의 마지막 부분에 들어 있는 표현, <

비 하욤>(~AYh yB !TxtT ~yTvB)이 기존 한글 번역본에는 “네가 오늘 두

번째 내 사위가 되리라”(구역)와 “네가 오늘 다시 내 사위가 되리라”(개

역한글, 개역개정)와 “오늘 당장 내 부마가 되어 주게.”(공동)와 “다시

그를 사위로 삼겠다고”(새번역)로 번역되어

.

2) 2000년대 영어 번역본에는 You shall now be my son-in-law (ESV)와 Today is the second time for you to become my son-in-law (NET)로 번역되어 있습니다

3) 2000년대 독일어 번역본에는 Ein zweites Mal kannst du heute mein Schwiegersohn werden (‘두 번째로 그대가 오늘 나의 사위가 될 수 있다네’ , ZB)과 Du kannst heute mit der andern mein Schwiegersohn werden (‘그대가

오늘 오늘 (내) 다른 딸과 결혼하여 내 사위가 될 수 있다네’ , LB)과 Unter der und der Bedingung kannst du heute noch mein Schwiegersohn werden (‘이

런저런 조건으로 그대는 오늘 다시 내 사위가 될 수 있다네’ , BB)으로 번역

되어 있습니다.

4) 최신 구약 히브리어 사전(HAL/HALOT)에서는 동사 <하탄>(!tx) 강의

재귀형은 이 경우에 ‘…의 사위가 되다’라는 뜻을 지닙니다. 그리고 이 경

우의 <팃핫텐>(!TxtT)은 일종의 청유형으로 이해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렇

다면 ‘그대가 내 사위가 되면 좋겠네’라는 식으로 번역할 만합니다. <비쉬타

임>(~yTvB)에 들어 있는 수사 <숴타임>(~yTv)은 ‘둘째’/‘두 번째’를 뜻하는

수사 <숴나임>(~ynv)의 여성형이므로 실제로는 “(내) 둘째 딸에게 장가들어”

를 뜻합니다. 한국인들은 ‘내 딸’이라고 하기보다 ‘우리 딸’이라고 하는 것이

새한글성경 구약 번역 해설 ㅣ 109

보통입니다 또 보통 ‘오늘’을 뜻하는 히브리어 낱말 <하욤>(~AYh)도 문맥에

따라 ‘이제’로도 번역할 수 있습니다. 이 모든 점을 고려하여 “그대가 이제

우리 둘째 아이에게 장가들어 내 사위가 되면 좋겠네. ”로 번역합니다.

090. 삼상 31:1 길보아산에서였다.

1) 히브리어 본문의 마지막 두 낱말 <브하르 학길보아으>([BlGh rhB)

에 들어 있는 ‘길보아산’은 필리스티아 사람들이 몰살 당한 곳일 뿐만 아니

라 이스라엘 사람들과 전투를 벌인 곳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히브리어

본문에서는 한 구절이나 한 문장에 술어가 둘 이상 나올 때 그 전체에 관

계되는 전치사구는 일부러 문장 맨 뒤에 두어서 앞서 나온 모든 술어에 관

계된다는 점을 밝히는 경우를 가끔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길보아

산’이 전투 장소이면서 필리스티아 군대가 패배한 장소임을 가장 분명히 해 두려고 1997년판 현대 프랑스어 번역본(BFC)에서는 ‘길보아산에서’를

아예 번역 첫머리에 두었습니다.

2) 더 나아가서 이는 슈톨츠(Fritz Stolz)의 1981년판 사무엘상하 주석서

(취리히성서주석총서)에서 이 단락의 제목에다가 아예 “길보아 전투”라는

표현을 써 놓은 것과 독일어권의 간편성서사전(Reclams Bibellexikon)의 <길보아>(Gilboa) 항목과 독일어 인터넷성서사전(WiBiLex)의 <길보

아>(Gilboa) 항목에서 다루는 내용과 일치합니다. WiBiLex <길보아> 항목에 서는 사무엘상 28:4에서 사울이 진친 곳이 길보아산이고, 29-30장에 다른

이야기가 끼어든 뒤에 다시 31장에서는 길보아산의 전투 이야기가 이어지

고 있다고 합니다.

3) 새한글성경에서는 히브리어 본문의 어순을 따르면서도 전투 장소와 필리스티아 군인들의 전사 장소가 ‘길보아산’이라는 점을 분명히 해 보려고 <브하르 학길보아으>를 하나의 독립 진술 단위로 만들어, 전사 사실을 알 려 주는 문장과는 분리하여 따로 “길보아산에서였다 ”로 번역했습니다

091. 삼하 7:17 이렇게 본 모든 것 그대로

1) 히브리어 표현 <크콜 하힛자욘 핫제>(hZh !AyZxh lkK)의 핵심 표현

110 ㅣ 새한글성경 구약 번역 해설

인 <힛자욘>(!AyZx)이 기존 한글 번역본에는 “묵시”(구역, 개역한글)와 “계시”(개역개정, 공동, 새번역)로, 2000년대 영어 번역본에는 vision

(ESV)과 words that were revealed to him (NET)으로, 독일어 번역본에는

Schauung (‘본 것’ , ZB)과 Gesicht (‘본 것’/‘환상’ , LB)와 Vision (‘환상’ , BB)

으로 번역되어 있습니다

2) 최신 구약 히브리어 사전(HAL/HALOT)에서는 사무엘하 7:17의 <힛자

욘>을 ‘계시’(Offenbarung/revelation)로, 그 병행구절인 역대상 17:15의 <하

존>을 ‘계시의 말씀’(Offenbarungswort/word of revelation)으로 풀이합니다. 그

렇지만 ‘계시’라는 말은 곧바로 요한계시록을 떠올리게 할 정도로 특수한

의미로 이해될 수가 있습니다 그래서 ‘계시’와 ‘계시의 말씀’은 각각 ‘본

것’과 ‘본 말씀’으로 번역해 볼 만합니다. <힛자욘>이든 <하존>이든 그 뿌

리가 되는 동사 <하자>의 기본 의미는 ‘보다’ , 그것도 비슷한 뜻의 히브리

어 동사 <라아>와는 달리 환상 가운데 보는 것을 가리키는 수가 많기 때문

입니다.

3) 이리하여 <크콜 하힛자욘 핫제>는 ‘이 모든 본 것대로’로 직역할 수

있는데, 우리말로 좀 더 자연스럽도록 “이렇게 본 모든 것 그대로”로 번역

합니다.

092. 삼하 7:27 주님의 종인 제가 마음을 다잡고 주님께 감히 기도하며

1) 하반절의 <마차 압드카 엣립보 르히트할렐 엘레카>(ABl-ta ^Db[ acm ^yla lLPthl)가 기존 한글 번역본에는 “주의 종이 감히 이 기도로써 구

하옵나이다”(구역)와 “주의 종이 이 기도로 구할/간구할 마음이 생겼나이

다”(개역한글, 개역개정)와 “이 종은 감히 이렇게 기도를 드립니다.”( 공동)와 “주님의 종이 감히 주님께 이러한 간구를 드릴 용기를 얻었습니

다.”(새번역)로 번역되어 있습니다.

2) 2000년대 영어 번역본에는 your servant has found courage to pray this prayer to you (ESV)와 your servant has had the courage to pray this prayer to you (NET)로 번역되어 있습니다.

3) 2000년대 독일어 번역본에는 hat sich dein Diener ein Herz gefasst, und

새한글성경 구약 번역 해설 ㅣ 111

darum betet er mit diesem Gebet zu dir (‘주님의 종이 마음을 다잡았고 그

때문에 이 기도로 주님께 기도합니다’ , ZB)와 hat dein Knecht sich ein Herz gefasst, dass er dies Gebet zu dir gebetet hat (‘주님의 종이 마음을 다잡아 이 기도로 기도했습니다’ , LB)와 hat sich dein Knecht ein Herz gefasst und dieses Gebet an dich gerichtet (‘주님의 종이 마음을 다잡고 이 기도를 주님

께로 향하게 했습니다’ , BB)로 번역되어 있습니다

4) 최신 구약 히브리어 사전(HAL/HALOT)에서는 <마차 립보 로>를 ‘마

음을 다잡고 …을 하다’(fasst sich e. Herz, zu/he has taken heart to do something)로 풀이합니다 <렙>이 없더라도 ‘마음을 다잡고 감히 무엇을 하

다/끝내다’(wagen/to dare, es fertig bringen/to manage to do something)를 뜻하

는 보기로 역대상 17:25를 제시하고 있습니다. 이런 풀이를 ZB, LB, BB가

따른 것으로 보입니다.

5) 새한글성경에서도 이를 따릅니다. 아울러 하나님을 가리키는 단수

남성 이인칭 대명사는 개역 전통을 존중하여 “주님”으로 번역하고, 자신을

가리켜 “주님의 종”이라고 하는 경우에는 “주님의 종인 저”로 번역합니다.

이리하여 <마차 압드카 엣립보 르히트할렐 엘레카> 전체는 “주님의 종인

제가 마음을 다잡고 주님께 감히 기도하며”라고 번역합니다.

093. 삼하 8:6, 14 총독들

1) 히브리어 <느칩>(bycn)의 복수 명사 <느치빔>(~ybcn)이 기존 한글 번

역본에는 “수비대”(구역, 개역한글, 개역개정)와 “주둔군”(공동, 새

번역)으로, 2000년대 영어 번역본에는 garrisons (ESV, NET)로, 독일어 번역

본에는 Statthalter (‘총독’ , ZB, LB)와 Militärposten (‘수비대’ , ‘주둔군’ , BB)으 로 번역되어 있습니다.

2) 최신 구약 히브리어 사전(HAL/HALOT)에 따르면 히브리어 명사 <느 칩>은 문맥에 따라 ‘총독’(Vogt/overseer, Statthalter/governor)을 뜻할 수도 있 고 ‘보초’(Posten/sentry), ‘수비대’/‘주둔군’(Basatzung/garrison)을 뜻할 수도 있

습니다.

3) 이 구절에서는 “총독”이 더 알맞아 보이므로 그렇게 번역합니다.

112 ㅣ 새한글성경 구약 번역 해설

094. 삼하 8:7 화살통

1) 히브리어 낱말 <셸렛>(jlv)이 기존 한글 번역본에는 “방패”(구역, 개역한글, 개역개정, 새번역)와 “장신구”(공동)로, 2000년대 영어 번

역본에는 shield (ESV, NET)로, 독일어 번역본에는 Köcher (‘화살통’ , ZB, LB, BB)로 번역되어 있습니다.

2) 최신 구약 히브리어 사전(HAL/HALOT)에서는 이 낱말의 뜻을 ‘기마병

들이 쓸 활과 화살을 한데 넣어 둔 통’(bei Reitern kombinierter Kasten f. Bogen und Pfeile/as used by a horseman it was a combined case for bows and arrows)으로 풀이합니다 ZB, LB, BB의 Köcher가 이를 따른 번역어라 할 수 있습니다. 새한글성경에서도 “화살통”으로 번역합니다.

095. 삼하 21:20 싸우기를 몹시 좋아하는 사내

1) 히브리어 표현 <이쉬 마돈>(!Adm vya)이 기존 한글 번역본에는 “장대 한 자”(구역)와 “키/키가 큰 자”(개역한글/개역개정)와 “거인”(공동, 새번역)으로, 2000년대 영어 번역본에는 a man of great stature (ESV)과 a large man (NET)으로, 독일어 번역본에는 ein streitsüchtiger Mann (‘싸우기를

몹시 좋아하는 사내’ , ZB)과 ein langer Mann (‘키 큰 사람’ , LB)과 ein riesengroßer Mann (‘아주 큰 사람’ , BB)으로 번역되어 있습니다

2) 최신 구약 히브리어 사전(HAL/HALOT)에서는 <마돈>(!Adm)의 뜻을

‘싸우기를 몹시 좋아하는’(streitsüchtig/quarrelling)이라고 풀이합니다. ZB 말 고도 2006/2011년판 독일어 정의로운언어성서(BGS)에서 이를 따르고 있 습니다 새한글성경에서도 이 견해를 따라 <이쉬 마돈>을 “싸우기를 몹 시 좋아하는 사내”로 번역합니다.

096. 삼하 22:36 주님의 응답이 1) 히브리어 본문의 끝에서 둘째 낱말인 <아노트카>(^tn[)가 기존 한글 번역본에는 “주의 온유하심”(구역)과 “주의 온유함”(개역한글, 개역개

새한글성경 구약 번역 해설 ㅣ 113

정)과 “나를 도와 주시어”(공동)와 “주님께서 안전하게 지켜 주셔서”(새

번역)로 번역되어 있습니다.

2) 2000년대 영어 번역본에는 your gentleness (ESV)와 your willingness to help (NET)로, 독일어 번역본에는 deine Antwort (‘주님의 대답’ , ZB, LB)와

Dein Zuspruch (‘주님의 격려 말씀’ , BB)로 번역되어 있습니다

3) 최신 구약 히브리어 사전(HAL/HALOT)에서는 <아노트카>의 뜻을 ‘주 님의 대답하심 = 주님의 격려 말씀’(dein Antworten=dein Zuspruch/your answering, meaning your words)으로 풀이합니다 히브리어 동사 <아나>(hn[) 에는 네 가지 뜻이 있습니다 그 가운데서 이 구절의 경우에 알맞아 보이 는 뜻으로는 ‘대답하다’와 ‘온유하다’가 있어서, 이렇게 번역에 차이가 납니다. 4) 새한글성경에서는 HAL/HALOT의 풀이와 이를 따른 ZB, LB의 ‘주 님의 대답’(deine Antwort)과 2006/2011년판 독일어 정의로운언어성서 (BGS)의 ‘주님의 응답’(deine Erhörung)과 2017년판 독일어 새 통일번역본 (NEÜ)의 ‘주님의 위로 말씀’(dein Zuspruch)을 참고하여 “주님의 응답”으로 번역합니다.

ㅣ 새한글성경 구약 번역 해설

열왕기상(임금들1), 열왕기하(임금들2)

097. 책 이름 ‘열왕기상(임금들1)’, ‘열왕기하(임금들2)’

열왕기상과 열왕기하도 사무엘상과 사무엘하처럼 유대 전통에서는 한 권 의 책으로 헤아리면서 둘을 하나로 묶어 <믈라킴>(~yklm)이라는 책 이름 을 붙였습니다 <믈라킴>은 ‘임금들’을 뜻합니다 그래서 히브리어 성서 열

왕기상과 열왕기하의 책 이름을 각각 ‘임금들1’과 ‘임금들2’로 번역하여 괄 호 안에 넣어 ‘열왕기상’과 ‘열왕기하’ 바로 뒤에 붙이기로 합니다.

098. 왕상 3:9 알아듣는 마음

1) 히브리어 표현 <렙 쇼메아으>([mv bl)가 기존 한글 번역본에는 “지 혜로운 마음”(구역, 개역한글, 새번역)과 “듣는 마음”(개역개정)과 “명석한 머리”(공동)로, 2000년대 영어 번역본에는 an understanding mind (ESV)와 a discerning mind (NET)로, 독일어 번역본에는 ein Herz, das hört (‘듣는 마음’ , ZB)와 ein gehorsames Herz (‘순종하는 마음’ , LB)와 ein hörendes Herz (‘듣는 마음’ , BB)로 번역되어 있습니다. 2) 이 경우 <렙 쇼메아으>의 뜻을 최신 구약 히브리어 사전(HAL/HALOT)

에서는 ‘듣는 마음’(ein hörendes Herz/a listening heart)으로 풀이합니다. 동시

에 1968년판 노트(Martin Noth)의 주석에서 이 표현은 이집트 지혜 문헌에 잘 알려진 것으로 아마 열왕기상 3:9에서도 그 전통을 활용했을 것으로 본

다는 점을 밝힙니다. 노트의 주석에서 이 부분을 찾아보면, 여기서 ‘듣는 마음’은 재판 상황에서 양측의 말을 잘 듣는 것을 넘어서서 여호와 하나님

이 그 재판 상황에서 무슨 말씀을 하시는지 ‘듣는 마음’까지 생각하게 하는

새한글성경 구약 번역 해설 ㅣ 115

표현으로 이해할 만하다는 암시를 주고 있습니다

이처럼 사람의 말과 하나님의 말씀을 잘 듣는 것이 백성 사이의 다툼을

잘 가라앉히고 평화롭게 나라를 다스리는 임금이 지녀야 할 태도라는 사실

을 알려 주는 표현으로 읽을 만합니다. 어쨌든 이 표현에서 능동분사형으

로 쓰이면서 ‘마음’을 수식하는 형용사 역할을 하는 <쇼메아으>의 뿌리가

되는 동사 <샤마으>의 기본 의미는 ‘듣다’인 만큼, 그냥 ‘지혜로운’이나 ‘순

종하는’으로 번역해서 ‘듣다’라는 뜻이 전혀 나타나지 않게 하는 것은 바람

직하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그냥 ‘듣는 마음’으로만 번역하면 단순히 듣는

것 이상의 뜻이 나타나지 않아 아쉽습니다.

3) 우선 임시방편이지만 “알아듣는 마음” 정도로 번역하여 그런 아쉬움

을 조금은 덜 수 있으리라 기대합니다. 표준국어대사전에서 밝히는 “알아

듣다”의 뜻은 “「1」 남의 말을 듣고 그 뜻을 알다. ”와 “「2」 소리를 분간하여

듣다. ” 두 가지입니다. 이를 그대로 이 경우에 적용해 본다면, 까다로운 백

성 사이에 일어나는 숱한 다툼을 두고 판가름해야 할 임금은 구체적인 사 건을 두고 다투는 사람들의 소리뿐만 아니라 그 상황을 두고 하나님의 목

소리도 잘 듣고 그 뜻을 알고 분간해서 올바른 판결을 내리고 다툼을 가라

앉히며 하나님 백성의 나라를 잘 다스릴 수 있을 것이라는 뜻으로 이 구절

을 읽어볼 만합니다.

099. 왕상 3:9 주님의 까다로운 백성

1) 히브리어 표현 <암므카 학카벳>(dbKh ^M[)이 기존 한글 번역본에는 “많은 백성”(구역, 개역한글, 개역개정, 새번역)과 “큰 백성”(공동)

으로, 2000년대 영어 번역본에는 great people (ESV)과 great nation (NET)으 로, 독일어 번역본에는 Volk, das so gewaltig ist (‘이처럼 강력한 백성’ , ZB)

와 mächtiges Volk (‘힘 있는 백성’ , LB)와 Volk, das doch so bedeutend ist (‘이처럼 중요한 백성’ , BB)로 번역되어 있습니다. 2) 최신 구약 히브리어 사전(HAL/HALOT)에서는 이 경우의 <카벳>의 뜻

을 schwierig(<슈비리히>)/difficult로 풀이해 놓았습니다. 에른스트 뷔르트바 인(Ernst Würthwein)의 주석(ATD 11,1 [1977])과 2006/2011년판 독일어 정의

116 ㅣ 새한글성경 구약 번역 해설

로운언어성서(BGS)에서도 <슈비리히>로 번역합니다 그런데 교학사의 현

대독한사전에서 <슈비리히>를 ‘까다로운’으로도 풀이하고 있습니다. 그래

서 <암므카 학카벳>을 “주님의 까다로운 백성”으로 번역해 봅니다.

100. 왕상 12:19 관계를 끊고

1) 히브리어 동사 <파샤으>([vP)가 기존 한글 번역본에서는 “배반하여” (구역, 개역한글, 개역개정)와 “반역하여”(공동)와 “반역하여서”(새

번역)로, 2000년대 영어 번역본에는 has been in rebellion against (ESV, NET)로, 독일어 번역본에는 brach mit (‘관계를 끊었다’ , ZB)과 fiel … ab (‘떨어져 나갔다’ , LB)과 spaltete sich (‘갈라졌다’ , BB)로 번역되어 있습니다

2) 최신 구약 히브리어 사전(HAL/HALOT)에서는 <파샤으>의 뜻을 맨 먼 저 ‘관계를 끊다’(brechen mit/break with)로 풀이합니다. 열왕기하 1:1; 3:5, 7; 역대하 10:19; 이사야 1:2; 43:27; 66:24; 예레미야 2:8, 29; 3:13; 33:8; 에스겔 2:3; 20:38; 호세아 7:13의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101. 왕하 5:1 고위급 인사 1) 히브리어 표현 <느수 파님>(~ynp afn)이 기존 한글 번역본에는 “존귀 한 자”(구역, 개역한글, 개역개정)와 “매우 아끼는 큰 인물”(공동)과 “존경받는 사람”(새번역)으로, 2000년대 영어 번역본에는 (a … man) in high favor (ESV)와 respected (NET)로, 독일어 번역본에는 angesehen (‘저명 한’ , ZB)과 wert gehalten (‘귀하게 여겨지는’ , LB)과 hielt große Stücke auf ihn (‘높이 평가받는’ , BB)으로 번역되어 있습니다.

2) 최신 구약 히브리어 사전(HAL/HALOT)에서는 이 표현의 뜻을 ‘얼굴이 높이 들려진 = 저명한/존경받는’(erho/aben von Angesicht=Angesehener/with an elevated countenance, meaning someone respected)으로 풀이합니다. 이사야 3:3, 14; 9:15에도 나오는 표현입니다.

3) 동사를 능동형으로 바꾼 표현인 <나사 파님>(~ynp afn)은 ‘얼굴을 들 다’를 뜻합니다. 표준국어대사전에서는 ‘얼굴을 들다’를 ‘남을 떳떳이 대

새한글성경 구약 번역 해설 ㅣ 117

하다’라는 뜻으로 풀이합니다 성서 히브리어에서 임금 앞에서 얼굴을 든다

고 표현하면 이는 그 지위가 상당히 높음을 뜻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

래서 <느수 파님>은 ‘(임금 앞에서) 얼굴을 들 수 있는 사람’ 곧 ‘지위가

높은 사람’으로 번역할 수 있는데, 초등학교 교과서 어휘 목록에서 ‘고위급’

과 ‘인사’라는 표현이 들어 있어서 ‘고위급 인사’로 번역해 보았습니다

118 ㅣ 새한글성경 구약 번역 해설

역대상(역사일지1), 역대하(역사일지2)

102. 책 이름 ‘역대상(역사일지1)’, ‘역대하(역사일지2)’

1) 역대상과 역대하도 유대교 전통에서는 한 권의 책으로 헤아립니다. 히

브리어 성서에서는 역대상과 역대하에 각각 <디브레 하야밈 알렙>(yrbD a ~ymYh)과 <디브레 하야밈 벳>(b ~ymYh yrbD)이라는 이름을 붙여 두었 습니다.

2) 최신 구약 히브리어 사전(HAL/HALOT)에서는 <디브레 하야밈>에 들

어 있는 복수형 명사 <하야밈>(~ymYh)은 ‘통치 기간’(Regierungszeit/length of reign)으로, 이 앞에 ‘책’을 뜻하는 명사 <세페르>(rps)가 붙은 꼴인 <세페

르 디브레 하야밈>(~ymYh yrbD rps)은 ‘날마다 일어나는 사건들을 적어

둔 책’(Buch der Tagesreignisse/account of daily event, chronicle)이라고 풀이합

니다. 따라서 이 표현은 ‘역사일지’로 번역해 볼 만합니다. ‘일지(日誌)’는 “그날그날의 일을 적은 기록. 또는 그런 책.”(표준국어대사전)이고 ‘역사’

는 실제로 ‘왕들의 역사’를 줄인 표현으로 이해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

처럼 <세페르 디브레 하야밈> 또한 너무 길어서 책 이름으로 쓸 때는 <디

브레 하야밈>으로 줄인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3) <디브레 하야밈>이라는 표현이 주로 나오는 책은 열왕기상하입니다. 열왕기상 14:19에서 시작하여 열왕기하 24:5에 이르기까지 33번이나 나옵니

다. 역대기에는 역대상 27:24에 단 한 번 나올 뿐이고 그밖에는 느헤미야 12:23; 에스더 2:23; 6:1; 10:2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세페르 디브레 하야 밈>이라는 표현이 주로 열왕기에 나오는데 열왕기에 <디브레 하야밈>이라 는 이름을 붙이지 않고 역대기에 그런 제목을 붙인 까닭이 궁금합니다.

새한글성경 구약 번역 해설 ㅣ 119

<믈라킴>(‘임금들’)이라는 책 이름은 통치자들에게 초점을 맞춘 것이라면

<디브레 하야밈>은 통치자들보다는 각 통치자의 통치 기간에 일어난 사건

들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보입니다.

103. 대상 9:26 늘 거기서 직무를 수행해야 하는 사람은 네 사람의 문

지기 대장뿐이었기 때문이다.

1) 히브리어 문장 <키 베에무나 헴마 아르바앗 깁보레 핫쇼아

림>(~yr[Vh yrBG t[Bra hMh hnWmab yK)이 기존 한글 번역본에는 “대개 문지기의 두목 네 사람은 … 직분을 맡아”(구역)와 “이는 문지기의

두목/우두머리 된 … 넷이 긴요한/중요한 직분을 맡아”(개역한글/개역개

정)와 “그러나 수문장 넷은 거기에 상주하였다.”(공동)와 “네 명의 책임

자들은 신실하여서,”(새번역)로 번역되어 있습니다.

2) 2000년대 영어 번역본에는 for the four chief gatekeepers … were entrusted (ESV)와 The four head gatekeepers … were assigned (NET)로, 독일 어 번역본에는 Denn sie, die vier Helden der Torwächter, hatten eine

Vertrauensstellung (‘그들 곧 네 문지기 용사가 신임이 두터운 지위에 있었기

때문이었다’ , ZB)과 Die vier obersten Torhüter aber waren verlässlich da (‘거 기 네 문지기 대장은 믿을 만했기 때문이었다’ , LB)와 Die vier obersten

Torwächter waren ständig im Dienst (‘네 문지기 대장이 늘 근무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 BB)로 번역되어 있습니다.

3) 최신 구약 히브리어 사전(HAL/HALOT)에서는 여기 쓰인 명사 <에무 나>(hnWma)의 뜻을 ‘늘 직무를 수행할 의무’(ständige Amtspflicht/permanent official duty)로 풀이합니다 히브리어 문장에서 보어인 전치사구가 주어보다

먼저 나와서 강조된 점을 살리려고 “늘 거기서 직무를 수행해야 하는 사람 은 네 사람의 문지기 대장뿐이었기 때문이다. ”로 번역합니다.

104. 대상 11:10 다윗에게 충성하여 그가 임금의 지위에 오르게 한 사람들이었다.

1) 히브리어 표현 <함밋핫즈킴 임모 브말쿠토>(AtWklmb AM[ ~yqZxtMh)

120 ㅣ 새한글성경 구약 번역 해설

가 기존 한글 번역본에는 “이 사람들이 … 힘써 도와서 그 나라를 잇고”(구

역)와 “이 사람들이 … 다윗의 힘을/다윗을 힘껏 도와 나라를 얻게 하고” (개역한글/개역개정)와 “그를 왕으로 모시는 데 공을 세운 장군들은 다

음과 같다.”(공동)와 “다윗이 왕이 될 수 있도록 그를 적극적으로 도와 … 사람들이다 ”(새번역)로 번역되어 있습니다

2) 2000년대 영어 번역본 중에 ESV에서는 who gave him strong support in his kingdom으로 번역하고, NET에서는 이 부분과 뒤이어 나오는 부분을 한

데 묶어 간략하게 who helped establish and stabilize his rule over all Israel로

번역하고는 각주에서 히브리어 본문을 따른 번역을 제시하는데, who held strongly with him in his kingdom이 위 히브리어 표현의 번역에 해당합니다

3) 2000년대 독일어 번역본에는 이 히브리어 표현이 die während seiner Königsherrschaft zu ihm gehalten haben (‘그[= 다윗]가 임금으로 다스리는 동 안 그에게 붙어 있었던 사람들’ , ZB)과 die sich treu zu ihm hielten in seinem Königtum (‘그[= 다윗]의 왕국에서 그에게 충성했던 사람들’ , LB)과 Sie hatten ihn dabei unterstützt, die Königswürde zu erhalten (‘그들은 그가 왕

의 지위를 얻는데 뒷받침했다’ , BB)으로 번역되어 있습니다.

4) 최신 구약 히브리어 사전(HAL/HALOT)에서는, 위 히브리어 표현에 나

오는 동사 <하작>(qzx) 강의재귀형이 전치사 <임>(~[)과 함께 쓰일 때는

‘충성하다’(treu halten zu/to remain faithful to)를 뜻하고 명사 <말쿳>(tWklm)

은 ‘왕위’(Königswürde/kingship, royal honour)를 뜻한다고 합니다.

5) 이 모든 것을 통틀어 <함밋핫즈킴 임모 브말쿠토>를 “다윗에게 충성

하여 그가 임금의 지위에 오르게 한 사람들이었다. ”로 번역합니다. 105. 대상 11:11

1) 히브리어 본문의 둘째 낱말 <미스파르>(rPsm)가 기존 한글 번역본에

는 “수효”(구역, 개역한글, 개역개정)와 “명단”(공동)과 “다음과 같

다.”(새번역)로, 2000년대 영어 번역본에는 account (ESV)와 list (NET)로, 독일어 번역본에는 die Zahl (‘숫자’ , ZB, LB)과 Verzeichnis (‘목록’ , BB)로

번역되어 있습니다.

새한글성경 구약 번역 해설 ㅣ 121

2) 최신 구약 히브리어 사전(HAL/HALOT)에 따르면, 이 히브리어 낱말이

원래는 ‘수’ , ‘숫자’를 뜻하지만 여기서는 ‘수를 셈’(Abzählung/numbering)을

뜻합니다. 그런데 문맥으로 보면 그저 수를 센다기보다는 용사 개개인에

대한 설명도 들어 있어서 “쭉 말해 보면”으로 번역하기로 합니다.

106. 대상 11:15 30명 가운데 세 사람이 우두머리로서

1) 히브리어 표현 <셜로샤 민핫숼로쉼 로쉬>(var ~yvAlVh-!m hvAlv)

가 기존 한글 번역본에는 “두목된 자 삼십 명 중에 세 사람이”(구역)와 “삼십 두목/우두머리 중 세 사람이”(개역한글/개역개정)와 “삼십인 부대

세 용사가”(공동)와 “삼십인 특별부대 소속인 이 세 용사가”(새

번역)로 번역되어 있습니다.

2) 2000년대 영어 번역본에는 Three of the thirty chief men (ESV)과 Three of the thirty leaders (NET)로, 독일어 번역본에는 drei von den Dreissig, Hauptleute (‘30명 가운데 3명이 우두머리로서’ , ZB)와 drei aus den dreißig Helden (‘30명 용사 가운데 3명이’ , LB)과 Drei von den 30 Kriegshelden (‘30

명 전쟁 용사 가운데 3명이’ , BB)으로 번역되어 있습니다. 3) 대부분 번역본에서 마지막 낱말 <로쉬>(var, ‘우두머리’)가 바로 앞에

있는 복수 명사 <숼로쉼>을 꾸민다고 이해하여 ‘30명 우두머리’로 번역합

니다. 그러자면 <로쉬>도 복수형이 되고 정관사도 붙어야 합니다. 하지만 <로쉬>가 단수이고 정관사도 없으므로 맨 앞의 <숼로샤>(hvAlv, ‘셋’)를

가리키는 동격으로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30명 가운데 세 사람이 우두머

리로서”로 번역합니다. ZB의 번역을 그런 뜻으로 이해할 만합니다.

107. 대상 15:19 맞추어 노래했다.

1) 히브리어 문장의 마지막 낱말 <르하쉬미아으>([ymvhl)가 기존 한글

번역본에는 “쳐서 소리를 크게 내고”(구역)와 “크게 치는 자요”(개역한 글, 개역개정)와 “치고”(공동, 새번역)로 번역되어 있습니다.

2) 2000년대 영어 번역본에는 sound (ESV, NET)로, 독일어 번역본에는

122 ㅣ 새한글성경 구약 번역 해설

erklingen … lassen (‘울리게 하다’ , ZB, LB)과 hell klingen (‘맑게 울리다’ , BB)로 번역되어 있습니다.

3) 최신 구약 히브리어 사전(HAL/HALOT)에서는 이 낱말에 들어 있는 동사 <샤마으> 사역능동형의 뜻을 ‘제 소리가 들리게 하다, 소리와 울림이

나게 하다 = 노래하다, 연주하다’(abs als sich hören lassen, Laute, Klänge hervorbringen=singen, spielen/abs. to make oneself heard, to produce noise, create a din, meaning to sing, play)로 풀이합니다. 그리하면서 전치사 <브> 의 목적어는 악기를 표시한다고 합니다.

4) 새한글성경에서는 <비므칠타임

>(~yTlcmB [ymvhl tvxn)를 “

1) 히브리어 표현 <므락켓 움사헥>(qxfmW dQrm)이 기존 한글 번역본에 는 “춤추며 뛰노는 것”(구역, 개역한글, 개역개정)과 “춤을 추며 좋아

날뛰는 것”(공동)과 “춤추며 기뻐하는 것”(새번역)으로, 2000년대 영어

번역본에는 dancing and celebrating (ESV)과 jumping and celebrating (NET)으

로, 독일어 번역본에는 tanzte und spielte (‘춤추고 놀았다’ , ZB)와 tanzen und spielen (‘춤추고 놀고 있었다’ , LB)과 hüpfte und tanzte (‘껑충껑충 뛰고 춤추 고 있었다’ , BB)로 번역되어 있습니다.

2) 최신 구약 히브리어 사전(HAL/HALOT)에서는 여기에 쓰인 동사 <라 캇>(dqr) 강의능동형의 뜻을 ‘여기저기로 껑충껑충 뛰다’(umherhüpfen/leap about), ‘춤추다’(tanzen/dance)로 풀이합니다. 동사 <사학>(qxf) 강의능동형 의 뜻은 ‘춤추다’(tanzen/dance), ‘놀다’(spielen/play)로 풀이합니다. 이 두 동사 가 여기서 분사형으로 쓰이고 있다는 점까지 고려해서 새한글성경에서는 “껑충껑충 춤추며 뛰놀고 있었다 ”로 번역합니다 한편 평행구절인 사무엘하 6:16에서는 다른 두 동사(<파자즈> 강의능동

<카라르>의 강의능동형)를 쓰는데, HAL/HALOT에서는 둘 다 ‘춤추 다’(tanzen)라는 뜻으로 풀이합니다. 새한글성경은 “뛰며 춤추고 있었다. ” 로 번역하여 역대상 15:29와 구별합니다.

새한글성경 구약 번역 해설 ㅣ 123

109. 대상 16:4 여호와 …께 고백과 감사와 찬송의 노래를 부르게 한

것이었다.

1) 히브리어 본문 <울하즈키르 울호돗 울할렐 라야훼>(tAdAhlW ryKzhlW hwhyl lLhlW)가 기존 한글 번역본에는 “여호와를 칭송하며 감사하며 찬

양하게 하니/하였으니”(구역/개역한글, 개역개정)와 “야훼께 감사 찬

양을 드리며 예식을 집행할”(공동)과 “주 …을 기리며, 감사하며, 찬양하 게 하였다.”(새번역)로 번역되어 있습니다.

2) 2000년대 영어 번역본에는 to invoke, to thank, and to praise the LORD, (ESV)와 to offer prayers, songs of thanks, and hymns to the LORD (NET)로

독일어 번역본에는 damit sie den Herrn … priesen und ihm dankten und ihn lobten (‘그들이 주님을 찬양하고 주님께 감사하고 주님을 기리도록’ , ZB)과 dass sie priesen, dankten und lobten den Herrn (‘그들이 주님께 찬양하고 감 사하고 주님을 기리도록’ , LB)과 Sie sollten an den Herrn … denken, ihm danken und ihn rühmen (‘그들이 주님을 생각하고 그에게 감사하고 그를 칭 송하도록’ , BB)으로 번역되어 있습니다.

3) 여기에 나오는 첫 동사 <자카르>(rkz) 사역능동형의 뜻을 최신 구약 히브리어 사전(HAL/HALOT)에서는 ‘(찬양에서) 고백하다, 찬양하다’([im Hymnus] bekennen, preisen/to profess, praise [in hymns])로 풀이합니다. ‘찬양 하다’라는 번역어는 셋째 동사 <할랄>(llh) 강의능동형을 번역할 때 쓰는 것이 보통이므로 ‘고백하다’로 번역하는 것이 좋습니다. 2006/2011년판 독일 어 정의로운언어성서(BGS)에서도 ‘고백하다’라는 뜻인 bekannten으로 번

역합니다. 둘째 동사 <야다>(hdy) 사역능동형의 뜻을 HAL/HALOT에서는 ‘찬양과 감사의 노래를 부르다’(Lobpreis u. Dank … anstimmen/to begin the praise and thanksgiving)로 풀이합니다. 마찬가지로 ‘찬양하다’는 <할랄> 강

의능동형의 번역어로 남겨두고 <야다> 사역능동형은 ‘감사의 노래를 부르 다’로 번역하기로 합니다

4) 이리하여 <울하즈키르 울호돗 울할렐 라야훼>를 “여호와 …께 고백과 감사와 찬양의 노래를 부르게 한 것이었다. ”로 번역합니다.

124 ㅣ 새한글성경 구약 번역 해설

110. 대상 17:23 믿을 만함을 드러내 주십시오.

1) 히브리어 낱말 <예아멘>(!may)이 기존 한글 번역본에는 “견고하게 하

사”(구역)와 “견고케/견고하게 하시며”(개역한글/개역개정)와 “이제 꼭

이루어 주시기 빕니다.”(공동)와 “이루어지게 해주십시오.”(새번역)로 번

역되어 있습니다.

2) 이 낱말을 2000년대 영어 번역본 중 ESV에서는 let … established로 번

역했습니다. NET에서는 may … become a … reality라는 번역에, 히브리어

본문에서는 may it be established로 되어 있다는 각주를 붙여 놓았습니다. 독일어 번역본에는 möge … als zuverlässig erweisen (‘믿을 만함을 드러내

주십시오’ , ZB)과 werde wahr (‘참말이 되게 해 주십시오’ , LB)와 sorge dafür, … bestehen bleiben (‘유지되도록 배려해 주십시오’ , BB)으로 번역되어 있습니다.

3) 여기에 쓰인 동사 <아만>(!ma) 단순재귀형의 뜻을 최신 구약 히브리

어 사전(HAL/HALOT)에서는 ‘확실함을, 믿을 만함을 드러내다’(sich als fest, zuverlässig erweisen/to prove to be firm, reliable, faithful)로 풀이합니다 ZB와

마찬가지로 새한글성경에서도 이를 따릅니다.

111. 대상 18:3 하다데셀이

건히 세우려고 갔을 때였다.

대한 자신의 지배력을 굳

1) 히브리어 표현 <브렉토 르핫칩 야도 빈하르프랏>(Ady byChl ATklB

trP-rhnB)이 기존 한글 번역본에는 “가서 유브라데 강 가에 자기 나라를 견고케 하고자 할새”(구역)와 “유브라데강 가에서 자기 권세를 펴고자 하

매”(개역한글), “유브라데 강 가에서 자기 세력을 펴고자 하매”(개역개정)

와 “유프라테스강 쪽으로 가서 세력을 굳히려는 것을”(공동)과 “유프라테 스 강 쪽으로 가서 그의 세력을 굳히려 할 때에,”(새번역)로 번역되어 있 습니다.

2) 2000년대 영어 번역본에는 as he went to set up his monument at the river Euphrates (ESV)와 when he went to extend his authority to the Euphrates

새한글성경 구약 번역 해설 ㅣ 125

River (NET)로, 독일어 번역본에는 als dieser hinzog, um seine Macht am Eufratstrom aufzurichten (‘그가 유프라테스강에 대한 자신의 세력을 굳건히

세우려고 나갔을 때’ , ZB)과 als er auszog, seine Macht aufzurichten am Euphratstrom (‘그가 강에 대한 자신의 세력을 굳건히 세우려고 나갔을 때’ ,

LB)과 als Hadad-Eser versuchte, seine Macht am Fluss wiederzubekommen (‘하

다데셀이 그 강에 대한 자신의 세력을 다시 얻으려고 했을 때’ , BB)으로 번

역되어 있습니다.

3) 최신 히브리어 사전(HAL/HALOT)에서는 이 경우의 히브리 명사

<얏>(dy)의 뜻을 ‘지배력’(Herrschaft)으로 동사 <나찹>(bcn) 사역능동형의

뜻을 ‘세우다’(hinstellen/place, aufrichten/set up)로 풀이합니다 새한글성경

에서는 주어인 ‘그’를 실명 ‘하다데셀’

하면서 <브렉토 르핫칩 야 도 빈하르프랏>을 “하다데셀이 유프라테스강에 대한 자신의 지배력을 굳건 히 세우려고 갔을 때였다. ”로 번역합니다.

112. 대상 18:4 못 쓰게 만들었다.

1) 히브리어 동사 <아카르>(rq[) 강의능동형이 기존 한글 번역본에는 “발뒤꿈치 힘줄을 끊고”(구역)와 “발의 힘줄을 끊었더니”(개역한글, 개역개정)와 “못쓰게 부수어 버렸다”(공동)와 “다리의 힘줄을 끊어 버

렸다.”(새번역)로 번역되어 있습니다.

2) 2000년대 영어 번역본에는 hamstrung (ESV)과 cut the hamstrings (NET) 로, 독일어 번역본에는 machte unbrauchbar (‘못 쓰게 만들었다’ , ZB)와 ließ lähmen (‘다리를 절게 만들었다’ , LB)과 lähmte (‘다리를 절게 만들었다’ , BB)로 번역되어 있습니다.

3) 최신 구약 히브리어 사전(HAL/HALOT)에 따르면, 동사 <아카르> 강의 능동형이 원래는 ‘황소나 말의 다리 뒤쪽 힘줄을 잘라내어 절게 하는 것’(Stiere oder Pferde durch Zerschneiden der HInterfesseln lähmen/to make bulls or horses lame by severing the pastern)을 뜻하는데(창 49:6; 수 11:6, 9) 사무엘하 8:4; 역대상 18:4에서는 ‘못쓰게 만들다’(unbrauchbar machen/make unusable)를 뜻합니다. 사무엘하 8:4; 역대상 18:4의 경우에는 동사의 목적어

126 ㅣ 새한글성경 구약 번역 해설

창세기 49:6; 여호수아 11:6, 9의 경우처럼 짐승이 아니고 전투수레이어

서 이렇게 이 표현이 실제로 뜻하는 바를 따라 ‘못 쓰게 만들다’로 풀이한

것으로 보입니다.

4) 새한글성경도 ZB처럼 HAL/HALOT을 따라 “못 쓰게 만들었다 ”로

번역합니다

113. 대상 22:5 더할 나위 없이

1) 히브리어 표현 <르학딜 르마을라>(hl[ml lyDghl)가 기존 한글 번역

본에는 “지극히 화려하여”(구역)와 “극히 장려하여”(개역한글)와 “극히 웅장하여”(개역개정)와 “아주 웅장하고/웅장하여”(공동/새번역)로 번역

되어 있습니다.

2) 2000년대 영어 번역본에는 exceedingly magnificent (ESV)와 especially magnificent (NET)로, 독일어 번역본에는 überaus gross (‘대단히 커서’ , ZB)와 groß (‘커서’ , LB)와 sehr groß (‘매우 커서’ , BB)로 번역되어 있습니다.

3) 최신 구약 히브리어 사전(HAL/HALOT)에서는 이 표현의 뜻을 ‘더할

나위 없이’(über alle Massen/beyond all measure)로 풀이합니다. 새한글성경 도 이를 따라 번역합니다.

114. 대상 22:7 내가 굳게 마음먹은 것이 있었어.

1) 히브리어 표현 <아니 하야 임르바비>(ybbl-~[ hyh yna)가 기존 한 글 번역본에는 “마음이 있었으나”(구역, 개역한글, 개역개정)와 “…고 싶었다.”(공동)와 “…려고 하였다.”(새번역)로 번역되어 있습니다.

2) 2000년대 영어 번역본에는 I had it in my heart (ESV)와 I really wanted (NET)로, 독일어 번역본에는 es lag mir am Herzen (‘마음에 걸리다’/‘관심사 다’ , ZB)과 ich hatte im Sinn (‘…하려고 생각하고 있다’ , LB)과 immer hatte ich vor (‘늘 …하려고 했다’ , BB)로 번역되어 있습니다.

3) 최신 구약 히브리어 사전(HAL/HALOT)에서는 <하야 임르바비>의 뜻 을 ‘내가 굳게 마음먹었다’(bin fest entschlossen/I am absolutely determined)로

새한글성경 구약 번역 해설 ㅣ 127

풀이합니다 이를 따라 <아니 하야 임르바비>를 “내가 굳게 마음먹은 것이

있었어. ”로 번역합니다.

115. 대상 22:9 쉼의 사람

1) 히브리어 표현 <이쉬 므누하>(hxWnm vya)가 기존 한글 번역본에는 “평안한 사람”(구역)과 “평강의 사람”(개역한글)과 “온순한 사람”(개역 개정)과 “태평을 누리게 될 것”(공동)과 “평안을 누리는 사람”(새번역) 으로 번역되어 있습니다.

2) 2000년대 영어 번역본에는 a man of rest (ESV)와 a peaceful man (NET)으로, 독일어 번역본에서는 ein Mann der Ruhe (‘쉼의 사람’ , ZB, LB) 와 ein friedlicher Mann (‘평화로운 사람’ , BB)으로 번역되어 있습니다.

3) 최신 구약 히브리어 사전(HAL/HALOT)에서는 <므누하>의 뜻을 일단 ‘쉼’(Ruhe/rest)이라고 풀이합니다 이 명사는 동사 <누아흐>(xWn)에서 비롯된

낱말인데, 히브리어 본문에서는 <므누하> 바로 다음에 <누아흐> 사역능동

형이 술어 동사로 이어짐으로써 하나님이 그를 ‘쉬게’ 해 주실 것이므로 그

는 ‘쉼의 사람’이 될 것이라는 식으로 <이쉬 므누하>와 <누아흐> 사역능동 형을 관련해 읽게 합니다.

116. 대상 23:14 …에 속한 것으로 여겨졌다.

1) 히브리어 표현 <익카르우 알>(l[ WarQy)이 기존 한글 번역본에는 “중에 기록하였으니”(구역)와 “중에 기록되었으니”(개역한글, 개역개정) 와 “명단에 올랐다.”(공동)와 “…에 등록되어 있다.”(새번역)로 번역되어 있습니다

2) 2000년대 영어 번역본에는 were named among (ESV)과 were considered (NET)로, 독일어 번역본에는 wurden zum … gerechnet (‘…로 여겨졌다’ , ZB, LB)과 sollten zum … gerechnet werden (‘…로 여겨져야 한다’ , BB)으로 되어 있습니다.

3) 최신 구약 히브리어 사전(HAL/HALOT)에서는 <니크라 알>의 뜻을

128 ㅣ 새한글성경 구약 번역 해설

…에 속한 것으로 여기다/치다’(gerechnet werden zu/to be reckoned among)로

풀이합니다. 새한글성경에서는 이를 따라 “…에 속한 것으로 여겨졌다. ”

로 번역합니다.

117. 대상 24:4 남자들의 머릿수로는

1) 히브리어 표현 <르라셰 학그바림>(~yrbGh yvarl)이 기존 한글 번역

본에는 “족장이”(구역, 개역한글)와 “우두머리가”(개역개정)와 “지도

자가 될 만한 사람은”(공동)과 “족장이 될 만한 사람이”(새번역)로 번역

되어 있습니다

2) 2000년대 영어 번역본에는 chief men (ESV)과 leaders (NET)로, 독일어

번역본에는 Häupter unter den Männern (‘남자들 중의 우두머리들이’ , ZB)과

Zahl an Männern (‘남자의 수가’ , LB)과 männliche Nachkommen (‘남자 후손

이’ , BB)으로 번역되어 있습니다

3) 최신 구약 히브리어 사전(HAL/HALOT)에서는 이 표현의 뜻을 ‘남자들

의 머릿수로는’(nach d. Kopfzahl d. Männer/according to the number of men)

으로 풀이합니다. LB가 이를 따릅니다. 새한글성경도 이를 따릅니다.

118. 대하 1:1 다윗의 아들 솔로몬이 임금으로 다스리면서 자 신의 강함을 나타내 보였다.

1) 히브리어 본문 상반절, <와잇핫젝 셜로모 벤다윗 알말쿠토>(qZxtYw

AtWklm-l[ dywD-!b hmlv)가 기존 한글 번역본에는 “다윗의 아들 솔로몬 이 그 왕위가 견고함은”(구역)과 “다윗의 아들 솔로몬의 왕위가 견고하여 가며/견고하여 가며”(개역한글/개역개정)와 “다윗의 아들 솔로몬은, 자 기의 왕위를 튼튼히 굳혔다 ”(새번역)로 번역되어 있습니다

2) 2000년대 영어 번역본에는 Solomon the son of David established himself in his kingdom (ESV)과 Solomon son of David solidified his royal authority (NET)로, 독일어 번역본에는 Und Salomo, der Sohn Davids, erwies sich als stark in seiner Königsherrschaft (‘그리고 다윗의 아들 솔로몬이 왕으로 다스

새한글성경 구약 번역 해설 ㅣ 129

리는 데 강하다는 것을 입증했다’ , ZB)와 Und Salomo, der Sohn Davids, erstarkte in seinem Königtum (‘그리고 다윗의 아들 솔로몬이 자신의 왕국에

서 강해졌다’ , LB)과 Salomo, der Sohn Davids, war ein starker König (‘다윗 의 아들 솔로몬은 강한 임금이었다’ , BB)로 번역되어 있습니다.

3) 이 구절과 역대하 17:1에 나오는 동사 <하작>(qzx) 강의재귀형의 뜻을

최신 구약 히브리어 사전(HAL/HALOT)에서는 ‘자신이 강하다는 것을 입증

하다’(sich als stark erweisen/to prove oneself strong)로 풀이해 놓았습니다. 이

를 따른 번역으로는 ZB가 눈에 띕니다. 다른 한편으로 마지막 낱말에 들어

있는 히브리어 명사 <말쿳>(tWklm)을 HAL/HALOT에서는 ‘임금으로 다스 림’(Königsherrschaft/royal dominion)으로 풀이합니다 이를 다 고려하여 “솔로

몬이 임금으로 다스리면서

119. 대하 32:8 기대를 걸었다.

1) 히브리어 표현 <와잇사므쿠 … 알>(l[ … WkmSYw)에 들어 있는 동사 <사막>($ms) 단순재귀형이 기존 한글 번역본에는 “의지하더라”(구역)와 “안심하니라”(개역한글/개역개정)와 “안심하였다.”(공동)와 “힘을 얻었 다.”(새번역)로 번역되어 있습니다.

2) 2000년대 영어 번역본에는 took confidence (ESV)와 was encouraged (NET)로, 독일어 번역본에는 verliess sich auf (‘의지했다’/‘기대를 걸었다’ , ZB, LB, BB)로 번역되어 있습니다.

3) 최신 구약 히브리어 사전(HAL/HALOT)에서는 동사 <사막> 단순재귀 형의 뜻을 ‘몸을 의지하다/기대다’(sich stützen/lean on, stemmen auf/support oneself)로 풀이해 놓았습니다. 이를 밑바탕으로 삼고 ZB, LB, BB의 번역어 sich verlassen auf를 따라 ‘기대를 걸었다’로 번역합니다.

130 ㅣ 새한글성경 구약 번역 해설

에스라, 느헤미야, 에스더

120. 책 이름 ‘에스라’, ‘느헤미야’, ‘에스더’

이 세 권의 책은 히브리어 성서에서 주인공 이름을 그대로 책 이름으로 씁니다.

121. 라 7:9 하나님의 따스한 손길

1) 히브리어 표현 <얏엘로하우 핫토바>(hbAJh wyhla-dy)가 기존 한글

번역본에서는 “하나님의 선한 손”(개역한글, 개역개정)과 “하나님이 … 잘 보살펴 주셔서,”(새번역)로 번역되어 있습니다.

2) 2000년대 영어 번역본에는 the good hand of his God (ESV, NET)으로,

독일어 번역본에는 die gute Hand seines Gottes (‘그의 하나님의 좋은 손이’ , ZB, LB)와 Gott seine Hand schützend (‘하나님이 자신의 손을 [두어] 보호하 시면서’ , BB)로 번역되어 있습니다.

3) 직역하면 ‘좋은 손’인 이 표현이 실제로 뜻하는 바를 한국어 사용자들 의 정서에 가장 실감나게 하려고 “따스한 손길”로 번역합니다. 독자들은 이 처럼 새롭게 시도되는 번역어를 읽으면서 따뜻함을 느끼게 됩니다. 이 히 브리어 표현은 에스라 8:18; 느헤미야 2:8, 18에도 나옵니다. 122. 느 8:10 여호와 앞에서 기뻐하는

새한글성경 구약 번역 해설 ㅣ 131

니라”(구역)와 “여호와를 기뻐하는 것이 너희의 힘이니라”(개역한글)와 “여호와로 인하여 기뻐하는 것이 너희의 힘이니라”(개역개정)와 “야훼 앞

에서 기뻐하면, 너희를 지켜 주시리라.”(공동)와 “주님 앞에서 기뻐하면 힘이 생기는 법이니,”(새번역)로 번역되어 있습니다.

2) 2000년대 영어 번역본에는 for the joy of the LORD is your strength (ESV, NET)로, 독일어 번역본에는 denn die Freude am Herrn, sie ist eure Zuflucht (‘여호와한테서 느끼는 기쁨, 그것이 여러분의 피난처입니다’ , ZB)

와 denn die Freude am Herrn ist eure Stärke/gibt euch Kraft (‘여호와한테서

느끼는 기쁨이 여러분의 힘입니다’ , LB/BB)로 번역되어 있습니다.

3) <헤드왓 야훼>(hwhy twdx)를 직역하면 ‘여호와의 기쁨’입니다. ‘여호

와께서 주시는 기쁨’이라고도 생각할 수 있습니다. 울고 있는 백성을 위로

하고 격려하면서 한 말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여러 번역본에서 ‘여호와를

기뻐하는 것’으로 번역합니다 그렇지만 8장에서 그려볼 수 있는 것은, 에

스라가 여호와 앞으로 나아와 레위인들의 도움을 받아 낭독하는 율법 말씀

을 듣고 있는 백성이 자신들의 죄를 깨닫고 슬퍼하며 우는 모습입니다. 그

래서 이제 그만 슬퍼하고 여호와를 생각하며 기뻐하라는 뜻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여호와 앞에서 기뻐하는 것”으로 번역할 만합니다.

4) 마지막 낱말 <마웃즈켐>(~kZ[m)에 들어 있는 명사 <마오즈>(zw[m)의

뜻을 최신 구약 히브리어 사전(HAL/HALOT)에서는 ‘산성’(Bergfeste/mountain stronghold), ‘피난처’(Zufluchtsstätte/place of refuge)로 풀이합니다.

5) 이 전체를 한데 묶으면 “여호와 앞에서 기뻐하는 것이 여러분의 피난

처입니다. ”로 번역할 수 있습니다. 이상하게 들립니다만 히브리어 본문의 표현이 그러합니다. 지은 죄 때문에 두려워하고 슬퍼하지 않고 여호와의 한결같은 사랑을 기억하며 여호와 앞에서 기뻐하는 것이 참회하는 백성이 안전하게 피할 수 있는 공간이라는 뜻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ZB 말고도 1973년판 불어 예루살렘 성서(FBJ)와 1987년판 군네벡(Antonius H. J.

Gunneweg)의 주석이 이런 흐름을 따릅니다.

132 ㅣ 새한글성경 구약 번역 해설

123. 더 1:8 이 사람이든 저 사람이든

1) 히브리어 표현 <이쉬와이쉬>(vyaw-vya)가 기존 한글 번역본에는 “각

사람으로 하여금”(구역)과 “각 사람으로”(개역한글)와 “각 사람이”(개

역개정)와 “저마다”(공동)와 “마실 이들이”(새번역)로 번역되어 있습니다.

2) 2000년대 영어 번역본에는 each man (ESV)과 everyone (NET)으로, 독

일어 번역본에는 für jeden (‘각각에게’ , ZB)과 eines jeden (‘각자의’ , LB)으로

번역되어 있습니다.

3) 최신 구약 히브리어 사전(HAL/HALOT)에서는 이 경우와 시편 87:5의 <이쉬워이쉬>(vyaw-vya)의 뜻을 ‘한 사람 한 사람’(Mann für Mann), ‘누구든지

사람마다’(jeder wer es auch sei/everyone, whoever he may be)로 풀이합니다

4) 우리말로는 히브리어 표현 형식에 맞추어 ‘사람사람이’로도 해 볼 수

있지만, 실제 뜻하는 바를 따라서 “이 사람이든 저 사람이든”으로 풀어 번

역해 보기로 합니다

새한글성경 구약 번역 해설 ㅣ 133

욥기(욥)

124. 책 이름 ‘욥기(욥)’

룻기의 경우처럼, 히브리어 성서에서는 그냥 사람 이름 욥을 책 이름으 로 썼는데, 한글 성서에서는 그 이름에 ‘기(記)’를 덧붙였습니다.

125. 욥 5:11 아주 행복해진다네.

1) 히브리어 표현 <사그부 예샤으>([vy Wbgf)가 기존 한글 번역본에는 “들어 높여 평안한 곳에 있게 하시도다”(구역)와 “흥기시켜 안전한 곳에 있게 하시느니라”(개역한글)와 “일으키사 구원에 이르게 하시느니라”(개 역개정)와 “해방의 기쁨을 주시는 이,”(공동)와 “구원을 보장해 주시며, ” (새번역)로 번역되어 있습니다.

2) 2000년대 영어 번역본에는 are lifted to safety (ESV)와 are raised to safety (NET)로, werden wieder glücklich (‘다시 행복해질 것이네’ , ZB)와 emporhilft (‘도와 높여 주시네’ , LB)와 macht er wieder glücklich (‘다시 행복 하게 해 주시네’ , BB)로 번역되어 있습니다.

3) 최신 구약 히브리어 사전(HAL/HALOT)에서는 이 경우의 <예샤으>를 ‘행복’(Glück)으로 풀이하고, <사그부 예샤으>를 ‘그들이 높고, 행복 가운데 든든하도다 = 그들이 매우 행복하다’(sie sind hoch, fest im Glück=sie haben hohes Glück/they are high [strong] in luck, meaning they have good luck, good fortune)라고 풀이합니다.

4) 새한글성경에서는 <사그부 예샤으>를 “아주 행복해진다네 ”로 번역 합니다.

134 ㅣ 새한글성경 구약 번역 해설

126. 욥 29:24 내가 웃어도 그들은 믿지 못했네. 그래도 내 얼굴빛을

흐리게 하진 못했네.

1) 이 구절이 기존 한글 번역본에는 “저희가 감히 믿지 못할 때에 내가

저희를 향하여 웃으니 내 얼굴빛을 저희가 무안케 못한지라”(구역)와, “

그들이 의지 없을 때에 내가 함소하여 동정하면/미소하면 그들이 나의 얼굴

빛을 무색하게 아니하였었느니라/아니하였느니라”(개역한글/개역개정)와

내가 웃기만 해도 그들은 어리둥절하였고 내가 미소만 지어도 으쓱해 하

였는데,”(공동)와 “내가 미소를

그들은 새로운 확신을 얻고, 내가 웃는 얼굴을 하면 그들은 새로운 용기를 얻었다 ”(새번역)로 번역되어 있 습니다

2) 2000년대 영어 번역본에서는 I smiled on them when they had no confidence, and the light of my face they did not cast down (ESV)과 If I smiled at them, they hardly believed it; and they did not cause the light of my face to darken (NET)으로 번역하고는 상반절 끝에 The connection of this clause with the verse is difficult. The line simply reads: “[if] I would smile at them, they would not believe.”라는 각주를 붙여 놓았습니다.

3) 2000년대 독일어 번역본에는 Ich lachte über die, die mir nicht glaubten, und mein strahlendes Gesicht konnten sie nicht trüben (‘내가 나를 믿지 않는 사람들을 두고 웃었고 내 환한 얼굴을 그들이 흐리게 할 수 없었다’ , ZB)과 Wenn ich ihnen zulachte, so glaubten sie es kaum, und das Licht meines Angesichts tröstete die Trauernden (‘내가 그들을 향해 웃을 때면 그들이 거

의 믿지 못했고 슬퍼하는 사람들을 내 얼굴빛이 위로했다’ , LB)과 Lächelte ich ihnen zu, glaubten sie’s kaum. Machte ich ein freundliches Gesicht, blickten sie nicht mehr finster drein. (‘내가 그들을 향해 웃었고 그들은 거의 믿지 않 았다. 내가 친절한 얼굴을 했고 그들이 거기서 더는 어둠을 보지 않았다’ , BB)으로 번역되어 있습니다

4) 이 구절의 뜻과 번역을 두고서는 논란이 많습니다. 히브리어 본문 상 반절은 <에스학 알레헴>(~hla qxfa)과 <로 야아미누>(Wnymay al)의 두 부분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앞부분은 ‘내가 웃는다’를 뜻하고 뒷부분은

새한글성경 구약 번역 해설 ㅣ 135

보통 ‘그들이 믿지 않는다’는 뜻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이 두 문장 사이

에는 아무런 접속사도 없어서 그대로 옮기면 ‘나는 웃는다. 그들은 믿지 않

는다’ 정도가 됩니다. 욥기 29장에서 욥은 자신에게 닥친 고난의 날에 지난

날을 돌아보면서 탄식합니다. 따라서 이 히브리어 본문에 쓰인 미완료시제

는 현재형으로 번역할 것이 아니라 과거에 지속된 상황의 표현으로 이해하

여 우리말로는 그냥 과거형으로 번역해도 괜찮습니다 그렇다면 ‘내가 웃어

도 그들은 믿지 않았다’로 번역할 만합니다.

5) 새한글성경과 비슷하게 번역한 보기로는 마빈 포프(Marvin H. Pope)

의 1965년판 욥기 주석서(Job, The Anchor Bible, vol 15)가 눈에 띕니다 I smiled on them and they scare believed, The light of my face they let not fall.

127. 욥 30:29 자칼

1) 히브리어 낱말 <탄>(!T)의 복수형이 이 구절의 기존 한글 번역본에는 “이리”(구역, 개역한글, 개역개정, 새번역)와 “승냥이”(공동)로,

2000년대 영어 번역본에는 jackals (ESV, NET)로, 독일어 번역본에는

Schakale (ZB, LB, BB)로 번역되어 있습니다. 표준국어대사전에 표제어로 올라와 있는 낱말은 ‘재칼’이 아니고 ‘자칼’입니다.

2) 세계성서공회연합회에서 성서 번역자들이 참고할 자료로 호프(Edward R. Hope)가 써서 2005년에 출판하고 채은하 외 5인이 번역하여 대한성서공 회에서 2018년에 출판한 책, 성서 속의 동물들, 77-82쪽에서는 ‘자칼’을

‘여우’와 함께 다루고 ‘늑대’는 122-125쪽에서 다루고 있습니다. 새한글성경에서 ‘여우’로 번역한 히브리어 낱말로는 <슈알>(l[Wv)이 따로 있습니다(삿 15:4; 느 4:3; 아 2:15, 15; 애 5:18). 그런데 시편 63:10; 에 스겔 13:4에서는 <슈알>을 ‘자칼’로 번역합니다. 최신 구약 히브리어 사전 (HAL/HALOT)에서는 <슈알>이 반드시 ‘여우’를 가리키는 것이 아니고 ‘자 칼’로 보는 견해들도 소개합니다. 다른 한편으로 새한글성경에는 동물 이 름 ‘이리’는 전혀 나타나지 않습니다. 그런데 개역한글에서 <탄>말고도 ‘이리’로 번역한 히브리어 낱말 <즈엡>(baz)을 새한글성경에서는 ‘늑대’

136 ㅣ 새한글성경 구약 번역 해설

로 번역합니다(창 49:27; 사 11:6; 65:25; 렘 5:6; 겔 22:27; 합 1:8; 습 3:3)

‘늑대’라는 번역어를 개역에서는 찾아볼 수 없습니다.

3) 히브리어 낱말 <즈엡>과 <슈알>과 <탄>이 들짐승을 가리키는 말로

쓰일 때 개역한글과 개역개정과 공동과 새번역에 어떻게 번역되어

있는지, 새한글성경에서는 어떻게 번역하는지를 서로 비교해 보려고 아

래 도표를 만들어 보았습니다.

책장절 히브리어 개역한글 개역개정 공동 새번역 새한글성경

창 49:27 <즈엡> 이리 이리 늑대 이리 늑대

삿 15:4 <슈알> 여우 여우 여우 여우 여우

느 4:3 <슈알> 여우 여우 여우 여우 여우

욥 30:29 <탄> 이리 이리 승냥이 이리 자칼

시 44:19 <탄> 시랑 승냥이 여우 승냥이 자칼

아 2:15 <슈알> 여우 여우 여우 여우 여우

아 2:15 <슈알> 여우 여우 여우 여우 여우

사 11:6 <즈엡> 이리 이리 늑대 이리 늑대

사 13:22 <탄> 시랑 승냥이 이리 승냥이 자칼

사 34:13 <탄> 시랑 승냥이 승냥이 승냥이 자칼

사 35:7 <탄> 시랑 승냥이 승냥이 승냥이 자칼

사 43:20 <탄> 시랑 승냥이 승냥이 이리 자칼

사 65:25 <즈엡> 이리 이리 늑대 이리 늑대

렘 5:6 <즈엡> 이리 이리 늑대 늑대 늑대

렘 9:11 <탄> 시랑 승냥이 여우 여우 자칼

렘 10:22 <탄> 시랑 승냥이 여우 여우 자칼

렘 14:6 <탄> 시랑 승냥이 여우 여우 자칼

렘 49:33 <탄> 시랑 큰 뱀 여우 이리 자칼

렘 51:37 <탄> 시랑 승냥이 여우 여우 자칼

애 4:3 <탄> 들개 들개 여우 들개 자칼

애 5:18 <슈알> 여우 여우 여우 여우 여우

겔 22:27 <즈엡> 이리 이리 늑대 이리 늑대

미 1:8 <탄> 들개 들개 여우 여우 자칼

합 1:8 <즈엡> 이리 이리 늑대 늑대 늑대

습 3:3 <즈엡> 이리 이리 늑대 이리 늑대

말 1:3 <탄> 시랑 이리 - 들짐승 자칼

새한글성경 구약 번역 해설 ㅣ 137

4) 표준국어대사전에 따르면, “자칼”은 “갯과의 포유류인 가로줄무늬자

칼, 검은등자칼, 황금자칼을 통틀어 이르는 말”이고, “여우”는 “갯과의 포유

류. 개와 비슷한데 몸의 길이는 70cm 정도이고 홀쭉하며, 대개 누런 갈색

또는 붉은 갈색이다. 주둥이가 길고 뾰족한데 꼬리는 굵고 길다. 한국, 일

본, 중국, 유럽, 북아메리카 등지에 분포한다. ≒ 야호. (Vulpes vulpes)”이고, “이리”는 “갯과의 포유류 몸의 길이는 120cm, 꼬리는 35cm, 어깨높이는

64cm 정도이다. 몸과 꼬리는 대개 검은색이 섞인 누런 갈색이나, 서식지에

따라 색깔의 변이가 다양하다. 개와 비슷한데 머리가 가늘고 길며 앞다리

가 짧고 뒷다리가 길다. 귀는 짧고 쫑긋하며 가슴이 좁다. 육식성으로 10여

마리가 떼 지어 생활한다. 구대륙과 북아메리카에 분포하나 멸종 위기에

처한 보호 동물이다. = 늑대. ”이고 “

길이는

120cm, 꼬리는 35cm, 어깨높이는 64cm 정도이다. 몸과 꼬리는 대개 검은색

이 섞인 누런 갈색이나, 서식지에 따라 색깔의 변이가 다양하다 개와 비슷 한데 머리가 가늘고 길며 앞다리가 짧고 뒷다리가 길다. 귀는 짧고 쫑긋하

며 가슴이 좁다. 육식성으로 10여 마리가 떼 지어 생활한다. 구대륙과 북아

메리카에 분포하나 멸종 위기에 처한 보호 동물이다. ≒ 말승냥이, 이리. (Canis lupus)”이고 “승냥이”는 “갯과의 포유류. 어깨의 높이는 40∼50cm이

며, 몸은 황색 또는 붉은 갈색이다 바위산이나 관목 숲에 살며 떼를 지어 교묘한 집단 사냥을 하는데 인도, 몽골, 티베트, 중국 등지에 분포한다. = 인

도들개. ”입니다. 다른 한편으로 한자어 “시랑(豺狼)”은 “승냥이와 이리를 아

울러 이르는 말. ”이라 합니다. 5) 결국 ‘자칼’ , ‘여우’ , ‘이리’ , ‘늑대’ , ‘승냥이’ , ‘들개’는 다 갯과의 동물

인데, 몸의 크기와 길이에서 차이가 납니다. 현대 도시 중심 사회에서는 이

런 야생 동물은 일부러 동물원에 가서 보지 않는 한 만나보기도 서로 식별 해 내기도 쉽지 않습니다.

이 여섯 가지 동물 가운데서 ‘자칼’은 한반도에서 보기 힘든 짐승입니다. 그렇지만 외국 동화나 서적에서 비교적 자주 마주치는 짐승이기도 합니다. ‘이리’는 동음이의어가 있어서 장소를 가리키는 표현으로 오해할 수 있고, ‘승냥이’는 ‘성냥’을 떠올리게 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여우’와 ‘늑대’는 그 대로 쓰고 ‘이리’와 ‘승냥이’는 ‘늑대’로 바꾸고, 외래 명사인 ‘자칼’은 새롭 게 써 보기로 합니다.

138 ㅣ 새한글성경 구약 번역 해설

시편

(찬양모음)

128. 책 이름 ‘시편(찬양모음)’과 시편 1-3장 번역 해설

책 이름 “시편(찬양모음)”과 시편 1-3장 번역 해설은 2021년에 나온 새 한글성경 신약과 시편 번역 해설집에 실려 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그곳 을 보시기 바랍니다 다만 책 이름 “시편(찬양모음)”에 대해서만 히브리어 표현과 관련하여 다

시 한번 설명하려고 합니다. 히브리어 성서에서는 이 책의 이름을 <트힐

림>(~yLhT)이라고 합니다. <트힐림>은 ‘찬양’을 뜻하는 여성 명사 <트힐

라>(hLhT)(시 33:1; 40:3 등)의 남성 복수형입니다. <트힐라>에는 여성 복

수형 <트힐롯>(tLhT)도 있습니다(출 15:11; 시 22:3 등) <트힐롯>이 그저 ‘<트힐라>들’을 뜻한다면, <트힐림>은 그렇게 여러 편의 <트힐라>를 모아

하나로 묶은 것을 가리킵니다. 그래서 <트힐림>을 ‘찬양들’이라고 번역하지

않고 “찬양모음”으로 번역하여 “시편” 바로 뒤 괄호 안에 넣습니다.

129. 시 4:2 오, 지위 높은 분들!

1) 히브리어 표현 <브네 이쉬>(vya ynB)가 기존 한글 번역본에는 “인

자들아”(구역)와 “인생들아”(개역한글, 개역개정)와 “너희, 사람들

아!(공동)와 “너희 높은 자들아,”(새번역)로 번역되어 있습니다.

2) 2000년대 영어 번역본에는 O men (ESV)과 You men (NET)으로, 독일

어 번역본에는 Ihr Mächtigen (‘너희 권력자들아’ , ZB)과 Ihr Herren (‘너희

주군들아’ , LB)과 ihr großen Herren (‘너희 대단한 주군들아’ , BB)으로 번역

되어 있습니다.

새한글성경 구약 번역 해설 ㅣ 139

3) <브네 이쉬> 자체는 ‘사람의 아들들’을 뜻할 수 있지만 문맥에 따라서

는 특별한 뜻을 지닙니다. 최신 구약 히브리어 사전(HAL/HALOT)에서는 이

경우의 <브네 이쉬>를 ‘지위 높은 사람들’(d Vornehmen/the distinguished people)로 풀이합니다. 여기서는 호격으로 쓰이므로 “오, 지위 높은 분들!”로

번역합니다.

130. 시 8:5 영광스러움과

씌워 주셨습니다.

1) 히브리어 문장 <카봇 워하다르 트앗트레후>(WhrJ[T rdhw dAbk)가 기존 한글 번역본에는 “영화와 존귀함으로 관을 씌우셨도다”(구역)와 “영

화와 존귀로 관을 씌우셨나이다”(개역한글, 개역개정)와 “존귀와 영광

의 관을 씌워 주셨습니다.”(공동)와 “그에게 존귀하고 영화로운 왕관을

씌워 주셨습니다.”(새번역)로 번역되어 있습니다.

2) 2000년대 영어 번역본에서는 (you have) crowned him with glory and honor (ESV)와 You grant mankind honor and majesty (NET)로, 독일어 번역 본에서는 mit Ehre und Hoheit hast du ihn gekrönt (‘명예와 위엄의 왕관을

주님이 그에게 씌워 주셨습니다’ , ZB)와 mit Ehre und Herrlichkeit hast du ihn gekrönt (‘명예와 영광의 왕관을 주님이 그에게 씌워 주셨습니다’ , LB)와

Du schmückst ihn mit einer Krone so schenkst du ihm Herrlichkeit und Würde (‘주님이 그에게 왕관으로 치장해 주셨습니다 그처럼 주님이 그

에게 영광과 존엄을 선물하셨습니다’ , BB)로 번역되어 있습니다

3) 새한글성경에서는 우리말로 조금 더 자연스럽도록 “영광스러움과

존엄함이라는 왕관을 그에게 씌워 주셨습니다”로 번역합니다. ‘존엄(尊嚴)’

이라는 한자어가 어렵습니다만, 1948년 12월 10일 유엔 3차 총회에서 채택 된 「국제 연합 인권 선언」의 기본 정신인 ‘인간의 존엄성(표준국어대사전: “감히 범할 수 없는 높고 엄숙한 성질” , dignity, Würde)’이 바로 이런 시편 의 한 구절 고백을 비롯하여 기독교의 경전에 뿌리를 박고 있다는 사실을 늘 새롭게 기억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 선언문의 제1조 첫 문장 “모든 인 간은 태어날 때부터 자유로우며 그 존엄과 권리에 있어 동등하다”(All human beings are born free and equal in dignity and rights)에 바로 ‘인간의 존엄’이라는 표현이 들어 있습니다

140 ㅣ 새한글성경 구약 번역 해설

131. 시 10:4 *악인은 콧대가 높아서 그분을 찾지 않습니다. 그에게는

하나님이 없습니다. 모든 것이 그의 잔꾀입니다. (*각주: 또는 ‘악인은

콧대가 높아서 「하나님은 살펴보지 않아. 하나님은 없어!」 하고 말합니다.’)

1) 이 구절이 기존 한글 번역본에는 “악한 자는 교만한 모양으로 말하기

를 살피지 아니하시리라 하며 모든 생각에 하나님이 없다 하는도다”(구역)

와 “악(惡)자(者)는교태(驕態)로언(言)기를찰(察)치아니시리라며제사 (諸思)에하님이무(無)라도다”(선한문 구역)와 “악인은 그/그의 교만 한 얼굴로(난외주: 용모로 찾지 아니함이여 그의 모든 사상에) 말하기를 여 호와께서 이를 감찰치/감찰하지 아니하신다 하며 그/그의 모든 사상에 하나

님이 없다 하나이다”(개역한글/개역개정)와 “악인은 그 얼굴도 뻔뻔스

럽게 ‘벌주는 이가 어디에 있느냐? 하나님이 어디에 있느냐?’고 말합니다 그들의 생각이란 늘 이러합니다.”(새번역)로 번역되어 있습니다.

2) 2000년대 영어 번역본 중 ESV에는 In the pride of his face1 the wicked does not seek him;2 all his thoughts are, “There is no God.”으로 번역되어 있 고, 각주 1에는 Or of his anger, 각주 2에는 Or the wicked says, “He will not call to account”가 들어 있습니다. NET에는 The wicked man is so arrogant he always thinks, “God won’t hold me accountable; he doesn’t care.”1로 번역 되어 있고, 각주 1에는 tn Heb “the wicked [one], according to the height of his nose, he does not seek, there is no God, all his thoughts.” The phrase “height of his nose” probably refers to an arrogant or snooty attitude; it likely pictures one with his nose turned upward toward the sky in pride One could take the “wicked” as the subject of the negated verb “seek,” in which case the point is that the wicked do not “seek” God. The translation assumes that this statement, along with “there is no God,” is what the wicked man thinks to himself. In this case God is the subject of the verb “seek,” and the point is that God will not hold the wicked man accountable for his actions. Verse 13 strongly favors this interpretation. The statement “there is no God” is not a philosophical assertion that God does not exist, but rather a confident affirmation that he is unconcerned about how men live morally and ethically (see v. 11).라는 긴 해

새한글성경 구약 번역 해설 ㅣ 141

설을 붙여 놓았습니다

독일어 번역본 중 ZB에는 Hochmütig wähnt der Frevler: Er greift nicht ein, es ist kein Gott. Das ist all sein Denken. (‘건방지게도 악인이 언급합니다: 그는 개입하지 않아, 하나님은 없어 이것이 그의 생각 전부입니다’)으로 번

역되어 있습니다 LB에는 Der Frevler meint in seinem Stolz, Gott frage nicht danach. »Es ist kein Gott«, sind alle seine Gedanken. (“악인은 자신의 교만에

빠져 말합니다, 하나님은 그 일에 대해 묻지 않는다고요. ‘하나님은 없어. ’

이것이 그의 모든 사상입니다”), BB에는 Hochnäsig, wie der Frevler ist, sagt er: »Er straft doch nicht! Also gibt es keinen Gott!« So sind alle seine Gedanken (“콧대 높게, 악인이 그렇듯이, 말합니다: ‘그는 벌하지 않아! 그

러니까 하나님은 없는 게야!’ 이렇습니다, 그의 모든 사상이”)으로 번역되어 있습니다.

3) 히브리어 본문은 ① <라샤으 크고바흐 압포>(APa HbgK [vr), ② <발이드로쉬>(vrdy-lB), ③ <엔 엘로힘>(~yhla !ya), ④ <콜므짐모타 우>(wytAMzm-lK)의 네 부분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1) 새한글성경에서는 그 차례에 맞추되 ① ‘악인은 콧대가 높습니다’

와 ② ‘그분을 찾지 않습니다’는 인과관계에 있다고 보아서 이어서 번역하 고(“악인은 콧대가 높아서 그분을 찾지 않습니다.”), ③ “그에게는 하나님이

없습니다. ”와 ④ “모든 것이 그의 잔꾀입니다. ”는 독립된 문장으로 번역합

니다. ②의 목적어 “그분을”과 ③의 “그에게는”은 글의 흐름으로 보아 보충 한 것입니다

(2) ①의 둘째 낱말 <크고바흐>(HbgK)에 들어 있는 <고바흐>(Hbg)는 ‘높다’를 뜻하고, 셋째 낱말 <압포>(APa)는 ‘그의 코’를 뜻하는데 이 둘을 합하면 ‘코가 높다’로 직역할 수 있습니다. 이는 두말할 나위 없이 흔히 하

는 말로 사람이 ‘하늘 높은 줄 모르고 함부로 건방지게 구는’ 모습을 떠올

리게 합니다 이 점은 NET의 각주에서도 언급합니다 이를 그냥 ‘교만하다’

로만 번역하면 원어 표현에서 그림 그리듯이 알려 주는 표현의 참맛을 느

끼기 힘듭니다. 그래서 우리 말의 ‘콧대 높다’라는 표현을 새로운 번역어로

골라 보았습니다. 2021년판 독일어 BB의 번역어 <호흐네지히>(hochnäsig)도 ‘높은’을 뜻하는 <호흐>(hoch)가 ‘코’를 뜻하는 <나제>(Nase)의 형용사형

142 ㅣ 새한글성경 구약 번역 해설

<네지히>(näsig)와 한데 어우러져 건방지고 오만하고 교만한 태도를 코를

높이 치드는 모습을 가지고서 표현하고 있습니다.

(3) 둘째 낱말 <크고바흐>(HbgK)에 들어있는 <크>(K)는 문맥에 따라 원 인, 이유를 설명하는 기능으로 쓰이기도 하는 전치사입니다 이 경우에도

그런 뜻으로 쓰인다고 보아서 첫 부분과 둘째 부분을 한데 묶어 번역한 것

입니다. 그래서 상반절이 “악인은 콧대가 높아서 그분을 찾지 않습니다. ”라

고 번역된 것입니다. 이 점에서 새한글성경은 기존 여러 번역본들과 다

릅니다. 기존 번역본들에서는 ② <발이드로쉬>(vrdy-lB), 직역하면 ‘그는

찾지 않는다’를 교만한 악인이 하는 말을 인용한 것으로 이해하여 히브리

어 본문의 ①에는 없는 ‘말하다’ , ‘언급하다’라는 번역어를 덧붙입니다 그

리고 그 인용문이 하반절 앞부분에서도 계속되는 것으로 이해하여 그렇게

번역합니다. 새한글성경에서도 이렇게

만도 하다고 생각하여 “악

인은 콧대가 높아서 「하나님은 살펴보지 않아. 하나님은 없어!」 하고 말합

니다. ”라는 각주를 붙여 놓았습니다.

(4) 그렇지만 새한글성경에서는 일단 ③도 악인의 상황을 설명하는

서술문으로 보고 “하나님이 없습니다. ”라고 직역합니다. 다만 “그에게는”을

덧붙여 악인에게 그러하다는 점을 밝혀 불필요한 오해를 막으려고 합니다. (5) 마지막 부분인 ④에 들어 있는 히브리어 명사 <므짐마>(hMzm)는 문

맥에 따라 여러 가지를 뜻할 수 있습니다. 한글 번역본들이나 2000년대 영

어/독일어 번역본들에서는 시편 10:4의 경우에는 주로 ‘생각’ , ‘사상’으로 번

역합니다. 그렇지만 이 낱말은 문맥에 따라 ‘계획’ , ‘계략’ , ‘신중함’ , ‘음모’ , ‘속셈’ 등 여러 가지 말로 번역할 수 있습니다 악인과 관련되어 쓰이는 시

편 10:4의 경우에는 ‘잔꾀’ 정도로 이해하고 번역할 수 있습니다. 히브리어 문장에서 이 넷째 부분은 ‘전부’를 뜻하는 히브리어 낱말 <콜>(-lK)과 ‘그

의 <므짐마>들’을 뜻하는 히브리어 낱말이 이음줄로 하나로 묶여 있습니다. 그래서 보통은 ‘그의 모든 <므짐마>들’로 번역할 수 있으나, 글의 흐름에

따라 <콜>을 주어로 하고 ‘그의 <므짐마>들’을 보어로 보면 “모든 것이 그

의 잔꾀입니다 ” 정도로 이해하고 번역할 수 있습니다

새한글성경 구약 번역 해설 ㅣ 143

132. 시 14:6 불쌍한 사람을 해치려던 계획 때문에 그대들이 창피당할 것입니다.

1) 히브리어 본문의 첫 두 낱말 <아차타니 타비슈>(Wvybt yn[-tc[)가 기존 한글 번역본에는 “너희가 궁핍한 자의 경영을 부끄럽게 하나”(구역)

와 “너희가 가난한 자의 경영/계획을 부끄럽게 하나”(개역한글/개역개정) 와 “비천한 자들 생각을 너희가 비웃지만”(공동)과 “행악자는 가난한 사

람의 계획을 늘 좌절시키지만,”(새번역)으로 번역되어 있습니다.

2) 2000년대 영어 번역본에는 You would shame the plans of the poor (ESV)과 You want to humiliate the oppressed (NET)로, 독일어 번역본에는

An eurem Plan gegen den Elenden werdet ihr zuschanden (‘불쌍한 사람들을 해치려는 너희의 계획에 걸려 너희가 부끄럽게 될 것이다’ , ZB)과 Ihr lasst den Rat des Armen zuschanden werden (‘너희가 가난한 사람들의 의논을 부

끄럽게 하는구나’ , LB)과 Was ihr auch gegen den Armen plant, ihr werdet damit scheitern (‘너희가 가난한 자들조차 해치려고 계획한 것, 그것과 함께

좌절될 것이다’ , BB)으로 번역되어 있습니다.

3) 하반절을 원인문으로 이해한다면, 여호와께서 사회적 약자를 지켜 주

시므로 권력자들이 그를 해치려고 세운 계획이 이루어지지 않아 수치스럽 게 되리라는 흐름으로 이 구절을 이해하는 것이 더 나아 보입니다. 그래서

<아차타니 타비슈>를 “불쌍한 사람을 해치려던 계획 때문에 그대들이 창피

당할 것입니다. ”로 번역합니다.

133. 시 14:6 여호와가 그의 대피소이시니까요. 1) 히브리어 본문에서 하반절인 <키 야훼 마흐세후>(Whsxm hwhy yK)가 기존 한글 번역본에는 “오직 여호와께서는 그의 피난할 곳이 되시도다”(구 역)와 “오직 여호와는 그/그의 피난처가 되시도다”(개역한글/개역개정) 와 “야훼께서 그들을 감싸 주신다 ”(공동)와 “주님은 가난한 사람을 보호 하신다.”(새번역)로 번역되어 있습니다.

2) 히브리어 명사 <마흐세>(hsxm)는 ‘피하다’를 뜻하는 동사 <하

144 ㅣ 새한글성경 구약 번역 해설

사>(hsx)에서 비롯되었으므로 ‘피할 곳’ , ‘피난처’ , ‘도피처’로 번역할 수 있

습니다. 한글 독자들은 ‘피난처’라는 번역어에 익숙합니다. 그런데 <마흐

세>와 비슷한 뜻으로 쓰이는 히브리어 낱말로 <마오즈>(wz[m)와 <마오

젠>(!z[m)과 <마노스>(swnm)와 <미플랏>(jlpm)이 있습니다. 이 다섯 가지

명사를 히브리어 성서에 많이 나오는 순서대로 적으면 <마오즈>(36번), <마

흐세>(20번), <마노스>(5번), <마오젠>(1번), <미플랏>(1번)이 됩니다

낱말[횟수] (보기 구절) 구역 개역한글 개역개정 공동 새번역 새한글

<마오즈>[36] (삿 6:26) 반석 견고한 성 산성 산성 산성 피난처

<마흐세>[20] (시 46:1) 피난 곳 피난처

대피소

<마노스>[5] (욥 11:20) 도망할 곳 도망할 곳 도망할 곳 도망칠 길 도망칠 길 도피처

<마오젠>[1] (사 23:11) 산성 견고한 성 견고한 성 요새 요새 피난처

<미플랏>[1] (시 55:8) 피할 곳 피난처 피난처 안전한 곳 은신처 피난처

3) 2000년대 영어 번역본과 독일어 번역본의 번역어 상황

낱말 (보기 구절) ESV NET ZB LB BB

<마오즈> (삿 6:26) stronghold stronghold

<마흐세> (시 46:1) refuge refuge

<마노스> (욥 11:20) way of escape escape

<마오젠> (사 23:11) stronghold fortress

Zufluchtsstätte (‘피난처’) Felsen (‘바위’) Berg(‘산’)

Zuflucht (‘피난처’)

Zuversicht (‘확신’)

Zuflucht (‘피난처’)

Zuflucht (‘피난처’) entrinnen entkommen

Zufluchtsort (‘피난처’)

Bollwerk (‘보루’) Festung (‘요새’)

<미플랏> (시 55:8) shelter place that is safe einen sicheren Ort (‘안전한 곳’) entrinne (‘벗어날’) in Sicherheit (‘안전하게’)

새한글성경 구약 번역 해설 ㅣ 145

4) 최신 구약 히브리어 사전(HAL/HALOT)의 다섯 명사와 그 뿌리가 되

는 동사의 뜻풀이

명사 뜻풀이 동사 뜻풀이

<마오즈> ‘산성’ (Bergfeste/mountain stronghold) ‘피할곳’ (Zufluchtstätte/place of refuge)

<마흐세> ‘피할곳’

(Zufluchtsort/place of refuge)

<마노스> ‘달아날곳’

(Zufluchtsort/place of refuge)

<마오젠> ‘피할곳’ (Zuflucht/refuge, sanctuary)

<미플랏> ‘피할곳’

(Zufluchtsort/place of refuge)

<우즈> ‘피하다’ (Zuflucht nehmen/to take refuge)

<하사> ‘피하다’ (Zuflucht suchen/to take refuge)

<누스> ‘달아나다’(fliehen/flee)

<우즈> ‘피하다’ (Zuflucht nehmen/to take refuge)

<팔랏> ‘안전하게 피하다’ (sich in Sicherheit bringen)

5) 이처럼 뜻이 아주 미세하게 서로 다른 다섯 명사 가운데 가장 많이 쓰이는 <마오즈>를 “피난처”로 번역하고 그다음으로 많이 나오는 <마흐세> 와 <마노스>를 각각 “대피소”와 “도피처”로 번역하고 한 번씩만 나오는 <마오젠>과 <미플랏>은 “피난처”로 번역하기로 합니다.

134. 시 17:13 그의 얼굴 앞에 나서 주십시오.

1) 히브리어 문장의 <칵드마 파나우>(wynp hmDq)가 기존 한글 번역본에

는 “저의 앞에 서서”(구역)와 “저/그를 대항하여”(개역한글/개역개정)

와 “악인들 맞받아”(공동)와 “그들을 대적하시고, ”로 번역되어 있습니다.

2) 2000년대 영어 번역본에는 Confront him (ESV, NET)으로, 독일어 번역

본에는 tritt ihm entgegen (‘그에게 대항하여 나서 주십시오’ , ZB, LB, BB)으

로 번역되어 있습니다.

3) 최신 구약 히브리어 사전(HAL/HALOT)에서는 이 경우의 <카담>(~dq) 강의능동형이 <파님>(~ynP)을 목적어로 할 때는 ‘…의 얼굴 앞에 나서

다’(dem Antlitz entgegentreten/to approach the face of)를 뜻한다고 합니다. 부 정적 뜻으로는 여호와께서 반대자들에 맞서심을 가리킨다고 합니다(in

146 ㅣ 새한글성경 구약 번역 해설

malam partem [in a bad sense], Yahweh confronting opponents) 시편 89:14; 95:2에서도 그렇다고 합니다. 새한글성경에서는 하나님이 반대자를 물리

치려고 그 얼굴 앞에 나서시는 모습이 그대로 나타나도록 “그의 얼굴 앞에 나서 주십시오. ”로 번역합니다.

135. 시 23:6 한결같은 사랑

1) 이 구절에 나오는 히브리어 명사 <헤셋>(dsx)이 기존 한글 번역본에

는 “인자하심”(구역, 개역한글, 개역개정, 새번역)과 “복”(공동)으 로 번역되어 있습니다

2) 2000년대 영어 번역본에는 mercy (ESV)와 faithfulness (NET)로, 독일어

번역본에는 Gnade (‘은혜’ , ZB)와 Barmherzigkeit (‘자비’ , LB)와 Güte (‘호의’ , BB)로 번역되어 있습니다.

3) 최신 구약 히브리어 사전(HAL/HALOT)에서는 <헤셋>의 뜻을 (1) 친

척, 친구, 주객, 소속이나 고용의 관계라는 ‘공동체 안에서 수행해야 할 의 무’(Gemeinschaftspflicht/joint obligation), 결속(Verbundenheit/closeness), 연대 (Solidarität/solidarity), 충성(Loyalität/loyalty), (2) 하나님과 하나님의 백성 전 체나 개인 사이의 관계에서는 신실함(Treue/faithfulness), 호의(Ĝ üte/goodness), 은총(Huld/graciousness)으로 풀이하고, (3) <헤셋>의 복수형은 연대에서 비롯

되는 개별 행위를 가리키는데 ① 사람의 경우에는 경건한 행동(frommes Tun/godly action), 성과(Leistungen/achievements), ② 하나님의 경우에는 은혜 의 증거들(Gnadenerweise/proofs of mercy)을 뜻한다고 합니다.

4) 히브리어 성서에 230번 정도 나오는 <헤셋>을 개역개정에서는 문맥 에 따라 ‘인자(하심)’, ‘자비’ , ‘사랑’ , ‘아름다움’ , ‘인애’ , ‘은총’ , ‘은혜’ , ‘후

대’ , ‘선대’ , ‘긍휼’ , ‘호의’ , ‘동정’ , ‘선한 일’ 등으로 매우 다양하게 번역해 놓았습니다 이 가운데서 사람에 대한 하나님의 <헤셋>을 가리킬 때는 ‘인 자하심’이 두드러지게 자주 나타납니다. 이는 무엇보다도 시편에서 잘 드러 납니다. 그런데 우리말 ‘인자(仁慈)’는 “마음이 어질고 자애로움. 또는 그 마음.”(표준국어대사전)을 뜻하는 낱말이어서 히브리어 <헤셋>이 지니고 있는 관계성과 역동성을 제대로 다 드러내기 힘듭니다.

새한글성경 구약 번역 해설 ㅣ 147

새한글성경에서는 <헤셋>의 대표 번역어로 “한결같은 사랑”을 쓰기로

합니다. 표준국어대사전에 따르면, ‘한결같다’는 “처음부터 끝까지 변함없

이 꼭 같다. ”를 뜻합니다. 그래서 사람이 거듭 배신할지라도 사람과 맺은 관계를 깨뜨리지 않고 끝까지 유지하시는 하나님의 사랑을 잘 드러내는 낱

말로 알맞습니다 물론 구약 히브리어에 ‘사랑’을 뜻하는 낱말로 <아하

바>(hbha)가 있습니다(창 29:20; 신 7:8; 삼상 18:3; 20:17; 잠 27:5 등) <헤 셋>은 그보다 훨씬 더 강하고 진하게 하나님의 사랑을 가리키는 표현이어

서 “한결같은 사랑”으로 번역하여 <아하바>와 구별하기로 합니다. 5) <헤셋>을 ‘한결같은 사랑’으로 처음으로 번역한 번역본은 공동 (1977)입니다(시 26:3 참고) 시편 23:6에서는 ‘인자하심’이라는, 구역 이후 유지되어 온 번역어를 그대로 두었습니다만, 구약에서 모두 20번(창 39:21; 출 20:6; 신 5:10; 삼하 22:51; 느 1:5; 시 17:7; 18:50; 26:3; 31:16, 21[22]; 32:10; 33:5, 22; 36:10; 52:8; 77:8; 호 2:19; 미 7:18, 20) “한결같은 사랑”으로

<헤셋>을 번역했습니다. 여기서 [ ] 안의 숫자는 히브리어 성서의 절 표시

를 따른 공동의 절 표시입니다. 표준새번역에는 ‘한결같은 사랑’이 갑절로 늘어나서 40번 쓰입니다. 시

편에서 29번(13:5; 18:50: 26:3; 31:7, 16; 32:10; 33:5, 18, 22; 36:5, 7; 36:10; 40:10, 11; 48:9; 51:1; 52,8; 57:10; 59:10, 16; 61:7; 62:12; 63:3, 66:20; 69:13; 85:7; 108:4, 147:11), 구약의 다른 부분에서 12번(출 15:13; 20:6; 34:6, 7; 신 5:10; 7:9, 12; 삼하 22:51; 렘 31:3; 애 3:22; 욜 2:13; 미 7:18) 나옵니다. 새한글성경에서는 “한결같은 사랑”을 <헤셋>의 번역어로서 쓰는 본문 의 범위를 크게 넓혔습니다 시편에서만 115번 이상(시 5:7; 6:4; 17:7; 18:50; 21:7; 23:6; 25:6, 7, 10; 26:3; 31:7, 16, 21; 32:10; 33:5, 18, 22; 36:5, 7, 10; 40:10, 11; 42:8; 44:26; 48:9; 51:1; 52:8; 57:3, 10; 59:16, 17; 62:12; 63:3; 66:20; 69:13, 16; 77:8; 85:7; 86:5, 13, 15; 86:15; 88:11; 89:1, 2, 14, 24, 28, 33, 49; 90:14; 92:2; 94:18; 98:3; 100:5; 103:4, 8, 17; 106:1, 7, 45; 107:1, 8, 15, 21, 31, 43; 109:21, 26; 115:1; 118:1, 2, 3, 4, 29, 41, 64, 76, 88, 124, 149, 159; 130:7; 136: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138:2, 8; 143:3, 12; 145:8; 147:11 등), 나머지 구약의 책들에서도 52번 이상 하나님의 <헤셋>을 “한결같은 사랑”으로 번

148 ㅣ 새한글성경 구약 번역 해설

역했습니다(창 24:12, 14, 27; 32:10; 39:21; 출 15:13; 20:6; 민 14:19; 신 5:10; 7:9, 12; 삼상 20:14; 삼하 2:6; 7:15; 9:3; 15:20; 22:51; 왕상 3:6, 6; 대상 16:34; 17:13; 대하 1:8; 5:13; 6:42; 7:3, 6; 20:21, 22; 라 3:11; 9:9; 느 1:5; 9:17, 32; 13:22; 욥 10:12; 37:13; 사 54:8, 10; 55:3; 63:7, 7; 렘 9:24; 16:5; 31:3; 32:18; 33:11; 애 3:22, 32; 단 9:4; 호 2:19; 욜 2:13; 욘 4:2 등) 더 나 아가서 사람의 <헤셋>도 27번 이상 “한결같은 사랑”으로 번역했습니다(창 24:49; 47:29; 삼상 20:15; 삼하 2:5; 16:17; 왕하 20:31; 대하 24:22; 35:26; 라 7:28; 느 13:14; 욥 6:14; 시 109:12; 141:5; 144:2; 잠 19:12; 20:28, 28; 21:21; 31:26; 사 16:5; 단 1:9; 호 4:1; 6:4; 10:12; 12:6; 미 6:8; 슥 7:9 등).

6) 시편 23:6의 경우에는 새한글성경에 이르러서야 “한결같은 사랑”이 <헤셋>의 번역어로 등장합니다.

136. 시 42:5 얼굴을 보이며

1) 히브리어 본문의 끝 두 낱말 <여슈옷 파나우>(wynP tA[Wvy)가 기존

한글 번역본에는 “그 앞에 구원함을 얻으므로”(구역)와 “그 얼굴의 도우

심을 인하여”(개역한글)와 “그가 나타나 도우심으로 말미암아”(개역개정)

와 “나를 구해 주신 분”(공동)과 “나의 구원자, 나의 하나님을”(새번역)

로 번역되어 있습니다.

2) 2000년대 영어 번역본에는 my salvation (ESV)과 his saving intervention (NET)으로, 독일어 번역본에는 meine Hilfe und meinen Gott (‘나의 도움이자 나의 하나님’ , ZB)와 er mir hilft mit seinem Angesicht (‘그가 자신의 얼굴로

나를 도우신다’ , LB)와 Wenn ich nur sein Angesicht schaue, ist mir schon geholfen (‘내가 그의 얼굴을 바라보기만 해도 내게 이미 도움이 되신다’ , BB)으로 번역되어 있습니다.

3) 2절과 11절, 또 34:5를 고려하고, <파나우>(wynP)(‘그의 얼굴’)를 수단과 방 식을 나타내는 표현으로 보고, 추상명사 <여슈아>(h[Wvy)의 복수형 <여슈 옷>(tA[Wvy)을 하나님을 에둘러 가리키는 장엄의 복수형으로 이해해 보았습니 다. 그러면 <여슈옷 파나우>를 “얼굴을 보이며 도움을 베푸시는 분께”로 번역할 수 있습니다. 히브리어 본문에서 이 부분이 절의 끝에 있는 점을 번역에서도 드

새한글성경 구약 번역 해설 ㅣ 149

러낼 수 있도록 “나 여전히 하나님께 감사드릴 수 있으니까, ”를 앞세웠습니다

137. 시 44:2 쳐부수어

1) 히브리어 낱말 <타라으>([rT)가 기존 한글 번역본에는 “괴롭게 하시

고”(구역, 개역한글)와 “고달프게 하시고”(개역개정)와 “짓부수시어” (공동)와 “재앙으로 치시고,”(새번역)로 번역되어 있습니다.

2) 2000년대 영어 번역본에는 afflicted (ESV)와 crushed (NET)로, 독일어

번역본에는 zerschlagen (‘부수셨습니다’ , ZB, LB)과 vernichtet (‘전멸시키셨습

니다’ , BB)로 번역되어 있습니다

3) 최신 구약 히브리어 사전(HAL/HALOT)에서는 여기서 사역능동형으로

쓰인 동사 <라아으>([[r) 단순능동형의 뜻을 ‘깨뜨리다’(zerbrechen/to smash), ‘부수다’(zerschlagen/to shatter)로 풀이합니다. 이를 따라 뜻을 좀 더

분명히 하기 위해 ‘쳐부수다’를 번역어로 삼습니다

138. 시 46:1 잘 만나 주십니다.

1) 히브리어 본문의 마지막 두 낱말 <님차 므옷>(dam acmn)이 기존 한 글 번역본에는 “큰”(구역)과 “만날 큰”(개역한글, 개역개정)과 “항상” (공동)과 “우리 곁에 계시는”(새번역)으로 번역되어 있습니다. 2) 2000년대 영어 번역본 중 ESV에서는 <님차 므옷>을 very present로 번 역해 놓았습니다. NET의 경우에는 이 두 낱말의 번역어 he is found [to be] greatly를 각주에서 찾아볼 수 있을 따름입니다. 독일어 번역본에는 wohl bewährt (‘잘 실증된 바입니다’ , ZB)와 (in den großen Nöten,) die uns getroffen haben (‘우리에게 닥친[큰 어려움 가운데]’, LB)으로 번역되어 있고, BB에서는 상응하는 번역어를 찾기 힘듭니다. 3) <님차>(acmn)는 히브리어 문법에서 말하는 ‘허용의 <니팔>’로 이해하 여 ‘만나 주다’로, <므옷>(dam)은 이 <님차>를 꾸미는 말로 보아 <님차 므 옷>을 “잘 만나 주십니다. ”로 번역합니다.

150 ㅣ 새한글성경 구약 번역 해설

139. 시 48:14 죽음을 넘어서까지!

1) 마지막 낱말 <알뭇>(tWm-l[)이 기존 한글 번역본에는 “죽을 때까지”

(구역)와 “죽을 때까지”(개역한글, 개역개정)와 “영원토록”(새번역)과 “영원히”(공동)로 번역되어 있습니다.

2) 2000년대 영어 번역본 중에 ESV에서는 forever로 번역했고, NET에서

는 아예 번역하지 않았습니다. 독일어 번역본 중에서 ZB와 LB는 번역하지

않았고 BB에서는 durchs Leben (‘삶을 통하여’)으로 번역해 놓았습니다. 그

런데 2017년판 독일어 새 통일번역본(neue Einheitsübersetzung=NEÜ)에서

는 über das Sterben hinaus (‘죽는 것을 넘어서서’)로, 아투르 바이저(Artur Weiser)의 1973년판 시편 주석에서는 über den Tod hinaus (‘죽음을 넘어서

서’)로 번역했습니다

3) 새한글성경에서는 NEÜ와 바이저의 주석에서처럼 “죽음을 넘어서까 지!”로 번역합니다.

140. 시 49:2 보통 사람들도 지위 높은 사람들도

1) 히브리어 표현 <감브네 아담 감브네이쉬>(vya-ynB-~G ~da ynB-~G)가

기존 한글 번역본에는 “귀천 … 무론하고”(구역)와 “귀천 … 물론/막론하

고”(개역한글/개역개정)와 “낮은 사람, 높은 사람,”(공동)과 “낮은 자

도 높은 자도”(새번역)로 번역되어 있습니다

2) 2000년대 영어 번역본 중 ESV에서는 both low and high로 번역했습니 다. NET에서는 all you people로 번역한 다음 Heb “even the sons of mankind, even the sons of man.”이라는 각주를 붙여 놓았습니다.

3) 2000년대 독일어 번역본에는 이 표현이 ihr Geringen wie auch ihr Vornehmen (‘너희 신분 낮은 사람들도 너희 지위 높은 사람들도’ , ZB)과 einfache Leute und Herren (‘서민들과 주군들’ , LB)과 Ihr Menschen, hoch oder niedrig geboren (‘귀하게 태어났든 천하게 태어났든 너희 사람들아’ , BB)으로 번역되어 있습니다.

4) 히브리어 표현 <브네 이쉬>(vya ynB)와 <브네 아담>(~da ynB) 자체

새한글성경 구약 번역 해설 ㅣ 151

는 둘 다 ‘사람의 아들들’로 직역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미 “122 시편

4:2 오, 지위 높은 분들!”에서 최신 구약 히브리어 사전(HAL/HALOT)의 풀

이를 따라 <브네 이쉬>를 ‘지위 높은 분들’로 번역하기로 했습니다. 시편

49:2에서 <브네 이쉬>의 짝을 이루는 표현 <브네 아담>이 반드시 <브네 이

쉬>와 정반대의 뜻을 지니는 것으로 볼 필요도 없습니다 이는 단수형 <벤

아담>이 인류의 구성원인 개별 사람을 뜻하는 말로도 이해될 수 있어서 <브네 아담>을 그냥 ‘보통 사람들’로만 이해해도 ‘지위 높은 사람들’하고는 나름대로 대조되는 표현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5) <브네 이쉬>와 <브네 아담>은 시편 62:9에도 나란히 나옵니다

1) 히브리어 본문 하반절 세 낱말 <워아하레헴 브피헴 이르추>(~hyrxaw Wcry ~hypB)가 기존 한글 번역본에는 “그러나 후인은 그 말을 즐거워하도

다”(구역)와 “후세 사람은 오히려 저희 말을 칭찬하리로다”(개역한글)와 “그들의 말을 기뻐하는 자들의 종말이로다”(개역개정)와 “제 말만 내세우

는 자도 이렇게 되리라.”(공동)와 “그들의 말을 기뻐하며 따르는 자들의

운명이다.”(새번역)로 번역되어 있습니다.

2) 2000년대 영어 번역본에는 yet after them people approve of their boasts (ESV)와 and of those who approve of their philosophy (NET)로, 독일어 번역 본에는 und die Zukunft derer, denen das eigene Reden gefällt (‘그리고 자신의

말이 마음에 드는 자들의 장래도요’ , ZB)와 und das Ende aller, denen ihr Reden so wohl gefällt (‘그리고 그들의 말이 퍽 마음에 드는 모든 사람들의

끝도요’ , LB)와 und sich am Ende mit eigenen Reden feiern (‘그리고 끝에는 자신의 말로써 스스로 축하하지요’ , BB)으로 번역되어 있습니다. 3) 최신 구약 히브리어 사전(HAL/HALOT)에서는 <브피헴 이르추>(~hypB Wcry)의 뜻을 ‘사람 마음에 들게 말하는 사람들’(über deren worte man sich freut/over those words one rejoices)로 풀이합니다. 이런 뜻으로 이해하고 번

역한 번역본으로는 위 2)의 ZB, BB 말고도 2006/2011년판 독일어 정의로 운언어성서(BGS), 2011년판 독일어 새 제네바성서(NGÜ), 2017년판 독일

152 ㅣ 새한글성경 구약 번역 해설

어 새 통일번역본(NEÜ), 1985년판 유대교 영어 번역본(TNK), 마르틴

부버(Martin Buber)의 독일어 번역본이 있습니다.

4) <브피헴 이르추>(Wcry ~hypB) 앞에 있는 <워아하레헴>(~hyrxaw)은 ‘그리고 그들의 끝’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더 나아가서 <브피헴 이르추>

는 <아하레헴>을 설명하는, 관계사 없는 관계문으로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아하레헴 브피헴 이르추>은 “사람 마음에 들게 말하는 사람들의

끝”을 뜻하는데 이 전체가 문장의 주어가 되고 보어는 절 첫머리에 나오는

지시사 <제>(hz)로서 “그러하지요. ”로

142. 시 50:18 그와 친하게 지내고,

1) 히브리어 표현 <왓티레츠 임모>(AM[ #rTw)가 기존 한글 번역본에는 “더불어 합하고”(구역)와 “연합하고”(개역한글, 개역개정)와 “한통속

이 되고”(공동)와 “그와 친구가 되고,”(새번역)로 번역되어 있습니다

2) 2000년대 영어 번역본에는 you are pleased with him (ESV)과 you join him (NET)으로, 독일어 번역본에는 hast du Gefallen an ihm (‘네가 그를 마

음에 들어 하는구나’ , ZB)과 läufst du mit ihm (‘그와 함께 달리는구나’ , LB) 과 suchst du seine Gesellschaft (‘그와 사귀려고 애쓰는구나’ , BB)로 번역되 어 있습니다. 2011년판 독일어 새 제네바성서(NGÜ)에서는 freundest du dich mit ihm an (‘그와 친해지는구나/친구가 되는구나’)으로 번역했습니다.

3) 최신 구약 히브리어 사전(HAL/HALOT)에서는 이 표현의 뜻을 ‘친구가 되다’/‘친해지다’(sich befreunden mit/become friends with)로 풀이합니다. 새 한글성경에서는 “그와 친하게 지내고, ”로 번역합니다. 143. 시 55:14 함께 친밀한 사귐을 나누던 사람인데!

1) 히브리어 표현 <아셰르 야흐다우 남틱 솟>(dAs qyTmn wDxy rva)이 기존 한글 번역본에는 “재미있는 의논을 하였고”(구역)와 “같이 재미롭게/ 재미있게 의논하며”(개역한글/개역개정)와 “정답게 어울리던”(공동)과 “함께 두터운 우정을 나누며,”(새번역)로 번역되어 있습니다.

새한글성경 구약 번역 해설 ㅣ 153

2) 2000년대 영어 번역본에는 We used to take sweet counsel together (ESV)와 We would share personal thoughts with each other (NET)로, 독일어

번역본에는 die wir enge Gemeinschaft hatten (‘우리가 친밀한 관계를 맺은 사람들’ , ZB)과 die wir freundlich miteinander waren (‘우리가 서로 우호적인

사람들’ , LB)과 Gern kamen wir in vertrauter Runde zusammen (‘우리가 친밀 한 동료들과 어울렸는데’ , BB)으로 번역되어 있습니다

3) 최신 구약 히브리어 사전(HAL/HALOT)에서는 <힘틱 솟>(dAs qyTmh)

의 뜻을 ‘친밀한 사귐을 나누다’(vertraute Gemeinschaft pflegen/to conduct confidential business)로 풀이합니다 이를 따라 <아셰르 야흐다우 남틱 솟> 을 “함께 친밀한 사귐을 나누던

144. 시 60:4 그 둘레에

1) 히브리어 표현 <르히트노세스>(ssAnthl)가 기존 한글 번역본에는 “펴 게 하셨나이다”(구역)와 “달게 하셨나이다”(개역한글, 개역개정)와 “피해 도망치도록”(공동)과 “피하여 도망치도록,”(새번역)으로 번역되어

있습니다.

2) 2000년대 영어 번역본에는 that they may flee to it (ESV)와 so that they might seek safety (NET)로, 독일어 번역본에는 damit sie fliehen können (‘그

들이 달아날 수 있도록요’ , ZB)과 damit sie fliehen können (‘그들이 달아날

수 있도록요’ , LB)과 Dorthin können sie fliehen (‘그리로 그들이 달아날 수

있도록요’ , BB)으로 번역되어 있습니다.

3) 최신 구약 히브리어 사전(HAL/HALOT)에서는 여기 쓰인 동사 <나사 스>(ssn) 강의재귀형의 뜻을 ‘군기 둘레에 모이다’(sich um die Banner sammeln/to assemble under the banner)로 풀이합니다. 이를 따라 새한글성경 에서도 “그 둘레에 모이게 하셨습니다 ”로 번역합니다

1) 히브리어 표현 <모쉽 여히딤 바여타>(htyB ~ydyxy byvAm)가 기존

154 ㅣ 새한글성경 구약 번역 해설

한글 번역본에는 “홀로된 자로 권속 안에 있게 하시고”(구역)와 “고독한

자로 가속 중에 처하게 하시며”(개역한글)와 “고독한 자들은 가족과 함께

살게 하시며”(개역개정)와 “외로운 자들에게는 집을 마련해 주시고”(공 동)와 “외로운 사람들에게 머무를 집을 마련해 주시고”(새번역)로 번역

되어 있습니다

2) 2000년대 영어 번역본에는 settles the solitary in a home (ESV)과 settles those who have been deserted in their own homes (NET)로 번역되어 있습니다.

3) 2000년대 독일어 번역본에는 Den Einsamen gibt … ein Zuhause (‘외로 운 사람에게 … 가정을 주십니다’ , ZB)와 der die Einsamen nach Hause bringt (‘외로운 사람들을 집으로 데려다 주시는 분’ , LB)와 gibt den Einsamen ein Zuhause (‘외로운 사람들에게 가정을 주십니다’ BB)로 번역되 어 있습니다.

4) 최신 구약 히브리어 사전(HAL/HALOT)에서는 이 표현의 뜻을 ‘가정을

꾸리게 하다’(e. Hausstand gründen lassen/cause to set up home)로 풀이합니 다. 이 뜻이 우리말로 조금 더 똑똑히 드러나도록, <모쉽 여히딤 바여타>를 “홀로 지내는 사람들에게 가정을 꾸리고 살도록 해 주십니다. ”로 번역합니다.

146. 시 68:10 주님 머무시는 곳, 그들이 사는 곳을

1) 히브리어 표현 <하야트카 야숴부바흐>(Hb-Wbvy ^tYx)가 기존 한글

번역본에는 “주의 무리가 그 가운데 거하오니”(구역)와 “주의 회중으로 그 가운데 거하게 하셨나이다”(개역한글)와 “주의 회중을 그 가운데에 살 게 하셨나이다”(개역개정)와 “당신의 식구들로 하여금 거기에 살게 하셨 으니,”(공동)와 “주님의 식구들을 거기에서 살게 하셨습니다.”(새번역)로

번역되어 있습니다.

2) 2000년대 영어 번역본에는 이 표현이 your flock found a dwelling in it (ESV)와 for you live among them (NET)으로, 독일어 번역본에는 Deine

Wohnstatt, darin sie sich niederliessen (‘주님이 머무시는 곳, 그들이 사는 곳

을’ , ZB)과 dass deine Tiere darin wohnen konnten (‘주님의 짐승들이 그 안에

살 수 있습니다’ , LB)과, Auch deine Tiere kehren nach der Trockenheit zurück

새한글성경 구약 번역 해설 ㅣ 155

(‘메마른 계절이 지난 뒤에는 주님의 짐승들도 돌아갑니다’ , BB)로 번역되

어 있습니다.

3) 최신 구약 히브리어 사전(HAL/HALOT)에서는 이 낱말에 들어 있는

명사 <하야>(hYx)의 뜻을 ‘거처’/‘사는 곳’(Wohnstatt/dwelling place)으로 풀이

합니다 그런데 뒤이어서 보통 ‘살다’로 번역하는 동사 <야샵>(bvy)이 나오

므로 <하야>는 ‘머무는 곳’으로 조금 달리 번역하여 두 낱말이 구별되게

할 수 있습니다.

4) <하야트카 야숴부바흐> 자체만 두고 보면, ‘주님이 머무시는 곳, 그

안에 그들이 살았습니다’로 번역할 만합니다 그런데 하반절의 서술 동사 <타킨>(!ykT)의 목적어가 하반절에 없으므로, ZB처럼 이 서술 동사의 목적

어로 이해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렇다면 ‘그들이 사는, 주님 머무시는 곳을’

로 번역할 수 있습니다. 한 걸음 더 나아가서, 히브리어 본문의 어순에서

드러나는

곳, 그들이 사 는 곳을”로 번역하기로 합니다.

147. 시 68:16 숨어서 살피는가?

1) 히브리어 낱말 <트랏츠둔>(!WdCrT)이 기존 한글 번역본에는 “눈 흘겨

보느뇨”(구역)와 “너희 … 시기하여 보느뇨/보느냐”(개역한글/개역개정) 와 “너희가 시샘하느냐?”(공동)와 “너희가 … 시기하여 바라보느냐?”(새 번역)로 번역되어 있습니다.

2) 2000년대 영어 번역본에는 look with hatred (ESV)와 look with envy (NET)로, 독일어 번역본에는 blickt ihr scheel (‘시기하는 듯한 눈초리로 바 라보다’ , ZB)과 seht ihr scheel (‘시기하는 듯한 눈초리로 보다’ , LB)과 schaut ihr … neidisch (‘부러워하며 쳐다보다’ , BB)로 번역되어 있습니다.

3) 최신 구약 히브리어 사전(HAL/HALOT)에서는 이 동사 <라찻>(dcr) 강의능동형의 뜻을 ‘숨어서 살피다’(lauernd beobachten/observe, watch from cover)로 풀이합니다. 새한글성경에서는 이를 따라 <트랏츠둔>을 “숨어서 살피는가?”로 번역합니다.

156 ㅣ 새한글성경 구약 번역 해설

148. 시 70:5 나의 도움이시고 나를 구해 주시는 분은 바로 주님이십니다.

1) 히브리어 문장 <에즈리 우므팔티 앗타>(hTa yjlpmW yrz[)가 기존

한글 번역본에는 “주는 나의 도우심이요 나를 건지시는 자시니”(구역)와 “주는 나의 도움이시요 나를 건지시는 자시오니/이시오니”(개역한글/개

역개정)와 “나의 구원자, 나의 도움이시여.”(공동)와 “주님은 나를 도우

시는 분, 나를 건져 주시는 분이십니다 ”(새번역)로 번역되어 있습니다

2) 2000년대 영어 번역본에는 You are my help and my deliverer (ESV, NET)로, 독일어 번역본에는 Meine Hilfe und mein Retter bist du (‘나의 도움 과 나의 구조자는 주님이십니다’ , ZB)와 Du bist mein Helfer und Erretter (‘주님은 나의 도우미와 나의 구원자이십니다’ , LB)와 Du bist mein Helfer und mein Retter (‘주님은 나의 도우미이고 나의 구조자이십니다’ , BB)로 번

역되어 있습니다.

3) ‘주님은 나의 도움이시고 나를 구해 주는 분이십니다’라는 문장은 ‘주

님은 어떤 분이신가?’라는 물음에 대답할 때 쓰는 문장입니다 이를 히브리

어로 쓴다면 ‘주님’으로 번역할 단수 이인칭 남성 대명사 <앗타>(hTa)가

주어로서 맨 앞에 나올 것입니다. 이와는 달리 이 구절에서는 <앗타>가 ‘나

의 도움이시고 나를 구해 주시는 분’ 뒤에 나옵니다. 이 경우에 ‘주님’은 주

어라기보다는 보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글의 흐름으로 보아 여기서는 ‘누

가 나의 도움이고 나를 구해 주는 분이신가?’라는 물음에 대답하듯이 “나의

도움이시고 나를 구해 주시는 분은 바로 주님이십니다 ”라고 말합니다 위 2)의 ZB뿐만 아니라 2017년판 독일어 새 통일번역본(NEÜ)과 2000년판 호스펠트/쳉어(Frank-Lothar Hossfeldt/Erich Zenger)의 시편 51-100 주석 (Psalmen 51-100)과 1978년판 크라우스(Hans-Joachim Kraus)의 시편 60-150 주석(Psalmen 60-150, 제5판)이 이를 지지합니다. 149.

새한글성경 구약 번역 해설 ㅣ 157

hnqz t[l ynkylvT)에 이어 전치사구와 금지명령형 동사로 이루어진 하반

절 <키클롯 코히 알타앗베니>(ynbz[T-la yxK tAlkK)가 뒤따릅니다.

2) 기존 한글 번역본에는 “내가 늙을 때에 나를 버리지 마옵시며 내 힘

이 쇠할 때에 나를 떠나지 마옵소서”(구역)와 “나를 늙은 때에 버리지 마

시며 내 힘이 쇠약한 때에 떠나지 마소서”(개역한글)와 “늙을 때에 나를

버리지 마시며 내 힘이 쇠약할 때에 나를 떠나지 마소서”(개역개정)와

“늙었다고 이 몸을 버리지 마옵시고 기력이 다하였다고 내치지 마옵소서. ” (공동)와 “내가 늙더라도 나를 내치지

마십시오 ”(새번역)로

3) 2000년대 영어 번역본에는 Do not cast me off in the time of old age; forsake me not when my strength is spent (ESV)와 Do not reject me in my old age! When my strength fails, do not abandon me! (NET)로, 독일어 번역

본에는 Verwirf mich nicht in der Zeit des Alters, wenn meine Kraft schwindet, verlass mich nicht (‘나를 노년에 포기하지 마십시오, 내 힘이 사라질 때 나

를 떠나지 마십시오’ , ZB)와 Verwirf mich nicht in meinem Alter, verlass mich nicht, wenn ich schwach werde (‘나를 노년에 포기하지 마십시오. 내가

약해질 때 나를 떠나지 마십시오’ , LB)와 Jetzt, wo ich alt bin, lass mich nicht fallen! Jetzt, wo meine Kräfte abnehmen, lass mich nicht im Stich! (‘지 금, 내가 늙은 때 나를 떨구어 내지 마십시오! 지금, 내 힘이 줄어드는 때

나를 못본 체 하지 마십시오’ , BB)로 번역되어 있습니다.

4) 새한글성경에서는 노년에 하나님의 도움을 간구하는 이 시편의 분

위기에 맞추어 이 구절의 교차대구 형식과 동의 평행법이 드러나도록, 히

브리어 본문의 어순에 맞추고 개별 낱말의 표현을 우리말로 좀 더 자연스 럽도록, “나를 내버리지 마십시오, 늘그막에도. 내 힘이 다해 갈 때 나를 버

리지 마십시오. ”로 번역합니다

158 ㅣ 새한글성경 구약 번역 해설

른 통치력”(공동)과 “주님의 판단력을”(새번역)로 번역되어 있습니다

2) 2000년대 영어 번역본에는 your justice (ESV)와 the ability to make just decisions (NET)로, 독일어 번역본에는 dein Recht (‘주님의 법’ , ZB, BB)와 deine Rechtsvorschriften (‘주님의 법률 규정들’ , BB)으로 번역되어 있습니다

3) <미쉬파테카>에 들어 있는 명사 <미쉬팟>(jPvm)은 뒤에 나란히 나오

는 <츠다카>(hqdc)가 단수형인 것과는 달리 복수형입니다. 이 점은 BB 말

고도 2006/2011년판 독일어 정의로운언어성서(BGS)와 2000년판 호스펠트/ 쳉어의 시편 51-100 주석 1996년판 자이볼트(Klaus Seybold)의 시편 주석

과 1973년판 바이저의 시편 주석과

명히 하고 있습니다.

부버의 독일어 번역본에서도 분

4) <미쉬팟>은 문맥에 따라 여러 가지로 번역할 수 있는데, 이 경우에 새한글성

경에서는 ‘법령’으로 이해하여 <미쉬파테카>를 “

151. 시 72:5 해가 빛나는 동안에

법령들을”로 번역합니다.

1) 히브리어 표현 <임샤메쉬>(vmv-~[)가 기존 한글 번역본에는 “날이 있

고”(구역)와 “해가 있을 동안에/동안에도”(개역한글/개역개정)와 “해(와 달이) 다 닳도록”(공동)과 “해가 닳도록”(새번역)으로 번역되어 있습니다.

2) 2000년대 영어 번역본에는 while the sun endures (ESV)와 as long as the sun … remain in the sky (NET)로, 독일어 번역본에는 solange die Sonne scheint (‘해가 빛나는 동안은’ , ZB, LB)와 im Schein der Sonne (‘햇빛 가운 데’ , BB)로 번역되어 있습니다.

3) 최신 구약 히브리어 사전(HAL/HALOT)에서는 이 표현의 뜻을 ‘해가 빛 나는 동안에’(solange die Sonne scheint/as long as the sun shines)로 풀이합니다. 152. 시 72:5

1) 히브리어 표현 <월리프네 야레아흐>(xry ynplw)가 기존 한글 번역본 에는 “달이 오래도록”(구역)과 “달이 있을 동안에/동안에도”(개역한글/ 개역개정)와 “달이 다 닳도록”(공동)과 “달이 닳도록”(새번역)으로 번

새한글성경 구약 번역 해설 ㅣ 159

역되어 있습니다

2) 2000년대 영어 번역본에는 and as long as the moon (ESV)과 as long as … moon remain in the sky (NET)로, 독일어 번역본에는 solange … scheint

… der Mond (‘달이 빛나는 동안에도’ , ZB)와 und solange der Mond währt

(‘달이 지속되는 동안에도’ , LB)와 im Schein … des Mondes (‘달빛 가운

데’)(BB)로 번역되어 있습니다. 3) 최신 구약 히브리어 사전(HAL/HALOT)에서 시편 72:17에 나오는 표현

<리프네셰메쉬>(vmv-ynpl)의 뜻이 <임샤메쉬>의 뜻과 같다고 한 것에 맞

추어 <리프네 야레아흐>의 뜻도 <임 야레하흐>와 같다고 생각하여 “달이 빛

나는 동안에”로 번역합니다. 다만 <리프네 야레아흐> 앞에 접속사가 있는

을 고려하여 <월리프네 야레아흐>는 “달이 빛나는 동안에도”로 번역합니다.

153. 시 72:17 해가 빛나는 동안에는

1) 히브리어 표현 <리프네셰메쉬>(vmv-ynpl)가 기존 한글 번역본에는 “날 있을 동안에”(구역)와 “해와 같이”(개역한글, 개역개정)와 “해가/ 태양이 그 빛을 잃기까지”(공동/새번역)로 번역되어 있습니다.

2) 2000년대 영어 번역본에는 as long as the sun (ESV)과 as long as the sun remains in the sky (NET)로, 독일어 번역본에는 solange die Sonne scheint (‘해가 빛나는 동안에’ , ZB)와 solange die Sonne währt (‘해가 계속 있는 동안 에’ , LB)와 im Schein der Sonne (‘햇빛 가운데’ , BB)로 번역되어 있습니다.

3) 최신 구약 히브리어 사전(HAL/HALOT)에서는 <리프네셰메쉬>의 뜻이

5절의 <임샤메쉬>의 뜻과 같다고 합니다. 그리하여 “해가 빛나는 동안에” 로 번역할 수 있는데, 17절의 문맥에 좀 더 어울리도록 “해가 빛나는 동안

에는”으로 번역합니다. 154. 시 73:2 나는, 발이 미끄러질 뻔했습니다.

1) 히브리어 표현 <나타유 라글라이>(ylgr Wyjn)가 기존 한글 번역본에 는 “나는 거의 실족하고”(구역)와 “나는 거의 실족할뻔 하였고”(개역한

160 ㅣ 새한글성경 구약 번역 해설

글)와 “나는 거의 넘어질 뻔하였고”(개역개정)와 “나는 미끄러져”(공동)

와 “나는 그 확신을 잃고 넘어질 뻔했구나.”(새번역)로 번역되어 있습니다.

2) 2000년대 영어 번역본에는 But as for me, my feet had almost stumbled (ESV)와 But as for me, my feet almost slipped (NET)로, 독일어 번역본에는

Ich aber wäre beinahe ausgeglitten mit meinen Füssen (‘그러나 나는 발이 미

끄러질 뻔했습니다. ’ , ZB)과 Ich aber wäre fast gestrauchelt mit meinen Füßen (‘그러나 나는 발이 비트적거릴 뻔했습니다’ , LB, BB)으로 번역되어 있습니다.

3) 최신 구약 히브리어 사전(HAL/HALOT)에서는 <나타 레겔>(lgr hjn)의

뜻을 ‘다리가 기울어지다’(Bein neigt sich/twisted the foot), ‘미끄러지

다’(gleitet aus/slippes)로 풀이합니다. ‘미끄러지다’는 ZB 말고도 1961년판 크

라우스의 주석과 1996년판 자이볼트의 주석에서도 찾아볼 수 있습니다. 이

를 따라 “나는, 발이 미끄러질 뻔했습니다”로 번역합니다. 구역과 개역 한글의 “실족”(失足)은 ‘발을 헛디딤

이라고 하기는 힘듭니다.

155. 시 73:18 속임수

경우에는 알맞은 표현

1) 히브리어 낱말 <맛슈옷>(tAaWVm)이 기존 한글 번역본에는 “침륜”(구 역)과 “파멸”(개역한글, 개역개정)과 “패망”(공동)과 “멸망”(새번역)

으로 번역되어 있습니다

2) 2000년대 영어 번역본에는 ruin (ESV, NET)으로, 독일어 번역본에는

Leere (‘텅 비어 있는 것’ , ZB)와 Boden (‘땅바닥’ , LB)과 Täuschung (‘속임 수’ , BB)으로 되어 있습니다.

3) 최신 구약 히브리어 사전(HAL/HALOT)에서는 이 낱말의 뜻을 ‘속임 수’(Täuschung)로 풀이합니다. BB 말고도 2017년판 독일어 새 통일번역본 (NEÜ)뿐만 아니라 그 전에 이미 1961년판 크라우스의 주석과 2000년판 호 스펠트/쳉어의 주석에서 그렇게 번역했습니다. 이를 따르기로 합니다.

156. 시 74:3 버려진 지 오래된 곳

1) 히브리어 표현 <맛슈옷 네차흐>(xcn tAaVm)가 기존 한글 번역본에는

새한글성경 구약 번역 해설 ㅣ 161 “

영원히 무너진 곳”(구역)과 “영구히 파멸된 곳”(개역한글, 개역개정) 과 “끝없는 폐허”(공동)와 “영원히 폐허가 된 이곳”(새번역)으로 번역되

어 있습니다.

2) 2000년대 영어 번역본에는 the perpetual ruins (ESV)와 the permanent ruins (NET)로, 독일어 번역본에는 den ewigen Trümmern (‘영원한 폐허’ , ZB) 과 was so lange wüste liegt (‘그토록 오래 황폐해진 채로 버려진’ , LB)와 Trümmern, die für immer daliegen (‘언제까지나 거기 있던 폐허들’ , BB)으로 번역되어 있습니다.

3) 최신 구약 히브리어 사전(HAL/HALOT)에서는 이 표현의 뜻을 ‘회복할

수 없는 폐허들’(irreparable Ruinen/ruins)로 풀이합니다. 새한글성경에서는

LB를 참고하여 “버려진 지 오래된 곳”으로 번역합니다. 157. 시 75:4 힘세다고

1) 히브리어 표현 <알타리무 카렌>(!rq WmyrT-la)이 기존 한글 번역본

에는 “뿔을 들지 말지어다”(구역)와 “뿔을 들지 말라”(개역한글, 개역

개정, 공동)와 “오만한 뿔을 들지 말아라.”(새번역)로 번역되어 있습니다. 2) 2000년대 영어 번역본에는 Do not lift up your horn (ESV)과 Do not be so confident of victory (NET)로, 독일어 번역본에는 Erhebt nicht das Horn (‘뿔을 들지 마세요’ , ZB)과 Brüstet euch nicht mit Macht (‘힘세다고 뻐기지 마세요’ , LB)와 Hebt euer Horn nicht so hoch (‘당신들의 뿔을 그렇게 높이 들지 마세요’ , BB)로 번역되어 있습니다.

3) <헤림 케렌>(!rq ~yrh)의 뜻을 최신 구약 히브리어 사전 (HAL/HALOT)의 <케렌>(!rq) 항목에서는 “말 그대로는 ‘뿔을 높이 들다’ = ‘강하게 하다’”(wörtlich das Horn erhöhen=stärken/to raise the horn, meaning to strengthen)로 풀이하지만, 여기 쓰인 동사 <룸>(~Wr) 항목에서는 ‘자신의 뿔을 높이 들다 = 권력이나 힘을 두드러지게 보이다’(erhöht sein Horn= auszeichnen, Macht oder Kraft verleihen/he lifts up his horn, meaning to confer honour upon, give power or strength)로 풀이합니다.

4) 새한글성경에서는 LB의 번역이 가장 좋다고 판단하여 “힘세다고 뻐

162 ㅣ 새한글성경 구약 번역 해설

기지 마시오!”로 번역합니다

158. 시 76:4 주님은 빛으로 둘러싸여 계십니다.

1) 히브리어 표현 <나오르 앗타>(hTa rAan)가 기존 한글 번역본에는 “주께서 영화롭고”(구역)와 “주는 … 영화로우시며”(개역한글, 개역개 정)와 “빛나(고 힘차신) 분”(공동)과 “주님의 영광”(새번역)으로 번역되

어 있습니다.

2) 2000년대 영어 번역본에는 Glorious are you (ESV)와 You shine brightly (NET)로, 독일어 번역본에는 Von Glanz bist du umgeben (‘주님은 빛으로 둘

러싸여 계십니다’ , ZB)과 Du bist herrlicher (‘주님은 더 영화로우십니다’ , LB)와 Im Feuerglanz bist du erschienen (‘불의 찬란한 가운데 주님이 나타나 셨습니다’ , BB)으로 번역되어 있습니다.

3) 이 가운데서 ZB가 가장 문맥에 어울리는 것으로 보입니다 비슷한 번

역으로는 2017년판 독일어 새 통일번역본(NEÜ)의 Von Licht umstrahlt erscheinst du (‘빛에 둘러싸여 주님이 나타나십니다’)와 2011년판 독일어 새

제네바성서(NGÜ)의 In Licht bist du gehüllt (‘주님은 빛에 싸여 계십니다’)

와 마르틴 부버 독일어 번역본의 Umlichtet bist du (‘주님은 빛으로 둘러싸 여 계십니다’)를 들 수 있습니다.

159. 시 77:10 나의 질병은 이것이야. 가장 높으신 하나님의 오른손이

달라진 거야.

1) 히브리어 표현 <할로티 히 셔놋 여민 엘욘>(!ymy tAnv ayh ytALx !Ayl[)이 기존 한글 번역본에는 “이것이 나의 환난이나 지극히 높으신 자의 권능 베푸신 때를 생각하리로다”(구역)와 “이는 나의 연약함/잘못이라 지 존자의 오른손의 해”(개역한글/개역개정)

것 …

하신 분께서 그 오른손을 거둔 때문이구나.”(공동)와 “가장 높으신 분께 서 그 오른손으로 일하시던 때, 나는 그 때를 사모합니다.”(새번역)로 번 역되어 있습니다.

새한글성경 구약 번역 해설 ㅣ 163

2) 2000년대 영어 번역본에는 I will appeal to this, to the years of the right hand of the Most High (ESV)와 I am sickened by the thought that the sovereign One might become inactive (NET)로 번역되어 있습니다.

3) 2000년대 독일어 번역본에는 Das ist mein Schmerz, dass so anders geworden ist das Handeln des Höchsten (‘이는 나의 고통이야 가장 높으신

분의 행동이 그렇게 달라지는 것이야’ , ZB)과 Darunter leide ich, dass die rechte Hand des Höchsten sich so ändern kann (‘내가 고통받는 것은 가장 높

으신 분의 오른손이 그렇게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야’ , LB)과 Es macht mich krank, dass der Höchste so frei ist, sein Tun zu ändern (‘나를 병들게 만

드는 것은 가장 높으신 분은 자유로우셔서 자신의 행위를 달리하실 수 있

다는 것이야’ , BB)으로 번역되어 있습니다.

4) 최신 구약 히브리어 성서(HAL/HALOT)에서는 이 경우의 동사 <샤

나>(hnv)를 ‘달라지다’(sich ändern/to change)로 풀이합니다. 이제 위의 여러

번역과 2006/2011년판 독일어 정의로운언어성서(BGS)와 2000년판 호스펠

트/쳉어의 주석과 1978년판 크라우스의 시편 주석과 1996년판 자이볼트의

시편 주석과 1973년판 바이저의 시편 주석을 참고하여 “나의 질병은 이것

이야. 가장 높으신 하나님의 오른손이 달라진 거야. ”로 번역합니다.

160. 시 78:46 새끼 메뚜기 … 메뚜기

1) 뜻이 비슷하면서 구별해서 번역해야 할 두 히브리어 낱말 <하

실>(lysx)과 <아르베>(hBra)가 기존 한글 번역본에는 “벌레”와 “메뚜기” (구역), “황충”과 “메뚜기”(개역한글, 개역개정), “누리떼”와 “메뚜기

떼”(공동), “해충”과 “메뚜기”(새번역)로 번역되어 있습니다.

2) 2000년대 영어 번역본 중 ESV에서는 destroying locust와 locust로, NET

에서는 grasshopper (‘베짱이’)와 locust (‘메뚜기’)로 번역했고, 독일어 번역본 중 ZB에서는 Grille (‘귀뚜라미’)와 Heuschrecke (‘메뚜기’)로, LB에서는 Raupen (‘애벌레’)과 Heuschrecken (‘메뚜기들’)으로, BB에서는 Ungeziefer (‘해충’)와 Heuschrecken (‘메뚜기’)으로 번역했습니다.

3) 최신 구약 히브리어 사전(HAL/HALOT)에서는 <하실>의 뜻을 ‘특정

164 ㅣ 새한글성경 구약 번역 해설

단계의 메뚜기’(bestimmtes Stadium der Heuschrecke/cetain stage in life cycle of locust) 또는 ‘바퀴벌레’(Küchen-Schabe/cockroach)로, <아르베>의 뜻을 ‘메

뚜기, 특히 떼를 지어 몰려다니는 메뚜기, 완전히 자라서 날개 달린 단계의

메뚜기’(Heuschrecke, spez. Wanderheuschrecke im ausgewachsenen geflügelten

Stadium/locusts, in particular migratory locusts in fully developed, winged stage)

로 풀이합니다

4) 히브리어 성서에는 메뚜기 종류의 곤충을 가리키는 낱말이 넷 나오는

데 그 차이가 어떤지 실제로 각 낱말이 어떤 메뚜기를 가리키는지를 아직

은 정확히 알아내지 못했습니다 새한글성경에서는 「성경원문연구」 41 (2017 10) 29-51쪽에 실린 이영미 교수님의 소논문 중 45쪽에서 요엘 1:4의 <가잠>(~zG), <아르베>(hBra), <옐렉>(qly), <하실>(lysx)을 각각 ‘큰 메뚜 기’ , ‘메뚜기’ , ‘작은 메뚜기’ , ‘새끼

’로 구별하여 옮기자고 제안한 바

를 따라, 시편 78:46의 <하실>과 <아르베>도 “

.

161. 시 81:15 이스라엘의

1) 히브리어 문장 <위히 잇탐 르올람>(~lA[l ~T[ yhyw)이 기존 한글

번역본에는 “빼신 백성의 연대는 영원히 끊어지지 아니하리로다”(구역)와

저희/그들의 시대는 영원히 계속하리라/계속되리라”(개역한글/개역개정) 와 “이것이 그들의 영원한 운명이 되었을 것이다.”(새번역)로 번역되어 있습니다.

2) 2000년대 영어 번역본에는 and their fate would last forever (ESV)와 May they be permanently humiliated (NET)로, 독일어 번역본에는 das wäre ihr Los auf ewig (‘그것이 영원히 그들의 운명일 것입니다’ , ZB)와 aber Israels Zeit würde ewiglich währen (‘그러나 이스라엘의 때는 영원히 존속될 것입니다’ , LB)과 Dann wäre ihre Zeit für immer vorbei (‘그러면 그들의 때 는 영원히 지나가 버릴 것입니다’ , BB)로 번역되어 있습니다.

3) LB처럼 대명사 ‘그들’을 실명사 ‘이스라엘’로 바꾸어 “이스라엘의 때 는 영원할 것입니다. ”로 번역합니다.

새한글성경 구약 번역 해설 ㅣ 165

162. 시 84:6 그들은 바카(눈물) 골짜기를 지나가면서 그곳을 샘이 있

는 곳으로 만듭니다.

1) 이 부분에 해당하는 히브리어 본문이 기존 한글 번역본에는 “이 사람

은 눈물 흘리는 골짜기로 행하되 샘물이 나는 곳이 되게 하고”(구역)와

저희는 눈물 골짜기로(난외주: 바카 골짜기로) 통행할 때에 그곳으로 많은

샘의 곳이 되게 하며”(개역한글)와 “그들이 눈물 골짜기로(난외주: 바카

골짜기로) 지나갈 때에 그 곳에 많은 샘이 있을 것이며”(개역개정)와 “메

마른 골짜기(난외주: 혹은 통곡의 골짜기.)를 지나갈 적에 거기에서 샘이 터

지고”(공동)와 “그들이 ‘눈물 골짜기’(난외주: ‘발삼 나무 골짜기’ , 또는 ‘바

카 지역의 골짜기’)를 지나갈 때에, 샘물이 솟아서 마실 것입니다.(새번역)

로 번역되어 있습니다.

2) 2000년대 영어 번역본 중 ESV에는 시편 84:6상반이 As they go through the Valley of Baca they make it a place of springs로 번역되어 있습

니다. NET에는 As they pass through the Baca Valley, he provides a spring for them으로 번역되어 있고 Baca Valley와 he provides a spring for them에

각주가 붙어 있습니다. 그 가운데서 두 번째의 경우에는 많은 중세 히브리 어 사본과 칠십인역을 따라, ‘그들’이 주어가 되어 있는 문장을 하나님을

가리키는 ‘그’로 바꾸어 읽고 그렇게 번역한다는 것을 밝히고 있습니다.

3) 2000년대 독일어 번역본에는 Ziehen sie durch das Bachatal, machen sie es zum Quellgrund (‘그들은 바카 골짜기를 거쳐 갑니다, 그들이 그것을 샘

이 솟는 땅으로 만듭니다’ , ZB)와 Wenn sie durchs dürre Tal ziehen, wird es ihnen zum Quellgrund (‘그들이 메마른 골짜기를 거쳐 갈 때면 그것이 그들 에게는 샘이 솟는 땅이 됩니다’ , LB)와 Müssen sie durch ein dürres Tal, stellen sie sich eine Quelle vor Augen (‘그들이 메마른 골짜기를 거쳐 가야 하면, 그들은 눈앞에 샘을 둡니다’ , BB)으로 번역되어 있습니다. 4) 이 구절 번역에서 우선 쉽지 않은 것은 구역에서 “눈물 흘리는 골 짜기”로, 개역 전통에서 ‘눈물 골짜기’로 번역해 온 히브리어 표현 <에멕 합바카>(akBh qm[)에서 <바카>(akB)가 무엇을 뜻하는가 하는 문제입니

166 ㅣ 새한글성경 구약 번역 해설

(1) “눈물”이라는 번역어는 히브리어 몇몇 다른 사본과 고대 번역본을

따라 현재까지는 마소라 본문(현재 히브리어 성서의 표준)과는 조금 다르게

읽은 결과입니다 현재 성서 사전학이나 주석학에서는 <바카>를 고유명사

로 보는 견해가 일반적입니다 <바카>를 고유명사로 이해한다 하더라도 ‘바

카’ 골짜기가 도대체 어디를 가리키는지는 아직까지 밝혀내지 못한 상태입 니다.

(2) 사무엘하 5:23, 24; 역대상 14:14-15에서는 <바카>가 나무 이름으로

쓰이고 있습니다 세계성서공회연합회에서 전 세계의 성서 번역자들을 위

해 2012년에 펴내고 대한성서공회에서 2015년에 번역해 낸 책, 성서 속의

식물들, 44-45쪽에서는 이 <바카>나무가 사시나무 가운데 한 종류일 것으

로 봅니다. 아무튼 <바카> 나무가 유난히도 많이 있는 곳이어서 그 골짜기

를 ‘바카 골짜기’라 불렀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또 시편 84:6의 분위기로 봐

서는 ‘바카 골짜기’는 물이 귀하여 몹시 메마르고 순례자들이 힘들게 지나 가야 하는 곳인 것으로 생각할 수 있습니다. (3) 그런데도 이미 1911년판 구역에서 시작하여 오늘에 이르기까지

한국 교회에서는 시편 84:6의 “눈물 골짜기”라는 표현에서 목회자들이나 평

신도들이나 가슴 뭉클한 가운데 은혜를 받아 온 상황을 생각하여, 새한글

성경에서는 일단 고유명사로 보고 “바카”로 음역하지만 곧바로 괄호 안에 “눈물”을 넣기로 합니다. 5) 다음으로 생각해 볼 것은 순례자들이 바카 골짜기를 지나간다는 사실

을 표현한, 히브리어 문장의 첫 낱말 <오브레>(yrb[)를 기존 한글 번역본

에서는 “통행할 때에”(개역한글)나 “지나갈 때에”(개역개정, 새번역)

나 “지나갈 적에”(공동)로 번역한 점입니다. 그 히브리어 낱말은 동사의

분사형인 점을 고려한다면 오히려 ‘지나가는 동안’이나 ‘지나가면서’로 번

역하는 것이 더 나아 보입니다

6) 내용으로 보아 번역에 따라 차이가 나는 또 하나 문제가 있습니다. 다

름 아니라 순례자들이 지나가는 바카(눈물) 골짜기를 하나님이 순례자들을

위해 많은 샘이 있는 곳으로 만들어 주신다는 것인가 아니면 순례자들이

새한글성경 구약 번역 해설 ㅣ 167

그 골짜기에 많은 샘이 생기도록 만든다는 것인가 하는 점입니다

(1) 현재 히브리어 성서에 나타난 서술어 동사 <여쉬투>(Wtyvy)는 분명

히 주어가 3인칭 복수이어서 순례자들을 가리킨다고 보는 것이 마땅합니다. 그러면 순례자들이 아마도 몹시 메말랐을 것으로 보이는 바카 골짜기를 지

나면서 많은 샘을 만든다는 뜻으로 이해해야 합니다 그런데 먼 길 가기

바쁜 순례자들이 무슨 힘이 있다고 골짜기를 파서 많은 샘을 만들 수 있을

지 얼른 이해가 잘 되지 않습니다. 그래서 위 2)에서 짧게 언급한 것처럼 이

3인칭 복수형 주어를 비인칭주어로 이해하거나 많은 다른 히브리어 사본이

나 칠십인역을 근거로 복수형을 단수형으로 바꾸어 하나님이 순례자들을

뜻으로 번역하기도 합니

다 (2) 오늘 우리의 경건한 감정에 어긋나고 이상하더라도 표준 히브리어 본문에 적힌 그대로 이해하고 읽는 것이 좋습니다. 이는 이상하고 어색한 것

일수록 원문에 가깝다는 본문비평의 원칙에도 잘 들어맞습니다. 그래서 새 한글성경에서는 “그들은 바카(눈물) 골짜기를 지나가면서 그곳을 샘이 있는 곳으로 만듭니다. ”로 번역합니다. 이리하여 개역한글에서 “그곳으로 많은

샘의 곳이 되게 하며”로 번역하여 어쨌든 ‘되게 한’ 주체는 첫머리에 주어

로 나오는 ‘저희’라는 점을 암시한 것을, 1993년판 표준새번역에서 아예 “그들은 그 곳을 샘들이 터져 나오는 곳으로 만들 것입니다”로 주어를 ‘그

들은’으로 명시하는 쪽을 발전시킨 전통을, 새한글성경에서 이어받는 셈 이 됩니다. ESV와 ZB가 이런 번역을 지지합니다.

7) 이렇게 시편 84:6상반을 표준 히브리어 본문에 적힌 대로 번역하는 전 통을 살리면, 시편 84장의 주인공인 순례자들에 대한 생각이 달라집니다. 순례자들은 그저 순례의 목적지만 바라보고 서둘러 순례하지 않습니다. 순

례 과정에서 주민들이 살기 힘든 지역을 그저 지나가기만 하지 않고 그 지

역이 살 만한 곳이 되도록 만드는 수고를 마다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그

168 ㅣ 새한글성경 구약 번역 해설

을 수 있습니다

163. 시 85:4 우리를 향한 주님의 울분을 털어 버리십시오.

1) 히브리어 문장 <하페르 카아스카 임마누>(WnM[ ^s[K rpx)가 기존

한글 번역본에는 “우리에게 향하는 진노하심을 그치시옵소서”(구역)와 “우리에게 향하신 주의 분노를 그치소서/거두소서”(개역한글/개역개정)

와 “노여움을 푸시고”(공동)와 “주님께서 우리에게 품으신 진노를 풀어

주십시오.”(새번역)로 번역되어 있습니다.

2) 2000년대 영어 번역본에는 put away your indignation toward us (ESV) 와 Do not be displeased with us (NET)로, 독일어 번역본에는 lass ab von deinem Unmut gegen uns (‘우리에 대한 주님의 심한 불만을 거두어 주십시 오’ , ZB)와 lass ab von deiner Ungnade über uns (‘우리에 대한 무자비함을 거두어 주십시오’ , LB)와 Sei nicht länger so aufgebracht gegen uns (‘우리에 게 더는 격분하지 마십시오’ , BB)로 번역되어 있습니다

3) 최신 구약 히브리어 사전(HAL/HALOT)에서는 <헤페르 카아스>(rph

s[K)의 뜻을 ‘분노를 터뜨리다 = 그만두다’(den Zorn brechen=aufgeben/ “break anger” meaning to withhold anger)로 풀이합니다. 그러니까 분노를 참 지 말고 터뜨려 더는 분노하지 않아도 되도록 하라는 뜻으로 이해할 수 있는 표현이므로 “우리를 향한 주님의 울분을 털어 버리십시오. ”로 번역합니다.

164. 시 85:8 그들이

않도록.

1) 히브리어 표현 <알 야슈부 르키슬라>(hlskl WbWvy-la)가 기존 한글 번역본에는 “저희는 다시 망령된 데/망령된데로 돌아가지 말지니라/말찌로

다”(구역/개역한글)와 “그들은 다시 어리석은 데로 돌아가지 말지로다” (개역개정)와 “또다시 망령된 데로 돌아 가지 않으면”(공동)과 “망령된

데로 돌아가지 않는다면”(새번역)으로 번역되어 있습니다.

2) 2000년대 영어 번역본에는 let them not turn back to folly (ESV)와 they must not return to their foolish ways (NET)로, 독일어 번역본에는 damit sie

새한글성경 구약 번역 해설 ㅣ 169

nicht wieder der Torheit verfallen (‘그들이 다시는 어리석음에 빠지지 않도

록’ , ZB)과 auf dass sie nicht in Torheit geraten (‘그들이 어리석음에 떨어지

지 않도록’ , LB)과 sie sollen nicht mehr zurückkehren zu den Dummheiten der Vergangenheit (‘그들은 지난날의 바보 같은 짓거리로 더는 돌아가지 않아야 한다’ , BB)로 번역되어 있습니다

3) 히브리어 어순에 맞추어 “그들이 돌이켜 어리석음에 빠지지 않도록. ” 으로 번역합니다. 165. 시 89:2

1) 히브리어 문장 <타킨 에무나트카 바헴>(~hb ^tnWma !kT)

한글 번역본에는 “주의 진실하심을 … 견고케 하시리라”(구역)와 “주의 성실하심을 … 견고히 하시리라”(개역한글, 개역개정)와 “그 미쁘심은 … 영원히 흔들리지 않사옵니다 ”(공동)와 “주님의 신실하심을 … 견고하 게 세워 두실 것입니다 ”(새번역)로 번역되어 있습니다

2) 2000년대 영어 번역본에는 you will establish your faithfulness (ESV)와

you set up your faithfulness (NET)로, 독일어 번역본에는 gründest du fest deine Treue (‘주님의 참되심을 굳게 세우십니다’ , ZB)와 du gibst deiner Treue sicheren Grund (‘주님은 주님의 참되심에 확실한 근거를 주십니다’ , LB)와 ist deine Treue beschlossen, wie du verheißen hast (‘주님이 어떻게 약 속하셨는지 주님의 참되심이 결정되었습니다’ , BB)로 번역되어 있습니다.

3) 최신 구약 히브리어 사전(HAL/HALOT)에서는 <에무나토 브>(wtnWma b)와 함께 동사 <쿤>(!WK) 사역능동형이 쓰일 때, 그 뜻을 ‘흔들림 없이 … 에 대한 자신의 참됨을 지키다’(hält unerschütterlich s. Treue gegenüber /keeps his faithfulness unswervingly towards)로 풀이합니다.

4) 그런데 시편 89:2 맨 뒤에 나오는 전치사구 <바헴>(~hb)에 들어 있는 남성 복수 3인칭 대명 접미어 <헴>(~h)을 ‘그들’로 이해하기는 힘듭니다. ‘그들

170 ㅣ 새한글성경 구약 번역 해설

하여 “흔들림 없이 지키십니다, 주님의 참되심을 그곳에서 ”로 번역합니다

166. 시 89:14 주님 얼굴 앞에 나섭니다.

1) 히브리어 문장 <여캇드무 파네카>(^ynp WmDqy)가 기존 한글 번역본에

는 “주의 얼굴빛에 행하도소이다”(구역)와 “주를 앞서 행하나이다”(개역

한글)와 “주 앞에 있나이다”(개역개정)와 “당신의 거둥을 인도하옵니

다.”(공동)와 “주님을 시중들며 앞장서 갑니다.”(새번역)로 번역되어 있

습니다.

2) 2000년대 영어 번역본에는 go before you (ESV), characterize your rule (NET)로, 독일어 번역본에는 stehen vor deinem Angesicht (‘주님의 얼굴 앞 에 섭니다’ , ZB)와 treten vor dein Angesicht (‘주님의 얼굴 앞으로 나섭니다’ , LB)와 gehen vor deinem Angesicht her (‘주님의 얼굴 앞에서부터 걸어갑니 다’ , BB)로 되어 있습니다

3) 최신 구약 히브리어 사전(HAL/HALOT)에서는 <킷뎀 파님>(~ynp ~Dq) 의 뜻을 ‘얼굴을 향하여 들어서다’(dem Antlitz entgegentreten/to approach the face of)로 풀이합니다. LB가 이를 따릅니다. 새한글성경에서도 “주님 얼 굴 앞에 나섭니다. ”로 번역합니다.

167. 시 89:43 주님이 그의 칼날을 돌리기까지 하셔서

1) 히브리어 문장 <압타쉽 추르 하르보>(ABrx rWc byvT-@a)가 기존 한

글 번역본에는 “주께서 저의 환도날을 둔하게 하시고”(구역)와 “저의 칼 날을 둔하게 하사”(개역한글)와 “그의 칼날은 둔하게 하사”(개역개정)와 “그의 칼을 무디게 하셨으며”(공동)와 “또 그의 칼날을 무디게 하셨으

며,”(새번역)로 번역되어 있습니다.

2) 2000년대 영어 번역본에는 You have also turned back the edge of his sword (ESV)와 You turn back his sword from the adversary (NET)로, 독일어

번역본에는 Stumpf gemacht hast du sein scharfes Schwert (‘주님이 그의 날카

로운 칼을 무디게 만드셨습니다’ , ZB)와 Auch hast du die Kraft seines

새한글성경 구약 번역 해설 ㅣ 171

Schwerts weggenommen (‘또한 주님이 그의 칼의 힘을 빼앗아 가셨습니다’ , LB)과 Ja, du hast seinem Schwert die Schärfe genommen (‘그렇습니다, 주님 이 그의 칼에서 날카로움을 앗아 가셨습니다’ , BB)으로 번역되어 있습니다.

3) 최신 구약 히브리어 사전(HAL/HALOT)에서는 이 문장의 뜻을 ‘주님이

그의 칼날이 그(곧 기름부음받은 자)에게 향하도록 돌리셨습니다’(Du hast die Schneide seines Schwertes gegen ihn selber [den Gesalbten] gekehrt/you have the edge of the sword against hin [the anointed one])로 풀이합니다.

4) 새한글성경에서는 히브리어 원문 첫머리에 <압>(@a)이라는 부사가 있는 점을 살려 “주님이 그의

하셔서”로 번역합니다

168. 시 90:5 주님이 그들의 삶을 끝내 버리십니다.

1) 히브리어 낱말 <즈람탐>(~Tmrz)이 기존 한글 번역본에는 “주께서 큰

물로 저희를 밀침과 같으매”(구역)와 “주께서 저희를/그들을 홍수처럼 쓸

어 가시나이다/쓸어가시나이다”(개역한글/개역개정)와 “당신께서 휩쓸어 가시면”(공동)과 “주님께서 생명을 거두어 가시면,”(새번역)으로 번역되

어 있습니다.

2) 2000년대 영어 번역본에는 You sweep them away as with a flood (ESV)와 You bring their lives to an end (NET)로, 독일어 번역본에는 Du raffst sie dahin (‘주님이 그들의 목숨을 빼앗으셨습니다’ , ZB)과 Du lässest sie dahinfahren wie einen Strom (‘주님이 그들을 강처럼 흘러가 버리게 하십

니다’ , LB)과 Du reißt die Menschen aus dem Leben (‘주님이 사람들을 삶에 서 잡아 찢으십니다’ , BB)으로 번역되어 있습니다.

3) 최신 구약 히브리어 사전(HAL/HALOT)에서는 동사 <자람>(~rz) 단순

능동형의 뜻을 ‘저지하다, 삶을 끝내다’(hemmen, dem Leben ein Ende machen/to check, to make an end of life)로 풀이합니다 NET가 이를 따릅니 다. 1996년판 자이볼트의 시편 주석에서 Hast du ihnen ein Ende machen(‘주 님이 그들을 끝내 버리셨습니다’)으로 번역한 것도 그러합니다. 새한글성 경에서는 “주님이 그들의 삶을 끝내 버리십니다. ”로 번역하기로 합니다.

172 ㅣ 새한글성경 구약 번역 해설

169. 시 92:14 여전히 성장해.

1) 히브리어 표현 <옷 여누분>(!WbWny dA[)이 기존 한글 번역본에는 “결

실하고”(구역)와 “결실하며”(개역한글)와 “여전히 결실하며”(개역개정) 와 “여전히 열매 맺으며”(공동)와 “여전히 열매를 맺으며,”(새번역)로

번역되어 있습니다.

2) 2000년대 영어 번역본에는 They still bear fruit (ESV)와 They bear fruit even (NET)으로, 독일어 번역본에는 Noch im Alter tragen sie Frucht (‘나이

들어서도 그들은 열매를 맺는다’ , ZB)와 Und wenn sie auch alt werden, werden sie dennoch blühen (‘그들이 나이 들어도 그들은 꽃 피울 것이다’ , LB)과 Noch im hohen Alter tragen sie Frucht (‘나이 많아서도 그들은 열매를

맺는다’ , BB)로 번역되어 있습니다

3) 최신 구약 히브리어 사전(HAL/HALOT)에서는 여기 쓰인 동사 <눕>의

뜻을 ‘성장하다’(gedeihen/prosper)로 풀이합니다. 이를 따라 새한글성경에

서는 <옷 여누분>을 “여전히 성장해 ”로 번역합니다

170. 시 95:7 오늘이라도 여호와의 목소리를 여러분이 듣는다면!

1) 히브리어 문장 <하욤 임브콜로 티쉬마우>(W[mvt AlqB-~a ~AYh)가

기존 한글 번역본에는 “만일 너희가 오늘 그 소리를 듣거든”(구역)과 “너

희가 오늘날 그 음성 듣기를 원하노라”(개역한글)와 “너희가 오늘 그의 음

성을 듣거든”(개역개정)과 “오늘 너희는 그의 말씀을 듣게 되리니”(공동)

와 “오늘, 너희는 그의 음성을 들어 보아라.”(새번역)로 번역되어 있습니다.

2) 2000년대 영어 번역본에는 Today, if you hear his voice (ESV)와 Today, if only you would obey him (NET)으로, 독일어 번역본에는 Wenn ihr doch heute auf seine Stimme hörtet (‘여러분이 그분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인다면’ , ZB)와 Wenn ihr doch heute auf seine Stimme hören wolltet (‘여러분이 오늘 이라도 그분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려 한다면’ , LB)와 Ach, hört doch auf seine Stimme (‘아, 그래도 그분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인다면’ , BB)로 번역 되어 있습니다.

새한글성경 구약 번역 해설 ㅣ 173

3) “여러분”이 들어야 할 “여호와의 목소리”(<콜로> , Alq)의 내용이 8절

의 직접 인용문으로 이어지면서, 그 자체로는 조건문으로 이해할 수 있는

<임>(-~a) 문장에 뒤따를 것으로 기대한 주문장을 찾기 힘듭니다. 그 바람

에 이 조건문을 바로 앞 상반절(“여호와는 우리 하나님이시니까요. 우리는

여호와의 목장의 백성이고, 여호와의 손의 양 떼이니까요”)과도 관련시켜

읽을 수 있게 되면서, 실제로는 시인이 청중에게 바라는 바를 드러내는 뜻

을 지니게 된 것으로 이해할 수도 있습니다.

4) <임브콜로>(AlqB-~a)에 들어 있는 남성 단수 삼인칭 소유 대명접미

어 <오>(A, ‘그의’)가 여호와를 가리키므로, 실명사로 바꾸어 “여호와의”로

번역합니다 그래서 새한글성경에서는 <하욤 임브콜로 티쉬마우>를 “오

늘이라도 여호와의 목소리를 여러분이 듣는다면!”으로 번역합니다.

171. 시 101:3 내 눈앞에 두지 않겠습니다, 쓸모없는 것은. 빗나가는

짓을 나는 싫어합니다.

1) 히브리어 낱말 <아소세팀>(~yjs-hf[)이 기존 한글 번역본에는 “배도 한 자의 행실”(구역)과 “배도자들의 행위”(개역한글, 개역개정)와 “빗

나간 길 걷는 자들을”(공동)과 “거스르는 행위”(새번역)로 번역되어 있 습니다.

2) 2000년대 영어 번역본에는 the work of those who fall away (ESV)와 doing evil (NET)로, 독일어 번역본에서는 Böses tun (‘나쁜 짓을 하다’ , ZB) 과 Unrecht zu tun (‘옳지 않은 것을 하다’ , LB)과 wenn Gebote übertreten werden (‘계명을 위반한다면’ , BB)으로 번역되어 있습니다.

3) <아소세팀>(~yjs-hf[)은 <아소>(hf[)와 <세팀>(~yjs) 두 낱말을 이 음줄로 하나로 묶어둔 히브리어 표현입니다

(1) <아소>가 동사 <아사>(hf[)의 부정사형이라는 점은 쉽게 알 수 있 습니다. 그래서 ‘하는 것’이나 ‘한 것’ 정도로 번역할 만합니다. (2) 그런데 <세팀>이 무엇을 뜻하는지를 두고서는 전통적인 이해와 최근 의 이해에 차이가 있습니다. 최신 구약 히브리어 사전(HAL/HALOT)에서는

시편 101:3의 <세팀>의 뜻을 ‘빗나감’(Abirrung/deviation), ‘위반’(Übertretung/

174 ㅣ 새한글성경 구약 번역 해설

transgression)이라는 뜻으로 풀이합니다 이는 바로 앞에서 마찬가지로 두 낱

말을 이음줄로 한데 묶어 둔 히브리어 표현 <드바르블리야알>(l[YlB-rbD,

쓸모없는 것’)과 <아소세팀>이 평행을 이룬다고 보았기 때문입니다. 1907

년에 초판이 나온 뒤 오늘에 이르기까지 영어권의 대표적인 구약 히브리어

사전으로 통하는 BDB에서는 <세팀>의 첫 자모가 지금은 <사멕>(s)이지만

원래는 <신>(f)이라고 보아 <신> 부분에서 다루면서 시편 101:3의 <아소세

팀>은 to do deeds that swerve (‘빗나가는 행동들을 하는 것’)로 풀이해 놓았

습니다.

4) 이리하여 새한글성경에서는 평행어인 <드바르블리야알>과 <아소세

팀>에서 구성 요소에 따라 <드바르>와 <아소> , 또 <블리야알>과 <세팀>이

평행을 이룬다는 사실을 드러내려고, “쓸모없는”(<블리야알>) “것”(<드바 르>)과 “빗나가는”(<세팀>) “짓”(<아소>)으로 번역한 것입니다. 결국 이 구

절에서 “쓸모없는 것”이든 “빗나가는 짓”이든 시인 자신도 자칫하면 빠질

수 있는 위험을 가리키는 표현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이리하여 “빗나가

는 짓”을 저지른 주체가 다윗으로도 읽힐 수 있고, 다른 사람으로도 읽힐

수 있어서, 개역 전통의 “배교자들의 행위”와는 다른 느낌을 줍니다.

5) 다른 한편으로 히브리어 본문 시편 101:3상반을 이루는 두 문장에서 앞 문장은 목적어를 문장 맨 끝에 두었지만 뒷 문장은 목적어를 문장 맨

앞에 두어 이른바 교차대구 형식을 알아볼 수 있습니다. 이점도 번역에 반

영하느라 앞 문장의 번역문은 일종의 도치문이 되었습니다.

내 눈앞에 두지 않겠습니다, 쓸모없는 것은 빗나가는 짓을 나는 싫어합니다 (주어와 서술 동사) (목적어) (목적어) (주어와 서술 동사)

이럴 경우에 강조되는 것은 가운데 자리 잡은 두 표현, 곧 “쓸모없는 것” , “빗나가는 짓”입니다. 그런 것은 내 눈앞에 두지도 않고 싫어한다는

뜻을, 실제로는 같은 뜻을 지니지만 서로 비슷한 표현을 나란히 써서 인상 깊게 표현한 것입니다

새한글성경 구약 번역 해설 ㅣ 175

172. 시 104:26 갖고 노시려고

1) 히브리어 낱말 <르사헥보>(AB-qxfl)가 기존 한글 번역본에는 “그 속

에서 노나이다”(구역, 개역한글, 개역개정)와 “그것은 당신의 장난감

입니다.”(공동)와 “그 속에서 놉니다.”(새번역)로 번역되어 있습니다.

2) 2000년대 영어 번역본에는 to play in it (ESV, NET)으로, 독일어 번역본

에는 um mit ihm zu spielen (‘그것을 데리고 노시려고’ , ZB)과 damit zu spielen (‘데리고 노시려고’ , LB)과 So kann er im Meer sein Spiel treiben (‘그래서

그가 바다에서 자기 놀이를 할 수 있었습니다’ , BB)로 번역되어 있습니다.

3) 최신 구약 히브리어 사전 독일어판(HAL)에서 이 경우의 동사 <사

학>(qxf) 강의능동형이 전치사 <브>(B)와 함께 쓰일 때는 ‘아무개를 농락

하다’/‘갖고 놀다’(sein Spiel treiben mit)를 뜻한다고 합니다. 이 풀이를 이 사전의 영어번역판(HALOT)에서 ‘바다에서 술수를 부리는 리바이어

던’(Leviathan performing his tricks in the sea)을 뜻한다고 번역한 것은 납득 하기가 힘듭니다 동사 <사학> 강의능동형의 주체는 리바이어던이 아니라 ‘주님’이시고, 전치사구 <보>(AB)에 들어 있는 남성 단수 목적격 인칭대명

접미어 <오>(A)가 리바이어던을 가리키는 것으로 이해되기 때문입니다. 이

리하여 하나님이 리바이어던을 갖고 노신다는 뜻으로 번역합니다. ZB, LB

뿐만 아니라 2017년판 독일어 새 통일번역본(NEÜ)과 2011년판 독일어 새

제네바성서(NGÜ)와 2006/2011년판 독일어 정의로운언어성서(BGS)와 1978년판 크라우스의 주석과 1973년판 바이저의 주석에서도 이런 이해를 찾아볼 수 있습니다.

4) <르사헥보>는 부정사구이어서 새한글성경에서는 “갖고 노시려고”로 번역합니다.

173. 시 105:10 여호와가 그것을 확인해 주셨어요,

1) 히브리어 낱말 <와이야아미데하>(hdym[Yw)가 기존 한글 번역본에는 “이것은 … 굳게 정하여 주신 것이오”(구역)와 “세우신”(개역한글, 개

역개정)과 “이것은 … 세워 주신”(공동)과 “세워 주신”(새번역)으로 번

역되어 있습니다.

176 ㅣ 새한글성경 구약 번역 해설

2) 2000년대 영어 번역본에는 which he confirmed (ESV)와 He gave it (NET)로, 독일어 번역본에는 Er setzte ihn fest (‘그분[= 여호와]이 그것을 확

정해 주셨어요’ , ZB)와 Er stellte ihn auf (‘그분[= 여호와]이 그것을 세워 주

셨어요’ , LB)와 hat er ihn … festgesetzt (‘그분[= 여호와]이 그것을 확정해

주셨어요’ , BB)로 번역되어 있습니다

3) 최신 구약 히브리어 사전(HAL/HALOT)에서 이 경우의 동사 <아

맛>(dm[) 사역능동형의 뜻을 bestätigen(confirm)으로 풀이한 것을 따르고 주

어 ‘그’를 실명사 ‘여호와’로 바꾸어 <와이야아미데하>를 “여호와가 그것을 확인해 주셨어요, ”로 번역합니다

174. 시 106:13 여호와의 결정을 1) 히브리어 낱말 <아차토>(Atc[)가 기존 한글 번역본에는 “그 뜻을”(구 역)과 “그/그의 가르침을”(개역한글/개역개정)과 “주님을 지시를”(공동) 과 “주님의 가르침을”(새번역)로, 2000년대 영어 번역본에는 his counsel (ESV)과 his instructions (NET)로, 독일어 번역본에는 seinen Rat (‘그의 충 고’ , ZB, LB)와 seinem Plan (‘그의 계획’ , BB)으로 번역되어 있습니다.

2) 최신 구약 히브리어 사전(HAL/HALOT)에서는 이 경우에 히브리어 명 사 ‘에차’(hc[)의 뜻을 ‘하나님의 계획, 결정’(Gottes Plan, Ratschluss/God’s plan, decision)으로 풀이합니다. 새한글성경에서는 이 풀이를 따르면서 ‘그 분의’를 ‘여호와의’로 바꾸어 <아차토>를 “여호와의 결정을”로 번역합니다.

175. 시 106:16 그러자 그들이 … 들고일어났어, 모세에게 맞서서, 1) 히브리어 표현 <와여카느우 르모셰>(hvml Wanqyw)가 기존 한글 번역

본에는 “무리들이 … 모세를 질투하고”(구역)와 “저희가/그들이 모세 … 을 질투하매”(개역한글/개역개정)와 “그들은 … 모세를 시기하고”(공동) 와 “그들은 또한 … 모세를 질투하고,”(새번역)로 번역되어 있습니다.

2) 2000년대 영어 번역본에는 When men … were jealous of Moses (ESV) 와 they resented Moses (NET)로, 독일어 번역본에는 Sie eiferten gegen Mose

새한글성경 구약 번역 해설 ㅣ 177

(‘그들은 모세에 적극 반대했어’ , ZB)와 Und sie empörten sich wider Mose (‘그리고 그들이 모세에 맞서서 들고일어났어’ , LB)와 Danach erregte Mose … ihre Eifersucht (‘그러고 나서 모세가 … 그들의 질투를 불러일으켰어’ , BB)로 번역되어 있습니다.

3) 최신 구약 히브리어 사전(HAL/HALOT)에서는 이 경우의 동사 <카

나>(anq) 강의능동형의 뜻을 ‘맞서서 들고일어나다’(sich empören gegen/ rebel against)로 풀이합니다. 이를 따르면서 히브리어 어순에 맞추어 <와여

카느우 르모셰>를 “그러자 그들이 … 들고일어났어, 모세에게 맞서서, ”로

번역합니다

176. 시 106:23 틈새 1) 히브리어 낱말 <페레츠>(#rP)가 기존 한글 번역본에는 “결렬된”(개

역한글)과 “어려움”(개역개정)과 “갈라진 틈”(새번역)으로, 2000년대 영

어 번역본 중 ESV에서는 breach로, NET에서는 <페레츠>를 포함하여 일련

의 표현 곧 ‘하나님 앞에 서다’까지를 뭉뚱그려 interceded라는 한 낱말로

번역했습니다. 2000년 독일어 번역본에는 이 <페레츠>가 Bresche (‘갈라진

틈’ , ZB, LB, BB)로 번역되어 있습니다.

2) 최신 구약 히브리어 사전(HAL/HALOT)에서도 <페레츠>를 (1) ‘찢어진

곳’(Riss/breach)과 (2) ‘갈라진 틈’(Bresche/breach), ‘틈’(Lücke/gap)의 두 가지 로 나누어 풀이하면서 에스겔 22:30; 시편 106:23의 히브리어 표현 <아맛 밥페레츠>(#rPB dm[)는 ‘갈라진 틈 안으로 들어서다’(in die Bresche treten/to stand in the gap)를 뜻한다고 밝힙니다.

3) 새한글성경에서는 한 음절로 된 번역어는 되도록 피해서 “틈새”로

번역합니다. 표준국어대사전에 따르면, “틈새”는 “벌어져 난 틈의 사이. ” 를 뜻합니다 시편 106:23에서는 출애굽기 32:7-14의 내용을 간추려 노래하 고 있습니다.

그 틈새에 모세가

178 ㅣ 새한글성경 구약 번역 해설

께 간절히 기도하는 지도자의 자리를 상징하는 표현이 됩니다 번역어 “틈

새”는 하나님과 사람 사이에 서서 중재자 역할을 하는 모세의 모습을 한층

더 극적으로 느끼게 해 줍니다.

177. 시 111:8 참되고 올곧게 따라야 하지요.

1) 히브리어 표현 <아수임 베에멧 워야샤르>(rvyw tmaB ~yWf[)가 기존

한글 번역본에는 “진리와 정직함으로 행하셨도다”(구역)와 “진실과 정의 로 행하신 바로다”(개역한글, 개역개정)와 “진실하고 올바르게 제정되

었다 ”(공동)와 “진실과 정직으로 제정되었다 ”(새번역)로 번역되어 있

습니다

2) 2000년대 영어 번역본에는 to be performed with faithfulness and uprightness (ESV)와 and should be faithfully and properly carried out (NET)으 로, 독일어 번역본에는 in Treue geschaffen und gerecht (‘참됨으로 만들어졌

고 올바름으로도’ , ZB)와 sie sind geschaffen wahrhaftig und recht (‘참되고 올

바르게 만들어졌어요’ , LB)와 zuverlässig und ehrlich werden sie befolgt (‘믿

을 만하고 정직하게 준수해야지요’ , BB)로 번역되어 있습니다.

3) 첫 히브리어 낱말 <아수임>(~yWf[)은 동사 <아사>(hf[)의 수동 복수

남성형으로 글의 흐름으로 판단하면 바로 앞 절 마지막 낱말인 <콜픽쿠다

우>(wydWQP-lK, “여호와의 모든 지시”)를 다시 설명하는 말입니다. 그래서

수동문을 잘 쓰지 않는 우리말 어법으로는 능동으로 바꾸어 ‘행해야 하지

요’로, 더 나아가서 그렇게 행해야 할 것이 ‘지시’이므로 “따라야 하지요”로

번역합니다. 그렇게 따르는 방식을 말하는 두 낱말 <베에멧 워야샤르>(tmaB rvyw)에 들어 있는 두 명사 <에멧>(tma)과 <야샤르>(rvy)는 보통은 ‘진실’ 과 ‘정직’으로 번역할 수 있지만, 순우리말 표현 ‘참됨’과 ‘올곧음’으로 바 꾸어 볼 만합니다. 이 둘이 전치사 <브>(B)를 통해 부사처럼 쓰이고 있으므 로 “참되고 올곧게”로 번역합니다.

178. 시 112:9 넉넉히 베풀지요.

1) 히브리어 문장 <핏자르 나탄 라엡요님>(~ynAybal !tn rZP)이 기존

새한글성경 구약 번역 해설 ㅣ 179

한글 번역본에는 “저가 재물을 헤쳐 가난한 자를 주었으니”(구역)와 “저 가/그가 재물을 흩어 빈궁한 자에게/자들에게 주었으니”(개역한글/개역개

정)와 “그는 너그러워 가난한 자들에게 나눠 주니,”(공동)와 “그는 가난 한 사람들에게 넉넉하게 나누어주니,”(새번역)로 번역되어 있습니다.

2) 2000년 영어 번역본에는 He has distributed freely (ESV)와 He generously gives to the needy (NET)로, 독일어 번역본에는 Er verteilt und gibt den Armen (‘그는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고 주지요’ , ZB)과 Er streut aus und gibt den Armen (‘그는 가난한 사람들에게 뿌리고 주지요’ , LB)과 Er verteilt Spenden unter den Armen (‘그는 가난한 사람들 가운데 기 부금을 나누어 줍니다’ , BB)으로 번역되어 있습니다

3) 최신 구약 히브리어 사전(HAL/HALOT)에서는 이 경우의 동사 <파자 르>(rzP) 강의능동형의 뜻을 ‘(풍부하게) 주다는 뜻의 살포하다’(ausstreuen, im Sinne von (reichlich) geben/to spread around, in the sense of to distribute freely, lavish)로 풀이합니다. 우리말로 좀 더 실감이 나도록 <핏자르 나탄> 을 ‘넉넉히 베풀지요. ’로 번역합니다.

179. 시 117:2 강력하니까요, 1) 히브리어 문장 <가바르 알레누 하스도>(ADsx Wnyl[ rbg)가 기존 한

글 번역본에는 “우리에게 베푸신 자비가 크시고”(구역)와 “우리에게 향하신 여호와의 인자하심이 크고/크시고”(개역한글/개역개정)와 “그의 사랑 우

리에게 뜨겁고”(공동)와 “우리에게 향하신 주님의 인자하심이 크고”(새

번역)로 번역되어 있습니다.

2) 2000년대 영어 번역본에는 great is his steadfast love toward us (ESV)와 his loyal love towers over us (NET)로, 독일어 번역본에는 mächtig waltet über uns seine Güte (‘그[= 여호와]의 좋으심이 강력하게 우리를 다스리시거 든요’ , ZB)와 seine Gnade … waltet über uns in Ewigkeit (‘그[= 여호와]의 은 혜가 우리를 영원히 다스리시거든요’ , LB)와 machtvoll breitet er seine Güte über uns aus (‘그[= 여호와]의 좋으심이 힘차게 우리 위로 펼쳐지거든요’ , BB)로 번역되어 있습니다.

180 ㅣ 새한글성경 구약 번역 해설

3) 최신 구약 히브리어 사전(HAL/HALOT)에서는 동사 <가바르>(rbg)의

뜻을 ‘탁월하다’(überlegen sein/be superior)로 풀이합니다 <하스도>(ADsx) 곧

‘그의 <헤셋>’에서 ‘그’를 실명사 ‘여호와’로 바꾸고 <헤셋>의 번역어로 ‘한

결같은 사랑’을 쓴다면 ‘여호와의 한결같은 사랑은 우리 위에서 탁월합니

다’ 정도로 번역할 수 있습니다

4) 그런데 기존 번역본들 가운데서 그렇게 번역한 경우는 찾아보기 힘듭

니다. 위 1)의 한글 번역본들과 2)의 ESV에서는 ‘크다’로 번역한 것과는 달

리, NET에서는 ‘탑처럼 솟아 있다’로, ZB에서는 ‘강력하게 다스리다’로, LB

에서는 ‘다스리다’로, BB에서는 ‘힘차게 펼쳐지다’로 번역되어 있습니다. 이 가운데서 독일어권의 주석서들과 2000년대의 또 다른 번역본에서는 ZB처

럼 ‘강력한’(mächtig)으로 번역한 것이 눈에 띕니다. 1973년판 바이저의 주

석과 1978년판 크라우스의 주석과 1996년판 자이볼트의 주석과 2017년판

독일어 새 통일번역본(NEÜ)이 그러합니다. 새한글성경에서도 이를 따

라 “강력하니까요, ”로 번역합니다

180. 시 119:57 나의 몫은 여호와이십니다.

1) 히브리어 문장 <헬키 야훼>(hwhy yqlx)가 기존 한글 번역본에는 “여 호와는 나의 기업이시니”(구역)와 “여호와는 나의 분깃이시니”(개역한글, 개역개정)와 “야훼여, 나의 분깃은,”(공동)과 “주님, 주님은 나의 분깃, ” (새번역)으로 번역되어 있습니다

2) 2000년대 영어 번역본에는 The LORD is my portion (ESV)과 The LORD is my source of security (NET)로, 독일어 번역본에는 Mein Teil, Herr, (sprach ich,) ist es, (deine Worte zu halten) (나의 몫은, 주님, [내가 말했습니 다,] [주님의 말씀들을 지키는 것입니다], ZB)와 (Ich habe gesagt:) Herr, das soll mein Erbe sein, (dass ich deine Worte halte) ([내가 말했습니다:] 주님, 이곳이 내가 받을 상속물이야 합니다 [내가 주님의 말씀들을 지키는 것입 니다], LB)과 (Ich sagte:) »Es ist meine Aufgabe, Herr, (mich nach deinen Worten zu richten.)« ([내가 말했습니다:] 이것이 나의 임무입니다, 주님, [주 님의 말씀들을 따르는 것입니다], BB)로 번역되어 있습니다

새한글성경 구약 번역 해설 ㅣ 181

3) 히브리어 낱말 <헬키>(yqlx)에 들어 있는 명사 <헬렉>(qlx)의 뜻을

최신 구약 히브리어 사전(HAL/HALOT)에서는 ‘전리품 가운데 나누어 받은

몫’(Beuteanteil/share of booty), ‘재산 가운데 나누어 받은 몫’(Besitzanteil /share of possession)으로 풀이합니다. 새한글성경에서는 보통 ‘몫’으로 번

역합니다

4) 위 2)의 ESV와 NET에서는 <헬키 야훼>를, <야훼>가 주어이고 <헬키> 가 보어인 독립적인 명사 문장으로 이해하고 번역했습니다. 이와는 달리

ZB와 LB와 BB에서는 이 두 낱말은 이 구절 끝의 두 낱말 <리쉬모르 드바

레카>(^yrbD rmvl)(‘주님의 말씀을 지키는 것’)와 연결되어 한 문장을 이

루는 것으로 이해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럴 경우에 <야훼>는 호격이고 <헬

키>가 주어이고 <리쉬모르 드바레카>가 보어가 됩니다.

5) 새한글성경에서는 <헬키 야훼>를 독립된 명사 문장으로 보면서도 <헬키>(“나의 몫”)가 주어이고 <야훼>는 보어인 것으로 이해합니다. 글의

흐름으로 볼 때 <헬키 야훼>는 “무엇이 <헬키>(‘나의 몫’)인가?”라는 물음 에 대한 놀라운 답변으로 이해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여호와는 <헬키> (‘나의 몫’)입니다”라는 문장은 “여호와는 어떤 분이신가요?”라는 물음에 대

한 답변이 됩니다. 여기서 시인은 여호와가 어떤 하나님이신지를 말하려는 것이 아니고 ‘내 몫’은 그 어떤 무엇이 아니라 바로 여호와이시라는 사실을

노래한 것으로 읽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나의 몫은 여호와이십니다. ”로

번역합니다.

이는 일찍이 마르틴 부버의 독일어 번역본과 1973년판 바이저의 주석과

1978년판 크라우스의 주석과 1996년판 자이볼트의 주석에서 찾아볼 수 있

었던 번역입니다.

181. 시 119:94 주님의 것입니다, 나는.

1) 이 구절 히브리어 본문 첫 낱말인 <르카아니>(yna-^l)가 기존 한글 번역본에는 “내가 주께 속하였사오니”(구역)와 “나는 주의 것이오니”(개 역한글, 개역개정)와 “이 몸이 당신의 것이니”(공동)와 “나는 주님의 것이니”(새번역)로 번역되어 있습니다.

182 ㅣ 새한글성경 구약 번역 해설

2) 2000년대 영어 번역본에는 I am yours (ESV)와 I belong to you (NET)

로, 독일어 번역본에는 Dein bin ich (‘주님의 것입니다, 나는’ , ZB)와 Ich bin

dein (‘나는 주님의 것입니다’ , LB)과 Zu dir gehöre ich (‘주님께 내가 속해

있습니다’ , BB)로 번역되어 있습니다.

3) 이 낱말은 이음줄로 주어 <아니>(yna)와 보어 <르카>(^l)를 하나로 묶

어 그 자체로 하나의 명사 문장이 됩니다. 특별한 점은 주어가 보어 다음에

나온 도치문이라는 사실입니다. 시인은 보어인 <르카>를 강조하기 위해 주어

보다 앞세운 것입니다. 따라서 우리말로도 “나는 주님의 것입니다”라는 보

통 문장으로 번역하기보다는 “주님의 것입니다, 나는 ”으로 번역해 봅니다

4) ZB 말고도 이를 지지하는 번역본으로는 2017년판 독일어 새 통일번

역본(NEÜ)과 2005년판 독일어 헤르더 성서(HRD)와 1978년판 크라우스

의 주석과 1973년판 바이저의 주석과 1962년판 부버의 독일어 번역본이 눈

에 띕니다. 실제로는 같은 뜻을 지니는 “주님께, 나는 속해 있습니다”라는

식의 번역문은 BB 말고도 2006/2011년판 독일어 정의로운언어성서(BGS)

와 1996년판 자이볼트의 주석이 있습니다.

182. 시 130:1 아주 깊은 데서부터 내가 주님을 부릅니다, 오, 여호와여!

1) 이 구절이 기존 한글 번역본에는 “여호와여 내가 깊은 웅덩이에서 주

께 아뢰었나이다”(구역)와 “여호와여 내가 깊은데서 주께 부르짖었나이 다”(개역한글)와 “여호와여 내가 깊은 곳에서 주께 부르짖었나이다”(개

역개정)와 “야훼여, 깊은 구렁 속에서 당신을 부르오니,”(공동)와 “주님, 내가 깊은 물 속에서 주님을 불렀습니다.”(새번역)로 번역되어 있습니다. 2) 2000년대 영어 번역본에는 Out of the depths I cry to you, O LORD (ESV)와 From the deep water I cry out to you, O LORD (NET)로, 독일어 번 역본에는 Aus der Tiefe rufe ich, Herr, zu dir (‘깊은 곳에서부터 내가 부르 짖습니다, 오, 여호와여, 주님께’ , ZB, LB)와 Tief aus dem Abgrund, Herr, rufe ich dich (‘심연에서부터, 주님, 내가 주님을 부릅니다’ , BB)로 번역되어 있습니다.

3) 이 히브리어 문장을 이루고 있는 세 낱말을 차례대로 적으면 ① <밈

새한글성경 구약 번역 해설 ㅣ 183

마아막킴>(~yQm[Mm)(“깊은 데서부터”)과 ② <크라티카>(^ytarq)(“내가 주

님을 부릅니다”)와 ③ <야훼>(hwhy)(“오, 여호와여!”)입니다. (1) 이 가운데서 가장 먼저 따져 보아야 할 것은 둘째 낱말에 들어 있

는 동사의 완결형 시제를 어떻게 이해하고 번역할 것인가 하는 문제입니다.

위 1)에서 인용한 기존 한글 번역본들에서는 공동을 제외한 번역본들 모

두 과거형으로 번역했습니다 이와는 달리 위 2)에서 인용한 영어 번역본들 과 독일어 번역본들에서는 모두 현재형으로 번역했습니다. 이 경우 히브리

어 동사의 완결형 시제는 하나님께 직접 아뢰는 말 가운데 들어 있으므로

우리말로는 현재형으로 번역하는 것이 좋습니다(Diethelm Michel, Tempora und Satzstellung in den Psalmen, 1960, 80쪽)

(2) 다음으로는 동사의 목적어를, 여격 목적어 ‘주께’로 옮길 것인지 대

격 목적어 ‘주를’/‘주님을’로 옮길 것인가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위에

서 인용한 여러 번역본들 가운데 새번역과 독일어 BB에서는 대격 목적

어로 옮겼고, 다른 번역본들은 여격 목적어로 번역했습니다. 히브리어 낱말

<크라티카> 자체는 대격 목적어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새한글성경에서는

대격 목적어로 번역합니다.

4) 히브리어 본문의 어순이 번역에 반영되는 문제에 대해서 자세히 생각 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1) 히브리어 본문을 이루는 세 낱말의 순서를 위의 기존 한글 번역본

들에서는 거의 고려하지 않고, “③ 여호와여/야훼여/주님 ②-1 내가 ① 깊은 웅덩이에서/깊은데서/깊은 곳에서/깊은 구렁 속에서/깊은 물 속에서 ②-2 주

께 아뢰었나이다/주께 부르짖었나이다/당신을 부르오니/주님을 불렀습니다”

라는 순서로 되어 있습니다. 이와는 달리 2000년대 영어 번역본과 독일어 번역본은 한결같이 히브리어 본문처럼 ①을 번역에서도 첫 자리에 번역해

놓았습니다. ESV와 NET는 히브리어 본문과 마찬가지로 ②와 ③이 ①을 뒤

따릅니다. BB에서는 ③을 ②보다 앞세우고, ZB와 LB에서는 ②를 두 부분

으로 나누어 그 사이에 ③을 둡니다. (2) 한글에서는 보통 호격이 맨 먼저 나오고 뒤이어 주어, 목적어, 서술 동사, 전치사구의 순서로 문장이 이루어집니다 히브리어 문장의 세 요소를 이런 한글 구조에 맞추어 다시 각각의 자리를 정해 본다면, ③ ②-1 ① ②

184 ㅣ 새한글성경 구약 번역 해설

-2의 순서로 되어 있습니다

(3) 성서 번역에서는 개별 낱말이나 표현의 번역을 어떻게 할 것이냐

하는 것만이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그 못지않게 중요해서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은, 어순에서 드러나는 진술 의도를 번역 어순에 어떻게 반영할 것인

가 하는 문제입니다 이 문장 첫머리에 “깊은 데서부터”라는 전치사구가 나

온 것은, 자신이 처해 있는 상황을 먼저 하나님께 알려드리고 싶은 시인의 간절한 마음을 표현한 것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새한글성경에

서도 이 전치사구의 번역을 맨 앞에 두기로 합니다. 여기서 한 가지 더 생각해 볼 점은 ‘깊은 데’를 뜻하는 히브리어 낱말이

복수형으로 되어 있다는 사실입니다

단수 명사의 뜻을 강화하거나

확장하는 복수형으로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아주 깊은 데’로 번역합니다 (4) 이처럼 이 시편에서 시인은 첫 문장에서부터 도치법을 써서 자신의 긴박한 상황을 하나님께 알리며 하나님이 도와주시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2절부터 끝까지 이런 도치법과 반복법 등의 수사적인 방식을 한껏 활용하

면서 어순이 매끄럽지는 않으나 곤경 가운데 빠진 사람으로서는 자연스럽 게 자신의 감정을 담아 기도한다는 느낌이 들게 합니다.

5) 이리하여 이 구절 전체를 새한글성경에서는 “아주 깊은 데서부터

내가 주님을 부릅니다, 오, 여호와여!”로 번역합니다.

183. 시 136:5 솜씨 좋게

1) 히브리어 낱말 <비트부나>(hnWbtB)가 기존 한글 번역본에는 “지혜 로”(구역, 개역한글, 개역개정, 새번역, 공동)로, 2000년대 영어 번역본에는 by understanding (ESV)과 used wisdom (NET)으로, 독일어 번역 본에는 in Weisheit (‘지혜 가운데’ , ZB)와 mit Weisheit (‘지혜로써’ , LB)와 kunstvoll (‘정교하게’ , BB)로 번역되어 있습니다. 2) 히브리어 낱말 <비트부나>(hnWbtB)는 수단이나 도구를 가리키는 전치 사 <브>(B)와 그 목적어로 쓰인 명사 <트부나>(hnWbT)로 이루어져 있습니

다. <트부나>의 뜻을 최신 구약 히브리어 사전(HAL/HALOT)에서는 ‘통

찰’(Einsicht/understanding), ‘영리함’(Klugheit/cleverness), ‘솜씨’(Geschick/skill)

새한글성경 구약 번역 해설 ㅣ 185

로 풀이합니다 이 경우에는 맨 마지막의 ‘솜씨’가 알맞아 보입니다 그래서

이 경우 <비트부나>를 새한글성경에서는 “솜씨 좋게”로 번역합니다.

3) 1996년판 자이볼트의 주석의 mit Geschick (‘솜씨 있게’)와 위 1) BB의 번역어인 kunstvoll (‘정교하게’)이 같은 이해를 반영하고 있습니다

184. 시 145:13 다가올 모든 시대의

1) 히브리어 낱말 <콜올라밈>(~yml[-lK)이 기존 한글 번역본에는 ‘영원

한’(구역, 개역한글, 개역개정, 공동, 새번역)으로, 2000년대 영어

번역본에는 everlasting (ESV)과 eternal (NET)로, 독일어 번역본에는 für alle

Zeiten (‘모든 시대’ , ZB)과 ewiges (‘영원한’ , LB)와 für alle Zeit (‘시대 전체 에’ , BB)로 번역되어 있습니다.

2) 히브리어를 처음 배우는 사람들은 흔히 <올람>(~lw[)이 ‘영원’을 뜻한

다고 생각하지만, 이 히브리어 낱말이 문맥에 따라 단수형으로만 쓰이지

않고 복수형으로 나오거나 다른 낱말들과 결합된 여러 가지 형태로 쓰이면

서 뜻도 조금씩 달라집니다. 그 가운데서 이 구절에서는 <올람>의 복수형

인 <올라밈>(~yml[)이 ‘전체’를 뜻하는 <콜>(-lK)과 결합되어 앞선 단어

나라’와 연계상태로 쓰이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냥 밋밋하게 ‘영원한’으로

번역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3) 최신 구약 히브리어 사전(HAL/HALOT)에서는 <올람>의 복수형인 <올

라밈>의 뜻을 ‘다가오는 시대들’(die kommenden Zeiten)로 풀이합니다. 이를

따라 새한글성경에서는 이 <콜올라밈>을 ‘다가올 모든 시대’로 번역합니

다. 그뿐만 아니라 바로 앞의 낱말 <말쿳>(tWklm)이 <콜올라밈>에 대해 속

격 관계를 이루므로 <콜올라밈>을 “다가올 모든 시대의”로 번역합니다.

186 ㅣ 새한글성경 구약 번역 해설

잠언(격언모음)

185. 책 이름 ‘잠언(격언모음)’

1) 히브리어 성서에서 이 책을 부르는 이름은 <미쉴레>(ylvm)입니다. 이 는 잠언의 첫 두 낱말 <미쉴레 숼로모>(hmlv ylvm)의 앞 낱말입니다. <미쉴레 숼로모>는 기존 한글 번역본에서는 ‘솔로몬의 잠언’(구역, 개역 한글, 개역개정, 새번역)과 ‘솔로몬의 금언집’(공동)으로, 2000년대

영어 번역본에는 The proverbs of Solomon (ESV)과 The Proverbs of Solomon (NET)으로, 독일어 번역본에는 Die Sprüche Salomos (‘솔로몬의 격

언들’ , ZB, LB)와 Sprichwörter von Salomo (‘솔로몬의 속담들’ , BB)로 번역

되어 있습니다. 2) <미쉴레>의 기본형인 단수 절대형 <마샬>(lvm)의 뜻을 최신 구약 히

브리어 사전(HAL/HALOT)에서는 ‘격언’(Spruch/saying)으로 풀이합니다. <미

쉴레> 자체는 ‘…의 격언들’을 뜻하지만 책 이름으로는 그냥 ‘격언들’만 쓰

는 것이 좋습니다. “잠언(箴言)”은 “가르쳐서 훈계하는 말. ‘시간은 금이다. ’ , ‘오늘 할 일을 내일로 미루지 마라. ’ 따위이다. ”라고 표준국어대사전에서 풀이합니다. 그런데 ‘잠언’은 요즘 거의 쓰이지 않는 표현이므로 ‘격언’으로

바꿀 만합니다

3) 다른 한편으로 <미쉴레 숼로모>는 여러 가지 <마샬>을 한데 모아둔 책의 이름이므로 그냥 ‘격언들’이라고 하기보다는 ‘격언모음’으로 번역하기 로 합니다.

186. 잠 16:19 마음을 낮추고 어려운

사람들과 뺏은 물건을

구약 번역 해설 ㅣ

함께 사는 것이, 뽐내

1) 이 구절이 기존 한글 번역본에는 “겸손한 자를 사귀어 마음을 낮게 하는 것이 교만한 자를 사귀어 장물을 나누는 것보다 나으니라”(구역)와 “겸손한 자와 함께 하여 마음을 낮추는 것이 교만한 자와 함께 하여 탈취

물을 나누는 것보다 나으니라”(개역한글, 개역개정)와 “거만한 자들과

어울려 전리품을 나누는 것보다 마음을 낮추어 낮은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

이 낫다.”(공동)와 “겸손한 사람과 어울려 마음을 낮추는 것이, 거만한 사

람과 어울려 전리품을 나누는 것보다 낫다.”(새번역)로 번역되어 있습니다.

2) 2000년대 영어 번역본에는 It is better to be of a lowly spirit with the poor than to divide the spoil with the proud (ESV)와 It is better to be lowly in spirit with the afflicted than to share the spoil with the proud (NET)로 번역

되어 있습니다.

3) 2000년대 독일어 번역본에는 Besser bescheiden sein mit den Elenden, als Beute teilen mit den Stolzen (‘어려운 사람들과 소박하게 함께하는 것이

노획물을 교만한 사람들과 나누는 것보다 낫다’ , ZB)과 Besser niedrig sein mit den Demütigen als Beute austeilen mit den Hoffärtigen (‘겸손한 사람들과 함께 낮추어 지내는 것이 노획물을 높게 구는 사람들과 나누어 가지는 것

보다 낫다’ , LB)과 In Demut mit bedürftigen Menschen zu leben, ist besser, als auf der Seite der Sieger zu stehen (‘결핍에 시달리는 사람들과 함께 겸손 히 사는 것이 승자들 편에 서는 것보다 낫다’ , BB)으로 번역되어 있습니다

4) 이 구절 히브리어 본문의 뜻을 제대로 이해하려면 우선 상반절의 히

브리어 자음 본문에 원래 적힌(<크팁> , bytK) <아니임>(~yYn[)과 유대 전통 에서 고쳐 읽기(<크레> , arq)로 제안된 <아나윔>(~ywn[) 가운데 어느 것으

로 읽을지를 정해야 합니다 <아니임>의 단수형인 <아니>(yn[)는, 최신 구약 히브리어 사전(HAL/ HALOT)에서 풀이하는 대로 일반적으로는 ‘가난한’(arm), ‘홀로 서지 못하 는’(unselbständig/not independent)을 뜻합니다. 사회학적으로는 ‘토지가 (충분 히) 없어서 남에게 기대어 사는’을 뜻합니다. 그래서 ‘가난한’ , ‘살기 어려

188 ㅣ 새한글성경 구약 번역 해설

운’ 등으로 번역할 수 있습니다 이와는 달리 <아나윔>의 단수형인 <아나

우>(wn[)는 ‘구부러진’ , ‘꺾인’(gebeugt/bowed)을 뜻하는데 하나님에 대한 관

계에 대해 이 낱말이 쓰일 때는 ‘겸손한’(demütig/humble)을 뜻합니다. 위 1), 2), 3)에서 소개한 번역본들 가운데서 ESV와 NET와 ZB와 BB는

<아니임>으로, 공동을 제외한 기존 한글 번역본들과 LB는 <아나윔>으로

읽고 번역한 셈입니다 새한글성경은 <아니임>으로 읽습니다 <아나윔> 으로 읽으면 하반절의 ‘교만한 자’/‘거만한 사람’(the proud/die Stolzen/ Hoffärtigen)과 대조를 이루는 장점이 있습니다. 그렇지만, 읽기 어려운 쪽으

로 판단하는 것이 원문에 더 가깝다는 본문비평의 원칙을 따른다면 <아니 임>으로 읽는 것이 더 낫기 때문입니다

5) 어순을 두고 볼 때 대부분의 기존 한글 번역본들에서 한결같이 전치 사구 ‘겸손한 자와 함께하여’를 앞세우고 그다음에 ‘마음을 낮추는 것이’라 고 한 것과는 달리 새한글성경

려서 “마음을 낮추고”를 “어려운 사람들과 함께 사는 것” 앞에 둡니다. 이

럴 경우에 뜻에 미묘한 차이가 납니다. “겸손한 자와 함께하여 마음을 낮추

는 것”이라 할 때는 ‘마음 낮춤’이 ‘겸손한 자와 함께함’의 결과로 이해하

게 되지만, “마음을 낮추고 어려운 사람들과 함께 사는 것”이라 할 때는 ‘마음 낮춤’이 전제된 결과로 ‘어려운 사람들과 함께 사는 것’이 뒤따른다

는 뜻으로 읽게 됩니다. 다른 한편으로 구역, 개역한글, 개역개정, 새번역에서는 한결같

이 ‘겸손한 자’ , ‘교만한 자’/‘거만한 자’를 단수로 썼지만 히브리어 낱말

<아나윔>과 <게임>(~yaG)은 둘 다 복수형입니다. 우리말에서는 단수와 복

수를 반드시 구별하지 않고 때로는 복수형을 쓸 자리에도 단수형을 쓰는 수가 많기는 하지만, 이 구절의 경우에는 원문의 복수형을 번역에서도 복

수형으로 번역하는 것이 더 나아 보입니다. 6) 그래서 이 구절 전체를 새한글성경에서는 “마음을 낮추고 어려운 사람들과 함께 사는 것이, 뽐내는 사람들과 뺏은 물건을 나눠 갖는 것보다

낫지 ”로 번역합니다

새한글성경 구약 번역 해설 ㅣ 189

187. 잠 28:12 의인들이 기쁨에 겨워할 때는 큰 영광이 있지만, 악인

들이 일어날 때는 사람을 찾아보기 힘들지.

1) 이 구절이 기존 한글 번역본에는 “의인이 이길 때에는 큰 영화가 있 고 악인이 일어날 때에는 사람이 몸을 숨느니라”(구역)와 “의인이 득의하

면 큰 영화가 있고 악인이 일어나면 사람이 숨느니라”(개역한글, 개역개

정)와 “착한 사람이 세력이 잡으면 나라가 크게 빛나고 나쁜 사람이 권력

을 잡으면 사람들이 숨는다.”(공동)와 “정직한 사람이 이기면 많은 사람

이 축하하지만, 악인이 일어나면 사람들이 숨는다.”(새번역)로 번역되어 있습니다.

2) 2000년대 영어 번역본에는 When the righteous triumph, there is great glory, but when the wicked rise, people hide themselves (ESV)와 When the righteous rejoice, great is the glory, but when the wicked rise to power, people are sought out (NET)으로 번역되어 있습니다.

3) 2000년대 독일어 번역본에는 Wenn die Gerechten triumphieren, ist der Jubel gross, wenn aber die Frevler sich erheben, halten sich die Menschen versteckt (‘의인이 승리하면 환성이 크고 악인이 일어나면 사람들이 몸을

숨긴다’ , ZB)와 Wenn die Gerechten Oberhand haben, so ist herrliche Zeit; wenn aber die Gottlosen hochkommen, verbergen sich die Leute (‘의인들이 우

세하면 영광스러운 시대이다. 그렇지만 악인들이 높아지면, 사람들이 숨는 다’ , LB)와 Wenn Gerechte die Oberhand gewinnen, blüht die Gemeinschaft auf. Wenn Frevler an die Macht kommen, lässt sich kein Mensch mehr blicken (‘의인들이 우세하면 공동체가 피어난다 악인들이 권좌에 오르면 더는 사

람이 눈에 띄지 않는다’ , BB)으로 번역되어 있습니다. 4) 우선 히브리어 본문의 첫 동사 <알라츠>(#l[)의 번역이 번역본에 따 라 여러 가지입니다 최신 구약 히브리어 사전(HAL/HALOT)에서는 이 낱말의

뜻을 ‘기뻐 어쩔 줄 모르다’(frohlocken/rejoice), ‘환호하다’(jauchzen/exult)로 풀이합니다. ‘기뻐하다’를 뜻하는 히브리어 낱말이 여럿 있는데, <알라츠> 를 새한글성경에서는 ‘기쁨에 겨워하다’로 번역합니다.

5) 대부분의 번역본에서 ‘숨다’로 번역한 히브리어 동사의 기본형인 <하

190 ㅣ 새한글성경 구약 번역 해설

파스>(fpx) 단순능동형의 뜻을 최신 구약 히브리어 사전(HAL/HALOT)에서

는 ‘샅샅이 찾다’(durchsuchen/search out), ‘조사하다’(prüfen/examine)로 풀이 합니다. 또 강의능동형의 뜻은 ‘(철저히) 찾아보다’([gründlich] suchen/to search [carefully])로 풀이합니다. 따라서 그 강의수동형을 우리말로는 능동

으로 바꾸어 ‘찾아볼 수 없다’나 “찾아보기 힘들다”로 번역할 만합니다

2021년판 독일어 BB의 번역이 이런 견해를 따르는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6) 이 구절 전체를 새한글성경에서는 “의인들이 기쁨에 겨워할 때는 큰 영광이 있지만, 악인들이 일어날 때는 사람을 찾아보기 힘들지. ”로 번역

합니다

새한글성경 구약 번역 해설 ㅣ 191

전도서(집회설교자)

188. 책이름 ‘전도서(집회설교자)’

1) 히브리어 성서에서는 이 책을 <코헬렛>(tlhq)이라는 이름으로 부릅

니다. <코헬렛>이라는 낱말은 이 책에만 나옵니다(전 1:1, 2, 12; 7:27; 12:8, 9, 10)

2) <코헬렛>이 기존 한글 번역본에는 ‘전도자’(구역, 개역한글, 개역

개정, 새번역)와 ‘설교자’(공동)로 번역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새번역 에서는 ‘전도자’라는 번역에 “히, ‘코헬렛’ . ‘설교자’ 또는 ‘교사’ 또는 ‘총회 의 인도자’”라는 난외주를 붙여 두었습니다.

3) 2000년대 영어 번역본에는 <코헬렛>이 Preacher (ESV)와 Teacher (NET)로, 독일어 번역본에는 Kohelet (‘코헬렛’ , ZB, BB)과 Prediger (‘설교 자’ , LB)로 번역되어 있습니다.

4) 히브리어 낱말 <코헬렛>은 동사 <카할>(lhq) 단순능동형의 여성 분 사로, 칠십인역에서는 <에클레시아스테스>(ekklhsiasthj)로 번역되어 있습니

다. 고전 그리스어에서 <에클레시아스테스>는 <에클레시아> 곧 민회(民會)

구성원을 뜻하는데, 칠십인역의 전도서 책 제목으로 쓰인 <에클레시아스테

스>는 아마도 ‘집회인도자’(Versammlungsleiter/leader of the assembly), ‘집회

연설자’(Versammlungsredner/speaker of the assembly)를 가리키는 것으로 최신

구약 히브리어 사전(HAL/HALOT)에서도 소개합니다. 히브리어 낱말 <코헬렛>의 뜻은 정확히 밝혀져 있지 않지만, 새한글성

경에서는 일단 책 이름으로는 “집회인도자”로 번역하여 “전도서” 바로 뒤

괄호 안에 넣기로 합니다 이와는 달리 전도서 본문에 나오는 <코헬렛>은

그냥 음역하고 바로 그 뒤 괄호 안에 “집회인도자”를 적어 넣기로 합니다.

192 ㅣ 새한글성경 구약 번역 해설

189. 전 3:1 무엇에든 알맞은 시기가 있지요. 하늘 아래에서 일어나는

일마다 때가 있고요.

1) 이 구절의 히브리어 본문은 두 문장, 곧 상반절인 <락콜 즈만>(lKl !mz)과 하반절인 <워엣 르콜헤페츠 타핫 핫샤마임>(txT #px-lkl t[w

~ymVh)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2) 기존 한글 번역본에는 “천하만사가 다 기한이 있고 만 가지 사무가

각각 그 때가 있나니”(구역)와 “천하에 범사가 기한이 있고 모든 목적이

이룰 때가 있나니”(개역한글)와 “범사에 기한이 있고 천하 만사가 다 때가

있나니”(개역개정)와 “무엇이나 다 정한 때가 있다 하늘 아래서 벌어지

는 무슨 일이나 다 때가 있다.”(공동)와 “모든 일에는 다 때가 있다. 세상

에서 일어나는 일마다 알맞은 때가 있다.”(새번역)로 번역되어 있습니다.

3) 2000년대 영어 번역본에는 For everything there is a season, and a time for every matter under heaven (ESV)과 For everything there is an appointed time, and an appropriate time for every activity on earth (NET)로, 독일어 번

역본에는 Für alles gibt es eine Stunde, und Zeit gibt es für jedes Vorhaben unter dem Himmel (‘모든 것에 시간이 있고, 하늘 아래 의도하는 것마다 때 가 있습니다’ , ZB)과 Ein jegliches hat seine Zeit, und alles Vorhaben unter dem Himmel hat seine Stunde (‘어떤 일에든 제 때가 있고 하늘 아래 모든

의도에도 제 시간이 있다’ , LB)와 Für alles gibt es eine bestimmte Stunde. Und jedes Vorhaben unter dem Himmel hat seine Zeit (‘모든 것에 정해진 시

간이 있다 그리고 하늘 아래에서 의도한 것마다 제 때가 있다’ , BB)로 번

역되어 있습니다. 4) 이 구절의 번역에서 주의할 점은 우선 상반절과 하반절에 한 번씩 나

오는 히브리어 낱말 <콜>(-lk, lK)을 ‘모든 것’/‘모든 무엇’으로 번역할 것

인지, ‘…마다’로 번역할 것인지입니다 최신 구약 히브리어 사전 (HAKL/HALOT)에서는 <콜>의 뜻을 일단 ‘전체’(Gesamtheit/the whole)로 풀

이하고, 이 낱말 홀로 정관사 붙은 꼴로 나올 때는 ‘모든 것’(Alles/all), ‘전

체’(Ganze/the whole)를 뜻하고, 정관사 붙은 단수 명사가 하나의 단위를 표 현할 때 그 앞에 <콜>이 붙으면 그 명사가 뜻하는 것 ‘전부’(ganze/whole)를,

새한글성경 구약 번역 해설 ㅣ 193

정관사 붙은 단수 명사가 개별 단위를 표현할 때 그 앞에 <콜>이 붙으면

그 명사가 뜻하는 것 ‘마다’(jeder/every)를 뜻한다고 합니다.

5) 전도서 3:1상반에 나오는 <락콜>(lKl)의 <콜>은 ‘모든 것에’ 뿐만 아

니라 ‘무엇에든’으로도 번역할 수 있습니다 하반절의 <르콜헤페

츠>(#px-lkl)의 <콜>은 ‘…마다’를 뜻합니다 명사 <헤페츠>(#px)는 이

경우에 ‘일’(Angelegenheit/matter), ‘장사, 사업’(Geschäft/business)을 뜻합니다. 그래서 <르콜헤페츠>는 “일마다”로 번역할 수 있습니다.

6) 다음으로 생각해 볼 문제는 시간과 관련되는 두 히브리어 낱말 <즈

만>(!mz)과 <엣>(t[)을 어떻게 구별해서 번역할 것인가 하는 점입니다 <즈

만>은 ‘정해진 때’(bestimmte Zeit/appointes time), ‘시간’(Stunde/hour)을 뜻하

고, <엣>은 ‘시점’(Zeitpunkt/point in time)을 뜻합니다. 새한글성경에서는

전도서 3:1의 <즈만>은 ‘알맞은 시기’로, <엣>은 ‘때’로 번역하여 서로 구별 하기로 합니다.

7) 한 가지 더 주의해서 볼 점이 있습니다. 다름 아니라 하반절의 전치사

구 <타핫 핫샤마임>(~ymVh txT)은 바로 앞에 있는 <르콜헤페츠>를 수식

하는 것이므로 하반절 번역에 들어가야 하지 이 구절 전체에 걸리는 것으

로 보지 않아야 한다는 사실입니다.

8) 이런 여러 가지 점을 정확히 살펴 히브리어 본문의 상하반절 구분에

맞추어 새한글성경에서는 “무엇에든 알맞은 시기가 있지요. 하늘 아래에 서 일어나는 일마다 때가 있고요 ”로 번역합니다

194 ㅣ 새한글성경 구약 번역 해설

아가(노래 중의 노래)

190. 책 이름 ‘아가(노래 중의 노래)’

1) 히브리어 성서에서는 이 책을 <쉬르 핫쉬림>(~yryVh ryv)이라는 이 름으로 부릅니다 이는 이 책의 첫 두 낱말이기도 합니다 아가 1:1에 나오

는 이 표현이 기존 한글 번역본에는 “노래 중 아가”(구역)와 “아가”(개

역한글, 개역개정)와 “가장 아름다운 … 노래”(공동)와 “가장 아름다운

노래”(새번역)로 번역되어 있습니다.

2) 2000년대 영어 번역본에는 The Song of Songs (ESV)와 Most Excellent

Love Song (NET)으로, 독일어 번역본에는 Das Lied der Lieder (‘노래들[중]의

노래’ , ZB, BB)와 Das Hohelied (‘고귀한 노래’ , LB)로 번역되어 있습니다.

3) <쉬르 핫쉬림>의 뜻을 최신 구약 히브리어 사전(HAL/HALOT)에서는

‘가장 아름다운 노래’(das schönste Lied/the most beautiful song)라고 풀이합니

다 한 명사의 단수 연계형에 그 명사의 복수 절대형을 붙여 ‘무엇들의 무

엇’ 곧 ‘가장 …한 무엇’이라고 하는 것은 히브리어에서 최상급을 표시하는

방식이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쉬르 핫쉬림>도 실제로 뜻하는 바를 따라 ‘가장 아름다운 노래’로 번역할 수 있습니다. 아가(雅歌)와 독일어 번역어 <호에리드>(Hohelied)가 그런 보기입니다. 4) 그렇지만 히브리어의 이처럼 독특한 표현 방식이 번역에서도 드러나 독자들이 그 멋과 맛을 느끼고 맛볼 수 있도록 “노래 중의 노래”로 번역합 니다. 이는 또한 ‘가장 위대한 왕’(the greatest king)이라는 뜻으로 예수 그리 스도를 가리켜 ‘왕 중 왕’(king of the kings)이라고 부르는 것을 떠올리게도 합니다.

새한글성경 구약 번역 해설 ㅣ 195

191. 아가 5:4 내 심장이 그이 때문에 쿵쾅거렸어요.

1) 하반절 히브리어 본문 <메아이 하무 알라우>(wyl[ Wmh y[m)가 기존

한글 번역본에는 “내 마음이 저를 인하여 감동이 되도다”(구역)와 “내 마

음이 동하여서”(개역한글)와 “내 마음이 움직여서”(개역개정)와 “나는

마음이 설레어”(공동)와 “아, 설레이는 나의 마음.”(새번역)으로 번역되 어 있습니다.

2) 2000년대 영어 번역본에는 my heart was thrilled within me (ESV)와 my feelings were stirred for him (NET)으로, 독일어 번역본에는 bebte mein Inneres ihm entgegen (‘내 속이 그를 향해 요동쳤다’ , ZB)과 mein Leib bebte ihm entgegen (‘내 몸이 그를 향해 요동쳤다’ , LB)과 verlangte alles in mir nach ihm (‘내 안의 모든 것이 그를 갈망했다’ , BB)으로 번역되어 있습니다. 3) 여기 쓰인 동사 <하마>(hmh)의 뜻을 최신 구약 히브리어 사전 (HAL/HALOT)에서는 ‘불안정하다, 불안하다’(unbeständig, unruhig sein/to be restless, to be turbulent)로 풀이합니다 다른 문맥(시 46:3; 사 17:12; 51:15; 렘 5:22; 6:23; 31:35; 50:42; 51:55)에서는 바닷물이 무섭게 출렁이는 모습 등

을 묘사할 때도 이 동사가 쓰입니다. 또 아가 5:4에서 이 동사의 주어인 <메에>(h[m)는 원래 ‘창자’(Eingeweide/bowels)를 가리키지만 사람의 내면의

상황을 표현하기도 해서 ‘심장’으로도 번역할 수 있습니다. 이리하여 <메아

이 하무 알라우>는 내 심장이 그(남자) 때문에 쿵쿵 뛰면서 엄청나게 소용 돌이치고 있다는 뜻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4) 같은 표현이 나오는 구절로 구약에서 가장 유명한 곳이 예레미야

31:20인데 거기서 100여 년 전에 멸망한 북왕국 백성을 생각할 때마다 하 나님의 애간장이 끊어진다/다 탄다, 속이 뒤집어진다는 뜻으로 <메에>와 <하마>가 같이 쓰이고 있습니다 개역개정에서는 ‘창자가 들끓는다’라고 번역해 놓았습니다. 이 구절에 대해서는 아래 “225, 렘 31:20 나의 애간장이 들꿇는구나, ”에서 자세히 다룹니다. 5) 아가 5:4의 경우에는 사랑하는 남자가 찾아와 문 두드리는 소리를 들 은 젊은 여자에게 생긴 반응을 묘사하는 표현으로 쓰인 것이므로, “나의 심 장이 쿵쾅거렸다”로 번역해 봅니다. 표준국어대사전에서는 “쿵쾅거리다”

196 ㅣ 새한글성경 구약 번역 해설

를 “폭발물이나 북소리 따위가 크고 작게 엇바뀌어 요란하게 울리는 소리

가 잇따라 나다. 또는 그런 소리를 잇따라 내다. ”로 풀이하고 그 첫 예문으

로 “심장이 쿵쾅거리다. ”를 들고 있습니다. 이리하여 <메아이 하무 알라우>

를 “내 심장이 그이 때문에 쿵쾅거렸어요”로 번역합니다.

새한글성경 구약 번역 해설 ㅣ 197

이사야

192. 사 1:1 아모츠

1) 히브리어 고유명사 <아모츠>(#Ama)가 기존 한글 번역본에는 “아모스” (구역, 개역한글, 개역개정, 새번역)와 “아모쓰”(공동)로 음역되어 있습니다 다만 개역개정에는 “히, 아모츠”라는 난외주가 붙어 있습니다

2) 2000년대 영어 번역본에는 Amoz (ESV, NET)로, 독일어 번역본에도

Amoz (ZB, LB, BB)로 음역되어 있습니다.

3) 예언자 아모스를 가리키는 히브리어 고유명사 <아모스>(sAm[)와는 첫

히브리어 철자와 마지막 히브리어 첫 자가 다릅니다 첫 히브리어 철자인 <아인>([)과 <알렙>(a)의 경우에는 음역에서 차이가 드러나지 않습니다. 마

지막 히브리어 철자의 경우에는 <신>(s)은 ‘ㅅ’으로 <차데>(#)는 ‘ㅊ’으로

서로 다르게 음역하여 구별합니다. 따라서 새한글성경에서는 개역개정 의 난외주에 있던 음역 “아모츠”를 본문 번역으로 올립니다

193. 사 1:1 이사야가 본 것.

1) 예언서 이사야의 첫 두 낱말 <하존 여샤으야후>(Why[vy !Azx)가 기존 한글 번역본에는 뒤이어 나오는 관계문과 한데 묶어서 “이 묵시는 … 이사

야가 … (받은) 것이오”(구역)와 “이사야가 … (본) 이상이라/계시라”(개 역한글/개역개정)와 “이사야가 받은 계시.”(공동)와 “이것은 … 이사야 가 … (본) 이상이다.”(새번역)로 번역되어 있습니다.

2) 2000년대 영어 번역본에는 The vision of Isaiah (ESV)와 Here is the

198 ㅣ 새한글성경 구약 번역 해설

message … (revealed to) Isaiah (NET)로, 독일어 번역본에는 Die Schauung des Jesaja (‘이사야가 본 것’ , ZB)와 Dies ist das Gesicht, das Jesaja … (schaute) (‘이것은 이사야가 [본] 환상이다’ , LB)와 Dieses Buch enthält die Vision Jesajas (‘이 책에는 이사야의 환상이 들어 있다’ , BB)로 번역되어 있

습니다

3) 히브리어 명사 <하존>(!Azx)은 ‘보다’를 뜻하는 동사 <하자>(hzx)에서 나온 명사이어서 ‘본 것’을 뜻합니다. 그런데 이 동사에서 비롯된 명사로는

이 <하존> 말고도 <힛자욘>(!AyZx)이 있습니다(삼하 7:17 등). 최신 구약

히브리어 사전(HAL/HALOT)에서는 사무엘하 7:17의 <힛자욘>을 ‘계시’ (Offenbarung/revelation)로, 그 병행구절인 역대상 17:15의 <하존>을 ‘계시의

말씀’(Offenbarungswort/word of revelation)으로 구별하여 풀이합니다. 그렇지

만 새한글성경에서는 <힛자욘>과 <하존> 둘 다 문맥에 따라 ‘본 것’이나 ‘환상’으로 번역합니다.

4) 이사야 1:1의 명사구 <하존 여샤으야후>는 뒤따르는 관계문과는 일단

나누어 “이사야가 본 것. ”으로 번역합니다. 그리함으로써 이 히브리어 명사 구가 예언서 첫머리에서 예언서의

알아차릴 수 있게 하려고 합니다.

194. 사 1:1-2 말하는 주체를 알려 주는 괄호 사용 1 아모츠의 아들 이사야가 본

다. 웃시야, 요담, 아하스, 히스기야가 유다 임금인 때였다. 2 (예언자)

들어라, 하늘아! 귀 기울여라, 땅아! 여호와께서 말씀하셨으니. (하나님) “자식들을 내가 기르고 키웠는데, 그들은 나와 관계를 끊었구나.

1) 시편이나 아가와 마찬가지로 예언서에는 각 단락이나 문장, 심지어는 한 문장 안에서 말하는

새한글성경 구약 번역 해설 ㅣ 199

지를 어렵지 않게 알아차릴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어떤 때는 급격하게 말

하는 주체가 바뀌는 바람에 독자들을 어리둥절하게 할 만한 경우도 있습니다.

예언서의 경우에는 하나님이 예언자의 입을 통해 ‘나’로 말씀하시는 부

분이 중요합니다. 그렇지만 예언자는 그렇게 하나님의 말씀을 그대로 전하

기 직전이나 중간이나 직후에 자신의 말을 덧붙이기도 합니다 그 말은 대

부분 독자들을 향한 것이지만 때로는 하나님께 아뢰는 기도일 수도 있습니

다. 그뿐만이 아닙니다. 예언자나 어떤 사건에 대해서 제삼자가 알려 주는

내용도 예언서에 들어 있습니다. 더 나아가서 예언자가 스스로 어떤 사건

이나 자기 자신에 대해 말하는 부분도 찾아볼 수 있습니다. 예언서에 등장

하는 여러 주체를 주로 ‘하나님’과 ‘예언자’와 ‘천사’와 ‘백성’ 등으로 나누

어 표시하지만, 제삼자가 어떤 사건을 두고 이야기해 나가는 부분은 아무

런 표시를 하지 않기로 합니다. 2) 구약 예언서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이사야 1:1-2에서 일단 제삼자가

말하는 부분과 예언자가 말하는 부분과 하나님이 ‘나’로 말씀하시는 부분을

나누어 2절에서 예언자의 말과 하나님의 말씀 앞에만 각각 “(예언자)”와 “(하나님)”을 표시하기로 합니다. 1절은 예언서 이사야를 엮어 낸 누군가가

쓴 제목으로 보아 별다른 표시를 붙이지 않습니다.

195. 사 1:2 여호와께서 말씀하셨으니.

1) 히브리어 문장 <키 야훼 딥베르>(rBD hwhy yK)가 기존 한글 번역본에 는 “대개 여호와께서 말씀하시되”(구역)와 “여호와께서 말씀하시기를”(개

역한글, 개역개정)과 “야훼께서 말씀하신다.”(공동)와 “주님께서 말씀 하신다.”(새번역)로 번역되어 있습니다.

2) 2000년대 영어 번역본에는 for the LORD has spoken (ESV)과 For the LORD speaks (NET)로, 독일어 번역본에는 Denn der Herr hat gesprochen (‘주님이 말씀하셨기 때문이다’ , ZB)과 denn der Herr redet (‘주님이 말씀하 시기 때문이다’ , LB)와 Denn der Herr hat gesagt (‘주님이 말씀하셨기 때문 이다’ , BB)로 번역되어 있습니다.

3) 여기서 동사 <다바르>(rbD) 강의능동형이 완결형으로 쓰이고 있는 점

200 ㅣ 새한글성경 구약 번역 해설

에서, 같은 동사가 미완결형으로 쓰이고 있는 11절과 달리 번역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래서 ‘말씀하시도다’나 ‘말씀하신다’로 번역하지 않고 ‘말씀하

셨다’로 번역하는 것이 좋습니다.

4) 또 한 가지 지나쳐보지 말아야 할 것은 <키 야훼 딥베르>가 히브리어

본문에서 차지하는 자리입니다 기존 한글 번역본에서는 이 문장이 뒤이어

나오는 여호와의 말씀을 이끌어 들이는 도입문처럼 번역해 두었습니다. 그

렇지만 히브리어 본문에서 이

영어 번역본들과 독일어 번역본들에서는

한글성경에서는 히브리어 접속사 <키>(yK)가 원인절을 이끌어 들이는 것 으로 이해하면서 시의 한 부분인 점을 생각하여 ‘-으니’라는 마침꼴을 써 보았습니다. 이리하여 <키 야훼 딥베르>를 “여호와께서 말씀하셨으니. ”로

번역합니다.

196. 사 1:17 바로잡아

1) 이 구절에 세 번째로 나오는 히브리어 명령문 <앗숴루 하모츠>(WrVa

#Amx)가 기존 한글 번역본에는 “굴한 자를 펴 주고”(구역)와 “학대 받는 자를 도와주며/도와 주며”(개역한글/개역개정)와 “억눌린 자를 풀어 주고, ” (공동)와 “억압받는 사람을 도와주어라.”(새번역)로 번역되어 있습니다. 2) 2000년대 영어 번역본에는 correct oppression (ESV)과 Give the oppressed reason to celebrate (NET)로, 독일어 번역본에는 weist den, der unterdrückt, in seine Schranken (‘억누르는 사람에게 자제를 요구하여라’ , ZB) 과 helft den Unterdrückten (‘억눌리는 자들을 도와주어라’ , LB)과 Weist den Unterdrücker in die Schranken (‘억누르는 사람들에게 자제를 요구하여라’ , BB)으로 번역되어 있습니다.

3) 최신 구약 히브리어 사전(HAL/HALOT)에서는 이 경우의 동사 <아샤 르>(rva) 강의능동형의 뜻을 ‘꾸짖다’/‘바로잡다’(zurechtweisen/reprove), ‘자 제하게 하다’(in Schranken halten/to keep within reasonable limits)로 풀이합니 다. 또 <하모츠>(#Amx)는 ‘억누르는 사람’(Bedrücker/oppressor)이라는 뜻으로

새한글성경 구약 번역 해설 ㅣ 201

풀이합니다

4) ZB, BB처럼 이를 따르면서 히브리어 본문의 어순에 맞추어 <앗숴루>를 “바로잡아 주어라, 억누르는 사람을!”로 번역합니다. 이는 억눌리는 사람을

도와주는 것을 넘어서서 그렇게 억누르는 사람이 더는 다른 사람들을 억누

르지 못하게 막는 데까지 나아가도록 하는 말씀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197. 사 1:24 내가 나의 적들에게 제대로 조치를 취해야겠다.

1) 히브리어 문장 <엔나헴 밋차라이>(yrCm ~xNa)가 기존 한글 번역본에

는 “내가 장차 내 대적을 더러버려(?) 스스로 편안케 하고”(구역)와 “내가 장차 내 대적에게 보응하여 내 마음을 편케/편하게 하겠고”(개역한글/개

역개정)와 “내가 원수들을 속시원히 물리치고,”(공동)와 “내가 나의 대적 들에게 나의 분노를 쏟겠다. … 한을 풀겠다.”(새번역)로 번역되어 있습니다.

2) 2000년대 영어 번역본에는 I will get relief from my enemies (ESV)와 I will seek vengeance against my adversaries (NET)로, 독일어 번역본에는 Ich werde mich an meinen Gegnern rächen (‘내가 내 반대자들에게 보복하리라’ , ZB)과 Ich werde mir Trost schaffen an meinen Feinden (‘내가 나의 적들을 쳐서 나 자신을 위로하리라’ , LB)과 Ich werde es meinen Gegnern heimzahlen (‘내가 내 반대자들에게 앙갚음해 주리라’ , BB)으로 번역되어 있습니다.

3) 최신 구약 히브리어 사전(HAL/HALOT)에서는, 전치사 <민>(!m)과 함 께 히브리어 동사 <나함>(~xn) 단순재귀형의 뜻을 ‘스스로 조치하여 보상

을 받다’(sich Genugtuung verschaffen/to gain one’s satisfaction), ‘스스로를 만 족시키다’(sich letzen/gratify oneself against)로 풀이합니다. 그러니까 억울하 게 피해를 입었을 경우에 공권력에 호소하지 않고 스스로 나서서 억울함을 푼다는 뜻으로 이해할 만합니다.

4) 이 구절에서 그렇게 하려는 주체가 여호와이시므로 새한글성경에서

는 <엔나헴 밋차라이>를 “내가 나의 적들에게 제대로 조치를 취해야겠다. ”

로 번역합니다.

202 ㅣ 새한글성경 구약 번역 해설

198. 사 3:9 그들이 사람의 겉모습을 보고 편들어 준 것이

1) 히브리어 표현 <학카랏 프네헴>(~hynP trKh)이 기존 한글 번역본에

는 “저희 용모의 나타난 것이”(구역)와 “그들의 안색이”(개역한글, 개

역개정, 새번역)과 “뻔뻔스런 얼굴에”(공동)로, 2000년대 영어 번역본

에는 the look on their faces (ESV, NET)로, 독일어 번역본에는 Der Ausdruck

ihrer Gesichter (‘그들의 얼굴 표정이’ , ZB)와 Ihr Gesichtsausdruck(‘그들의 얼

굴 표정이’ , LB, BB)으로 번역되어 있습니다.

2) 명사 <학카라>(hrKh)의 뜻을 최신 구약 히브리어 사전(HAL/HALOT)

에서는 ‘편파성’(Parteilichkeit/partiality)으로 풀이합니다. 이는 신명기 1:17에

서처럼 동사 <나카르>(rkn) 사역능동형이 ‘얼굴’을 뜻하는 낱말 <파

님>(~ynP)을 목적어로 하면 ‘아무개의 얼굴을 알아보고 편들다’라는 뜻이

되는 데서 비롯된 풀이입니다. 이사야 3:9의 경우에는, 1985년판 유대교

영어 번역본(TNK)에서 <학카랏 프네헴>을 Their partiality in judgment로

번역한 것과, 1980년판 빌트베르거(Hans Wildberger)의 주석과 1981년판 카

이저(Otto Kaiser)의 주석에서 Ihr Ansehen der Person (‘사람의 겉모습에 따

라 보아주는 것’)으로 번역한 것이 이런 이해를 반영하고 있습니다. 새한

글성경에서는 “그들이 사람의 겉모습을 보고 편들어 준 것이”로 번역합 니다.

199. 사 5:8 (하나님) “끝장났다, 집에

어지도록 하는 사람들은! 더는 공간이 없을 때까지 그랬지. 그래서 너

희끼리만 땅의 한가운데서 자리 잡고 있구나. 1) 이 구절이 기존 한글 번역본에는 “화 있을진저 땅 위에서 혼자 살려

는 너희들이여 집 위에 집을 더하고 밭 위에 밭을 더하여 빈 곳이 없도록

하는도다”(구역)와 “가옥에 가옥을 연하며/이으며 전토에 전토를 더하여 빈 틈이 없도록 하고 이 땅 가운데서 홀로 거하려/거주하려 하는 그들은/자

들은 화 있을찐저/있을진저”(개역한글/개역개정)와 “아, 너희가 비참하 게 되리라. 집을 연달아 차지하고 땅을 차례로 사들이는 자들아! 빈터 하나 남기지 않고 온 세상을 혼자 살듯이 차지하는 자들아!”(공동)와 “너희가,

새한글성경 구약 번역 해설 ㅣ 203

더 차지할 곳이 없을 때까지, 집에 집을 더하고, 밭에 밭을 늘려 나가, 땅 한가운데서 홀로 살려고 하였으니, 너희에게 재앙이 닥친다!”(새번역)로

번역되어 있습니다.

2) 2000년대 영어 번역본에는 Woe to those who join house to house, who add field to field, until there is no more room, and you are made to dwell alone in the midst of the land (ESV)와 Those who accumulate houses are as good as dead, those who also accumulate landed property until there is no land left, and you are the only landowners remaining within the land (NET)로 번역

되어 있습니다.

3) 독일어 번역본에는 Wehe denen, die Haus an Haus reihen, die Feld an Feld rücken, bis kein Platz mehr ist und bis ihr allein noch im Herzen des Landes wohnt (‘화를 당할 것이야, 집에 집을 잇고 밭에 밭을 물려 자리가

더 없도록 하고 너희만 땅의 핵심부에서 사는 자들은’ , ZB)와 Weh denen, die ein Haus zum andern bringen und einen Acker an den andern rücken, bis kein Raum mehr da ist und ihr allein das Land besitzt (‘화를 당할 것이야, 집

에 집을 붙이고 밭에 밭을 물려 자리가 더는 없도록 하고 너희만 땅을 소

유하는 자들은’ , LB)와 Wehe denen, die ein Haus neben das andere stellen und ein Feld nach dem anderen aufkaufen! Am Ende gibt es keinen freien Platz mehr. Sie haben das ganze Land an sich gerissen. (‘화를 당할 것이야,

집 곁에 다른 집을 세우고 밭을 잇따라 사 모으는 자들은! 마지막에는 남

은 빈자리가 더는 없구나. 그들은 온 땅을 빼앗아 제 것 삼는구나’ , BB)으

로 번역되어 있습니다.

4) 히브리어 본문의 첫 낱말 <호이>(yAh)는 사람이 죽었을 때 느끼는 슬 픔과 안타까움을 이기지 못해 내뱉는 외마디 소리로 우리말의 ‘아이고’에

견주어 볼 만합니다(왕상 13:30; 렘 22:18, 18, 18, 18; 34:5). 이 <호이>가 예

언서에서는 다른 뜻으로 쓰입니다. 무서운 죄를 저지른 사람들을 벌하시기 로 하나님이 확정하셨으므로 그들은 이미 죽은 것과 다를 바가 없다(NET 의 번역문 중 as good as dead에 반영되어 있듯이)고 예언자들을 통해 선포

될 때, <호이>를 맨 앞에 내세운 것입니다. 그러고는 그렇게 벌 받을 사람

204 ㅣ 새한글성경 구약 번역 해설

들이 어떤 사람들인지 무슨 악독한 짓을 저질렀는지를 밝히는 말씀이 뒤따

릅니다 이처럼 돌이킬 수 없도록 징벌이 확정되었다는 사실이 번역에서도

잘 드러나도록 <호이>를 “끝장났다”로 번역합니다.

200. 사 5:17 떠돌이 살진 양들이 폐허의 풀을 먹어 치울 것이다.

1) 히브리어 문장 <호르봇 메힘 가림 요켈루>(Wlkay ~yrG ~yxm tAbrx) 가 기존 한글 번역본에는 “풍부한 자의 빈터에 외인이 먹으리라”(구역)와 “살찐 자의 황무한 밭의 소산은 유리하는 자들이 먹으리라”(개역한글)와 “유리하는 자들이 부자의 버려진 밭에서 먹으리라”(개역개정)와 “살진 짐

승이 그 폐허에서 한가로이 먹으리라.”(공동)와 “낯선 사람들이, 망한 부

자들의 밭에서 그 산물을 먹을 것이다.”(새번역)로 번역되어 있습니다.

2) 2000년대 영어 번역본에는 nomads shall eat among the ruins of the rich (ESV)와 amid the ruins the rich sojourners will graze (NET)로, 독일 번역본에 는 auf den Trümmerstätten der Fettschafe werden Zicklein äsen (‘살진 양들과 염소들이 폐허에서 먹을 것이다’ , ZB)과 Ziegen sich nähren in den Trümmerstätten der Wohlgenährten (‘염소들이 잘 키운 것들의 폐허에서 먹을 것이다’ , LB)과 zwischen den Trümmern fressen sich fette Schafe satt (‘폐허들 사이에서 살진 양들이 배불리 먹을 것이다’ , BB)로 번역되어 있습니다

3) 셋째 낱말인 <가림>(~yrG)은 동사 <구르>(rWG) 단순능동형 분사의 남 성 복수형입니다. 이 동사를 새한글성경에서는 ‘나그네로 살다’ , ‘나그네

살이하다’ , ‘이주민으로 살다’ 등으로 번역합니다. 특히 이 동사에서 비롯된

명사 <게르>(rG)에 대해서는 아래 “239 겔 22:7 이주민”에서 자세히 다룹니 다 아무튼 이사야 5:17의 <가림>은 돌봐 주는 사람 없이 떠도는 양들을 가

리키는 말로 쓰이고 있습니다. 2006/2011년판 독일어 정의로운언어성서 (BGS)에서는 ‘낯선’(fremde)이라고 번역해 놓았습니다.

4) <호르봇 메힘 가림 요켈루>를 새한글성경에서는 “떠돌이 살진 양들 이 폐허의 풀을 먹어 치울 것이다. ”로 번역합니다.

새한글성경 구약 번역 해설 ㅣ 205

201. 사 6:1 (예언자) 웃시야 임금이 죽던 해였습니다. 내가 주님을 뵈

었는데 …

202. 사 7:1 아하스 때였다. 아하스는 요담의 아들이자 웃시야의 손자 로 유다 임금이었다. …

위 “194 사 1:1-2”에서 말하는 주체가 누구인지를 괄호 안에 적어 넣기

로 한 새한글성경의 시도에 대해 다루면서, 제삼자가 어떤 사건에 대해

말하는 경우에는 그런 표시를 하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예언자가

자기에 대해 말할 때는 그 단락 첫머리에 ‘(예언자)’를 넣기로 합니다. 이사

야 6장이 그런 보기입니다.

이사야 6장은 예언자 이사야가 자기가 겪은 바를 스스로 알려 주고 있습

니다. 그 가운데 자기가 들은 사람의 말과 하나님의 말씀, 또 자신이 하나

님께 아뢴 말씀도 들어 있습니다. 그래서 새한글성경에서는 처음부터 끝

까지 종결형으로 ‘-습니다/-입니다’를 써서 번역합니다. 그뿐만 아니라 말하

는 사람이 예언자라는 사실을 독자들이 알 수 있도록 첫머리에 “(예언자)”

라고 말하는 주체를 밝혀 두었습니다.

이와는 달리 이사야 7장은 예언자 아닌 그 누군가가 아하스 때 일어난

일을 알려 주고 있습니다. 1하반절은 열왕기하 16:5에서 다룬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그래서 일반 서술문의 종결형인 ‘-다’를 썼고, 따로 말하는 주체

가 누구인지는 적어 넣지 않았습니다.

203. 사 7:9 너희가 확실하게

확실하게 살아남지 못할 것 이다.

1) <임 로 타아미누 키 로 테아메누>(Wnmat al yK Wnymat al ~a)가

기존 한글 번역본에는 “너희가 믿지 아니하면 반드시 서지 못하리라”(구역) 와 “너희가 믿지 아니하면 정녕히 굳게 서지 못하리라”(개역한글)와 “너 희가 굳게 믿지 아니하면 너희는 굳게 서지 못하리라”(개역개정)와 “너희 가 굳게 믿지 아니하면 결코 굳건히 서지 못하리라.”(공동, 공동개정)와 “너희가 믿음 안에 굳게 서지 못한다면, 너희는 절대로 굳게 서지 못한다!” (표준새번역, 새번역)로 번역되어 있습니다.

206 ㅣ 새한글성경 구약 번역 해설

2) 2000년대 영어 번역본에는 If you are not firm in faith, you will not be firm at all (ESV)과 If your faith does not remain firm, then you will not remain secure (NET)로, 독일어 번역본에는 Glaubt ihr nicht, so bleibt ihr nicht (‘너희가 믿지 않으면, 남아 있지 못하리라’ , ZB, LB)와 Aber wenn ihr nicht standhaft bleibt, dann bleibt auch ihr nicht bestehen (‘그렇지만 너희가 확고하게 남아 있지 않으면, 너희도 존속하지 못할 것이다’ , BB)으로 번역 되어 있습니다.

3) 조건문과 결과문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서술 동사가 각각 <아만>(!ma)

사역능동형(<타아미누>)과 <아만> 단순재귀형(<테아메누>)이어서 뿌리가

같습니다 같은 뿌리에서 나온 두 가지 동사가 함께 쓰이면서 발음이 비슷

하면서도 구별될 뿐만 아니라, 조건을 나타내는 접속사와 결과를 나타내는

접속사가 둘 다 한 음절어인데다가 모음까지 같은(<임>과 <키>) 데다가 부

정어 <로>가 조건문과 결과문 둘 다에 들어 있어서, 히브리어로 이 문장 <임 로 타아미누 키 로 테아메누>를 소리 내어 읽고 들으면 아주 특별한

느낌을 받습니다. 성서 번역자마다 이런 원문의 맛을 어떻게 하든지 살려

내려고 애쓰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처럼 고심한 흔적이 위 1)와 2)의 번역

본들에서도 찾아볼 수 있습니다. 새한글성경에서는 “너희가 확실하게 믿

지 않으면 확실하게 살아남지 못할 것이다. ”로 번역하면서 무엇보다도 “확

실하게”라는 부사가 조건문과 결과문에 공통으로 나타나게 합니다.

그러면서 ‘믿어야 살아남는다’는 메시지가 두드러지게 하려고 합니다. 최

신 구약 히브리어 사전(HAL/HALOT)에서는 이사야 7:9에 쓰인 <아만> 사

역능동형의 뜻을 ‘하나님을 신뢰하다, 믿다’(Gott vertrauen, an ihm glauben/to have trust in, to believe in God)로 풀이합니다. <아만> 단순재귀형의 뜻은 ‘존속하다’(Bestand haben/to be permanent), ‘살아남다’(bleiben/to endure), ‘지 속하다’(andauern)로 풀이합니다. 그런데 이 구절에서 ‘너희’로 불리는 주체 는 유다 왕을 포함하여 유다 백성입니다. 곧 남왕국에 속한 사람들입니다. 따라서 여기서 <아만> 단순재귀형을 통해 말하려는 것은 한 국가와 민족의 존속 여부입니다 여호와 하나님을 확실하게 믿지 않으면 남왕국이 확실하 게 살아남지 못할 것이라는 뜻을, 이사야는 아하스 임금과 유다 백성에게 분명히 전달해야 했던 것입니다.

새한글성경 구약 번역 해설 ㅣ 207

204. 사 9:1 빛이 희미하지 않을 것입니다,

1) 히브리어 표현 <로 무압>(@[Wm al)이 기존 한글 번역본에는 “어두움 에 거하지 아니하리라”(구역)와 “흑암이 없으리로다”(개역한글, 개역개 정)와 “큰 빛을 볼 것입니다.”(공동)와 “어둠이 걷힐 날이 온다.”(새번역)

로 번역되어 있습니다.

2) 2000년대 영어 번역본에는 there will be no gloom (ESV)과 The gloom will be dispelled (NET)로, 독일어 번역본에는 Denn kein Licht schimmert für den, der in Drangsal ist (‘압박 가운데 있는 사람에게 어떤 빛도 희미하지

않기 때문이다’ , ZB)와 Doch es wird nicht dunkel bleiben über denen, die in Angst sind (‘그렇지만 불안한 가운데 있는 사람들에게 어둠이 머무르지 않

을 것이다’ , LB)와 Doch es bleibt nicht finster, wo jetzt bedrückende Dunkelheit herrscht (‘그렇지만 지금 짓누르는 어둠이 다스리는 곳에 깜깜함 이 머무르지 않는다’ , BB)로 번역되어 있습니다.

3) 히브리어 명사 <무압>(@[Wm)의 뜻을 최신 구약 히브리어 사전 (HAL/HALOT)에서는 ‘희미한 빛’(Schimmer/gleam)으로 풀이합니다

4) 그렇다면 <로 무압>은 ‘희미한 빛이 없을 것이다’를 뜻하게 됩니다. 새 한글성경에서는 이를 “빛이 희미하지 않을 것입니다. ”로 번역합니다.

205. 사 11:3 그는 숨을 쉴 것이다, 여호와를 두려워하면서.

1) 히브리어 표현 <와하리호 브이르앗 야훼>(hwhy taryB Axyrhw)가 기

존 한글 번역본에는 “여호와를 경외하는 것으로 기쁨을 삼아”(구역)와 “그가 여호와를 경외함으로 즐거움을 삼을 것이며”(개역한글, 개역개정) 와 “그는 야훼를 두려워하는 것으로 기쁨을 삼아”(공동)와 “그는 주님을 경외하는 것을 즐거움으로 삼는다.”(새번역)로 번역되어 있습니다. 2) 2000년대 영어 번역본에는 And his delight shall be in the fear of the LORD (ESV)와 He will take delight in obeying the LORD (NET)로, 독일어 번역본에는 Und er wird die Furcht des Herrn atmen (‘그는 여호와를 두려워 한다는 호흡을 할 것이다’ , ZB)과 Und Wohlgefallen wird er haben an der

208 ㅣ 새한글성경 구약 번역 해설

Furcht des Herrn (‘그리고 그는 여호와를 경외하는 것으로 만족할 것이다’ ,

LB)과 Ja, er hat Freude daran, den Herrn zu fürchten (‘그래, 그는 주님 두려

워하는 것을 기쁨으로 삼는다’ , BB)으로 번역되어 있습니다.

3) 여기에 쓰인 동사 <리아흐>(xwr) 사역능동형의 뜻을 최신 구약 히브

리어 사전(HAL/HALOT)에서는 아직 알 수 없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 동사

의 뿌리는 ‘영’을 뜻하는 낱말과 같습니다. ZB에서 ‘숨쉬다’(atmen)로 번역 한 것은 이런 방향의 이해인 것으로 보입니다. 그래서 새한글성경에서는

<와하리호 브이르앗 야훼>를 “그는 숨을 쉴 것이다, 여호와를 두려워하면 서 ”로 번역해 봅니다

206. 사 11:10 이새의 뿌리가 있어서 백성들의 깃발로 우뚝 서 있고, 1) <워하야 … 쇼레쉬 이샤이 아셰르 오멧 르네스 암밈>(vrv … hyhw

~yM[ snl dm[ rva yvy)이 기존 한글 번역본에는 “이새의 뿌리에서 난 자가 서서 만민의 깃발이 되리니”(구역)와 “이새의 뿌리에서 한 싹이 나

서 만민의 기호로/기치로 설 것이요”(개역한글/개역개정)와 “이새의 뿌

리에서 돋아난 새싹은 만민이 쳐다볼 깃발이 되리라.”(공동)와 “이새의

뿌리에서 한 싹이 나서, 만민의 깃발로 세워질 것이며,”(새번역)로 번역되 어 있습니다.

2) 2000년대 영어 번역본에는 the root of Jesse, who shall stand as a signal for the peoples (ESV)와 a root from Jesse will stand like a signal flag for the nations (NET)로, 독일어 번역본에는 werden Nationen nach der Wurzel Isais fragen, die dasteht als Feldzeichen für die Völker (‘백성들의 깃발로 서 있는, 이새의 뿌리에 대해 나라들이 물으리라’ , ZB)와 die Wurzel Isais dasteht als Zeichen für die Völker (‘이새의 뿌리가 백성들의 기호로 거기 서 있느니라’ , LB)와 steht der Spross aus der Wurzel Isais als Feldzeichen für die Völker da (‘이새의 뿌리에서 나온 싹이 백성들을 위한 깃발로 서 있느니라’ , BB)로 번역되어 있습니다.

3) 히브리어 본문에서는 백성들의 깃발이 되는 것은 그냥 이새의 뿌리라 고만 하고 있지, 그 뿌리에서 난 싹이라는 표현이 없습니다. ESV, NET,

새한글성경 구약 번역 해설 ㅣ 209

ZB, LB와 마찬가지로 새한글성경에서도 히브리어 본문에 없는 ‘싹’이라

는 표현은 넣지 않습니다. 또 다섯째 낱말 <오멧>(dm[)이 분사형인 점을

살리고자 합니다. 그리하여 이 전체 문장을 “이새의 뿌리가 있어서 백성들

의 깃발로 우뚝 서 있고, ”로 번역합니다.

207. 사 19:13 헛된 희망에 매달렸습니다.

1) 히브리어 동사 <닛숴우>(WaVn)가 기존 한글 번역본에는 “미혹을 받았

고”(구역)와 “미혹되었도다”(개역한글, 개역개정)와 “제 꾀에 넘어가

며”(공동)와 “제 꾀에 속고 있다.”(새번역)로 번역되어 있습니다.

2) 2000년대 영어 번역본에는 are deluded (ESV)와 are misled (NET)로, 독 일어 번역본에는 falschen Hoffnungen hingegeben haben sich (‘헛된 희망에 매달렸습니다’ , ZB)와 sind betrogen (‘속았습니다’ , LB)과 haben sich getäuscht (‘착각했습니다’ , BB)로 번역되어 있습니다.

3) 동사 <나샤>(hvn) 단수재귀형의 뜻을 최신 구약 히브리어 사전(HAL/ HALOT)에서는 ‘헛된 희망에 매달리다’(sich falschen Hoffnungen hingeben/to entertain false hopes)로 풀이합니다. ZB와 마찬가지로 새한글성경도 이를 따라 “헛된 희망에 매달렸습니다. ”로 번역합니다.

208. 사 21:10 으깨진 나의 겨레 여러분, 1) 히브리어 표현 <벤 고르니>(ynrG-!b)가 기존 한글 번역본에는 “너는 … 타작마당의 곡식이로다”(구역)와 “너 … 나의 마당의 곡식이여”(개역 한글)와 “내가 타작한 너여,”(개역개정)과 “타작마당에서 박살나던 나의 동포야,”(공동)와 “타작마당에서 으깨지던 나의 동포여,”(새번역)로 번역 되어 있습니다.

2) 2000년대 영어 번역본에는 my … winnowed one (ESV)과 my … people, crushed like stalks on the threshing floor (NET)로, 독일어 번역본에는 du Sohn meiner Tenne (‘너, 타작마당 자식아’ , ZB)와 Mein … zertretenes

Volk (‘짓밟힌 내 백성아’ , LB)와 Mein … Volk … , das man drischt wie Korn auf dem Dreschplatz! (‘타작마당의 곡식처럼 타작된 내 백성아’ , BB)로

210 ㅣ 새한글성경 구약 번역 해설

번역되어 있습니다

3) <벤 고르니>의 뜻을 최신 구약 히브리어 사전(HAL/HALOT)에서는 ‘으깨진 나의 사람’(mein Zerdroschener/my threshed one)으로 풀이합니다. 글 의 흐름을 따라 보면 겨레를 이렇게 부른 것이므로 “으깨진 나의 겨레 여

러분”으로 번역합니다

209. 사 28:11

1) 히브리어 표현 <블라아게 사파 우블라숀 아헤렛>(!AvlbW hpf yg[lB trxa)이 기존 한글 번역본에는 “

이방 혀로써”(구역)와 “생소한 입술과 다른 방언으로”(개역한글)와 “더듬는 입술과 다른 방언으 로”(개역개정)와 “더듬거리는 말씨와 다른 나라 말로”(공동)와 “알아듣

지 못할 말씨와 다른 나라 말로”(새번역)로 번역되어 있습니다.

2) 2000년대 영어 번역본에는 by people of strange lips and with a foreign tongue (ESV)과 with mocking lips and a foreign tongue (NET)으로, 독일어 번

역본에는 mit Unverständlichem von der Lippe und in fremder Zunge (‘입술의

이해할 수 없는 것을 가지고서 또 낯선 혀로’ , ZB)와 mit stammelnder Lippe und fremder Zunge (‘더듬는 입술과 낯선 혀로써’ , LB)와 mit gestotterten Wörtern und unverständlicher Sprache (‘더듬으며 하는 말들과 이해할 수 없

는 언어로써’ , BB)로 번역되어 있습니다.

3) 여기 쓰인 <사파>(hpf)의 뜻을 최신 구약 히브리어 사전(HAL/ HALOT)에서 ‘말투’ , ‘말씨’(Sprechweise/manner of speech)로 풀이합니다. <라

악>(g[l)은 ‘말 더듬는’으로 번역하면 차별어가 될 수 있어서, “서툰 말씨” 라는 표현으로 바꾸기로 합니다. <라숀 아헤렛>(trxa !Avl) 자체는 ‘다른 언어’로 옮길 수 있지만 ‘서툰 말씨와 다른 언어’로 이어서 읽으면 오해가 생기므로 “낯선 언어”로 바꾸었 습니다. 다른 한편으로 ‘다른

새한글성경 구약 번역 해설 ㅣ 211

210. 사 40:15 섬들은 무게를 달아보면 얇게 깔린 티끌 같습니다.

1) 히브리어 표현 <이임 캇닥 잇톨>(lAJy qDK ~yYa)이 기존 한글 번역

본에 “모든 섬 들기를 한 점 티끌같이 하시니”(구역)와 “섬들은 떠오르는

먼지 같으니/같으리니”(개역한글/개역개정)와 “섬들도 고운 가루보다 더

무겁지 않다!”(공동)와 “섬들도 먼지를 들어 올리듯 가볍게 들어 올리신

다.”(새번역)로 번역되어 있습니다.

2) 2000년대 영어 번역본에는 he takes up the coastlands like fine dust (ESV)와 He lifts the coastlands as if they were dust. (NET)로, 독일어 번역

본에는 Inseln hebt er empor, als wären sie ohne Gewicht (‘그분이 무게가 없

는 것처럼 섬들을 높이 드십니다’ , ZB)와 die Inseln sind wie ein Stäublein (‘섬들은 먼지 같습니다’ , LB)과 Inseln wiegen für ihn nicht mehr als Staub (‘섬들이 그분에게는 무게가 먼지보다 더 나가지 않습니다’ , BB)로 번역되

어 있습니다.

3) 최신 구약 히브리어 사전(HAL/HALOT)에서는 여기 쓰인 낱말 <닥>(qD) 의 뜻을 ‘얇게 깔린 것’(dünner Belag/thin covering)으로 풀이합니다 동사 <나탈>(ljn) 단순능동형의 뜻은 ‘무게를 달아보다’(wiegen)로 풀이합니다.

4) <이임 캇닥 잇톨>을 새한글성경에서는 “섬들은 무게를 달아보면 얇 게 깔린 티끌 같습니다 ”로 번역합니다

211. 사 41:2 그의 발걸음마다 공의로운 구원이 그를 맞이하게 하는가?

1) 히브리어 문장 <체덱 이크라에후 르라글로>(Algrl Wharqy qdc)가

기존 한글 번역본에는 “공의로 불러 그 발 앞에 이르게 하신”(구역)과 “의로 불러서 자기 발 앞에 이르게 하였느뇨”(개역한글)와 “공의로 그를

불러 자기 발 앞에 이르게 하였느냐”(개역개정)와 “가는 곳마다 승리를 거두는 자를”(공동)과 “그를 가는 곳마다 승리하게 하였느냐?”(새번역) 로 번역되어 있습니다.

2) 2000년대 영어 번역본에는 whom victory meets at every step? (ESV)과 Who officially commissions him for service? (NET)로, 독일어 번역본에는

212 ㅣ 새한글성경 구약 번역 해설

Gerechtigkeit begegnet ihm auf Schritt und Tritt (‘발걸음마다 정의가 그를 만

나도다’ , ZB)와 dem Heil auf dem Fuße folgt (‘구원이 뒤따르는도다’ , LB)와

der von Sieg zu Sieg eilt? (‘승리에서 승리로 내닫도다’ , BB)로 번역되어 있 습니다.

3) 첫 낱말 <체덱>(qdc)의 뜻을 최신 구약 히브리어 사전(HAL/HALOT)

에서는 ‘하나님한테서 비롯되는 구원’(das von Gott ausgehende Heil)을 뜻한

다고 풀이하면서, 그런 보기로 이 구절 말고 이사야 41:10; 45:8, 13, 19; 51:1, 5; 58:8; 62:1, 2; 호세아 10:13을 듭니다. 그렇지만 이 문맥에서는 <체

덱>의 대표 번역어인 ‘공의’까지 고려하여 ‘공의로운 구원’이라고 확대 번

역할 만합니다

4) 더 나아가서, <체덱 이크라에후 르라글로> 자체는 ‘그의 발걸음마다 공의로운 구원이 그를 맞이하도다’ 정도로 번역할 수 있는데, 이 절의 첫머

리에서 “누가”가 실제로 가리키는 여호와의 조치가 이루어져야 이런 일이

벌어질 수 있으므로, “그의 발걸음마다 공의로운 구원이 그를 맞이하게 하

는가?”로 번역하기로 합니다.

212. 사 52:14 사람 같지 않게 일그러져 있었고, 1) 히브리어 문장 <미쉬핫 메이쉬>(vyam txvm)가 기존 한글 번역본에

는 “그의 얼굴이 타인보다 상하고”(구역)과 “그 얼굴이 타인보다 상하였 고”(개역한글)와 “그의 모양이 타인보다 상하였고”(개역개정)와 “그의 몰골은 망가져 사람이라고 할 수가 없었고”(공동)와 “그의 얼굴이 남들보 다 더 안 되어 보였고,”(새번역)로 번역되어 있습니다.

2) 2000년대 영어 번역본에는 his appearance was so marred, beyond human semblance (ESV)와 he was so disfigured (NET)로, 독일어 번역본에는 so entstellt, nicht mehr menschlich war sein Aussehen (‘그토록 일그러져 그의 모 습이 더는 사람 같지 않았다’ , ZB)과 so entstellt sah er aus, nicht mehr wie ein Mensch (‘그토록 일그러져 보여서 더는 사람 같지 않았다’ , LB)와 zur Unkenntlichkeit entstellt sah er aus (‘알아볼 수 없도록 일그러져 보였다’ , BB)로 번역되어 있습니다.

새한글성경 구약 번역 해설 ㅣ 213

3) <미쉬핫 메이쉬>의 뜻을 최신 구약 히브리어 사전(HAL/HALOT)에서

는 ‘사람답지 않게 일그러진’(unmenschlich entstellt/inhumanly deformed)으로

풀이합니다. 2)의 영어 번역본들과 독일어 번역본들이 대체로 이렇게 번역 하고 있습니다. 새한글성경은 “사람 같지 않게 일그러져 있었고, ”로 번역

합니다

213. 사 53:8 그분은

1) 히브리어 문장 <메오체르 우밈미쉬팟 룩카흐>(xQl jPvMmW rc[m)가

기존 한글 번역본에는 “저가 곤고를 만나고 국문을 받고 끌려갔으니”(구역)

와 “그가/그는 곤욕과 심문을 당하고

갔으니/갔으나”(개역한글/개역

개정)와 “그가 억울한 재판을 받고 처형당하는데”(공동)와 “그가 체포되

어 유죄판결을 받았지만”(새번역)으로 번역되어 있습니다.

2) 2000년대 영어 번역본에는 By oppression and judgment he was taken away (ESV)와 He was led away after an unjust trial (NET)로, 독일어 번역본 에는 Aus Drangsal und Gericht wurde er herausgenommen (‘압박과 재판을 받아

그는 제거되었습니다’ , ZB)과 Er ist aus Angst und Gericht hinweggenommen (‘불안과 재판 때문에 그는 완전히 제거되었습니다’ , LB)과 Er wurde verhaftet, vor Gericht gestellt und zur Hinrichtung geführt (‘그는 붙잡히고 재

판을 받고 처형되었습니다’ , BB)로 번역되어 있습니다.

3) 첫 낱말 <메오체르>(rc[m)에 들어 있는 동사 <아차르>(rc[)의 뜻을 최신 구약 히브리어 사전(HAL/HALOT)에서는 ‘꽉 붙잡다’(festhalten/to keep a firm hold on), ‘체포하다’(verhaften/arrest)로, 마지막 낱말인 동사 <라카흐>(xql) 강의수동형의 뜻을 ‘완전히 제거되다(= 죽다)’(hinweggenommen werden[= sterben]/to ne completely removed [meaning to perish])로 풀이합니다. BB가

이런 뜻풀이에 가장 가깝게 번역했습니다. 비슷한 번역으로는 2017년판 독

일어 새 통일번역본(NEÜ)의 번역, Durch Haft und Gerichte wurde er dahingerafft (‘체포되어 판결받아서 목숨을 빼앗겼습니다’)가 눈에 띕니다. 새한글성경에서는 무엇보다도 BB를 참고하여 <메오체르 우밈미쉬팟 룩카흐>를 “그분은 붙잡혀서 판결을 받고 처형되었습니다. ”로 번역합니다.

214 ㅣ 새한글성경 구약 번역 해설

214. 사 66:2 깊이 뉘우치는 사람

1) 히브리어 표현 <느케루아흐>(xWr-hkn)가 기존 한글 번역본에는 “마음

이 상한 자”(구역)와 “심령에 통회하…는 자”(개역한글/개역개정)와 “그 마음이 찢어지…는 사람”(공동)과 “회개하는 사람”(새번역)으로 번

역되어 있습니다.

2) 2000년대 영어 번역본에는 he who is … contrite in spirit (ESV)과 the … contrite (NET)로, 독일어 번역본에는 der zerschlagenen Geistes ist (‘마음

이 흠뻑 얻어맞은 사람’ , ZB)와 der zerbrochenen Geistes ist (‘마음이 산산조

각난 사람’ , LB)와 die … Niedergeschlagenen (‘때려 눕혀진 사람들’ , BB)으

로 번역되어 있습니다.

3) <느케루하흐>의 뜻을 최신 구약 히브리어 사전(HAL/HALOT)에서는

‘마음이 산산조각난’(zerschlagenen Geistes/with a contrite spirit)으로 풀이합니

다. 이 표현이 실제로 뜻하는 바를 따라 새한글성경에서는 “깊이 뉘우치

는 사람”으로 번역합니다

새한글성경 구약 번역 해설 ㅣ 215

예레미야

215. 렘 1:6 저는 말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잘 알지 못합니다.

1) 히브리어 표현 <로야다티 답베르>(rBD yT[dy-al)가 기존 한글 번역 본에는 “나는 … 말할 줄을 모르나이다”(구역)와 “나는 … 말할 줄을 알지 못하나이다”(개역한글, 개역개정)와 “저는 … 말을 잘 못합니다.”(공동) 와 “저는 말을 잘 할 줄 모릅니다 ”(새번역)로 번역되어 있습니다

2) 2000년대 영어 번역본에는 I do not know how to speak (ESV)와 I do not know how to speak well enough for that (NET)으로, 독일어 번역본에는 ich weiss nicht, wie man redet (‘어떻게 말하는지를 저는 알지 못합니다’ ,

ZB)와 ich tauge nicht zu predigen (‘설교하는 데 저는 적합하지 않습니다’ , LB)과 ich kann nicht gut reden (‘저는 잘 말하지 못합니다’ , BB)으로 번역되

어 있습니다.

3) 최신 구약 히브리어 사전(HAL/HALOT)에서는 동사 <야다으>([dy)가

전치사 <르>(l)와 함께 쓰일 때 그 뜻을 ‘어떤 일을 이해하다, 잘 알다, 어

떤 일에 능숙하다, 전문가이다’(sich verstehen auf/be good at)로 풀이합니다.

예레미야 1:6에 전치사 <르>는 나오지 않지만 <야다으>의 목적어로 동사

부정사 <답베르>(rBD)가 있어서 실제로는 같은 뜻을 나타낸다고 볼 수 있

습니다 그래서 <로야다티 답베르>를 “저는 말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잘

알지 못합니다. ”로 번역합니다.

216. 렘 1:8 여호와의 말씀입니다.

1) 이 구절 끝에 나오는 히브리어 표현 <느움야훼>(hwhy-~an)가 기존 한

216 ㅣ 새한글성경 구약 번역 해설

글 번역본에는 “이는 여호와의 말씀이니라”(구약)와 “나 여호와의 말이니 라”(개역한글, 개역개정)와 “이는 내 말이라, 어김이 없다.”(공동)와 “나 주의 말이다.”(새번역)로 번역되어 있습니다.

2) 2000년대 영어 번역본에는 declares the LORD (ESV)와 says the LORD (NET)로, 독일어 번역본에는 Spruch des Herrn (‘주님의 말씀’ , ZB)과 spricht der Herr(‘주님이 말씀하십니다’ , LB)와 So lautet der Ausspruch des Herrn(‘주 님의 말씀이 이러합니다’ , BB)으로 번역되어 있습니다.

3) <느움야훼>는 명사 <느움>(~an)과 고유명사 <야훼>(hwhy)를 이음줄로 묶어 하나의 낱말처럼 쓴 표현입니다 최신 구약 히브리어 사전(HAL/ HALOT)에서는 <느움>이 히브리어 성서에 360번쯤 나오는데 예레미야에

160번쯤, 에스겔에 80번, 이사야에 25번, 아모스와 스가랴에 20번, 학개에

12번 나온다는 통계까지 알려 준 뒤에, 그 뜻을 ‘속닥거림’ , ‘하신 말 씀’(Raunung>Ausspruch/whispering>announcement)으로 풀이합니다. 더 나아가 서 보통은 예언을 전달하고 마무리할 때 나오지만, 때로는 예언 첫머리에

도 나오고 중간에도 나온다고 합니다.

4) 실제로 <느움야훼> 또는 두 낱말을 띄어 쓴 형식인 <느움 야훼>(~an hwhy)는 일반 명사와 고유명사가 한데 어우러진 표현이므로 완전한 문장이 되지 못하는 하나의 명사구입니다. 하나님이 1인칭(‘나’)으로 등장하는 말씀

을 예언자가 전달하기 전이나 전달하는 중간이나 전달하기를 끝낼 때 자신

의 말로 끼어든 것입니다. 이런 삽입어를 대할 때 독자들은 지금 막 읽으

려 하거나 이미 읽고 있거나 다 읽은 것이, 사람인 예언자의 말이 아니라

그를 심부름꾼으로 삼아 부리신 여호와의 말씀이라는 사실을 다시 한번 기

억하고 몸과 마음을 가다듬습니다. 5) 그런데 하나님이 ‘나’로 말씀하시는 처음이나 중간중간이나 마지막에 “여호와의 말씀”이 끼어들다 보면 하나님의 말씀의 흐름이 깨어지는 문제 가 생깁니다 이런 점을 생각해서 기존 한글 번역본들에서는 히브리어 성 서에는 없는 ‘나’를 넣어서 ‘나 여호와의 말이니라’라는 식으로 번역하고, 그 자리도 히브리어 성서와는 달리 절의 앞뒤로 조정하는 식으로 번역해 왔습니다. 새한글성경에서는 히브리어 성서에 적힌 그대로 하나님이 ‘나’

새한글성경 구약 번역 해설 ㅣ 217

로 말씀하시는 부분 첫머리나 가운데나 끝에 나오는 <느움 야훼> 또는 <느

움야훼>를 “여호와의 말씀입니다. ”로 번역하고 원칙적으로 그 앞뒤에 맞줄

표를 붙여 삽입구인 점을 알 수 있게 하려고 합니다. 또 히브리어 성서에

있던 자리에 둡니다.

217. 렘 2:21 냄새나는 낯선 포도나무

1) 히브리어 문장 <수레 학게펜 노크리야>(hYrkn !pGh yrWs)가 기존 한

글 번역본에는 “다른 포도나무의 악한 가지”(구역)와 “이방 포도나무의

악한 가지”(개역한글, 개역개정)와 “품질이 나쁜 잡종”(공동)과 “엉뚱 하게 들포도나무”(새번역)로 번역되어

2) 2000년대 영어 번역본에는 degenerate and become a wild vine (ESV)과 something like a wild vine that produces rotten, foul-smelling grapes (NET)로, 독일어 번역본에는 abartigen Weinstock – fremd (‘변종 포도나무 – 낯설게도’ , ZB)와 einem schlechten, wilden Weinstock (‘나쁜 들포도나무’ , LB)와 Ein wilder, wuchernder Weinstock (‘무성한 들포도나무’ , BB)로 번역되어 있습니다.

3) 첫 낱말 <수레>(yrWs)의 단수 절대형인 <수르>(rWs)의 뜻을 최신 구약 히브리어 사전(HAL/HALOT)에서는 ‘고약한 냄새가 나는’(stinkend/stinking), ‘썩은’(faulig/rotten)으로 풀이합니다.

4) 새한글성경에서는 <수레 학게펜 노크리야>를 “냄새나는 낯선 포도 나무”로 번역합니다. 218. 렘 2:22 잘못의 더러운 얼룩이 나의 앞에서 너한테 그대로 달라 붙어 있다!

1) 히브리어 문장 <닉탐 아오넥 르파나이>(ynpl %nw[ ~Tkn)가 기존 한

글 번역본에는 “네 악이 네 앞에 드러났도다”(구역)와 “네 죄악이 오히려 내 앞에 그저 있으리니”(개역한글)와 “네

니”(개역개정)와 “너의 더러운 죄가 내 앞에서 사라질 것 같으냐?”(공동)

와 “너의 더러운 죄악은 여전히 내 앞에 남아 있다 ”(새번역)로 번역되어

218 ㅣ 새한글성경 구약 번역 해설

있습니다

2) 2000년대 영어 번역본에는 the stain of your guilt is still before me (ESV)와 the stain of your guilt is still there for me to see (NET)로, 독일어 번역본에는 der Schmutz deiner Schuld bleibt vor mir (‘네 잘못의 더러운 것

이 내 앞에 남아 있다’ , ZB)와 bleibt doch der Schmutz deiner Schuld vor mir

(‘네 잘못의 더러운 것이 내 앞에 남아 있다’ , LB)와 Als Schmutz bleibt deine Schuld sichtbar für mich (‘더러운 것으로 네 잘못이 나에게 볼 수 있

게 남아 있다’ , BB)로 번역되어 있습니다.

3) 첫 낱말 <닉탐>(~Tkn)의 동사원형 <카탐>(~tk) 단순재귀형의 뜻을

최신 구약 히브리어 사전(HAL/HALOT)에서는 ‘더러운 얼룩으로 달라붙은

채로 남아 있다’(als Schmutzfleck haften bleiben/to stick as a stain)로 풀이합

니다. <닉탐 아오넥 르파나이>를 새한글성경에서는 “잘못의 더러운 얼룩

이 나의 앞에서 너한테 그대로 달라붙어 있다!”로 번역합니다.

219. 렘 2:34 오히려 그들은 이 모든 일에 맞섰는데.

1) 히브리어 표현 <키 알콜엘레>(hLa-lK-l[ yK)가 기존 한글 번역본에 는 “이러한 모든 일을 인함이라”(구역)와 “오직 이 모든 일로 너를 책망 함을 인함이니라”(개역한글)와 “오직 이 모든 일 때문이니라”(개역개정))

와 “이런 짓을 다 하고서도”(공동)와 “너는 그들을 죽이고서도”(새번역) 로 번역되어 있습니다.

2) 2000년대 영어 번역본에는 Yet in spite of all these things (ESV)와 Yet, in spite of all these things you have done (NET)으로, 독일어 번역본에는 sondern an diesen allen (‘오히려 이 모든 일에’ , ZB)과 sondern die alledem widerstanden (‘오히려 그 모든 것에 맞섰다’ , LB)과 Das sind deine Verbrechen (‘그것은 네 범죄들이다’ , BB)으로 번역되어 있습니다

3) 새한글성경에서는 이 앞의 <로밤마흐테렛>(trTxMb-al)에 들어 있 는 부정어 <로>와 <키 알콜엘레>의 <키>를 관련시켜 ‘-이 아니라 오히려’ 로 이해하여 <키 알콜엘레>를 “오히려 그들은 이 모든 일에 맞섰는데. ”로 번역합니다.

새한글성경 구약 번역 해설 ㅣ 219

220. 렘 3:6 나에게서 돌아서서 나간 여자인 이스라엘

1) 히브리어 표현 <므슈바 이스라엘>(larfy hbvm)이 기존 한글 번역본

에는 “반역한 이스라엘”(구역)과 “배역한 이스라엘”(개역한글, 개역개

정)과 “이스라엘이 나를 배반하고”(공동)와 “배신한 이스라엘”(새번역)

로 번역되어 있습니다.

2) 2000년대 영어 번역본에는 faithless one, Israel (ESV)과 wayward Israel

(NET)로, 독일어 번역본에서는 die Abtrünnige, Israel (‘배신한 여자, 이스라 엘’ , ZB)과 Israel, die Abtrünnige (‘이스라엘, 배신한 여자’ , LB)과 Israel war wie eine untreue Ehefrau (‘이스라엘은 부정한 여자와 같았다’ , BB)로 번역되 어 있습니다.

3) 히브리어 낱말 <므슈바>(hbvm)의 뜻을 최신 구약 히브리어 사전 (HAL/HALOT)에서는 ‘떨어져 나감’(Abfall/falling away), ‘배신’(Abtrünnigkeit/ apostacy)으로 풀이합니다.

4) 그런데 이 명사는 ‘돌아오다’ , ‘돌아가다’를 뜻하는 동사 <슙>(bWv)에

서 비롯된 명사이므로, 번역에서도 될 수 있으면 그 뿌리가 되는 동사의

뜻이 최대한 드러나도록 할 필요가 있습니다. 예레미야 3장에서 동사 <슙> 과 이 동사에 뿌리를 둔 낱말들이 집중적으로 나옵니다. 우선 동사 <슙>만

해도 여섯 번(7, 7, 10, 12, 14, 22절) 쓰이고 있고, 여성형 명사 <므슈바>가

단수로 네 번(6, 8, 11, 12절), 복수형으로 한 번(22절), <슙>에서 나온 형용 사<쇼밥>(bbwv)이 두 번(14, 22절) 나옵니다. 그래서 <므슈바>를 ‘(여호와한

테서) 돌아서서 나감’이나 ‘(여호와한테 등을 보이며) 뒤돌아 나감’을 가리

키는 말로 바꾸어 볼 만합니다.

5) 여기서 좀 더 생각할 점들이 있습니다 우선 <므슈바>가 여성형 단수

명사인 점과, <므슈바 이스라엘>이라는 표현에서 <므슈바>는 <이스라엘>과

동격을 이루고 있다는 점입니다. 따라서 이 표현은 ‘(여호와한테서) 돌아서 서 나감 자체인 이스라엘’ 또는 ‘(여호와한테서) 돌아서서 나간 여자인 이 스라엘’을 뜻하는 것으로 이해할 만합니다. 3:6-11에서 남왕국 유다를 가리 키는 표현으로 쓰는 <바고다 … 여후다>(hdWhy … hdAgB, 7, 10절) 또는 <보게다 여후다>(hdWhy hdgB, 8, 11절)가 있습니다. 이 표현들은 ‘배신 자

220 ㅣ 새한글성경 구약 번역 해설

체인 유다’ , ‘배신한 여자인 유다’를 뜻합니다 <므슈바 이스라엘>은 이 표

현들과 짝을 이루도록 쓰는 표현이기 때문에, 더더욱 앞에서 말한 것과 같

이 이해할 만합니다. 이 점은 12절에 나오는 <므슈바 이스라엘>에 대한 동

사 명령형 <슈바>(hbWv)가 남성 단수형이나 복수형이 아니라 여성 단수형

이라는 사실과도 잘 맞아떨어집니다 그런데 6, 8, 12절의 <므슈바 이스라

엘>은 여호와께서 ‘나’로 직접 말씀하시는 단락에 들어 있어서, 히브리어

본문에 없지만 ‘나에게서’를 앞에 덧붙여 “나에게서 돌아서서 나간 여자인

이스라엘”로 번역하기로 합니다.

6) <므슈바>의 복수형이 들어 있는 22절의 낱말 <므슈보테켐>(~kytbWvm)

은 “돌아서서 나간 너희의 여러 잘못”으로 풀어서 옮기기로 합니다

14절과 22절에서는 ‘돌아오너라’를 뜻하는 남성 복수 명령형 <슈

부>(WbWv)가 마찬가지로 남성 복수 호격인 <바님 쇼바빔>(~ybbAv ~ynB)과 함께 쓰입니다. 여기 나온 형용사 <쇼밥>(bbwv)은 “뒤돌아 나간”으로 번역 하여 <므슈바>와 구별하기로 합니다.

221. 렘 3:12 내가 어두운 얼굴빛으로 너희를 보지 않을 것이다.

1) 히브리어 문장 <로압필 파나이 바켐>(~kB ynP lyPa-aAl)이 기존 한

글 번역본에는 “나의 노한 얼굴을 너희에게 향하지 아니하리니”(구역)와 “나의 노한 얼굴을 너희에게로 향하지 아니하리라”(개역한글, 개역개정)

와 “아무리 화가 나도 그 마음을 언제까지나 지니지는 못하겠구나.”(공동)

와 “내가 다시는 노한 얼굴로 너를 대하지 않겠다.”(새번역)로 번역되어

있습니다.

2) 2000년대 영어 번역본에는 I will not look on you in anger (ESV)와 I will not continue to look on you with displeasure (NET)로, 독일어 번역본에

는 Ich werde nicht finster auf euch blicken (‘내가 어두운 얼굴빛으로 너희를

보지 않을 것이다’ , ZB)과 will ich nicht zornig auf euch blicken (‘내가 화난

얼굴로 너희를 보지 않을 것이다’ , LB)과 Ich … werde dich nicht finster anblicken (‘내가 너를 어두운 얼굴빛으로 보지 않을 것이다’ , BB)으로 번역

되어 있습니다.

새한글성경 구약 번역 해설 ㅣ 221

3) 최신 구약 히브리어 사전(HAL/HALOT)에서는 여기 쓰인 동사 <나 팔>(lpn) 사역능동형이 전치사 <브>(B)와 함께 쓰일 때는 ‘어두운, 불쾌한

얼굴빛으로 아무개를 보다’(finster, ungnädig blicken auf/to look at gloomily, ungraciously)를 뜻한다고 합니다. ZB와 BB와 마찬가지로 새한글성경에서

도 이를 따릅니다

222. 렘 3:14 나야말로 너희의 주인이라는 것이 밝혀졌으니까.

1) 히브리어 문장 <키 아노키 바알티 바켐>(~kb yTl[B ykna yK)이 기

존 한글 번역본에는 “대개 내가 너희에게 지아비가 되리라”(구역)와 “나

는 너희 남편임이니라/남편임이라”(개역한글/개역개정)와 “내가 너희의 가

장이다.”(공동)와 “내가 너희의 보호자다.”(새번역)로 번역되어 있습니다.

2) 2000년대 영어 번역본에는 for I am your master (ESV)와 for I am your true master (NET)로, 독일어 번역본에는 denn ich bin Herr über euch (‘내가

너희 위에 있는 주인이기 때문이다’ , ZB)와 denn ich bin euer Herr (‘내가

너희의 주인이기 때문이다’ , LB)와 Denn noch immer bin ich euer Herr (‘여

전히 언제나 내가 너희의 주인이기 때문이다’ , BB)로 번역되어 있습니다.

3) 최신 구약 히브리어 사전(HAL/HALOT)에서는 이 문장의 서술어 동사

인 <바알>(l[B)이 전치사 <브>(B)와 함께 쓰일 때 그 뜻을 ‘주인이라는 것

이 밝혀지다’(sich als Herr erweisen/to prove oneself master)로 풀이합니다.

4) <키 아노키 바알티 바켐>은 까닭을 알려주는 문장입니다 그런데 정

동사 <바알티>(yTl[B)의 어미만 보고서도 이미 주어가 ‘나’라는 사실을 알

수 있는데도 굳이 따로 대명사 <아노키>(ykna)를 써서 주어를 강조하고 있

는 점을 살리기 위해, <키 아노키 바알티 바켐>을 “나야말로 너희의 주인 이라는 것이 밝혀졌으니까 ”로 번역합니다

223. 렘 4:1 떠돌아다니지 1) 히브리어 동사 <타눗>(dWnt)이 기존 한글 번역본에는 “유리하지”(구 역)와 “마음이 요동치”(개역한글)와 “흔들리지”(개역개정, 새번역)와 “서슴지”(공동)로 번역되어 있습니다.

222 ㅣ 새한글성경 구약 번역 해설

2) 2000년대 영어 번역본에는 waver (ESV)와 go astray (NET)로, 독일어

번역본에는 wirst du nicht heimatlos sein (‘고향 없이 떠돌게 될 것이다’ , ZB)

과 brauchst du … umherzuschweifen (‘이리저리 떠돌아다닐 필요가 … ’ , LB)

과 musst du nicht länger … fliehen (‘더는 달아나지 않아도 된다’ , BB)으로

번역되어 있습니다

3) 이 경우에 쓰인 동사 <눗>(dWn) 단순능동형의 뜻을 최신 구약 히브리어 사전(HAL/HALOT)에서는 ‘목표 없이, 집 없이 있다/되다’(ziellos, heimatlos sein, werden /to be aimless, homeless)로 풀이합니다. 새한글성경에서는 “떠

돌아다니지”로 번역합니다

224. 렘 4:3 너희는 개간한 땅을 갈아엎어라!

1) 히브리어 문장 <니루 라켐 니르>(ryn ~kl Wryn)가 기존 한글 번역본 에는 “묵은 밭을 개간하고”(구역)와 “너희 묵은 땅을 갈고”(개역한글, 개역개정)와 “묵은 땅을 갈아엎고서”(새번역)로 번역되어 있습니다

2) 2000년대 영어 번역본에는 Break up your fallow ground (ESV)와 Like a farmer breaking up hard unplowed ground (NET)로, 독일어 번역본에는 Pflügt euch einen neuen Acker (‘너희를 위해 새 밭을 갈아라’ , ZB)와 Pflüget ein Neues (‘새 것을 갈아라’ , LB)와 Pflügt einen neuen Acker (‘새 밭을 갈아라’ , BB)로 번역되어 있습니다.

3) <니르>의 뜻을 최신 구약 히브리어 사전(HAL/HALOT)에서는 ‘개간한 땅, 우선 갈아엎지 않는 땅’(Neubruch, erstmals umgebrochener Acker/prepared virgin soil, made cultivablr for the first time)으로 풀이합니다. 이를 따라 새 한글성경에서는 <니루 라켐 니르>를 “너희는 개간한 땅을 갈아엎어라!”로

번역합니다.

225. 렘 5:8

1) 히브리어 표현 <수심 므윳자님 마쉬킴>(~yKvm ~ynZym ~ysWs)이 기존 한글 번역본에는 “말과 같이 두루 다니며”(구역)와 “살찌고 두루 다니는

새한글성경 구약 번역 해설 ㅣ 223

수 말”(개역한글)과 “두루 다니는 살진 수말”(개역개정)과 “먹음새 좋은

말이 성욕이 동하듯”(공동)과 “살지고 정욕이 왕성한 숫말”(새번역)로

번역되어 있습니다.

2) 2000년대 영어 번역본에는 well-fed, lusty stallions (ESV)와 lusty, well-fed stallions (NET)로, 독일어 번역본에는 Brünstige Hengste (‘발정한 수

말들’ , ZB)와 die vollen, müßigen Hengste(‘토실토실하고 한가한 수말들’ , LB) 와 fette, geile Hengste (‘살찌고 색정을 일으키는 수말’ , BB)로 번역되어 있 습니다.

3) 두 번째 낱말 <므윳자님>(~ynZym)의 뜻을 최신 구약 히브리어 사전 (HAL/HALOT)에서는 ‘발정해 있다’ , ‘발정기를 맞다’(in Brunst sein/be on heat)로 풀이합니다. 또 세 번째 낱말 <마쉬킴>(~yKvm)은 ‘불알을 내보이

는’(Hoden zeigend/possessing testicles; with visible testicles)으로 풀이합니다. 새한글성경은 표현을 조금 순화하여 “짝짓기를 하려고 아랫도리를 내보

이는 수말들”로 <수심 므윳자님 마쉬킴>을 번역합니다.

226. 렘 10:15 우스꽝스럽게

1) 히브리어 표현 <마아세 타으투임>(~y[T[T hf[m)이 기존 한글 번역

본에는 “망령된 자의 지은 것”(구역)과 “망령되이 만든 것”(난외주 “조롱 함을 받을 것인즉” , 개역한글, 개역개정)과 “놀림감”(공동)과 “조롱거

리에 지나지 않아서”(새번역)로 번역되어 있습니다. 2) 2000년대 영어 번역본에는 a work of delusion (ESV)과 mere objects to be mocked (NET)로, 독일어 번역본에는 ein lächerliches Machwerk (‘우스꽝 스럽게 만들어 놓은 것’ , ZB)와 ein Spottgebilde (‘비웃음받을 만하게 만들어 놓은 것’ , LB)와 Lächerliche Spottfiguren (‘우스꽝스러워 비웃음받을 형상들’ , BB)으로 번역되어 있습니다

3) <마아세>(hf[m)는 ‘만들어 놓은 것’을 뜻합니다. <타으투임>(~y[T[T)

의 뜻을 최신 구약 히브리어 사전(HAL/HALOT)에서는 ‘비웃음거리’/‘조소의

대상’(Gespött/Spötereien)으로 풀이합니다. 새한글성경에서는 ZB처럼 “우스 꽝스럽게 만들어 놓은 것”으로 번역합니다.

224 ㅣ 새한글성경 구약 번역 해설

227. 렘 11:19 나무가 싱싱하지만

1) 히브리어 표현 <에츠 블라흐모>(AmxlB #[)가 기존 한글 번역본에는 “나무와 그 과실을”(구역)과 “나무와 과실을”(개역한글)과 “나무와 열매

를”(개역개정)과 “나무가 싱싱할 때”(공동)와 “나무를, 열매”(새번역)

로 번역되어 있습니다.

2) 2000년대 영어 번역본에는 the tree with its fruit (ESV)과 the tree along with its fruit (NET)으로, 독일어 번역본에는 den Baum in seiner Blüte (‘전성

기의 나무’ , ZB)와 den Baum in seinem Saft (‘물오른 나무’ , LB)와 den Baum … und seine Früchte (‘나무와 그 열매’ , BB)로 번역되어 있습니다.

3) 둘째 낱말 <블라흐모>(AmxlB)에 들어 있는 명사 <레아흐>(xl)의 뜻

을 최신 구약 히브리어 사전(HAL/HALOT)에서는 ‘유액’/‘즙’/‘생명력’([Lebens-] Saft/[life’s] vital force), ‘신선함’/‘싱싱함’(Frische/freshness)으로 풀이합니다.

이미 공동에서 이런 방향으로 번역했습니다만, 새한글성경에서는 문맥

을 조금 더 고려하여 <에츠 블라흐모>를 “나무가 싱싱하지만”으로 번역합

니다

228. 렘 20:7 주님이 나를 꺾으시고

1) 히브리어 낱말 <하작타니>(ynTqzx)가 기존 한글 번역본에는 “주께서

나를 사로잡아”(구역)와 “주께서 나보다 강하사”(개역한글, 개역개정) 와 “주님께서는 나보다 더 강하셔서”(새번역)와 “주님의 억지에 말려 들

고 말았읍니다”(공동)로 번역되어 있습니다. 2) 2000년대 영어 번역본에는 you are stronger than I (ESV)와 You overcame my resistance (NET)로, 독일어 번역본에는 du bist stärker als ich (‘주님이 나보다 힘이 강하셔서’ , ZB)와 Du bist mir zu stark gewesen (‘주님 이 나에게 너무 강하셔서’ , LB)과 Du bist für mich zu stark geworden (‘주님 이 나에게 너무 강해지셔서’ , BB)으로 번역되어 있습니다.

3) 이 낱말에 들어 있는 동사 <하작> 단순능동형의 뜻을 최신 구약 히브 리어 사전(HAL/HALOT)에서는 ‘극복하다’(überwinden/overcome)로 풀이합니

새한글성경 구약 번역 해설 ㅣ 225

다 새한글성경에서는 ‘극복하다’와 유의어 가운데 하나인 ‘꺾다’를 써서 <하작타니>를 “주님이 나를 꺾으시고”로 번역합니다. 229. 렘 23:33 무거운 말씀

1) 히브리어 낱말 <맛사>(aFm)가 기존 한글 번역본에는 “중한 짐”(구역) 과 “엄중한 말씀”(개역한글, 개역개정)과 “짐스러운 야훼의 말씀”(공동 )과 “부담이 되는 주님의 말씀”(새번역)으로 번역되어 있습니다.

2) 2000년대 영어 번역본에는 the burden of the LORD (ESV)와 What burdensome message do you have from the LORD (NET)로, 독일어 번역본에

는 der Ausspruch des Herrn (‘주님의 말씀’ , ZB)과 die Last, die der Herr jetzt ankündigt (‘주님이 이제 선포하신 짐’ , LB)와 Wie schwer ist der Spruch des Herrn (‘주님의 말씀이 얼마나 무거운가요’ , BB)으로 번역되어 있습니다.

3) <맛사>의 뜻을 최신 구약 히브리어 사전(HAL/HALOT)에서는 ‘지고 가는 것’(Tragen/carrying), ‘지고 가는 짐’(Traglast/load), ‘짐’(Last/burden)으로 풀이하면서 예레미야 23:33-38에서는 ‘말씀’(Ausspruch/pronouncement)을 뜻하

기도 한다고 합니다. 이는 여호와의 말씀을 짐스럽게 여기는 이스라엘 사

람들의 상황을 반영한 이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엄중하다”를 표준국어대

사전에서는 “「1」 몹시 엄하다. ”와 “「2」 엄격하고 정중하다. ”와 “「3」 예사로

여길 수 없을 정도로 중대하다 ”로 풀이합니다 그래서 여호와의 말씀이 짐 스럽다, 부담스럽다는 뜻에서, <맛사>의 번역어로는 ‘엄중한 말씀’보다는 “무거운 말씀”이 더 나아 보입니다. 230. 렘 23:38-39 짧게

ㅣ 새한글성경 구약 번역 해설

38 그런데도 ‘여호와의 무거운 말씀’이라고 너희가 말한다고 하자 이

러므로 여호와께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나는 너희에게 사람을 보내

어 다시는 ‘여호와의 무거운 말씀’이라고 말하지 말라고 했는데, 너희가 이

말 곧 ‘여호와의 무거운 말씀’이라고 말했다. 39 이러므로, 보라, 내가 너희 를 번쩍 들겠다 너희를 내던져 버리겠다 내가 너희와 너희 조상들에게 준

도시도 그렇게 하겠다 내 앞에서 사라지게 하겠다

2) 일단 기존 한글 번역본 중 구역과 개역개정에서 해당 부분을 찾

아 서로 비교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구역 38 너희가 만일 말하기를 내가 여호와의 짐을 맡은 자라 할 것 같 으면 여호와께서 그 일에 대하여 이르시기를 내가 사람을 너희에게 보내어

이르되 너희는 여호와의 무거운 짐을 맡았다 하지 말라 할지라도 너희가 이

르기를 우리는 여호와의 무거운 짐을 맡았다 하는도다 39 내가 반드시 너 희를 잊어버릴 것이요 너희와 및 너희 조상에게 주신 이 성과 너희를 내 앞 에서 버릴 것이요

개역개정 38 너희는 여호와의 엄중한 말씀이라 말하도다 그러므로 여 호와께서 이와 같이 말씀하시되 내가 너희에게 사람을 보내어 너희는 여호 와의 엄중한 말씀이라 하지 말라 하였으나 너희가 여호와의 엄중한 말씀이 라는 이 말을 하였은즉 39 내가 너희를 온전히 잊어버리며 내가 너희와 너 희 조상에게 준 이 성읍을 내 앞에서 내버려

3) 2000년대 영어 번역본 중에서는 NET를 살펴보십시다.

38 But just suppose you continue to say, ‘The message of the LORD is burdensome’ Here is what the LORD says will happen: ‘I sent word to you that you must not say, “The LORD’s message is burdensome.” But you used the words, “The LORD’s message is burdensome,” anyway. 39 So I will carry you far off and throw you away I will send both you and the city I gave to you and to your ancestors out of my sight

4) 영어 주석으로 가장 방대한 예레미야 주석인 2004년판 룬드봄(Jack R. Lundbom)의 주석(Anchor Bible)도 살펴보십시다.

새한글성경 구약 번역 해설 ㅣ 227

38 But if ‘the burden of Yahweh’ you say: Therefore thus said Yahweh:

Because you have said this word, ‘the burden of Yahweh,’ when I sent to you saying, you shall not say ‘the burden of Yahweh’: 39 Therefore look I, yes I will surely lift you up and cast you out – also the city that I gave to you and to your fathers – from my presence

5) 독일어 주석으로는 가장 방대한 2005년판 피셔(Georg Fischer)의 주석 (헤르더 신학주석 총서)을 보십시다.

38 Aber wenn ihr >Ausspruch JHWHs< sagt – deswegen, so spricht JHWH: (그런데도 >여호와의 말씀<이라고 너희가 말한다고 하자 – 이러므로 여 호와께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Weil ihr sagt dieses Wort >Ausspruch JHWHs<, (너희가 이 말, >여호와의 무거운 말씀<이라고 말하므로) wo ich doch sandte zu euch, so: (나는 너희에게 보내었는데도, 이렇게:)

>Nicht sagt: ‘Ausspruch JHWHs’!<, (>여호와의 무거운 말씀<이라 말하지 말라<)

39 deswegen, siehe ich, und ich will euch völlig weggeben/vergessen, (이러므로 내가 보고 너희를 완전히 내 주어 버리리라/잊으리라) und ich werde aufgeben / abwerfen euch und die Stadt, die ich gegeben habe euch unf euren Eltern, von vor meinem Angesicht

6) 히브리어 본문에서 첫 문장은 앞 문장과 역접의 관계에 있는 ‘조건문’

이므로 구역에서처럼 ‘만일 …면’으로 번역할 만합니다. 그런데 새한글 성경에서는 뒤이어지는 문장이 너무 길어서 조건문을 하나의 독립된 문장

으로 끊어 번역하려고 “그런데도 … 말한다고 하자. ”로 번역합니다. 독자들은 곧바로 결과문이 나와서 여호와께서 어떻게 하시겠다는 점을 알려 주실 것으로 기대합니다. 그대로 여기에 예언자가 말씀의 일꾼으로 여호와의 말씀을 자신이 전하고 있다는 점을 밝히는 말이 끼어듭니다. “이

러므로 여호와께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가 그것입니다 이는 뒤이어 자 신이 전하는 말이 예언자 자신의 말이 아니라 예언자를 메신저로 보내신 여호와의 말씀이라는 사실을 밝히면서, 여호와의 말씀 인용문을 이끌어 들

228 ㅣ 새한글성경 구약 번역 해설

이는 역할을 합니다 다른 한편으로는 이미 앞서 여호와께서 ‘나’로 말씀하

시는 내용을 전하고 있었으므로 그 흐름을 깨고 끼워 넣은 삽입문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그 앞뒤에 맞줄표를 붙입니다. 뒤이어 하나님이 다시 ‘나’로 말씀하시는 내용이 이어집니다. ‘나’ 여호와

가 사람을 보내어 ‘너희’에게 하신 말씀을 너희가 받아들이지 않았다는 것

입니다 39절에서 다시 한번 “이러므로”가 나와서 이제 불순종한 ‘너희’에 게 ‘나’ 여호와가 어떻게 하실지를 알려주십니다.

그런데 이런 글의 흐름이 어쩐지 어색하다는 느낌이 듭니다. 38상반절은

‘너희’가 이러저러하게 한다면이라는 식의 조건문이었는데, 하반절은 이미 ‘너희’의 잘못을 지적하고 단정하는 서술문입니다 여기서 히브리어 본문의

수사적인 특성을 알아차릴 수 있습니다 상반절의 조건문은 ‘너희’가 아직

따를 수 있는 조건을 내건 문장이라기보다는, 이미 상대방이 저지른 불순 종의 죄를 전제하면서도 은근히 그 잘못을 일러 주시는 문장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이런 대화법은 신약 마태복음 4장에서 마귀가 예수님을 시험

하면서 하는 말에서도 찾아볼 수 있습니다. 3절에서 마귀가 “그대가 하나님

의 아들이면”이라고 말한 것으로 옮긴 그리스어 문장은, 예수님이 정말 하

나님의 아들이라면이라는 조건을 내거는 말이 아니라, ‘그대가 하나님의 아

들이라고 하니’라는 정도의 뜻을 띠는 것으로 이해할 만합니다. 그리스어의

접속사 <에이>(ei)가 그런 역할을 할 때가 있습니다. 비현실적인 상황을 전

제하고 쓰는 ‘-면’이 아니라 현실 상황을 인정하고 그 전제 아래서 다음 말

을 하려고 할 때 쓰는 ‘-면’입니다. 예레미야 23:38 처음에 나오는 접속사 <임>(~a)도 그런 뜻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뒤이어 ‘너희’의 잘못

을 이제는 분명한 어조로 지적하실 수 있는 것입니다. 이리하여 새한글성경에서는 복잡한 구조의 히브리어 본문을 되도록 여 러 짧은 문장으로 나누어 번역하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히브리어 본문의 독특한 수사법까지 반영하려고 위와 같이 번역한 것입니다. 231. 렘 31:14 내가 기름진 것들로 제사장들의 기운을 회복시켜 주겠다. 1) 히브리어 문장 <워리웨티 네페쉬 학코하님 다셴>(~ynhKh vpn ytyWrw !vD)이 기존 한글 번역본에는 “내가 기름으로써 제사장의 마음을 배부르게

새한글성경 구약 번역 해설 ㅣ 229

하고”(구역)와 “내가 기름으로 제사장들의 심령에/마음을 흡족케/흡족하

게 하며”(개역한글/개역개정)와 “사제들은 잘 먹여 기름기가 돌게 하

고”(공동)와 “그 때에는 내가 기름진 것으로 제사장들의 마음을 흡족하게

할 것이며,”(새번역)로 번역되어 있습니다.

2) 2000년대 영어 번역본에는 I will feast the soul of the priests with abundance (ESV)와 I will provide the priests with abundant provisions (NET) 로, 독일어 번역본에는 Und die Seele der Priester tränke ich mit Fett (‘그리 고 내가 제사장들의 영을 기름으로써 마시게 한다’ , ZB)와 Und ich will die Priester mit Fett vom Opfer laben (‘내가 제물의 기름으로 제사장들의 기운 을 회복시켜 주겠다’ , LB)과 Den Priestern gebe ich ihren Anteil am Opfer und werde sie reichlich sättigen (‘제사장들에게는 내가 그들이 제물에서 받 을 몫을 주어 그들이 실컷 먹을 것이다’ , BB)으로 번역되어 있습니다. 3) 첫 낱말 <워리웨티>(ytyWrw)에 들어 있는 서술어 동사 <라와>(hwr) 강

의능동형의 뜻을 최신 구약 히브리어 사전(HAL/HALOT)에서는 ‘제사장들의 기름을 가지고서 <네페쉬>를 회복시켜 주다’(laben die nephesh der Priester mit Fett/ to refresh the nephesh of the priesters with fat)로 풀이합니다. <네페

쉬>를 이 경우에는 ‘기운’ 정도로 번역할 수 있습니다. 이리하여 새한글성 경에서는 <워리웨티 네페쉬 학코하님 다셴>을 “내가 기름진 것들로 제사 장들의 기운을 회복시켜 주겠다. ”로 번역합니다. 232. 렘 31:20 나의 애간장이 들끓는구나,

1) 히브리어 문장 <하무 메아이 로>(Al y[m Wmh)가 “내 창자가 저희를 위하여 아프고”(구역)와 “그를 위하여 내 마음이 측은한즉”(개역한글)과 “그를 위하여 내 창자가 들끓으니”(개역개정)와 “가엾은 생각에 내 마음 은 아프기만 하였다.”(공동)와 “측은한 마음이 들어”(새번역)로 번역되 어 있습니다.

2) 2000년대 영어 번역본에는 my heart yearns for him (ESV)과 I am deeply moved with pity for them (NET)으로, 독일어 번역본에는 ist mein Innerstes seinetwegen in Unruhe (‘내 속이 그 때문에 요동치고 있구나’ , ZB)

230 ㅣ 새한글성경 구약 번역 해설

와 bricht mir mein Herz (‘내 심장이 터진다’ , LB)와 Mein Herz schlägt ganz für ihn (‘내 심장이 오로지 그를 향해 뛰는구나’ , BB)으로 번역되어 있습니다.

3) 최신 구약 히브리어 사전(HAL/HALOT)에서는 우선 ‘창자’를 뜻하는

낱말 <메에>(h[m)가 이 경우에는 ‘내면 (감정의 자리 흥분)’(Inneres [Sitz der Gefühle, Erregung]/inner being [seat of emotions, excitement])을 표현한다

고 풀이합니다. 그런데 우리말에는 “초조한 마음속”을 뜻하는 낱말 “애”(

표준국어대사전)가 있고, “애”를 강조하는 표현인 “애간장”이 <메에>의 번

역어로 아주 적합합니다. 4) 게다가 이 히브리어 문장의 서술 동사인 <하마>(hmh)는 바닷물이 무

섭게 출렁이는 모습을 묘사할 때도

‘애간장’이 ‘들끓는다’로도 번

역해 볼 만합니다. 표준국어대사전에 ‘애간장’ 항목에서 보기로 드는 문

장 가운데 “도도한 목청은 차츰 선학동 사람들을 주막까지 건너오게 하였

고, 그 소리는 또 날이 갈수록 듣는 사람의 애간장을 온통 들끓어 오르게

만들곤 하였다. ≪이청준, 선학동 나그네≫”에 바로 ‘애간장을 들끓어 오르

게 한다’는 표현이 나옵니다. 여기서 ‘애간장’을 주어로 바꾸면 ‘애간장이

들끓는다’라는 식의 문장이 생겨납니다. 이리하여 새한글성경에서는 <하

무 메아이 로>를 “나의 애간장이 들끓는구나”로 번역합니다.

예레미야애가

(어째서)

233. 책 이름 ‘예레미야애가(어째서)’

1) ‘예레미야애가’라는 책 이름은

첫머리에서 “이스라엘이 사로 잡혀가고 예루살렘이 황폐해진 뒤에 예레미야가 거기 앉아서 울면서 예루 살렘에 대해 이 슬픈 노래들을 불렀다”

적어둔 데서 비롯되었습니다

2) 히브리어 성서에서는 이 책을 <에카>(hkya)라는 이름으로 부릅니다. <에카>는 이 책의 첫 낱말인 동시에 2장, 3장, 4장의 첫 낱말이기도 합니

다. 그 뜻을 최신 구약 히브리어 사전(HAL/HALOT)에서는 ‘어째서’ , ‘어떻 게’(wie/how)로 풀이합니다 이 낱말이 탄식의 문맥에서 쓰일 때는 죽음을 슬퍼하며 부르는 노래의 첫머리에 외마디 소리로 나타납니다. 그래서 “예레 미야애가” 바로 뒤에 “어째서”를 넣은 괄호를 덧붙여 “예레미야애가(어째 서)”로 책 이름을 삼습니다.

234. 애 5:10 갈라졌습니다. 1) 히브리어 낱말 <닉마루>(Wrmkn)가 기존 한글 번역본에는 “뜨겁도다”(구 역)와 “검으니이다”(개역한글/개역개정)와 “까맣게 되었습니다.”(공동)

와 “까맣게 탔습니다.”(새번역)로, 2000년대 영어 번역본에는 hot (ESV, NET) 으로, 독일어 번역본에는 Glühend (‘빨갛게 달구어지다’ , ZB)와 ist verbrannt (‘불타다’ , LB)와 glüht (‘빨갛게 달아오른다’ , BB)로 번역되어 있습니다

2) 최신 구약 히브리어 사전(HAL/HALOT)에서는 동사 <카마르>(rmK) 단 순수동/재귀형이 이 경우에 보통은 ‘뜨거워지다’(heiss werden/grow hot), ‘불

232 ㅣ 새한글성경 구약 번역 해설

타다’(brennen/burn)를 뜻한다고만 소개하고 확실한 풀이는 하고 있지 않습

니다.

3) 그런데 1984년판 뵉커(H. J. Boecker)의 주석(취리히 성서주석 총서)

와 2002년판 베르게스(U Berges)의 주석(헤르더 신학주석 총서)에서는 ist

rissig geworden (‘갈라졌습니다’)으로, 2005년판 독일어 헤르더 성서(HRD)

에서는 ist rissig (‘갈라져 있습니다’)로 번역했습니다. 새한글성경에서는

이런 흐름을 따라 “갈라졌습니다. ”로 번역합니다. 235. 애 5:21

다시 새롭게 하셔서,”(새번역)와 “

오 ”(공동)로 번역되어 있습니다

2) 2000년대 영어 번역본에는 Renew our days (ESV)와 renew our life

(NET)로, 독일어 번역본에는 Mach unsere Tage neu (‘우리의 날들을 새롭게

만들어 주십시오’ , ZB)와 erneure unsre Tage (‘우리의 날들을 새롭게 해 주

십시오’ , LB)와 Schenk uns neues Leben (‘우리에게 새 삶을 선물해 주십시

오’ , BB)으로 번역되어 있습니다.

3) 동사 <하다쉬>(vdx) 강의능동형이 ‘날’을 뜻하는 <욤>(~wy)의 복수형

을 목적어로 할 때는 최신 구약 히브리어 사전(HAL/HALOT)에서는 ‘새로

날들을 주다’(aufs neue Tage geben/give days once again)로 풀이합니다. 이를 따라 새한글성경에서는 <핫데쉬 야메누>를 “날들을 우리에게 새로 주십 시오!”로 번역합니다.

)을

새한글성경 구약 번역 해설 ㅣ 233

번역본과 독일어 번역본을 인용하여 비교해 보겠습니다

구역 대개 주께서 우리를 아주 버리시고 우리에게 심히 진노하셨나이다

개역한글 주께서 우리를 아주 버리셨사오며 우리에게 진노하심이 특심하시 니이다 (난외주) 주께서 우리를 아주 버리셨나이까 우리에게 심히 진노 하셨나이까

개역개정 주께서 우리를 아주 버리셨사오며 우리에게 진노하심이 참으로 크시니이다 (난외주) 주께서 우리를 아주 버리셨나이까 우리에게 심히 진노 하셨나이까

공동번역 주께서는 아무리 화가 나시어도 우리를 아주 잘라 버리실 수는 없지 않습니까?

새번역 주님께서 우리를 아주 버리셨습니까? 우리에게서 진노를 풀지 않

으시렵니까?

ESV unless you have utterly rejected us, and you remain exceedingly angry with us.

NET unless you have utterly rejected us and are angry with us beyond measure

ZB Oder hast du uns ganz und gar verworfen, bist du über alle Massen zornig auf uns?

(‘아니면 주님이 우리를 완전히 버리셨습니까, 주님이 우리에게 엄청나게 화를 내고 계시는 것입니까?’)

LB Auch wenn du uns ganz verworfen hast und über uns so sehr erzürnt warst

(‘주님이 우리를 아예 버리셨고

그토록 분노하셨다 하더라 도요’)

BB Oder hast du uns ganz und gar verstoßen, ist dein Zorn auf uns über die Maßen groß?

(‘아니면 주님이 우리를 완전히 내쫓아 버리셨습니까, 우리를 향 한 주님의 분노가 엄청나게 큰 것입니까?’)

234 ㅣ 새한글성경 구약 번역 해설

2) 히브리어 본문에서 이 구절은 앞 구절과 긴밀히 연관되어 있습니다

21절은 “옛적 같은 날들을 우리에게 새로 주십시오!”라는 기도로 끝납니다.

바로 그다음에 <키 임>이라는 접속어가 바로 붙은 것입니다. 1)의 여러 번

역본 가운데서는 ESV, NET의 unless가 문맥에 가장 알맞아 보입니다. 22절

자체로 어느 정도는 독립성을 띠도록 새한글성경에서는 “주님이 우리를

아주 저버리시려는 것이 아니라면요! 우리에게 몹시 노여워하시는 것이 아

니라면요!”로 번역합니다.

3) 1984년판 뵉커의 주석(취리히 성서주석 총서)과 2002년판 베르게스

의 주석(헤르더 신학주석 총서)에서 <키 임>을 ‘…이 아니라면’(Es sei denn)으로, 2006/2011년판 독일어 정의로운언어성서(BGS)에서 ‘…외에

는’(Außer)으로 번역한 것도 이러한 이해를 반영합니다.

새한글성경 구약 번역 해설 ㅣ 235

에스겔

237. 겔 1:3 부시 제사장의 아들 에스겔에게

1) 히브리어 전치사구 <엘여헤즈켈 벤부지 학코헨>(yzWB-!B laqzxy-la !hKh)이 기존 한글 번역본에는 “부시의 아들 제사장 에스겔이”(구역)와 “부시의 아들 제사장 나 에스겔에게”(개역한글, 개역개정)와 “부지의 아

들 에제키엘 사제가”(공동)와 “부시의 아들인 나 에스겔 제사장에게”(새 번역)로 번역되어 있습니다.

2) 2000년대 영어 번역본 중 ESV에서는 to Ezekiel the priest, the son of Buzi로 번역했습니다 NET에서는 the priest Ezekiel the son of Buzi로 번역 하고 Or “to Ezekiel son of Buzi the priest.”라는 각주를 붙여 놓았습니다.

3) 2000년대 독일어 번역본에는 Ezechiel, den Sohn des Busi, den Priester (‘제사장 부시의 아들 에스겔’ , ZB)와 Hesekiel, dem Sohn des Busi, dem Priester (‘제사장 부시의 아들 에스겔’ , LB)와 Ezechiel, dem Sohn des Busi Er war ein Priester (‘부시의 아들 에스겔 그는 제사장이었다’ , BB)로 번역 되어 있습니다.

4) 이처럼 원문에서 ‘제사장’을 뜻하는 <학코헨>(!hKh)이 ‘부시’와 ‘에스 겔’ 가운데 누구를 가리키는지는 번역본에 따라 다릅니다. 보통은 ‘에스겔’

을 가리키는 것으로 번역합니다만, ‘부시’로 볼 수도 있습니다. ZB, LB 말 고도 2006/2011년판 독일어 정의로운언어성서(BGS)와 1978년판 침멀리 (W. Zimmerli)의 주석과 1996년판 폴만(K.-F. Pohlmann)의 주석에서도 그렇 게 번역하고 있습니다. 새한글성경도 이 대열에 합류합니다.

236 ㅣ 새한글성경 구약 번역 해설

238. 겔 1:4 무엇인가 불꽃처럼 이글거리는 것이

1) 히브리어 표현 <크엔 하하쉬말>(lmvxh !y[K)이 기존 한글 번역본에

는 “단 쇠 같은 것이”(구역, 개역개정)와 “단쇠 같은 것이”(개역한글)

와 “놋쇠 같은 것이”(공동)와 “빛나는 금붙이의 광채와 같은 것이”(새번

역)로 번역되어 있습니다.

2) 2000년대 영어 번역본에는 as it were gleaming metal (ESV)과 like glowing amber (NET)로, 독일어 번역본에는 sah es aus wie Bernstein (‘보석

처럼 보였다’ , ZB)과 wie blinkendes Kupfer (‘번쩍이는 구리처럼’ , LB)와 wie ein kostbarer Edelstein (‘값진 보석처럼’ , BB)으로 번역되어 있습니다.

3) 최신 구약 히브리어 사전(HAL/HALOT)에서는 <하쉬말>이 정확히 무

엇을 뜻하는지 알 수 없지만 <크엔 하하쉬말>은 <하쉬말>이 ‘이글거리는 것처럼’(gleich dem Funkeln von/like the gleaming of)으로 풀이합니다. 그래서 “무엇인가 불꽃처럼 이글거리는 것이”로 번역합니다.

239. 겔 1:20 그들과 마찬가지로

1) 히브리어 낱말 <르움마탐>(~tM[l)이 기존 한글 번역본에는 “그 곁에 서”(구역, 개역한글, 개역개정)와 “함께”(공동)와 “그들과 함께”(새

번역)로, 2000년대 영어 번역본에는 along with them (ESV)과 beside them (NET)으로, 독일어 번역본에는 genau wie sie (‘그들과 마찬가지로’ , ZB)와 mit ihnen (‘그들과 함께’ , LB)과 genau wie die Wesen (‘그 생물들과 마찬가 지로’ , BB)으로 번역되어 있습니다.

2) 이 낱말에 들어 있는 <움마>(hM[)의 뜻을 최신 구약 히브리어 사전 (HAL/HALOT)에서는 ‘마찬가지로’(genau wie/just as)로 풀이합니다 이를 따 라 <르움마탐>을 “그들과 마찬가지로”로 번역합니다.

240. 겔 1:27 집처럼,

1) 히브리어 낱말 <벳라흐>(Hl-tyB)가 기존 한글 번역본에는 “그 속으 로”(구역)와 “그 속과”(개역한글, 개역개정)와 “안팎으로”(새번역)로,

새한글성경 구약 번역 해설 ㅣ 237

2000년대 영어 번역본에는 enclosed (ESV, NET)로, 독일어 번역본에는 in einem Gehäuse (‘집 안에’ , ZB)로 번역되어 있습니다.

2) 최신 구약 히브리어 사전(HAL/HALOT)에서는 이 경우의 <벳>(tyB)을 ‘집, 불 둘레의 벽’(Gehäuse, Wand um d Feuer/fender, frame around the fire)으 로 풀이합니다 전치사 <르>에 붙은 히브리어 여성 단수 3인칭 대명접미어는

바로 앞에 나온 <마르에>(harm)를 가리키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241. 겔 3:3 나의 입에서 꿀처럼 달콤해졌습니다.

1) 히브리어 문장 <왓트히 브피 키드바쉬 르마톡>(vbdK ypB yhTw qAtml)이 기존 한글 번역본에는 “책이 내 입에 있어 달기가 꿀 같더라” (구역)와 “그것이 내 입에서 달기가 꿀 같더라”(개역한글, 개역개정) 와 “마치 꿀처럼 입에 달았다.”(공동)와 “그것이 나의 입에 꿀같이 달았

다 ”(새번역)로 번역되어 있습니다

2) 2000년대 영어 번역본에는 and it was in my mouth as sweet as honey (ESV)와 and it was sweet like honey in my mouth (NET)로, 독일어 번역본에 는 und in meinem Mund wurde sie wie Honig, süss (‘그러자 내 입 안에서 그것이 꿀처럼 달콤해졌습니다’ , ZB)와 und sie war in meinem Munde so süß wie Honig (‘그러자 그것이 내 입 안에서 꿀처럼 달콤했습니다’ , LB)와 und sie schmeckte süß wie Honig (‘그러자 그것이 꿀처럼 맛있었습니다’ , BB)로 번역되어 있습니다.

3) ‘달다’는 동음이의어가 일곱 가지나 됩니다. 그래서 새한글성경에서 는 ‘달콤하다’로 번역합니다. 표준국어대사전에서는 “달콤하다”를 “감칠 맛이 있게 달다. ”로 풀이해 놓았습니다. 또 히브리어 동사 <하야>(hyh)가

어떤 일이 벌어지다, 사건이 일어나다를 뜻하는 낱말이어서 그냥 영어의 be 동사로 번역하기보다는 ‘ ~로 되다’ , ‘ ~해지다’라는 뜻이 살아나도록, ‘달콤 했습니다’로 번역하지 않고 “달콤해졌습니다. ”로 번역합니다. 위 2)의 ZB 말고도 2017년판 독일어 새 통일번역본(NEÜ)과 1978년판 침멀리의 주석 과 1996년판 폴만의 주석에서도 그렇게 번역하고 있습니다.

238 ㅣ 새한글성경 구약 번역 해설

242. 겔 3:12 큰 지진이 나는 소리

1) 히브리어 표현 <콜 라아쉬 가돌>(lAdG v[r lAq)이 기존 한글 번역

본에는 “크게 울리는 소리”(구역, 개역한글, 개역개정)와 “마구 진동

하는 소리”(공동)와 “지진이 터지는 것같이 크고 요란한 소리”(새번역)

로 번역되어 있습니다.

2) 2000년대 영어 번역본에는 the voice of a great earthquake (ESV)와 a great rumbling sound (NET)로, 독일어 번역본에는 ein lautes Dröhnen (‘크게

울리는 소리’ , ZB)과 ein Getöse wie von einem großen Erdbeben (‘큰 지진 소

리 같은 소리’ , LB)과 eine laut dröhnende Stimme(‘크게 울리는 목소리’ , BB) 로 번역되어 있습니다

3) <라아쉬>(v[r)의 뜻을 최신 구약 히브리어 사전(HAL/HALOT)에서는 ‘지진. a) 지진에 뒤따르는 시끄러운 소리’(Eredbeben: a) mit dem dieses begleitenden Geräusch (lAq)/earthequke – a. the rush or roar (lAq) which accompanies an earthquake)로 풀이합니다

4) 새한글성경에서는 ESV, ZB, LB처럼 <콜 라아쉬 가돌>을 “큰 지진 이 나는 소리”로 번역합니다.

243. 겔 6:12 목숨을 보존한 사람

1) 히브리어 낱말 <한나추르>(rWcNh)가 기존 한글 번역본에는 “에워싸인 자”(구역, 개역한글, 개역개정)와 “성 안으로 피해 들어온 자”(공동)

와 “포위된 사람들”(새번역)로, 2000년대 영어 번역본에는 who … is preserved (ESV)와 whoever … has escaped (NET)로, 독일어 번역본에는 wer … bewahrt worden ist (‘보존된 사람’ , ZB)와 wer … davor bewahrt ist (‘보존

되어 있는 사람’ , LB)와 Wer … verschont worden ist (‘피해 입지 않은 사 람’)로 번역되어 있습니다.

2) 히브리어 동사 <나차르>(rcn) 단순능동형의 수동분사의 뜻을 최신 구 약 히브리어 사전(HAL/HALOT)에서는 ‘보존된’(aufbewahrt)으로 풀이합니다. ZB, LB가 이를 따른 것입니다. 그런데 이 경우에 ‘보존’은 목숨을 잃지 않

새한글성경 구약 번역 해설 ㅣ 239

고 살아남은 것을 뜻합니다 그래서 우리말로는 좀 더 자연스럽도록 능동

으로 바꾸어 “목숨을 보존한 사람”으로 번역합니다.

244. 겔 7:11 곡소리

1) 히브리어 낱말 <노아흐>(Hn)가 기존 한글 번역본에는 “아름다운 것” (구역, 개역한글, 개역개정)과 “눈에 띌 만한 것”(새번역)으로, 2000

년대 영어 번역본에는 preeminence (ESV)와 prominence (NET)로, 독일어 번

역본에는 Erhabenes (‘고상한 것’ , ZB)와 Herrlichkeit (‘영광’ , LB)로 번역되어

있습니다

2) 최신 구약 히브리어 사전(HAL/HALOT)에서는 이 <노아흐>의 뜻을 밝

혀 놓지 않았습니다. 다만 이 명사가 동사 <나하>(hhn)나 <누아흐>(?)(Hwn)

에서 나온 것으로 전통적으로 이해해 왔다고 합니다. <나하>는 ‘애곡하다, 사람이 죽어 슬퍼하고 부르짖다’를 뜻합니다 새한글성경에서는 문맥으로

보아서 이를 따라 “곡소리”로 번역할 만합니다

3) 2006/2011년판 독일어 정의로운언어성서(BGS)에서 Geklage (‘탄식’)

로, 2001년판 그린베르크(Moshe Greenberg)의 주석(헤르더 신학주석 총서)

에서 Totenklage (‘조가’)로 번역한 것이 이를 지지합니다.

245. 겔 7:23 살인 소송

1) 히브리어 표현 <미쉬팟 다밈>(~ymD jPvm)이 기존 한글 번역본에는 “피 흘리는 죄”(구역, 개역한글, 개역개정)와 “유혈참극”(공동)과 “살육”(새번역)으로, 2000년대 영어 번역본에는 bloody crimes (ESV)와 murder (NET)로, 독일어 번역본에는 Blutschuld (‘살인죄’ , ZB, LB)와

Blutvergießen (‘피 흘림’ , ‘살육[의 참사]’, BB)으로 번역되어 있습니다. 2) 최신 구약 히브리어 사전(HAL/HALOT)에서는 <미쉬팟 다밈>의 뜻을 ‘살인 소송’(Rechtshändel um Blutschuld/ litigation about blood-guilt)이라고 풀 이합니다. 이를 그대로 새한글성경의 번역어로 씁니다.

240 ㅣ 새한글성경 구약 번역 해설

246. 겔 22:7 이주민

1) 여기 나오는 히브리어 낱말 <게르>(rG)가 기존 한글 번역본에는 “나그

네”(구역, 개역한글, 개역개정, 새번역)와 “와서 몸붙여 사는 떠돌

이”(공동)로, 2000년대 영어 번역본에는 sojourner (ESV)와 foreigner (NET)

로, 독일어 번역본에는 Fremder (‘낯선 사람’ , ZB, BB)와 Fremdling (‘낯선

자’ , LB)으로 번역되어 있습니다

2) <게르>의 뜻을 최신 구약 히브리어 사전(HAL/HALOT)에서는, 홀로 또

는 가족과 함께 전쟁(삼하 4:3; 사 16:4)이나 흉년(룻 1:1)이나 돌림병이나

살인에 대한 보복을 피해서 자신이 살던 마을이나 부족을 떠나 낯선 곳에

와서 머무는 까닭에, 땅도 소유하지

아무런 권리도 보장받지 못하

고 종교 의식과 전투에도 참가할 수 없는 사람을 가리킨다고 합니다

3) 새한글성경에서는 <게르>를 주로 “나그네”(창 15:13; 23:4; 출 2:22; 12:19, 48, 49; 18:3; 20:10; 22:21; 23:9, 12; 16:29; 레 17:8, 10, 12, 13, 15; 18:26; 19:10, 33, 34; 20:2 등)로 번역하지만, 이 경우처럼 특별한 문맥에서

는 “이주민”(삼하 1:13; 렘 7:6; 22:3; 겔 14:7; 22:29; 47:22, 23; 슥 7:10; 말 3:5)으로 번역합니다. 그렇지만 “나그네”로 번역한 경우에도 실제로는 “이주

민”을 가리키는 것으로 볼 만한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4) 표준국어대사전에 따르면 “나그네”는 무엇보다도 “자기 고장을 떠

나 다른 곳에 잠시 머물거나 떠도는 사람”을, “이주민”은 “다른 곳으로 옮 겨 가서 사는 사람. 또는 다른 지역에서 옮겨 와서 사는 사람”을 가리키는

말이어서 두 낱말 다 히브리어 성서의 <게르>가 처한 상황을 다 드러내지

못하는 점이 있습니다. 오늘의 세계 상황에 비추어 생각한다면 때로는 ‘이 주노동자’가 좀 더 알맞은 번역어라고 할 경우도 있을 것입니다.

247. 겔 37:7 아, 시끌벅적한 것이 아닙니까!

1) 히브리어 표현 <워힌네라아쉬>(v[r-hNhw)가 기존 한글 번역본에는 “볼지어다 지동이 나며”(구역)와 “소리가 나고”(개역한글, 개역개정|)

와 “소리가 났다.”(공동)와 “보니, … 요란한 소리였다.”(새번역)로 번역 되어 있습니다.

새한글성경 구약 번역 해설 ㅣ 241

2) 2000년대 영어 번역본에는 and behold, a rattling (‘덜컥거림’ , ESV)과 I heard a rattling (NET)으로 독일어 번역본에는 und sieh, ein Beben (‘그런데

보라, 떨림’ , ZB)과 siehe, es regte sich (‘보라, 몸을 움직였다’ , LB)와 wurde es laut und die Erde bebte (‘시끄럽고 땅이 떨렸다’ , BB)로 번역되어 있습니다.

3) 이 경우 <라아쉬>(v[r)의 뜻을 최신 구약 히브리어 사전(HAL/HALOT)

에서는 ‘왁자지껄하다’(rauschen)로 풀이합니다. 낱말닷컴의 유의어사전에

서는 ‘왁자지껄하다’의 유의어 목록에 ‘시끌벅적하다’를 두고 있습니다. 히

브리어 낱말 <힌네>(hNh)는 청중이나 독자의 관심을 불러일으키기 위해 내

뱉는 외마디 소리여서 우리말로는 ‘아, … 것이 아닙니까?’로도 번역할 만 합니다 이리하여 새한글성경

<워힌네라아쉬>를 “아, 시끌벅적한 것이 아닙니까!”로 번역합니다. 248. 겔 37:11 우리는 숨통이

1) 히브리어 표현 <닉자르누 라누>(Wnl Wnrzgn)가 기존 한글 번역본에는 “우리가 다 끊어졌다”(구역)와 “우리는 다 멸절되었다”(개역한글, 개역 개정)와 “우리는 망했다”(새번역)와 “희망은 사라져 끝장이 났다”(공동

번역)로 번역되어 있습니다.

2) 2000년대 영어 번역본에는 we are indeed cut off (ESV)와 we are cut off (NET)로, 독일어 번역본에는 Wir sind abgeschnitten (‘우리는 잘려/끊어져 있다’ , ZB)과 es ist aus mit uns (‘우리는 끝장났다’ , LB)와 wir haben keine Zukunft mehr (‘우리에게 더는 앞날이 없다’ , BB)로 번역되어 있습니다.

3) 첫 낱말 <닉자르누>에 들어 있는 동사 <가자르>(rzg) 단순수동형의 뜻 을 최신 구약 히브리어 사전(HAL/HALOT)에서는 ‘수명’/‘명맥’(Lebensfaden/ thread of somebody’s life)이 ‘잘려/끊어져 있다’(abgeschnitten sein/to be cut off)로 풀이합니다 다른 한편으로 독일어 관용 어구, jm den Lebensfaden abschneiden은 ‘…의 숨통을 자르다/끊다’를 뜻합니다. 그래서 새한글성경 에서는 <닉자르누 라누>를 “우리는 숨통이 끊어졌어. ”로 번역합니다.

다니엘

249. 단 10:13 페르시아 왕국의 수호천사

1) 히브리어 표현 <사르 말쿳 파라스>(srP tWklm rf)가 기존 한글 번 역본에는 “바사국 군”(구역)과 “바사국왕(國王)”(선한문 구역)과 “바사 국군”(개역한글)과 “바사 왕국의 군주”(개역개정)와 “페르샤 호국신” (공동)과 “페르시아 왕국의 천사장”(새번역)으로 번역되어 있습니다.

2) 2000년대 영어 번역본에는 The prince of the kingdom of Persia (ESV, NET)로, 독일어 번역본에는 der Fürst des Königreichs Persien (‘페르시아 왕

국의 제후’ , ZB)과 der Engelfürst des Königreichs Persien (‘페르시아 왕국의 제후천사’ , LB)과 Der Schutzengel des persischen Reiches (‘페르시아 제국의 수호천사’ , BB)로 번역되어 있습니다.

3) 다니엘 10:13, 13, 20, 21; 12:1에 나오는 히브리어 명사 <사르>(rf)의

뜻을 최신 구약 히브리어 사전(HAL/HALOT)에서는 ‘수호천사’(Schutzengel/a guardian angel)로 풀이합니다 <말쿳>(tWklm)은 이 경우에도 그냥 ‘왕국’으

로 번역하면 될 것이므로 굳이 ‘제국’으로 번역할 필요는 없습니다.

새한글성경 구약 번역 해설 ㅣ 243

호세아

250. 호 2:15 기꺼이 따를 것이다.

1) 히브리어 낱말 <워아느타>(htn[w)가 기존 한글 번역본에는 “노래하기

를”(구역)과 “응대하기를”(개역한글, 개역개정)과 “그제야 내 사랑이 그 마음에 메아리치리라 ”(공동)와 “기쁘게 대할 것이다 ”(새번역)로 번 역되어 있습니다.

2) 2000년대 영어 번역본에는 And there she shall answer (ESV)과 There she will sing (NET)으로, 독일어 번역본에는 wird sie antworten (‘그가 대답

할 것이다’ , ZB, LB)과 wird sie … meine Liebe erwidern (‘그가 나의 사랑에

반응을 보일 것이다’ , BB)으로 번역되어 있습니다.

3) 최신 구약 히브리어 사전(HAL/HALOT)에서는 히브리어 동사 <아

나>(hn[)를 네 가지 동음이의어로 나누어 그 뜻을 풀이하고 있습니다. 기본 형을 기준으로 그 뜻을 번역해서 말해 본다면 ① ‘응답하다, 대답하 다’(erwidern/reply, antworten/answer), ② ‘비참하다, 쇠약하다’(elend, ausgemergelt sein/to be wretched, emaciated), ③ ‘괴로워하다’(sich plagen/to betroubled about), ④ ‘노래하다’(singen/sing)의 네 가지입니다. 호세아 2:15의 <아나>를 이 가운데 어느 <아나>로 이해하느냐에 따라 번역본 사이에 차이가 납니다. HAL/HALOT에서는 이 경우 <아나>의 뜻을 첫 번째 <아나>로 이해하여 ‘앞서 언급된 것에 반응하다, 기꺼이 따르다’(auf d. Gesagte eingehen, willig folgen/ to respond to what was said, follow willingly)로 풀이합니다. 새한글 성경에서도 이 견해를 따라 “기꺼이 따를 것이다. ”로 번역합니다.

244 ㅣ 새한글성경 구약 번역 해설

251. 호 2:21 그날에 일어날 일이다. 내가 반가운 반응을 보이겠다.

… 나는 하늘에 반가운 반응을 보이고, 하늘은 땅에 반가운 반응을 보 일 것이다.

1) <에에네>(hn[a), <에에네>(hn[a), <야아누>(Wn[y)의 순서로 나오는 히

브리어 동사 <아나>(hn[)에 특별히 관심을 두고 이 구절의 번역을 기존 한

글 번역본에서 찾아보면, “그날에 내가 응답하되 나는 하늘에게 응답하고

하늘은 땅에게 응답하고”(구역)와 “그 날에 내가 응하리라/응답하리라 나

는 하늘에 응하고/응답하고 하늘은 땅에 응하고/응답하고”(개역한글/개역

개정)와 “그 날이 오면, 나는 들어 주리라. … 내가 하늘의 청을 들어 주 면 하늘은 땅의 청을 들어 주고”(공동)와 “그 날에 내가 응답할 것이다

… 나는 하늘에 응답하고, 하늘은 땅에 응답하고,”(새번역)로 번역되어 있 습니다.

2) 2000년대 영어 번역본에는 in that day I will answer … I will answer the heavens, and they shall answer the earth (ESV)와 At that time, I will willingly respond … I will respond to the sky, and the sky will respond to the ground (NET)로, 독일어 번역본에는 an jenem Tag werde ich Antwort geben … ich antworte dem Himmel, und dieser antwortet der Erde (‘그날에 내가 답 변을 주리라 … 내가 하늘에 답변하고 이 하늘은 땅에 답변한다’ , ZB)와

An jenem Tage will ich antworten … ich antworte dem Himmel, und der Himmel antwortet der Erde (‘그날에 내가 답변하겠다 … 내가 하늘에 답변 하고 하늘은 땅에 답변한다’ , LB)와 Der Tag wird kommen, an dem ich

Antwort gebe. Ich antworte dem Himmel, und der antwortet der Erde (‘그날이

오리라. 그날에 답변을 준다. 내가 하늘에 답변하고 그 하늘은 땅에 답변한 다’ , BB)로 번역되어 있습니다. 3) 최신 구약 히브리어 사전(HAL/HALOT)에 따르면 동사 <아나>의 네 가

지 동음이의어 가운데 첫 번째 <아나>의 기본 의미는 ‘응답하다’(erwidern/ reply), ‘대답하다’(antworten/answer)입니다. 호세아 2:21-22의 경우에는 ‘기꺼 이 반응하다’(willig reagieren/react willingly)라고 풀이합니다 이에 맞추어 21 절의 경우에는 “그날에 일어날 일이다. 내가 반가운 반응을 보이겠다. …

나는 하늘에 반가운 반응을 보이고, 하늘은 땅에 반가운 반응을 보일 것이

다. ”로 번역합니다.

호 4:14

때문이다. 1) 이 구절에 들어 있는 히브리어 동사 <자나>(hnz)와 그 여성 분사형 <조나>(hnz)와 <나압>(@an)과 <크데샤>(hvdq)가 기존 한글 번역본에는 아

래와 같이 번역되어 있습니다. <자나> <조나> <나압> <크데샤>

구역 음행하다 기생 간음을 행하다 음부

개역한글 행음하다 창기 간음하다 음부

개역개정 음행하다 창기 간음하다 음부

공동 바람을 피우다 - 간음하다 성소의 창녀* 새번역 음행을 하다 창녀 간음을 하다 창녀

*난외주: 가나안 성소에는 “거룩한 여인들”이라는 부르는 창녀들이 있었다 그

들과 성교하면 풍성한 곡식과 많은 가축이 난다고 믿었다. 2) 표준국어대사전에서는, “음행”은 “음란한 짓을 함. 또는 그런 행실”

이고 “행음”은 “간음을 행함”이고, “간음”은 “부정한 성관계를 함. 주로 배

우자 이외의 사람과의 성관계 따위를 이른다 ”라고 합니다 다른 한편으로 “기생”은 “잔치나 술자리에서 노래나 춤 또는 풍류로 흥을 돋우는 것을 직 업으로 하는 여자”이고 “창기”는 “몸을 파는

246 ㅣ 새한글성경 구약 번역 해설

서 절대 빈곤이나 자신의 의식이 제대로 형성되기 전에 잘못된 성인들에

의한 성 착취의 결과로 성매매를 하게 된 여자들을 일방적으로 비난하기

힘든 경우도 있어서 히브리어 성서에 나오는 <자나>와 <나압> 같은 낱말

에 대한 새로운 번역어를 찾아볼 필요성이 대두되었습니다.

3) 새한글성경에서는 <자나>를 문맥에 따라 ‘음행하다’ , ‘바람피다’ , ‘간

통을 범하다’라는 전통 표현을 넘어서서 ‘(마구) 놀아나다’라는 표현을 새로

운 번역어로 씁니다. 표준국어대사전에서 풀이하는 “놀아나다”의 뜻 가운

데 한 가지는 “이성과 건전하지 못한 관계를 가지다. ”입니다. 그런 보기로 “외간 여자와 놀아나다 ”와 “아무래도 그 두 남녀가 놀아나고

다 ”라는 문장이 제시되어 있기도 합니다 이 또한 요즘 일상생활에서는 자

주 쓰이는 표현이 아닐 수 있지만 순우리말인 점에서 그런대로 살려 쓸 만 합니다. 이리하여 <자나>의 능동분사 여성형인 <조나>는 보통 ‘놀아나는 여자’로 번역합니다.

4) <나압>은 새한글성경에서 ‘잠자리하다’ , ‘배우자 아닌 사람과 잠자 리하다’ , ‘아내 아닌 여자와 잠자리하다’ , ‘남편 아닌 남자와 잠자리하다’ , ‘바람피다’라는 대체로 새로운 표현으로 번역합니다. ‘자나’가 건전하지 못 한 성행위를 포괄적으로 가리키는 표현으로 이해하도록 ‘놀아나다’ 등으로

번역하는 것과는 달리 <나압>은 그 범위를 부부관계에 한정시켜 특정된 뜻

으로 이해하도록 번역한 셈입니다. 십계명에 들어 있는 ‘간음하지 말라’를 “배우자 아닌 사람과 잠자리하지 마라”로 바꾼 데서 이 점이 분명해집니다 (출 20:14; 신 5:18).

5) <크데샤>는 공동의 난외주에서도 밝혀 놓은 것처럼 옛 가나안 종교

에서 다산과 풍요를 기원하는 종교 예식의 틀 안에서 그 예식에 참여하는 남자들과 성관계를 맺는 여자를 가리킵니다. 그래서 이미 공동에서 “성소 의 창녀”로 번역했습니다. 새한글성경에서는 “몸을 바친 여자”로 번역하여 앞의 두 경우 가운데 하나에 속하는 여자와 구별해

6) 이리하여 호세아 4:14에서는 동사 <자나>의 한 형태인 <티즈네나> (hnynzt)는 “놀아난다”로, 동사 <나압>의 한 형태인 <트나아프나>(hnpant)

새한글성경 구약 번역 해설 ㅣ 247

는 “남편 아닌 남자들과 잠자리한다”로, 동사 <자나> 여성 분사의 한 형태

인 <조놋>(tAnZ)은 “놀아나는 여자들”로, 여성형 명사 <크데샤>의 복수형

<크데숏>(tAvdq)은 “몸을 바친 여자들”로 번역합니다.

253. 호 5:1 너희가 정의를 이루어 내야 하기 때문이다.

1) 히브리어 문장 <키 라켐 함미쉬팟>(jPvMh ~kl yK)이 기본 한글 번

역본에는 “심판이 너희에게 임하였나니”(구역)와 “너희에게 심판이 있나 니”(개역한글, 개역개정)와 “법을 세워야 할 너희”(공동)와 “너희가 심판을 받아야 할 것이다 ”(새번역)로 번역되어 있습니다

2) 2000년대 영어 번역본에는 For the judgment is for you (ESV)와 For judgment is about to overtake you (NET)로, 독일어 번역본에는 Euch gilt das Urteil (‘너희에게 심판이 해당된다’ , ZB)과 Denn euch ist das Recht anvertraut (‘너희에게 정의가 맡겨져 있기 때문이다’ , LB)와 Denn ihr seid für das Recht verantwortlich (‘너희가 정의에 책임이 있기 때문이다’ , BB)로 번역되 어 있습니다.

3) 히브리어 낱말 <미쉬팟>(jPvM)은 문맥에 따라 여러 가지 뜻을 지닙

니다. 호세아 5:1의 경우에는 번역본에 따라 ‘심판’이나 ‘정의’로 번역합니

다. 새한글성경에서는 LB, BB, 1976년판 볼프(H. W. Wolff)의 주석, 1983

년판 예레미야스(Jörg Jeremias)의 주석, 2005년판 독일어 헤르더 성서 (HRD), 2006/2011판 독일어 정의로운언어성서(BGS) 등을 따라 ‘정의’로

번역합니다. <키 라켐 함미쉬팟>은 ‘너희에게 속한 것이 정의이다’ , ‘너희를 위한 것이 정의이다’ 등으로 직역할 수도 있지만, 문맥에 비추어 보면 결국 ‘너희가 정의를 책임지고 정의를 이루어야 한다’는 뜻으로 이해할 수 있습 니다. 그래서 “너희가 정의를 이루어 내야 하기 때문이다. ”로 번역합니다.

254. 호 5:2 나는 그들 모두에게

1) 히브리어 문장 <와아니 무사르 르쿨람>(~Lkl rsWm ynaw)이 기존 한 글 번역본에는 “내가 저희들을 다 책망하였도다”(구역)와 “내가 저희를

248 ㅣ 새한글성경 구약 번역 해설

다 징책하노라”(개역한글)와 “내가 그들을 다 벌하노라”(개역개정)와 “그래서 내가 너희를 한데 몰아 벌하리라.”(공동번역)와 “그러므로 내가

너희를 모두 징벌하겠다.”(새번역)로 번역되어 있습니다.

2) 2000년대 영어 번역본에는 but I will discipline all of them (ESV)과 but I will discipline them all (NET)로, 독일어 번역본에는 ich aber bin eine Züchtigung für sie alle (‘그렇지만 나는 그들 모두에게 징계이다’ , ZB)와 aber ich will sie allesamt züchtigen (‘그러나 나는 그들을 모조리 징계하겠 다’ , LB)과 Zur Strafe dafür werde ich euch alle in Fesseln legen (‘그에 대해 벌하려고 나는 너희 모두를 사슬에 얽어맬 것이다’ , BB)으로 번역되어 있 습니다

3) 최신 구약 히브리어 사전(HAL/HALOT)에 따르면, 둘째 낱말 <무사

르>(rsWm)가 그 자체로는 ‘징계’(Züchtigung/discipline)를 뜻하지만, 이 경우

에는 인격화된 뜻으로 사용되어 ‘훈육 교사’ , ‘엄격한 선생’(persönlicher

Zuchtmeister/personified taskmaster)을 가리킨다고 합니다. 이미 1976년판 볼

프의 주석에서 <무사르>를 ‘엄격한 선생’(Zuchtmeister)으로 번역했고, 1985

년판 유대교 영어 번역본(TNK)에서는 reprover (‘꾸짖는 사람’)로 번역하

기도 했습니다. ZB는 HAL/HALOT의 뜻풀이를 고려한 것으로 보입니다.

새한글성경에서는 볼프와 HAL/HALOT의 <무사르> 번역을 따르고 나

머지 부분은 우리말로 자연스럽도록 <와아니 무사르 르쿨람>을 “나는 그들

모두에게 엄격한 선생이 되었다. ”로 번역합니다.

255. 호 5:11 법질서는 무너졌구나.

1) 히브리어 표현 <르추츠 미쉬팟>(jPvm #Wcr)이 기존 한글 번역본에

는 “재판의 압제를 당하였도다”(구역)와 “재판의 압제를 당하는도다/받는

도다”(개역한글/개역개정)와 “심판을 받아 산산조각이 나리라.”(공동)

와 “심판을 받아 … 짓밟혔다.”(새번역)로 번역되어 있습니다.

2) 2000년대 영어 번역본에는 crushed in judgment (ESV)와 crushed under judgment (NET)로, 독일어 번역본에는 misshandelt wird das Recht (‘법이 잘

못 다루어지고 있다’ , ZB)와 zertreten ist das Recht (‘법이 짓밟히고 있다’ ,

새한글성경 구약 번역 해설 ㅣ 249

LB)와 die Rechtsordnung ist zusammengebrochen (‘법질서가 무너져 있다’ , BB)으로 번역되어 있습니다.

3) 첫 낱말 <르추츠>(#Wcr)는 동사 <라차츠>(#cr)의 수동분사 연계형입 니다 최신 구약 히브리어 사전(HAL/HALOT)에서는 <라차츠>의 뜻을 ‘잘못

다루다’(misshandeln/mistreat), ‘억누르다’(unterdrücken/oppress)로 풀이합니다

ZB가 이를 따르고 있습니다. 새한글성경에서는 실제로 이런 표현이 뜻하

는 바를 우리말로 조금 더 실감나게 옮기기 위해서 LB처럼 “법질서는 무너

졌구나. ”로 번역합니다.

256. 호 5:12 고름

1) 히브리어 <아쉬>(v[)가 기존 한글 번역본에는 “좀”(구역, 개역한글, 개역개정, 새번역)과 “좀먹은 나무”(공동)로, 2000년대 영어 번역본에

는 moth (‘나방’ , ESV, NET)로, 독일어 번역본에는 die Motte (‘나방’ , ZB)와

Eiter (‘고름’ , LB, BB)로 번역되어 있습니다

2) <아쉬>를 최신 구약 히브리어 사전(HAL)에서는 ‘고름’(Eiter)이라고 풀

이합니다. HALOT의 cloth moth는 HAL의 Eiter의 번역이라 하기 힘듭니다.

LB, BB 말고도 이미 1976년판 볼프의 주석과 1983년판 예레미야스의 주석 과 2005년판 독일어 헤르더 성서(HRD), 또 2017년판 독일어 새 통일번

역본(NEÜ)에서도 <아쉬>를 ‘고름’(Eiter)으로 번역합니다. 새한글성경에

서도 이를 따릅니다.

257. 욜 2:18 (예언자) 여호와께서 자신의 땅을 위해 열성을 다하셨고,

1) 히브리어 본문에서 이 구절은 상반절 <와여칸네 야훼 르아르

초>(Acral hwhy aNqyw)와 하반절 <와야흐몰 알암모>(AM[-l[ lmxYw)로 이

루어져 있습니다.

2) 이 구절이 기존 한글 번역본에는 “그 때에 여호와께서 그 땅을 위하

여 중심이 뜨거우시고 백성을 긍휼히 여기사”(구역)와 “그 때에 여호와께

서 자기 땅을 위하여 중심이 뜨거우시며 그 백성을 긍휼히 여기실 것이라

(난외주: 히, 과거사를 썼음)”(개역한글)와 “그 때에 여호와께서 자기의 땅

을 극진히 사랑하시어 그의 백성을 불쌍히 여기실 것이라(난외주: 히, 과거

사를 썼음)”(개역개정)와 “야훼께서는 당신의 땅 생각에 가슴이 타고 당

신의 백성 불쌍한 생각이 드시어”(공동)와 “그 때에 주님께서 땅이 당한 일로 마음 아파하시고, 당신의 백성을 불쌍히 여기셨다. ”로 번역되어 있습 니다

3) 2000년대 영어 번역본에는 Then the LORD became jealous for his land and had pity on his people (ESV)과 Then the LORD became zealous for his land; he had compassion on his people (NET)로, 독일어 번역본에는 Da erwachte der Eifer des Herrn für sein Land, und er hatte Mitleid mit seinem Volk (‘그 때 자신의 땅에 대한 주님의 열정이 솟아났고 주님이 자신의 백 성을 불쌍히 여기셨습니다’ , ZB)와 Da eiferte der Herr um sein Land und verschonte sein Volk (‘그 때 주님이 자신의 땅을 두고 열심을 내셨고 자신

새한글성경 구약 번역 해설 ㅣ 251

의 백성을 아끼셨습니다’ , LB)와 Da erwachte im Herrn die Leidenschaft für sein Land, und er hatte Mitleid mit seinem Volk (‘그 때 주님 안에 자신의

백성을 향한 격정이 솟아나 주님이 자신의 백성을 불쌍히 여기셨습니다’ , BB)로 번역되어 있습니다.

4) 상반절의 서술 동사 <카나>(anq) 강의능동형의 뜻을 최신 구약 히브

리어 사전(HAL/HALOT)에서는 ‘ … 에 열중하다’(eifern für/to campaign for) 로 풀이합니다. 새한글성경에서는 문맥에 따랏 <카나> 강의능동형을 ‘시

샘하다’ , ‘질투하다’ , ‘열정을 품다’ , ‘열정을 쏟아붓다’ , ‘부러워하다’ , ‘달아

오르다’ , ‘흥분하다’ 등의 여러 가지로 번역하는데 여기서는 “열성을 다하셨 고”로 번역하기로 합니다

하반절의 서술 동사 <하말>(lmx)의 뜻을 HAL/HALOT에서는 ‘측은히 여

기다’(Mitleid empfinden/to have compassion)라고 풀이합니다. 새한글성경에 서는 이 동사를 문맥에 따라 ‘아깝게 여기다’ , ‘아끼다’ , ‘아껴 두다’ 등으로

조금씩 다르게 번역하지만 여기서는 ‘가엾게 여기다’로 번역하기로 합니다. 5) 이리하여 이 구절 전체는 “여호와께서 자신의 땅을 위해 열성을 다하

셨고, 자신의 백성을 가엾이 여기셨습니다. ”로 번역합니다.

252 ㅣ 새한글성경 구약 번역 해설

아모스

258. 암 7:8 내가 더는 그들을 봐주지 않겠다.

1) 히브리어 문장 <로오십 옷 아보르 로>(Al rAb[ dA[ @ysAa-al)가 기

존 한글 번역본에는 “내가 … 다시 용납지 아니하리라”(구역)와 “내가 … 다시는 용서치/용서하지 아니하리니”(개역한글/개역개정)와 “더 이상 이

스라엘을 용서할 수 없다.”(공동)와 “내가 이스라엘을 다시는 용서하지

않겠다.”(새번역)로 번역되어 있습니다.

2) 2000년대 영어 번역본에는 I will never again pass by them (ESV)과 I will no longer overlook their sin (NET)으로, 독일어 번역본에는 ich werde nicht länger an ihm vorbeigehen (‘내가 더는 그의 곁으로 지나가 버리지 않 겠다’ , ZB)과 Ich will nicht mehr an ihm vorübergehen (‘내가 더는 그의 곁으

로 지나가 버리지 않겠다’ , LB)과 Ich werde Israel nicht noch einmal verschonen (‘내가 이스라엘을 다시 한번 봐주지는 않겠다’ , BB)으로 번역되 어 있습니다

3) 여기 쓰인 <아바르 르>(…l rb[)의 뜻을 최신 구약 히브리어 사전 (HAL/HALOT)에서는 ‘(처벌하느라) 아무개한테로 걸어 들어가지 않다/아무 개에게 단호한 조치를 취하지 않다’(bei jmdm. nicht [strafend] einschreiten/fail to become involved with someone [to] punish them)로 풀이합니다. 이런 뜻을 드러내면서도 우리말로 자연스럽도록 새한글성경에서는 <로오십 옷 아보 르 로>를 “내가 더는 그들을 봐주지 않겠다. ”로 번역합니다.

새한글성경 구약 번역 해설 ㅣ 253

오바댜

259. 옵 1:7 너와 친하게 지내던 사람들

1) 히브리어 표현 <안셰 숼로메카>(^mlv yvna)가 기존 한글 번역본에는 “너와 화목하던 자/자들”(구역/개역한글, 개역개정)과 “너희 동맹국 들”(공동)과 “너와 평화조약을 맺은 모든 나라”(새번역)로 번역되어 있

습니다.

2) 2000년대 영어 번역본에는 those at peace with you (ESV)와 Your treaty partners (NET)로, 독일어 번역본에는 mit denen du Frieden hattest (‘네가 평

화로운 관계에 있었던 자들’ , ZB)와 deine Vertrauten (‘너와 친한 사람들’ , LB)과 Die mit dir in Frieden lebten (‘너와 함께 평화롭게 살던 사람들’ , BB) 으로 번역되어 있습니다.

3) <안셰 샬롬>의 뜻을 최신 구약 히브리어 사전(HAL/HALOT)에서는 ‘친하게 지내는 사람들, 또는 평화로운/우호적인 가운데 함께 사는 사람 들’(Menschen, mit denen man vertraut ist, bzw in Frieden/Freundschaft lebt/people to whom a commitment has been made, or alternatively to live in peace, in friendship)로 풀이합니다. 이리하여 <안셰 숼로메카>를 문맥에 맞 추어 “너와 친하게 지내던 사람들”로 번역합니다. 260. 옵 1:12 너의

1) 히브리어 문장 <워알테레 브욤아히카 브욤 노크로>(arT-law

254 ㅣ 새한글성경 구약 번역 해설

Arkn ~AyB ^yxa-~Ayb)가 기존 한글 번역본에는 “그러나 네 형제가 해를

당하는 날에 너는 곁에서 보지 말며”(구역)와 “네가 형제의 날 곧 그 재

앙의 날에 방관할 것이 아니며”(개역한글, 개역개정)와 “동기인 유다가

재난을 당하는데, 너희는 고소하게 여기고”(공동)와 “네 형제의 날, 그가

재앙을 받던 날에, 너는 방관하지 않았어야 했다 ”(새번역)로 번역되어 있

습니다

2) 2000년대 영어 번역본에는 But do not gloat over the day of your brother in the day of his misfortune (ESV)과 You should not have gloated when your relatives suffered calamity (NET)로, 독일어 번역본에는 Doch weide dich nicht am Tag deines Bruders, am Tag seines Unglücks (‘그래도 너 는 네 형제의 날, 그가 불행한 날을 보고 좋아하지 마라’ , ZB)와 Du hättest nicht herabsehen sollen auf deinen Bruder zur Zeit seines Elends (‘너는 네 형 제가 어려울 때 그를 내려다보지 말았어야 했다’ , LB)와 Du hättest nicht schadenfroh zusehen sollen – an dem Tag, als dein Bruder ins Unglück stürzte (‘너는 네 형제가 불행에 빠진 날에 고소해하지 말았어야 했다’ , BB)로 번

역되어 있습니다.

3) 최신 구약 히브리어 사전(HAL/HALOT)에서는 동사 <라아>(har)가 이 처럼 전치사 <브>(B)와 함께 쓰일 때는 ‘ … (특히 적의 멸망)을 보고 좋아

하다/즐거워하다/재미있어하다/고소해하다’(sich weiden an [bes. über d.

Untergang der Feinde]/to gloat [esp. over the downfall of one’s enemies])를 뜻 한다고 풀이합니다. 새한글성경에서는 이를 따르면서 문맥에 맞추어 지

난날에 보인 잘못된 태도를 꾸짖는 말씀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너의 형제

의 날, 그가 불운을 겪는 날을 네가 보고 좋아하지 말았어야 했다. ”로 번역 합니다.

새한글성경 구약 번역 해설 ㅣ 255 요나

261. 욘 4:4 네가 화낼 만하다는 것이지?

1) 히브리어 문장 <하헤텝 하라 락>(%l hrx bjyhh)이 기존 한글 번역 본에는 “네/너의 성냄이 어찌 합당하냐”(구역/개역한글)와 “네가 성내 는 것이 옳으냐”(개역개정)와 “아니, 네가 어찌하여 그렇게 화를 내느 냐?”(공동)와 “네가 화를 내는 것이 옳으냐?”(새번역)로 번역되어 있습 니다.

2) 2000년대 영어 번역본에는 Do you do well to be angry? (ESV)와 Are you really so very angry? (NET)로, 독일어 번역본에는 Ist es recht, dass du zornig bist? (‘네가 화내는 것이 정당하냐’ , ZB)와 Meinst du, dass du mit Recht zürnst? (‘네가 정당하게 화낸다는 것이냐’ , LB)와 Hast du recht, dass du so zornig bist? (‘네가 그토록 화난 것이 옳으냐’ , BB)로 번역되어 있습니다. 3) 이 문장의 뜻을 최신 구약 히브리어 사전(HAL/HALOT)에서는 ‘정당하 게 화내다’(mit Recht zürnen/to do well to be angry)로 풀이합니다 LB가 이 런 뜻으로 번역했습니다. 또 Kim(김동혁), Biblica 90, 389-393쪽도 참고할 만합니다. 새한글성경에서는 우리말로 자연스럽도록 “네가 화낼 만하다는 것이지?”로 번역합니다.

ㅣ 새한글성경 구약 번역 해설

262. 미 2:11 어떤 사람이 다니면서 바람 같은 속임수로

1) 히브리어 문장 <루이쉬 홀렉 루아흐 와셰케르 킷젭>(%lh vya-Wl

bZK rqvw xWr)이 기존 한글 번역본에는 “만일 사람이 허망한 마음으로

행하며 거짓말로 이르되”(구역)와 “사람이 만일 허망히/허망하게 행하며 거짓말로 이르기를”(개역한글/개역개정)과 “신들려서 이런 흰소리나 하

며 … 돌아 다닌다”(공동)와 “거짓말쟁이나 사기꾼이 와서”(새번역)로

번역되어 있습니다.

2) 2000년대 영어 번역본에는 If a man should go about and utter wind and lies (ESV)와 If a lying windbag should come and say (NET)로, 독일어 번역

본에는 Käme einer daher, der Windiges und Lügen von sich gäbe (‘바람 같은 것과 거짓말을 스스로 늘어놓는 어떤 사람이 다가온다면’ , ZB)와 Ja, wenn ein Irrgeist käme und ein Lügenprediger und predigte (‘그래, 거짓 영, 거짓 설

교자가 와서 설교한다면’ , LB)와 Kommt aber einer dahergelaufen, darf er euch Unsinn und Lügenmärchen erzählen (‘그런데 어떤 사람이 달려와 너희에 게 말도 안 되는 거짓 동화를 말한다면’ , BB)으로 번역되어 있습니다.

3) <루아흐>(xWr)와 <셰케르>(rqv)를 접속사 <와>(w)가 하나로 묶은 점 을 눈여겨본다면, ZB가 이 히브리어 문장의 뜻을 가장 적절하게 번역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와 비슷한 번역은 1999년판 케슬러(Rainer Kessler) 의 주석(헤르더 신학주석 총서)의 Wenn da einer ginge/und Wind und Trug löge (‘어떤 사람이 나가서 바람 같은 속임수로 거짓말한다면’)와 2006/2011

새한글성경 구약 번역 해설 ㅣ 257

년판 독일어 정의로운언어성서(BGS)의 Wenn da einer käme und windige

Lügen vorbrächte (‘거기 어떤 사람이 나와서 바람 같은 거짓말을 늘어놓는

다면’)와 2007년판 예레미야스(Jörg Jeremias)의 주석의 Ja, wenn nur einer käme, der Wind und Trug daherlöge (‘그래, 어떤 사람이 와서 바람 같은 속

임수를 늘어놓기만 한다면’)와 2017년판 독일어 새 통일번역본(NEÜ)의

Wenn doch einer herkommen, Wind und Trug lügen würde (‘어떤 사람이 이 리로 와서 바람 같은 속임수로 거짓말한다면’)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4) 새한글성경에서는 동사의 능동분사형인 <홀렉>(%lh)은 ‘다니면서’ 로 번역하여 이 전체를 “어떤 사람이 다니면서 바람 같은 속임수로 이렇게 거짓말한다고 하자 ”로 번역합니다

258 ㅣ 새한글성경 구약 번역 해설

263. 나 3:8 네가 테베보다 나으냐? 테베는 나일

1) 히브리어 표현 <하테트비 민노 아몬 하요숴바 바여오림>(aNm ybjyth

~yrayB hbvYh !Ama)이 기존 한글 번역본에는 “네가 어찌 노아몬보다 낫 겠느냐 저가 강 사이에 거하였으매”(구역)와 “네가 어찌 노아몬보다 낫겠

느냐 그는 강들 사이에 있으므로”(개역한글, 개역개정)와 “네가 데베스 (난외주: 에집트의 서울. 히브리 성서에는 노 아몬.)보다 낫단 말이냐? 나일

강 가에 자리잡은 데베스”(공동)와 “네가 테베(난외주: 히, ‘노아몬’)보다 나은 것이 무엇이냐? 나일 강 옆에 자리 잡은 테베”(새번역)로 번역되어 있습니다

2) 2000년대 영어 번역본에는 Are you better than Thebes that sat by the Nile (ESV)과 You are no more secure than Thebes - she was located on the banks of the Nile (NET)로, 독일어 번역본에는 Verhältst du dich besser als No-Amon, das an den Strömen lag (‘너는 강들 곁에 있는 노아몬보다 더 낫 게 처신하느냐?’, ZB)와 Meinst du, du seist besser als die Stadt No-Amon, die da lag am Nil und vom Wasser umgeben war (‘저기 나일강 가에 있고 물로 둘러싸인 도시 노아몬보다 네가 낫다는 말이냐?’, LB)와 Soll es dir besser gehen als Theben, das am Nil lag? Es war von Wasser umgeben (‘나일강 가 에 있는 도시 노아몬보다 네가 잘 되어야 하겠느냐? 그것은 물로 둘러싸여 있어. ’ , BB)으로 번역되어 있습니다.

3) 히브리어 고유명사 <노 아몬>(!Ama an)이 무엇을 가리키는지 알아차 리는 독자는 그리 많지 않을 것입니다. 그래서 이 도시의 그리스어 이름인

새한글성경 구약 번역 해설 ㅣ 259

<테베>(qhbh)의 한글 음역인 “테베”로 바꾸는 것이 좋습니다 지금은 ‘카르

낙 신전’의 도시, 유명한 관광지 ‘룩소르’라는 이름으로 알려진 이곳은 표

준국어대사전에서도 “고대 이집트 제국의 수도. 나일강 중류에 위치하고

있었으며 수많은 문화유산을 남겼다. 그중 카르나크, 룩소르의 신전과 분묘

따위가 유명하다 ”라고 소개합니다 일찍이 1977년판 공동에서 <노 아몬>

을 ‘데베스’로 음역했습니다만 그동안 국립국어원의 달라진 음역 방식에 따 라 지금은 “테베”로 적습니다.

4) 다른 한편으로 위 히브리어 표현의 마지막 낱말 <바여오림>(~yrayB)

에 들어 있는 명사 <여오르>의 복수형은 최신 구약 히브리어 사전 (HAL/HALOT)의 풀이처럼 나일강의 지류들(die Arme und Kanäle des unteren Nils/branches and canals of the Lower Nile)을 가리키는 것으로 이해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나일 샛강들 사이에 있어서”로 번역합니다.

264. 합 2:2 누구나 거침없이 읽을 수

1) 히브리어 표현 <르마안

보>(Ab arAq #Wry ![ml)가 기 존 한글 번역본에는 “읽는 자로 하여금 급히 가면서도 보게 하라”(구역) 와 “달려 가면서도 읽을 수 있게하라”(개역한글)와 “달려가면서도 읽을

수 있게 하라”(개역개정)와 “누구나 알아 보도록”(공동)과 “누구든지 달 려가면서도 읽을 수 있게 하여라(난외주: 또는 ‘전령이 그것을 가지고 달려 가게 하여라’).”(새번역)로 번역되어 있습니다.

2) 2000년대 영어 번역본에는 so he may run who reads it (ESV)과 so the one who announces it may read it easily (NET)로, 독일어 번역본에는 damit, wer es liest, keine Zeit verliert (‘그것을 읽는 사람이 시간을 잃지 않도록’ , ZB)와 dass es lesen könne, wer vorüberläuft (‘달려서 지나가는 사람이 읽을 수 있도록’ , LB)와 damit man es gut lesen kann (‘사람들이 잘 읽을 수 있도 록’ , BB)으로 번역되어 있습니다

3) <야루츠 코레 보>(Ab arAq #Wry)의 뜻을 최신 구약 히브리어 사전 (HAL/HALOT)에서는 ‘막힘없이/거침없이’(geläufig lesen/to read fluently)로 풀 이합니다. 2004년판 펄릿(Lother Perlitt)의 주석에서 이를 따릅니다. 새한글 성경에서도 “누구나 거침없이 읽을 수 있도록!”으로 번역합니다.

새한글성경 구약 번역 해설 ㅣ 261

스바냐

265. 습 1:3 이것들이 악인들을 걸려 넘어지게 한다.

1) 히브리어 표현 <워함막셸롯 엣하르샤임>(~y[vrh-ta tAlvkMhw)이 기존 한글 번역본에는 “엎드러지게 하는 일과 악인들을”(구역)과 “거치게 하는 것과 악인들을 아울러”(개역한글, 개역개정)와 “악당들을 거꾸러

뜨리며”(공동)와 “남을 넘어뜨리는 자들과 악한 자들을”(새번역)로 번역

되어 있습니다.

2) 2000년대 영어 번역본에는 and the rubble with the wicked (ESV)와 The idolatrous images of these creatures will be destroyed along with evil people (NET)으로, 독일어 번역본에는 dem, was die Frevler zu Fall bringt (‘악인들

을 넘어지게 하는 것, ZB)와 ich will zu Fall bringen die Gottlosen (‘하나님

없는 자들을 내가 넘어지게 하겠다’ , LB)과 alles, was die Frevler zum Götzendienst verführt hat (‘악인들을 우상 숭배로 잘못 이끄는 모든 것’ , BB)

으로 번역되어 있습니다

3) 번역본마다 <함막셸롯>(tAlvkMh)을 어떤 식으로든 조금씩 고쳐서 글 의 흐름에 맞추어 보려고 시도한 것입니다. <막셸롯>의 단수형인 <막셸

라>(hlvkm)의 뜻을 최신 구약 히브리어 사전(HAL/HALOT)에서는 ‘폐허더

미’(Trümmerhaufe/heap of ruins)로 풀이해 놓았습니다. 이 낱말은 스바냐 1:3

말고는 이사야 3:6에만 나옵니다. <막셸롯>을 모음 하나만 바꾸어 <막실

롯>(tAlyvkm)으로 읽으면 동사 <카샬>(lvK) 사역능동형 분사 여성 복수형 으로 볼 수 있어서 ‘넘어지게 하는 것들’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함막셸롯>이 앞에 나온 “하늘의 새와 바다의 물고기”를 다 가리키는 것으

262 ㅣ 새한글성경 구약 번역 해설

로 읽을 만합니다

이렇게 히브리어 본문을 이해한 번역본이나 주석서로는 ZB와 BB 말고도

2017년판 독일어 새 통일번역본(NEÜ)의 nämlich, was die Frevler zu Fall bringt (‘곧 악인들을 넘어지게 하는 것’)와 2005년판 독일어 헤르더 성서

(HRD)의 nämlich das, was die Frevler zu Fall bringt (‘곧 악인들을 넘어지게 하는 그것’)와 1991년판 로버츠(J J M Roberts)의 주석의 Those who caused the wicked to stumble (‘사악한 자들이 걸려 넘어지게 하는 사람들’)과 2004

년판 펄릿(Lothar Perlitt)의 주석의 die zu Fall gebracht haben die Gottlosen (‘악인들을 넘어지게 한 사람들’)이 눈에 띕니다. 새한글성경에서는 이 두 낱말을 하나의 문장으로 끊어 “이것들이 악인

들을 걸려 넘어지게 한다 ”로 번역합니다

새한글성경 구약 번역 해설 ㅣ 263

266. 학 2:11 너는 제사장들에게 가르침을 요청해 보아라.

1) 히브리어 문장 <숴알나 엣학코하님 토라>(hrAT ~ynhKh-ta an-lav) 가 기존 한글 번역본에는 “너는 제사장에게 율법이 어떠한가 물어보며”(구 역)와 “너는 제사장에게 율법에 대하여 물어”(개역한글, 개역개정)와 “사제들에게 법을 물어 보아라.”(공동)와 “너는 제사장들에게 율법의 가

르침이 어떠한지 물어 보아라.”(새번역)로 번역되어 있습니다.

2) 2000년대 영어 번역본에는 Ask the priests about the law (ESV, NET)로,

독일어 번역본에는 Frage doch die Priester nach Weisung (‘제사장들에게 가

르침을 요청해 보아라’ , ZB)과 Frage die Priester nach dem Gesetz (‘법에 대 하여 제사장들에게 물어보아라’ , LB)와 Frag die Priester nach einer Weisung (‘제사장들에게 어떤 가르침이라도 요청해 보아라’ , BB)으로 번역되어 있습 니다.

3) 여기에 쓰인 명사 <토라>(hrAT)는 출애굽기부터 신명기까지에 적혀

있는 ‘율법’을 가리킨다기보다는 이스라엘 평민이 살아가다가 부딪치는 종교 의식과 관련된 문제를 두고, 이럴 때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몰라서 제사장

을 찾아가서 물을 때 제사장이 답해 주는 ‘가르침’을 뜻합니다. 종교 전문 가가 평신도의 신앙 관련 질문에 유권 해석을 해 주는 식입니다. 구약학계

에서는 이런 <토라>를 ‘제사장의 토라’라고 합니다. 이는 이미 모세에게로 까지 소급되어 경전에 확정되어 있는 <토라>와는 구별해야 합니다. 그래서 오해가 없도록 이런 경우의 <토라>는 ‘가르침’으로 번역할 필요가 있습니다. 실제로 히브리어 낱말 <토라>는 원래 ‘길을 가리켜 줌’(Wegweisung/direction),

ㅣ 새한글성경 구약 번역 해설

가르침’(Weisung/instruction)을 뜻하기도 합니다

4) 학개 2:11의 <토라>를 “가르침”으로 번역한다면, 동사 <샤알>(fragen/

ask)도 거기에 맞추어 ‘요청하다’로 번역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래서 <숴알 나 엣학코하님 토라>를 “너는 제사장들에게 가르침을 요청해 보아라 ”로 번

역합니다

스가랴

267. 슥 1:13-17 다중 인용문의

번역되었기 때문에 굳이 문장부호를 쓰지 않아도, 이 번역문을

없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그래서 개역한글과 개역개정

장부호는 붙이지 않고 히브리어 본문에 비추어 꼭 고칠 부분만 고쳐 왔습

니다. 그렇지만 100년 넘는 세월이 흐르면서 문어체가 교육 현장에 깊이 자

리 잡게 되고 이에 따라 문장부호 없이 길게 이어지는 글은 읽기 힘들어하

는 세대가 들어서게 되었습니다 이제 새한글성경에서는 히브리어 본문 의 흐름과 짜임새에 맞추어 긴 글은 여러 개의 짧은 문장으로 나누고 문장

부호를 되도록 정확히 붙이려고 애썼습니다. 스가랴 1:13-17을 기존 한글

번역본들과 견주어 보면 이런 점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구역에서 개역한글을 거쳐 개역개정에 이르기까지 개별 번역어가

달라지기도 합니다만, 그런 경우는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면 다루지 않기 로 합니다.

2) 기존 한글 번역본들 스가랴 1:13-17

266 ㅣ 새한글성경 구약 번역 해설

움을 더함이라 16 그러므로 여호와의 말씀이 내가 예루살렘에 돌아와 다시 긍휼을 베풀고 나의 성전을 그 가운데 세우며 예루살렘 위에 먹줄을 치리라 하시니 이는 만유의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17 또 다시 외쳐 이르기를 만유의 여호와의 말씀이 나의 성읍들은 다시 형통하여 광대할 것이요 여호와께서 다시 시온을 안위하며 다시 예루살렘을 택하시리라 하라 13절과 14상반절의 “여호와께서 나와 … 천사가 내게 이르되”에 나오는 ‘나’는 예언자이므로 이 부분은 예언자가 하는 말입니다. 예언자는 자신에

게 천사가 해 준 말을 독자들에게 소개하려고 합니다. 그 다음부터 17절 끝

까지는 천사의 말입니다 여호와의 말씀을 외치라는 것입니다 13절의 “너

는 외쳐 이르기를”과 17절의 “외쳐 이르기를”과 “하라”가 이를 알려 줍니

다. 예언자가 외칠 것은 여호와의 말씀입니다. “만유의 여호와의 말씀이”(14

절, 17절)와 16하반절의 “하시니” , 또 16절 끝의 “이는 만유의 여호와의 말

씀이니라”는 아직 여호와의 말씀 자체가 아니고 여호와의 말씀을 전달하기

에 앞서 예언자가 할 말입니다 여호와의 말씀은 14하반-15절의 “내가 예루

살렘과 … 더함이라”와 16절의 “내가 예루살렘에 … 치리라”와 17절의 “나

의 성읍들은 … 택하시리라”입니다.

이처럼 천사의 말은 천사 자신의 말과 예언자가 외칠 말로 이루어져 있

고, 예언자가 외칠 말은 예언자가 외칠 말의 출처를 밝히는 말과 예언자가

그대로 전달할 여호와의 말씀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그러니까 천사의 말

안에 예언자가 외칠 말이 들어 있고 예언자가 외칠 말 안에 다시 여호와의

말씀이 들어 있습니다. 달리 말하면, 예언자가 인용한 천사의 말 안에 예언

자가 할 말이 인용되어 있고, 예언자가 할 말 안에 여호와의 말씀이 인용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인용문 안에 인용문이 들어 있고, 그 인용문 안에

다시 인용문이 들어 있습니다. 그 세 가지 인용문을 편의상 각각 1층위 인

용문, 2층위 인용문, 3층위 인용문으로 부르기로 합니다. (2) 구역을 개정한 개역한글을 보십시다. 13 여호와께서 내게 말하는 천사에게 선한 말씀, 위로하는 말씀으로 대답 하시더라 14 내게 말하는 천사가 내게 이르되 너는 외쳐 이르기를 만군의 여호와의 말씀에 내가 예루살렘을 위하며 시온을 위하여 크게 질투하며 15 안일한 열국을 심히 진노하나니 나는 조금만 노하였거늘 그들은 힘을 내어 고난을 더하였음이라 16 그러므로 여호와가 이처럼 말하노라 내가 긍휼히

새한글성경 구약 번역 해설 ㅣ 267

여기므로 예루살렘에 돌아왔은즉 내 집이 그 가운데 건축되리니 예루살렘 위에 먹줄이 치어지리라 나 만군의 여호와의 말이니라 하셨다 하라 17 다시

외쳐 이르기를 만군의 여호와의 말씀에 나의 성읍들이 넘치도록 다시 풍부

할 것이라 여호와가 다시 시온을 안위하며 다시 예루살렘을 택하리라 하셨

다 하라

① 구역 16상반절의 “여호와의 말씀이”를 개역한글에서는 “여호와 가 이처럼 말하노라”로 개정했습니다. 그 히브리어 표현인 <코아마르 야

훼>(hwhy rma-hK)에 맞춘 개정입니다. 그런데 이 표현은 13절과 17절에

나오는 <코 아마르 야훼>(hwhy rma hK)와 같은 표현인데, 이 두 구절에

는 구역의 “여호와의 말씀에”를 그대로 두었습니다 ② 구역 16절 끝의 “이는 만유의 여호와의 말씀이니라”를 개역한글

에서는 “나 만군의 여호와의 말이니라 하셨다 하라”로 개정했습니다. 히브

리어 본문의 <느움 야훼 츠바옷>(tAabc hwhy ~an)의 번역을, 구역의

번역어를 그대로 살려 직역하면 ‘만유의 여호와의 말씀’이 됩니다. 따라서

예언자가 외쳐야 할 여호와의 말씀 가운데 다시 끼어든 예언자의 말로, 삽

입구라 할 수 있습니다. 구역에서는 이 명사구를, 앞에 “이는”을 붙이고 “말씀”에 “이니라”라는 종결어미를 붙여 삽입문으로 만들었던 것입니다. 그

런데 개역한글에서는 “이는”을 빼고 ‘나’를 넣어서 여호와의 말씀이 이어

지도록 했습니다. 히브리어 본문의 삽입구를 여호와 말씀의 한 부분으로

읽게 한 것입니다. 거기에 맞추어 여호와께서 자신에 대해 하시는 말씀이

되었으므로 구역의 “말씀이니라”를 “말이니라”로 고쳤습니다. ③ 더 나아가서 16절 첫머리의 인용 도입문(“여호와가 이처럼 말하노

라”)과 짝을 이루도록 인용 종결어로 “하셨다”를 넣었습니다. 그 뒤에 “하

라”를 덧붙인 까닭이 있습니다. 17절에서 여호와의 말씀을 외치라고 천사가

예언자에게 하는 말이 다시 나오기 때문입니다. 그러니까 14절의 ‘이르되’

다음에서 시작된 천사의 말 인용은 일단 16절에서 한 번 마무리되었다고

이해한 것입니다. ④ 이렇게 히브리어 본문과 또 이를 고려한, 구역의 삽입문 “만유의

여호와의 말씀이니라”의 ‘만유의 여호와’ 앞에 ‘나’를 붙임으로써 여호와의

말씀 인용이 끊어지지 않고 죽 이어지게 번역된 효과는, 구역 17절 끝의

268 ㅣ 새한글성경 구약 번역 해설

여호와께서 다시 시온을 안위하며 다시 예루살렘을 택하시리라”도 개정되

도록 영향을 주었습니다. “여호와께서”는 “여호와가”로, “택하시리라”는 “택

하리라”로 개정된 것입니다. 뒤이어 나오는 “하셨다”는 17상반절의 인용 도

입문 “만군의 여호와의 말씀이니라”에 짝을 이루도록 인용 종결어로 덧붙

인 것으로 보입니다

(3) 개역한글이 개역개정에서 어떻게 달라졌는지 살펴보십시다 13 여호와께서 내게 말하는 천사에게 선한 말씀, 위로하는 말씀으로 대답 하시더라 14 내게 말하는 천사가 내게 이르되 너는 외쳐 이르기를 만군의 여호와의 말씀에 내가 예루살렘을 위하며 시온을 위하여 크게 질투하며 15 안일한 여러 나라들 때문에 심히 진노하나니 나는 조금 노하였거늘 그들은 힘을 내어 고난을 더하였음이라 16 그러므로 여호와가 이처럼 말하노라 내 가 불쌍히 여기므로 예루살렘에 돌아왔은즉 내 집이 그 가운데에 건축되리 니 예루살렘 위에 먹줄이 쳐지리라 만군의 여호와의 말이니라 17 그가 다시 외쳐 이르기를 만군의 여호와의 말씀에 나의 성읍들이 넘치도록 다시 풍부 할 것이라 여호와가 다시 시온을 위로하며 다시 예루살렘을 택하리라 하라 하니라

개역한글 16절 끝에서 구역의 “이는 만유의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를 “나 만군의 여호와의 말이니라 하셨다 하라”로 개정한 데에서, 개역개

정은 ‘나’와 ‘하셨다 하라’를 다시 뺐습니다.

(4) 한글 번역본 가운데서 문장부호를 본격적으로 붙인 표준새번역의

개정판 새번역도 보십시다. 13 주님께서는 내게 말하는 천사를 좋은 말로 위로하셨다 14 내게 말하

는 천사가 내게 일러주었다. “너는 외쳐라. 만군의 주님께서 이렇게 말씀하

신다. ‘나는 예루살렘과 시온을 몹시 사랑한다. 15 그러나 안일한 생활을 즐 기는 이방 나라들에게는, 크게 화가 난다. 나도 내 백성에게는 함부로 화를

내지 않는데, 이방 나라들은 내 백성을 내가 벌주는 것보다 더 심하게 괴롭 힌다 16 그러므로 나 주가 이렇게 선언한다 나는 예루살렘을 불쌍히 여기 는 심정으로 이 도성에 돌아왔다. 그 가운데 내 집을 다시 세우겠다. 예루살 렘 위에 측량줄을 다시 긋겠다. 나 만군의 주의 말이다. ’ 17 너는 또 외쳐라. ‘나 만군의 주가 말한다. 내 성읍마다 좋은 것들로 다시 풍성하게 될 것이 다. 나 주가 다시 한 번 시온을 위로하겠다. 예루살렘은 다시 내가 택한 내 도성이 될 것이다. ’”

새한글성경 구약 번역 해설 ㅣ 269

① 표준새번역과 새번역은 일단 문어체를 쓴다는 점에서, 구어체

에 기반을 둔 구역, 개역한글, 개역개정과 다릅니다. 문어체의 특징은

우선 건조한 종결어미 ‘-다’에서 드러납니다. 바로 이 점에서 인용문을 이

끌어 들이는 미완결형 도입어(‘이르되’ , ‘이르기를’ 등)가 사라집니다. 인용

문을 이끌어 들이는 부분 자체가 독립 문장으로 끝나기 때문에 구역, 개

역한글, 개역개정에서 자주 나타나는 인용 종결어(‘-하라’ , ‘-하니라’ 등)

를 붙일 필요가 없습니다. ② 새번역에서는 히브리어 본문 14절과 16절과 17절에 나오는 <코

아마르 야훼>를 각각 “주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신다. ”와 “나 주가 이렇게 선

언한다 ”와 “나 만군의 주가 말한다 ”라고 서로 다르게 번역했습니다 아마

도 세 군데 문맥이 다 다르다고 보고 문맥에 맞추어 일부러 그렇게 한 것

으로 보입니다.

③ 14-16절에는 1층위, 2층위, 3층위 인용문이 들어 있고, 16-17절에는

2층위, 3층위 인용문이 들어 있습니다. 한글의 인용 부호는 큰따옴표와 작

은따옴표 두 가지밖에 없으므로, 1층위와 2층위 인용문에 큰따옴표를 붙이

고 3층위 인용문에 작은따옴표를 붙였습니다

3) 이제 새한글성경을 보십시다.

13 여호와께서, 나를 통해 말하는 천사에게 좋은 말씀, 위로의 말씀으로 대답하셨습니다. 14 그러자 나를 통해 말하는 천사가 나에게 말했습니다. (천사) “널리 알리세요. (예언자) ‘전능하신 여호와께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 다. (하나님) 「내가 예루살렘과 시온을 위해 엄청난 열정을 쏟아붓는다. 15 느긋하게 지내는 민족들에 대해 내가 엄청나게 노여워한다 나는 조금 노여

워했는데, 그들은 재앙을 더 크게 만들었다 」 16 (예언자) 이러므로 여호와께 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하나님) 「내가 자비로운 마음으로 예루살렘으로 돌아왔다. 나의 집을 그 가운데 짓도록 하겠다. 전능하신 여호와의 말씀 입니다. 측량 끈을 예루살렘에 대고 팽팽히 당기도록 하겠다.」 ’” 17 (천 사) “다시 널리 알리세요 (예언자) ‘전능하신 여호와께서 이렇게 말씀하셨습 니다 (하나님) 「다시 나의 도시들에 좋은 것이 넘쳐 날 것이다 여호와가 다 시 시온을 위로하고, 다시 예루살렘을 골라 뽑을 것이다.」 ’” (1) 히브리어 본문의 흐름과 짜임새, 추가 인용 부호

270 ㅣ 새한글성경 구약 번역 해설

스가랴 1:13-16에서는 예언자인 ‘내’가 천사를 통해 여호와의 말씀을 들

은 내용을 알려 줍니다. 그 과정에서 천사가 하는 말을 두 번에 걸쳐 인용

합니다(14-16절과 17절). 첫 번째 1층위 인용문(“널리 … 하겠다”)에서 천사

는 먼저 예언자에게 선포 명령을 내립니다. 뒤이어 2층위 인용문(‘전능하신 … 하겠다 ’)에서는 예언자가 선포할 말씀을 인용합니다 예언자는 먼저 자

신이 심부름꾼으로 하나님의 말씀을 전한다는 사실을 밝힙니다 그러고는 3

층위 인용문(「내가 … 하겠다」)에서 하나님이 직접 ‘내가’라고 밝히시면서

하신 말씀을 인용합니다. 3층위 인용문인 하나님의 말씀 중에 예언자의 말

( 전능하신 … 말씀입니다 )이 삽입되어 있습니다. 이처럼 새한글성경에서는 3층위 인용문(인용문 안의 인용문 안의 인용

문)에 홑낫표(「 」)를 붙이기로 합니다 삽입구는 맞줄표( )로 표시합니다 (2) 다른 한편으로 이처럼 인용문이 복잡하게 얽혀 나타나는 단락에서

는 각 인용문에서 말하는 주체가 누구인지를 얼른 알아차리기가 쉽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럴 경우에는 각 인용문 앞에 괄호를 두고 그 괄호 안에 뒤

이어 나오는 인용문에서 말하는 주체를 간략히 표시하기로 합니다. 스가랴

1:13-17의 경우에는 1층위와 2층위와 3층위 인용문 바로 앞에 각각 (천사)와

(예언자)와 (하나님)이라고, 말하는 주체를 밝혀 두었습니다. 이처럼 각 인용문에서 말하는 주체를 괄호 안에 적어 둔 것은 어디까지

나 독자의 본문 이해를 돕기 위한 것이므로 성서 본문을 낭독하거나 봉독 할 때는 이 괄호 부분은 읽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268. 슥 9:16 머리띠

1) 히브리어 낱말 <네제르>(rzn)가 기존 한글 번역본에는 “면류관”(구역, 개역한글, 공동)과 “왕관”(개역개정, 새번역)으로, 2000년대 영어 번

역본에는 crown (ESV, NET)으로, 독일어 번역본에는 Stirnrief (‘머리띠’ , ZB) 와 Lande (‘땅’ , LB)와 Krone (‘왕관’ , BB)로 번역되어 있습니다. 2) 이 경우 <네제르>의 뜻을 최신 구약 히브리어 사전(HAL/HALOT)에서

는 ‘헤어밴드/머리띠의 보석’(d. Edel steine d. Stirnreifens/precious stones in the head-band)으로 풀이합니다. ZB처럼 새한글성경도 이를 따릅니다.

새한글성경 구약 번역 해설 ㅣ 271

269. 슥 12:4 내가 … 겁에 질리게 하고,

1) 히브리어 표현 <악케 … 밧팀마혼>(!AhMTB … hKa)이 기존 한글 번

역본에는 “내가 … 놀라게 하고”(구역)와 “내가 … 놀라게 하며”(개역한

글, 개역개정, 새번역)와 “나는 … 놀라게 하여”(공동)로, 2000년대

영어 번역본에는 I will … with panic (ESV)과 I will … with confusion (NET)으로, 독일어 번역본에는 ich … mit Verwirrtheit (‘내가 … 혼란스럽게

한다’ , ZB)와 will ich … scheu … machen (‘내가 … 겁내게 만들 것이다’ , LB)과 bringe ich … zum Scheuen (‘내가 … 겁내게 만든다’ , BB)으로 번역

되어 있습니다.

2) 전치사구 <밧팀마혼>에 들어 있는 <팀마혼>의 뜻을 최신 구약 히브리

어 사전(HAL/HALOT)에서는 ‘겁에 질리다’로 풀이합니다. 이 뜻을 따라 문 맥에 어울리도록 “내가 …

슥 12:7 그래서 다윗

1) 히브리어 성서 스가랴 12:7하반 <르마안 로틱달 팁에렛 벳다윗 워팁에

렛 요솁 여루샬라임 알여후다>(traptw dywD-tyB trapT lDgt-al ![ml

hdWhy-l[ ~lvWry bvy)가 기존 한글 번역본에는 “다윗의 집과 예루살렘 거민으로 유다 백성을 향하여 스스로 자랑하지 못하게 하려 하심이로다” (구역)와 “이는 다윗의 집의 영광과 예루살렘 거민의/주민의 영광이 유다

보다 더하지 못하게 하려 함이니라”(개역한글/개역개정)와 “다윗 집안 의 영광과 예루살렘에 사는 주민의 영광이 아무리 크다 하여도, 유다의 영 광보다 더 크지는 않을 것이다.”(새번역)와 “

가문과 예루살렘 성민 들이 유다 지파 앞에서 고개를 숙이게 될 것이다.”(공동)로 번역되어 있 습니다.

2) 2000년대 영어 번역본에는 that the glory of the house of David and the glory of the inhabitants of Jerusalem may not surpass that of Judah (ESV)와 so that the splendor of the kingship of David and of the people of Jerusalem may

272 ㅣ 새한글성경 구약 번역 해설

not exceed that of Judah (NET)로 번역되어 있습니다

3) 2000년대 독일어 번역본에는 damit die Pracht des Hauses David und die Pracht dessen, der in Jerusalem wohnt, nicht zu gross wird gegenüber Juda (‘다 윗 집의 화려함과 예루살렘에 사는 사람의 화려함이 유다에 견주어 보면

너무 크지 않게 하려 함입니다, ZB)와 auf dass sich nicht zu hoch rühme das

Haus David noch die Bürger Jerusalems wider Juda (‘다윗의 집도 예루살렘 시민들도 유다에 맞서 너무 높이 자랑하지 않게 하려 함입니다’ , LB)와

Denn die Nachkommen Davids und die Bewohner Jerusalems sollen den Sieg nicht für sich allein beanspruchen In ihrem Stolz sollen sie nicht auf Juda herabsehen (‘다윗의 후손들과 예루살렘

자신들만을 위한 승리를

요구하지 말아야 합니다. 그들의 오만함 가운데 그들은 유다를 내려다보지 말아야 합니다’ , BB)으로 번역되어 있습니다.

4) 이 하반절에 두 번 나오는 명사 <팁에렛>(trapT)의 뜻을 최신 구약

히브리어 사전(HAL/HALOT)에서는 ‘명성’(Ruhm/fame), ‘명예’(Ehre/honour)로

풀이합니다. 이 문장의 서술 동사인 <가달>(ldG)의 뜻은 보통 ‘크다’를 뜻

하지만, ‘명성’을 주어로 할 때는 ‘높다’라고 하는 것이 더 자연스럽습니다.

그래서 이 하반절을 “높아지지”로 번역합니다. 그뿐만 아니라 하반절 첫머

리의 접속사 <르마안>(![ml)은 이 경우에 결과문을 이끌어 들이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볼 수 있으므로 “그래서”로 번역합니다. 이리하여 새한글성경

에서는 하반절 전체를 “그래서 다윗 집안의 명성과 예루살렘에 사는 사람 들의 명성이 유다보다 더 높아지지 않을 것입니다. ”로 번역합니다.

271. 슥 12:10 그래서 그들이 나를 우러러볼 것이다, 그들이 찔러 꿰 뚫었던 사람을 떠올리면서. 그러고는 … 그를 두고 울부짖을 것이다. 1) <워힙비투 엘라이 엣 아셰르다카루 워사프두 알라우>(yla WjyBhw wyl[ Wdpsw WrqD-rva ta)가 기존 한글 번역본에는 “저희가 찌른 나를 우러러 볼 것이요 위하여 애통하기를”(구역)과 “그들이 그 찌른바 그를 (난외주: 히, ‘나를’ 어떤 역본에는, ‘그를’) 바라보고 그를 위하여 애통하기 를”(개역한글, 개역개정)과 “그들은 내 가슴을 찔러 아프게 한 일을 …

새한글성경 구약 번역 해설 ㅣ 273

슬퍼하며”(공동)와 “그러면 그들은, 나 곧 그들이 찔러 죽인 그를 바라보

고서, … 슬피 울며,”(새번역)로 되어 있습니다.

2) 2000년대 영어 번역본에는 so that, when they look on me, on him whom they have pierced, they shall mourn for him (ESV)과 so that they will look to me, the one they have pierced They will lament for him (NET)으로

번역되어 있습니다.

3) 2000년대 독일어 번역본에는 und sie werden aufblicken zu mir, den sie durchbohrt haben Und sie werden um ihn trauern (‘그래서 그들은 자기들이

찔러 꿰뚫었던 나를 우러러볼 것이다

그를 두고 울부짖을 것이

다’ , ZB)과 Und sie werden mich ansehen, den sie durchbohrt haben, und sie werden um ihn klagen (‘그리고 그들이 자기들이 찔러 꿰뚫었던 나를 바라

보고, 그들이 그를 두고 울 것이다’ , LB)과 Dann werden sie schuldbewusst zu mir aufblicken und an den Menschen denken, den sie durchbohrt haben. Sie werden um ihn trauern (‘그러면 그들이 잘못을 깨닫고 나를 우러러보고, 자

신들이 찔러 꿰뚫었던 사람을 생각할 것이다. 그들이 그를 두고 울부짖을 것이다’ , BB)으로 번역되어 있습니다.

4) 히브리어 본문에서 그들이 우러러볼 대상은 ‘나’이고, 그들이 찔러 꿰뚫

었던 대상이자 울부짖게 될 계기가 된 사람은 그냥 남성 단수 삼인칭(‘그’)으 로 표현합니다. 그래서 ‘나’가 곧 그들에게 찔려 꿰뚫린 사람인지 아닌지는

확실하지 않습니다.

새한글성경에서는 히브리어 본문의 어순을 최대로 반영하여 “그래서

그들이 나를 우러러볼 것이다, 그들이 찔러 꿰뚫었던 사람을 떠올리면서

그러고는 … 그를 두고 울부짖을 것이다”로 번역합니다. ‘우러러볼 나’와 ‘그들이 찔러 꿰뚫었던 사람’인 ‘그’의 차이를 일단 히브리어 본문을 따라 그대로 두고, 이 둘이 같은지 다른지는 주석에서 다룰 문제로 남겨둔 점에 서는 BB와 같습니다 1993년판 레펜틀로우(Henning Graf Reventlow)의 주석 에서는 sie werden auf mich blicken im Bezug auf den, den sie durchbohrt haben, und sie werden über ihn klagen (‘그들은 자신들이 찔러 꿰뚫었던 사 람과 관련하여 나를 우러러보고는 그를 두고 울부짖을 것이다’)으로 번역하 여 그 둘을 관련시킵니다.

무엇을 찾

으실까요? 하나님의 자손이지요.’)

1) 히브리어 본문 말라기 2:15상반 <월로에핫 아사 우숴아르 루아흐 로

우마 하에핫 므박케쉬 제라으 엘로힘>(hmW Al xWr ravW hf[ dxa-alw

~yhla [rz vQbm dxah)이 기존 한글 번역본에는 “여호와께서 성신이

유여하시되 일남 일녀를 지으신 것이 아니뇨 어찌하여 일남 일녀를 지으셨

느뇨 이는 경건한 자손을 얻고자 하심이라”(구역)와 “여호와는 영이 유여

하실찌라도 오직 하나를 짓지 아니하셨느냐 어찌하여 하나만 지으셨느냐

이는 경건한 자손을 얻고자 하심이니라”(개역한글)와 “그에게는 영이 충 만하였으나 오직 하나를 만들지 아니하셨느냐 어찌하여 하나만 만드셨느냐

이는 경건한 자손을 얻고자 하심이라”(개역개정)와 “야훼께서 너희의 몸

과 마음을 묶으실 때, 무엇을 바라셨겠느냐? 하느님께서는 후손을 주시려고 하신 것이다. 그러니 변심하여 조강지처를 버리지 않도록 하여라.”(공동)

와 “한 분이신 하나님이 네 아내를 만들지 않으셨느냐? 육체와 영이 둘 다 하나님의 것이다. 한 분이신 하나님이 경건한 자손을 원하시는 것이 아니

겠느냐?”(새번역)로 번역되어 있습니다. 새번역에서는 “또는 ‘(주님께서)

그들을 하나가 되게 하지 않으셨느냐? 육체와 영에 있어서 그들은 주님의

것이다. 왜 하나냐? 주님께서 경건한 자손을 찾고 계셨기 때문이다. ’”라는

난외주를 붙여 놓았습니다.

새한글성경 구약 번역 해설 ㅣ 275

2) 2000년대 영어 번역본에는 Did he not make them one, with a portion of the Spirit in their union? And what was the one God seeking? Godly offspring. (ESV)과 No one who has even a small portion of the Spirit in him does this. What did our ancestor do when seeking a child from God? (NET)으 로 번역되어 있습니다

3) 2000년대 독일어 번역본에는 Und das hat keiner getan, der einen Rest von Geist hatte. Und was wollte dieser eine? Er wollte Nachkommenschaft von Gott.(‘그리고 영이 남아 있던 사람은 아무도 그렇게 하지 않았다. 그리고 이 한 사람은 무엇을 원했는가? 그는 하나님께로부터 오는 후손을 원했다’ , ZB)과 Einer, in dem noch ein Rest von Geist war, hat das nicht getan Was sucht dieser eine? Nachkommenschaft von Gott. (‘그 안에 아직 영이 조금 남

아 있던 사람은 그렇게 하지 않았다. 이 한 사람은 무엇을 구할까? 하나님 께로부터 오는 후손이다’ , LB)과 So etwas macht keiner, der noch halbwegs bei Verstand ist. Und was macht jemand, der noch bei Verstand ist? Er bleibt den Nachkommen Gottes treu (‘어떻게든 아직 분별력이 있는 사람은 그런 짓을 하지 않는다. 아직 분별력이 있는 사람은 어떻게 할까? 그는 하나님의

후손에 충실하지. ’ , BB)으로 번역되어 있습니다.

4) 위 2)의 ESV, ZB, LB, BB 말고도 2017년판 독일어 새 통일번역본 (NEÜ), 2006/2011년판 독일어 정의로운언어성서(BGS), 2005년판 독일어 헤르더 성서(HRD), 1993년판 레펜틀로우(Henning Graf Reventlow)의 주석, 1975년판 엘리거(Karl Elliger)의 주석에서도 비슷한 경향을 보이고 있습니다. 5) 새한글성경에서는 이런 흐름을 따르면서도 히브리어 어순을 최대로

반영할 수 있도록 문장을 구성단위별로 끊어서 “한 사람도 그렇게 하지 않 았을 것입니다, 여호와의 영이 그에게 남아 있었다면요! 그 한 사람이 무엇 을 구하고 있었던가요? 하나님이 주실 후손이었습니다. ”로 번역합니다. 그 렇지만 달리 이해할 여지도 적지 않으므로 “또는, ‘그분께서 모두 만드시지 않았나요? 남아 있는 모든 영이 그분의 것이지요 그분께서 무엇을 찾으실 까요? 하나님의 자손이지요. ’”라는 각주를 붙였습니다.

276 ㅣ 새한글성경 구약 번역 해설

273. 말 3:5 일용직 노동자의 임금을

1) 히브리어 표현 <오셔케 스카르사키르>(rykf-rkf yqv[)가 기존 한글

번역본에는 “품군의 삯을 주지 아니하는 자”(구역)와 “품군의/품꾼의 삯

에 대하여 억울케/억울하게 하며”(개역한글/개역개정)와 “날품팔이 …의

인권을 짓밟는 자들”(공동)과 “일꾼의 품삯을 떼어먹는 자”(새번역)로

번역되어 있습니다.

2) 2000년대 영어 번역본에는 those who oppress the hired worker in his wages (ESV)와 those who exploit workers (NET)로, 독일어 번역본에는 jene, die den Tagelöhner um seinen Lohn bringen (‘일용직 노동자의 임금을 빼앗

는 사람들’ , ZB)과 Unrecht tun den Tagelöhnern (‘일용직 노동자들을 부당하

게 대하다’ , LB)과 die, … Tagelöhner nicht bezahlen (‘일용직 노동자들에게 임금을 지불하지 않다’ , BB)으로 번역되어 있습니다

3) 여기 쓰인 표현 <아샥 스카르사키르>(rykf-rkf qv[)의 뜻을 최신 구약 히브리어 사전(HAL/HALOT)에서는 ‘임금을 내리다’(den Lohn drücken/ to reduce a payment)로 풀이합니다. 그러니까 그 날 일하고 번 것으로 생계

를 유지하는 가난한 노동자에게, 마땅히 주어야 할 보수를 전혀 주지 않는

다기보다는, 그 품삯을 깎는다는 것입니다.

274. 말 3:14 슬픔에 잠긴 얼굴로

1) 히브리어 낱말 <크도란닛>(tyNrdq)이 기존 한글 번역본에는 “슬프게” (구역, 개역한글, 개역개정)와 “베옷을 입고 울어 보았지만”(공동)과 “죄를 뉘우치고 슬퍼하는 것”(새번역)으로, 2000년대 영어 번역본에는 as in mourning (ESV)과 like mourners (NET)로, 독일어 번역본에는 mit Trauermiene (‘슬픈 표정으로’ , ZB)와 in Trauer (‘슬퍼하며’ , LB)와 in Trauerkleidern (‘상복 차림으로’ , BB)으로 번역되어 있습니다. 2) 이 낱말의 뜻을 최신 구약 히브리어 사전(HAL/HALOT)에서는 ‘초상이 나 난 듯한 얼굴로’ 곧 ‘슬픔에 잠긴 얼굴로’(mit einer Leichenbittermiene/ with mournful expression), ‘슬픈 표정으로’(mit Trauermiene/with a long face) 로 풀이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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