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세계문화예술교육 주간행사 결과보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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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세계문화예술교육 주간 결과보고서

일상을 일으키는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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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앙드레 지이드라는 사람이 이런 얘기를 했죠. ‘나는 내가 지금 서있는 이 공간적 지점에 내가 지금 존재하는 이 시간적 순간에 존재한다. 나는 이 공간과 시간이 절대적이지 않은 것을 허락하지 않겠다.’라고 했습니다. 저는 지금 2014년 5월 19일 5시40분 현재 서울역에 서있습니다. 저한테 다 른 가능성은 없습니다. 그러면 이 공간이 저의 유일한 행복의 공간이어야 하구요, 그리고 이 공간이 가장 좋은 저의 선택이어야 합니다. 만약에 제가 다른 선택과 이 선택 중에서 이것을 선택한다면, 지 금 후회하고 있다고 해도, 바뀔 건 하나도 없습니다.

그렇다면 삶을 대하는 자세가 달라져야겠죠? 제가 일상의 이중성이라는 말씀을 드렸습니다. 일상의 이중성이란 말씀은 첫 번째는 비루하다는 말씀이구요, 두 번째는요, 그 비루한 현실이 우리가 행복할 수 있는, 말하자면 해방될 수 있는 유일한 공간입니다. ‘그 유일한 공간을 존중하지 않고는 아무것도 될 수가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이렇게 말씀 드리는 이 순간에도 아름다운 봄과 가을은 없어지 고 있구요, 또 갈등이 생길 것이고, 지하철엔 사람이 많을 겁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기가 내가 있을 수 있는 유일한 공간입니다. ‘그런 지혜를 가져라’라고 앙드레 지이드가 얘기한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제가 일상을 사는 가장 좋은 방법은 순간에 집중하는 겁니다. 다른 곳을 바라보지 말고, 지금 내가 선택한 답이 마치 유일한 답인 듯 집중하는 겁니다. 우리가 인생에 갈등이 생기는 것은요, 다른 선택의 여지가 있는데 이거를 할까 저거를 할까 고민하기 때문입니다. 후배들이 저한테 많이 묻습니 다. 예를 들어서 유학을 앞두고 있는 후배들이면, “선배님, 제가 지금 회사를 그만두고 유학을 가야 되나요? 회사를 계속 다녀야 되나요?”라고 묻습니다. 그건 누구도 모릅니다. 인생에 정답은 없습니 다. 다만, 어떤 선택을 하고 그것을 정답으로 만들어가는 과정과 노력이 있겠죠. 그러니까 유학을 선 택을 해도 정답과 오답이 있을 것이고, 유학을 포기를 하고 직장 선택을 해도 정답과 오답이 있을 겁 니다. 어디에는 정답만 있고 어디에는 오답만 있는 것 같진 않습니다. 그렇다면 지혜롭게 사는 방법은 무엇일까요? 먼저 내가 어떤 선택을 해야겠죠. 아주 엄밀하게 해야 됩니다. 진짜 고민해서 해야 되는데, 쉽진 않죠. 예를 들어, 짜장면과 짬뽕의 고민이죠, 49대 51입니 다. 그러니 미련이 남습니다. 짜장면을 선택해 먹다 보면 ‘아이, 저기 짬뽕 맛있겠는데’라는 생각이 듭 니다. 이런 생각을 닫아야 됩니다. 짜장면이 ‘내가 먹을 수 있는 최고다. 이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음 식이 짜장면이다. 나는 짜장면 선택을 정말 잘했구나’ 가 되어야 됩니다. 다시 돌아가 유학을 선택했으면요, 분명 유학가면 힘든 상황이 있을 겁니다. 힘든 상황에서 ‘괜히 왔 어. 아 서울에서 내가 직장을 다녔어야 했는데’라고 해봐야 타임머신을 탈 수가 없습니다. 그러니 유 학을 온 게 제일 잘한 거라는 생각을 하고, 거기에 집중을 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이게 제가 일상에 대해서 느끼는 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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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8-28 오전 12:0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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